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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1998년 7월 19일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일요일 오후 6시쯤 울산 남구 삼산동의 백화점 지하 1층에서 남자아이가 쓰러졌다. 초등학교 6학년 김용민(12)이었다. 딸기 요구르트와 샌드위치를 먹은 지 10분 만에 아이는 배와 머리가 아프다며 음식물을 게워 내더니 이내 정신을 잃었다. 아버지 김영세(당시 49세)씨는 식품 매장 여직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약이 든 요구르트를 판 거야? 이봐, 이상한 냄새가 나잖아.”  여직원은 “일단 애부터 살리자”며 김씨와 함께 용민이를 근처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호흡곤란이 심각했던 아이는 그날 밤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55시간 만인 22일 0시 55분 숨졌다. 부검을 했더니 아이의 폐와 위장은 진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폐출혈도 보였다. 1차 소견은 약물중독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분석 결과 용민이가 마셨던 요구르트에서 살충제 성분인 포스파미돈이 62.2㎍/㎖ 검출됐다. 농약 다이메크론에 들어 있는 포스파미돈은 과일나무나 소나무에 붙어사는 진딧물,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을 죽이는 데 쓰인다. 사람이 소량만 먹어도 사망하는 맹독성 약물이다. 포스파미돈은 2012년부터 판매가 중단됐지만 사건 당시에는 농약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살충제였다.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탄 건 누굴까.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요구르트 맛이 이상하다며 뱉었고, 냄새를 맡아 보니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딸기 요구르트면 색깔이 연분홍이어야 하는데 안에 청색이 보였어요.”  경찰은 먼저 공장에서 농약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요구르트 회사는 펄쩍 뛰었다. 제조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었다. 7월 18일 오후 6시에 제조돼 유통기한이 같은 달 27일인 요구르트는 모두 8158개였다. 전국 슈퍼와 백화점에 납품된 요구르트 중 약물이 주입돼 문제를 일으킨 제품은 용민이가 마신 것뿐이었다.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 요구르트 용기에 주삿바늘을 찌른 흔적은 없었다.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는 바닥이 사각으로 된 우유갑 모양이었다. 양손으로 입구를 잡아당겨야 열 수 있고 한번 뜯으면 모양이 어긋난다. 경찰은 범인이 요구르트 입구를 개봉해 살충제를 넣은 뒤 다시 붙였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국과수는 입구가 뜯긴 흔적이나 다른 접착제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범행은 백화점 안에서 일어난 게 분명했다. 경찰은 백화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민이와 아버지 김씨가 지하 1층 식품 매장에 오후 5시 46분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11분 후인 오후 5시 57분 요구르트 매대로부터 12m 떨어진 계산대에서 김씨가 물건값을 치르는 장면도 보였다. 용민이가 요구르트를 마신 곳은 계산대에서 44m 거리의 샌드위치 매장이었다. 20여분 사이 56m 범위에서 누군가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넣었다는 얘기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 김씨가 사라졌다. 용민이가 숨진 지 이틀 만인 24일 오전 10시쯤 병원 빈소를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전날인 23일 오후 10시부터 날을 넘겨 오전 2시까지 4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빈소에 돌아온 김씨는 30분 정도 친척들과 술을 마시며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 경찰서도 몇 번 더 가야 하고….” 2시간밖에 자지 못한 김씨는 날이 밝자 “쉬고 오겠다”며 큰아들 친구의 승용차를 타고 나갔다. 13㎞ 떨어진 삼산동의 목욕탕에 들어간 김씨는 그 길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앞선 두 차례 조사를 통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김씨가 사라진 24일 오후 이미 국과수에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의뢰한 상태였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김씨는 의식을 잃은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매장으로 20m를 되돌아가 요구르트를 가져왔다. 또 용민이가 숨지자 큰아들에게 “중형차인 크레도스를 사 주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이런 말도 자주 했다. “백화점이 해결해 주지 않으면 죽은 애 리어카에 싣고 시위할 거야.”  백화점 CCTV에서도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19일 처음 백화점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앞서 17일과 18일에도 백화점 식품 매장을 찾아가 음료수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연습하고 장소를 물색했다는 의혹이 한층 짙어졌다.  1976년 결혼한 김씨는 부인과 2남 3녀를 낳았다. 용민이는 막내아들이었다. 김씨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도장공으로 일해 모은 돈으로 경기 남양주에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큰 손해를 봤다. 이후 1983년 울산으로 이주해 금속업체를 전전하며 일했지만 불운은 이어졌다. 1995년 부인이 상의 없이 2000만원을 남에게 빌려준 일로 부부 싸움이 잦았다. 결국 부인이 먼저 집을 떠났고 1997년 5월 김씨도 가출했다. 집에는 5남매만 남았다.  외환위기로 실직한 김씨는 극심한 경제적 압박에 시달렸다. 도박판을 기웃거리다 은행에 340만원의 빚을 졌고 자식들끼리 살던 집은 8개월 동안 12만원의 월세가 밀린 상태였다.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가 끊겼고 자신이 묵던 여관비도 몇 개월째 밀렸다.  사건 3일 전인 16일 오후 8시 아이들만 지내던 집에 김씨가 나타났다. 1년 2개월 만에 만난 아버지를 가장 반긴 건 막내 용민이었다. 용민이는 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와 척추를 크게 다쳤다.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심하게 절었고 정신지체도 있었다. 당시 공소장에 따르면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약이라도 먹여 (용민이를) 죽여야겠다”고 말했던 김씨는 아들에게 농약 넣은 음료수를 먹이기로 결심했다. 아들이 죽으면 음료 제조회사나 백화점에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다음날인 17일 오후 6시 김씨는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과자 2개와 음료수 1개를 샀다. 다음날 오전 11시 15분에도 같은 장소에서 종이팩 주스 1개와 캔음료 1개를 구입한 다음 아들에게 먹일 장소를 정했다.  사건 당일 오후 5시 10분쯤 김씨는 “햄버거를 사 주겠다”며 용민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백화점에 도착한 김씨는 홀로 식품 매장에 들어가 180㎖ 요구르트 3개 1묶음을 골라 계산했다. 지하 1층 화장실에 들어간 김씨는 이 중 한 개에만 살충제를 넣었다. 용민이를 샌드위치 매장에 데리고 간 김씨는 살충제를 넣은 요구르트를 직접 아이에게 건넸다.  경찰은 용민이가 숨진 지 일주일 만인 29일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해 전단 1000장을 만들기로 했다. ‘176㎝의 키, 신체 건강, 얼굴은 넓고 긴 편, 약간 벗겨진 이마,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이라는 인상착의와 함께 신고자에게 현상금 100만원을 준다는 내용을 넣었다. 8월 11일 경남 양산, 경북 경주 등 울산과 가까운 도시와 김씨의 친인척이 사는 전라, 경기, 강원 등의 경찰서를 비롯해 그가 숨을 만한 사찰, 다방, 여관, 터미널 등에 수배 전단을 뿌렸다. 이후 현상금을 300만원으로 올리고 특별전담반을 꾸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울산지검은 2013년 7월 17일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살인 공소시효(15년) 만료 하루 전이었다. 현재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다. 객관적인 범죄 혐의가 충분해도 피의자의 소재가 불명확하면 수사를 멈출 수 있다. 지금이라도 김씨를 잡으면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보상금을 이유로 아들을 독살한 김씨가 아직 살아 있다면 71세의 노인일 것이다. 경찰은 2002년과 2004년 각각 울산, 언양의 도박판에서 김씨를 봤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2013년에는 김씨가 산에서 숨어 산다는 제보가 있어 일주일 동안 산을 뒤졌다. 스님이 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사람도, 시신도 찾지 못한 상태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CC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용의자를 놓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눈만 감아도 김영세 얼굴이 떠오릅니다. 서글서글한 미남형이었는데…. 지금은 CCTV만 봐도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찾을 수 있는데 그때는 오로지 탐문이나 제보에 의존했으니까요. 그 사람,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 있겠죠.”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속보] 호주 산불 진화에 투입된 항공기 추락해 미국인 셋 희생

