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나주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3월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동물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00
  • 당정, 하반기 경기부양 선회

    인위적 경기부양을 자제하는 경제 정책 기조가 사실상 ‘제한적 경기부양’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를 막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올인 전략’과 맥이 닿는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5일 국회에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이 하반기 정책기조에 의견을 같이했다. 당정은 이날 ‘금리 인상 신중’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봉균 정책위 의장은 “하반기 경기가 불확실하고 물가도 안정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경제활성화와 성장에 걸림돌이 안 되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수경기가 침체된 마당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덩달아’ 장단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통상 중앙은행의 독립성 차원에서 정부나 당의 정책통들이 통화정책에 관한 공개적 발언을 자제해 온 관례에 비춰 이례적이다. 경기 활성화에 대한 당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열린우리당은 88조원에 달하는 올해 하반기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하라고 촉구했다.‘임대형 민자사업’(BTL)이나 ‘수익형 민자사업’(BTO) 등 민자 사업에서 가시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집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올해 주택공급목표인 50만호 주택건설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600만평의 택지를 추가로 공급하고, 에너지 절감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학교급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당은 재벌정책에 관해서도 기업들이 요구하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빨리 폐지하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유도하라고 ‘훈수’했다. 건설교통부가 맡고 있는 부동산 정책은 ‘수요억제’에서 ‘공급확대’를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집값은 시장원리만으로 풀 수 없다.”며 공급확대에는 가급적 신중론을 펴온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와는 체감 온도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당정은 서민 경제 올인전략에 착수했다. 우선 영세 자영업자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수입금액 증가세액 공제제도’의 일몰시한을 2008년 말까지 2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입금액 증가세액 공제제도란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에 의한 수입금액 증가분의 50%나 수입금액의 5%에 해당하는 세액을 소득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아울러 현재 읍·면·동 지역 제조업 사업용 토지에만 적용하고 있는 재산세 분리과세를 서비스업까지 확대해 서비스업 사업용 토지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코스닥기업 M&A 방어 “눈물겹네”

    코스닥기업 M&A 방어 “눈물겹네”

    코스닥 상장사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먹잇감’으로 떠오르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한 주라도 늘리고 생소한 대주주 보호규정을 집어넣는 방향으로 정관을 뜯어고치고 있다. 작은 기업이라도 기술 개발 못지않게 주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정관 변경하자 외국자본 후퇴 메리츠화재보험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초다수의결제’를 도입했다. 즉 주총에서 안건을 의결할 때 이전에는 발생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주주가 출석, 참석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했다. 그러나 개정된 정관은 이사·감사위원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할 경우에 한해 출석주주 3분의2 이상, 발생주식 총수의 과반수로 의결하도록 했다. 다른 주주들이 최대주주 등 경영진을 손쉽게 탄핵하지 못하도록 해임의결 요건을 강화한 셈이다. 경영권 방어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올들어 메리츠화재 지분을 조금씩 늘리던 외국자본 피델리티 펀드와 메릴린치 펀드는 맥이 풀린 듯 보유지분 일부를 팔았다. 피델리티는 정기주총 이튿날인 지난 16일 86만여주를 팔아치워 지분율을 5.06%에서 4.05%로 낮췄다. 메릴린치도 지분율을 5.66%에서 4.48%로 줄였다. 지분율을 대량보유자로 등록되는 5% 이하로 낮춤으로써 일단 경계의 대상에서 벗어난 뒤 훗날을 도모하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최대주주 조정호 회장이 지분 22.33%를 보유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30.90%에 이르러 항상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가 낮을 때 지분 늘리기 경영권 방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리거나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여 유통주식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주가가 낮은 상황도 자사주 매입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935개 코스닥기업의 자사주 취득금액(신탁계약)은 8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억원)에 비해 무려 281.1% 급증했다. 자사주 처분금액(666억원)이 11.0%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우리이티아이 1억원(111만주), 경동제약 5070만원(20만주), 코아로직 5000만원(18만 7969주)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근화제약 최대주주 장홍선 회장은 지난 5월9일과 16일,6월1일과 20일 등 4차례에 걸쳐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31.37%에서 52.32%로 늘렸다. 대주주 지분율 변동사유에는 ‘경영권 강화’로 공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너 2세가 경영 참여를 원치 않는 상황에서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위험에 대비해 방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제약 최대주주 황우성씨도 이달 들어 5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62.90%로 높였다. 그동안 주가(1∼28일)는 130원(-6.19%) 떨어져 평가차손이 발생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황금낙하산 등 정관 변경 주식매수는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 규정을 정관에 집어넣는 코스닥기업도 늘고 있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에 따르면 이사수 상한선을 정관에 규정한 기업은 지난해 521개사에서 557개사로 늘었다. 등기이사 숫자를 제한해 두면 적대적 M&A세력이 일시에 이사회를 장악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처럼 초다수의결제를 신설한 기업도 22개사에서 66개사로 늘었다. 아울러 정부는 이른바 ‘황금낙하산’을 상법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업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금낙하산은 최대주주가 적대적 M&A를 당해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함으로써 외국자본 등이 섣불리 경영권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현금배당 요구 등 소액주주의 입김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력을 갖춘 전략적 M&A 세력이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면서 “기업인들로선 주주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SF블록버스터 ‘슈퍼맨 리턴즈’

    SF블록버스터 ‘슈퍼맨 리턴즈’

