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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는 언론세무조사 맹비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3일 경남 거제시 장목리에 위치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YS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현 정부를 몰아세워 생가 방문 내내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생가 방문은 오래전에 예정되어 있었던 반면 김전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오늘 갑자기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이 위원은 “약속을 어길 수 없어 생가 방문을강행했다”고 설명했다. YS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도 “예상된 발언이었다”며짤막하게 대답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에 대해서는 “기념관을 짓는 데 세금을 사용하지 말고 당시에 덕본 사람들을 통해 모금 운동을 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거제대에서 가진 ‘한국경제의 현실과전망’이라는 강연에 앞서 “일본 경제가 오랜 침체를 겪으면서 영웅을 바라게 돼 고이즈미 총리와 같은 인물을 바라는대망론이 퍼졌다”면서 “국민적 지지에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거제 이종락기자 jrlee@
  • 금강산대토론회 이모저모

    [금강산 진경호기자] 15일 금강산호텔 앞마당에서 열린‘6·15공동선언 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토론회’에서 남북의 민간 대표들은 6·15공동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고,남북간 화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지를 다졌다. ■토론회에는 남측의 재야 및 종교단체,문화·예술계 인사 등 440여명과 북측의 정당(사회민주당)·종교단체 인사,근로자,경제인,농민대표 200여명 등 남과 북의 230개 단체에서 640여명이 참여했다.남측 취재진 30여명과 ‘근로자사’와 ‘조선화보사’ 등 북측 기자 30여명도 취재경쟁을벌였다.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 앞마당에는 ‘조국통일’‘민족자주’‘화해협력’ 등의 구호가 적힌 3개의 대형풍선이 내걸렸고,단상 앞에는 한반도기가 휘날렸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사진이나 남측을 자극할 만한 격문은 보이지 않았다. ■토론회는 남측 이돈명(李敦明)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의장과 북측 김영대 민화협 회장의 축사에이어 양측 대표가 3명씩 토론에 나서는 형태로 진행됐다. 남북의 토론자들은 6·15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를 평가한뒤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남측 토론자들은 또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강조한 반면 북측은 ‘외세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며 자주통일론을 역설해 대조를 이뤘다. 첫 토론자로 나선 남측 손장래 민화협 상임의장은 “세계적 평화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우리 민족이 살아 나갈 길을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북측 김세민 사회과학원부원장은 “6·15선언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선포한 민족자주선언이자,우리 민족문제에 끼어들려는 외세에 대한 엄숙한 경고”라고 주장했다.최창숙 조선민주녀성동맹 중앙위 부위원장은“반세기가 지나도록 통일을 실현하지 못한 것은 외세가민족문제에 간섭하기 때문”이라며 “핵위협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구실로 정세를 고의적으로 긴장시키고 있다”고미국을 맹비난했다. ■이날 북측 대표로 참석한 몽양 여운형 선생의 차녀 여원구 조국전선 중앙위 의장(73)과 10촌 동생인 여익구 민국당 종로지구당위원장(55)간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졌다.여원구 의장은 여익구 위원장을 힘껏 끌어안은 뒤 “익구야왜 이제 왔니”라며 감격해 했다.46년 18살때 월북하기 전익구씨를 자주 보았다는 것이 원구씨의 설명. ■행사장과 달리 남측 대표단이 묵는 해상호텔 ‘해금강’은 프런트와 객실만 운영될 뿐 단란주점이나 커피숍 같은부대시설은 모두 폐쇄돼 썰렁한 모습이다. 계속된 적자로 일부 남아 있는 현대측 직원들도 오는 17일모두 철수할 예정이다.현대측은 “인천국제공항측과 호텔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타결될 경우 호텔 바지선은 영종도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jade@
  • 여 소장파내분 2라운드

    지난달 31일 의원워크숍을 계기로 일단 봉합된 민주당 내분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자중지란의 양상을 띤 소장파간주말 공방이 바로 그것이다. 워크숍에서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은 성명파 의원들을 강력비판한 김민석(金民錫)의원이 2일 다시 포문을 열었다. 성명파동 과정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진실을 확인하는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대통령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진위공방을 벌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윤리위 소집 필요성을 제기했다.그는 특히 ‘정-정 진실공방’에서 “정 단장의 말이 100% 사실”이라며 정 단장 편을 들었다. 김 의원의 공세는 쇄신운동의 선봉장 격인 천정배(千正培)의원이 자신의 워크숍 주장을 소장파 의원들의 순수성을 훼손한 것으로 간주한 데 대해 반박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잇따른 공세에 대해 3일 이재정(李在禎) 의원이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소장파 의원들의 갑작스런 성명발표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거론해 사안의 본질을훼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당정쇄신 요구 파문이 점차 소장파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며이들의 균열을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소장파·동교동계 대립안팎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당정 쇄신 요구 파문이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과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면담 주선을 둘러싼 ‘거짓말 논쟁’이 가열되면서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정 단장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당의 어려움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며 ‘도덕성’문제를 들고 나왔다.반면 정 위원측은 동교동계의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소장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즉각 반발했다. 한때 당내 동교동계 배후설이 나돌면서 성명 파동은 여권내 권력 투쟁 양상으로 비화하는 듯했다. ●정균환 단장 공세=정 단장은 이날 오전 회견을 자청,정 최고위원을 ‘거짓말쟁이’라고 맹비난했다.정 단장은 “정 위원이 지난 25일 대통령 면담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자고 약속해놓고 이제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독한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민석(金民錫)의원도 이날 “25일 오후 초·재선 의원 7명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 면담이 성사됐다는 얘기가 나와 2차 성명 참여자들이 적어진 것”이라고 말해 정 단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정 단장측은 정 위원이 김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정치적위상을 높이려다 천정배(千正培)의원 등이 성명 발표를 강행하자 말을 바꾼 것으로 은연중에 꼬집고 있다. ●정동영 위원 대응=정 위원은 정 단장의 주장에 대해 “본질이 아닌 부분이라 일일이 답변하지 않겠다”고 대응을 자제했다.그러면서 “정 단장은 진실한 분으로 신뢰는 여전하다”며 감정 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한 뒤 “미스커뮤니케이션(해석상의 차이)이 있을 수 있다”며 해석상의 차이로 돌렸다. 그러나 일부 성명파 의원들은 “면담을 확약한 사실이 없는데 동교동계가 수세에 몰리자 이제 와서 정 단장이 말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위원측은 이날도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피력하며 전면적인 정풍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춘규기자 taein@
  • 北당국 침묵 일관 언론선 美강경자세 비난

