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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무 서울시의원 “강동 삼익파크, 삼익맨숀 재건축 모범사례”

    김종무 서울시의원 “강동 삼익파크, 삼익맨숀 재건축 모범사례”

    지난 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삼익파크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수립(안)과 삼익맨숀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수립(안)이 수정 가결되었다. 강동구 삼익파크아파트와 삼익맨숀아파트가 재건축을 따로 또 같이 추진하면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위한 시설을 확보하여 지역과 상생하는 재건축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과 길동 자연생태공원 인근에 위치한 삼익파크아파트와 삼익맨숀아파트는 1980년대 중반 건설된 노후 아파트로, 서로 경계면을 접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재건축 정비계획을 연계·조성하였다. 자투리에 흩어져 있던 소공원을 하나의 문화공원으로 통합하여 지상에는 해당 생활권에 부족한 문화시설을 확보하고 지하에는 길동 저층주거지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281면 건립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공공보행로변에 피트니스센터, 주민카페 등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집중 배치하여 거주민의 이용 편의와 지역 개방성을 높였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종무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2)은 “두 개 재건축 단지의 협업으로 문화공원 및 공영주차장 등을 확보하여 거주민 뿐 아니라 인근 주민의 생활환경까지 개선하는 모범사례가 강동구에서 탄생한 것을 환영한다”라며 “강동구 삼익파크와 삼익맨션의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재건축 단지 간 협업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을 이끌어내는 모범 사례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두 단지는 통합 재건축 추진위를 구성하거나 혹은 개별 단지별 추진위를 구성하여 재건축 진행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조는 바로 우리!” 日도쿄 ‘애니메이션 삼국지’ 불꽃...도시마 등 3區

    “원조는 바로 우리!” 日도쿄 ‘애니메이션 삼국지’ 불꽃...도시마 등 3區

    인기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이 어디인지를 놓고 한때 서울 도봉구와 경기 부천시가 가볍지 않은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다. 도봉구는 만화에 나오는 스토리를 근거로, 부천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소재지임을 들어 자기 지역에 둘리에 대한 우선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둘리를 통해 캐릭터 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였음은 물론이다. 이렇듯 가치있는 문화 콘텐츠는 지역 활성화에 목말라 있는 지방자치단체에는 더할나위 없이 고마운 개발의 호재다. ‘애니메이션의 왕국’ 일본 도쿄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시마구, 네리마구, 스기나미구 등 도쿄도 내 3개 구가 ‘애니메이션의 거리’의 원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시마구는 주말이면 늘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마니아들로 북적이는 이케부쿠로역 동쪽 출구 ‘오토메 로드’를 내세워 자기들이 애니메이션의 본산이라고 주장한다. 근처에 있는 애니메이션 상품 전문점 ‘애니메이트’이나 ‘라신반’ 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고 자랑한다. 도시마구가 애니메이션 거리 조성에 나선 것은 2014년 도쿄도 내 60여개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향후 소멸될 수 있는 도시’로 평가받은 게 계기가 됐다. 그 충격에 도시마구는 젊은층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애니메이션 거리 육성에 올인했다. 올 1월에는 꽃잎이 흩날리는 하늘과 소녀 캐릭터를 소재로 지역 PR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었다. 오는 11월에는 국제만화애니메이션축제도 개최한다. ‘우주소년 아톰’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 등 만화·애니메이션 거장들이 젊은 날을 보낸 도키와장(일본의 유명 만화가들이 살았던 맨션)의 복원에도 착수했다.도시마구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인위적으로 애니메이션 육성에 나선 신흥세력이라면 네리마구는 전통적으로 애니메이션의 본산이었음을 강조한다. 네리마구는 데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 등 애니메이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소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확고부동한 ‘애니메이션 1번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관내 애니메이션 관련 기업의 수가 2016년 스기나미구에 역전당하면서 원조로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대기업인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본사를 이곳에서 나카노구로 옮기자 협력업체들도 덩달아 이동하면서 업체 수가 103개로 감소했다.스기나미구는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SF애니메이션의 고전 ‘기동전사 건담’의 본산인 선라이즈 프로덕션과 스기나미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2개 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조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구청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산업 자체 육성보다는 이를 통한 관광진흥 효과의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마·네리마·스기나미 3구가 벌이는 ‘애니메이션 삼국지’에 걸맞게 지역 간 합종연횡도 일어나고 있다. 도시마구와 스기나미구는 나카노구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3개 구의 공동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단체를 올해 출범시켰다.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것이지만, 네리마구의 참여는 거절했다. 도시마·스기나미·나카노는 산업 지향 또는 관광 지향 등 각기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이해 상충이 나타나지 않지만, 네리마구가 합세하면 그런 균형이 깨진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거리 경쟁에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본 지방자치종합연구소 이마이 아키라 주임연구원은 “지자체들의 이미지 전략은 실질적인 주민 삶의질 향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의의가 있다”면서 “애니메이션의 거리를 내세우는 지자체가 많아지면 중복성 때문에 서로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소비세 10% 증세 강행...불안에 떠는 서민들

    日아베, 소비세 10% 증세 강행...불안에 떠는 서민들

    다음달부터 일본의 소비세율이 현행 8%에서 10%로 인상된다. 지금은 본체 가격 1000엔(약 1만 1200원)짜리 상품의 경우 80엔의 세금이 붙어 소비자 부담이 1080엔이지만, 10월 1일부터는 1100엔이 된다. 소비세 인상이 임박하면서 일본에서는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하게 된 서민·중산층은 물론이고 경제 전문가들까지 나서 세금 인상의 시점이 안좋다며 아베 신조 총리의 정책 강행에 반기를 들고 있다. 특히 소비세 증세가 부자들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더욱 옥죌 것이라는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다.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소비세율 10% 인상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1.3%로 ‘찬성한다’(43.3%)를 8.0% 포인트 웃돌았다. 서민·중산층을 중심으로 생활고 가중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은 임시국회의 조기 소집을 요구하며 세율 동결 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시민 차원의 증세 계획 철회 요구도 확산되고 있다. 영화감독 야마다 요지 등이 지난해 말 시작한 증세반대 서명운동에는 65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서명을 완료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언론들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 3일자 ‘소비세 증세 앞으로 1개월, 해도 좋은가‘라는 대형 특집기사를 통해 오사카시에 사는 고테라 아이코(75)라는 여성 독거노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고테라는 “지금도 더 이상은 불가능할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뭘 얼마나 더 아끼라는 것인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기초수급대상자로 연금을 포함해 매월 11만엔 정도로 생활하고 있다. 월세를 내고 남는 6만 5000엔 정도로 식비 등 나머지 생활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가장 큰 부담은 전기료다. 현재 살고 있는 낡은 맨션은 한여름 실내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지만, 간염과 신경통이 심해 집에 머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고테라는 “에어컨에 의존해야 하지만 에어컨이 너무 낡은 탓에 전기세가 한 달에 1만엔이나 나온다”며 “이런 판국에 세금까지 늘어나면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한 생활복지단체 관계자는 “소비세 증세는 기초수급대상자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 넣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하루 두 끼로 때우고 목욕도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세 이후 이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도쿄 기타구에 사는 74세 여성은 “국가에서 제멋대로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상에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아베 정권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증세 때문에 하던 일을 포기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도쿄 북쪽 이바라키현에 사는 70대 남성은 자기 고향에서 20여년간 운영해온 이자카야를 올 초 폐업하고 도쿄에서 일자리를 구해 매일 원거리 통근을 하고 있다. 그는 “소비세가 오르면 술과 음식의 판매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손님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워낙 박리다매로 장사를 해온 터라 매출이 줄면 도저히 생활이 안 돼 그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가게를 접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은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소비세 증세를 연기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리한 소재로 활용해 왔다.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2015년 10월로 예정된 증세를 2017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당시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석권했다.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도 세계경제 침체 등을 이유로 소비세 증세를 또 미뤄 선거 승리로 가져갔다. 경제저널리스트 오기와라 히로코는 “아베 정권은 선거 전략의 장애물로 여겨져 온 증세를 연기함으로써 오히려 장기정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소재로 활용해 왔다”면서 “임금이 오르지 않는 가운데 가계가 한층 어려워진 지금 상황이야말로 증세는 절대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증세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되는 ‘경감세율제도’(세금부담 경감책)에 대해서도 너무 복잡하다는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갖고 나오면 소비세율이 현행대로 8%이지만, 편의점 안에서 먹으면 10%가 적용된다.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일부에서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식당체인 스키야나 일본KFC는 매장 안에서 먹는 손님(소비세 10%)과 테이크아웃 하는 손님(소비세 8%)간 가격차를 없애기 위해 매장에서 먹는 경우의 가격을 세금차액(2% 포인트) 만큼 내리기로 했다. 또 내년 6월까지 신용카드 등 현금 이외의 결제수단으로 물건을 살 경우 가격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포인트 환원제도’가 실시되지만, 이 또한 부작용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낮은 신용도 때문에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빈곤층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구조여서 소비세 제도의 ‘역진성’(소득이 낮은 사람이 더 큰 세금 부담을 안는 것)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세계경제와 일본경제의 현 상황에 비춰볼 때에도 지금은 증세의 적기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원로 경제평론가 얀베 유키오는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지금은 과거 2차례의 증세 연기 때에 비해 경제사정이 더 나쁘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현재 일본 경제에는 경기 하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난 3월 경기동향지수가 6년 2개월 만에 ‘악화’로 전환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전망에서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3.3%인 반면 일본은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네코 마사루 릿쿄대 특임교수는 “일본 국내 소비의 장기침체를 중국 등지로의 수출로 상쇄해 왔지만,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지금은 그것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소비세 10% 증세가 이뤄지면 영세기업의 줄도산이나 폐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소비세 인상 타이밍은 최악”이라면서 “미중 무역마찰에 더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의 장기화, 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노딜 브렉시트) 강행 등 세계경제가 다양한 경기후퇴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국 부유층이 지갑을 닫는다… 경기 침체의 또다른 전조

