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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거처 15동 설치… 긴장 속 복구 ‘구슬땀’

    북한군의 포격 7일째.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피난민들이 돌아와 거처할 임시 목조주택 건립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살얼음이 생길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소방방재청 재해구호협회 회원들과 주택 건립을 지원 나온 군인들의 얼굴에는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주택 외장작업은 거의 다 됐고, 보일러도 설치됐다. 적은 예산 때문에 15동밖에 건립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배어 있다. 6일째 작업하는 김기선(45)씨는 “집을 잃고 불안해할 주민들에게 부족하지만 따뜻한 집을 갖게 해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주민들이) 돌아오셔서 일상으로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 이틀째, 연평도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상공에서는 군 작전 헬기가 수시로 이동했고, “통합방위령 을종지역으로 초병의 지시에 협조하라.”는 확성기의 날카로운 소리는 얼마 안 되는 주민들과 취재기자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해가 진 뒤에는 바깥출입도 통제된다는 군 관계자의 말에 맥이 풀렸다. 포격으로 파괴된 가옥의 복구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연합훈련이 끝나고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되면 파괴된 가옥에 대한 복구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도 장담하기 어렵다. 포격으로 부서진 현장을 안보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논의가 일각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점 문을 다 닫아 식료품이 떨어진 주민들은 급식소에서 허기를 채웠다. 한 주민이 기증한 꽃게 200마리로 주민들과 경찰, 자원봉사자, 취재진 200여명은 별미를 맛봤다. 급식소를 찾은 이유성(83)·박연섭(77)·신유택(70)씨는 “나간 사람들 빨리 돌아와 본업을 해야 마을이 제대로 굴러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피난민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연평도를 떠난 피난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최성일(47) 연평면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담화를 들어보면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려고 노력한 것은 보인다.”면서도 “연평도 포격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우리 연평주민들에 대한 위로나 심정적인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연평면 동부리에서 피난 온 염흥권(63)씨는 “대통령까지 나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한평생을 연평도에서 보낸 우리 주민들이 정말 다시 연평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말이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박정민(37)씨는 “천안함 사건 때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신뢰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민영·윤샘이나·연평도 김양진기자 min@seoul.co.kr
  • “詩가 내 몸안에 들어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 돼”

    “詩가 내 몸안에 들어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 돼”

    “시인은 교사가 아니죠. 세상에서 가장 낮은 존재로 사람을 위로해 주는 우정이자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시가 내 몸 안에 들어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가 됩니다.” 고은(77) 시인이 산문집 ‘나는 격류였다’(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를 내놓았다. 시집 ‘만인보’ 완간 이후 처음 출간한 이번 산문집은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인 고은이 아니라 인간 고은을 만날 기회다. 시인이 서울대 초빙교수로 맡은 강좌 ‘고은의 지평선’ 내용과 기고문, 일본의 석학 와다 하루키와의 대담 등을 묶었다. 등단 50년을 넘긴 ‘고은의 시론(時論)’이라 할 만하다. 4년째 이어지는 ‘고은의 지평선’은 1000명이 넘는 학생이 몰려 강의실이 모자랄 지경인 서울대의 인기 강좌다. ●‘격류 ’는 인도 불교의 ‘폭류’ 완화한 표현 특히 원고지 210장이 넘는 하루키와의 대담 ‘나는 격류였다’에서 고은 시인은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환속, 민주화 운동 과정, 통일 문제에 관한 신념 등에 이르기까지 개인사를 상세히 털어놓는다. ‘격류’는 고대 인도의 불교 유식 사상에서 생명과 세계 존속의 근원을 표현한 ‘폭류’를 완화한 표현이라고 한다. 지난 23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인은 “최근 언어의 신체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며 “으르렁거릴 때 곧추서 있는 고양이 꼬리의 떨림, 주인이 돌아올 때 개 꼬리의 기쁨, 하루 내 지치지 않고 온몸을 뒤흔들면서 우는 매미의 울음소리처럼 우리 언어도 온몸을 다해서 세상에 바쳐지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고민하는데, 이런 충정이 이번 책에 반영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섯 살쯤의 시인은 배가 고파 고모의 옆구리에 업힌 채 발길질을 하며 “별 따줘, 별 따줘.”라고 투정했다고 한다. 별이 먹을 수 있는 하늘의 열매로 보였던 것이다. 이 별은 해방과 함께 금지된 모국어를 찾은 시인에게 진짜 밥이 되고, 시가 되었다. 지난 4월 30권으로 완간한 ‘만인보’에 대해서는 “‘만인보’는 세상에 대한 직무유기 같은 것”이라며 “문학이 세계의 지극히 일부만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슬프기도 하고, 그것이 한계니까 어쩔 수 없기도 하다. 새로 쓰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굳이 한반도에 속할 필요가 없다는 뜻” 그는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조국이 통일만 되면 내 나라를 떠나 민족을 잊고 싶다.”고 발언해 세간에 회자됐다. 이에 대해 시인은 “‘지독한 미래’인 통일이 되면 분단이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가 새로운 문명을 맞아 마그마가 터질 것”이라며 “나는 타즈메니아에 가서 까마귀가 될 수도 있고, 시베리아 발칸 호수에 있을 수도 있다. 비장한 이민 선언이 아니라 굳이 내가 한반도에 속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질문이 나오자 “졸렬한 대답밖에 나올 것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맥주를 마시는 기자들 속에서 달게 소주를 들이켜던 시인은 “설사 기미가 있어 인사동 수도약국에 들렀다가 노인 약사가 거동을 못 하기에 정로환을 직접 찾아서 사왔다.”며 “몇 년 뒤면 내가 그렇게 될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軍개혁 필요한 시점” “우리軍 패기에 악영향”

