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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회용 라이터 ‘국적세탁’ 논란

    일회용 라이터 ‘국적세탁’ 논란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회사 근처 길거리나 음식점, 술집 등에서 미끼 상품으로 일회용 라이터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라이터의 대부분이 원산지가 위조돼 밀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수입상과 브로커들은 중국산 일회용 라이터의 덤핑방지관세(36∼65%)를 피하기 위해 기본관세 8%만 적용되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관련 제품의 원산지를 위조해 대량 밀수입하고 있다. ●8000달러면 원산지 둔갑 일회용 라이터의 원산지가 중요한 것은 중국기업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체의 생존과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1990년대 중국산과 인도네시아산 일회용 라이터가 국내 시장의 90%를 잠식하면서 정부는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했다. 최고 관세율이 각각 65%와 86%로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이들 나라의 제품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산 일회용 라이터들이 국내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했다.2000년 650만개에 불과했던 말레이시아산 일회용 라이터는 2001년 1170만개,2002년 2040만개,2003년 4500만개, 지난해는 4710만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는 일회용 라이터 생산공장이 1∼2곳밖에 없어 이 정도의 물량을 수출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업계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일회용 라이터의 원산지 대부분이 중국이라고 주장한다. 수입상과 중국 제조업체들이 말레이시아에 페이퍼 컴퍼니(서류상만의 회사)를 설립해 이를 활용하거나 아예 중국에서 ‘메이드 인 말레이시아’로 제조, 원산지 서류 조작을 거쳐 홍콩 등을 경유해 국내로 수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당 8000달러면 중국산이 말레이시아산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수입상과 브로커들이 덤핑방지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원산지를 위조, 세관을 합법적으로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들어온 6000만여개의 북한산 일회용 라이터들도 상당수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수입상으로 전락한 한국 업체 수입상과 중국 제조업체들의 농간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몰렸다.90년대 10여개 업체가 일회용 라이터를 제조했지만 지금은 2곳만이 남았다. 지난해에는 회원사 단체로 이뤄진 라이터공업협동조합이 회원수와 자금 부족으로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의 일회용 라이터 출고가는 75원이지만 중국산은 26원 안팎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브로커 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게임이 안 된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들은 수입상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우선 우범 혐의업체를 추출한 후 기획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사총괄과 관계자는 “서울세관이 올 초 접수된 밀수제보건 외에 일회용 라이터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원산지 위조 가능성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회용 라이터의 원산지를 가려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관계자는 “원산지 확인을 위해 일일이 해당 국가에 의뢰하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뿐 아니라 통상 마찰에 대한 위험 부담도 있다.”면서 “특히 위탁 생산으로 이뤄진 것은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세청장 ‘동기4인방’ 어떡할까

    이주성 신임 국세청장이 내부의 후속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고민에 빠져 있다.‘안정’이냐 ‘개혁’이냐의 갈림길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 청장은 당초에는 안정보다는 개혁쪽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그러다 다시 ‘안정속의 개혁’으로 기조를 바꾸는 듯하면서 일이 복잡해지고 있다는게 국세청 안팎의 관측이다. 이 청장의 가장 큰 고민은 행정고시 16회 동기생들의 거취 문제다. 전형수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4명이다. 전 청장이 본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큰 가운데, 나머지 동기들의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모두 같은 반열에 놓고 재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청장-차장’의 동기시대가 열릴 경우 개혁적인 이미지가 다소 퇴색된다는 부담을 덜기 위해 과감한 발탁인사를 병행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이 청장의 이같은 고민에는 역대 국세청장의 외부영입과도 맥을 같이한다. 내부승진으로 총장이 되면 나머지 동기들이 물러나면서 자연스레 물갈이가 되는 검찰조직과는 달리 국세청은 바깥에서 청장으로 오는 예가 적지 않아 대대적인 물갈이 기회가 없었다. 구조적인 인사적체가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후속인사가 늦어지면서 각종 루머와 줄대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청장은 최근 ‘조직의 기여도, 국세청이 가는 방향에 맞는 사람’을 인사원칙으로 제시했다. 누구보다 내부 직원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고, 국세청이 어느 조직보다 특유의 감각을 지닌 조직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 이 청장이 내보일 인사스타일이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나경민 전격 복귀

    나경민 전격 복귀

    비운의 ‘셔틀콕 여왕’ 나경민(29·대교눈높이)이 다음달 코트로 돌아온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5일 지난주 세대 교체 첫 시험무대였던 최고 권위와 전통의 전영오픈에서 남자 복식이 동메달에 그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냄에 따라 대표팀을 부분 수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그동안 김동문-나경민이 지난 8년간 정상을 지켜온 강세 종목 혼합복식의 맥을 잇기 위해 나경민을 대표팀에 전격 복귀시키기로 했다. 협회는 현재 혼복 에이스로 활약 인 이재진(원광대)-이효정(삼성전기)조를 대신해 이재진과 나경민을 한 조로 묶는 등 다각적인 나경민 기용 방안을 모색중이다. 하지만 나경민이 노장인 점을 감안, 여복에는 투입하지 않고 혼복 한 종목에만 뛰게 한다. 나경민도 최근 이같은 협회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아닌, 내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잡고 있다. 나경민은 최강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혼복에서 노메달로 ‘올림픽 악연’을 끊지 못하자 선수생활을 접고 대표팀의 권유로 코치 변신을 꾀했었다. 고질적인 탈장 증세에 시달려온 나경민은 지난 연말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도중 ‘쇼크’를 받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운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현재 소속 대교눈높이팀의 트레이너 겸 선수로 활약하는 나경민은 착실히 근력을 키우고 운동량을 늘려 대표팀에서 한몫 하겠다고 다짐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커피값 4.7~7% 오른다

    국제 원두 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커피 값이 일제히 인상될 전망이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동서식품은 오는 21일부터 맥심, 맥심 커피믹스 및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 등 커피 제품을 4.7∼7.0% 인상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국제 원두 가격은 지난해 4월 1파운드 당 72센트에서 올 현재 135센트로 87.5% 인상됐다. 동서식품이 커피 가격을 올림에 따라 다른 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출고가 기준으로 동서식품의 맥심커피는 170g(1봉지)짜리가 4213원에서 4510원으로 7.0% 인상됐다. 맥심커피믹스는 240g(24개 케이스)이 2112원에서 2211원으로 4.7% 인상됐고,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는 240g(20개 케이스)이 1166원에서 1221원으로 4.7% 올랐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4월 맥심커피와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 가격을 각각 5%(출고가 기준) 인상했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이에 앞서 올해 초에 커피 가격을 평균 8% 올렸다.8온스(약 226.4g)짜리 ‘쇼트’(short) 사이즈 기준으로 스타벅스의 대표 메뉴인 카페 라테와 카푸치노는 각각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62)