    미국 부유층이 지갑을 닫는다… 경기 침체의 또다른 전조

    미국 부유층이 주택에서부터 보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지출을 줄이면서 위에서 시작된 ‘트리클 다운’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에서 명차와 예술품에 이르는 소매까지 미 경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최상류층이라고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부자들의 갑작스러운 소비 하락이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성장을 더욱 지체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맨해튼과 같은 고가 부동산 시장이 6분기 연속 판매 감소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부동산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미국에서 150만 달러(약 18억원) 이상의 주택 매매가 5% 감소했다. 팔리지 않은 맨션과 펜트하우스 매물이 콜로라도주 아스펜이나 뉴욕주 햄프턴스 같은 부유한 리조트 타운에서 쌓이고 있다. 상위 1%를 위한 소매는 특히 최악이다. 명품 백화점인 바니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노드스트롬이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에 매일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월마트와 타겟은 시장 예상보다 강한 매출을 달성한 것과는 대비된다. 차량 가격 기록 갱신으로 유명한 페블비치 자동차 경매에서 이달 고가 차량들은 경매 파행을 거듭했다. 경매에 붙여진 100만 달러 이상의 차량은 절반 넘게 팔리지 않았다. 그러나 7만 5000달러 이하의 차량들은 신속하게 팔려나갔다. 올 상반기 예술품 경매는 수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소더비는 매출 10%가 하락했고, 크리스티 경매는 1년 전보다 22%가 떨어졌다. 소비 감소 이유는 세율 변화와 같은 몇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스위스 시계와 패션 등 고급품 판매 감소는 부유층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부유층의 소비가 더 떨어지면 경제에 고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에 따르면 수입 상위 10%는 전체 소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잔디는 “고소득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면 경제 성장에 심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유층의 저축은 과거 2년 동안 두배 이상을 늘어났다. 부유층의 소비 감소는 2가지 이유로,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과 세계적 성장 둔화에 있다. 상위 10%가 미 주식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최근의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하다. 이들은 또한 해외 사업이나 외환에 노출된 기업을 소유하고 있기에 전세계에 형성되고 있는 경제적 폭풍에 대한 조기 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부유층은 자신감과 확실성으로 소비하지만 이들이 글로벌 주식시장과 무역전쟁에서 어떤 것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CNBC가 진단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러브캐처2’ 첫방송 D-day, 눈길 사로잡는 훈훈 외모 ‘기대감 UP’

    ‘러브캐처2’ 첫방송 D-day, 눈길 사로잡는 훈훈 외모 ‘기대감 UP’

    ‘러브캐처2’가 오늘 첫 방송된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러브캐처2’ 선공개 영상에서는 보기만 해도 사랑이 싹틀 것 같은 제주도의 한 러브맨션에 각양각색의 성격과 매력을 지닌 10명의 남녀 캐처들이 모여 첫 만남을 갖는 장면이 공개됐다. 캐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훈훈한 외모와 감각적인 스타일로 서로의, 그리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캐처들은 첫 만남 전 비밀의 방에서 러브캐처인지 머니캐처인지 자신의 정체를 선택한 후 러브맨션에 모여들었다. 첫 만남 속 설렘과 어색함이 가득한 상황에서 자리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미묘한 신경전과 탐색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얇은 옷을 보며 만나자마자 “안 추우세요?”라며 견제성 첫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보인 캐처도 있어 보는 이들에까지 긴장감을 자아낸다. 캐처들이 등장할 때마다 왓처들은 자신도 모르게 “매력 있다”, “너무 괜찮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등장부터 왓처들의 마음에 쏙 들어온 캐처는 누구일지, 특히 딘딘은 여성 캐처 다섯 명 중 세 명이나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이 정도 캐스팅이면 소개팅 한 번 잡아달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고.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처가 있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주고 받는 대화 속에도 서로를 탐색하기 위한, 또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미묘한 신경전이 지켜보는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친절한 매너와 당돌한 말투 등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10명의 캐처들은 어떤 인물일지, 그들은 러브캐처일지 머니캐처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Mnet ‘러브캐처2’는 22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알라딘2’ 11일 개봉, 공주에 권태기 느끼는 알라딘 ‘충격’

    ‘알라딘2’ 11일 개봉, 공주에 권태기 느끼는 알라딘 ‘충격’

    ‘알라딘: 바그다드 스캔들’의 후속작 ‘알라딘2’가 7월 11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포스터를 공개했다. 3일 배급사 엔케이컨텐츠 측은 업그레이드 된 코믹함으로 돌아온 ‘알라딘2’가 오는 11일 개봉한다고 알렸다. 영화 ‘알라딘2’는 알라딘이 궁전 생활과 공주와의 연인 관계에 권태기를 느끼는 이야기를 그린다. 알라딘은 결국 궁전을 털고 도망가려고 하는데, 경비병에게 잡혀 공주 앞으로 끌려오고 만다. 공주 역시 철없는 알라딘의 모습에 지쳐간다. 이때 이웃 나라의 샤 자만 왕자가 바그다드 왕국을 점령하고 공주에게 결혼하자고 협박한다. 알라딘은 위험에 빠진 공주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알라딘 2’의 이야기처럼 금색의 문 뒤로 보이는 밤하늘과 바그다드의 풍경은 샬리아 공주를 사이에 두고 알라딘과 샤 자만이 벌이는 삼각관계와, 두 명의 지니와 함께 펼칠 모험과 액션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호텔 르완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 ‘피노키오의 모험’ 등 장르 불문 다양한 작품으로 잔뼈가 굵은 감독 리오넬 스테케티가 메가폰을 잡았다. 전편 ‘알라딘: 바그다드 스캔들’에 이어 ‘알라딘 2’에서도 알라딘 역을 맡은 배우 케브 아담스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숲속왕국의 꿀벌 여왕’에 출연한 프랑스의 대표 코미디 배우로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제작까지 참여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꼽 빠지는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고잉 투 브라질’ ‘더 맨션’ ‘슈퍼처방전’에 출연한 바네사 가이드가 전편 ‘알라딘: 바그다드 스캔들’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샬리아 공주역을 맡아 알라딘 역의 케브 아담스와 함께 다시 한번 케미를 이어간다. 알라딘의 사랑의 라이벌인 샤 자만은 영화 ‘영광의 날들’로 제59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자멜 드부즈가 맡아 허당끼 가득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 코믹 시너지를 높였다. 디즈니 애니매이션을 실사화 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알라딘’의 인기를 ‘알라딘2’가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진영, 초호화 주택→쪽방 “안 팔았으면 시세차 100배”