    북한 당국은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와 관련,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다만 언론 논평 등 간접경로를 통해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를 맹비난,북·미대화가여의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지금처럼 적대시 정책을 실시하고 또 힘으로 (우리를)압살하려 한다면 조·미대화를 비롯한 관계개선은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조·미 대화는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며 “미국에 (북·미대화를)구걸하지않을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주한미군 철수,대북적대정책 포기가 북·미관계 개선의 ‘관건적 고리’라며 전제조건을 제시,미국의태도에 따라 대화 재개를 수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북측의 대미(對美) 강경분위기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행보에서도 잘 드러난다.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무려 14차례나 군부대를 시찰했다.관측통들은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이 잦았던 99년 5월에도 8회에 불과했다”며 “미의대북 강경정책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군과주민들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자문단 모임 언론공개 이후

    한나라당이 ‘국민 우선 정치’의 구동체로 삼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국가혁신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특히 지난 15일 혁신위 자문위원단의‘은밀한’ 모임이 언론에 알려진 데 이어 영입 대상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은 물론 당내에서 ‘예비내각’이라는 비판이 일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명단공개 파문/ 한나라당이 극비리에 추진하던 영입대상예비 명단이 16일 공개되자 상당수 인사들이 참여를 부인하는 등 불협화음이 일었다.‘영입후보 명단’의 주요인사는전직 총리와 전·현직 대학교수,정·관계 출신 인사,문화예술계 인사 외에 외교안보연구원·국방연구원 등 국책연구소연구원과 언론인·시민운동가 등의 이름이 적잖이 올라 있다. 구 정치권 인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자문위원장 후보에는 남덕우(南悳祐)·강영훈(姜英勳)·노신영(盧信永)·노재봉(盧在鳳)·현승종(玄勝鍾)씨 등 전직총리 5명이 올랐다.자문위원 가운데는 이승윤(李承潤)전 경제부총리,권오기(權五琦)전 통일부총리,한승주(韓昇洲)전외무장관,김진현(金鎭炫)전 과기처장관,박세일(朴世逸)전청와대정책기획수석,김숙희(金淑喜)·안병영(安秉永)전 교육장관,김경원(金瓊元)전 주미대사,정구영(鄭銶永)전 검찰총장,최재삼(崔在三)전 해양경찰청장 등이 눈에 띈다. 학계에서는 이경숙(李慶淑)숙대총장,김경동(金璟東)서울대사회학과 교수,김기환(金基桓)전 세종연구소이사장, 송복(宋復)연세대교수,손봉호(孫鳳鎬)·정정길(鄭正佶)서울대교수,이상우(李相禹)서강대 교수 등이,문화계는 시인 구상(具常),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 등의 이름도 있다. ■해명 및 당 기류/ 남덕우 전 총리는 “정당에는 참여하지않겠지만 국사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하면 여야를 가리지않겠다”고 인정했다.김진현 전 과학기술처장관은 “초청은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등 명단에 오른 상당수 인사들은 “혁신위를 알지못한다”“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혁신위측은 “알려진 205명의 예비명단은 실무차원에서 영입대상으로 작성한 것일 뿐 본인의 승낙을 받은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발족 때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때문인지 여의도 당사주변은 하루종일 어수선했다.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보수 중진의원들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수진영의 한 관계자는 “그렇게 사람을 끌어들여 무슨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인적 구성안이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의 인력 풀이라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영입대상 인사들의 명단을 볼 때이회창(李會昌)총재가 한때 주창했던 ‘사회주류론’의 실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폄하했다. ■민주당 시각/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이회창 총재가 스스로 위원장을 맡아 마치 권력을 손에 잡은 양 국가혁신 운운하는 것도 오만한 태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실체를 감추려 들지 말고 떳떳이 명단을 공개하고,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려 명예를 손상당한 분들에게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나라를 맡은 사람들이 따로있는데 제왕적 총재가 오만불손한 거지”라면서 “정치 도의상으로도 어긋나며,이 총재는 제 할 일이 뭔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여야 ‘재벌 논쟁’