    儒林 290에는 ‘春來不似春(봄 춘/올 래/아니 불/비슷할 사/봄 춘)’이 나오는데,‘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春’자는 원래 ‘풀이 햇빛을 받아 돋아나는 모습’을 나타냈으니 ‘봄철’을 의미한다. 봄은 만물이 蘇生(소생)하는 季節(계절)이요 일년의 시작이므로 ‘젊은 시절’을 나타내기도 하고,‘戀情(연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글자의 用例(용례)로는 ‘春困(춘곤:봄철의 나른한 기운),春華秋實(춘화추실:문화와 덕행),回春(회춘:중한 병에서 회복되어 건강을 되찾음)’ 등이 있다. ‘來’자는 ‘보리’가 본래 의미인데,‘오다’라는 의미의 낱말과 음이 같아 더 널리 쓰이자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하여 麥(보리 맥)을 새로 만들었다.‘來者可追(내자가추:이미 지난 것은 어찌 할 수 없으나 미래의 일은 조심하여 과오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渡來(도래:외부에서 전해져 들어옴),從來(종래:일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부터 지금까지에 이름)’ 등에 쓰인다. ‘不’은 나무나 풀의 ‘뿌리’를 본뜬 象形字(상형자)이나 본래의 의미보다 ‘아니다.’라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용례로는 ‘不動心(부동심:마음이 외부의 충동에도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아니함),不世出(불세출:좀처럼 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남),不朽(불후:영원토록 변하거나 없어지지 아니함)’ 등이 있다. ‘似’자는 다른 사람과 ‘닮다.’는 뜻을 위해서 考案(고안)한 것이다.金文(금문)에 보이는 似자는 嗣(이을 사)와 以(써 이)의 결합으로 되어 있는데,嗣는 宣祖(선조)의 뒤를 잇는 사람을 뜻한다. 조상의 뒤를 잇는 사람, 혹은 흉내내는 사람의 뜻에서 ‘닮다.’의 뜻이 나타났고, 후에 ‘비슷하다.’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用例로는 ‘似而非(사이비: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類似(유사:서로 비슷함) 등이 있다. 漢書(한서)의 記錄(기록)에 의하면 王昭君(왕소군)은 紀元前(기원전) 33년 흉노의 酋長(추장) 呼韓邪單于(호한야선우)에게 시집갈 貢女(공녀)로 뽑혔다. 당시의 상황을 西京雜記(서경잡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元帝는 궁중화가 毛延壽(모연수)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도록 하여 화첩을 만들었다. 궁녀들은 화공에게 앞다투어 賂物(뇌물)을 건네며 실제의 모습보다 예쁘게 그려줄 것을 주문하였다. 이런 가운데 화공에게 한 푼의 뇌물도 주지 않은 왕소군의 몰골이 추하게 그려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황제는 화첩을 보고 왕소군을 落點(낙점)하였다. 그런데 흉노의 땅으로 떠나는 그녀의 모습은 絶世(절세)의 佳人(가인)이 아닌가. 황제는 크게 노하여 화공 모연수를 斬刑(참형)시켰다. 흉노의 땅에 다다른 왕소군은 호한야선우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으나 異域(이역)에서의 생활이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찬바람 거세게 몰아치는 겨울은 한없이 길었고 여름은 건듯 부는 바람처럼 짧았다. 어떤 詩人(시인)은 이런 왕소군의 心情(심정)을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봄이 온들 봄 같지 않도다.(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라고 읊었다. 그녀는 春來不似春의 척박한 땅에서도 여인들에게 베 짜는 법, 바느질을 가르치는 등의 敎化(교화)에 힘썼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나라와 흉노는 60여년간의 和平(화평)을 維持(유지)하였다고 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어떻게 지내세요] 영화배우 이대근

    [어떻게 지내세요] 영화배우 이대근

    “늙어 죽을 때까지 같이 지낼 친구·후배들과 자주 만납니다. 같이 운동하고 저녁식사 하는 즐거움이 그만이지요.” 영화배우 이대근(64)씨. 그는 ‘LA용팔이’‘시라소니’‘거지왕 김춘삼’ 등으로 1970∼80년대를 주름잡은 액션스타였다. 그가 주인공을 맡으면 제작자와 배급자들이 너도나도 투자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그는 1964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무려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쏟았다. 근래에는 영화 ‘해적 디스코왕되다’(2002년) KBS드라마 ‘그녀는 짱’(2003년) 출연 이후 활동이 뜸한 상태. 지난 10일 인터뷰 요청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 힘있는 목소리로 “이 나이에 매스컴에 나서 옛날일을 자랑하고, 떠들고 그러는 것이 성미에 맞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가족얘기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근황만이라도 알려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는 지난 82년 딸 셋을 미국에 보냈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근무하는 등 열심히 활동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다들 생활을 잘하고 있고, 큰딸은 결혼해 손자까지 안겨 주었다.”고 했다. 동료(영화배우)들과 만나느냐는 질문에 “요즘에는 연예계통이 아닌 친구·후배들과 자주 지내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사명감 하나로 30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변강쇠’로 자신의 이미지가 잘못 전달된 부분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변강쇠’라는 영화는 유교문화적 인권의 사각지대를 해학적으로 다룬 향토예술”이라면서 “서자(변강쇠)와 과부(옹녀)에게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지 않으냐.”고 역설했다. 검도얘기가 나오자 그는 “요즘 일제청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작 일본식 검도는 계속 득세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지원까지 받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의 전통검술을 계승·보급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한국검도연맹’에서 5년째 고문을 맡고 있다. 또 “우리의 전통검도는 일제에 의해 맥이 끊겼다.”면서 국제적인 조직을 통해 한국검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얼마전 세계검도연맹을 창설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태권도 초단이며, 한때 복싱과 레슬링에도 심취했다. 현재 서울 남산의 모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세종로 네거리 부근의 한국검도연맹에 자주 들러 ‘토종검도’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가족이 보고 싶을 때면 훌쩍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고 귀띔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手不釋卷(수불석권)-제타룡 도시철도공사 사장

    [내 인생의 등대] 手不釋卷(수불석권)-제타룡 도시철도공사 사장

    “너무 흔한 말이지만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평소 꾸준히 책을 읽은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은 아이디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2002년부터 도시철도공사를 이끌고 있는 제타룡(66) 사장은 그야말로 ‘책 예찬론자’이자 ‘독서광’이다.20살 무렵 읽은 에세이 한 편이 큰 영향을 줬다. “마른 땅에 씨앗을 심고 물을 계속 줘야 결실을 보지 않습니까. 사람에 비유하자면 책을 읽는 것이 바로 물을 주는 것과 같다고 하더군요.” 그는 1965년부터 서울시 최하위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교통국장, 감사실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30년 넘게 공직에 있으면서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그는 ‘수불석권(手不釋卷·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하는 자세를 꼽았다. 제 사장은 도시철도공사에 와서도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책 읽기를 권하고 있다. 특히 3급 이상의 고위직 공무원들에게는 ‘특별한 숙제’가 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연구기관에서 발간한 자료를 묶어 만든 내부 학습자료인 ‘지식과 경영’이라는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다. 지난 2003년부터 부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는 이 책자는 현재 6권까지 나와 있다. “고위공무원들은 그 경륜과 연륜을 바탕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도 그렇지만 나이든 사람이 더 많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가진 직원을 가장 좋아한다는 제 사장은 ‘공부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그의 평소 원칙을 공사에서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직원들을 재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갖춰 나가고 있다. 이는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시철도공사가 각광 받는 이유와 맥을 같이한다. “우리 도시철도공사 직원이 모두 6500명인데 그 중 10%는 연수를 보내거나 프로젝트를 맡기는 등 공사를 이끌어가는 핵심 브레인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제 사장의 영향으로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은 누구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한다. 원어민 강사가 직접 가르치는 사내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물론 3급 이상의 간부 직원도 ‘숙제’를 잘하는 모범생들이다. 어떤 직원이라도 사내 문제점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지난해까지 직원들이 진행한 98개의 연구과제를 통해 137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제타룡 사장의 ‘신념’이 도시철도공사를 ‘공부하는 공사’‘아이디어가 샘솟는 공사’로 서서히 탈바꿈시키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SK, 갈길 바쁜 삼성에 찬물

