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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승무원 너무 친절하다” 기내에서 난동부린 女

    “女승무원 너무 친절하다” 기내에서 난동부린 女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이 이집트 행 비행기 내에서 스튜어디스가 너무 친절하다는 이유로 1시간 가량 난동을 부리다 이집트 공항 경찰에 입건됐다고 현지 카발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편과 함께 낭만적인 이집트 여행을 기대했던 이 여자의 희망은 비행기의 이륙과 함께 날아가버렸는데 이유는 너무 친절하고 젊은 이집트 여승무원 때문. 남편에게 지나치게 친절한 서비스를 한다고 느낀 여자는 질투심에 불타기 시작했고 결국 기내식을 전달하는 승무원의 손을 잡아채 그녀의 손가락을 깨물어 버렸다.   이성을 잃은 여자는 승무원의 머리채를 흔들고 난동을 부리다 동료 승무원들의 만류로 겨우 소란을 멈췄다. 그러나 이집트 공항에 착륙 후 현지 경찰에 입건되며 이들 부부의 여행은 끝이 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 승무원은 일반적인 음료 서비스와 기내식 서비스를 한 것뿐이라며 미소로 손님을 대한 것이 이렇게 화를 부른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자료사진  해외통신원 쿠마르 redarcas@gmail.com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박원순 아들 MRI 보고 채선당 CCTV 챙기고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박원순 아들 MRI 보고 채선당 CCTV 챙기고

    2월 넷째 주 검색어는 정치, 경제, 사회,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이슈를 올렸다.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소식은 검색어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발효 시점까지 확정됐으니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 21일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후 늦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양국은 FTA 발효를 위한 국내 법적·절차적 요건을 완료하고 3월 15일에 발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발효를 발표해 순식간에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재촬영을 진행한 결과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본인 것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원직을 걸었던 강용석 의원이 즉각 사퇴 의사를 밝히는 일까지 이어지면서 ‘박원순 아들 MRI’는 2위에 올랐다. 3위는 ‘통합진보당 해킹’이다. 지난 20일 통합진보당의 공식 홈페이지 초기화면이 ‘통합종북당’으로 바뀌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오열하던 북한 주민 사진에 이정희 공동대표 얼굴이 합성돼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통합진보당은 홈페이지를 일시 폐쇄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한 식당에서 발생한 ‘임신부 폭행 사건’이 사회를 분노로 들끓게 했다. 이 식당 본사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오히려 손님이 종업원의 머리채를 먼저 잡고 발로 종업원의 배를 찼다.”고 주장해 진실공방에 휩싸이면서 ‘채선당 CCTV’가 4위에 올랐다. 젊은 사업가 최은석 대표 사망 사건이 뒤이어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세계 최초 4차원(4D) 테마파크를 제작한 최 대표가 미국 LA 출장 중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었다.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과로로 인한 쇼크사였으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6위는 ‘승부 조작 개그맨’으로, 검찰이 유명 개그맨 A씨가 프로야구 승부 조작 사건의 핵심 브로커인 강모씨와 1억원이 넘는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해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이어 그룹 블락비가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상 행동을 보여 반한 감정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으며 검색어 7위(‘블락비 반한 감정’)에 랭크됐다. 8위는 오만을 3대0으로 누르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올림픽 국가대표팀(‘오만전 완승’), 9위는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16강행을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박지성 주장’)이다. 새 축구대표팀 최강희호가 25일 우즈베키스탄에 4대2로 대승, 순항을 예고하며 10위에 올라섰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7개월 폭행·성희롱 - 4차례 조치 요구 묵살끝에…

    학교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서울 양천구 모 중학교 2학년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서울신문 2월 7일자 1면>된 가운데 가해학생들은 지난해 4월부터 무려 7개월 동안 자살한 김모(당시 14세)양을 집요하게 폭행하고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담임교사는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심각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가벼운 주의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7일 김양의 자살사건에 대한 수사 경위 및 상황을 밝혔다. A(15)군 등 가해 학생 8명은 같은 반에 배정된 김양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순순히 말을 듣지 않고 대든다.’는 이유에서다. 김양의 부모는 지난해 4월 A군 등 2명이 교실에서 딸의 때리며 욕을 한 사실을 듣고 교장을 찾아와 항의했다. 이후 김양은 ‘왕따’(집단 따돌림) 대상이 됐다. A군 등은 교실에서 같은 반 동료들에게 들으라는 듯 “부모에게 고자질하는 바보 같은 애가 있다. 걔는 이제 죽었다.”고 떠들었다. 가해 학생도 8명으로 늘었다. 점심식사를 하는 김양의 팔을 치거나 어깨를 잡아 넘어뜨렸다. 머리채를 잡아 흔들기도 했다. 폭행은 갈수록 심해졌다. 김양의 소지품을 훔치고 성희롱도 했다. 화장실 물을 떠다 김양에게 뿌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A군 등은 체육시간에 김양이 “공을 담장 밖으로 차 넘기고도 주워 오지 않았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우리한테 붙지 말고 떨어져 있어.”, “냄새나는 X” 등의 폭언까지 퍼부었다. 김양은 가해 학생의 이름을 적은 메모를 남긴 채 그날 밤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담임인 안모(40) 교사는 김양의 부모가 4차례나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학교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가해학생들에게 가벼운 주의를 주고 끝냈다. 학교폭력예방법에는 교원은 학교 폭력을 알았을 경우 학교장에게 보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안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쉬는 시간마다 교실을 찾아 김양을 살피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진술했다. 또 “구체적인 법 조항과 보고 서류를 몰랐을 뿐 교사로서의 보고의무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수수방관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은 억울하다.”며 경찰의 조사결과를 부인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백화점 ‘임산부 인질극’ 남자 잡고보니..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낮에 서울 강남의 백화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이모(35·무직)씨를 인질강요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20분쯤 서울 삼성동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 주방용품 매장에서 임신 5개월인 주부 김모씨를 식칼로 위협, 머리채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인질극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오전 10시에 가게를 열 때부터 한 젊은 남자가 웃으며 어슬렁거리는 것을 봤다.”면서 “이 남자가 갑자기 매장에 있는 칼을 잡은 뒤 진열된 물건들이 떨어져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백화점 직원은 “난동에 놀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아래층으로 도망갔고 순식간에 백화점이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긴 머리에 평상복 차림인 이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대치하면서 별다른 요구사항 없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라.”면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외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대치 40여분만인 낮 12시56분쯤 협상 전문가가 접근하면서 이씨의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곧바로 제압, 체포했다. 인질로 붙잡혔던 여성은 충격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본인과 태아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범행 1시간 전인 오전 11시31분쯤 인근 대형 서점에서 라이터와 휘발유를 이용해 불을 지르려고 했지만, 불꽃을 본 손님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바로 꺼버리자 백화점으로 올라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전날인 10일 새벽 인터넷 카페에 “천명하였다”라는 제목으로 “그날은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을 이루는 날이요 ‘성원’ 주의 이름으로 주의 심판이 행하여지는 대재난의 시작이라. 너희는 각자의 마지막 날을 준비하라”는 글을 올려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서도 정확한 범행 동기를 진술하지 않은 채 “인터넷 글을 보라.”는 이야기만 반복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이씨가 사회에 불만을 갖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박원순 폭행녀’ 치료감호 청구