    재계의 기업규제 완화 요구에 이어 한나라당이 정부의 재벌 정책 전면 재고를 촉구하자 민주당은 이를 ‘재벌 편들기’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민주당 강운태(姜雲太),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제2정책조정위원장의 지상대담을 통해정치권에 불붙은 ‘재벌논쟁’을 점검한다. ◆ 민주 강운태 2정조위장. “재벌개혁 정책을 수정하라는 한나라당의 요구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위기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완전히 망각한 발상이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제2정조위원장은 14일 “IMF 체제를불러온 한나라당이 아무 반성없이 재벌을 키우자며 다시 재벌 옹호론을 펴는 것은 경제개혁에 역행하는 무책임한 선심성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야당은 현 정권의 재벌개혁론이 재벌해체론이라고 주장하는데. 말도 안된다.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확보하자는 것인데,이를 재벌해체 정책으로 매도할 수 있나. ■재벌들도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같은데. 재벌개혁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들 자신을 위한 것이다.IMF 체제 위기를 거치면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가.문어발식 확장과 과다차입이 결국 엄청난 유동성 위기를 가져오지 않았나.이를 규제하자는 게 정부의 재벌정책이다. ■야당은 ‘소유집중과 황제식 경영은 사외이사제,분식회계근절, 소액주주 집단소송제 등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출자총액 제한 완화,부채비율 제한 자율화,지주회사요건 완화 등을 주장한다. 투명성을 확보하자면서 건전성부문은 풀어달라는 얘긴데 모순 아닌가.투명성과 건전성은기업들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달아야할 양 날개다.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 없다. ■야당은 출자총액 제한과 부채비율 제한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막무가내식으로규제하는 것은 아니다.부채비율의 경우 건설·조선·해운부문 등에서는 예외를 둬 탄력 적용하고 있지 않은가.또 총액출자 제한의 경우 재계도 필요성을 인정했기에 내년 3월말까지 25% 이상의 추가분을 해소하기로 99년말 약속한 것이다. ■재벌에 대한 규제는언제까지 계속되나.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시장에서 ‘이 정도면 됐다’는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임태희 2정조위장. 임태희(任太熙)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은 14일 발표한 ‘기업활동 규제 정책에 대한 제언’과 관련,“개별 기업에대한 규제보다는 기업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확보하면서,현실에 맞는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결코 재벌의입장만을 옹호하지는 않았다”고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정책제언은 재계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결합재무제표 공개,감사제도 개선,집단소송제 도입,변칙상속 근절 등은 재계가 극력 반대하는 것으로,현행 정부 시책보다 훨씬 더 강경한 것이다.정부의 현 재벌정책이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 정책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근거는. ‘출자총액 제한’의 경우 예외사항이 지나치게 많다.‘200% 부채비율 유지’는 무역·건설업 등 자기자본이 높지 않은 업종에는 무리한 요구조건임이 드러나 정부도 신축운영을 검토한바 있다.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는 대상기업간 편차가 지나치게 커서 대상을 축소하거나 새로운 기준으로 변경하는 게합리적이다. ■대안은 무엇인가. 앞에 열거한 네 가지 규제는 궁극적으로는 폐지돼야 한다.그러나 현실을 고려,단계적으로 해야한다.출자총액은 상향조정하고,부채비율은 금융기관 자율책임 경영의 정착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금융기관에 맡겨야한다. 기업집단 지정은 현행 자산순위 외에 매출액·차입금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지주회사는 이미 상당수 대기업의 오너가 변칙적으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요건을 완화하되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재벌 존속을 위한 장치로 여겨진다.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투명성 확보를 위한 원칙과 제도를 마련한뒤 기업 스스로 개별기업을 택할 것인지,재벌로 갈 것인지를 선택토록 하자는 것이다.우리 기업풍토에는 개별기업보다 기업을 집단(재벌)으로 경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지운기자 jj@
  • 美·中 이번엔 서남亞 외교전

    군용기 충돌사건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과 미국이 서남아시아를 상대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전통적 우호국인 파키스탄을 방문,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다지는 동안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인도에 접근, 미사일방어(MD)체제의 추진에대해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중·미 양국이 ‘앙숙 관계’인파키스탄과 인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쓰고 있다. 4일간의 일정으로 파키스탄을 방문중인 주룽지 중국 총리가 12일 파키스탄 군정 지도자 베르베즈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을 만나 “미국의 MD체제는 국제사회에 새로운 핵미사일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무샤라프 참모총장은 “우리도 중국과 같은 입장에 있다”며 중국 입장을지지했다.이에 앞서 주 총리는 1998년 인도와 경쟁적인 핵실험으로 경제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 군사정부와전투기의 공동개발 등 군사협력과 석유 송유관 및 항만건설·광산개발·연안고속도로 건설공사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경제협력도 약속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국제 고아’인 파키스탄은 지난해 3월당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 재구축을 위해 ‘추파’를 던졌다.그러나 미국은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리반 정권을 지원한다고 파키스탄을 맹비난하며 인도 쪽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중국과 파키스탄간 관계 강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정보기술(IT)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거대한 시장을 지닌 ‘인도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주 총리가 파키스탄에 도착한 11일 인도에 급파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를 만나미국의 MD체제 추진의 정당성을 설명한 뒤 인도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해제를 강력히 시사했다.이에 대해 바지파이 총리는 “핵전력의 대폭 삭감과 공격 핵기술의 개발 억제를목표로 한 미국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유전자변형 아기 세계 첫 30명 탄생

