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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평생을 구직하는 인간들… 영화 ‘구직자들’

    [리뷰] 평생을 구직하는 인간들… 영화 ‘구직자들’

    영화 ‘구직자들’은 200년 후 미래를 다루며 SF 영화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배경은 전혀 SF스럽지 않다. 서울 청계천 일대의 마천루와 을지로의 철공소 골목, 인력시장을 헤매며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 등은 우리네 일상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 보면, 대랑 보급된 인공인간의 존재를 등장시켜 ‘진짜 인간’의 의미를 묻는 것이 영화의 ‘진짜 의미’이므로,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2200년 대한민국. 정부는 인공인간, 즉 복제인간으로 사람들의 삶을 유지시키고 있다. 인간들이 납부하는 의료보험료로 만들어진 ‘인공’은 원본 인간의 건강을 위해 이용되고, 그 전까지 국가기간산업이나 공공 근로에 투입된다. 편의점의 ‘1+1’ 삼각김밥을 나눠 먹으며 우연히 동행하게 된 두 구직자에게도 사연은 있다. 진짜 인간(정경호 분)은 아픈 아이의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고, 청년 인공(강유석 분)은 원본 인간의 보험 해지로 인해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처지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인공을 만들었지만, 인간도 인공도 편치 않은 것이 2200년의 대한민국 모습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공은 인간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인간들은 돈을 구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인간이라는 자신의 정체성마저 매매하게끔 내몰린다. 인공은 인간의 지위를 사 ‘진짜 인간’이 되는 데 혈안이 된다.황승재 감독은 영화 중간중간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물으며 약 100명의 인터뷰 장면을 삽입했다. 여기서 영화는 SF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다. 인터뷰이들은 각자 삶, 죽음, 행복,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생각들을 이어 나간다. 배우 봉태규도 인터뷰이 중 한 명으로 등장해 삶이 거듭되어도 더 나은 방책이라는 것은 없더라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심지어 2200년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21세기 현재의 모습과 흡사해 보이는 것도 사람들이 21세기를 유토피아로 상정한 탓이라는 데서는 맥이 탁, 풀린다. 지금도 힘든데, 200년 후에는 지금을 그리워한다. 인간도 인공도, 200년 후에도 처절하게 일자리를 찾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우리가 영원히 쓸모를 고민하는 구직자임을 일깨운다. 황 감독은 “용도를 정해 두고 만든 게 복제인간인데, 인간 역시 쓸모 있게만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가 비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타개책까지는 내놓지 않지만, 인터뷰이 100명의 대답들 속에서 각자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도 있겠다. 오는 12일 개봉. 전체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태훈, KPGA투어 대상·상금왕 휩쓸었다

    김태훈, KPGA투어 대상·상금왕 휩쓸었다

    43번째 시즌을 보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움켜쥔 선수는 모두 23명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단 4명뿐. 올해는 김태훈(35)이 2016년 최진호(36) 이후 4년 만에 2관왕의 맥을 이었다. 김태훈은 8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10야드)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를 범해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공동 9위로 시즌 최종전을 마쳤지만 대상과 상금왕은 그대로 지켜 냈다. 김태훈은 순위에 따라 271.2점을 보태며 대상 포인트 3251.70점이 돼 5언더파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친 부문 2위 김한별(24·3039점)을 212여점 차로 따돌리고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그는 5000만원의 보너스와 고급 승용차 외에 향후 5년간 코리안투어와 시즌이 미뤄진 유러피언투어 2021~22시즌 출전권도 챙겼다. 김태훈은 또 시즌 상금에서도 김한별을 7300여만원 차 2위로 밀어내고 상금왕에 올랐다. 2관왕을 확정한 김태훈은 “살면서 최고의 해를 보냈다. 11개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낸 데 만족한다”며 “2022시즌에 출전권을 받게 될 유러피언투어에는 도전해 볼 생각이다. 시간이 남은 만큼 일단 영어부터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전 우승은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재미 교포 한승수(34)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2억원. 15번홀(파4)까지 4명이 한꺼번에 15언더파 선두 그룹을 형성한 뒤 16~17번홀 연속 버디로 코리안투어 첫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뒤 올 시즌 최저 타수에서 1위가 된 이재경(21)은 평균타수상(덕춘상) 수상자가 됐다. 호주 교포 이원준(35)은 투어 역대 최고령 신인왕(명출상)에 올랐다.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은 2000년 석종율(당시 31세)이 세웠지만 이날 35세 16일째가 된 이원준이 이를 크게 넘어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국 사상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 흑인 동성애자 하원의원 탄생

