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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하인드 뉴스] “경제부총리 요즘 뭐하나?” 맥빠진 권오규

    ●신도시 발표 건교부 장관으로 바뀌고… “경제부총리 뭐하지?”요즘 과천 청사에서 나도는 말이다. 재정경제부의 위상이 떨어진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경제 부총리의 움직임이 적은 데다 입김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 지난 1일 분당급 신도시를 발표할 때 당초 권오규 부총리는 관계부처 장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신도시 예정지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이 참석하고 국세청장도 주저하는 데다 경기도에서도 부지사가 나왔다. 결국 이용섭 건교부 장관의 발표로 바뀌었는데 이번에는 단상의 좌석 배치가 문제됐다. 중앙에는 이 장관, 좌우에는 재경부 차관과 금감위 부위원장이 앉아야 하는데 건교부에서 재경부 차관 자리를 맨 끝에 놓고 대신 국세청장을 가운데로 정했다. 회의 직전 이를 안 재경부 직원이 위치를 고쳤지만 모양새가 좋지는 않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세청장도 차관급이지만 장관이 부총리인 재경부의 차관이 선임이라는 것을 건교부가 몰랐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 `빨간불 노이로제´ 금융감독위원회 윤용로 부위원장이 ‘결재대기 표시등’ 노이로제에 걸렸다.‘결재대기 표시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보고자가 대기 중입니다.’라는 뜻. 표시등은 지난 4월19일 ‘금감위 혁신워크숍’에서 “위원장·부위원장에게 보고하려면 대기시간이 너무 길고 어렵다.”고 불만이 터져나오자 실험적으로 부위원장 집무실에 설치한 것. 즉 ‘표시등’은 빨리빨리 업무를 처리해달라는 후배 직원들의 성화인 셈이다. 윤 부위원장은 “위원장 부재 표시등도 살피고, 후배들 독촉도 받아야 하니 머리가 아프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업무능률이 개선되면 ‘결재대기 표시등’을 각 부처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알아야 피하지 손해보험사의 과징금 담합사건에서 처음으로 자진신고를 해 과징금을 전액 감면받은 D화재에 공정위 출신 임원이 있어 어떤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임원이 공정위의 리니언시(담합 자진신고자 과징금 감면제도) 프로그램을 잘 알아 경영진에게 가장 먼저 자진신고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손보업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담합이 아니라며 이의를 제기, 행정소송 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담합을 인정한 회사가 D화재 외에도 두곳이 더 있다는 점에서 허탈해하는 분위기다.경제부
  • 손학규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

    손학규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

    범여권의 대통합 분위기가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점점 무르익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세력간 연대와 대선주자 연석회의 병행에 진력하고 있다. 전자는 모든 반한나라당 세력의 동참을 뜻한다. 후자는 국민경선을 성사시키기 위한 결의의 장이다. 하지만 대통합의 길은 아직은 멀어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4일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에 대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한 권한을 연장해 주기로 결의했다. 정대철 고문 등 일부는 제3지대 신당창당을 위한 탈당방침을 재확인했다. 1. 정동영 ‘GT구상’ 공감 범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대통합 추진’이라는 큰 틀에서 김근태 전 의장의 구상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각론에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난다. 정동영 전 의장은 세력통합과 후보자 연석회의 동시병행이라는 김 전 의장의 입장과 같다. 이날 김 전 의장과 오찬 회동을 한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민주평화개혁세력 지도자회의’를 제안했다. 대선 주자 연석회의가 후보자들만의 리그가 될 경우 시민사회세력과 민주당의 참여가 어렵다는 논리다. 이해찬 전 총리는 시종일관 ‘선 세력 통합’이다. 제3지대에서 신당이 만들어지면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한 뒤, 후보 선출문제는 후보들간 논의를 통해 추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조건없는 국민경선’을 누차 강조해 왔다. 후보자 연석회의가 필요하다면 동의하지만, 이 기구에서 경선 룰을 확정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다. 책임있는 모든 정파들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정하자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손학규, 연석회의 참여할까 ‘손학규, 범여권 합류할까?’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범여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장이 국면경선 참여를 요청한 상황에서 손 전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손 전 지사는 그동안 범여권과 거리를 유지하며 독자세력화에 무게를 두고 움직여왔다. 하지만 14일 회동에서는 달라진 기류가 느껴진다. 전날 “대통합·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통합’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과 맥을 함께 한다. 범여권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캠프 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이 범여권 합류의 적기라는 판단과 아직 한나라당을 탈당한 과거를 탈색하지 못해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 이날 김 전 의장의 권유와 경선 준비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손 전 지사를 끊임없이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3. 통합민주당 “창당 우선” 당대 당 통합을 추진 중인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20일에는 반드시 법적 통합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통합을 연기한 이유는 열린우리당에서 이미 탈당했거나 탈당 예정인 의원을 가급적 많이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20일에는 반드시 버스가 출발한다.”고 전했다.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지부진했던 대통합 논의에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중도통합민주당 창당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민주당 중심론’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세력간 연합은 하겠지만 민주당이 가운데 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유 대변인은 또다른 논평에서 “민주당 중심론을 인정하는 용기를 발휘하기 바란다.”며 노골적으로 민주당 중심론을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4. 친노 “우리당 지키며 통합” 친노 진영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대통합을 추진하되, 극단적 사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의 대통합 추진구상은 열린우리당이 새로운 당과 신설합당하는 방식이다. 다른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명확한 전제도 제시하고 있다. 대통합 신당으로 가더라도 ▲열린우리당 자산 계승 ▲잔류자없는 전원 동참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통합신당에 결합하기 전 사전단계로 ‘당 해체’가 거론될 경우 차라리 당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사수세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친노진영의 이같은 입장은 범여권 통합이 완료되기 전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친노 배제 입장이 명확한 민주당이 범여권 통합대열에 동참할 경우에 대비한 주문인 셈이다. 김근태 전 의장이 제시한 대통합론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자는 것이라면 이들의 구상은 가능한 대통합 방안 가운데 유일한 해법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동의하지만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경우, 참여정부의 공과를 계승한다는 입장이 전제돼 있지 않아 부정적인 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7) ‘홍수 파수꾼’ 다목적댐