    # 영웅, 돌아오다 인간의 한계를 초극하는 영웅의 대명사 슈퍼맨.‘원조 영웅’이 스크린으로 되돌아오기까지는 무려 19년이 걸렸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는 2억 6000만 달러라는 할리우드 최대 제작비가 들어간 초대형 SF 블록버스터. 목을 빼고 기다렸던 시간 만큼 28일 전세계 동시개봉된 영화에 쏠리는 기대치는 가히 지구적이다. 돌아온 슈퍼맨은 ‘슈퍼맨 2’(1981년)에서부터 5년이 흐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만든다. 고향인 크립톤 행성으로 사라졌다 지구로 복귀한 슈퍼맨(브랜든 루스)이 5년 동안 달라진 주변환경에 적응하는 상황을 묘사하며 영화는 운을 뗀다. 그가 사랑했던 동료 기자 로이스(케이트 보스워스)는 다섯살짜리 아들의 엄마가 되어 편집장의 조카와 약혼한 상태.5년전 취재현장에서 슈퍼맨의 가치를 누구보다 열심히 웅변했던 그녀는 이제 심지어 ‘슈퍼맨이 필요없는 이유’란 제목의 영웅을 부정하는 기사로 퓰리처상을 타려 한다. 도입부 상황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듯 영화는 왜 다시 슈퍼맨이 돌아와야 했는지의 당위성을 밝히는 데 한참 동안 활약의 초점을 맞춘다. 옛 애인에게 갑자기 사라졌던 이유를 밝히지 못하는 비극적 존재로서의 슈퍼맨을 감상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으로 영화는 악당 렉스(케빈 스페이시)를 투입시켜 드라마의 긴장을 되찾는다. 감옥에서 나온 렉스는 슈퍼맨의 치명적 약점을 이용해 지구의 미래를 좌우하려는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올여름 줄줄이 찾아온 할리우드 SF 영웅들 가운데서도 슈퍼맨의 파워는 단연 으뜸이다. 맘만 먹으면 대기권 밖으로 수직상승할 수 있는 예의 그 트레이드 마크 초능력은 기본. 빛의 속도로 날고, 날아온 총알을 가볍게 튕겨내버리는 울트라 파워의 눈동자까지 가졌다. # 전체관람 등급-경쾌한 템포의 슈퍼맨 출세작 ‘엑스맨’ 시리즈를 버리고 슈퍼맨을 선택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였다고 소문났으나 감독은 기술의 화려함을 구현하는 데 그 돈을 쓰진 않았다. 내러티브의 속도감이 박진감을 일구지만 이전의 SF 블록버스터를 뛰어넘는 화려한 화면은 아니다. 감독이 찍는 관심 포인트는 일관되게 한 가지.20여년 동안 굳건히 ‘현재성’을 지켜온 영웅으로서의 슈퍼맨(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갖춘)을 웅변하기 위해 온갖 공력을 쏟았다. 영웅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액션물이 습관처럼 복무하는 설정을 걷어치운 자신감 덕분에 오히려 관객은 명쾌하고 신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감독은 아메리카니즘 따위의 정치색을 자제한 대신 종교적 메시지와 우주질서 등 범지구 차원의 가치에 주목했다.“위대해지길 꿈꾸는 선한 인간들을 위해 널 보낸다.”는 슈퍼맨 아버지 조엘의 도입부 내레이션이나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이 된다.”는 후반부 내레이션 등이 그 의도를 친절히 귀띔해 주기도 한다. 뭔가 새로운 충격요법 세례를 기다린다면 맥이 풀릴 수 있다.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경쾌한 흐름 속에 고만고만하게 나열되는 슈퍼맨의 초능력은, 날고 기는 영웅들을 이미 너무 많이 봐버린 관객들을 새삼 흥분시킬 여지는 그닥 없어 뵌다. 그렇다면 돌아온 슈퍼맨을 즐거이 대면할 수 있는 노하우. 화면의 성찬을 고대하던 눈은 반쯤 감을 것이며, 귀환한 원조영웅의 변을 들어줄 귀는 최대한 많이 열어둘 것이다. 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슈퍼맨, 그가 궁금하다! Q. 슈퍼맨, 몇번이나 다녀갔나? A.1938년 출판만화를 통해 처음 등장했으니 슈퍼맨의 나이는 올해로 68세. 첫 실사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1948년 댄서 출신의 커크 아린 주연작.1951년 TV시리즈로도 제작돼 1957년까지 104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붉은 망토 휘날리며 할리우드 영웅담을 처음 쓴 ‘슈퍼맨’이 나온 건 1978년.‘슈퍼맨2’(1981) ‘슈퍼맨3’(1983) ‘슈퍼맨4’(1987년) 등이 잇따라 나온 뒤 19년 동안 공백이었다. Q. 브랜드 루스는 생초짜 수퍼스타? A.“슈퍼맨이 진짜 있다면 저렇게 생겼을 것”이란 탄성이 절로 터져나올 만큼 주인공의 얼굴선은 조각이다. 키 1m90㎝.‘만화의 사각프레임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한 캐릭터’를 찾고 있던 감독에게 ‘필’을 꽂았다. 미국 TV시리즈의 별볼 일 없는 무명배우가 ‘자고 나니 스타’가 된 것이다. Q. 슈퍼맨 의상에 엄청난 공이 들었다는데? A.붉은 망토,S자가 새겨진 푸른 타이즈 의상은 주인공의 근육과 몸매가 최대한 드러나도록 개조됐다. 망토까지 포함한 특수의상의 무게는 4.6㎏. 브랜든 루스가 10㎏의 근육을 키우는 혹독한 체력단련을 해야 했음은 물론이다.“의상 한 벌 망가지는 것이 포르셰 카레라를 절벽으로 몰고가는 것과 맞먹을 정도였다.”는 게 의상 감독의 자랑이다. Q. 말론 브랜도가 출연한다고? A.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니란 말씀.2004년 세상을 뜬 말론 브랜도는 이번에도 슈퍼맨의 아버지이자 크립톤 행성 최고의 과학자 칼 엘 역으로 출연했다. 옛날 필름들을 뒤지고 뒤져 2분 남짓의 편집본을 만들고만 감독의 인간승리!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e-키친 e-셰프] 소시지꼬치구이

