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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엄마의 변명 철이가 아침밥을 먹다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왜 아빠는 머리카락이 없어?” 당황한 아빠의 얼굴을 본 엄마는 순간적으로 대답을 찾았다. “응. 그것은 아빠가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거야.” 엄마와 아빠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면서 변명치고는 아주 훌륭하다며 흐뭇해하고 있었다. 그때 철이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엄마는 왜 그렇게 많아?”●불쌍한 수험생 고3 수험생이 죽어서 염라대왕 앞으로 갔다. 염라대왕은 죽어라 공부만 하다 죽은 학생인지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운명도 가엾기 그지없구나. 자, 천국과 지옥이 있다. 천국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디로 가고 싶으냐?” 그러자 고3 수험생이 화들짝 놀라며 하는 말. “어디가 미달이에요?”
  • [별난 일 별난 사람들] (1) 삼성전자 ‘먼지 박사’ 김진성 수석

    [별난 일 별난 사람들] (1) 삼성전자 ‘먼지 박사’ 김진성 수석

    2000년초 어느 토요일.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 발칵 뒤집혔다. 막질에 먼지가 들러붙어 불량품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기술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두세시간을 끙끙댔지만 도대체 어디서 먼지가 오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남은 희망은 하나뿐이었다.‘먼지박사’에게 SOS(긴급 구조신호)를 치는 것이었다. 숨넘어가는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온 먼지박사. 잠시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그가 가리킨 대로 웨이퍼(동그란 와플 모양의 얇은 원판)를 뒤집어 보니 무수한 먼지가 쏟아지고 있었다.‘먼지 소굴’을 찾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30분이었다. ● 여의도공원 6배 면적에 먼지 한톨 상태로 관리 “현장에 도착해 제가 맨먼저 한 일은 먼지를 들여다본 것이었습니다. 일정한 모양새를 갖고 있더군요. 그래서 공정의 문제라고 직감했지요. 예상대로 설비 조립이 잘못돼 웨이퍼 뒷면에서 앞면으로 먼지가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김진성(44)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수석의 회고다. 바로 그 먼지박사다. 그에게 있어 최근 며칠은 2000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숨넘어가는 순간이었다.‘정전사고’ 때문이다.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공기가 역류해 순식간에 온갖 먼지가 침투했다.“사흘밤낮을 매달린 끝에 완벽하게 사고 이전 상태로 되돌렸다.”는 김 수석은 8일 “바깥에서는 아직도 의심하는 시선이 있지만 이는 삼성의 힘을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잘라말했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먼지라는 게 ‘예삿놈’이 아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나노 크기)밖에 안된다.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적과 싸워 그는 서울 여의도공원의 여섯배 면적을 먼지 한 톨 상태로 관리한다. ● ‘불량 주범´ 먼지 반도체에 치명적 먼지는 불량 반도체를 야기하는 주범이요, 불량은 생산성을 낮추는 주범이다. 삼성전자가 김 수석을 자체 ‘명예박사’로 선정하며 떠받드는 이유다. “막질 표면을 씻어내는 물, 공정에 투입되는 화학연료, 패턴을 뜨는 가스, 작업장 내의 사람 등 먼지가 오는 경로는 수없이 많다.”는 김 수석은 “어떤 먼지가 어디서 어떻게 왜 나왔는지 얼마만큼 빨리 알아 내느냐가 반도체 수율(收率·정상제품을 얻어내는 비율)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전사고 때처럼 이미 생긴 먼지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아예 안 생기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먼지와의 인연은 회사에서 1993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 연수를 보내주면서 시작됐다. 먼지 테크놀로지를 1년간 공부하고 돌아와 94년 10월부터 먼지 일만 해왔다. 벌써 13년째다. 그는 “갈수록 작아지는 먼지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기필코 먼지를 찾아 내겠다는 근성, 그리고 이 일이 너무 좋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제서야 “먼지에도 표정이 있다.”는 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다가왔다.“고해상도로 먼지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화난 놈, 약올리는 놈, 웃는 놈, 표정이 다양합니다.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놈도 있어요.”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일본 현대미술 ‘붐’

    일본 현대미술 ‘붐’

    이제는 일본 미술인가. 최근 몇년새 붐을 이루던 중국 현대미술전이 뜸해지면서 그 자리를 일본 현대미술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의 17개 화랑이 함께 연 ‘일본현대미술제’에는 6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48명 작가의 작품 260점 이상이 출품돼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일본 미술전으로 기록됐다. 8월에는 4개의 화랑에서 일본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가 10∼26일 일본 작가 7명을 소개하는 ‘일본 현대 미술’전을 여는데 이어, 갤러리 온은 17∼28일 일본작가 2인의 사진전을 연다. 갤러리 룩스는 14일까지 사진전인 ‘일본의 젊은 눈’전을, 터치아트는 12일까지 ‘트랜스 재팬’전을 개최한다. ‘트랜스 재팬’전을 기획한 독립 큐레이터 이대형(33)씨는 “스타작가의 아류작품이 양산되면서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은 현재 의문단계에 봉착했다.”면서 “첼시의 로버트 밀러 갤러리 등 뉴욕의 화랑들도 이제 일본 전시를 대거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값이 터무니없이 오르면서 타이완의 화교 수집가들도 일본 현대미술의 투자가치를 재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값은 한국의 신진 스타작가보다 낮아 수집가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일본 키치미술의 대부로 불리는 다카시 무라카미와 요시모토 나라 등 스타 작가들은 오타쿠나 망가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대중문화를 작품속에 녹여내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 미술은 ‘혼란’으로 대변된다. 중국처럼 ‘사회주의에 배신당하고 자본주의에 실망한 중국인의 슬픈 자화상’이나 ‘자기 얼굴에 침뱉기식의 체제 비판’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묶기는 힘들다. ‘트랜스 재팬’전에 소개된 4명의 젊은 작가들은 과장된 만화적 캐릭터와 화려한 장식 등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조형언어를 강조한다. 널리 알려진 ‘일본스러움’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성향을 보인다. 이에 비해 선 컨템포러리에 출품한 7명의 작가들은 일본 미술하면 흔히 떠올리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히로유키 마쓰라는 다카시 무라카미가 조직한 게이사이 아트 페스티벌에서 발탁돼 첫 개인전에서 작품이 매진된 바 있는 인기 작가다.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게이사이 아트 페스티벌은 뉴욕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히로토 기타가와의 길쭉한 인물 조각상은 망가(만화)에서 막 뛰어나온 듯한 캐릭터가 주인공. 또 모토히코 오다니는 머리카락을 이용한 드레스를 만드는 등 일본 작가들은 대중문화를 포용하면서도 전통적인 감성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현대미술 1세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기초한 오타쿠, 즉 마니아 문화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했다. 일본 전통화 우키요에와 서구미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이들 1세대의 영향력은 아직까지 살아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은 늘 새로운 기법과 표현을 받아들이면서도 ‘일본적’ 미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젊은 작가들에게 쏠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체성의 혼란 민머리 사내로 형상화”

