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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정치권 “추석민심 잡아라” 총력전

    여야 정치권 “추석민심 잡아라” 총력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여야 지도부는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로 확인된 민심의 ‘정치 혐오증’을 달래고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의 발로로 해석된다. ●여야 ‘정치 혐오증’ 달래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후 서울역에 모여 귀성길 인사를 했다. 주요 당직자들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도부는 사흘 연속 당정 협의를 통해 소득세·법인세 등 추가 감세 중단 방안,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 비정규직 대책 등 서민정책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홍보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담긴 정책 자료집을 의원들에게 배포해 연휴 동안 지역에서 충분히 당 정책을 ‘세일즈’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여러분의 귀향 활동이 곧 추석 후 민심으로 나타난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독려했다. 특히 ‘안철수 돌풍’의 여파로 당이 혼란에 빠진 데 대해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네티즌들과도 소통하겠다며 30분간 직접 트위터를 통해 추석인사를 하고 정책을 설명하는 등 ‘트위터 토크대담’을 열기도 했다. 야권도 분주히 움직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전단지 등을 나눠 주며 홍보전을 벌였다. 보선을 겨냥, 당 정책위는 ‘MB 정권의 말말말, 허구와 모순’이라는 책자를 배포했다. 고물가, 노사갈등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전날 추석맞이 방송 좌담회에서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서울시장)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면 대통령 자리에 대한 국민의 존중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靑 “총리 차출설 사실 무근”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여권에서 차출론이 나오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총리 차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김 수석은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선에 나갈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추석 민심 잡아라”

    “추석 민심 잡아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여야 지도부는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로 확인된 민심의 ‘정치 혐오증’을 달래고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의 발로로 해석된다. ●여야 ‘정치 혐오증’ 달래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후 서울역에 모여 귀성길 인사를 했다. 주요 당직자들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도부는 사흘 연속 당정 협의를 통해 소득세·법인세 등 추가 감세 중단 방안,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 비정규직 대책 등 서민정책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홍보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담긴 정책 자료집을 의원들에게 배포해 연휴 동안 지역에서 충분히 당 정책을 ‘세일즈’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여러분의 귀향 활동이 곧 추석 후 민심으로 나타난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독려했다. 특히 ‘안철수 돌풍’의 여파로 당이 혼란에 빠진 데 대해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네티즌들과도 소통하겠다며 30분간 직접 트위터를 통해 추석인사를 하고 정책을 설명하는 등 ‘트위터 토크대담’을 열기도 했다. 야권도 분주히 움직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전단지 등을 나눠 주며 홍보전을 벌였다. 보선을 겨냥, 당 정책위는 ‘MB 정권의 말말말, 허구와 모순’이라는 책자를 배포했다. 고물가, 노사갈등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전날 추석맞이 방송 좌담회에서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서울시장)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면 대통령 자리에 대한 국민의 존중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靑 “총리 차출설 사실 무근”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여권에서 차출론이 나오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총리 차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김 수석은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선에 나갈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한나라 “어디 서울시장감 없나요?” 민주당 “누가 천정배 좀 말려줘요”