    25일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경질과 관련, 군 내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 사의 수용이 너무 의외라는 반응부터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때 이미 예정됐던 절차라는 의견까지 극과 극을 오갔다. 다만 개인적인 역량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내 이어진 각종 사고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방개혁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라도 국방장관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 일선 부대의 한 장성은 “개인적으로 김 장관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있지만, 장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군 내에서도 많이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 정말 (전투에) 필수적인 군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일각에선 김 장관 등 최근 군 내 수뇌부를 장악한 장군들이 야전보다는 정책 분야에 편중돼 있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실전 경험, 전투 능력보다는 군 행정에서 두각을 보인 인사들이 군 수뇌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 고위급 장교는 “김 장관의 경질이 급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면서 “천안함 사태 때부터 누군가 책임을 질 인사가 필요했고 그런 차원에서 국방장관 교체를 통한 쇄신을 꾀하려는 게 통수권자의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장성은 “장수 중에 가장 훌륭한 장수는 복장(福將)이란 말이 있다.”면서 “(김) 장관 취임 후 군에 많은 사건·사고가 있던 점을 고려하면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지휘관급 한 장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장성들 사이에서 장관 임기가 더 연장됐다는 말이 있었다.”면서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인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영관 장교 역시 “북한의 포격에 피해를 당한 시점에서 국방장관 교체가 자칫 북한군의 승리를 용인하는 조치로 보일까 염려된다.”면서 “패장이라고는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 최고 수장을 교체하는 모양새가 우리 군의 패기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라틴아메리카 첫 ‘맥도널드’부부 멕시코서 탄생

    라틴아메리카 첫 ‘맥도널드’부부 멕시코서 탄생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맥도널드 부부가 멕시코에서 탄생한다.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살고 있는 남녀가 26일 맥도널드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마리셀라와 카를로스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은 언론에 편지를 보내 맥도널드를 결혼식장으로 택한 10개 사유를 밝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이 24시간 가능한 비즈니스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 세계를 여행하게 되면 각국에서 결혼의 추억을 새롭게 하기 위해 맥도널드에서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도널드가 세계에 퍼져 있어 매장을 볼 때마다 결혼식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자녀가 탄생하면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함께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다는 점도 두 사람이 ‘맥도널드 부부’가 되기로 결심한 또 다른 이유다. 두 사람은 “우리는 특별한 연인관계라 통상적인 결혼식을 치를 수는 없었다.”며 “맥도널드 매장에서 결혼을 하면 특별한 부부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 현지 언론은 비용과 관련, “하객 수가 상식적인 선이라면 비용이 크게 들진 않을 것”이라며 “기껏해야 수십 만원 정도가 드는 절약형 결혼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일본의 제3 개국론/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제3 개국론/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일본 정가에서는 요즘 때아닌 ‘개국론’ 논쟁이 한창이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의 말이 발단이 됐다. 그는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TPP 참여야말로 일본을 새로운 발전의 길로 인도할 ‘제3의 개국’”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농촌 출신 의원들 즉, ‘농림족’(農林族) 의원들은 “농업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이냐.”고 반박하며 ‘망국론’으로 맞서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제3의 개국을 한다는 자세로 TPP 참가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6월까지 TPP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인에게 ‘개국’은 어떤 의미일까. 변화와 개혁을 통한 국가발전을 뜻한다. ‘제1의 개국’은 근대화의 길을 튼 메이지 유신이다. 서구문명을 받아들이고 내부체제를 개혁했다. ‘제2의 개국’은 태평양전쟁 패배 이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군국주의 잔재 철폐를 위한 개혁을 단행,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 하지만 예전의 일본을 보면 “과거의 성공을 잊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라는 ‘이카루스의 패러독스’라는 경영학 이론이 떠오른다. 일본은 성공 요인으로 ‘니혼진론’(日本人論)을 꼽는다. 창의적이고 성실한 국민성이 성공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자만심은 일본의 일국 번영주의를 낳았다. 더욱이 침략전쟁을 자행함으로써 패망을 자초했다. ‘제2의 개국’ 이후에도 일본은 교훈을 얻지 못했다. 고속성장 역시 철저히 내수기반 위에서 이뤄진 것이다.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가 장기불황의 원인인 셈이다. 일본은 세계 2위의 외환보유국이다. 세계 제일의 제조기술 대국이다. 하지만,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9년 기준으로 겨우 4%에 불과하다. 개방성의 부재를 바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적 시각에서 보면 닫힌 사회다. ‘제3의 개국’ 선언은 폐쇄성을 극복하려는 일본정부의 의지 표현이다. 제3의 개국 도구로 활용하려는 TPP가 도대체 무엇일까. 또 간 총리가 이처럼 막중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 지역공동체에 합류, 과거의 G2 경제대국의 명성을 되찾자는 것이다. TPP에 참여한 미국·칠레·베트남 등 9개국은 2011년 11월까지 다자간 FTA를 체결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들 9개 국가의 국내총생산이 전 세계의 4분의1에 해당한다. 일본과 한국도 미국으로부터 참여를 권유 받고 있다. 일본이 한발 앞서 TPP 참여를 통해 일거에 경제적 위기감을 극복하고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자는 생각인 것이다. TPP에 일본이 참가한다면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거대 자유무역권이 형성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려와 걱정도 있다. 동아시아의 경제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경제대국 사이에 벌어지는 ‘전략적 협력’이라는 성격 때문이다. 환태평양권 지역공동체 형성을 새로운 기반으로 삼겠다는 게 미국의 장기전략이다.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목표가 내재돼 있음은 물론이다. 일본 역시 TPP 참여가 전략적 이해에 들어맞는다는 판단을 했을 법하다. 이는 미국·일본의 대중(對中) 전선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아세안을 포함한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공동체를 모색해왔다. 이는 ‘중국의 틀’과 ‘미국의 틀’의 전면적인 충돌을 의미한다. 그로 말미암아 동아시아의 불안정성이 고조될 위험성이 높다. 이런 추론에는 전제가 있다. 동아시아 이해당사국들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전략적 접근을 할 때 그렇다는 얘기다. 일본 역시 말로는 개방을 주장해왔다. 내부적 반발 때문에 실행에 못 옮겼다. 하지만 일본은 위기 때마다 큰 변신과 개혁을 해온 전통이 있다. 제3의 개국은 그런 역사적 전통과 맥이 닿아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과거 실패의 요인인 폐쇄성 탈피를 앞세워 모든 것을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이 한층 긴장해야 할 이유이다.
  • 벼 수매가 하락… 농민들 한숨·분노