    변웅필(37)은 머리카락에 눈썹도 없고 옷조차 입지 않은 민머리 사내의 초상화로 주목받는 작가다. 자신의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찌그러뜨린 채 그린 자화상은 지난 5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17점이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작가는 본인의 얼굴을 거울에 비춘 채 리모컨으로 찍은 사진 가운데 마음에 드는 표정을 그린다.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던져준 초상화에 이어 이번에는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8∼26일 서울 인사동 두아트갤러리에서 ‘설렘’이란 제목으로 드로잉전을 여는 것. 전시를 앞두고 만난 작가의 첫 마디는 “대머리가 아니죠?”였다. 작품은 자신의 얼굴을 직접 그린 것이지만, 실제 작가는 강한 인상도 아닌 그저 평범하고 순한 얼굴이었다. 그가 그린 민머리 사내는 10년간 독일 뮌스터미술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정체성 혼란을 상징한다. 이번에 내놓은 드로잉들은 자신의 유화 초상화의 바탕이 된 작품들로 역시 민머리 사내들이 주인공이다. 눈썹도, 콧대도 없는 민머리 사내는 한국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이 그린 만화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에 나오는 주인공과 닮았다. 이 만화를 그린 다가미 요코는 낯선 땅에 시집와서 아무 것도 몰라 헤매는 본인의 모습을 민머리 캐릭터로 표현했다고 한다. 인물이 중심이 된 변웅필의 드로잉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는 듯하다. 작가는 “동시대 삶을 담아내는 그림은 잡지나 영화 속에서 본 듯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물과 인물들을 한 공간에 배열했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소라껍데기, 오토바이 헬멧 등은 드로잉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각자의 경험으로 사물을 바라보게끔 한다. 작가는 드로잉 사이사이에 벽화를 그려 넣는 작업도 했다.‘여고동창생’‘살인사건’‘연예인 지망생’ 등 재미있는 제목이 붙은 작가의 그림을 보며 천만갈래 상상력을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02)2287-3528.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李 DNA조사로 출생의혹 해소”

    검찰이 ‘어머니가 일본인이다.’라는 의혹을 받아온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디옥시리보핵산(DNA)검사로 이같은 의혹이 허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스템미래당 지만원씨가 제기했던 이 후보의 출생·병역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달 27일 울산 연설회에 수사관을 보내 이 후보의 구강점막 상피세포를 채취해 지난 6월 확보해둔 이 후보의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것과 함께 DNA검사를 한 결과, 출생 의혹이 허위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후보의 병역면제와 관련해서도 병원 검사자료를 넘겨받아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면제사유가 된 기관지확장증의 후유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이 후보의 병적기록과 병원진료기록을 확인하고 관련된 징병관과 의사들을 소환조사했으며, 이 후보 본인은 CT촬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의 DNA 검사만으로 어머니가 생존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친모인지 여부를 밝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에도 형제들의 DNA를 대조해서 어머니가 같은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DNA검사 전문업체인 ‘아이디진’ 검사부 김은영(36) 팀장은 2일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세포에 함유된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로만 유전된다.”면서 “이 미토콘드리아에서 DNA를 추출해 다른 형제들 것과 비교하면 어머니가 같은지를 구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DNA검사 업체인 ‘다우진’ 연구소장 황춘홍(37)씨 역시 “보통 세포핵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자를 함께 갖고 있지만 핵을 둘러싼 세포질은 어머니의 유전자만을 갖고 있어 머리카락이나 혈액, 구강점막의 상피세포 등에서 세포를 채취해 쉽게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도 이 후보와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구강점막 상피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를 뽑아내 DNA검사를 하고 두 사람의 동일한 유전자 중 다른 일반인 샘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유전자를 발견해 내는 방법으로 어머니가 같다는 것을 입증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DNA검사기법이 많이 발전돼 이틀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고 신뢰도가 100%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찰랑찰랑’ 머릿결 살리기

    ‘찰랑찰랑’ 머릿결 살리기

    자외선, 바닷물의 염분, 수영장의 화학성분은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의 최대의 적이다. 휴가를 떠나기 전 외부손상으로부터 저항력이 강한 모발로 가꾸기 위해서는 주 2∼3회 지속적으로 트리트먼트를 해주는 것이 좋다. 야외에 나갈 때는 차단제가 들어있는 헤어 에센스를 골고루 뿌려준다. 물놀이 직후에는 미온수에 모발을 2∼3분 정도 담갔다가 샴푸로 염분과 소독 성분을 씻어낸 후 찬물에 헹궈 준다. 두피와 머리카락을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야 영양과 수분 공급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용 앰플이나 팩을 바른 뒤 캡을 쓰고 5분 정도 지난 뒤 헹궈낸다. 말릴 때는 드라이어 사용은 자제하고 헤어에센스를 발라준 뒤 자연건조시킨다. 1달걀 흰자팩(우유 1/2컵, 달걀 흰자 2개) 우유와 달걀 흰자 2개를 섞은 것을 모발에 골고루 바른다. 비닐랩을 쓰고 15분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 낸다. 달걀 흰자는 모발의 찌든 때를 벗겨내고 단백질과 유분을 공급한다. 우유는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2벌꿀팩(벌꿀 2큰술, 달걀 노른자 1개, 올리브오일 1작은술, 레몬즙) 벌꿀, 달걀 노른자, 올리브 오일을 섞어 모발에 바른다. 꿀에 함유되어 있는 당분은 머리카락을 말끔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헹굴 때 레몬즙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향기도 좋고 한결 개운하다. 3마요네즈팩(마요네즈 1큰술, 요구르트 50㎖) 강한 자외선으로 손상된 큐티클층을 회복시켜 준다. 샴푸 후 두 가지를 섞은 팩을 모근까지 꼼꼼하게 바른 다음 헤어캡을 쓰고 20분 방치 후 미지근한 물로 여러번 헹궈 주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요네즈 냄새가 거슬릴 경우 마지막 헹굴 때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냄새가 제거된다. 4다시마팩(다시마 우린 물 1컵, 맥반석가루 1컵) 탈모를 예방해주는 천연팩으로는 다시마팩이 있다. 다시마를 찬물에 20분 정도 담가 끈적끈적한 점액질 용액을 만든 후 다시마 우린 물 1컵과 맥반석 가루 1컵을 잘 섞어 모발에 바른 다음 헤어캡을 쓰고 10분 정도 방치 후 헹군다.
  • [닥터 ‘이지’의 발칙한 치아 얘기] 꿈에서 이가 빠진다면…