    ‘박원순 폭행녀’ 치료감호 청구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윤해)는 6일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폭행한 박모(63·여)씨를 공무집행방해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치료감호를 청구했다. 박씨는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 중인 정 의원에게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아 흔든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화재진압훈련을 참관하던 박 시장에게 “빨갱이가 왜 서울시장을 하느냐.”고 소리치며 박 시장의 머리 부위를 수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에서 반값등록금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민노당 강기갑 의원에게 “김대중 노무현 앞잡이, 빨갱이야.”라고 외치며 어깨 부위를 폭행한 혐의도 새로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빈소에도 들어가 고함을 지르고 소란을 피웠다. 검찰은 박씨가 오래전부터 분열 정동장애를 앓고 있고, 10여 차례 폭력범죄를 저지른 점으로 미뤄 재범의 위험이 크다고 보고 치료감호를 청구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녀석이 톱밥 속으로 숨어들었다. 녀석은 밀크셰이크처럼 어감이 달콤한 밀크스네이크 종이다. 먹이 줄 것과 따뜻하게 해 줄 것, 간단한 러시아 단어로 적어 놓은 메모지를 들여다보았다. 이반이 출항하기 전 남긴 글이다. 이반은 녀석의 등을 쓰다듬고 마지막 선물처럼 케이지를 앞에 내려놓았다. 한국 사람과 러시아 사람은 닮은 구석이 많아, 이반은 러시아 사람들도 개나 고양이, 새 같은 애완동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뱀이라니, 나는 검정 바탕에 노랑, 빨강 줄무늬가 있는 이국의 낯선 뱀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러시아에서 뱀은 집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다고 생각해. 녀석을 보고 놀란 나에게 위로라도 하려는지 이반은 한국에도 그런 얘기가 있다는 걸 어디선가 들었다고 했다. 명자, 이반은 내 이름을 부르고 입으로 휘이휘이 휘파람 부는 흉내를 냈다. 그러면 집안이 텅 비게 돼, 녀석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종종 휘파람을 불던 내게 이반은 러시아 속담을 빗대 말했다. 나는 멀찍이 녀석을 내려다보며 이반의 익살에 웃음을 내보였었다. 이반을 만난 것은 클럽 로즈에서였다. 로즈는 P시에서 속칭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외국인 거리에 있었다. 예전에는 주로 미군들이 드나들었는데 미군이 철수하고 러시아 선원과 상인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날도 나는 로즈에서 맥주를 마시며 립스틱이 번지지 않았는지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때 젊은 러시아 청년 하나가 보드카를 들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마담 장 앞에서 한국 얘기를 듣던 선원 중 하나였다. 술을 마실 때 거울을 보면 안 돼요, 아름다움까지 먹어버리거든요, 귓불에 입술을 갖다 대며 그가 속삭였다. 흔한 작업멘트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그의 나긋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반이라고 했다. 그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처음 출발하는 곳이 고향이라고 말했다. 나는 시베리아 열차가 끝없이 달리는 드넓은 숲과 초원을 떠올렸다. 그에게 러브 오브 시베리아란 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양손을 허공에 올려 내 얼굴을 길게 그려보였다. 그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왼쪽 손목에 새겨진 푸른색 돛이 펄럭였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내가 여주인공과 닮았다고 했다. 나는 그가 그린 얼굴이 허공에 그대로 떠 있는 것처럼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러시아 사람과 첫 대면을 할 때 영화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면 사람들은 영화 속 여주인공을 만난 것처럼 이국의 여자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대개 영화 속 지명이나 주인공의 이름을 들먹이는 선에서 끝이 났다. 러시아말로도, 한국말로도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순간에 이르면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가 턱을 괴고 조용히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여행지처럼 나를 설레게 했다. 음악이 흘렀고, 클럽 로즈는 마치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을 품고 있는 대합실 같았다. 그의 손목에 새겨진 푸른 돛 때문이었을까, 나는 문득 그라면 함께 여행을 떠나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같이 여행을 떠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월요일만 아니라면 언제라도 좋아요, 월요일 여행은 불행하거든요, 러시아 속담이에요. 느닷없는 제안이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나는 벽면에 붙은 러시아 달력을 바라보았다.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는 마치 오래 전에 만난 사람처럼 손을 잡고 아무 손님도 잡지 못한 나타샤를 지나쳐 거리로 나왔다. 밤하늘에는 만국기가 꽃잎처럼 나풀거렸고 만국기의 행렬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입을 맞추었다. 두 블록 떨어진 내 숙소로 걸어올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지금도 이반이 러시아 속담을 말하며 내 입술에 입을 맞출 것만 같다. 시계가 밤 아홉시를 넘겼다. 녀석은 원색의 몸을 감춘 채 아직 기척이 없다. 나는 열선을 펴서 케이지 크기만큼 접었다. 그 위에 타월을 깔고 케이지를 얹었다. 사람 옷 입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판매원이 열선 까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겨울철, 스스로 온도 조절을 하지 못하는 녀석에게 열선은 생명줄과 다름없다고 했다. 녀석에게 25도의 체온으로 이국의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쩌면 불행일 수 있었다. 나는 콘센트에 코드를 꽂고 케이지에서 멀찍이 물러섰다. 거실의 불을 낮추고 이반이 남긴 메모지를 냉장고에 붙였다. 주방 창가로 가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북향으로 나 있는 주방에서 밖을 보면 아래층에 있는 중국집 ‘홍루’의 뒤꼍이 훤히 보였다. 홍루 뒤꼍에 가로등 빛이 희미하게 새들었다. 쥐라도 쫓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담자락을 타고 지나간다. 지난봄, 가게의 주인이 바뀌면서 홍루(紅樓)라는 간판이 내걸렸다. 홍루는 붉은 다락방이라는 뜻이지만 이곳에 사는 화교들은 늙은 기생의 방이라는 별칭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변두리 사거리의 허름한 중국집 이름 홍루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거리는 스산할 정도로 빛이 꺼져 가고 휑하니 바람만 몰아 불었다. 멀리 텍사스 거리의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등 뒤로 손을 넘겨 자주색 민소매 드레스의 지퍼를 올렸다. 목선이 등 뒤로 깊게 파인 드레스였다. 이반을 만났을 때 이 드레스를 입었다. 이반이 긴 허리를 굽히고 마른 등에 입술을 댈 때면 나는 수줍은 소녀처럼 간지러움을 참아내곤 했다. 나는 거울을 보며 빨강 립스틱을 덧바르고 귓불 뒤에 향수를 뿌렸다. 구제를 구입해 수선한 밍크를 꺼내 걸치고 자투리로 만든 밍크 모자를 머리에 비스듬히 얹었다.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장갑을 꼈다. 은색 스팽글이 촘촘하게 박힌 카우치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몹시 차가웠다. 텍사스촌에 접어들자 겨울 내내 공중에 걸려 있던 해진 만국기가 바람에 나풀댔다. 그 아래, 술에 취한 러시아 선원 두 명이 러시아 혁명가 스텐카 라진을 부르며 지나갔다. 나는 시애틀 노래주점을 지나고 캄차카 노래방을 지나 클럽 로즈로 걸음을 옮겼다. 로즈에는 러시아 민요인 백만 송이 장미가 흐르고 있었다. 낮고 고혹적인 중년 여가수의 목소리가 담배 연기와 흐린 불빛에 섞여 들었다. 손님이라고는 한국 선원 두 명과 러시아 선원 두 명이 전부였다. 마담 장이 표정 없이 내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반을 만났던 자리에 앉아 장갑을 벗어 테이블 위에 얹었다. 한국 선원과 함께 있던 나타샤가 다가와 서툰 한국어로 언니, 마셔? 라고 물었다. 나는 보드카와 러시아 닭 꼬치인 샤실릭을 시켰다. 담배를 피워 물고 천천히 로즈 안을 둘러보았다. 마담 장이 무료하게 하품을 해댔다. 필리핀에서 온 구잘은 러시아 선원과 섞여 백만 송이 장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음악이 끝날 무렵 나타샤가 보드카와 샤실릭을 내왔다. 나는 담배를 끄고 보드카를 한 잔 따랐다. 보드카를 한 모금 마시자 뜨거운 열기가 순식간에 목까지 치닿았다. 이반은 보드카를 마시는 순간이면 고향을 떠났다는 것도, 추운 바다 위를 떠돈다는 것도 모두 잊는다고 했다. 나는 열기가 되뿜어져 나오는 목을 진정시키기 위해 샤실릭 꼬치에서 닭 가슴살 한 점을 빼 마요네즈에 찍어 입에 넣었다. 내가 보드카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미군이 철수하고 나서였다. 러시아 선원들이 골목을 차지하고 거리의 젊은 여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짐을 꾸려서 떠났다. 고작 러시아 선원의 비위나 맞추며 살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마담 장도 미군을 따라 미국으로 갔던 여자였다. 나는 미군 대신 러시아 선원을, 맥주 대신 보드카를, 영어 대신 러시아어를 몸에 익혔다. 이 거리에 나타샤와 구잘이 찾아들었다. 나타샤는 러시아에서 발레리나였고 구잘은 필리핀에서 가수였다고 했다. 그렇게 누군가는 꿈을 찾아 이곳을 떠났고 또 누군가는 또 다른 꿈을 좇아 이곳으로 왔다. 하지만 텍사스촌으로 되돌아 온 사람들은 좀체 이 거리를 다시 벗어나지 못했다. 마담 장이 러시아 민요 대신 빠른 행진곡으로 음악을 바꾸었다. 선원들이 경쾌한 해군의 노래에 맞춰 무릎과 팔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보드카 병이 순식간에 비어 갔다. 시계는 벌써 열한 시를 넘겼다. 한국 선원이 나타샤의 뺨을 비비며 등줄기를 훑었다. 선원 하나가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는 순간 그녀가 마담 장에게 눈짓을 보냈다. 