    [속보] 호주 산불 진화에 투입된 항공기 추락해 미국인 셋 희생

     호주 산불 진화에 투입된 미국인 3명이 항공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희생됐다.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의용소방대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23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스노위 모나로 상공에서 교신이 두절됐는데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추락 원인과 희생자 신원은 곧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추락 지점은 수도 캔버라에서 남쪽으로 2시간 떨어진 곳이었다.  캔버라 공항은 갑자기 번진 산불 위협 때문에 폐쇄됐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20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공항 근처까지 불길이 번진 데다 섭씨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겹쳐서다.  NSW 주에서만 80건 이상의 산불이 발화했다. 캔버라 시 관리들은 비상경계령을 발령해 두 건의 산불이 근처를 위협하는 공항 근처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날부터 시작한 산불이 이날 걷잡을 수 없어졌다. 시드니와 멜버른 사이에 자리한 캔버라는 지난 몇 주 내내 산불에 시달려왔다.  호주 동남부를 휩쓴 산불 때문에 적어도 33명이 목숨을 잃었고, 잉글랜드 만한 1100만 ㏊가 산불에 그을렸다. 며칠 전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진 비와 폭풍우 덕에 산불이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그 뒤 다시 폭염이 덮쳐 산불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시드니 기온은 40도까지 치솟았다. 이날 정오 무렵만 해도 6건의 산불이 호주 남해안에 비상령을 발동케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산불로 신음하는 호주 동부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맹독성 대형 거미 ‘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NSW주 소재 ‘호주 파충류 공원’은 최근 며칠 새 대형 독거미류의 활동성이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호주 파충류 공원 대변인 대니얼 럼지는 “최근 내린 비와 고온으로 인해 ‘깔때기거미가 활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깔때기거미는 사람을 물었을 때 가장 치명적인 거미류에 속한다”고 경고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밤 빅토리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먼지 폭풍의 먼지들이 강풍을 타고 남하하는 바람에 멜버른 각지에 흙이 섞인 비가 내렸다. 리처드 칼런 호주 기상청 (BOM) 선임 예보관은 “멜버른 시내 여기저기서 ‘갈색 비’가 내린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면서 “처음에는 우량이 적어 흙비가 내렸지만, 곧 많이 오면서 흙이 씻겨 내려갔다”고 말했다.  멜버른 남쪽 브라이턴에 사는 쇼나 맥알파인은 “집 수영장이 연못이나 진흙 스파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비에 섞여 내린 흙으로 혼탁해진 야외 수영장들은 23일 하루 아예 폐장했다. 멜버른 동부에 위치한 보룽다라 시는 “시청이 관리하는 수영장의 물을 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정확한 재개장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볼일 보려는데 변기 속 거대 ‘코브라’가 꿈틀

    [여기는 동남아] 볼일 보려는데 변기 속 거대 ‘코브라’가 꿈틀

    태국의 한 남성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려는 순간 변기 안에 숨어 있던 거대 코브라를 발견했다. 그는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려다가 변기 속에 숨어 있는 코브라를 발견했다고 온라인 뉴스매체 월드오브버즈는 9일 전했다. 다행히 볼 일을 보기 전에 발견했기에 큰 화를 면할 수 있었고, 코브라는 밧줄에 머리를 묶인 채 포획되었다. 꺼낸 코브라는 길이가 긴 맹동성 코브라로 알려졌다. 맹독성 코브라에 물리면 치사율이 75%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화장실 변기에서 코브라가 종종 발견된다. 지난 2017년에는 태국의 한 남성이 화장실에서 변기를 보던 중 코브라에 중요 부위를 물려 실신한 바 있다. 이 외 침대 밑에서 코브라가 발견되기도 하고, 부엌 천장에서 갑자기 코브라가 떨어진 적도 있다. 태국에서는 매년 7천여 명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 이중 30여 명은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단독] 3주차 신입이 독가스 처리… 청년의 죽음 아무도 막지 못했다