    ‘꿈에서 이가 빠지면 재수가 없다.’는 얘기가 있다. 자신의 치아가 빠지는 꿈을 불길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치아뿐이 아니라 머리카락, 손톱, 눈썹 등이 빠지는 꿈도 ‘흉몽’으로 보았다. 이것이 우리 식의 꿈 해몽이었다. 치아는 그 위치에 따라 상징성이 달라 윗니는 윗사람, 아랫니는 아랫사람, 어금니는 먼 친척, 앞니는 존속 또는 비속을 의미한다. 그러자니 사위가 애매해 덧니를 사위쯤으로 보았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치아가 흔들리는 꿈은 자신이나 가족이 직장을 잃거나 병들어 근심, 걱정을 하게 되며, 이를 뽑는 꿈은 동기나 친척의 거세를 암시한다. 치아가 저절로 빠지는 꿈은 자연적인 추세에 의해 불행을 체험하게 되는 의미로 본다. 직장에서 면직되거나 성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가 온통 우수수 쏟아지는 꿈은 자신이 관련된 단체가 와해되거나 집안의 운세가 쇠퇴할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앓던 치아나 충치를 가진 사람이 꿈에 이 치아를 뽑아내는 꿈은, 자신의 일이 성취되어 근심, 걱정이 해소되거나 결혼을 앞둔 여성은 모든 준비가 순조로워 걱정이 없는 결혼을 체험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았다. 물론 평소 치아 때문에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거기에서 해방되고 싶은 간절한 소망도 담겼겠지만…. 치아가 빠진 곳에서 새 이가 나는 꿈도 있다. 이는 새 식구, 직장에서 새 직원이 생기거나, 지금까지 열망했던 일이 성사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치아가 빠진 자리에서 피가 나는 꿈은 누군가 죽음과 동시에 많은 재물이 탕진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보았다. 남의 치아를 뽑아 주었는데 이런 일을 당하면 딴 사람이 죽은 덕분에 오히려 재물이 생긴다는 의미다. 아래쪽 덧니나 어금니가 빠지는 꿈도 있다. 아래쪽은 아랫사람, 어금니는 먼 일가붙이, 덧니는 사위쯤 되니까 현실에서는 자기 사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꿈이다. 의치를 해서 빠진 치아를 해넣는 꿈은 협조자를 얻는다는 뜻이며, 자신의 치아가 검게 변하거나 누렇게 때가 묻어 있는 꿈은 집안에 근심, 걱정이나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의미로 읽었다. 뽑힌 잇새가 마음에 걸려 허전함을 느끼면 외롭게 되거나 고독해진다고 보기도 했다. 이처럼 치아와 관련된 꿈이 다양한 것은 우리의 ‘오복(五福)’의식에서 보듯 전통적으로 치아의 존재를 중하게 여겼으며, 따라서 잘 보존해야 한다는 이른바 ‘건치관(健齒觀)’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이 있다. 이런 꿈이 우리에게 주는 건강 메시지는 간명하다.‘치아가 빠지지 않도록 평소 잇몸질환이나 충치를 미리 점검하고 관리할 것,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치아가 빠졌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복원해 재물보다 귀하다는 건강을 얻으라.’는 것이 그것이다.치의학 박사·강남이지치과 원장(www.egy.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8) 신윤복의 풍속화 ‘삼추가연’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8) 신윤복의 풍속화 ‘삼추가연’

    풍속화가로 유명한 혜원 신윤복은 화가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 신한평은 정조의 어용화사(御用畵師)였지요. 혜원도 뒤를 이어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관청인 도화서(圖畵署)에 들어갔지만, 언제인가 쫓겨났다고 합니다. 옛그림 연구에 업적을 남긴 동주 이용희 선생은 “혜원 풍속도는 그냥 풍속도가 아니라 여색도(女色圖)”라고 했습니다. 도화서에서 퇴출된 이유와 관계가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혜원의 풍속화에는 양반들의 허위의식에 대한 풍자적 야유가 실려 있다고 교과서에는 씌어 있지요. 하지만 혜원이 묘사한 에로티시즘은 누군가를 꼬집고 싶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뿐 자신을 포함하여 근대성에 눈떠가던 당시 도시한량들의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혜원은 태어나고 죽은 연대가 분명치 않습니다. 그저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초반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요. 전통적 신분질서가 흔들리고, 경제력이 사회적 행세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한 시기입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은 양반의 위세보다는 중인의 돈이 더 큰 위세를 떨치고 있는 도시 뒷골목의 분위기를 30점의 풍속화로 포착하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성문화의 개방추세는 풍속화 뿐 아니라 각종 문학작품에도 다투어 등장하지요. 특히 1809년(순조 9년) 씌어진 애정소설 ‘절화기담(折花奇談)’은 혜원의 풍속화와 꼭 닮은 사회상을 그려냈습니다. ‘절화기담’은 이생이라는 선비가 우물가에서 순매라는 이웃집 여종에게 반해 요즘말로 ‘작업’을 하는 것이 기둥이 되는 줄거리입니다. 두 사람 말고도 남녀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역할을 하는 할머니인 노구(老)가 등장하지요. ‘혜원전신첩’에 실려 있는 ‘삼추가연(三秋佳緣)’에도 젊은 남자와 어린 소녀, 그리고 노구가 보입니다. 노구는 순매를 소개해 달라는 이생의 부탁을 일단 거절하고는,“순매는 마음이 고귀하니, 그 뜻을 앗을 수 없는 것이 첫번째 어려움”이라면서 “약간의 돈을 맡기시면 일을 주선해 보겠다.”고 속내를 드러내지요. 혜원은 ‘절화기담’의 삽화라도 그리듯 노구를 간교하고, 불길하게 묘사해 놓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젊은 선비는 저고리를 벗은 채 대님을 만지고 있는데,‘거사’를 위해 풀고 있는 장면인지, 일을 끝내고 묶고 있는 장면인지 미술사학도 사이에서는 내기가 벌어지기도 합니다.‘절화기담’에 힌트가 있는데, 이생과 순매가 운우지정을 나누는 장면을 ‘일진일퇴 어루만지고 쓰다듬으니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분 바른 뺨은 달아올랐다.’고 묘사했습니다.‘삼추가연’의 젊은 선비를 자세히 보면, 왼쪽의 뒷머리와 오른쪽에 보이는 귀밑머리가 온통 상투 밖으로 풀어헤쳐져 있지요. 혜원은 소녀의 자세에서도 정황을 알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노구는 속물스러워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앉음새만큼은 그런대로 단정합니다. 반면 소녀는 긴장이 풀어질 대로 풀어진 탓인지 속치마를 드러내고 거의 퍼질러 앉아있다시피하고 있지요. ‘삼추가연’은 ‘깊어가는 가을에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다.’는 뜻이지만, 전체적으로 화폭에는 사랑의 기쁨이 아니라 성매매의 뒤끝에 남는 우울함이 배어 있습니다.200년전 조선시대에도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요즘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csuh@seoul.co.kr
  • ‘대장금’ 생쥐의 꿈

