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25
  • 정수장학회 ‘이사진 교체 검토’ 법적근거는

    서울시교육청의 정수장학회 이사진 취임 취소와 개명 논의는 정부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의 권고 사항을 적극 이행하기로 결정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월5일 국무회의에서 진실화해위 권고를 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국무조정실은 이를 이행할 처리단을 조만간 설치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의 원상회복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진실화해위는 5·16쿠데타 이후 고 김지태씨가 국가 강요에 의해 부일장학회를 헌납했다고 결정했다. 부일장학회는 5·16장학회를 거쳐 정수장학회로 이어졌다. 김씨 유족은 지난달 16일 정수장학회의 이사진을 교체하고 김씨의 아호인 자명장학회로 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법률 검토가 끝나면 공익법인의 이사 취임 취소권자인 관할 교육장에게 넘겨 최종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인적자원부 등은 정수장학회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법부의 판단이 없으면 곤란하다고 결론졌다. 이에 이사 취임 승인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법인을 설립하려면 설립자가 일정한 재산을 출연해야 하는데(민법 제43조) 정수장학회는 1962년 설립 당시 국가도, 부일장학회도 합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내놓지 않아 설립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이사회에는 설립자나 그 친인척이 포함되는데(공익법인 설립·운영법 제5조) 정수장학회의 이사진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도·감독기관인 시교육청이 법률을 위반한 정수장학회에 시정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이사의 취임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공익법인 설립·운영법 제14조)고 유족은 주장했다. 지난 1월 성동교육청은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공익법인 설립·운영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고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육영재단의 이사 전원에 대해 이사 취임 승인을 취소했었다. 특별취재팀
  •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북핵의제 韓·美 속내는?

    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은 어떤 함수관계를 가질까. 지난 8일 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북핵 의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주도적’으로 논의하려 하고, 미국이나 일본이 이를 견제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한반도 분쟁 당사자인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주도적으로 협의하고 이를 4자와 6자의 마당으로 옮기려 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이 9일(현지 시간)정례 브리핑에서 “당면 외교노력의 진정한 무게 중심은 6자회담”이라고 피력한 것도 한·미 간 이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미 간 입장의 뉘앙스 차이는 시각이나 의견 차이가 아니라 각국이 추구하는 목표와 강조점의 차이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최우선 관심사를 남북관계 진전에 두고 있지만,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이번 회담이 어떤 도움이 될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1차 관심사가 자국민의 납치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논리다. 나아가 이 같은 입장 차이를 한·미 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은 기본적으로 ‘강대국의 이익’을 한반도 문제의 상수로 간주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코맥 대변인의 언급은 오히려 한국 정부에 대한 주문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같은 맥락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숀 매코맥 대변인의 발언은 남북 간 다른 현안이 있겠지만 비핵화 문제를 확실히 해달라는 당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9월 초로 예정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측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이행할 수 있도록 강력 촉구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남북이 미국 등과 주도권 경쟁을 하기에는 북핵문제가 이미 민족의 범위를 넘어 국제적인 과제가 되어 버렸다는 현실적인 판단과 맥이 닿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도 북핵 논의는 6자회담에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과 북핵 문제를 거래할 수 있다는 주장은 남북정상회담이나 6자회담 모두의 본질을 흐리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4자 정상회담의 현실화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핵 로드맵이 지연된 현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섣불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00표 전쟁

    2000표 전쟁

    이명박(얼굴 왼쪽)·박근혜(오른쪽)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측이 7일 또 격돌했다. 이번엔 여론조사 설문방식이 문제다.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이 전날 제안한 중재안을 양쪽 모두 여전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양 캠프가 “생떼”(이 후보측),“양보쇼”(박 후보측)라며 험한 말을 주고받는 배경엔 상황에 따라 수백∼수천표가 왔다갔다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박 후보측은 “2000표 손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초 ‘전문가안’은 우리보고 2000∼4000표를 이 후보측에 그냥 얹어주라는 얘기였고,‘박관용 절충안’은 좀 줄여서 1000∼2000표를 그냥 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지지도’ 방식이 아니면 2000표를 손해보게 생겼으니 받을 수 없다는 논리다. 이 후보측은 “과장”이라고 일축한다. 박형준 대변인은 “설문조사 방식에 따라 손익계산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원칙대로 가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도 “누가 대통령 후보로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선호도’로는 이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고, 지지도로 바꿔서 묻는다고 해도 변동폭은 1∼2% 포인트”라면서 “설문조사 방식이 바뀐다고 해도 수백표 차이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분석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때 사용했던 선호도 설문조사가 옳다.”는 캠프의 입장과 맥이 닿아 있다. 양쪽의 팽팽한 줄다리기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유불리를 속단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어느 한 쪽이 유리하다고 검증된 결과가 없다.”면서 “그동안의 추세로 볼 때는 선호도보다 지지도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3∼4% 포인트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절충안의 경우는 선호도와 지지도의 중간쯤 되지 않을까 예측할 뿐이나 이 역시도 확실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종구 당 제1사무부총장도 “중재안은 사실상 선호도와 지지도가 거의 차이나지 않는 설문 문항”이라면서 “경선 불복 운운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 지지후보를 찍도록 하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선 두 캠프의 기싸움이 진행되다가 결국 수용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남은 변수는 어느 쪽이 더 많은 사람을 투표장으로 데려오느냐 하는, 투표율에 달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도권의 젊은층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 소도시·농촌 지역의 일반당원·국민선거인단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권과 젊은층 투표율이 예전 선거처럼 평균치를 밑돌 경우엔 이쪽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 후보측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측이 ‘역전’을 자신하는 것도 이런 대목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성이 강한 박 후보가 재래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조직력에서 우위를 장담하는 이 후보측은 “결국 모든 것을 종합해도 10% 포인트 앞설 것”이라고 맞섰다. 박지연 김지훈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가지 이유’ 李·朴 시리즈

    요즘 한나라당의 최대 유행어는 ‘○가지 이유 시리즈’다.‘이명박 필승론’과 ‘이명박 필패론’을 각각 설파하는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후보측이 연일 “우리가 꼭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 ○가지”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3일엔 이 후보측 정두언 기획본부장이 나섰다. 그는 ‘이명박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10가지 이유’를 언급했다.“시대정신에 가장 충실하고,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데다 유일하게 검증이 된 후보, 당의 절대 취약층인 20∼30대에서 지지를 받는 후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전날엔 박형준 대변인이 ‘이명박이 박근혜보다 본선 경쟁력이 훨씬 높은 7대 이유’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론 “한나라+α를 할 수 있는 후보”,“수도권에서 압도적 지지가 가능한 후보”,“일을 해본 사람”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같은날 장광근 대변인도 “선거 막판 8대 네거티브를 막아내자.”고 제시했다. ‘○가지 이유’를 좋아하는 건 박 후보측도 마찬가지. 지난 1일에 ‘이명박 후보 칠패지약(七敗之弱)’을 발표해 이 후보의 약점을 공격했다.“부동산비리의혹·국정경험 별무·법질서 의식부재” 등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깎아내렸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이 말한 ‘이명박 본선경쟁력 7가지 이유’는 지난달 28일 박 후보측 구상찬 공보특보가 주장했던 ‘박근혜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더 강한 이유 7가지’와 맥이 같다. 이들이 이렇게 ‘○가지 이유’를 계속 생산해내는 까닭은 간단하다.‘요점정리식’ 메시지는 지지후보의 강점을 쉽게 전파할 수 있어 표심을 자극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가지 이유’가 너무 많아서 헷갈린다는 게 문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또 ‘○가지 이유’냐.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양쪽이 몇 번씩 반복하니 벌써부터 지겹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가족들 “어디든 가서 호소할것”

