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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그리거에 의학적 출전 정지 한달, 대회 뒤 으레 있는 일

    맥그리거에 의학적 출전 정지 한달, 대회 뒤 으레 있는 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에게 황망한 패배를 당한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가 의학적인 이유로 한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ASC)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누르마고메도프와의 UFC 229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 4라운드 상대의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에 걸려 서브미션 패배를 당한 맥그리거에게 오는 28일까지 어떤 계약도 맺지 못하게 하고 다음달 6일까지 어떤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게 막았다. 의학적인 출전 정지 처분은 UFC에서는 의례적인 일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맥그리거 외에 12명이나 같은 조치를 받았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누르마고메도프는 케이지를 뛰어 넘어 맥그리거 팀원 한 명과 드잡이를 벌였다. 맥그리거 자신은 누르마고메도프 팀원 3명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이에 맞대응했다는 이유로 둘 다 징계에 회부될 것이라고 미국 ESPN이 보도했다. 옥타곤 안에 들어온 누르마고메도프 팀원에게 주먹을 휘둘러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NSCA는 보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이며 전직 UFC 파이터인 주바이라 투쿠고프는 맥그리거를 뒤에서 붙잡아 자신의 팀원들이 그를 가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 셋은 체포됐다가 나중에 풀려났는데 맥그리거가 처벌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맥그리거는 대전료 300만 달러를 찾아간 반면, 누르마고메도프의 대전료 200만 달러는NSAC 조사가 끝날 때까지 압류됐다. 8일 고향인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중심지인 마카흐칼라에 도착해 대대적인 환영을 받은 누르마고메도프는 앞서 경기 뒤 기자회견을 통해 맥그리거가 경기 전 “내 종교와 나라, 아버지에 대해 떠벌여” 응징했을 뿐이라며 사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빕, 맥그리거에 초크승 ‘UFC 229’ 세기의 대결 결과는 ‘무패신화’

    하빕, 맥그리거에 초크승 ‘UFC 229’ 세기의 대결 결과는 ‘무패신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 초크승을 거뒀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7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를 4라운드 2분 3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최고의 그래플러인 누르마고메도프, 최고의 타격가인 맥그리거의 대결로 초미의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정작 승부를 가른 하이라이트는 누르마고메도프의 펀치였다. 1라운드에서 잠시 틈을 엿보던 누르마고메도프는 번개같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맥그리거는 한두 차례 버텨냈으나 끝내 케이지 구석에 몰렸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좀처럼 허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교착 상태는 계속됐다. 맥그리거는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버텨내며 별다른 타격 없이 1라운드를 마쳤다. 팽팽하던 흐름은 2라운드 초반 누르마고메도프의 전광석화와 같은 오른손 펀치가 맥그리거의 안면에 적중하면서 달라졌다. 맥그리거는 누르마고메도프의 테이크다운 시도에만 신경을 쓴 듯 큰 것 한 방을 맞고 휘청거렸다. 순식간에 승부의 추는 누르마고메도프 쪽으로 기울었다.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한 맥그리거는 결국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고, 무자비한 파운딩 세례를 당했다. 패배 직전까지 갔던 맥그리거는 3라운드에서 기사회생했다. “덤벼봐”라고 손짓하며 전진했다. 앞손 잽을 누르마고메도프의 얼굴에 하나 둘 적중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태클을 차단하고 타격전을 전개했다. 긴 리치를 활용한 압박이 조금씩 적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르마고메도프의 타격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맥그리거와 타격 공방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4라운드 초반, 누르마고메도프는 타격으로 맥그리거의 주위를 돌려놓은 뒤 태클로 맥그리거를 눕혔다. 맥그리거는 그라운드 움직이 잘 훈련된 상태였으나 누르마고메도프의 수준은 그 이상이었다. 풀마운트에 성공하고 다시 파운딩 공격을 시작했다. 맥그리거의 가드가 열렸다. 그러자 누르마고메도프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맥그리거는 탭을 치며 경기를 포기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이날 승리 MMA 통산 27승째를 신고했다. 패는 없다. UFC 11연승, 총 전적 27연승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전설을 썼다. 맥그리거는 커리어 4번째 패배(21승)를 기록했다.뉴스팀 seoulen@seoul.co.kr
  • 맥그리거 하빕 UFC229 중계 몇시에 어디서? 세기의 대결 ‘관심 폭발’

    맥그리거 하빕 UFC229 중계 몇시에 어디서? 세기의 대결 ‘관심 폭발’

    종합격투기 UFC 229에서 격돌하는 라이트급 절대지존 코너 맥그리거(30)와 현 챔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의 경기와 국내 중계 여부에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빕과 맥그리거의 대결이 열리는 UFC229는 7일 오전 11시 시작된다. 유료 채널인 SPOTV NOW(스포티비 나우)를 통해 중계된다. UFC 229는 메인카드, 언더카드 7경기로 진행된다. 맥그리거와 하빕의 경기는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맨마지막에 진행된다. 메인카드 경기가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앞선 경기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맥그리거vs하빕의 경기시간은 오후 1시 30분 전후로 예상된다. 맥그리거에게는 이번 복귀전이 곧 위기다. 격투기 전적 26승 무패에 빛나는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가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격에선 맥그리거가 앞서지만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은 매우 위협적이다. 6대4 정도로 누르마고메도프가 우세하다는 예측이 나오지만 찰나에 승부가 갈릴 수 있어 도박사들도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국내에선 ‘스턴건’ 김동현과 ‘코리안 좀비’ 정찬성 등 현역 UFC 파이터들이 누르마고메도프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밉상이든 뭐든 빛나는 커리어를 계속하고 있는 맥그리어는 안주할 생각이 없다. 맥그리거는 누르마고메도프와 대결한 뒤에는 앤더슨 실바와 싸우고 싶다고 했고, 네이트 디아즈와의 3차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복싱 재대결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UFC가 좁다. 돈이 그를 부르고, 그가 돈을 부르는 형국이다. 코너 맥그리거의 역대전적은 24전 21승 3패로 18번의 KO승리를 거뒀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26전 26승으로, 8번의 KO승과 8번의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U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하빕은 맥그리거를 향해 “내가 할 일은 맥그리거를 부수고 그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10·4 선언 첫 공동행사/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10·4 선언 첫 공동행사/이종락 논설위원

