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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호, ‘아파트 3채·25억 차익’ 지적에 “투기 아냐”

    최정호, ‘아파트 3채·25억 차익’ 지적에 “투기 아냐”

    다주택 소유 문제와 자녀 편법 증여, 갭 투자 등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진 최정호 국토교통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5일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투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2주택 1분양권 보유자로 2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렸음에도 솔직하지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후보자가 아파트 3채를 갖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라며 “국토부 차관까지 지낸 분이 문재인 정부 주택정책과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2003년 장관 비서관 시절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를 취득했는데 재건축 사업시행인가가 확실한 아파트를 골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8년 분당 아파트를 팔고 잠실로 이사하려 했는데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 처분이 힘들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때 매매가 많이 됐다. 말이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세종시 특별공급 아파트에 당첨됐을 때 국토부 2차관이었고 당시 2주택자였는데 퇴직을 앞두고 투기 목적이 아니면 굳이 세종시에서 60평대 펜트하우스에 청약할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 이 아파트는 7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이현재 의원도 “세 채를 갖고 있으면서, 실거주 목적이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가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에 인사검증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분당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당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도 제기했다. 최 후보자는 잠실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고, 세종시 펜트하우스에 대해서는 “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았고 8월에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라며 최 후보자가 실거주 목적이었음을 엄호하고 장관 지명 직전 딸에게 아파트를 증여한 부분은 오해 살 일이라며 해명 기회를 줬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국토부 잔뼈가 굵은 만큼 국민이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정책이 많다”면서 “후보자가 소유한 주택 관련 의혹이 많은데, 공직자로 지혜롭지 못하게 재산을 관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제가 실거주 목적으로 비록 주택을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국민께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 증여하면 했다고 뭐라 하고, 보유하면 보유했다고 뭐라 하는데 증여도 할 수 있고,매각할 수도 있다”며 “후보자가 분당은 20여년, 잠실은 16년 장기 보유했는데 이렇다면 잘못한 게 아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최 후보자를 엄호했다. 최 후보자는 편법 증여 논란과 관련해 “증여는 2월에 이뤄졌는데 (인사검증 서류 제출과) 비슷한 시기 아니었나 싶다”며 “증여는 하나의 (다주택) 정리 방법이라 생각했고, 빠른 시간 안에 국민 앞에 조금이라도 떳떳하고자 증여 방법을 택했다”고 해명했다. 또 딸과 사위에게 동시 증여한 것은 세금을 줄이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회적으로 그런 추세도 있고, 저는 사위도 자식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천인공노 만행” 여당, ‘노무현 비하 사진’ 교학사에 강력 대응

    “천인공노 만행” 여당, ‘노무현 비하 사진’ 교학사에 강력 대응

    교학사 “단순실수, 교과서 전량 수거폐기 하겠다” 공식 사과노무현재단 “사과받을 상황 아니다”…여당 “교학사 문 닫아야”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노비로 합성한 사진을 교과서에 실어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여당과 노무현재단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노무현재단은 22일 교학사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실은 것과 관련해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게재한 교학사 교과서 사태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교학사 측은 작업자가 구글에서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 넣으면서 실수했다고 밝혔지만 뻔뻔하고 궁색한 변명”이라며 “실제 검색하면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해야만 해당 사진이 뜬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학사는 참고서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사이트인 ‘일간베스트’ 등에서 유통되던 노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이라는 설명과 함께 실어 논란을 빚었다. 이 대변인은 “더욱이 엄격한 작성 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출판사에서 일어난 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관계 당국이 나서야 한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제3사무부총장은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교학사는 대표도 그렇고 이전에도 ‘친일 국정교과서’ 추진에 앞장섰다. 문을 닫아야 한다”며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은 교학사 측의 사과를 거부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조치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 교학사에서 사과하겠다며 찾아왔지만 지금은 사과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방면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노무현재단은 민주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함께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학사는 이날 오전 공식으로 사과하고 해당 수험서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학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공식 사과문에서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북미, 접점 찾는 대화로 파국 막아야