    벼 수매가 하락… 농민들 한숨·분노

    ‘벼 수확량 급감, 품질저하, 수매가 하락….’ 벼 재배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하면서도 가운데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쌀 대북지원 재개도 당분간 쉽지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4일 경기도청 앞에 벼 200가마 정도를 쌓아 두고 6일째 밤샘 농성을 벌이며 쌀값 하락에 따른 수매대책 등을 요구했다. 전농 충남도연맹은 25일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앞에서 농민 3000여명이 볏가마를 쌓아놓고 집회를 열려다가 연평도 사건으로 취소했다. 이근혁 도연맹 사무처장은 “대북지원 주장이 잘못 전달될 수 있어 집회를 최소했다.”면서 “수확기에 비가 계속 내려 수확량이 30% 넘게 떨어졌다. 농민들이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하나’ 회의하며 맥이 빠져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농민들은 벼 수확량 감소와 품질저하를 감안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민들은 “올해는 생산량이 크게 줄어 벼 수매가가 올라야 하는데 재고량이 많다는 이유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0% 정도 낮췄다.”며 쌀 50만t 대북지원 재개 및 법제화를 비롯해 21만원으로 수매가 인상, 한·미 및 한·중 FTA 중단, 공공비축미 매입량 확대 등을 요구했다. 정부는 올해 벼 생산량이 수확기의 나쁜 날씨 탓에 예년보다 12.6%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지 사정은 다르다. 지난 9월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충남 서해안 일대는 특히 심하다. 태안은 벼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27.2% 급감했고, 서산도 18.2% 줄었다. 김홍수 서산시 농정과 직원은 “백수현상이 발생한 서산AB지구 간척지는 수확량이 절반도 안 된다.”면서 “등급도 예전에는 대부분 특등과 1등급을 받았는데 올해는 특등급이 거의 없고 1등급도 3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임종완(47)씨는 “서산A지구에서 33만㎡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데 85%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벼수매가도 80㎏ 한 가마에 지난해 13만 5000~14만원 했는데 올해는 2만원 더 떨어졌다.”고 한탄했다.품질은 지난해 특등·1등급이 95%에 달했으나 올해는 85%에 그치고 있다. 충남 공공비축미 중 특등급은 지난해 51.2%에서 10.2%로 급감했다. 충남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올해는 벼품질이 워낙 나빠 예년 같으면 2등급밖에 안 되는 벼를 1등급으로 쳐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경기지역 도정수율(벼와 쌀의 무게 비율)이 지난해 75%에서 올해 68%로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쭉정이 벼가 많이 생산됐다. 지난 17일 강원 춘천 신북읍에서 실시된 수매에서 벼 104포대 중 특등급을 하나도 못 받은 이상국(47)씨는 “작년엔 70%가 특등급을 받았는데, 이 벼를 판 돈으로 콤바인 할부금이나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전농은 “벼 수매가가 2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벼를 많이 생산할수록 소득이 줄어들어 재해 수준에 가까운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이달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이런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만 쌀 직불금이 1조원 가까이 된다. 무조건 벼 수매가를 올리면 내년에 더 많이 심어 쌀값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객원칼럼] Look Korea? Look Seoul? /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Look Korea? Look Seoul? /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G20 서울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필자는 G20 개최기간 중 강연차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현지 일본 언론들은 연일 서울발 기사를 다루었다. 정치적 혼란기와 경제적 침체기에 들어선 일본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룩 코리아’(Look Korea)를 말하고 있었다. 건국 이래 일본으로부터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기는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다. 미개한 식민지로 취급 받던 한국이 반세기 만에 ‘배울 것 있는’ 위치에까지 올랐다니 가히 격세지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것은 아마도 ‘룩 코리아’가 아니라 ‘룩 서울’(Look Seoul)을 착각해서 하는 말일 것이다. 그간 우리의 경제성장 과정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육성과 맥을 같이한다. 모든 예산을 수도권에 집중하여 일단 대한민국의 대표적 경제기반을 우선 마련해 보자는 전략이었다. 사실 모든 면에서 자원이 부족했던 시절, 정부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수도권 집중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우선 발전시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서울공화국이 있기까지는 지방의 ‘묵묵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간 지방은 세금을 거두어 죄다 서울에 갖다 바치는 형식의 발전모델을 별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였다. 한국 전체의 처지가 어려웠으니 별 방도가 없다는 ‘너그러움’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산업입지가 좋은 수도권에 공장이 집중적으로 들어섰고, 몰려드는 노동인구를 위한 주거시설과 교통인프라, 그리고 서비스산업이 덩달아 발달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먹고 살 것이 있는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통계를 보면 기가 막힌다. 2000년 현재 전국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소재한다. 100대 대기업 본사의 91%, 그리고 금융기관 61%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세계 어디에도 전 인구의 46%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나라는 없다 일전에 일본 이즈모(出雲)시 시장을 역임한 이와쿠니 데쓴도(岩国哲人)가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시장 재임 중 행정개혁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뜸 부산이라는 도시는 ‘일월화수목금토’ 중 ‘일’(해)과 ‘월’(달)밖에 없는 도시인 것 같다고 해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의 진단은 부산이 앞으로 잘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부족한 화(에너지), 수(물), 목(나무), 금(돈), 토(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는 부산만의 상황이 아닐 것이다. 전국 모든 지방도시가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대로 지방을 방치하면 한국은 엄청난 수도권-지방 격차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이제는 지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수도권이 발전하기까지 지방이 희생을 감내한 것처럼 그 희생을 수도권이 감당해야 할 때가 되었다. 수도권 발전모델을 지방에 그대로 적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과거에 예산을 수도권에 집중 배분했듯이, 이제는 지방 발전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 밀어주는 지방판 ‘선택과 집중’을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몇년간 부산과 광주라는 양대 도시에 예산을 집중 배분하여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지방과의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물론 집중 발전의 순번을 합의한다는 것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재원을 가지고 지금과 같은 코끼리 비스켓 나누기식 배분은 수도권 과밀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룩 코리아’의 대상이 되려면 ‘룩 서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룩 부산’, ‘룩 광주’ 등의 성공 신화가 나오게 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지금과 같은 불균형의 ‘룩 코리아’는 결코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될 수 없다.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사이버콘드리악