    11년 전인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다. 그리고 승용차로 평양 한복판에 닿았다. 이틀 뒤인 4일에는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8개 항을 발표했다.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등 획기적인 선언이었지만 이후 보수정권이 들어서고 국제 정세가 급격히 바뀌면서 선언은 사실상 사문화됐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10·4 선언이 회생했다.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약속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완충) 수역 조성은 2007년 선언의 ‘공동어로수역 지정과 평화수역 조성’을,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은 ‘개성~신의주 철도 및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추진’과 맥을 같이한다.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선언 합의를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2007년 정상 선언의 4항을 보다 진전시킨 것이다. 10·4 선언 합의 후 처음으로 남북 공동 기념행사가 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종교계, 양대 노총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방송인 김미화씨, 배우 명계남씨 등 160명으로 구성된 민관 방북단이 어제 정부 수송기로 방북했다.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로 명명된 공동행사는 오늘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행사를 위해 이날 방북하는 이 대표는 “민간 교류 시발점”이라면서 “민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 평화 공존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바람과는 달리 이번 10·4 공동행사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남북 공동행사는 주최 측이 비용을 부담해 온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북한 측 요청으로 정부가 2억 8000만원가량을 유로화로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10·4 공동행사가 민간 주도가 아닌 대부분 친여 인사들로 구성됐고, 사실상 정부 예산으로 진행되는 행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남북한 정상 간의 잇따른 평화선언에도 불구하고 민간 교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남북 간 다양한 교류가 더이상 진영 간의 시빗거리가 되지 않을 날은 언제쯤일지 안타까울 뿐이다. jrlee@seoul.co.kr
  • “얼굴 성형해 주마” vs “주먹 한 방 못 쓸 것”

    “얼굴 성형해 주마” vs “주먹 한 방 못 쓸 것”

    기자회견서부터 두 남자 으르렁 “위스키 광고 찍나” 하빕 비아냥에 2년 만에 MMA 복귀 맥그리거 “황망한 KO 안길 것” 압승 큰소리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를 통해 거의 2년 만에 종합격투기(MMA) 무대에 돌아오는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가 압승을 장담했다. 맥그리거는 2일 ESPN MMA 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MMA 옥타곤에서의 은퇴를 선언한 적이 결코 없다”며 하빕에게 “황망한 KO”를 안길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이어 “난 그를 덜거덕거리게 만들어 가루로 만들 것이다. 그는 제대로 된 주먹 한 번 못 뻗을 것이다. 그는 초심자처럼 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뉴욕 공식 기자회견 백스테이지에서 하빕이 맥그리거의 위스키 회사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을 겨냥해 “그는 위스키 광고를 하러 옥타곤으로 향하지만 난 그의 얼굴을 성형하려고 오른다. 목적이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라고 이죽거린 데 대해 반응한 것이다.맥그리거는 2016년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TKO로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2년이 조금 안 돼 옥타곤에 돌아온다. 당시 그는 페더급 타이틀도 갖고 있었는데 둘 다 방어전을 기피한다는 이유로 박탈당했고, 하빕이 무주공산인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둘렀다고 여기고 있다. 지난 5월 맥그리거가 UFC 대회 도중 하빕이 타고 있던 버스를 쓰레기통으로 공격하는 등 둘의 감정의 골은 깊이 파인 상태다. 앞서 맥라이프 닷컴 인터뷰를 통해선 “MMA에 대한 사랑이 식긴 했지만 지금은 더 굶주려 있다”며 “난 인생 전체를 다 바쳐 두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기 위해 가진 것들을 희생했다. 심지어 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제안받은 적도 없는데 박탈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번 대결에 날 분발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번 지켜보자. 복귀해 누가 진짜 왕인지 보여 주는 데 과거 어느 때보다 굶주려 있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맥그리거는 입식 타격가인 데 반해 하빕은 레슬링과 유도 기반의 파이터들처럼 그래플러 스타일이라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의 둘이 어떤 대결을 펼칠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맥그리거는 21승(3패) 가운데 무려 18KO를 거뒀고, 하빕은 26전 전승을 거두며 여덟 차례 KO에 그쳤다. 닉 피트 MMA 전문기자는 “하빕은 지금까지 맥그리거와 같은 상대를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선수 출신으로 BBC 해설위원인 댄 하디는 “맥그리거는 역대 10위 안에 들 MMA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대결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다. 자신이 지는 것을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고 재대결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 역시 “맥그리거가 져 하빕과 러시아에서 재대결을 갖는다면 떼돈을 안길 것”이라고 거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약범도 소년범도 가족처럼 사랑으로…시험 과목 까다로워 선택·집중 전략으로