마담 장이 전화를 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아가씨가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여자였다. 계산을 마친 그들이 클럽 안을 빠져 나갔다. 손님은 이제 러시아 선원만 남았다. 유난히 손님이 없는 밤이었다. 살집이 많은 러시아 선원 하나가 보드카를 마시며 계속 나를 주시했다. 눈이 마주치자 선원은 보드카 병을 쥐고 일행을 벗어나 내 쪽으로 걸어왔다. 구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비틀거리는 선원보다 구잘이 먼저 내 테이블 앞에 와 선다. 러시아 선원이 들으라는 듯 러시아말로 이번에도 손님을 채 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선원이 멈칫거리는 사이 구잘이 밖으로 나갔다. 선원이 내 앞에 앉는다. 그는 잔에 보드카를 따르며 자신의 고향 이야기로 말을 건넸다. 나는 그에게 이반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어깨를 추켜올리며 자신이 이반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주색 드레스가 마음에 든다며 슬쩍 어깨를 감싸 쥐었다. 해군의 노래가 끝나고 러시아 혁명가가 시작되었다. 구잘이 필리핀 친구와 함께 나타났다. 구잘의 친구가 러시아 선원의 팔을 꿰찼다. 멍청이! 저 언니 나이 많아, 주름 많아, 구잘이 선원에게 하는 말이 들려왔다. 구잘의 말에 선원이 내 앞에 앉은 선원에게 손짓을 보냈다. 동료가 만류하는 손짓을 무시하듯 선원이 지갑을 꺼내 보드카와 샤실릭 값의 두 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지켜보고 있던 구잘이 거칠게 다가왔다. 언니 년 나빠! 그녀가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놀란 선원이 성급히 일어났다. 그리고 테이블의 돈을 챙겨 일행 쪽으로 가버렸다. 망할 년! 어린 년이! 마담 장이 구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언니 년, 나빠! 구잘이 악다구니 끝에 손을 풀었다. 그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샤실릭 꼬치가 꾸들꾸들 말라갔다. 러시아 혁명가가 끝나고 경쾌한 아코디언 연주와 함께 새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유난히 손님이 없는 밤이었다. “이 짓도 이제 지긋지긋해, 러시아 년들을 한국 놈들에게 붙이고 필리핀 년들은 러시아 놈에게 붙이고, 이렇게 갈보 년들 불러대는 것도 신물이 난다구!” 그녀가 보드카를 마시며 넋두리를 해댔다. 쿨럭쿨럭, 천식 때문인지 잔기침이 뒤따랐다. “그래도 옛날에 이 바닥에서 명자, 하면 알아줬는데, 사내들을 홀리는 묘한 매력이 있었지, 그 시절에는 먹물 튄 년이 드문 때였으니…….” 그녀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담배를 피워 물었다. 흐릿한 불빛을 타고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거에 혹해서 사내놈들이 많이 찝쩍댔지…… 그때 한 놈 잡아 떠나지, 무슨 미련이 있다구…….” 그녀의 목소리는 무대 위에 홀로 앉은 재즈가수의 독백처럼 한없이 낮았다. “너나 나나, 진즉에 이 바닥을 떴어야 하는데……, 사나운 팔자는 이래도 저래도 막히니…….” 그녀는 마치 거울을 보듯 나를 보고 있었다. 손님은 더 이상 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코트를 걸쳤다. 카우치 백을 열어 계산을 마치고 조용히 로즈를 나왔다. 홍루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거렸다. 나는 홍루 앞에서 머리를 손으로 빗어 넘기고 모자를 반듯하게 썼다. 보드카 때문인지 속에서 열이 올랐다. 어두운 계단을 지나 2층 현관문을 열었다. 녀석은 아직도 톱밥 속에 파묻혀 있다. 녀석에게 다가가 케이지 밑에 조심스럽게 손을 갖다 댔다. 따뜻했다. 월요일에 길을 떠나면 여행이 불행하게 된다고 했던 이반은 정작 월요일에 떠났다. 이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건 단순히 그가 월요일에 떠났기 때문이리라. 나는 욕실로 들어가 화장을 지우고 드레스를 벗었다. 거울에 깡마른 몸이 드러났다. 이반이 명자, 라고 이름을 부른 뒤 커다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그려 보이면 나는 러시아 회화 책을 뒤지듯 그가 허공에 그려낸 그림을 꼼꼼히 살폈다. 이반은 종종 그렇게 자신이 탈 배가 지나갈 곳을 손으로 그려 보여주었다. 그럴 때마다 이반의 손목에 새긴 푸른 돛이 허공에서 움직였다. 이반은 지금 어느 바다를 지나고 있을까, 나는 깡마른 몸에 샤워기의 물을 뿌렸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깬 것은 녀석 때문이었다. 문득 녀석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반이 떠나고 녀석을 제대로 본 적도 없다. 나는 가운을 걸치고 거실로 나갔다. 케이지에서 멀찍이 떨어져 톱밥 위를 보았다.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반이 떠나고 녀석은 줄곧 톱밥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일까, 나는 케이지 안을 살폈다. 톱밥의 곡선이 흐트러짐 없이 처음 그대로였다. 나는 냉동실 문을 열고 이반이 사 놓은 먹이를 하나 꺼냈다. 먹이는 알루미늄 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개수대에 따뜻한 물을 받아 포장된 먹이를 그대로 담갔다. 재스민 차를 우려내 창가로 간다. 눈이 흩날렸다. 홍루 지붕에는 엘피 가스통 4개와 물탱크,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작업복과 면장갑, 깨진 그릇이 나뒹굴었다. 그 낡은 지붕 아래 자장면과 짬뽕 옆으로 적힌, 익숙하나 한 번도 맛을 본 적 없는 횡서 끝자락의 낯선 메뉴를 떠올린다, 어쩌면 남자가 만들어 본 지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감조차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그 메뉴 밑으로 삐뚤삐뚤하게 적힌 러시아 음식들. 흑빵과 함께 홍루의 남자는 육개장과 비슷한 쌀단까나 빈대떡과 비슷한 블린 같은 러시아 음식도 만들었다. 종종 러시아 사람들이 중국 음식 중에 끼어 있는 러시아 음식을 주문하였다. 눈이 내려앉는 홍루 뒤꼍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가 등을 보이고 양파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내가 보는 것은 언제나 남자의 등이다. 남자는 마치 그림 속에 들어 있는 사람처럼 묵묵히 앉아 양파를 깠다. 넓은 고무 대야를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물에 붇고 있는 양파 껍질을 벗겨 낸다. 인조털이 달린 두툼한 점퍼에 가려진 남자의 양 옆 어깨가 끊임없이 움직인다. 나는 껍질과 뒤섞인 혼탁한 물에 한 쪽 손을 깊숙이 집어넣고 남은 양파 알을 찾는 남자의 기울어진 어깨를 본다. 언뜻언뜻 삐져나오는 남자의 붉고 물에 불은 손. 남자는 허리를 펴고 위를 올려다보는 법이 좀체 없다. 남자의 등 뒤로 살금살금 나타샤가 다가간다. 그녀는 고양이처럼 허리를 익살스럽게 굽히고 남자의 등 뒤에 몰래 다가섰다. 나타샤가 두 손으로 남자의 눈을 가린다. 남자가 양파 껍질이 묻은 젖은 손을 차마 나타샤 손에 포개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나타샤가 손을 풀었다. 나는 뒤돌아보고 멋쩍어하는 남자의 표정을 바라보며 식어가는 찻잔을 볼에 대고 눌렀다. 나타샤가 남자 앞에 턱을 괴고 앉는다. 분홍색 털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클럽에서와는 달리 앳돼 보였다. 남자가 양파 껍질을 벗기는 일을 멈추었다. 나타샤가 일어서더니 뒤꿈치를 모으고 양발을 벌려 발레의 폴리에 자세를 취한다. 두 팔을 뻗어 머리 위로 올리고 천천히 발 앞굽을 세워 잔걸음으로 뒤꼍을 옮겨 다녔다. 한눈에 봐도 그녀가 백조의 동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타샤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총총걸음으로 뒤꼍을 돌아 남자 앞에 섰다.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동그랗게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남자를 향해 웃고 있는 나타샤를 보며 식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개수대에 던져놓은 녀석의 먹이가 녹았다. 먹이를 건져서 접시에 담고 알루미늄 포장지를 벗겨냈다. 손가락 한 마디를 좀 넘긴 연한 핑크색 먹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나는 숨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쥐가 녀석의 먹이라니. 처음 기지촌에 왔을 때처럼, 처음 러시아 선원을 만났을 때처럼 무섭고 낯설었다.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 집게로 새끼 쥐를 집어 올려 녀석에게로 갔다. 톱밥 위는 아직도 텅 비어 있었다. 케이지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고 먹이를 내려놓았다. 휘파람을 분다. 녀석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휘파람을 분다. 어릴 적 나는 늘 혼자였다. 혼자 있는 시간이면 아무도 없는 집 마루에 앉아 허공을 향해 휘파람을 불어대곤 했다. 설령 어른들의 말처럼 뱀이 나온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휘파람을 불면 곁에 누가 있는 것처럼 무서움이 가셨다. 이반의 말대로 휘파람을 불어서 집이 비었는지 집이 비어서 휘파람을 불었는지 지금도 알 수는 없었다. 나는 케이지에서 시선을 거두고 소파에 앉아 여행자를 위한 러시아 회화 책을 폈다. 90쪽 ‘거리’에서부터 120쪽 ‘모자 가게’까지는 이반이 떠나기 전 러시아어로 읽어주었다. 151쪽 기차여행 편을 한글로 따라 읽는다. ‘그제야 마구 쎄스츠 나 보예즈제?’ 어느 기차에 타야 합니까? 홍루 뒤꼍으로 함박눈이 쌓였다. 나는 눈을 밟으며 홍루로 갔다. 홍루에는 나타샤와 한국인 두 명만이 앉아 있었다. 주방 안으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종업원에게 이반이 즐겨 먹었던 쌀단까와 흑빵을 주문했다. 종업원 대신 나타샤가 내 쪽을 힐금거리며 주방 입구로 갔다. 그리고 주방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주문을 받아 전해준다. 나는 낮은 선반 위에 펼쳐진 러시아 회화 책을 잠시 쳐다보았다. 남자도 틈틈이 회화 책을 뒤지며 러시아 말을 익히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습관처럼 폴리에 자세로 발을 벌리고 서 있는 나타샤의 뒷모습이 왠지 서글퍼서 고개를 돌렸다. 쌀단까와 흑빵이 나왔다. 이반은 홍루의 쌀단까 맛이 고향의 맛과 같다고 했지만 홍루의 쌀단까 맛은 육개장과 별반 다름없는 맛이었다. 천천히 흑빵을 뜯어 입에 넣었다. 흑빵이 입안에서 거칠게 씹혔다. 나는 반쯤 뜯어 먹은 흑빵을 남기고 홍루를 나왔다. 케이지 안에 먹이가 그대로 있었다. 녀석이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나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케이지의 뚜껑을 열고 먼지떨이를 거꾸로 찔러 넣어 천천히 톱밥을 휘저었다.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막대기로 커다랗게 원을 그은 뒤 안으로 조금씩 좁혀가며 톱밥을 감아 올렸다. 