    SK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에서 나란히 20점씩을 쓸어담은 임재현과 전희철, 크리스 랭(33점)의 활약으로 삼성을 105-103으로 따돌려, 상대전적 4승2패로 ‘서울 라이벌’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체육관의 스코어보드는 63-46,SK의 일방적인 리드였다. 빡빡한 라이벌전을 기대하고 온 농구팬들은 맥이 빠진 듯했다. SK는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삼성은 이 경기를 잡아야 3위가 사실상 굳어진 ‘15연승 팀’ SBS를 피할 수 있어 1승이 절박했다. 삼성은 3쿼터부터 맹렬한 기세로 쫓아왔고,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첫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5분은 ‘라이벌 본색’을 드러낸 시소게임. 두 팀은 5번의 역전을 주고받았지만, 종료 20여초를 남기고도 승부를 알 수 없었다.98-96으로 SK의 리드. 시간에 쫓긴 삼성은 파울작전으로 나왔지만 SK의 임재현은 냉정하게 7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끝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儒林(300)-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300)-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나는 표석에 새겨진 임방의 시를 묵묵히 읽어 보았다. 이처럼 두향의 무덤은 마치 계주경기에서 바통터치를 하듯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잊혀지지 않고 제를 올리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표석 측면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으로 마무리 짓고 있었다. “…그밖에 영조 때 문인 월암 이광려, 퇴계 후손인 이휘재 등의 시가 있으며, 토정(이것 역시 오기이다) 이지번 선생의 아들 아계 이산해로 하여금 두향의 제를 지내게 하였다. 단성향토문화연구회건립(丹城鄕土文化硏究會建立)” 두향을 위해 추모시를 지은 이광려와 이휘재의 시는 이미 앞에서 전재하였고. 비문에 새겨진 내용으로 보면 향토문화연구회에서 해마다 두향의 추모제를 올려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맥이 끊어지지 않고 내려온 두향의 추모제가 마침내 향토문화연구회에서 계승하여 이를 지켜나가고 있다면, 그리하여 두향제가 온 마을의 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면 이는 다행스러운 일인 것이다. 나는 비닐백 속에서 구내매점에서 사온 소주 한 병을 꺼내들었다. 노산 이은상이 ‘내 비록 풍류랑은 아닐지언정 두향의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못 놓고 가는 것이 얼마큼 서운한지 모르겠다.’고 탄식하였던 것처럼 나는 비록 풍류객은 아니지만 마땅히 두향의 무덤 앞에 술 한 잔 바쳐 제향을 올리는 것이 마땅한 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종이컵 속에 술을 한 잔 가득 따르고 나는 그것을 상석 위에 올려놓았다. 문득 송림 속 암벽 사이에 핀 붉은 철쭉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활짝 핀 철쭉꽃 한 가지를 꺾어 상석 위에 함께 놓았다. 문득 내 머릿속으로 춘향전에 나오는 판소리 한마당이 기억되어 떠올랐다. 춘향이가 변사또에게 항의하던 노래였던가. 정확히 기억되지는 않지만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충효열녀에 상하 있소. 자세히 들으시오. 기생으로 말하나이다. 충효열녀 없다 하니 낱낱이 아뢰나이다. 해서(海西) 기생 농선이는 동선령에 죽어 있고, 선천 기생은 아이로되 칠거학문 들어 있고, 진주 기생 논개는 우리나라 충렬로서 충렬문에 모셔 놓고 천추향사(千秋享祀) 제사지내며, 청주 기생 화월이는 삼충각에 올라 있고, 평양 기생 월선이도 충렬문에 들어 있고, 안동 기생 일지홍은 생열녀문(生烈女門) 지은 후에 정경가자(貞敬加資) 있사오니 기생을 너무 없이 보지 마옵소서.…” ‘열녀춘향수절가’ 중의 한 구절인 이 판소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생이라 할지라도 농선이는 우리나라 10대 절경 중 하나인 황해도 구월산 동선령에 묻혀 있고, 진주 기생 논개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되어 왜장들이 촉석루에서 연회를 베풀 때 왜장의 목을 끌어안고 몸을 던져 순국하였고, 안동 기생 일지홍은 살아있을 때 지은 열녀문에 문무백관 아내의 작호인 정경부인의 품계로 묻혀 있음을 드러내고 있음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두향의 무덤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 두향이도 퇴계를 위해 종신 수절하였다. 불과 9개월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향은 퇴계만을 사랑하였고 퇴계만을 섬겼다. 퇴계가 풍기군수로 떠나자 신임 사또에게 기적(妓籍)에서 빼달라고 청원하였던 두향. 그리하여 마침내 두향은 관기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다던가.
  • ‘소주파·맥주파’ 술 마니아 세계

