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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안톤 라이저(칼 필립 모리츠 지음,장희권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37세에 요절한 독일 작가의 대표작.주인공이 가난한 어린 시절을 거쳐 청년기에 이르는 동안 겪는 사회적 멸시·냉대 등을 다룬,자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사회적 병리 현상을 사회·경제 구조적 차원에서 분석해 18세기 독일사회사를 반영한다.1만6000원. ●주제로 읽는 우리 근대시(김병호 지음,행복한책읽기 펴냄)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저자가 각시대를 규정짓는 주제별로 시사(詩史)를 연구.191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주제의식을 제시한 뒤 당시의 대표적 시인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8500원. ●통상 관념 사전(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진인혜 옮김,책세상 펴냄)‘보봐리 부인’의 작가가 쓴 개념 정의모음집.“질그릇:도자기보다 더 멋지다”“증권 거래소 직원:모두 도둑들” 등의 예처럼 통상적 해석을 뒤집는 작가의 창조성과 해학미가 돋보인다.4900원. ●토끼는 원숭이 궁둥이를 싫어한다(고사리 지음,답게 펴냄)선과 악의 대결에서 악의 승리를 주로 다뤄온 작가의 장편.세 남자에게 윤간당한 여성 작가의 복수극을 다룬 스릴러.마지막에 진짜 범인을 등장시키는 반전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 고발.9500원. ●소멸의 기쁨(허영자 지음,문학수첩 펴냄)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시인의 시조집.이우걸 시조시인은 “단순성의 미학을 추구하고 율감을 담는 등 전통시와 맥을 함께 해온 시인의 작품세계가 시조집으로 매듭을 지었다.”고 해설.6500원. ●오래된 사과나무 아래서(김철순 지음,모아드림 펴냄)95년 정지용 신인문학상 수상 시인의 두번째 작품집.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는 대상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삶의 진정성을 노래한다.표제시 등 68편.5500원. ●소설 갓바위(이룸 지음,맥 펴냄)심훈문학상 수상 작가가 대구 갓바위 약사여래불을 소재로 쓴 장편.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전설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 불전액(佛錢額)이 엄청난 이곳을 쟁취하려는 싸움을 소재로 했다.8000원.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언론자유 어떻게 보나

    현재 우리 사회에 언론자유가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가에 대해 국민의 49.4%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부정적 의견을 가진 이는 28.4%였다. 1987년 절차적 민주주의의 회복 이후 민주화가 상당히 이뤄졌는데도 언론자유의 실현 정도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신뢰성 및 공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평가와 맥을 같이한다. 즉 언론 보도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35.3%)과 신뢰하지 않는 사람(36.3%)이 거의 비슷하며 ‘언론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사람(45.9%)이 ‘공정하다.’고 평가하는 사람(22.6%)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한국 언론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상당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8%가 의제설정 기능 부정적 동시에 국민들은 우리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을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언론이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제대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28.9%인 데 반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은 48.2%에 달했다. 언론이 국민의 편에 서서 제대로 기능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며 이것이 언론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론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언론에 대해 신뢰하지도 않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통령과 정부의 권력을 견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36.8%가 언론(TV방송 23.6%+신문 13.2%)을 지적했다.다음으로 시민단체(29.3%),야당(10.1%),인터넷(6.4%),지식인(4.8%),여당(3.9%) 순이었다. 특이한 것은 권력견제의 역할수행에서 신문보다는 TV방송에 상대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권력견제에 있어 호남지역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TV방송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반면 영남지역 거주자들은 신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학력자들은 신문에,저학력자들은 TV방송에 권력견제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더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들은 자신들의 이념성향에 따라 권력견제의 역할 기대에도 차이를 보이는데 진보적인 사람이 TV방송에 더 많은 기대를 하는반면,보수적인 사람들은 신문에 더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방송매체 권력이 활자매체 권력보다 국민들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중요한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할 때 어느 매체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까.’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4.7%가 TV방송을 꼽았으며,25.5%만이 신문을 지적한 데서 잘 나타나 있다. 그 다음으로 인터넷 12.2%,라디오 2.6%,잡지 1.0% 순이었다.특히 여성(60.2%),고연령층(64.7%),저학력층(75.2%),저소득층(68.5%),농림어업층(75.1%)에서 TV방송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수적인 사람들이 진보적이거나 중도적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문의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지지층 TV영향 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도 매체 선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TV방송을,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신문을 자신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매체로 선정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지금처럼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TV방송이 정치적 목적으로 신문과의 갈등을 증폭시킬 경우 일반 국민들은 큰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크며 언론 자체를 불신하게 돼 언론계 전체의 공멸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 [길섶에서] 펜션 유감

