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맨체스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탑동원도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아시아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SCMP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올림피아코스FC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13
  •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여행사 토머스 쿡 파산 고객 피해 속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여행사 토머스 쿡 파산 고객 피해 속출

    1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이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끝내 파산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구매한 관광객 수십만명이 숙박이 거부되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공항에 나와서야 자신이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된 사실을 알고 허탈해 하거나, 여행비용을 모두 내고도 호텔로부터 재결제 요구를 받은 여행자들이 호텔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등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맨체스터에서 7년간 함께 살면서 두 명의 아이를 둔 레이턴 로치와 나탈리 웰스 커플은 이번 주말 그리스 코스섬에서 가족과 친구 50여명을 초청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들 커플은 수년 동안 계획을 짰고 토머스 쿡을 통해 자신과 초청객들의 비행기표 등을 예약했다. 이날 오전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에 택시로 맨체스터공항에 도착한 커플은 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인해 비행편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듣고 망연자실했다. 이미 로치의 아버지와 자녀 중 한 명은 코스섬에 도착해 있는 상황이라 커플은 어쩔 수 없이 4000 파운드(약 594만원)를 주고 다른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초청 대상자 50명 중 상당수는 결혼식에 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토머스 쿡과 같은 이름을 쓰는 남성과 아멜리아 빈치 커플 역시 오는 27일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 커플은 지난 18일 로도스섬에 이미 들어왔지만, 신랑 들러리를 포함해 하객 중 상당수는 토머스쿡 파산으로 비행편이 취소된 상태다. 토머스 쿡을 통해 예약한 케이크와 각종 장식, 피로연 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커플의 결혼식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주 코스섬에서 ‘꿈의 결혼식’을 준비한 예비 신부 에이미 라이트(27)도 이날 아침 여행사로부터 취소 소식을 통보받고는 충격에 빠졌다. 라이트는 모두 40명이 참석하는 결혼식을 위해 이미 4만 파운드를 결제했다. 부부의 ‘마지막’ 여행이 물거품이 된 가슴 아픈 소식도 알려졌다. 영국인 매트 도미닉은 암으로 여생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아내 린지와 마지막 부부동반 여행을 토머스 쿡을 통해 준비했다. 여행비 1800파운드는 지인들이 모금으로 마련했다. 아내 린지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우리한테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BBC에 따르면 남자아이 둘의 엄마인 린 존스는 아이들의 첫 해외 여행지로 디즈니랜드를 정하고 2년간 한푼두푼 돈을 모은 뒤 토머스 쿡의 여행 바우처를 샀다. 존스는 “800파운드 가치의 바우처를 통해 아들 둘을 데리고 내년 6월에 디즈니랜드에 갈 생각이었는데 불가능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군다나 바우처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존스는 “저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른 옵션이 없다. 다음 휴가를 위해 또다시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금 미정산을 우려한 호텔이 체크인을 거부해, 이미 비용을 다 내고도 어쩔 수 없이 다시 결제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독일 쾰른 출신 30대 여행자 닐스 리흐테는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호텔 요구로) 이중 지불을 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트윅공항에서 가디언 취재진과 만난 더그 잉그람과 페니 부부는 토머스 쿡 파산 하루 전 협상 경과에 관해 문의했지만, 회사로부터 “다 괜찮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토머스 쿡은 이날 파산을 공식 선언하면서 불가리아·쿠바·터키·미국 등 해외에서 귀국하려 영국 정부의 긴급 지원을 기다리는 영국인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서 여행객 60만여명이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정부는 토마스 쿡을 통해 해외여행에 나선 영국민 15만 5000명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민간항공관리국(CAA)과 함께 임시 비행기를 대거 편성했다고 BBC가 전했다. 당초 월요일인 이날 영국에 돌아오기로 예정된 여행객은 1만 6000명으로, 정부는 전세기를 통해 이 중 1만 4000명 이상을 귀국시킨다는 계획이다.‘매터혼(마터호른)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긴급 수송에는 이지젯과 버진애틀랜틱 등 다른 항공사 소속 비행기와 전세기 등이 투입됐다. 이번 긴급 수송계획이 전시가 아닌 평시 송환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토머스 쿡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예정된 여행 등이 취소되면서 피해를 보는 국내외 고객과 업체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토머스 쿡을 통한 여행자가 2만 6000명이 넘는 터키에서는 여행업계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터키 정부는 투숙객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말라고 호텔업계에 경고하는 한편, 토머스 쿡 파산으로 타격을 받은 업체에 신용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운동장도 포퓰리즘 극우열풍…인종차별 몸살앓는 유럽축구

