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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룡ㆍ히틀러가 살아있다면 ‘바로 이모습’

    마릴린 먼로가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폴란드의 유명 사진작가가 작고한 세계 유명인들의 현재 모습을 상상해 만든 이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작가 안드레이 드라간(Andrzej Dragan)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중국의 액션배우 이소룡과 미국 섹시스타 마릴린 먼로, 그리고 세계 2차대전을 이끌었던 히틀러를 꼽았다. 드라간은 이 인물들이 현재까지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일지에 호기심을 품고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드라간이 만든 이 이미지들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대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950년대를 대표하는 섹스 심벌(Symbol) 마릴린 먼로는 탱탱했던 몸매와 피부에 자리 잡은 주름이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한다. 그러나 진한 립스틱과 점, 그리고 진한 아이 섀도우는 여전히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로 표현됐다. 이소룡 또한 무술로 다져진 근육은 여전하지만 크고 작은 흉터들이 시간의 흐름을 증명하고 있다. ‘동안’이었던 그의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하며 머리도 하얗게 세었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강렬하다. 마지막으로 눈길을 끈것은 작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히틀러의 이미지다. 히틀러의 푸른 눈동자는 여전하지만 깊게 자리 잡은 주름과 핏발선 눈 주위가 보는 이를 섬뜩하게 한다. 적어진 머리숱과 백발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독재자’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한편 광고 사진작가로 데뷔해 2003년부터 포토그래퍼로서 국제무대에서 활동해 온 안드레이 드라간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 같은 이미지를 제작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글속에서 시체처럼 생활”

    “정글 속에서 지칠 대로 지쳐 시체처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2002년 콜롬비아 대선에 출마했다가 좌익 반군인 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됐던 전 콜롬비아 대선 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47·여)의 비참한 인질 생활을 담은 편지와 동영상이 공개됐다. 2일 AFP, 르몽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편지는 콜롬비아 정부군이 최근 FARC로 추정되는 반군 3명을 체포하면서 비디오 테이프 5개와 함께 압수한 것이다. 베탕쿠르는 편지에서 “육체적으로 쇠약해졌고 식욕을 잃은 지도 오래됐다. 머리숱도 무더기로 빠지고 있다.”면서 “이곳 정글에선 모든 요구가 묵살돼서 무언가 해보려는 의욕이 다 사라졌다.”고 썼다. 그녀는 성경책이 소지하고 있는 유일한 사치품이라면서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요구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허사였다.”고 토로했다. 비디오 화면에서 그녀는 손이 쇠사슬로 묶인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초점 없는 시선으로 땅바닥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생존이 확인된 것은 2003년 FARC의 지시로 비디오 성명이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0년째 정부와 대치 중인 FARC는 베탕쿠르를 포함한 인질 40명의 석방조건으로 정부측에 비무장지대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정부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엘비스 머리…인디언 머리…아기들 화제

    갓 태어난 아기들이 미용실부터 갔다 왔나? 머리숱이 너무 많거나 특이한 머리스타일을 갖고 태어난 아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엘비스 프레슬리나 인디언 추장의 머리모양을 연상케하는 아기들이 등장, 웃음을 주고있다. 생 후 10주된 캐이티 리 웹스터(Katie-Lee Webster. 사진 왼쪽)는 같은 연령대의 다른 아기들과 달리 유난히 많은 머리숱으로 ‘관심대상 1호’다. 또 진한 주황빛의 머리색깔과 시간이 흐를수록 엘비스 프레슬리같은 덥수룩한 머리모양이 도드라져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기 일쑤다. 캐이티의 아버지인 데니 웹스터(Danny Webster)도 “내 자식이지만 이런 머리모양을 가진 아기는 처음 봤다.”며 “사람들이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가발이 아니냐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또 “나와 캐이티 엄마가 태어났을 때는 둘다 ‘빡빡이’ 머리였는데 캐이티는 태어난지 하루만에 머리가 자라났다.”고 신기해했다. 캐이티 외에도 특이한 머리모양으로 유명세를 탄 아기들도 많다. 생후 4개월된 에덴 루리(Eden Lurie. 사진 오른쪽)는 여권사진을 찍을 때 앞머리가 너무 길고 끝이 뾰족해서 스태프들의 권유로 CG처리를 해 머리를 잘라야만 했다. 또 역시 4개월된 자미에 헤더링턴(Jamie Hetherington)도 인디언 ‘모히칸’(Mohican) 종족을 연상케 하듯 앞머리만 길게 자라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치문화] 대선 후보와 머리숱의 관계

    1997년 폴란드에 주재하고 있을 때 저녁 만찬에 초대된 적이 있는데 호스트는 레이건 대통령 때 국방장관을 지낸 캐스퍼 와인버거 씨였다. 폴란드에 투자한 한국의 대기업의 현지 판매 법인 CEO로 초대된 나는 일곱 명 정도의 엄선된 VIP에 끼어 그와 저녁을 하며 담소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미국의 막강한 언론 《포브스》지의 회장 자격으로 우리들을 반겼다. 미국의 클린턴 재선을 목전에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신랄하였다. 미국의 국운을 봐서는 클린턴보다는 공화당 후보가 선출되어야 하는데 TV앞에서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 경륜 따위보다는 얼마나 언변이 좋고 스크린 마스크 즉 얼짱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 버렸다고 개탄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선거방식의 위기라는 것이다. 나는 그 후 클린턴의 각종 스캔들(추문)이 터져 나오고 나서야 와인버거 회장의 말을 새삼 떠올렸다. 레윈스키라는 인턴 여직원과 대통령 집무실 옆방에서의 오랄 섹스를 즐겼다는 지퍼게이트 사건, 그 밖에도 적지 않은 여인들과의 불륜 섹스 폭로 공방, 탄핵 위기에 몰려서까지 위증을 해대는 그의 초조한 모습, 뒤에 나온 그에 관한 전기에 수록된 기사지만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를 미연에 막을 여러 찬스를 방만히 놓쳤다는 안타까운 얘기하며, 그의 재임기간에 미국의 경제가 좋았던 것은 그의 전임인 레이건 대통령이 애써 이룩한 밥솥의 밥을 퍼먹은 것이라는 둥 이어지는 베일 벗기기에 이르러서야 “아, 그런 뜻이었구나”하고 머리를 끄덕이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본격적으로 텔레비전 중계에 의한 ‘디베이트(토론)’로 유권자들에게 후보가 선을 보인 것은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후보가 맞붙은 1960년 말의 대선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케네디 이후 최근의 부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에 취임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대선의 승자는 패배한 자에 비해 머리숱이 많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케네디 이후에도 큰 줄기를 보면 리처드 닉슨과 휴버트 험프리(1968년 말)전에서 대머리 기가 있는 험프리보다 머리숱이 상대적으로 많은 닉슨이 승리하였다. 1976년 말의 카터와 포드의 싸움에서도, 1980년 말의 레이건과 카터의 대결에서도, 나아가 1992년 말의 클린턴과 아버지 부시의 대결에서도, 또한 1997년 말의 클린턴과 밥 도울의 선거전에서도, 2000년 말의 아들 조지 W. 부시와 고어전에서도 머리숱이 많은 쪽이 승리하였다. 2004년 말의 현직 대통령 부시와 존 케리 후보의 경우도 그러했다. 머리숱이 엇비슷한 경우라면 1960년 말의 린든 존슨 대 골드워터, 1972년 말의 닉슨 대 조지 맥거번의 대결, 그리고 1988년 말의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부시 대 듀카키스의 대결이라 할 수 있으나 결코 머리숱이 적은 쪽이 승리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머리숱이 많거나 최소한 백중지세는 되어야 승리한다는 것이다. 같은 머리숱이라도 앞머리가 많은 쪽이 유리하다. 앞머리가 번쩍거리면 강한 TV스포트라이트 앞에서 대머리 기가 특히 돋보인다. 오죽하면 연예인들이나 아나운서들이 인기 유지를 위해 가발을 쓰겠는가.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머리숱이 그런 대로 있긴 했으나 루즈벨트 대통령은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소아마비)으로 미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이 되었고 2차 세계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때는 TV가 없어 주로 라디오에 의존하여 대국민 연설을 할 때이므로 어느 정도 정치인의 얼짱 몸짱 여부보다는 라디오 연설이나 식견이 돋보이는 시절이라고 할 수 있을 때이다. 그러나 TV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정은 달라진다. 얼굴의 땀방울까지 안방 시청자들에게 노출된다. 맥루한이 정의한 쿨미디어, 나아가 최근에는 HD급 텔레비전이라는 핫 미디어 요술 상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제 HD급 대형 TV 앞에서 얼굴의 여드름까지 세어낼 수 있다. 케네디는 당시 미국사회의 비주류였던 아일랜드 계 가톨릭교도로서 처음으로 대선에서 승리한다. 이제 머리에 든 것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머리카락 숫자는 많아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성립된 것이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TV 디베이트가 생긴 이후에 세 사람이 당선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상대방보다 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대선에서 계속 이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올해의 대선에서는 머리숱이 많은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관 등 머리에 든 것도 많은 분이 당선되어서 나라 살림을 시원하게 쫙 옳은 방향으로 펴나가는 리더로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이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 “화를 내며 웃는 일본남자 많더라”