    [e-키친 e-셰프] 소시지꼬치구이

    저는 요리와 봄, 음악과 사진에 열광하는 여자고요.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스물여섯의 소녀(?)랍니다. 앞으로 재기발랄한 음식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른 새벽, 졸린 눈 비벼가며 축구경기 보기 힘드셨죠? 후반에 터졌던 골이 많았기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는데요. 갱씨는 저녁에 사다놓은 맥주 한캔으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답니다. 물론 아쉬운 스위스전 이후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진정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요즘도 밤잠을 설치신다죠. 맥주 하면 독일. 독일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소시지이죠. 잘 구워진 소시지에 머스타드 소스를 찍어 먹는 것이 보통이지요. 어쩐지 좀 더 특별한 소시지가 먹고 싶을 때, 핫소스와 모차렐라 치즈가 어우러진 소시지 꼬치구이를 만들어 보세요. 사각사각 살얼음이 씹히는 맥주 한 잔에 불나는 소시지 한 입이면 가슴이 뻥 뚫린답니다. # 재료는 수제 소시지(일반 소시지도 좋아요)4개, 미니파프리카 3개, 양송이5개, 피자치즈 한줌, 파슬리 약간, 꼬치 6개. 핫소스는 물1컵, 고추장·케첩·굴소스·다진마늘 1큰술, 청양고추 다진 것 2∼3큰술, 물엿 1큰술, 전분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들어볼까요. 1. 소시지는 먹기 좋게 자르고, 파프리카는 4㎝정도 폭으로 썬다. 양송이는 겉껍질을 벗기고 밑둥을 잘라낸다.2. 준비한 (1)을 꼬치에 차례대로 끼운다. 3. 오목한 팬에 전분을 제외한 핫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인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전분을 풀어 걸죽하게 만든다. 4. 그릴팬에 올려 올리브유를 두르고 센불에서 겉면만 익힌다. 5.(4)를 다시 오븐팬에 놓고 핫소스를 바른 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솔솔 뿌려 200℃에서 10∼15분간 구워낸다. 팁:오븐이 없다면 팬에 소시지를 놓고, 핫소스 모차렐라를 차례로 올린 뒤,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3∼5분가량 익혀주세요. 그럼 정말 맛난 소시지가 된답니다.
  • 22일 개봉 ‘럭키 넘버 슬레븐’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할리우드의 세대교체를 선언한 조시 하트넷, 그리고 ‘미녀 삼총사’‘킬빌’로 스타반열에 올라선 중국계 여배우 루시 리우. 이들 신구세대의 결합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마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스릴러가 ‘럭키 넘버 슬레븐’(Lucky Number Slevin·22일 개봉)이다. 회사에서 쫓겨난 데다 애인에게서도 버림받고 뉴욕의 친구 닉을 찾아온 남자 슬레븐(조시 하트넷). 그것도 모자라 뉴욕의 조직 보스(모건 프리먼)에게 닉으로 오해받아 끌려가더니 급기야 경쟁조직의 두목 랍비(벤 킹슬리)의 아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아 랍비 쪽에서도 닉이 진 빚을 갚는 대신 보스를 암살하라고 동시에 협박해온다. 물고 물리는 스릴러 드라마의 공식에 로맨스가 양념으로 끼어든다. 슬레븐은 닉의 아파트에 사는 여자 린지(루시 리우)를 사랑하게 되지만, 두 조직의 해결사 스미스(브루스 윌리스)가 20년만에 나타나면서 주변상황들이 실타래처럼 엉켜간다. 잠시라도 한눈 팔았다가는 이야기의 맥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플롯은 독창적으로 반짝거리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사건들은 관객의 지능지수를 재보려는 듯 어지럽게 꼬여 있다. 띄엄띄엄 제시되는 가벼운 유머와 재기 넘치는 막판 반전이 복잡한 머릿속을 상쾌하게 정렬해준다. 언제부터인가 거친 동선의 액션물이 버거워 보이는 브루스 윌리스의 노쇠함을 재확인하게 되는데, 그 점이 팬이라면 안타까울 수 있을 것 같다. 기복없는 드라마 탓에 후반부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약점. 하지만 ‘쿨’하고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정교한 스릴러물에 점수를 줄 작정이라면 엄지손가락을 세워줄 만하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김종기(57·경북 칠곡군 기산면 영리)씨는 경북 지역의 손꼽히는 ‘만석꾼’이다. 하지만 그의 농장에 가면 눈을 의심한다. 다른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사한 집이 따로 없다.270평 크기의 육묘공장과 도정공장에 딸린 10여평짜리 조립식 건물이 살림집이다. 반면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창고에는 트랙터와 이앙기 등 최신형 농기계 25대가 가득하다. 농기계가 주인이고 김씨는 세입자인 셈이다. 김씨는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자신의 이름을 따 ‘금종쌀’로 붙였다. 이 브랜드로 지난해에 매출 3억 5000만원, 순수익 2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억원이다. 최근 농림부로부터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그는 “값싼 수입쌀이 밀려와도 기계화와 친환경 농법으로 고품질의 브랜드 쌀을 생산하면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기계화로 가족 3명이 논 45만평을 책임지는 전업농 김씨는 당초 농사일에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10년 동안 대구에서 택시와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러다 부친이 위독해지면서 귀향해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홀로 계신 어머니를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논농사와 참외 농사로 시작했다가 1999년 한국농촌공사로부터 농지를 빌려 전업농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김씨가 경작하는 논은 자가 소유 50㏊에 위탁영농 면적까지 합친 150㏊(45만평)이다. 하지만 농사일에 나서는 사람은 김씨와 부인 장점희(51)씨, 후계농인 아들 창수(29)씨 등 3명뿐이다. 가족농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기계화와 ‘분산재배’로 일손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수확시기가 다른 벼 분산재배로 소비자 선점 김씨는 먼저 못자리 대신 실내 모판에서 볍씨를 키운 ‘육묘장’을 만들어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등으로 재배 전과정을 기계화했다. 특히 수확한 벼를 건조한 뒤 저장에서 도정까지 가능한 저온 저장창고와 도정시설 등 일괄생산시스템을 갖췄다. 김씨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곧바로 쌀을 도정해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영농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확 시기가 다른 벼를 나눠 심는 분산재배로 한달 이상 모내기와 수확을 빨리하고 갓 수확한 쌀로 소비자를 선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씨는 “닭도 ‘영계’가 맛있듯이 쌀도 약간 덜 여문 것이 좋다.”면서 “신선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벼가 85∼90%만 익으면 수확을 한다.”고 귀띔했다. ●쌀겨와 우렁이 농법으로 일군 100% 주문판매 김씨의 논두렁은 일반 논과 달리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풀이 무성하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도정공장에서 나오는 쌀겨를 뿌려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 일부 논에는 우렁이를 키워 제초제를 대신한다. 때문에 논에는 미꾸라지와 메뚜기가 가득해 백로 등의 새들이 날아든다.“농한기에 왕겨와 축산분뇨를 섞어 직접 만든 유기질 비료 등을 뿌려 병해충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금종쌀’은 80㎏짜리 한 가마니 당 25만원선에 팔린다. 일반쌀보다 20%가 비싸 5만원 이상을 더 받는다. 특이하게도 쌀 값이 요동을 쳐도 6년째 가격이 똑같다. 김씨는 “밥맛을 보고 만족한 단골들을 대상으로 100% 주문판매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의 변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기능성 쌀로 승부 김씨는 최근 ‘아롱다롱 오색쌀’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검정·자색·녹색·흰색·투명 등 5가지 색깔을 지닌데다 칼슘 등이 함유돼 가마니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다. 아울러 수입쌀에 맞서기 위해 다이어트에 좋은 ‘고아미 2호’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찹쌀종 ‘백진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씨는 요일별로 색깔을 달리해 밥을 지을 수 있는 ‘무지개쌀’도 내놓을 계획이다. 쌀을 소비하지 않는 현대 가정의 특성을 겨냥,‘쌀 배달’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김씨는 “우유나 신문을 배달하듯 매일 수백g씩 소량의 쌀을 가정에 넣어주는 것”이라면서 “소비량이 적으면서도 신선한 쌀을 원하는 신세대 부부 등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칠곡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산업의 현안 “마지막 10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우리 쌀 산업의 최대 화두이다. 전문가들은 그 해답을 ‘경쟁력 회복’과 ‘유통’에서 찾는다. 솔직히 국내 쌀 생산 원가는 외국 쌀의 3∼4배 수준이다. 따라서 당장 수입쌀이 5% 남짓의 관세만 물고 들어오면 국산쌀은 품질과 관계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10년간 빗장을 걸고 의무수입물량(TRQ) 만큼만 수입을 허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쌀 농가에 대한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쌀 농가의 경영주 연령이 7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연착륙(소프트 랜딩)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10년간 국산쌀의 시장가격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며 다소 재정에 부담이 되더라도 농가소득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56년간 추곡수매제를 통해 유지해 오던 쌀값 지지정책을 철회한 것은 완전 개방에 대비, 쌀 농가의 생존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장 영농의 규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없는 만큼 소득직불보전제와 생산조정제 등으로 쌀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학 교수는 “소득직불제는 우리 농정의 근간을 뒤바꾼 중요한 정책임에도 기대와 효과에 대한 사전 검토가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했다. 소득직불제는 경작자의 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이지만 지주들이 자기 몫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임차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임차농가의 비중은 42%에 이른다. 김 교수는 또 1966∼2004년 통계자료를 분석, 농가직불소득 100원이 증가할 경우 지주에게 30원 정도 돌아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농가일수록 임차 비중이 커 지주에게 소득의 귀속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국산쌀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나중에 경쟁력이 생기는데 소득을 지원받는 농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생산을 늘리려는 성향이 있어 구조조정에 역행된다고 밝혔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데 생산이 늘 수 있다는 것. 농업문제를 연구하는 민간연구소 GS&J의 이정환 원장은 “국내에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게 쌀 시장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RPC) 300여곳이 농민으로부터 쌀을 사들여 브랜드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RPC 매출 방식은 단일 규모의 수탁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부는 전국 군 단위로 ‘파워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RPC 300개를 100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RPC 100개끼리 경쟁하면 추가적인 통·폐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식탁용 수입쌀 얼마나 팔렸나 밥쌀용 수입쌀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장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거부감에 따른 싸늘한 반응이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밥맛’ 등 품질이 국산 쌀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미국산 칼로스 쌀을 필두로 지금까지 수입된 밥쌀용 수입쌀은 중국산 ‘칠하원(七河源)’, 태국산 안남미(安南米) 등 세 종류다. 호주산 ‘선라이스’는 현지 사정으로 인해 올해 가공용으로 바뀌어 수입될 예정이다. 세 종류의 수입쌀은 지난 14일까지 칼로스 쌀 5504t, 칠하원 1만 2767t, 태국쌀 3293t 등 2만 1564t이 국내로 반입됐다. 이는 모두 지난해 의무수입물량이다. 올해 수입물량으로 할당된 시판용 수입쌀 3만 4429t은 하반기에 수입된다. 아직 수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렇듯 올해에 수입되는 물량은 많지만 지금까지 판매된 양은 안타까울 만큼 적다.17차례 공매를 실시하면서 응찰 자격을 2차례 완화하고 낙찰 예정가격도 낮췄지만 총 4221t밖에 팔리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들어온 수입쌀의 19.5%에 해당된다. 그나마 5월부터 팔린 중국쌀과 태국쌀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수입쌀의 대표격인 미 칼로스 쌀은 지금까지 543t만 팔려 낙찰률이 9.8%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서야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수입쌀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쌀에 뒤쳐지기 때문이다. 칼로스 쌀에서 냄새가 나고 밥맛이 나쁘다는 ‘시장의 소문’도 한 몫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품종 개발과 함께 국내 농가에서 친환경·유기농법 등으로 질 좋은 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좋고 먹기에 안전한 쌀을 찾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World cup] 도메네크 佛 감독 “한국과 경기 올인”