    미국 사상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 흑인 동성애자 하원의원 탄생

    미국 상원에서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의원이, 하원에서는 흑인 동성애자(게이) 의원이 각각 배출됐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성소수자(LGBT) 인권운동가이자 트랜스젠더인 사라 맥브라이드(30)는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델라웨어주 제1선거구에 출마해 공화당의 스티브 워싱턴 후보를 큰 표차로 승리했다. 델라웨어주 선거당국의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그는 73%의 표를 얻었다. 맥브라이드는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 캠페인’의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미 상원의원에 트랜스젠더가 당선된 것은 맥브라이드가 처음이다. 맥브라이드는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이 LGBT 자녀에게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들에게도 충분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델라웨어가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계속 겪고 있는 만큼 이제 노동자 가족들에게 변화를 보여줄 정책에 투자하기 위한 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알폰소 데이비드 휴먼라이츠 캠페인 대표는 그의 당선 소식을 듣고 “맥브라이드는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대표이자 옹호자로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이번 승리는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어떤 사람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한편 미국 뉴욕주에서 민주당 소속 히스패닉계 흑인 리치 토레스(32)와 흑인 몬데어 존스(33)가 나란히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미 의회 내에 흑인 동성애자 하원의원이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이들 두 사람 다 한부모 가정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라났으며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했다. 뉴욕주가 민주당의 핵심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후보로 지명됐을 때부터 성 소수자 인권운동의 성지인 뉴욕에서 첫 흑인 게이 연방의원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이들의 하원 입성은 성 소수자들이 활발하게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지난 5월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운동 확산과 맞물려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30대 백인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가 올해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에 ‘백인 오바마’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킨 데 더해 이번에는 흑인 동성애자 인사의 워싱턴 정계 진출이 이뤄진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충북 제천에 갈 때마다 의아했던 게 하나 있다. 바로 ‘용하구곡’(用夏九曲)의 존재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천 역시 대표 여행지를 묶어 10경이란 걸 정해 뒀는데 용하구곡은 그중 하나다. 한데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있다는 것만 확인될 뿐, 제6경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실체를 볼 수는 없었다. 이유는 하나다. 비법정 탐방로, 쉽게 말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용하구곡은 조선 말기를 살았던 한 선비의 한 조각 붉은 마음이 새겨진 곳이다. 한일병탄으로 나라가 무너지자 절명시를 남긴 채 곡기를 끊어 스스로 생명을 거뒀던 선비는 생전에 이 계곡을 무대로 의병을 일으키고, 후대를 위해 강학을 펼쳤다. 그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다른 여행지와 달리 용하구곡은 독자들과 함께 갈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여정은 용하구곡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전달하는 의미만 갖는다. 용하구곡은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983m)과 문수봉(1162m) 사이에 있다.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대미산(1115m)에서 발원한 너부내(광천)가 흐르며 만든 계곡이다. 계곡 주변은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치고 있다. 월악산 주봉인 영봉(1097m)보다 높은 봉우리가 한둘이 아니다. 계곡의 전체 길이는 16㎞ 정도. 행정구역인 억수리 이름을 따 억수계곡으로도 불린다. 용하구곡을 지은 이는 의당 박세화(1834~1910)다. ‘용하’(用夏)는 ‘맹자’의 ‘등문공상’ 편에서 가져온 단어다. 하나라의 문화로 오랑캐(일제)를 변화시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의당과 후학들의 초상화를 모신 병산영당의 관리자인 양승운 대유출판 대표는 “조선 말 자주성을 상실한 현실을 위정척사·존화양이 사상으로 물리치고, 국권을 회복하자는 소망을 담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용하구곡을 정한 건 의당의 나이 64세 되던 1898년이다. 그는 구곡에 대해 “주자의 무이구곡처럼 도에 나가기 위한 순서를 읊은 것”이라 했다. 학문을 통해 도를 깨우치는 과정을 이름으로 표현했다는 뜻이다. 구곡의 이름 옆엔 한문 네 글자를 각자해 의당 자신의 바람을 담았다. 의당이 글씨를 썼고 제자들이 이를 바위에 새겼다. 의당의 행장에 대해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다만 그가 함경도 함흥 아래 고원이란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 우리 학계에서 흔하지 않은 북한 지역의 주자학자라는 것, 여러 지역을 전전하던 그가 자신의 뜻을 본격 실행한 곳이 제천이었다는 것, 용하구곡을 근거지로 의병을 일으켰으나 악성 빈혈로 주춤한 사이 누군가의 밀고로 옥고를 치렀다는 것, 경술국치 때 제천과 이웃한 음성에서 23일 동안 곡기를 끊고 스스로 삶을 거뒀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겠다.용하구곡의 원래 들머리는 용하수마을 아래 있는 ‘용하동문’(用夏洞門)이다. 여기서 300m 정도 올라가면 관광객의 출입을 막는 철문이 나오고, 이 철문을 넘어서야 비로소 용하구곡이 시작된다. 제1곡은 청벽대(聽碧臺)로, 큰 바위 다섯 개로 이뤄져 있다. 의당이 제자들과 함께 글을 짓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의당집’엔 홍단연쇄(虹斷烟鎖)를 각자했다고 기록돼 있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다. 홍단연쇄는 무지개가 끊어지고 연기가 자욱하다는 뜻이다. 국운이 흉흉한 연기에 갇히고 도학이 땅에 떨어졌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2곡은 선미대(仙味臺)다. 그 옆 바위에는 전산기중(前山幾重)이 각자돼 있다. 도학과 국가 장래 앞에 겹겹의 산이 가로막고 있다는 뜻이다. 선미대 앞엔 뜻밖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980년대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판엔 “선녀들이 목욕한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들이 목욕하는 그림이 담겨 있다. ‘선미’(仙味)는 고아한 취미를 일컫는 단어다. 설마 의당이 선녀들 목욕한 곳이란 뜻이 담긴 이름을 지었을까. 훗날 용하구곡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보일 때면 이런 오류는 수정돼야 할 것이다. 계곡은 위로 갈수록 깊어진다. 오래전 이 계곡엔 많은 의병들이 오갔을 것이다. 연기가 난다고 밥도 못 지었을 텐데, 그들은 무엇으로 허기를 채웠을까. 가족 걱정에 긴 겨울밤은 또 어떻게 지새웠을까. 허기와 두려움을 감추려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겠지. 그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숲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3곡은 호호대(好好臺)다. 가학정도(架壑停棹)가 새겨져 있다. 배는 서고 노 또한 멈추었다는 뜻으로, 도학과 국운의 맥이 끊어진 것을 통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4곡 섭운대(雲臺)엔 풍전등화 같은 국운을 표현한 암화수로(巖花垂露·벼랑에 맺힌 곱고도 아슬아슬한 이슬꽃), 5곡 수룡담(睡龍潭)엔 날로 더해 가는 외세의 횡포를 통탄한 산고운심(山高雲深), 6곡 우화굴(羽化窟)엔 태평성대가 깃들길 바라는 원조춘한(猿鳥春閒·길짐승 날짐승들이 한가로이 노는 봄), 7곡 세심폭(洗心瀑)엔 국운 상승을 염원하는 봉우비천(峯雨飛泉), 8곡 활래담(活來潭)엔 암운이 활짝 걷히길 희망한다는 풍연욕개(風烟欲開) 등의 글자를 주변 바위에 새겼다. 다만 7곡의 봉우비천 글씨는 현재 찾을 수 없고 두 봉우리가 비친다는 의미의 양봉협영(兩峯夾映)만 남아 있다.9곡은 강서대(講書臺·또는 활연대)다. 주변 바위엔 제시인간별유천(除是人間別有天)이 각자돼 있다. ‘인간을 제하고 따로 하늘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고 ‘여기서부터 인간세상과는 다른 별천지가 펼쳐지는 곳’이라 이해하는 이도 있다. 어느 의미가 더 와닿는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하시길.의당은 9곡 가운데 7곡 세심폭의 경치를 가장 높게 쳤던 듯하다. “경치가 가장 좋아 휘파람 불며 뽐낼 만하다”고 표현했으니 말이다. 다만 자연재해와 풍화로 당대의 모습을 많이 잃은 것을 감안하면 8곡 활래담의 풍경도 그에 견줄 만하지 않을까 싶다. 낙엽 쌓인 바위에 앉아 있자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는 근현대를 겪으며 친일 세력을 완전하게 징치하지 못했다. 그 탓에 두고두고 화근이 되기도 했다. 언제가 됐든,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한데 잊혀진 난세의 영웅들을 찾아내 기억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용하구곡은 2014년 문화재청에서 명승으로 지정예고까지 했으나 무산됐다.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당시 외지인의 불법 송이버섯 채취, 환경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꼿꼿했던 한 선비의 삶을 뒤돌아볼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용하구곡의 정확한 위치는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의 요청으로 밝히지 않는다. 현재까지 갈 수 있는 마지막 계곡이 억수계곡이고, 그 위에 용하구곡이 있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포토] 모델 도유리, 블랙 란제리 ‘섹시 카리스마’