    주변 경관이 그럴듯한 언덕이나 한적한 계곡마다 그림 같은 집들이 들어서고 있다.제법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고향에 어쩌다 들르면 그때마다 새로 지은 이국풍의 건물 몇채가 가는 길을 막아선다.이른바 ‘펜션 광풍’이다. 별장형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옛 농가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옹색해 보이고,마을 전체에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동네가 멋있게 바뀌네요.”라고 친지 어른에게 말을 건네자 “그런 말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종전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방도 빌려주고 밥도 해주며 얼마쯤 가욋돈을 만졌으나,외지인들이 펜션영업을 하면서 옛말이 되고 말았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게다가 너나 없이 농사일에 매달리는 농번기에 외지인들이 한가로이 주말을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맥이 빠진다고 하소연한다.그뿐 아니다.펜션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양 마구 생겨나고 있는데 얼마 안가 소·돼지파동처럼 공급과잉에 따른 ‘펜션파동’이 불어 공연히 농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인철 논설위원
  • 여자농구 / 맏언니들의 전쟁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이 여자농구 ‘여름여왕’을 놓고 벌이는 챔피언결정전이 경기 외적인 자존심 싸움까지 겹쳐 더욱 뜨겁다. 먼저 불을 댕긴 쪽은 삼성.우리은행이 정규리그 막판 미국에서 데려온 타미카 캐칭(24·183㎝)을 앞세워 1차전에서 승리하자 삼성 박인규 감독은 “캐칭 혼자서 다했다.”면서 “한국농구가 언제부터 용병 1명에 좌우됐는지 씁쓸하다.”고 일갈했다.이에 대해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15연승을 거둔 것은 바우터스 때문”이라면서 “삼성은 한국농구의 자존심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정작 자존심이 상한 이들은 양팀의 맏언니들.삼성생명 주장 박정은(27·180㎝)과 우리은행 플레잉코치 조혜진(30·178㎝)은 팀의 최고참이자 간판 스타다.‘용병만 있고 토종은 없다.’는 평가가 결코 달갑지 않다. 박정은은 7일 2차전에서 캐칭을 완벽하게 막아냈다.1차전에서 바우터스와 김계령의 높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펄펄 날던 캐칭이 박정은의 빠르고 악착 같은 수비에는 맥을 못췄다.고비마다 14득점을 올려 주포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조혜진은 1,2차전 통틀어 팀에서 가장 돋보였다.1차전에서는 3점슛을 4개 던져 모두 성공시켰고,2차전에서도 3개를 성공시켰다.캐칭이 코트를 누비는 것도 조혜진의 노련한 공 배급이 있기에 가능하다.조혜진을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캐칭은 “내 득점의 절반은 혜진 언니 몫”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박정은과 조혜진은 9일 장충체육관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보여줄 것이라며 3차전을 벼르고 있다.두 경기를 통해 용병들의 장단점이 모두 드러났다.이젠 둘의 진검승부만 남은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올 國監 부실 우려/의원, 부처 자료요청 작년의 절반 “정치권 내분·내년 총선관련” 분석

    국정감사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회의 국감 자료요청 건수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내년의 총선 등 정치일정 탓에 올해 국감이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국회의 폭로전에 대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할 것 같다. ●공무원은 그만큼 편할까 7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의 국감자료 요청 건수는 700여건으로 지난해 1200여건의 절반 수준이다.보건복지부의 경우 지난해 2300여건 제출요구를 받았으나 올해는 1190건에 그치고 있다. 기획예산처의 경우도 지난해 250건 안팎에서 올해 100건으로 줄어들었다.이처럼 국감자료 요청이 급감한 데는 총선과 관련한 정치일정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자료요청 비율이 6대4 정도였지만,올해는 7대3 정도로 민주당의 자료요청 건수가 줄어든 데는 분당과 관련한 당내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용도 예년에 요청했던 자료나 언론 등에서 주로 지적한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자칫 ‘무늬만’ 국감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행자부의 경우 정책보좌관과 관련한 자료 등이 많아 핫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감의 긴장도가 떨어지면 공무원은 그만큼 편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부처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국감을 앞두고 있으면 추석 연휴 때 출근했을 텐데 올해는 자료요청 건수도 줄어들어 출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총리‘소신대응’ 지시 고건 국무총리는 지난 6일 간부회의에서 “정부가 잘한 것은 당당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면서 “의원들의 지적도 옳은 것은 겸허히 수용해야 하지만 부처가 소신껏 답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부처에 어느 때보다 국감에 소신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 정책이 의원들의 국감 전 질의서 배포로 신속히 언론에 기사화,이들의 일방적인 입장만 보도되는 데 대해서도 부처가 사전에 답변서를 준비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전반적으로 부실국감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야당이 내년 총선을 의식해 대대적인 ‘폭로전’을 전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출범 후 드러난 정책혼선에 대해 의원들의 추궁과 질책이 모아질 것에 집중 대비하라는 주문이다. 김성수기자
  • 서울시 ‘민간근무 휴직제’ 난항

    서울시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려고 도입한 ‘민간근무 휴직제’가 예상과 달리 난항이다.기업들은 민·관 유착을 우려하며 눈치를 보고,공무원들은 설문조사에서는 좋은 반응을 보였는데 인사상 불이익 등으로 신청자가 많지 않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까지 공무원을 채용하려는 기업을 공모한 결과 5곳이 신청했고,4곳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또 5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업체 근무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모두 8명이 지원했다.행정직 2명,기술직 6명이다.직급별로는 4급 2명과 5급 6명이다. 시는 희망 기업과 공무원이 많지 않자 다소 맥이 빠지는 분위기다.하지만 처음 도입하는 제도여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연말까지 최소 10명 이상을 기업체에서 근무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10월 중 고용계약을 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경제 프리즘] 증권시장 통합은 코스닥 죽이기?