    [단독] 3주차 신입이 독가스 처리… 청년의 죽음 아무도 막지 못했다

    유대인 학살 때 썼던 맹독성 물질 시안화수소 노출 5분 만에 사망 마스크 착용 등 보호장비 없이 작업 비치된 마스크도 기준미달 있으나 마나 유해·위험직업 취업제한 등 관리 절실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가 사상 처음으로 800명대로 낮아졌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청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인천 남동공단의 도금업체에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수소에 노출돼 사망한 23세 청년의 사고도 스스로 막을 수 없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9일 강성규·함승헌·최원준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한국산업보건학회지에 보고한 ‘도금 사업장 근로자에게 발생한 시안화수소 급성중독과 작업환경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A(23)씨는 2018년 5월 28일 의식을 잃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그는 3주 전 전자부품 도금업체에 취업했고 완제품 건조와 포장 작업을 했다. A씨는 그날 대체인력으로 처음 도금 공정에 투입됐다. 그는 도금 공정에 대해 잘 몰랐지만 공장장의 지시를 받고 도금 작업에 필요한 시안화합물 용해액을 준비했다.응급실로 실려 온 A씨는 간수치가 급상승하고 신장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상태였다. 의료진이 급히 기도삽관과 응급투석을 하는 한편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심한 ‘뇌부종’이 관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혈액검사 결과 혈액 1ℓ당 이온화된 ‘시안화수소’가 14.6㎎이나 검출됐다. 검출된 시안 이온의 양은 기준치인 0.1㎎/ℓ의 ‘146배’에 달했다. 시안화수소는 시안화나트륨(청산소다), 시안화칼륨(청산가리) 등을 통해 생성되는 맹독성 물질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에 사용했던 독가스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일 공장장의 지시로 주말 동안 45ℓ 용량의 수조 2개에 담겨 있던 시안화나트륨, 시안화칼륨 용해액을 바가지로 퍼 사업장 바닥에 버린 뒤 수돗물을 새로 받았다. 이후 ‘약품창고’에서 시안화나트륨을 옮겨 와 다시 2개의 수조에 넣었다. 당시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시안화수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었다. 시안화수소 중독 위험성은 사고 뒤에도 상존했다. 실제로 사고 뒤 다른 근로자가 작업량을 최소화하고 배기장치를 가동한 실험에서도 시안화수소가 기준치의 20%까지 검출됐다. 시안화나트륨과 시안화칼륨은 약품창고라고 불리는 3.3㎡(1평) 공간에 보관돼 있었다. 이곳에는 환기장치조차도 없었다. 연구팀은 “환기시설이 없기 때문에 약품창고에서의 노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피해자의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였다. A씨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지시는 없었고 그는 고무장갑, 장화, 앞치마만 착용하고 작업을 했다. 심지어 비치된 마스크도 ‘저농도 유기화합물’ 용도의 마스크여서 시안화수소를 여과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는 총 30분간 작업했고, 시안화수소 노출 5분 만에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구팀은 “일산화탄소, 황화수소와 같이 밀폐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질은 실시간으로 농도를 측정하는 직독식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시안화수소와 같은 급성독성물질도 실시간 측정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국내 습식 표면 가공업체는 3000개가 넘고 그중 절반이 전기도금업체다. 이들 업체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98.2%고, 50.0%는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이다. 연구팀은 “도금 공정은 고용노동부령 ‘유해·위험 작업의 취업 제한에 관한 규칙’ 제3조에서 정하고 있는 자격·면허 필요 작업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도금사업장에서 독성이 높은 화학물질을 다량 사용하고 있는 만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23세 청년의 죽음…스스로 막을 수 없었다

    [단독] 23세 청년의 죽음…스스로 막을 수 없었다

    배기시설 없는 3.3㎡ 방에서 약품 반출입사 3주차 20대 청년에 맹독물질 맡겨공장 비치된 마스크조차 여과기능 없어전기도금업체 절반 10인 미만 영세기업독성물질 실시간 측정 등 관리강화 필요2018년 5월 28일 인천 남동공단의 도금업체에서 일하던 23세 청년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그는 3주 전 전자부품 도금업체에 취업했고 완제품 건조와 포장 작업을 했다. A씨가 병원으로 실려온 그날은 그가 처음으로 도금공정에 투입된 날이었다. 마침 도금 작업 근로자가 자리를 비워 대체인력으로 투입됐다. 그는 도금공정에 대해 잘 몰랐지만, 공장장의 지시를 받고 도금작업에 필요한 시안화합물 용해액을 준비했다. 응급실로 실려온 A씨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기도 삽관을 시행했지만, 간수치가 급상승하고 신장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상태였다. 의료진이 급히 응급투석을 하는 한편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한 결과 심한 ‘뇌부종’이 관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혈액검사 결과 혈액 1ℓ당 이온화된 ‘시안화수소’가 14.6㎎이나 검출됐다. ●배치 첫날…독성물질, 기준치 146배 검출 시안화수소는 시안화나트륨(청산소다), 시안화칼륨(청사가리) 등 시안화합물을 통해 생성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에 사용했던 독가스가 바로 시안화수소다. A씨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안 이온의 양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인 0.1㎎/ℓ의 ‘146배’였다. 그는 최종적으로 ‘뇌기능 부전’ 진단을 받았고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2018년 A씨 죽음을 조명한 언론보도가 이어졌고,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최근 전문가 분석 결과가 학계에 보고됐는데, 그의 죽음은 스스로 막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강성규·함승헌·최원준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과 길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이 한국산업보건학회지에 보고한 ‘도금 사업장 근로자에게 발생한 시안화수소 급성중독과 작업환경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A씨의 죽음은 각종 부조리가 복합된 결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일 공장장의 지시로 주말 동안 45ℓ 용량의 수조 2개에 담겨 있던 시안화나트륨, 시안화칼륨 용해액을 물 퍼내듯 바가지로 퍼 사업장 바닥에 버린 뒤 수돗물을 새로 받았다. 이후 약품 창고에서 시안화나트륨을 옮겨 와 다시 2개의 수조에 넣었다. 당시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시안화수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었다.시안화수소 중독 위험성은 사고 뒤에도 상존했다. 실제로 사고 뒤 다른 근로자가 작업량을 최소화하고 배기장치를 가동한 실험에서도 시안화수소가 기준치의 20%까지 검출됐다. 시안화나트륨과 시안화칼륨은 ‘약품창고’라고 불리는 3.3㎡(1평) 공간에 보관돼 있었다. 이곳에는 환기장치가 없었다. 연구팀은 “환기 시설이 없기 때문에 약품창고에서의 노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있었지만…시안화수소 여과기능 없어 더 큰 문제는 피해자의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였다. A씨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시는 없었고 그는 고무장갑, 장화, 앞치마만 착용하고 작업을 했다. 심지어 비치돼 있는 마스크마저 ‘저농도 유기화합물’ 용도의 마스크여서 시안화수소를 여과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A씨는 총 30분간 작업했고, 시안화수소 노출 5분 만에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판단됐다. 규정 미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시안화수소는 ‘최고노출기준’이 설정돼 있다. 고용노동부 고시의 ‘화학물질 및 물리적 인자의 노출 기준’에 따르면 최고노출기준은 ‘근로자가 1일 작업시간 동안 잠시라도 노출돼서는 안 되는 기준’으로 규정됐다. 그러나 ‘작업환경측정 및 지정측정기관 평가 등에 관한 고시’에서는 ‘노출 기준 고시에 최고노출기준이 설정돼 있는 대상 물질을 측정하는 경우에는 최고 노출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 동안 측정해야 한다’고 돼 있다. 연구팀은 “이 규정에서 ‘최소한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매우 모호하다”며 “그래서 현장에서는 보통 최고노출기준이 설정돼 있는 물질은 15분 동안 측정하는데, 대상물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고로 피해자가 5분 만에 쓰러졌고, 15분에 맞춰 측정하면 농도가 낮게 측정돼 위험성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고노출기준, 단시간 노출에 대한 다양한 측정 방법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급성독성물질, 실시간 농도 측정 필요” 아울러 “일산화탄소, 황화수소와 같이 밀폐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질은 실시간으로 농도를 측정하는 직독식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시안화수소와 같은 급성독성물질도 실시간 측정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국내 습식 표면 가공업체는 3000개가 넘고 그 중 절반이 전기도금업체다. 이들 업체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98.2%이고, 50.0%는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이다. 연구팀은 “도금 공정은 고용노동부령 ‘유해·위험작업의 취업 제한에 관한 규칙’ 제3조에서 정하고 있는 자격·면허 필요 작업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도금사업장에서 독성이 높은 화학물질을 다량 사용하고 있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단뱀에게 잡힌 오소리, 자칼 도움으로 탈출해 비단뱀에 복수