    ‘소주파·맥주파’ 술 마니아 세계

    술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술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술이 너무 좋으니 마셔서 없애자.’는 등 술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술에 대한 평가가 무엇이든 술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술 소비량은 슬로베니아에 이어 세계 2위다. 우리가 즐겨마시는 술은 소주와 맥주다. 경제난이 심각할수록 술 소비가 늘어난다는 통계를 보면 ‘화풀이’나 ‘사교용’ 등 각종 만남에서 술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불경기에 술 소비량이 늘어나지만 지갑이 가벼워서인지 소주 증가율이 맥주 증가율을 뛰어넘는다는 수치도 나와 있다. 지난해 국내 소주 소비량은 모두 108만 1833㎘(360㎖들이 30억 509만병)로 1년사이 3.8%, 맥주는 173만 4331㎘(34억 6866만병)로 1.2% 늘었다. 불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20세 이상 성인 3500만명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소주 86병, 맥주 99병을 마신 셈이다. 양으로만 따지면 맥주가 소주를 앞선다. 여러 동호회 가운데 소주면 소주, 맥주면 맥주만 찾아다니는 별난 마니아들도 있다. 이들의 별난 세계로 살짝 들어가 보자. “한국을 대표하는 술은 뭐니뭐니 해도 소주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술 동아리를 자부한다는 ‘소사모’(소주를 사랑하는 모임) 운영자 최경석(36·서울 송파구 송파동·인터넷마케팅)씨는 큰 부담 없이 진솔한 대화 속에 나눌 수 있는 술이 바로 소주라고 강조한다. ●“왜 술로 뭉쳤나” 지난 6일 오후 5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그와 동아리 회원들을 만났다. “술을 매개로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쳐 쫓기며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편안한 이웃으로 정(情)을 나누자는 게 동호회의 취지입니다.”. 비슷한 차원에서 볼링으로 심신의 피로를 푸는 ‘망치회’와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나는 ‘소나무회’라는 소모임도 거느렸다. 최씨는 “지금까지 회원끼리 결혼한 커플만 해도 12쌍에 이른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술 동호회 하면 이상하게 쳐다보지는 않는지…. 주변에서 ‘소사모’를 취재한다고 하니 음주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고 하던데요.”라고 되물었다. “천만에요. 그냥 술을 마구 마시기만 하는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예컨대 와인을 즐기는 모임이라면 문화적인 것처럼 여기는 인식이 잘못이지요. 그런 성격이라면 굳이 동호회까지 만들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어요.” 다시 물었다.“왜 하필 소주인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술은 나쁘게 비쳐지지는 게 사실이고, 더군다나 소주는 독주인데 마시다 보면 동료들 사이에 더러 실수도 따르잖아요.” 이번엔 옆에 있던 소사모 회원 명현숙(31·여·서울 강남구 압구정동·회사원)씨가 곧바로 맞받아쳤다. “명색이 같은 취향으로 뭉친 사람들이어서 주정한다거나 나쁜 모습을 보인 경우, 일부러 배척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임에 나타나지 않게 돼요. 또 알코올 중독의 기미가 있는 사람은 대부분이 혼자 즐기는 편이랍니다.” ●“가장 ‘술’스러운 소주” 소주 동아리는 1999년 6월 첫 발을 뗐다. 당시만 해도 그냥 술 동아리는 많은데 한국의 술 하면 내놓을 수 있는 고유의 소주에 대한 모임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출범한 지 한달 만에 회원 1000명을 돌파해 스스로도 놀랐단다. 현재 정식 회원은 전국적으로 1840여명이다. 나이를 따지면 26∼50세, 직종으로는 학교 선생님에서부터 자영업자까지 다양하다. 최씨는 “어떤 사이든 ‘쐬주 한잔 어때?’라는 말이 상대방을 친근하게 여기는 정감의 표시인 데다, 부담 없는 가격에 진솔한 얘기를 나누도록 만드는 게 바로 소주”라며 웃었다. 소주 서너잔이 돌았을까 말까 할 무렵 또 다른 회원 김한수(32·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도 거들었다. “누구든지 만취는 아니고 어느 정도 술 기운이 돌 때면 솔직해집니다. 위스키와 같이 너무 독하지도 않으면서 맥주에 비해서는 약간 도수가 높은 술이라 적당한 편에 속하잖아요.” 그는 “아직도 일반적으로 직장 등에서 갖는 술자리는 거의 반강요에 의한 게 많은 듯하다.”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마시는 술은 반드시 탈을 부른다.”고 덧붙였다. 최씨도 “직장에서 불편한 자리에 갔다가 어색하게 술을 마신 뒤, 편안하게 한잔 하자며 새벽에 회원끼리 연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원래 맥주를 많이 마시다가 술자리에서 웬만큼 취하면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오버’하는 버릇이 있어 소주로 술버릇을 고치려다가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맥주로는 가늠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소주의 경우 주량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매너’도 배우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신바람나는 만남일 경우 소줏잔이 웬만큼 돌아도 걱정될 정도로 취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를 하나 손꼽았다. ●20명이 236병 거뜬히 “새천년을 앞둔 1999년 10월의 마지막 밤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강원도 강릉에서 모였을 때입니다.” 소사모 회원 20명은 낯설지만 경치가 빼어난 바닷가에서 소주 236병을 비웠다고 했다. 오후 7시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무려 16시간이나 술을 들이켰다는 얘기다. “아니, 그러고도 아무 일 없었느냐.”고 묻자 이들은 “티끌 만한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다른 술자리에서는 어정쩡하게 놀며 묵묵히 술만 마시는 사람이 꼭 뒤탈을 낸다. 말이 곧 안주인 셈”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편한 술자리일수록 많은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술도 덜 취한다는 근거에 대해 거짓말같은 얘기도 나왔다. 체내 알코올은 10% 정도가 호흡기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란다. 음주 뒤 노래를 부르거나 심호흡을 자주 하는 것도 숙취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 빨대로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는 것도 다름 아니라 호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회원들은 한 사람의 주량이 평균 3병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안주를 잘 하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뜻이 뭉쳤다 하면 그런 곳으로 모여든다고 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등 몇몇 곳에는 아예 회원들의 아지트도 생겼다고 한다. ●소주 감별에도 자신감 명씨는 “서울시내에 찍어둔 맛집만 30곳은 된다. 그런데 하루는 후배가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나왔길래 웬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동원됐다고 하더라”면서 “특정 방송사의 맛집 지도는 어딘가 짜맞춘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서울신문의 송기원의 맛집 코너에 믿음이가 스크랩까지 한다고 거들었다. 안주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자 최씨는 중요한 게 있다며 끼어들었다. “보통 소주 하면 ‘진 안주’, 다시말해 국물 있는 안주가 좋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소주라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씹을 것이 나아요. 위장에도 물 종류만 들어가는 건 나쁘다고 하니 소주의 경우에도 들어맞지요.” 이들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각 지역마다 대표자들이 주선하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전국 모임도 갖는다. 