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00
  •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코보컵 우승 이끈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코보컵 우승 이끈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

    “선수 한 명 한 명은 저마다 좋은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할 일은 그 색깔을 잘 섞어서 좋은 그림으로 빚어내는 것이지요.” 현대건설은 여자 배구의 ‘명가’다.30년째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끄는 한 축으로 움직여 왔다.70∼80년 대에는 미도파와,90년대 이후에는 호남정유(현 GS칼텍스)와 배구계를 양분했다.99년부터 겨울리그에서 내리 5연패를 했고, 대통령배·슈퍼리그·V-리그를 통틀어 국내 최초로 10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프로에 들어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프로 원년이던 04∼05시즌엔 3위로 밀려났고, 지난 시즌엔 4위로 떨어졌다. 지난 25일 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 2차전이 열렸던 경남 양산체육관.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오랜만에 우승컵을 품었다. 선수들은 땀과 기쁨으로 범벅이 됐고, 그 중심에 홍성진 감독이 있었다. ●무명 선수에서 명지도자로 지난 4월부터 명가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고 신임 사령탑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사실 낯설다. 배구 명문 익산 남성고를 나왔지만 무명으로 현역 시절을 보냈다. 주로 세터와 라이트 공격수를 맡았던 홍 감독은 서강대로 진학했으나 3학년 때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실업 무대를 밟아 보지 못했다. 당시 생활비가 없어 자장면 한 그릇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무명이던 선수 생활이 지도자 생활에 있어서는 보약이었다고 회상한다. “늘 그늘에 가려져 있던 탓에 잘하는 선수든 못하는 선수든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됐죠.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고서는 얻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시련이 저를 강하게 만들었죠.”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일신여상에서 코치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남다른 지도력과 흡입력으로 일신여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효성을 통해 실업 코치로 나섰고,97년 마침내 감독이 됐으나 IMF 파도로 또 다시 팀이 없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많은 굴곡을 접해서일까. 홍 감독은 유난히 화합을 강조한다. 서로 마음을 열고 운동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섬세한 면을 살리려면 허물이 없어야 한다는 게 지론. 감독으로선 드물게 직접 배구공을 만지며 함께 훈련을 하는 것도 그래서다. 코트에선 까무러칠 정도로 훈련을 시키지만 코트 밖에선 ‘동네 이장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근하게 제자들을 배려한다.“여느 때보다 단결력과 응집력이 높다.”며 명가 부활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아들이 대를 잇는 배구 가족 새벽 5시 안양에 있는 집을 나서서 용인에 있는 체육관에서 살다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서 눈을 붙이는 생활의 반복이다. 단 하루를 쉬는 목요일 오후, 요즘 즐거운 일이 생겼다. 바로 아버지, 어머니(호남정유에서 활약했던 홍석주씨)의 대를 이어 배구 선수로 커가는 아들 은기의 훈련을 지켜보는 것.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키가 180㎝에 이른다. 벌써 ‘미래의 이경수’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 감독은 “아버지는 가르치는 것에서 최고가 될 테니 너는 선수로서 최고가 돼라고 말해 줍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홍 감독 스스로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명가 재건 이후엔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아 보고 싶고, 언젠가는 외국에 나가 능력을 확인해 보고도 싶다. 그는 “지금 7부 능선 쯤 올랐다고 할까요. 정상에 올라 저 산 너머에 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고 했다. 용인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성진 감독은 누구 ●출생 1962년 11월6일 전북 장수군 산서면 ●가족관계 부인 홍석주(39)씨와 딸 유진(15), 아들 은기(12) ●취미 독서 ●주량 소주 한 병 ●흡연량 하루 반갑 ●체격 180㎝,74㎏ ●학력 장수 산서초(5학년 때 배구 시작)-익산 남성중·고-서강대 ●현역 포지션 세터, 라이트 ●경력 일신여상(85∼93), 효성건설 코치(94∼97), 효성건설 감독(97∼98), 현대건설 코치(99∼2006), 부산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2002), 현대건설 감독(2006.4∼)
  • [기고] 대한민국 공무원의 새 생존법칙/김명식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

    공무원 하면 안정적 직업의 대명사로 통한다. 대학생 3명 중 1명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공직이 직업선호도 1∼2위를 지키는 것도 직업의 안정성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직업공무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직업공무원제도의 근간은 헌법에도 명시된 ‘공무원의 신분 보장’이다. 헌법으로 신분을 보장해 주는 직업이니 얼마나 든든하고 안전할까. 하지만 이 ‘신분보장’이라는 명제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과거 절대왕조 시대의 공무원은 군주의 신료(臣僚)로서 국민들을 지배하며 신분을 세습했는데 ‘국민이 주인’인 현대 민주국가에서 신분보장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정부가 국민 전체를 관객으로 하는 하나의 무대라고 상상해 보자. 공무원은 그 무대 위에서 활동하는 연기자다. 연기자(공무원)의 기본적 역할은 관객(국민)이 대한민국이라는 극장에 들어오면서 내는 입장료(세금)의 대가로 관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극장에 상영되는 작품이 뛰어나고 연기력도 우수하면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낸다. 하지만 관객의 외면을 받는 작품은 무대에서 퇴출돼 곧 막을 내려야 한다. 연기자들도 당연히 자리를 잃게 마련이다. 그래서 작가, 연출가, 연기자, 무대 기술자 등이 관객의 사랑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듯, 공무원들도 국민이 원하는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정부를 혁신해야 한다. 무대는 관객이 있을 때 존재가치가 있고 또 무대가 있어야 연기자가 생존할 수 있으므로 공무원은 결국 국민이 원하는 바를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점에서 헌법상 공무원의 신분보장 규정은 공무원 ‘신분증’을 소지한 자를 법률로 보호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헌법 제7조 제1항) 특정배역을 맡은 자를 보호한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할 ‘자리(직위)’를 보장하는 것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국민들이 직업공무원제도를 채택한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민주주의 초기의 엽관주의처럼 공무원으로 하여금 정권과 퇴진을 같이 하도록 하면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실업상태를 대비해 자신에게 부여된 권한을 남용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차라리 신분을 보장할 테니 부정부패하지 말고 적법타당하게 성실히 일해 달라는 주문이다. 그러므로 국민이 부여한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극장에서 연기자가 퇴출당하지 않도록 땀 흘려 연습하듯이 공무원도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기있는 주연급 연기자들이 처음에는 하찮게 보이는 단역에서 출발하였지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실력을 인정받아 정상에 오른 것처럼 공무원도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인사혁신의 방향도 바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단순히 공무원 개개인에게 신분의 척도인 계급을 부여하고 일정한 경력을 쌓으면 그것을 상승시키면서 ‘신분’을 보장해 왔던 종래의 인사제도는 지금 수술대 위에 올라 있다. 능력있는 연기자에게 더 중요한 배역이 제공되고, 맡은 ‘자리’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리를 내어 놓거나 덜 중요한 자리로 갈 수밖에 없도록 인사시스템이 바뀌고 있다. 중앙부처 실·국장급 공무원의 신분표시였던 1∼3급의 계급을 폐지하고 자리(배역) 중심으로 인사관리를 전환한 고위공무원단제도가 변화의 상징이다. 따라서 공무원의 ‘신분보장’도 이젠 새로운 ‘대한민국 공무원의 법칙’(고위공무원단제도 홍보슬로건)을 기준으로 마땅히 재해석해야 한다. 김명식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
  • 우주 기운 품은 300점 한자리