    현진영, 초호화 주택→쪽방 “안 팔았으면 시세차 100배”

    ‘이사야사’ 현진영이 초호화 주택부터 쪽방, 신혼집,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김포 아파트까지 쭉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19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부동산 로드–이사야사’(이하 ‘이사야사’)에서는 가수 현진영의 극과 극을 오가던 부동산 인생 로드를 쫓아갔다. 현재 현진영은 김포 한강 신도시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의 반정도 되는 세를 내면 여기에서 똑같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고 아내가 말해서 이쪽으로 이사하게 됐다. 고향은 한남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진영은 48년 인생 중 가장 화려한 생활을 했던 유년기 시절의 집을 떠올렸다. 당시 그가 살던 집은 한강뷰는 기본이고, 방 15칸, 화장실 7칸에 수영장까지 갖춘 초호화 고급 주택임을 밝혔다. “수영장 끝에서 끝까지 다녀오면 숨이 찼다”라면서 “아버님이 좀 사셨다”며 현진영은 웃었다. 그는 대표적인 부촌인 유엔빌리지에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운전하시는 분, 아주머니들과 함께 살았다. 아버지가 물고 태어나신 금수저를 같이 물었다”고 말했다. 현진영의 아버지는 서울대 법학과, 일본 동경대 철학과를 졸업한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故 허병찬이었다. 미8군 최초 재즈 밴드를 만드신 분이라고. 현진영은 “메인 하우스가 유엔빌리지였고, 세컨하우스가 있었다. 한남동에 맨션이었던 아파트가 있다. 거기 5층은 엄마의 작업실이었다”라면서 “무슨 작업실이냐면 엄마 화투 치는 작업실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위암으로 돌아가셔서 투병 생활을 오래 하셨다. 유일하게 친구들과 화투칠 때 아프다고 안 하시더라. 애들 앞에서 화투 치지 말고 거기서 치라고 아버지가 아파트를 사줬다”고 가슴 속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한남동 도련님’으로 살던 현진영은 어머니의 투병 생활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는 “아픈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는 명동, 을지로와 같은 곳에 대형커피숍을 차려줬다. 8~9년 동안 아버지가 재산을 거의 다 쓰셨다”고 설명했다. 이후 현진영 가족은 반포 주공아파트 전세로 옮겼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현진영은 그곳에서 어머니를 잃었다. 이날 방송에서 현진영은 반포주공아파트 재건축된 단지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 집을 가지고 있었다면 시세차익은 얼마냐”고 묻자 부동산 관계자는 “그때 가격은 2천~3천만원이었다. 전세가 3천만원이었다면 매매가가 4~5천만원이다. 지금은 25평부터 91평까지 있는데 20평대 제외하고는 20억 이상이다. 거의 100배가 뛰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중학생이었던 현진영은 생계를 위해 일을 했다. 밤엔 이태원에서 춤을 췄다. 현진영은 “팀 단장이 월급을 안주고 사라지고 그랬다. 나중엔 가스도 끊겼다. 그때 유엔빌리지 집을 보고 싶어 동호대교를 건너기도 했다. 한강에 뛰어들었는데 물속에서 발에 뭔가 닿는 느낌이 들어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보증금 50만원, 월세 5만원으로 이태원에서 자취를 시작, 20대를 보냈다. 현진영은 “저는 아버지보다 더 돈 관리를 못했다. 그걸 제 아내가 바꿔줬다”며 아내와 신혼생활을 시작한 역삼동을 찾았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 역삼동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는 현진영은 당시 살았던 부지도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현진영은 현재 살고 있는 김포 운양동 P 아파트로 돌아갔다. 현진영은 “계약기간이 1년 정도 남아있는데 만약 내년 계약 끝날 때까지 전세로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사가야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여기가 좋다고 하더라. 여기서 꼭 집을 사겠다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스튜디오에서는 현진영의 이사를 두고, 김포 한강신도시 전망에 대한 투표도 진행됐다. 한 전문가는 “긍정적 요인은 단 하나다. 경전철이 개통되는 거다. 하지만 투자의 개념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현진영은 “김포에 와서 웃음이 많아졌다”며 김포에 남으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또 다른 전문가는 “원래는 주택이 거주 목적이다. 자꾸 투자를 생각하며 돈을 버는 수단이 됐다. 바람직한 마인드다”라며 칭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남 아파트값 8개월 만에 상승… 與 추가 대책 시사

    강남 아파트값 8개월 만에 상승… 與 추가 대책 시사

    서울 전역 매매가 하락세도 둔화 양상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맞물려 주목 민주당 “재건축 7주째 올라… 추이 주시”지난주 보합세였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9·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중순 하락세로 돌아선 지 8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서울 전역에 걸쳐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은 집값 반등 기미가 보일 경우 추가 대책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이다. 9·13 대책 이후 3억∼4억원 이상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하고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곳이 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강남구 수서동 등 일부 급매물이 적체된 곳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둔화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최근 17억 1000만원까지 팔렸다. 지난해 9·13 대책 전 전고점인 18억 5000만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저점에서 2억원 이상 회복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17억 5000만원에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도 최근 19억 1000만원 정도에 팔린 뒤 추격 매수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은마아파트의 강세로 오히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래미안 대치팰리스 등의 실거래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최근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시 매도·매수자 간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서 매수세는 약하지만 가격이 다시 떨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여당은 집값 상승 추이를 주목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7주 연속 강남에 재건축 아파트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면서 “1000조원이라고 하는 그중의 돈이 또다시 부동산에 몰리면 부동산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등 기미가 보일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스러져 가는 낡은 건물 속 고개 돌리면 고층 빌딩이…