    [맑은 물 밝은 세상] (7) ‘홍수 파수꾼’ 다목적댐

    기상청은 이달 중순쯤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예보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특히 기상이변으로 인한 돌발·집중호우는 물관리(治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15개 다목적댐이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다목적댐의 홍수조절능력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홍수 피해 예방은 다목적댐의 효율적인 물관리에 달려 있다. ●하천유량계수 400대1… 홍수·가뭄 되풀이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만 놓고 보면 홍수나 가뭄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인 데다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돼 수자원관리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9월 홍수기에 집중해 내린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돌발강우와 특정 지역에 편중된 집중호우로 엄청난 홍수피해를 입고 있다. 하루 강수량이 80㎜이상 되는 호우가 연평균 25회,150㎜이상 내리는 비도 7회가량 된다. 홍수 때 넘쳐나는 물을 관리하는 데 진땀을 빼는 이유다. 국토의 3분의2 이상이 산지이고 대부분의 중소 하천은 급류가 많다. 대부분의 하천 흐름 방향도 남서쪽으로 몰린다. 흙으로 덮인 층이 얇아 가둘 수 있는 물의 양도 한정돼 있다. 때문에 호우 때는 연례행사처럼 물난리를 겪는다. 비가 그치고 나면 전국이 가물어 대지가 타들어가는 가뭄 피해에 시달린다. 우리나라 하천의 물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유량변동계수(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율)로 증명된다. 영국 템스강은 유량변동계수가 8대1이다. 미국 미시시피강은 3대1, 이집트 나일강은 30대1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 하천의 유량계수(댐 수량조절 이전)는 300∼400대1이나 된다. 문태완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은 “기상예측의 불확실성, 수량의 계절적 편차와 하천 유량 변동폭이 커 수자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 강우·홍수 피해↑… 다목적댐 중요성↑ 홍수피해도 엄청나다.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위력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강릉에는 하루 870.5㎜가 내렸다. 피해는 사망 209명, 실종 37명,6조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8조원이 넘는 복구비를 쏟아부었다.2003년 태풍 매미도 큰 피해를 입혔다.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4조 2000억원이나 됐고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62명 사망,1조 8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고 피해복구에만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상기후 현상이 점차 증가한다는 데 있다.100년에 한번 내릴 수 있는 시간당 최다 강우량을 최근 10년 동안 6번이나 넘겼다. 피해액도 4.5배 증가했다. 최근의 기후 변화를 감안, 강우확률모델을 변경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도 물관리는 엉망이다. 예방 사업보다 복구비가 많은 비효율적인 투자를 되풀이하고 있다. 치수 관련 예산은 ‘치수사업비)홍수피해(감소추세))복구비’로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예산은 ‘치수사업비(홍수피해(증가추세)(복구비’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상강우 현상을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정확한 기후 예측과 사전 예방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홍수 피해를 막는 효자는 뭐니뭐니해도 다목적댐이다.4대강 유역에는 15개의 다목적댐이 건설돼 있다. 하지만 다목적댐 건설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수몰지역 재산권 행사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벽에 부딪치고 있다. 전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치수사업에는 게을리하고 엉뚱하게 피해 복구에만 예산을 쏟아붓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우(愚)를 범하고 있다.”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만약 충주댐이 없었더라면… 만약 충주댐이 없었더라면…. 지난해 7월 한강수계 다목적댐(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898.8㎜로 예년(322.3㎜)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7월10∼22일에 내린 비만 충주댐의 경우 619㎜로 예년대비 3.3배나 많았다.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강우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강 유역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남한강 여주지역과 한강하류의 범람이 우려됐다. 특히 남한강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은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 남겨두고 있었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건설교통부 홍수통제소와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직원들 역시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24시간 15개 댐 수위를 분석하고 기상을 예측하느라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댐 상류인 충북 단양 주민들은 마을이 물에 잠긴다며 빨리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쳤다. 반면 댐 하류인 경기 여주 주민들로부터는 시내가 잠긴다며 수문을 닫으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물관리센터는 그러나 수문을 모두 열지 않았다. 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가 유입됐지만 40%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했다. 결국 충주댐이 여주 시내 범람을 막고 서울 지역 홍수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계속 수문을 닫아둘 수는 없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댐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류지역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센터는 잠수교 수위가 점차 내려가고 여주지역도 물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비로소 댐방류량을 3000㎥/s로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의 물 가운데 13억㎥를 하류로 흘려 보내고,15억㎥를 가둠에 따라 하류 여주지점의 홍수위를 3.05m 낮출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충주댐 하류 하천변 378ha(100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정확한 홍수 조절은 수공이 자체 개발한 ‘K-water홍수분석모형’덕분에 가능했다. 댐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 수위와 홍수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자동 분석하는 첨단 기계다. 물관리센터 황필선 팀장은 “댐관리 전문가와 기상전문가, 전산·통계요원 50여명이 24시간 전국 15개 다목적댐과 용수댐을 지켜줘 홍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다목적댐 홍수관리 어떻게 우리나라 홍수관리는 원칙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이뤄진다. 전국 하천의 홍수관리를 총괄하는 곳은 4대강을 중심으로 설립·운영 중인 홍수통제소(Flood control office)다. 다목적댐은 대부분 하천의 상류에 건설되고 담수 용량이 커 홍수조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목적댐의 효과적인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댐 상·하류를 연계한 댐간, 댐∼하천간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에는 모두 15개의 다목적댐과 12개 용수전용댐이 있다. 댐 수량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물관리센터다. 홍수 때 수문을 여닫는 의사 결정은 건설교통부 홍수통제소가 지휘한다. 홍수통제소의 의사결정은 그러나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의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를 둔다. 물관리센터는 국내외 기상전문기관으로부터 각종 예보 기초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아 자체적으로 댐유역 국지 기상을 분석, 강우를 예측한다. 자동으로 지역별 댐별 홍수정보를 수집하고, 댐 상·하류 수위를 예측한 뒤 댐 방류 시기와 양을 정한다. 이를 홍수통제소에 보내면 수문을 열게 된다. 모든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생산된다. 주요 하천에 설치된 유량 측정기를 통해 수위 변화가 자동으로 센터로 들어온다. 운영자료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수신 처리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3집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 낸 클래지콰이

    3집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 낸 클래지콰이

    일렉트로니카의 선두주자 클래지콰이가 7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3집앨범을 발표했다.2집앨범 이후 15개월 만이다. 클래지콰이(Clazziquai)는 클래식(Classic)과 재즈(Jazz), 그리고 그루브(Groove=Quai)의 합성어. 캐나다 교포 DJ클래지(본명 김성훈·33)와 알렉스(본명 추헌곤·28), 그리고 서울 토박이 호란(본명 최수진·28) 등 3명으로 구성된 그룹. 눈치 빠른 이라면 맨끝에 붙어 있는 ‘콰이’가 영국출신 펑크 밴드 자미로콰이에서 따 왔음을 쉽게 알 수 있을 법하다. 앨범 제목은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Love Child of the Century)’.“기쁨과 사랑, 희망 등의 슈퍼 항체를 지닌 러브 차일드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로 구성된 컨셉트 앨범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에 관한 뉴스를 보며 느꼈던 심정과 전쟁없는 세상에 대한 동경을 담았습니다.” 팀의 리더 DJ클래지의 설명이다.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복고 코드. 최근 가요계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7080을 지나 8090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요즘, 이들이 타고 온 타임머신은 1980년대에 맞춰져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미국의 펑크 록 그룹 ‘블론디’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간간이 ‘해피 송’을 부른 보니엠의 그림자도 어른거린다. “웸, 티어스 포 피어스 등 80년대를 주름잡았던 뮤지션들의 곡에 관심을 갖고 만들었어요. 귀를 즐겁게 하는 경쾌한 노래들로 가득 채웠죠.(DJ 클래지)” 이들의 감성은 그야말로 ‘쿨’하다. 리듬, 멜로디 어디서도 질척거림 없이 세련되고 도시적이다. 비트는 약하고 가볍지만 자연스럽고 유연하다. 뉴웨이브에서부터 탱고와 삼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장르의 구애를 받지 않고, 여러 음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일렉트로니카의 장점”이라는 DJ클래지의 설명이 일견 타당해 보인다.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 시사문제에 관한 희망섞인 메시지를 숨겨두기도 했다. “명제나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아요. 직설적인 표현도 없고요. 완곡하게 감성을 자극해 관심을 환기시키는 거죠.(호란)” 1번 트랙 ‘프레이어스(Prayers)’는 무언가 갈구하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구원을 요구하지만 말고, 스스로 움직여 찾을 것을 주문한다.5번 트랙 ‘젠틀 자이언트(Gentle Giant)’는 가진 자들에 대한 통박,10번 트랙 ‘플라워 칠드런(Flower Children)’은 자연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가볍고 밝게 처리한 재치가 돋보인다. 클래지콰이는 3집 음반 발매를 기념해 7∼8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4회에 걸쳐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7월1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뒤 일본으로 건너가 나고야(7월28일), 오사카(7월29일), 도쿄(8월1일)에서 잇따라 무대를 꾸민다.www.clazziquai.com,(02)545-917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8) 당시 외신기자가 본 6월 항쟁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8) 당시 외신기자가 본 6월 항쟁