    마약범도 소년범도 가족처럼 사랑으로…시험 과목 까다로워 선택·집중 전략으로

    집행유예 선고 뒤 ‘보호관찰’(몇 가지 의무를 수행하는 조건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허용) 처분을 받은 성인 마약사범부터 학교폭력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 중인 미성년자까지 법원에서 징역형이 아닌 판결을 받은 대상자들을 별도로 지도·감독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호직 공무원이다. 이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성실히 지도·감독에 응하던 대상자가 하룻밤 사이에 마음을 바꿔 연락이 두절되기 일쑤여서다. 이마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래도 이들이 보호직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려고 하는 것은 법원에서 ‘사회내처분’(교도소 밖에서 이뤄지는 처벌)을 받은 대상자들이 언젠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서울준법지원센터에서 2016, 2017년 입직한 보호직 공무원의 이야기를 2일 들었다.●출근부터 퇴근까지 상담과 출장의 연속 오전 8시 30분. 강력범죄과에 근무하는 윤나래(26·여) 책임관은 벌써 마음이 초조하다. 서울준법지원센터의 정규 출근시간은 오전 9시이지만 책상 위의 전화가 잠시도 쉬지 않고 울려서다. 숨도 돌릴 새 없이 자리에 앉아 전화를 받으니 담당하고 있는 보호관찰 대상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 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일정 좀 조정할 수 없을까요?” 윤 책임관은 대상자를 어르고 달래 정해진 날짜에 나오도록 설득했다. 전화통에 불이 꺼질 때쯤 면담자가 사무실로 찾아오기 시작한다. 보호직 공무원 한 명이 평균적으로 담당하는 관리 대상자는 200명 정도다. 보호직 공무원 1명당 하루에 6~7명을 면담하는데, 돌발 상황이 많아 정해진 수치는 아니다. 윤 책임관은 오늘도 돌발 상황에 마주했다. 관리 대상자가 갑작스레 오열하면서 신세를 자조해 사정을 들어 주느라 상담 시간이 길어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토로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여서 무작정 돌려보낼 수 없는 노릇이다. 면담이 끝나면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이다. 주 3회 출장을 떠나 관리·감독하는 대상자들의 주거지를 확인한다. 오늘 윤 책임관이 들러야 할 곳은 필로폰을 투약한 마약중독자의 집이다.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낡은 집에 도착하니 주사기 등 마약 투약의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마약 복용 간이 검사도 음성으로 나왔다. 이때 윤 책임관의 눈에 띈 건 텅 빈 냉장고다. 그는 대상자에게 끼니를 거르지 말고 밥을 잘 먹어야 한다고 타이르고 집을 나섰다. 대상자들이 마약 복용을 다시 하지 않는지, 가정폭력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건강 이상 없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들의 책임이다.●소년원부터 보호관찰소까지… 근무처 다양 보호직 공무원으로 합격하면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소속이 돼 전국 소년원과 보호관찰소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수강명령집행, 보호관찰심사, 보호처분변경, 집행유예 취소 등 관련 업무를 모두 맡는다. 보호직 공무원을 뽑는 시험은 크게 7급과 9급으로 나뉜다. 올해 공채에선 7급 보호직 공무원 5명을 선발하는데 95명이 지원해 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급 보호직 공무원은 남녀를 구분해 선발하는데, 올해 남자 공채는 22.5대1, 여자는 128.8대1을 기록했다. 9급 여자 공채에서는 21명을 선발해 지난해와 선발 인원은 같았지만 여성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 경쟁률이 높아졌다. 합격자 대부분은 인력 수요가 많은 보호관찰소에 배치된다. 합격 뒤 진행되는 연수교육(4주) 과정에서 1~3지망까지 희망 근무 지역을 지원받는다. 합격자의 거주지와 성적 등을 고려해 첫 번째 근무처를 결정하는데, 합격생들은 근무지 배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필기시험 성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심리학은 독학… 100점보다 합격선 노려야 9급 보호직 공무원 공채는 해마다 선발하지만, 7급 공채는 2년에 한 번씩 지원자를 받는다. 7, 9급 모두 원서 접수와 필기시험, 면접 등 세 단계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하지만 필기시험 과목 수에는 차이가 있다. 7급은 국어(한자)와 영어, 한국사, 헌법, 형사소송법, 심리학, 형사정책 등 7개 과목을 치르고, 9급은 국어(한자)와 영어, 한국사를 필수로 하고 형사소송법과 사회복지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등 다섯 개 선택과목 가운데 2개를 고른다. 인터뷰에 응한 4명은 가장 까다로운 시험 과목으로 심리학과 형사정책, 행정학개론을 꼽았다. 공무원 학원가에 보호직 공무원 전문 강의가 없다 보니 형사소송법은 교정직 강의를 들어야 하고, 심리학 강의는 아예 있지도 않아 독학을 해야 한다. 2016년 7급 보호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서울준법지원센터에 배치된 윤 책임관은 수험 전략을 잘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윤 책임관은 “보호직 공무원 스터디 모임이나 인터넷 강의도 많지 않은데 시험 과목은 의외로 많아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차피 100점이 아닌 합격선(80~90점)을 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 공부량을 늘리기보다는 진짜 핵심만 추려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느 직렬보다 투철한 직업정신 필요 사회내처분 대상자는 마약사범부터 소년범까지 다양하다.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해 온 직원들이 비상에 걸리기도 하고, 필로폰을 복용했다가 집행유예를 받아 성실히 지도에 응하던 대상자가 난데없이 대마초를 피워 다시 입건되기도 한다. 이럴 때면 보호직 공무원들은 맥이 탁 풀린다. 사회봉사과에서 근무하는 이기련(27) 주무관은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가면 요즘 말로 ‘노답’(답이 없어 보이는 것)인 것 같아 한숨밖에 안 나온다”면서 “그래도 전자발찌를 채우면 재범률이 8분의1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이들을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보호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은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이던 대상자가 관리·감독 기간을 거친 뒤 ‘새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보호관찰 정보화센터에서 일하는 조현우(25) 주무관은 “대상자가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겠다고 전화를 해 말리러 갔던 적이 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겨우 구했는데, 며칠 뒤 센터에 찾아와 죄송하다며 사죄하고 그 뒤로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특정범죄자관리과에서 근무하는 가희범 주무관(36·남)은 “보호직 공무원은 어느 직종보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호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보면 지도 감독에 불만을 품고 강하게 반항하는 대상자를 만나는데, 이때 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금세 이해심과 인내심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가 주무관은 “보호직 공무원은 범죄자를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온정과 법 집행을 위한 냉철한 판단력을 함께 가진 합격생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하빕과 대결 앞둔 맥그리거 “황망한 KO 안겨 압승 거둘 것”

    하빕과 대결 앞둔 맥그리거 “황망한 KO 안겨 압승 거둘 것”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를 통해 종합격투기(MMA) 무대에 돌아오는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가 “그에게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맥그리거는 결전을 닷새 앞둔 아리엘 헬와니 ESPN 기자가 진행하는 MMA 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MMA 옥타곤에서의 은퇴를 선언한 적이 결코 없다”며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황망한 KO”를 안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난 그를 덜거덕거리게 만들고 그는 가루가 될 것이다. 그는 정타 한 번 못 날릴 것이다. 그는 초심자처럼 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옥타곤에 서면 지난 2016년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거의 2년 만이다. 당시 그는 페더급 타이틀도 갖고 있는 상태여서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으나 나중에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체급 모두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연초 공석인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는데 맥그리거는 이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 앞서 맥라이프 닷컴(TheMacLife.com)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MMA에 대한 사랑이 식긴 했지만 지금은 더 굶주려 있다”며 “난 인생 전체를 통틀어 노력해 두 타이틀을 차지했다. 두 타이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희생하고 말았다. 심지어 페더급 타이틀 매치 제안 같은 것을 받은 적도 없었는데 박탈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번 게임에 날 분발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번 지켜봐라. 복귀하는 데와 누가 진짜 왕인지 보여주는 데 훨씬 더 굶주려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폼페이오, 종전선언 논의 대상에 올릴 가능성”

    “폼페이오, 종전선언 논의 대상에 올릴 가능성”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게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논의 대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BS방송이 전망했다. CBS방송은 2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3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 가능성을 내놓다’는 제하 기사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이 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고려해 북미 대화 유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그가 다가오는 북한과의 협상을 준비하면서 종전선언 가능성이라는 하나의 도구를 눈에 띄게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6일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서명이 이뤄질지에 대해 “어떻게 귀결될지 예단하길 원하지 않지만, 진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대답해 여운을 남겼다. CBS는 폼페이오 장관이 종전선언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미국이 비핵화 달성을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열려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있을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미국은 북한을 테이블에 계속 앉아있게 하기 위해 잠재적인 종전선언 가능성을 이용하고 있다고 봤다. CBS는 “종전선언은 불가피하다. 우리는 이 긍정적인 이벤트를 어떻게 하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 비핵화를 지속시키는 데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알아내야 한다”는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의 발언도 소개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영변 핵시설 등 주요 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BS는 “많은 전문가가 김 위원장과 그렇게 큰 물물교환을 하는 것은 북측의 훨씬 더 큰 요구만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이후 북한이 종전선언을 넘어 공식적인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까지 바라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지난 30년간 있었던 함정, 우리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고 북한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 한국 담당 연구원도 “북한은 종전선언을 미국의 궁극적인 패배라고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문제는 미국이 그렇게 중요한 문서에 서명하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백악관은 몇 주 후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또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에 관해서는 어떠한 특별한 변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크로켓과 론볼 섞어 놓은 듯, 괴상한 스포츠 트루고 아시나요