    [아프간 피랍 사태] 가족들 “어디든 가서 호소할것”

    “더 이상 맥 놓고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미국이든 아프간이든 달려가 살려달라고 매달려야죠.” 2일 아프간 피랍 사태가 보름째로 접어들어서도 협상에 진전이 없자 피랍자 가족들은 “아프간에 직접 가서 호소하고 싶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일 ‘군사작전 개시’라는 외신 보도 이후 마음을 졸이고 또 졸이던 가족들은 밤샘 회의를 통해 미국과 아프간을 직접 찾아 당국자에게 호소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5일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에 도착해 미국 내 정·관계 유력 인사와 시민들에게 ‘미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잠정적으로 아프간에 5명, 미국에 3명 정도 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면서 “정부측 만류로 아프간 입국이 힘들면 주변 국가에 가서라도 외신을 통해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족들의 이런 계획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피랍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경기 성남 정자동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찾은 김호영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유족들을 달랬다. 피랍자 가족들은 한동안 이어지던 피랍자들의 육성 공개가 끊기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여성 피랍자 가족은 “탈레반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생각에 육성 확인을 거부하긴 했지만 막상 아무 소식도 없고 일부 여성 피랍자가 위중한 상태라는 외신 보도까지 나와 더욱 불안하다.”며 초조해했다. 한편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고(故) 심성민씨의 빈소가 차려진 분당 서울대병원에는 정부 관계자와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차성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하고 “(심씨의 죽음이) 마지막 희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 30여명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미옥(29·여)씨는 “고인과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좋은 뜻을 가지고 떠났던 아름다운 청년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왔다. 나머지 피랍자들이라도 하루 빨리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도 국내외 인사들의 위로 방문이 잇따랐다. 아시타 페라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이날 오후 사무실을 찾아 “스리랑카에서도 많은 피랍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피랍자 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며 위로했다. 심씨의 시신은 앞서 이날 오후 4시45분쯤 두바이발 아랍에미리트항공 EK322편을 통해 국내로 운구돼 분당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시신은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으며 기증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를 맡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채석현 검사는 “오른쪽 관자놀이 아래에서 왼쪽으로 두 발의 총상이 있었다. 오른쪽 어깨와 후두부에 상처, 왼쪽 눈에 출혈, 아래턱에 골절이 있었지만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어 3일 오후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부검이 끝나는 대로 가족장을 치른 뒤 4일 오전 11시쯤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다시 뛰자 한국 축구] (2) ‘대형 골잡이’가 없다

    ‘원샷 원킬, 스트라이커 육성이 시급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심각하게 드러난 한국 축구의 숙제는 골 결정력 부족이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여느 때보다 정도가 심했다.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 16개 팀 가운데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국은 3골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득점이 낮은 팀은 오만과 말레이시아(이상 1골)밖에 없었다. 가장 득점력이 좋았던 팀은 우즈베키스탄으로 9골. 8강 토너먼트에선 더 심각해졌다.8·4강에서 떨어진 팀을 제외하고 토너먼트 3경기를 치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한국 가운데 무득점을 기록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120분 혈투 및 승부차기를 3경기 연속 감내해야 했다. 반면 사우디는 5골, 이라크와 일본은 3골을 넣었다. 축구는 골을 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에서 우승, 돌풍을 일으킨 그리스는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해 ‘재미가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원샷 원킬’의 탁월한 골 결정력이 있었기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공격진은 여러모로 무뎠다. 조재진 이동국 우성용 등 공격을 완성해야 하는 원톱은 득점이 없었다. 김두현 김정우 등 공격형 미드필더진이 2골, 측면 공격수인 최성국이 1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또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선 정확도가 떨어져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읽혀 원톱의 고립을 자초하기도 했다. 또 상대 밀집수비에 맞선 원톱의 해결 능력이 크게 부족했다는 지적도 많다. 상대 수비를 제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달 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청소년대표팀이 조별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고도 갈채를 받았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이 빼어났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앙 공격수가 4골 가운데 3골을 책임지는 한편, 중원 패싱 게임에서 성공해 전방에서 번뜩이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냈다. 중원 패싱 게임의 실패, 단조로운 전술, 공격수 해결 능력 부족 등이 맞물린 한국 축구의 골 가뭄은 단시일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킬러의 부재’는 외국 선수에게 공격을 의존하는 K-리그의 구조적인 상황과도 뗄 수 없다. 외국인 선수에게 골밑을 맡기다 보니 토종 센터가 사라져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농구의 현실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 축구계가 공격 재능이 있는 ‘젊은 피’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할 시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잠 못드는 밤’ 시작됐다

    ‘잠 못드는 밤’ 시작됐다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무력감이 늘면서 시민들이 일상 생활리듬이 깨지고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 기상청은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7일 서울지방 아침 최저기온이 25.3도를 기록,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강릉 28.7도, 부산 26.5도, 여수 25.8도, 대구 25.5도, 광주 25.4도, 제주 25.3도 등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열대야는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경우를 말한다. 본격적인 폭염·열대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의사들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쉽고 근로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생활로 극복하라고 조언했다. ●사무실 하품 소리, 작업현장 생산성 저하 금융기관에 다니는 김재성씨는 하루종일 하품을 달고 지냈다. 과로·과음하지 않았는데도 고객들에게 민망할 정도로 하품이 나온다. 잠을 잔 것 같지 않고 머리도 무겁고 피곤해 집중력도 떨어졌다. 갖가지 운동으로 건강 하나는 자신있다던 김씨도 폭염·열대야 현상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윤중초등학교 앞 가로수 터널 한쪽. 대낮인데도 불법 주차하고 잠을 자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밤새 뒤척이다 기운이 빠진 시민들이 근무 중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시원한 곳을 찾아나온 것이다. 택시 기사, 샐러리맨, 고급 승용차를 갖고 나온 사람도 있다. 택시 기사 이성규씨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서인지 자꾸만 눈이 감겨 시원한 곳이 나타나기에 무조건 한숨 자려고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산업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아산 탕정 삼성 트라팰리스 건설 현장에서는 아예 휴게실에 숙면 취침 공간을 마련했다. 점심 시간도 30분 늘리고 근로자들에게 차양 달린 모자와 얼음 조끼를 제공하고 있다. 조병철 소장은 “폭염과 열대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클리닉 교수는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조절을 위해 중추신경계 작용이 활발해져 잠이 오지 않는다. 숙면을 취하려면 체온이 깨어 있을 때보다 1∼2도 낮아야 하는데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면 자주 깨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냉방병 조심… 규칙적인 생활을 의사들은 열대야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한 낮에 신체 활동을 늘려서 몸을 피곤하게 하라고 권한다. 자기 전에 간단한 목욕으로 땀을 제거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밤새 에어컨을 켜두기보다는 잠자리에 들기 전 1∼2시간 동안 가동시켜 기온을 낮춘 뒤 끄고 자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각성 성분이 있는 담배 역시 멀리해야 한다.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긴장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과 집중하는 작업을 피하고 운동도 이른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지나친 수분 섭취는 식욕 부진의 원인이 되고, 낮잠은 점심 식사후 20∼30분이 좋다.”고 말한다. 낮잠이 30분 이상 늘어지면 정작 밤에 불면증으로 이어진다. 에어컨을 겨더라도 틈틈이 외부의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1시간마다 10분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실내외 기온차가 5℃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냉방병에 걸리지 않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Mr. 쓴소리의 출마/이목희 논설위원