    “화를 내며 웃는 일본남자 많더라”

    『우리나라가 최고예요』-가수생활 10년에 첫 외국나들이로 한달동안 일본을 다녀온 가수 김상희(金相姬·27)의 귀국 첫마디. 일본「도꾜」의「힐튼·호텔」『아리랑 페스티벌』에 참가, 아낌 없는 찬사와 갈채를 받고 돌아온 김양은 지금 동남아 여러나라에서 초청장이 쏟아져 입이 함박만큼. 8월초「홍콩」으로 떠나 2개월쯤 동남아 순회 공연길에 오른다는데-. 한달 일본(日本)에서 공연 원·맨·쇼 인기얻고 『지난 7월13일 꼭 한달만에 집에 왔더니 아기가 날 못알아보잖아요? 왈칵 눈물이 났어요. 나쁜 엄마죠?』 6월12일부터 7월12일까지「힐튼·호텔」「나이트·클럽」에 출연, 노래도 부르고 MC도 보고 짤막한「원·맨·쇼」의 묘기도 보여 단연 인기 최고였다는 김상희. 본명은 최순강(崔純江).풍문(豊文)여고를 거쳐 65년 고려대(高麗大) 법과 졸업. 대학 1학년 때 KBS 전속가수모집에 합격, 손석우(孫夕友) 작곡 『텍사스·툴라』라는 노래를 불러 가요계에「데뷔」한 뒤로 미모의 여학사 가수 김양은 단숨에 정상에 올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인기는 변함이 없다. 『경상도 청년』『처음 데이트』『대머리 총각』『울산 큰애기』『빨간 선인장』등 헤아릴 수 없는「히트」곡과 함께 취입한 곡만 1백여곡. -이번 일본 공연은? 『가수 생활 10년만에 첫 외국공연이었죠. 처음에는 6월12일부터 28일까지 보름동안 계약했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으니까 15일 연장계약 했어요. 그리고 제 공연을 본 여러나라의「매니저」들이 계약을 교섭해 오고…』 -일본 공연 조건은? 『하루 40분간 1회를 하고 1백「달러」였어요. 그런데 그 40분이라는 게 정말 땀나는 시간이더군요. 조금도 쉴틈 없이 노래 부르고 MC도 보고, 「원·맨·쇼」예요. 우리나라에서는 좀 쉴 수도 있고 여러가지도 여유가 많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그게 아니더군요』 기술적인 면 앞섰지만 재질은 우리가 월등해 -「레퍼터리」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특히 일본은 무대에 따라서「팝·송」이 먹히는 곳, 뽕짝이 먹히는 곳의 구분이 뚜렷하더군요. 제가 출연했던 「힐튼·호텔」은 80%가 외국인이라서「팝·송」이 주무대였어요. 그래 주로「팝·송」을 불렀고 우리 민요 몇 곡하고 제 노래로는 「대머리 총각」「빨간 선인장」「어떻게 해」「당신을 알고부터」등 4곡을 불렀어요』 -일본의 가요계는? 『돈이 참 많아요. 한번만「히트」하면 그대로 백만장자에요. 돈이 많으니까 의상이 굉장히 좋고 또「어레인지」도 기가막혀요. 하지만 가수들의 음색(音色)은 단연 우리가 월등해요. 기술적인 면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지만 음악적인 자질은 우리가 나아요』 -가요의 경향은? 『가지각색이에요.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어떤 것이 좋다하면 너도 나도 모두 그 흉내를 내려고 드는데 그네들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어요. 무엇보다 개성을 살리는데「포인트」를 두고 있어요. 예를 들어 처음「데뷔」할 때 바지를 입고 나왔다 하면 끝까지 바지차림이에요. 모방하는 기색은 전혀 없는 것 같았어요』 -일본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처럼 사치하지않더군요. 낮에 빛깔이 요란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어요. 참 검소해요. 사는 집에 가보아도 살기에 편하게 꾸며져 있기는 하지만 사치한 면은 보이지 않았어요』 홍콩·태국과 공연계약 연말엔 하와이 공연도 『일본에서 10대 재벌이라는 사람 집을 보았는데 겉 모양이 너무나 수수한데 놀랐어요. 우리나라처럼 궁궐 같은 집은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과잉 친절이랄까요, 생글거리기만 해요. 화를 내면서도 웃는 것 같아요. 너무 그러니까 싫더군요. 더구나 남자들이 그러는 데는 좀… 무뚝뚝한 것 같지만 우리나라 남성들이 훨씬 품위가 있고 인간미가 풍기는 매력이 있어요』 -일본 여자들은? 『한마디로 매끄러워요. 놀라운건 담배를 많이들 피우더군요. 그런데 일본 남자들은 그걸 몹시 싫어하는 눈치예요. 한번은 일본남자에게 물어보았더니 여자가 담배 피우는 게 아주 못마땅하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남자가 부인이 오니까 담배를 주면서「리이터」를 켜 주더군요. 속으로는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비록 부인에게일지라도 친절히 대하는 생리, 그게 미덕인지 위선인지…』 -일본에서 곤란했던 점은? 『음식이었어요. 위경련까지 일어나 정말 혼났어요. 처음으로 집에 전보를 쳤죠.「미스터」유(남편 유훈근(柳勳根)씨·MBC-TV 프로듀서)가 날아 오는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아뭏든 음식도 우리나라 음식이 최고예요. 위경련이 나니까, 의사는 김치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엄명이었는데, 그러면 노래가 안 나오는 걸 어떡해요 』 -다음「스케줄」은? 『8월9일「홍콩」으로 가서 그 곳「힐튼·호텔」에서 1개월 그리고 태국「방콕」의「힐튼·호텔」에서 1개월씩 계약이 돼 있어요. 이번 일본 공연때 계약한 거예요. 그것이 끝나면 다시 일본에 가서「레코드」취입을 할예정이고 연말쯤「마닐라」하고「하와이」를 돌아볼까해요』 남편 대머리 될까겁나·시댁의 사랑을 독차지 -그러면 아기는? 『제일 걱정이어요. 어머님(시어머니)이 잘 돌봐주시니 다행이긴 하지만…』 KBS「프로듀서」로 있던 유훈근씨의「프로」MC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되어 68년 결혼. 유씨는 전 국회의원 유청(柳靑)씨의 아들. -시아버지와는? 『따로 살고 있는데 하루에 한번씩 꼭 문안을 가요. 저를 굉장히 귀여워해주셔요』 -김양의 노래중 시아버지가 좋아하는 곡은? 『며느리 노래니까 빼놓지 않고 모두 들으시기는 하지만 좋아하시지는 않나 봐요. 그 증거로 한번도 아버님이 제 노래를 부르시는 걸 못 봤거든요. 주로 흘러간 노래를 좋아하시나 봐요』 -지금 고민이 있다면? 『「미스터」유의 머리가 자꾸 빠져 대머리가 될까봐 겁나요. 제가 대머리 총각을 불러서 그러는지 자꾸만 머리가 빠져요. 아무래도 「머리숱 많은 총각」을 불러야 할까보죠』 [선데이서울 70년 8월 2일호 제3권 31호 통권 제 96호]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과거를 묻지 마세요’의 나애심(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과거를 묻지 마세요’의 나애심(2)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싱잉스타’ 시대를 연 나애심씨가 발표한 노래들은 대부분 오빠인 작곡가 겸 연주인 전오승씨가 만든 곡들이다. 이 ‘전봉수-전봉선’ 남매, 즉 ‘전오승-나애심’ 콤비는 대구 피란시절 취입한 나애심씨의 데뷔곡 ‘밤의 탱고’를 시작으로 ‘언제까지나’ ‘미사의 종’ ‘황혼은 슬퍼’ ‘과거를 묻지마세요’를 비롯해 60년대 들어서도 ‘맘보는 난 싫어’ ‘해 떨어지기 전에’ ‘아카시아 꽃잎 질 때’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우리 생활 속에 미국 문화가 급속히 유입되었다. 대중가요 역시 상당수의 노래가 5음계를 탈피해 화성과 선율이 서양화되기 시작한다. 이전 가요에서 찾기 쉽지 않았던 새로운 리듬들이 속속 등장할 무렵 당시 젊은 작곡가 전오승 역시 특히 폴카나 룸바 리듬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계층상승적 욕구와 더불어 이러한 새로운 조류가 유행을 선도했던 그 변화의 중심에 전오승씨가 있었고 그와 콤비를 이루며 새로운 리듬을 따라 인기를 누리던 리더가 나애심씨였다. 이들 남매의 대표곡 중 하나가 ‘과거를 묻지마세요’. 이 노래는 1959년 개봉된 영화주제가로 영화에서의 타이틀 롤은 배우 문정숙씨가 맡아 열연했다. 주제가는 정성수 작사, 전오승 작곡, 나애심 노래로 이들은 모두 이북 출신이다. 이를테면 아픈 역사의 증언이요, 우리 민족의 넋두리인 셈이다. 작사자 정성수씨는 이 노랫말을 통해 ‘38선이란 장벽이 하루 빨리 무너지고 북녘 땅에도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어둡고 괴로웠던 과거를 서로 묻지 말고 앞으로 평화롭게 함께 살자’라는 메시지를 담아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의 희망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다. 아울러 이 노래의 빅 히트와 더불어 한때 이 ‘과거를 묻지마세요’라는 단어는 남녀관계를 비유하는 말로 비화되어 한동안 유행어로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은막의 스타’로서 나애심씨는 1956년 ‘백치 아다다’에 이어 ‘나는 너를 싫어한다(권영순 감독)’,‘쌀(신상옥 감독)’,‘육체의 고백(조긍하 감독)’,‘감자(김승옥 감독)’등을 비롯해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의 활동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 “처음엔 다큐멘터리 기록영화, 문예영화 등에 주로 출연했어요. 이후 술집마담 같은 역을 맡기도 했는데 어느 날 세 살 난 어린 딸이 젓가락장단을 두드리며 엄마의 영화장면을 흉내내며 놀고 있더군요. 이때 충격을 받아 이후부터는 주어지는 배역들에 지나치게 신경쓰다 보니 연기 폭이 많이 위축되었지요.” 이 회고 속에 등장하는 어린 딸이 바로 가수 김혜림씨.1989년 ‘DDD’라는 노래를 발표해 사랑받았던 가수다. 그렇듯 ‘나애심 가족’은 소문난 ‘스타 패밀리’였다. 오빠인 연주인 겸 작곡가 전오승씨, 그리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1961년)’에서 ‘옥희’로 기억되는 아역배우 출신 전영선씨가 바로 전오승씨의 딸. 또 나애심씨의 세 살 아래 동생 전봉옥씨 역시 성악을 전공했던 재원으로 전오승 작곡의 ‘샌프란시스코의 꾸냥(姑娘)’,‘스냅 사진사’ 등을 발표했던 가수. 아울러 나애심씨의 딸인 가수 김혜림씨까지, 말하자면 이들 ‘연예가족’의 이야기는 한동안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나애심씨의 큰 키는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줄었다. 아울러 본인 스스로 ‘쿤타킨테 머리’라 부르는, 이른바 머리숱이 많아보이게 하는 파마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지내고 있다는 조크를 던지기도 하는 그는 1983년부터 그 동안의 모든 연예활동을 접고 신앙생활에만 전념하고 있다. 동시에 ‘세상노래’는 앞으로 입에 올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그동안 성가집만을 틈틈이 발표해 왔다. “처음 병원에서 ‘골다공증’ 진단이 나왔을 때는 그게 무슨 용어인지 몰라 ‘골고다의 언덕’이라고 하는 줄 알았어요. 그만큼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지요. 또한 연예활동 내내 나이를 적게 속였으나 이제는 하나님을 믿으니 거짓말은 더 이상 안 되겠지요?”라며 실제 본인은 ‘30년 말띠 생’이었음을 웃으며 밝히기도 했다. 특히 물자부족과 열악한 시설로 ‘우리나라 최악의 음반 침체기’였던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까지, 더욱이 음반 제작 자체가 결코 쉽지 않았던 그 시절 ‘전오승-나애심’ 콤비가 남긴 아름다운 노래들은 그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낚시광’으로도 소문난 작곡가 전오승씨는 현재 딸 전영선씨와 함께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애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나만의 ‘그것’