    우주 기운 품은 300점 한자리

    불교의 선(禪)과 묵화(墨畵).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40년간 이 둘을 하나로 연결하는 이른바 ‘선묵화’(선화)에 치중해온 스님이 있다. 속리산 달마선원장 범주(63) 스님. 단순히 백지나 천 위에 먹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자체를 수행이자 포교의 방편으로 삼아 매달려온 흔치 않은 스님이다. 선화일여(禪畵一如).40여년간 이 선화일여를 몸으로 보여온 범주 스님이 지난 30년간의 선묵 작업을 결산하는 회향 전시회를 갖는다. 다음달 13∼23일 조계사 총무원 전시장,13∼31일 서울 법련사,11월10∼20일 부산 국제신문사 화랑. 국내에서 선묵화, 즉 선화를 하는 스님과 일반인들은 적지 않지만 범주 스님처럼 수행의 범주로 일관되게 선묵화에 천착하는 이는 손꼽을 정도. 범주 스님은 특히 다양한 달마도를 세상에 선보였으며 지난해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기간중 범어사에서 각국 퍼스트레이디들을 초청해 가로 5m, 세로 6m 크기의 대형 종이에 사람 키만한 대붓으로 달마도를 단숨에 그려보이는 퍼포먼스를 시도할 만큼 국내 최고의 달마도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불교의 요체이자 수행 핵심인 선은 마음을 비워 무념과 무아의 경지에 든다는 점에서 묵화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 그림에 나를 투영해 가면서 나를 잊는 과정에서 무념과 무아를 이룰 수 있지요. 그런데 요즘의 선이나 선화는 형식에만 매달린 채 근본 정신을 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홍익대 미술대에서 본격적으로 서양화를 전공한 어엿한 미술학도. 국내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서양화가 함섭·박용인 등과 동문수학한 동기다. 출가의 원을 세워 홀연히 입산해 정진하던 중 예술과 수행을 병행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게 바로 선묵화다. 무념 무아의 상태에서 선묵화를 그리다 보면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 기운이 그림에 투영되면서 그림을 보는 이들도 함께 마음을 비우게 된다는 게 스님의 지론.“비워야만 그릴 수 있고 비워야만 볼 수 있다.”는 것.‘지니고 있으면 액을 쫓고 복을 가져온다.’는 미신을 따라 부적처럼 횡행하는 세상의 달마도에 불만이 많은 게 당연하다. 스님의 수행방편은 선묵화에 머물지 않고 다도와 선을 연결하는 선다화(禪茶畵)로 이어진다.“선다는 선묵처럼 선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수행법이고 예로부터 많은 선승들이 선다를 행했지만 요즘의 선다는 원뜻에서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그래서 2∼3년전부터는 선다화에 치중해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그 작품들을 선보인다. 선다화란 차인(茶人)들이 차실에 거는 그림을 말하는데 스님이 천연염색이며 천연나무, 옛 문짝들에 선묵을 가미해 세상에 처음 보여주는 것이다. 전시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 작품은 선묵화 100점, 선묵 도자기 50점, 선다화 50점, 선차다기 50점 등 모두 300점. 내년 상반기중 서울 조계사에 들어설 국제 선센터 건립에 힘을 보태기 위한 조계사 전시에선 스님 특유의 달마 퍼포먼스를 또 한차례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외국계은행들 ‘기세’ 꺾였다

    외국계은행들 ‘기세’ 꺾였다

    대표적인 외국계 시중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국내 은행들에 ‘알토란’ 같은 고객을 내주며 한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진출하는 국가마다 금융시장을 평정해 온 씨티은행과 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기세가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에는 외국계 은행으로 바뀌기 전인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시절에 유치했던 기관·지방자치단체·대기업 등 귀중한 고객들을 빼앗기고 있어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잇따르는 비보를 접했다.1991년부터 도맡아 왔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주거래은행 자리를 국민은행에 빼앗겼고, 강남의 노른자위인 포스코센터 지점을 농협에 내줘야 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지난해 보험료 수납액이 18조 5000억원, 보험료 지급액이 3조 5000억원, 하루 예치액만 25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기관고객이다. 국민은행은 매일 2500억원에 이르는 저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포스코센터는 은행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강남 테헤란로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전국에서 수익이 가장 많이 나는 지점이다. 동관에는 포스코 및 계열사들이, 서관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 요충지이다.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포스코의 ‘백기사’로 나서겠다는 농협의 의사가 반영돼 이 곳에 입주하는 은행이 농협으로 바뀌게 됐다. 르노삼성,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한국암웨이, 한국3M 등 전통적으로 외국계 은행과 거래하던 다국적기업들도 최근 국민은행과 기업자금관리서비스(CMS) 계약을 맺었다. 국민은행은 28일 강정원 행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해 다국적기업 CEO 117명에게 기업금융 서비스를 세일즈할 계획이다. 오랜 노사 분규 끝에 겨우 안정을 찾은 한국씨티은행도 위기 의식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경기도 의왕시의 시금고 관리 은행이 한국씨티에서 농협으로 바뀌었다. 특히 올해 말 계약 기간이 끝나는 인천시와 경기도의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시금고 유지도 쉽지 않게 됐다. 이들 지자체는 애초 경기은행과 거래를 했는데 경기은행이 한미은행으로 인수되고, 한미은행은 다시 씨티은행으로 인수되면서 지역 연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미은행을 인수하기 전 지점 형태로 운영되던 씨티은행은 기업 금융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거래 대기업들이 대부분 주거래 은행을 국내 은행으로 바꾼 상태다. 씨티은행만의 선진 기업금융기법을 이젠 국내 은행들도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굳이 지점이 드문 씨티은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대기업 금융에 유난히 강했던 제일은행도 외환위기 이후 거래 기업이 줄줄이 도산하는 바람에 기업금융이 급격히 축소됐고, 주인이 뉴브리지캐피탈,SCB 등으로 바뀌는 동안 기업금융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덩치가 훨씬 큰 국내 은행들과의 규모 경쟁에서 밀리는데다 기업금융보다는 부유층 중심의 개인소매금융에 치중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외국자본에 대한 반감과 한국 금융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까지 거래은행을 국내 은행으로 바꾸는 실정이어서 외자에 대한 반감이라는 정서적인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SC제일과 한국씨티의 지점은 각각 251개와 403개에 그쳐 1000여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린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대기업 거래는 끊기고, 중소기업 시장은 리스크(위험)가 커 섣불리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부유층 중심의 프라이빗뱅킹(PB) 영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씨티와 SC제일이 많은 PB고객을 확보했지만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고객이고, 그 숫자가 제한적이어서 은행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경영진과 한국인 종업원 사이의 마찰과 외국 경영 방식의 한국 토착화 실패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7대선과 시대정신] 전문가들이 보는 ‘2007 시대정신’