    조순형 의원이 그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누구도 하기 힘든 얘기를 했다.“50년 전통 민주당의 정체성과 잃어버린 5년을 되찾기 위해 결심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이 정계에 입문한 시기는 1981년. 그럼에도 그는 이승만 정권 때 정통야당인 민주당을 거론할 자격은 있다. 당시 민주당의 거목 유석 조병옥 박사가 조 의원의 부친이기 때문이다. 조 의원이 지적한 ‘50년 정통성’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겨냥한 느낌을 준다.‘잃어버린 5년’은 친노(親盧) 세력과 함께 할 수 없음을 말한다. 조병옥 박사는 옛 민주당 구파를 이끌었다.DJ는 민주당 신파의 막내였다. 정통 민주당의 맥을 흔들며 굴곡의 역정을 보낸 DJ는 이제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조 의원이 쓴소리를 던진 셈이다. 전후 맥락을 간파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조 의원 견제에 나섰다.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는 “4·19혁명 후 집권에 성공한 민주당 정권이 신·구파로 갈려 다투는 바람에 5·16쿠데타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에게 범여권 대통합을 훼방놓는,‘적전(敵前) 분열주의자’가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조 의원측 관계자는 “신·구파를 떠나 잡탕식 헤쳐모여가 옛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의 형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은 생전에 풍류를 즐겼다. 조 전 부의장은 특히 DJ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으며 말년을 술로 보내기도 했다. 형과 달리 모범생인 조 의원이 통합민주당 독자경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범여권 대통합을 역설하는 DJ와 다시 대척점에 섰다. 민주당 구파에 속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이미 ‘이명박 지지’를 표명해 구파의 맥을 이은 조 의원을 지원하기 힘들게 됐다. 조 의원은 통합민주당의 몇몇 인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개인 이미지로 고군분투해야 할 처지다. 조 의원은 대담한 쓴소리로 인상이 강하고 날카로워 보인다. 하지만 눈물 많고 여리며, 상처 잘 받는 내성적 성격이라고 지인들은 전한다. 그런 조 의원이 막강한 배경을 가진 전·현직 대통령에 도전장을 내민 모습이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 같아 흥미롭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교육&NIE] 언어영역 비문학 완전정복 이렇게