    크로켓과 론볼 섞어 놓은 듯, 괴상한 스포츠 트루고 아시나요

    트루고(Trugo), 세상에서 가장 괴이한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호주 멜버른에서만 성행할 뿐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렵다. 뒤로 돌아선 채 가랑이 사이로 해머를 던져 공을 쳐낸다. 사진의 시범을 보이는 이는 존 맥마혼으로 무려 89세다. 크로켓과 골프, 론볼, 해머던지기를 고루 섞어놓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철로 위와 주변에서 경기하는 것도 괴이쩍다. 영국 BBC에 이 신기한 종목을 소개한 이는 멜버른을 여행했을 때 야라빌 트루고 클럽의 파트타임 선수로 뛰어 한 번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제임스 바틀렛 기자. 재미있는 것은 멜버른 사람들도 무슨 이유에선지 이 종목이 바깥에 알려지길 주저한다는 것이다. 1920년대 후반이나 1930년대 초반 야라빌 철도원이며 나중에 빅토리아주 트루고협회 회장이 된 톰 그리브스가 고안해냈다. 물론 하릴이 없어 지루한 것을 잊으려고 이렇게 뒤로 돌아선 채 공을 때려 원하는 지점에 갖다 놓는 어려움을 부여했다.다른 설도 있다. 뉴퍼트 철도 워크숍 노동자들이 점심 먹고 소화시키려고 만들었다는 얘기다. 일간 ‘멜버른 헤럴드’의 1950년 3월 23일자 지면에는 알렉 비턴이란 변호사가 그리브스가 혼자 공원에 들어가 크로켓 채로 공을 날렸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있다. 나중에 은퇴자들이 공원에서 즐기는 것으로 변형됐다. 맥마혼의 아버지는 철도 신호수였는데 1991년 조기퇴직한 뒤 이 운동을 시작했는데 초기 규칙들은 모두 60세 이상에 맞춰져 있었다. 그는 “한 의사는 트루고를 하면 10년은 더 살 것이라고 말하더군”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호주 최초의 철도 역이 들어선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따라 철도 노동자들이 거주했기 때문에 멜버른의 서쪽 근교에서만 성행해 이 운동을 모르는 멜버른 사람도 적지 않다. 나중에 여성도 참여해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맥마혼의 딸 셰릴 왈던(63)도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손녀 윈터, 간호학교 학생들과 어울려 훈련하곤 한다.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도 이따금 찾아와 배운다. 새로 클럽 회장이 된 왈던은 소셜미디어 계정도 만들고 정기적으로 동영상도 올리는 등 시대에 발맞춰 나가려 한다. 13개 클럽이 경쟁한다. 2003년에 한 네덜란드 코미디언이 찾아와 동영상을 촬영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코미디 축제에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또 2009년에는 얼마 전 자살해 세상을 등진 셰프 앤소니 부르댕이 미국 CNN ‘예약 없이(No Reservations)’ 촬영팀을 이끌고 찾기도 했다. 2000년에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맥마혼은 “트루고는 배우기 쉽지만 27년이 되도록 난 아직도 제대로 못해 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SNS 설전’ 끝 겜린과 결별한 민유라, 새 파트너 다니엘 이튼 공개

    ‘SNS 설전’ 끝 겜린과 결별한 민유라, 새 파트너 다니엘 이튼 공개

    알렉산더 겜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이며 헤어졌던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가 새 파트너와의 연습을 시작했다. 민유라는 22일 자신의 SNS 통해 “다시 시작한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 파트너의 이름은 다니엘 이튼(Daniel Eaton)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글과 함께 올라온 짧은 영상에서는 새 파트너와 함께 빙판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민유라의 새 파트너인 이튼은 1992년 3월 26일생으로 미국 국적을 지녔다. 신장은 178cm다. 2012~13시즌 주니어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겜린과 함께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 출전해 ‘아리랑’을 배경 음악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민유라는 최근 겜린과의 불화로 파트너를 교체했다. 당시 민유라는 SNS를 통해 “겜린이 나태해져서 지난 2개월 동안 코치님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그와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갈 수 없게 됐다. 1억원 가량의 후원금은 모두 겜린 부모가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나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겜린은 “민유라가 나에 대해 말한 것은 모두 거짓”이라며 “후원금은 두 가족 간 합의에 따라 배분됐다”고 해명해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다. 민유라-겜린은 2002년 이후 16년 동안 동계올림픽 맥이 끊겼던 대한민국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를 부활시켜 ‘유알네’(유라+알렉산더)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곧 만날 것”…북·미, 뉴욕·빈서 투트랙 협상

    트럼프 “김정은 곧 만날 것”…북·미, 뉴욕·빈서 투트랙 협상

    트럼프, 2차 북·미정상회담 시사 폼페이오·리용호 뉴욕회담 추진 오스트리아 빈에선 실무급 회담 美 “2021년 1월까지 비핵화 완성”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과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불과 이틀 전까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함구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동창리 미사일발사장과 영변 핵시설의 폐쇄·참관 등을 골자로 하는 평양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화답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한과 뉴욕 및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자며 ‘투트랙’ 협상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그들(남북 정상)은 만났고 우리는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평양 북·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김 위원장에게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그것은 3일 전에 배달됐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김 위원장의 친서가 백악관이 지난 10일 공개한 ‘2차 북·미 정상회담 요청’ 친서의 전달 시기를 잘못 말한 것인지, 추가적으로 별도 친서가 있었다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다음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만남을,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회담을 제안하는 등 고위급과 실무급의 투트랙 회담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을 통해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런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의 개선을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 파트너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대신 형식적인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을 대화 상대로 고른 것은 최고급에서 이뤄졌던 북·미 협상을 한 단계 낮춰 빠른 성과 위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 간 비핵화 협상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와 맥을 같이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 시기를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로 거듭 못박았다. 그는 “신속한 협상은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고,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뉴욕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뉴욕과 빈에서 투트랙 북·미 투트랙 협상 등이 성과를 낸다면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전에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中, 실탄 없다” 백기투항 압박… 리커창 “협상으로 분쟁 풀자”

    美 “中, 실탄 없다” 백기투항 압박… 리커창 “협상으로 분쟁 풀자”

    리 총리, 다보스포럼서 對美 유화 메시지 미·중 협상 국면으로 극적 전환 가능성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매파가 중국의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총력전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실탄이 더이상 없다”고 단언하는 등 대중 강경파의 ‘타협 여지가 없다’는 대결적 목소리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670억 달러(약 299조 4400억원) 규모 중국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3차 관세폭탄을 24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데 이어 곧바로 또 다른 ‘히든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4차 관세 부과까지 추가적으로 시행되면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은 고율의 관세로 사실상 경쟁력을 잃게 된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봉쇄되는 최후의 ‘카운터펀치’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강도의 대중 무역 때리기를 현실화하는 건 무역전쟁에서 전략적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의 보복관세를 24일부터 부과하기로 했지만 가용 실탄이 바닥난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였다. 중국은 이미 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보복 관세를 시행 중인데 추가 600억 달러 규모를 합치면 더이상 관세를 부과할 미국산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새로운 차원의 대중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매파들이 주장해 온 안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 등 매파가 결국 중국이 항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하는 기류와 맥이 닿아 있다. 그럼에도 미·중 모두 협상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커창 총리는 19일 톈진에서 열린 제12회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하며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며 대미 협상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어 미국이 우려했던 위안화의 인위적인 평가절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자유무역 원칙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양국 무역전쟁 격화 이후 중국 최고지도부에서 나온 첫 공식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3차 관세율을 당초 제기됐던 25%에서 10%로 낮추고, 내년 1월부터 25% 부과 계획으로 수위를 낮춘 것도 협상을 위한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젠가는 무역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도 흘렸다. 중국도 보복 관세율을 미국보다 낮은 5~10%로 정하고 미국산 원유와 농산물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건 파국은 피하려는 시그널로 평가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우드워드 책과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중 무역전쟁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양국이 극적 타결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부동산대책 들러리·신규 택지 조율 삐걱…우울한 국토부