녀석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반이 곁에 있었다면 아마도 내가 휘파람을 불어 모든 게 텅 비어버린 거라고 말했을 것이다. 녀석은 어디로 간 것일까. 눈이 녹고 있었다. 녀석이 사라진 지 일주일째, 부두에 배가 들어왔다. 텍사스 거리는 러시아 선원들과 보따리 상인들로 붐볐다. 나는 클럽 문을 열었다. 로즈도 러시아 선원들로 북적였다. 여전히 러시아 음악 백학이 흘러나왔고 조명은 더 흐려 있었다. 나는 이반을 만났던, 거울이 걸린 자리에 앉았다. 장갑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리고 카우치 백에서 담배를 꺼냈다. 언니 머? 구잘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나는 보드카와 샤실릭을 주문했다. 마담 장이 새로운 선원들을 앞에 두고 예전 텍사스 거리에 몰려들었던 미군들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선원들이 이야기를 채근하듯 마담 장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 시절 마담 장의 사랑을 구하려는 한 미국 병사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 백만 송이 장미를 사다가 거리에 뿌렸노라고 말하자 선원들이 속았다는 듯 몸을 털며 허탈한 웃음을 웃었다. 러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백만 송이 장미에 얽힌, 가난한 화가의 슬픈 사랑이야기란 것을 이내 알아챈 모양이었다. 마담 장은 배가 들어올 때마다 선원들을 앞에 두고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곤 했다. 선원들은 이국의 낯선 이야기에 자신들 나라의 이야기가 섞여 든 것을 알아채자 긴장이 풀렸는지 보드카를 연거푸 마셨다. 마담 장이 의자를 돌려 몸을 반쯤 틀고 있는 러시아 선원들을 달래듯 두 손을 들어 허공을 다독였다. 선원들이 다시 마담 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나타샤는 한국인 선원들 사이에 섞여 있었고 이미 취해 보였다. 한국인 선원이 길고 곧은 나타샤의 등줄기를 더듬어 내려가다 허리를 감싸 안고 일어섰다. 마담 장이 재빠르게 나타샤와 눈길을 주고받았다. 나타샤와 한국인 선원이 계산을 마치고 클럽 밖으로 나갔다. 홍루의 남자가 클럽에 들어선 것은 내가 두 번째 담배에 막 불을 붙일 때였다. 남자는 이곳이 처음인 듯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찾아 앉았다. 다소 들뜬 표정으로 구잘에게 주문을 했다. 그의 테이블에 맥주와 마른안주가 올려졌다. 나는 보드카를 한 모금 마셨다. 마담 장이 음악을 바꿨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었다. 러시아 선원들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러시아인들의 춤은 마치 목각 인형이 줄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처럼 무릎과 팔이 절도 있게 꺾어졌다. 격렬하면서도 율동 사이사이에 강한 매듭이 있는 러시아 춤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정신이 맑아졌다. 춤이 격렬하면 할수록 더 그랬다. 나는 선원들이 원무를 이뤄 추는 가팍을 보며 이반을 떠올렸다. 이반도 어디선가 함성을 지르며 저들처럼 가팍을 추고 있을까, 나는 보드카를 마시고 샤실릭을 한입 베어 물었다. 바에 앉아서 계속 몸을 흔들고 있던 마담 장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육중한 그녀의 몸이 빠른 리듬에 맞춰 민첩하게 움직였다. 선원들의 함성이 추임새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졌다. 음악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들의 춤은 자정까지 계속될 것이다. 구잘이 나타샤가 없는 빈자리를 대신하여 분주히 움직였다. 마담 장은 점점 술에 취하고 흥에 취해갔다. 가끔 이렇게 마담 장이 흥에 취해 선원들과 춤을 추면 그녀가 어김없이 해 오던 일, 러시아 아가씨를 한국 선원에게 붙이고 필리핀 아가씨를 러시아 선원에게 붙이는 일을 잊었다. 더불어 나의 존재도 잊었다. 그녀가 잊는 것은 단지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천식처럼 오래된 이 거리의 모든 것들, 그녀를 되돌아오게 만들었던 익숙한 모든 것들, 그녀의 생 모두를 잊을 것이었다. 이반의 말대로 휘파람을 불면 무언가 텅 비게 되는 것처럼 그녀도 텅 비어가는 것이리라. 원무에 끼어 점점 격렬하게 몸을 흔들 때마다 그녀가 한줌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기라도 할 듯 깡마른 손을 허공에 내밀었다. 홍루의 남자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남자는 무릎 사이에 손을 찔러 넣고 눈은 줄곧 나타샤를 찾았다. 나는 마지막 보드카를 입에 털어 넣었다. 남자가 취했는지 점점 고개를 떨궜다. 녀석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문득 잊고 있던 녀석을 떠올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남자가 고개를 든다. 거짓말처럼 녀석을 찾은 것은 소파 밑에서였다. 환전소에 가기 위해 러시아 동전을 지갑에 넣는 중이었다. 소파 밑으로 굴러들어간 동전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누렇게 바랜 벽지에 노랑 빨강 검정 색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녀석은 소파 안쪽 벽 틈에 일자로 붙어 있었다. 나는 잠시 숨을 멈추고 가만히 녀석을 지켜보았다. 녀석도 움직이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갔다. 냉장고에서 먹이를 꺼내 따뜻한 물에 담근 다음 물기를 닦아 소파 입구에 놓았다. 집게를 들고 소파 위에 웅크리고 앉아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녀석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숨을 삼켰다. 먹이 앞까지 조심스럽게 다가간 녀석이 고개를 들며 혀를 날름거렸다. 녀석의 여린 혀가 재빠르게 입속을 반복해서 드나들었다. 녀석이 먹이 앞으로 다가가 먹이를 덥석 무는 순간 집게로 녀석을 집어 케이지에 넣었다. 녀석의 입에는 삼키다 만 새끼 쥐의 여린 몸이 반쯤 물려 있었다. 로즈 앞에는 며칠째 클로즈라는 안내판만 달려 있었다. 겨울이면 도지는 마담 장의 천식 때문에 잠시 문을 닫았다고 했다. 나타샤도 가끔씩 목욕탕이나 환전소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에 한국 선원을 따라 이곳을 떠났다는 말도 있었고 임신을 해서 로즈에서 쫓겨났다는 소문도 있었다. 텍사스 거리는 다 해진 만국기를 걷어내는 상인들로 분주했다. 나는 만국기가 끝나는 곳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이반을 처음 만났던 날, 이반의 달콤한 입술이 나의 입술에 닿던 순간, 나는 내 여행이 이대로 끝이 나길 간절히 바랐었다. 이반은 지금 어느 바다를 지나고 있을까? 나는 만국기가 걷히는 하늘을 바라보며 블라디보스토크 행 비행기표 판매소를 지나 환전소로 갔다. 마지막 남은 먹이를 녀석에게 넣어주었다. 녀석이 조심스럽게 먹이에 다가간다. 잠시 목을 추켜세우더니 슬그머니 방향을 틀었다. 또 먹이를 먹지 않을 모양이었다. 온수에 목욕을 시키면 좀 도움이 될 겁니다. 수의사는 전화로 간단하게 처방을 내렸다. 소화불량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정상적으로 탈피를 하기 힘들어진다고도 했다. 대야에 온수를 받아 케이지 옆에 놓았다. 케이지 뚜껑을 열고 널브러지듯 몸을 길게 풀고 있는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는 집게를 들다가 내려놓았다. 녀석의 외피에 손을 조심스럽게 갖다 댔다. 녀석의 차가운 체온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천천히 선을 그으며 머리 쪽으로 손가락을 옮겼다. 녀석의 입을 지나 턱쯤에 손가락이 닿았을 때 녀석이 감미로운 몸동작으로 손에 감겨든다. 소름인지 전율인지 무언가 몸속으로 울려들었다. 나는 녀석을 안듯 들어올려 온수에 담갔다. 녀석이 천천히 물속으로 스며든다. 나는 물끄러미 녀석을 보다가 물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미끄러지듯 내 손을 비켜나가는 녀석의 꽁무니를 따라가며 손을 저어 작은 물보라를 일으켰다. 녀석이 점점 생기를 찾은 듯 작은 원을 그리며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뒤 작은 수건으로 민첩하게 손아귀를 벗어나는 녀석을 떠내 마른 수건을 깔아놓은 그릇에 옮겨 담았다. 녀석을 재빨리 수건 위에 굴린 뒤 케이지 안으로 털어 넣었다. 명자, 아주 잘했어, 이반이 보았더라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홍루를 지나고 로즈를 지나 도로 건너편에 있는 수족관으로 갔다. 파충류 먹이 있음. 간판 옆에 적힌 글씨를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점원이 햄스터 케이지를 열다가 내 쪽을 본다. “뭘 드릴까요? 손님.” 점원이 케이지 안에서 햄스터를 꺼내며 물었다. “밀크스네이크 종인데……먹이 좀 사려고요.” 나는 나무토막을 기어오르는 비단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한다. “뱀을 키운 지 오래되셨나 봐요. 처음 키우는 사람은 그렇게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거든요.” 점원이 손에 쥔 햄스터를 비단뱀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이렇게 한창 클 때는 녀석도 산 먹이를 찾아요, 그래야 탈피를 제대로 할 수 있거든요.” 나무막대를 기어오르던 녀석이 슬그머니 방향을 틀며 혀를 날름거렸다. 케이지에 던져진 햄스터가 꾸물꾸물했다. 움직임을 감지한 녀석도 먹이를 견준 채 꼼짝 하지 않다가 입을 벌리고 먹이를 물어 삼켰다. 나는 고개를 돌리며 점원에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다는 말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런 속담이 있었나요?” 점원은 손에 묻은 햄스터 털을 털어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님, 냉동 쥐로 드릴까요?” 점원이 물었다. 나는 햄스터의 하얀 몸이 비단뱀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점원은 케이지에서 꿈틀거리는 분홍색 새끼 햄스터 한 마리를 꺼냈다. “녀석들이 종종 냉동 먹이를 먹지 않는데…… 그건 아마도 탈피를 하려고 그럴 겁니다. 제대로 크고 있다는 증거죠.” 나는 점원에게서 새끼 햄스터를 받아 골목으로 돌아왔다. 날이 풀리고 있었다. 곧 부두에 배가 들어온다고 했다. 나는 문이 닫힌 로즈를 지나 홍루에 들러 쌀단까와 흑빵을 시켰다. 남자는 여전히 등을 보이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탁자 위에는 너덜너덜해진 러시아 회화 책과 비닐도 뜯지 않은 발레 슈즈가 올려져 있었다. 나는 흑빵을 뜯어 쌀단까에 적셔 먹었다. 맞은편 거울에 흑빵을 씹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밥을 먹을 때 거울을 보면 안돼요, 아름다움까지 먹어버리거든요, 이반이 내 귓불 뒤에 입술을 갖다 대며 속삭일 것 같았다. 홍루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거렸다.
  • 광주 교권보호조례 첫 제정

