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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동백동산 곶자왈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

    제주도는 조천면 선흘리 동백동산 곶자왈 1.4㎢에 대해 람사르 습지 지정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동백동산 곶자왈은 지하수 함양률이 높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며 북·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화산섬 제주만의 독특한 습지다. 곶자왈이란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이에 따라 도는 환경부 등과 함께 8일 선흘리사무소에서 람사르 습지 등록 추진에 따른 주민 설명회를 갖는다. 동백동산 곶자왈은 환경부 등의 정밀 조사 결과 천연동굴, 자연습지, 희귀 동·식물의 군락형성 등으로 특이한 경관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 맹꽁이, 팔색조, 개가시나무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3종과 세계적 멸종위기 식물인 중국물부추, 제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제주고사리삼 등이 서식하는 등 람사르 습지 지정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지역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환경부 등과 협의, 연내에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 습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강서습지생태공원 ‘부활’

    강서습지생태공원 ‘부활’

    강서습지생태공원이 재개장 2년째를 맞아 한강 생물자원의 보고로 부활했다. 한때 환경단체들로부터 리모델링 공사로 녹지가 훼손되고 조류들이 살 곳을 잃고 떠나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곳이다. 2008년 12월 방화대교 남단에서 행주대교 남단까지 37만㎡ 규모로 재개장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이 삵·흰꼬리수리·맹꽁이 등 멸종위기종 등이 발견되는 등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인위적 관리를 최소화하고 자연적 복원을 유도해 식물은 재조성 이후 46과 125종에서 52과 163종으로, 포유류는 6과 7종에서 8과 12종으로 개체 수가 증가했다. 시 한강사업본부는 행주대교 주변 15만㎡의 면적을 2013년까지 2단계에 걸쳐 ‘도심생태 중심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본부는 강서습지생태공원의 동식물 서식현황 및 실태조사를 1년 단위에서 분기별로 실시하고 철새보호를 위한 출입제한구역 설정, 생태 해설판 제작·설치, 생태교란식물 제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2011년에는 행주대교 상류 주변에 홍수 대피 숲을 조성하고, 야생동물이 도로를 지나다니다 사고를 당하는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개화산과 연결되는 터널형 지하 생태통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장정우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생물자원의 보고인 강서습지생태공원을 동·서를 잇는 주요한 생태 근거지로 만들어 ‘녹지생태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겠다.”면서 “2014년까지 이촌, 잠실, 양화 등 8개 생태공원을 더 만들어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강변 콘크리트 벗고 갈대 입는다

    2014년까지 한강변 콘크리트가 모두 철거되고 갯버들과 갈대 등이 심어진 자연형 호안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014년 말까지 잠실과 이촌 등 한강공원 51㎞ 구간에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낼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오는 8월부터 내년 말까지는 망원·잠원·잠실·이촌·양화 한강공원 등 28㎞ 구간에서, 이어 2012년 3월부터 2014년 말까지는 광나루 등 23㎞ 구간에서 콘크리트를 없앨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4년 말까지 서울시내 한강 호안 총 82㎞ 가운데 72㎞ 구간이 자연형 호안으로 탈바꿈한다. 나머지 10㎞ 구간은 빠른 유속으로 침식될 가능성이 있어 지금처럼 콘크리트 호안 형태로 유지된다. 앞서 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암사·강서 생태공원과 반포·뚝섬·여의도·난지 한강공원 등 21㎞ 구간에서 콘크리트를 제거했다. 황양현 시 한강사업본부 시설관리부장은 “한강에 자연형 호안이 조성되면서 어류와 조류 개체 수가 늘어나는 등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강의 생태 복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암사와 강서 습지생태공원의 맹꽁이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보호구역 안내판을 설치해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강 생태계는 부활중

    한강에 야생 조류와 멸종위기 동물이 집단 서식하는 등 생태계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3일부터 한달간 밤섬과 광나루 등 한강 주요 생태공원에서 야생조류 52종 2만 157마리를 관찰했다고 11일 밝혔다. 2007년 조사 때보다 13종 4273마리가 늘어난 수치다. 청둥오리와 재갈매기, 비오리, 댕기흰죽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등은 한강 전역에서 관찰됐다. 특히 멸종위기종 1급인 흰꼬리수리, 참수리가 밤섬과 광나루에서 각각 5마리씩 발견됐다. 박원근 한강사업본부 생태과장은 “서식 조류가 늘어난 것은 한강 인공호안을 자연형으로 바꾸고 각종 생태공원을 조성해 휴식 장소와 먹이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라며 “먹이사슬도 제대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포유류 조사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삵의 서식이 확인됐고 족제비와 맹꽁이, 고라니, 너구리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난지습지원에서는 무당개구리가 발견됐고 58과 139종의 곤충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올해 강서습지와 개화산을 연결하는 지하 생태통로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고덕 생태경관 보전지역과 고덕산을 잇는 육교형 생태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습지와 산을 동물들이 자유롭게 오가게 하면서 생물종 다양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안양·중랑천 뱃길 ‘물꼬’