    부동산대책 들러리·신규 택지 조율 삐걱…우울한 국토부

    “9·13대책 결정 직전 주요 정책 뒤집혔다” 집값 폭등 책임론에 사실상 국토부 ‘패싱’ 그린벨트 해제 놓고 서울시에 ‘읍소’ 형국 부동산 주무 부처 ‘칼자루’ 뺏기고 눈치만“(9·13 부동산 대책) 결정 직전에 주요 정책이 BH(청와대)에서 많이 바뀌었죠. 지난해 8·2 대책으로 집값을 잡겠다고 했는데 못 잡은 부분도 있고….”(국토교통부 간부 A씨) “여러 부처가 대책에 관여하니 청와대에서 교통정리를 해야죠. 또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부동산 문제 전문가이고 정책 장악력도 있으니 국토부가 들러리로 보일 수 있죠. 국토부가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닌데 시어머니가 워낙 많으니….”(S대 행정학과 B교수) 실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9·13 대책’ 발표 당시 “오는 21일 신규 택지를 발표하겠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8·2 대책 당시 자신감에 찬 어투로 대책을 읽어 나가던 모습과 사뭇 대비된다. 최근 국토부 분위기가 ‘멜랑콜리’(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한 이유다. 추가적으로 공급 정책을 내놓으면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예전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 이마저도 쉽지 않다. 특히 국토부 일에 한마디씩 거드는 시어머니들이 훈수 두기를 멈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한동안 이런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직원들이 맥이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정책 영향력이다. 9·13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 김 수석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대책 관련 논의를 거쳐 그 결과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장관 등과 협의한 뒤 최종 확정했다. 대출 규제 등 주요 사안은 청와대에서 세부 사안까지 직접 챙겼다. 그러나 국토부 핵심 간부들은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국토부가 9·13 대책에서 ‘패싱’을 당한 것이다. 8·2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16.4%나 급등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국토부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도 “이번 대책이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강화가 중심이기 때문에 국토부 역할이 작아 보이는 것”이라면서 “21일 신규 택지 지정 등 공급 관련 정책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그래도 주무 부처인데…”라면서 “칼자루를 빼앗기고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국토부가 팔자에 없는 ‘을’(乙) 역할을 해야 하는 점도 우울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사실 9·13 대책을 국토부가 주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서울과 수도권에 신규 택지를 구하지 못해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와 그린벨트 해제 관련 협의를 마치지 못해 국토부가 중심이 되는 공급 대책을 내놓지 못한 탓이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울에 집 지을 땅인데, 서울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09~2010년 강남구 자곡동 등 그린벨트 2.5㎢를 풀어 시세의 반값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보금자리 주택’을 내놨지만 입주자들의 배만 불려 줬다며 땅을 추가로 내놓기를 거부하고 있다. 30만㎡ 이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은 시·도지사에게 있다. 결국 몸이 달아 있는 국토부가 서울시에 읍소해야 하는 형국이 된 셈이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배짱을 부리는 서울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도, 엘리트로서 자부심이 큰 국토부 공무원들에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8·2 대책 책임론으로 국토부가 주택 정책에서 주도권을 잃었다는 평가지만 김 장관의 위상에는 변화가 없다. 여권은 “부동산 가격 폭등은 전 정부의 잘못이기 때문에 김 장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권이 김 장관에게 책임을 묻게 되면 현 정권의 부동산 대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적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주택 문제를 규제 중심으로 풀어 가겠다는 입장이라 공급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후반기 혁신도시와 제2기신도시 개발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서울 외에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급등하게 만들었던 기억도 공급 정책을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여권 실세들의 정책 간섭도 지속될 전망이다. 9·13 대책이 나오기 열흘 전부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현 정권 실세들이 각기 다른 내용으로 한마디씩 훈수를 두기도 했다. “눈 딱 감고 소신대로 일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 ‘물 먹은’ 선배들을 수차례 본 국토부 공무원들 입장에선 이들의 발언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전 국토부 고위 공무원은 “주택 문제는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서는 안 되는데 여야를 막론하고 표 계산만 하는 것 같다”면서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을 알아도 지켜볼 수밖에 없으니 힘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사람 e향기] “한민족의 평화·번영에 무교인들도 앞장서겠다”

    [이사람 e향기] “한민족의 평화·번영에 무교인들도 앞장서겠다”