    운동장도 포퓰리즘 극우열풍…인종차별 몸살앓는 유럽축구

    “인종차별에 대해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경기장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것입니다.” 유럽 축구를 관람하는 팬이라면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 반대’(No to racism) 메시지를 자주 보게 된다. 흑인을 비하하는 특정 언어,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듯 눈을 찢는 행위 등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아프리카 출신이나 비백인, 이슬람교도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인종·종교차별적 행태가 어김없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축구 등 스포츠에서의 인종차별이 근절되지 않자 아예 선수가 스스로 퇴장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을 한 인물은 국제축구연맹(FIFA) 역사상 최초의 여성·비백인·비유럽 사무총장인 파트마 사모라였다. 새 시즌이 시작된 유럽 축구에서는 또다시 피치 안팎의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1970~1980년만 해도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구호를 듣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전사회적인 인권의식의 진전으로 1990년대 들어 스포츠계의 풍경도 바뀌었다. 경기장에서의 인종주의적 행동과 언행 등을 범죄로 규정한 ‘축구폭력법’이 1991년 제정됐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알리는 세리머니를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축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 같은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 영국의 스포츠 인종차별 반대 켐페인 ‘킥 잇 아웃’에 따르면 영국과 웨일스의 축구경기에서 인종차별을 포함한 증오범죄가 일어난 경기가 2017~2018시즌 131개에서 2018~2019시즌 193개로 약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장 내 각종 증오범죄로 체포된 인원은 지난 시즌 1381명으로, 전 시즌 대비 10% 감소했지만, 발생 횟수는 급증한 것이다. 인종차별 수위와 빈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대표적인 리그는 세리에A였다. 특히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득점기계’ 로멜루 루카쿠가 최근 인종주의의 표적이 되며 세계 스포츠계의 여론을 환기시켰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루카쿠는 9월 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상대팀 칼리아리의 팬들로부터 ‘원숭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여기에 한 이탈리아 축구 해설위원은 방송에서 “루카쿠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나나 10개를 건네는 것”이라고 말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석에서도 입에 담기 어려운 흑인 비하 발언이 방송을 통해 버젓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는 점에서 축구계는 충격을 받았다. 결국 해당 매체는 문제의 발언을 한 해설위원의 출연을 정지시켰다. 루카쿠는 SNS에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지금은 2019년이다. 나는 선수로서 축구를 즐기는 모두를 위해 이 문제에 대해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종주의를 막기 위한 내부 전담팀을 구성한 구단이 지난 20일 세리에A에서 처음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온 이반 가지디스 AC밀란 최고경영자(CEO)는 “다양성과 포용, 관용은 팀과 구단, 사회 전체의 힘을 증대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인종차별)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담팀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에서 인종·종교 등 차별 문제가 불거질 경우 유럽의 프로구단들은 대체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반면 이탈리아 등 일부 리그는 무관용 원칙보다는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앞서 소개한 루카쿠의 경우 리그 당국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칼리아리 구단을 징계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축구장 내 증오범죄의 근본 원인에 정치사회적 배경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탈리아는 지난 14개월간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이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해 왔다. 반(反)난민·반유럽연합(EU)을 기치로 하는 정당이 국가 운영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 난민 문제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루카쿠에 대한 인종차별 역시 난민 문제에 배타적인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16∼2018년 영국 첼시를 지휘한 뒤 지난 5월 인터밀란 감독을 맡은 안토니오 콘테는 팀내 핵심 선수가 당한 인종차별을 본 뒤 “3년 만에 돌아온 모국에서 엄청난 증오와 원한을 경험했다. 이탈리아의 인종차별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사태를 겪고 있는 영국 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 전역의 극우 정치지도자들의 출연, 민족주의적이고 포퓰리즘적 의제들, 분열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발언들이 루카쿠를 비롯한 흑인이나 아시아 선수들이 겪는 인종차별적 학대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 같은 암울한 모습은 일요일 아침 조기축구부터 국제대회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스포츠에서의 다양성 결여가 경기장 안팎의 각종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등 세계 축구계를 이끄는 스포츠 권력기구나 각 구단의 감독·수뇌부 등이 여전히 백인·남성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문제 제기다. FIFA에서 최초의 여성·비백인 출신 사무총장이 탄생하기까지 110년이 넘게 걸린 셈인 사모라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실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 등 영국 프로축구 4개 리그 전체 92개 구단 가운데 감독이 흑인이나 소수 인종인 경우는 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모습을 두고 전 리버풀 선수인 에밀 헤스키는 “피부색으로 쉽게 감독직을 얻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흑인 감독들은 최하위 리그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백인 감독의 사례로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루카쿠의 국가대표 동료인 세계적인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RSC 안더레흐트)는 “스포츠계 최고 권력기구 내의 다양성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축구에서 인종주의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진정한 인종차별은 이들 기구에 루카쿠가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들이 없다는 점”이라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물주 위에 구단주…돈 풀어 챔스 돈방석

    조물주 위에 구단주…돈 풀어 챔스 돈방석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다비드 데헤야(29)는 지난 17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3년까지 4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그의 주급은 37만 5000파운드(약 5억 5000만원). 매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그의 통장 잔고는 8000만원씩 는다. 유럽축구의 몸값이 가히 한계를 모르고 치솟는다. 정상급 선수들을 붙잡기 위한 연봉과 이적료가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데헤야만 해도 주급 29만 파운드인 동료 폴 포그바(26)보다 더 받아야 한다는 자존심을 고수해 대폭 올랐다.●유럽 5대 리그 몸값 총액 8년간 약 3배 치솟아 19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등에 따르면 2011년 유럽 5대 리그의 몸값 총액을 100으로 산정했을 때 올해 수준은 3배에 가까운 281이다. 지난해 대비 31% 커진 규모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팀은 일명 ‘만수르 구단’을 불리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다. 맨시티가 선수단 구성에 지출한 금액이 10억 1400만 유로(약 1조 3365억원)이나 된다. 역대 첫 10억 유로 돌파 기록이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9억 1300만 유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9억 200만 유로, 맨유가 7억 5100만 유로, 유벤투스(이탈리아)가 7억 1900만 유로로 뒤를 잇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는 최대 요인은 이적료다. 가령 2017년 역대 최고로 기록됐던 네이마르(27·PSG)의 이적료는 2억 2200만 유로였다. 폴 포그바 역시 이적료가 1억 500만 유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는 1억 1700만 유로였다.●맨시티 만수르·PSG 구단주 돈 과시도 한몫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건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컵 경쟁이다. 맨시티와 PSG는 자국 리그에선 여러 번 우승했지만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구단들이 돈방석에 앉는 최고의 비즈니스다. 2018~19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잉글랜드)의 우승보너스만 해도 9810만 파운드(약 1500억원)나 된다. 보너스로 끝나지 않는다. 구단 인지도 상승에 따른 TV중계권료 인상, 브랜드 가치와 광고, 스폰서 등 줄줄이 인상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은 그야말로 ‘고위험 고수익’의 투자 전략인 셈이다.●최저 獨 파더보른 400만 유로… 양극화 심화 여기에 19세기 미국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창안한 개념인 ‘과시적 소비’, 즉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소비 경향도 짚어야 한다. 몸값 경쟁의 선두에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자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회장(맨시티), 한때 이적 시장을 호령했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회장(첼시), 카타르 국왕인 타민 빈 하마드 알사니 구단주(PSG) 등이 ‘과시성 돈잔치’의 대표적인 축구 명사다. 몸값의 또 다른 측면은 극심한 양극화다.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적은 몸값 총액인 파더보른(독일)은 400만 유로에 불과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적은 몸값을 보유한 노리치 시티(3200만 유로)와 맨시티는 격차가 무려 32배에 이른다. 프랑스 리그앙에선 님 올랭피크(800만 유로)와 파리 생제르맹은 114배에 이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돌격의 ‘황소’ UCL도 열광