    북한의 비핵화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북한은 미국과 타협할 의사가 없으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여부를 결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초강수를 던졌다.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부터 북핵 일괄타결을 고수하는 미국이 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협상은 물론 북미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럴 경우 한반도는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 군사충돌 위기로 요동을 치고, ‘평화 프로세스’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여 동안 북미 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해 온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 또한 절실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핵·미사일 실험 중단은 유지돼야 한다면서 “이제는 남북 간 대화의 차례”라고 밝혀 대북 특사를 포함한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긴급기자회견은 충격이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했으며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여부 등에 대한 공식 성명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이 국내 정치 상황을 협상에 끌어들였고 일괄타결을 요구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실명을 거론, ‘강도 같은 태도’란 표현을 동원해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최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두 최고지도자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케미스트리는 훌륭하다”고 말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고, ‘강도’라는 표현에 대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확전을 피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대목이다.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이 어떤 식으로든 곧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미 행정부가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분석 중이라고 하지만 분석할 것도 없이 북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라는 일괄타결 방식은 수용할 수 없으며,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부분적인 제재해제 요구를 폄훼하지 말고 미국은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마지노선처럼 제시한 요구에 대해 미국의 양보가 없으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새로운 길’에 들어서고, 그 신호로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발표할 공산이 크다. 북한이 공을 던진 만큼 이제는 미국 차례다. 미국은 북한이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 또한 대책 없는 강공은 염원의 경제건설을 늦출 뿐이라는 점,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도 중재에 나서길 바란다.
  • 폼페이오 “김정은과 대화 지속 기대…최선희 협상 가능성 열어놔”

    폼페이오 “김정은과 대화 지속 기대…최선희 협상 가능성 열어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데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희 부상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밤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봤다. 그는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라면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계속 (대화)하길 기대한다. 그는 북한이 지명한 나의 카운터파트”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부상은 앞서 한국시간으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며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지속’ 발언은 북한이 지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최선희 부상의 ‘대화 중단 가능’ 기자회견을 통해 대미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데 대해, 북미 고위급회담 등 협상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북미 간 긴장이 고착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선희 부상이 북한의 핵·미살일 시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이것만 말할 수 있다. 하노이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그(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건 김 위원장의 약속이다. 북한이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상이 자신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비타협적 요구’를 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 나는 거기(하노이 정상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의 관계는 프로페셔널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선희 부상이 미국에 ‘강도 같은 태도’라고 비판한 것에는 “(북한의 그런 비판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내가 (과거) 방북했을 때도 ‘강도 같다’고 불린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우리가 계속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3차 방북 직후 북한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맹비난하자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말했듯이 그들(북한)이 내놓은 제안은 그들이 대가로 요구한 것을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국제사회의 제재도 거론하며 “이같은 제재의 요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사일과 무기 시스템,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라고 부연하며 “이것이 유엔 안보리가 제시한 요구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나 ‘빅딜’을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후속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가 어떤 급에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가) 진행중”이라면서도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港)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 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의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이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 사업은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 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산업집적지)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업체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구상은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 공개하며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베이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BB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112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6412억 달러(약 1858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619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선전, 홍콩을 연결하는 광선강(廣深港)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으로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 제도가 사문화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인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인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인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충원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여기는 중국] 버스 내 흡연 막는 운전기사 목을 스카프로 조른 여성

    [여기는 중국] 버스 내 흡연 막는 운전기사 목을 스카프로 조른 여성

    지난해 10월, 중국 쓰촨성 충칭시에서 시내버스 한 대가 승객의 운전방해로 다리 위에서 양쯔강에 추락해 탑승자 15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승객은 몰상식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모양이다. 최근 상하이스트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산시성 퉁촨시의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승객 1명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남성 기사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한 여성 승객에게 “담배는 버스에서 내린 다음 피우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여성 승객은 다짜고짜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심지어 운전석까지 다가와 운전기사의 목을 자신의 스카프로 조른 것이다. 다행히 주위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문제의 여성을 뜯어말려 운전기사는 무사할 수 있었다. 또한 버스는 정차 중이었기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운전기사를 방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체포될 때까지 해당 버스는 그 자리에서 30분 넘게 정차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여성은 버스에 오르기 전에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을 유치장에 15일간 구금했다.문제의 CCTV 영상이 현지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인터넷상에서는 “살인미수다. 왜 15일밖에 구속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짧게 가두면 다음에도 이런 짓을 또 하라고 하는 것이냐” 등 여성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중국에서 버스 운전기사의 운전을 방해하는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후난성에서는 한 노인 승객이 정류장을 지나서 멈추라고 요구하다가 자기 말을 무시한다며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핸들을 직접 잡아 운전을 방해한 사건이 있었다. 이달 후베이성에서는 2세 아들에게 차내 쓰레기통에 소변을 보도록 한 어머니가 자신에게 야만스럽다고 말한 운전기사의 겉옷을 뒤에서 끌어당겨 운전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이후 운전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구속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민주당 “나경원 원내대표직 사퇴해야” 손학규 “羅대표 발언 정치 금도 넘어”