    시위대와 전투 경찰의 벼랑끝 대치, 호헌철폐 구호와 최루탄으로 뒤덮였던 1987년 6월의 거리에는 언제나 푸른 눈의 기록자들이 있었다. 독재 정권에 재갈이 물렸던 국내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현장을 누비며 민주화에 대한 한국 민중의 목마름을 전세계로 타전했던 외신 기자들이 그들이다.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다시 찾은 스펜서 애덤 셔먼(51) 전 UPI통신 한국지국장과 로렌스 슈크 맥도널드(53) 전 AFP통신 기자를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나 87년의 뜨거웠던 여름에 대해 들어봤다. 두 전직 저널리스트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8∼9일 개최하는 ‘국제언론인 세미나’의 토론자로 초대됐다.87년 봄 나란히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에 부임하면서 20년 지기의 정을 이어온 이들은 “인터뷰는 많이 해봤지만 인터뷰 당하기는 처음이라 떨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87년 6월은 내 생애 가장 극적인 기억” 87년 6월은 이방인들의 뇌리 속에 어떤 잔상으로 남아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셔먼은 “6월23일쯤부터 이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2의 광주 사태가 될 것이라는 등 갖가지 소문에 뒤숭숭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하지만 29일 노태우씨가 6·29선언을 했고 군사 독재는 종식됐다. 한국인의 바람이 실현되고 자유를 얻은 그날이, 한국인뿐 아니라 내 인생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맥도널드는 울산 등에서 파업 현장을 취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경찰이 최루탄을 쏘아대며 각종 진압 장비로 압박하면 노동자들도 중장비를 동원해 맞섰다. 마치 전투를 앞두고 두 나라의 군대가 대치한 것 같았다. 중간에서 숨가쁘게 취재를 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느끼곤 했다.”고 회상했다. 군부독재가 막바지로 치닫던 당시 한국의 상황은 외신기자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셔먼과 맥도널드는 “정보요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이 한 달에 한 번씩 사무실에 들러 동정을 살피곤 했다. 그들은 늘 우리를 의심했고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소속사의 한국인 동료들과 기자들이 시위 현장으로 안내하곤 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학생·가정주부 등 민중의 힘 크게 작용” 6월 항쟁의 성과에 대해 두 사람은 의견을 같이했다.“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피플파워로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본다. 학생들은 물론 회사원, 가정주부, 상인 등 민중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아시아의 독재정권들이 꿋꿋하게 버틴 것과 달리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민주화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 88서울올림픽을 꼽았다. 맥도널드는 “전두환(전 대통령)은 서울올림픽 유치가 자신에게 ‘왕관’을 씌워줄 거라고 생각했다(장기 집권의 든든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의미). 하지만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앞두고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군사 정권이 어쩔 수 없이 수용한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출지상주의 경제정책도 본의 아니게(?) 민주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셔먼은 “내수 위주의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유지한 필리핀 등과 달리 수출에 목숨을 건 한국의 독재자들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언론의 잘못된 길을 답습하지 않길…” 두 사람이 90년대초 항공편 환승을 위해 하루 정도 머물렀던 것을 제외하면 20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지난 4일밤 입국해 서울 곳곳을 누비며 옛 기억을 더듬었던 셔먼과 맥도널드가 가장 놀란 점은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인 건축물들이 철거되고 도심이 ‘리빌딩’됐다는 점이다. 반면 80년대 후반 허허벌판에 가까웠던 강남이 역설적으로 일본 도쿄의 긴자처럼 변한 것 같다고 이들은 밝혔다. 기자실 통폐합 논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셔먼이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기자실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의 기자단은 경쟁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며 정부와 유착돼 있는 끔찍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해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인터넷 매체의 발달 등에 따라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사회와 언론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셔먼은 “미국의 미디어는 거대 자본에 잠식되면서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 자본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역동적인 민주 사회인 한국은 미국 언론이 저지른 과오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도 “저널리스트는 일체의 외부 간섭으로부터 독립된 영혼을 가져야 하며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 사진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6·10항쟁’ 통한 언론 반성과 역할 “6월 항쟁은 ‘정부는 언론을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하려고 시도해서도 안 된다.’는 내용의 6·29선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 언론은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부채를 갚아야 할 시점입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7일 언론재단·기자협회·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0항쟁 20주년, 언론의 반성과 역할’ 토론회에서 한국 언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김 교수는 ‘6·10항쟁의 정신과 한국언론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글에서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통해 언론이 진실을 찾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5공 보도지침에 대한 작은 반란이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언론은 정의 구현과 진실 추구, 인권 수호, 민주주의로 요약되는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자협회가 지난해 8월 전국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답변이 무려 45%에 달하는 등 일선 기자들조차 언론을 불신한다면 누가 언론을 신뢰하겠느냐.”면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언론인을 위한 윤리강령과 보도강령 준수를 고용의 전제 조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10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5가지 제언’을 통해 언론의 자기 반성과 다짐을 요구했다. 그는 “세월이 바뀌었지만 권력 기관이나 출입처 보도자료에만 충실하며 영웅 만들기와 신화 창조에 앞장서는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그런 보도 태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 ‘육사의 혼이 빚은 지도자’로 홍보했던 5공 시대 언론이 떠올라 참담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실 추구는 게을리하면서 호들갑만 떠는 것은 한순간 눈길을 잡을 수는 있지만 6월 항쟁 정신에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일심회 사건으로 구속된 장민호씨나 2003년 송두율 교수 구속 사건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간첩’이라고 단정짓는 보도를 내보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적 편향이나 이념 문제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혀 여론 재판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언론은 어떤 경우에도 인권 수호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방송이 상업주의에 물드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충고도 있었다. 그는 “5공화국 당시 공영방송은 ‘땡전뉴스’로 시청자를 기만했고 이런 권언유착의 폐해는 국민이 떠안아야 했다.”면서 “이제는 권언유착 문제가 해소된 대신 일부 상업주의 폐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부감시 시스템 구축과 조직내 대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언론사는 홍보기관이 아니고 진실 추구를 생명으로 한다.”면서 “6월 항쟁의 이면에는 언론으로부터 진실에 목말라했던 시대적 배경이 있었던 만큼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 주장보다 사실에 충실하고 과장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입대경쟁 치열… 해병대 매력 뭘까

    ‘귀신 집는 해병대’가 현충일 안방을 찾는다. 중앙방송 케이블·위성 Q채널은 6일 오후 10시 ‘해병대 1000, 무적의 혼을 잇는다’를 방송한다. 해병대는 1949년 창설해 1000기를 이미 훌쩍 넘겼다. 다른 군과는 달리 100% 지원자로 구성되는데 평균 경쟁률이 5대 1을 넘는다. 신세대는 개인주의적이라는 편견과 달리, 오늘날의 해병대 신세대는 남다른 자부심과 전우애, 연대감으로 귀신잡는 해병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젊은 청년들을 매료시키는 해병 정신은 과연 무엇일까. 해병대는 해군에서 지원한 300여명으로 출발했다. 당시는 전투복과 무기도 없었다. 하지만 특유의 단결 정신으로 똘똘 뭉쳐,6·25전쟁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해병’이란 칭호를 받았다. 베트남 전쟁 때는 짜빈동 전투에서 외신으로부터 ‘신화를 남긴 해병’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힘을 키워갔다.6·25전쟁 당시에는 126명의 여성을 최초로 선발하기도 했다. 해병에게 전역은 없다. 아프리카에서 5명의 인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케냐 해병 전우회, 또 1972년에 생긴 최초의 해외 해병 전우회로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와이 해병 전우회를 찾아간다. 또한 3대째 해병대로 집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두 청년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해병대로 자부심을 길러가는 고된 과정도 들여다 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집 앨범 낸 정통헤비메탈그룹 미르(MIR)