    절대미각과 후각의 소유자. 빠른 손놀림. 모든 레서피를 섭렵하고 독창적인 음식을 만들어내는 응용력과 최고의 요리사를 향한 불타는 열정. 이런 모든 것을 갖췄다면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도 남을 법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진 그(?)에게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쥐라는 것. 쥐가 요리사라고? 생각만해도 비위가 상할 법하지만 이런 발칙한 상상력을 맛깔나게 담아낸 영화가 있으니 바로 디즈니·픽사의 3D애니메이션 ‘라따뚜이’다. 제목 ‘라따뚜이’는 쥐를 뜻하는 ‘랫(rat)’과 ‘휘젓다(touille)’를 합친 프랑스어. 주인공 생쥐 레미를 가리킨다. 또한 프랑스 남부의 전통 요리로, 레미가 진정한 요리사로 인정받게 되는 음식을 뜻하는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윤기나는 회색털을 가진 생쥐 레미는 쥐의 관점에서 볼 때 완전 ‘개념상실’이다. 쓰레기나 먹고 사는 쥐떼들 사이에서 항상 음식의 신선도를 따지며 음식 먹는 손은 더럽히는 게 아니라며 두 발로 걷는다.TV 요리프로그램 보기가 취미인 레미의 우상은 유명 요리사 구스토.‘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모토에 자극받아 자신의 태생적 한계를 잊고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당돌한 생쥐다. 어느날 급류에 떠밀려 우연히 도착한 파리의 하수구. 운명처럼 구스토의 레스토랑에 들어가 견습생 링귀니를 만나게 된다. 링귀니는 요리엔 젬병. 그를 실직 위기에서 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레미는 링귀니와 한팀이 돼 숨겨진 솜씨를 뽐내기 시작한다. ‘토이 스토리’‘인크레더블’‘니모를 찾아서’‘카’등 전작에서 기발한 주인공을 내세워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해온 디즈니·픽사. 이번엔 생쥐를 주인공으로 편견은 깨뜨리는 것이며 그런 자에게 능치 못할 꿈은 없다는 교훈적 이야기를 풍부한 영상과 재치있는 유머로 버무려 풍성한 상을 차렸다. 영화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생생한 묘사. 얼굴만 봐도 성격이 보이는 정확한 캐릭터 표현, 실사 영화 뺨칠 정도로 정밀하게 담아낸 낭만적인 파리의 풍경과 분주한 주방의 모습, 여기에 김이 모락모락 코 끝에 향긋한 냄새가 느껴질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럽게 그려낸 갖가지 요리들이 영화의 풍미를 한껏 돋운다. 갓 구워낸 식빵의 바삭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는 장면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레미가 링귀니의 머리카락을 운전대처럼 잡고 링귀니를 조종해 요리를 완성하는 설정 또한 기발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쥐떼들이 주방을 점령해 걸리버 여행기의 난쟁이들처럼 합심해 음식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정말이지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볼 수 없을 장면이다. 한마리도 아니고 우글우글대는 쥐떼들을 이 때말고 언제 또 귀엽게 봐주겠는가.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망가진 머리카락 ‘영양’ 코팅하라

    바캉스철이면 피부 외에 머리카락도 손상되기 쉽다. 바다나 수영장에서 습기, 자외선, 염소, 염분 등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 자외선 차단제, 에센스 등으로 피부 관리에는 많은 공을 들이지만 모발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카락은 한번 상하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부터는 린스·트리트먼트 등으로 평소보다 더 많이 모발에 공을 들여 놓으라고 조언한다. 린스는 모발에 윤기와 부드러움을 주고 수분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트리트먼트는 모발 표면을 코팅해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큐티클층을 보호한다. 린스는 머리를 감을 때마다 쓰는 것이 좋고 트리트먼트는 1주일에 2∼3회 정도면 적당하다. 특히 여행지에 가서는 물놀이나 야외활동 전날 밤에 반드시 머리를 감고 트리트먼트로 마사지를 해 주는 게 좋다. 미쟝센 ‘펄 샤이닝 글로스 샴푸·린스’, 케라시스 ‘오리엔탈 프리미엄 트리트먼트’, 아베다코리아 ‘컬러 컨서브 샴푸’ 등이 여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수영장 물의 염소성분과 바닷물의 염분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거나 탈색시킬 수 있다.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젖은 머리카락을 곧바로 햇볕에 노출시키는 것은 스스로 모발을 파괴하는 일이다. 미온수에 곧바로 머리를 감는다. 모발을 말릴 때에는 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하고 헤어 에센스를 발라준 뒤 자연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자외선을 많이 받아도 머리카락의 윤기가 떨어지고 푸석푸석하게 느껴지며 심하면 갈라지고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야외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든 헤어 에센스를 골고루 발라주는 게 좋으며 모자나 두건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케라스타즈 ‘리플렉션 크렘’, 미쟝센 ‘펄 샤이닝 인텐스 세럼’, 팬틴 ‘오버나이트 모이스춰 세럼’, 도브 ‘데미지 테라피 리바이탈라이징 헤어마스크’, 엘라스틴 ‘헤어코팅 에센스’ 등이 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에반 올마이티’ 현대판 노아의 방주·대홍수… 유쾌한 코미디

    ‘에반 올마이티’는 할리우드 자본과 기술을 즐길 수 있는, 유쾌하면서도 깨끗한 뒤끝의 코미디 영화다. 영화 제목에서 ‘브루스 올마이티’를 떠올렸다면 주로 짐 캐리와 콤비를 이루어 가슴 따뜻한 코미디를 찍어 온 톰 새디악 감독이 주는 웃음에 이미 물든 상태다. 코미디 영화로는 사상 최고액인 1억 7500만달러(16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실제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를 재연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새 집, 새 자동차까지 갖게 된 에반(스티브 카렐)은 ‘세상을 바꾸자’는 선거 공약때문에 신에게 선택받게 된다. 잘 나가는 국회의원에서 갑자기 수염이 자라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면서 노아처럼 변해가는 에반의 모습은 ‘브루스 올마이티’의 짐 캐리와는 전혀 다르다. 스스로 신적 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신(모건 프리먼)에 의해 선택돼 노아가 되어가는 것이다.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방주가 완성되어 가면서 동물이 등장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대홍수를 화면을 통해 실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버지니아 시골 마을에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의 747기 활주로와 동일한 크기의 기초 바닥을 만들었다. 그 위에 축구경기장보다 더 크다는 성경에 나오는 방주 크기의 61%에 해당하는 길이 84m, 높이 18m의 방주를 석달간 밤마다 만들었다. 350마리의 동물 촬영 역시 고난의 연속이었다.‘영장류는 1일 1시간 이상 촬영금지’ 등 까다로운 지침을 지켜야 했을 뿐더러 먹고 먹히는 동물을 한꺼번에 찍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40명의 카메라맨은 4일 동안 따로따로 동물을 촬영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할 수밖에 없었다. 워싱턴 시내를 가로지르는 대홍수 역시 특수효과 전문업체 ILM의 전문 디자이너 80여명이 1년 이상 공들인 것. 주연인 에반 역할의 스티브 카렐이 짐 캐리만큼의 개인기를 보여주진 않지만, 자상한 가장 연기는 일품이다.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대홍수가 나기까지와 국회의원들이 음모와 비리가 밝혀지는 과정이 싱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귀여운 동물들이 잔뜩 등장하는 데다, 마지막에는 대홍수의 스펙터클까지 나오니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치문화] 대선 후보와 머리숱의 관계