    정치 전문가들은 ‘2007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다양하고 복잡하게 전개되는 사회 흐름에 맞춰 ‘다층 복합 구조의 시대정신’이 유권자들의 마음 속에 내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는 대선 주자들이 민주화나 선진화 등의 ‘거대담론’보다는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미세 담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형준 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는 대선의 시대정신이 단층보다 복합적인 다층 구조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국민통합 ▲경제회생 ▲남북문제 ▲양성평등 등 4대 과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국민 통합은 개별 후보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즉 정계개편을 매개로 영·호남의 통합에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영·호남(지역주의) 통합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정치실험이라는 점에서 더욱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민주화를 위해 ‘YS(김영삼)-DJ(김대중) 연합’이 필요한 것처럼 ‘고건(호남)-박근혜(영남) 연대’나 ‘손학규-천정배 연합’ 등의 정치적 실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의 정상호 교수는 내년 대선은 사회의 여러 이슈가 복합화, 다층구조로 치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중도층의 유권자들을 흡수하려면 일원적보다는 다원적 캐치프레이즈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후보들에게 교육 분야에 대해 “좀더 다원적인 입장과 확고한 철학을 토대로 공교육에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대선주자들이 국익과 대중경제 등 거대 담론에만 몰두해 있다.”고 지적한 뒤 중소·자영 상공인들과 서민·중산층의 이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정치 컨설턴트)도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줬느냐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삶의 질’ 문제가 주요 이슈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2년 미국 대선에서 당시 클린턴 후보가 이 문제를 들고 나와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며 거대 담론 중심의 선거를 경계했다. 반면 김윤재 국제변호사(정치 컨설턴트)는 복지 철학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문제의 경우 미국식과 유럽식의 사회복지 모델 가운데 지향점을 찾아 한국적 현실과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사회 양극화 극복을 위한 방향과도 맥이 닿는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북한문제와 관련,“이분법적인 대북 접근은 이념 대립만 증폭시킬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우선 순위와 방식을 정해 소모적인 ‘대립구도’를 만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인 김종배씨는 우리 사회의 보수화 경향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피로증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경제 문제가 결합돼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민주화 세력의 반발에 따른 보수화 경향은 자연스런 흐름이지만 극우 보수화로 치달을 경우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07대선과 시대정신] ‘선진화·통합 리더십·민주개혁 평가’ 화두로

    [2007대선과 시대정신] ‘선진화·통합 리더십·민주개혁 평가’ 화두로

    ‘시대정신을 읽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2007년 대선이 1년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규정할 ‘시대정신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마음 깊숙하게 자리잡은 정치적 염원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대선 필승전략으로 직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정신의 실체는 여전히 안개 속에 휩싸여 있는 형국이다. 정치권에서 백가쟁명(百家爭鳴)식 논의는 활발하지만 한 줄기의 도도한 흐름으로 수렴되지는 않은 상태다. ●2007년 대선의 흐름 내년 대선은 ‘민주 개혁세력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따라 시대정신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YS(김영삼 전대통령) 이후 15년,DJ(김대중 전대통령) 이후 10년간 민주화 운동세력 집권기간에 대한 국민적 평가와도 맥이 닿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치적 담론으로 개방화, 세계화, 선진화 등의 시대정신이 복합적으로 결합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민주화와 개혁의 토대 위에 ‘신(新)성장’이라는 경제적 요소가 더해질 수 있고 ‘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먹고 사는 문제’가 전면으로 도출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야권에서는 일단 ‘노무현 정권’의 반사이익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소라는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정치세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선주자들의 시대정신 현재 박근혜·이명박과 ‘빅3’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는 “우리 사회가 분열과 갈등 속에 빠져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민 사회의 통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시대적 과제로 ‘10년내 선진국 진입’을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도 ‘통합’에 무게를 두면서도 ‘경제 어젠다’를 강조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적 경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추가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순환과 한반도와 동북아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비전을 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시대 정신을 찾아 열린우리당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독일 연수를 떠났다. 정 의장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구조를 정착하는 그림과 설계도가 중요한 국민적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이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경험한 독일로 날아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서민 경제 살리기와 선진사회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시대정신의 대전제는 선진사회 진입이며 경제, 특히 ‘서민경제 살리기’가 내년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선진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선진화를 위한 목표를 향해 국민들의 에너지를 결집해야 하며 경제, 외교, 안보, 교육 등 모든 정책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일 민심 대장정’에 나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1세기 시대정신의 본질을 ‘신문명 시대’로 규정한다. 그는 “역사는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가 자꾸 과거로 돌아가고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실사구시의 실천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념간·지역간·세대간 반목과 대립·갈등을 치유하고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와 시각이 매우 유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실의 힘’전 새달 3일까지

    해방 이후 사실주의 회화의 맥을 잇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사실의 힘’전이 27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고선희 곽윤정 윤지민 이임호 이호중 박상덕 엄의숙 임종열 최은수 하명옥 등 35인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 전시공간의 제약으로 20호 미만의 작품들이 주로 나오며, 예술 대중화의 일환으로 100만원 이하의 소품도 작가당 1점씩 선보인다.(02)734-7555.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목조각 5000여점 모아 ‘목인박물관’ 설립 김의광 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목조각 5000여점 모아 ‘목인박물관’ 설립 김의광 관장