    2집 앨범 낸 정통헤비메탈그룹 미르(MIR)

    두 대의 기타가 불을 뿜는다. 현란한 리프와 광속(光速)으로 내달리는 바로크풍의 속주가 숨쉴 틈 없이 몰아친다. 아이언 메이든, 헬로윈 등 헤비메탈 거장들의 트윈 기타 시스템을 보는 듯하다. 완벽한 손놀림을 구사하는 베이스,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정확한 리듬을 뒷받침하는 드럼은 사운드의 핵. 그리고 마지막 악기, 음역을 가늠키 어려운 보컬이 합쳐지며 한 장의 앨범이 완성된다. 헤비메탈 밴드 ‘미르(‘용’의 순우리말)’의 2집 앨범 ‘왈츠 오브 루너틱 프린지 (Waltz Of Lunatic Fringe)’다. 시나위와 블랙신드롬 이후 맥이 끊기다시피 한 국내 헤비메탈계의 새로운 별. 리더 겸 보컬 김시유(34)와 이대원(34·베이스), 박진환(30·드럼), 오정인(31·기타), 이재욱(22·기타)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수록곡은 인트로 포함, 모두 11곡. 인트로라기보다 정규 연주곡에 가까운 1번트랙 ‘아프리카’를 지나면 타이틀곡 ‘왈츠 오브 루너틱 프린지’를 만난다. 미르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정통 헤비메탈 곡이다. 잔잔한 전반부에 이어 폭풍처럼 몰아치는 후반부의 리드미컬한 곡 전개가 일품이다. 3번트랙 ‘가슴 시린 날’은 록 발라드에 가깝다.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을 준다.5번트랙 ‘하늘이시여’는 김시유가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며 만들었다. 특유의 애절한 보컬이 가슴을 적신다. 유러피안 메탈풍의 ‘라이어(Liar)’와 속도감 있는 곡 전개가 돋보이는 ‘에브리바디(Everybody)’, 그리고 6분 16초짜리 발라드 곡 ‘레인(Rain)’ 등도 놓쳐서는 안될 곡들이다. 대다수 곡에서 영어가사를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일본과 유럽 등을 겨냥해 제작한 앨범이라고는 하나, 이면을 들춰보면 편식이 심한 국내 음악계에 대한 좌절감이 깊게 배어 있다. “발라드나 댄스가 아닌 장르의 노래들이 설 자리가 있나요? 더구나 헤비메탈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쓰고 보잖아요. 우리는 다가서고 싶지만, 다양성이 실종된 국내 음악계가 거부하잖아요.” 김시유의 항변이다. 그는 또 “헤비메탈은 대중음악이 될 수 없다고요? 천만에요. 2000년 여름부터 무려 5년동안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 공연을 벌였어요. 우리 음악이 싫었으면 공연 도중 자리를 뜨는 사람이 많았겠죠. 하지만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어요. 할머니 다섯분과 함께 헤드뱅잉을 한 적도 있어요. 대중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그렇게 오랜 기간 공연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헤비메탈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은 오히려 방송 등 대중매체들이 만든 벽이란 생각이에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트로 ‘아프리카’의 원래 제목은 ‘바다의 노숙자’였다고 한다. 넓은 세상에 자신들만 버려진 듯한 고독감을 표현한 것. “헤비메탈은 시끄럽고 파괴적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죠.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파워넘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박진환의 하소연이다. 이제 미르의 두번째 질주가 시작됐다. 제 살던 곳, 미리내를 찾아가는 미르의 울부짖음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영국 행위예술가 ‘개고기 시식 퍼포먼스’ 논란

    영국 행위예술가 ‘개고기 시식 퍼포먼스’ 논란

    영국의 유명한 괴짜 행위예술가가 동물에 대한 영국 왕실의 폭력성에 항의한다며 개고기를 시식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큰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각) AP통신은 행위예술가로 유명한 마크 맥고완(37)이 29일 밤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 스튜디오 안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개고기를 먹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보도했다.맥고완이 먹은 개고기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특히 아끼는 코기 견(犬).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사냥을 하는 과정에서 여우를 때려죽인 것에 항의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끌고자 이 같은 퍼포먼스를 벌이게 됐다고. 맥고완은 AP 텔레비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국에 있는 우리의 동물들을 사랑한다”라며 “사람들이, 특히 이 나라를 대표해야 할 사람들이 그렇게 몰상식한 방법으로 동물을 대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맥고완은 자신이 먹은 개고기는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도살된 것이 아니라 인근 농장에서 자연사 한것을 요리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개가 어떻게 자연사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개고기에 각종양념을 버무려 미트볼처럼 만든 뒤, 이를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라며 “미트볼을 세 개 정도 먹었지만 그 중 두 개는 뱉어냈다. 실질적으로는 한 개 반 정도 먹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맥고완이 선택한 ‘코기’는 영국왕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애완견으로, 현재 엘리자베스 여왕도 몇 마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의 퍼포먼스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버킹엄 궁은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한 상태. 영국 최대의 동물 보호 단체는 필립 공이 여우를 학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을 무대로 활동해 온 맥고원은 이전에도 무대에서 여우를 구워먹고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며 코로 땅콩을 굴리며 거리를 기어다니는 등 괴짜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실망한 미국 시민을 위로하겠다며 부시 대통령으로 변장, 미국 뉴욕의 시민들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게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노컷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총리님 역량을 보여주세요/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한덕수 총리님. 취임하신 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갑니다. 오시자마자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시며 민생현장을 챙기시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간부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임기말 참여정부의 현안을 마무리할 ‘해결사’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요즘 기자실 문제로 나라가 시끌시끌합니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총리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항상 현안에 바짝 다가가 해법을 모색해온 총리님이셨기에 궁금증이 생깁니다.‘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국정홍보처가 총리 직속기관이기도 하고요. 이 방안을 사이에 두고 대통령과 언론·정치권의 공방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쌓아오신 ‘해결사’로서의 총리님 역량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와 관련,‘현장’과 ‘담합’에 대해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총리님 판단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해서입니다. 결국 이번 정부 방안이 “기자들이 (현장은 안 가고)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으니까요. 총리님도 오시자마자 공무원들에게 현장을 강조하셨지요. 책상머리에서 청사진이니, 기획이니 만들어내지 말고, 현장에 나가 보라고 말입니다. 쪽방촌, 생활지원센터, 환경미화원의 청소현장 등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공무원이 그러한데 하물며 기자는 어떻겠습니까.18년 전 입사 후 지금까지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바로 ‘현장’입니다. 기사에 현장이 담겨있지 않으면 데스크에게 그야말로 ‘박살’나지요. 대통령은 기자로서 기본중의 기본이랄 수 있는 자세를 제대로 꼬집어 준 것입니다. 한데 이번 안이 정말 현장을 중요시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기자를 오히려 현장에서 내몰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는지요. 새 방안은 각 부처에 설치돼 있는 브리핑룸과 송고실을 통합브리핑센터로 몰아넣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만나는 절차를 엄격히 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합니다. 총리실 기사를 담당하는 제게 가장 중요한 현장은 총리님과 주변 공무원들입니다. 정책을 쏟아내는 각 부처를 담당하는 기자에겐 장관과 주변 참모들이겠지요. 사건기자에게 가장 유용한 현장은 사건들이 취합되는 경찰서입니다. 공무원들의 입을 열게 하고, 감추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보아야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취재원에 가까운 곳이 곧 현장입니다. 취재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통합브리핑센터는 기자에게 현장이 될 수 없습니다. ‘담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요즘 송고실은 그야말로 삭막합니다. 기자들이 송고실 부스에 죽치고 않아 있는 듯하지만 실은 경쟁 언론사 기자의 발과 입에 눈과 귀를 항상 대고 있습니다. 소위 ‘물먹으면’ 깨지니까요. 안 듣는 척하면서도 귀동냥하고, 모르는 척 따로 취재해 쓰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 것은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언제 한번쯤 시간 나실 때 출입기자 송고실이 있는 10층 복도에 슬쩍 와보셨으면 합니다. 출입기자가 송고실 밖 복도나 비상구를 서성거리며 통화하는 걸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취재 내용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사로 먹고사는 기자들의 눈치가 보통입니까. 단어 한마디만 들어도 무얼 취재하고 있는지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혼자 썼다고 뿌듯한 마음으로 신문을 보는데, 다른 신문에 난 것을 보는 순간 맥이 탁 풀립니다. 담합은 서로 이익이 될 때 가능합니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 환경에서 기자들간 기사 담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전제가 잘못되었다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겠지요. 총리님의 합리적 판단과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 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sdragon@seoul.co.kr
  • 박경리씨 13년만에 새 작품집