    애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나만의 ‘그것’

    ‘비밀’ 없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더구나 남녀 관계에서라면. 아무리 흉허물 따지지 않는 오랜 연인 사이라 해도 지키고 싶은 자존심, 혼자만 간직하고픈 추억 등 상대방이 몰랐으면 하는 자기만의 비밀상자는 있게 마련이다. 너무 속속들이 알아 애정전선이 시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의도에서 비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연인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 보자. ■ 남자 ●“옛 여자친구의 편지만은…” 군대 시절 옛 여자친구에게서 받은 300통의 연애편지. 회사원 서모(31)씨에겐 남에게 절대 공개할 수 없는 보물 같은 비밀이다. 6년 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아기자기한 편지지에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2∼3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편지를 보내왔다. 제대 2년 만에 헤어지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지만 서씨는 그 편지들을 서류박스 6개에 고이 담아 책상서랍에 간직하고 있다.“인생의 한 부분을 같이했던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거리여서 버릴 수도 없고, 지금 여자친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죠. 만약 지금 이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어딘가에는 그 편지들을 숨겨둘 것 같아요.” ●“불투명한 취업에 대한 고민은 나 혼자서” 대학 졸업반 김모(25)씨는 여자친구에게 취업에 관한 얘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 미래가 불투명한 마당에 언제, 어느 회사 입사시험을 치를 거라고 말하면 공연히 기대감만 부풀려 놓을 것 같아 부담스럽다. 김씨는 “여자친구가 이제 겨우 대학 2학년이라 취업에 대한 관심도나 절박함이 나랑 다를 것이란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했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박모(26)씨도 5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취업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한다.“어디에 시험본다고 했다가 떨어져서 무능력하게 비치는 건 참을 수 없죠.” ●“재산 보고 사람 사귀는 거 아니래요.” 부모가 상당한 재력가인 이모(27·유통회사 근무)씨. 하지만 절대로 가족의 재산에 대해 여자친구에게 말하지 않는다. 집안의 경제적 배경이 애정관계에 영향을 주는 게 싫다.“언젠가는 지금 여자친구가 저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때 우리 집안의 재력이 그녀에게 헤어짐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면 곤란하죠. 그런 관계는 절대 인정할 수 없어요.” 여자친구에게 민망한 사실조차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대학생 문모(27)씨도 자기 통장 잔고만큼은 비밀이다. 이유는 이씨와 정반대다.“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변변찮은 통장을 보고 여자친구가 실망하게 되는 게 너무 싫다.”고 말했다. ●“감추고 싶은 콤플렉스는 무덤까지 꼭꼭” 회사원 김모(28)씨는 여자친구와 놀이공원이 있는 지하철역을 지날 때마다 움찔한다. 그에겐 놀이기구 공포증이 있다.“여자친구 앞에서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어요. 금세 친구들 사이에 ‘남자가 놀이기구도 못 탄다.’는 소문이 돌거고, 그러면 고개 들고 다니기 좀 그렇잖아요.”회사원 박모(27)씨는 머리숱이 적다는 사실이 털어놓기 힘든 비밀이다. 박씨는 “탈모가 집안 내력이기 때문에 늘 공포감에 휩싸여 살고 있다. 요즘 자꾸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 같아 앞머리를 내리는 스타일로 바꿔 여자친구의 눈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한 동영상 때문에 이미지 깎이면 안 되죠.” 대학 조교 강모(30)씨는 자기 건강상태에 대해 일절 입을 안 여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당장 어디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 한번 된통 당한 적이 있다.“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여자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운동하라.’‘술 마시지 마라.’ 등 온갖 잔소리가 쏟아지더군요. 잘못하면 결혼 약속까지 깨자고 할 것 같아 건강문제는 비밀입니다. ”회사원 정모(29)씨는 집안에 쌓여 있는 1000장 정도의 ‘야동’(야한 동영상) CD가 여자친구에게 일급비밀이다. 들켰다 하면 당장 호색한으로 찍힐 판이다. 정씨는 “여자친구가 아직까지는 ‘남의 남자들은 다 그래도 내 남자는 안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빨리 처분을 해버릴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여자 ●“너에게만은 언제까지나 여자이고 싶어.” 병원에서 일하는 홍모(28)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애주가.1주일에 2∼3차례는 동네 술 친구들을 불러모을 정도로 알코올을 사랑한다. 소주 2병을 ‘워밍업’으로 치니 주량도 대단하다. 그러나 이 술 실력은 남자친구에게만큼은 절대 비밀이다.“남자친구 앞에서 가끔은 약한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소주 2병을 마시고도 멀쩡한 줄 알면 안 되잖아요.” 대학생 박모(24)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면 늘 곱게 빗은 머리에 뽀얗게 화장한 얼굴로 나타난다.3년을 넘게 사귀었지만 단 한번도 남자친구에게 맨 얼굴을 드러내 보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화장발 미인인 것도 아니다. 다만 “결코 흐트러진 모습은 보여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간혹 오래된 연인들이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는 등 허물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박씨는 이해할 수가 없다. 박씨는 “연애를 오래할수록 예의는 지켜줘야 한다. 편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하면 결국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가 되고 말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만의 공간은 비밀로 남겨둘래.” 회사원 한모(28)씨는 자기 방만큼은 비밀의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어 한다. 단 한 번도 남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한 적이 없다. 남자친구와 거의 모든 걸 공유하고 있지만 나만의 공간마저 침해당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자기 방에 남자친구에게 보여줄 수 없는 무언가를 숨겨놓은 것은 아니다.“서로 모든 걸 알아 버리면 은밀함이 떨어지잖아요. 사적인 부분은 남겨두어야죠.” 회사원 신모(25)씨는 인터넷상의 ‘나만의 공간’을 수호하는 경우. 매일 쓰는 미니홈피 일기장만큼은 아무리 남자친구라 해도 보여줄 수 없어 비밀번호로 꼭꼭 잠가놓았다. 신씨는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전 문제는 간섭하지 않기” 회사원 황모(26)씨는 “월급 내역만은 절대 비밀”이라고 말했다. 자기 월급이 남자친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것도 이유지만 서로의 수입·지출 내역을 너무 상세하게 알면 원치 않게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황씨는 “결혼하게 되면 알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 전까지는 나도 굳이 남자친구의 월급통장을 열어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26)씨도 4년째 사귄 남자친구에게 신용카드 사용내역만은 절대 비공개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지만 왠지 카드내역서까지 공유하면 씀씀이는 물론이고 나의 생활 전체가 드러나는 것 같아 싫다.”고 말했다.“결혼을 해도 용돈을 어디에 쓰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묻지도, 말하지도 않을 거예요.”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난 건 비밀”이라고 말하는 김모(31)씨. 직장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남자친구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기는 하지만 자기 능력에 흠집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남자친구에 비해 별 볼일 없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할까봐 말하고 싶지 않아요. 겉으로는 위로를 해 줘도 속으로는 실망할 수도 있잖아요.” 늘씬한 외모의 회사원 노모(24)씨는 “내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사이즈만은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씨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사이즈와 실제 신체 사이즈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굳이 깨고 싶지 않은 환상이랄까,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이미지 정치’ 변신의 계절