    돌격의 ‘황소’ UCL도 열광

    박지성·손흥민 이어 韓 3번째 득점 기록 英 매체 10점 만점에 10점… 팀 6-2 대승 이강인 교체 투입… 한국인 최연소 출전골이면 골, 도움이면 도움, 몸을 사리지 않고 돌격하는 ‘붉은 황소’ 황희찬(23·FC 레드불 잘츠부르크)이 10점 만점의 꽉 찬 활약으로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황희찬은 18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안방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잘츠부르크는 전반 2분부터 골 잔치를 시작하며 원정팀 헹크(벨기에)를 몰아붙인 끝에 6-2 대승을 거뒀다. 잘츠부르크로선 1994~95시즌 챔피언스리그 이후 25년 만에 화려한 복귀식을 펼친 셈이다. 황희찬은 전반 34분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의 공을 따낸 뒤 전방으로 쇄도하던 엘링 홀란드(19)에게 연결해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36분에는 수비 뒤쪽 공간으로 파고든 뒤 골키퍼를 앞에 두고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레버쿠젠(독일) 소속으로 2014년에 세운 최연소 득점 기록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챔피언스리그 골맛을 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아울러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손흥민에 이은 역대 한국인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득점 기록도 챙겼다. 황희찬은 전반 45분에는 홀란드의 해트트릭을 도왔다. 전반에만 1골 2도움이다. 영국 축구통계 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고 평점인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홀란드(평점 9.5)보다도 높은 점수였다. 황희찬의 슈팅 4개는 모두 유효슈팅으로 기록됐고, 그의 패스 성공률은 86.7%에 달했다. 이날 대승으로 잘츠부르크는 조별리그 통과 희망을 키웠다. 같은 시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리버풀(잉글랜드)이 나폴리(이탈리아)에 0-2로 패한 것도 잘츠부르크로선 호재다. 잘츠부르크는 10월 3일 리버풀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대주인 이강인(18·발렌시아 CF)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역대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을 썼다. 첼시(잉글랜드) 방문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강인은 후반 45분 투입돼 5분가량 경기장을 누볐다. 이전까지 최연소 기록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출전했던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 SC)이었다. 발렌시아는 후반 29분 결승골을 잘 지킨 데다 첼시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26)가 후반 42분 페널티킥 기회를 날려 1-0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역시 베스트 손이야

    역시 베스트 손이야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베스트 11인 ‘이 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16일(한국시간) 공격수 출신의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뽑은 이 주의 팀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에서 태미 에이브러햄(22·첼시), 사디오 마네(27·리버풀)와 함께 공격수 부문에 들었다. 미드필더에는 무사 제네포(21·사우샘프턴), 에밀리아노 부엔디아(23·노리치 시티), 토드 캔트웰(21·노리치 시티)이 포함됐다. 수비수에는 세르주 오리에(27·토트넘), 피카요 토모리(22·첼시), 해리 매과이어(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앤드루 로버트슨(25·리버풀)이 뽑혔다. 골키퍼 자리는 다비드 데 헤아(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지했다. 손흥민은 14일 열렸던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1·2호골을 몰아넣었다. 아울러 나머지 두 골에도 관여하면서 토트넘의 4-0 대승을 이끌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크룩스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손흥민은 (새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리버풀 사령탑 클롭, 프리미어리그 8월 ‘이달의 감독’

    리버풀 사령탑 클롭, 프리미어리그 8월 ‘이달의 감독’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52) 감독이 ‘이달의 감독’에 뽑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8월의 감독으로 뽑혔다고 전했다. 클롭은 8월 열린 4경기에서 리버풀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개막 경기였던 노리치시티전 4-1 대승을 시작으로 사우샘프턴(2-1), 아스널(3-1), 번리(3-0)를 연이어 잡아내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번리전 승리로 리버풀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리그 연승 기록을 13연승으로 늘렸다. 이는 구단 역대 최장 기록이다.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리버풀(승점 12)은 지난 시즌 챔피언인 맨체스터 시티(승점 10)를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올랐다. 클롭 외에 페프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와 로이 호지슨(크리스털 팰리스), 브랜던 로저스(레스터시티) 등이 이달의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4연승을 달성한 감독은 클롭 뿐이었다.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클롭은 이번을 포함해 총 4번 이달의 감독에 선정됐다. 8월 ‘이달의 선수’에는 노리치시티의 스트라이커 테무 푸키(29)가 뽑혔다. 그는 8월 치른 4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라운드 뉴캐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해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핀란드 출신인 그는 2006년 핀란드 프로리그인 KTP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세비야(스페인), 샬케04(독일) 등을 거쳐 지난해 노리치시티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리그 43경기에 출전해 29골을 터뜨리며 노리치시티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금민, 유럽 여자 챔스리그 데뷔전

    이금민, 유럽 여자 챔스리그 데뷔전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이금민(25·맨체스터 시티)이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맨시티 입단 이후 첫 선발로 나선 이금민은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금민은 13일(한국시간) 스위스 루가노의 코르나레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국내 실업 축구 WK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활약하다가 7월 말 맨시티로 이적한 이금민은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개막전에 교체 출전한데 이어 이날은 챔피언스리그 데뷔와 함께 첫 선발 출격까지 이뤘다. 한국 여자 선수가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건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에 이어 이금민이 세 번째다. 2선의 오른쪽에 배치된 이금민은 양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1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의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퍼 매니언이 성공하면서 2-1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이후 파울리네 브레머, 캐롤라인 위어가 두 골씩 폭발하고 재닌 베키가 한 골을 보태 7-1 대승을 거뒀다. 이금민이 유도하고 매니언이 넣은 페널티킥이 결승골이 됐다.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본선은 32강부터 준결승까지 홈 앤드 어웨이의 녹아웃 방식으로, 결승은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맨시티는 26일 안방에서 2차전을 치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같이 볼까요] 손흥민·이강인… 새벽잠 깨우는 연휴 빅매치