    민종협, 경천신명회도 민족종교로 승인… (사)대한경신연합회, 18~20일 ‘무무절·단군대제’ 봉행 무속이 마침내 민족종교의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한민족 종교사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게 됐다. 무속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통무속인의 점치고, 굿하는 행위를 통칭하며 우리나라 민속신앙을 대표해 왔다. 이성재 민족종교 경천신명회 회장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민족종교협의회(민종협)가 11일 이사회를 열고 ‘민족종교 경천신명회’의 회원가입 신청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한민족의 태동과 더불어 백성들과 함께해 온 무속이 이제야 비로소 민족종교로 재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민종협의 회원가입은 무속이 무교로 종교법인화 되는 등용문의 역할을 한다. 이 회장이 지난해 서울 남산에서 9월 19일을 무교의 날로 칭한 무무절(巫巫節) 선포식이 있은 지 1년 만에 이룬 쾌거다. 민종협은 민족종교 상호 간의 화합과 유대를 증진시키며 민족종교의 근본이념을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민족문화의 창달과 민족정신의 선양을 목적으로 1991년 12월 18일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대종교·천도교 등 12개 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또 민족종교 경천신명회는 사단법인 대한경신연합회에 소속된 전통무속인 회원들 가운데 종교법인화에 뜻을 모은 전통 무속인들이 주축이 돼 새롭게 조직된 단체다. 이 회장은 특히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강원도 태백산 당골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무무절 문화대축제와 국태민안 단군대제’가 마치 누가 짜 맞춘 듯이 일정이 일치하고 있다”며 “이는 하늘이 돕고 민족이 지지한다는 징표인 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아주 큰 성과를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한민족에게 안겨 줄 것인 만큼 결국은 비핵화에 성공해 한반도의 평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무속이 마침내 민족종교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전통무속이 무교가 되는 종교법인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유일한 전통무속인의 단체인 사단법인 대한경신연합회가 그 주인공입니다. 제가 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으로 추천돼 선출된 뒤 무교의 종교법인화를 위해 지난해 양력 9월 19일을 무교의 날로 정하는 무무절(巫巫節) 선포식을 서울 남산에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잘 안 됐습니다. 우리 무속인이 무교화 되는 숙원을 성취하는데 신명을 받치고, 종교법인화를 위해 무교경전과 교헌교법을 완성하는 등 종교화 선포가 임박한 시점에서 ‘무속의 무교화’를 음해하는 세력이 준동한 겁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통무속인들 가운데 ‘무교화’에 찬성하는 분들로 천지신명교를 거쳐 ‘민족종교 경천신명회’를 새롭게 조직하게 됐습니다. 그 성과라고 할까요. 무교의 날로 무무절을 선포한 지 1년을 맞는 올 9월에 마침내 민종협의 정식회원이 된 겁니다. 지난 11일 민종협이 이사회를 열어 ‘민족종교 경천신명회’가 신청한 회원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거죠. 이에 따라 월 회비 30만원의 10년분에 해당하는 3600만원을 입회금으로 납부를 완료하고,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총회를 거쳐 대외적으로 선포하면 ‘무속의 무교화’는 절차적으로 마무리됩니다. →민종협 이사회가 ‘경천신명회’를 민족종교 회원가입을 승인한 이유는 무엇으로 보시는가요. -제가 지난 11일 회의에 참석해서 무교(巫敎)는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로부터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함께하며 하늘을 공경하고 하늘과 자연을 믿고 민중의 한을 풀어주며 아픔을 달래 온 우리 민족 유일의 자생적인 전통 민족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민족종교의 뿌리를 따지자면 무교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의 경전을 만들기 위해 세계최초로 경전에 천부경을 우리말과 함께 영어도 넣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역사를 따지면 무교가 가장 오래됐다고 했습니다. 민종협 이사회가 이점을 높이 평가하고 수용해 준 결과로 만장일치로 회원가입을 승인해 준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교의 경전이 있습니까. 어떤 내용들인가요. -민족의 종교로 재탄생하기 위해 천부경으로 시작하는 경전과 교헌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무교의 핵심은 ‘새신무경(賽神巫經)’으로 단군왕검본풀이 초감흥 굿 등입니다. 단군왕검본풀이는 이른바 이북 굿의 원조입니다. 여기에 비밀이 있는데요. 그 비밀의 빗장을 열면 바로 ‘새신’입니다. 새자는 굿할 새로서 새신이란 ‘굿하는 신’입니다. ‘굿하는 신’이 모셔진 곳이 어디냐면 개성 덕물산의 ‘새신각’입니다. 그래서 ‘만신의 조종은 덕물산이다’고 하는 겁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굿하는 비용, 굿비라고 하는데 이게 ‘새전(賽錢)’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굿하는 신, 곧 단군왕검께 바치는 돈이 새전인 겁니다. 사찰에 가면 ‘돈 넣은 곳’이 있잖습니까. 우리는 불전함으로 부르는 데 반해 일본은 이를 ‘새전소(賽錢)’라고 합니다. 우리 것을 일본이 가져다 사용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단군왕검’께 새전을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누구에게 내는 겁니까.→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무교의 교지(敎旨)강령은 무엇인가요. -신인조화·음양합덕·조상숭배·해원상생·경천애지선의 다섯 가지 법언을 수도의 요체로 삼고 경천·경신·경조의 삼률령으로 수행의 도를 삼아 윤리도덕을 숭배하고 인간개조와 정신개혁으로 포덕천하·구제중생·보국안민·지상천국 건설을 지향한다는 겁니다. →이번 무무절 기념행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일정이 일치합니다. -19일이 길일인가 봅니다. 제가 여러 무교인들과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쯤 열릴 수 있겠다며 빨간색으로 미리 표시를 해 놨습니다. 그랬는데 자연스럽게 행사가 겹치게 됐습니다. 양력 9월 19일. 연결하면 919이잖습니까. 9에 1을 곱하고, 또 9를 곱하면 바로 천부경 81자의 수가 나옵니다. 그래서 9월 19일은 우리 민족의 문제를 함축한 길일 중의 길일입니다. 한반도가 새로운 역사로 나가는 변곡점입니다. 그래서 이날을 무교의 날로 정하고, 무무절 행사를 열게 됐는데요. 그때를 맞이해 또 무교가 민족종교로 새로운 역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다면, 회장님은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보시는가요. -제가 45년 전인 25세 때 처음 신을 모셨는데요. 단군 할아버지입니다. 그때부터 천부경을 합니다. 이점에 비춰볼 때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아주 큰 성과를 볼 겁니다. 결국은 비핵화에 성공합니다. 또 한반도의 평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될 겁니다. 그와 더불어 경제가 살아날 겁니다. 남북한의 백성이 한마음이 되고, 한뜻이 되는 평화통일을 하자면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 세 분의 주의사상인 홍익인간·이화세계·천부경으로 모여야 합니다. 그러면 통일됩니다. →무교로서 북한과 교류는 어떻습니까. -단군 할아버지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세간에서 단군릉이 실체다, 아니다며 논쟁하고 있지만요. 실체가 없어도 북한이 그분(단군)을 모셨다는 것은 기(氣)를 모이게 한 겁니다. 제가 진보라서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찌 됐든 우리는 단군을 부정하는 데 반해 북한의 위원장들은 단군 할아버지를 들고 나왔잖아요. 능을 조성도 했고요. 우리 고조선 시대서부터의 맥을 찾은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 사람들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체든 아니든 상관이 없는 거예요. 우리가 각 성씨의 시조 할아버지를 봤나요. 안 봤잖아요. 그렇지만 시조 할아버지가 계시다고 믿잖아요.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는 어마어마하신 분이거든요. 우리는 부각하지 못하는데 북한은 하고 있잖습니까. →그럼 종교교류 차원으로 북한을 다녀오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물론입니다. 어쩌면 이번 개천절 행사에 북한에 갈 수도 있습니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개천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정세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통일부에 ‘개천절 평양 단군릉 방북 신청서’를 접수해 놓은 상태입니다. 방북하게 되면 평양의 단군릉을 비롯해 민족종교의 역사현장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많이들 응원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무무절 문화대축제와 국태민안 단군대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태백산 당골광장 단군성전 앞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열립니다. 18일은 당골광장에서 천제가 봉행되고요. 19일에는 무무절 문화대축제, 20일 국태민안 단군대제가 각각 열립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무교인들만 3000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한민족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데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이런 민족사적 운명을 설계하고 개척하는데 우리 무교인도 앞장설 겁니다. 감사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 (사)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 · (사)국가무형문화재 서울 새남굿 보존회 회장 · 민주평통 자문회의 위원
  • 대법 ‘개 전기도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개에 대한 사회통념 고려해야”

    대법 ‘개 전기도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개에 대한 사회통념 고려해야”