    민주당 “나경원 원내대표직 사퇴해야” 손학규 “羅대표 발언 정치 금도 넘어”

    孫대표도 비판 가세… “與 반응도 한심” 한국 “의회 장악”… 이해찬·홍영표 맞제소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으로 과격하게 지칭한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나 원내대표를 국회법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조항 등을 들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이틀째 맹비난을 퍼부었다. 여기에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도 나 원내대표 비판에 가세하면서 파문은 확산일로의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자포자기하는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극단적 발언을 하는 것을 원내대표가 (따라) 하는 것을 보면서 ‘앞길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설훈 최고위원과 표창원 의원 등은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태’(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라고 지칭해 논란에 휩싸였던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그 발언으로 나는 원내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나 원내대표도 사퇴하고 당 대표는 사과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나 원내대표한테 아베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면 기분 좋겠느냐”고 힐난했다. 손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는 연설할 때 언어의 품격을 갖춰야 하는데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발언으로서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며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나 ‘좌파 포로정권’과 같은 언어는 국회의원이 써서는 안 될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 민주당의 반응도 도저히 지켜볼 수 없을 정도로 한심했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의 비판이 ‘적반하장’이라며 되받아치면서 민주당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연설 방해 혐의로 국회 윤리위에 맞제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데 (여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뛰어가 아우성을 쳤다”며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놀랐다. 좌파독재 정권의 의회 장악 폭거”라고 했다. 당사자인 나 원내대표는 자신을 민주당이 국가원수 모독죄라고 비판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왜 좌파독재인지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정권이 아무리 국민의 목소리를 틀어막아도 국민의 분노는 분출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野서 반발하니 기쁜 일”… 조국·한국당 공수처 격돌

    “野서 반발하니 기쁜 일”… 조국·한국당 공수처 격돌

    조국 수석 “국회의원·靑 막론하고 수사” 나경원 “靑이 직접 칼 차겠다는 것” 반발 바른미래 “완장 찬 조국 사라져야” 비판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촉구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0일 강하게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청와대가 직접 칼을 차겠다는 것”이라며 “공수처는 무소불위의 대통령에게 또 다른 칼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조 수석 발언은 공수처가 문재인 정권의 호위부로 기능 할 것이라는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완장 찬 조국이 사라져야 된다”며 “촛불혁명을 거론하며 국회를 능멸하기를 토크쇼하듯이 하는 민정수석”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수석은 지난 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알릴레오’에 출연해 1시간 30분 동안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편안을 설명하며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유 이사장이 “공수처 설치 찬성이 80%가 넘는 국론 통일 상태인데 왜 국회에서 질척거린다고 보느냐”고 묻자 조 수석은 “지난 총선 결과를 존중해야 하지만 ‘촛불혁명’과 시간적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조 수석은 그러면서 “또 내년 총선으로 여야 격투가 이미 시작됐고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공수처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야당 탄압 수사가 염려되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는 수사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에 나 원내대표 등 야당이 반발한 데 대해선 “강하게 반발한 게 참으로 다행이다. 기쁜 일이다”라고 했다. 조 수석은 “야당을 탄압할 것이라고 하는데 아주 황당한 주장이라 생각한다”며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여야, 청와대를 막론하고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트럼프 “코언, 위증 멈춰라” 반격의 트윗 쏟아내