    안양·중랑천 뱃길 ‘물꼬’

    서울 안양천과 중랑천에 한강까지 이어지는 뱃길과 수변공간을 만들려는 ‘한강 지천 뱃길 조성사업(위치도)’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한강의 역사성을 회복해 서울을 수변도시로 활성화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두 하천의 생태복원을 추진 중인 국토해양부와 해당 자치구 등은 “서울시가 협의도 없이 뱃길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한강 지천 뱃길 조성사업’을 위해 다음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사업자를 선정하고, 1년여간 설계작업을 거쳐 내년 11월 착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뱃길 조성에 1960억원, 수변문화공원 조성에 480억원 등 모두 2440억원을 투입해 2012년 4월까지 뱃길을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강 지천 뱃길사업은 한강의 지천인 중랑천과 안양천에 선착장(4곳)과 뱃길호안, 수변공원 등을 조성해 한강과 뱃길을 연결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안양천 뱃길은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구로구 고척동에 건립될 예정인 돔 야구장까지 7.3㎞, 중랑천 뱃길은 한강 합류부에서 군자교까지 4.9㎞이다. 선착장은 안양천에는 고척동 돔구장과 목동 등 2곳에, 중랑천은 행당동과 군자교 등 2곳에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이곳에 배를 띄워 홍콩이나 암스테르담처럼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시는 배가 다니는 데 지장을 주는 교량들을 일부 철거하고, 바닥을 2m 정도 준설해 수상버스와 택시가 한강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뱃길 조성 사업을 통해 과거 수상 물류 이동이 활발했던 한강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한강 일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안양천과 중랑천 주변은 앞으로 생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수변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뱃길을 만들려는 중랑천과 안양천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각각 2004년과 2005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이미 공사를 시작한 곳이다. 정부가 원형 그대로 보전하려는 하천에 서울시가 배를 띄우려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감행하려는 것이다. 뱃길공사가 시작될 경우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투입된 수십~수백억원의 예산 낭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시는 지난 9월 안양천을 “각종 철새와 맹꽁이 서식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며 ‘생태관광명소’로 지정한 바 있다. 보전가치가 높다며 시민들에게 홍보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환경파괴가 불가피한 뱃길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일종의 ‘자기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중랑천 또한 뱃길 조성을 위해 바닥을 준설할 경우 오히려 지금의 수중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최용주 의원은 “서울시 뱃길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사업을 이해 당사자인 국토해양부 및 해당 자치구 등과 어떠한 협의도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점”이라며 “뱃길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은 절차상중대한 하자”라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계양산 골프장 법정공방 예고

    롯데건설의 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 주민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사업자와 시민단체는 법적 공방을 예고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계양발전협의회’ 소속 주민들은 11일 “각종 이유를 들어 골프장을 반대해온 시민위원회는 롯데가 나무조사를 조작했다는 허황된 주장으로 또다시 계양주민 숙원사업인 골프장 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시민위는 사업 대상지가 보전산지여서 골프장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산지관리법과 개발제한구역법에 의해 대중골프장 조성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이어 “계양산 골프장은 이미 국토해양부, 환경부, 산림청 등 수많은 관계기관의 검증을 거쳐 정당성을 인정받았다.”며 “인천시는 시민위의 부당한 반대활동에 휘둘리지 말고 사업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인천지역 6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계양산은 인천의 진산으로 도시 녹지축의 핵심이다.”며 “맹꽁이·도롱뇽·반딧불이 등 많은 보호 동식물의 서식처여서 골프장 건설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시민위는 나아가 롯데건설이 골프장 건설 명분을 찾기 위해 나무수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입목 축적조사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들은 “롯데건설이 실시한 입목축적조사서는 명백한 허위조작”이라며 “인천시는 계양산 골프장에 대한 모든 행정절차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롯데건설이 시민단체 등과 함께 공동조사단을 꾸려 진실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롯데건설은 이에 맞서 계양산 골프장 반대활동을 전개한 시민단체 간부 3명을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데 이어, 11명을 대상으로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도 롯데건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번주 고소할 방침이어서 계양산 골프장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이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도시와 산] 군포 수리산