    의사들 중에 인터넷 때문에 곤혹스럽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몸이 이상하면 인터넷을 뒤져 온갖 정보를 섭렵한 뒤 특정 질환에 자신의 병증을 짜맞춰 오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누가 그러더냐.”고 물으면 그들은 주저없이 “인터넷에서….”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두통은 간단한 증상같지만 원인이 다양합니다. 흔한 신경성 두통이 있는가 하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문적인 진료도 받기 전에 “이게 아무래도….”라고 단정하고 대든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인터넷 정보로 자신의 질환을 자가진단하는 부류를 ‘사이버콘드리악(Cyberchondriac)’이라고 부릅니다. 가상 세계인 사이버와 지나치게 건강 걱정이 많은 사람을 이르는 하이퍼 콘드리악(Hyper chondriac)의 합성어입니다. 요즘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옥석을 가려 정확한 정보를 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속성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취하는 경향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두통이 오면 사람들은 무시해도 좋은 원인은 배제한 채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에 주목해 스스로를 뇌졸중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고 믿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면 갑자기 맥이 빠지고 몸은 더 깊은 두통의 고통 속에 빠져듭니다.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인터넷 지식을 곁가지 정보로 삼지 않고 정보나 지식의 모든 것이라고 여긴다면 모르긴 해도 질병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고민을 떠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정말 건강이 걱정된다면 미루지 말고 의사를 찾는 게 상책입니다. 병이 없다면 없어서 좋고, 병이 있다면 일찍 치료할 수 있어서 좋으니까요. jeshim@seoul.co.kr
  • 주목받는 송년모임 빛나고 깊은 눈매