    ‘세계 최초의 유전자 변형(GM) 아기 탄생하다’ 영국 BBC방송은 불임 여성에게 혁명적 불임치료를 시술한 결과 유전자 변형 아기 30명이 태어났으며 이들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4일 전했다. 세계 최초의 유전자 변형 아기 30명중 15명은 미국 뉴저지주의 세인트바나바스 생식의학연구소의 실험 프로그램의결과로 태어났다. 이들 연구원들은 사용한 기술은 이른바 ‘난소 전이’(ooplasmic transfer)치료법.건강한 기증자의 난소 세포질을소량 추출한 뒤 이를 부친의 정자와 함께 불임 모친의 난소에 투입하는 방법이다.이 과정에서 기증자의 난소로부터받은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유전자를 담고 있는 조직)가불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 모친의 결함이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보충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태어난 아기 2명에 대한 유전자 확인시험결과,이 아기들이 부모 어느쪽으로부터도 물려받지 않은또다른 유전자를 추가로 가진 것으로 확인된 점. 일부 과학자들은 이 유전자들이 ‘제 2의 엄마’인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온 것이며 이 과정에서 아기들의 본래의유전자 배열을 변형시켰다는 점을 들어 유전자 변형 아기탄생에 사용된 기술의 ‘비윤리성’을 맹비난하고 있다. 영국 해머스미스 병원의 불임 연구 전문가인 로드 윈스턴박사는 “비록 기증자로부터 추가된 유전자의 수가 극히소량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궁극적인 불임치료를 위해 이같은 시술을 계속할 가치가 없다”며 “영국 등 많은 국가에서 이 기술은 불법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아기를 갖고자 하는 불임 부부들의 희망과충돌해 ‘유전적으로 두 엄마를 가진 아기’의 탄생이라는 윤리적 논쟁을 부를 전망이다. 이동미기자 eyes@
  • 모성보호법 연기…돈세탁방지법 변질 우려

    모성보호관련법 제정 연기와 자금세탁방지법의 수정·보완움직임은 여야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여야는 나름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모성보호법] 민주당은 법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한 데 대해“기업의 부담을 고려해 경제 여건이 나아질 때까지 경과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밝혀 재계의 입장을 감안했음을 강조했다.고용보험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부담스러웠던 측면도 있겠지만,정부 여당으로서는 올 7월부터 법을시행하겠다는 대(對)국민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법 시행을 2년 연기하기로 한 데는 자민련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이는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과의 3당 정책연합이 가져온 부작용일 수도 있다. 민주노총 여성간부 5명이 법의 연기를 앞장서 관철시킨 자민련의 마포당사 5층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실을 점거,“법안의 즉각 실시”를 촉구하며 이틀째 농성을 벌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민주노총 지도부 30여명도 농성자들을 지원방문하는 등 반발이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자민련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틈을 파고들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한나라당은 당초 “법의 미비점이 보완되면 시행하자”는 입장에서 이날 “재원을 국고에서 마련해 당장 시행하자”고 새주장을 내놓았다. [자금세탁방지법] 민주당이 마지못해 이 법을 보완하겠다고나선 것은 시민단체 등의 비판과 정부, 당내의 반발 때문이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입장을 받아들인 데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자금세탁방지법을 비롯,인권법·반부패기본법 등 개혁3법을 처리하기 위한 전술도 고려됐다. 그러나 여야 합의를단 하루만에 뒤집어 정치적 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한나라당은 ‘합의 존중’을 강조하며 합의안의 관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아울러 민주당이 처한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을 은근히 즐기면서,여당의 합의 파기 사실을 맹비난하고 있다.법안의 최종 모습은 여야의 줄다리기 결과에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3)천펑쥔 베이징국제관계大 교수