    죽은 이가 마지막으로 가마를 타고 간다. 에구메라, 여러 목인(木人)들이 외로울까봐 함께 벗을 하잔다.‘따라와∼’ 창을 들고 호랑이를 탄 남자, 해태 위에 걸터앉은 선비, 물구나무 선 광대, 학을 타고 천도복숭아와 술병을 든 신선, 머리에 뿔이 두개가 나 있는 도깨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들갑이다. 기왕지사, 가는 길에 노래나 몇술 뿌려보자. 자, 이승과 이별하는 최후의 마당이 아닌가.‘이제 가면 언제 오나/허어야 허어야/간다 간다 나는 간다/북망 고개로 나는 간다/서른 서이 상두꾼아/발맞추어 나아가세’ 처량하면서도 차원 높은 해탈의 노래다. 목인(木人), 풀어보면 나뭇조각 인간을 뜻한다. 비록 말이 없지만 웃음과 울음이 있다. 풍자의 여유가 진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이 주술 및 벽사, 그리고 각종 의례에 사용했다. 죽은 이를 저승길로 무사히 안내하고 극락세계로 모시는 역할도 했다. 무덤의 부장용으로 쓰였던 목용(木俑), 마을의 수호신, 일상 생활에서 각종 민예품으로 사용됐던 흔적들이 뜸뜸이 전해내려온다. 아울러 이들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당시의 생활 풍습과 토속신앙, 복식문화 등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료가치로 평가된다. ●목인은 민화와 함께 민중공예문화 대표 특히 상여장식에 표현된 다양한 목인들은 민화와 함께 우리 민중의 공예문화를 대표한다. 하지만 상여소리를 하는 선소리꾼과 상여꾼들이 점차 사라지는 현실에서 그 맥이 끊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잠깐, 여기에서 주목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국내 유일의 ‘목인박물관’을 설립한 김의광(57) 관장이다. 강산이 세번 바뀌는 지난 30년 세월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3000여점의 목인과 목조각을 옹골지게 ‘목인석심(木人石心)´으로 수집했다. 조선시대 후기의 상여문화를 알 수 있는 목인을 비롯, 신당(神堂), 절에 있던 목조각 등 귀중한 작품들을 많이 모았고 올 3월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박물관을 열었다. 그랬더니 오늘날 민속학자, 역사학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쓰레기통 언저리에 버려졌거나, 그랬음직한 목인들이 일약 스타가 된 셈이다. 그동안 말없이 방치됐던 목인들이 김 관장의 노력에 의해 당시의 생활풍습과 의식문화 등을 알려주는 데 중요한 역할로 떠올랐다. 이쯤되면 김 관장을 가리켜 별난 사람이라기보다는 단절되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 지난 19일 목인박물관에서 김 관장을 만났다.2층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역시나 애지중지 목인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최근에 열린 ‘목인, 세속에서 얻은 성스러움’의 특별전에 대한 마무리 손질작업이기도 했다. 김 관장은 먼저 안에 전시된 여러 목인들을 설명해준다. 전시실에는 300여점의 목인과 상여 앞에 매달렸던 꽃나무 조각 200여점이 벽면에 가득 전시돼 있었다. 지난 세월만큼이나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었으나 당시의 생활상을 연상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연꽃, 학, 닭, 기러기, 사당패, 가슴을 드러낸 기생, 봉황탄 어린이 등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조상들의 숨결이 새록새록 느껴진다. 그는 “삶을 마감하고 가는 길은 우울하고 어두웠을텐데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준 조상들의 마음이 정말 아름답지 않으냐.”고 하면서 죽음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새삼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쭉 둘러보노라니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한 줄타기 하는 목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붉은 치우천왕, 첩과 가까이 있는 남편에게 눈을 흘기는 본처 목인, 아들을 손꼽아 바라는 부부 목인…. ●인도·태국 등 동남아 목조각도 2000여점 모아 그는 “이 박물관 집은 단기 4288년, 흔히 쌍팔년 4월에 지어졌다. 여기 목인들이 있기엔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면서 이들을 불러모으느라 애를 많이 썼다며 웃는다. 특히 이 박물관 1층 지하에는 요즘 보기 힘든 방공호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1970년대초였어요. 외국인 친구네 집에 갔는데 우리나라 전통 민속품이 진열돼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그때부터 취미로 목조각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당시 ㈜태평양에 입사, 근무했던 시절이어서 퇴근 후나 주말 등을 이용해 골동품 가게를 뒤졌다. 주로 인사동이나 청계천 일대였다. 갈 때마다 맘에 드는 목인을 보고 가격이 비싸 만지작거렸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특히 기독교인이 상여장식을 모은다고 하자 ‘귀신이 붙었다.’라는 얘기도 자주 들었다. 그럴수록 목인은 그에게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다가왔다. 이름없는 장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혼, 보면 볼수록 감동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하나 둘 수집한 것이 3000여점. 최근 2∼3년 사이에는 행동반경을 넓혀 인도, 태국 등의 동남아 목조각 2000여점을 모았다. 당연히 현지에서 발품을 팔았다. “목인 중에서도 상여 목조각에는 그 사회의 시대상이 그대로 담겨 있어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상여 목인은 주로 조선 후기에 왕성하게 만들어졌지요. 그땐 관을 지키는 사람이 장군이었다가 일제 시대에 와서는 순사로 변합니다.” 김 관장은 “사실 상여문화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풍습이다.”면서 죽은 자가 현세에 누리는 마지막 호사였고 평민에게는 평소 고관대작이나 탈 수 있는 가마를 죽을 때 타보는 영광(?)도 있었다고 했다. ●올겨울 ‘목인도록´ 제작… 특별전 계획 김 관장은 또 “누군가 그런 것(목인을)들을 모으지 않았다면 쓰레기통 비슷한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목인들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바로 ‘함께 살아온 우리 시대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명분으로 박물관을 열었더니 민속학자 등 주변으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이들에 대한 보답으로 올 겨울에는 ‘목인도록’도 제작하고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내년 3월 개관 1주년 때에는 그동안 모아온 동남아의 목인들도 전시해볼 계획이다. “우리 박물관은 목인들과의 대화의 장소입니다. 음악과 역사가 공존합니다. 옛날의 목인을 보며 차도 마시는 문화공간이지요.” 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 못했지만 60을 바라보는 지금 나이에 박물관이라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너무 뿌듯하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김 관장은 서울 출신.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75년 설록차를 생산하는 태평양에 입사했다. 이후 태평양 계열사인 장원산업 회장으로 있던 2004년 목인들의 반란(?)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박물관을 설립했다. 그가 박물관과 인연이 된 것은 부친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 자유당 시절 상공·교통·내무장관을 지낸 부친(김일환)이 이화여대 이사로 있었던 1999년에 김활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십장생도 병풍’을 기증했다. 조선시대 궁중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병풍은 1972년 프란체스카 여사로부터 선물받아 30년 가까이 소중하게 보관해왔던 것이다. 김 관장은 이때 ‘적재적소’라는 말을 생각해냈다. 즉 물건이나 사람이나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그래서 수집했던 목인들을 모아 박물관 설립을 생각하게 됐다. “공예품이 청자라면 목인은 백자입니다. 또 청자가 귀족의 애장품이라면 목인은 민초의 삶, 애환과 고통 그 자체이지요. 사람에게도 적재적소가 있듯이 목인들도 제자리가 있는 것이지요.”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서울 출생 ▲68년 대광고 졸업 ▲72년 연세대 정외과 졸업 ▲74년 동대학 석사 ▲75년 ㈜태평양 입사 ▲83년 태평양 장업㈜ 전무 ▲92년 태평양 돌핀스야구단 대표이사. 대통령 표창(전통차 계승발전) ▲2002년 장원산업㈜ 회장 ▲06년 3월 목인박물관 관장, 옛돌조각 사랑모임 회장, 사단법인 한국민속박물관회 이사, 서울시박물관협회 이사
  • [호텔·외식 정보]