    “한국전에 올인한다.”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14일 스위스와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발렌틴 이바노프(러시아) 주심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쓸데없이 옐로카드를 남발, 경기의 맥을 끊어놓았다는 것. 스위스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16강 진출의 첫 단추를 꿰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은 도메네크 감독은 “오는 19일 한국과의 2차전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비겼지만 궁지에 내몰린 건 아니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G조에서 최대 라이벌인 스위스의 승점 2점을 빼앗은 셈”이라며 애써 위안을 삼았다. 그는 “이제 스위스는 지나갔다. 우리는 최근 주요 대회에서 승점을 얻는 데 실패하곤 했다. 아쉽다면 후반에 강하게 몰아붙였을 때 골을 넣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와 이번 스위스전까지 월드컵 본선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아트사커’의 체면을 구겼다. 도메네크 감독은 “한국은 강한 팀이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2002년 16강 탈락의 수모를 씻기 위해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고, 한국도 스위스전(24일)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국은 프랑스와 2차례 A매치 대결을 벌였다.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선 0-5로 대패했고,2002년 월드컵 평가전에선 2-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이없는 ‘하늘이시여’

    어이없는 ‘하늘이시여’

    TV드라마의 ‘춘추전국시대’인 요즘 시청률 30%를 넘는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연출 이영희, 극본 임성한)는 지난해 9월 첫 전파를 탄 뒤 지난 2월 말부터 시청률 30%를 웃돌며 인기를 누려 예외다. 방송 전부터 ‘버린 딸을 찾아 며느리로 삼는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논란을 빚은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시청률에 반영된 것 같다. 그러나 제작진이 시청률을 너무 의식해서일까.SBS의 효자 드라마로 떠오른 이 드라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반에는 주인공인 분장사 ‘자경’이 계모의 동생인 삼촌 ‘청하’와 사랑하다가 주위의 반대로 헤어진 뒤 방송국 앵커인 ‘왕모’와 새롭게 커플이 됐다. 자경이 어울리지 않는 왕모와 어렵게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은 왕모의 계모인 ‘영선’의 힘이었다. 자경은 바로 영선이 예전에 사랑했으나 억지로 헤어진 애인 ‘홍파’와의 사이에서 낳아 버린 딸이었던 것. 자경을 찾은 영선은 참을 수 없는 모성애를 발휘,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자경을 며느리로 맞이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파격인데 최근에는 영선이 홍파와 뒤늦게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 자경의 친부모인 그들이 다시 얽히고 설키면서 결국 자경의 시부모가 된 것이다. 이어 영선과 홍파, 자경의 비밀을 왕모가 알게 되면서 극의 긴장감은 더해졌지만 이 과정에서 영선과 자경의 관계를 알고 있는 자경 계모의 친구 ‘소피아’가 갑작스럽게 죽는다. 그동안 극중 양념 역할을 했던 소피아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일까. 앞서 홍파를 싱글로 만들기 위해 그의 부인 ‘은지’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것과 맥을 같이해 씁쓸하다. 드라마를 너무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을 만들어낸 것. 자경의 출생에 얽힌 비밀은 11일 방송에서 왕모의 동생 ‘슬아’가 “친언니와 오빠가 결혼한 거야? 그럼 오빠라고 해야 해, 형부라고 해야 해?”라며 울먹이는 상상신으로 이어진 데 이어 17일 방송분에서는 자경이 계모 ‘배득’ 때문에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더욱 뒤틀린 앞날을 예고한다. 드라마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극중 기자인 왕모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브리핑 장면 등이 방송돼 국정홍보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무리한 설정들은 드라마가 당초 50부로 기획됐다가 시청률을 의식해 4차례에 걸쳐 85회로 늘어나면서 횟수를 채우기 위해 자극적인 요소들을 억지로 만들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영까지 6회 남은 ‘하늘이시여’가 일그러진 가정의 화합을 그린 드라마로 평가될지, 시청률에 좌지우지돼 씁쓸한 논란만 남기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의식과 감각의 집 14일까지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조각가 고봉수씨가 ‘The House of Consciousness and Sensibility(의식과 감각의 집)’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에서 작가는 금속판, 금박을 입힌 나무 등을 이용해 현대미와 간결미를 갖춘 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02)2055-1192. ■ 백죽일립전 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치동 포스코미술관. 진정한 공예의 의미를 찾고 일상의 삶 속에서 빛나는 예술의 향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에서는 실생활에서 쓰일 사발 1001개를 감상할 수 있다.(02)3457-1665. ■ 허진 개인전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청동 월전미술관. 작가는 호남 남종화 시조인 소치 허련의 고손자로, 한국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독창적 화풍을 구사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산양과 낙타 등 야생동물을 화면 가득 배치하고 흑백의 인간군상과 휴대전화, 마이크 등 문명의 이기와 일상 소품을 등장시킨다.(02)732-3777. ●어린이 ■ 목각인형 콘서트 7월15일까지 월∼목 11시, 금 11시·4시, 토 11시·2시·4시 북촌 창우극장. 러시아에서 인형극을 공부한 김종구의 정통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1만 5000원.(02)926-2050. ●클래식 ■ 안트리오 내한 공연 8일 서울 세종문화화관 대극장 오후 7시30분.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올린) 마리아(첼로) 세 명으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단. 한국 출신 미국 보컬리스트 ‘수지 서’도 게스트로 출연. ■ 문수연 거문고 독주회 20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조선 후기 풍류방에서 사랑받았던 정악의 대표곡인 별곡,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등 연주. ●연극 ■ 이리와,무뚜 18일까지 대학로 아룽구지소극장. 고단한 예술가의 길을 택한 삽살개 김무뚜의 우화를 통해 이 시대 예술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양주별산대, 꼭두각시놀음, 탈놀이 등 전통연희양식을 활용한 놀이극의 형식이 새롭다.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서민성 고기혁 등 출연. 화∼금 8시, 토 6시, 일 4시.1만 5000∼2만원.(02)762-0010. ■ 강신일의 진술 7월9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정보소극장. 살인 사건을 둘러싼 한 남자의 진술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따라가는 모노드라마. 소설가 하일지의 원작을 무대화했다. 박광정 연출.1만 5000∼2만 5000원.(02)743-7710 ■ 나생문 10일∼7월2일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영화 ‘라쇼몽’으로 널리 알려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대나무숲 배경과 타악 연주가 긴장감을 더한다. 구태환 연출, 최광일 장영남 등 출연.2만∼3만원.(02)741-3934. ●뮤지컬 ■ 김종욱 찾기 7월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1관. 첫사랑에 관한 판타지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뮤지컬. 예전 해외여행에서 운명처럼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선 한 여자의 좌충우돌 사랑기. 장유정 극작·김혜성 작곡, 김달중 연출, 오만석 엄기준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4만원(02)501-7888. ■ 밴디트 8일∼7월17일 화∼금 8시, 토·일 4시·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여성 탈옥수 4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밴디트의 무법질주. 동명의 독일 영화를 국내 제작진이 재창작했다. 김은미 작·성천모 연출, 강효성 이영미 등 출연.3만 3000∼5만 5000원.(02)545-7302. ■ 폴 인 러브 8월27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연강홀.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는 바람둥이 형과 결혼공포증에 시달리는 동생, 그리고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약혼녀의 예측불허 삼각관계. 성재준 작·연출, 이지혜 작곡, 김다현 이신성 등 출연.2만∼4만 5000원.(02)708-5001.
  • 정부 “부동산규제 완화 없다”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부동산정책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현재로서는 어떤 조정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의 강공책에서 후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정부는 여당이 주장하는 부동산 규제 완화는 ‘5·31지방선거’ 참패를 모면하기 위한 군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정책의 신뢰성 확보와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당분간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부동산정책 강공책 유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여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부동산 정책 재조정 움직임과 관련,“재건축 등 정부의 부동산 안정책은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정치권 일각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8·31대책’‘3·30대책’ 등 부동산 안정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후속 입법이 제대로 완성될 수 있도록 동요하거나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고 정치권의 혼란에 휩쓸려 시장을 자극할 만한 언행도 삼갈 것을 당부했다. 건교부 공무원들은 “여당이 선거참패 원인을 부동산 정책 탓으로 돌리는 등 맥을 잘못 짚고 있다.”면서 “모처럼 안정세로 접어든 주택 시장에 다시 기름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여당이 주장하는 양도세 부담 완화나 보유세 인하도 자칫 부동산 투기 완화와 공평과세의 큰 틀을 흔들 수 있다며 신중 접근론을 펴고 있다.설령 세제를 완화하더라도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는 실수요자에 한해 보유세 부분에서 극히 미세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세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세율 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강화된 세제 정책을 실시해 보지도 못하고 바꾼다는 것은 정책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며 여당의 주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與 양도세 인하 주장에 난색양도세 인하는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도세는 보유세와 달리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실현된 이익에 대한 부과인 만큼 여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직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한 데다 엄청난 불로소득이 엄연히 발생하고 있는데도 이를 그냥 넘겨버린다면 다시 투기 수요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1가구1주택,3년 보유와 같은 실수요자는 여전히 양도세 부과가 면제되고 있어 더 이상 양도세 부과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해 양도세를 일부 완화할 경우 정부가 불로소득을 스스로 인정하는 동시에 그간 부동산 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으로 보고 있다. 취득·등록세 인하도 이미 8·31대책 때 정부가 내년 초 추가 인하를 약속한 만큼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다만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미세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오늘의 눈] 앞뒤 다른 환경 정보공개/박은호 공공정책부 기자