    비단뱀에게 잡힌 오소리, 자칼 도움으로 탈출해 비단뱀에 복수

    벌꿀 오소리 한 마리가 비단뱀에게 잡혀 목숨을 잃을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후 역으로 비단뱀을 잡아먹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동영상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초베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여행을 하던 로슬린 케르조세(60)에 의해 촬영됐다. 동영상은 비단뱀에게 감겨 목숨을 잃어 가는 벌꿀 오소리(Honey Badger)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한다. 벌꿀 오소리는 발버둥을 치며 비단뱀에게서 탈출 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때 자칼 한 마리가 다가와 마치 벌꿀 오소리를 도와 주기라도 하듯 비단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자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비단뱀이 자칼에게로 정신이 가있는 사이 놀랍게도 벌꿀 오소리가 비단뱀에게서 탈출했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비단뱀에게서 탈출한 벌꿀 오소리가 이번에는 복수라도 하듯이 비단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자칼도 비단뱀을 공격해서 마치 자칼과 벌꿀 오소리의 양면 작전이 시작됐다. 벌꿀 오소리가 비단뱀의 머리를 공격하고 자칼은 뱀의 꼬리를 공격했다. 이때 두 번째 자칼이 등장해 벌꿀 오소리를 공격했지만 발꿀 오소리는 이 자칼을 방어하면서도 복수라도 하듯이 끈질기게 비단뱀의 머리를 공격했다. 마침내, 벌꿀 오소리가 비단뱀의 머리를 물어 죽이므로 해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에서 반대로 반전의 승리를 거두었다. 오소리의 목숨을 구해준 자칼도 비단뱀을 나누어 먹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오소리는 혼자만의 승리를 즐기려는 듯 자칼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 자칼을 물리치고는 비단뱀을 물고 숲속으로 사라졌다. 동영상을 촬영한 로스린은 “사파리 여행중 용맹하기로 유명한 벌꿀 오소리를 보기를 기대했는데 이런 장면을 목격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처음에는 비단뱀에 잡힌 벌꿀 오소리를 보고 조금은 실망했지만 결국 비단뱀에게서 탈출을 해 복수를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벌꿀 오소리라고도 불리는 라텔(Ratel)은 남아시아 아프리카에 사는 야생 오소리로 용맹하고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겁이 없는 동물로 유명하다. 독에 대한 저항력도 있어 맹독을 가진 독사나 전갈도 잡아 먹는다. 겁이 없는 무모한 성격은 심지어 사자나 표범 같은 대형 동물에게도 대항을 해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을 정도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수 앞바다 맹독지닌 파란고리문어 잇따라 출현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청산가리 10배의 독성을 가진 파란고리문어가 잇따라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오전 10시쯤 여수시 화정면 월호리 앞바다에서 10cm 크기의 파란고리문어가 통발에서 발견됐다.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한 박모(58)씨는 “통발 안에 다른 고기는 없고 문어만 있어 들어보니 색깔이 특이해 애들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위험한 문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여수 남면 바다에서는 지난달 15일 낚싯배 그물에 파란고리문어가 잡혔다. 파란고리문어는 주로 남태평양 등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며 복어 독으로도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함유해 물리면 위험할 수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수 온도 변화 등으로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파란고리문어가 자주 출현하는데 독성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빈대 잡자고 DDT 공중살포