    광주 교권보호조례 첫 제정

    최근 학생의 폭력 등에 의한 교권 침해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회가 전국 처음으로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한다. 올해 첫 시행된 학생인권조례와 상호 보완관계를 이루면서 학교 교육의 안정화와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는 15일 정희곤 의원이 대표발의한 ‘광주시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 등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교권침해 등으로 교원의 정신적·육체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교권침해와 분쟁에 대한 법률지원을 위해 교권보호 전담변호사를 두도록 했다. 시교육청에는 ‘교권보호 지원센터’를 설치해 교권침해 신고 접수와 상담, 교권침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대외적 대응·교육 등의 지원업무를 맡도록 했다. 또 법률전문가와 교육경력자, 학부모 대표 등 10인으로 구성된 ‘교권보호위원회’가 설치된다. 교권침해 사건에 대한 심의·조정·권고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또 피해 교원이 원할 경우 즉시 전보조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학교장은 학교에서 교권침해사건이 발생하면 바로 조사해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교원이나 학생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폭력이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다. 정희곤 의원은 “최근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교권침해 사례가 빈발해 교원의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며 “학생 인권 조례 시행에 따라 상대적으로 위축된 교원들의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조례안은 오는 22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공포절차를 거쳐 곧바로 시행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女선수 목 조르고 폭행’ 김광은 감독 자진사퇴