    1997년 폴란드에 주재하고 있을 때 저녁 만찬에 초대된 적이 있는데 호스트는 레이건 대통령 때 국방장관을 지낸 캐스퍼 와인버거 씨였다. 폴란드에 투자한 한국의 대기업의 현지 판매 법인 CEO로 초대된 나는 일곱 명 정도의 엄선된 VIP에 끼어 그와 저녁을 하며 담소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미국의 막강한 언론 《포브스》지의 회장 자격으로 우리들을 반겼다. 미국의 클린턴 재선을 목전에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신랄하였다. 미국의 국운을 봐서는 클린턴보다는 공화당 후보가 선출되어야 하는데 TV앞에서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 경륜 따위보다는 얼마나 언변이 좋고 스크린 마스크 즉 얼짱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 버렸다고 개탄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선거방식의 위기라는 것이다. 나는 그 후 클린턴의 각종 스캔들(추문)이 터져 나오고 나서야 와인버거 회장의 말을 새삼 떠올렸다. 레윈스키라는 인턴 여직원과 대통령 집무실 옆방에서의 오랄 섹스를 즐겼다는 지퍼게이트 사건, 그 밖에도 적지 않은 여인들과의 불륜 섹스 폭로 공방, 탄핵 위기에 몰려서까지 위증을 해대는 그의 초조한 모습, 뒤에 나온 그에 관한 전기에 수록된 기사지만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를 미연에 막을 여러 찬스를 방만히 놓쳤다는 안타까운 얘기하며, 그의 재임기간에 미국의 경제가 좋았던 것은 그의 전임인 레이건 대통령이 애써 이룩한 밥솥의 밥을 퍼먹은 것이라는 둥 이어지는 베일 벗기기에 이르러서야 “아, 그런 뜻이었구나”하고 머리를 끄덕이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본격적으로 텔레비전 중계에 의한 ‘디베이트(토론)’로 유권자들에게 후보가 선을 보인 것은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후보가 맞붙은 1960년 말의 대선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케네디 이후 최근의 부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에 취임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대선의 승자는 패배한 자에 비해 머리숱이 많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케네디 이후에도 큰 줄기를 보면 리처드 닉슨과 휴버트 험프리(1968년 말)전에서 대머리 기가 있는 험프리보다 머리숱이 상대적으로 많은 닉슨이 승리하였다. 1976년 말의 카터와 포드의 싸움에서도, 1980년 말의 레이건과 카터의 대결에서도, 나아가 1992년 말의 클린턴과 아버지 부시의 대결에서도, 또한 1997년 말의 클린턴과 밥 도울의 선거전에서도, 2000년 말의 아들 조지 W. 부시와 고어전에서도 머리숱이 많은 쪽이 승리하였다. 2004년 말의 현직 대통령 부시와 존 케리 후보의 경우도 그러했다. 머리숱이 엇비슷한 경우라면 1960년 말의 린든 존슨 대 골드워터, 1972년 말의 닉슨 대 조지 맥거번의 대결, 그리고 1988년 말의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부시 대 듀카키스의 대결이라 할 수 있으나 결코 머리숱이 적은 쪽이 승리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머리숱이 많거나 최소한 백중지세는 되어야 승리한다는 것이다. 같은 머리숱이라도 앞머리가 많은 쪽이 유리하다. 앞머리가 번쩍거리면 강한 TV스포트라이트 앞에서 대머리 기가 특히 돋보인다. 오죽하면 연예인들이나 아나운서들이 인기 유지를 위해 가발을 쓰겠는가.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머리숱이 그런 대로 있긴 했으나 루즈벨트 대통령은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소아마비)으로 미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이 되었고 2차 세계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때는 TV가 없어 주로 라디오에 의존하여 대국민 연설을 할 때이므로 어느 정도 정치인의 얼짱 몸짱 여부보다는 라디오 연설이나 식견이 돋보이는 시절이라고 할 수 있을 때이다. 그러나 TV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정은 달라진다. 얼굴의 땀방울까지 안방 시청자들에게 노출된다. 맥루한이 정의한 쿨미디어, 나아가 최근에는 HD급 텔레비전이라는 핫 미디어 요술 상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제 HD급 대형 TV 앞에서 얼굴의 여드름까지 세어낼 수 있다. 케네디는 당시 미국사회의 비주류였던 아일랜드 계 가톨릭교도로서 처음으로 대선에서 승리한다. 이제 머리에 든 것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머리카락 숫자는 많아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성립된 것이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TV 디베이트가 생긴 이후에 세 사람이 당선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상대방보다 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대선에서 계속 이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올해의 대선에서는 머리숱이 많은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관 등 머리에 든 것도 많은 분이 당선되어서 나라 살림을 시원하게 쫙 옳은 방향으로 펴나가는 리더로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이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 [女談餘談] 기적의 약/이순녀 국제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3월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영국 BBC방송의 앨런 존스턴(45)기자가 사흘전 풀려났다. 억류 114일 만에 석방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면도기를 달라고 해 머리카락을 싹 밀어버렸다. 납치될 당시의 모습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라고 했다.“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는 증언에서 드러나듯 한시라도 빨리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아픈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혈육의 죽음, 불의의 사고, 실연의 상처, 실패의 쓴맛 등 할 수만 있다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 싶은 기억이 어디 한둘일까.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사람들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자고나면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꿈같은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아픈 기억을 잊게 하는 ‘기적의 약’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심장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제가 아픈 기억을 떠올릴 때 고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지우개처럼 기억을 몽땅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의식은 그대로 두되 감정적인 부분만 없앤다고 한다. 즉 사건의 내용은 기억하지만 그 기억을 떠올릴 때 더이상 심적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험이 아직 초기단계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또 언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약이 진짜 개발된다면 선뜻 사야 할까. 죽을 만큼, 때로는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에 무릎을 꿇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신에게 의지하든 가족이나 연인의 힘을 얻든 어떻게 해서라도 끝내 아픔과 슬픔을 견뎌낸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사람은 비로소 인생 갈피갈피에 숨겨진 삶의 참뜻을 깨닫게 되는 건 아닐는지. ‘세월이 약’이라고 했다. 어떤 ‘기적의 약’이 자연의 치유력을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지연은 자신 말고는 다른데 한눈 팔 줄 모르는 태우의 듬직함에 감동해 결혼한다. 그런데 그 해바라기 사랑은 지나친 구속으로 바뀌고,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도 불시에 찾아와 감시하는 태우의 행동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도가 지나친 태우의 관심이 사랑이 아닌 심각한 의처증 증세임을 깨닫게 되는데….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수려한 풍광의 무등산과 유서 깊은 남도문화의 발자취를 찾아간다.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이 넘치는 광주광역시. 전망 좋은 정자에 앉아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수려한 산수를 화폭과 시 한수에 담아 마음의 휴식을 찾아본다. 맛과 인심 속에, 자연과 사람의 넉넉함을 안고 오는 남도여행 광주로 떠나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휴일, 관광버스를 타고 대부도로 향하고 바람도 쐬며 카메라로 풍경사진도 찍어본다. 나이 탓인지 깜빡깜빡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삼각대를 잊고 온 윤아병 할머니가 소리친다.“인간 삼각대!” 잠시 뒤 윤할머니 앞에 삼각대를 자청하고 엎드린 박상묵할아버지. 그렇게 그들 곁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모두의 눈을 의심케 만드는 동영상 하나.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운전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운전하는 네 살 아기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 또 팔뚝으로 사과를 산산조각 낼 수 있는지 없는지,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교하는 학생이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세영은 영아원을 차리려고 모델로 삼을 만한 곳을 둘러본다. 경선은 사랑이 평생 뜨겁지는 않다며 지우와 태욱의 결혼은 허락할 수 없다고 한다. 건우는 우람과 자신의 머리카락이 든 봉투를 상진에게 건네고, 몰래 검사를 해달라며 부탁한다. 태현은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자며 서경에게 짐을 꾸리라고 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최근 일정 연령층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삼은 이른바 떴다방이라는 중소기업 홍보관이 번지고 있다. 그들은 흔한 보통 물건을 ‘명품’이라 소개하며 몇 배씩 폭리를 취하고 있다. 떴다방, 그 요지경 현장의 실체를 파헤친다. 고장이 빈번한 PDP TV의 들쑥날쑥한 애프터서비스의 현장도 찾아가 본다.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속도 빠르고 튼튼한 노트북PC 나온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외부 충격에 강한 노트북 PC가 나오게 됐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데이터 저장 장치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51나노 낸드 플래시로 만든 1.8인치 64기가바이트(GB)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양산에 들어갔다. SSD는 기존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와 달리 모터와 기계 구동장치가 필요 없다. 따라서 똑같은 저장 용량이라 하더라도 HDD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외부 충격에 강하다. 전력 소모도 적고 무게 또한 더 가볍다. 다만,HDD보다 열 배가량 비싼 것이 흠이다. 삼성전자측은 “100만원대 이상의 초경량 고급 노트북 PC에 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이 양산에 들어간 SSD는 올 3월 타이완에서 첫 선을 보였다. 머리카락 굵기의 2500분의 1에 불과한 51나노 공정의 낸드플래시 64개를 겹쳐놓은 것이다.1.8인치 SSD 가운데는 최대 용량이다. 여세를 몰아 내년에 40나노 공정을 적용한 낸드 플래시를 출시할 계획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청춘영화의 대명사 이영옥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청춘영화의 대명사 이영옥