    [흥미진진 견문기] 스러져 가는 낡은 건물 속 고개 돌리면 고층 빌딩이…

    지하철 삼각지역 ‘배호, 만남의 광장’에는 사각 안경에 고개를 비스듬히 한 배호가 기타를 치는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60대에게는 익숙하지만 50대 이하에게는 낯선 가수 배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계단을 올라 삼각지 화랑거리로 나섰다. 60년대까지 미군을 고객으로 한 쫑쫑이그림(물감을 쫑쫑 찍어 그린 그림)으로 호황을 누렸다는 거리에는 아직 수십개의 화랑과 액자 가게가 늘어서 있었다. 삼각지 로터리에 춤추듯 사뿐히 한 발로 서 있는 소녀상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가 있었다. 노래비에서 2시 방향에 400m 오름 구간의 배호길이 있었다. 인기를 누려 화려해 보였지만 병마에 시달리며 29세의 나이에 요절한 가수 배호를 닮아서일까 얼핏 보기에 편안해 보이는 길은 걸을수록 차츰 숨이 가빠지며 힘이 들었다. 좁은 대구탕 골목길을 지나다 보니 50년을 훌쩍 넘긴 삼각 맨션이 나타났다. 복잡하게 엉킨 전깃줄과 전봇대 뒤로 보이는 회색으로 줄 쳐진 누런 맨션은 넓은 지역을 미군에게 내주어야 했던 용산의 역사처럼 심란스러웠다. 나직하고 달콤하게 들리던 해설사의 목소리도 가빠질 정도로 오르고 올라 높은 곳에 있는 김대건 신부가 잠시 묻혔다 이장됐다는 왜고개 성지에 당도했다. 작지만 정갈하고 아름답게 잘 정돈된 곳이었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인 풍전아파트를 지나 심원정 터에 올랐다. 천연기념물인 백송은 보이지 않고 대신에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었다. 둥근 아치형 창호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용산신학교와 예수성심성당에 들르고, 장병림 가옥터와 1966년에 개업한 후 지금도 ‘목욕합니다’ 팻말이 세워져 있는 원삼탕, 1967년 개업해 3대째 운영해 온 해장국 전문식당 창성옥을 지나 마지막 코스인 경의선 숲길공원에 도착했다. 오늘 다녀본 삼각지와 원효로, 용문동에는 낡고 스러져 가는 낮은 건물들과 고개를 돌리면 하늘 높이 치솟은 반짝거리는 건물들이 뒤엉켜 있었다. 지금은 서로 낯설고 대비되지만, 나름의 조화를 위해 더욱 정성을 쏟아야 할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소영(교육학 박사) 동화작가
  • “오답노트 같은 소설… 빈부·난민·페미니즘 모두 담아”

    “오답노트 같은 소설… 빈부·난민·페미니즘 모두 담아”

    “일부러 ‘다른 주제, 다른 방식으로 써야지’ 하며 변화를 시도했다기보다 말하자면 저한테는 이 소설이 오답노트 같아요. 소설을 쓰기 시작한 2012년 전후부터 살아오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 한국 사회가 문제를 잘못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의문이나 공포, 반성이 들 때마다 내가 내 글로 다시 한번 풀이를 해 보는 과정요.” 생각해 보면 조남주(41)의 소설은 늘 그랬다. ‘82년생 김지영’(이하 김지영)은 근 몇 년 새 한국문학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오답노트였다. 그가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사하맨션’의 주제의식은 좀더 다층적이다. 빈부, 난민, 페미니즘 등 우리 사회의 뜨거운 논란거리들이 모두 담겼다. 기업의 인수로 탄생한 기묘한 도시국가 ‘타운’. 안전하고 부유하며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타운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주민권을 지닌 사람과 체류권을 지닌 사람. 2년짜리 체류권도 갖지 못한, 거부당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사하맨션’이다. 본국에서 살인을 저지른 도경과 그의 누나 진경, 낙태 시술을 하다 사고가 발생해 도망쳐 온 꽃님이 할머니, 날 때부터 눈이 없는 사라처럼 ‘없이 사는 사람들’이 모여 꾸려가는 돌봄의 공동체다.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사하맨션’이라는 이름은 러시아 연방에 소속돼 있는 사하 공화국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들 중 최저 기온인 영하 70도를 기록한 지역, 최고 기온은 30도가 넘어서 연교차가 100도에 육박하는 곳, 그러면서도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50%가 매장돼 있다는 아이러니의 극치가 바로 사하다. 이름은 사하에서 왔지만, 실제 모티브는 홍콩의 구룡성채다. 홍콩, 중국 양쪽의 영향력이 모두 미치지 못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난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20세기의 마지막 무법지’라고 불리던 그곳이다. 등급 구분이 철저한 디스토피아적 공동체 구상은 일견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들 디스토피아와의 차별을 위해 작가는 ‘시공간 미상’의 때와 장소를 상정하되, 현재에 천착한 이야기로 쓰려고 노력했단다. 그렇게 어디에나 있으되, 어디에도 없는 곳 ‘사하맨션’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변화의 주요 동력이 여성이라는 점만은 다른 작품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맨션으로 흘러들어 오는 어린 생명들을 계속해서 거두는 것은 꽃님이 할머니와 같은 노년 여성들이며, 맨션을 찾아온 경찰들에게 위협을 당한 사라를 위기에서 구출하는 건 여자이지만 완력이 센 ‘우미’다. 작가는 “페미니즘적인 주제를 염두에 두었던 건 맞지만 페미니즘만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우리 사회 이슈이고 개인적 관심사이기도 한 여성들 간의 연대, 육아나 교육의 문제가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노년 여성들의 모습은 작가가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쓴 부분이다. “한국의 보육 문제를 떠맡고 있는 노년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적게 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종플루 또는 메르스 등으로 추정되는 신종 전염병 이야기, 5·18민주화운동을 연상케 하는 ‘나비 폭동’ 등 여러 이슈가 산재해 있어 ‘김지영’을 읽고 무릎을 친 저자라면 공감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작가의 페미니즘은 여전히 진화 중이며, 그런 면에서 마지막 장은 ‘멋지다’.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105만부, 일본에서는 13만부 이상 팔린 ‘김지영’의 작가는 일본과 유럽 등에서 독자들의 여러 피드백을 받는다고 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일어난 본인들과 관계없는 이야기가 공감이 되고 보편적인 이야기로 읽힌다는 말들을 들어요.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한국 사회만의 이야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구나’라는 조남주 소설의 본질은, 이번에도 여전할 것 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교보문고 광화문점, 38주년 맞아 ‘별빛책방’ 운영

    교보문고 광화문점, 38주년 맞아 ‘별빛책방’ 운영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개점 38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로 구성한 ‘별빛책방’을 진행한다. 별빛책방은 오후 6시부터 40분 동안 교보문고 광화문점 선큰광장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한다. 20명으로 구성된 마론윈드 오케스트라 공연단이 세계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 OST를 연주한다.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카우리나무 테이블에서는 신작 ‘사하맨션’(민음사)을 낸 조남주 작가 북토크를 진행한다. 오후 8시 30분부터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선큰광장에서 상영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6월 한 달 동안 ‘38光-내 인생 책’을 진행한다. ‘내 인생 책 이야기’를 공모로 받아 글과 함께 해당 도서를 진열하는 행사다. 다음 달 1일에는 그림책 작가의 1인 연극, 6일에는 번역가 김서정과 함께하는 ‘100인생 그림책’ 북토크, 9일에는 책 만들기 ‘핸드크래프트 북바인딩’ 수업을 진행한다. 오후 2~4시 광화문점 배움에서 진행하며, 행사 당일 현장 신청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아파트 희비 쌍곡선/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아파트 희비 쌍곡선/손성진 논설고문

    아파트는 주거혁명이었지만 주택에 오래 산 사람들이 대단지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1970년대의 아파트는 주택보다는 나았지만,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복도식에는 쓰레기 탱크가 있어서 각 층에서 구멍으로 아래로 쏟아붓게 돼 있었다. 그 때문에 1층 주민들은 악취와 벌레에 시달렸다(경향신문 1976년 9월 17일자). 더욱이 당시는 음식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지 않아 고통이 심했다. 효자 노릇 하겠다는 아들 집으로 올라온 시골 노인에게 처음 생활하는 아파트는 예나 지금이나 감옥이나 다름없다. 갈 곳이 없어 아파트 시멘트 바닥에 우두커니 앉은 노인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던 때였다. 이사는 큰 문제였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저층 아파트는 짐을 들거나 져다 날라야 했다. 고층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무거운 짐은 역시 계단으로 옮겨야 했는데, 피아노나 자개농 같은 귀한 가구들이 긁히고 파이는 일이 이사 때마다 있었다. 처음부터 아파트에 산 아이들에게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양변기에서 일을 보던 아이가 학교의 재래식 변소를 이용하지 못해 옷에다 용변을 봤다. 마당이 없는 아파트에서는 빨래 널기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이불 같은 큰 빨래를 베란다 난간에 걸어 말리다 물이 뚝뚝 떨어져 위아래층 주민이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입주자 지침서에는 ‘베란다에 빨래를 널지 마시오’라는 글이 씌어 있었다. 광(창고)이 없었으므로 잡동사니들은 모두 버려야 했다. 간장독, 된장독을 들고 와 베란다에 놓아 둔 가정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서민 아파트는 벽이 두껍지 않아 피아노를 칠 수도 없었고, 상이 나도 곡(哭)을 할 수 없었다. 부부싸움도 옆집에 들릴까봐 참아야 했다. 어떤 작가가 ‘맨션아파트’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 가서 허탈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 집 달걀껍질에 ‘맨션 달걀’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더라는 것이다. 물론 보통 달걀과 똑같은 것이었지만 허세를 부리는 부자들을 노린 상혼이었다(동아일보 1971년 10월 9일자). 서울 반포아파트가 단지 안에 초등학교 문을 연 것은 1974년이었다. 이 학교에 이웃 M초등학교 학생 344명을 편입시켜 개교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M초등학교 학생들의 가정은 대체로 어려웠다. 그 학교가 있던 동네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강변이라 ‘갯마을’이라 불리었다. 두 학교 학생들을 합치다 보니 마찰이 생겼다. 반포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이 이웃 학교에서 전입해 온 학생들을 놀리고 따돌리고 윽박지른 것이다(동아일보 1974년 5월 29일자).
  • 꿈의 무대, 그러나 아이돌이 짊어진 왕관의 무게