    ‘女선수 목 조르고 폭행’ 김광은 감독 자진사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김광은(40) 감독이 선수를 때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타설이 불거진 지 반나절 만인 30일 자진사퇴 형식으로 감독직을 떠났다. 후임 사령탑을 뽑을 때까지 조혜진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신세계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뒤 라커룸에서 가드 박혜진(21)의 목을 조르고 벽으로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뛰고 있는 친언니 박언주(23)와 주장 임영희(31)가 김 감독을 말렸지만 소용 없었고, 오히려 울먹이는 박혜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거친 행동을 했다. 박혜진은 충격을 받아 현재 고향 마산에 내려가 있다. 김 감독은 “박혜진의 옷깃을 잡으려고 했는데 혜진이가 뒤로 피하다가 넘어지는 것을 잡아주는 과정에서 목에 상처가 났다.”고 해명했다. 사건은 박혜진의 어머니가 지난 29일 정화영 단장을 만나 항의하면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선수에 대한 감독의 무리한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 관련 당사자들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태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연예인 지망생 꼬셔 강제로 성폭행한 힙합가수 영장

    연예인 지망생 꼬셔 강제로 성폭행한 힙합가수 영장

     서울 용산경찰서는 16일 연예인 지망생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힙합가수 최모(29)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3일 피해자 김모(25·여)씨가 더 이상 자신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자 용산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성관계를 요구했다. 최씨는 김씨가 거듭 성관계를 거부하자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한 뒤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최씨는 강남의 한 클럽에서 만난 김씨가 연예인 지망생인 것을 알고 연예계에 데뷔시켜주겠다고 속여 몇 차례 만나왔다. 사건 당일 김씨는 연예계 진출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항의하기 위해 최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최씨 아파트에서 도망치는 김씨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김씨의 몸에 난 상처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 “김씨는 가슴과 얼굴 등에 멍이 들었고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씨는 몇몇 케이블TV에 출연, 자신이 외국 명문 대학 출신이라고 밝혀 이름을 알려왔다. 올해 초에는 데뷔 앨범을 냈지만 현재는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땅에 떨어진 교권 이대로 둘 것인가

    교권 추락 현상이 한계를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광주광역시에서 여중생이 여교사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더니 지난 1일에는 대구의 한 중학생이 담배를 압수하며 꾸짖은 교감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을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 학생은 한 달 전에도 수업시간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려는 여교사에게 욕설을 하며 교실 유리창을 깼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비슷한 때 교사가 학생을 꾸짖자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테이프의 절단부로 이마를 긁어 피를 흘리는 등 자해 소동을 벌인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교권의 참담한 현주소다. 이런 상태에서 학교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교권이 이렇게 붕괴된 데는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체벌을 전면금지하고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하는 등 교권은 뒷전인 채 학생 인권만 내세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여기다 툭하면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 학부모의 ‘비뚤어진’ 자식사랑 등도 교권 추락에 한몫했다. 이렇게 되면 교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학생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은 위축된다.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한테서 폭행을 당해도 징계를 받을까봐 교육청에 보고하지도 않고 쉬쉬하며 넘어간다고 하지 않는가. 학생한테 폭행당한 교감도 처음에는 교육청에 보고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감인 나도 맞았는데 여교사는 어떻겠는가.”하는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잃는다. 교사들이 주눅들면 학생들의 훈육에 소극적이고 냉소적으로 바뀌게 된다. 심각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 교권은 백년대계인 교육의 핵심 요소다. 학습 못지않게 학생의 품성과 인성 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교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서야 어떻게 학교가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겠는가. 미래세대가 올바르게 자라고 법질서를 준수하는 민주시민이 되는 데는 학교 현장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권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 학교현장은 체벌이 사라지면서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교사가 따금하게 나무랄 수도 없게 돼 있다. 그래서 일정 부분 간접 체벌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사가 폭행을 당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도 있어야 한다. 교권도 학생 인권 못지않게 적극 보호돼야 한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정치뉴스 와글와글…박 대장 ‘애도 물결’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정치뉴스 와글와글…박 대장 ‘애도 물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문제는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이 지난 2일 오후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기습 상정하면서 여야 간 충돌이 벌어졌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긴급 회동을 열어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워낙 여야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본회의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주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이슈다. 2위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이 차지했다. 지난달 서울시립대가 반값 등록금 시행을 위해 요청한 182억원의 예산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서명함에 따라 서울시립대는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달 31일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기소돼 1년 3개월 동안 법정 공방을 벌여온 한명숙(67) 전 국무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한 소식은 3위를 차지했다. ●막장과 풍자 사이… ‘나꼼수’ 수위 논란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첫 오프라인 콘서트에서 언급된 ‘눈 찢어진 아이’도 큰 관심(4위)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열린 ‘나꼼수 콘서트’에서는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의 친누나 에리카 김이 ‘(그분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말하는 통화 내용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이어 ‘그러나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를 놓고 ‘풍자가 아닌 막장’이라는 비판과 ‘풍자는 풍자일 뿐’이라는 옹호론이 맞서 인터넷을 달궜다. 가슴 아픈 소식도 있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장기석 대원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 종결(5위)과 뒤이어 치러진 영결식에 많은 네티즌들이 애도를 표했다. ●MBC ‘쇼! 음악중심’ 소녀시대 음향사고 뒷말 6위에는 ‘성폭행 미군 징역 10년’이 올랐다. 경기 동두천시의 한 고시원에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주한미군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이는 2001년 개정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 적용 이후 가장 높은 형량이다. 여교사와 여중생이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인 일과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소식은 각각 7, 8위를 차지했다. 9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3%가 ‘수업시간에 잠을 잘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는 소식이, 10위에는 5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일어난 음향사고가 올랐다. ‘쇼! 음악중심’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신곡 ‘더 보이즈’를 부르던 중 제시카의 솔로 대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아 뒷말을 자아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 놓은 것은 ‘시민군의 즉결처형’이었을까, ‘측근의 충정’이었을까. 누가 카다피의 마지막 숨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하나 분명한 것은 체포됐을 당시만 해도 숨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엔인권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과도국가위원회(NTC)군에 의해 사법 절차 없이 즉결처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카다피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필레이 대표의 대변인인 로버트 콜빌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촬영된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부상은 입었지만 살아 있던 카다피가 뒤이어 죽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리비아에 파견돼 있는 유엔인권학대조사팀이 카다피의 죽음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NTC 고위급 간부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NTC군이 카다피를 심하게 구타한 뒤 그를 죽였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가 생포된 뒤 구급차에 태워져 미스라타로 옮겨졌으며 이동 중 카다피군과 NTC군 간의 교전으로 그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에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 법의학자가 이 총알이 NTC군의 것인지 카다피군의 것인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일부 비디오에서는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이는 카다피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고, AFP는 카다피가 NTC군에 머리채를 잡힌 채 맞다가 총성이 들리는 동안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이런 의혹에 힘을 실었다. NTC 측은 “카다피를 죽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NTC군 옴란 주마 샤완은 카다피 경호원 중 한 명이 그의 심장에 직접 총을 겨누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가 체포되기 전 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충정어린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카다피의 운명이 사지로 빨려들어간 것은 20일 오전 8시쯤. NTC군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외곽에서 소규모 공격을 개시할 때만 해도 자신들의 ‘최종 목표’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 줄 몰랐다. 비슷한 시각 어둠이 걷히기 전에 포위망을 빠져나가려던 카다피 일행은 시르테 서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호송차량 100여대에는 카다피와 아부 바크르 유니스 바즈르 전 국방장관 등 측근, 수십명의 경호원들이 나눠 타고 있었다. 호송대가 시르테에서 서쪽으로 3~4km 떨어진 지점에 이른 오전 8시 30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호송대를 매섭게 공습하기 시작했다. 차량 15대가 완파되고 측근 시체 50여구가 널브러졌다. 겨우 목숨을 건진 카다피와 측근 몇명이 찾아든 은신처는 도로 밑 배수로. 하지만 추격전은 짧았다. 대공포를 쏴대던 NTC군은 소용이 없자 직접 걸어 들어갔다. 카다피 측근 중 한 명이 다급하게 총을 흔들며 “항복”을 외쳤다. 다시 반격을 시작하다 카다피의 제지를 당한 듯 사격을 멈춘 측근은 “우리 주인, 카다피가 여기 있다. 그는 다쳤다.”고 소리쳤다. 국민들의 분노, 다국적군의 공습 앞에서도 결사항전을 외치다 고향에서 초라하게 붙잡힌 카다피가 리비아 사태 248일 만에 NTC군에 끌려나오면서 중얼거린 말은 “뭐가 잘못된 거야?”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정동영의원 폭행 사건 수사 착수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5일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박모(62·여)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정 의원 측에서 수사를 원한다는 뜻을 밝혀 와 박씨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다음 주중 박씨가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현장에서 정 의원을 머리채를 잡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보수단체에 머리채 잡힌 정동영