    [포토] 모델 도유리, 블랙 란제리 ‘섹시 카리스마’

    섹시모델 도유리가 블랙 란제리로 남심을 저격했다. 맥심의 예능 시리즈 ‘미맥콘(미스맥심 콘테스트) 2020’ 23화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도유리는 다양한 모델 활동으로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프로 모델. 꾸준히 독자 투표에서 상승세를 기록한 그녀는 결승 직전 모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최종 결승의 문턱에 올랐다. 결승전에 오른 유일한 프로 모델 도유리가 모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도유리는 미스맥심 콘테스트 결승전을 위해 블랙 시스루 보디슈트와 화려한 액세서리로 도회적이고 성숙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도유리는 “다 이길 자신 있다. 자신감 장착하고 왔다. 내가 미스맥심에 제일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맥심코리아 사진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정한나, 40대 머슬퀸의 탄탄한 라인

    [포토] 정한나, 40대 머슬퀸의 탄탄한 라인

    ‘머슬퀸’ 정한나가 완벽한 라인을 뽐냈다. 올해 머슬마니아 하반기 대회를 통해 머슬마니아 아이콘으로 떠오른 정한나의 섹시 화보가 최근 공개됐다. 20대 못지않은 탄탄한 라인을 자랑하는 정한나의 실제 연령은 40대여서 촬영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한나는 완벽한 미모와 몸매로 지난달 25일에 열린 ‘셀러비와 함께하는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스포츠모델 여자 그랑프리와 셀러비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연이어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 11월호 커버걸로 낙점되면서 올해를 대표하는 비키니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슈퍼모델과 가수로 활동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자랑한 정한나는 ‘머슬마니아 4대 미녀의 판타지 아일랜드’ 라는 컨셉으로 제주에서 진행된 맥스큐 11월호 화보 촬영에서 환상적인 몸매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완판녀’ 등극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맥스큐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플이 만들면 칩도 다르다’…맥 신제품 10일 공개할듯

    ‘애플이 만들면 칩도 다르다’…맥 신제품 10일 공개할듯

    애플이 오는 10일 올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신제품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어떤 제품을 공개하겠다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자체 개발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첫번째 PC인 ‘맥’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글로벌 언론 매체에 ‘한가지 더’(one more thing)라는 제목의 초대장을 보냈다. ‘한가지 더’라는 표현은 고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애플 신제품 행사에서 마무리 발언 뒤 퇴장할 것처럼 하다가 다시 돌아서면서 종종 사용했던 말이다. 신제품이나 새로운 기능을 깜짝 공개하며 이같은 표현을 사용하곤 했었다. 초청장에는 오는 10일 오전 10시(미국 서부시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내 애플파크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행사는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난 9월 15일에는 신작 애플워치와 아이패드를, 지난달 13일에는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탑재한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했던 애플의 올해 마지막 신제품 공개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행사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CPU인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맥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연말 이전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신형 맥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태까지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는 자체 개발 칩인 ‘A시리즈’ 칩을 탑재해왔지만 맥에서만큼은 14년가량 인텔의 CPU를 계속 탑재해왔다. 정보기술(IT) 매체 차이나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맥에 탑재되는 애플 실리콘의 명칭은 ‘A14X’다. 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에서 5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론] 국정감사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시론] 국정감사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 “어디서 삿대질이야? 한 대 치겠습니다?” 지난달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이 주고받은 말이다. 어떤 국감에서는 의사봉이 내동댕이쳐지기도 했다. 물론 이런 행태는 그리 낯선 장면이 아니다. 전에는 이보다 더한 장면도 수두룩했다. 욕설에 폭력도 적지 않았다. ‘막장 국감’ 얘기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예나 지금이나 국감 현장은 대체로 이런 식이라는 점이다. 이를 놓고 언론은 어느 쪽이 더 잘했느니, 또는 누가 국감 우수 의원이니 하면서 차별화와 구별 짓기를 시도한다. 국감을 무슨 게임이나 흥행몰이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면 쉬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설사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본들 국감 자체는 이미 속으로는 중병이 들고 있다. 그 중병의 대가는 그대로 국민의 부담이 될 뿐이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국정 현안에 대한 감사가 이처럼 정쟁이나 막말로 뒤범벅돼 버리면, 정작 그 혈세에 묻은 국민의 피눈물을 지켜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는 국민의 대표가 행정부를 대상으로 국정 전반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견제하는 일 년에 한 번뿐인 매우 중요한 국사(國事)다. 그러나 그 무게만큼 엄중하기는커녕 정쟁과 시간 끌기 또는 고성과 막말로 얼룩지고 만다면, 그런 국정감사가 왜 있어야 하는지 보다 근본적인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감 무용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 이런 국감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국감에 대한 불만은 우선 제도적인 측면이 크다. 짧은 기간 몰아서 집중적으로 하는 방식의 국정감사는 ‘흥행성 이벤트’로 흐르기 마련이다. 심도 있는 감사가 원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민감한 이슈 중심의 공방전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처럼 여야 간 진영 대결이 첨예한 상황에서는 그 공방전의 수준도 막장으로 가기 십상이다. ‘적과 동지’로 나뉜 전투 상태라면 상대를 향해 무슨 얘긴들 못하겠는가. 국감을 둘러싼 정치 구조적 한계가 워낙 크다는 뜻이다. 국감은 그 특징으로 볼 때 ‘야당의 시간’이다. 정부 편에 선 여당과는 달리 국정현안에 대한 예리한 지적과 신랄한 비판 그리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메라가 돌아가고 기자들이 북적대는 현장이기에 ‘대안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야당은 대체로 여당보다 더 충실하게 준비하고 자료를 공유하며 국감 전략까지 마련해서 현장에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21대 국회 첫 국감 현장은 야당의 시간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윤석열의 시간’이었다. 반복되는 설익은 질문이나 억지주장이 쏟아졌고 이미 알려진 내용을 묻고 또 묻는 지루함까지 더했다. 여당과 맞서면서 고성에 막말 심지어 폭력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최소한 상임위 차원의 국감 전략이라도 있었는지 묻고 싶을 만큼 핵심을 놓친 하나 마나 한 질의들이 쏟아지면서 국감 현장을 보는 국민을 김빠지게 만들었다. 국민의힘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잘 알고 있는 민주당은 국감현장에서도 그들만의 자신감을 곳곳에서 뿜어냈다. 국민의힘이 잘못 짚은 것이 있으면 민주당 의원이 반박하면서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시키거나, 때론 쓴웃음을 보이며 냉소적 태도마저 숨기지 않았다. 어떤 의원은 아예 대놓고 휴대전화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긴장은커녕 맥 풀리는 국감 현장이 아니고선 이런 모습은 흔한 일이 아니다. 잘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야당 의원의 질의에 여당 의원들이 귀를 쫑긋 세우지 않는다면 그건 먼저 야당 탓이 크다는 의미다. 아무튼 그렇게 국감은 끝났다. 그러나 마치 성가신 연례행사처럼 국감을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에 그것도 단 한 번만, 무슨 이벤트처럼 치르는 국감은 이제 끝내야 한다. ‘상시국감’을 위한 효율적이고도 제도적인 대안 모색이 불가피하다. 물론 상시국감으로 바꾼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상시국감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예산과 인력을 대폭 보강해서 ‘국감다운 국감’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다양한 부문의 최고 전문가들을 큰 부담 없이 초빙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효율적이고도 경쟁력 있는 국정감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국회가 강해진다는 것은 곧 국민의 권익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 공시생 애환 담긴 컵밥 먹고… 사육신 충절과 만나다