    꿈의 무대, 그러나 아이돌이 짊어진 왕관의 무게

    꿈의 무대, 부도칸/아사이 료 지음/권남희 옮김/위즈덤하우스/356쪽/1만 3800원 다시 돌아온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즌이다. TV에 ‘국민 프로듀서님들’ 하며 불특정 다수를 향해 꼬박꼬박 경어체를 쓰는 ‘연습생’들이 나오면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다. 치기 어린 욕지거리가 입에 붙을 나이에, 어찌 저리 예의 바르단 말인가. 브라운관 속 그네들은 위태롭게 ‘바르다’. 소설 ‘꿈의 무대, 부도칸’은 최고의 스타만이 설 수 있는 공연의 성지 ‘부도칸’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걸그룹 ‘넥스트 유’(NEXT YOU)의 이야기다. 이들은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프로듀스’ 시리즈처럼 매주 방송되는 치열한 오디션 끝 선발된 6명의 10대 소녀들이다. 일본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자인 아사이 료는 이 소설을 쓰며 “아이돌이 짊어진 십자가의 무게를 말하려다 보니 지금 시대 자체를 말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도 그럴 것이, 걸그룹 소녀들의 시시콜콜한 고민담이라고 한정 짓기에 소설은 그 소녀들을 소비하는 우리들, 오늘날에 대한 고발에 가깝다. ‘부도칸’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지만, 이 소녀들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기자들 앞에서 “3년 뒤 부도칸에 서고 싶습니다!”라며 폭탄선언을 했던 소녀는 제일 먼저 넥스트 유를 졸업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나 연기 같은 아이돌 외의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은 소녀들이 겪는 아이돌이라는 왕관의 무게는 어마어마하다. 신상이 알려질까 봐 교복 입고 다니지도 못하고, 반 친구들이 보게 될까 걱정되는 비키니 화보 촬영을 소화한다.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삭발을 해야 했던 여자 아이돌의 이야기는 심지어 ‘실화’다. 그저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좋았을 뿐이었는데, 카메라 너머의 사람들은 언제나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해온다. “아이돌에서 한 걸음 더 내딛으려는 순간, 불행을 지켜보고 싶다는 시선이 늘어나는 것 같아.” 미스터리한 아름다움으로 센터에서 인기를 독식하는 아오이의 한숨이다. 그러나 다른 멤버, 아이코의 기억 속 부도칸은 남의 불행을 소비하는 곳이 아니다. 같은 맨션에서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다이치가 검도 시합을 하던 곳,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고 싶어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해주는 곳”(194쪽)이다. 검도 시합 장에서, 사람들은 내가 응원하는 이가 이기기를 바란다. 그것이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패배를 의미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바람이 ‘패배’에 닿아 있지는 않다. 조금 뻔하게도(?) 결국 멤버들은 각자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쪽을 택한다. 또래 소년 다이치를 좋아하는 아이코는 말한다.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춤을 좋아하는 것도, 예쁜 옷 입는 걸 좋아하는 것도, 다이치를 좋아하는 것도, 어릴 때부터 줄곧 변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다이치를 좋아하는 것만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돼버렸어요.”(327쪽)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 그것은 변하지 않는 행복의 법칙이며 어린 소년 소녀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걸 아이코가 무지몽매한 어른들에게 일깨우는 지점이다. 다 함께 거악이 되어 소년 소녀들의 미래를 좀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재단하고 위해를 가하는 것은 데이트폭력과 무엇이 다른지, 아이돌 산업을 소비하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나’ 자신을 반추하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토종 일본犬 멸종될라… 들짐승 방지에 활용·체험 이벤트까지

    [특파원 생생리포트] 토종 일본犬 멸종될라… 들짐승 방지에 활용·체험 이벤트까지

    중형 4종, 30년새 5140→689마리로 뚝 개주인 고령화·아파트 증가에 선호도↓ 멧돼지 퇴치 홍보 등 개체수 확대 안간힘개와 인간의 관계가 각별하다 보니 오랫동안 지역을 대표해 온 토종개들은 어느 나라에서건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해당 지역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 존중과 긍지의 대상이 되는 사례가 많다. 한국 진돗개와 북한 풍산개 같은 개들이 그렇다. 개를 아끼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도 주요 토종개들을 ‘일본견’(니혼켄)이라는 이름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견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일부 견종은 멸종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공인 일본견은 6종으로 모두 1930년대에 지정됐다. ▲소형인 ‘시바견’(원산지 나가노 등) ▲대형인 ‘아키타견’(아키타) 외에 ▲중형으로 ‘기슈견’(와카야마 등), ‘가이견’(야마나시), ‘시코쿠견’(고치 등), ‘홋카이도견’(홋카이도) 등 4종이 있다. 이 중 개체 감소가 심각한 것은 기슈견 등 중형 4종이다. 일본견보존회에 따르면 4가지 견종의 등록 마릿수는 1989년 5140마리에서 지난해 689마리로 줄었다.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기슈견의 경우 1992년 3600여마리에서 지금은 10분의 1인 37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견이 줄어드는 이유는 여느 나라와 같다. 마당이 없는 아파트, 맨션 등 비중이 높아지고 사람들의 선호도가 변하면서 큰 개보다는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작은 개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소형견인 시바견 이외에 다른 5종의 일본견은 거래 자체가 거의 안 되는 이유다. 개주인들의 고령화도 큰 개들을 멀리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대형견임에도 아키타견은 사정이 좀 나아졌다.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트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의 아키타견 사랑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아키타현에는 지난해에만 관련 전시실이 9곳 새로 문을 열었다. 일본견보존회는 중형견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사 가즈아키 도쿄지부장은 “일본견들이 지금도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농촌 등지의 들짐승 피해 방지에 활용하는 것이다. 미에현의 한 골프장에서는 최근 2마리의 훈련된 기슈견을 잔디나 화단 등을 어지럽히는 멧돼지, 사슴, 원숭이 등 퇴치에 활용해 큰 성과를 거뒀다. 와카야마시는 지난해 가을부터 관내 동물원에서 기슈견 강아지 체험전시 이벤트를 시작했다. 방문자들이 쓰다듬거나 함께 사진을 찍도록 하며 개를 키우고 싶다는 욕구를 북돋아주고 있다. 오구로 미에코 야마자키동물간호대 교수는 요리우리신문에 “일본견은 살아 있는 문화재”라면서 “이런 존재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지역의 전통과 역사가 소실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시 재건축 규제 강화에… 재건축 아파트 가격 뚝뚝