    주목받는 송년모임 빛나고 깊은 눈매

    연말 모임에서 돋보이는 화장법 중 하나는 눈매를 살린 ‘스모키 아이’와 반짝이는 펄로 장식하는 것이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맥(MAC)의 수석 화장 전문가 변명숙씨는 19일 “눈에 스모키 화장을 할 때 흔히 바르는 검은색, 회색 대신 진한 자주색(버건디)이나 짙은 청색과 같은 과감한 색상을 바르되 눈매 전체에 은은하게 펴 바르면 공주처럼 우아해 보이면서도 록 스타처럼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듯한 상반된 느낌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펄 화장을 할 때도 금색이나 은색처럼 많이 쓰는 색상보다는 미묘한 느낌의 초록색(올리브 그린)이나 회색빛이 나는 분홍색을 활용한다. 눈매의 가운데 부분이나 앞머리 또는 눈 아래에 발라주면 반짝이는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입술에도 연한 금색 펄이 도는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화려한 펄 화장을 완성할 수 있다. 연말마다 색다른 느낌의 화장품을 선보여 온 맥은 올해는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타탄 체크 무늬의 ‘타탄 테일’ 제품을 이날 출시했다. ‘타탄 테일 키트 라인’은 펄이 들어간 색상만을 모은 제품이다. 립스틱, 아이섀도 등을 팔레트 형태로 제작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게임중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며칠 전에는 게임을 제지하는 엄마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아이가 있었다. 게임으로 인간의 본성마저 거스르는 사건도 있었다. 3개월 된 신생아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게임중독 부부’는 경악을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갖게 한다. 그런데도 이런 병리적 현상에 사회는 침묵하고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우리의 귀한 자녀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꿈을 잃은 채, 자신들의 삶을 좀먹으며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최근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14.3%인 약 100만명이 게임중독으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밝혀졌다. 20~30대 중독률 6.3%의 두배를 넘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수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저연령화되어 간다는 점이다. 중독은 인간 존엄성의 핵심인 자율성을 상실케 한다. 게임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처럼 뇌와 신체적 손상, 그리고 자제력 상실을 통해 결국 존엄한 인간성을 잃게 한다. 또한,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 생산성과 역동성으로부터 낙오된 게임중독자들은 건전한 사회인으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만을 강조하며 별도의 법적 규제는 이중규제이고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부처에서 제시한 게임과 몰입대책은 ‘선택적 셧 다운’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일부 소수 게임업체에 대해서만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이용자에게 온라인 게임을 제한하는 ‘셧 다운’을 시행하고 나머지 업체는 업계 자율규제로 남겨 놓자는 것이다. 물론 건전한 오락으로서의 게임산업 육성을 신성장동력으로 보는 입장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자녀의 게임과 몰입 여부를 지도감독할 여건이 되지 않는 취약가정이 있는데도, 부모에게 게임중독의 예방과 지도의 책임을 넘기는 선택적 셧다운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 서울시교육청의 최근 자료를 보자. 맞벌이 저소득가정이나 한부모 기초생활수급 가정 아동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려고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는 정책이 오히려 가난한 아동들의 게임중독 비율을 더 높였고, 반대로 학업성취도는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컴퓨터게임을 1시간 더할수록 국·영·수 평균점수는 2.l3점 낮아졌다. 가난한 집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 아토피, 천식 등 질병 발병률이 고소득층의 2배에 달한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조사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아동을 지도양육하는 가정환경의 질에 따라 아동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의 질도 극명한 격차를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모든 아동·청소년에 대한 온라인 게임물 제공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셧 다운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이 제도는 이중규제가 아니며 청소년보호제도이다. 방송도 청소년보호시간대를 1997년부터 잘 지켜가고 있다. 국가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몇백만명의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 그들 탓에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사회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수백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동시에 미래 인재로서 성장했을 때 보일 무한한 잠재가치를 고려하여야 한다. 심신이 건강하게 발달하려면, 다음 날 공부하고 활동해야 할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청소년들이 잠을 자야 할 시간이지 게임을 해야 할 시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을 잠자지 못하게 하고 온라인게임에 끌어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는 허약한 산업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력은 청소년의 수면시간을 빼앗고 게임중독이라는 사회적 병리를 통해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라 본다. 더군다나 가난한 집 아이들을 더 병들게 방치하는 것은 절대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국립중앙박물관 아침 11시 콘서트-‘홀로 된다는 것’ 변진섭 미니콘서트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 메인 오디토리엄. 2만원. 1544-1555. ●2010 맥 인디뮤직 페스티벌(노브레인 나티 트랜스픽션 피아 내귀에도청장치 와이낫 고고스타 등 출연) 19일 오후 7시, 20일 오후 4시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3만원. (02)3274-8600. ●콘서트 라이브열전 인 대학로 ‘어느새’ 장필순 16~18일 오후 8시 ‘마법의 성’ 김광진 19일 오후 8시, 20일 오후 6시, 21일 오후 5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 5만원. (02)762-0010. 국악·클래식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07회 정기연주회 : 등단음악회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세종음악콩쿠르를 통해 발굴된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 임평용 지휘. 최광일(피리), 심재날(대금) 등 출연. 1만 5000원. (02)399-1721.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러시아 거장의 밤-피아니스트 바딤 루덴코 리사이틀 1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등. 3만~15만원. (02)461-6712. ●2000-2010 금호아트홀 하이라이트-미리암 프리드 & 조너선 비스2 19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바이올리니스트 미리암 프리드와 피아니스트 조너선 비스가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두 번째 시리즈. 소나타 3, 8, 9번 연주 예정. 8000~3만원. (02)6303-7700. 연극·뮤지컬 ●연극 ‘너의 왼손’ 16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중동에 들어갔다가 숨진 사건을 통해 한국사의 아픔을 다룬 최용훈 연출의 3부작 가운데 2편. (02)758-2000. 1만 5000~2만 5000원. ●연극 ‘우리말고 또 누가 우리와 같은 말을 했을까’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다윈의 거북이’, ‘하얀 앵두’ 등의 김동현 연출이 시도하는 작품으로 별다른 서사구조 없이 말을 화두 삼아 공연을 진행한다. 2만~2만 5000원. (02)3668-0007. ●연극 ‘글렌게리 글렌로스’ 18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 영화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의 작가 데이비드 마메트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으로 경쟁을 내세워 비인간화되어 가는 사회를 그렸다. 전석 1만원. 1544-1555. 미술·전시 ●세계미술의 진주, 동아시아전 12월 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동아시아 8개국 현대미술가 23인이 펼쳐 보이는 다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02)580-1300. ●5인5색전 24일까지 경기 마북동 장욱진가옥. 곽훈, 김인중, 김차섭, 오경환, 최욱경 등 장욱진 화백에게 그림을 배운 화가 5명의 그룹전. (031)283-1911. ●함명수전 23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 털실로 수놓은 듯한 독특한 질감의 붓질로 빌딩숲과 골목길 등 도시 풍경을 그려온 작가의 신작 10여점. (02)730-7818.
  • [공무원 특채 대해부] 외국도 채용방식 변화

    일본,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도 공무원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공무원 채용 및 운영제도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은 이 같은 세계적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행정안전부는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실시 중인 5급 공무원 특채를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채용 박람회’처럼 각 부처의 특채 수요와 기준, 방식을 제출받아 객관성·공정성 심사를 거친 뒤 일괄 채용공고를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 공무원 채용제도의 모델이 된 일본은 2012년부터 ‘국가공무원 1·2·3종 시험’을 폐지한다. 일본 공직체계는 지정직(임명직)인 국장급 이하 11계급으로 운영되는데 부국장급 이상의 88%가 우리나라 행시에 해당하는 1종시험 승진자다. 이런 이유로 1종시험은 인사운영의 경직성과 하위직 의욕상실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일본 정부는 1·2·3종 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종합직(정책기획), 일반직(사무처리), 전문직 등 3개 분야로 나눠 공무원을 뽑을 예정이다. 또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계장급 이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중도채용시험’ 대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도입할 ‘5급 특채 확대’와 같다. 미국 행정부는 이달부터 공무원 신규 채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미국은 공무원 선발시험을 매년 시행하지 않고 결원이 생길 때마다 최적임자를 채용하고 있다. 부처별로 결원이 생기면 연방정부인사관리처(OPM)에 통보하고 채용공고를 낸다. 공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학력, 경력을 기술한 이력서를 작성해 OPM에 제출하면 부처별로 검토해 상급자에게 후보군을 평가토록 한다. 지금까지는 선발인원의 3배수만 추천했지만 앞으로는 추천제한을 없애고 영역별 업무 특성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영국도 채용권한은 각 부처에 있다. 결원이 발생하면 자체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직군은 외부 전문가 지원을 받아 내부심사를 통해 충원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선언문 주요외신 반응