    [교육&NIE] 언어영역 비문학 완전정복 이렇게

    ’비문학 잡고 등급 올리자.’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 언어영역 ‘비문학´의 오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등급의 오답률은 40%인 반면,4∼7등급 중위권은 오답률이 50∼80%에 이르렀다. 비문학이 언어 영역의 등급을 올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메가스터디의 언어 영역 대표 강사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비문학을 완전정복할 수 있는 방법을 들어봤다. ■등급별 공부법1∼2등급 초반 독해의 속도가 빨라 간혹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주 틀리는 유형은 대개 ‘본문에서 찾아내기’ 등 단순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선택지를 최대한 기억하며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감각 유지를 위해 매일 아침 지문 2∼3개를 하나에 5분30초 안에 푸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더 어려운 지문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연습도 필요하다. 2∼3등급 시간 부족을 조금 느끼는 수준이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속도를 내면 시간만 낭비되고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먼저 정확한 지문 분석과 문제 접근법을 익혀야 한다. 문제집을 많이 풀기보다는 기출 지문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단 정확도가 생기면 서서히 시간을 조절하고, 지문 하나를 5분30초 안에 풀 수 있을 때까지 단계별로 연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문 하나를 9분에 풀었을때 답도 모두 맞히고 내용도 이해가 됐다면, 다음에는 8분으로 시간을 제한해 놓고 풀어본다. 4등급 이하 문제와 지문에 접근하기 위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수준이다. 일단 수능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모의 수능, 교육청의 학력평가 문제 등 역대 기출문제 가운데 비문학 문제를 모두 모아 이해할 때까지 꼼꼼히 반복해 읽는 공부가 필요하다. 해당 문제의 선택지에 나온 어휘는 모두 정리해 거의 매일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메가스터디 이근갑 강사 ■만점 받으려면글의 맥을 잡아라 비문학 지문은 설명문과 논설문으로, 이런 글을 쓰는 방식으로 읽어나가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글에서 접속사는 주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거나 다시 한 번 정리할 때 쓴다. 접속사를 집중 파악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 부분이 글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문장의 뜻을 풀이하는 데만 매달린다. 정작 중요한 것은 ‘줄기’를 보는 힘이다. 단락별 소주제와 각각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며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철저한 지문 분석이 핵심 비문학은 문학과는 달리 짧은 시간에 정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원리 중심, 철저한 지문 분석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지문에 접근해야 한다. 배경지식은 물론 추론적으로 확장 해석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아주 단순하게 동의어와 지문에 제시된 문장이나 어휘를 통해서만 답을 찾아야 한다. 고1·2학년이라면 문제집을 버리고, 다양한 분야의 난이도 높은 책을 읽어야 한다. 꾸준한 독서가 쌓이면 비문학은 매우 쉽게 느껴진다. 양보다 질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일 꾸준히 한 지문이라도 정확히 풀면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유형이나 선택지를 몰라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아 틀린다. 따라서 문제를 풀 때는 지문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5∼6분 안에 풀고 나서 해설지를 보지 말고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지문에서 모두 찾고, 지문이 한 눈에 이해될 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메가스터디 최인호 강사 ■단계별 접근요령 비문학 독해 지문은 매년 바뀐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인문·사회·예술·문화·과학 등 분야를 나눠 특성을 따지기보다 ‘글’ 자체의 특성을 이해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1단계:문제 파악 문제를 먼저 확인해야 글 읽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문제 유형은 문장 앞뒤 살피기, 문단 중심 내용 살피기, 주제찾기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2단계:문단별 중심 문장 찾기 지문을 요약하려면 각 문단의 중심 문장을 찾아야 한다. 중심 문장을 쉽게 찾는 요령.(1)그러나(역접)→중심 내용은 접속사 뒤 (2)아니라, 그런 것보다도(부정)→중심 내용은 뒤 (3)그러므로, 따라서, 그래서(원인·결과)→중심 내용 요약은 접속사 뒤 (4)다시 말해서, 즉, 요컨대→앞에 있는 말을 반복, 요약하기 때문에 접속사 앞뒤가 중심 내용 (5)‘은·는·이·가’같은 조사가 있으면→화제어 또는 주제어. 3단계:전체 내용 정리 단락별 중심 문장을 찾은 뒤에는 이를 바탕으로 전체 내용을 정리한다. 문단을 도식화해 정리하는 것도 좋다. 4단계:논지 전개 파악 최근에는 문맥적 의미를 묻는 문제도 단지 앞뒤 문장뿐만 아니라 전체 흐름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나오는 추세다. 중심 문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면 쉽게 풀린다. 5단계:답의 근거를 끝까지 찾아라 언어 영역에서는 배경지식으로 푸는 문제가 절대 나오지 않는다. 답은 지문 안에 있다. 단순히 ‘이럴거야.’라는 추측으로 풀면 실수한다. 반드시 답의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서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메가스터디 문명 강사 ■초·중생 효과적 방학 학습법 중등 교육사이트인 엠베스트(www.mbest.co.kr)는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들이 활용할만한 효과적인 공부법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5~6학년 국어 실력을 올리려면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방학은 독서량을 늘리기 아주 좋은 시기다. 권장도서 목록 가운데 관심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읽고, 생각하고, 감상문을 써 보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습관을 들이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영어는 입과 귀에 익숙해지는 것에 목표를 둔다. 문법이나 단어도 중요하지만 말하기와 듣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살아있는 영어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외국영화나 만화영화를 한 편 구해 한글 자막 없이 영어로만 시청한다. 반복해서 듣다 보면 조금씩 들리고, 이 때 대사를 따라해 본다. 수학은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려고 하지 말고 한 문제를 풀더라도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한다. 과학은 낯선 용어를 정리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작정 책을 읽지 말고 직접 실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눈으로 외우는 것보다 이해도 잘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사회는 무엇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문이나 뉴스를 많이 보고 부모와 의견을 나누거나, 관심있는 부분은 스크랩한다. ●중학생 1학기 교과서를 다시 살펴보는 공부가 필요하다. 의외로 국어를 쉽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다 안다고 소홀하게 다루면 2학기에 따라가기 어렵다. 특히 모르는 어휘는 꼭 사전을 찾아보고 문장의 문맥상 의미를 이해하는 데 공부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영어는 교과서 위주에서 벗어나 문법과 독해, 듣기, 어휘, 영작 등을 별도로 공부해야 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공부한다. 영어는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학은 1학기때 배운 기초를 철저히 익혀야 한다.1학기때 자신 없었던 단원이 있었다면 그 단원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은 급한 마음에 서두르면 실패하기 쉬운 과목이다. 과학은 용어 정리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는 것이 좋다. 용어의 정의만 제대로 알아도 의외로 쉽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용이 세분화되고 어려워지므로 원리와 법칙에 관련된 그래프나 도표 등의 자료를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회·국사는 2학기에 배울 교과서를 하나의 표로 정리해보자. 세세한 부분을 외우기보다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 것이 좋은 공부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상황1 지난 봄 어느날이었다. 한 풍수학자와 현직 경찰 고위간부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풍수학자는 “5월을 조심하라.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경찰조직에 줄초상이 났다. #상황2 경찰총수의 퇴진압력이 거세게 일던 얼마 전, 풍수학자와 경찰 고위간부가 다시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앞날을 물어보는 경찰 고위간부에게 풍수학자는 “지금은 (총수가)그럭저럭 넘어가겠지만 올해 안에 한번 더 고비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앞으로의 일이야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 이택순 경찰청장은 일단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앞날이 불안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요즘 경찰 내부에서는 ‘푸닥거리’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사건을 둘러싼 후유증으로 다들 맥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택순 청장이 최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건청탁 관행을 일소하고 조직 운영 시스템을 바로잡겠다.”고 역설했지만 일선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경찰은 1991년 현재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둥지를 튼 후 무슨 연유에선지 총수들의 ‘말년 팔자’가 대체로 사납다. 이인섭(2대) 전 청장은 슬롯머신 사업자와의 연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김효은(3대) 전 청장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밀려났다. 박일용(5대) 전 청장은 초원복집 사건으로 구속됐고, 김광식(8대) 전 청장은 인천 인현동 상가건물 화재참사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무영(9대) 전 청장은 수지김 피살사건 내사중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이팔호(10대) 전 청장은 최성규 전 특수수사과장 배후의혹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03년 12월 경찰청장 임기제가 확정되자 안팎에서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독립’과 달라질 경찰의 위상에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임기제 시행 첫 총수인 최기문 전 청장은 지역구 출마와 관련, 정치권에 휘둘리다가 결국 2004년말 임기 3개월을 남겨놓고 도중 하차했다. 최 전 청장은 퇴임후 한화건설 고문을 맡았다가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 그 뒤를 이은 허준영 전 청장 역시 임기 1년을 남긴 2005년말 농민시위 사망사건으로 그만 뒀으며 지금의 이택순 청장 역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경찰청 주변에는 풍문대로 ‘불운의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져 있는 걸까. ●26년 경력의 베테랑 수사관 한국 도선풍수 명리학회 이정암(60·본명 이기만) 회장. 전직 경찰 간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2005년 8월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해 최종 계급은 경무관이다. 경찰에 몸담은 26년 중에 17년이 넘게 수사분야에서만 근무한 베테랑이다. 경찰 입문 전부터 배운 풍수·명리학을 적용해 사건을 해결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어서 경찰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용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퇴임 후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밀린 원고를 정리해 ‘풍수 그리고 운명’,‘범위명운수비결’ 등 10여권의 관련저술을 연이어 발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달 중 발간 예정인 ‘건물풍수 핵심 비결’은 국내 최초의 건물풍수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경찰청 건물은 마름모꼴의 대지 위에 동향(東向)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정문 출입문이 북동쪽으로 나 있어 풍수상 좋지 않아요. 북서쪽의 후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경찰청장 집무실이 9층인데 바로 여기가 절명궁(絶命宮)에 해당합니다. 즉 관재(官災), 구설(口舌)이나 교통사고로 요절하는 등 단명을 주관하는 흉살(凶煞)방위에 해당되지요.” 그러면서 청장실을 적절한 층(7층)으로 배치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정문을 남쪽(정동향)으로 일부 개조해야 대길(大吉)하다는 것. 사실 이씨는 이택순 청장이 경기청장 재임때 차기 경찰총수로 승진할 것을 이미 예견한 바 있어 주위에서는 이씨의 권고를 그럴 듯하게 받아들인다. 하기야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예언도 그렇거니와 2003년 8월 인천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 때 대통령 탄핵건을 비롯, 모 장관의 100일 낙마와 17대 총선 당락여부까지 미리 알아 맞혔으니 그럴 법도 하다. 흥미있는 일화도 많다.2004년 경기도 군포경찰서장 재임 때였다. 평소 군포서장은 단명하기로 소문난 자리였다. 그가 부임해서 서장자리를 풍수적으로 풀어 보니 육살궁(六煞宮)에 해당됐다. 그래서 대문의 방향을 현 교육청 쪽으로 약간 틀었다. 이후 해마다 전체 직원 중 10% 이상 승진자가 계속 생겼고, 지금도 감사의 전화를 받곤 한다고 전한다. 군포시의회 건물도 같은 ‘절명궁’ 자리여서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기궁’으로 바꾸는 법을 귀띔해 줬더니 단명하던 의장이 연임하는 경사가 겹치기도 했단다. ● 청와대 3층으로 지었어야 “청와대는 3층으로 지어야 합니다. 배산이 탐랑목성(貪狼木星)이고 정문이 정남향에 배치돼 있어 1층은 금(金),2층은 수(水)로 대문과 상극이 되지만 3층일 경우 생기궁이 되어 대길할 운입니다.” 국회의사당의 경우 떠다니는 배의 꼬리에 있어 정치인들의 생각이 이재(理財)에 치우친다고 지적했다. 여의도가 행주형(行舟形)이라면 63빌딩이 돛이요, 섬안에 늘어선 빌딩들은 마치 큰 상선에 짐을 싣고 계류하는 선박의 모습인데, 선미(船尾)가 되는 남동쪽에 국회의사당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대검찰청 건물도 배산보다 높이 솟은 데다 정문이 남향으로 돼 있어 검찰총장실을 현재의 8층에서 5층으로 옮겨야 복덕궁(福德宮)의 생기가 회복된다고 했다. 반면 재벌가의 경우 비교적 길운의 자리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동네는 서울 강북의 한남동 등 남산 자락과 성북·평창·가회동 등 북한산 자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들이 모여 있는 한남동의 경우 남산을 등지고 양 옆에 좌청룡·우백호 격의 언덕이 솟아 바람을 막아주며, 옆에 한강이 감싸듯 흘러 풍수적으로 재물운이 많다는 것. 재벌그룹의 사옥 중에서는 삼성그룹의 서울 태평로 본사가 층수별로 오행상생의 길운을 받도록 잘 배치돼 있다고 풀이했다.SK건설도 풍수경전인 ‘양택삼요’에 따라 집을 짓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고 귀띔했다. 생활풍수 상식에 대해 몇가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임신 중에는 집수리를 하지 말 것 ▲아이들이 비뚤어지면 동쪽과 동남쪽을 먼저 살필 것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북서쪽을 살필 것 ▲여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남서쪽을 살필 것을 권했다. 또한 주택의 서쪽에 큰 길이 있으면 길하고, 남쪽에는 빈터가 있어야 좋다고 말한다. 과거 각종 사건을 수사하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집에 가보면 대부분 ‘절명궁’터였음을 알 수 있었다는 그는 현장 경험이 풍수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 풍수 학문적으로 집대성할 것 “풍수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지혜입니다. 또 그 역사와 뿌리가 장구하고 경험적 과학의 산물이기에 백발백중, 천발천중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한테서 한학과 역경 등 경학을 배웠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해군에 지원해 36개월 군복무를 마친 뒤 검사가 되고자 고시 준비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나 “자네는 검사는 안 될테고 경찰서장은 하겠구만.”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돼 3년 동안 스님과 전국을 떠돌며 풍수·명리학을 공부했다.1979년 간부27기로 경찰에 입문한 후에도 틈틈이 스승(스님)한테 물려받은 풍수경전을 익히며 내공을 쌓았다. 퇴임 후에 본격적으로 관련 저술을 발간하는 등 오로지 풍수·명리연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요새는 고미술협회와 대학, 각 단체 등에 초청 강의도 나간다. 이래저래 제자가 130여명에 이를 만큼 따르는 사람도 많아졌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제갈공명과 소강절 선생의 인간 길흉사 요결 ‘황극책수(皇極策數)’ 등 7,8권 정도의 저술을 더 발간해 풍수이론을 학문적으로 새롭게 집대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의성 출생. ▲76년 경북대 졸업. ▲79년 경찰 간부후보 27기로 임관. ▲99∼2004년 강진경찰서장. 군위경찰서장, 군포경찰서장. ▲05년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경무관). ▲주요 저서 풍수 그리고 운명(풍수), 요해 도선비기(풍수), 소설 도선국사(풍수), 비전으로 전하는 한국 최고의 명당(풍수), 옥룡자답산가(풍수), 범위명운수비결(주역), 하락명운수(주역), 적천특수비전(명리), 천운(명리) 등.
  • 흥인·덕운시장, 복합쇼핑몰 ‘맥스타일’로