    [도시와 산] 군포 수리산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를 누가 수리산 자락에 조성했을까. 매우 공평한 결정이라고 여길 만하기 때문이다. 1기 신도시 5곳 가운데 하나인 산본은 분당, 평촌 등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떨어져 주민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다. 대신 이곳 주민들은 울창한 숲과 신선한 공기를 뿜어주는 진산을 선물 받았다. 산본신도시를 병풍처럼 감싸 안고 안양과 안산에 걸쳐 있는 수리산은 3개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지 오를 수 있는 도심 속 ‘녹색섬’이다. 인근 도시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연평균 140만명이 찾는다. 관악산, 청계산과 더불어 한강 남쪽에서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수리산은 한남정맥의 한줄기로,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 오른 듯한 산세를 지녔다. 사시사철 숲이 울창하고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무수한 굴곡을 이루면서 뻗어 있다. 계곡을 따라 곳곳에 산림욕장이 조성돼 있으며 약수터와 명상의 숲, 개나리 숲, 한마음 놀이터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수리산이란 이름은 우선 산본이나 군포시에서 보면 독수리를 닮아서 지어졌다고 한다. 1864년에 편찬된 대동지지를 보면 ‘자못 크고 높은 취암봉(수암봉)이 있는데 독수리 취자를 일컬어 수리(修理)라고 한다.’고 기록돼 있다. 산 중턱에 자리한 신라 시대의 거찰인 수리사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한다. ●연평균 140만명 찾는 수도권 남부 진산 수리산에는 군포시와 안양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8경 가운데 4곳이 있을 정도로 두 지역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최고봉인 태을봉(489m)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산신제가 행해져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 오고 있다. 태을봉을 중심으로 슬기봉(451.5m), 관모봉(426.2m), 수암봉(395m)이 연결돼 있다. 맑은 날 산 정상에 오르면 서해 인천 송도신도시와 수원시가지까지 볼 수 있다. 일출시 산 그림자가 태을(太乙) 형상을 연출해 군포의 제1경으로 꼽힌다. ‘태을’은 도교의 천제(天帝)를 지칭하지만 십간의 하나로 부귀의 근원으로 보기도 했다. 군포시의 제2경인 수리사는 수리산 거룡봉 해발 225m 지점인 속달동에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으며 전성기에는 대웅전 외에도 36동의 건물과 12개의 부속암자가 있는 거찰이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전소됐다. 남아있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해 삼성각, 나한전, 요사채 등이 있다. 군포시 속달동 ‘구렁터 당숲’은 음력 10월1일이면 이틀간 동제(洞祭)가 치러지는 전형적인 마을 숲이다. 조선 중기 문신인 정래륜이 조성했으며 100~300년가량 된 고목들이 우거져 2003년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리산 안양 9동 ‘담배촌’에 조성된 최경환 성지(안양 제5경)는 2000년 순례지로 지정됐다. 최경환(1805~1839년)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신부가 된 최양업(1821~1861년)의 아버지로 담배촌에 정착해 천주 신앙을 전파하다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순교했다. 전국 각지에서 연간 3만여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찾는다. 병목안 석탑(안양 제7경)은 병목처럼 마을 초입이 좁으나 마을에 들어서면 골이 깊고 넓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병목안 삼거리 부근 채석장 자리에 대규모 절개지 사면을 이용해 길이 65m, 넓이 95m의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가 만들어졌다. 수리산은 편리한 교통망 때문에 군포·안양·안산뿐 아니라 인근 수원·과천·의왕 등 수도권 주민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전철 산본역, 수리산역, 대야미역, 안양역, 금정역, 명학역 등에서 내려 도보로 20여분 정도면 등산로에 닿는다. 3개 시에 걸쳐 있는 만큼 코스도 다양하다. ▲안양소방서~충혼탑~팔각정~능선삼거리~관모봉~태을봉~슬기봉~용진사~한양8단지 ▲안양 병목안삼거리~능선삼거리~관모동~태을봉 ▲성결대정류장~상록수약수~관모봉~태을봉 ▲안산 수암파출소~수암봉약수~수암봉~335봉~창박골재~병목안삼거리 등으로 크게 나뉜다. 코스별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전철 산본·금정역에서 걸어서 20분 수원 세류초등학교 32회 산악회장 이필현(49·회사원)씨는 “산악회원들과 수리산을 자주 찾는데, 늘어선 봉우리들의 자태가 빼어나고 곳곳에 바위길을 가진 능선이 변화 있게 이어져 도심에 있는 산 가운데 몇 안 되는 명산으로 손색이 없다. ”고 소개했다. 특히 울창한 수림으로 조망이 좋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의 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여성들에게 큰 부담이 없다. 산행 초입부터 송림이 울창해 상쾌한 느낌을 준다. 자외선 노출이 우려돼 야외활동을 꺼리는 여성들에게 수리산은 건강도 챙기고 취미생활도 살려주는 건강코스이다. 얼마전 수리산을 처음 다녀온 주부 최경민(48·수원시 영통동)씨는 “모처럼의 산행이어서 힘들지 않을까 겁부터 났으나 관모봉까지 30여분간을 빼곤 별 어려움 없이 산을 탈 수 있었다.”며 “명상의 숲 등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여성들에겐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리산 셀프카메라 군포 수리산이 지난 7월16일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71년 지정된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 일대, 2005년 가평군 연인산 일대에 이어 3번째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 면적 6.97㎢ 가운데 군포시가 4.3㎢(속달동)로 가장 넓고 안양시 안양동 관내 2.55㎢,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 관내 0.12㎢ 등이다. 수리산은 전체 면적 가운데 75%가 도유지, 4%가 국유지, 16%가 사유지로 이뤄져 있다. 경기도는 2006년 10월부터 제3도립공원 대상지를 물색했다. 공모를 통해 신청된 도내 각 지역의 산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벌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리산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소요산, 청계산, 명성산, 철마산 등 쟁쟁한 경쟁지를 물리친 것은 수리산이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립공원으로 만들자는 지역 주민들의 열기도 한몫했다. 수리산은 자연 생태계 측면에서도 한국 특산종인 변산바람꽃, 맹꽁이, 왕은점표범나비, 고려집게벌레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박쥐능선(태을봉~슬기봉)과 수리사, 속달동 바람고개 주변은 자연 경관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도립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에 들어간 뒤 내년 상반기부터 2011년 말까지 116억원을 들여 이곳에 주차장과 화장실, 방문자 센터, 등산로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노재영 군포시장은“수리산은 수도권 남부주민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도심 녹색공간”이라며 “도비를 지원받아 ‘자연을 지키며 숲을 배우는 공원’이라는 컨셉트에 맞는 도립공원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서울시 새달 1일 맹꽁이 축제