전국 8개 지역에서 유통되는 소주를 회원들이 각자 갖고 참석하는 게 흥미로운 점이다. 소사모에는 특유의 퀴즈게임이 있다. 무작위로 술잔에 부어놓고 8개 지역별 소주의 생산지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도 맛이 공장별로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맛이 다르다는 점을 진짜로 알 수 있느냐.”고 하자 명씨는 기다렸다는 듯 “이 소주는 경기도 ××시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 같은데….”라더니 병을 들어 확인까지 해줬다. ●“폭탄주, 소주가 아깝다” 이들의 소주 자랑은 계속됐다. 김씨는 “2002년 신혼여행을 호주로 갔는데 소주가 수출돼 값이 국내에 비해 훨씬 높더라.”고 했고 명씨는 “일본인들은 소주를 우리들이 양주를 마실 때처럼 술집이나 음식점에 ‘키핑’도 해놓는다.”고 알려줬다. 또 최근에 와서야 업체들에 의해 브랜드로 만들어졌지만 소주의 역사는 기록상 고려 성종 때인 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소주를 즐겨 마시는 게 애국심 때문’이라는 묘한 말도 꺼냈다. 외국이나 다른 주종의 경우 업체에서 홍보에 엄청난 힘을 쏟는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데도 소비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소사모 회원들이 말하는 ‘술 빨리 깨는 방법’이 아주 흥미롭다. ‘속이 좋지 않으면 반드시 토한다, 술자리에서는 담배를 삼간다, 술 한잔에 안주 한 점, 한 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차수를 변경해도 절대 섞어 마시지 않는다, 술 마시기 전에 꼭 식사를 한다.’는 내용이다. 술로 생기는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법도 한번쯤 짚어 볼 만하다. 두통과 속쓰림에는 식초 생강차를 권한다. 얇게 썬 생강을 식초에 4∼5일 정도 절여 뒀다가,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이 생강을 2∼3조각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적당량의 벌꿀을 섞어 마시면 된다. 숙취가 남아 있어 몸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으면 매실차를 마신다. 매실을 구워 놓았다가 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잘 으깬 다음에 마시면 좋단다. 시금치로 만든 주스도 숙취해소에 ‘딱’이라는 점도 참고사항이다. 녹차도 잎에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혈중 포도당을 증가시켜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맥주밖엔 난 몰라! ‘소사모’와 달리 우리나라 대표 맥주가 없어 안타까운 나머지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모임도 있다. 홈 브루어리(Home brewery·자가양조 맥주) 모임 ‘맥주 만들기 동호회’(맥만동)이 그것이다.2002 월드컵축구대회 무렵 발족해 현재 정회원이 전국에 400여명이다. 그러나 실제 모임에 참여하지 않을 따름이지 자가 양조를 즐기는 인구는 1만 4000여명이나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하우스 맥주’나 집에서 만든 맥주를 돌아가며 맛보기 위해 끼리끼리 모여든다. 지난 5일 오후 6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맥주집에서 맥만동 회원 6명을 만났다. 회원 최원규(36·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회사원)씨는 “독일로 출장 갔다가 마신 맥주 맛에 빠졌는데 국내에서는 판매하는 곳이 없어 수소문 끝에 동호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맥주는 종류를 따지면 100가지도 넘는데 입맛에 맞는 맥주의 세계에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고, 시중에서는 가격이 비싸 거품을 빼자니 스스로 만들어 마시는 방법을 택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모임이 있을 때마다 달려온다는 사아랑(34)씨는 “원래 소주파였는데 친구와 우연히 다른 종류의 하우스 맥주를 마신 뒤 이런 맛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맥만동에 가입했다.”면서 “회원들은 맥주 만들기에 쓰는 발효통 3∼5개에 원액캔과 영업용 냉장고까지 갖추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리들의 입맛에 길들여져 있는 미국식 라이트 맥주는 마케팅 전략으로 다양한 맥주의 맛을 빼앗아 버린 술이라는 게 회원들의 얘기다. 맥주 만들기는 기구소독→원액 녹이기→원액 끓이기→1·2차 발효 과정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초보자들이 학습용으로 쓸 수 있는 ‘홈 브루어리’ 세트를 판매하는 업소도 늘고 있다. 맥만동 역시 맥주를 만드는 정보를 주고 받으며 건전한 음주문화 가꾸기에 힘쓰는 것은 소사모와 같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성강옥(44·여)씨는 “지난달 28일 집에서 남편 등 회원 17명이 모임을 가졌는데 맥주 20ℓ를 만들어 오후 7시부터 7시간이나 이어졌다.”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이웃처럼 많은 대화을 나누고, 즐기는 새로운 음주문화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술을 섞어 마시면 한꺼번에 두가지 물질을 분해하는 데 부담을 갖는 인체의 특성상 폭탄주는 금물”이라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만들어 마시다 보니 생강, 인삼, 계피, 심지어 고춧가루를 넣은 맥주 등 다양한 실험까지 가능해져 회원들과 나누어 마시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李경제부총리 파문과 부동산정책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거취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도 불구하고 ‘재신임’쪽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지난 2일 청와대의 발표처럼 2년만에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 상황과 정책의 일관성 유지 필요성이 더 시급한 것으로 정책적인 판단을 한 것 같다. 지난 연말과 올 초 노무현 대통령이 선진경제와 동반성장을 위해 경제에 ‘올인’하겠다고 천명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도 이 부총리의 재신임이 국민 감정과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경제 회생이라는 보다 큰 가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된다.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와 이 부총리의 해명 등을 종합하면 이 부총리로서도 억울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20여년 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던 위장전입 등이 뭇매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여론재판에 내던지면 성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푸념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부동산을 통해 65억원이나 늘어난 이 부총리의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보는 국민들로서는 극도의 허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국민의 법 감정이다. 이 부총리는 이번 파문을 통해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를 확인한 이상, 향후 부동산 정책도 여기에 맞춰야 할 것이다. 투기가 발 붙일 수 없게끔 부동산 소유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뜻이다. 특히 이 부총리의 개인적인 흠결로 정책 신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부총리가 피부로 느낀 국민감정을 정책집행과정에서 반영한다면 이번 사태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믿는다. 정부는 이번에야말로 인사검증시스템을 철저히 정비해야 한다.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공직자의 재산형성 과정은 낱낱이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상속받은 것이든 투기에 의한 것이든,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갖는 것을 거부하는 국민의 정서도 헤아려야 한다.
  • 국내 유일 무형문화재 사기장 김정옥 선생