    동대문 흥인·덕운시장이 재건축을 통해 지하 7층 지상 18층의 복합 쇼핑몰 ‘맥스타일(조감도)’로 변신한다. 맥스타일은 총 2653개 점포의 대규모 쇼핑몰이다. 서울시가 도심공원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동대문운동장 근처에 있다. 맥스타일 쇼핑몰은 흥인·덕운시장의 소유자들이 조합을 만들어 추진하는 지주공동사업이다. 지하 2층부터 8층까지는 쇼핑몰,9∼18층은 오피스텔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쇼핑몰에는 생활용품, 수입명품, 숙녀복, 남성복, 잡화, 푸드코트 등이 입주한다.10년 장기임대로 분양한다. 분양가는 1계좌당 5800만∼2억원선이다.2차 중도금부터 임대보증금의 70%까지 융자된다. 대우건설이 책임 시공한다.(02)2266-5599.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본 ‘대선공약’ 대공황 시기에 치러진 1932년 미국 대선은 정초선거(foundation election)의 원형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15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경기부양과 실업대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국가재건을 위한 이러한 과감한 변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간단하다. 대선 기간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 발전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는 공약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정초선거는 결코 공약(空約)에 바탕을 둔 구호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시키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참 공약(公約)에서 나온다. ●美루스벨트, 국가비전 공약에 담아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마련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표만 된다면 무조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정부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 오히려 세금을 깎겠다는 ‘허황된 공약’, 정책을 집행할 때 생길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가 배제된 ‘한 줄짜리 부실공약’ 등이 한국 대선판을 요란하게 장식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정당들이 공약 개발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존 정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이합집산에만 매몰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과 후보들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무모한 ‘한탕주의식 선거연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는 정책보다 지역과 인물에 의해 지배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2007년 대선에서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위기를 넘어, 어렵게 쌓아올린 선거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퇴보하는 불행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이른바 범여권은 ‘대통합 신당창당’ 타령만 하고 있고, 대선 후보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민주성장 불구 허황된 공약 남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은 ‘상생, 정책, 공정’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정책공약에 대한 진솔한 검증은 없다. 금도가 실종된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공방에만 매몰되어 있다.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이 판을 치는 진흙탕 선거에서는 포퓰리즘에 입각한 선심성 깜짝 공약이 부상되게 마련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러한 기우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 과거에는 보통 대선 7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해서 공약을 준비했지만 부실 덩어리였다. 하물며 선거를 2∼4개월 남기고 선출된 후보들이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정책선거가 민주발전 지름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정립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후보자와 정당이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만을 제시하도록 하고, 이를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언론의 사명·역할과도 부합된다. 언론은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과정을 아름답게 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 역대 대선공약 탄생의 비화 서울신문 취재팀은 역대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만든 핵심 브레인을 인터뷰해 공약이 나오기까지의 숨은 얘기를 들어봤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농담이 공약으로 “뭘 그리 고민해. 일단 뽑아달라고 하고, 국민들이 일 못한다고 하면 그만둔다고 해.” 술자리에서 툭 던진 친구의 농담이 귓속을 파고 들었다.1987년 노태우 후보의 선거팀 ‘한가람기획’에서 일하던 전병민(현 한국정책연구원 고문)씨는 여기서 ‘중간평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법대 교수 두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맥이 풀렸다.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교수 중 한 명이 “헌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동이 트자마자 기획안을 만들어 당시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이었던 최병렬 의원에게 넘겼다.1987년 10월30일의 일이다. 노태우 후보는 선거 1주일 전 여의도 ‘100만명 집회’에서 중간평가 공약을 불쑥 내놨다.36.7%의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중간평가’ 공약으로 톡톡히 곤욕을 치른다. 전병민씨는 ‘중간평가대책단장’을 맡은 박철언씨를 비롯한 참모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했다. 전병민 고문은 “박철언 주도의 3당합당이 성사되고,DJ의 20억원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간평가 논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가 남이가”에 한 숨 돌린 YS 1992년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검증된 ‘선거 기술자들’인 전병민 임팩트 코리아 대표와 최병렬 의원을 선거 캠프에 기용했다.YS 선거기획팀인 ‘동숭동팀’의 전병민씨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주책없는 할아버지’로 몰아 세웠고,DJ와는 지역대결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에 터진 ‘초원복집’ 사건은 YS 캠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시장 등 지역기관장을 부산의 음식점 초원복집으로 불러 가진 대선 대책회의 내용이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으로 공개된 것이다. 최병렬 당시 선거대책위 기획위원장은 “유세를 마치고 돌아온 YS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김기춘 장관을 욕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YS를 63빌딩으로 데려가 “결코 불리한 사건이 아닙니다. 두고 보십시오.”라고 위로했다.YS도 빙그레 웃었다. 다음날부터 경상도 민심은 ‘우리가 남이가’로 모아졌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검토됐던 금융실명제는 YS의 단독 작품이었다. 황인성 전 총리는 “대통령에게 ‘언제 하실 겁니까.’라고 물으면 ‘하긴 합니다.’라는 대답만 했다.”고 회고했다. ●문구까지 감수한 ‘꼼꼼한 DJ’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론은 빈말이 아니었다.DJ는 1971년 처음 대선에 나간 이후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DJ의 측근인 고재득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은 “DJ는 공약집 문장의 조사와 부사까지 바로잡고,500여개의 세부공약을 빠짐없이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DJ는 전자정부 실현, 정보통신벤처기업 1만개 육성 등 정보통신국가로의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당시 정무담당특보였던 이강래 의원은 “IT강국은 DJ의 오랜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당시 세종대 재단이사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제안해 왔으나, 토목사업보다는 IT 육성이 더 시대에 맞는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드맵’속에서 길 잃은 참여정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행정수도 이전’.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균형발전’이라는 대통령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공약 구상 단계에서는 깊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브레인들은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공약에 무게를 뒀고,FTA의 대상을 아세안 국가나 일본으로 한정했으나 2005년 8월 갑자기 한·미 FTA가 핵심 정책으로 대두됐다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전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나 정 전 비서관 등 초기 브레인들이 청와대를 떠난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한길 ‘기득권 포기’는 대통합 고삐죄기?