    한나라 “어디 서울시장감 없나요?” 야권 대항마 없어 전전긍긍 외부인사 영입등 의견 난무 “‘서울시장 후보 급구’ 광고를 내야 할 판이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7일 서울시장 후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안철수-박원순’ 단일화를 계기로 야권이 통합후보를 낼 가능성이 커졌는데, 집권여당은 마땅한 대응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당내 지지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날 인터넷매체인 뉴스톡과 동서리서치가 6일 서울시민 5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형태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51.5%의 지지율(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로 한나라당 후보(28.6%)를 큰 표차로 제친 것으로 나타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72%가 서울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행정능력이라고 꼽고 있다.”면서 “행정능력이 검증됐고 경륜이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최고위원이 야권 통합후보와 승부를 겨눌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주장도 강하다. 친이(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돌고 돌아 결국 나 최고위원으로 정해질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이제 나 최고위원이 후보가 된 상황을 가정해 구도와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선진과 통합’은 오전 의원회관에 모여 외부 인사를 영입하더라도 당내 인사와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배은희 의원은 “당내 유력 인사를 흠집 내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민주당 “누가 천정배 좀 말려줘요”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 千등 비주류 반발로 난항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작업에 돌입한 야권이 한 가지 ‘난제’ 앞에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당내 경선 방식 때문이다. 8일 확정할 예정이지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올인하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당에서는 유권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고 당 안팎의 친노계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가 당내 후보로 가장 유력시되는 상황.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병헌 의원 등 다른 경선 예비후보들은 경선 출마의 뜻을 접었거나 접을 예정이지만 천 최고위원 등 비주류 측은 불퇴전의 각오로 경선에 임하고 있다. 7일에도 천 최고위원과 정동영 최고위원은 전날 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마련한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맹비난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공심위 안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유권자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안이다. 여론조사를 위해 세 차례 후보간 TV토론을 갖는 방안도 담겨 있다. 비주류 측은 이 가운데 특히 여론조사를 반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런 식의 경선은 반드시 패배한다. ‘무늬만 경선’을 하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최고위원도 “공심위 안은 시민 참여를 봉쇄하는 비민주적 방식”이라며 유권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선거인단을 꾸린 뒤 모바일투표나 현장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심위 측은 비주류 측의 거센 반발로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하자 8일 최고위원회의에 잠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천 최고위원 등의 반발에 손학규 대표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고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천 최고위원을 겨냥, “선수가 룰을 정하는 심판까지 하려 한다. 조직을 이용해 구태한 동원선거를 하려는 천 최고위원을 회의에서 빼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소환] 與 “교육감 사퇴 후 조사·재판 받아야” 野 “검찰 짜맞추기 구속수사 안 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검찰 소환과 관련, 여야의 표정이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교육감 즉각 사퇴’라는 원론적 입장 외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를 맹비난하는 동시에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안철수 돌풍’에 충격을 받은 탓인지 곽 교육감의 검찰 소환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자성론만 쏟아냈다. 김기현 대변인도 뒤늦게 낸 논평에서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즉각 사퇴한 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 수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불구속 수사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검찰은 수사를 해야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피의사실 공표는 위법일 뿐만 아니라 정치검찰의 고질적 악습”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검찰을 비난하는 최고위원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구속으로 범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검찰의 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野 “제주도민에 선전포고… 경찰 철수해야”

    야권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예정지에 경찰이 투입된 것을 맹비난하며 경찰 철수를 촉구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가 힘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 의회가 주민투표를 제시했고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위가 소위를 구성해 민군복합형 기항지 예산을 제대로 집행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정부는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을 중지하고 평화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공권력 투입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표적수사에 이어 새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이 콤비를 이뤄 임기말 공안통치에 나선 사례”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에 조사특위를 만들고 5일 최고위원회의를 강정마을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강정마을 현장을 찾아 “경찰의 도발로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 국민의 여망이 짓밟혔다. 국회 진상조사 소위에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해군기지 공사는 단 한치도 진전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도 “연행된 주민을 즉각 석방하고 경찰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해군측, 이번 주말 경찰력 투입 요청 방침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해군측, 이번 주말 경찰력 투입 요청 방침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변에는 일요일인 28일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주민과 사회단체 회원 7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강동균 마을회장 등 4명이 공사 방해 혐의로 구속되자 반대 주민들과 단체는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며 연일 농성을 하고 있다. 해군 측은 방해자 14명을 상대로 2억 8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추진 중이다. 해군 측은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 법원이 ‘공사방해금지 등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곧 경찰력 투입을 요청, 농성 중인 반대 주민 등을 해산시킨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강정마을의 한 주민은 “해군 측의 기지건설 논리가 수세에 몰리자 일부러 반대 주민들을 자극하고 강 회장을 우선 구속하는 등 빌미를 찾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해군과 경찰을 맹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43)는 “마을 주민 가운데 공사를 찬성하는 이들도 많지만, 지금은 4년 4개월을 끌어온 싸움을 경찰력에 밀려 끝낼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이후의 후유증을 걱정했다. 마을 외곽에는 뭍에서 건너온 경찰 300여명이 철통같은 경비를 서고 있다. 경찰은 공권력 투입 명령에 대비해 진압 작전과 훈련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해군기지라면 굳이 제주도가 선정돼야 할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사업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공권력을 앞세우더라도 주민들은 끝까지 비폭력 투쟁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野 “협박정치” 맹공