    보수 행사서 2시간 즉흥 연설로 위기 정면돌파 민주당엔 “사회주의자들… 대선 더 크게 이길 것”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자신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는 민주당을 향해 반격했다. 특히 20개월 넘는 수사 끝에 곧 보고서를 내놓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며 선제공격을 가하는 등 불리한 상황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실패한 변호사 코언이 쓴 새 책의 원고는 그가 추가 증거 없이 의회에서 위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의 원고는 ‘트럼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에 가깝다. 정치인들은 그의 위증보단 책 원고 내용을 인용해야 한다”면서 지난달 27일 TV로 생중계된 코언의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깎아내렸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책의 출간을 준비했었으며 지난해 연방수사국(FBI)은 압수수색을 통해 책 출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의회를 향해 코언의 위증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해당 책 원고를 제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에도 코언을 비난하는 트워터 게시글을 연속으로 올리며 “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1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로 불리며 온갖 뒤처리를 도맡았던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일정과 맞물린 지난달 26~28일 상·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오는 6일 또 다른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즉흥 연설로 정치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뮬러 특검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며 “그들의 주장은 허튼 소리”라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수사 결과가 나올 것에 대비해 특검의 신뢰도에 먹칠을 하고 선제적인 여론 형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사회주의자들”이라며 색깔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사회주의 악몽이 아닌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다”면서 “민주당은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선 2016년보다 더 큰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코끼리 개체수 너무 많다” 보츠와나, 사냥 허용 검토

    “코끼리 개체수 너무 많다” 보츠와나, 사냥 허용 검토

    ‘코끼리 천국’으로 알려진 아프리카의 보츠와나가 코끼리 사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동물보호단체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맹비난… 밀렵 증가도 미국 CNN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1일 보츠와나 내각은 코끼리 사냥 금지의 해제를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모크위치 마시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여기에는 코끼리 개체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도태를 허용하고, 코끼리 고기를 통조림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끼리 고기 통조림은 애완동물의 사료 또는 간식 등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조림 만들고 애완동물 사료로 보츠와나에서 코끼리를 죽여 통조림으로 제조하는 방안까지 나온 것은 생태계 규모에 비해 코끼리 개체수가 너무 많고 농사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코끼리 사냥 방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이미 보츠와나 곳곳에서는 코끼리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코끼리 보호단체인 ‘국경없는 코끼리´에 따르면 보츠와나의 코끼리 서식지를 항공 조사한 결과, 코끼리 사체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코끼리 사체 약 90구가 확인됐으며, 해당 지역에서 코끼리 밀렵의 수준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츠와나 정부 측은 코끼리 밀렵이 극성인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국경없는 코끼리´의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보츠와나에는 코끼리 13만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 전역에 서식하는 전체 코끼리의 약 3분의 1에 해당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양승태 “조물주처럼 공소장 만들어”

    양승태 “조물주처럼 공소장 만들어”

    檢 “증거 인멸·진술 왜곡 우려… 불허 요청”구속 이후 피고인 신분으로는 처음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기다렸다는 듯 검찰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조물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공소장을 만들어냈다”는 등 검찰 수사에 대한 원색적인 불만을 14분 동안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26일 사법농단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보석 심문을 진행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달 2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34일 만에 법정에 다시 나왔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노타이 차림이었다. 검찰과 변호인이 각각 의견을 제시한 뒤 양 전 대법원장에게 발언 기회가 돌아갔다. 피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앉아서 하겠다”고 운을 뗀 그는 “검찰이 우리 법원을 이 잡듯 샅샅이 뒤져서 흡사 조물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310페이지 (분량의) 공소장을 만들어냈다”고 말한 뒤 “정말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을 비꼬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이 ‘재판 프로세스’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재판의 결론을 내기 위해 법관이 얼마나 많은 자료를 검토하고 얼마나 많은 번뇌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없는 것 같다”면서 “대법원의 재판 과정에 대해서는 너무나 이해력이 없어서 제가 그걸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검찰 측은 양 전 대법원장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보석을 불허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공범인 다른 전·현직 법관들에게 부당한 영향을 끼쳐 진술이 왜곡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사가 한창 진행될 때는 오해를 받을까 싶어 정말 보고 싶던 후배와도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저에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견강부회(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는 것)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 재판은 다음달 25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코끼리 통조림 만들자”…사냥 허용 하자는 보츠와나 정부 논란