    공시생 애환 담긴 컵밥 먹고… 사육신 충절과 만나다

    서울의 ‘노량진’이라는 땅 이름은 짐작처럼 ‘한강’에서 비롯됐다. 오늘날의 이촌동과 노량진 사이 한강을 노들강이라 불렀는데, 노들의 뜻을 새겨 한자로 적은 것이 곧 노량이다. 백로가 뛰어놀던 징검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기에 조선 태종 14년(1414) 배가 건너는 나루가 생기면서 노량진이라는 이름이 태어났다고 역사는 적고 있다. 하지만 이제 노량진에서 한강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노량진은 ‘학원의 거리’와 같은 말이 됐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제23회 주제는 ‘노량진 산책’이다. 투어는 서울 지하철 1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노량진역에서 시작됐다. 노량진역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구름다리로 철길을 건너면 노량진수산시장이다. 수산시장 또한 노량진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분명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답사단은 노량진로 좌우로 학원가가 펼쳐진 역 건물 남쪽의 작은 광장에서 만났다. 노량진을 흔히 학원가라 부르지만 현장에서 둘러보면 그보다는 ‘학원산업’ 나아가 ‘교육산업’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학원의 숲이라 할 만큼 온갖 학원이 들어선 가운데 역 건너편에 보이는 면접학원은 취업준비생이 마지막으로 거쳐 가는 학원일 것이다. 수험생이 먹고 자고 공부하는 생활의 현장인 만큼 ‘부대 산업’의 규모도 간단치 않아 보였다. 원룸텔과 스터디카페가 학원만큼이나 많고 피트니스센터도 적지 않다. 건강관리에 힘쓰는 수험생도 없지는 않겠지만 체력이 필수인 소방이나 경찰 공무원 지망생이 노량진에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한다.노량진 학원가는 주변의 기존 건물에 학원이 입주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옛 건물이 사라지는 대신 학원 전용의 대형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바꿔 나가고 있었다. 메가스터디타워 같은 새로운 개념의 수험생 편의시설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트렌드인 듯싶다. 노량진역 광장에서도 바라보이는 장승배기로의 이 초대형 오피스텔 건물은 ‘신개념 복합교육문화공간’이다. 수험 생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인 셈이다. 답사단은 복잡한 노량진역 광장을 벗어나 한강대교 쪽으로 노량진로를 걷는다. 곧 ‘대입재수정규반’ 안내판이 보이는 종로학원 노량진본원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오늘 산책길에 동행한 사람들은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의 가족이다. 자신의 시험을 준비하다 머리를 식히러 나온 취업준비생일지도 모른다. 역사 선생님 출신으로 노량진 학원의 역사에도 해박한 엄태호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설명을 듣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노량진이 학원가로 떠오른 것은 재수학원의 양대 산맥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이 자리를 잡은 것과 맥을 같이한다. 두 학원은 1965년 종로구 인사동과 도렴동에서 각각 문을 열었다. 서울시 정책에 따라 중심가 학원을 분산시키는 과정에서 대성학원은 1975년 일찌감치 노량진 삼거리에 자리잡았고, 종로학원은 1979년 서울역 뒤편 중림동으로 이전한다. 2014년에는 중앙학원을 운영하는 하늘교육이 종로학원을 인수하는데, 지금의 종로학원 노량진본원은 바로 노량진 중앙학원이 있던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역사가 보여 주듯 한동안 노량진 재수학원의 패권은 대성학원이 쥐었는데, 2006년부터 메가스터디학원과 이투스학원이 들어서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노량진의 대세는 입시학원이 아니라 공무원학원이 된 듯하다. 공무원 임용고시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공단기학원은 노량진에만 분야별로 10관까지 있다고 한다. 종로학원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길 건너편에 컵밥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컵밥은 수험생 뷔페와 함께 노량진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엄 지도사는 컵밥의 삼대 요소는 삼겹살과 햄, 치즈라고 설명한다. 수험생에게 필요한 고열량 식재료다. 하지만 컵밥도, 뷔페도 갈수록 손님이 줄어든다고 한다. 노량진수산시장 삼거리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골목 안에 고려직업전문학교가 있다. ‘밑줄 쫙’으로 유명한 국어 스타 강사 서한샘의 한샘학원이 있던 자리다. 단과 전문이었던 한샘학원은 그러나 인터넷 강의에 밀리며 지난해 결국 문을 닫았다.노량진119안전센터를 지나면 학원의 거리가 막을 내리고 역사의 거리가 시작된다. 왼쪽으로 사육신역사공원이 나타난다. 수양대군이 1455년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좌에 오른 계유정난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듬해 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응부·유성원 등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능지처참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 여섯 사람을 흔히 사육신이라고 부른다. 시신은 한강변 새남터에 버려지는데,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수습한 뒤 한강 너머에 무덤을 만든 것이 사육신 무덤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애초에는 성삼문과 그의 아버지 성승, 박팽년·이개·유응부의 다섯 무덤이 있었다고 하나 성승의 무덤은 임진왜란 과정에서 사라졌다. 이후 서울시가 1977년 사육신 무덤을 정비하면서 유성원·하위지의 무덤과 김문기의 가묘를 추가해 오늘에 이르렀다. 사육신이라는 표현은 역시 생육신의 한 사람인 남효온이 처음 썼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 사육신의 무덤은 사실상 ‘사칠신’의 무덤이 됐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육신 무덤은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다만 일 년 중 여의도 불꽃축제가 있는 하루만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불꽃축제마저 열리지 않았다. 이제는 충절을 기리는 공간이기보다 불꽃놀이의 ‘핫스폿’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수양대군, 곧 세조를 버리고 단종을 취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의로운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사육신 무덤을 찾으면 이런 생각이 들까. 아니, 이런 생각을 하며 아예 사육신 무덤을 찾지 않는 것은 아닐까. 물론 후손들은 다를 것이다. 사육신 무덤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이 아니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었다. 역시 단종복위운동과 관련된 경북 영주의 금성대군 신단이 사적인 것과 비교해도 무언가 그 과정에 곡절이 있을 것만 같다. 물론 국가지정문화재이면 더 중요하고 지방문화재라고 덜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육신 무덤에서 한강이 보이지 않게 가로막는 고층아파트를 보면서 사적으로 지정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적이라면 관련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이렇게 가까이에 고층건물이 들어서 경관과 시야를 훼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육신역사공원에서 아파트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 한강 방향으로 내려가면 노들나루공원이다. 노량진정수장이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그 역사는 19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이제는 인조잔디구장, 풋살장, 씨름장, 족구장, 자전거연습장, 체력단련시설, 야외무대로 꾸며졌다. 남쪽으로 길을 건너 용양봉저정으로 간다. 정조가 1795년 수원의 화성행궁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연 내용은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정조는 당시 한강에 배다리를 만들어 건넜는데, 용양봉저정은 바로 오가는 길에 점심을 먹으며 쉬어 갔던 행궁의 일부분이다. 용양봉저정에 오르면 용산 방향으로 곧게 뻗은 한강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를 가로막던 주민센터를 최근 헐어 내고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 아래 한강대교 남단교차로 사거리에는 ‘주교사 터’ 표석도 보인다. 이름 그대로 배다리 설치를 주도한 관청이 있었다.북쪽으로 노들로를 건너면 한강변을 따라 동쪽으로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이 보인다. 이 오솔길을 심훈공원 혹은 효사정문학공원이라고 부른다.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1901~1936)은 언덕 너머 흑석동 출신이다. 그는 ‘그날이 오면’처럼 역사에 남을 작품을 남긴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는데, 이 오솔길을 걸으면 심훈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피처의 꽂아넣는 스트라익은 수척의 폭탄… 배트로 갈겨친 히트는 수뢰의 포환…’ 개인적으로 ‘야구’(1929)라는 시에 눈길이 갔다. 오솔길 끝에 효사정이 있다. 세종 시대 한성부윤을 지낸 노한(1376~1443)의 별서였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던 곳에 정자를 짓고 부모님을 그리워했다. 그래서 이름부터 효를 생각하는 정자가 됐나 보다. 이곳에 닿으니 사육신 무덤에서 효사정에 이르는 길을 포함한 일대 둘레길을 동작충효길이라 부르는 이유도 알 것 같다. 효사정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풍광은 한마디로 장쾌하다. 이것만으로도 효사정에 오를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효사정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흑석동이다. 이곳에서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중앙대 교정으로 가는 길 중간에 심훈의 생가터가 있다. 심훈생가의 표석은 새로 지은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나타나는 천주교 흑석동성당 마당에 있다. 심훈의 생가는 마흔 칸짜리 저택이었다고 하는데, 오늘날의 성당 터가 대부분 그의 집터는 아닌지 모르겠다.중앙대 중앙도서관은 1959년 지은 서울미래유산이지만 유리 재질의 커튼월로 장식한 겉모습이 매우 현대적이다. 김인철 중앙대 교수의 설계로 2009년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그 과정에서 바닥에 고무판을 붙여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 놀랐다고 한다. 하이힐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였는데, 김 교수는 “수도원보다 더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아예 소리 나는 신발을 신고 들어올 엄두를 못 내게 해야겠다 싶었다”고 회고한다. 물론 농반진반이다. 글 서동철 서울신문 논설위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4회 추억의 극장가 ●출발 일시 11월 14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포토] 모델 쮸리, ‘섹시 오피스룩’ 터질듯한 볼륨감