    [같이 볼까요] 손흥민·이강인… 새벽잠 깨우는 연휴 빅매치

    추석 연휴에도 축구는 국내 리그와 해외 리그 모두 뜨겁다. 국내 프로축구인 K리그는 선두 경쟁뿐 아니라 꼴찌 탈출 경쟁도 치열해 경기 하나하나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결 선선해진 가을 직접 축구장을 찾는 것도 추석 연휴를 즐기는 방법으로 추천할 만 하다. 설 연휴 막바지인 14일 오후부터 15일 새벽까지는 유럽파 선수들의 출전도 기대돼 축구팬들의 새벽잠을 깨울 것으로 보인다. ●K리그1 전북 vs 울산, 승점 1점차 선두 경쟁 K리그1의 빅매치는 14일 오후 7시 전개되는 선두권 팀들의 경기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승점 1점 차이로 선두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각각 상주 상무와 경남 FC를 상대한다. 탈꼴찌 경쟁은 15일 오후 7시 예고돼 있다. 승점 1점 차이로 11위와 12위를 기록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각각 FC 서울과 강원 FC와 경기를 치른다. K리그2는 우승을 하면 다음 시즌에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반면 준우승팀은 K리그1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그만큼 우승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1위를 달리는 광주 FC는 15일 오후 7시 아산 무궁화를, 승점 4점 차이로 광주를 바짝 뒤쫓는 부산 아이파크는 14일 오후 7시 전남 드래곤즈와 맞붙는다. 유럽파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경기는 14일(한국시간) 밤 11시 열리는 손흥민(27)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와 크리스털 팰리스 경기다. 한때 이청용(31·Vfl 보훔)이 몸담았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프리미어리그 복병이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에 소집된 직후지만 최근 팀 상황을 고려할 때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이재성·황희찬 등 유럽파 선수들 출전 경기 기대 최근 한국 선수들이 몰리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2에선 14일 오후 8시 홀슈타인 킬과 FC 하이덴하임, 8시 30분에는 SV 다름슈타트 98과 FC 뉘른베르크 경기가 주목할 만하다. 홀슈타인 킬은 지난 시즌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 중인 이재성(27)이 뛰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최근 다름슈타트로 둥지를 옮긴 백승호(22)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15일 낮12시 황희찬(23)이 뛰는 FC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하트베르그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한 7경기에서 4골 7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는데다 잘츠부르크 역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호쾌한 골 잔치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황희찬의 뒤를 이어 새벽 3시에는 황의조(27) 소속팀인 지롱댕 보르도가 한때 안정환이 뛰었던 FC 메스와 맞붙는다. 새벽 4시에는 이강인(18) 소속팀인 발렌시아 CF가 FC 바르셀로나와 한판을 벌인다. 세계 최강 클럽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이강인이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연휴를 마무리하는 15일에도 축구는 계속된다. 밤 10시30분에는 권창훈(26)·정우영(20)의 소속팀인 SC 프라이부르크가 김진수(27·전북)의 전 소속팀인 TSG 1899 호펜하임과 경기를 한다. 축구팬들은 성인대표팀과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두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벌 구단’ 맨시티, 선수단 몸값 1조 3365억원

    ‘재벌 구단’ 맨시티, 선수단 몸값 1조 3365억원

    2008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왕가 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회장이 인수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선수단 구성에 가장 많은 돈을 쓴 ‘부자 구단’임이 또다시 입증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시티는 현재의 선수단을 구성하는 데 10억 1400만 유로(약 1조 3365억원)를 사용했다. 이는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노리치시티가 쓴 금액(320만 유로)의 32배 가까운 액수다. 축구클럽 선수단 몸값 총액이 10억 유로를 넘은 것은 맨시티가 사상 처음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7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미드필더 로드리를 영입했다. 이 외에도 주앙 칸셀루, 앙헬리노 등 ‘준척급’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선수단 보강에 엄청난 돈을 뿌렸다. 맨시티 다음으로 많은 돈을 쓴 팀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맹(이하 PSG)이었다. 2017년 네이마르 영입에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를 지출했던 PSG는 지금의 선수단을 꾸리는 데 총 9억 1300만 유로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3위는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9억 200만 유로)가 차지했다.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7억 5100만 유로)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7억 1900만 유로)가 4, 5위로 뒤를 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곽정은, 다니엘 튜더와 결별심경 “이토록 성숙한 이별”[전문]

    곽정은, 다니엘 튜더와 결별심경 “이토록 성숙한 이별”[전문]

    방송인 겸 작가 곽정은이 칼럼니스트 다니엘 튜더와 결별을 인정하며 심경을 전했다. 10일 곽정은은 자신의 SNS에 “살면서 누구나 숱한 이별을 한다. 이별의 상처가 아플 때에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고 비장한 선언을 하지만, 이내 그걸 잊고 또 다른 사랑에 빠져든다. 연애 전문가라는, 나는 한 번도 원한적 없던 이상한 타이틀을 가진 저도 그저 사람일 뿐인지라,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를 잠시 제 곁에 두었었다”며 다니엘 튜더와의 결별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곽정은은 “이번 이별을 통해 배운 건 명확하다. 한 때 사랑했지만 원래 있던 업무 파트너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한다는 것이, 그리고 이렇게 언성 높이는 일 한 번 없이 만나다 서로를 놓아주되 응원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인간으로서 깊이 성장하게 하는지”라며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이별은 대부분 오해와 원망 눈물과 상처로 가득했지만, 이번 이별은 그렇지 않았다.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이토록 성숙한 이별을 내가 했다니. 세상 누구도 내게 주지 못했던 이 좋은 인생의 깨달음을 선물해준 그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과 지지를 보낸다”고 다니엘 튜더와 결별 후에도 좋은 관계로 남았음을 전했다. 앞서 곽정은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불거진 결별설에 “최근 곽정은 씨와 다니엘 튜더가 결별한 것이 맞다. 서로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다. 현재 같이 진행하시는 비지니스도 있는데, 이 또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곽정은은 지난 6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를 통해 직접 열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곽정은과 다니엘 튜더는 혜민 스님과 함께 명상 심리 앱을 론칭하는 등 비즈니스도 함께 진행해 왔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맨체스터 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다니엘 튜더는 한국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한 경제 전문가다. <이하 곽정은 SNS 글 전문> 살면서 누구나 숱한 이별을 합니다. 이별의 상처가 아플 때에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고 비장한 선언을 하지만, 이내 그걸 잊고 또 다른 사랑에 빠져들지요. 연애 전문가라는, 나는 한 번도 원한적 없던 (저는 기자 출신 작가입니다) 이상한 타이틀을 가진 저도 그저 사람일 뿐인지라,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를 잠시 제 곁에 두었었네요. ‘쿨하게 헤어졌다’, ‘친구관계로 남기로 했다’라는 말이 얼마나 닳고 닳은 말인지 잘 압니다. 수많은 연예인들의 결별설 기사에 사용된 관용적 표현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이별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명확합니다. 한 때 사랑했지만 원래 있던 업무 파트너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한다는 것이, 그리고 이렇게 언성 높이는 일 한 번 없이 만나다 서로를 놓아주되 응원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인간으로서 깊이 성장하게 하는지를요. 우리는 명상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만난 사업가들이고, 서로의 세계관을 존중하기에 사랑했던 기자 출신 작가들입니다. 이제는 좋은 친구이며 일을 함께하는 사이로 남겠지요.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이별은 대부분 오해와 원망 눈물과 상처로 가득했지만, 이번 이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이토록 성숙한 이별을 내가 했다니. 세상 누구도 내게 주지 못했던 이 좋은 인생의 깨달음을 선물해준 그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과 지지를 보냅니다. 제가 참여한 코끼리 명상 어플도, 곧 출간될 그의 책에도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모두,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혼자여서 괜찮은 삶’이 되시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곽정은 결별 “다니엘 튜더와 비지니스 관계로”[공식]

    곽정은 결별 “다니엘 튜더와 비지니스 관계로”[공식]