    개를 감전시켜 죽이는 것이 동물보호법이 금지한 ‘잔인한 방법’에 해당하는지는 개에 대한 시대적·사회적 인식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같은 동물이더라도 대상 동물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으로, 인간과 오래 교감을 해온 개에 대한 도살방법은 더욱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66)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동물보호법에서 금지하는 ‘잔인한 방법’에 해당하는지는 해당 도살방법의 허용이 동물의 생명존중 등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 동물별 특성 및 그에 따라 해당 도살방법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고통의 정도와 지속시간, 대상 동물에 대한 그 시대, 사회의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원심은 피고인이 개 도살에 사용한 쇠꼬챙이에 흐르는 전류의 크기, 개가 감전 후 기절되거나 죽는 데 소요되는 시간, 도축 장소 환경 등 도살방법의 구체적 행태, 그로 인해 개에게 나타날 체내·외 증상 등을 심리해 이와 함께 사회통념상 개에 대한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어야 하는데 이를 살피지 않고 잔인한 방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섣불리 단정했다”고 지적했다. 개농장을 운영하던 이씨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개농장 도축시설에서 개를 묶은 상태에서 전기가 흐르는 쇠꼬챙이를 개의 주둥이에 대 감전시키는 방법으로 죽여 도축하는 등 연간 30두 상당의 개를 도살해 동물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전살법(電殺法)은 돼지, 닭 등 다른 동물을 도축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고 동물을 즉시 실신시켜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면서 동물보호법에서 정한 ‘잔인한 방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법 제8조에선 동물학대 등의 행위를 금지했 여기에는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가 명시돼 있다. 1·2심은 모두 “해당 방법이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는 “‘잔인하다’는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상대적인 개념인 데다 동물을 죽이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잔인성을 내포하고 있어 자칫 처벌 범위가 너무 넓어지거나 처벌의 기준이 너무나 불명확하게 돼 위헌적 결과가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목을 매다는 등 잔인한 방법’이란 적어도 목을 매달아 동물을 죽일 경우 그 과정에서 동물이 겪게 되는 공포, 스트레스와 유사하거나 더 많은 고통 등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고 인정되는 방법으로 엄격히 한정하여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유관단체대표자협의회는 환영 성명을 내고 “대법원이 개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사건의 맥락상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며 법 해석 시 이 부분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이번 판결은 동물권의 승리이며 개식용 산업의 맥을 끊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50개국 바이어 동해서 무역·투자 한마당

    역대 최대 규모… 전시, 공연 이벤트 풍성 2018 GTI 국제무역·투자 박람회가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 동해시 웰빙레포츠타운에서 열린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로 여섯 번째 열리는 GTI 박람회는 러시아, 중국, 일본, 몽골, 인도, 부탄 등 50여개국에서 850여개 기업체가 참여해 상품 상담과 협약을 맺는다. 박람회에는 1000여명의 바이어와 1만여명의 구매단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람회는 전시관과 상설 문화공연, 먹거리존 등으로 운영되며 기업의 우수 제품이 전시 판매된다. 참가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무역 투자 상담을 펼치고 기업의 수출시장 개척을 비롯해 제품 판로 확보가 이뤄진다. 전시관에는 850여개 참가 기업의 우수 상품이 전시되고, 현지에서 즉석 할인 이벤트도 열린다. 체험존에서는 쿠키와 한과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아트체험, 자가 건강 진단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문화 공연도 이어져 박람회 전시관 앞에서는 행사 기간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먹거리존에서는 향토음식과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점심을 먹으며 공연을 즐기는 도시락 콘서트를 비롯해 토크 콘서트, 오&맥 페스티벌 등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돼 제품을 보면서 문화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GTI 박람회에서는 모두 975건의 상담(6만 7940달러)을 펼쳐 391건(1만 4655달러)의 계약을 추진했다. 최병식 강원도 GTI박람회추진팀 주무관은 “GTI 박람회는 참가 기업의 판로 개척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월드 Zoom in] 러 루블화 가치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악화일로’ 신흥국 통화 휴지조각 위기

    [월드 Zoom in] 러 루블화 가치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악화일로’ 신흥국 통화 휴지조각 위기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환율은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달러당 70루블을 돌파했다. 환율이 70루블을 넘은 것은 2016년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루블화 가치 추락이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 우려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의 혼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도 루블화 하락을 부추겼다. 루블화 같은 신흥국 통화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베네수엘라, 터키, 아르헨티나 등 기존 위험국에 이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인도네시아 상황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남아공 랜드화 가치 최대폭 급락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지난 4일 전날보다 3% 이상 급등했다. 하루 기준으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랜드화 가치는 그만큼 급락했다.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2.6%)에 이어 2분기에도 -0.7%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랜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은 뿌리 깊은 인종갈등 등의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30%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얘기다. ●인니 루피아화 가치 20년래 최저치 경상수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통화방어 의지를 내보였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결국 25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공사도 중단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지난 5일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71.76루피를 기록하는 등 6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장관이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환율 변동 이유가 국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하는 인도는 올 들어 유가 상승, 미국발 무역전쟁 여파로 루피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무역전쟁·금융시장 혼란 등 영향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아르헨티나의 재정 위기도 여전하다. 정부가 나서서 곡물 수출품에 수출세를 매기고 정부 부처를 반으로 줄이는 긴축 처방을 내놨지만, 페소화 하락을 막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붕괴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처럼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결국 휴지조각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쌍둥이 적자’로 고통받는 터키의 리라화 환율은 이달 초 6% 넘게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 칠레 페소화 등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도 내림세를 지속하기는 마찬가지다. 투자회사 SBI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이 발표한 조치들이 근본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특히 미국의 긴축으로 다른 신흥시장으로 위기 전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권 토지공개념 카드] 검토 땐 전월세 상한제 탄력…과세 대상 불분명·이중과세 논란

    [여권 토지공개념 카드] 검토 땐 전월세 상한제 탄력…과세 대상 불분명·이중과세 논란

    정책보다 이념에 방점… 野 반발 예고 땅·건축물 가치 획일적인 구분 어려워 빈토지 대상땐 난개발 등 부작용 우려 與 적극 추진 땐 계약갱신청구권 강화11일 여권에서 제기된 토지공개념 도입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을 위한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날 토지공개념 도입의 한 방법으로 제시된 ‘모든 토지에 대한 과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약했던 ‘국토보유세 도입’과 맥을 같이한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는 현행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는 대신 모든 토지에 누진제 방식으로 세금을 부과해 15조원의 재원을 만든 뒤 이를 국민에게 기본소득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실제 적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첫 번째 걸림돌은 이중 과세 문제다. 강우원 세종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중단되다시피 한 토지공개념을 정책 철학으로 삼겠다는 뜻에 공감한다”면서도 “이중 과세 문제와 공평 배분의 당위성, 실현 방법, 국토보유세율의 적정성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법 여부도 속단하기 어렵다. 국토보유세 시행을 위해선 지방세법 개정을 비롯해 종부세 폐지, 국토보유세 신설 등 관련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도지사의 제안이 ‘정책’보다 ‘이념’에 방점이 찍혀 있어 야당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집값이 비싼 수도권에서 세금을 걷어 전액을 지방재원으로 활용해 토지공개념을 일부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종부세마저도 도입 당시에는 ‘부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라며 공격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세밀하게 정책을 고안해서 제시할 것을, 토지공개념이라는 거창한 이념을 앞세워 정치적 논란만 키운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과세 기준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대상이 모든 토지라면 아파트나 건물도 대지 지분이 있는데 땅의 가치와 그 위에 있는 건물의 가치를 획일적으로 구분해 세금을 부과하기 어렵다”면서 “건물이 없는 토지에만 부과한다고 해도 토지 용도에 따라 쓰임이 다른데 기준을 어떻게 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빈 땅에만 세금을 부과하면 난개발을 부추길 수도 있다. 실제 1970~80년대 정부가 유휴토지 규제를 강화하자 서울 강남 주변에는 가든형 식당이 우후죽순 늘어나기도 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만약 빈 땅만 대상이 되면 세금 회피를 위해 필요도 없는 가건물 등을 세우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히려 기존 정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창득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나오는 개발 이익을 제대로 환수해 주거 복지에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여당에서 토지공개념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경우 계약갱신청구권 강화나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주택 개발 과정에서 원가·이익 공개, 개발 이익의 서민주거안정 투입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자치분권과 재정분권 등 지방자치 강화에 대한 주장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 지사는 광역단체가 중앙정부가 정한 세율과 세목 아래에서 자율적으로 세금을 거두고 나눌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용어 클릭] ■토지공개념 토지에 대한 개인의 재산권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한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논리다. 토지에 대한 소유와 이용을 제한하거나 지대 수익이나 과다보유 토지에 대한 이익을 환수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
  • “경기 이미 하강”… 성장 엔진은 규제 혁신