    대구 A벤처기업 공시담당 김모 과장은 최근 증권시장 통합이 추진되는 과정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지난 수년간 코스닥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코스닥이 거래소시장과 통합되면 ‘2부 시장’으로 전락,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기 때문이다.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정모 팀장은 지난 20일 재정경제부가 주최한 시장통합 공청회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언급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5월 재경부가 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선물시장을 내년 하반기에 하나로 완전 통합키로 진행되면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증권거래소는 느긋한 편이다.흡수합병되는 코스닥시장과 선물거래소 임직원들은 처음에는 반발했지만 이제는 대세를 따르는 분위기다.그러나 정작 냉가슴을 앓고 있는 당사자들은 800여개의 코스닥등록기업들이다. 정부는 코스닥시장이 고사될지도 모른다는 증권업계의 주장에 대해 “통합후 3개 시장을 독립사업부제로 운영,자율적인 인사·예산권을 주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는말로 넘어가고 있다.그러나 벤치마킹했다는 홍콩·싱가포르 통합거래소의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유럽은 물론,일본 도쿄거래소내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2부 시장은 맥을 못추고 있다.자칫 투자자들의 편의 확대와 증권시장 중복투자 방지 등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추진된 시장통합이 코스닥 시장을 죽이는 것은 아닐까.재무구조가 아직 단단하지 않은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앞으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정부나 증권거래소는 기업들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통합에만 골몰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김두관 해임안 가결/민주 ‘리틀盧 구하기’ 혼선

    3일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안 처리 시점을 불과 10분 앞둔 오후 2시50분 국회 본회의장.정대철 대표 자리 주위에 김옥두·이해찬 의원 등 민주당 중진의원 7∼8명이 모여 뒤늦게 해임안 저지 대책 논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김근태 고문이 “이렇게 지리멸렬하면 안돼.막으려면 막고 말려면 말아야지.”라며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자,임채정 의원도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막는 사람만 막고 안 막는 사람은 손놓고 있으면 누가 막으려고 하겠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한나라당의 해임안 처리 시도를 몸으로 막는 구태,즉 ‘악역’을 민주당 의원 누구도 맡지 않으려는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다.특히 가장 적극적으로 저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친노(親盧)성향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본회의 시작이 5분 앞으로 임박했음에도 ‘행동지침’이 내려지지 않자,정 대표 자리로 걸어와 “어떻게 해야 할지 빨리 결정을 내려달라.”고 재촉하는 의원들이 눈에 띄었다.누군가 “총무가 정리해야 하는데 어디 갔느냐.”며짜증섞인 톤으로 정균환 원내총무를 찾기도 했다.하지만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은 그냥 제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때 구주류인 박양수·조재환 의원이 “우리는 이쪽에서 막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나 정 대표는 “안돼,안돼.”라며 고개를 저으면서 “저쪽(한나라당)은 100% 출석인데,우리는 절반이야.이 상황에서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역부족을 토로했다.마침 들어온 정 총무도 안되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자 모여 있던 의원들이 기다렸다는 듯 “그러면 차라리 퇴장하는 게 낫겠다.”며 일제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결국 윤철상 수석부총무 등이 “민주당 의원 여러분 빨리 나가주십시오.”라고 ‘철수 명령’을 내렸고,전후사정을 모르는 나머지 의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나섰다.한나라당의 해임안 단독 처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민주당은 하루종일 갈팡질팡했다.신·구주류간 갈등으로 촉발된 당 내홍이 지도력 부재로 확인된 셈이다.당 안팎에서는 “청와대와 사이가 좋지 않은 당 지도부가별로 의욕이 없는 것 같다.”는 얘기도 무성했다.오전 10시 소집된 의원총회에는 전체 의원 101명 가운데 30여명밖에 참석지 않아 처음부터 맥빠진 분위기였다. 총회에서는 “몸으로 막는 것은 피하고 본회의에 불참하자.”는 온건론(김성호·배기운 의원)과 “몸으로라도 막아야 한다.”는 강경론(김경재·김상현 의원)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결국 당 3역과 최고위원·고문단에 결정을 위임했으나,이들은 의총후 별도로 모이지도 않았다. 때문에 오후 1시에 열린 2차 의총에서 지도부는 ‘행동강령’을 내놓지 못했다.단지 정균환 총무가 “이쪽 줄에 앉은 분들은 의장실을 막아주고,이쪽 줄은 본회의장을 맡아달라.”고 지시 아닌 지시를 할 뿐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60대 용퇴론 계기 입지찾기/ 野 당내모임 ‘열국시대’