    보수단체에 머리채 잡힌 정동영

    민주당 정동영(얼굴) 최고위원이 15일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가 보수단체 회원에게 머리채와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정 최고위원 측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청계광장에서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정 최고위원에게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민주당 빨갱이, 죽어라.”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카락과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 여성은 정 최고위원의 뺨까지 때리려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제지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인근 서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에 참석한 후 돌아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연행했다가 훈방 조치했다. 정 최고의원은 소동 뒤에도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박무 최고위원 등과 함께 끝까지 행사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누굴 믿고 백주에 테러를 저지르느냐.”며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일부 보수단체 회원의 테러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평화로운 집회에 참석중인 국회의원 신분의 정 최고위원에 대한 테러를 경찰이 방조, 묵인했다.”면서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를 즉각 처벌하고 경찰청장은 공공연히 자행되는 테러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1)서산 해미읍성 회화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1)서산 해미읍성 회화나무

    몸을 가진 생명이 모두 그렇다.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다. 또 생명이 거쳐야 할 세월에는 어김없이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가 담긴다. 나무도 그렇다. “내게 큰 아픔이 있는 이유는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도덕경 제13장)이라는 노자의 이야기는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오히려 살아야 할 세월이 장구한 까닭에 나무의 몸 깊이 새겨지는 생로병사의 자취는 사람보다 깊을 수밖에 없다. 살아 있는 세월 동안 나무의 몸에 새겨진 고통의 자취를 바라보면 나무에게도 그만의 운명이 있으리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무가 짊어진 운명도 사람의 운명처럼 고통의 깊이는 천차만별이다. ●병인박해 때 가톨릭 교인의 순교대로 우리나라의 나무 가운데에는 형장의 교수대가 되어 수천의 목숨을 앗아간 얄궂은 운명의 나무가 있다. 몸 가진 생명들이 모두 고통을 겪어야 한다지만, 하필이면 죽음을 눈앞에서 바라보아야 할 운명을 가진 나무라니…. 감옥 앞에 높지거니 서 있는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 회화나무의 운명은 말로 되지 않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살아 있는 생명으로서 겪기 힘든 극심한 통증이 수피 곳곳에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박힌 건 145년 전인 1866년이다. 당시 해미읍성에는 가톨릭 교인들을 가두는 감옥이 있었다. 외래 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조정에서는 교인들에게 배교를 강요했다. 그러나 종교 안에서 삶의 위안을 얻으려 했던 신도들은 선선히 응하지 않았다. 가톨릭 신도는 곧 죄인이어야 했다. 감옥에 갇힌 그들은 아침마다 한 사람씩 감옥 바깥으로 끌려 나왔다. 재갈을 물리고, 오랏줄에 묶인 그들 앞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회화나무다. 죄인이 된 교인들은 나무 앞에 꿇어 앉은 채, 얼이 빠질 만큼 두들겨 맞았다. 그래도 신앙은 버리지 않았다. 선뜻 이해되지 않을 만큼 강한 믿음이었다. 큰 나무 꼭대기에 미리 달아 둔 철사 줄에 매달려야 했던 건 종교적 믿음과 바꾼 대가였다. 머리채를 묶여 매달린 지친 몸뚱어리로서는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이 이어졌다. 뼛속 깊이 박힌 고통을 못 이겨 온몸을 축 늘어뜨리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몸 가진 사람이 허공에 매달린 채로는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할 한 많은 죽음이었다. 나무는 자신의 몸에 매달려 참혹하게 생명의 끈을 놓아야 했던 사람들을 말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무려 1000명이 나무의 몸에 매달렸고, 천천히 죽어갔다. 잔혹의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때의 처참한 고통을 병인박해라고 부른다. ●삶과 죽음의 아우성이 깊이 배어나 시인 나희덕은 절창 ‘해미읍성에 가시거든’에서 “아직 서 있으나 시커멓게 말라버린 그 나무에는/밧줄과 사슬의 흔적 깊이 남아 있고/수천의 비명이 크고 작은 옹이로 박혀 있을 것”이라고 썼다. 회화나무는 전체적인 생김새가 아름다운 나무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기개 있는 가지펼침이 학문의 길을 닮아 ‘학자수’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해미읍성 회화나무는 결코 아름답지 않다. 오히려 기괴하다. 삶과 죽음의 아우성이 깊이 배어든 나뭇결과 울퉁불퉁 튀어나온 옹이는 여느 회화나무와 다르다. 나무가 사람의 마을에 베푼 것이 삶을 앗아가는 일이었던 까닭이다. 서산 지역의 지방말로 ‘호야나무’라고 부르는 해미읍성 회화나무는 300살 쯤 됐다. 평범하게 자랐다면 넉넉하게 펼쳤어야 할 나뭇가지들은 대부분 부러져 빈약하다. 매질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들던 사람들의 애달픈 한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스스로 가지를 덜어냈을지 모른다. 오로지 사람보다 높이 솟아오른 몸을 가졌다는 이유로 짊어져야 했던 고통을 붙들어 안고 나무는 한 많은 세월을 보냈다. 세월이 흘러 가톨릭 순교의 피가 흐르던 해미읍성의 고통은 사라졌다. 볼 만한 문화재로, 혹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스러진 옛 건물들을 다시 고쳐 짓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흔적도 없이 무너졌던 감옥도 새로 지었다. 주말이면 여느 마을 공원처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해미읍성 공터에 모여들어 뛰논다. 생명의 숨결을 가진 어느 몸에서도 고통의 흔적은 드러나지 않는다. 자연스레 나무의 옹이마다 새겨진 고통의 흔적을 탐색하는 눈길도 많지 않다. 그냥 스쳐 지나며 바라보는 ‘이상한 나무’일 뿐이다. ●나무가 보여주는 고통과 환희의 두 얼굴 회화나무 건너편으로 내다보이는 동헌 건물은 옛 영화를 간직한 채 울긋불긋 화려하다. 그 앞에는 가지를 넓게 펼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다. 시인 나희덕이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고요히 걸어 들어가” 찾아보라고 했던 두 그루의 나무 중 하나다. 당대의 권세가들과 함께 부귀영화를 누렸던 것처럼 동헌 앞 느티나무는 회화나무와 달리 풍요롭고 온화한 자태를 지녔다. 속내야 어찌됐든 여유롭고 행복했던 권세가들에게 그늘을 드리우던 느티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아름답다. 회화나무와의 거리는 고작 몇 걸음 안 되지만, 시인의 말대로 천천히 걸으면 두 나무 사이에 배어 있는 삶의 아득한 거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필경 나무 스스로가 원한 건 아니었을 텐데, 형틀의 운명을 띤 나무와 풍요로운 정자의 운명을 띤 나무가 이토록 다른 모습으로 살아 남았다는 게 얄궂기만 하다. 몸 가진 것들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운명이 어찌 이리 극단적으로 갈라질 수 있을까. 나무가 보여주는 고통과 환희의 두 얼굴이다. 글 사진 서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감히 날 때려?” 뉴욕 지하철서 ‘여성승객 격투’