    서울시가 압구정·목동·여의도 등 서울의 주요 아파트 단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으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지정되면 지역 개발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속도는 느려지기 때문이다. 19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2일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추진위원회 운영을 지구단위계획 확정시까지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서울시에서 앞으로 도시정비사업의 모든 과정에 개입해 아파트 재건축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도시·건축 혁신안’을 발표함에 따라 상당수 재건축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면서 “일단 서울시에서 사전공공 기획단계를 거쳐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하게 되면 주민의 뜻과 합치하지 않는 지구단위계획이 나올지라도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설계비를 포함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뿐만 아니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들도 총 2만 6000여 가구 14개 단지가 묶인 ‘지구단위계획’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양천구는 목동1·2·3단지를 기부채납 없이 3종으로 올리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보냈으나, 서울시는 이에 대한 적정성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여의도는 지난해 말까지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부동산 가격 급등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보류되면서 다시 발걸음이 느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액이 1억~2억원 가량 급락한 재건축아파트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9·13대책 이후 1.3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세를 주도한 곳은 ▲강동구(-4.37%) ▲강남구(-3.03%) ▲송파구(-1.96%) 등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권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대표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84㎡의 경우 지난해 나온 9·13 대책 직후보다 2억500만~2억5000만원(10~14%)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개포주공6단지 전용 53㎡는 2억5500만원(17%) 내렸다. 이밖에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5~-6%)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5%)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8~-9%) ▲경기 과천시 주공5·8단지(-8%) 등의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건축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동안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반면 생활환경 재선을 위한 도시재생과 재개발 사업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보이고 있어 재개발과 재건축이 시장이 따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추가 손배소 조짐… 최대 9조원 규모 될 듯

    2017년 일어난 포항지진이 정부의 지열발전 프로젝트로 촉발됐다고 발표된 20일 포항에선 정부에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요구하거나, 뒤늦게나마 객관적 사실을 밝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지진으로 2년째 컨테이너 등에 살고 있는 이재민들은 분노하면서도 정부 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지열발전소를 국책사업으로 진행했고, 이로 인해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난 만큼 포항시민들의 손해에 대해 신속하게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번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김대명 포항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이제 정부에 지원과 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홍제 한미장관맨션 지진대책위 공동대표는 “학술적 조사를 통해 실증적으로 진실이 밝혀져 환영한다. 앞으로 대책은 주민들과 논의 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총 41가구가 사는 대동빌라는 포항지진 후 철거 대상이 된 공동주택 7곳, 모두를 통틀어 572가구 가운데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집단 소송 움직임도 나온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회원 71명은 이미 지난해 10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1·15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도 시민대표 등 약 100명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만약 소송이 포항 시민 전체로 확대되면 손해배상액은 최대 9조원까지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진 발빠른 초기 대응에도 이재민 숙소·복구 등 지원 부족