    [그때의 사회면] 빈대 잡자고 DDT 공중살포

    1968년 7월 서울 어느 경찰서 유치장에 빈대와 벼룩이 들끓어 경범죄 피의자들이 “못 견디겠다”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경향신문 1968년 7월 13일자). 수십 년 전 빈대, 벼룩, 이(?·슬) 같은 해충은 모기나 파리만큼 흔했다. 도시, 농촌 가릴 것 없이 집 안팎에 빈대와 벼룩이 돌아다녔고 머리와 내의 속에 이가 스멀거리며 피를 빨아댔다. 기사에서 보듯이 인권 사각지대인 유치장은 말할 것도 없이 역대합실 등 공공장소에도 빈대가 우글거려 사람을 괴롭혔다(동아일보 1978년 9월 6일자). 특효약은 DDT였다. 6·25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기록 필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군들이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몸 안에까지 뿌려 주던 하얀 분말이다. 처음에는 DDT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뇌염모기와 빈대 등을 죽이기 위해 당국은 여름철이면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공군 비행기를 띄워 열흘 간격으로 공중에서 DDT를 살포했다. 하얀 가루를 뿌리기 전에 당국은 “약 기운이 방 안으로 들어가도록 방문을 활짝 열어 두라”고 안내했다. “장독이나 음식물이 담긴 그릇은 뚜껑을 덮어 두고 양봉업자들은 유의하라”고 당부하는 게 고작이었다(경향신문 1961년 7월 11일자). 전염병이 발생할 위험이 클 때는 DDT보다 훨씬 독한 말라티온이라는 살충제를 공중 살포하기도 했다. DDT를 가정에 나눠 주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집이나 몸속에 뿌렸다. 하얀 분말이 밀가루와 비슷해 어린아이들이 먹고 잘못되는 불상사도 가끔 일어났다. 1964년 7월 대구에서는 여섯 식구가 DDT 다섯 되를 밀가루인 줄 알고 수제비를 만들어 먹고는 기적적으로 살아난 믿기 어려운 사건도 있었다. 약을 뿌려 빈대를 없애 주겠다는 행상이 설쳤는데 맹독성 농약이라 문제였다. 1963년 8월 빈대를 잡는다고 농약을 뿌려 경북 울진의 3개 마을 어린이 9명이 중독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미국 과학자가 서양 해충들은 DDT를 뿌리면 거의 죽는데 한국 이는 생명력이 강해 죽지 않는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를 증명하듯 1980년대 말부터 머릿니가 번져 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1991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의 24%가 머릿니와 서캐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살충 효과를 밝혀낸 과학자가 노벨상까지 받은, 신이 내린 약품 DDT의 유해성이 1960년대 중반부터 거론돼 결국 발암물질로 판명났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 초 마지막 공중 살포를 한 뒤 DDT 사용이 금지됐다. 그런 DDT 성분이 2년 전 달걀에서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번개탄·농약은 ‘자살위해물건’… 온라인 유포 금지

    자살을 부추길 목적으로 번개탄이나 농약 관련 정보를 온라인에 퍼뜨리다가 적발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보건복지부는 ‘일산화탄소 독성효과를 유발하는 물질’과 ‘제초제, 살충·살진균제의 독성효과를 유발하는 물질’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제정하고 입법 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번개탄, 연탄, 농약, 제초제, 살충제, 진균제 등 독성이 있는 물건은 많지만, 고시에 물건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자살위해물건을 구체적으로 정하면 되레 자살 방법이나 수단을 홍보하는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2011년 번개탄을 이용한 가스 중독 자살은 전체 자살 수단 가운데 7.9% 정도였지만, 2013년 12.6%로 급증해 목맴, 추락에 이은 3대 자살수단에 진입했다. 2012년까지 한국의 3대 자살 수단은 목맴, 뛰어내림, 살충제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었다. 정부는 자살위해물건 접근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년 맹독성 농약 11개 제품에 대한 등록을 취소한 이후 실제로 음독자살이 줄었고, 2006년 지하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뒤론 투신 사고가 줄었다. 홍콩 정부는 번개탄을 진열하지 않고 점원이 직접 보관함에서 찾아 주도록 구매 방법을 변경해 번개탄 자살률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수 앞바다서 맹독성 파란고리문어 발견

    여수 앞바다서 맹독성 파란고리문어 발견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청산가리 10배의 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포획돼 조업 선박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여수시 남면 안도리 소유항 동쪽 3.3㎞ 앞 해상에서 선상낚시를 하던 낚시꾼이 낚시에 걸려 올라온 문어를 잡았다. 해경은 맹독성 문어로 의심된다는 선장의 신고를 받고 문어 사진을 찍어 국립수산과학원에 자문을 의뢰했다. 국립 해양생물자원 김해성 박사에게 문의한 결과 맹독인 ‘파란고리문어’라고 통보를 받았다.‘파란고리문어’는 주로 남태평양 해역 등 따뜻한 바다에 서식한다. 이번에 잡힌 파란고리문어는 길이 7㎝, 무게는 약 10g으로 ‘테르로도톡신’이라는 무서운 독을 지니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파란고리문어를 수거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인계했다”며 “최근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아열대성 생물의 출연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은 독성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달 4일에도 경남 남해에서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쥬만지’ 이번엔 사막+설산이다 ‘정글은 시작에 불과해’

    ‘쥬만지’ 이번엔 사막+설산이다 ‘정글은 시작에 불과해’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더욱 위험하고 스릴 넘치는 모험을 예고했다. 전 세계 9억 6천만 달러의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쥬만지: 새로운 세계’ 속편이자 새로운 전설이 된 액션 어드벤처의 컴백을 알리는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전편을 능가하는 더욱 짜릿하고 놀라운 스케일을 예고하며 12월, 놓쳐서는 안 될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의 컴백을 알린다. 전편인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쥬만지 게임 안으로 빨려 들어간 아이들이 미지의 정글 속에서 거대 하마, 코뿔소 떼, 맹독을 가진 뱀들과 주인공들을 쫓는 적까지 다양한 위협 속 위험천만한 미션을 해결하며 스릴 넘치는 모험을 선사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겨울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온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타조 떼에게 쫓기는 일촉즉발 박진감 넘치는 사막의 모래 언덕,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설산의 위험천만한 빙벽과 위협적인 원숭이 떼의 습격을 받는 아찔한 협곡의 공중다리 등 더욱 더 다채롭고 장대해진 배경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극강의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여기에 예측 불가능한 미션과 차원이 다른 액션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전작을 능가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상상을 뛰어넘는 스케일로 더욱 스펙터클하고 생동감 넘치는 모험을 선사할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오는 12월 극장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으로 흥행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망가진줄 알았던 ‘쥬만지’ 게임 속으로 갑자기 사라진 친구 스펜서를 찾기 위해, 또다시 떠난 아이들이 미지의 세계를 탈출하기 위해 더욱 진화되고 예측 불가능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액션 어드벤처이다. 12월 개봉. 사진 = 소니픽쳐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 내용물 빈 방폐물 자루 무더기 발견…강 방류에도 “영향 적다”