    [포토] 모델 쮸리, ‘섹시 오피스룩’ 터질듯한 볼륨감

    10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파워 인플루언서 쮸리가 맥심을 장식했다. 모델 겸 인플루언서인 쮸리는 화보속에서 비키니, 코스프레, 오피스 룩 등 다양한 의상으로 뭇남성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에는 가슴 성형 의혹을 반박하는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도리어 역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맥심 11월호 ‘페티시’편에서 모델 쮸리는 ‘맥심 신입사원’으로 변신해 섹시한 오피스룩 화보를 선보였다. 청순한 외모와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 쮸리는 와이셔츠와 스커트, 검은색 스타킹 등의 의상을 입고 새내기 신입사원으로 완벽 변신했다. 터질듯한 하늘색 셔츠와 치마로 아슬아슬한 관능미를 발산한 쮸리는 “얼굴이랑 분위기는 청순한데, 몸매는 전혀 안 청순한 여자입니다. 멋지죠”라며 도발적인 멘트를 던기기도 했다. 맥심코리아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핼러윈에 거짓말처럼 세상 떠난 美 오디션 스타

    핼러윈에 거짓말처럼 세상 떠난 美 오디션 스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니키 맥키빈이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핼러윈으로 떠들썩하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남편인 그레이지 새들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의 죽음을 알렸다. 새들러는 맥키빈이 사망 3일 전 동맥류 문제로 병원을 찾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맥키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장기는 기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들러는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슬퍼할 것을 안다”고 말하며 “나에게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이마에 키스를 할 수 있는 아주 적은 시간만이 남아 있다”고 장례를 앞둔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수술실로 들어갈 때 그녀가 칭송해 온 스티비 닉스의 곡 ‘Landslide’을 틀어줬다”며 팬들에게 그녀와 함께 이 곡을 즐겨주기를 당부했다. 또 “그녀는 팬들을 사랑했고, 팬들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슬퍼할 팬들을 위로했다. 맥키빈을 스타로 만들어준 ‘아메리칸 아이돌’측 역시 트위터를 통해 “그녀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가수였다”며 “아메리칸 아이돌 패밀리의 일부이며 우리는 그녀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한편 맥키빈은 지난 2002년 많은 스타를 배출한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한 켈리 클락슨, 준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구아리니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해오다 지난달 3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사람들은 안타깝게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서울포토] 임청각 방문한 정세균총리

    [서울포토] 임청각 방문한 정세균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경북 안동시 임청각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전답과 99칸의 임청각을 처분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장 독립투쟁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에 일제는 임청각의 맥을 끊겠다며 마당을 가로질러 중앙선 철도를 놓는 바람에 50여칸이 강제 철거됐다. 2020.10.30 연합뉴스
  • [열린세상] 거인의 퇴장/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거인의 퇴장/김세연 전 국회의원