    김한길 ‘기득권 포기’는 대통합 고삐죄기?

    “통합민주당이 기득권과 주도권을 내세우지 말고 제3지대의 제 세력과 대통합신당 창당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중도개혁 대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저부터 기득권을 버리겠다.” 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가 12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말을 했을 때만 해도 파장이 그리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발언의 진의에 대한 분석이 구구한 정도였다. 하지만 잠시 후 “김 대표가 탈당을 시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범여권은 발칵 뒤집혔다. 기자들의 확인이 빗발쳤고, 급기야 김 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탈당 운운은 오보이며,‘열린우리당 해체 및 통합민주당 해체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굽힌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그렇다면 무슨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말이냐.”는 기자들의 추궁에 김 대표는 “통합민주당 중심의 통합론을 버리고, 통합민주당의 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응수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면, 통합민주당의 지위를 중심이 아닌 주변(one of them)으로 격하시키는 ‘감가상각’을 스스로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이런 제안에 대해 범여권에서는 두 갈래 해석이 나왔다. 우선 열린우리당을 빼고 범여권의 나머지 정파를 모두 묶음으로써, 당 해체를 거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고립 내지 와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자신들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인상을 풍김으로써 열린우리당 내 추가 탈당 움직임에 명분을 부여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실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문학진 의원은 김 대표의 제안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상천 공동대표가 “이제는 제 정파들을 상대로 대통합 협상에 박차를 가할 때가 됐다.”고 김 대표를 거들고 나선 것도, 통합민주당 지도부의 ‘조직적인’ 발놀림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에서는 김 대표의 제안이 신중식·김효석 의원 등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의 탈당 움직임을 물타기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기득권 포기 운운하는 김 대표의 발언이 통합민주당 대통합파의 주장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탈당 명분이 자연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통합민주당 지도부에 대통합을 촉구하기 위해 잔뜩 벼르고 기자회견에 나선 장상 전 민주당 대표는 김 대표의 갑작스런 제안과 관련한 질문에 “행간을 읽으면 대통합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는 맥빠진 답을 내놓았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기득권을 포기한다면서 열린우리당 해체를 여전히 중심에 놓고 있는 김 대표의 발언은 이율배반으로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면서 “제발 민주당 지도부가 탈당을 막기 위한 내부단속용 대통합에 나선 게 아니기를 바란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김효석 의원도 “진정성이 결여된 쇼를 할 경우 더 이상 당을 존중하지 않고 결단을 내리겠다.”고 경계했다.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 (1국)] 박영훈,후지쓰배 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 (1국)] 박영훈,후지쓰배 우승

    제11보(169∼182) 박영훈 9단이 후지쓰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9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후지쓰배 결승전에서 박영훈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끝내기 접전 끝에 백1집반승을 거두며 지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 후지쓰배 정상에 올랐다. 대회 우승상금은 1500만엔. 반면 후지쓰배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한 이창호 9단은 통산 3회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주최국 기사들끼리 다소 맥 빠진 3,4위전을 펼친 요다 9단과 장쉬 9단의 대결에서는 요다 9단이 백3집반승을 거두고 3위에 올랐다. 이제 드디어 흑이 역전의 찬스를 잡았다고 느끼는 순간, 초읽기에 몰린 허영호 5단의 손이 황급하게 흑169로 틀어막는다. 그러자 백홍석 5단은 1초도 안돼 백170으로 이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평상시라면 거의 일어나기 힘든, 초읽기가 빚어낸 일종의 해프닝이다. 흑이 <참고도1>의 패를 결행했으면 백은 대마를 살리기 위해 온갖 괴로움을 감내해야 한다. 물론 중앙 백대마가 잡히는 일은 없겠지만 백이 살아가는 과정에 흑이 조금만 전리품을 거둬들이면 형세는 금방 뒤집어진다. 게다가 선수를 잡은 백홍석 5단이 백172의 큰 곳마저 차지해 승부는 완전히 백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에 흑이 잡으러가는 것은 <참고도2>의 수순으로 백이 여유있게 살아있다. 이후의 수순은 허영호 5단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두어본 것에 불과하므로 총보로 미룬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李 “동·서 모두 지지받는 지도자로” 朴 “지역·이념·세대 삼합정치 펴자”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6일 각각 서울과 광주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청원 상임고문은 박 후보와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서울경제포럼에서 “과거엔 동쪽이나 서쪽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은 정치지도자가 나왔지만, 올해에는 동과 서·수도권 골고루 지지받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그 지도자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힘이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전라도를 찾은 박 후보는 “홍어와 김치·삼겹살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내는 삼합처럼, 지역·이념·세대의 삼합을 주장하는 삼합 정치와 맥을 같이 한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지원에 나선 홍 위원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가 호남에서 2배의 지지를 받는 이유를 알려달라.”며 박 후보의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서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 후보를 지지해 동서화합의 시대를 열 때 국가는 1000년 흥할 것”이라고 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美 대기업은 힐러리 편