    野 “협박정치” 맹공

    야권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연계하자 “투표율을 높이려는 정치놀음이자 협박정치”라고 맹비난했다. 또 오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 자체가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며칠 전에는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더니, 이번에는 시장직을 걸고 정치 도발을 했다.”면서 “현명한 서울시민은 오 시장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나쁜 투표에 대해 착한 거부로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서울시민에게 백배사죄하고 주민투표를 철회하고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치권 한상대 ‘종북척결’ 발언 반응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취임사를 통해 ‘종북 좌익세력 척결’을 언급하며 공안수사를 강화해 나갈 뜻을 시사하자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등 야권은 맹비난을 퍼부으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색깔 공세’에 나서려 하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 아니다” 한나라당은 한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난 10년간 예산 감소 등으로 위축된 공안수사가 활력을 받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당 관계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 같은 북한의 대남 도발이 이어지고 있고, 왕재산 사건 등 간첩활동도 최근 10년간 더 확대된 게 사실”이면서 “한 총장의 발언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대남 간첩활동이 더 공공연해질 것에 대비한 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 북한인권위원장인 이은재 의원도 “민노당에 가입한 검사가 적발되는 등 공무원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친북단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로 보인다.”고 옹호했다. ●“정권 실정을 공안통치로 무마” 반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실체도 불분명한 종북세력을 내세워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색깔론으로 정권의 실정과 대통령의 레임덕을 공안통치로 무마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 때 위장 전입 등 한 총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검찰이 ‘보복 수사’에 나서려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위장 전입 등(의 문제로 인해) 애초에 검찰총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자격지심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안정국을 조성해 검찰을 정권 재창출의 돌격대로 만들어 야당을 탄압하려는 매우 불순한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野 “아이들 밥상 갖고 정치하나” 與 “진정성 보였다… 총력 지원”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野 “아이들 밥상 갖고 정치하나” 與 “진정성 보였다… 총력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내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야당은 “아이들 밥상을 갖고 정치를 하느냐.”며 주민투표 철회를 촉구하는 등 맹비난했다. 반면, 여당은 “진정성이 전달됐다.”며 총력 지원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주민을 압박하는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를 ‘진정성 없는 사기극’으로 규정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오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관심사항도 아니고 우리는 그를 대선주자감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어 “투표율 미달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자 온갖 벼랑끝 전술로 서울시민을 위협하는 정치적 승부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 시장의 정치쇼에 분노하며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는 주민 투표를 중단할 것을 선언하고 수해복구에나 전념하라.”고 비판했다. 무상급식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대권놀음의 부적절한 선동정치”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노동당은 “불법 선거를 끝까지 강행하려면 시장직을 걸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오 시장이 이번 ‘대선만 불출마’ 선언으로 실속을 차렸다고 보고 있다. 유력한 여당 대권주자 1위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내년 대선에서 뒤집을 수 없다고 보고 차차기 대선 보험을 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임기제인 서울시장직을 놓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영향력과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오 시장을 경계하며 주민투표에 소극적이던 한나라당 친박 진영 등 범여권을 결집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회견에 힘을 보탰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은 “점진적 무상급식을 내세운 오 시장의 진정성을 확실히 본 것”이라면서 “‘오세훈 대권 전략’의 일환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허구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대권 프로젝트’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야당 공세를 차단하면서 여권 내 결집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주민투표 성립을 위한 투표율 33.3%를 넘기기 위해 주말 당협별 당원 교육을 실시하고 핵심 지역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주민투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이 회견을 앞두고 시장직을 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자 11일 밤부터 이를 적극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 채택 못 해 결렬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 채택 못 해 결렬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한나라당) “김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끌어내리는 게 청문회의 목적이냐.”(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17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을 하려고 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한나라당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함께 고공 크레인에서 216일째 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지 않으려는 한나라당의 핑계”라며 반대하고 있어 자칫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9일 오전 여야는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채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여야 간사 간 협의에서 증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은 “김 지도위원은 고공투쟁 등 한진중공업 노사관계의 중심인물이 아니냐.”면서 “불법 농성을 하는 이유와 주장을 청문회에서 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앞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증인 채택에 합의했는데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거부해 청문회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회장과 김 지도위원이 모두 증인으로 참석해 적극 해명해 달라.”면서 “더 이상 정치권이 노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불러온 당사자냐.”면서 “청문회는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도피성 출국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한진중공업 조 회장을 불러 사태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인데 한나라당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회사의 부당한 정리해고 사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출석하겠다고 김 지도위원이 밝힌 만큼 한나라당은 증인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은 소도 웃을 얘기”라면서 “명백한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환노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채택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블랙먼데이] 中 “워싱턴의 버릇없는 아이들” 맹비난

    “미국은 (신용등급 강등)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때이다.”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8일 미국에 대해 노골적이면서 신경질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8일 영문 논평을 통해 “워싱턴의 ‘버릇없는 아이들’은 더 큰 손해를 초래하기 전에 치킨게임을 그만두라.”며 ‘불온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논평은 미국이 세계 기축통화를 찍어내는 만큼 달러를 보유한 다른 나라들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 나라가 자신의 이익에만 매달린다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반발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로 3차 양적 완화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는 3차 양적 완화가 또다시 논의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잭슨홀 회동 때 2차 양적 완화 구상을 밝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이르면 9일 또는 오는 26일 연례 잭슨홀 회동에서도 뭔가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또다시 돈을 풀 경우 달러 약세로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5월 말 현재 미 국채 1조 1600억 달러(약 1250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 국채가 20~30%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 분석을 감안하면 가만히 앉아서 2300억~3400억 달러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리제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신용 강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미 국채를 쉽게 내다팔 수도 없다는 데 있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가 워낙 거액이어서 대량 매각이 쉽지 않고 매각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가격이 폭락해 자산가치가 크게 줄 수 있다. 현재 세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의 비중은 60%이고, 2위인 프랑스 국채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미 국채를 팔려고 내놔도 뚜렷한 매수세가 없다는 것도 악재다. 경제력 2위인 일본은 대지진으로 앞가림을 못하고, 유럽연합(EU)은 남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제 코가 석자나 빠져 있는 실정이다. 중장기적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이 단기간에 신용등급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과거 캐나다와 호주는 AAA등급에서 탈락했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데 각각 8년, 16년이 걸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의원 입국 기도] 국내 정치권 반응