    소설가 박경리(81)씨가 대하소설 ‘토지’ 탈고 이후 13년만에 28일 새 작품집 ‘가설을 위한 망상’(나남 펴냄)을 내놓았다. 2003년 문예지 ‘현대문학’에 세 차례 연재했던 미완 장편 ‘나비야 청산가자’를 비롯, 그동안 틈틈이 발표한 산문들을 한데 묶어 정리했다. 박씨는 1955년 김동리씨 추천으로 단편 ‘계산’을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한 뒤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파시’(1964) 등의 장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 ‘토지’는 1969년부터 장장 25년에 걸쳐 원고지 4만장 분량으로 완성했다. 미완 장편 ‘나비야 청산가자’는 ‘토지’ 이후 9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토지’와 맥이 닿아 있다. 200자 원고지 440여장 분량까지 쓴 뒤 중단했지만 작가 스스로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며 집필을 시작했다. 작가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광복 이후 현대사를 담아내려 시도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소설 외에도 ‘작가는 왜 쓰는가’ 등 1998∼2006년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해온 13편의 산문도 함께 수록됐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의 대담도 실렸다.9500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일본(상) ‘문화특구’ 가나자와

    [HAPPY KOREA] 해외편 일본(상) ‘문화특구’ 가나자와

    |가나자와시(일본) 글 임창용 특파원|동해와 맞닿아 있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시내 거리를 걷다 보면 전통과 현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쪽에 옛 무사들이나 게이샤들이 살던 집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엔 초현대적 감각의 미술관이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서울의 청계천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수로엔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 청량감을 더해준다.45만명의 시민 중 3분의1 이상이 아마추어 예술인일 정도로 문화적 열정이 넘치는 곳. 가나자와의 문화적 인프라는 일본에서도 으뜸이다. 그만큼 주민 만족도도 높다. 세계의 지자체 관계자들이 문화행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가나자와를 자주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 정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하반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일본의 ‘문화특구’ 가나자와시를 찾았다. ●콘크리트 걷고 집·도로 사이엔 수로 가나자와시엔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히가시차야 가이(東茶屋街), 무사계층이 모여 살았던 무가마을 등 전통문화 보존구역이 10개 있다. 가나자와시 시마무라 국제스포츠과 과장은 “거리풍경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개별 건물보다는 연결된 ‘존’(ZONE) 개념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을 위한 보조금은 시에서 지원한다.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전통가옥에 주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 보여주기 위해 전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 있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거리의 각 집과 도로 사이의 좁은 수로엔 맑은 물이 흐른다. 산업화와 함께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것을 모두 걷어냈다. 각 주택과 도로는 작은 교량으로 연결했고, 그 비용은 시가 전액 지원한다. 시마무라 과장은 전통가옥들 사이로 물이 흐르는 이같은 풍경을 ‘가장 가나자와다운 모습’이라고 자랑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노가쿠’(能樂)를 보존하기 위한 청소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10∼15살 청소년을 2년간 가르치는데, 올해 3기째 졸업생이 배출된다. 일본 전통오케스트라인 ‘호가쿠’도 이같은 방식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500년 역사를 가진 다도회도 성황이다. 가나자와에서 차 관련 공예품 생산이 발달한 것도 이 때문. 금박공예도 가나자와의 전통문화를 살찌우는 명물이다. 교토의 ‘금각사’ 등 일본 내 주요사찰의 금박이 대부분 가나자와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 ●돔형 ‘21세기 미술관´ 관광객 300만명 다녀가 가나자와시엔 오는 2014년 신칸센이 개통된다. 가나자와역에 들어설 역사는 일본에서 가장 큰 유리 구조물이 될 예정.‘모테나시돔’이란 애칭이 붙은 이 구조물은 눈·비가 많은 이곳 기후환경에 맞게 돔형으로 설계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전통과 어긋난다.’며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측에선 파리 에펠탑 사례를 들어 ‘현대적 아름다움을 전통으로 만들어간다.’는 발상으로 건축을 강행했다. 이는 지난 2004년 개관된 시청 앞 ‘21세기 미술관’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건립비와 부지비용을 합쳐 200억엔이 투입되었다는 이곳 역시 처음 건축 당시엔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었다. 주변에 현립 미술관이 있어 중복시비도 오갔다. 가나자와역과 마찬가지로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는 돔형으로 설계된 이 미술관은 그러나 국내외 유명 건축상을 휩쓴 데 힘입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300만여명이 다녀갔다. 유명세를 치르면서 가나자와의 대표적 명물이 됐고, 점차 공동화되던 시 중심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측은 미술관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연간 18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sdragon@seoul.co.kr ■ 소연습실 6시간 1000엔 시민예술촌 문턱 낮춰 |가나자와 임창용특파원|“이곳은 화재를 조심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두 가지만 약속하면 누구나 시설 이용이 가능합니다.24시간 꺼지지 않는 가나자와 문화예술의 엔진 같은 곳이지요.” 가나자와시 외곽에 위친 ‘가나자와 예술촌’의 후지이 히로시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장은 “가나자와시민예술촌은 오로지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시민예술촌은 옛 방적회사 창고를 문화 창작 및 연습장으로 리모델링해 지난 1996년 개관했다. 부지와 리모델링 비용으로 120억엔 정도가 들어갔다고 한다.3만 3000여평의 부지에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연습 및 발표를 위한 공간과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예약하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후지이 촌장은 시민예술촌의 성공에 대해 “철저히 시민 이용자 중심의 운영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시설운영의 기본 이념을 ‘시민이 주역’으로 설정, 실천하고 있다는 것. 전국 공립문화시설로는 처음으로 ‘연중무효·24시간 이용’시스템을 도입했고,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다. 음악이나 연극 공연 등을 연습할 수 있는 소연습실을 6시간 이용하는 데 1000엔이면 된다. 시민들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단, 시설 보호를 위해 이용 전 꼭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또 이용자를 대표하는 ‘시민디렉터’를 위촉하고 있다. 예술촌의 자주적 운영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낌없는 지원이다. 가나자와시에선 가나자와현의 도움을 받아 연간 10억엔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후지이 촌장은 “예술촌을 시민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시설을 이용하려는 예약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연간 30만여명이 이용하는데, 그중 10%는 외지인들이라고 한다. sdragon@seoul.co.kr
  • DJ측근, 손학규 지지모임 합류 ‘눈길’