    한반도 통일문제 전문가인 천펑쥔(陳峰君) 베이징(北京)대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15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미국이 원칙적으로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의 정상회담으로 한·미간의 대북정책을 완전히 조율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미간 만남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대북정책 시각차는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문제 등의 투명성을 높이지않으면 북한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천명,북미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데. 어느 정권이든 출범 초기에는 강경노선을 추구한다. 특히부시 행정부는 ‘힘의 외교’를 외교정책의 기본으로 하고있어 보다 강경한 입장을 띠고 있다.한동안 북미 관계가 소강상태를 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도 기본적으로 빌 클린턴 행정부와 같은 대북정책 쪽으로 걸어갈 것이다.다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너무 풀어줬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부분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1월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의 성공을 극찬했다.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에 대한 전망은.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 추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이다.김 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차례나 중국을 방문한것은 ‘중국을 따라 배우자’는 것이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고 있다는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유럽연합(EU)국들을 비롯 브라질 등과 속속 외교관계를 수립하고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반면 북한에는 아직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개혁·개방정책을 반대하는 보수파들도 존재하고 있고개혁·개방의 속도가 빠르면 정권안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있기 때문이다.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을 배우면서 북한 실정에 맞는 개혁·개방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미국은 파룬궁(法輪功) 등 종교 및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에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중미 관계는 아주 어려운 문제다. 기본적으로 북미 관계와비슷하다. 클린턴 전 행정부 때에는 잘 나갔지만,부시 행정부 들어서는 다소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본다.그렇지만 장기적으로 큰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중국 과미국 서로 전략적으로 중요성을 갖고 있어 멀어질 수가 없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을 중국은 어떻게 보는가. NMD 구축은 동북아 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안정 기조를 깨뜨릴 수 있어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 없다.그러나 미국은 NMD 구축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미국이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여서 다른 나라들의 반대를 별로개의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에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17.7%나 증액한 것도 이에 대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보인다. ◆7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러시아와 선린·우호협력조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중국과 러시아간의 선린·우호협력관계는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다. 미국의 NMD 구축 강행에 대한 방위전략 차원이다. 특히 미국이 NMD 구축을 강행하면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3개국군사동맹을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극단적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현명하게 대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교과서 왜곡과 관련,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이일본을 맹비난하는 등 중일 관계도 소원해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 우경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일본 교과서왜곡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라는 점이다.하지만 일본의 우경화 바람은 일본 외교정책의주류가 아니어서 중일 관계도 크게 퇴보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는데. 부시 미 행정부도 ‘하나의 중국정책’을 승인하고 있다. 따라서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양안(兩岸)관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미국의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할 것인지 여부는 향후 양안관계의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천펑쥔 베이징국제관계大 교수▲36년 베이징(北京)출생▲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 졸업▲베이징대 한반도 통일문제 연구센터준비위원회 주임 ▲아시아·태평양연구학회 이사▲주요 연구분야: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정세 ▲주요 저서:‘당대 아·태 정치경제 분석론’,‘냉전 이후의 아·태 정치경제’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여야 대북정책·현대사태 대응 차별화

    여야가 대북정책과 현대 지원 문제를 계기로 정책 차별화에 나섰다.한나라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를 들어 그동안 주장해온 대안정책의 타당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고,민주당은 ‘상시개혁’ 원칙을 강조하면서 정책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전기로 삼고있다. ■가열되는 대북정책 논란 여야가 첨예하게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북한에 끌려다니지 말라”며 전략적 상호주의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최근고조되는 북·미간 긴장관계가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치지않을까 우려하면서 한나라당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구사,남북간 긴장관계를 형성해 미국과 직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이는남북문제를 국내정치와 연계하려는 이 정권의 의중을 확실히 꿰뚫고 있는 것으로,정부는 질질 끌려다니는 굴욕외교를되풀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맞대응을 자제한 채 남북장관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북한에 주문했다.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북한의 일방통보로 회담이 연기된 데 유감을 표시한다”며 조속한 회담 재개를 촉구한 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차별성을 부각하기보다는 민족의 숙원과 국익을 위한 초당적 이해와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북측이 이런 파행작전으로 나오면 남북관계 개선 전망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맹비난하는 논평을 냈다.정부에 대해서도 “즉각 남북관계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재검토,국민이 납득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대문제 처리 채권단의 현대 추가 지원 방침을 둘러싸고 여야가 상이한 해법을 제시했다.민주당은 현대의 자구노력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한나라당은 정부의 특혜지원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추가지원 문제는 채권단의 고유 권한’이라는인식을 바탕에 깔면서 상시개혁의 원칙을 강조했다.다만 기업구조조정이라는 기본 틀을 중시,현대의 실사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도록 정부쪽에 요구하고 있다. 남궁석(南宮晳)정책위의장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대목은채권단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도 “당정이 공정한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야당의 특혜지원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현대 추가지원 방침의 정치적 배경을추궁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이한구(李漢久) 제2정조위원장은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부실을 감추려는 임기응변식 대응은 국가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며 정·경분리 원칙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美·中관계 ‘냉기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과 미국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유엔 인권위원회에 중국 인권비난 결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지자,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는 7월 결정되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10월 상하이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주요 목표로 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인권비난 결의안을 제출하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미국측의 대(對)중국 인권보고서와 결의안 제출과 관련,“미국이 인권문제를 구실로 내정간섭을 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인권 비판을 그만두고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원 신문판공실도 ‘2000년 미국의 인권기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총기난동 사건의 횡행 ▲불공정한 법제도 ▲빈부격차 ▲인종차별 등을 예로 들며 ‘미국의 민주주의는신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오는 6월까지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지 못할 경우 미 의회가 대 중국 최혜국대우(MFN) 부여문제를 다시 심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대 중국 MFN문제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항구적으로 부여한다’는 PNTR 법안을 통과시켰지만,중국의 WTO 가입이 전제조건이어서 발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은 중국의 WTO 가입문제를 둘러싸고 올초 제네바에서 열린 다국적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수준의 농업보조금 인정여부에 대해 이견을 노출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중국의 WTO가입시기는 빠르면 10월쯤이나 될 것이라고 밝혔다. khkim@
  • 온라인 서점 손들어준 공정위