    국내 유일 무형문화재 사기장 김정옥 선생

    “자만하지 말고, 돈과 기교를 향한 삿된 욕심을 끊어야 좋은 작품을 후대에 남길 수 있습니다.”한 평생을 고집스레 전통 조선 백자와 씨름해온 백산(白山) 김정옥(金正玉·63) 선생을 만나면 문명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230여년의 세월을 거슬러 7대조 할아버지 때부터 고집스레 장인의 맥을 이어온 것도 그렇고 손이 많이 가는 전통식 발물레와 망댕이 가마를 여전히 고집하는 억척스러움도 감동을 준다. 그는 살아 있는 조선 백자의 상징적인 인물, 우리나라에서 사기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무형문화재 105호로 지정됐다. 올해 일본과 독일에서 열리는 ‘도예작품전’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생을 만나기 위해 경북 문경새재 인근에 있는 그의 가마터를 찾았다. ●7대째 이어온 장인 손길… 전통 기법 고수 그의 작업실인 ‘백산선방’에 들어서자 짙은 눈썹에 강렬한 눈빛이 사로 잡았다. 선조때부터 대물림해 내려온 물레를 힘차게 돌리며 작품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기(氣)가 느껴졌다. 환갑을 넘긴 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백자는 감촉이 부드러우며 적당한 빙렬이 있어야 하고, 분청은 자연스러운 맛이 나야 하는데 전기 물레와 전기 가마로는 쉽게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만든 이의 정성과 혼을 담을 수 없다.” 이런 연유로 그는 모든 작업에 있어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한다. 흙만 얹어도 각종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전기 물레가 도입된 지 오래지만 조상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발물레만을 사용한다. 또 가마는 장작가마인 ‘망댕이’ 가마만을 고집한다. 망댕이란 흙을 뭉친 덩어리란 뜻으로 백산 집안이 지켜온 전통 가마다. 장작은 자기와 가장 궁합이 맞는 다는 적송(赤松)만을 사용한다. 조상 대대로 이어온 200년된 발물레와 160년된 망댕이 가마는 ‘도민속자료로 지정’됐고, 현재는 그가 직접 만든 발물레와 가마를 사용하고 있다. 두 달에 한번씩 불을 지피는 가마에는 다완 100여점이 들어간다. 하지만 작품으로 남는 것은 3∼4점이 채 안된다. 대부분의 그릇은 파기된다.80∼90%의 성공확률을 보장하는 가스 가마를 외면하고 97%의 실패가 눈에 보이는 망댕이 가마만을 고집하고 있는 셈이다.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가장 한국적인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방법부터 전통적이어야 한다. 많은 작품보다는 제대로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삶의 철학이자 고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탓에 그의 백자와 분청은 형태와 빛깔에서 그 만큼 남다르다. 청와백자는 옛 명품에 버금가는 깊이와 운치가 서려있다. 특히 손맛이 살아 있는 다갈색 차사발과 정호다완은 분청 중에서도 일품으로 꼽힌다. ●20여년 수련후 데뷔… 각종 상 휩쓸어 대한민국 최고의 도공에 오르기까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선조들이 닦아 놓은 비법을 전수받아 쉽게 명장에 오른 것은 결코 아니다. 91년 대한민국 도예부문 명장 선정과 96년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의 칭호를 얻기까지 손에 물과 흙이 마를 날이 없었다. 부친인 김교수(金敎壽) 선생은 일본에서 배우러 올만큼 솜씨좋은 도공이었지만 집은 끼니가 없을 만큼 가난했다. 결국 그는 문경서중 3학년을 중퇴하고 부친으로부터 장인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산간벽촌인 가마터에 땔감과 흙등 모든 재료를 모두 지게로 지어 나르느라 어깨가 성한 날이 없었지만 7대를 내려온 가업을 잇는 것이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여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다. 배움의 길에 들어선 지 20여년이 지난 83년 경북공예품경진대회에 다완을 출품해 입선하면서부터 그의 작품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뒤 그의 작품은 각종 전통 도예 부문의 각종 상을 휩쓸면서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서게 된다. 향토문화상(86년)경북문화상(87년)전승공예대전특별상(88년)을 받았다. 백자와 분청으로 대별되는 그의 작품은 ‘청화백자팔각병’과 ’분청사기철화당초문계룡산호’,‘정호다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의 작품에는 자기 과시나 수사적인 기교가 없다. 그저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고고한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한다. 지난 96년에는 그의 작품이 미국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전시됐으며,98년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타이완 등 4개국 장인전문가회의 한국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에는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에서 ‘동방의 빛’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발돋움하게 됐다. 올해도 각종 전시회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4월 31일부터 5월 8일까지 문경도자기전시관에서 열리는 문경전통 차사발 출제의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6월에는 도쿄 경왕백화점에서 도예 작품전을 연다. 지난 87년부터 벌써 18년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 찻사발 등 70여점이 전시된다. 이어 연말에는 독일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조선백자 맥 잇겠다” 외아들도 수련중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제자를 키우는 것. 그의 부친이 그랬던 것처럼 조선백자의 맥을 잇겠다고 나선 외아들 김경식(38)씨와 전수장학생 4명에게 참 도공의 길을 가르치고 있다. “어려운 시절을 거쳐 왔지만 스스로 선택한 도예가의 길을 후회해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면서 “우리 전통 도예를 길이 전승하는 것에 남은 인생을 걸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대한민국 대표 도예가로 발돋움한 것은 조상의 후광이나 재능보다는 도자기에 대한 사랑과 끊임없는 노력, 집념, 고집, 실패를 즐기는 그의 삶 그자체였다. 문경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백산 김정옥의 삶 -1941년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출생 -1991년 대한민국 도예명장 선정 -1996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지정 -1996년 미국 스미스 소니언 국립박물관 상설전시 -1998년 일본 도쿄 아세아 4개국 명인 전문가회의 한국대표참가 -1999년 문경대학 초대 명예교수 -2000년 대통령 표창
  • [KT&G 배구리그] 삼성, 짜릿한 역전승

    “한강에서 뺨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구미 LG화재 그레이터스의 프로배구 첫 대결엔 흥밋거리가 많았다. 업계인 ‘화재가’의 자존심 싸움, 한양대 선·후배인 김세진(삼성)·이경수(LG)의 거포 대결, 그리고 한 팀(삼성)에서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던 신치용·신영철 감독의 기싸움.3연승 쟁탈전은 차라리 양념이었다. 설마하던 결과는 삼성의 대역전승. 원년 개막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LG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그대로 분을 풀어냈다. 삼성화재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2차투어(구미) 첫 경기에서 이경수를 앞세운 LG화재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엮어내고 3연승을 달렸다. 이경수의 폭발적인 후위공격에 맥을 못추며 두 세트를 내리 빼앗겨 패색이 짙던 삼성은 이후 이형두·손재홍의 공·수 콤비네이션과 김세진의 자리를 메운 장병철의 활약으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1차투어(대전)에서 대한항공과 상무를 연파하며 삼성과 현대 ‘양강’의 틈새를 벗어나 우승권 도약을 꿈꾸던 LG는 승기를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무너져 지난 1998년 12월 슈퍼리그 1차대회 이후 7년만의 ‘삼성 격파’의 꿈을 날렸다. 그러나 LG는 이경수의 폭발적인 후위공격에다 김성채·구준회의 노장파워, 새내기 곽동혁(세터)·하현용(센터) 등이 꽉 짜여진 조직력을 발휘, 더 이상 복병이 아닌 당당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게 됐다. 대한항공도 ‘불사조’ 상무에 두 세트를 빼앗긴 뒤 3-2 뒤집기에 성공, 진땀 나는 2승째를 챙겼다. 김웅진은 24득점을 올려 역전의 주역을 담당했다. 구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학과 사회주의는 통한다?