    [日의원 입국 기도] 국내 정치권 반응

    일본 자민당 보수우익 의원들이 독도 시찰을 위해 한국 입국을 강행한 1일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이들을 규탄하며 양국 정부에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명백한 영토 침략 행위이며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전근대적 발상으로, 광복절을 앞두고 또 하나의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앞으로도 일본 의원들이 이런 목적으로 불법 입국을 할 때는 강력히 규탄, 체포해 국내법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도, 어떤 방법으로도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일본의 일부 몰지각한 국회의원들 때문에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면서 “정치적 수명을 연장하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특히 신도 요시타카 의원이 “독도는 일본땅이며 다시 방한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일말의 반성을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하고 경거망동한 행동”이라며 일본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정부의 강력 대처를 촉구했다. 한편 3박 4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일본 의원들의 입도를 저지하겠다며 독도에서 일일 초병 체험을 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맹비난했다. 이 장관은 “서울~울릉도 직항 비행노선을 놔 울릉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재오 독도경비대 ‘일일 초병’ 출동

    이재오 독도경비대 ‘일일 초병’ 출동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한국 정부의 입국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울릉도에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이 1일 독도를 방문한다. 이 장관은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3박 4일간 울릉도, 독도를 방문한다. 앞서 31일 오후 울릉도로 이동, 마을회관에서 숙박을 한 이 장관은 1일엔 독도를 찾아가 독도경비대와 주민을 격려하고 일일 초병 체험을 할 예정이다. 숙소는 독도경비대로 잡았다. 2일과 3일에는 울릉도에서 일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고 독도 관련 다큐멘터리 ‘바다사자를 찾아서’를 관람한다. 또 사동항 2단계 및 일주도로 공사 현장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연일 독도 영토주권 수호 의지를 밝혀 온 이 장관은 트위터에서 “일본 의원들이 물러갈 때까지 있다가 오겠다.”면서 “전범 후예들이 감히 대한민국을 시험하려고 한다. 한 발도 그들이 디딜 땅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일본 자민당 사람들이 국내에서 좁아진 입지를 살리기 위해 우리 영토인 독도를 걸고 넘어지려고 한다.”면서 “참으로 고약한 사람들이며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 자민당은 쓸데없는 일로 양국 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깨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웃 나라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이날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입국을 강행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침략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는 확고한 입국 불허 방침을 밝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방한하는 일본 의원들은 칼만 안 들었지 한·일관계를 두 동강 내는 자객과 뭐가 다르겠느냐.”면서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서 발전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거꾸로 가게 하는 그런 행동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그들이 입국을 강행하면 일본의 국격은 떨어지고 한국 국민의 독도 수호 의지만 강화된다.”면서 “그런 행동에 대해 우리 국민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 줄 것이라는 점을 (일본 정부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폭풍전야 강정마을… 여야 ‘일촉즉발’