    G20 정상들이 12일 마라톤 회의 끝에 ‘서울선언문’을 채택하자 외신들은 일제히 이를 긴급 뉴스로 올렸다. 외신들은 환율과 무역 불균형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 및 일정이 큰 틀에서 합의됐으나 구체적 내용이 선언문에 담기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선언문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 AFP는 “G20 정상들이 은행 자본금 및 유동성 기준 등을 담은 금융 규제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G20 회원국 정상들이 자국 재무장관에게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해)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면서 “다만 (선언문에는) 가이드라인에 들어갈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 선언문 채택 직전까지 이어진 팽팽한 회의 분위기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BBC방송은 “G20 회원국 정상들이 이틀간 어려운 대화를 진행했고 특히 환율과 무역 불균형 문제 등 국제적 난제를 둘러싸고는 특정 국가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다. 중국언론들도 G20 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G20 정상회의 폐막 직후 “G20이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환율 유연성을 제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으나 논평은 생략했다. 한편 20개국 정상들이 진통 끝에 내놓은 서울 선언문의 한계를 지적하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은 “G20 정상들이 ‘자국 환율의 인위적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는 맥빠진 합의를 도출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총론에서는 G20이 통화절하 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를 담보할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통화절하 경쟁과 관련, 미국은 조속히 중국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대폭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이 모양만 바꾼 약(弱)달러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등 견해가 극명하게 갈렸다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흥분 남성 가라앉히려면 고기를 보여줘라”

    “흥분 남성 가라앉히려면 고기를 보여줘라”

    당신의 남자친구 또는 남편이 스트레스로 인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상태라면…고기를 보게 하라! 최근 해외의 한 연구팀이 고기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교 연구팀은 남성 82명을 상대로 다양하게 요리된 고기 사진을 보여주고 행동 및 소감을 관찰한 결과, 예상과 달리 이들이 더욱 차분해 지고 덜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을 이끈 심리학자 프랭크 카차노프 박사는 “대부분이 고기를 보면 사람이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상은 이와 반대”라면서 “이 같은 연구결과의 배경은 초기 인류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카차노프 박사에 따르면 집단생활을 해온 고대 선조들은 식사시간이 되면 친구·가족들과 한 자리에 둘러 앉아 함께 나누는 관습을 지녔는데, 이 같은 행동적 습관은 현대에까지 이어져 과거 사냥으로 가족의 식사를 책임졌던 남성들에게서 엿볼 수 있다. 카차노프 박사는 “우리는 실험에서 막 요리가 된 스테이크 등의 고기 사진을 보여줬다. 남성들이 덜 공격적으로 변한 것은 선조들의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다.”면서 “예상을 뒤집은 결과로 연구팀 또한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맥길 대학교 연구팀은 공격적 성향을 감소시키는데 사회적인 관습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사당패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

    남사당패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

    SBS는 남사당패를 소재로 한 창사 20주년 특집극 ‘초혼’을 12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한다. 서민 사회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민중 예인 집단인 남사당패의 처절한 삶을 통해 우리의 혼과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곰탕’ ‘백정의 딸’ ‘행복한 여자’ ‘노란 손수건’ 등의 박정란 작가와 ‘그린로즈’ ‘태양의 남쪽’ ‘아버지의 집’ 등을 연출한 김수룡 PD가 손을 잡았다. 박정철은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학진(안정훈)의 남사당패에 들어가 기예를 배우며 자라나는 창수역을 맡아 남사당패의 희로애락을 그리게 된다. 극 중에서 꽹가리를 치는 그는 실제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을 찾아가 배웠다. 박정철은 “창수의 내면을 표현하고 아픔을 승화하기 위해서는 꽹가리가 필수라서 쉴 때도 늘 옆에 두고 연습했다.”면서 “특히 미봉과 복잡한 상황, 아픔 등이 내재된 사랑을 해야 하는 터라 감정을 절제해가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15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어름산이(줄타기)가 되는 미봉역을 맡은 신예 정은별은 “처음에는 선머슴 같은 모습이지만 차츰 여성적인 모습으로 변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면서 “한달 동안 매일 7시간씩 줄타기를 했는데, 줄 위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팔뚝과 무릎을 다치고 멍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민들의 놀이판’으로 시작된 남사당놀이에는 천민들의 애환과 예인의 혼이 담겨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해학, 그리고 권력에 대한 무언의 항거가 담긴 문화유산으로, 남사당 여섯 마당 중에 꼭두각시놀음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연출을 맡은 김수룡 PD는 8일 “‘초혼’을 통해 우리의 혼이 담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면서 “연기자들이 꽹가리를 치느라 손에 피멍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하는 등 제작 과정 자체가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 빅 맥지수 7.4%↑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최근 한국의 ‘빅맥(The Big Mac) 지수’가 7.4%가량 상승했다. 7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 10월 13일 환율 기준 한국의 빅맥지수는 3.03으로 직전 조사치인 2.82보다 7.44% 올랐다. 이는 한국에서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인 ‘빅맥’ 1개 가격(3400원)이 원·달러 환율(1121원) 기준으로 3.03달러였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에 비해 해당 통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빅맥지수가 7.44%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현재 빅맥 1개 값은 평균 3.71달러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원화의 적정 환율이 달러당 916원 정도인 것으로 계산된다. 원화의 통용가치가 빅맥지수로 본 적정가치보다 18% 정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빅맥지수는 2.18로 주요국들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는 빅맥지수로 볼 때 달러화에 비해 가치가 40%나 저평가되고 있으므로 중국인들은 좀 더 비싼 값에 햄버거를 먹을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위안화의 평가절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존슨 버저비터… KT 역전승