    ‘60대 용퇴론’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세대간 갈등이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내 제세력들이 잇따라 모임을 결성하면서 입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선·3선모임등 곳곳서 활동 최근 미래연대와 맥을 같이하는 남경필·원희룡·오세훈 의원 등의 ‘8인모임’과 최병렬 대표 취임 이후 핵심권에서 밀려난 홍준표·김문수·이재오 의원 등 재선 위주의 ‘국민우선연대’가 간판을 올린 데 이어 당내 중도세력임을 자처하는 임인배·이원형·서병수 의원 등이 주도하는 ‘통일을 준비하는 의원연대(가칭)’도 지난 1일 공식 활동에 나섰다. 최근 원희룡 의원의 ‘60대 용퇴론’을 계기로 이해당사자인 김용갑·목요상·양정규·김기배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들로 구성된 ‘중진모임’,유흥수·이강두·김영일 의원이 이끌고 있는 ‘한백회’,전직 공직자 모임인 ‘상록회’ 등도 그간의 친목단체적인 성향에서 벗어나 당내 정치세력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공천 물갈이론’이 확산되면서 한동안 목소리를내지 않던 ‘쇄신모임’과 지난 8월 발족한 당 외곽조직인 ‘자유를 위한 행동’도 공천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본격 활동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쇄신연대’와 ‘8인모임’은 지난 1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당 개혁과 공천 물갈이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로 하는 등 세력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내년총선에 악영향 우려 제기 당 지도부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내심 반기는 듯한 눈치다.최병렬 대표의 한 측근은 “우리 당이 크게 변화하길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 아니냐.”면서 “극단적인 분란과 상대방에게 생채기만 내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모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한 재선의원은 “특별한 정체성과 역할도 없이 무분별하게 모임이 결성될 경우 오히려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 “특히 각종 모임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제 목소리 높이기에만 열을 올린다면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분란만 야기하는 ‘해악모임’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길섶에서] 비의 빛깔

    비는 철마다 다른 빛깔로 다가온다.같은 비라도 어느 철에 내리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한여름 소낙비는 파란 빛이다.한증막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잠깐 스쳐가며 무더위와 갈증을 한방에 날려버린다.봄철의 가랑비는 그린 빛.새벽부터 밤중까지 추적추적 내려 지루하긴 해도 만물을 소생시키는 고마운 비다.초여름 장맛비는 빨간 빛.곳곳에 게릴라성 폭우를 퍼부어 물난리를 일으키곤 한다.낙엽을 재촉하는 가을비는 노을 빛.사람을 한없이 맥빠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나름의 낭만이 있다. 이번 여름엔 비가 지겹게도 온다.일주일에 두 세번씩 꼬박꼬박 내린 지가 벌써 석 달째다.1년 동안 내릴 비가 지난 석 달간 한꺼번에 쏟아졌다.올 여름 비는 잿빛이다.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터널 속을 지나는 느낌이다.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마룻바닥이 끈적끈적 달라붙는 것이 영 상쾌하지 못하다.요즘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자살자도 유난히 많아진 것 같다.햇볕이 그립다.북태평양 고기압아,제발 이젠 우리 곁을 떠나다오. 염주영 논설위원
  • [대한포럼] 권력 사칭이 통하는 사회