    “경기 이미 하강”… 성장 엔진은 규제 혁신

    8명 “하강” 2명 “아니다” 3명 “유보” 정부 “경기 호조 지속” 판단과 배치 “소득주도성장 보완·혁신성장 강화 SOC 투자 등 재정확장정책 불가피”우리나라의 대표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의 기존 판단에 대한 수정 압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연구기관, 한국경제학회 등 학계,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등 공공과 민간의 경제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긴급 경기 진단을 실시한 결과 8명(62%)은 “이미 하강 국면”이라고 답변했다. 2명(15%)만 “하강 국면이 아니다”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3명(23%)은 판단을 유보했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94.3%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실제 지난 2분기(4~6월)부터 경제지표들은 경기 하강 신호가 강해졌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은 0.6%로 1분기 1.0%보다 0.4% 포인트나 내려갔다. 민간소비는 0.3% 증가에 그쳤고 설비투자(-5.7%)와 건설투자(-2.1%)는 오히려 떨어졌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제조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 좋아서 투자를 약화시켰다”면서 “다만 기존에는 수출이 안 좋으면 소비도 침체돼 경기 침체로 가는 모습이었는데 아직 소비가 뒷받침해주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소득주도성장을 보완하고 규제 개혁 등 혁신성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소득주도성장으로 소득이 높아져도 돈을 쓸 산업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면서 “여가, 문화, 보건, 복지 등 내수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소비를 늘리고 이 부문에서 고용과 성장이 창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계량경제학회장을 지낸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기업에 투자 신호를 주면서 분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가 규제를 풀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규제올인·수급예측·다주택자 조준 ‘헛다리 대책’ 집값만 올렸다

    규제올인·수급예측·다주택자 조준 ‘헛다리 대책’ 집값만 올렸다

    재건축 옥죄기→ 매물 품귀→ 가격 상승 찔끔찔끔 공급대책 세입자 불안 못 재워 다주택자는 임대사업자 등록하며 버티기 판단 미스·조급증 책상머리 정책 후유증전방위적으로 주택 정책이 쏟아졌지만, 정곡을 찌르지 못한 채 시장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지난해 정부 출범 이후 야심 차게 내놓은 ‘8·2대책’은 후속조치가 나오기도 전에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8·27대책’에도 시장이 가라앉지 않자 정부는 한 달도 안 돼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부처·정치권의 다듬어지지 않은 중구난방식 대책 남발로 투기꾼의 내성만 키우고 있다. 갖가지 대책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는 데는 고장 난 시스템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주택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만 오르는 이상현상이다. 매물이 돌지 않는 비정상 시장에서 이따금 높은 수준에 거래된 주택 가격이 시장가격으로 굳어버리는 부작용이 나타났고 있다. 정책 실패가 이어지면서 무주택자, 서민들의 불안 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규제위주 정책이 시장을 왜곡시켜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고, 금융권 대출을 옥죄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다주택자=투기꾼’으로 몰아 세금으로 압박하는 정책도 얹혔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규제정책을 내놓으면서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매물이 쏟아져 자연스럽게 가격도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판단했는데, 되레 시장을 왜곡시킨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재건축 사업 승인을 까다롭게 하고, 재건축 대상 아파트 거래를 규제하면 집값이 잡힐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책 발표 때는 잠깐 가격이 내려가는 것처럼 비쳤으나 충격은 금세 사라졌다. 조합원 지분 거래를 막아 정작 처분하고 싶어도 팔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도심 아파트를 보유하려는 수요는 여전한데 지분 거래를 틀어막으니 매물만 귀해졌고, 가격은 다시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둘째 수급 예측도 실패했다. 정부는 새 아파트 준공 물량을 내세워 공급량이 충분하고,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홍보했다. 이는 준공 물량 증가가 곧 매물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무시한 ‘순진한’ 예측이다. 주택이 준공되면 전체 주택 재고량은 분명히 늘어난다. 집주인이 바로 입주하지 않는다고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주택에서 살면서 전세를 줄 수도 있다. 반대로 새 집에 입주하고 기존 주택을 매매하지 않고 임대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 새 집이 늘어나면 전세 물건은 상응해서 증가하지만, 매매 물건은 준공 물량 증가와 비례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다. 주택문제를 투기수요 탓으로만 돌리고, 공급 부족 문제에는 고개를 돌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뒤늦게 서울과 근교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지만 시기를 놓친 감이 있다. 찔끔찔끔 내놓는 공급대책으로 무주택 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수요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어떤 지표로 보든 서울의 주택공급은 부족한 상황인데, 8·2대책에는 공급 확대 메시지가 빠졌다”면서 “정부가 이번에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셋째 다주택자 규제정책도 주택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부작용도 따랐다. 지난 4월부터 다주택자에게는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있다. 지난해 8·2대책에서 예고된 터라 연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는 일시적으로 거래가 급증했다. 정부는 매물 증가 현상이 이어지고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다. 많은 다주택자가 양도세를 무겁게 내더라도 집을 처분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빠져나갈 자리를 깔아 준 것도 매물 부족으로 이어졌다. 다주택자에 대한 임대주택사업등록 유도 정책이 그것이다. 10년간 임대사업을 벌이면 양도세를 감면해 주겠다는데 굳이 무거운 세금을 내면서까지 집을 팔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집을 처분하라고 압력을 넣으면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정책 당국자뿐”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규제, 대출 규제 등으로 투기 수요가 분명히 줄었지만, 공급은 이보다 더 감소했다”며 “조심스럽지만, 시장에 물량이 많이 나오게 하는 정책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넷째 금융규제도 맥을 잘못 짚었다. 다주택자가 집을 추가로 사들일 때만 상황능력 범위를 벗어난 금융대출을 규제해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대출 규제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하려고 하는데 잔금을 마련할 수 없어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새 아파트는 기존 대출도 끼어 있지 않다. 1순위 담보대출이 가능하지만, 다주택자라는 이유로, 기존 주택에 담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출 길이 막혀 있다. 마지막으로 강도 높은 규제정책을 내놓으면 투기수요가 줄어들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과 조급증이 화를 불렀다. 부처 간, 부처와 정치권의 엇박자 정책 등 현실성 떨어지는 책상머리 정책도 되레 투기를 키웠다는 지적에서 피할 수 없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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