    서울시는 다음달 1일 강서구 개화동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자연생태와 맹꽁이를 체험할 수 있는 ‘맹꽁이 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축제에서는 2005년부터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맹꽁이 찾기, 맹꽁이 보금자리 짓기, 짚·종이로 맹꽁이 만들기, 개구리 세밀화 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참가신청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 강서습지 공원은 도심속 생태 보고

    강서습지 공원은 도심속 생태 보고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가 서울 강서구 개화동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최근 강서습지생태공원 내 웅덩이와 습지, 배수로 등에서 맹꽁이를 다수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맹꽁이들은 알, 올챙이, 성체 등의 형태로 무리지어 살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맹꽁이는 평소엔 땅 속에 있다 장마철이 되면 물이 고여 있는 곳으로 나와 사는 양서류로, 농약 살포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2005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지정됐다. 이에 앞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6월 강서습지생태공원 조성 당시에도 맹꽁이가 발견됨에 따라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환경단체와 함께 맹꽁이 알과 성체 2000여 개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바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는 맹꽁이뿐만 아니라 삵, 참개구리, 철새, 고라니, 너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강사업본부는 전했다. 지난해 말 공원 조성을 마친 뒤로 이곳을 찾는 조류도 늘어 생태계 총 개체 수가 복원 전 6200여마리에서 7500여마리로 증가했다. 한강사업본부 이성주 녹지과장은 “인공배수로에 있는 맹꽁이 알들이 물이 빠지면 말라죽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서식처에서 산란할 수 있도록 추가로 웅덩이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강서습지생태공원이 생태계의 보고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기업건물 옥상의 무한변신