    참여정부는 유별나다고 할 만큼 정책홍보에 매달린다. 정부부처가 홍보시스템을 구축해 국민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한 지 오래이고, 공무원에게는 인터넷 댓글 달기를 주문한다. 국정홍보전략회의에 불참한 고위공직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가 하면,‘버블 세븐론(論)’이란 히트 홍보작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듯 전방위로 전개되는 참여정부의 홍보정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기자는 “아니오.”라고 결론지었다. 이 정부 홍보정책의 또다른 주요 수단인 ‘정보공개 제도’의 맥빠진 실상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달 11일 환경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올 들어 4월까지 환경부가 생산한 4만 5783건의 문서목록을 일일이 읽느라 며칠이 걸렸다. 그런 뒤 환경부가 ‘공개’로 분류한 140건을 골라 “구체적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회신 내용은 뜻밖이었다.62건은 공개,29건은 비공개 결정이라는 통지였다. 애초 공개대상으로 분류해 놓았지만, 막상 청구가 들어오자 비공개로 둔갑한 것이다. 나머지 49건에 대한 처리는 더 실망스러웠다.‘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 결과’ ‘수돗물의 미생물·바이러스 검사 결과’ 같은 문서인데, 이 역시 당초 공개대상으로 분류된 것들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정보공개 청구일로부터 26일을 넘긴 6일 현재까지 공개를 할 수 있다, 없다는 통보조차 없는 상태다. 이런 데도 정부가 운영하는 정보공개 사이트(www.open.go.kr)엔 ‘5월29일 통지완료’로 기록돼 있으니 해괴할 따름이다. 기자가 취재 방편으로 정보공개 청구를 택한 것은 통상적인 취재방식으로는 정보 접근이 거부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지막 수단으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했지만 이마저 메아리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일반 국민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에 일방통행식 홍보정책이 정말 걱정스럽다. 박은호 공공정책부 기자 unopark@seoul.co.kr
  • [부고] ‘영원한 야구기자’ 이종남씨 별세

    ‘영원한 야구기자’ 이종남 전 스포츠서울 이사가 5일 오후 별세했다.53세. 고인은 인천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77년 한국일보에 입사,2년 뒤 야구 기자로 입문해 지난해 4월 스포츠서울에서 퇴직할 때까지 26년간 한 우물만 판 대기자였다.`한국야구사´ 등 20여권의 관련 저서와 번역서를 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폈고,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폭넓고 끈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야구의 맥을 짚어 한국 야구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4월에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6개월여의 투병 끝에 건강이 다소 회복되자 한국야구발전연구원 초대 원장을 맡는 등 야구를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발인은 7일 오전. 빈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 부속병원 영안실.(02)709-9983,019-9207-0192.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24) 心喪(심상)

    儒林(610)에는 心喪(마음 심/잃을 상)이 나오는데,‘喪服(상복)은 입지 않지만 喪制(상제)와 같은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삼가고 조심함’을 이른다. ‘心’은 ‘짐승의 심장’을 象形(상형)한 글자다. 옛 사람들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여긴 데서 ‘마음’‘가슴’‘가운데’‘근본’의 뜻이 派生(파생)하였다.用例(용례)로 勞心焦思(노심초사: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움),銘心(명심:잊지 않도록 마음에 깊이 새겨 둠),心腹(심복:썩 긴하여 없어서는 안 될 사물. 마음놓고 부리거나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등이 있다. ‘喪’자는 뽕나무 한 그루와 그 가지에 걸린 대바구니들을 본뜬 글자로, 원래 뜻은 ‘뽕잎을 따다.’였다. 뽕나무는 누에의 먹잇감으로 잎을 모두 잃어버린다. 여기서 착안하여 喪에서 ‘잃어버리다.’‘죽다.’의 뜻이 파생했다고 한다.喪明(상명:아들의 죽음을 당함. 자하가 아들의 죽음에 너무 상심하여 실명한 고사에서 나온 말),喪心(상심:근심 걱정으로 맥이 빠지고 마음이 산란하여짐),喪妻(상처:아내가 죽음) 등에 쓰인다. 禮記(예기)에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三年喪(삼년상)을 치르고, 스승이 돌아가시면 心喪 3년을 한다.’고 하였다.心喪이란 실제로 상복을 입지 않은 채 마음으로 3년 동안 슬퍼하는 것이다. 원래는 스승을 위하여 행하는 것이나 아버지가 계실 때 어머니를 위해서나 또는 嫡母(적모:서자가 아버지의 정실을 이르는 말)나 繼母(계모),再嫁(재가)한 어머니를 위해서도 心喪을 행한다. 孔子(공자)가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하직하자 제자들은 모두 3년간의 心喪을 하였다. 자공만은 홀로 남아 廬幕(여막)을 짓고 3년을 더 侍墓(시묘)했다고 전한다.心喪 3년에 斬衰(참최) 3년을 합하여 6년간 시묘살이를 한 것이다. 여기서 스승에 대한 尊表(존표)로 ‘心喪 3년’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禮記(예기)에는 喪服(상복)을 결정하는 원칙으로 ‘親親(친친),尊尊(존존),名(명),出入(출입),長幼(장유),從服(종복)’을 提示(제시)한다.親親은 혈연적 유대감의 차이에 따라 복을 줄이거나 깎아 내는 원칙,尊尊은 군주를 정점으로 하는 정치적 신분관계에 따라 服을 결정하는 원칙,名은 백모 숙모 등 직접적 혈연관계가 없는 친족의 배우자에 대한 服을 결정하는 원칙,出入은 혼인 혹은 후계자의 옹립으로 인해 귀속되는 宗에 변화가 있을 경우에 服을 결정하는 원칙,長幼는 성년이 되기 전에 죽은 친족에 대한 服을 결정하는 원칙,從服은 직접적 혈연관계나 신분관계가 없지만 간접적인 관계로 인해 服을 입을 경우 服을 결정하는 원칙을 말한다. 상복의 종류를 말하는 喪裝(상장)에는 재료를 人爲的(인위적)으로 加工(가공)하지 않는 순서에 따라 斬衰(참최),齊衰(재최),大功(대공),小功(소공),麻(시마)의 五服(오복)이 있다. 상복의 착용 기간을 의미하는 喪期(상기)에는 3년,1년,9개월,5개월,3개월 등이 있다. 혈연적 유대관계와 신분적 상하관계가 깊으면 깊을수록 喪期는 길어지고,喪裝은 인위적인 재단과정이 생략되어 거칠다. 혈연적 거리가 멀수록 복이 가볍고, 가까울수록 복이 무겁다는 말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기초 150여곳도 한나라 석권