    ● 맥주 마니아 다 모여라 맥주의 계절 9월을 맞아 호텔에서는 ‘옥토버 페스트’가 한창이다. 하우스 맥주와 맛난 안주, 각종 이벤트로 무장한 축제로 가격의 거품을 제거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오는 30일까지 오크룸에서 ‘오크룸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독일 전통 의상 차림의 직원들로부터 서빙을 받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와 독일 전통의 일품요리를 선보인다. 또한 필리핀 듀오의 감미로운 라이브 공연이 매일 밤 펼쳐져 맥주의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02)317-3234. 웨스틴 조선 서울의 하우스 맥주 전문점 코엑스 오킴스브로이하우스에서는 오는 24일까지 ‘옥토버페스트 2006’가 열린다. 특히 21일은 ‘스페셜데이’로 정해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다양한 종류의 하우스맥주를 코스별로 즐길 수 있는 ‘비어 앤 다이닝’이 열린다.6만원. 또한 맥주 빨리 마시기, 해머 치기 같은 다양한 게임도 열리며 소시지 마이스터 오경인 주방장이 소시지를 즉석에서 만들어 바로 요리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02)6002-7006.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가을을 맞아 가을 BBQ 파티 ‘추억 만들기’를 22일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에서 연다.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夜의 ‘사모님’팀이 출연해 개그 퍼포먼스를 펼치고, 외국인 밴드 및 워커힐 쇼단의 공연으로 가을밤의 분위기를 돋운다. 또한 맥주 빨리 마시기, 댄스 경연 대회 및 프러포즈 이벤트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02)455-5000. ● 요리 고수의 비방을 배워보자 서울프라자호텔 주방장이 전수하는 일식 요리의 노하우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가 10월14일부터 매주 토요일 정통 일식당 ‘고토부키’에서 열린다. 일식 요리의 기본 이론, 스시를 신선하게 만드는 비법과, 바삭한 튀김을 만드는 노하우, 일식 샤브샤브의 육수를 제대로 내는 방법에서부터 지리와 조림까지의 다양한 정통 일본 요리의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일식 요리 강좌는 물론, 코스 요리 시식과 일식에 어울리는 와인 강좌 등이 마련되며 참가비는 40만원이다.(02)310-7354. ● 2만원에 기쁨 2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로비라운지에서는 매일 저녁 생맥주와 6종류의 와인, 다양한 세계 요리로 구성된 뷔페를 2만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해피 아워’가 한창이다. 맥주는 기본이고 칠레, 스페인,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등 와인으로 유명한 세계 각국의 와인 6종과 매일 7종류의 각 나라별 대표요리가 무한정 제공된다.(02)6282-6734.
  • [사설] 대법원장의 “수사기록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엊그제 “재판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려면 검사의 수사기록은 던져버려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법관들이 민사재판에서도 당사자의 고소를 통해 나온 검찰의 수사기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지만, 이 대법원장의 인식은 형사재판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대법원장은 취임 이후 공판중심주의, 구술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법정에서 검찰과 피고인 또는 변호인간 공방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확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작성될 수밖에 없는 검찰의 수사기록에 의존해 심증을 형성해온 데 대한 비판이었다. “구속되거나 압수수색을 당한 사람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며 영장발부를 신중히 해달라는 주문도 편의주의적인 법 운용에 대한 경고이다. 우선 강제처분을 하고, 아니면 그만이지 식의 생각이 당사자들이나 기업을 풍비박산나게 만들 수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사람에 대해 굳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구속영장 발부율은 지금도 8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년대 법정에서 신발 던지던 사람들이 지금 국정을 움직이고 있고 그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법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표현한 것은 ‘국민재판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 대법원장은 올 초에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판사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을 강조했다. 국민으로부터 재판권이 나오는 것인데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면 검찰이나 사법부는 존재 의의가 없다는 뜻이다. 그의 지적은 모두 옳다. 다만 그같은 말들이 검찰이나 정치권 등을 자극해 사법개혁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 [아베의 新 일본] (상) 정권출범 과제와 전망

    [아베의 新 일본] (상) 정권출범 과제와 전망

    강한 일본을 위해 ‘주장하는 외교’를 펴겠다고 공언해온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 등 서구에서도 ‘노골적인 민족주의자’로 지목되는 아베는 보수세력을 결집, 가장 먼저 헌법과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베는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역사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아시아 외교의 복원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래서 “총론은 있지만 각론과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아베 총재 시대의 개막에 따른 ‘신(新)) 일본’의 과제와 동북아질서 전망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가 그리는 일본의 모습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며, 국제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름다운 일본’‘강한 일본’을 외친다. 아베는 아름다운 일본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일본의 진정한 독립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 국가와 교육의 기본틀은 일본이 패전한 뒤 승전국 미국 주도의 연합군총사령부(GHQ)가 강요한 체제라며 여기서 벗어나려 한다.1954년생인 그는 전후세대로 전쟁에 책임이 없다는 인식에 근거, 지금까지 일본사회에서 금기시해 온 전후체제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이른바 ‘금기 깨기’를 시도하려 들고 있다. ●군사재무장 통해 국제사회 발언강화 추진할듯 구체적으로 전쟁포기와 전투력 보유 금지가 핵심인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 일본의 ‘자주적 헌법’을 갖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부드럽게 표현하면 보통 국가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강하게 표현하면 군사 재무장을 통한 국제사회의 발언력 및 영향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개혁 추진도 헌법개정과 맥을 같이 한다.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학교 교육을 통해 ‘애국심’을 가르쳐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GHQ가 우려한 군국주의 교육 부활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반적인 개혁 정책과 관련, 아베 신정권은 고이즈미 개혁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총리관저 주도로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행정개혁과 공무원개혁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한다. 보좌진 공모, 보좌관 증원, 내각홍보관의 정치인 임명 등은 개혁 의지의 표시다. 경제성장 전략이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촉진 등 기본적인 개혁도 고이즈미 시대와 맥을 같이 한다. ●고이즈미때 심화된 빈부 양극화 시정 의지 하지만 고이즈미 개혁이 온전하게 계승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베가 ‘재도전 사회 실현’을 외치는 것은 고이즈미 시대에 심화된 양극화를 시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고이즈미는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측근 중 개혁에 소극적인 수구보수세력이 잔뜩 모여든 것도 대비된다. 아베는 미·일동맹 강화를 축으로 하는 외교를 펼치겠다며 총리관저에 외교·안보상황을 총지휘하는 국가안전보장회(NSC)의 신설 방침을 밝히고, 한국·중국과도 정상외교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으로 일관, 난관이 예상된다. 아베 정권이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고이즈미가 남겨 놓은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즉 고이즈미 시대에 붕괴되다시피한 아시아 각국과의 외교를 시급히 복원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는 유엔 등 국제무대 외교도 시급히 재건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아베 정권은 ‘균형(밸런스) 감각´의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재 아베 주변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파세력이 총집결해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진보적 인사를 보강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등 ‘애매함´ 난관 예상 재정재건도 매우 힘겨운 과제이다. 현재 일본은 국가채무가 800조엔(약 65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상태가 심각하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6배에 이른다. 다른 선진국에 견줘볼 때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를 건전화하려 할 경우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아베는 자신만의 정책을 보여줘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소비세 인상 등에 대한 각론을 피하는 ‘애매함’은 앞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내는 물론 외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알맹이 있는’ 정책을 보여줘야 할 책임을 떠안고 있다. taein@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손자병법 ‘反間計’와 대선 줄세우기 괴문서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손자병법 ‘反間計’와 대선 줄세우기 괴문서