    이미지가 곧 브랜드로 통하는 시대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오는 5월31일 치를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들도 잇따라 ‘변신’에 나섰다. 파마·성형 등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로 표심에 다가서려고 애쓴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딱딱하고 차갑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깡마른 몸매에다 노동운동권 출신·원칙주의라는 평가로 강성 이미지가 강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결심한 뒤 지인이 ‘연성화’ 전략을 권했다. 머리에 강한 웨이브를 주고 갈색으로 염색하라는 조언에 고심 끝에 변신했다. ●염색에 머리카락으로 이마 가리기 등 반응이 즉각 나왔다. 여성 유권자를 비롯, 대부분 “부드러워졌다.”고 효과를 인정했다. 일부 장년층으로부터 “머리가 그게 뭐냐?”는 핀잔도 들었다. 그러나 김 의원측은 “친숙한 이미지를 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내용(정치철학)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곧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도 최근 ‘보완재’를 마련했다. 머리카락을 이마 위로 늘어뜨리고 검은색의 두꺼운 안경을 썼다. 머리카락은 지인의 권유로, 안경테는 박영선 의원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변신 이후 머리숱이 적어 5∼6년 정도 더 늙어 보인다거나 눈가에 주름이 많아 그늘져 보인다는 말이 많이 가셨다. 대신 “30대 초반 같다.”는 반응이 늘었다. 민 의원은 “아무래도 ‘젊은 코드’로 가는 추세니까 새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흡족해한다. 적지 않은 정치인이 이미 ‘변신 대열’에 합류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진 의원은 지난해 무려 19㎏을 감량, 이를 트레이드 마크로 삼으며 ‘돌고래 다이어트’라는 책도 냈다. 민주당의 유력한 광주시장 후보인 박광태 광주시장도 부인의 조언으로 1년 동안 훌라후프 1000개 돌리기로 3∼4㎏을 뺐다. 열린우리당 광주시장 경선에 나선 김재균 북구청장은 옅은 눈썹이 주는 연약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문신을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임태희 의원은 최근 후배의 권유로 두발성장촉진제를 복용하면서 머리숱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남경필 의원은 라식수술로 시력을 회복한 뒤에도 지성미와 중후한 이미지를 위해 도수 없는 안경을 쓰고 다닌다. ●“난 현재가 더 좋아” 그러나 ‘변신 반대파’도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맹형규·홍준표 의원은 각각 ‘영국 신사풍’ ‘서민형’ 이미지가 스스로 마음에 든다며 변신을 애써 거부한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군의 한 사람인 이계안 의원도 현재를 선호한다. 뒤집어 보면 이런 ‘무변신 전략’도 이미지 시대의 또 다른 대응으로 읽힌다. 하지만 한나라당 정병국 홍보위원장은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첫 도전할 때 날카로운 인상을 보완하기 위해 안경을 쓰고 머리를 기르라는 이미지테스트 내용대로 했더니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고 변신파의 손을 들어줬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연예인 뺨치는 의원님들의 ‘변신’

    연예인 뺨치는 의원님들의 ‘변신’

    쌍꺼풀 수술… 모발 이식… 잡티 제거… 다이어트…. 정치권의 ‘외모 리모델링’ 붐이 연예계의 추세를 방불케 하고 있다. 후보의 이미지가 발휘하는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면서 정치인들의 변신 수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공격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확연한 세태변화는 성형수술의 대명사격인 쌍꺼풀 수술을 스스럼없이 감행한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초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 출신인 이기명씨와 대표적 친노(親盧)인사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노화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16대 국회 때만 하더라도 정치인이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것은 상상키 어려웠다.”고 말한다. ‘2대8 가르마’의 정형적 헤어스타일이 일반적인 남성 의원들에게 모발의 다소(多少)는 또다른 고민의 기준이 된다.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갈수록 훤해지는 앞머리를 ‘위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발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도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목희 의원 노 대통령 권유로 ‘드라이파마’ 반대로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직모에 머리숱이 너무 많아 처치 곤란인 케이스. 그는 비슷한 처지인 노 대통령의 권유로 일명 ‘드라이파마’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이 ‘당신이나 나같은 사람은 1주일마다 머리를 다듬거나 아니면 아예 파마를 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전자를 택했지만, 당신은 후자를 택해 보라.’고 했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은 부인이 단골인 E여대 앞 미용실을 다니고 있다. ●김근태 장관 뒷머리 웨이브 ‘아톰머리’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유인태 의원 역시 드라이파마를 유지하는 스타일이다. 직모인 신계륜 의원은 특이하게도 “스트레이트파마가 오히려 손질하기 쉽다.”는 케이스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최근 뒷머리에 웨이브를 주는 ‘아톰머리’로 변신한 바 있다. 젊어 보이는 데는 피부관리도 필수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지난달 뺨에 포진해 있던 잡티를 말끔히 제거했다. 그런데 이달 초 1주일 동안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온 뒤 강렬한 햇빛에 잡티가 재발해 울상이다. 천정배 의원도 올 초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뒤 왼쪽 빰에 있던 검버섯을 솎아냈다. 주름을 제거하는 보톡스나 박피 수술은 이제는 너무 일반화돼서 화젯거리도 안된다. 그러나 이들은 “젊어 보이긴 하지만, 표정이 부자연스럽다.”는 수군거림을 들어야 한다. ●민병두 의원 단식으로 10㎏ 빼고 ‘몸짱’ 몸짱 열풍은 의원들이라고 해서 비껴가지 않는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달 10일간 단식으로 10㎏을 줄였다.“그렇게 배불뚝이로는 여성 표를 얻을 수 없다.”는 한 여성 당직자의 일침에 자극을 받았다는 고백이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도 올초 한방병원에 입원해 1주일간 단식을 한 덕택에 피부가 훨씬 맑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식’남경필 의원 다시 도수없는 안경 안경을 벗는 것도 손쉬운 이미지 변신 요법이다. 지난해 부친의 친일 의혹 파문으로 사퇴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은 이후 라식수술을 받고 안경을 벗어던졌다. 열린우리당 김영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라식수술파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라식수술을 했는데, 오히려 안경을 쓰는 게 훨씬 부드럽고 똑똑해 보인다는 주변의 지적에 지금은 다시 도수없는 안경을 쓰고 있다. 이같은 정치인의 무차별 변신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판결은 일단 ‘무죄’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유권자들이 정치인의 이미지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시대에 정치인들이 외모를 가꾸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지 정치에만 너무 몰입하는 것은 자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지난 대선 때 외모와 이미지가 출중했던 후보들이 콘텐츠 부족으로 고배를 들었던 경험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위풍당당 ‘성형미인’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쌍꺼풀 등 4가지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의 펑첸(馮·22)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성형미인 대회에서 왕관을 차지했다.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볼과 허리 지방제거 및 쌍꺼풀 수술 등 4가지 성형수술을 받은 펑은 이날 베이징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성형 미인대회에서 자신을 포함해 17∼62세의 최종후보 17명 중에서 ‘최고 미인’의 영광을 안았다. 펑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성형수술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이 불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장슈앙(22)은 눈, 코, 아래윗 입술, 턱, 머리숱 제거 등 무려 10군데나 성형수술을 받은 사실을 자랑했다. 가장 이목을 끈 62살의 류유란 할머니와 성전환자인 류샤오징은 상위권에 들지는 못했으나 ‘언론에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사람에 주는 상’을 각각 수상했다. 최근 중국에선 도시 지역의 소득수준 상승과 함께 미를 갈구하는 여성들의 성형수술이 급증, 성형병원과 시술소들이 급증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美언론 경험으로 예측한 승부