    기업건물 옥상의 무한변신

    기업 사옥이나 창고 옥상이 변신하고 있다. 주민들의 녹색공간이 되는가 하면, 전기를 만드는 ‘미니 발전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방치했던 공간이 환경친화, 주민친화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대한통운은 군포복합물류터미널 건물의 옥상 1067㎡에 생태공원을 만들어 주민과 사원들이 함께 이용하는 녹색공간으로 개방했다. 생태공원에는 연못 2개를 만들어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와 천연기념물인 애반딧불이, 도롱뇽, 산개구리 등을 풀어놓았다. 참나무, 산철쭉 등 20여종의 수목류와 야생화 30여종도 심었다. 연못의 물은 빗물을 받아 사용해 자연 순환시스템과 가장 가까운 생태계를 이루도록 했다. 롯데백화점도 노원점, 일산점, 센텀시티점에 생태공원을 만들었다. 수생 비오톱(소규모 생물서식공간)이나 곤충들이 살 수 있는 초지공간 등을 만들어 매일 200~300명의 고객이 옥상을 찾는다. 태양광 발전시설도 늘고 있다. 이마트 구성점이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한국토지공사는 경기 평택 소사벌지구에 집집마다 태양광·태양열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토공은 아예 소사벌지구를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등록해 7년간 3만 2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대한주택공사가 올해 공급하는 전국 18개 단지에도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9897가구에서 총 1370kw의 전기를 만든다. 대한통운은 군포와 양산 복합물류터미널 지붕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붕 면적이 9만 9174㎡로 축구장 14개 넓이와 맞먹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우정사업본부,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한국만화 10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 1종 160만장을 2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올해는 1909년 6월2일 ‘대한민보’ 창간호에 민족정신을 강조하는 이도영의 최초 시사만화가 실린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기념우표에는 추억의 우리 만화 중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 김수정의 ‘아기 공룡 둘리 ▲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 신문수의 ‘로봇 찌빠’를 담았다.  다음 우표는 ‘한국-몽골-카자흐스탄 공동우표’ 3종으로 12일 나온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빵모자를 눌러쓴 나이 지긋한 신사가 한 손으론 도수 높은 안경을 들어올리곤 맨눈으로 전시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명랑만화 ‘맹꽁이 서당’으로 유명한 윤승운(66) 화백이다. 지난 9일 부천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클로버문고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만화 관계자들이 기념 행사를 열고 있었다. “당시 만화가는 클로버문고에서 책을 내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 나도 10권 정도 냈을걸. ‘요철 발명왕’은 모두 다섯 권이었는데, 갖고 있는 옛날 책은 한 두 권밖에 없어요. 그런데 여기 다 있어 반갑네. 요즘엔 명랑체 만화가 사양길이야. 극화가 유행이지. 우리는 새로 무엇인가 나오면 그쪽으로 몰려가. 일본을 보면 목조 건물도 많지? 우리는 시멘트 건물만 있는 느낌이랄까. 신구 조화가 부족한 게 아쉬워.” 클로버문고는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어문각에서 발행한 만화 문고다. 다양한 장르의 만화는 물론, 어린이 소설이나 자연 과학 책 등으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린이, 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30~40대라면 클로버문고 한 권을 사려고 부모를 조르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다. 맞춤형 책꽂이까지 주는 전집을 갖고 있었다면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다. 첫 권이 나왔을 때 한 권 값은 300원, 마지막 429권째에는 700원이었다. ●이정문 화백 등 원로 작가 10여명 참석 클로버문고에선 내로라하는 만화가들이 대거 활약했다. 고우영·길창덕·김삼·박수동·방학기·신문수·윤승운·윤준환·이두호·이우정·이원복·이정문·조항리·차성진·허영만이 그들이다. 클로버문고는 한국 출판 만화의 최고 활황기를 대표한다. 심현필 학예연구사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활약했던 1세대 만화가가 아닌, 2세대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면도 있다.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바벨 2세’, 와타나베 마사코의 ‘유리의 성’ 등 일본 만화도 우리 작가의 작품인양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 저작권 개념이 확립되지 못했던 당시 현실을 반영한다. 기념 행사에는 1960~1980년대를 풍미한 원로 작가 10여명이 나와 마치 동창회를 여는 것 같았다. 옛 작품들을 보며 저마다 가슴 뭉클함을 토해낸다. ‘심술통’의 이정문(68) 화백은 “아마 돌아가신 고우영씨도 여기 어디 와 있을 거야.”라고 한마디 던진다. “원래 만화가 이런 거야. 단편적으로 했던 거 취합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대본소 만화가 있었다면 이건 최초 서점용 만화인데 토종만화의 축이었어. 만화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까. 이젠 종이 만화가 너무 꺾여 버렸어.” 키가 훤칠해 멀리서도 바로 알아본 ‘고인돌’의 박수동(68) 화백은 ‘구닥다리’라서 할 말이 없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다가 길창덕 화백의 소식을 전한다. “‘순악질 여사’와 ‘꺼벙이’를 그린 길창덕 선생 아시나? 나랑 띠 동갑이야. 10년 전에 폐암 선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 판정 받았지. 지금도 몸이 자유스럽진 못하지만 그래도 건강하셔. 우리의 대선배라 정초되면 가서 세배도 하고 고스톱 치고 그랬어. 섰다를 하면 선후배도 없었지. 허허허…, 20년 전 이야기야.” 원로 만화가들이 추억에만 잠긴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만화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의 신문수(70) 화백은 캐릭터 발굴을 강조했다. “일본의 헬로 키티만 보더라도 옛날 만화지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캐릭터 산업이 됐죠. 우리에게도 주옥 같은 캐릭터가 많이 있는데, 발굴해서 키워야 합니다.” ‘강가딘’, ‘소년 007’을 그린 김삼(68) 화백은 “순수 창작 만화가 많아야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쪽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볼거리가 많은 요즘, 이쪽이 어렵다보니 창작 만화를 쏟아낼 후배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인 조관제(62)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만화 팬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만화의 우군이 더 많이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 작가들 “캐릭터 발굴” 한목소리 기념 행사의 마지막 순서가 재미있다. 전시관의 나무벽에 각자 만화를 그려넣는 것이다. 은근한 신경전과 함께 사랑방에서처럼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간다. “아, 명당은 다 차지했구만.”(조금 늦게 자리 잡은 이정문 화백), “오랜만에 그리니 잘 안되네.”(‘로봇 태권브이’의 조항리 화백), “그림 그리고 사인도 해야 하나?”(‘주먹대장’의 김원빈 화백), “아따, 캉타우까지 그리네, 무얼 그렇게 많이 그려?”(신문수 화백이 이정문 화백에게)전시회는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은 휴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전통 춤사위 형상화 세계속 ‘서울 랜드마크’로