    “청와대라면 끔뻑 죽습니다.” “청와대 직원이라며 민원해결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은 열이면 열 다 사기로 보면 됩니다.” 앞은 사기꾼의 얘기고 뒤는 청와대의 공식 브리핑에서 나온 얘기다.왜 청와대라면 끔뻑 죽을까.최근 청와대 사정팀 국장을 사칭해 4억 3000여만원을 챙긴 사기꾼이 덜미를 잡혔다.이 사기꾼은 자신을 청와대 국장으로 믿게끔 하는 데 온갖 수법을 다 동원했다.그 가운데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손목시계도 동원됐다.청와대 앞 기념품점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시계가 사기꾼의 ‘마패’로 둔갑한 셈이다. 사람 사는 사회에 범죄 없을 리 없고,범죄 가운데 사기 없을 리 없다.하지만 권력사칭 사기는 그 사회의 권력만능 풍조나 부패의 정도를 엿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한마디로 권력 사칭이 통하는 사회는 권력을 빙자한 변칙과 특혜,로비가 통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이다.지금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권위주의 청산,수평사회 건설과는 극단의 대척점에 있다. 한국인이 유독 권력이나 배경에 민감하다는 분석도 있다.실력 위주의 경쟁사회가 아니라 지연,학연,혈연 등의 배경이 출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심리학에서는 이를 후광효과(後光效果·Halo Effect)라고 정의하고 있다.이 후광에 유별나게 민감한 것이 한국사람이다 보니 후광은 사기의 온상이 돼왔다. 정부 수립 이래 굵직굵직한 권력 사칭사건도 이런 후광효과의 연장선상에 있다.이승만 대통령 시절(1957년) 대통령의 양자인 이강석을 사칭해 고위 공직자들에게 향응을 받은 사건이 첫 사례로 꼽힌다.이어 박정희 대통령 조카사위 사건(1966년),이철희-장영자 부부 어음사기 사건(1982년),정보사부지 사기사건(1992년),안기부 간부 사기사건(1999년) 등이 맥을 잇고 있다.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청와대나 권력 실세의 측근을 사칭한 사기사건이 김영삼 정부 때 60여건이나 됐고,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비슷한 수치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출범한 지 이제 6개월이 갓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도 벌써 10여건이나 권력사칭 사기사건이 드러나고 있다.여기에는 청와대 참모라니까 확인해 보지도 않고 이메일로 보고서까지 보낸 공기업과 산하단체들도 있다.‘권력 있는 곳에 사기꾼 있다.’는 말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통용된다면 불행한 일이다.오죽하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직원 식별법’까지 발표했을까.권력 사칭 범죄를 뿌리뽑는 방법은 어찌보면 간단하다.권력이 제자리를 지키고,편법이 통하는 토양을 없애버리면 된다.하지만 의식개혁이 앞서지 않고서는 그 간단한 해법도 실천은 어려워 보인다.기껏해야 직원 식별법이나 내놓는 청와대로서는 풍토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 청와대 국장 사칭사건 이후 기념품 판매점측은 청와대와 협의해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시계의 일반인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고 한다.그러나 청와대 공직자의 경우는 확실한 신원이 있기 때문에 재고상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이런 발상은 하지하책(下之下策)이란 생각이 든다.오히려 청와대 시계의 희귀현상을 낳아 ‘사기적 가치’를 더 높여주는 것은 아닐까.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가치로 으스대는 일은 없을 테니까.청와대는 물론 우리 모두가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봐야 한다.청와대 시계를 파느냐 안 파느냐,청와대 직원 식별법을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가 문제의 본질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권력사칭 사기는 권력 만능주의와,권력에 줄을 대 편법으로 살아가려는 그릇된 의식이 함께 토양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 경 홍 논설위원 honk@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이름값 못하는 미국

    ‘우리 미국 맞아(?)’ 스포츠 강국 미국이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올림픽 등 국제대회 때마다 1,2위를 다툰 미국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10개도 안 되는 금메달로 우승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미국은 지난 1989년 대회까지 당시 소련에 뒤져 ‘2인자’에 머물렀지만 91년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2001베이징대회까지 모두 6차례의 대회에서 우승 5회,준우승 1회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미국이 대구대회에서 ‘이 빠진 호랑이’처럼 맥을 추지 못하자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강의 전력을 지닌 육상과 남자농구 등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기 때문. 육상은 대회 전체 금메달 185개 가운데 단일 종목으로 최대인 45개가 걸려 있다.때문에 육상이 종합순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대회가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23∼31일)와 겹쳤기 때문에 선수를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몰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농구도 여자팀만 출전시켰다.남자팀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AP통신의한 기자는 “유능한 선수들이 고교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로 가는 경향으로 대학팀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면서 “자칫 패하면 웃음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출전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즉,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다.물론 육상도 비슷한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여겨진다.홈팀인 한국과 2008년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각 종목에 국가대표급의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것도 미국의 상대적 약세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대구 박준석기자
  • 전통극에 담아낸 고려도공의 혼/서울예술단 ‘청산별곡Ⅱ’ 문예진흥원 대극장 공연

    한국의 전통 뮤지컬 양식인 가무악의 맥을 잇고 있는 서울예술단이 ‘청산별곡Ⅱ,청자속으로 날아간 새’(신선희 작·연출)를 31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2000년 초연돼 호평을 받은 ‘청산별곡’을 새롭게 가다듬은 작품이다. 13세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몽고군의 침략에 맞서 예술혼을 지키려는 한 도공의 집념과,연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전통 춤과 노래,악기 연주로 표현했다. ‘소리의 마녀’로 불리는 가수 한영애가 오랜만에 서는 무대란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 사슴광대로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노래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젊은 국악작곡가 원일이 이끄는 라이브 국악 연주와 무용가 안애순이 안무한 개성적인 춤 등이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고려시대의 그림자극,꼭두극,그릇춤 등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공연의 장점.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
  • 민주당 오늘 당무회의/신주류 “표결 강행” 구주류 “꼭 막을것”