    나는 애플빠다. 2009년 12월 KT가 애플 아이폰 3GS를 출시한 이후 한 번도 아이폰이 아닌 휴대전화를 쓰지 않았다. 1991년 애플의 일체형 PC ‘매킨토시 클래식’을 쓰게 됐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 있었지만, 오리지널 ‘매킨토시’의 3세대 보급형인 ‘클래식’을 쓰는 것은 잡스의 혁신 에너지를 받는 느낌을 들게 했다. 한국 PC시장의 절대 소수자인 맥 사용자로서 겪는 호환성 문제는 늘 감수하면서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절대 강자 콤비에 대한 무언의 저항을 하면서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난달 어느 세미나에서 발표자가 자신의 ‘맥북’ 노트북과 빔 프로젝터의 연결이 원활치 않자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애플 쓰면 안 돼’라는 자조 섞인 얘기를 내뱉는 것을 들었다. 환경이 다변화된 지금도 이런 상황인데 하물며 1990년대에는 출판과 그래픽의 전문 디자이너 말고는 애플 기종은 쓰면 안 되는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절대 강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또 혁신의 아이콘이자 나의 우상이었던 잡스를 응원하기 위해 계속 애플 컴퓨터를 써 왔다. 요즘엔 쓰지 않는 단어가 된 ‘장거리 전화’나 ‘PC통신 서비스’도 한국통신(현 KT)의 독점적 시장 지배에 대한 반항심리가 작동해 줄곧 데이콤과 천리안만 고집했다. 미국 렌터카 업계의 절대 강자인 ‘허츠’를 뒤쫓는 2위 ‘에이비스’의 “우리는 2등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합니다”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마음으로 격하게 박수를 쳤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잘난 사람, 잘나가는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는 늘 깃들어 있기 마련이라 삼성에 대해서 왠지 호의적인 생각이 잘 들지는 않았다. 삼성이 과거에도 잘나가긴 했어도 지금과 같이 이렇게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많은 재벌이 몰락하고 결과적으로 삼성은 국내에서는 비교 불가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한편 가전시장에서의 삼성ㆍLG의 선의의 경쟁, 자동차시장에서의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으로 세계 곳곳에 한국 기업의 광고판이 걸리기 시작했다. 아이폰 쇼크와 노키아의 몰락에 자극받은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면서 외국인들이 자신의 핸드폰이 삼성 갤럭시라고 덕담과 자랑을 건네면서 내 핸드폰이 아이폰인 걸 보고는 의아해하며 왜 삼성 폰을 쓰지 않느냐고 물을 때에도 ‘한국 사람은 다 삼성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늘 맴돌았다. 요즘엔 무상급식 가지고 논쟁을 안 하지만, 2011년에는 무상급식 논쟁이 뜨거웠다. 대한민국이 고도성장국가에서 성숙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진통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건희 회장뿐만 아니라 애꿎은 손자까지 이 논쟁에 예외없이 소환돼 수시로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데도 이들에 대해 ‘안됐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남경필 전 의원을 비롯해 뜻 맞는 동료 의원들과 함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구성했다.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막는 제1의 문제가 재벌들의 시장지배력 남용이라 볼 수 있었고, 보수정당에서도 근본 해법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우리 경제의 절대강자인 삼성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진보의 과격한 처방보다는 많이 완화시켰지만 이전에 보수정당에서는 내놓지 않던 안을 내놓았다. 절대강자인 삼성에 대해 우리가 동정심을 발휘하진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나 보다. 그래서인지 별세 소식을 접하고도 첨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한 전직 삼성 임원의 추도사를 읽게 됐다. 읽는 내내 계속 울컥하며 속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그에게 졌던 빚이 있다는 걸 몸의 반응이 알려준 것일까. 후발주자로서 ‘산업의 쌀’인 반도체 산업을 평정한 것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대한민국도 압도적인 세계 1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리 국민 뇌리 속에 깊이 심어 국가공동체의 DNA를 바꾸어 냈다고 할 수 있다. 한 거인의 집념과 결단이 나라 전체 운명의 경로를 바꾼 것이다. 그가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 경남도, 중국 철수 기업 등 미래선도 7개사와 투자협약

    경남도, 중국 철수 기업 등 미래선도 7개사와 투자협약

    경남도는 중국에서 복귀하는 기업을 포함해 미래산업을 이끌 7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협약에는 ㈜알멕코리아, ㈜동구기업, ㈜SN코리아, ㈜대양정밀, ㈜아이이브이, ㈜금아스틸, ㈜맥스젠테크놀로지 등 7개사와 투자지역 지자체인 김해시, 밀양시, 함안군이 참여했다. 이들 7개사는 투자협약에서 2146억원 규모의 투자와 780명의 신규고용을 약속했다. 도는 이날 투자협약에 참여한 기업은 미래자동차 부품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경남 경제 생태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도는 동구기업과 SN코리아, 대양정밀 등 3개 회사는 중국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으로 국내복귀 최적지로 경남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남 경제에 이들 기업의 투자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이브이는 전기배터리 부품 및 초소형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으로 김해테크노밸리일반산업단지에 700억원을 투자해 삼륜전기차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25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알멕코리아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전기자동차 배터리팩 소재 생산 시설을 신설하기 위해 밀양시 부북면 사포일반산업단지에 360억원을 투자하고 100명을 신규 고용한다. 금아스틸은 다양한 표면처리강판 분야 가운데 가장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성이 확보된 열융착 필름을 개발해 열융착 필름 이종접합강판을 생산할 계획으로 김해시 진영읍 하계리 일원에 266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어 50명을 신규 고용한다. 맥스젠테크놀로지는 수도권에서 경남으로 확장이전을 결정한 기업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필름을 신개념 강화유리로 대체해 돌풍을 일으켰던 중소기업이다. 함안군 장암농공단지에 300억원을 투자해 강화유리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3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동구기업은 서김해일반산업단지에 200억원을 들여 스마트공장을 신설해 30명을 신규 고용하고 본사를 확장이전할 계획이다. 글로벌 가전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특수 필름을 공급하는 에스앤코리아는 코로나19 발생초기 항균필름을 개발해 기부하기도 했다. 중국 공장을 축소하고 본사와 연구개발센터가 있는 경남 김해에 120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30명을 신규 고용한다. 대양정밀은 LG전자 1차 협력사로 절삭가공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중국에서 임금상승 등 가격경쟁력 저하로 사업을 축소하고 김해 본사에 2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공장을 설치한 뒤 20명을 신규 고용하는 등 제품생산 경쟁력을 강화한다. 도는 이날 투자협약을 체결한 3개 국내복귀 기업 외에도 추가로 3개 회사가 경남 복귀 기업으로 선정돼 복귀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복귀기업으로 선정되면 최대 600억원 유턴보조금, 법인세 7년 감면, 신규고용 1인당 연간 최대 720만원 고용창출장려금, 최대 9억원 스마트공장 및 로봇 자동화시설 설치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도는 해외진출 기업들이 경남지역으로 복귀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방안을 보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친환경 미래차로 전환과 소재·부품·장비 뿌리산업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시점에서 도의 여러 노력이 실제 투자로 연결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며 “경남을 비롯한 동남권은 제조업을 통해 미래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8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홈 훔치기 시도한 마르고트