    美 대기업은 힐러리 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기업들은 힐러리에게 줄을 섰다? 왜?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신호에 ‘기업들은 힐러리를 사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게재했다. 포천의 표지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 얼굴이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포천은 이 기사에서 금융가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등의 미국 대기업 경영진들과 연쇄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많은 수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클린턴 의원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렸으며, 공식적인 지지 표시도 하는 등 지지로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클린턴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세금을 많이 올리고 ▲큰 정부를 만들 것이며 ▲정부 예산을 많이 쓸 것이라는 공화당측의 공세에 시달려왔다. ●‘경제대통령 이미지´ 효과… CEO 마음 돌려 클린턴 의원은 기업들이 그같은 의식을 불식시키도록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포천은 소개했다. 클린턴 의원은 존 맥 모건스탠리 CEO, 제프리 볼크 시티그룹 사장 등 공화당 성향의 기업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 의료보험 개정 등과 같은 정책 문제를 놓고 매우 세세한 지식과 통찰력을 보여줘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포천은 전했다. 클린턴 의원을 비롯한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대기업 CEO들의 지지는 “경제를 잘할 것 같다.”는 이미지를 주는 데 매우 중요하다. 물론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CEO들의 참여는 결정적인 힘이 된다. ●지지 이유 “당선 1순위·현 정책 유지·큰 정부 공약”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미국의 기업들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대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클린턴 의원을 반대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미우나 고우나 클린턴 의원의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클린턴 의원은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다수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을 뽑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대기업들이 ‘현상유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클린턴 의원의 의료보험 개혁이나 세금 정책 개편 방향이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덜 급진적인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역대 민주당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기업친화적’ 인물이었기 때문에 안심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미국의 대기업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 ‘큰 정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정부가 쓰는 돈이 많을수록 기업으로 흘러가는 돈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dawn@seoul.co.kr
  • 아이폰이 뭐기에!

    아이폰이 뭐기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효섭기자|휴대전화 하나에 전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인터넷 게시판엔 벌써 “우리나라에서도 출시해 달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이 출시됐다. 도대체 아이폰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것일까. 정작 업체들은 아이폰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일까. ●아이폰, 디자인과 사용편리성에 열광 아이폰은 시판 첫날에만 20만여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북미시장에서 내년까지 1000만대를 팔아 세계시장의 1%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아이폰은 음악재생, 전화, 문자메시지, 전자메일, 웹검색, 사진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또 구글과 야후 검색기능도 있다. 구글맵을 통해 위치는 물론 전화번호까지 함께 검색해 자동으로 주소록에 저장할 수 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론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이폰이 혁신적이라고 하는 부분은 이전의 휴대전화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점이다. 애플의 MP3인 아이팟과 휴대전화, 맥 컴퓨터의 핵심 기술을 합쳐 놓았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혁신적이다. 애플은 이미 손으로 둥근판을 돌리는 ‘휠(wheel)’방식이라는 UI를 선보였다. 아이팟을 통해서다. 아이폰에선 터치스크린이다. 그동안 많은 버튼과 복잡했던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에 있는 아이콘을 살짝 건드리는 것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휴대전화의 숫자판을 없앤 만큼 액정화면도 커졌다. ●국내업체 “오히려 시장 커질 듯” 하지만 소비자들의 열광이 무색할 정도로 업체들은 차분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했지만 타격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아이폰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스마트폰 ‘블랙잭’을 팔고 있다. 또 앞면은 터치방식의 MP3, 뒷면엔 휴대전화 숫자키를 배치한 ‘울트라뮤직폰’도 선보이고 있다. 블랙잭이나 울트라뮤직폰의 가격은 각각 200∼300달러로 599달러인 아이폰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이폰은 북미시장 중에서도 유럽통화방식(GSM)시장, 그것도 스마트폰 사용자라는 협소한 시장을 공략하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GSM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520만대와 1200만대를 팔았다.”면서 “애플이 목표치인 1000만대를 판다고 해도 삼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시장에서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7700만대,GSM은 63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힐리오에서 스마트폰 ‘오션’을 팔고 있는 SK텔레콤 관계자는 “오션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최적화한 것으로 전송속도가 빠른 3세대(3G)망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속도가 느린 2G망을 쓰는 아이폰에 비해 인터넷 속도는 물론 가격도 259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지만 동시에 대응제품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첫 터치스크린폰인 ‘울트라 스마트폰(F700)’을 선보일 계획이다.F700은 아이폰과 같은 터치스크린 방식은 물론 기존 컴퓨터 자판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터치스크린도 상하좌우를 밀고 당길 수 있는 ‘드래그 앤드 드롭’의 새 방식을 적용했다.”며 “무선 인터넷도 현재까지 가장 빠른 7.2Mbps급 다운로드속도를 지원하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LG전자 관계자도 “이미 프라다폰에서 선보이기도 했지만 터치스크린 방식에 대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 바로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돌풍의 수혜자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아이폰 돌풍의 또 다른 ‘승리자’가 됐다고 미국의 비즈니스 전문 방송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폰에 들어간 메인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바로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이다.CNBC는 아이폰 한 대가 팔릴 때마다 삼성전자는 57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고 전했다. 애플은 내년까지 1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다른 수혜자는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회사 ‘발다’로 아이폰 한 대당 60달러 정도의 이익을 안게될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newworld@seoul.co.kr
  • [일요영화]