    한국 전통 춤사위 형상화 세계속 ‘서울 랜드마크’로

    서울시는 2일 한강 노들섬에 5만 3000㎡ 규모로 들어서게 될 세계적 복합문화예술시설을 ‘한강 예술섬’으로 이름 짓고 조감도를 공개했다. 한국의 전통 춤사위를 형상화한 한강 예술섬은 심포니홀과 오페라극장, 생태공원 등을 갖춰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강 예술섬은 서울을 동북아 문화예술의 심장부로 만들어줄 희망이자 시민들이 문화의 향취를 느끼는 낭만의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한강 예술섬의 공사를 내년 상반기 시작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1900석 심포니홀ㆍ1500석 오페라 극장 들어서  이번 한강 예술섬 디자인은 국내외의 저명한 건축가 6명이 참여한 설계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박승홍(55)씨의 작품 ‘춤’이 선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설계한 박씨는 이번 작품에 한국 전통 춤의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특히 지붕구조를 포함해 건축물의 측면 디자인에 전통 춤사위를 표현했다.  국내외 유명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에 대해 “섬 전체와 건축물이 유연하게 조화를 이룸으로써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고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했다.  건축가 박승홍씨는 “세계적 랜드마크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보다 기술적 측면에서 20배 정도 앞서 있다.”면서 “친환경 공법 등 최신 건축기술이 총망라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접근 쉽도록 다양한 교통 체계 확보  시는 한강 예술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체계를 갖춘다. 이를 위해 보행자·자전거 전용 교량,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상택시, 지하철과 연계된 신교통체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노들섬에 갈 수 있도록 한강 예술섬과 동부이촌동 사이에 폭 10m, 길이 550m의 전용 교량(550억원 소요 예상)을 만들기로 했다. 한강대교 내 보도도 현재 2.5m에서 5m로 확장한다. 한강로에 설치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한강대교까지 연장하고, 섬 중앙에 14개 노선버스를 정차시킬 계획이다. 섬 가장자리에는 선착장을 설치해 유람선과 수상택시를 운행하기로 했다.  또 시는 맹꽁이 등 노들섬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억새군락지를 보존하고 자연생태학습장도 조성해 노들섬을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한강 예술섬에는 심포니홀(1900석)과 오페라극장(1500석)이 나란히 지어진다.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야외음악공원,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생태공원, 전망 카페 등 친환경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9) 서울 북악산 세검정~백사실 계곡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9) 서울 북악산 세검정~백사실 계곡

    북악산 북서쪽 창의문(자하문) 일대의 부암동은 서울의 오지마을이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덕에 시골 같은 풍경과 깨끗한 자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 ‘도심 속 비밀정원’으로 알려진 골짜기가 숨어 있는데, 그곳이 백사실 계곡이다. 최근에는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도롱뇽과 맹꽁이 등이 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들의 자연탐험교실로도 각광받고 있다. 본래 이름은 부암동 뒷골이고, 예로부터 능금나무가 많아 능금나무골이라 불렀다. 백사실 계곡은 사계절 좋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무주공산에 들어온 듯한 깊은 고요와 적막함을 만날 수 있다. 탐방 코스는 세검정에서 출발해 현통사를 거쳐 백사실 계곡을 거슬러 올라 부암동으로 나오는 길이 걷기에 좋다. 세검정(洗劒亭)은 부암동과 홍지동, 평창동 등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사용되지만 본래는 정자 이름이다. 일찍이 연산군이 수각(水閣)·탕춘대(蕩春臺) 등과 함께 이 정자를 지어 흥청망청 놀았고 이후에는 시인, 묵객 등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1623년 인조반정의 거사 동지인 이귀·김류 등이 광해군 폐위 문제를 의논하고 칼을 씻은 자리라고 해서 ‘세검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골 풍경… 깨끗한 자연 그대로 세검정 앞의 세검교에서 우회전하면 길은 홍제천을 따라 이어진다. 세검정성당을 지나면 앞쪽으로 자하슈퍼가 보이고 그 뒤로 작은 야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 산 속에 백사실 계곡이 숨어 있다. 자하슈퍼를 지나면 거대한 부처바위(佛岩)가 눈에 들어온다.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 있는 것을 주민들이 꺼내 세워둔 것이다. 부처바위 뒤로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100m 정도 들어가면 작은 폭포가 나온다. 백사실 계곡의 물이 이리로 흘러온 것이다. 여기서 길이 끊긴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계곡을 건너 골목길로 이어진다. 이리저리 꺾어지는 골목을 따라 오르면 불쑥 현통사라는 절이 나타난다. 현통사는 좁은 터에 건물들이 바투 붙어 있는 고요한 절집이다. 대웅전 처마 밑의 풍경소리가 맑게 울린다. 현통사 입구의 오른쪽 계곡을 따르면 본격적으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솔숲에서 맑고 청량한 공기가 몰려온다. 인적없는 이곳이 정말 서울 땅인지 의심스럽다. 이어 아름드리 고목들이 자리잡은 널찍한 터가 나오고 작은 돌다리를 건너면 정자 주춧돌과 연못터에 이른다. 이곳이 백사 이항복의 별장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무계정사 아래엔 현진건 선생 집터 간밤에 내린 눈이 살짝 덮은 별장터는 고요하고 적막하기 그지없다. 마침 정적을 뚫고 걸어오는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두 손에 검정비닐 봉지를 들고 배낭을 멨다. “시장 다녀오시나 봐요?” “네, 사진 찍으러 오셨어요?” 할머니는 20년 넘게 이곳에 살았다. 시장이 멀고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불편하지만 조용하고 공기가 맑아 좋다고 했다. “그럼 구경 잘하세요.” 할머니는 자상하게 인사를 하더니 산속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별장터에서 할머니처럼 계곡을 따라 오르면 백사실마을이 나오고 왼쪽 능선으로 올라서면 북악스카이웨이로 이어진다. 부암동으로 가려면 오른쪽 길을 잡아야 한다. 떡갈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르면 ‘백석동천’이라 써진 커다란 바위를 만나게 된다. 백석은 흰 돌이 많아 붙여진 것이고 동천은 ‘신선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을 일컫는다. 이곳을 지나면 말쑥한 건물들과 포장도로가 나오면서 어리둥절하다. 산길이 끝난 것이다. 잠시 신선이 사는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 지금부터는 골목길이다. 포장도로를 따르면 응선사를 지나 작은 언덕을 넘는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북한산 비봉능선이 장쾌하다. 이어 TV드라마 촬영지인 산모퉁이 카페에서 알봉처럼 솟은 북악산이 잘 보이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창의문에 이른다. 부암동주민센터 뒤편에는 안평대군이 지었다는 무계정사(武溪精舍) 터가 있다.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무릉도원을 보고 그것을 본떠 지었다고 한다. 무계정사 바로 아래엔 ‘운수 좋은 날’로 잘 알려진 소설가 빙허 현진건 선생의 집터가 있다. 세검정에서 시작해 백사실 계곡을 거슬러 올라 부암동주민센터까지 넉넉하게 2시간가량 걸린다. 산악전문작가 >>> 교통과 맛집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1711, 1020, 0212번 버스를 타고 세검정에서 내린다. 걷기가 끝나는 부암동 창의문 일대는 환기미술관이 있고, 맛집과 분위기 있는 카페가 넘쳐난다. 클럽 에스프레소(02-764-8719)는 북악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즐겨 쉬어가는 곳. 자하손만두 (02-310-5024)의 만둣국은 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 [Metro] 월드컵공원서 맹꽁이 탐사교실