    지진 발빠른 초기 대응에도 이재민 숙소·복구 등 지원 부족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규모 5.4, 역대 2위급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시에 따르면 재산 피해는 총 850억여원, 1797명의 이재민과 135명의 부상자를 냈다. ‘전파·반파’ 주택 956곳, ‘소파’ 주택 5만 4139곳, 학교 등 공공시설·도로 피해는 421건 등이다.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최대(규모 5.8)였던 2016년 9월 경주 지진 때보다 위력은 4분의1에 불과했지만, 피해 액수는 약 8배 많고, 인명 피해도 6배가량 많았다. 서울신문은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반복될 피해와 대처상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및 재해 위기관리공학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강수민(이하 강·왼쪽)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와 라정일(이하 라·오른쪽) 전 일본 돗토리대 공학연구과 교수가 도움말을 줬다.-사고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는. 강 포항 지진은 우선 진원 깊이(심도)가 매우 얕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추정 진원 깊이는 3.5㎞, 기상청에 따르면 6.9㎞에 불과했다. 경주 지진이 지표면에서 15㎞ 안팎 깊이에서 발생한 것과 대조된다. 또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이 인구 밀집 지역이었다. 인구 3만 5000명의 소도읍으로 도심지까리 거리(진앙 거리)도 불과 수㎞ 이내였다. 지진 발생 지점과 건축물이 밀집한 도심까지 거리가 매우 짧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포항 지진이 역단층으로 수진 운동을 해 건축물에 가해진 충격도 더 커졌다. 여기다 포항 지역은 해안가 연약지반, 퇴적암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경우 지진파 또는 지진가속도가 증폭돼 건축물 피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경주 지역은 화강암 등 비교적 단단한 암반으로 이뤄져 있다. -사고 당시 초동 대처는 . 라 경주 지진 당시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연으로 국민 불안과 빠른 대응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영향으로,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선 지진을 느끼기 전에 도착할 정도로 시스템이 개선됐다. 그러나 이후 추가 이재민 정보 발신, 상황 복구, 피해 산정 내역 정보 제공 등에서 창구가 일원화되지 못했다. 정부 및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정보가 서로 달라 이재민 당사자들은 물론 국민에게 혼란과 불신감을 초래했다.대피 기간이 장기화되다 보니 임시 대피소 및 지원 시설 운영 매뉴얼이 사실상 무기력화되고, 이 과정에서 이재민들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못해 불편이 커진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포항 주민은 “지진 첫날 대도중학교에 있다가 학교 운영 때문에 다시 1주일 만에 근처 교회로 옮겨 가는 등 지친 몸이 천근만근 됐다”고 했다. 강 이재민 응대 및 재산 피해 조사에서 전문성 및 대처 능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자연히 주민 신뢰도 낮아졌다. 지진 발생 사나흘 후부터 피해 조사가 시작됐으나, 워낙 범위가 방대해 조사 전문가 확보조차 애를 먹었다. 흥해읍 대웅파크맨션은 첫 조사 때 거주 가능한 C등급이 나왔는데, 지난해 3월 추가 정밀검사에서야 ‘이주 대상’인 E등급 판정을 받았다. 100여 차례 반복된 여진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 주민들은 “육안 위주로 관찰하고 마는 주마간산격 조사 탓”이라고 원성을 높였다. -재난 대처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점은 없었나. 라 주민 지원이 주민 수요와 눈높이에 맞춰 이뤄졌다기보다 시혜자인 정부 입장, 경과 보고에 맞춰진 측면이 크다. 지진 재난의 특성상 복구, 지원이 전례없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앞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나 이재민에게 구호 서비스 전달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국가재난 정보관리 시스템에 피해 내역 입력, 구호성금 전달 등이 완료되기까지 최소 4개월이 걸렸다.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집중한 대책이 정작 현장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나왔다. 정부는 지진 직후 대규모 트라우마 극복 지원 체계를 총괄 가동했지만, 주민들과의 체감 차는 확연했다.포항시는 지진 발생 이튿날 재난 심리지원단을 발족, 취약 계층 중심 ‘찾아가는 심리 지원’을 하고, 5월 흥해읍 보건소에 재난 심리센터를 열었다. 센터 측은 심리 지원 사업 전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변화율이 정상군 77.6%에서 93.1%, 위험군·고위험군 22.4%에서 6.4%로 유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평가는 다르다. 의약사, 재난피해 전문가 없이 일반심리치료사만으로 약물·물리적 치료가 불가능해 실제적인 재난복지와는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 중 심리상담을 이용했다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곳을 두어 차례 이용한 주민은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뜸했고, 정작 항우울제 처방도 안 된다”면서 “최근에야 홍보가 좀 되고 어르신 방문 체크·상담을 하더라”고 했다. 소상공인 지원금 70만원도 몰라서 못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당시 컨트롤타워는. 라 동남아 순방 중이었던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보고받고 신속한 구호·복구를 지시한 점, 국무총리가 5일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조기 현장 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 것은 ‘정부 수장이 재난의 컨트롤타워’라는 점을 보여 줬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험생 안전을 고려해 다음날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전격 연기한 것도 신속한 결정이었다. 대통령이 복구 작업에 차질을 줄이고 피해 지원 대응책을 세우기 위해 시간을 두고 방문 시점을 조율한 것도 유효했다. 그러나 컨트롤타워의 존재와 별개로 현장에서 이재민들이 느끼는 대응은 분명히 시간차가 있었다.-사고 이후 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 강 정부는 기존 지진 대책을 재검토해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국가 내진통합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 시설물 내진 보강 시기를 기존 2045년에서 10년 앞당겨 2035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전국 활성단층 조사도 당초 완료 시기였던 2041년보다 5년 앞당기기로 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당시 피해가 심각했던 필로티(1층 전체 혹은 일부를 벽면 없이 기둥만으로 떠받친 구조) 등 지진 취약 건축물의 내진 성능 확보 지침도 배포했다. 부실 시공으로 인한 필로티 기둥 파손 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설계예시, 상세시공 내역을 기록하고, 외장 벽돌 등 비구조재의 내진설계 의무를 법령으로 명확히 했다. 5층 이하 필로티 건축물의 설계·시공 때 건축구조기술사의 설계 확인, 감리를 의무화하는 건축법도 시행된다. 포항 지진은 보, 기둥, 벽체 등 건축 주요 구조재보다 외부 벽돌, 마감석재 등 건축 비구조재에 의한 피해가 컸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부는 건축 비구조재의 내진설계 기준도 제정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건축 비구조재의 보강 방안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1988년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 정립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 이후에 지어졌어도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는 소규모 건축물은 내진 성능이 취약하다. 특히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도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시공이 부실한 경우가 허다한데, 이에 대한 실태 파악도 시급하다. 라 정치권이 앞다퉈 지원을 외쳤지만 뚜렷하게 남긴 역할이 거의 없다. 국회 재난안전대책특위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난해 5월까지 6개월간 운영됐지만, 입법권도 없어 법안은 물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재민에게 혼란을 초래했던 ‘지진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도 개선돼야 한다. 보여 주기식 예산 낭비도 지적된다. 지역 정치권은 국비 1000억원을 들여 포항시 흥해읍에 ‘국가지진방재교육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용역비 1억원을 지난 연말 국비로 확보했다. 재난 학습장과 체험관, 교육장, 역사관 등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나 차라리 직접적인 지역 재생, 주민 사후 지원에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본다. 사후 운영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지역구 예산 따내기’의 사례가 될 수 있다.-보완해야 할 대책은. 강 포항시가 지진백서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대피소 운영 등 대응 매뉴얼이 분야별로 세부적으로 정착돼야 한다. 홍수, 태풍, 산불 같은 자연 재해 구호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이다. 반면 지진은 이번처럼 ‘장기간에 걸쳐 동시 다발적인 대량의 구호’가 필요한 특성이 있다. 구호 대상 피해자 산정부터 구호금품·성금 지원, 세탁·샤워 시설, 급식소, 이동 화장실, 휴대폰 충전센터 등까지 그대로 보고 따라하면 되는 수준의 매뉴얼이 구비돼야 한다. 당장 내진설계된 대피소(학교 등)를 마련하는 것부터 어려웠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또 이주 및 재건축 대책을 세울 때는 단순한 도시 경관의 재생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종합적으로 다시 세우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라 진앙 근처에 있는 지열발전소가 지진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가 오는 2월쯤 나온다. 지진 원인에 대한 논란 규명도 정확히 해야 사후 대처를 정확히 할 수 있다. 활성단층 활동에 대한 장기간 추적 조사도 필요하다. 현행 법규로 지원 불가능한 이재민의 고충도 어느 정도 다독여야 한다. 이주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대피소를 전전하는 분들에게 사회의 관심은 점점 적어지고 감정의 골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복구·부흥 지원기금’을 조성, 이주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 -유사 사례가 있나. 라 일본 돗토리현은 2016년 10월 6.6 규모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1만 4000동의 건축물 피해가 났다. 재해 및 도시 규모가 모두 포항과 비슷하다. 당시 지진 발생 3분 만에 총리 관저에 대책실이 설치돼 피해 상황 실시간 파악, 구조 등 응급 대책, 대피 정보 제공 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또 1시간 30분 만에 기상청을 통해 상황 정보가 일원화됐다. 현 정부는 피해 지역에 재해 구조법 적용을 결정했고, 도지사가 단수 발생 지역 등에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다. 인근 지자체에서 토목·건축·보건 전문직원이 파견되고, 피난소는 수십 곳에 개설돼 초기 약 3000명을 수용한 뒤 2개월 뒤 폐쇄됐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피난소 운영 기간이 1주일 이내지만, 고령자 등을 배려해 기간을 연장했다. 지진 2주 후부터 주택 전·반파 이재민을 대상으로 공영주택 입주가 이뤄졌다. 또 전국 최초로 손괴율이 20% 미만인 주택 일부 파손에도 최대 30만엔을 지원하는 주택재건제도를 실시했다. -미래 지진 발생시 피해를 줄이려면. 라 지진 예측은 풍수해 등 다른 자연 재해와 달리 현재 과학기술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감재 정책이 관건이다. 지진 규모별 인명·재산 피해 시뮬레이션에 기초해 감재 목표를 로드맵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대비 계획의 수립, 집행이 뛰따라야 한다. 민간 건축물, 전기·가스·상하수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의 내진화 같은 하드웨어 정책은 물론 국민 재난 의식 및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지역 차원 방재 교육·훈련 등 소프트웨어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지진도, 대처도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재해가 닥친 유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박형철(39·가명)씨는 그날 오후가 지금도 생생하다. 꿈에서도 그의 가슴을 옥죈다. 그날을 기점으로 박씨의 건장했던 인생은 통째로 달라졌다. 점심 직후였다. 자영업을 하다 새 일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맑은 하늘 어디선가 거대한 천둥소리를 들었다. 순간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땅이 흔들렸다.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5.4 규모로 찾아왔다. 한반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네 살짜리 조카가 있는 근처 영일어린이집으로 냅다 뛰었다. 선생님들이 그나마 아이들을 대피시킨 뒤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삼촌을 보더니 환히 웃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빨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차량을 덮쳤다. 1m 차이로 화를 면했다. 경림뉴소망아파트 1층인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에 급한 짐을 구겨 넣고 어머니, 동생 내외를 수소문해 근처 흥해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사이렌은 울렸지만 그때까지도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교로 가면 뭔가 안내가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동네 사람들 800여명이 뒤엉켰다. “작년 경주 지진이 더 심했다는데 어째 우리 동네가 더 무너진 것 같아”라며 옆에서 웅성거렸다. 한참을 기다려 구호품 키트를 받았다. 당장 잠을 잘 데가 없는데 지급된 텐트도 모자랐다. 그날 밤 가족 5명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쪽잠을 잤다. 대피소는 어느 정도 질서정연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구호품과 텐트를 받아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이들, 술 먹고 남의 텐트에 쓰러지는 이들, 사생활이 없었다. 지진 후 사나흘이 지나자 “22일까지 피해 사실을 동사무소에 접수하라”고 했다. ‘집합건물은 전파, 개인주택은 반파’ 이상 판정받아야 이주시켜 준단다. 부서진 건물이 워낙 많은데, 대개 육안으로만 관찰하고 판정을 내렸다. 박씨 아파트도 처음엔 전파 판정을 받지 못했다. 90가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35%가량 사는 곳이다. 전기 스파크 튀는 소리, 벽 갈라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27일, 조심스레 지하실에 내려가 기둥을 만졌다.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철근이 다 드러났다. 시청은 이튿날 전파 판정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창문 소리, 휴대전화 진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극도의 공포감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동사무소를 가는 데 동생의 부축을 받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숨이 차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일상은 사라졌다. 2018년 2월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또 찾아왔다. 대피소 15곳도 철수하고 주민들도 일상에 서서히 복귀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졌다. 박씨는 다음달 갑자기 찾아온 가슴 통증에 결국 119에 실려갔다. 4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흥해보건소에 새로 생긴 재난심리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 그는 “지진보다 트라우마가 100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박씨는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 안내문자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며, 2월 여진 당시 문자 전송 시간을 보여 줬다. N사의 재해 발생 속보보다 7분이 늦었다. 그는 “흥해 사는 분들은 대부분 N사 앱을 쓴다”고 했다. 11월, 한동대에서 하는 지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교육을 1주일에 2번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처방과 병행하니 다행히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주민도, 공무원도 헤맸다”고 했다. 정작 지원받아야 할 주민들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역대 2위급 지진에다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대피소 관리부터 이재민 구호, 건물 파손 판정, 이주계획, 재난심리지원 등 모든 것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다. 반면 건축·재난 관련 전문가는 모자랐던 데다 주민 의견 수렴이 현장에서 잘 안 되다 보니 복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진 대피·구호소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사후 현장과는 괴리가 컸다.신순옥(69·여)씨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2층 2평(6.6㎡) 남짓 하는 텐트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딸과 아들이 있지만 “폐를 끼치느니 죽겠다”고 했다. “컴퓨터와 냉장고, TV, 세탁기, 세간살이가 다 산산이 부서졌는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가 살던 흥해읍의 한미장관 맨션은 C등급으로 ‘소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벽체에 여기저기 금이 간 집에 차마 들어가 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씨와 비슷한 200여가구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는 30명가량이다. 주민들은 2월 재정밀 안전점검 당시 현행 건축기준 전파 판정에 해당되는 D, E등급이 나왔는데도 시가 준공 당시인 1988년 건축기준으로 C등급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또 개정된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3종 건축물’로 지정 고시돼 현행 법규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도 시가 고시를 하지 않아 현행법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공기업에 다니던 남편 퇴직 후 아파트를 팔아 귀농하려 했지만, 노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 병원 가서 진료받고 친구들과 동네 사우나에서 만나 수다 떨고 점심 먹고 산책하던 일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새로 찾아왔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텐트에 누워 지낸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뇌와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씨 웃옷 주머니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1년이 넘었다. 신씨 텐트 앞 조그만 어항에는 싸구려 열대어 ‘구피’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귀하게 키우던 놈들도 어항이 깨지는 바람에 다 죽었네. 얘네라도 들여다봐야 위안이 되지….” 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김치했다니 가서 맛봐야겠네.” 얼마 전에 찾아온 손녀는 집 현관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 망부석이 됐다. “할머니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어….” 올해도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지만, 누전 염려 때문에 전기요를 쓰지 못한다. 두꺼운 매트 2개를 겹쳐 깔았지만 한기는 사방에서 올라온다. 지병인 암 진료를 위해 남편과 고속버스를 탔는데 선잠이 들었다가 혼비백산해 깼다. 버스 진동이 여진인 줄 알았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심리상담 같은 건 받을 생각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역시 “시에서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 필요없이 그냥 예전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네.” 신씨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주민 주도형 복구, 그리고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생’이 아니라 주민 마음·터전의 재구성이 절실합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대동빌라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대명(49) 위원장은 1년 넘게 휴직 중이다. 새 보금자리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보니 생업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파 판정을 받은 대동빌라는 지난해 11월 철거가 시작됐다. 아침에 들른 빌라 입구 한복판에는 죽은 쥐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힘없이 바스라진 벽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 널브러진 깨진 유리창들이 고스란히 그날의 충격을 말해 준다. 개인 주택과 달리 공동 주택 주민은 내부 수리도 이웃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재건축 의견 수렴 과정 역시 기나긴 진통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대동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주택㈜, 포항시와 함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주민 상생을 우선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었다. 같은 동 주민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어렵게 면담했다. “지원 법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복구기금은 여지껏 공동주택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은행을 통해 ‘20년간 1.5% 장기 저리 지원’ 등 내규를 만드는 데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다들 “이런 규모의 지진과 피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어 그렇다”고만 반복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이재민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기준도 ‘전파 900만원→1300만원, 반파 450만원→65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정작 소급이 안 돼 포항 시민들은 지원받을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지진 재해로 인한 재난복구·지원특별법 통과 등을 장담했지만, 주민들 피부엔 와닿지 않았다. 재건축만 확정됐을 뿐 분담금, 이주 기간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이하인데 재개발하려면 1억 6000만원씩 내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임시 주택 거주 기간도 당초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연장됐다. 재건축 완료까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말에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계속 협상 중이니 올봄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재난 피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복구하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4월 개정돼 포항이 특별재생지역으로 포함된 것 외, 포항 지진 관련 지원법은 지난해 국회서 통과된 게 전무하다. 예산 역시 올해 국가 지진 방재 교육관 용역비 1억원(전체 사업비 1000억원)이 반영된 게 전부다. 임시 이주한 주택은 포항시 반대편 끝에 있어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등교를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왕복 3시간 통학 거리를 감수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그저 새집이 아니라 삶을 지탱한 터전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왕좌의 게임‘의 그 숲, 또 한 그루의 너도밤나무 스러지다