    18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홈 훔치기 시도한 마르고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18년만에 홈스틸을 감행한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마누엘 마르고트다. 2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2-3으로 추격하던 탬파베이가 4회말 공격 찬스 때 2사 1, 3루에서 3루 주자 마누엘 마르고트가 홈스틸을 감행했다. 마르고트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이 과정에서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에 가 있던 상황이었다. 마르고트는 다저스 좌완 클레이턴 커쇼가 3루 쪽으로 등을 보이고 천천히 와인드업에 들어간 틈을 타 슬금슬금 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전력 질주로 전환했다. 커쇼의 보크를 유도하는 기습 홈스틸이었지만 베테랑 커쇼는 침착하게 오른발을 떼면서 홈에 송구를 해 마르고트를 아웃시켰다. 기록 통계 트위터 계정인 ESPN 스탯츠 앤 인포(@espnstatsinfo)는 마르고트가 2002년 이래 1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홈스틸을 시도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당시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브래드 풀머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터리의 허를 찔러 1루 주자와 더블 스틸로 3루에서 홈을 팠다. 이어 “홈스틸을 하다가 잡힌 경우는 1991년 월드시리즈 이래 29년 만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의 셰인 맥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4회초 홈스틸을 감행했다가 아웃됐다. 또 “가장 마지막으로 도루로만 홈까지 가려고 시도했던 선수는 1982년 월드시리즈 3차전 3회 2사 2-0으로 지던 상황에서 홈 스틸을 시도한 로니 스미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고 덧붙였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속한 기점·소악도는 하나이면서 다섯이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크고 작은 섬 5개가 노두길(징검다리)로 이어져 밀물 때는 흩어졌다가 썰물이 되면 하나가 된다. 오래전 갯벌에 돌을 던져 만들었던 노두길은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지만 하루에 두 차례 길이 끊기는 일은 여전하다. 군청이 있는 압해도에서 뱃길로 70분 떨어진 이곳이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주민 110여명이 사는 한적한 섬마을에 지난해 11월 ‘12사도 순례자의 길’이 문을 열면서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17일 방문했을 때도 중년의 단체 여행객과 청춘 남녀로 북적였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 따른 반사이익의 영향이 없지 않으나 순례길 곳곳에 공공 건축미술 작품을 설치한 점도 한몫을 했다. 국내외 작가 10명이 1년간 작업한 12개 건축미술 작품들은 한두 명이 들어가 기도나 묵상, 명상을 할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이다. 저마다 특색 있게 지어져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행복의 집, 건강의 집 등 별칭이 있어 종교인이 아니어도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품 전부를 보려면 12㎞를 걸어야 하는 이 길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빗대 ‘섬티아고’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국토 서남 끝 신안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25개 섬을 품고 있어 상징적으로 ‘천사(1004)의 섬’을 브랜드로 내건 신안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하는 ‘1도(島)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건축물이나 폐교를 리모델링하거나 신축을 통해 박물관·미술관 18개, 전시관 2개, 공원 4개 등 총 24개의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저녁노을미술관(압해도), 에로스서각박물관(암태도) 등 11개는 완료됐고, 군도형미술관(안좌도)과 인피니또뮤지엄(자은도) 등 11개는 추진 과정에 있다. 자수박물관 등 2개는 계획 단계다. 낙후된 섬에 문화예술 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해 재기에 성공한 최상의 본보기는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다. 구리 제련소의 산업폐기물로 뒤덮였던 이곳에 안도 다다오, 구사마 야요이, 이우환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현대미술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나오시마는 섬을 관할로 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러워하는 롤모델이다. 신안 역시 ‘한국의 나오시마’를 꿈꾸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점은 신안이 배출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티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최고가(132억원)를 기록한 작가의 고택이 안좌도에 남아 있지만 환기재단과의 갈등으로 미술관 건립 등 어떤 기념사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작품 활동을 했던 집 앞에는 표지석만 달랑 놓여 있을 뿐 저작권 문제로 복사본 그림 한 점조차 걸려 있지 않다. 신안군은 2007년 김화영 당시 환기재단 이사장과 협약을 맺어 의욕적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환기재단 내분으로 김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그로 인한 후유증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작가가 즐겨 사용한 특유의 푸른 색인 ‘환기블루’가 고향 안좌도의 바다와 하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세계적인 스타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이다. 신안의 예술섬 프로젝트에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김환기가 빠진다면 그야말로 맥 빠지는 노릇이다. 신안군과 환기재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하루속히 상생의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coral@seoul.co.kr
  • 이대성, 13년 만에 ‘국내 선수 평균 20득점’ 도전

    이대성, 13년 만에 ‘국내 선수 평균 20득점’ 도전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가드 이대성(30)의 기세가 무섭다. 팀당 54경기 중 5경기를 마친 시즌 초반이지만 20일까지 경기당 평균 20.2득점을 올리고 있다. 또 득점 순위에서 외국인 선수 사이를 비집고 전체 4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창원 LG전에선 3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림에 꽂는 등 25점을 올렸다. 나머지 한 개도 반쯤 들어갔다가 나올 정도로 한번 리듬을 타면 거침없는 폭발력을 보여 주고 있다. 득점 외에도 5.8어시스트, 4.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에서 뛰며 기록한 11.7점 2.9어시스트 2.6리바운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부상만 없다면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성이 국내 선수에게는 잊힌 점수나 다름없는 경기당 평균 20득점에 도달할지도 관심이다. 외국인 선수에 공격 옵션이 많이 주어지고 또 로테이션 등으로 평균 출전 시간이 줄어든 환경에서 국내 선수에게 20득점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07~08시즌 방성윤(22.1점) 이후 맥이 끊겼다. 문태영이 2009~10시즌(21.9점), 2010~11시즌(22점) 두 시즌 연속 넘어섰지만 그는 ‘하프 코리안’으로 실질적으로는 외국인 선수에 준했다. 가장 최근 20득점에 근접한 것은 2017~18시즌 18.7점을 넣은 오세근(안양 KGC)이다. 앞서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시즌마다 국내 선수 한두 명 이상이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서장훈(7회), 김영만(4회) 문경은, 현주엽(이상 2회) 등이 대표적이다. 1998~99시즌에는 서장훈(25.4점), 현주엽(23.9점), 문경은(21.8점), 김영만(20.2점), 2000~01시즌에는 조성원(25.7점), 서장훈(24.6점), 김영만(22.8점), 조상현(20.6점) 등 4명이 한꺼번에 불을 뿜기도 했다. 포인트 가드에 슈팅 가드까지 두루 맡은 이대성은 “국내 선수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었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 “다른 나라도 가드 중심 추세인데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가드도 잘해 더욱 경쟁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조기폐쇄 타당성 판단 안 해… 찬반 논란 속 탈원전 기조는 유지