    美언론 경험으로 예측한 승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으로 전개되자 미국의 언론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미신’으로 승부를 예측해 보고 있다. 우선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전통에 따르면 부시 후보가 유리하다.1812년 이래 지금까지 전쟁 중 선거를 치른 5명의 대통령은 모두 재선됐다. 해리 트루먼과 린든 존슨은 수행 중인 전쟁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자 재선을 포기한 바 있다. 또 역대 미 대선에서는 대체로 키가 큰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이 점에서는 신장이 2m 가까이 되는 케리 후보가 유리하다. 1936년 이래 워싱턴의 풋볼팀 레드스킨스가 선거 전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현역 대통령이 재선됐고 지면 도전자가 이겼다. 올해는 스킨스가 마지막 게임을 비겼다. 1956년 이후 어린이 모의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실제로도 승리했다. 올해 ‘위클리 리더’가 50개주 32만 7000명의 어린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부시 대통령이 65 대 35의 압승을 거뒀다. 1980년 이래 ‘핼로윈 축제’에 쓸 마스크가 많이 팔리는 후보가 승리했다. 올해는 부시의 얼굴을 담은 마스크가 케리 마스크보다 55 대 45의 비율로 많이 팔렸다. 또 1992년부터 ‘패밀리 서클’이 후보 부인들의 요리 솜씨를 평가했는데 여기서 높은 점수를 받은 쪽이 모두 승리했다. 올해의 경우 이 잡지가 로라 부시의 초콜릿 쿠키와 테레사 하인즈 케리의 호박 쿠키 제조법을 인터넷에 올린 결과 로라쪽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후보 가운데 머리숱이 많은 쪽이 이기는 경향도 있었으나 부시나 케리 모두 곱슬머리와 직모라는 사실만 제외하면 머리털을 하나하나 세기 어려울 만큼 숱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dawn@seoul.co.kr
  • [我~좋아라] 강추!!! 100전100승 소개팅

    [我~좋아라] 강추!!! 100전100승 소개팅

    더울 땐 팔짱끼고 다니는 연인들을 보며 ‘땀띠 나겠다.’며 코웃음 쳤다. 하지만 찬바람 ‘쌀랑’ 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홀로 코만 훌쩍거린다. 조금 있으면 옆구리가 시리다 못해 얼어버릴 것 같다. 거기다 두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낼 생각하니 우울하다. 전화기를 들자. 선배든 후배든 친구든 소개팅시켜 달라고 졸라 보자. 정 안 되면 시기가 시기인 만큼 ‘협박’도 무방하다. 소개팅이 처음이거나 단 한번도 성공해보지 못했다면 여기 시선 집중. 소개팅 장소에서 애프터 요령까지, 연애 전문가들이 전수해준 따끈따끈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남녀가 만나는 데 무슨 정답이 있으랴. 하지만 소개팅에서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보다는 ‘아는 게 힘’이라는 얘기가 통한다. 연애 전문가인 H씨와 조현규씨와 함께 소개팅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을 풀어봤다. ●사전정보 유출과 첫 만남 시간은 최소화 최여경 기자 요즘 개인홈피 등을 통해 미리 정보를 교환하던데 바람직한가요? 조현규 소개팅 준비는 외모를 꾸미는 게 전부가 아니죠. 상대를 알고 미리 공통점을 찾아 보면 좋죠. H씨 너무 적나라해서는 안 됩니다. 머리숱이 좀 적은( ;) 친구가 소개팅 전 휴대전화 사진을 교환하기로 했다며 고민하기에 머리가 안 보이는 각도로 찍어보내라고 했죠. 지금 두 사람 잘 지내고 있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 머리숱 적은 남자였답니다. 솔직함도 좋지만 미리 단점을 알릴 필요는 없습니다. 조현규 동감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미리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면 자기한테 유리한 방법을 택하세요. 말 솜씨가 자신있으면 전화, 글이 자신있으면 채팅을 하면 좋죠. 혹 순발력이 부족하다면 메일 교환도 괜찮습니다. 나길회 기자 소개팅날 만나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술에 노래방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던데요. H씨 그건 마음에 들지 않으니 하루 재미있게 놀자는 거죠. 만나서 괜찮다면 첫 만남은 최대한 짧게 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게 좋습니다. ●친절과 칭찬 그리고 질투에 장사없다 최여경 기자 다시 만나려면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줘야 할 텐데요. 조현규 친절한 사람 싫어하는 경우는 없죠. 특히 남자는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동조해 주면 좋아하죠. H씨 친절한 남자는 바람둥이로 오해받지만 여자가 친절한 건 괜찮습니다. 남자들은 ‘조건’이 좀 달리더라도 드라마 ‘애정의 조건’의 손현주처럼 인생에 있어서 긍정적이라는 인상을 주면 됩니다. 조현규 ‘이상하다, 쟤는 너무 괜찮은데 애인이 없네.’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주위에 있죠?‘완벽=무매력’인거죠. 이성에게 조금은 부족한 부분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H씨 상대가 마음에 들면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도 괜찮죠. v 조현규 맞는 얘기입니다. 칭찬보다 질투가 먹힐 때가 있습니다. H씨 단 ‘비유’는 하되 ‘비교’는 하지 마세요. 가령 장동건 같은 스타일이 좋다는 얘기는 괜찮지만 상대를 장동건과 직접 비교하는 건 소개팅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나길회 기자 요즘 ‘혈액형 이론’이 유행하는데 신빙성이 있나요? H씨 물론입니다. 과학적 근거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최소한 혈액형별로 금기사항은 일단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소개팅은 훌륭한 애인 만들기 방법 나길회 기자 소개팅으로 애인만들기가 참 어렵다던데. H씨 나가는 사람의 자세가 문제죠. 방법에는 이상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 소개팅은 물론 다른 노력도 전혀 안 하죠. 그러면서 애인 없다고 칭얼대는 게 문제입니다.--+ 조현규 맞아요. 특히 대부분의 여자들은 ‘어차피 뻔해.’라는 생각으로 상대의 단점만을 보니까 실패하는 거죠. 또 하나 ‘난 소개팅 안 해. 나길회 기자 (뜨끔 --;)맞아요, 맞아. H씨 지나치게 기대를 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오늘 처리해야 하는 여러 스케줄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임하세요. 절대 ‘굶주려 있는 티’를 내선 안 됩니다. ●“작은 인연도 소중히” 최여경 기자 흔히 애프터는 남자가 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여자가 먼저 연락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H씨 여자가 먼저 다가서면 남자는 그만큼 멀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대신 우연을 가장해 만나거나 지인들에게 보내는 단체메일은 괜찮죠. 조현규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같은 문자도 좋아요. 주기적으로 보내다 중단해봐요.‘무슨 일 있냐.’는 반응이 올 겁니다. H씨 여자분들에게는 드라마가 끝나 다소 심심한, 저녁 11시 전후에 보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자분들, 그냥 전화하세요. 단 다음날 바로 하지 말고 며칠 기다리세요. 나길회 기자 애프터 신청을 받고 ‘넙죽’ 만나주는 건 괜찮나요? H씨 남자들은 절대 예의상 애프터 신청을 하지 않습니다. 조현규 아주 싫지 않다면 몇번 더 만나보세요. 점쟁이도 아닌데 어떻게 한번에 다 알겠습니까. H씨 연인 아닌 친구로 지내다 보면 다른 인연과 닿을 수도 있죠. 조현규 아는 사람이 소개팅을 했는데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아 연락을 끊었죠.3년 뒤 그 여자가 누굴 사귀게 된 줄 아세요? 소개팅 상대의 형이었죠. 계속 연락했다면 좀더 일찍 만났을 텐데 먼길 돌아간 셈이죠. 최여경 기자 소개팅을 준비하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신다면? H씨 ‘아쉬운 티’ 내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보여주세요. 조현규 공감합니다.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소개팅한다고 결혼할 건 아니잖아요. 진실한 게 가장 좋습니다. ●H씨(36)씨는 자타공인 연애 컨설턴트.‘작업을 폄하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그는 지금까지 100쌍 이상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지금도 꾸준히 주변의 각종 연애 상담을 도맡고 있는 연애 전문가.  ●조현규(33)씨는 연애 칼럼니스트로 스포츠 서울, 굿데이와 각종 잡지에 연애칼럼을 연재했다. ‘사랑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상담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여성포털 젝시인러브(www.xy.co.kr)의 기자이며 통신사 모바일 연애 강의 등에서 활발히 뛰고 있는 베테랑 연애전문가. ■ 이런 곳이 소개팅 명소 소개팅 성공의 핵심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있지만 ‘어디서’라는 요인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듀오의 장성윤 이벤트플래너는 “애인을 만들기 위한 만남이라면 자신의 스타일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위기가 좋으면 상대방에 대한 생각도 관대해지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그럼 연애전문가들과 커플매니저들이 추천하는 ‘소개팅 명당’들은 과연 어디일까? ●높이 더 높이, 고공 소개팅 흔히 스카이라운지하면 그저 분위기있는 데이트 장소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높은 곳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최적의 소개팅 장소다. 높은 곳에 있으면 알게 모르게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럴 때 함께 있는 소개팅 상대와 동질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 높은 곳은 아래 내려다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 중 단 두 사람이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인연’이라는 생각을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도심 한가운데 서 있는 종로타워 33층의 탑클라우드(2230-3000), 국회의사당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멋진 라퓨타(3141-3442),인터컨티넨탈호텔 스카이라운지 등이 ‘고공 소개팅’에 좋은 장소다. ●은은한 조명,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 소개팅을 할 때는 조명 역시 신경써야 한다.‘첫 만남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미뤄볼 때 너무 밝은 조명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 적당한 밝기에 은은한 조명이 뒷받침되는 곳은 은근하면서 신비로운 매력을 내뿜는다. 괜히 ‘조명발’에 신경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 웨스틴조선 컴파스로즈(317-0365), 코엑스의 아쿠아리움을 즐길 수 있는 딥블루(3142-0031), 서초동 예술의 전당 건너편 노멀(598-1496), 아름다운 한강의 전경이 보이는 서강대교 근처의 괴르츠(336-1745) 등이 적당하다. ●오해받지 않을 정도의 외진 곳 눈에 잘 띄고 교통이 용이한 곳을 선택하기 쉽지만 이런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시끌벅적해서 좋지 않다. 특히 멋지고 세련된 젊은이들이 들끓는 곳은 피해야 할 곳.‘물’만 보고 분위기 좋은 곳에 갔다가 상대방의 시선을 다른 곳에 빼앗기기 십상이다. 그래서 놀이공원처럼 자유롭고 재미있는 장소를 추천하기도 한다. 열중해서 즐기다 보면 자연스러운 스킨십도 가능하고 상대에 대한 호감도도 높일 수 있다. 단,‘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오해받을 정도로 너무 외진 곳은 피하도록.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我~좋아라] ‘꽂’히는 패션