    “감히 날 때려?” 뉴욕 지하철서 ‘여성승객 격투’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 가운데 하나인 뉴욕 지하철에서 여성 승객 2명이 사소한 시비로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영상은 최근 뉴욕 시에서 운행하는 ‘엘 트레인’(L Train)의 열차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유모차를 밀면서 탄 한 여성과 옆자리에 앉은 여성승객이 5분 넘게 격투를 벌이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싸움의 시작은 푸른색 옷을 입은 여성이 바로 옆자리의 흰색 옷을 입은 여성 승객과 사소한 말다툼을 하면서 시작됐다. 푸른색 옷을 입은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호신용 스프레이를 다른 여성에게 뿌리자 이들의 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두 여성은 서로의 머리채를 붙잡고 발차기를 하며 싸웠다. 열차에 탄 승객들은 싸움이 일어나자 자리를 뜨기에 급급했으며, 적극적으로 싸움을 말리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보다 못한 한 남성이 “유모차에 탄 아기나 돌보라.”고 말리자 푸른색 옷을 입은 여성이 유모차를 밀며 열차를 내려 싸움은 끝이 났다. 뉴욕 경찰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는 소문을 듣고 이 영상을 확인했다.”면서 “싸움이 벌어진 날에는 신고가 접수되진 않았으나 영상을 분석해 싸움을 벌인 이들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스핀닥터’ 두겠다는데…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스핀닥터’ 두겠다는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스핀닥터’(Spin Doctor)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핀닥터는 홍보전문가를 지칭한다. ‘부자·특권·웰빙 정당’ 딱지를 떼겠다는 의도다. 물론 심드렁한 반응도 나온다. 홍 대표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당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한 최구식 의원에게 “이번부터 스핀닥터제를 도입할 것이니 (홍보기획본부장)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영국 노동당이 보수당 14년의 아성을 깨고 집권할 때 토니 블레어, 피터 만델슨, 고든 브라운 3총사가 있었다.”면서 “(스핀닥터였던) 피터 만델슨은 노동당의 조합주의, 파괴주의적 색깔을 완화시켜 노동당 정부 탄생의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는 ‘밉상’으로 비치고 있다는 고민이 깔려 있다. 대학등록금과 비정규직 등 친서민 정책을 추진해도 정작 서민 반응은 시큰둥하다. 동질감보다는 이질감, 진정성보다는 표를 얻겠다는 얄팍함부터 추궁 당한다. 홍 대표 스스로 비정규직 경비원 출신 아버지와 사채업자에게 머리채를 잡혔던 어머니를 강조해도 당은 부자 이미지에서 못 벗어나는 현실과 맥이 닿아 있다. 주호영 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당이 30~40대에게 기득권층·대기업·가진 자를 옹호하고, 자기희생이 없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면서 “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인재 영입을 위해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내정된 정두언 의원도 “국민들에게 당의 정책이나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문제”라면서 “나경원 최고위원과 홍정욱·조윤선 의원 등 국민적 인기가 높은 스타급 의원들을 스핀닥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스핀닥터의 역할과 활용 방법 등을 놓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자리가 주어졌다고, 말만 잘한다고 스핀닥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걸맞은 인물을 찾는 게 관건”이라면서 “당의 정책과 방향성을 잘 알고, 홍 대표의 분신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무게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은 이해한다.”면서도 “스핀닥터는 여론이나 이미지를 조작·왜곡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비주류, 집권당 중심 우뚝… “靑 섭섭해도 黨이 정국 주도”

    비주류, 집권당 중심 우뚝… “靑 섭섭해도 黨이 정국 주도”

    “울산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사채업자에게 머리채를 잡혀 길거리로 끌려가던 어머니의 아들이 여당의 대표가 됐다. 그 치열했던 ‘변방 정신’을 잊지 않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압승하겠다.” 4일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의원은 대표 수락 연설 원고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김수한 선거관리위원장이 ‘1위 홍준표 후보’를 선언했을 때 그의 머릿속엔 수만 가지 생각이 교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첫 일성으로 ‘변방 정신’을 외쳤다. 스스로를 ‘비주류’로 규정한 홍 신임 대표는 거친 정치판에서 잡초처럼 커 왔고, 결국 196석 집권 여당의 대표가 돼 단박에 정국의 중심에 우뚝 섰다. ‘홍준표 체제’는 한나라당 내 세력 판도는 물론 당·청 관계, 여야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현재 권력’인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미래 권력’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할 말은 해 온 정치인이다. 대통령 임기가 말기로 접어들어 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기’가 뛰어난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당이 빠른 속도로 청와대와 정부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청와대가 다소 섭섭하더라도 이제부터는 당이 청와대를 주도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 탈당이라는 고질적인 폐해를 극복할 수 있고, 실질적인 당·청 일체도 가능하다.”고 강조해 왔다. 당내 세력 판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홍 대표는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랜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친이(친이명박)계에 편입하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계와도 일정한 거리를 뒀다. 두 거대 계파의 힘겨루기 속에서 독자적인 정치 영역을 넓혀 왔기 때문에 계파색을 탈색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당내 공천에도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게 공천의 최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경원 의원 등이 주도한 완전 개방형 국민 경선(오픈 프라이머리)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대야 관계도 변화를 맞게 됐다. 그의 전당대회 슬로건은 ‘당당한 한나라당’이었고,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 후보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시절에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표적인 ‘저격수’로 통했다. 여야 관계가 작은 변수에도 경색될 위험성을 내포한 것이다. 홍 대표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가 과제다. 지금까지처럼 ‘단독 플레이’를 고집하며 독자 세력화를 꿈꾸면 두 계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을 수 있다. 당의 노선을 ‘좌클릭’해 온 황우여 원내대표 등 신주류와의 관계 설정도 문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5세 여학생 머리채 잡는 교사 ‘체벌 파문’

    5세 여학생 머리채 잡는 교사 ‘체벌 파문’

    이집트의 한 중년 남교사가 5세 학생들을 윽박 지르고 도 넘은 폭력적 체벌을 가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돼 전 세계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라온 1분 45초의 영상에는 한 교사가 아이들의 숙제검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손을 자로 세게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겨 목과 등을 후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아이들이 겁을 먹은 듯 소리를 지르며 자지러지게 울기도 했다. 이집트 언론매체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가리비야 주의 교사 마그디 엘-샤르로 밝혀졌다. 엘-샤르는 이날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거나 문제를 틀린 학생 최소 10명에 이 같은 체벌을 가했으며, 최근 뒤늦게 폭력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은 이집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핑크색 옷을 입은 여학생이 겁을 먹고 몸부림을 치는데도 머리채를 낚아채 자로 후려치는 모습은 “학교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폭력”이라고 많은 네티즌들이 지적했다. 영상을 촬영할 당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성인이 2명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한편 이집트에서 교내 체벌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2008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한 교사가 학생을 자로 때리고 배를 주먹으로 쳤다가 학생이 심장발작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中버스 여기사 ‘잔혹 폭행’…승객들은 ‘딴짓’

    中버스 여기사 ‘잔혹 폭행’…승객들은 ‘딴짓’

    여성 버스 운전기사가 잔혹하게 폭행을 당하는데 승객들이 말리기는커녕 딴 짓만 하는 모습이 중국에서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중국인의 오불관언(吾不關焉) 행태가 무관심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남성승객이 “버스정류장을 지나쳤다.”며 운전기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당장 버스를 세우라.”고 행패를 부리다가 여성기사가 신고를 하려하자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보니 격렬한 폭행은 3분 정도 이어졌다. 이 남성은 운전기사에 수차례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심지어 운전기사를 문밖으로 던져 도로에 내동댕이쳤으며, 버스에 내려서도 계속 배와 머리 등에 발길질을 해댔다. 잔인한 폭행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버스에 탄 승객들 대부분은 나서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전화를 하거나 이 남성을 저지하기는커녕 40명이 넘는 승객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창밖을 바라보며 딴 짓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한편 폭행을 당한 운전기사 저우웨이친은 목, 척추, 갈비뼈 등에 금이 가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승객들 가운데 유일하게 운전기사를 구하려고 했던 70대 노인승객은 “제 일이 아니라고 젊은 이들이 모른 체하는 모습이 보고 할 수 없이 나섰지만 말릴 힘이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폭행 직후 도망친 용의자는 아직까지 붙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버스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가방 속에 정신과 약물이 발견돼 이 남성이 정신질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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