    조기폐쇄 타당성 판단 안 해… 찬반 논란 속 탈원전 기조는 유지

    감사원이 20일 발표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관련 감사 결과는 탈원전 정책 자체를 흔들 수 있는 판단은 피하되, 조기 폐쇄 결정 과정의 과실과 감사 방해 행위를 지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핵심 사안인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책적인 판단’이라는 일부 부처와 정치권의 논리에 지나치게 눈치보기를 하느라 ‘반쪽 감사’에 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해 강도 높은 지적을 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물러났기 때문에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없다. 다만 월성 1호기 즉시 가동중단 결정 과정에서 고의로 경제성을 낮게 평가하고, 산업부가 결정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원전 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삼덕회계법인의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에서 원전 계속 가동 시 판매단가가 제대로 산정됐는지 감사한 결과 경제성 평가에 적용된 2017년 기준 한수원 전망단가(55.08원/)는 같은 해 실제 판매단가(60.76원/)보다 9.3%(5.68원/) 낮아 계속 가동 시 전기판매수익이 낮게 산출됐다고 판단했다.그러나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의 종합적인 타당성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고, 스스로도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지나치게 소극적인 감사보고서를 내놨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감사의 계기가 된 국회의 감사요구 주문에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및 한수원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행위에 대한 감사’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감사 결과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을 흔들 정도로 파급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도 맥이 닿아 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에너지 정책 공약을 만드는 데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대해 “감사원 감사는 월성 1호기 즉시 가동 중단 평가 과정에서 경제성 평가가 저평가된 것에 초점을 맞췄을 뿐, 즉시 가동 중단 결정의 타당성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면서 “탈원전 정책 논란에 불을 붙일 수는 있어도 예상보다 감사 결과가 약해 정책 자체에 직격탄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경제성보다 안전과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성을 우선하던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안전과 환경을 중시하는 신생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해 경제·산업 전반의 ‘에너지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주민 안전과 환경이란 핵심 대신 경제성 등만 건드린 셈이다. 청와대는 감사 결과 발표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더구나 청와대 사안이 아닌데 입장을 내는 일은 없었다”는 말로 갈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경제성과 안전성,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 정책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UAE 문화부 장관, 영국 축제 담당자 외딴 리조트로 저녁 초대한 뒤”

    “UAE 문화부 장관, 영국 축제 담당자 외딴 리조트로 저녁 초대한 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나흐얀 빈무바라크 알나흐얀(69) 문화부 장관이 영국의 문학축제 ‘헤이(Hay) 페스티벌’ 담당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책으로 유명한 영국 웨일즈 헤이온와이 출신의 케이틀린 맥너마라(32)는 올해 2월 열린 축제 준비를 위해 찾아간 아부다비에서 알나흐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행된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지난 2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아부다비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를 앞두고 아부다비에 머물던 맥너마라는 같은 달 14일 오전 알나흐얀 장관으로부터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운전사가 차를 몰고 맥너마라를 데리러 와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향했다. 업무상 알나흐얀 장관을 여러 번 봤으나 그 전에 단둘이 만난 적은 없었다고 맥너마라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밖에서 비행기표, 비자와 같이 내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했다”며 “그의 힘과 영향력을 알았기 때문에 그곳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곧바로 자신이 끔찍한 일을 당했음을 윗선과 대사관 직원들에게 알렸으며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어느 정도 풀린 다음에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왕립검찰이 그녀의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들리지 않아 “더 잃을 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익명으로 숨을 권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맥너마라는 “이런 일을 버젓이 행하고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 있는 남자들의 영향력을 드러내고 싶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함정에 걸려든 사람이 내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에겐 아마도 혈기가 뻗친 것일 뿐이라도 내겐 정말로 엄청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알나흐얀 장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UAE 외교부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AP가 영국 런던경찰청에 문의한 결과 경찰은 7월 3일 한 여성이 강간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피해자 조사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헤이 페스티벌 이사진은 알나흐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앞으로 UAE에서의 행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캐롤라인 미셸 헤이 페스티벌 대표는 성명을 내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맥너마라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하고 추악한 신뢰 위반이자 지위 남용”이라고 규탄했다. 알나흐얀 장관은 영국 런던에 있는 법무법인 실링스를 통해 선데이 타임스에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영국 전역에 보급하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 주장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꼈다”고만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30대 부부 사남매 입양 후 인공수정 아들에 네쌍둥이 ‘0→9’

    美 30대 부부 사남매 입양 후 인공수정 아들에 네쌍둥이 ‘0→9’

    난임으로 아이가 잘 생기지 않던 미국의 30대 부부가 네 아이를 입양한 뒤 다섯 아이를 갖게 된 사연이 화제를 낳고 있다. 결혼한 지 4년 만에 아홉 자녀를 키우게 된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에 사는 맥신 영(30)과 제이컵(32) 부부라고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했다. 2016년 결혼한 뒤 한동안 임신이 되지 않자 고민 끝에 아이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 간절히 아이를 원했던 부부는 2017년 2개월간 입양 관련 교육을 이수한 뒤 위탁보호소에 두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달쯤 지나 삼남매가 있는데 입양할 수 있겠냐는 문의가 왔다. 맥신은 당초 원했던 숫자보다 더 많은 아기를 입양할 수 있다는 기쁨에 남편과 상의도 하지 않고 무조건 좋다고 답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위탁보호소에서 먼저 입양에 동의한 삼남매의 여동생 엘리엇까지 입양할 수 있겠느냐고 다시 물어왔다. 맥신이 좋다고 해 사남매를 기르게 됐는데 모두 네 살 이하였다. 맥신은 ““엘리엇을 입양할 때도 남매들을 서로 떨어뜨려 놓고 싶지 않아서 좋다고 얘기했다”고 돌아봤다.사남매를 키우면서 부부는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인공 수정을 통해 아들 헨리를 가졌다. 2018년 10월 헨리를 낳았을 때 전율을 느꼈다고 맥신은 털어놓았다. 그리고 자연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부부에게 네쌍둥이가 생긴 것이다. 병원에서는 네쌍둥이를 분만하는 일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지난 7월 맥신은 무사히 출산하면서 이들 부부의 자녀는 모두 아홉으로 늘어났다. 맥신은 “사남매를 입양한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었고, 네쌍둥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됐을 때도 정말 흥분됐다”면서 “먼저 입양한 큰 아이들이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있다. 모두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우리 가정에는 서로를 보살펴주며 항상 사랑이 넘친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크면 쌍둥이를 빼고는 모두 나이가 달라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고교까지 학년마다 한 명씩 줄줄이 학교를 다닐 것”이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슴으로 낳은 에이든(8), 파커(5), 코너(4), 엘리엇(3) 사남매에 배 아파 낳은 아들 헨리(2), 3개월 된 네쌍둥이 실라스, 테오, 벡, 세실리아 등이다. 3년 만에 0에서 9가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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