    [我~좋아라] ‘꽂’히는 패션

    ●이런 옷 어때요 소개팅에 나간다고 최신식 유행으로만 치장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멋스러운 셔츠를 입더라도 너무 화려한 목걸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LG패션 TNGT 박혜원 디자인실장은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기려면 기본적인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핫 아이템을 잘 선택해 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코디 박소예 코디네이터(www.k123.co.kr) ●이런건 조심하세요 ‘첫 만남은 깔끔하고 즐겁게’ 첫인상이 좋으면 만남의 절반은 성공한 셈. 작정하고 퇴짜맞을 생각이 아니라면 외모에 신경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성은 이왕이면 고운 피부와 깔끔함을 내세우자. 여드름(14.3%), 손톱에 낀 때(13.2%), 이 사이의 고춧가루(12.1%)를 마이너스 요소로 찍고 있으므로. 남성은 단연 ‘털’ 관리다. 적은 머리숱(28.7%), 기름기 흐르는 머리와 얼굴(10.7%), 삐져나온 코털(8.4%)은 여성이 용서하지 못하는 남성의 모습이다. 대화 중에는 ‘솔직’,‘유머’,‘순수’를 잊지 말 것. 첫 만남에서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요소로 꼽히는 세가지다. (자료:결혼정보회사 ‘듀오’)
  • [이사람] 동물사랑 외길39년 이길웅 서울대공원 사육사

    [이사람] 동물사랑 외길39년 이길웅 서울대공원 사육사

    까맣게 잊고 있던 그를 기억에서 되살려낸 건 얼마 전 신문 귀퉁이에 실린 한 컷의 사진에서였다. 서울 대학로에서 원숭이를 안고 시민들과 만나는 행사의 한 장면이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의 외길 인생을 소개했던 게 기자가 사회부에 있던 1991년 여름이었으므로, 벌써 13년 세월이다. 수소문을 해보니 ‘사육사 이길웅(62)’은 서울대공원 유인원관의 ‘거기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자식 같은 고릴라 몸살에 퇴직후 컴백 가벼울대로 가벼워진 대기를 찌르고 내려앉은 햇살과 수북한 낙엽에 뒤덮인 서울대공원은 도심과는 다른 가을 정취를 흠뻑 되살려준다. 낙엽을 밟으며 고릴라·침팬지·오랑우탄이 사는 유인원관,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기 앞서 가벼운 설렘이 스친다. 어떻게 변했을까, 나를 알아보기나 해줄까. 3평 남짓한 사무실에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도록 개조한 손바닥만한 방에서 기자를 맞은 그의 팔에는 9개월된 오랑우탄 ‘보미’가 안겨 우유를 먹고 있다. 체중미달로 태어난 보미는 어미가 젖마저 나오지 않아 그날로 그의 차지가 됐다. 출산 직전부터 지금까지 10개월간 어미와 보미를 보살피느라 집에 가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이런 걸 두고 어떻게 집에 가요. 날 믿고 사는데. 예민한 동물들은 잠시 자리를 비우면 그때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있어요.” 그는 “맛 좋지, 아 요새끼”라며 보미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평안히 품에 안겨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보미와 그는 딱 아기와 엄마다. 이제 보미는 제 어미를 알아보지 못하고, 어미도 보미를 새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수유가 끝나기를 기다려 13년 전 신문의 복사본을 내밀자, 빙그레 웃는다. 아마도 기억을 잘 못하는 듯싶다. 그런들 어떠랴. 1999년 정년퇴직을 하고, 지금은 ‘전문직’으로 채용된 상태였다. 퇴직 후 동물들과 가까운 곳에 있고자, 과천 8단지 아파트의 경비원을 했다. 그 3개월간 그의 손을 그리워하는 고릴라, 오랑우탄들이 몸살을 앓았다. 궁리 끝에 서울대공원은 그를 다시 불렀다. “돌아오니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어요. 껴안고, 뺨에 뽀뽀하고, 머리털을 뽑으면서 애정표시도 하고. 그래서 그놈들을 붙들고 울었어요. 사람보다 낫잖아요.” 13년 전 기자는 “동물원에서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동물의 ‘어머니’로 대접받지만 집에서는 ‘0점짜리’ 남편 또는 아버지로 낙인찍힌 지 오래이다.”고 썼다. “나 듣는데서 애들(1남2녀)이 원망은 안해요, 사실 아비노릇을 못했죠. 학교다닐 때 외식 한번 안해 보고 학교에 가보지도 못했어요. 집사람에겐 고생만 시키고….” 그때처럼 그는 여전히 집이 없다. 안산에 있는 큰딸(34) 집에서 장남 내외와 손자, 부인이 기거한다. 그것도 툭하면 동물 돌보느라 집에 안가기 일쑤지만. 손에 쥐는 120만원의 절반은 어김없이 보미의 영양제, 녹용 드링크, 분유 같은 데 들어간다. 그런 그에게 부인(57)은 예나 지금이나 군소리를 하지 않는다. “난 얘들이 대공원 동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 것, 내 자식이라 생각하거든요. 재미있잖아요. 직업 중에서 내 직업만큼 세상에 좋은 게 없다고 봐요. 아픈 동물, 버림받은 동물 키우면 나한테 애정표시하고 그런데 매료되어 정들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람객들도 좋아하고요.” 그렇다. 그를 취재하면서 천직(天職)이란 말이 꼭 어울린다고 느꼈던 13년 전이 생각난다. 변함없었다. 라면이 거의 유일한 끼니인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지 않는 요즘은 하루 세끼 라면을 먹는다. 싸고, 조리시간이 짧고, 반찬이 필요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도 “남들보다 잘 먹는 건 아니지만 아파서 누워본 적이 없다.”는 그는 머리숱이 적어진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고릴라, 오랑우탄이 좋아하는 포마드를 바르는 습관도 39년째 그대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11시에 자는 버릇도 처음 창경원에 들어왔을 때인 1965년 때부터 줄곧이다. 타고난 체력인 것 같다고 물으니 그는 “동물들이 자기들 돌봐달라고 나한테 건강을 준 것 같다.”고 그의 ‘자식들’ 치켜세우기 바쁘다. 세상물정과 등진 사람 같다.“바깥일은 잘 몰라요, 요즘은 좋지 않은 소리만 나와서, 듣기도 싫고요.” 무엇이 세상과 그를 소통시켜주는 걸까. 그는 관람객과 라디오라고 했다. 사무실에 TV가 있었지만, 고장난 지 오래다. 과천 아파트에서 버려진 걸 얻어온 고물라디오, 그리고 ‘자식들’ 보러 오는 관람객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고 했다.“손님들 말로는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해요. 정말 배운 사람들, 자기들 배부르니까, 없는 사람들 죽든 살든 신경 안쓰는 것 같아요.” 세상을 꼬집는 말투가 투박하긴 해도, 그 무게는 예사롭지 않다. 경기 김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4학년때 6·25전쟁이 터지면서 그 이후론 학교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때 구경했던 창경원이 그에게 평생 동물을 사랑하게 해줬고,11살 소년 ‘이길웅’에게 “어른되면 찾아오라.”던 사육사 아저씨(박영달·작고)는 제대하고 곧장 창경원으로 달려온 그를 따뜻이 받아줬다. 그런 인연으로 39년 9개월 동안 그의 동물사랑은 가능했다. “비록 배운 건 없더라도 하나에 집착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알아내야 속이 시원해요. 좀 더 배웠더라면 좋았을 걸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걸 메우려고 선배한테 기를 쓰고 매달려 배우고, 공부했어요.” ●집은 없지만 박봉의 절반 쏟아부어 예전에도 “동물은 정직하게 대해야 한다.”던 그는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다.“정직밖에 없다.”고. 동물원의 유인원들은 순해져 있을 뿐 야생동물의 습성을 고스란히 갖고 있어 가족 외에는 적으로 생각한단다. 그런 유인원의 의심과 경계를 푸는 것은 “날 믿도록 하는 정직이 최고”라는 얘기다. 영원한 사육사, 이길웅의 소원은 그의 동물원 생활 39년을 같이한 롤랜드고릴라 ‘고리롱’이 자손을 낳고, 그 자손들과 평생 곁에 지내는 것이다. 오후 1시25분이 되자 “나가야 한다.”고 보미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힌다. 하루 네차례 그렇게 그는 보미를 안고 ‘무대’에 서서 세상과 만난다. 소풍 나온 어린이들이 벌떼처럼 둘러싼다.“오랑우탄은 말레이시아말로 숲의 사람이고, 보미는 9개월된 아기”라고 소개하는 그에게 “둘이 닮았다.”고 관람객이 농담을 던지자 껄껄껄 웃는 그는 정말이지 보미와 똑 닮았다. 황성기 사회부장 marry04@seoul.co.kr
  • 김정일 위원장 머리숱 줄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유의 헤어스타일이 머리숱을 잃어가면서 과거와 같은 ‘권위’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비밀리에 이루어졌지만 한가지 ‘극비사항’이 외부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공처럼 두툼하게 하늘로 치솟은 그의 머리숱이 엷어지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살짝 잡혔다는 것.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중국방문중 중국 지도자들과 포옹을 하는 동안 뒷모습이 노출되면서 반짝이는 맨 머리살이 엿보였다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소개했다.김 위원장의 높고 강인한 느낌의 머리는 그의 전제주의적 통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그가 현재의 헤어스타일로 바꾼 것은 80년대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이다.고려대학교 남성욱 교수는 “북한주민들이나 세계인들에게 자신이 크고 위대한 사람으로 보일 필요가 있어 특유의 머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김 위원장은 머리로 최소한 2인치,굽높은 구두로 3인치 정도 더 키가 크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머리가 빠지고 있는 것과 관련,‘코리안 리포트’의 편집자이자 김정일 위원장 머리에 관한 전문가인 평진일씨는 “1,2년 전 그의 머리숱이 엷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면서 “그대신 그의 머리는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머리숱이 적어졌다고 그의 위협이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고 나름대로 결론을 맺었다. 이도운기자 dawn@˝
  • 대머리 마마·곰보 임금님