    폭풍전야 강정마을… 여야 ‘일촉즉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여당은 해군기지 건설의 불가피성을, 야당은 총력 저지를 각각 외치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27일 “2007년 노무현 정권에서 결정된 아주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면서 “주민보상이 끝났고 1000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투입됐는데 종북주의자 30여명의 반대 데모 때문에 중단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전 원내내표는 “야당의원들이 공사 중단을 선동하면서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공사 저지 세력들은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북한 김정일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종북세력들이 대부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레임덕을 조장하려는 불순 세력을 확실한 공권력 집행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미 확정된 사안에 대해 야당이 정치쟁점화하려 한다고 해서 우리가 모여서 당론을 모을 사안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민주당은 지도부가 현장을 방문하고,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이어 정부·여당의 해군기지 강행 추진을 맹비난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공사 지역은 해안이 통바위로 돼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데 해군기지를 건설하면서 그 바위를 깨겠다고 한다.”면서 “왜 주민들과 대화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하느냐.”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도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주민이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제주 해군기지 사태는 평화를 향한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면서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때 추진된 사안이기는 하지만, 반전(反戰) 평화라는 당 정체성과 전국 정당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회피 논란이 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은 “계엄 상황을 연출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면서 “무력 진압을 중단하고 연행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논평했다. 지난 25일 규탄 대회에 이어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 공동진상조사단은 진상조사 결과를 곧 발표키로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스트로스칸 감옥 가야… 神은 알 것”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정치적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미국 뉴욕 호텔 여종업원이 24일(현지시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 여성인 나피사투 디알로(32)는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미 ABC뉴스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정의를 원한다. 스트로스칸이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디알로는 인터뷰에서 “대중 앞에 서고 싶지 않았지만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면서 “이 세상에는 돈과 권력을 이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미 검찰이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사건을 재평가하게 된 데는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을 말하고 있으며, 신도 알고 그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터뷰가 스트로스칸에 대한 다음 심리(8월 1일)를 1주일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법정 공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디알로는 사건 당일인 지난 5월 14일 뉴욕 소피텔호텔의 객실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안녕하세요. 청소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한 뒤 객실로 들어서자 백발의 한 남성이 벌거벗은 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깜짝 놀라 사과한 뒤 나오려고 하자 그는 “미안해할 필요 없다.”면서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고 호텔 방문을 쾅 닫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그가 어떻게 성행위를 강요했는지 보여 주기 위해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그녀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스트로스칸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매춘부라고 부른다.”며 억울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스트로스칸의 변호사인 벤저민 브라프만은 성명에서 “디알로가 인터뷰를 한 것은 피고(스트로스칸)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며 ‘꼴사나운 서커스’라고 맹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새 법무 인선기준은 공정선거·검찰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 변경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이 임박한 가운데 새 법무장관에 누가 기용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관리를 책임지는 자리에는 국민의 눈에 공정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며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기용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비슷한 여론이 감지된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인사의 기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과거 권위주의적 정부에서조차 법무장관에 민정수석을 앉히지 않았던 것은 ‘법 집행의 중립성’이라는 대의를 거스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최측근인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다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발에 부딪혀 뜻을 접은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그때 ‘코드 인사’ ‘오기 인사’라며 맹비난하지 않았던가. 청와대는 검찰 경험이 전혀 없는 문 전 수석과 대검 차장 출신인 권 수석은 ‘경력’ 면에서 다르다지만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그럼 판사 출신의 역대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뭐라 할 것인가. 올 초 감사원장 후보에 지명됐다가 13일 만에 스스로 물러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관예우 외에 ‘감사원 중립’이라는 벽에 좌초된 것으로 봐야 한다. 각료 기용은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인사권도 상식과 정도를 벗어나선 안 된다. 대통령이 신임하는 참모 출신이어야 통치철학을 더 잘 구현할 수 있다는 믿음부터 버려야 한다고 본다. 법무장관은 엄정한 법 집행을 관리·감독하는 자리다. 더구나 김준규 총장의 사퇴 파동을 거치면서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사이에서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새 법무장관의 인선 기준은 내년 양대 선거의 공정한 관리와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찰 권력을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시야를 조금만 넓힌다면 이러한 과제들을 강단 있게 해낼 인물은 얼마든지 있다.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와 같은 냉소적인 평가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 “깡말랐다” vs “적당해” 탑샵 ‘마른모델’ 논란

    “깡말랐다” vs “적당해” 탑샵 ‘마른모델’ 논란

    깡마른 모델들이 본인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 그릇된 미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 부정적이라는 공감대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패션쇼 뿐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강력한 퇴출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국의 인기브랜드 탑샵(Topshop)이 이른바 ‘제로 사이즈’(가장 작은 몸매치수)모델을 기용해 시민단체로부터 맹비난 받았지만 “모델의 몸매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응수해 때 아닌 마찰을 빚고 있다. 갈등의 도화선이 된 건 탑샵 측이 공식 온라인사이트에 호주출신의 모델 코디 영(18)을 메인모델로 세우면서다. 한눈에도 모델이 지나치게 말랐다는 인상이 들자 영국의 ‘섭식장애 예방’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이 이 모델을 세운 탑샵에 거세게 항의한 것. 시민단체 측은 “제로사이즈 모델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 자신의 몸을 망칠 뿐 아니라 소녀들에게 그릇된 미적 가치관을 심어줘 거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깡마른 모델 기용을 비판했다. 탑샵은 이 같은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문제가 된 사진을 내리고, 같은 모델이 붉은색 원피스에 노란색 코트를 입어 덜 말라보이는 이미지로 교체했다. 탑샵 측은 “이 모델은 4~8사이즈로, 각도와 의상 탓에 말라보이지만 사실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델 영 역시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적 없는 건강한 모델이며, 자연적으로 마른 체형”이라며 자신의 퇴출 압력은 역차별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비판을 그치지 않았다. 영국의 4사이즈가 미국에서는 제로사이즈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탑샵이 보다 건강한 모델을 기용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며 보다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어 논란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편 스페인 마드리드 당국이 2006년 9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말라깽이 모델의 패션쇼 출연금지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제로사이즈 모델을 퇴출하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패션 종주국’ 이탈리아의 밀라노시와 패션 디자이너들은 2006년 12월 연령 하한선을 16세로 정하고 키가 175㎝인 경우 체중이 최소한 55㎏이 돼야 한다는 ‘체적지수’ 등 구체적인 모델 자격 기준을 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北·美대화재개 올해가 적기…가을 美식량지원 여부가 신호”