    日 내용물 빈 방폐물 자루 무더기 발견…강 방류에도 “영향 적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 이후 방사성 오염 물질을 모아놓은 자루가 내용물이 텅 빈 채 무더기로 발견됐다. 방사성 폐기물이 대거 하천에 방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본 환경상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방사성 오염물질은 하천을 거쳐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본 정부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 중 폭우에 유실된 것들을 일부 발견해 수거했는데 절반 이상이 텅 빈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유실된 자루 19개를 발견해 17개를 회수했으며 이 가운데 10개는 내용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자루가 강에 유실된 동안 내용물이 강에 방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우라 히데유키 아사히 신문 기자의 트위터에 계정에 올라온 자루를 수거하는 현장 영상을 보면 자루는 천변의 나무에 엉켜 있고 내용물이 없는 것이 확연해 보인다. 자루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오염 제거 작업 과정에서 수거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흙 등이 담겨 있었는데 태풍이 몰고 온 폭우의 영향으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 등으로 유실됐다.환경성과 다무라시는 폐기물 자루 임시 보관장이나 자루가 유출된 하천 하류의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낮아 환경에의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지난 15일 폐기물 자루 유실에 관해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서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된다”고 국회에서 언급했었다. 그러나 고이즈미 환경상의 예상과 달리 자루가 파손된 채 내용물이 사라진 것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의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하고서 환경에 영향이 적다는 입장이 밝힌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 남는다.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폐기물 임시 보관장이나 하천 하류 일부 지역의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것이 오염 물질 유출의 영향을 확인하는 적절한 방법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이런 가운데 후케타 도시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의 발언에 “과학적·기술적 관점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는 “(방출) 기준은 (신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보다도 훨씬 보수적이며, 이를 지킨다면 영향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하고서 일본 각지에서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물을 바다에 배출하고 있는 도쿄 전력 등 다른 전력회사들이 견해를 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후케타 위원장은 “도쿄전력을 응원하려면 방출 기준의 내용이나 후쿠시마에서의 방출에 동의할 수 있는지 어떤지를 동업자로서 말해도 좋은 것이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도쿄전력은 사고 원전에서 생긴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거른 후 탱크 등에 보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이 물을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으나 삼중수소는 제거가 어려워 여전히 포함돼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케타 위원장은 오염수의 농도를 낮춰 해양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방사성 물질 외에 환경에 부담을 주는 다른 물질도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유출됐다. 산케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에서는 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공장에서 맹독성 물질인 사이안화 나트륨이 유출됐다. 무기화합물인 사이안화 나트륨은 매우 독성이 강함 염으로 산에 의해 분해돼 독성이 있는 사이안화수소(청산)를 발생해 청산나트륨이라고도 부른다. 공장에서 나오는 물을 가두어 둔 조정 연못에서 배출 기준의 46배에 달하는 사이안화 화합물이 검출돼 고리야마시가 일대의 약 20가구에 대피를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안화 나트륨은 금속 도금에 사용되며 입에 들어가거나 가스를 마시는 경우 호흡곤란이나 현기증을 느끼며 몇 초 만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해 바다에서 청산가리 10배 맹독성 파란고리문어 발견

    남해 바다에서 청산가리 10배 맹독성 파란고리문어 발견

    청산가리 10배 독성을 가진 맹독성 문어가 경남 남해군 앞 바다에서 발견돼 낚시객과 어민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통영해양경찰서는 4일 남해군 미조면 설리 남방 0.48㎞ 지점 바다에서 이날 오전 10시쯤 낚싯배가 잡은 문어 한마리가 국립수산과학원 분석결과 맹독성 파란고리문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해경은 선상 낚시를 하던 낚싯배로 부터 맹독성으로 의심되는 문어를 잡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해당 문어를 수거한 뒤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해경은 이날 남해 앞 바다에서 잡힌 파란고리문어는 길이 10cm, 무게 20g쯤 되는 작은 크기 문어로 침샘 등에 ‘테르로도톡신’이라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독은 주로 복어과 어류에서 발견되며 독성이 청산가리 10배에 달해 만지면 매우 위험하다고 해경은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화려한 색상을 가진 아열대성 문어, 물고기, 해파리 등이 자주 출몰한다. 해경은 해안가에 출몰하는 이같은 화려한 색상의 아열대성 생물은 독성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감히 날 건드려” SUV 뒤쫓는 거대 뱀에 사람들 ‘혼비백산’

    “감히 날 건드려” SUV 뒤쫓는 거대 뱀에 사람들 ‘혼비백산’

    뱀공포증은 거미공포증이나 고소공포증 등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흔한 공포증에 속한다. 그런데 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출신의 모험가들이 뱀과 조우한 상황을 본다면 공포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1일 여행전문매체 더트래블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에 있는 야생동물보호구에서 한 모험가 그룹이 몸길이 5m에 달하는 아프리카바위비단뱀과 마주쳤다.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일행 중 몇 명이 보트를 실은 트레일러 밑으로 문제의 뱀이 미끄러져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다.그때 한 남성이 뱀의 꼬리를 잡아 끄집어내려 하지만, 뱀은 트레일러 밑으로 지나간다. 그러고나서 이 뱀은 뒤쪽에 세워져 있는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향해 위협하듯 다가간다. 문제는 당시 차 문이 모두 열려 있어 뱀이 차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때마침 한 남성이 용기를 내 급히 운전석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시동을 건다. 그때 뱀은 차량 보닛 위로 기어오르려 하고, 운전자는 간신히 차를 후진해 뱀에게서 멀어진다. 그러자 뱀은 공격을 포기하지 않고 차를 뒤쫓기 시작한다. 아마 자신을 건드린 사람들에게 잔뜩 화가 난 모양이다. 운전자는 뱀과 잠시 멀어진 틈을 타 재빨리 한 손을 창문 밖으로 뻗어 뒤쪽 문을 닫아 뱀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차량 뒤쪽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남성은 조수석 문과 그 뒤쪽 문을 닫아주고 서둘러 옆 차량에 탑승한다. 그 후 뱀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차량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해당 차는 좀 더 뒤쪽으로 후진해 나간다. 그제야 뱀은 공격을 포기하고 왼편에 있는 잡초가 무성한 풀밭 쪽으로 유유히 빠져나가며 긴박했던 추격전은 일단락된다.이렇듯 영상 속 아프리카바위비단뱀은 꽤 위협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이들 뱀은 독이 없지만, 커다란 몸을 무기 삼아 사람을 공격한 사례도 있다. 그 대상은 안타깝게도 어린아이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뱀은 몸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큰 먹잇감까지 노리는데 악어나 영양까지 잡아먹은 기록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이들 뱀은 몸길이가 6m 이상까지 자랄 수 있다. 하지만 지구상에는 이 뱀보다 커다란 뱀들이 있다. 거기에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그린아나콘다와 그물무늬비단뱀도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사람에게 더 치명적인 뱀은 이들이 아닌 맹독을 지닌 독사들이다. 매년 많은 사람이 독사에게 물려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SA피플/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바다를 지배하는 해파리…기후변화에도 폭발적으로 느는 이유는?