    “사극 분장,장난 아니옵니다!” 사극에 나오는 남녀 연기자들의 ‘올린머리’와 ‘수염’이 너무나 예쁘고 멋있게 보인다고?글쎄….그들 중 상당수가 기품있는 웃음 뒤에서 ‘원형 탈모증’과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대장금’에서 ‘연생이’ 박은혜는 중종의 승은을 입은 뒤부터 난데없는 ‘탈모증’으로 고생해야 했다.숙원마마의 분장을 위해 ‘올린머리’를 해야 했기 때문.왁스 형태의 접착제를 바른 머리 위로 1㎏이상 나가는 머리 분장이 길게는 반나절 이상 짓누르다 보니 머리숱이 남아나기 힘들었다. 극 초기부터 올린머리를 한 ‘한상궁’ 양미경과 ‘최상궁’ 견미리,앞서 ‘장희빈’에서 인현왕후로 나왔던 박선영도 마찬가지. 올린머리의 후유증으로 녹화 후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칼이 한움큼씩 빠지는 심각한 탈모현상을 경험해야 했다. 반면 남자 연기자들은 수염을 붙이는 접착제(통상 송진에 알코올을 섞은 수입품을 쓴다.)로 인한 피부알레르기로 고생하는 경우가 대부분.대표적인 케이스가 ‘태조 왕건’에 출연했던 길용우다.길용우는 접착제를 바른 턱피부가 심각한 알레르기로 인해 헐어버려 극이 끝난 뒤에는 ‘곰보’가 되다시피 했다. 이영표기자˝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하)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이은숙 양

    험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이 사회를 대신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위탁아동을 친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 김미심(金美心·37·여·서울 구로구 구로5동)·오진석(吳眞錫·38·목사)씨 부부는 부모없는 아이 3명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외동딸 하나(7)양을 두고 있지만 갈 곳 없는 김설희(7·유아원)양,신재민(8·신구로초등 2년)·강현호(12·신구로초등 5년)군을 대리양육하는 이른바 위탁가정이다. 설희는 지난해 11월,재민이는 98년 봄,현호는 지난해 10월 각각 데려와 주민등록에 얹었다.다행히 친딸 하나와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설희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갓난애 적 사진이 있지만 부모의 얼굴은 기억 속에 희미하다. “오늘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다.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때가 그립다.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두 달만 참으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힘들어도 참아야지.”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현호의 일기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위의 편견이 두려워 친딸보다 더 잘해줬는데….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애가 이럴 수는 없는데….”잠깐이나마 후회스러운 마음이 스쳐갔다고 털어놓는다. 재민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다.“엄마,설거지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 힘껏 안아주곤 한단다.처음엔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재민이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표정이 꽤 밝아져 김씨 부부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고민을 덜어주려고 “이제부턴 엄마·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부터다.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김씨는 분석했다. 구로5동 강남교회 목사인 김씨의 남편 오씨는 “세 아이에게도 조부모 등 친인척이 있지만 이혼과 재혼을 거듭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가정”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성결대학에서 2년째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재민이는 아주 어릴 때 데리고와 어쩔수 없이 동사무소에 가정위탁아동으로 등록해 적은 돈이나마 지원받고 있다.그러나 설희와 현호는 언젠가 부모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등록을 미루고 있다. 최근엔 마음을 바꿨다.자꾸 불안해져서다.아이들이 행여 뜻밖의 사고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뒷수습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버티다 이마저 꽉 차는 바람에 얼마 전에는 교회 차량을 팔아 400만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이들 ‘사랑의 여섯 가족’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얘기꽃을 피울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졸업 전 엄마라 부르겠어요 유기봉(55·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씨는 부모없는 이은숙(15·아산 도고중 2년)양을 두 살 때부터 데려다 수양딸처럼 키우고 있다.유씨는 미혼인 막내 아들(28),은숙이와 한 집에 산다.아들 2명은 결혼해 분가했다. 유씨는 은숙이를 2살 때 만났다.13년 전,유씨집에 세들어 살던 은숙이 아버지는 30대 초반의 목수였다.한집에 1년쯤 같이 살았을 때 부부싸움 끝에 엄마가 은숙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은숙이에게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은숙이는 “나만 집에 남기고 매일 외출하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미웠다.”고 말했다.외할머니 집에 온 지 10여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은숙이는 아빠 집으로 보내졌다. 딸이 다시 돌아오고 부인이 재혼했다는 얘기를 들은 은숙이 아버지는 목수일마저 팽개치고 술로 세월을 보냈다.급기야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초콜릿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은숙이를 받아들였다.졸지에 고아가 된 은숙이는 부모 없는 스트레스 탓인지 머리숱이 모두 빠지는 병을 앓았다.유씨는 매일 약을 사와 정성스럽게 돌봤다.그는 “너무 불쌍하고 속이 상해 은숙이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숱하게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의 사랑 덕분에 은숙이는 밝게 자라주었다.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은숙이는 아침 6시반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유씨는 “저것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유씨는 사춘기인 은숙이가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다.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은숙이를 챙겨준 유씨의 아들들도 요즘엔 신경을 더 쓴다.아주머니와 오빠들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신경써라.”라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없는 설움을 겪는다.은숙이는 “일부 친구 엄마가 ‘엄마없는 애’라고 깔봐 속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씨는 “남의 집 애를 3명이나 키웠지만 시집가니까 찾아오지도 않는다.”면서 “저것은 시집가면 찾아올라나 몰라.”라고 농담을 던졌다.은숙이는 “건축디자이너가 돼 남편,아줌마와 함께 살,잔디가 넓은 집을 짓고 싶다.지금은 부끄러워 아줌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데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기로 다짐했다.”며 유씨의 손을 꼭 잡았다. 특별취재반 ■나현민 충남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대화단절이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가난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나현민(羅賢民·30) 팀장은 “조부모와의 세대차가 너무 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위탁아동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다.”며 “고민을 숨기면서 지내서인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핵가족시대여서 평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지 않은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자녀를 규제하는 엄마·아빠가 없다 보니 절제력도 떨어진다.나 팀장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미·아비없이 크는 불쌍한 손자’로만 여겨 아이들에게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부재도 문제다.손자를 떠맡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남의 논밭을 부치거나 식당에 다니는 등 어렵게 살고 있다.위탁아동에 대한 지원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 위탁아동을 돌보게 하고 있으나 시·도당 3명의 월급만 지원해 손이 모자란다.”며 세대간 단절을 막으려면 부모 나이의 후견인을 둬 그들의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읍·면사무소에서 가정봉사자를 파견,할머니·할아버지를 도와 위탁아동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팀장은 “농어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친구 사이에 ‘왕따’가 심하지 않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이 비행아동이 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도 가정해체가 가속화돼 위탁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가정위탁'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李在然·53·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회장은 “아동문제만은 아직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면서 “아동에 대한 정책의 방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같은 약자층이지만 장애인,노인은 참정권 등을 통한 의사표시와 인권개선 요구가 가능하지만 아동에 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의무가 있는 계층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문제로는 협의이혼 때 양육자 지정 없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한 허점을 꼽았다. 또 친부모 아닌 사람이 양육을 맡을 경우 ‘양육수당’의 현실화 등을 통해 정신적 부담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함으로써,아동이 정상적 여건 아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교육문제에 휘둘리는 등 우리 사회의 아동 방기(放棄)가 아동문제에 대한 무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가정위탁아동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인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세경(朴世鏡·32·여) 책임연구원도 “가정위탁아동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도 모자랄 판인데 새 삶을 꾸려나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쁜 결과가 빚어진다.”면서 이 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정부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위탁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이나 교육비 지급 등 충분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해체로 조부모가 친손자,손녀를 키울 경우 조부모에게 부모와똑같은 법률적 지위를 부여해 최상의 여건에서 결손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입양과는 달리 위탁받은 쪽이나 아동이 모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생활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알맞은 관계설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다.더 나아가서는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반
  • “머리 드라이에 편해요”盧, 기념식수후 면장갑 챙겨