    “北·美대화재개 올해가 적기…가을 美식량지원 여부가 신호”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실장과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교수는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미 행정부 안에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성 김 대사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 (남북 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해 견지해온 ‘전략적 인내’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연내에 남·북, 북·미, 한·미·일 등 다양한 형태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교류재단 주최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두 사람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이르면 가을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2012년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상황을 진전시키려면 연내에 최소한 (대화를) 시작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시기는 최대한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차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결심할 때까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선에서 대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지금의 남북 간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 -(빅터 차) 미 행정부의 입장이 조금 변화한 것 같다.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북한과의 대화가 끊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북한의 도발을 낳고 있다고 걱정한다. 현 상황에서 누구도 도발을 원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발언은 없지만 미 행정부의 입장이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추가 도발이 없다면 좋은 징조이지만, 문제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남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실시되는) 2012년에 이 같은 시나리오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문에 정책상 변화는 없겠지만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을 빼고 북한과 직접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천안함 등을 주제로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비드 강)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인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북한 문제는 결국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기다리면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오히려 도발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미 행정부 안에서 전략적 인내 정책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다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일고 있다고 본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에 더 의존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대해 대책도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지명됐다. 셔먼이 국무부 내 ‘넘버 3’가 됨에 따라 협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차) 셔먼은 경험이 많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매우 가깝다. 그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 관련 일을 해 본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책 라인의 이 같은 변화와 관계없이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도발을 걱정하고 이를 어떻게 막을까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은. -(차) CSIS에서 ‘1984년을 기점으로 북한이 도발한 뒤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다시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시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평균 5.4개월이 걸리더라. 지금은 이 기간을 훨씬 넘겼다. 따라서 추가 도발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직접적인) 보복이 뒤따르지 않는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평도나 천안함 사건처럼 직접 한국을 공격하거나 비무장지대의 스피커를 파괴하는 것 같은 도발은 이미 한국이 무력대응을 천명해 놓은 상태여서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연내 3차 핵실험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정책 입안자라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강) 연내 3차 핵실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있다. →6자회담이 다시 열리기는 할까. -(차) 만약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된다면 (관련 국에서 대선이 진행되는) 2012년 전에 열릴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한반도 문제 말고도 해결해야 할 정치 현안들이 많아 선거가 있는 해에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남·북 간이든, 북·미 간이든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된다면 2012년 전 즉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본다. 또 다음 주에는 새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성 김도 (서울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 결론적으로 재개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사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6자회담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건 제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사과 없이 진정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들 사건으로 인해 한국과 북한, 미국 간의 협의가 줄어들겠지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양측의 체면을 살리면서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나. -(강) 개인적으로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년 전보다 비관적이다. 2000년대 초에는 한국의 포용정책이 역할을 하고, 봉쇄정책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가능성은 훨씬 적어졌다. 한국·미국, 북한은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졌다. 따라서 양측에서 더 많은 정치적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가 관건이다. 한국이 북한의 권력승계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따라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여럿 있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끝이 아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국내외적으로 설명하고 투영시키느냐에 따라 북한은 권력승계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 승계·발전을 강조할 수도 있다.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놓고 최근 중국이 양자·다자대화 병행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6자회담 관련 국들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차) 3단계 재개론은 원래 한국의 아이디어다. 중국은 프로세스에 강하다. 중국은 3단계 방안에 서 순서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첫 삽을 뜨고 싶다면 그 중심에 남북 간 해결책이 없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한국 정부와의 비밀회동 사실을 공개하고 맹비난했지만 이는 북한이 흔히 쓰는 레토릭이다. 말로는 강하게 부정하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본다. 특히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아무 상관이 없거나 기대가 낮으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입장은. -(차) 남북 정상회담은 그동안에도 양측이 독자적으로 해 왔다. 미국은 한국 정부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라고 떠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길 원한다. -(강) 미국 정부가 한국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라고 ‘압박’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미국도 움직일 여지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남북 양측이 원한다면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본다. 적어도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북한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매우 대화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였지만 정치인에게는 원래 별로 관심이 없었고 사업에 관해 흥미를 느껴 왔다.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나. -(차) 지원량이 극히 미미하고 때늦은 감이 있다. 한·미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천안함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된다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재개될 것이다.