    괴문서는 시공을 떠나 권력투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존재했다. 익명이란 방패 뒤에 숨어 무방비로 노출된 반대파를 공격하는 치졸한 ‘정치 테러’의 일종이다.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조선조에 유독 괴문서 파문이 많았다.1547년 조선 명종의 외척인 윤원형은 ‘양재역 괴벽서사건(정미사화)’을 일으켰다. 당시 권력을 주물렀던 명종의 모친 문정왕후를 지칭,“여왕으로 등극해 나라를 망치려고 한다.”는 벽서(대자보)를 자작극으로 꾸민 것이다. 이 사건으로 반대파 사림 100여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조선조 대표적 개혁가인 조광조의 실각도 비슷하다. 당시 조광조의 개혁 드라이브로 위기에 처한 훈구파는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로 하여금 ‘조(趙)씨가 왕이 된다.(走肖爲王)’는 글을 새겨 반전을 시도했다. 바로 ‘기묘사화’의 발단이 됐고 조광조의 개혁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과거 정권에서도 괴문서는 정치공작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대표적인 것이 북풍(北風) 공작이다.97년 12월 정권교체가 이뤄지자 당시 안기부 내 ‘반 DJ(김대중)’ 세력들은 ‘해외공작원 정보보고’라는 괴문서를 유포시켰다. 당시 여야 모두 북한과 내통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주모자 혐의의 권영해 안기부장이 구속되고 정치공작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괴문서 소동은 어떤가.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계파간 ‘권력 암투’의 냄새가 풍긴다. 한나라당 예비 대선 주자와 관련된 유인물을 보자. 이 괴문서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친(親)박근혜 50명, 친 이명박 20명, 친 손학규 11명이라는 식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며칠 전 나온 다른 문건에는 ‘친박’과 ‘친이’의 숫자가 정반대다. 당내 대선 경쟁의 포석으로, 전형적인 ‘줄세우기’와 ‘세불리기’를 겨냥한 측면이 크다. 최근에는 범 여권의 예비 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의 지지자들을 열거한 괴문서도 나왔다. 일부 거론된 인물 가운데 “나는 아니야.”라며 펄쩍 뛰었고 ‘음해 세력의 장난’이라고 분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수법은 손자병법의 33계인 ‘반간계(反間計)’와 맥이 닿는다. 반간은 아군을 이간하려는 적의 계략을 역이용, 적을 이간시키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오나라의 주유가 조조의 수군을 궤멸시킨 전략이다. 과거 권력형 게이트가 불거질 때마다 “OOO의원이 XXX의 돈을 받았더라.”는 괴문서도 단골로 등장했다. 먹히면 정적은 치명타가 되고 최소한 ‘흠집’은 남는다. 정말 비열하고 더러운 ‘정치 게임’이다. 이제 다시 대선의 계절이 다가온다. 전례로 보아 숱한 괴문서가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대권을 향한 간절한 욕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공학적’ 유혹에 굴복한 까닭이다. 권력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며, 권력의 경쟁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요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음습한 ‘투서 문화’를 도려내지 않는 한 투명하고 건전한 대선경쟁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oilman@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짜릿한 3박자 호투…KIA 3연패 사슬 끊다

    KIA가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반게임으로 좁혔다. 4연승을 달린 2위 현대는 선두 삼성에 2게임차까지 따라붙었다. 5위 KIA는 15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전에서 ‘이적생’ 조경환의 결승 좌선상 2루타와 손지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묶어 SK를 2-0으로 물리쳤다. 승률 5할(54승3무54패)에 복귀한 KIA는 두산을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두산과 KIA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주말 3연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KIA는 선발 이동현의 호투와 신용운-윤석민으로 이어진 계투조의 깔끔한 투구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지루하던 0의 행진은 7회 KIA 공격에서 끝이 났다. 선두 장성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조경환의 좌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얻었다.KIA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손지환이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SK 선발 채병용을 끌어내렸다.KIA전 2연승 중이던 채병용은 6회까지 매회 삼진을 빼앗으며 2피안타 7탈삼진으로 역투했지만 7회 단 한번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KIA 선발 이동현은 6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볼넷 3개를 허용했으나 적절한 순간마다 삼진(4개)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버텼다.KIA는 올 시즌 SK와 맞대결을 11승7패로 마감했다. 현대는 롯데를 8-0으로 대파하고 65승으로 삼성과 승수에서 동률을 이뤘다. 롯데 타선은 현대 선발 김수경의 슬라이더에 맥을 못추고 삼진 7개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현대도 올 시즌 롯데전을 11승7패의 우위로 마쳤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국號’ 성장 모멘텀 상실

    ‘한국號’ 성장 모멘텀 상실

    우리 경제가 뒷걸음치고 있다. 세계 경제도 내년이 올해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되지만 후퇴하는 속도에선 우리가 훨씬 빨라 보인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5% 달성에만 집착하다가 최근에야 내년 성장률을 4% 중반으로 낮춰잡았다. 그동안은 마치 선진국이라도 된 양 과거 같은 고도성장은 없을 것이라고만 둘러댔다. 하지만 슬그머니 성장동력의 모멘텀을 잃기 시작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과 인도는 우리를 추월하고 일본도 동면에서 깨어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과 처방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외환위기 이후 미국의 컨설팅기관인 부즈앨런&해밀턴이 중국과 일본의 협공을 받는 한국을 빗대 호두껍질이 깨지는 ‘넛 크래커’가 재연되기라도 하는 것일까.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년도 우리 경제가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4.5%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에는 당초와 같은 5%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도 세계 경제는 당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라간 4.9%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1%포인트, 일본도 0.1%포인트 높게 잡았다. 물론 미국은 당초보다 0.1%포인트 낮은 2.7% 성장으로 점쳤으나 올해의 3.1%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2.1%에서 올해 0.4%에 이어 내년에는 0.3%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의 성장률은 올해 4.9%에서 내년 4.4%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수출에 의존한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IMF는 한국 등이 인플레이션 정책 때문에 환율의 유연성이 높아졌으나 최근 성장에서 내수가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에 비춰 민간투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결국 투자설비의 부족과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의 미비, 소득 감소와 소비 부진이라는 악순환의 가능성을 지적한 셈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개혁이 아주 중요하며 지역을 넘나드는 자본시장의 통합과 규제완화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노동과 자본 투입을 통한 지금까지의 생산성 증대가 한계에 부딪혀 성장동력의 모멘텀을 잃기 시작했다.”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창출하기에 앞서 저출산·고령화에다 고유가 등의 악재가 겹쳤다.”고 우리경제의 한계를 시인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IMF가 한국 경제의 전망치를 낮춘 것은 한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 많고 추가적인 성장잠재력을 낮게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국내 민간연구소들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중국 등 아시아권보다 훨씬 낮게 전망된 것은 경제 규모가 이미 커진 탓도 있지만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데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면서 “세계경제의 여건에 따라 수출이 유동적인 측면을 감안하면 기업의 투자부진 등 내수가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외국자본에 대한 맹목적인 거부감으로 외국의 전략적 투자까지 막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으로 오려다 중국으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완화를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제도개선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투자 시기를 조정하면 될 것 같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정부기관인 금융감독원은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정부의 공식입장과 달리 경기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금감원 거시감독국은 국회에 제출한 ‘6월중 실물경제 동향’에서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금리 및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기업의 투자심리마저 악화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 소비와 설비투자가 동반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보여온 경제 성장률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가 4.3%, 한국금융연구원이 4.1%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전망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백문일 이창구기자 mip@seoul.co.kr
  • ‘전세난’ 내년 봄까지 계속