    “코끼리 통조림 만들자”…사냥 허용 하자는 보츠와나 정부 논란

    ’코끼리 천국‘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보츠와나가 코끼리 사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동물보호단체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21일, 보츠와나 내각위원회는 코끼리 사냥 금지의 해제를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모크위치 마시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여기에는 코끼리 개체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도태를 허용하고, 코끼리 고기를 통조림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끼리 고기 통조림은 애완동물의 사료 또는 간식 등 먹이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고기 통조림을 제조하는 방안까지 나온 것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생태계 규모에 비해 코끼리 개체수가 너무 많은데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방해가 된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문제는 코끼리 사냥을 허용하는 방안이 통과되기도 전, 이미 보츠와나 곳곳에서는 코끼리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끼리 보호단체인 ’국경없는 코끼리‘(Elephants Without Borders)에 따르면 보츠와나의 코끼리 서식지를 항공 조사한 결과, 코끼리 사체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 측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코끼리 사체 약 90구가 확인됐으며, 해당 지역에서 코끼리 밀렵의 수준이 전례가 없을 정도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츠와나 정부 측은 코끼리 밀렵이 극성인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국경없는 코끼리‘의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보츠와나에는 코끼리 13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 전역에 서식하는 정체 코끼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마카오-중국 광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마카오-중국 광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중국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澳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粤港澳) 다완취’(大灣區, 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중국 국무원이 지난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웨강아오 다완취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다. 아시아 최대 단일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광둥성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에 따르면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기술,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이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역으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사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프로젝트는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항만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2017년 말 기준 총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약 1685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530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 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은 내놨다. 중국 정부는 이미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 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의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이에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도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이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공존) 제도가 사문화할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 시민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 시민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 시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수혈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들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탓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마존 제2 본사 철회는 기업 권력 남용” 무산 책임론에 뉴욕시장 ‘아마존 때리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뉴욕에 ‘제2 본사’(HQ2)를 세운다는 계획을 철회하자 아마존 유치전에 발벗고 뛰었던 빌 더블라지오(58) 뉴욕시장이 “아마존이 기업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17일(현지시간) NBC에 출연해 “아마존은 우리와 파트너십을 원한다고 했지만 비판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떠나버렸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의 일반적인 논의에 대한 실망스러운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1%가 나머지를 지배하는 것”이라며 “아마존의 행동은 미 재계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시켜준 것이며 근본적으로 기업 권력을 남용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이런 발언은 인센티브 공방과 맞물린 ‘아마존 유치 무산’ 책임론에 거리를 두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또 아마존에 비판적인 일부 민주당 인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자신의 진보 색채를 부각하겠다는 취지로도 보인다. 민주당 소속인 그는 2020년 대권 주자로도 거론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천화재 참사 검경 충돌, 누구 판단이 옳은가

    제천화재 참사 검경 충돌, 누구 판단이 옳은가

    검찰과 경찰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관련자들의 기소여부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경찰이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넘기자 검찰이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불기소 처분하고 있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스포츠센터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현삼 전 충북도의원을 불기소 처분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천지청 관계자는 “강 전 의원이 실소유자가 되려면 건물 취득과정에 자금을 투입했거나 건물 운영수익을 가져가야 한다”며 “그러나 현금 흐름과 계좌를 추적한 결과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강 전 의원이 자금 대출과 건물 매입 과정에서 소유자로 돼 있는 처남에게 지인들을 소개하는 등 도와주고, 화재 후 대책회의를 연 사실은 있다”며 “매형, 처남사이인 두사람 간에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다. 이를 근거로 강 전 의원을 소유자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자료를 지난해 8월 넘겼는데 보강수사 지시도 없이 6개월동안 사건을 갖고 있다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기소할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강 전 의원 수사는 화재 직후 실소유주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경찰과 검찰은 부실대응 지적을 받은 현장 소방지휘부 2명의 기소여부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경찰은 제천소방서장과 지휘조사팀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나 검찰은 지난해 10월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경찰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부실대응이 확인됐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검찰은 고민을 거듭하다 수사심의위원회 의견을 수용해 불기소처분했다. 검찰은 화재현장에 출동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판단착오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 그러자 당시 경찰은 “수사자료가 엄청 많은데 2시간 회의를 하며 제대로 보기나 했겠냐”며 수사심의위원회를 맹비난했다. 검찰의 불기소가 잇따르자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는 2017년 12월 21일 오후 발생해 29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졌다. 건물의 부실한 소방안전시설 등이 화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주는 2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다음달 베컴 동상 제막, 포체티노 “베컴과 지단 식당에서 우연히 조우”