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되는 가을쯤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는 정치적·인도주의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1990년대 중반과 달리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갈린다. →최근 방중 행보 등을 볼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된 것 같던데. -(강) 전문가가 아니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의사들은 뇌졸중 환자의 경우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4~5년 뒤에 뇌졸중이 다시 올 수 있다고도 한다. 관건은 김정일이 언제까지 제대로 된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다. →권력 승계는 언제쯤 완료될까. -(차) 지금 나오는 말은 모두 추측일 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김정일도 권력 승계 전 임무 수행을 위해 거의 14년간 훈련받았다. 김정은은 이제 훈련을 시작했고, 그래서 (북한의 상황이) 분명히 안정적이지 않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2008년부터 치더라도 준비 과정이 3년 조금 넘고, 본격적인 권력 승계 작업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최상의 환경이 조성돼도 5년은 훈련받을 것이다. 권력 승계 완료는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다. -(강)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단기적으로는 김정일의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김정은은 국내외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영웅담’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김정은을 미화하는 작업들이 본격화할 것이다. 권력 승계를 정당화할 논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2012년은 국제 정치적으로 매우 변화가 많은 해다. -(차) 2012년 강성대국을 통해 북한은 1950~60년대의 주체사상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강성한 조국의 상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주체사상과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두 개의 개념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의 예상이나 기대와 달리 개혁이나 개방을 표방하지 않을 것이며, 대외적으로 훨씬 강경해질 것이다. 북한에서는 최근 들어 천리마운동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1960년대로의 회귀 움직임마저 있다. →최근 들어 김정일의 잇따른 방중과 경협 확대 등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는 것 같다. -(강) 김정일 입장에서는 후계 문제를 비롯해 북한 경제, 핵무기 프로그램 등 걱정거리가 많기 때문에 최근 들어 외교적으로 매우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황금평 공동 개발 등 북·중 국경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경제적 지원이 늘어나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이 정치적으로 북한을 넘본다거나 영토를 확장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비공식적인 영향력과 경제적 영향력을 늘리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차) 김정일이 중국을 1년에 세 번씩이나 간 것은 김정일이 원하는 것을 중국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중국 내에서도 ‘원조 피로 현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오바마의 대북정책 라인은 6자회담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북한과 직접 협상한 경험이 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여부에 대한 결심을 할 때까지 북한 문제는 지금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추가 도발을 방지하면서 현 상황을 일정 기간 관리해 나가려 할 것이고, 가을쯤 대북 식량 지원 결정 여부가 시그널이 될 것이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성 김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 기대할 점과 유의할 점은. -(차·강) 성 김을 새 미국 대사로 선택한 것은 적당한 시기에 내린 좋은 선택이었다. 첫 여성 미국대사에 이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니까. 그러나 한국인들은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될 듯하다. 그는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한국에 오는 것이고 성 김의 임무는 미국의 이익과 미국의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계 미국인인 만큼 한·미 양측을 모두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대담 김균미·정리 유대근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개혁 없이 사회변혁 될까/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정치개혁 없이 사회변혁 될까/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비판과 반성은 같이 가야 한다. 남에 대한 비판은 자신에 대한 반성이 전제될 때 진정성을 띠게 된다. 자신은 절대 옳고 남은 절대 그르다는 식의 비판이 신뢰를 자아낼 수 있겠는가.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복잡하게 얽히고 부딪쳐 선악 구분이 쉽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일방적 비판이 공감과 설득력을 얻을 수는 없다. 최근 들어 정치인들이 남에 대해 비판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여야 간, 계파 간, 자기들끼리 비난을 주고받는 해묵은 모습은 차치해도 정치권 밖의 사회집단들에 대해 비난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반값 등록금 논란을 기화로 대학을 거세게 비판하더니 이제는 대기업과 금융권을 신랄한 비판의 대상으로 몰고 있다. 공무원 집단도 정치인들의 비판 리스트에 단골로 이름을 올린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우리 사회 곳곳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개혁가처럼 거창한 수사(修辭)로 여러 집단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이쪽저쪽에 대한 정치권의 날 선 비판엔 수긍할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워낙 대학이 많다 보니 문제투성이 대학도 나올 것이고, 생존 경쟁이 치열한 외부에서 볼 때는 대학운영상 허술하거나 불합리한 대목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대기업, 특히 재벌의 행태도 불경기 속에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보기에 따라 공분을 자아낼 여지가 충분하다. 금융권은 부실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이 부정부패의 온상이라고 비판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전·현직 공직자의 부당한 이권 개입, 이익 취득, 수뢰사건을 볼 때 공직자 집단도 당연히 비판의 도마에 오를 만하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에 진정한 힘이 실릴 수 있을까? 메신저가 누구냐에 따라 메시지의 설득력이 달라진다. 메신저 자신이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반성의 태도 없이 남을 야단치는 메시지를 던질 때 큰 공감을 자아낼 순 없다. 정치권이 신뢰도 조사에서 항상 꼴찌를 차지할 만큼 불신을 받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반성 없이 다른 집단을 맹비난한다면 사회적 공명을 자아낼 수 있겠는가. 더욱이 여러 정치인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이 정치권 전체로 퍼져 나가려는 시점에 정치권이 대외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면 그 동기의 순수성마저 의심받을 수 있다. 정치인들은 남 비난에 앞서 우선 자정(自淨)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법적·윤리적 문제를 범한 의원에 대해선 제재 규정을 엄정히 적용하고 의정활동상 막말, 위법적 방해행위, 물리적 충돌, 아울러 태만을 삼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입법에 있어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면이 있는지 신경 써야 한다. 정당운영상의 온갖 병폐와 선거과정상의 고질적 구태를 어떻게 없앨지도 고민해야 한다. 물론 말이 쉽지, 이러한 당위적 주문이 척척 이루어질리 없고 단기에 실제 효과를 내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 아니, 최소한 각종 문제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라도 보여야 한다. 정치개혁이란 꼭 제도 차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근본적으로는 의식과 태도 차원의 문제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적 의식과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정치개혁일 수 있다. 태도상의 정치개혁은 다른 집단들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에 진정성을 부여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게 해줄 것이다. 대중은 과정상 성찰적 진지함을 보이는 정치인들에게서 일반적 신뢰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개혁은 일부분씩 이루어지기 힘들다. 모든 부분이 연결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한 부분이 변한다면 파급적으로 다른 부분의 변화를 견인하기 용이하지만 한 부분은 가만있으면서 다른 부분만 변하길 바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개혁이 총체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 이유다. “너나 잘 하세요.”라는 유행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변화, 자기반성 없는 남 비판은 오히려 조롱과 공허함만 남긴다. 광범위한 사회 변혁을 이루려면 정치지도자들이 먼저 변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내년 두 차례의 큰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발(發) 집단 매도와 비난전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익히 예상되어 해본 생각이다.
  • 신라면 블랙, 두달간 160억 팔고 과징금 1억5500만원 ‘솜방망이 징계’