    [다시보는 선데이서울-표지모델편 ⑦] 입영열차의 차창에 매달려 병태(윤문섭)와 가슴 찡한 키스를 하던 눈 큰 여배우 영자(이영옥)를 기억하시는가? 언제나 메모지 한 장이면 신청곡을 들을 수 있었던 음악다방, 통기타와 청바지. 캠퍼스에는 최루탄 가스가 날리고, 사복경찰과 닭장차 군단에게 짓밟히기 일쑤였던 70년대.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최인호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바보들의 행진>(1975년)은 암울했던 그 시절에 대학을 다녔던 세대들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머리가 길어도 치마가 짧아도 경범죄로 처벌받던 시절, 단속에 걸리면 길거리에서 ‘바리깡’에 알토란 같은 머리카락이 쑥대밭이 되곤 했던 것은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그토록 단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끈질기게 머리를 길렀던 것은 차마 말로 할 수 없었던 저항의 몸짓이었을까? 병태와 친구 영철(하재영)이 경찰의 장발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에서 신나게 불러 외치는 송창식의 ‘왜 불러’는 모순적인 권력에 대한 저항이자 조롱이었다. 이영옥은 이 영화의 여주인공 ‘영자’로 출연, 70년대 청춘영화의 톱스타로 떠올랐다. 입영으로 이별했던 ‘병태’와 ‘영자’는 4년 뒤인 79년 관객을 다시 만난다. 속편인 <병태와 영자>에서 영자는 의사인 주혁(한진희)과 결혼할 뻔 했으나 결국 군에서 제대한 병태와 결혼에 성공하는 해피엔딩의 주인공이다. 이영옥은 64년 영화 <내별은 어느 하늘 아래>로 데뷔하며 아역 스타로 출발했다. 72년 개봉한 <장화홍련전>에선 18살 앳된 모습의 이영옥을 볼 수 있다. 청순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당시 대학생들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내가 버린 여자>(1977), <도시로 간 처녀>(1981) 등 숱한 화제작을 뒤로하고 95년 결혼과 함께 은막에서 모습을 감췄다. 2000년대 초 경기도 안양의 잘나가는 나이트클럽 주인이라는 소문만 나돌았을 뿐, 언론에 행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표지=통권 570호 (1979년 10월 28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70여가구중 환갑 때까지 생존자 드물어”

    “70여가구중 환갑 때까지 생존자 드물어”