    기초 150여곳도 한나라 석권

    230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역시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31일 자정 현재 서울·수도권 66개 선거구에서 서울 25개 구청장과 인천 10곳을 싹쓸이했다. 경기도에서도 31곳 가운데 무소속 가평 등 1∼2곳을 제외하면 완승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150여곳을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서울 사상초유의 싹쓸이 선거 초기만 해도 서울에서는 한나라당의 압승 분위기 속에서도 공천관련 잡음이 일었던 곳과 현역 구청장이 출마했던 곳을 포함, 4∼5곳은 위험하다는 전망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이나 공천잡음도 이번 선거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 한나라당으로 출마한 구청장들은 모두 당선됐지만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추재엽 양천구청장과 유영 강서구청장, 이기재 노원구청장 등 3명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바꿔타고 출마한 이유택 송파구청장도 결국 당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당선 유력으로 전망됐던 민주당 김희철 관악구청장도 아깝게 탈락했다. 이번 선거에도 서울시장에 당선된 당이 구청장 선거마저 ‘싹쓸이’한다는 속설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과거 조순(민주당) 시장이 당선됐을 때는 25개 구 중 23개 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고건(국민회의) 시장이 당선된 1998년에는 국민회의가 19개 구를 휩쓸었다. 이명박 시장이 당선된 2002년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23곳의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대전이어 공주·연기서도 패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는 공주 등지에서 패배한 것도 여당에는 충격이다. 행복도시 건설은 참여정부가 공을 들여온 야심작이다. 그만큼 충청권에 거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기대를 걸었던 대전시장 선거에서 패배한데 이어 공주와 연기 등에서도 패배했다. 물론 서천군 등 충남·북 일부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기는 했지만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뼈아픈 참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호남은 무소속 득세 영남과 호남에서 의외로 무소속 당선자가 많이 나온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물론 영남은 한나라당, 호남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등식이 깨진 것은 아니지만 공천에 탈락했거나 여당 후보로 출마에 부담을 느낀 유력후보들이 무소속을 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의 함양과 경북의 의성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돼 주목을 끌었다. 김성곤 조현석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北 언제까지 빗장 걸어 잠글 텐가

    북한 군부와 언론이 연일 남북 열차시험운행 무산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있다. 북 군부는 그제 담화를 내고 “북남열차시험운행이 중지된 것은 남측이 열차시험운행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우리가 넓은 부지를 내줬건만 남측은 한쪽 모퉁이에 시범공단이나 운영하는 정도”라며 “북남협력교류가 단명으로 끝난 금호지구 건설처럼 되지 않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실무접촉에서도 북측은 육로 방북에는 공감하면서도 열차 이용만은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북 군부의 담화는 그들 표현을 빌려 획기적으로 통 큰 지원이 없이는 철길을 열 수 없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 하겠다. 이는 결국 군부를 중심으로 체제 개방에 대한 북한 정권의 두려움을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단계적인 남북협력 확대가 점점 체제 개방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군부의 조바심을 내보인 것이다. 얼마전 북한이 1949년 이후 지속해 온 중국과의 단기체류자 비자면제협정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과도 맥이 닿는다. 평양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발 개방물결을 일단 막고 보려는 심산인 것이다. 북측 언론까지 열차운행 무산에 대해 남측 책임론을 강하게 들고 나오는 것을 보면 당분간 군부의 이런 강경기류가 남북관계 전반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인민경제의 어려움과 국제적 개방압력이 가중되는 마당에 고슴도치처럼 갈수록 움츠러드는 북한 당국의 행태가 안타깝다. 빗장을 걸어잠근 채 뒤로는 손을 내미는 행태가 그저 딱하다. 미국과의 대치 속에 남한과의 교류확대 말고는 뾰족한 돌파구가 없음을 북측은 알아야 한다. 미국에다가 핵을 들이대고, 남으로는 철길을 막으며, 경제적으로는 중국의 사회주의식 개방경제마저 외면해서는 더이상 체제를 지탱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다음 달 3일부터 남북 경협추진위가 열린다. 북측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 康, 마지막 3일간 72시간 마라톤 유세

    康, 마지막 3일간 72시간 마라톤 유세

    지방선거 5일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72시간’ 행군을 결심했다.28일 자정부터 3일 동안 서울 전역을 누비며 시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촛불 기도로 출정식을 알리고 새벽시장, 어린이 병동, 대학로 등지에서 시민과 함께 결전을 치르겠다는 취지다. 강 후보는 26일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는 데 실패했다.”면서 “마라톤 유세에서 보람이(아이들)가 행복한 서울, 소외된 시민에게 기쁨 드리는 서울,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후보는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정치’라는 말을 반복했다.72시간 강행군을 결정한 것도 “시민 속에 있을 때 힘있는 나를 발견한다.”는 고백과 맥이 닿아 있다.1930년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간디가 영국의 부당한 소금전매법에 맞서 3주 동안 벌였던 ‘소금 행진’에서 아이디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새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25일 개봉한 ‘호로비츠를 위하여’(제작 싸이더스FNH, 감독 권형진)는 더도 덜도 아닌 체온만큼 객석 온도계의 눈금을 올려놓는 휴먼드라마이다.‘미션 임파서블 3’‘다빈치 코드’ 등 할리우드 대작들의 협공에 담담히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은 다름 아니다. 조촐한 규모이지만, 스크린의 감동지수를 끌어올려줄 영화로 오래 기억될 만하다. 섹시 아이콘 엄정화가 이번엔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됐다. 변두리 동네로 이사와 피아노 학원을 차린 노처녀 지수(엄정화)는 아직도 유명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지 못하고 있다. 피아노 전공자가 아니면 가르치지 않겠다고 자존심을 세우는 그녀 앞에 말썽쟁이 경민(신의재)이 나타난다. 가난한 고물상 할머니 밑에서 자라는 경민은 온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골칫덩어리. 학원을 함부로 들락거리는 불청객 경민과 티격태격하던 지수는 우연히 경민에게서 절대음감을 발견하고 그를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키울 욕심을 낸다. 이 영화에서 맨 먼저 마주치게 되는 매력은, 주류에서 저만치 비켜나 관객을 무장해제시키는 설정들이다. 유학할 경제력이 없어 피아니스트의 꿈이 꺾인 여주인공, 결손가정에서 희망을 봉쇄당한 어린 주인공 등 투톱 캐릭터 모두 연민을 자아내는 열등인생들. 좌절한 꿈의 열망을 아이에게 투사해 대리성취를 욕망하는 지수, 정에 굶주려 건반을 두드리는 경민 모두 상처투성이의 자의식으로 피아노 앞에 앉는다는 지점에서 닮은꼴 캐릭터로 포개진다. 한국영화 최초로 시도된 음악영화라는 점 또한 이 드라마를 새삼 진지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만든다. 피아노 선율 자체가 주인공이 되다시피 한 영화에서 엄정화는 상당부분을 직접 연주하며 감동드라마의 맥을 끊지 않으려 애썼다. 경민 역의 신의재는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9개월 만에 전국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진짜 피아노 신동이다. 드라마의 입체적 요철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해피엔딩을 향한 영화의 예측가능한 행보에 몇 번쯤 시계를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오버’하지 않고 감동의 골을 파나가는 진솔한 작법은 거꾸로 이 영화의 최대 장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혈연관계의 주인공 구도에 집착하지 않고도 가족영화의 질감을 풍성하게 다듬어낸 연출의 묘미가 박수받을 만하다. 덧붙여 한 가지. 여주인공에게서 이전의 한국영화에서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모성(母性)기제를 발견하게 된다는 대목도 의미있다. 호들갑스럽지 않게 은은한 멜로라인을 엮는 피자가게 주인을 박용우가 연기했다. ‘달콤 살벌한 연인’에 이어 여주인공을 듬직하게 받쳐주는 조연연기가 또 한번 그의 숨겨진 진면목 1인치를 보게 한다. 전체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정책,나침반이 없다/이건영 중부대 총장