    ‘전세난’ 내년 봄까지 계속

    전세난을 풀기 위해 백가쟁명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애써 심각성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문제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단기 월별 전셋값 상승률, 신혼부부 증가 등)에 매달리지 말고 전세시장 흐름과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흐름을 분석해볼 때 전세난은 내년 봄 이사철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세대란 원인과 향후 전세시장을 짚기 위해서는 2년 전 전세 시장과 당시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을 되돌아봐야 한다. 부동산랜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9월, 서울지역 평당 전세가는 517만원, 매매가는 1061만원으로 바닥을 향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는 44% 수준이었다. 이런 추세는 2005년 초 바닥을 찍은 뒤 3·4분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2년 계약이 끝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2005년 초부터 매매가가 계속 올라 현재 평당 1271만원으로 20% 올랐다. 전세가도 이에 비례해 평당 558만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2년 전 싼값에 전세를 얻은 세입자들의 전세계약 기간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에 끝난다. 이들이 이사갈 때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에 따라 보증금을 올려줘야 한다. 따라서 매매가격이 눈에 띄게 꺾이거나 신규 아파트 전세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지지 않는 한 집값 상승 추세에 맞춰 전셋값이 매매가 대비 45∼50%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은 내년 봄 이사철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정부가 전세 파동 맥을 짚지 못한 것은 전세 시장 추이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 쫓다가는 흐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파트 거래가 끊긴 것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당장 입주하지 않는 경우 아파트를 살 때는 대부분 전세를 끼고 구입하는 것이 관행이다. 매매 수요가 줄어들면 전세 물건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매매가 활발해야 전세 물건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다. ‘10·29대책’‘8·31대책’등 각종 규제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매매 활성화로 인한 전세 매물 증가를 기대할 수 없어 전세 물건 부족현상은 계속되고 전세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패턴이 전세에서 월세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것도 전세 시장을 달구고 있다. 집주인이 금리 하락 등을 이유로 수익률이 높은 월세를 선호해 전세 물건이 달리는 것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정부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전세 가격 상승에는 쌍춘년, 이사철 등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양국정상 현안별 입장

    |워싱턴 박홍기특파원|14일 낮(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북핵 사태를 비롯, 얽히고설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양국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모아졌다. 인식의 공유를 위한 만남인 셈이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 관계가 흔들림 없이 공고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킴으로써 북핵과 6자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미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의 현안을 푸는 데 보다 수월하게 공동의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때문에 참여정부 들어 5차례나 열렸던 정상회담과는 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모양새보다는 좀더 내실을 기하는 쪽에 비중을 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 작통권 노 대통령은 13일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의 오찬에서 “한·미 동맹은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지만) 앞으로 기본적인 한·미 관계의 기초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노 대통령의 입장은 그대로 개진된 듯싶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경주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서 한·미 관계가 포괄적·역동적·호혜적인 동맹관계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동맹의 공고화를 갈음했다. 두 정상은 작통권 환수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작통권 환수가 미국의 방위공약 지속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작통권 환수 후에도 한·미 동맹관계는 더욱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될 것임을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말마따나 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은 아주 굳건한 상태에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의 한·미 관계 변화는 동맹의 미래지향적 현대화를 위한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 북핵 북핵은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이다. 역설적으로 해법이 보이지 않는 난제다. 지난 7월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북핵 문제에 관심이 집중돼 왔던 터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채택됐고, 미국의 금융제재가 들어가자 북한은 ‘벼랑끝 전술’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노 대통령이 지난 7일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이 미국까지 가기에는 초라하다.”면서 “무력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핀란드 발언’은 13일 폴슨 재무장관에게 “미국의 법집행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회담에서도 ‘북핵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외교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북한을 향한 9·19 공동 선언의 조속한 이행 촉구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을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만들어 가기로 의견을 함께한 점이 주목된다. 로드맵은 앞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포괄적 접근 방안은 새로운 북핵해법인 셈이다. ■ FTA 작통권 환수만큼이나 국내에서 찬반이 갈린 민감한 사안이다. 미상공회의소와 한·미 재계회의는 13일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한·미 FTA를 성원하는 노 대통령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폴슨 재무장관도 이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무역 자유화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면서 “한·미 FTA가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정은 양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키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미 FTA 협상은 거센 반대의 여론 속에서도 추진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연말로 다가온 자이툰 부대 파병기한 연장안이 핫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파병에 동맹국으로서 사의를 표시해 주목된다. hkpark@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野의 경적필패 與의 ‘전효숙 무리수’

    바둑의 본질은 현실 정치와 맥이 닿는다. 처절한 싸움과 냉엄한 승부가 그렇고 승리를 위해 모든 전략과 전술이 동원되는 점도 비슷하다. 대선도 마찬가지다.2007년 대선을 바둑에 비유하자면 현재 여야는 포석을 막 끝낸 채 중반전의 기싸움에 돌입한 형국이다. 군웅할거의 시기를 맞아 예비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361로(路)’의 미로를 헤매며 필승의 묘수를 찾고 있는 셈이다. 포석 단계에서는 한나라당이 기호지세의 형국이다. 재·보궐선거와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45%를 넘나들고 10%대에 정체된 열린우리당과 비교조차 안 된다. 하지만 대선의 호흡은 참 오묘하다. 승리의 순간, 패배의 씨앗이 잉태해 있는 것이 정치의 승부다. 일본 바둑계를 호령했던 조치훈 9단도 “지고 있는 쪽이 오히려 홀가분하다. 쫓고 쫓기는 심리적 틈새에서 역전의 씨앗이 잉태해 있다.”고 일갈했다. 이 때문일까. 연전연승의 한나라당은 오히려 불안한 모습이다. 최근 한나라당이 ‘한나라당의 집권, 확실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토론회 연사들은 “한나라당이 이긴다는 ‘대망론’은 희망 섞인 허구”라며 쓴소리를 토해냈다. “변화 없는 정당엔 미래가 없다.”며 97년과 2002년 ‘부자 몸조심(대세론)’에 안주했던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이공위수(以攻爲守·공격으로 수비한다)의 적극적 ‘행마’를 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바둑 격언에도 선오십가작필패(先五十家作必敗·먼저 50집을 지은 사람은 반드시 진다.)라는 말이 있다. 초반에 우위를 점하더라도 최선의 바둑을 두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경적필패(輕敵必敗·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한다.)의 교훈도 대선 주자들이 새겨야 할 경구다.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서 당시 주류였던 이인제가 신예 노무현을 가볍게 보다가 일격을 당했다.97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기세를 올렸으나 막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란 묘수에 무릎을 꿇은 사례도 있다. 그렇다고 승리의 여신이 열린우리당에 손짓하는 것은 아니다. 여권의 형국을 보면 ‘지리멸렬’이란 용어가 딱 들어맞는다. 당장 ‘전효숙 파문’을 들여다보자. 여권은 내부의 반발로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법고시 17회 동기생인 전 후보를 헌법재판소장에 앉히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 탓이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국정시스템의 작동원리를 대통령 스스로 허무는 일종의 ‘무리수’로 봐야 한다. 대선 승부의 호흡은 지금부터다. 앞서가는 한나라당은 겸허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는,‘경적필패’의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반대로 뒤쫓는 열린우리당은 일거에 열세를 만회하려는 ‘무리수’의 유혹을 떨쳐야 한다. oilman@seoul.co.kr
  • 고유가가 ‘직장인 옷’ 벗겼다