    ‘사회주의와 유학(儒學)은 통한다(?).’ 이번 3·1절에 서훈을 받는 좌파계열 독립운동가 중에는 한국 유학의 본고장 경북 안동 출신이 많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정은(51) 수석연구원은 “유학과 사회주의 사상이 일맥상통하는 것이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유학사상이 널리 퍼져 있고 사회주의자도 많이 나왔지만 퇴계 이황(1501∼1570)이 태어난 안동의 유학중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번에 서훈을 받는 좌파계열 독립유공자는 54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이 안동 출신이다. 남북한 시·군이 500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것이다. 서훈자 면면을 봐도 독립장을 받는 권오설을 비롯해 김재봉·권오돈·김남수·안상태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이들이다. ●명분중시하는 분위기 탓? 이 수석연구원은 유학과 사회주의의 비슷한 측면으로 무신론과 이상주의를 들었다. 그는 “유학이나 사회주의는 내세(來世)를 얘기하지 않고 초월적 존재인 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또 사회주의는 유학처럼 현실에서 이상적 이념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의 기본이념은 대동(大同)과 균분(均分)사회.‘나와 남을 가르지 않고 다같이 나누면서 잘사는’ 사회를 표방한다. 평등을 내세우는 사회주의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유학은 조선시대 중앙과 지방이 균형을 유지하고 향약을 통해 가정에 침투하면서 뿌리를 내렸으나 사회주의는 혁명과정에서 권력화, 중앙집권화, 관료화돼 실패했다.”면서 “마르크스가 주장한 사회주의와 유학은 근본적으로 이념이 비슷해 안동의 명문가 양반 출신들이 좌파로 쉽게 빠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소 김희곤(안동대 사학과 교수) 소장도 “실리보다는 명분을 중시하는 독특한 지역 분위기가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육사 등 259명 배출 안동에서는 좌파계열 외에도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가곡 ‘선구자’의 노랫말에 나오는 일송정의 주인공 김동삼과 김지섭, 이육사 등이 배출됐다.2002년까지 인구 17만명의 안동에서 배출한 독립유공 포상자는 모두 259명으로 전국 시·군 중에서 가장 많고, 광역 시·도인 서울 215명, 인천 44명, 제주 118명 등보다도 많았다. 포상받지 못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안동의 독립유공자는 모두 7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1905년 을사늑약 후 자결한 순국자 68명 중에도 10명이 안동 출신. 김 소장은 “명분을 중시하다 보니 ‘죽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는 의식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퇴계학맥의 결속력이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퇴계의 성리학을 바탕으로 다져진 사제지간과 혈맥관계 등으로 결속력이 매우 강해 한 가족이 만주로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떠나면 주변 가족도 따라갔다. 퇴계 학맥이 이어지면서 다른 지역이 한두 번 독립운동을 한 것에 비해 안동에서는 1894년 국내 첫 의병이 일어난 뒤 독립운동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퇴계 학문의 본산인 도산서원 인근 마을인 안동시 도산면 하계리에서는 모두 21명의 독립유공자가 나왔다. 김 소장은 “호남과 충청지역은 마름을 두는 대지주가 많아 계급갈등이 심했지만 안동은 중소지주가 많아 덜 했으며, 명분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양반들이 관직 등에 연연치 않고 독립운동에 손수 나서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지금도 안동은 사돈의 8촌까지 다 꿰야 양반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상당히 유교적이다.”라고 말했다. 안동 한찬규·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교황 기관지 수술] 교황 정년제·후임논의 수면위로

    교황 정년제 도입과 후임 교황 후보 거론 등으로 가톨릭 교회가 술렁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퇴원 열흘 만인 24일 재입원, 기관절개 수술을 받자 잠잠하던 교황 퇴위 및 후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바티칸측은 25일 “수술이 성공적이며 교황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이상 정상활동이 어려워 보이는 84세 교황 거취를 둘러싼 논란 및 사퇴 압력은 거세지고 있다. 물론 “병마의 고통과 싸우는 교황의 인간적인 모습도 소중하다.”는 동정론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서있기도 힘든 병약하고 지친 모습의 소유자가 11억 신도를 돌보는 영적 지도자로서 적합한가.”라는 반문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더이상 가톨릭 교회의 구심점이자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 바에야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보수적인 요한 바오로 2세의 퇴위를 당겨서 이를 계기로 “낡은 교회법과 제도를 시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개혁적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교황도 교회의 요구와 필요성에 따라 사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맥을 같이한다.80세를 퇴위 정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교황 사퇴는 요한 바오로 2세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추기경 등 교계 지도자들의 여론을 외면하기 어렵다. 교황은 현재 측근 등 주변 압력마저 받고 있다.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 같은 바티칸 2인자조차 이달 초 교황 퇴위와 관련,“결정은 교황 양심에 맡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이 지금까지 “교황직은 종신”이라며 교황 사퇴를 일축해온 것에 비춰 보면 상황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교황 사퇴 수락 및 정년제 도입 여부의 열쇠는 추기경들이 쥐고 있다. 수장인 교황의 영향력이 건강악화로 제한된 상황에서 추기경들이 가톨릭의 핵심 의사 결정권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2000년 동안 내려온 교황 종신제의 폐지 여론과 교황의 건강 악화로 가톨릭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10·29대책이 얼마나 됐다고…/류찬희 산업부 차장

    뿌리를 뽑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줄기만 잘라낸 잡초는 금방 새 줄기가 무성하게 자란다. 뿌리는 더욱 깊게 내리고 주변은 금방 잡초밭으로 변한다. 손이나 호미로도 뽑을 수 있던 잡초를 없애는 데 삽을 대거나 독성이 강한 제초제를 뿌려야 할 지경에 이른다. 부동산 투기도 마찬가지다. 투기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투기억제에만 매달리다 보면 투기꾼들이 빠져나갈 구멍은 더욱 교묘해진다. 내성이 커져 웬만한 정책은 약발이 먹히지도 않는다. 2003년 ‘10·29대책’이 나왔을 때 부동산 투기는 완전히 잡힐 것으로 보았다. 정책 당국자나 언론 모두 틀에 박힌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는 그것이 마지막이 될 것처럼 받아들였다. 주택거래신고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정상적인 거래마저 끊기는 부작용을 불러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투기는 잡히지 않았다.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은 소리만 요란했을 뿐 입법 과정에서 뒷받침이 안 돼 혼란을 불러오고 투기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얼마 안 돼 판교발 청약 열풍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졌고 투기는 금방 수도권 전역으로 번져나갔다. 그래서 나온 것이 ‘2·17대책’이다. 그러나 ‘2·17대책’ 역시 근본적인 주택시장 안정대책이라기보다는 판교신도시 청약과 재건축 아파트 투기 열풍을 잠재우는 데 급급한 임시방편 정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나왔던 주택정책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정부는 대책을 내놓기 전에 투기의 원인을 제대로 짚고 있는지, 그동안 내놓은 정책의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따져봤어야 했다. 정부가 제대로 맥을 짚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쓴소리도 들어야 했을 것이다. 판교 분양가 규제도 택지조성기관이나 건설회사 등에 돌아갔던 개발이익이 당첨자에게 귀속된다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주거환경·접근성·교육여건 등 입지여건이 빼어난 곳은 분양가를 규제해도 입주 뒤에는 아파트값이 주변 시장가격에 맞춰 오르기 마련이다. 당첨자들이 얻는 불로소득을 제대로 환수하는 정책이 청약열풍을 막는 근본 대책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정책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설령 수도권 북부 택지지구를 신도시급으로 개발하더라도 서울 강남이나 판교에 모두걸기를 한 수요자들에게는 정부의 틀에 박힌 대책 가운데 하나쯤으로 여겨질 뿐이다. 주택정책은 더이상 실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경제논리로 접근하되 부족한 부분만 정치·사회적으로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업계의 폭리 근절은 사업의 투명성 확보로, 가격 급등은 시세차익에 대한 과세 체계를 갖추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 늦게나마 투기를 뿌리째 캐낼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해 본다. 우선 거래를 100% 투명하게 노출시켜 시세 차익에 대해선 응분의 세금을 물리는 제도를 도입하는 일이 시급하다. 투명성 확보는 세율 조정과 객관적인 실거래가 확인 시스템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 거래가격 노출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반발과 세금 중과, 거래 중단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특정 지역에만 적용하는 주택거래신고제보다는 검인계약서제도를 바꿔 모든 주택 거래의 실거래가액이 드러나도록 등기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법부의 의지도 필요하다. 투명거래 제도만 정착되면 정부가 일일이 부동산 유통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정책이 온탕과 냉탕을 오간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김천 ‘빗내농악전수관’ 제몫 톡톡