    김대중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윤흥렬 EtNTV 전 대표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 모임인 ‘선진평화포럼’에 참여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대리인 자격으로 손 전 지사측에 파견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DJ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의원과 40년 친구이자 DJ의 정치적 동반자로 꼽힌다. 그의 친 여동생 윤혜라씨는 DJ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부인이다. 윤 대표는 지난 4·25 재·보선에서 친구인 김홍업 의원의 ‘민주당적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987년 평민당 대통령선거본부 홍보팀장과 1992년 민주당 대통령선거본부 미디어대책실장을 거쳐 1997년에는 국민회의 대통령선거본부 메시지총괄팀장을 맡아 대선을 세 번이나 치렀다.1997년 대선 당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개발해 동교동계에서는 대표적인 홍보전략통으로 꼽혀왔다. 손 전 지사는 최근 김 전 대통령 방문과 평양행 등 표면적 행보 외에도 동교동계와 직·간접적인 접촉이 잦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측 관계자는 “손 전 지사측에서 당 관계자들에게 캠프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중순 정치인들까지 포함한 선진평화연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손 전 지사가 DJ 예방을 계기로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윤 대표의 참여는 손 전 지사측의 이같은 구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에게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여야 일대일 대결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LG전자 임원급 인재 300명 육성”

    “LG전자 임원급 인재 300명 육성”

    “인재가 필요한 때다. 마케팅·구매·공급 등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를 찾고 있다. 인종, 성별 차별은 없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똑똑한 사람’을 목마르게 찾았다. 그는 방안으로 임원급 핵심인재 300명을 육성하는 ‘리더십개발센터’를 곧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고급인력 풀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는 이날 “LG전자를 ‘더 피플 컴퍼니(The People Company)’로 만드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키아, 모토롤라, 월풀, 소니 등이 경쟁사”라며 “외국인 경영진 영입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더 피플 컴퍼니는 전문 역량을 갖춘 프로들이 팀을 이뤄 일하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회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4년후 ‘글로벌 톱3’ 기업으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 1월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면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었다. 남 부회장의 취임 이후 5개월여만에 주가가 무려 27%가량 올랐다. 시가총액이 지난 21일 이후 연이틀 10조원을 넘었다.2005년 11월 이후 1년 6개월만이다.LG전자를 이끌고 있는 남 부회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이다. 일각에서는 ‘남 부회장의 효과’라 이름붙였다. 취임 5개월만에 낸 성과이지만 남 부회장에겐 여전히 부족하다. 여기에서 내부 인재 육성안이 나왔다. 그는 임원급 핵심인재 300명을 육성하는 ‘리더십개발센터’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고급인력 풀을 확보해) 인사를 연중 수시로 하겠다.”는 그의 평소 언급과 맥이 닿아있다. 남 부회장은 이들 인재를 확보,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1인당 생산성을 3∼4배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구미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컨베이어벨트 움직임을 따라가며 일을 하는 ‘흐름 생산’ 체제를 도입한 결과 석달새 생산성이 40%가량 향상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제품별로 수익성이 없는 모델을 없애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이날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고객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속속들이 알지 못하면 결코 시장에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며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 마케팅 팀’을 조직했고, 해외 유수의 유통 마케팅 인력도 앞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 남 부회장은 “플라즈마표시장치(PDP)부문의 구조조정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구미의 A1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되,A2·A3 라인은 풀가동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생산 능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조직을 개편해 크게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와 PDP사업부로 나눠 패널과 TV 완제품 제조 작업이 협업 체계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이어 반도체사업 재추진과 관련,“반도체사업을 매각한 지 너무 오래됐다.”며 “그동안 반도체사업 없이도 살아가는 방법을 익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올 첫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 앞당겨 5월 개봉 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 관람객을 잡기 위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이 오는 23일 뚜껑을 연다. 가정의 달에 공포영화의 개봉은 사실 모험이다. 게다가 미국서 건너온 ‘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밀양’과 맞붙기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이리 공포영화가 철없이 빨리 찾아왔을까? ●맞붙어야 산다 보통 공포영화는 여름 시즌을 겨냥,6월부터 장이 서는 게 상례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것은 일찍 시작된 무더위 탓도 있지만, 배급 여건이 그리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밀양’이라는 강적을 피해 6월로 넘겨 봤자 갈수록 태산이기 때문이다.‘슈렉3’ ‘황진이’ ‘트랜스포머’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포진해 있는 것. 때문에 마냥 피하는 것보다 더불어 가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전설의 고향’을 홍보하는 맥의 한지선 팀장은 “‘극락도 살인사건’이 관객 200만명이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스파이더맨3’의 덕을 봤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대작들로 인해 전체 ‘파이’가 커지는 시기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볼거리가 많아져 극장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면 일단 시선을 받고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심산이다. 한 팀장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상영시간이 170분으로, 긴 상영시간이 부담스러운 관객이 차선책으로 다른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편안하게 2∼3등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해 첫 공포영화가 잘된다는 영화계 통념도 작용했다. 실제로 최근 3∼4년간의 데이터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첫 공포영화 ‘아랑’이 1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이후 개봉한 공포영화들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팀장은 “공포물을 손꼽아 기다려온 마니아들은 그해 첫 공포는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낯선 공포를 선사한다 지난해 저조했던 공포영화 성적표는 올해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상투적 패턴을 답습해서는 까다로워진 관객들의 취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깨우쳤다. 이 때문인지 올해 공포영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단순히 원혼이나 귀신이 아닌 일상적 상황을 낯설게 하는 공포가 유독 많다. 눈 앞에 있지만 내가 보지 못한 사람, 상황, 공간 등 낯익은 것이 주는 낯선 공포에 더욱 전율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공포물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생소한’ 소재가 많은 이유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므이’를 제작한 아이엠픽쳐스의 정은선 실장은 “올해 영화는 ‘스크림’류의 슬래셔 무비에서 탈피한 것이 많다.”면서 “예년과 달리 공포가 40%라면 미스터리가 60%”라고 말했다. 공포감을 형성하는 내러티브에 더욱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한다. 정 실장은 “그런 점에서 올해가 한국 공포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부학교실’에서는 의대생 6명이 ‘카데바’라 불리는 해부용 시체를 접한 후 환청과 환영에 시달린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주인공 외과의사로 나오는 김명민 주연의 ‘리턴’은 수술 도중 마취에서 깨어나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 그대로 제목에 사용했다. 일본 호러소설의 대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검은집’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캐는 보험조사원(황정민)과 살인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와의 대결이다. 사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다. 강경옥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윤진서 주연의 ‘두사람이다’는 그걸 이야기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날 해칠지 모른다는 관계성이 주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므이’는 100년전 베트남에서 발견된 초상화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미스터리로 90%이상 베트남에서 촬영, 이국적인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궁중을 배경으로 한 ‘궁녀’나 1940년대 경성의 한 병원에서 벌어지는 ‘기담’은 더 새롭고 기묘한 전율을 주기 위해 과거공간으로 이동했다. 숲속 아름다운 집에 사는 아이들이 공포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헨젤과 그레텔’은 동화보다 더욱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때 그만큼 무섭지도 않고”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TV 납량특집물 ‘전설의 고향’. ‘전설의 고향’을 하는 날이면 온가족은 일찌감치 밥상을 물리고 방안의 불까지 끈 채 무슨 의식을 치르듯 TV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었다. 어린 시절 무섭게 째려보던 ‘구미호’와 “내다리 내놔∼”하며 쫓아오는 소복 귀신은 잠자리마저 설치게 할 정도로 무서웠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밋밋한 자기복제를 거듭해 안방극장에서 밀려났지만 ‘전설의 고향’은 한국 공포의 원형이라 할 만하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사극공포 ‘전설의 고향’은 그 원초적 공포를 스크린에 재현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전율을 선사한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가 올해 첫 공포영화로 테이프를 끊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10년전 쌍둥이 자매 소연과 효진이 함께 물에 빠져 언니 소연만 홀로 살아 남았다. 그날부터 쭉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소연이 어느날 갑자기 깨어난다. 그와 동시에 마을의 한 선비가 얕은 도랑에 빠져 죽는 괴이한 일이 벌어진다. 마을에서는 소연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소연과 효진의 어린시절 지기들에게 잇따라 변고가 일어난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 살아난 소연일까, 죽은 효진의 원혼일까.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쌍둥이 자매의 등장은 반전을 위한 설정이다. 하지만 궁금증은 극 중반에 너무 쉽게 풀려버려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다. 그러면 무섭기라도 한가? 이미 알려진 공포영화의 법칙들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대로 반복된다. 지금은 구닥다리 취급을 받지만 한 맺힌 처녀귀신만큼 오싹한 기운을 자아내던 게 또 있었을까. 일찌감치 공개된 포스터 속의 왜색 짙은 귀신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영화는 끝내 ‘링’의 ‘사다코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망을 안겨줬다.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특선=1000만원’ 미술대전 ‘검은돈 얼룩’ 사실로