    방송인 겸 작가 곽정은이 칼럼니스트 다니엘 튜더와 결별했다. 10일 곽정은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곽정은 씨와 다니엘 튜더가 결별한 것이 맞다”며 “서로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다. 현재 같이 진행하시는 비지니스도 있는데, 이 또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6월 곽정은은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를 통해 직접 열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곽정은과 다니엘 튜더는 혜민 스님과 함께 명상 심리 앱을 론칭하는 등 비즈니스도 함께 진행해 왔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맨체스터 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다니엘 튜더는 한국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한 경제 전문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객기 출발 지연에 대신 조종…알고보니 휴가가던 비번 조종사

    여객기 출발 지연에 대신 조종…알고보니 휴가가던 비번 조종사

    영국 저가 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행 항공편이 2시간 지연됐다는 안내가 나왔을 때 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려했던 한 비번 조종사가 직접 조종에 나서 가족은 물론 다른 승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국제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이지젯 항공편으로 스페인 알리칸테로 떠날 예정이었던 마이클 브래들리는 아내에게 항공기 출발이 지연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연된 이유는 전날 프랑스 공항에서 일어난 통신 장애의 여파였다. 이 때문에 항공 운행표가 꼬였고, 조종사들의 이동에도 차질이 생겨 정규 조종사가 해당 항공편을 조종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대체 조종사를 찾을 때까지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는 안내 사항을 아내로부터 전해들은 브래들리는 자신 역시 이지젯의 조종사이므로, 자신이 탈 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을지 회사에 알아봤던 것이다.이에 대해 브래들리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하물 검사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회사에 전화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 여행을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본사에 연락해 지금 터미널에 줄서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면허증과 신분증을 갖고 있다. 휴가를 너무 가고 싶다”면서 “만일 회사가 협조를 원한다면 난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직원이 ‘전화 주겠다’고 통화를 끝낸지 정확히 38초 뒤 걸려온 전화로 ‘제발 부탁하니 알리칸테행 항공편의 비행을 맡아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브래들리는 사복인 채로 승객들 앞에 서서 기내 마이크로 자신이 비행기를 띄운다고 방송했다. 그러자 승객들로부터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승객들 중 한 사람인 미셸 포츠가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거기에서 그녀는 “담당자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으니 그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조종사가 없지만, 당신 비행기에 타는 승객들 중 한 남성이 비행기를 조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진짜 조종사였다”면서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 항공편은 결항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맨체스터 호텔에서 맥주 한잔 마셨는데 8170만원 계좌서 인출

    맨체스터 호텔에서 맥주 한잔 마셨는데 8170만원 계좌서 인출

    호주의 크리켓 전문기자가 애쉬스 시리즈 대회 취재 차 영국 맨체스터에 머무르며 호텔 바에서 맥주 한잔을 마셨는데 5만 5315.12파운드(약 8170만원)가 계좌에서 인출됐다. 호주 신문들에 크리켓 기사를 기고하는 피터 랄로르는 맨체스터의 말메종 호텔 바에 들러 목이나 축이겠다며 칼레도니안(스코틀랜드의 옛 이름) 브루어리에서 제조한 5.5파운드(약 8100원) 짜리 Deuchers IPA(인디아 페일 에일, India Pale Ale) 맥주 한잔을 주문해 마셨는데 이런 엄청난 돈이 빠져나갔다며 “역사상 가장 비싼 맥주를 마신 것이 틀림없다”며 애써 웃어넘기고 있다. 물론 호텔 대변인은 실수라며 사과하고 경위를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랄로르의 계좌에서 문제의 돈이 그대로 빠져나가 이를 환불받으려면 영업일 기준으로 열흘이 걸린다는 것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기자쯤 되는 이가 왜 즉각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경위는 이렇다. 바의 여직원이 계산서를 가져왔을 때 돋보기가 없었다. 해서 그는 “계산서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 여직원은 그냥 놔두고 갔다. 그 뒤 얼마를 계산한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입을 가리고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뒤 실수가 있는 것 같다며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가 계속 키득거리더라. 난 그녀에게 바로잡을 일이 있으면 당장 바로잡으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매니저에게 달려가더니 정색을 하고 환불해주려고 애를 썼다. 그런 뒤 잘 안됐는지 다음에 누군가 연락을 취해올 것이라고 그에게 말했다. 안심한 그는 바를 떠났다. 그런데 이틀 뒤 아침에 라로르는 그렇게 엄청난 돈이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래세 명목이라며 1000파운드가 더 얹혀져 있었다. 그는 신문에 맥주 기사를 게재하기도 하는데 적어도 맥주 맛에 관한 한 만족했다고 털어놓았다. 트위터에 적은 글에다 “좋은 맥주였다. 원래 오리지널 버전은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세상에 10만 호주달러의 값어치가 나가는 맥주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자 카드 대변인은 흔치 않은 사례라며 항상 카드를 결제할 때 고객이 꼼꼼이 점검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물론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얘기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BBC는 5일(현지시간)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많이 자도, 적게 자도 심장마비 확률 높다

    미국 MIT·하버드 브로드연구소, 매사추세츠종합병원, 하버드대 의대, 콜로라도 볼더대, 영국 맨체스터대 의과학대, 맨체스터 보건과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적게 자는 사람은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보다 심장마비 발병 위험이 높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에서 지난 3일 발간한 ‘저널 오브 더 아메리칸 칼리지 오브 카디올로지’ 9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국의 의료 빅데이터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사람 중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지 않는 40~69세의 성인남녀 46만 1000명의 유전정보, 수면 습관,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7년간 추적 조사했다. 분석 결과 하루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는 사람은 6~9시간 잠을 자는 사람들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20% 정도 높게 나왔고 9시간 넘게 자는 사람은 심장마비 확률이 34%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건강에 핵심요소는 수면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휴가 중 찢어졌어요’ 다섯 사례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휴가 중 찢어졌어요’ 다섯 사례