    ‘빗내농악을 아십니까’. 경북 김천 빗내농악전수관이 빗내농악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20일 김천시에 따르면 빗내농악전수관이 2003년 11월 문을 연 이후 600여명이 이 곳에서 빗내농악을 배웠다. 빗내농악은 김천의 동쪽에 위치한 빗내마을에서 이어져 오는 전형적인 풍물굿이다. 유래는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한의 감문국에는 잦은 수해를 면하려는 풍년제가 마을굿 형태로 펼쳐졌다. 이후 풍물놀이가 이어지는데 ‘빗신’과 전쟁을 하는 군사굿이었다. 이것이 빗내농악이다. 내륙농촌지역이어서 다른지방 가락이 혼합되지 않았다. 질굿·문굿·마당굿·지신굿 등 12가락으로 구성돼 있고 이 가락은 긴 것과 짧은 것의 119마치로 세분된다. 남필봉(40) 빗내농악보존회 회장은 “한국 사물놀이의 대부분이 ‘농사굿’인데 비해 빗내농악은 ‘군사굿’이어서 힘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빗내농악은 1961년 마을 무대에서 벗어나 전국대회에 진출했다. 그동안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을 비롯해 각종 경연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김천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천시는 빗내농악을 알리고 맥을 잇기 위해 23억원을 들여 개령면 광천리 3400여㎡에 빗내농악전수관을 건립했다. 농악전수관 도병채(49) 관장은 “악보도 만들고 역사를 문서화하는 것은 물론, 영상물을 남겨 체계적으로 빗내농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전수관을 통해 320년 전부터 빗내들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온 빗내농악이 새롭게 조명되고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산층을 늘려라” 中지도부 화두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가 중국 4세대 지도부의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간, 도시-농촌간, 계층간 소득격차 확대에 따른 소외계층의 불만을 아우르고 당 중심의 새로운 정치·경제·사회의 발전 모델로 제시된 것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를 돌파하고 오는 2020년 3000달러의 샤오캉(小康)사회로의 진입 과정의 사회관계에서 중대한 모순이 드러났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상황 인식이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지난 19일 장관급,31개 성·시·자치구의 성장급, 군구 사령관급 등 당·정·군 200여명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당교(黨校) 연구·토론반 개회식에서 조화로운 사회 건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후 주석은 “당이 전면적인 사회주의 건설 과정에서 물질·정치·정신 문명의 조화를 추진, 광범위한 인민 대중의 근본 이익과 공동의 희망을 구현해야 한다.”며 ‘조화로운 사회’를 정의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춘제(春節ㆍ설)를 앞둔 지난 7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중앙ㆍ국무원 합동 단배식을 통해 “민주와 법치가 지배하고 평등하고 정의롭고 활기에 찬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다짐했다. 조화로운 사회 이론은 작년 9월 당 제16기 4중전회에서 첫 선을 보였고 오는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ㆍ정치협상회의(政協) 양회(兩會)의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과학적 발전관’과 사회주의식 인본주의인 ‘이인위본(以人爲本)’을 통치이념으로 등장시킨 4세대 지도부는 앞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장쩌민(江澤民)의 3개 대표론 급으로까지 격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중앙당교 철학부 우찬신(吳燦新) 교수는 조화사회의 추진 방향으로 “사회 중산층을 확대하고 저소득·빈곤계층을 줄이며 공정한 소득 분배와 부정부패 해소가 주요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거시(宏觀) 조정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조화로운 사회 건설과 맥이 닿는다. oilman@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SBS 오후 11시45분) 소나기가 몰아치는 도심 한복판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마약 거래를 둘러싼 조직의 암투가 개입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서부경찰서 강력반에 비상이 걸린다. 베테랑 우 형사(박중훈)와 파트너 김 형사(장동건)등 서부서의 형사 7명은 잠복근무 도중 사건에 가담한 일당을 검거하고, 주범이 장성민(안성기)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지만 신출귀몰한 범인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마침내 형사들은 장성민의 여자인 김주연(최지우)의 집을 급습하고, 포위망을 좁혀 나가지만 체포가 쉽지 않다. 빗속 결투신 등 이명세 감독만의 미학적인 액션 스타일이 빛나는 1999년작.112분. ●엑소시즘(KBS1 오후 12시20분) ‘라이언 일병 구하기’ ‘쉰들러 리스트’로 2회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야누스 카민스키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 촬영감독 출신답게 빛과 어둠을 미묘하게 교차시키면서 독특한 질감으로 인물과 도시의 우울한 그림자를 잡아냈다. 주인공은 청순미와 고집이 묘하게 얽힌 ‘가위손’,‘처음 만나는 자유’의 할리우드 스타 위노나 라이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맥 라이언이 제작을 맡았다. 마야(위노나 라이더)는 어린시절 악령에 씌인 자신을 구해준 라렉스 신부를 도와 가톨릭 신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친다. 라렉스 신부가 가족을 살해한 수학교수 헨리 버드슨을 구원하기 위한 엑소시즘 의식에서 실패한 뒤 혼수상태에 빠지자, 마야는 대신 사탄의 음모를 막는 임무를 맡게 된다. 먼저 버드슨이 써놓은 의문의 숫자 암호를 해독하는데, 그 숫자는 다름 아닌 피터 켈슨이라는 사람의 이름. 마야는 사탄이 지상에 머물기 위해 육체적 그릇으로 선택한 인간이 바로 베스트 셀러작가 피터 켈슨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찾아가지만, 무신론자이자 현실주의자인 피터 켈슨은 이를 무시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상황이 그를 궁지에 몰아넣자 마야의 말을 떠올린다. 뛰어난 영상미에 비해 스토리는 허술하고 단선적인 편. 개봉 당시 가톨릭 신부가 엑소시즘 의식을 신봉한다는 이단적인 내용 때문에, 가톨릭 신도들이 상영취소 소동을 벌이는 등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2000년 작품.97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국노총 정치투쟁 강화할듯

    한국노총 위원장에 이용득(52) 현 위원장이 다시 선출됐다. 한국노총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구민회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의원 간접선거를 통해 재적 대의원 743명 중 투표에 참가한 723명의 67%인 484명의 지지를 얻은 이용득 위원장을 21대 위원장으로 재선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이남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보궐선거를 통해 위원장직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시 선출돼 앞으로 3년간 한국노총을 이끌게 됐다. 이 위원장의 압승으로 한국노총은 앞으로 ‘조직운동’과 ‘정치적 투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11%에 불과해 정부와 자본, 그리고 보수언론의 공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2014년까지 비정규직 노동자의 10%인 80만명을 조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투쟁을 통한 민주노총과의 연대도 어느 때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정부 주도의 노사관계 로드맵에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민주노총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다자간 무역협상(DDA)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주택, 사교육, 조세, 물가, 사회보험, 노동복지 등의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노동자의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사회개혁투쟁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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