    ‘미술대전 특선=1000만원’ 등 소문으로만 떠돌던 미술계의 검은 커넥션이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제자들의 작품을 미리 수상작으로 찍어 놓고 각본대로 심사를 진행한 전·현직 미술협회 간부들이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 또 협회 이사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표를 늘리기 위해 자격 미달자를 회원으로 가입시키거나 중견 작가가 돈을 받고 공모전 출품작을 대신 그려주는 등 미술계의 고질적인 병폐도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일 제자나 후배들에게 돈을 받고 이들의 작품을 미술대전에 입상시킨 한국미술협회 전 이사장인 하모(54·H대 미대 교수)씨와 문인분과위원장 김모(53)씨 등 9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조모(60)씨 등 심사위원과 협회 간부, 청탁 작가, 이사장 선거 비리 연루자 등 1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하씨는 협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4월28일 제2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심사를 앞두고 후배 이모씨에게서 1000만원을 받고 심사위원에게 압력을 넣어 이씨의 작품을 특선에 입상시키는 등 같은 해 12월까지 모두 4명의 작품을 부당하게 특선에 입상할 수 있도록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2명도 제자 등으로부터 3600만원을 받고 수상작에 뽑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 경찰은 이번에 꼬리가 잡힌 문인화 부문 외에도 한국화와 서양화, 공예, 서예 등에서도 사전 심사와 금품수수 등 비슷한 사례가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1949년부터 1981년까지 30회를 열었던 정부 주도의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가 82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거쳐 89년부터 미술협회 주관으로 바뀌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신인 미술작가 등용문으로 국전의 맥을 잇고 있지만 끊임없이 잡음에 휩싸여 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개 드는 ‘민주 독자후보론’

    대선후보를 낼 수 없는 ‘불임정당’으로 불려온 민주당 내부에서 자체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박상천 대표의 발언도 이와 맥을 함께 하고 있으며 구체적 후보군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이런 분위기는 향후 정계개편이 대선 후보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과 맞물려 있다. 민주당이 끝까지 ‘지분’을 행사하려면 후보가 필요하다.이런 배경과 4·25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몸값이 높아진 점을 종합해 보면 ‘민주당 대선후보론’은 현실화될 수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에 “대통령 선거운동 막바지에 우열의 차이가 현저히 드러났을 때 후보를 단일화하는 노력을 해도 된다.”며 선(先)독자후보, 후(後)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민주당 내 잠재 후보로는 조순형·이인제 의원, 박상천 대표, 한화갑 ·장상 전 대표, 추미애·김민석·김영환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숫자로만 보면 열린우리당에 뒤지지 않는다. 개인별로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조 의원은 ‘MR. 쓴소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충남 천안 출신으로 ‘민주당=호남당’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다. 추 전 의원은 인지도와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내 인사들은 파괴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조 의원과 추 전 의원을 꼽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폴컴 윤경주 대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국정 책임론’에서 자유롭지못한 것처럼 ‘탄핵 책임론’이 두 사람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제3지대에서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총알에 날개를 달았다. 날카로운 부리도 있다. 어떤 계략이나 은폐·엄폐가 필요없다. 잔잔한 호숫가를 그저 바라보는가 싶더니 ‘쉬익∼’ 하고 날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예술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파문과 현란한 날갯짓에서 펼쳐지는 청록색 향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 광경을 보고 아마 ‘비(翡)’라고 했을 터.0.002초의 승부사 물총새, 바로 그 색깔(翡)에 우리 조상들은 넋을 놓았을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이어온 ‘고려청자’가 세계의 으뜸인 까닭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형언할 수 없는 천하제일의 비색(翡色)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석의 비취색보다 더 고운, 태고의 신비감이 자랑이다. 그 비색을 좇아 살아온 40년 세월이다. 고려인의 비색청자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문양창조로 청자의 품격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보물급’이라는 찬사를 듣는다.‘청자의 거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 영구전시 혁산(赫山) 방철주(85)옹. 경기도 이천의 ‘동국요’에서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작업중’이다. 선생은 요즘 어느 때보다 ‘청자인생’에 보람을 느낀다. 다름 아닌 다음달 7일 선생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이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생은 2000년 일본 도자기상이 연출한 희대의 고려청자 사기극을 밝혀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이 된 바 있다. 지난 9일 도자기 축제가 벌어지는 경기도 이천시내를 거쳐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동국요’를 찾았다.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선생과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세월의 버팀목인 듯했다. 그 주위로 전시장, 작업실, 사무실 등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낯선 기척에, 수제자이자 딸인 방문숙(43)씨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선생이 “멀리서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8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얼굴피부가 무척 젊고 고왔다. 아름다운 비색과 함께 살아서 그럴까. ●수제자인 딸과 함께 작업 작업실에 들어섰더니 마침 딸과 함께 작업중인 ‘지구무늬 항아리’가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될 작품과 똑같은 크기로 전체 작업단계 중 약 80%라고 선생은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로 들어섰다.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온통 비색으로 가득찼다. 가장 아낀다는 ‘벚꽃무늬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비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주병(酒甁), 장경병(長頸甁) 등 여러 가지 병류와 매병(梅甁), 각종 주전자 등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진열대 중간 중간에 찰스 영국 왕세자,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나카소네·후쿠다·호소가와, 고이즈미 전 총리 등 혁산의 비색청자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 12명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액자로 쭉 놓여져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세계 정상들의 안방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에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잠시 그의 도록집을 살폈다. 도자사학가 강경숙씨는 “선생의 작품세계는 절정기의 비색청자의 모방과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의 미감이 충분히 발현돼 있다.”면서 “기형은 전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늬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며,4월의 등나무 꽃을 연상시키는 연이은 구슬무늬 등 현대인의 감각에 잘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또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비색을 빚어내는 오묘한 기술은 단절되고 그 영롱한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지금 같은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기법 또한 상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문숙씨는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에 주로 사용된 박지기법(백토를 문양 위에 바른 후 다시 얇게 벗겨내는 것)이 상감과 어우러지며 진사채(辰砂彩)와 함께 고고(孤高)하면서도 화사하게 아롱진다.”고 설명했다. ●계룡산 점술가 “평생 깨지는 물건 취급할 팔자” 선생의 도예인생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충남 논산 출생인 그는 27세때 우연히 계룡산 근처의 노(老) 점술가를 만난다. 이때 점술가한테 “자네는 평생 깨지는 물건을 취급할 팔자야.”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정말로 우연하게 유리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중 1954년 서울 을지로2가에 ‘유리상회’를 차렸다. 이어 대전에 3000평 규모의 유리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일본을 오가며 기술개발도 하며 나름대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악화되자 문득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다 때려치우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옹기그릇을 잔뜩 이고 있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집에 와서 그릇을 다 줄 테니 곡식과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1967년,45세 나이에 유리사업가에서 도예의 길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유약과 흙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1971년 귀국해 현재의 ‘동국요’를 만들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자재현에 매진했다.1973년, 일본에 사는 지인이 가끔 왔다 가곤 하더니 하루는 5만달러를 불쑥 보내왔다.“부담없이 받고, 혹 (도자기)구워지는 거 있거든 하나 둘 보내달라.”는 짤막한 서신도 동봉했다. 빚 아닌 빚이 된 셈. 이후 일본으로 완성품 청자를 몇번 보냈다. ●1974년 고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1974년 봄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갑자기 사람을 보내 잠시 만나자고 해 이 회장 집무실로 찾아갔다. 셋째 아들 이건희씨와 그의 장인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인 홍진기씨 등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 국내 어디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느냐.”고 물었고, 혁산은 단 한점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도자기는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장소를 내줄 터이니 그곳에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왔지만 며칠 동안 사람이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신세계에 직매장을 설치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일본의 지인에게 보냈던 작품이 도쿄시내에 전시됐고 이 회장이 이를 우연히 보고 혁산을 부르게 됐다. 선생은 평소 ‘도자기의 생명은 흙이라는 단미(單味)에 있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었다.1975년 전남 강진군 일대를 샅샅이 답사하던 중 또 한번 숙명적으로 고려시대의 ‘태토’와 만났다. 고려청자에 가장 근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미 800년의 긴 세월 동안 단절돼 버린 그 전통기법의 맥은 과연 무엇이며, 과연 이를 살려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를 괴롭힌 숙명적 화두였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2년 논산 출생 ▲65∼70년 일본의 세토(瀨戶), 교토(京都), 마쓰자카(松阪) 등지에서 도예 수학 ▲71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현 위치에 ‘동국요’ 설립 ▲73∼2007년 일본에서 개인전 80여회 ▲73년∼현재 12개국 정상들에게 해외 수교예술품으로 증정 ▲75년 전남 강진에서 최고의 청자용 태토 발견, 채취에 성공 ▲76∼79년 신세계백화점 내 미술관에서 개인전(4회) ▲84∼88년 미국, 남미 등지 순회그룹전 ▲85년 한국의 전승공예도예 5대 작가 초대기획전 ▲9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주최 한국 전승 도자전(한국학과 설립 100주년 기념) ▲97∼2002년 한국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한·중·일 작가 특별전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도자전 ▲05년 청자 초대전(롯데 에비뉴엘 갤러리) ▲06년 한국도자기 런던 특별전 ▲07년 6월 ‘지구무늬 항아리’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영구전시
  • 美 “노동기준 바뀌었다” 한·미 FTA 재협상 요구