    삽화부터 보자.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위를 날던 비행기에서 누군가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다. 이른바 ‘휴가 결별’이다. 믿기지 않지만 영국인 10명 중 한 명 꼴로 휴가를 보내는 중에 짝을 속인다고 영국 BB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같은 제목의 리얼리티쇼를 방영하는 BBC Three가 휴가를 보내다 관계가 틀어진 다섯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독자들은 아무 상관 없겠지만 모두 가명이다.메간(26·글래스고) “휴가 중에 남자친구를 찼어요.” 장거리 비행 중 일초도 그와 함께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오래 사귄 남친은 소유욕과 집착이 심했다. 그리스 휴가지에서 다른 전기를 만들어보려고 몇개월을 짠 휴가 계획이었는데 비행기에서부터 어그러졌다. 남친은 대학에서 만난 새 친구가 날 흠모하는 것 같아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2주 휴가를 보내야 해 참았다. 호텔 객실에는 더블베드 밖에 없었다. 난 풀에서 놀았고, 그는 와이파이 검색으로 방에서 시간을 죽였다. 난 풀 옆의 바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저녁까지 함께 먹었다. 그리고 대부분 밤에는 파자마를 입은 채로 더블베드에서 함께 잤다. 그러다 어느날 밤 둘이 얘기를 나누게 됐고, 함께 울었다. 그리고 ‘이별 섹스’를 한 뒤 그는 소파에서 잠을 잤고, 우리는 그 뒤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영국에 돌아와 그의 직장에다 그의 물품들을 떨궈줬다. 그 뒤 그리스에도 다시 가지 않았다.사라(23·데본) “코끼리 앞에서 울었어요.” 비 내리는 빈 동물원에서 한 시간 이상 울고 있었다. 코끼리들이 지나갔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몇해 전 2년 이상 사귄 남친과 21회 생일을 축하하려고 빈을 찾았다. 떠나기 전부터 싸우기 시작했다. 출국 전날 바에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무척 피곤해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남친이 다음날 정오에 날 깨우더니 점심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난 일 없다고 했다. 카페에 앉아 남친이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충격을 받아 햄버거가 목에 걸릴 정도였다. 딴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소리를 듣고, 앞으로 닷새나 혼자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하기만 했다. 호텔에 돌아와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침대를 분리해 잤고,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려보니 난 터덜터덜 빈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물들을 보면 기분이 전환될까 싶었는데 소용 없었다. 다만 엉엉 울기엔 그만이었다. 빈 탐사에 남은 휴가를 보내 그 도시를 사랑하게 됐지만 매일 밤 호텔에 돌아가는 일이 끔찍했다. 돌아온 뒤 몇주 동안 남친이 잘못했다며 사과 문자를 보내왔지만 난 답장도 하지 않았다.마이클(24·런던) “사랑의 도시가 쌉싸래해졌어요.” 동성 남친과 함께 보낸 첫 휴가였다. 몇달 밖에 안 됐지만 그는 제대로 데이트한 첫 상대였다. 난 열여덟이었고 우리는 미친 듯 사랑했다. 진정한 짝을 만났다고 생각해 가능한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파리에서의 주말을 계획했다. 영국을 떠나기 전부터 우리는 너무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느긋하기만 했고 난 완전히 세심한 편이었다. 짐을 얼마나 챙겨야 할지,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언제까지 역에 나가야 할지 등 모든 것을 놓고 아웅다웅했다. 예를 들어 난, 기차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주의였는데 그러려면 새벽 4시에는 침대를 빠져나와야 했다. 처음에 그가 많이 참아 출발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사랑의 도시에 닿자마자 우리 사이는 틀어지고 말았다. 그는 큰 뮤지엄은 다 가보자고 했고, 난 간지 나는 명작만 보면 그만이고 나이트클럽에 더 구미가 당겼다. 난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클럽에 가자는 내 뜻에 따라줬는데 난 에펠탑 위에 올라가자는 그의 제안을 못 들은 척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었지만 줄 서는 게 지겹다고 둘러댔다. 사람들이 놀라 쳐다보는 앞에서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다퉜다. 마지막 저녁을 먹는 동안 우리는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둘 다 눈물 범벅이 됐다. 그리고 코가 삐뚤어지게 술도 마시고 우리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휴가를 보냈는지 얘기하며 웃었다. 우리는 낭만적인 상황을 너무 기대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아 다음해 여름에는 로마에 잘 다녀왔고 그 뒤로도 4년을 더 사귀었다.라라(29·맨체스터) “휴가 중 만난 남자가 우정을 파탄냈어요.”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난 세상 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고주망태로 출근하거나 밤이 돼도 술이 안 깨는 일이 많았다. 화장실에서 한바탕 울어제낀 뒤 난 방콕 휴가를 결심했다. 마침 함께 여행하는 데 그만인 짝이 있었다. 늘 인스타그램에 멋진 사진을 올려놓는 친구였다. 싱글인 데다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돈도 조금 있었다.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2주 뒤에 난 공항에서 비행 울렁증을 걱정하고 있었다. 혼자 여행한다는 두려움은 방콕에 도착한 순간 연기처럼 사라졌다. 남쪽에서 친구와 만났을 때 지난 몇달보다 훨씬 나아 있었다. 친구는 6명의 요가 순례자들과 함께 나타났다. 요가하는 이들이 함께 하자고 했지만 난 술이나 마시고 싶었다. 친구의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지만 친구는 섹시한 남자에게 꽂혀 있었다. 그 남자가 내게 수작을 걸어왔고, 친구는 날 그 남자와 떼놓으려고 안달이었다. 그날 저녁 모두 요가에 열중할 때 난 마르세유에서 온 그 남자와 바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나랑 얘기 좀 할래“라고 말하더니 날 마구 밀쳐냈다. 다음날 우연히 해변에서 마주친 그와 정글 액티비티 등을 즐기고 돌아오니 친구가 팔장을 낀 채 분노에 탄 눈동자로 날 노려봤다. 친구는 “내일 떠나는데 어디 가는지 너한테 얘기도 안할 거야. 너랑 다시는 얘기 섞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고, 난 친구를 진정시키려다 그만 “그가 날 좋아하는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라고 대꾸했다. 그 뒤 프랑스 남자와 난 얼마 동안 여정을 함께 했는데 그이는 또 금방 다른 여자를 찾아냈고, 그 길로 난 헤어졌다. 돌아와 친구에게 다시 잘해 보자고 했지만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난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친구의 사랑과 응원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지금도 많이 슬프다.조(22·카디프) “내일 오후 3시 비행기가 있으니 넌 그걸로 돌아가.” 대학에서 새로 만난 절친과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기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얘기였다. 내가 해수욕 샤워를 마친 뒤 타올을 두르고 나오자 친구가 문을 부수듯 들어와 내 휴대전화를 든 채 소리를 질러댔다. “네 문자 메시지 다 봤어!” 휴가 내내 난 친구의 행동에 대한 불만과 조롱을 문자메시지로 남친들에게 보내고 있었는데 여친이 내가 샤워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뒤진 것이었다. 신입생 환영 주간에 만나 가까워졌지만 금세 잘 안 맞는 사이란 걸 눈치챌 수 있었다. 2학기 때부터 이상하게 굴기 시작했다. 내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자신과 함께 보내지 않으면 며칠씩이곤 토라졌다. 여친이 부모님의 여름 아파트가 비어 있으니 놀러 가자고 제안했을 때 난 우정을 제대로 돌릴 계기라고 여겼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여친은 온갖 시비와 투정을 부렸다. 밤에 외출할 때 옷을 수십 번 갈아 입으면서 봐달라고 했고, “내 다리가 너보다 길어 보이게 선베드를 조정해 줄 수 있겠니” 같은 말들을 해댔다. 다음날 비행기를 타는 것을 여친은 명령이라고 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크루즈 유람선 여행 중인 엄마와 전화 통화가 안 됐다. 해서 10대 남동생에게 연락했다. 그가 비상금으로 송금해준 200파운드를 찾아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고 결제했다. 최악의 휴가를 보낸 결과로 얻은 것은 휴대전화 잠금 장치를 걸어야 한다는 교훈 하나 밖에 없었다. 반전은 없냐고? 몇달 뒤 2학년이 시작됐는데 둘이 맞은 편 방에 배정돼 매일 얼굴을 봐야 했다는 정도 되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PK 실축에 포그바 인종차별 공격… 맨유, 규탄 성명