    다음달 베컴 동상 제막, 포체티노 “베컴과 지단 식당에서 우연히 조우”

    세상을 떠난 사람도 그런데, 살아있는 이의 동상을 세운다는 소식을 전할 때면 고개가 더 갸웃거려진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지낸 데이비드 베컴(43)의 동상이 다음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의 홈 구장인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의 바깥에서 제막된다고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다음달 2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다. MLS 역사에 처음 등장하는 동상 주인공이다. 2007년 LA 갤럭시로 이적한 그는 2012년 MLS컵 2연패를 이끌었고 내년 리그에 새로 진입할 예정인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하다. 또 지난달 맨유 시절 동료였던 개리와 필 네빌 형제,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니키 버트와 어울려 넌리그 클럽 살퍼드 시티의 지분을 인수했다. 일부 갤럭시 팬들은 베컴이 2009년과 이듬해 이탈리아 세리에A AC 밀란에 임대로 떠나 MLS 시즌 일부 경기를 뛰지 않았던 사실을 맹비난했으며 그는 결국 2012년 2연패에 성공한 뒤 클럽을 떠났다. 이에 따라 베컴은 파리 생제르망(PSG)과 단기계약을 맺고 2012~13시즌이 끝나자 은퇴했다. 한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최근 런던의 한 식당에서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을 만난 것에 대해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사령탑 이적 소문을 일축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런던의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 도중 “식당에 3명이 갔는데 우연히 식당에서 나와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는데 베컴과 지단이 있었다”며 “베컴과 지단도 비슷한 시간에 식사를 끝내고 나왔다. 우연히 만나서 2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셋이 식당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을 보도하며 포체티노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이동할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골잡이’ 해리 케인의 복귀 일정을 오는 23일 번리와의 정규리그 27라운드 원정으로 잡았다. 그는 “케인은 일단 오는 14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는 나올 수 없다”면서도 “번리와 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인의 회복이 놀라울 정도”라며 “경기에 나설 상태에 가까워졌지만 최적의 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제프 베이조스 “나는 공갈·협박의 타깃이 됐다”