    서울시는 28일부터 나흘간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과 하늘공원에서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맹꽁이 탐사교실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맹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로 서울에서는 북한산과 관악산, 북악산 백사실 계곡 등에 소규모로 서식한다. 인공서식지가 조성된 월드컵공원에는 20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맹꽁이 교실 참가자들은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생태를 직접 관찰하는 것은 물론 참개구리·두꺼비·옴개구리 등 월드컵공원에 서식하는 다른 양서류 현황도 살펴볼 수 있다. 참가신청은 월드컵공원 홈페이지(worldcuppark.seoul.go.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정원은 40명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Seoul In] 10월까지 ‘자연 생태 체험교실’

    [Seoul In] 10월까지 ‘자연 생태 체험교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10월까지 15회에 걸쳐 ‘자연생태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진관동 습지와 봉산도시자연공원 팥배나무 군락지, 창릉천에서 진행한다. 맹꽁이, 도롱뇽 등 환경부·서울시 보호종을 비롯해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생태정보시스템(ecoinfo.seoul.go.kr)에 예약하거나 공원녹지과(350-1397)로 신청하면 된다.
  • [Local] 전주, 맹꽁이 보호 연못 조성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시립도서관 인근에 맹꽁이 보호 연못이 조성된다. 전주시는 최근 전북환경운동연합, 삼천동 주민자치위원 등과 함께 도심 속 맹꽁이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또 한국토지공사 초록사회위원회와 조경업체인 (유)에코웍스도 맹꽁이 연못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환경단체 등과 협의해 장마철 전에 맹꽁이 산란을 위한 웅덩이를 조성하고 습지를 최대한 되살리기로 했다. 습지 주변에는 연못, 잔디 화단, 관찰 데크, 생태학습 게시판을 설치해 생태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맹꽁이 서식지가 안정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주변 사유지를 매입하고 인근 텃밭에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민협조를 구하기로 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전 갑천 ‘생태계 보고’ 됐다