    ●크래쉬(KBS1 명화극장 밤12시50분)‘크래쉬’는 미국 사회의 인종문제를 여러 사람의 등장인물을 통해 다루었다. 장면은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도로에서 변사체가 발견되고 그레이엄(돈 치들)을 비롯한 수사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사고가 일어나기 36시간 전,15명의 행적으로 돌아간다. 지방검사 릭(브랜든 프레이저)과 그의 아내 진(산드라 블록)이 흑인청년들에게 차를 강탈당한 밤, 진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짜증이 난다. 그러나 실은 그녀가 정치적 성공에 몰두한 남편 때문에 몹시 외롭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흑인으로 방송국 PD인 카메론(테렌스 하워드)과 아내 크리스틴(탠디 뉴튼)은 몰고가던 차가 지방검사 릭이 강탈당한 차와 같은 차종이라는 이유로 경찰에게 검문을 당한다. 크리스틴은 몸수색을 이유로 성적 수치까지 당하지만 카메론은 가만히 있으면서 자신의 지위에 위협이 될 것인가만을 두려워한다. 그는 정작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라이언(맥 딜런)은 아버지의 병 수발이 힘들다. 그는 이에 대한 화풀이로 폭력을 휘두르는데, 자신이 성적 수치심을 안겨준 흑인 여자 크리스틴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이란인 이민자 파라드는 평소 자신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둑이 가게에 침입한 날, 그것이 열쇠 수리공 멕시칸 대니얼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는 대니얼의 어린 딸을 향해 총을 쏘게 된다. 이처럼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 말고는 피부색도 나이도 모두 다른 여덟 커플의 일상이 우연한 시간, 우연한 장소에서 서로 부딪치게 된다. 그 충돌은 그들 마음 속에 각기 다른 파장을 만들어낸다. ‘크래쉬’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각본을 쓴 폴 해기스의 극영화 데뷔작으로 연출 및 각본을 담당했다. 도발적이면서도 단호한 시선이 돋보이며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호연을 펼쳤다.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놓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으며 2006년 제78회 아카데미 작품, 각본, 편집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2004년작.112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콘서트 뮤지컬 ‘어느 락커의 바지 속 고백’

    콘서트 뮤지컬 ‘어느 락커의 바지 속 고백’

    “걱정마, 어차피 잘 안 될 거야.”라는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가 있다. 펑크 로커 조영환. 이 풍진 세상에 그 노래, 참 힘이 된다. 잘 될 거라는 안간힘보다 잘 안 될 거라는 체념이 약이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만 나가지 않았더라면…아니 바지만 벗지 않았더라면….”하고 후회하는 가수가 있다. 펑크 로커 조영환. 한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 바지를 벗어버린 그의 뒷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어느 락커의 바지 속 고백’(7월15일까지, 꿈꾸는 공작소 성균소극장)이라는 작품이다. 한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가 삽시간에 잊혀진 조영환. 덕분에 10년간 일군 클럽과 밴드를 모두 ‘말아먹는다’. 하지만 벗은 바지 도로 입을 수 없듯 부르던 노래를 멈출 순 없다. ‘어느 락커의’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콘서트형 뮤지컬의 형식을 가져왔다. 밴드가 채운 무대라는 공간이나 밴드 보컬이 취할 수 있는 행위는 지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영환(실제 배우의 이름이기도 함)은 솜씨 좋은 스탠딩쇼 진행자처럼 관객들의 눈가를 쥐었다 폈다하며 웃음 주름을 만들어낸다. 무대 양편으로 펼쳐지는 스크린의 유머 감각도 깜찍하다. 세계적인 록밴드 ‘행뉨’들과 찍은 사진이 펼쳐지는 미니홈피에 닭머리를 단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란…. 만화와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를 본뜬 영상들은 요즘 공연에 마구잡이로 들어가는 구색용이 아니라 극에 촘촘히 짜여들어가는 영상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맥박이 느려지는 순간도 있다. 어머니에게 철없는 아들이라는 호소를 펼 때나 사회의 합의를 어겼다는 이유로 다른 동료들까지 매도됐다는 항변을 늘어놓을 때는 ‘굳이 그런 대목을 넣어야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썩인다. 그러나 “관객이 무대 위의 낯선 자, 조영환의 말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로 잘 이해하게 되고 친밀하게 되는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했다.”는 연출자(지영)의 의도는 성공한 듯 보인다. 어느 장르든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조영환의 눈 풀린 얼굴 뒤로 ‘헤드윅’의 자유분방함과 ‘라디오스타’ 최곤의 무모한 고집이 겹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가 만들어졌다는 확신이 든다.‘어느 락커의’의 입구에 들어서면 팔뚝에 도장을 꾹 찍어준다. ‘클럽 놀이터´. 관객은 다음날 희미하게 남은 자국을 들여다보며 빙긋 웃게 될지도 모른다. 철들고 싶지 않은 펑크 로커 같은 욕망을 향해….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新 라이벌전] (3) ‘3위 경쟁’ 현대건설 vs GS건설

    [新 라이벌전] (3) ‘3위 경쟁’ 현대건설 vs GS건설

    요즘 건설업계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맞수다. 건설업체의 순위 척도인 시공능력평가 부문(2006∼2007년)에서 현대건설은 3위,GS건설은 4위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현대건설은 한국 건설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모두가 인정하는 ‘전통의 건설강자’이다. 반면 38년된 GS건설의 최근 상승세는 매섭다. 두 회사의 구도는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불릴 만하다. GS그룹은 2005년 3월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그룹 분리와 함께 핵심계열사인 GS건설의 위상이 종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GS그룹은 물론 LG그룹의 직·간접적 지원을 업은 GS건설은 그룹 이미지보다 더욱 역동적이다. 반면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2001년 그룹이 분리되면서 유동성 위기로 은행공동관리체제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 경영정상화를 이루면서 자율경영체제로 돌아왔다. 신용등급도 유동성 위기 이전인 A-로 돌아왔다. 도전보다는 수익성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주택에서 강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게 공통점이다. 차이점을 찾는다면 현대건설은 토목에 강하고,GS건설은 플랜트 수주가 부쩍 많아진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최근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치고 나오는 반면 현대건설이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두 업체의 실적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에서 현대건설은 5조 849억원,GS건설은 5조 7450억원이었다. 그러나 ‘미래 매출’인 수주에서는 현대는 9조 2408억원,GS는 9조 1300억원으로 현대가 근소하게 앞섰다. 두 회사 모두 올해 10조원 돌파를 수주 목표로 삼았다. 업계 1위를 향한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다짐도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종수(58) 현대건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틈틈이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다지자.”며 독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업체 중 해외매출 1위였다. 고객과의 스킨십 경영도 많이 한다. 서울고와 연세대를 마친 이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30년 잔뼈가 굵은 ‘건설통’이다. GS건설은 김갑렬(59) 사장이 2002년 취임 한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 기간 주가는 6배로 뛰었다. 그는 자동차에 항상 안전화와 안전모, 작업복을 싣고 다닌다. 김 사장은 “초일류 기업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와의 접촉도 활발하다. 경남고와 고려대를 거친 김 사장은 ‘기획통’이다. 두 회사는 아파트 브랜드에서도 프리미엄 신경전을 한창 하고 있다.GS는 2002년 9월 ‘자이’를, 현대는 지난해 9월 ‘힐스테이트’를 각각 내놓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573가구를 분양했다. 올해에는 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1064가구를 성공리에 분양했다. GS건설은 지난해 5221가구를 분양했다. 올해 목표는 1만 8000가구이다. 지금까지 4968가구를 분양했다. 두 회사간의 접전은 다음달 초 벌어진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 상현동 상현지구에서 상현힐스테이트 860가구를,GS건설은 상현지구에서 2㎞가량 떨어진 성복지구에서 성복자이 500가구를 분양한다. 두 회사 모두 막판 분양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