    [프로농구] 존슨 버저비터… KT 역전승

    39분 59초를 뒤졌다. 내내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경기종료 0.2초 전, 제스퍼 존슨의 손을 떠난 3점슛이 깔끔하게 림을 통과했다. 창원체육관을 찾은 LG팬들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프로농구 KT가 7일 창원 원정경기에서 LG를 94-93으로 꺾었다. 존슨이 29점(3점슛 5개, 4리바운드)으로 코트 안팎을 유린했고, 윤여권이 24점으로 득점본능을 맘껏 발휘했다. LG는 문태영(34점 9리바운드)과 크리스 알렉산더(14점 7리바운드)를 앞세워 경기 내내 앞섰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무너졌다. KT로선 힘겨운 상대였다. 높이에서 상대가 안 됐다. LG엔 외국인 선수 중 신장이 가장 큰 알렉산더(212.5㎝)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1대1에선 직접 공격을 시도했고, 더블팀 수비가 달려들 때는 지체 없이 동료에게 연결했다. KT는 찰스 로드(203㎝)와 제스퍼 존슨(198㎝)이 번갈아 나섰지만 알렉산더의 높이에 막혔다. 득점은 그럭저럭 올렸지만 리바운드에서 맥을 못 췄다. 제공권에서 밀렸다. 리바운드는 15개로 LG(29개)의 절반 수준이었다. LG가 일찍 축포를 터뜨린 걸까. 드라마틱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4쿼터에 알렉산더가 벤치를 지켰고, 로버트 커밍스(203㎝)가 나섰다. 알렉산더가 빠진 코트에서 존슨이 ‘왕’이었다. 존슨은 4쿼터에만 17점을 퍼부었다. 경기종료 5분 24초와 5분을 남기고 3점포 두 방을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신호탄을 쐈고, 바스켓 카운트를 얻으며 3점을 더 보탰다. 10점차(74-64)로 시작한 4쿼터는 어느덧 4점차(83-79)가 됐다. 다시 알렉산더가 나왔지만 흐름은 이미 KT였다. KT는 존슨의 스틸에 이은 조동현의 슛으로 2점차로 추격했다. 경기종료 38초를 남기고 윤여권의 슛으로 동점(91-91). LG는 강대협(10점)이 종료 21초를 남기고 2점을 보태며 승리를 예감했지만, 종료 직전 터진 존슨의 3점포에 무릎을 꿇었다. KT는 1점차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를 탈출했다. LG는 13개에 이르는 턴오버(KT는 4개)가 뼈아팠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라이벌전’에서는 SK가 삼성을 83-79로 눌렀다. 테렌스 레더(20점 9리바운드)와 김효범(16점), 김민수, 변기훈(이상 14점), 주희정(1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등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T와 공동 3위(7승 4패). 동부는 홈에서 인삼공사를 74-58로 눌렀다. 5일 1라운드 최종전에서 패했지만 이틀 만의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박지현(3점슛 4개, 9어시스트)과 윤호영(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나란히 16점을 넣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태균 ‘가을의 전설’ 주인공 되나?

    김태균 ‘가을의 전설’ 주인공 되나?