    지난 4일 서해안 고속도로를 두 시간쯤 달려 도착한 충남 홍성군 덕정마을은 전형적인 한국의 농촌이었다.40세 이하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뜰에는 간간이 노인들의 모습만 보였다. 나지막한 뒷산이 마을을 넉넉하게 끌어안았고, 논에는 푸릇푸릇한 모가 종아리 높이로 자랐다.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노인들은 저마다 ‘석면의 공포’에 짓눌려 있었다. 지금은 70여가구밖에 남지 않은 덕정마을이 일제시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면광산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을 포함해 1000여명의 노동자가 석면 원석을 캐고 나르던 기억은 이제 몇몇 주민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들이 전하는 석면광산의 기억은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었다. 3대째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이정석(79)씨는 광천석면광산의 50여년 역사를 두 눈으로 지켜봤다. 자신도 열두살 때부터 30년간 광산에서 일했다는 이씨는 “눈꽃이 핀 것처럼 돌가루와 석면가루가 소나무에 하얗게 쌓여 있었다.”고 회상했다.“석면 원석을 보면 가느다란 흰 줄이 있어. 그게 석면이거든. 그걸 뽑아 내려고 돌을 빻았지. 그땐 마스크 같은 게 있나. 그냥 먼지를 다 마시는 거야.” 건강검진은커녕 변변한 보신책(保身策)도 없었다.“수당받는 날 돼지고기 몇 점 사먹는 거지. 목에 쌓인 먼지 씻는다고….” ●일제시대 아시아 최대 석면 광산… 1000여명 일해 광복 이후 광산이 외지인에게 팔리면서 광천석면광산의 규모는 쪼그라들기 시작했다.1983년 폐광 직전엔 근로자 수가 1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출 후 잠복기가 긴 석면의 특성 탓에 광산과 주민 피해의 상관관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온 가족이 광산에서 일했다는 홍순표(48)씨는 가족의 대부분이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했다. 홍씨의 아버지 3형제가 모두 광산에서 일했는데, 아버지 홍종수씨는 1970년 51세에 사망했고, 큰아버지 홍갑수씨는 10년 뒤 66세에 세상을 떴다. 작은아버지 홍수복(74)씨는 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있지만 관절염이 심하다. 홍씨의 고모와 고모부 역시 광산에서 일하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요절했다. 홍씨의 형은 17세 때 굴이 무너지며 목숨을 잃었다. 홍씨는 “그땐 병원도 가지 못한 어르신들 대부분이 병명도 모르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기침이 잦고 오랫동안 앓았던 기억만 남아 있다. ●“마스크 없이 석면가루 먼지 그대로 들이마셔”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장 이조민(64)씨는 마을 출신 피해자를 거의 다 기억하고 있었다. 이장의 입에선 사람들의 이름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가장(家長)이 죽고 나머지 가족들이 외지로 간 사람도 많고…다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 신○○ 형제도 둘 다 폐병으로 죽고, 강○○씨 아버지, 김○○씨 아버지…죄다 환갑잔치도 못 치르고 죽었으니 악상(惡喪)이 많았지.”이장 자신도 어머니(사망 당시 57세)를 폐암으로 잃었다. 지금은 서울에 사는 이석동(66)씨의 아버지도 광산 생활 15년이 죽음으로 돌아온 경우다.1967년 이씨의 아버지는 5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진단은 폐결핵이었지만, 이씨는 석면으로 인한 폐암일 것으로 믿고 있다.“담배도 피우셨지만 워낙 석면 먼지를 많이 드셨어요. 돌아가시기 3∼4년 전까지 광산에서 일하셨으니까요. 정확한 병명을 모르니, 애꿎은 결핵약만 드셨지요.”아버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주위에 환갑을 못 넘기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요. 옛날엔 폐결핵이 흔했다지만, 덕정마을은 주변 마을에 비해 훨씬 심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 석면 때문이지요.” ●인근 담산리 주민 중 폐질환 사망자 없어 대조적 국립 홍성의료원 진료기록에서도 덕정마을의 심각함은 드러난다. 내원자의 병명 기록이 남아 있는 2000년 이래 폐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상정리(덕정마을 포함) 주민은 41명이었고,7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으며,3명이 사망했다. 인구가 비슷한 인근 담산리 주민 중 같은 기간 폐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한때 수만평에 이르는 3개 광구를 갖췄던 덕정마을의 석면광산은 녹화작업으로 풀숲이 우거졌다. 지금은 석면 원석을 캐내 천길 낭떠러지가 된 절벽과 발에 차일 정도로 흔한 흰색 석면줄을 품은 돌멩이들이 당시의 엄청난 작업량을 짐작케 할 뿐이다. 광산은 과거가 됐지만, 광산이 남기고 간 석면의 상처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홍성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앞으로 40년간 늘어날 환자 유럽 25만·일본 10만3000명 석면 사용량은 산업화에 비례한다. 건축 자재나 자동차 부품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사용량도 폭증했다. 부작용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산업화가 먼저 진행된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대규모 피해가 먼저 나타났고, 한국 등의 후발 산업국가에서 피해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산업화 단계에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위험성을 따질 겨를도 없이 석면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50∼60년대 보일러공에게서 먼저 악성 중피종이 집단 발병했다. 보일러를 단열성이 뛰어난 석면으로 감쌌던 탓이다. 영국에선 1970년대 글래스고·버밍엄 등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중피종이 확산됐다. 미국은 1972년부터 석면 규제를 시작했으나 세계적인 공감대는 1980년대에 이르러서 형성됐다. 일본은 1983년부터 일부 석면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 시작했다.1999년에는 유럽연합(EU) 13개국이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2002년 1월엔 프랑스가 독일·이탈리아에 이어 8번째로 석면의 생산·수입·판매를 불법화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서야 청석면·갈석면의 사용을 금지했고, 모든 석면의 사용 금지는 내년에야 실현될 전망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도 아직 석면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권위있는 보건잡지 ‘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따르면 2004년에 환자수가 정점을 지난 나라는 미국 뿐이다. 유럽은 2015∼2020년, 일본은 2025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0년간 늘어날 환자의 수도 유럽 25만명, 일본 10만 3000명, 미국 7만 2000명, 호주 3만명 등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매년 10만명이 석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가톨릭대 의대 김형렬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부작용이 속속 나타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향후 25년간 석면 피해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급증하는 아시아의 석면 사용을 막는 일이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정책국장은 “현재 건설공사가 활발한 중국·인도·태국 등에서 석면 사용량이 늘고 있다.”면서 “비극을 답습하지 않도록 모든 석면 사용을 하루빨리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석면은 허가된 살인도구… 통제 못한 정부 책임 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 놓인 심정을 아십니까.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노동·환경단체들은 지난달 18∼19일 서울대병원에서 ‘석면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석면 전문가, 환경 운동가, 직업병 전문의, 사망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이들은 악성 중피종과 싸우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두 피해자였다. ●“폐렴인 줄만 알았는데…” 창밖에는 비가 내렸다. 하이숙(54·여)씨는 “날이 궂으면 기침이 더 심해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하씨는 국내 최대 석면공장이었던 부산 연산동의 제일화학에 1971년 5월부터 2년 4개월간 다녔다. 최근 집단 피해 조짐이 보이고 있는 바로 그 공장이었다. 현재는 ‘제일E&S’로 이름이 바뀌었고, 공장도 양산으로 옮겨졌다.1992년부터는 석면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하씨와 동료들은 천으로 된 일반 마스크만 쓴 채 석면 가루가 풀풀 날리는 공장에서 일했다. 석면 입자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1 정도여서 공기중 분진을 99.97% 이상 걸러내는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5년 전 하씨는 갑자기 기침이 심해져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에서는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 큰 병원으로 갔으나 의사는 “왜 자꾸 폐가 굳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씨는 1995년에 석면폐(진폐증)로 사망한 동생을 떠올렸다. 동생 역시 같은 공장에 다녔다. 하씨는 의사에게 “석면 공장에 다녀서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당신이 뭘 아느냐.”는 면박만 돌아왔다. 폐병 환자라는 주변의 멸시를 참고 견뎌온 하씨는 결국 2005년에 악성 중피종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직업병으로 인정돼 산재 처리를 받았다. 그러나 완치가 안 된다는 사실에 하루하루 좌절하며 살아간다. 같은 공장에 다녔던 하씨의 남편도 걱정이다. 남편 하재복(56)씨는 “죽어가는 아내를 보는 것도 괴롭고, 내가 언제 이 몹쓸 병에 걸릴지 몰라 괴롭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국은 심각성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38년 동안 건축 현장에서 일한 나카무라 사네히로(59) 역시 가쁜 숨을 내쉬었다. 목수로, 현장 감독관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일하던 나카무라는 2003년 2월 ‘사형선고’를 받았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흉막에 악성 중피종이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기껏해야 2개월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했다. 나카무라는 죽을 각오로 그해 5월 수술대에 올라 오른쪽 흉막을 들어냈다.15시간의 긴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이어서 생명을 지금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나카무라는 “수술이 아무리 잘 됐어도 완치가 안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절망했다.”면서 “죽을 때까지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요즘 석면피해자 가족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계단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할 정도로 심장이 약해졌다. 나카무라는 “일본은 석면 때문에 큰 홍역을 치러 위험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허가된 살인도구인 석면 제품을 무책임하게 생산한 업자나, 그 위험성을 통제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처럼 큰 피해를 당하기 전에 한국은 미리 석면이 함유된 건축물과 제품을 잘 처리해 대재앙을 피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용어클릭 ●석면 단열성, 내화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솜 같은 물질로 슬레이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석고보드, 단열재 등에 널리 사용됐다. 몸 속에 들어가면 폐에 박혀 사라지지 않고 석면폐,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청석면, 갈석면, 백석면, 악티노라이트, 안소필라이트, 트레모라이트 등으로 나뉜다. ●악성 중피종 석면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암으로 흉막(폐막), 복막 등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사망한다. 석면 노출 후 20년 이상 경과한 뒤 발병하며, 치사율은 100%다. ●구보타 사태 석면을 함유한 외벽재와 파이프를 생산해 온 일본의 대형 석면공장인 구보타의 근로자와 주민에서 중피종 환자가 발견됐다고 1995년 발표돼 일본 사회를 큰 혼란에 빠트렸던 사건.1978∼2004년 사이에 근무한 전·현직 종업원 79명이 중피종 등으로 숨졌고,18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공장 주변 주민 3명에게도 중피종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구보타 피해자는 15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회에는 지하철 등 생활 주변의 석면 문제를 다룹니다.
  • [열린세상] 말은 미래다/차동엽 신부