    ‘왕좌의 게임‘의 그 숲, 또 한 그루의 너도밤나무 스러지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소개돼 북아일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보는 다크 헤지스(어두움의 울타리) 나무가 또 강풍에 뿌리채 뽑혔다. 북아일랜드 아르모이(Armoy) 근처 브레가 로드(Bregagh Road)에 있는 너도밤나무 터널은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의 아이들이 여기사의 호위를 받으며 뿔뿔이 친척 집 등으로 흩어질 때 이용하던 길로 등장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그런데 지난 26일(현지시간) 밤에 시속 90㎞의 강한 바람이 불어 한 그루가 뿌리채 뽑혀 벌러덩 넘어졌다. 지난해 6월에도 폭풍 헥터가 덮쳐 몇 그루가 심하게 망가졌다. 원래 이 너도밤나무들은 서기 1775년 스튜어트 가문이 그레이스힐 하우스 맨션으로 진입하는 길 가에 심은 것들이었다. 수십 년에 걸쳐 나뭇가지들이 자라나 저희끼리 몸을 휘감아 마치 영혼을 휘감는 어두운 안개처럼 멋진 풍광을 빚어냈다. 처음에는 150그루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 많이 고사해 90그루 정도만 남았다. 우들랜드 트러스트 기금의 페디 크레그는 BBC 북아일랜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너도밤나무의 수령으로 봤을 때 이제 이 숲은 “늘그막의 연금 생활자”가 됐다며 “보통 너도밤나무 수령은 250년 정도 되는데 이제 240년이 됐으니 삶의 종착역이 가까워졌다. 하나씩 하나씩 스러지는 것을 지켜보는 건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왕좌의 게임 시리즈가 종결되는 시즌 8은 오는 4월 시작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국 아파트 ‘키 높이’ 경쟁

    전국에서 아파트 키 높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35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5개 단지, 352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건설업체들은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강조하며 초고층 아파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다음달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라클라스’ 아파트를 분양한다. 35층으로 설계한 50~132㎡짜리 848가구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과 2·3호선 교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는 두산건설이 ‘안양 호계 두산위브’ 아파트를 공급한다. 36~84㎡짜리 855가구로 37층으로 설계했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이 가깝다. 세종시 어진동 1-5생활권에서는 한신공영이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 아파트를 분양한다. 84~154㎡, 596가구로 35층으로 설계했다. 정부청사 인근에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49층 초고층 단지인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한다. 아파트 363가구와 오피스텔 84실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74㎡·84㎡로 설계했다. 한화건설은 이달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 아파트를 분양한다. 44층 아파트로 59~142㎡로 설계한 864가구다.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와 바로 연결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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