    대전 갑천 ‘생태계 보고’ 됐다

    대전 도심을 가로지르는 갑천에 희귀물고기인 미호종개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동·식물이 다수 발견돼 ‘생태계의 보고’로 거듭났다. 도심의 강과 숲속에 반딧불이가 불빛을 뿜고 하천에 가재가 헤엄을 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05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전대 기초과학연구소 조영호 연구원 등 전문가 7명이 참가한 가운데 갑천 만년교∼가수원교 5.4㎞ 구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늦반딧불이와 맹꽁이 등 희귀한 동·식물이 다수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소규모의 생태계 조사는 있었지만 대규모로 조사한 것으로 처음이다. 갑천은 자연 하천이지만 대전 도심에 바로 인접해 있어 그동안의 개발 바람 등으로 훼손이 돼 왔다. ●천변 월평공원 합쳐 동식물 800여종 확인 갑천과 인근 월평공원에 사는 동·식물은 최소한 800여종이다. 육상에서 사는 곤충 342종, 물에서 서식하는 곤충 75종, 양서파충류 16종, 조류 56종, 이끼류 16종, 어류 33종, 식물 262종이 살고 있다. 반딧불이는 갑천과 월평공원을 넘나들면서 살고 있다. 공원 숲속 계곡의 맑은 물 돌 밑에는 가재들도 숨어 산다. 갑천에서는 맹꽁이와 남생이, 자라가 헤엄을 친다.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에서만 산다는 미호종개도 있다. 미호천을 본따 이름이 붙여진 이 희귀 물고기는 현재 미호천서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무당개구리, 도롱뇽, 멸종위기종 감돌고기, 사슴벌레도 갑천과 월평공원을 삶의 무대로 지천으로 서식하고 있다. 이 것 말고도 수달은 갑천과 월평공원을 오가며 번식하고 있고 황조롱이, 새매, 개구리매 등 10여종의 천연기념물도 찾아들고 있다.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도 상당수 관찰됐다. ●반딧불이 청정지역·가재 1급수서만 살아 조 연구원은 “청정지역과 1급수에서만 사는 반딧불이와 가재를 볼 수 있는 데는 국내 16개 시·도에서 대전이 유일할 것”이라면서 “갑천이 사행천(뱀이 지나가는 형태)이어서 모래톱과 갈대 군락지가 잘 발달되고 물이 맑아 곤충이나 조류, 양서류, 어류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가지에서 불과 100∼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갑천은 인근에 서남부지구 개발사업이 추진돼 조만간 대전 한복판이 된다. 서남부 개발은 2003년부터 1단계 착수에 이어서 2·3단계가 2020년까지 이뤄진다. 또 월평공원을 터널 등으로 관통하는 갑천고속화도로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인근 개발 추진… 생태계 훼손 최소화 절실 조 연구원은 “서남부가 개발되면 맞은편 아파트단지에서 불을 뿜어내 반딧불이 번식이 교란되고 각종 야행성 곤충이 날아가서 먹잇감이 줄면서 새들의 개체수도 감소한다.”고 우려했다. 지금도 월평공원과 인근 산이 도로개통으로 완전 단절되면서 개체수가 적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생태도시국장은 “개발사업은 이 곳의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곳 동·식물을 도감으로 펴내 학생과 시민들이 갑천과 월평공원의 생태계를 소중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 소규모 생물서식공간 185곳 조성

    서울시, 소규모 생물서식공간 185곳 조성

    오는 2010년까지 도심 공원 속에 개구리와 왕잠자리, 다람쥐 등이 살 수 있는 ‘소규모 생물서식공간’ 185곳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31일 총 예산 48억원 중 먼저 8억원을 들여 월드컵공원과 중구 신당동 응봉근린공원 등 9개 자치구 공원내 폐쇄된 약수터 등을 활용하는 생태연못이나 물길 등 소규모 생물서식공간 15곳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방산개구리와 무당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청개구리, 맹꽁이, 박새, 쇠박새, 노랑턱멧새, 배추흰나비, 노랑나비, 왕잠자리 등 도심에서 쉽게 보기 힘들어진 생물에게 살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시는 또 주변지역에는 자생식물과 조류 및 곤충의 먹이식물을 심고 소동물과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돌무더기와 나무더미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소규모 생물서식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자연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복원하고 도시 내의 생물의 다양성도 증진시켜 시민들에게 체험학습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멸종위기 금개구리 아차산서 발견

    ‘우리 동네 뒷산에 금개구리가 산다고?’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든 서울 생태계 종합보고서가 나왔다.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고서는 지난해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된 서울시내 32개 지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자연탐험교실 조사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연인원 6589명이 참여했다. 특히 서울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금개구리가 광진구 아차산 기슭에 서식 중인 사실을 처음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심 속 비밀정원’으로 이름 높은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 계곡에서는 멸종위기종 맹꽁이와 서울시 보호종 도롱뇽, 북방산개구리, 무당개구리 등 296종의 동식물을 찾아냈다. 서초구 우면산생태공원에서도 식물 59종, 곤충 150종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생태계 현황조사가 일반 시민에 의해 처음으로 이뤄졌다.”면서 “시민 참여로 얻어진 이번 성과를 보다 정밀한 도시생태계 조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올해초 개설된 서울시생태정보시스템(ecoinfo.seoul.go.kr)을 통해 날짜별로 확인할 수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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