    28일 오전 열리는 민주당 당무회의는 신·구주류간 충돌로 아주 시끄러울 것 같다.현재로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27일 신당 관련 최종 타협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신당관련 최종협상 결렬 당무회의에서 수적 우위에 있는 신주류는 “구주류의 시간끌기 작전에 더이상 끌려갈 수 없다.”며 당무회의에서 표결을 해서라도 신당 추진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반면 구주류는 “표결은 절대 안된다.”며 물리적 저지도 불사할 뜻을 감추지 않는다. 민주당 재적 당무위원 83명 가운데 한광옥(구속) 최고위원 등 유고중인 5명을 뺀 78명 중 신주류 성향은 과반수가 넘는 46명으로 파악되고 있어,표결이 실시될 경우 전대 안건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주류측이 격렬하게 몸으로 막는다면 회의는 난장판으로 변하면서 표결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신주류 “구주류 시간벌기 용납안돼” 의사봉을 쥐고 있는 정대철 대표가 “당무회의에서 신·구주류간 안을 놓고 협의할 것”이라고만 밝힐 뿐 ‘기필코 표결을 강행하겠다.’는식의 확언은 피하고 있는 점도 표결 성사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에 따라 관심은 정작 표결이 무산된 이후 신주류의 대응방향에 쏠린다.일각에서는 일부 강경파의 집단탈당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신주류 좌장인 김원기 고문은 이날 “그런 사태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그러면서 그는 “구주류 대표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법무장관까지 하고 법을 아는 사람인데 표결을 막는 그런 짓이야 하겠느냐.”며 압박하기도 했다. 반면 박상천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그렇게 카리스마나 인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일방적으로 표결처리는 못할 것이다.아마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라며 표결 무산을 낙관했다. ●구주류 “물리적 표결저지도 불사” 앞서 신·구주류 대표들은 이날 오전 정 대표 주재로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5차 조정회의를 열어 최종 담판을 시도했지만 “전당대회에서 당의 진로를 최종 결정하자.”는 신주류측 주장에 구주류측이 “전대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해 신당논의 수임기구로 삼자.”고 맞서 합의에 실패했다. 회의에서는 여러차례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도중에 김원기 고문과 구주류측 최명헌 고문이 다른 방으로 가 한참동안 숙의를 하는 장면도 목격됐으나,끝내 합의에 실패했다.조순형 고문은 회의에 아예 나오지 않았으며,김태랑 최고위원도 전화로 “맥이 빠져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알려와 처음부터 타협 전망이 어두웠다. 김상연기자 carlos@
  • 수송 전면중단 시멘트 ‘직격탄’