    온-오프라인간 최초의 분쟁인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의 싸움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서점의 손을 들어줬다.앞으로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는 만큼 분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공정위 판정은 향후 분쟁해결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업체의 판정승=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간 분쟁의핵심은 담합 여부였다.온라인 서점들은 도서공급 중단을 담합행위라고 맹비난해왔고,한국출판인회의측은 “합법적인 정가제를 지키려는 합법적인 행위”라고 맞서왔다. 하지만 공정위는 담합에 대한 판정을 유보해 분쟁시비를 비켜가면서 대신 디지털 경제시대를 앞두고 온라인업체의 손을 들어주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다.공정위 관계자는 “담합의 요소도 있지만,사업자단체가 총회를 개최하고 단체명의로 도서 공급을 중단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사업자단체의 공동행위로 규정했다. ◆업계의 반응=출판계는 시정명령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고,인터넷 서점들은 환영하고 있다.공정위 결정으로 할인판매를 고수하는 일부 인터넷 서점에게 도서 공급 어려움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완전 재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서정가제에 대한 출판사들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강요’가 아닌 ‘자발성’에 따라 도서 공급 중단이 계속될가능성도 높다.공정위 결정은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2라운드의 서막이며,타협점은 유통협의회에서 조만간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온-오프라인간 경쟁제한적인 행위에 대해 엄격히 대처하겠다는 게 공정위 입장이다.서점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온-오프라인 분쟁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다른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에서의 분쟁도 예상돼 왔지만 최근들어 온라인 딜러 활동이 위축돼 분쟁조짐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주혁 박정현기자 jhpark@
  • [네티즌 이슈] 언론사 세무조사

    *누구도 반대할 명분 없다. 언론사 세무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주일 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연설을 통해 “7년만에 갑자기 시작된 것은 명백히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탄압”이라며 중단할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는 국민 대다수와 심지어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생각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야말로 정략적인말이 아닐 수 없다. 첫째,자산가치 100억원이 넘는 기업에 대해 법에 따라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해야 할 세무조사를 하는 것이 잘못이라는지적은 ‘법대로’를 외치는 이회창 총재의 평소 신념과도동떨어져 있다.법규정을 어겨서라도 10년이고 100년이고 마냥 방치해 언론사만 특혜를 누리도록 하자는 건지,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언론사 세무조사는 않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않는다. 둘째,“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말이 안된다.먼저 이번 세무조사는 철저하게 합법적이라는 점에서 정상적이다.나아가 국민의 87%,언론사 기자들의 절대 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목적하는 바의 ‘가치’ 또한 확보했다. 셋째,“정권의 실정을비판한 언론이 이번 세무조사로 크게위축되고 있다”는 주장도 납득할 수 없다. 어떤 신문은 평소 북한의 위협이나 정권의 압력에도 전혀 굴함이 없이 언제어디서나 “할 말은 하는 신문”이요,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신문”이라고 항시 떠들고 있지 않은가.사정이 이럴진대언론들이 그깟 세무조사 따위에 위축받을 턱이 있는가? 장관도 갈아치우고,총리도 마음에 안들면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언론이지 않은가.정작 자신의 부패나 탈법은 법에 의해검증, 심판받지 않으려는 최근의 ‘논조’를 보고서도 ‘위축받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야당이나 일부 언론,보수세력 등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정략적인 술책임을 모르는 이가 없다.정부도 ‘언론길들이기’라는 일부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그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문한별자유기고가 aemet@unitel.co.kr. *자율개혁 계기 제공하라. 신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대동한 채심각한 연설을 하였다.연설 요지는 국민의 4대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언론 개혁도 필수적이란것이다.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언론개혁의 메아리가 가시기도 전에느닷없이 언론사 세무조사라는 발표가 나왔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장시간을 할애하여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 방침을 맹비난했다.이에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나서 말하기를 “정권은 언론에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했으며 공정거래 위원회의 조사까지 가세했으니 대통령이 결심을 하긴 단단히 했나보다. 언론사의 내부사정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말로 조사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은 희극이다. 대체 정부가 무엇 때문에 언론사의 내부사정을 확실히 알아야 하는가? 경영난에 허덕이는 언론사들을 지원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 테고 전쟁을 하기 전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의 실천이 아닐까? 조세정의 원칙이 바로서야 나라가 부강해지고 깨끗해짐은두말할 나위가 없다.사실 그동안 언론이 성역으로서 많은 특권을 누려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문제는 정부가언론 자체에 자율적인 개혁노력의 계기를 제공하지 않고 타율적인 수단인 세무조사로 개혁을 이끌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행위를 취함에 있어 정당성의 확보는 동기론보다 방법론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한 편의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언론 개혁의 화두를 던진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세무조사를 결정한 것은 부적절하다. 세무조사는 정기적 실시와 같은 제도적인 장치의 보완으로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여 국민의 불신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김진혁 (주)세인트 컨설팅 대표 k-net@hanmail.net
  • 印尼군부 와히드 지지 철회