    바다를 지배하는 해파리…기후변화에도 폭발적으로 느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각종 쓰레기가 유발하는 환경오염, 남획 등으로 전 세계 해양 생명체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해파리만이 극강의 번식력을 자랑하며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왔다.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분류되는 해파리는 암수가 구별되어 있는 자웅이체의 무척추동물이다. 6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기도 한다. 프랑스 소르본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인 파비앙 롬바드는 해파리 개체수의 지나친 증가로 인해 해양 전체가 ‘해파리화’(jellyfication) 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파리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의 위협에서도 개체수를 꾸준히 증가시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남획이다. 그물에 걸리는 참치나 바다거북 등의 남획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주 먹이인 플랑크톤의 소비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 덕분에 해파리는 여분의 플랑크톤을 먹으며 더욱 빠르게 성장·번식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이유로 심해 저인망 어업의 확대가 꼽혔다. 저인망 어선은 깊은 바다의 바닥에 사는 벌레나 산호, 해면 등을 무차별하게 끌어올리고, 해파리는 이들이 떠난 자리에 누구의 방해도 없이 폴립(알이 바닥이나 바위에 붙어 정착한 상태)을 남긴다. 이 폴립 한 마리는 변태와 성장과정을 거쳐 무려 5000마리로 증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셀 수 없이 늘고 있는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번식의 기지로 삼기도 한다. 롬바드 박사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특정 지역에서는 더 많은 해파리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나미비아와 흑해, 동해 등지에서 유독 많은 해파리가 발견된다”면서 “2014년부터 전 세계의 해파리 개체수를 추적하기 위한 테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지만, 개체수 전체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업이나 양식업 뿐만 아니라 핵 시설의 냉각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광범위한 생물 다양성을 통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파리의 번성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일본과 국내 연안으로 맹독성 해파리가 흘러들어와 시민들을 위협했다.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일본에서는 이미 해파리를 지진에 버금가는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맹독성 복어로 캐치볼 하는 돌고래 무리 포착 (영상)

    맹독성 복어로 캐치볼 하는 돌고래 무리 포착 (영상)

    마치 ‘캐치볼’을 하듯 복어를 주고받으며 장난을 치는 돌고래 무리가 영국 BBC 다큐멘터리팀 카메라에 포착됐다.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해안에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BBC ‘야생의 스파이’팀이 맹독을 가진 복어로 공놀이를 즐기는 돌고래 무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돌고래들은 생후 2세 정도의 수컷들로, 무리를 지어 바다를 헤엄치며 다른 해양생물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언론은 사람의 사춘기에 해당하는 이 고래들이 너무 제멋대로 행동해 암컷 고래들에게 쫓겨났다고 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년 돌고래'들은 독을 품은 복어를 가지고 노는 대담함도 드러냈다. 돌아가며 복어를 입에 물고 하늘 높이 던지던 고래들은 그래도 복어를 삼키거나 물어 죽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BBC는 설명했다.한동안 장난을 치던 돌고래들은 얼마 후 아무 부상 없는 복어를 놓아주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 같은 돌고래의 장난기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8월 덴마크의 한 항구에서는 해파리를 공처럼 공중으로 끝없이 던져 올리며 장난을 치는 돌고래가 목격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호기심 많은 돌고래가 종종 먹잇감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며칠 전에는 노르웨이 부둣가에서 흰돌고래 벨루가가 카약을 타고 나타난 남성을 쫓아와 장난을 걸기도 했다. 이 벨루가는 남성의 카메라를 빼앗아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주인에게 돌려주기도 하는 등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슈퍼푸드 아마씨가 독극물 방출? 유럽보고서 논란

    슈퍼푸드 아마씨가 독극물 방출? 유럽보고서 논란

    슈퍼푸드로 알려진 아마씨가 소화 과정에서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가스를 방출한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더 타임즈 등 해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유럽식품안전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EFSA)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푸드로 주목받아 온 아마씨(Flax seed)에 든 천연화합물인 아미그달린(amygdalin) 성분이 체내 소화과정에서 시안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안화수소, 청산가스로도 불리는 시안가스는 맹독의 무색 기체로 특이한 냄새가 나고, 특정량 이상을 흡입하면 약 30~1시간 내에 위독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 일본등지에서는 공기 중 시안화수소 농도를 10ppm으로 규제하고 있다. EFSA 연구진에 따르면 분쇄해 가루로 된 아마씨를 섭취할 경우 소화 과정에서 더 많은 시안가스가 방출될 수 있다. 아마씨는 살구씨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단단하기 때문에, 분쇄해 가루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진은 어린이의 경우 티스푼의 3분의 1(약 1.3g), 성인의 경우 한 번에 3 티스푼(10.9g)만 섭취해도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미그달린으로 인한 시안가스에 노출되면 두통과 불규칙한 심장박동,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학적 문제를 포함한 장기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은 이미 아마씨를 다량 섭취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 스웨덴은 보건식품관련 공식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스웨덴 식품청은 아마씨를 먹지 않을 것을 권장하며, 아마씨를 먹더라도 분쇄된 형태보다는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유해한 시안가스를 섭취할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건강식품 판매업체들은 ”아마씨는 시중에 판매되는 가장 강력한 식물성 슈퍼푸드로, 칼슘이 풍부하고 치아와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면서 매일 25~30g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고서가 발표되자 아마씨를 판매하는 건강업체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의 유명 건강식품 업체이자 지난 15년간 분쇄된 아마씨를 판매해 온 린우즈(Linwoods)는 ”지금까지 아마씨를 판매해 오면서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 식품의약안전처 역시 지난 6월 , 덜 익은 매실이나 살구씨 등에 포함된 자연독소인 시안화합물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으며, 아마씨는 200℃에서 20분 정도 볶아 섭취해야 한다며, 1회 4g, 하루 16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광 한빛원전 인근 주민들 “불안해 못살겠다. 이주대책 세워라”

    영광 한빛원전 인근 주민들 “불안해 못살겠다. 이주대책 세워라”