    산업계에 지난 5월의 물류대란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내륙화물 의존도 높은 산업 직격탄 이날 오전부터 수송이 중단된 시멘트 업계는 당장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생산기지가 강원도·충북 등 내륙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육상 화물 운송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쌍용양회는 영월공장에서 하루 4만t의 시멘트를 수송하고 있지만 21일 오전부터 수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5월의 물류대란이 재현됐다.성신양회도 단양공장에서 하루 평균 1만 1000t의 시멘트를 출고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비조합원 차량 100여대를 풀 가동했지만 하루 운반할 수 있는 물량이 4000t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 여름 장마로 공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건설현장은 시멘트 운송 중단까지 겹쳐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입주·준공 지연 등의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큰 피해를 봤던 조선업계도 몹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철강업체의 공급 물량이 한정돼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원자재 육로수송 비중이 높아 화물연대 파업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은 화물연대의 파업을 예상,2∼3일치 재고물량을 확보해 놓았지만 파업이 3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조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한진중공업과 STX조선,신아조선 등도 원자재의 60% 이상을 육로 수송에 의존,파업이 장기화될 땐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는 아직까지 피해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LG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열차와 비가입 화물차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기화될 땐 산업경쟁력 상실 업계는 지난번 파업처럼 출입문을 봉쇄하거나 수송 자체를 방해하는 집단적 행동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안심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원자재 수송이 끊겨 제품 생산이 지연되고,수출품 운송과 선적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업계는 이번 파업이 막 살아나기 시작한 수출의 맥을 끊고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를 손상시켜 제품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산업팀 종합
  • 무안으로 떠나는 초가을 마중/은빛 물결 너머 소리없이 가을이…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도리포 가는 길 옆의 한적한 해안에선 구릿빛 얼굴의 어부가 석양빛을 받으며 투망을 던진다. 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간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 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초록빛 수면 흰 연꽃 ‘백련지'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이곳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백련지를 나서 무안 북단의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로 방향을 잡았다.811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몽탄역 못미쳐 분청사기 도요지인 ‘무안요’(務安窯) 간판이 보인다.조선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 14대째 도자기를 굽고 있는 김옥수씨의 작업현장이다.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전시실의 불을 꺼놓았다가 사람이 들어가자 켠다.이곳에선 화병과 항아리,다완,주전자,대접 등 다양한 분청사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구입도 가능하다.미리 연락하고 가면 도자기체험코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061)452-3513. ●진홍색 배롱나무꽃 저편 쪽빛바다 장관 무안읍을 거쳐 60번 도로를 타고 도리포까지 가는 길은 해변 풍광이 아름답다.압권은 해제면 유월리 서쪽 바닷가.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진홍색 배롱나무꽃 너머로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그 위로 소형 낚싯배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핀다고 해 ‘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7∼9월 석달동안 꽃을 볼 수 있다.마침 해질녘 석양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결을 배경으로 어부 한 사람이 해변에서 투망질을 하고 있다.저녁 땟거리라도 마련하려는 모양이다. 도리포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포구 앞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도미,농어 등이 잘 잡힌다.포구 앞바다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있다. 포구에 자리잡은 10여군데의 횟집에 가면 칠산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도리포 동쪽으로는 산 기슭을 따라 해안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아직 포장이 끝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만풍리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왼쪽 절벽 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백로·왜가리 집단서식지 ‘상동마을' 다음 목적지는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다.도리포에서 다시 무안읍쪽으로 나와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 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백로·왜가리 사진이 붙은 입간판이 서 있다.여기서 길을 꺾어 5분쯤 들어가자 상동마을이 나온다. 백로와 왜가리의 보금자리는 마을 뒤 청용산이다.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청용산 앞엔 연 잎으로 뒤덮인 용연저수지가 있다.이곳은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년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 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치고 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왔다 싶으면 이내 멀리 날아가버리는 새들을 보며 이들은 온종일 안타까움만 삭이고 있다. 무안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무안은 세발낙지가 많이 나는 곳.목포 세발낙지가 유명하지만,갯벌의 생태변화로 요즘엔 목포보다는 무안에서 세발낙지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낙지골목이 있다.20여군데 업소가 모여 있는데,어느 집이나 값은 동일하다. 한 업소에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1만원에 4마리라고 한다.얼마전까지만 해도 6마리였는데 요즘 낙지가 귀해 값이 올랐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즉석에서 먹기를 원하자 물이 든 큰 대접에 세발낙지를 담아서 내준다.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발낙지를 하나 집어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 입에 넣고 꼭꼭 씹어먹는다.약간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세발낙지 맛은 언제 먹어도 변함없다.생마늘을 집어 쌈장에 찍어 먹으니 비린 맛이 싹 가신다. 돼지짚불구이도 무안이 자랑하는 먹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6000원. 가이드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1번 및 820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도리포는 무안IC에서 가깝다.IC에서 빠져 1번 국도를 타고 무안읍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백로·왜가리 서식지 입간판을 지나 60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해 해제면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홀통유원지 및 유월리 해안이 나오고,송석리 도리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서울역에서 일로역까지 하루 11회 열차가 출발하며,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5분 및 오후 4시20분 하루 2회 무안행 버스가 출발한다.광주에서 무안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문의 무안터미널(061-453-2518),일로역(061-281-7788). ●숙박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가볼 만한 곳 승달산 자락에 있는 법천사 및 목우암에도 가보자.신라 성덕왕 24년(725년) 서역에서 온 정명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엔 법당 및 요사채,축성각 등이 있다.법당 안의 부처님은 종이로 만든 아미타 삼존불로,조각 솜씨가 뛰어난 조선시대의 불상이다.
  • 건보공단 국민엔‘법대로’ 기관엔‘멋대로’

    건강보험료를 체납하는 민간기관이나 개인에게는 가차없이 가산금(체납액의 5%)을 물리거나 재산을 압류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부부처 등 공공기관 앞에서는 맥을 못춘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아예 가산금을 물리지 않거나 보험료 납부액을 산출하지 않고 각 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희망 보험액’을 보험료로 부과해왔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 2000년 3·4분기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건보공단을 대상으로 보건복지부 등 368개 공공기관의 국민건강 보험료 납부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분기마다 10개 기관중 최소 3개 이상의 기관이 보험료를 체납했다.이들 기관으로부터 체납보험료에 해당하는 가산금조차 징수하지 않았다. 철도청의 경우 예산사정 등을 이유로 2001년 4·4분기 보험료 39억 6000여만원을 납부할 수 없다고 통보해 오자 납부기한인 12월10일보다 두 달 가량 지난 다음해 2월7일에야 보험료를 납부고지하고 다음날 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료 부과액이 가장 많은 기관인 보건복지부에 대해서는 2000년 4·4분기와 2001년 3·4분기,4.4분기에는 보험료를 전혀 부과하지 않았는가 하면 2001년 2·4분기에는 보건복지부가 사전 통보해온 납부예정금액 454억여원보다 3배 이상 많은 1381억여원을 부과하는 등 들쭉날쭉 행정을 폈다. 또 공공기관에 보험료를 부과·징수하면서 보험료율에 따라 기관별로 보험료 납부액을 산출해 납부고지서를 발부한 것이 아니라 각 기관에 납부 예정 금액을 통보해주도록 요청,통보받은 금액을 부과했다. 감사원은 “보험료 납부의무를 개인과 민간기관 등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적용하지 않아 법 집행의 형평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취약한 국민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건강보험료 부과·징수를 철저히 할 것을 건보공단에 통보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무원은 민간기업과 달리 보험료 사용자 부담분 50%를 국가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국가예산 집행과 일치해야 하는 데다 보험료를 3개월 단위로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어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盧대통령 8·15경축사 경제시사점 / 분배보다 ‘파이 키우기’ 에 무게