    PK 실축에 포그바 인종차별 공격… 맨유, 규탄 성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일(한국시간) 소속 선수인 폴 포그바(26)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에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포그바는 전날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라운드에서 후반 24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일부 극성팬들은 프랑스 출신인 포그바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인종차별적인 욕설들을 퍼붓고 살해 위협 메시지도 남겼다. ESPN은 이날 맨유 구단이 포그바에게 가해진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맨유에서 활약했던 필 네빌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SNS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며 “선수들은 소셜미디어 활동을 그만두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더 잦아진 총기 난사, 더 들끓는 규제 여론, 더 견고한 트럼프 벽

    더 잦아진 총기 난사, 더 들끓는 규제 여론, 더 견고한 트럼프 벽

    미국에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미 텍사스주 엘패소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지난 3일 패트릭 크루시어스(21)가 무차별 총격을 가해 22명이 사망했고 13시간 뒤인 4일 새벽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도 총기 난사로 9명이 숨졌다. 또 이어지는 각종 크고 작은 총기 사고에 시민들은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했고, 전문가들은 미국이 ‘총기 난사(mass shooting)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자조 섞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에 미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이 강력한 총기 규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가장 큰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디오게임 탓만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그리고 전국총기협회(NRA)의 반대로 실제 입법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총기 난사의 시대” 자조하는 美 전 세계에서 총기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이다. 한 해에 약 4만명이 총기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이용해 다수를 살상하는 증오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8일(현지시간) 범행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무차별 총기 난사가 미국에서 더 잦아지고, 더 흉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브래디가 미질병통제센터(CDC) 통계(2013~2017년 기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310명이 총에 맞고 이 가운데 매일 100여명이 죽는다. 총에 맞는 1~17세 청소년이 하루에만 21명에 달한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11만 3000여명이 총에 맞고, 3만 6400여명이 죽는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7년 기준으로는 사망자가 3만 9773명에 달했다. 통계를 집계한 1979년 이후 최고치이고, 20년 전인 1999년에 비해 무려 1만명이 늘었다. 해마다 총기에 의한 사고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불특정 다수를 노린 총기 난사로 인한 사고가 빈발해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일이다. 앨라배마대 애덤 랭크퍼드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5대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2007년 이후 발생했다. 1966~2009년에는 총기 난사 사건의 15%에서만 사망자가 8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로는 사망자가 8명을 넘는 사건의 비중이 30%로 치솟았다. 특히 전반적인 범죄는 감소하는 가운데 총기 난사만 더욱 잔인해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10년 동안 사망자가 다수인 총기 난사 사고가 크게 늘었다”면서 “미국은 ‘총기 난사의 시대’를 맞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컬럼비아대 루이스 클러리버스 연구교수는 “총기 난사를 네 사람 이상이 총에 맞은 사건으로 규정한다면 미국에서는 하루에 한 건꼴로 총기 난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특정 다수 겨냥 빈발… 잔인하고 흉악해져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총기 사고가 빈발하면서 미 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지난 7∼8일 미국인 101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유사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것을 포함해 응답자의 78%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유사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3개월 이내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69%는 총기를 ‘강력히’ 혹은 ‘적절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총기 난사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미국인의 78%가 총기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앞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총기 난사시대’ 배경을 대용량 탄창의 접근 용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 등으로 설명한다. 잠재적 총격범들이 탄창이 큰 총기에 접근하기 쉽고, 뉴스 매체나 SNS가 이들의 ‘악명’에 대한 욕망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주립대 셰릴 타워스 연구원은 “사상자가 많은 사건 대부분이 탄창 용량을 늘린 총기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SNS도 사회에 불만을 느낀 사람에게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그들의 좌절과 불만을 재확인하고 그들이 함께 분통을 터뜨릴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총격범들이 집단에 가입하면서 공격의 동기를 부여받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총격범이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스스로 급진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 국장 브라이언 레빈은 인터넷을 일컬어 “24시간 문을 여는 증오 집회·증오 서점”이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 중심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 2020년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총기 규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여전히 총기 소지는 미국인의 권리라는 인식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총기 규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퀴니피악대가 지난 5월 미국인 10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지금보다 엄격한 총기 규제에 찬성했다. 특히 총기 구매자의 범죄 전력 조회에는 무려 94%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최대 로비단체로 알려진 NRA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변수다. 1871년 창설돼 500만 회원을 거느린 NRA는 올해 들어 회계 비리와 내부자 거래 등으로 내분을 겪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더디지만 주별로 총기 규제 움직임이 빨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총기 규제 강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는 지지층 이탈을 우려하며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를 내는 데 몸을 사리던 민주당의 기존 태도와 사뭇 다른 것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2일 총기 규제 대책으로 반자동 소총 같은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를 약속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길에서 전쟁용 총기를 없애야 한다”면서 “2004년 일몰된 공격용 총기를 금지한 법을 부활시키고 한발 더 나아가 법을 더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에선 1994년 일반인이 반자동 소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이 한시적으로 도입됐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서 연장되지 못하고 2004년 결국 폐기됐다. 공격용 총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뿐 아니라 거의 모든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높은 벽을 넘을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보다 정신병원을 늘려야 한다’며 총기 난사 사고 원인을 총격범 등 개인에게 돌리며 신원 조회 강화 등만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총기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아니다. 방아쇠를 당긴 그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신병원 폐쇄는 정신 이상자와 위험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정신병원 확충을 심각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선하고 단단하며 법을 잘 지키는 시민들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수정헌법 2조를 지켜낼 것”이라며 총기 규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밝혔다. 1791년 제정된 미 수정헌법 2조는 국민의 ‘무장할 권리’를 인정한다. 2조 문구에는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수적이며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권리는 침해되지 않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개인 총기를 허용하고 있다. 공화당도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에 화살을 돌렸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폭스뉴스에 “비디오게임 산업이 젊은이들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기 규제 강화를 외치는 민주당과 NRA 등 총기 옹호집단의 눈치를 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3살 아들 욕실에 홀로 뒀다 숨지게 한 母, 처벌 면했다