    선거바람과 함께 온 나라가 춤추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정책들도 춤추고 있다. 돌아가는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니까 표를 잡으려는 달콤한 공약과 정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수도권의 그린벨트가 풀리고, 토지규제가 완화되었다. 국제유가가 턱없이 치솟고 환율이 추락하는 등 국제 경제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을 61개 조사대상국 중 작년 29위에서 38위로 9단계나 떨어뜨렸다. 특히 ‘정부행정효율’이 47위로 바닥권으로 평가됐다. 물론 이같은 지표 하나하나에 목을 맬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불안한 것은 이런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이다. 일자리를 찾아 서성거리는 젊은이들에게는 눈길도 안주고, 강남의 집값에 대해서는 원한이 서려 있는 것 같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이른다지만 환율에 의한 착시현상만 부각되고 있다. 고단했지만 한푼 두푼 저축하며 살던 예전의 생활이 그립다. 부동산시장이 열기를 뿜고 증권시장이 춤추는 동안 소위 자산가치만 부풀려져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되지 않았는가? ‘평등하게 잘살게 되리라’던 달콤한 환상은 거꾸로였다. 뿐인가. 그동안 금융개혁, 재벌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정치개혁 등등 개혁의 이름으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분명치 않은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 경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기지개를 켰던 것도 특단의 처방 탓이라기보다 중국경제의 호황 바람을 탔던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에서 쏟아놓은 정책은 현기증이 난다. 그린벨트를 풀고, 강남집값에는 시장원리와는 거리가 먼 세금대책을 퍼붓고, 천문학적 규모의 부동자금이 나도는데도 금리는 미국보다 낮게 묶어놓고, 젊은이들은 거리에서 방황하는데 일자리 마련에는 묘수가 없다.‘작은’ 정부가 아니라 할 일을 하는 ‘큰’ 정부도 괜찮다고 한다. 국영기업체들은 민영화의 바람을 피해서 이제는 낙하산인사들이 앉아 다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 과밀을 해소한다고 행정기능을 빼어낸 수도권에 왜 다시 규제완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나?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제 길로 가려는 것인가? 지금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논쟁이 뜨겁다.‘세금폭탄’을 주도해 온 건설교통부장관은 부동산거품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부동산 거품이 꺼질 때의 고통,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거품이 일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런 정책의 흐름이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다. 과거에는 장래 지표적인 중장기의 경제계획이란 그림이 있고, 여러 가지 정책대안들이 계획 입안과정에서 제시되고 조율되었다. 요즘은 이런 경제계획이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위원회에서 만드는 구호와 부서별로 나오는 즉흥적인 대증요법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부정책에는 장기적인 비전이 있고 맥이 있고, 여기서 단기적인 처방이 나오는 것이다. 작은 정책이라도 큰 그림의 틀 속에 있어야 한다. 요즘은 정부의 정책방향을 점검하고 연구하는 국책연구소들이 조용하다. 오히려 민간연구소의 역할이 돋보인다. 물론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고 진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 가능하도록 이끄는 것이 경제의 리더십이다. 최소한 여러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정교한 시나리오가 있고, 국민들이 스스로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공감해야 미래를 위한 현재의 고통을 함께 참을 수 있는 것이다. 일하고 뛰는 것은 국민들이지 정부가 아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침반이 필요하다. 선거를 맞아 급조된 화려한 비현실적인 공약은 없어도 좋다. 지금은 개혁이니 혁신이니 하는 구호보다 프로그램이 필요한 때이다. 경제정책이 아마추어리즘에 흘러 방황하면 큰일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농업 희망을 쏜다] (6)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농업 희망을 쏜다] (6)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원전 기술자가 감을 재배하겠다고 하니까 모두들 이상하게 보더군요. 그 좋은 직장을 왜 관두냐는 것이죠.”전남 함평군에 있는 감 가공업체 ‘감나루’의 백성준(49) 사장은 농삿일과는 인연이 멀어 보인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걸친 모습은 영락없는 일반 회사원이다. 하지만 그가 일군 ‘감의 신화’는 과수농가의 희망이 됐다. 시중에서 1개에 300원하던 홍시를 3000원에서 1만 2000원까지 받게 한 ‘벤처농기업’의 대표주자다. 백 사장은 “농업은 미래산업이자 생명산업”이라고 강조한다. 감을 ‘벤처등록 1차 농산물’로 둔갑시킨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기술의 힘의 컸다. ●설계 엔지니어, 벤처농업의 CEO가 되다 백 사장이 감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4년.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소속으로 전남 영광 원전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있을 때다. 당시 백 사장의 부인은 영광에 있는 감 과수원을 샀다. 하지만 감이 열리지 않는 묘목 1년생인 줄도 모르고 시세의 4배를 줬다. 그만큼 농업에는 관심도 없는 문외한이었다. 이후 간간이 과수원을 일궜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직장을 그만두고 과수 농꾼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99년 감을 첫 수확해 도매상에 넘겼다. 하지만 감이 물러지면서 팔리지 않아 모두 반품 처리됐다.15년에 걸친 직장생활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도매 중개인들은 떫은 맛을 없애면 모두 사주겠다고 귀띔했다. 그게 자극이 됐을까. 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한 백 사장은 그 때부터 ‘감 연구자’가 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감이 떨어질 때에는 당도가 높지만 상품화하기에는 너무 무르다. 미리 수확하면 떫은 맛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떫은 맛을 없애고 무르지 않으며 당도가 높은 감이 있다면 사시사철 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쳤다. ●농업이 과학을 만나면 고부가가치가 탄생한다 백 사장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물질의 흐름과 관리를 기획하고 설계하던 경험을 살려 고분자화학과 기계설비를 농업에 적용했다. 감의 떫은 맛은 탄닌이라는 수용성 성분에서 나온다. 따라서 입안에서 탄닌 성분을 녹지 않게 하면 떫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 이후 건조로를 통해 떫은 감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압력과 온도를 맞춰 급랭했다가 해동하는 연구를 2년간 계속했다. 마침내 단단하면서도 떫은 맛이 사라진 전혀 새로운 감을 만들었다. “2001년 도매상인들을 쫓아다니며 맛을 보라고 했더니 신기해 하더군요.”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감 단일 품목으로 12억 68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원가 대비 순이익률이 무려 250%에 이른다. 사실 떫은 맛을 없애는 탈삽기술은 새로운 게 아니다. 기존의 기술로는 떫은 맛을 제거하는 데 20일이 걸리고 감이 물러져 상품화가 쉽지 않은 게 문제였다. 그러나 감나루는 24시간 이내에 떫은 맛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수확한 뒤 단단한 상태에서 단맛을 유지하는 홍시를 유통시킬 수 있게 됐다. 떫은 감을 무른 연시로 만드는데 사용된 기술이 과거 인체유해 논란에 휩싸이곤 했지만 감나루는 친환경 공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홍시 아이스크림으로 대박 백 사장은 2003년부터 과수농원을 감나루란 기업으로 문패를 바꿨다. 이어 탈삽기술을 응용,‘아이스 홍시’와 연시와 곶감의 중간단계인 ‘반건시’도 잇따라 내놓았다. 아이스 홍시는 1개에 3000원, 반건시는 크기에 따라 달랐지만 백화점에서 최고 1만 2000원까지 받았다. 특히 아이스 홍시는 탈삽된 감을 영하 20도로 얼린 뒤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 판매하기 때문에 ‘홍시 아이스크림’으로도 불린다.‘감동’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지난해 8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서울과 대전 등에는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될 정도다. 백 사장은 “탈삽기술은 과일뿐 아니라 차와 모과, 채소 등에도 상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채소의 경우 엽록소를 파괴하지 않고 급냉·해동할 수 있어 유통혁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상추는 오뉴월에 1관(3.75㎏)짜리가 7000원 하지만 8월에는 4만원까지 가격이 뛴다. 하지만 감나루의 기술을 적용해 냉동저장하면 8월에도 1만원 이하로 채소를 팔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 ●감 단일품목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다 백 사장은 지난 9일 중국 산동성 쯔보(치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스 홍시 공장 설립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앞서 2004년에는 중국 북경시 1만평에 연산 1000t 규모의 아이스 홍시 생산공장 계약을 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70억원을 투자했다. 백 사장의 지분은 49%다. 백 사장은 “중국산 감이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지만 90% 이상이 사료 등으로 쓰인다.”면서 “새로운 탈삽기술을 사용해 감을 상품화하면 감 소비가 늘 뿐 아니라 중국 농촌지역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효과를 노렸다. 중국에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농기업에 대한 투자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오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의 공식빙과로 지정받아 시장을 세계로 넓힌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남 함평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인증 받아도 대출 기피 여전 감나루 백성준 사장이 중국에 진출한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떫은 맛을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어도 국내에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정부가 기술을 인증했지만 금융기관은 자금을 대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른 기업들은 로열티없이 기술을 공유하자고 달려드는 등 무임승차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는 줄 알면서도 중국 정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감나루에 국한된 게 아니다. 새싹채소를 재배하는 건강나라의 한경의 대표는 “정부가 사업성을 인정해 줘도 농협이나 금융기관은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담보부터 찾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작은 사업에도 수억원이 필요한데 땅이 전부인 농민들이 무슨 수로 수억원 어치의 담보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농기업대표들은 특히 농민이 만든 농협이 농민 위주로 생각하지 않으며 정책자금 지원의 주체를 농협에서 일반 금융기관으로 확대,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생 연구위원은 “제조업처럼 농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농기업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역할을 농협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 관계자는 “대출시 담보 위주에서 사업성이나 수익성 평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다만 현실적으로 농업의 리스크가 커 농업 쪽으로 자금이 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다만 농기업자금팀을 신설, 대출 관련 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했다. 정책자금 지원을 일반 금융기관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농림부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농협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책자금 지원 잔액은 25조원에 이른다. 신한은행 여신심사 관계자는 “담보는 미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채권보전 차원에서 요구하는 것이지 농업에만 차별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평가받는 쪽에서 피해의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1차산업의 리스크나 미래의 판매 예측은 제조업이나 IT쪽보다 쉽기 때문에 사업성만 좋다면 돈을 빌리는 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보다 농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평가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농협이나 금융기관이 담보가치만 따질 게 아니라 미래의 수익구조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감나루’ 성공요인 분석 감은 사과 등 다른 과일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훨씬 많은데도 떫은 맛 때문에 한철에만 소비되는 ‘비선호 과일군’으로 분류됐다. 카바이트를 사용한 기존의 홍시 가공법은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발생하고 폭발의 위험성마저 있는데다 감의 조직이 액체 상태로 바뀌어 유통과 저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더욱이 늦가을과 초겨울에 집중 출하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고 유해성분에 대한 우려는 소비자들의 웰빙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감나루의 탈삽기술은 이같은 문제점을 일시에 없앤 혁신적인 친환경공법이다. 또한 홍시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꿔 ‘단단한 홍시’라는 전혀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켰다. 냉동했다가 먹는 아이스 홍시는 ‘당도’와 ‘점도’가 아이스크림과 비슷하지만 설탕과 착색색소가 전혀 첨가되지 않아 시장에선 자연식 영양식품으로 인기를 끌게 했다. 가격이 3000원으로 비싼 게 흠이지만 1000원짜리 아이스 홍시로 다양화하는 전략도 세웠다. 감을 활용한 감주스, 감식초, 감조미료 등의 개발로 부가가치 창출의 맥을 이어갔다. 특히 감나루가 가공기술만으로 중국에 진출, 중국 정부의 투자를 이끌어 내 농업 분야도 기술과 경영능력만 뛰어나다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차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의 외연을 확대시킬 수 있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농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농기업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 자연속 영생 ‘웰다잉의 지침서’