    신라면 블랙, 두달간 160억 팔고 과징금 1억5500만원 ‘솜방망이 징계’

    ‘신라면 블랙’ 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과장 광고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과징금은 1억 5500만원에 불과, 농심은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를 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공정위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물가를 잡으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신라면 블랙처럼 ‘리뉴얼’이나 ‘프리미엄급’ 등을 내세워 상품 가격을 대폭 올리는 제조업계의 관행이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27일 농심이 신라면 블랙에 대해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장 이상적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 등으로 광고한 것에 대해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신라면 블랙 한 개의 영양가는 설렁탕 한 그릇과 비교할 때 탄수화물 78%, 단백질 72%, 철분 4%가 함유되어 있다. 비만과 관련된 지방이 신라면 블랙은 설렁탕의 3.3배, 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 함유량은 1.2배다. ‘가장 이상적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이라는 표시에 대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 섭취의 이상적 비율은 개별 소비자의 연령, 활동량, 생리적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식품 섭취에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가장 완벽한 비율이 60대27대13인데, 신라면 블랙은 라면 중 이 비율에 가장 근접한 62대28대10’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일본 농림수산성이 이 비율을 목표치로 내세운 것은 육류소비 억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목적으로 개별 소비자의 건강에 이상적이라는 것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라는 광고에 대해서는 “신라면 블랙은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을 과하게 함유하고 있어 콩이나 저지방 우유처럼 빈번하게 섭취할 것을 권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라면 블랙이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라면 기존 신라면뿐 아니라 설렁탕, 비빔밥, 자장면 등 대부분 식품이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 된다.”고 꼬집었다. 최무진 소비자정책과장은 “품질을 잘못 알려 판매시장에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고, 해당 광고가 신라면 블랙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방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두 달간 160억원 이상 팔았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처벌이 ‘솜방망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단체는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 뒤 두 달여 동안 허위·과장 광고와 판촉활동을 통해 1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자, 생색내기 조사라고 강조한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매출액의 2%까지 부과할 수 있지만 공정위는 0.9%만 적용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발표에 대해 “공정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신라면 블랙이 시장 안착에 성공했기 때문에 공정위 발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박상숙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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