    [자카르타 AP 연합]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두건의 부패 스캔들(블록게이트,브루나이게이트) 연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탄핵을 추진 중인 정치권과 정면 대결을 천명했다.그는 이날대통령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자료를 이용한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면서 수백만 달러의 부패 스캔들에 자신이 연루된 것으로 인정한 국회를 맹비난했다.또 점증하는사임 압력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않고 “집권 후 15개월동안 정치적 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치적 교착상태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위마르 위툴라르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통령은 결백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임기 만료기간인 오는 2004년까지 결코 사임하지 않고 모든 개혁프로그램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회가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혐의를 인정,탄핵조치를 위한 전 단계로 해명요구안을 결의한 뒤 하루만에 나온 이같은 발언은 사임압력을강화하고 있는 정치권에 굴복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의지로보인다. 앞서 인도네시아 의회는 지난 1일 와히드 대통령이 조달청 공금횡령및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 증발사건과 관련해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지었으며,오는 5일 공식적인 견책서한과 해명요구안을 발부키로 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2일 경찰과 군인 4만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의사당과 관공서,외국공관 등에 대한 삼엄한 경비를 편 가운데 와히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이끄는 최대 정당 민주투쟁당(PDIP) 소속 의원들은 탄핵소추를 통한 파국을 면하기 위해 메가와티에게 전권을 넘겨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군부도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반대파진영으로 합류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와히드 대통령의 거취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군부의 반(反)와히드 진영 합류 조짐은 와히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내 뒤엔 군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데 대해 군 수뇌부가 “군은 국가와 헌법에충성할 뿐이지특정 개인을 추종하는 사병이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데서 감지되기 시작했다.이어 부패 스캔들에의 대통령 연루설을 인정한 특위조사 보고서를 접수할지 여부를 묻는 1일 국회 총회 투표에서군과 경찰출신 국회의원 38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져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군의 지지 철회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 2與, 경색정국 초강경 대처

    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이 10일 자민련에 전격 입당,자민련이 곧바로 국회 교섭단체 등록을 마치는 등 공동여당이 정국운영의 강경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번 장 의원 이적은 이적사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당 지도부가 직접 추진한 것이어서 강성기조 유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동여당의 강성기류는 옛 안기부 자금의 총선 유입 수사와 관련,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공조 여부가 첫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곧바로 자민련에 입당한 뒤 한·일의원연맹 신년하례회 참석을 이유로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 등과 일본으로 출국했다. 자민련이 이날 국회 사무처에 교섭단체 등록을 마침으로써 정국은민주당(115석)과 자민련(20석),한나라당(133석),민국당(2석),한국신당(1석),무소속(2석)등 총선 전의 ‘2여1야 체제’로 환원됐다. 장 의원의 자민련 이적은 지난 8일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정식 요청한 뒤 9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이 협의,이날 장 의원의동의로 이뤄졌다. 그러나 정국은 검찰의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와 맞물려 상당 기간 여야의 강경 대치가 예상된다. 또 공동여당의 잇단 강경기조는 정국 안정 및 정국 주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의원의 영입 등 소폭의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야당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정치안정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장 의원이 흔쾌히 동의했다”고전하고 “자민련과의 합당은 전혀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2차 임대극은국정 포기 선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더 이상 인정해야 할지 국민들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세수위 높인 민주당/ 與, 李會昌총재 ‘정조준’

    민주당은 7일 안기부의 선거자금 지원에 대한 대야(對野)공세를 이어갔다.총풍·세풍과 연결지으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김중권(金重權)대표와 당 4역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의 즉각적인 검찰 출두와 이 총재의 사과를 촉구했다.이 총재에 대해 “부도덕하다”는비난도 마다하지 않았다.회의내용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96년 15대총선 때 안기부가 지원한 돈을 강삼재 선거대책본부장이 직접 집행했고,이를 이회창 선거대책위의장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이번 사건은 총풍·세풍의 예고편이자 종합편”이라며 “이 총재는 세금으로 선거를 치르고,북한군에게 총격을 요청하고,간첩 잡는 안보자금을 총선에 뿌린 데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공격했다.이어 “안기부 예산만선거자금으로썼어도 법정선거비용의 4배를 초과한 것”이라며 “후원금,국고지원금 등을 합하면 당시 신한국당은 법정선거비용의 10∼20배의 돈을 썼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압박했다.김 대변인은 “안보를 위해 써야 할 국가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빼낸 엄청난 국기문란사건을 처벌하지 않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겠느냐”며 강 의원의 검찰출두와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자민련도 DJP공조 복원을 재확인하듯 대야 공세의 전면에 섰다.논평과 성명 등을 통해 “이 총재는 안기부 선거자금의 진실을 밝히고,총재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연일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피했다.전선(戰線)을 한나라당과 이 총재에게로 국한하겠다는 뜻이 역력하다.한 당직자는 “김 전 대통령을언급해 이번 사건이 ‘3김1이’의 정치싸움으로 비치도록 할 이유는없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虛舟 “李총재와 정치적으로 끝나”

    “솔직히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화해할 수 있는 행동을 했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얘기할 때마다 몸을 부르르 떨며 하는 말이다. 김 대표는 16일 대전일보 창간기념 회견에서 “민자당과 신한국당,한나라당을 만들고 (이총재를) 대통령 후보,당 총재로 만든 사람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어떤 명분으로 화해가 되겠느냐”고 이총재를 맹비난했다.지난 2·18공천 파동과 관련,‘앙금’이 채 가시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차기 대선에서의 역할도 내비쳤다.“동서화합을 이루고 제도적 민주정치를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오도록 대선구도를 만드는 데 노력할것”이라고 말해 ‘킹메이커’로서의 정치적 재기를 노렸다. 김 대표는 “만일 영남권 후보가 없고 나같은 사람이 나서야겠다는여론이 있다면 (직접 대선주자로 나서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대권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이어 “지금 정치구도로는 어느 정당도 독자후보를 내 정권을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도 DJP연합과 같은정치적 제휴,지역연대 등으로 짜여질 수밖에 없다”고 대선 ‘밑그림’을 그렸다.민국당의 향후 위상을 과시한 대목으로도 해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 원점으로