    영광 한빛원자력본부 인근 주민들이 잔뜩 뿔이났다. 지난 5월 발생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건처럼 잦은 사고가 일어나 불안해 살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오전 7시 한빛원전 정문 앞.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주민 100여명이 꽃상여를 메고 “후손에게 미안하다”며 “이주대책을 세워달라”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원전에 대한 부정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유명한 가마미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줄어들고 있고, 어류 판매도 되지 않고 있어 생계 대책을 세워줘야한다”고 요구했다. 박오순 이장은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쉽지않은데도 회사측의 빈번한 사고 축소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행동에 나섰다”며 “안전성이 없는 한빛원전을 운영하면서 꽃상여를 매고 이런 어려움을 호소해도 회사 책임자들의 얼굴도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빛원전이 운영된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껏 한번도 위험을 예방하는 대피훈련을 한 적이 없다”며 “노인 등 주민들이 안전하게 몸을 피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수차례 건의해도 묵살됐다”고 비난했다. 박 이장은 “지금까지 무시만 당했지만 수십년 피해를 본 만큼 정당한 요구를 해 나갈것이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오는 25일까지 하루 3시간 동안 시위를 할 방침이었지만 전날 김준성 군수와 면담을 갖고 대화 시간을 갖기로 했다.주민들은 “이달 초 한빛 원전측과 한차례 대화를 가졌지만 회사측이 모든 사안을 군과 협의해서 답변하겠다고 반복해 대화가 중단됐다”고 황당해했다. 이들은 “회사 스스로 해결책을 내놓는 건 하나도 없다”면서 “한번 더 의견을 나누겠지만 또다시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면 더 강경하게 행동으로 나서겠다”고 분개했다. 이에앞서 영광 한빛원전은 지난 4월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한마음 공원’을 관리하는 과정에 맹독 성분이 있는 제초제를 살포해 소나무 100여그루가 죽거나 고사되는 처지에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1살 주인 지키려…코브라와 싸우다 죽은 반려견

    [반려독 반려캣] 1살 주인 지키려…코브라와 싸우다 죽은 반려견

    최근 필리핀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작은 개 두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난 코브라에 맞서 싸워 물리치는 데 성공했지만, 한 마리는 중독돼 숨지고 다른 한 마리는 독이 눈에 들어가 실명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필리핀 키다파완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닥스훈트 두 마리가 맹독을 지닌 코브라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소개했다.영상은 두 살 된 화이트 닥스훈트 막시가 가정집 앞뜰에 들어온 코브라에게 달려들어 발톱으로 긁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자 위험을 감지한 네 살 된 닥스훈트 마일리 역시 다가와 코브라를 깨물며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 후 코브라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정문 쪽으로 급히 향하자 두 개는 뱀의 꼬리를 깨물어 잡아당기는 등 서로 팀워크를 발휘하며 싸움을 이어간다. 약 2분 동안의 사투 끝에 코브라는 마침내 죽었는지 움직임을 멈춘다. 하지만 마일리 역시 싸우던 중 코브라에게 물렸고 중독돼 결국 숨지고 말았다. 막시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코브라가 위협 중에 공기 중에 뿌린 독에 눈을 맞고 실명하고 말았다.이에 대해 두 개의 주인 제이미 셀림은 “당시 나와 아내 파우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다”면서 “집안에는 한 살 된 어린 딸 스카이가 자고 있었고 도우미도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즉 마일리와 막시는 집안에서 자고있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코브라와 끝까지 싸운 것이다. 이날 집에 도착한 주인 부부는 죽어있는 마일리와 코브라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은 이내 자초지종을 얘기하는 도우미의 말에 CCTV를 살펴봤고 두 개가 목숨을 바쳐 코브라를 물리친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제이미는 “내 딸 스카이를 지켜준 내 개들에게 그저 감사할 수는 없다. 우리는 숨진 마일리가 너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이미 셀림/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광 한빛원전, 제초제 살포로 소나무 다량 고사 ‘말썽’

    영광 한빛원전, 제초제 살포로 소나무 다량 고사 ‘말썽’

    영광 한빛원자력본부가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에 제초제를 살포해 소나무 등이 무더기로 죽거나 고사되는 처지에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맹독성 성분이 있는 제초제가 무분별하게 뿌려졌다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2002년 원자력발전소 주변 장소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사회와 화합 장소를 마련하고자 33만 578㎡(10만평) 규모의 ‘한마음 공원’을 조성했다. 각종 체육시설과 공연 무대, 공원 등이 꾸며져 있어 휴양과 체력단련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소나무 등 9500여 그루와 영산홍 등 4만 2000여주가 식재돼 군민들의 힐링 장소로 각광받는 장소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이곳에 있는 나무들이 죽기 시작했다. 소나무에서 잎이 마르고 색깔이 변하는 등 무더기로 ‘고사’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 알려진 숫자만 30~60년생 소나무 100여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확대 우려도 보인다. 공원을 관리하는 한빛원자력본부가 수십년동안 지역민들이 하던 방제 작업을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 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한마음 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잡초 제거작업과 잔디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었지만 소송에 휘말리면서 한빛원전본부에서 직접 제초제 작업을 했다. 현재 주민들도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23일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잡초제거를 위해 ‘반벨’ 제초제 120병(1병당 300㎖)을 구입, 살포했다. 이 제초제는 잔디에 난 잡초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나무 수종에는 치명적인 약품이다. 시중에 있는 농약사에서도 1년에 5병 정도가 판매될 정도로 독성이 강한 제품이다. 한빛원전은 정확한 파악도 없이 제초제를 뿌려 마치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에 걸린 모습처럼 벌겋게 죽은 상태로 퍼져있다. 산림 업무를 하고 있는 A씨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공 장소에 맹독성 물질을 살포할 때는 출입금지 표지 등을 설치하고 전문가가 직접 해야 한다”며 “제초제가 닿은 나무는 살릴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제초제 성분을 하루빨리 없애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빛원전은 트랙터에 1000ℓ 대형물통을 싣고 다니면서 안전표시 없이 공원에 뿌렸다. 이에대해 한빛원전은 “제초 작업에 사용한 통을 소독하지 않고 농약을 넣어 일을 하다 제초제 성분이 남아 있어 피해가 발생했다”며 “나무들이 죽은게 아니고 새순이 돋아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제초제 물통과 살충제 전용통을 별도로 구입해 착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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