    고유가가 ‘직장인 옷’ 벗겼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도 고(高)유가 앞에서는 맥을 못췄다. 전기료 절약에 보탬이 된다면 넥타이를 풀어 헤치는 것쯤은 눈감아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123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하절기 에너지절약 실태조사’에 나타난 현상이다. 11일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간편복을 허용한 기업체의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열 곳 중 여덟곳(76.4%)이 반소매 셔츠에 노타이를 허용했다. 지난해에 비해 14.6% 포인트 늘었다.‘쿨 비즈(Cool-Biz) 운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LG전자와 SK가 대표적이다.1998년부터 일반 직원에게 간편복 근무를 허용한 LG전자는 올해부터 임원들과 그룹장으로까지 허용범위를 확대했다. SK도 올여름부터 노타이는 물론 사내 자유복장을 허용했다.LG전자측은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를 2도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사내 냉방을 권장 실내온도인 26∼28도로 올린 기업(65%)도 지난해보다 많이(14.3% 포인트) 늘었다. 요일별로 자동차 운행을 강제로 쉬게 하는 기업도 열 곳중 세 곳(29.7%)이나 됐다. 모 기업체는 아예 자가용 출퇴근 금지령을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해 직원들의 자전거 출·퇴근을 유도했다. 에너지 비용에 관한한 가장 ‘자린고비’는 포스코. 통근버스 운영 등을 통해 올해 900억원을 아낀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현대제철은 114억원, 새한은 1억 9000만원 절감을 각각 기대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붓끝으로 살린 천년 고도 경주

    붓끝으로 살린 천년 고도 경주

    “독학은 힘들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누구보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한국화가 소산(小山) 박대성(61)은 공식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적도, 특정 스승을 사사한 적도 없는 순수 독학 화가다. 경북 청도의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어릴적 제사 때 병풍에 그려진 사군자를 보고 흉내내던 것에서 시작,50년 이상 혼자 그림을 배우고 그렸다.6·25때 왼쪽 손마저 잃은 절망적 상황에서도 그림에 매달린 그는 70년대 국전에 8차례 수상하고,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차지하면서 화단에 돌풍을 일으켰다. 학맥을 중시하는 한국 미술계에서 이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겸재와 변관식, 이상범에 이어 실경산수의 맥을 잇는 작가로 명성을 얻은 박대성은 지난 몇 년간 신라의 고도 경주를 현대적으로 조형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아왔다.8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6년만의 개인전 ‘박대성-천년 신라의 꿈’전이 바로 그 결실이다. 이미 6년째 경주의 솔숲 인근에 화실을 짓고 작업해온 그는 “한국화가 서양화에 밀려 위기라고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다보면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20여년간 표현기법과 재료를 다양화하는 실험을 해왔어요. 먹과 종이가 바로 만나면서 느껴지는 왜소함을 어떻게 떨쳐버릴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고요.” 이번에 그는 다양한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선보인다. 이중 가로 4.4m, 세로 2.5m 크기의 ‘천년 신라의 꿈-원융의 세계’는 마치 탁본을 하듯 먹을 눌러 찍는 기법을 시도했는데, 표현된 형상이 부드러우면서도 은근한 힘을 느끼게 한다. 경주 남산의 여러 구릉을 따라 불국사와 다보탑, 석가탑, 황룡사9층탑, 포석정, 미륵불 등 신라의 대표적 문화유산들이 자리잡고 있다. 신라 벽화에서 나온 듯 뛰노는 사슴 모습이 생동감을 더한다. 길이가 12m에 달하는 대작 ‘법열’은 석굴암 본존불과 십대제자상을 그린 작품. 먹을 머금은 바탕 위에 색채를 전면으로 떠오르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작품으로, 화강암의 질박한 느낌이 나게 했다. 마치 막대 숯을 세워놓은 것 같은 ‘현율’은 자유로움과 힘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원근법을 완전히 무시, 눈에 보이는 자연의 모습이 아닌 자연의 본질과 기운을 담고 있다.“나의 그림은 내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것을 시각화한 것이다.”란 작가의 말이 실감나는 작품이다. 총 50점.10월1일까지.(02)720-102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부 정책기조와 기본방향은 일치”

    “정부의 정책기조와 나의 교육정책적 생각은 기본 방향에서 일치한다.” 김신일 교육부총리 내정자는 4일 자기 소신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이 상충된다는 지적이 일자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교육인적자원부 엄상현 기획홍보관리관을 통해 “학자가 자유로운 상태에서 조건없이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과 구체적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교육 정책은 국가 전체의 정책 방향, 정책의 일관성, 정책의 실현 가능성 등을 감안해 판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엄 기획홍보관리관은 “공교육 정상화, 교육의 질 향상, 특기적성 교육 강화 등의 분야에서 내정자의 생각과 현 정부 교육 정책이 맥을 같이 한다.”면서 “평준화 정책은 보완돼야 하지만 기본틀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부총리 내정자의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동안 김 내정자가 밝힌 교육철학은 평준화 유지를 골간으로 한 참여정부의 교육철학과 배치되는 것들이 적지않다. 우선 대학입시 해법이 다르다. 올초 정년퇴직 직전 펴낸 ‘서울대 김신일 교수의 교육생각’이라는 저서에서는 수능 등급제를 비판하며 상세한 전형 자료가 대학에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1996년 ‘대학신입생 선발 자율화를 위한 대학전형제도 개선방안 연구’에서는 ‘고교학력고사’ 도입도 주장했다. 그는 4일 교육혁신위원회 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부총리 지명으로 취소한 ‘한국의 미래 교육비전과 전략’ 발표 원고에서 ‘학교에 대한 사망선언’을 하기도 했다. 결국 앞으로 김 내정자는 ‘학자’로서의 소신을 펼 정책환경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무위원으로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