    [열린세상] 말은 미래다/차동엽 신부

    흔히 ‘그 사람의 말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말’을 만들고,‘말’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이에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다.“그 사람의 말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 며칠 전 필자는 어느 자매와 대화를 나누던 중 심히 우려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그 자매의 말인즉 일본 만화 ‘데스노트’를 본뜬 소위 저주 노트라는 ‘빨간 일기장’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는 것이다. 평소 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필자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한 권에 3000원 정도에 팔린다는 이 노트의 선전문구는 ‘이 일기장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무시무시한 주문에 걸리게 된다.’라는 식의 표현을 아무렇지 않은 듯 사용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저주용 ‘부두 인형’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것은 저주하고자 하는 상대의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인형에 넣고 주문을 외워 저주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이 아이들의 부정적 심리를 이용하여 빚어낸 끔찍한 상업전략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데 있다. 토마스 만은 “말은 문화 그 자체이다.”라고 했다. 문화는 한 사회를 삼투하고 지배하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저주의 말을 빌려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의 부정적 심리를 자극하는 이러한 문화의 유행은 실로 심각한 폐해를 초래할 것이다. 특히 미래 세대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그런 상술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쉽게 모방하고 쉽게 유행을 좇는 아이들의 습성이 공격하고 저주하는 등의 부정적인 언어습관도 학습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아이들이 자라서 미래에 무엇이 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입술을 통해 나오는 말이 현재의 나를 반영한다. 나아가 미래의 나를 만든다. 말은 감정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행동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행동이 삶의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는 말이 어떻게 한 사람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발명왕 에디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디슨은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었다.‘주의결핍장애’로 인해 학교 선생님은 그에게 부정적인 낙인을 찍었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도 “에디슨의 머리는 뒤죽박죽이야.”라고 말하며 그를 철저히 무시했다. 항상 엉뚱한 생각만 일삼던 에디슨은 선생님에게서나 친구들에게서 ‘뒤죽박죽’이라고 불리는 괴상한 아이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시대를 뛰어넘는 위인이 될 수 있었을까. 바로 그의 어머니가 해준 ‘말’ 때문이다. 에디슨의 어머니는 이 ‘뒤죽박죽’이라는 부정적인 닉네임이 주는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녀는 집에서 직접 에디슨을 교육하며 아들의 천재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넌 반드시 큰 사람이 될 거야.”라며 격려해주었다. 에디슨은 정말 그 말대로 되었다. 이처럼 큰 인물들 뒤에는 그들을 먹여 키운 격려의 말이 있다. 우리의 미래는 말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민족적 비전이 말에 달려 있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요즘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졸저 ‘무지개 원리’ 일곱 가지 가운데 다섯째 원리로 ‘말을 다스리라’를 꼽고 있는 것이다. 미움의 말, 저주의 말, 부정적인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의 미래는 어둡기 마련이다. 반면에 사랑의 말, 축복의 말, 긍정의 말을 습관화한 사람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온갖 사회 환경적 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현 시대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사랑이 담긴 축복의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맑고 밝은 무지갯빛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른이 먼저 본을 보이자. 차동엽 신부
  • 중국기자가 본 평양 “중국 6~70년대와 비슷”

    중국기자가 본 평양 “중국 6~70년대와 비슷”

    상하이의 주요 언론 중 하나인 동팡자오바오(東方早報)는 지난 20일 장문의 평양르포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왕징(王靚), 웨이싱(魏星) 두명의 기자는 현재 평양의 모습을 중국의 6-70년대와 비교하면서 “외부로의 소통이 단절돼 중국에서도 다 아는 비나 송혜교도 전혀 모른다.”고 아쉬워 했다. 북한의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2주이상 평양을 둘러본 기자는 현재 북한의 교통, 복장, 문화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르포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중국 기자가 둘러본 평양거리와 패션 평양시내에서 외국인이 상점을 찾기란 쉽지않다. 특이한 것은 시내의 길이나 도로에는 쓰레기통조차 보이지 않으며 아무도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북한에서 눈에 띄는 복장은 절대 금지다. 대표적으로 미니스커트나 머리 염색등이 이에 해당되며 반바지도 금지다. 행인들의 복장은 대체로 무채색 계열이며 가끔 밝은 컬러의 옷을 입은 젊은 여자를 볼 수 있다. 여성들의 복장은 검은 투피스에 하얀 양말, 검은 구두 등으로 일률적이며 전통 한복을 입은 여성들도 많이 눈에 띈다. 특이한 것은 2005년 12월부터 머리를 땋지 않고 어깨에 내려뜨리는 여성이나 머리카락이 3cm가 넘는 남성들을 TV에 방송해 호된 비난을 가하고 심지어 그들의 이름과 주소까지 공개해 교훈을 삼게한다. 평양의 교통사정 평양의 주요 교통수단은 버스, 전차, 그리고 중국이 지원한 지하철이다. 승용차는 소수에 불과하며 그 원인은 에너지 부족 때문이다. 평양 도로에 다니는 차는 화물차와 지프, 구형의 벤츠 등이다. 승용차의 검은 번호판은 군용, 하얀 번호판은 정부용, 갈색 번호판은 개인용으로 각각 구분된다. 특히 북한에서 자전거는 사치품이다. 자전거 도로가 있음에도 자전거를 보기가 어렵다. 예전에 자전거로 인한 교통사고가 몇 번 있고나서 김정일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신체 단련이란 명목하에 걸으며 출퇴근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개인 승용차는 모두 국가에서 박사나 교수, 메달을 획득한 운동선수에게 나눠준 것이다. 북한의 통신 및 출판, 방송 북한 사람들이 말하는 인터넷은 단지 국내용이다. 북한은 핸드폰과 인터넷 서비스가 기술적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 본인은 매일 인터넷에 접속한다. 북한의 중앙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뉴스는 대부분 군사와 정치에 관한 내용이며 항미 영화와 드라마 등이 많다. 인터넷과 대중매체와의 단절된 삶을 살아온 북한 주민들에게 ‘유행’이란 단어는 아주 낯설다. 심지어 중국에서도 다 아는 한국의 스타 ‘비’나 ‘송혜교’ 도 젊은 나이의 평양사람들은 전혀 모른다. 북한의 호텔과 관광지에는 서점이 있는데 그 곳에서 파는 서적은 북한 신문과 잡지, 화보 등이다. 그외에 출판물 대부분은 김정일과 김일성이 저작한 사상과 관련된 전집이다. 그들의 서적은 다른 서적들에 비해 표지와 인쇄 상태가 훨씬 좋다. 북한의 생활과 문화 북한은 주택부터 의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배급제로 마치 중국의 6,70년대와 비슷하다. 또 북한은 ‘남존여비사상’이 강하고 결혼할 때 신랑 측은 정장 한 벌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신부 측이 준비한다. 결혼 후 아내는 무조건 남편을 시중드는 것이 불변의 진리다. 사진=서울신문 포토 라이브러리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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