    자연속 영생 ‘웰다잉의 지침서’

    1997년 80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편지’는 주인공 정인이 세상을 떠난 남편을 찾아 수목원으로 들어서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남편의 유골이 수목원 잣나무 아래 묻혀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또한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 어린 아들이 아버지가 묻힌 잣나무 가지와 악수를 하고 그 앞에서 뛰어노는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가 아니더라도 수목장은 이미 우리 삶에 바짝 다가와 있다. ‘수목장:에코-다잉의 세계’(변우혁 지음, 도솔 펴냄)는 요즘 부쩍 주목받고 있는 수목장의 세계를 살핀 의미있는 책이다. 수목장은 화장한 뒤 골분(骨粉)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변에 묻거나 뿌리는 새로운 형태의 장묘법.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김장수 전 고려대 명예교수의 장례가 국내 처음 수목장으로 치러진 이후 임업가 임종국씨, 양영모 전 간디학교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의 수목장이 이어졌고 최근엔 가수 이난영씨의 유해를 삼학도로 이장하면서 장례를 수목장으로 치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보건복지부가 2007년부터 수목장 시행을 골자로 한 자연장 제도를 입법 예고, 일반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수목장은 우리의 전통사상과 맥이 닿는다.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아들이면 소나무를, 딸이면 오동나무를 심어 평생 그 나무와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고인을 기리는 추모목은 이같은 우리 문화의 ‘내 나무’ 전통과 일맥상통한다. 수목장에서 추모목은 고인을 새로운 삶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탄생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수목장 정신은 멀리는 단군신화의 박달나무, 가까이는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 등에서 엿볼 수 있는 신수(神樹)사상과도 뿌리를 같이 한다. 나무만이 갖고 있는 장구한 수명과 재생성은 나무를 우주나 영생의 상징으로 믿게 만든다. 묘지는 전 국토를 잠식하며 산림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분묘의 대안으로 각광받은 납골 또한 인위적인 설치물로 인해 심각한 환경파괴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저자(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 교수)는 이같은 기존 장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수목장을 제시한다. 수목장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영국이나 일본의 수목장은 주로 공원묘지에서 행해지며, 스위스나 독일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산림에서 이뤄진다. 한편 가톨릭 전통이 강한 프랑스에서는 매장 위주의 장묘문화가 발달해 상대적으로 수목장과 관련된 장묘형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추모목도 가지가지다. 교목이 쓰이는가 하면 관목이나 꽃나무에 수목장을 하기도 한다.‘수목장 선진국’은 단연 독일. 스위스가 자연 그대로의 관리방식을 택하고 있는 데 반해 독일에서는 GPS(위성 위치확인시스템)를 도입하는 등 관리방식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매장법 또한 유골을 직접 땅에 묻는 스위스와 달리 독일 수목장은 반드시 분해성 유골함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목장의 형태에 관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한국형’ 수목장은 스위스와 독일에서 볼 수 있는 산림형 수목장이다. 이를 통해 숲을 살리는 동시에 묘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수목장림의 위치, 추모목 고르는 법, 장례와 추모방식 등 실제적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소상히 일러준다. 아울러 현대 수목장을 처음 시작한 스위스의 수목장림과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독일의 과학적 수목장림, 꽃을 좋아하는 국민성이 반영된 영국의 장미원 수목장, 일본 최초이자 최대의 수목장 구역인 쇼운지 지쇼인(祥雲司 知勝院)등 눈길을 끌 만한 해외 사례들도 소개한다. 잘 먹고 잘 사는 웰빙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삶을 잘 마무리하느냐 하는 웰다잉 혹은 어떻게 자연친화적인 죽음을 택하느냐 하는 ‘에코­다잉’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비움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자연으로 온전히 돌아가는 수목장.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준비하려는 이들에게 수목장의 모든 것을 다룬 이 책은 죽음의 지침서이자 동시에 삶의 지침서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