    제프 베이조스 “나는 공갈·협박의 타깃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은밀한 사진을 빌미로 언론사의 협박을 받았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베이조스 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최근 나와 내 여자친구인 로렌 산체스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개인적인 비용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그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AMI) 대표가 내게 보낸 사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페커 AMI 대표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연예가 소식 등을 다루는 미 타블로이드 잡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달 넉 달 동안 추적한 결과 베이조스 CEO와 그의 내연녀인 산체스가 함께 있는 모습을 수차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TV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베이조스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베이조스 CEO는 지난달 9일 부인 맥켄지 베이조스와 결혼 25년 만에 이혼을 전격 발표했다. 그의 이혼 발표 뒤에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있었던 셈이다. 산체스와의 불륜을 포착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은밀하게 넉 달 동안이나 파파라치처럼 베이조스 CEO를 쫓아 다녔다. 그리고 그의 이혼 발표 다음 날 자그마치 지면 11장에 이르는 불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의 불륜 기사는 딜런 하워드 인콰이어러 편집장이 직접 작성했다. 베이조스 CEO는 미디엄닷컴 웹사이트 블로그에 “페커, 사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과 AMI 측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함께 AMI 측이 거래를 제안한 내용을 공개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베이조스 CEO의 불륜 특종 기사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 세력’의 영향을 받아 게재된 것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베이조스 CEO나 산체스의 음란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AMI 측은 베이조스 CEO와 그의 사설 조사팀이 조사 내용을 발표하지 않는 것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도 달았다. 베이조스 CEO는 사설 조사팀을 시켜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어떻게 자신과 산체스의 문자메시지·사진을 구했는지 뒷조사를 벌이는 중이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뒷조사를 그만두라며 베이조스 CEO에 공갈·협박을 한 것이다. 베이조스 CEO는 AMI 측이 협박 무기로 삼은 음란 사진이 무슨 사진인지 설명하는 이메일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 자신의 개인 보안 컨설턴트인 개빈 드 베커 측과 딜런 하워드 내셔널 인콰이어러 편집장이 주고받은 것이다. 하워드 편집장은 이메일에서 베이조스 CEO와 산체스의 개인적인 사진 목록을 언급했다. 그는 베이조스 CEO가 꽉끼는 팬티만 입거나 타월만 걸친 채 찍은 사진, 산체스가 담배를 물고 성적인 행동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 있다고 보냈다. 공개한 이메일 중에는 AMI 측이 6일 거래를 제안해온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베이조스 CEO와 그의 조사팀이 조사 내용을 공개 발표하거나 인콰이어러지의 폭로 기사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세력의 영향으로 게재된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러면 문제의 음란한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WP에 특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사를 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AMI 측은 이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조스 CEO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협박에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나도 사진이 게재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그들(AMI)의 협박, 정치적 공격, 부정부패 행위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협박에 굴복하기보다 내가 비용(문자메시지와 사진 유출)을 치러도 그들이 내게 보낸 것을 정확히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조스 CEO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보도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워싱턴포스트(WP)를 오염시킬 수 없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또 “나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 이 협박을 폭로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라고 소감도 내비쳤다. 베이조스 CEO 사진이 공개되자 미 언론들은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베이조스 CEO의 뒤를 캐고 다닌 이유에 주목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유착 관계를 의심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주로 유명 할리우드 스타를 쫓아다니며 기사를 쓰는 만큼, 정보기술(IT) 수장은 이들이 관심갖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사이가 나쁜 관계여서 집중 취재 대상이 됐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지배적인 평가다. 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의 대표적인 적(敵) 중 한 명이다. 2016년 미 대선에 앞서 WP를 인수한 그는 특별취재팀 30여명을 꾸려 트럼프 당시 후보에 관한 비판적 보도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WP는 아마존의 로비스트”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페커 AMI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다. 그는 대선 캠페인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주고 이 이야기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이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독점보도권을 확보한 뒤 실제로는 게재하지 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도를 막은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사실이 아닌 무지가 과학을 이끌었다고?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사실이 아닌 무지가 과학을 이끌었다고?