    김태균이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전설까지는 이제 단 2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지바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지바 롯데가 주니치를 10-4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했다. 이제 장소를 나고야돔으로 옮겨 치르는 6,7차전(토,일요일)중 한경기만 이기면 일본시리즈 패권은 지바 롯데의 차지가 된다.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김태균은 4안타를 몰아쳤다. 이것은 지금까지 일본시리즈에서 나온 한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이다. 또한 지바 롯데의 신예 키요타 이쿠히로는 6타점을 기록중인데 이 기록은 하라 타츠노리(현 요미우리 감독)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앞으로 키요타가 1타점만 더 올리게 되면 이부문 신기록은 물론 일본시리즈 MVP도 유력시 된다. 김태균은 5차전에서의 맹타로 이번 시리즈 타율을 .368까지 끌어올렸다. 터지지 않은 장타때문에 돋보이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하위타선에서 나름의 역할을 다해내고 있는 셈이다. 일본진출 첫해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넘보고 있는 김태균 입장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바 롯데가 남은 2경기중 한경기만 승리하면 되지만 상대팀 주니치가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 지바 롯데, 첸 웨인 넘지 못하면 우승 장담할수 없어 장소를 주니치 홈구장으로 옮겨 치를 일본시리즈 6,7차전은 양팀 에이스들끼리의 격돌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있다. 과연 주니치가 1차전 선발로 누구를 투입할것이냐에 따라 시리즈 양상이 달라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단기전에서는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선수가 5차전에서도 선발출전할 가능이 높다. 주니치는 1차전(30일)에서 요시미 카즈키를 선발로 내보냈다. 당초 경기전 예상은 좌완 첸 웨인이었지만 오치아이 감독은 요시미를 선택한것. 요시미는 1차전에서 겨우 2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을정도로 최악의 피칭내용을 보였다. 지금 주니치 입장에서는 7차전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당장 6차전에서 패하게 되면 일본시리즈가 끝나기 때문이다. 당연히 6차전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를 투입해야 하는데 이러한 기준점에서 보면 6차전 선발은 요시미 보다는 첸이다. 2차전 승리투수였던 첸은 당시 경기에서 6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6차전에 선발 등판해도 6일만의 출격이다. 그렇기에 컨디션 조절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첸이 선발로 등판한다면 지바 롯데 입장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2차전에서 첸 특유의 낮게 제구되는 인코스 슬라이더에 지바 롯데 타선은 맥을 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트시즌 들어서 본연의 몫을 다해내고 있는 나루세 요시히사가 6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기에 주니치 입장에서는 첸을 반드시 출격시켜야할 이유가 있다. 투수 로테이션상 주니치가 6차전을 잡는다면 7차전 지바 롯데의 선발이 빌 머피다. 요시미와 머피의 대결이라면 오히려 유리한것은 주니치다. 지바 롯데 입장에서는 6차전을 잡지 못하면 마지막 7차전 승리 역시 장담할수 없기에 반드시 토요일에 일본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 나고야돔은 주니치 선수들에겐 최상의 경기장 지바마린스타디움은 바닷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뒤바뀌기 때문에 선수들이 플레이 하기가 까다롭다. 바람이 홈플레이트에서 외야쪽으로 불때와 외야에서 홈쪽으로 불때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3차전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9이닝 완투승을 거둔 지바 롯데의 와타나베 순스케는 같은 구종을 던지면서도 이닝마다 구속변화를 달리하는 투구패턴을 보였다. 경기후 나루세는 외야에서 홈쪽으로 강하게 바람이 불때와 홈에서 외야쪽으로 불때를 구분하면서 변화구 구속을 적시적소에 달리 했었다고 밝힌바 있다. 90km의 커브볼로 주니치 타선을 요리하는 와타나베의 투구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비단 이것은 와타나베뿐만 아니라 지바 롯데 선수들이라면 안고 있는 이점이다. 하지만 6,7차전이 벌어질 주니치돔은 지바마린스타디움과는 전혀 다른 구장이다. 일단 외야펜스가 높고 돔구장이라고는 하지만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이다. 또한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투수들이 총동원될 이번 6,7차전은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지바 롯데보다는 주니치쪽이 훨씬 유리하다. 타선은 지바 롯데가 더 강하지만 투수력은 주니치가 앞서기 때문이다. 김태균 역시 주니치 에이스들과 불펜투수들이 총동원될 남은 시리즈에서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남은 경기의 결과 여부에 따라 김태균에 대한 평가가 뒤바뀔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수와 타자는 처음 맞붙으면 투수가 유리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두번째부터는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 과연 김태균은 남은 경기에서 주니치의 첸과 요시미, 그리고 타카하시와 아사오를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일본시리즈 우승이란 전설을 쓰기 위한 김태균의 활약이 기대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뻥튀기 경쟁률?

    일부 아파트와 오피스텔들이 치솟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률은 저조해 경쟁률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 뻥튀기’라는 고질적 병폐가 분양시장에 도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미계약분이 생기더라도 경쟁률만 높으면 잔여물량 처분에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올 상반기 경기 광교와 별내지구 등에선 청약자들이 몰려 화제가 된 아파트가 많았지만 청약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비율도 높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중대형 택지 지구라도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상당수”라며 “중대형 아파트가 맥을 못 추고 주변 시세도 떨어지니 굳이 계약할 필요를 못 느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타운하우스인 판교 월든힐스도 올 6월 1순위 청약접수에서 면적별로 최고 6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현재 전체 300여 가구 중 11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LH의 사례와 달리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실제 계약률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에서 두드러진다. 함 실장은 “오피스텔은 청약 뒤 바로 계약을 포기해도 ‘페널티’가 없다.”며 “(전문 투기꾼들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여러채를 청약했다가 로열층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 발을 뺀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정 칼날 어디로… 몸 사리는 정치권

    여야 정치권이 검찰발(發) 사정(司正) 한파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한화그룹, 태광그룹, C&그룹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검찰 수사가 정치권 로비 고리 캐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지자 여야 어느 쪽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이후 정치 역풍에 시달려온 검찰이 칼끝에 사정을 두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앞선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2일 “검찰은 정권 말기로 갈수록 통제가 되지 않는다. 조직의 안위를 위해 여권과 거리를 두려는 속성이 있다.”면서 “일단 수사가 진행되면 여야를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 한 의원은 “김준규 검찰총장이 최근 수사팀에 정치 외풍을 배제한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안다.”면서 “수사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의혹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태광그룹, C&그룹 사건 모두 전 정권 때 일들 아니냐.”면서 “검찰 수사에서 모두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의 눈초리를 야당으로 돌려세우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의 경계심은 더 뚜렷하다. 일련의 수사를 전 정권 인사 등 야권을 겨냥한 ‘기획성 사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주선 최고위원이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수사는 기업의 비자금 수사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방지하고 야권을 탄압하기 위한 정략적 차원의 수사”라고 언급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반면 청와대는 야권에서 제기되는 ‘표적수사’ 의혹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태광이나 한화는 모두 내부고발에서 수사가 시작된 것이며, C&그룹도 비자금이 드러난 만큼 (검찰에서)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사정정국이 예고되는 것에 대해서는 “시점이 공교롭긴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부러 그런 것을 하겠느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G20 회의가 끝난 뒤 검찰수사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사정정국으로 몰아 가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도 부담감을 드러내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검찰수사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연루사실이 드러난다면 여권 인사든 야권 인사든 가리지 않고 사법처리를 하는 게 당연하며, 그래야 또 국민의 호응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사정정국은) 잘못하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번 검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공정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이미 공언한 대로 3대 비리(교육·토착·권력비리) 척결에는 한층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 21일 경찰의 날 축사에서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토착비리, 교육비리, 권력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성수·구혜영·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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