    美 “노동기준 바뀌었다” 한·미 FTA 재협상 요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미국 정부가 우리나라 공익근무요원의 산업체 복무가 강제노동에 해당된다며 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통상 관련 소식통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정부는 또 군인과 죄수의 노동에 대해서도 강제노동으로 간주되지 않으려면 최저임금 이상의 보수를 지급하라고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현재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인원은 1만 8000명에 이른다. 병무청 관계자는 “공익근무요원의 산업체 복무자는 본인 희망에 따라 산업체 요원으로 전환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4월 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안이 타결됐으나 미 의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노동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협상안 수정을 우리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예방을 받고 한·미 FTA와 관련,“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미국측은 공익요원이 기업에서 노동 대가를 받지 않고 복무하기 때문에 생산원가를 낮추고 해당 기업의 제품은 국제시장에서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공익요원 등의 복무를 강제노동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며 따라서 미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단 합의된 한·미 FTA의 관련 조항 수정 문제를 둘러싸고 두 나라 정부 간에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 양국 의회에서의 합의안 비준 및 승인에도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 정부와 의회는 이날 외국과의 FTA 협상에 적용할 노동·환경 기준을 타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타협으로 한국 등과 체결한 FTA에 1998년 발표된 다섯 가지 핵심적인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을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관련기사 4면
  • 중국도 스파이더맨 ‘거미줄’에 ‘대롱대롱’

    중국도 스파이더맨 ‘거미줄’에 ‘대롱대롱’

    중국 영화계도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에 걸린 파리’ 신세다. 중국 주요일간지 칭녠바오(靑年報)는 9일 “중국영화들이 ‘스파이더맨3’의 흥행 독점속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극장의 대부분이 ‘스파이더맨3’ 만 상영한다. 중국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것이야 말로 문화 침략”이라고 상하이의 유명 배우 우쥔메이(鄔君梅. 영어명 비비안 우)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로 노동절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상하이의 완위(萬裕) 극장은 총 6개의 상영관에서 모두 스파이더맨을 상영했을 정도. 현재 우쥔메이가 출연한 영화 ‘홍메이리(紅美麗)’는 최근 개봉한 중국 영화들 중 1위로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속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스파이더맨3’가 개봉 1주일만에 전국 7410만위안(한화 95억여원)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데 비해 ‘홍메이리’는 300만위안(한화 3억 8천만원)에 불과했다. ’스파이더맨3’의 이러한 흥행과 스크린 독점에 대해 중국감독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은 “스파이더맨이 우리의 밥그릇을 빼앗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유명감독 자장커는(賈樟柯)는 “중국은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배워야 한다.”며 스파이더맨의 스크린독점을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영화 ‘황후화’의 성공을 본받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靑 “DY와 싸움은 일시적일뿐”

    한바탕 설전을 치른 후 각을 세우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측근들까지 나서 험한 말을 주고받고 있지만, 아직은 갈라설 때가 아니라는 공감대를 나누고 있다는 가설이 나돌고 있다. 진원지는 청와대 쪽이다. 한 관계자는 9일 “정 전 의장과의 싸움은 일시적일 수 있고, 정 전 의장에게는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정동영 카드’는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 전 의장의 탈당 가능성에 “그럴 수 있을까.”라며 다소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김근태 전 의장과 달리 정 전 의장은 ‘무조건 반대’를 외치지 않았다.”며 여운을 남겼다.노 대통령이 지난 2일 정 전 의장과 가까운 김현미·박영선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화해 메시지를 보내고, 노 대통령의 복심인 이광재 의원이 지난 6일 정 전 의장과 단독 회동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양쪽이 화해 국면에 들어갔다고 보긴 어렵다.여권 핵심의 이같은 기류가 정 전 의장이 빠진 열린우리당 경선이 자칫 친노(親盧)만의 맥빠진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 쪽이 9일 참여정부평가포럼 해체를 주장하는 등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도 친노 주도의 경선에 단순히 흥행을 위한 들러리로 나서지 않겠다는 속마음이 깔린 듯하다.정 전 의장 쪽의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우리 목적이 아니다.”면서 “2·14 전당대회 정신에 따라 대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화해를 거론하기 전에 친노 인사들의 거친 언사부터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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