    노무현 대통령의 앞머리는 다소 솟아있는 편이다.때문에 일명 ‘아톰머리’나 ‘드래곤볼 머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노 대통령은 20일 국정원을 방문,기념식수를 한 뒤 사용한 면장갑을 “이거 면으로 된 것 맞아요? 아침에 머리 드라이할 때 참 편하더라고요.”라며 챙겨서 가져갔다.노 대통령은 매일 아침 전용이발사에게 맡기지 않고 손수 머리손질을 한다는 이야기다. 노 대통령는 후보시절부터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 구내 이발사에게 머리를 손질해 왔다. 청와대로 옮긴 후 그를 전용 이발사로 채용할 법도 한데,노 대통령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꼭 필요할 때만 출장이발을 부탁한다고 한다.청와대 한 직원은 “머리숱이 많아 별다른 손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 사람/ 제주 4·3희생자 유족회 이성찬 회장

    ‘4·3’이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일반적으로 ‘4·3’은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제주지구 소속 한라산무장대가 미 군정 하의 경찰을 향해 본격 공격을 개시한 1948년 4월3일을 일컫는다.이후 제주도 전역이 전란의 공포에 휩싸이게 되고,1954년 9월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되기까지 6년 6개월동안 군·경과 ‘산(山)사람’들로 인해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된다.지난 2000년 1월12일 공포된 4·3특별법에 의해 공식 신고된 희생자수만 사망 1만 715명,행방불명 3171명,후유장애 142명 등 1만 4028명.신고 이전에 죽은 사람과 미신고자까지 포함하면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인 2만 6000명 정도가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4·3이후 산사람과 죽은 사람에게 가해졌던 ‘연좌제’라는 형벌 아닌 형벌이었다.이제 정부 등 각계의 노력으로 4·3이 제자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사건이냐,폭동이냐,항쟁이냐에 대한 답과 함께 산사람들에 대한 폭도·무장대·공비·해방군·유격대 등의 표현이 정리되려는 즈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55주기 4·3위령제를 앞둔 이성찬(59) 제주도 4·3희생자유족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새로운 감회로 올 4·3을 기다리고 있다. 4년여에 걸친 각고 끝에 4·3에 대한 진상이 곧 정부 차원에서 규명되고 희생자 유가족과 제주도민들의 숙원이던 4·3평화공원도 삽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정부가 4·3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려는 기류도 흘러나오고 있다.그렇게 바라던 4·3특별법이 제정된 지도 3년이 지났다.이 회장의 얼굴도 종전에 비해 평안을 찾은 듯하다.머리숱이 많이 빠졌을 뿐이다. 유족회장으로서 4·3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학자가 아니라 정확히 정의하기는 무리지만 느끼고 경험하고 살펴본 바에 의하면 암울한 시대에 국가폭력에 의해 수많은 제주도민이 죽어간 ‘민간인 학살사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의 말은 과거 교과서에 실린 내용과는 다른,자칫 ‘좌익적’이라는 오해를 살 만도 하다.그러나 그것은 기우(杞優)이고,‘화해’와 ‘상생’을 힘주는 데서 가장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4·3임을 깨닫게 된다. “4·3의 해법은 ‘화해’‘상생’이 답입니다.4·3특별법이 제정된 취지도 역시 지난 세기에 자행됐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기에는 화해와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당시 돌아가신 분들은 이념 때문이거나 누구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희생자일 뿐입니다.서로 위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4·3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의 해법대로 4·3문제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마음이 편치는 않다.“대립각은 언제나 있을 수 있지요.지금도 4·3을 왜곡하는 사람들과 과거 문제를 들춰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단체나 소수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4·3유족회장으로 간곡히 호소합니다.이제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해 가신 임들의 넋을 달래고 희망의 불빛을 밝혔으면 합니다.” 이 회장의 고향은 제주시 오라동,사건 당시는 제주읍 오라마을이다.오라마을은 1948년 5월1일 ‘오라동 방화사건’으로도 유명하다.그에게도 ‘상처’가 없을 리 만무했다. “아버님은 1949년 토벌대의 공격이 너무 무서워 산으로 피신했는데 이후 살려준다는 말을 믿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귀순했으나 경찰은 다른 일행들과 제주읍 동부두 주정공장에 감금해 버렸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형무소로 이감됐고 6·25가 터지자 대전시 동구 낭월동 골령골에서 학살됐지요.”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어머니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일본으로 건너가 개가했고…,당시 5살이던 저와 동생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슬하에서 ‘폭도자식’이라는 질시와 냉대를 받으며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한참 뜸을 들인 뒤 기자가 보상문제로 말머리를 돌렸다.“지금 보상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4·3 해결과정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다만 국가 공권력에 의한 잘못이었다고 밝혀진다면 향후 논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맙게도 지금 공동체적 보상 형태로 국가가 4·3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인 만큼 오는 4월3일 착공할 평화공원 조성 예산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중하지만 할 말을 멈추지는 않는다. “4·3이 발발한 지 어언 반세기가 훌쩍 넘었습니다.지금까지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이 사건의 진상이 하루속히 정확히 드러나 당시 희생된 원혼들과 유족들의 피맺힌 한을 풀어 주었으면 하는 게 유족회장으로서의 바람입니다.난항을 겪고 있는 수형인들에 대한 희생자 결정도 4·3특별법 정신에 걸맞게 처리돼 4·3중앙위원회가 4·3의 실상을 가감없이 의결해 주기를 바랍니다.욕심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4·3 위령제 때 참석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아마 오실 것으로 믿습니다.” 글·사진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굄돌] 기억예찬

    지난 주말에 고등학교 동창생의 결혼식에 갔었다.이제 졸업한 지 어느새 10년도 훨씬 넘고 나니 무심코 넘긴 책갈피에서처럼 막상 낯선 얼굴을 마주칠 때면 순간적으로 기억이 시간을 한순간 거슬러 올라갔다 와서는 그가 누군지,아니 누구였는지 내 뇌를 통해 입으로 전해준다.“어,너….” 배도 엄청 나오고 머리숱도 많이 없어진 채,옆에는 아빠 손을 꼭 잡고 서있는 아이까지 달고 있는 30대 중반의 남자에게서 고등학교 시절 여드름 가득했던 내 친구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건 순전히 ‘기억’의 힘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다 바래져서 사라져 버려도 몸 어딘가에 여전히 들러붙어 남아있는 것이 ‘기억’이다.좋은 기억은 추억이 되고,나쁜 기억은 상처가 되지만 상처마저도 삶의 거름이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면 굳이 추억만을 떠올리며 살아갈 이유는 없다.사실 그렇게 간단히 취사선택할 수 없는 것이 기억이기도 하다. 이미 죽었고,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김광석의 노래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사실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마음으로,논리로는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막상 그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곤 한다.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량차오웨이(양조위)의 눈매,이마의 주름이 제법 어울리는 류더화(유덕화),우아하게 나이를 먹는 장만위(장만옥)처럼 멋지게 늙어 가는 홍콩배우들을 보는 것 또한 내겐 즐겁다. 그녀의 얼굴만 봐도 가슴을 두근거렸던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이제 중년이 되어 목에 주름살이 선명한 다이안 레인의 영화를 보러갈 용기를 내지 못할 것도 없다.이제는 나도 어느새 그녀처럼 기억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제껏 내가 지녀온 기억만큼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 속에서 기억은 계속 쌓여갈 테고,아마 난 앞으로도 그 ‘미래의 기억’이 지닌 힘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생각해보니 기억만큼 힘이 센 놈을 찾기도 힘들다.그래서인가,어느 젊은 가수는 애절한 목소리로 이렇게 노래한다.“사랑은 기억보다 먼가요.우리 추억도 기억보다 먼가요.” 조 희 봉 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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