    3살 아들 욕실에 홀로 뒀다 숨지게 한 母, 처벌 면했다

    세 살배기 아들을 욕실에 잠깐 홀로 뒀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법적 처벌을 피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사는 여성 사리쉬 이드리스(28)는 2017년 3월 자신의 집에서 세 살 아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아들을 욕조로 옮겼다.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아들을 앉힌 이드리스는 갑자기 세탁기에 넣어 둔 빨래가 떠올랐고, 아들을 욕조에 홀로 앉아 놀게 한 뒤 잠시 욕실을 비웠다. 15분 정도 흐른 뒤 이드리스가 다시 욕실로 돌아갔을 때, 그녀는 아들이 욕조에 얼굴을 묻은 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구조대에 연락했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이드리스는 아들을 욕조에서 꺼내 침대에 눕혀 놓았다. 구조대는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라고 했지만, 이드리스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호흡이 없고 온몸이 파랗게 질린 상태였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아이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아동을 위험한 상황에 홀로 방치한 이드리스는 아동학대 및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사건 초기, 아이가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병리학자의 의견은 달랐다. 아이의 시신을 본 병리학자는 사인이 익사가 아니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로 성인이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로 급사하는 증상인 부정맥돌연사증후군(SADS)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 역시 확실한 사인은 아니었다. 또 이드리스는 자신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 “너무 무섭고 떨려서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면서 "아들이 숨진 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드리스는 재판에서 아동학대 혐의만 인정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받고 법원을 나섰다. 판사는 재판에서 이드리스에게 “당신은 더 이상 아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생애 동안 그 짐을 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영상] 사람 머리를 상자로 가두다니, 알고 보면 흉기 난동범

    [동영상] 사람 머리를 상자로 가두다니, 알고 보면 흉기 난동범

    어떻게 저렇게 사람 머리와 목 주변을 맥주 박스와 의자 등으로 옴짝달싹 못하게 가둬놓을 수 있느냐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한낮에 호주 시드니 중심가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남자라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아직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이 남자는 13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시) 시드니 중심 상업지구(CBD)의 클래런스 스트리트와 킹 스트리트가 교차하며 북적이는 거리에서 한 여성을 흉기로 찌른 뒤 지나가던 이들에게 붙잡혀 경찰에게 넘겨졌다. 셔츠에 핏자국이 보였던 이 남자는 더 많은 이를 찌르려고 시도하다 시민들에게 제지 당했는데 “알라 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거나 “날 쏘라”고 외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흉기를 휘두르며 자동차에 몸을 날리기도 했으며 나이 지긋한 남성이 의자 다리를 앞세워 자신을 막자 흉기를 내저으며 대치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보면 의자를 들고 거리를 좁힌 나이 지긋한 남성 외에 젊은 남자 서넛이 용의자를 포위하며 쫓는 장면이 나오는데 맨체스터에서 온 남자 셋이 영웅적인 행동을 했다고 BBC는 전했다. 호주 7뉴스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상자 속에 갇힌 용의자가 자신을 촬영하는 누군가에게 되풀이해 “누구냐 넌”이라고 묻기도 한다.  흉기에 찔린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근처 아파트에서 흉기에 찔린 다른 여성의 주검도 발견돼 이 사건과의 연관 여부를 조사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아직 범행 동기 같은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극도로 위험하고 적대적인 상황에 범인을 제지하고 붙잡은 데 힘을 보탠 용감한 시민들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당분간 킹 스트리트와 클래런스 스트리트 이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용감한 시민들에 사의를 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탕 사려고 아껴둔 용돈 건넨 소녀에게 ‘시’로 보답한 노숙인

    사탕 사려고 아껴둔 용돈 건넨 소녀에게 ‘시’로 보답한 노숙인

    사탕을 사려고 모아둔 용돈을 탈탈 털어 노숙자에게 건넨 소녀와 그런 소녀에게 보답하고자 손수 쓴 시를 전달한 노숙인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안데일 쇼핑센터. 언니 케이티와 함께 외출한 조지 달링턴(10)은 이곳에서 노숙인 한 명과 마주쳤다. 식당가에서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노숙인 앞에는 찌그러진 냄비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달링턴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더니 곧장 그에게 다가가 주머니에 있던 돈을 모두 꺼내 주었다. 달링턴의 어머니 하이디 클레이턴은 “딸은 지갑을 탈탈 털어 노숙인의 냄비에 넣고는 좋은 하루를 보내라는 인사를 건넸다”라고 설명했다. 달링턴이 노숙인에게 전달한 돈은 1.45파운드(약 2100원). 어머니에게 받은 용돈 중 남은 전부였고, 소녀는 이 돈으로 사탕을 사 먹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숙인을 본 달링턴에 사탕을 사 먹는 일은 더이상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달링턴은 왜 노숙인에게 남은 용돈을 모두 털어주었는지 묻는 엄마에게 “너무 슬프고 절망적인 표정이어서 가슴이 아파 줄 수 있는 모든 걸 주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클레이턴은 “딸의 인간미와 사려 깊음에 놀랐다”면서 “금보다 귀한 마음을 가진 딸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달링턴의 이런 마음이 전해졌던 걸까. 소녀의 쌈짓돈을 받아든 노숙인 제이미 스미스 역시 달링턴에 어떻게든 보답을 하고 싶어 했다. 그는 소녀의 작은 손에 직접 쓴 시가 적힌 종이 한 장을 쥐여주었다. 시의 제목은 ‘스트리트 라이프’(Street Life). 내용은 이러했다. '집이 없는 나는 길거리 앞에 홀로 있다. 밤이면 냉기가 스며들지만, 나를 안아줄 사람 하나 없다. 하루하루가 똑같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나는 왜 저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는가. 그저 구걸이나 하고 있을 뿐이네. 그래도 구걸하는 나를 지나치지 않는 낯익은 이들의 미소가 얼마간은 추위를 녹여준다. (중략) #노숙자, 그래도 여전히 사람' 떠돌이의 삶에 대한 스미스의 애환이 녹아있는 이 시를 공유하며 클레이턴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누구든 그들만의 사연이 있다”면서 “나와 달링턴은 언젠가 스미스가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가 원하는 삶의 길 위에 올라섰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