    무지(無知)는 아는 것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단어이다. 아는 것이 힘인 사회에서 무지하다는 말은 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누군가에게 “당신은 무지하다”는 말을 들으면 창피하거나 화가 날 것이다. 어떤 의견을 두고 “그 생각은 무지의 소치이다”라고 평한다면 그것은 맹비난이다. 하지만 이 무지가 때로는 아는 것보다 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게다가 무지가 가장 유용한 분야가 다름 아닌 과학이라면? 스튜어트 파이어스타인의 ‘이그노런스’는 무지가 어떻게 과학을 이끄는 힘이 되는지를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과학이 무지를 생산해 내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흔히 과학을 인류 지식의 축적으로 여기는 통념에 반하는 주장이다. 고대의 자연철학자들로부터 17세기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이름을 남긴 학자들은 당시의 학문을 폭넓게 이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노벨상을 받은 학자조차도 자신의 학문 분야 외에는 일반인만큼 무지할 수 있다. 이는 인류의 집단 지식이 과거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증가했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과학이 끊임없이 새로운 무지를 생산해 내는 활동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질문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한때는 ‘암흑에너지가 무엇인가’, ‘일반상대성과 양자역학이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세상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적도 있다. 성공적인 과학은 사실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을 또 다른 질문들로 이끈다. 사실이 아닌 무지가 과학의 추진력이라고 생각할 때,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하게 된다. 파이어스타인은 사회가 과학을 이해하는 방식도 무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축이지만 대중들은 과학을 멀게만 느낀다. 그러나 무지를 강조할 때 사람들은 과학의 장벽 앞에서 보다 평등해진다. 각자가 가진 지식의 정도는 차이가 클 수 있지만, 무지의 정도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설명하는 대신 질문을 던지고 ‘무엇을 아는가’를 묻는 대신 ‘무엇을 모르는가’를 물을 때, 우리는 더 유연하게 세계를 탐구하고 실재의 모습에 근접해 갈 수 있을 것이다.
  • “사법부 공격하면 국민이 피해 봐” “내로남불 전형” 판사들 부글부글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데 대한 파장은 곧바로 법원을 향하고 있다. 법원 안에서도 판결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그보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적폐세력의 보복판결”이라며 법원을 맹비난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강한 모양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 지사는 선고 직후 “재판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특수관계”를 언급했고, 드루킹 변호인도 “불공정한 정치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여당이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사법부를 상대로 전면전을 치를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도 여당을 거들고 나섰다. 이날 2차 탄핵소추 대상 법관 10명을 발표하며 성창호 부장판사에 대해 “영장전담 재직 시 형사수석부장에게 영장 관련 비밀을 누설한 정황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법원에선 여권의 공격에 대한 불만이 도드라졌다. 한 지방법원 부장판사는 “판결에 대한 비판은 자유이고 어떤 판결이든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삼권분립의 한 축, 그것도 집권 여당이 사법부 전체를 불신하고 판사 개인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사법부를 공격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법원 밖에서도 여권의 공세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성명을 내고 “어느 판결이든 불이익을 받은 당사자는 불만을 가질 수 있고 억울함을 토로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법치주의 국가에서 헌법상 독립된 재판권을 가진 법관의 과거 근무 경력을 이유로 특정 법관을 비난하는 건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판결 자체에 대해선 판사들도 이견이 있긴 하다. 실형 사례가 드문 혐의인 데다 현직 광역단체장인 점 등을 이유로 김 지사의 법정구속은 법조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업무방해죄의 피해자를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까지 넓히더라도 선거 영향 목적을 양형에 적극 반영한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부장판사는 “모든 범죄의 동기가 중요하듯 선거에서 여론을 조작할 목적으로 댓글조작에 고의로 관여했다는 게 사실로 인정되면 엄벌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의 ‘확신’을 역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적 비난을 예상하고도 감수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란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김 지사의 혐의에 대해 “범행 수법이 매우 불량한 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상당 기간 반복된 점, 비난할 만한 범행 동기”로 양형을 높였다고 판결문에 명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선 여론조작” 文복심 김경수 법정구속

    “대선 여론조작” 文복심 김경수 법정구속

    1심 “드루킹과 공모, 댓글 순위 바꿔치기” 金 2년 실형…드루킹엔 3년 6개월 선고 대선 공정성 문제제기 불가피…정국 격랑 울먹인 金 “끝까지 싸우겠다” 즉각 항소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포털사이트의 댓글 순위를 조작하고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일당에 공직을 제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가 대선 당시의 댓글 조작 행위로 구속되면서 정치권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장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성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한 경남도의 행정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30일 김 지사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댓글 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징역 2년의 실형을, 6·13 지방선거에 앞서 댓글 작업을 계속하는 대가로 일본 오사카·센다이 총영사직을 제공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피고인은 국회의원으로서 다양하게 표출되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혹여나 조작하려는 어떤 시도도 단호히 배격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과 공모해 킹크랩을 이용한 댓글 조작 행위를 승인·가담함으로써 드루킹 일당이 여론 조작을 하게 하고 이를 통해 2017년 대선에서 피고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주도하는 데 도움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의 범행은 포털사이트 회사들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 공간의 투명하고 자유로운 여론 형성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한 심각한 범죄”라며 “거래 대상이 돼선 안 되는 공직을 제안하기까지에 이르러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판결을 듣고 얼굴이 새빨개진 김 지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끝까지 싸울 겁니다”라며 울먹였다. 김 지사는 구속 직후 변호인을 통해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을 외면한 채 특검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인 재판부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라는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가 재판 결과를 통해 현실로 드러났다”며 양 전 대법원장 비서실 출신인 성창호 부장판사를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양 전 대법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앞서 재판부는 댓글 순위를 조작하고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 드루킹 김씨에게도 징역형을 선고했다. 댓글 순위 조작 혐의에 대해선 징역 3년 6개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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