    노무현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계기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분배보다는 성장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분배정책도 반드시 시행해야 할 사안이지만,지금은 파이(pie)를 더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경축사 발언 곳곳에서 성장정책을 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정책기조 변화 예고 지금까지 정부는 성장과 분배의 순환론을 펴 왔다.성장과 분배는 양립돼야 하며,성장을 통한 분배,분배를 통한 성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이번 경축사에서는 노 대통령이 ‘경제의 성공없이는 다른 성공도 없다.경제가 회복되는 대로 빈부격차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여과없이 표현함으로써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이같은 입장변화에는 경기침체 등에 대한 위기위식이 깔려 있다.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이 핵심 노 대통령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을 국가적인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10년 이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동북아중심국가 건설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이는 또한 인접국가로 우리의 경쟁상대인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다가오는 개방경제로 나아가는 목표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기존 정책들은 그대로 유지될 듯 이번 경축사에는 재벌·금융 개혁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현안이 되고 있는 청년실업,신용불량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성장을 위해 전면적인 시장체질 개선보다는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부 관료와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성장쪽으로 치우친다고 해서 이미 추진되고 있는 각종 분배 관련 정책들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우선순위만 다소 바뀔 뿐,기존의 정책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e베이식 경영을 배워라

    ‘월마트와 e베이’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두 기업이다.오프라인에 월마트가 있다면 온라인에는 e베이가 있다. ●제2의 가상경제 ‘e베이식 경제’ 1995년 온라인 벼룩시장으로 출발한 e베이는 지난해 매출 12억달러,순이익 2억 50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지난 2분기 1억 97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2005년 매출 30억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베이의 성공담을 얘기할 때 맥 휘트먼(46)이라는 걸출한 최고경영자(CEO)를 빼놓을 수 없다.개인의 역량 못잖게 관심을 끄는 것은 휘트먼 사장이 구축한 e베이 고유의 “역동적인 자기 조절식 경제”라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5일자)가 분석했다.강압과 힘이 아닌 협력과 부드러움을 근거로 한 휘트먼의 자유방임적 경영기법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 교역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e베이식 경제’란 무엇인가.물건을 직접 생산·판매하진 않지만 인터넷에 가상의 시장을 개설하고 결제시스템과 교역질서를 바로잡을 통제시스템과 재교육체제를 갖춘 자족적 경제체제를 이른다. 자체적인 확대재생산 기능마저 갖췄다.필요 없는 중고품을 내다팔던 단계에서 사용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따라 최신형 제품들의 판매 등 전통적인 유통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소형고객에도 형평성 유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먼저 시어스 등 대형 업체들과 지금의 e베이를 있게 한 소형·영세 고객과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이다.더욱 교묘해진 인터넷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자체 보안·검색시스템의 강화,결제시스템과 번잡한 배송절차의 간편·간소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맥빠진 국회 현안질문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검찰의 현대비자금 수사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그 강도는 예상과 달리 높지 않았다.현대아산 정몽헌 회장 자살 사건과의 연관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는 것도 삼가는 눈치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권노갑 전 고문에 대한 긴급체포 배경을 성토하는데 그쳤고,전날까지만 해도 “법무부를 압박,이번 만큼은 끝장을 내도록 수사를 촉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한나라당 의원들도 말을 아꼈다. 비록 이날 주제가 경제,국방·안보 분야였다고 해도 현대 비자금이 정치권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쉽게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정몽헌 회장에 대한 가혹행위가 대서특필될 게 확실시되자 검찰이 체포영장도 없이 권씨를 체포,검찰도 대(對)국민용 여론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그러면서도 권 전 고문의 비자금 수수가 사실이라는 가정 아래 “액수가 많고 적고를 떠나 민주당 의원으로서 관련이 없다고볼 수 없다.”면서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나 권 전 고문에 대한 성토를 자제하는 대신 검찰 수사를 독려하는 선에서 의례적인 질문만을 던졌다.정형근 의원은 “노무현 정부 들어 검찰이 유일하게 잘하고 있는 것이 현대비자금 수사”라며 검찰을 두둔하고 나섰다. 한편 강 법무부 장관은 본회의 답변에서 정 회장 자살사건과 관련,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국회나 제3의 기관에서 조사한다면 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검찰은 강압수사가 없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으나,필요하면 조사에 응하겠다.”면서 “다만 조사과정에서 검찰수사의 명예는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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