    프랑스를 상대로 벌이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가능성이 커졌다.한국쪽 협상대표인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이지난 9일 가진 기자회견은 ‘제4차 협상의 연기’를 발표한다는 겉모습에도 불구하고,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자리였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두 나라는 지난 7월 파리의 어람용(御覽用)유일본과 서울의 비(非)어람용 복본(複本)을 장기임대 형식으로 맞바꾸기로 합의했다.이어 김대중대통령과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정상회담에서 이합의를 구두로 다시 확인했다.이런 상황에서 ‘결렬 선언’은 눈길을끌기에 충분하다. 한원장은 이날 “문서로 약속한대로 의궤에 관한 정보를 보내달라고수차례 독촉했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고 프랑스측의 무성의를 맹비난했다.그러면서 “9·10일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협상의 주요 아젠다(의제)는 유일본 교류 원칙”이라고 말해 ‘정보를 보내지않았기에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어 질문에 관계없이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열린 2차 협상 당시 12권의 의궤를 볼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절반은 표지가 상했고,품질도 좋지 않은 천으로 씌워놓았더라”고 말해 알려진 것과는 달리프랑스가 의궤 보관에 무성의하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역력했다. 한원장은 나아가 협상 결과를 평가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공개토론회를 20일 오후1시30분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지난 3일 역사학회 등 11개 학회의 이름으로 협상중단을촉구하는 등 비판에 앞장선 학자들까지 참여시켜 ‘의도된 비판의 장’을 만들려는 것처럼 보인다. 토론회에서 불거질 프랑스에 대한 비판은 지금도 소극적인 그들의 협상자세를 전향적으로 바꾸기는 커녕 문을 더욱 굳게 닫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원장의 기자회견은 ‘협상 결렬’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모든 책임이 프랑스쪽에 있음을 분명히하는 ‘명분축적용’임에 분명하다. 한원장의 자세변화는 무엇보다 협상 자체는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실익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 같다.국민 대다수가 수긍하지 못하는 결과라면 차라리 협상을 하지않느니 만도 못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협상 결과가 국민에게 환영받았다면 현재 그의 임기 연장을 놓고 내부에서 ‘반대서명’을 하는 등의 잡음이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런만큼 ‘최종 임명권자’에 대한 정치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20일의 공개토론회는 협상 결과를 비판하는 데 힘을 빼기보다는,백지상태로 돌아가 프랑스 해군이 약탈해간 외규장각 고문서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일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 경과. 한국과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를 놓고 접촉을 시작한 때는1992년이다. 이태진 서울대 규장각관장과,국제법을 전공한 같은 대학백충현교수가 그 전해부터 당시 외무부에 ‘반환협상’을 요청한 결과였다. 프랑스는 해외문화재 반환의 기폭제가 될 것을 우려하면서도,경부고속전철 사업자 선정에 테제베(TGV)를 들고 뛰어든 상황이어서 이를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93년 9월 한국을 찾아김영삼대통령과 외규장각 도서의 ‘상호교류 및 대여’ 원칙에 합의하고,의궤 가운데 1책을 돌려주었다. 문제는 이 모호하디 모호한 ‘상호교류 및 대여’라는 원칙이었다.당시 청와대는 미테랑대통령의 화려한 수사에 말려들어 이를 ‘비슷한게 많은 골동품을 몇가지 성의표시로 넘겨주면,프랑스는 영구대여 방식으로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준다는 뜻’으로 해석했다.언론도 확실한 검증없이 그대로 국민에게 전달하여 ‘희망’을 주었다. 이후 97년 5월까지 3차례에 걸쳐 ‘상호교류’에 필요한 우리쪽 문화재 목록을 프랑스에 제시했다.그러나 프랑스는 일관되게 ‘등가등량(等價等量)’을 고집했다.우리 외무부는 ‘외규장각 도서는 국제법상불법적으로 약탈한 문화재’라는 기본인식에 따라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은 98년 4월 김대중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전문가 협상을 제의함으로써 돌파구를 열었다.한국은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을,프랑스는 자크 살루아감사원최고위원을 각각 협상대표로 선임했다. 두 사람은 99년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3차 회담을 가졌고,그 결과 지난달 19일 한불 정상회담이 ‘프랑스가 갖고 있는 어람용 유일본 의궤를 우리가 소장한 비어람용 복본 의궤와 교환하기로 합의하는 결과를 문서로 이끌어냈다. 그러나 프랑스는 지난 9월 열린 ‘병인양요’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의궤에 관한 정보도 보내주지 않는 등 약속을 계속 파기했다.국내에서도 협상 결과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지난 3일에는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11개 학술단체의 공동성명까지 나오자 한상진원장이 결국 ‘4차 회담의 연기’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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