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담도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독일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99
  • 美의원들 “한국도 FTA 조속 비준을”

    “한국 국회도 빨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법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하원 건물에서 열린 주미 한국대사관 주최 한·미 FTA 비준 축하 리셉션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하원 세입위원회의 데이비드 캠프(공화) 위원장과 샌더 레빈(민주) 간사를 비롯해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하원 외교위원장, 짐 인호프(공화) 상원의원, 짐 맥더모트(민주) 하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20여명과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행정부 관계자, 양국 업계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맥더모트 의원은 한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FTA가 비준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서울신문 기자에게 “그 정당(야당)도 FTA가 한국에 좋은 것이라는 걸 알 것이다. 한·미 FTA가 좋아 보였기 때문에 지난 정부 때 여당으로서 협상을 했을 것이다.”라며 “정치란 것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는 하지만 때로는 국익을 위해 정치를 옆으로 제쳐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캠프 위원장은 “이런 사안에 만장일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한국 국회도) 미 의회만큼 찬성표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커틀러 대표보도 “한국 국회도 가능한 한 빨리 FTA를 비준해서 양국이 함께 그 과실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협상 상대였던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한국의 국익을 강하게 대변한, 아주 어려운 협상 상대였다.”고 평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국판 전(專)과 홍(紅)의 전쟁/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국판 전(專)과 홍(紅)의 전쟁/오일만 경제부 차장

    사회주의건 자본주의건 국민들의 배를 곯리면 망하게 돼 있다. 소련식 사회주의가 해체되고 중국식 사회주의가 번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들을 배고픔에서 탈출시키는 유일한 길은 경제성장밖에 없다. 후진국일수록 리더십의 요체는 어떻게 빨리 효율적으로 가난에서 탈출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문제는 좀 살 만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늘어난 파이를 어떻게 자르고 어떻게 나눠주느냐 하는 문제, 즉 분배의 문제 때문이다. 이것은 용의 역린(逆鱗·임금의 노여움)을 건드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배 고픈 것보다 배 아픈 것을 못 참는 우리 민족의 특성상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뇌관이 되기도 한다. 분배와 성장을 놓고 숱한 토론과 논쟁이 있어 왔고 권력투쟁으로까지 비화되곤 했다. 이런 싸움을 흔히들 홍(紅)과 전(專)의 전쟁이라고 한다. 역사상 가장 치열한 싸움터는 신중국이었다. 홍(紅)은 정신, 즉 이념(이데올로기)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평등과 분배를 강조한다. 반면 전(專)은 물질을 중시하는 성장 제일주의와 맥이 닿는다. 후에 홍(紅)은 좌파의 뿌리가 됐고, 전(專)은 우파의 철학이 됐다. 마오쩌둥은 홍(紅)의 사상으로 중국 혁명을 이끌어 신중국을 건설했지만 대약진운동의 실패와 문화대혁명이란 재앙을 겪으면서 파국을 맞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덩샤오핑은 전(專)의 사상으로 경제대국을 일궜지만 무서운 후유증을 남겼다. 심한 부정부패와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화 국가가 되는 불명예도 안았다. 우리 역시 전과 홍의 치열한 갈등과 대결 속에서 성장한 나라다. 18년간의 박정희 시대와 전두환·노태우의 5, 6공 시대는 성장 제일주의가 압도한 시기였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시대는 분배와 복지가 정책의 우선순위가 됐다. 특히 386 운동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노무현 정권의 이념 과잉성과 개혁 피로증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측면이 적지 않았다. 우리의 정치·경제는 이처럼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 속에서 갇혀 20세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아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맹위를 떨친 ‘안철수 신드롬’은 기존의 정치·경제 구도 자체의 대대적 변신을 요구하는 압력이라고 볼 수 있다. 언론들은 이를 2040의 반란으로 규정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왔던 기존 시스템의 단순한 수리 정도가 아니라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강렬한 의지의 표출인 것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600만명에 달하고 이들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자가 30%인 180만명을 넘어선 시점이다. 중산층 몰락과 양극화의 심화는 국민들 대다수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을 가져왔고 이들의 절망은 내년에 더 큰 태풍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그동안 그럭저럭 유지해 왔던 우리의 갈등 해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이미 무력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홍과 전으로 대표되는 이분법적 논쟁은 20세기의 닫힌 정치프레임의 산물이다. 사회의 기능이 고도로 분화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해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 반성할 대목이다. 지난해 특별한 해법도 도출하지 못한 채 우리 사회를 양분시켰던 복지 논쟁이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새로운 정치 프레임은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전과 홍의 융합, 즉 보수와 진보의 소통이라고 말한다. 대표적 벤치마킹 대상으로 ‘브라질의 룰라 모델’을 꼽는다. 그는 좌파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우파의 경제전략도 과감하게 수용했다. 대규모의 빈민 구제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양극화 확대를 막으면서 중산층을 두껍게 해서 장기적인 경제성장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 프레임을 원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보다는 소통을 중시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보수와 진보의 조화를 이뤄내는 리더십을 갈망한다. 이것이 바로 시대정신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만화가 이현세 “필화사건 겪으며 더 겸손해져 인터넷 웹툰은 그리지 않을 것”

    만화가 이현세 “필화사건 겪으며 더 겸손해져 인터넷 웹툰은 그리지 않을 것”

    그는 초록색과 빨간색이 같이 있으면 구분하기 어려운 적록색약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즐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다. 이현세(57)씨가 세계사 학습 만화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녹색지팡이 펴냄)를 전체 15권으로 완간하고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났다. “‘천국의 신화’ 때문에 6년을 재판하고 나머지를 그리느라 4년을 고생했더니 어린이와 멀어져서 사인회에 가면 내 이름도 모른다. 다른 만화가들 앞에는 줄이 쫙 있는데 내 앞에는 몇 명 오지도 않고, 와서는 둘리를 그려 달라고 하더라.” 그가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다. 한국의 상고사를 복원하고자 했던 대작 만화 ‘천국의 신화’는 음란물 배포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죄로 끝났다. 이씨는 “역사를 보는 눈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게 됐다. 필화 사건을 겪으며 내 만화는 독이었나 아니면 세상에 작은 빛이라도 되었나 돌아보게 됐다. 잃어버린 세월 10년 때문에 겸손해졌고 덕분에 아이들을 위한 학습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지난 사건을 돌이켰다. 학습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에 이어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까지 끝내자 그에게는 다시 어린이 팬이 생겨났다. 요즘 아이들과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고 자란 부모가 함께 까치, 엄지, 두산, 동탁 등 그가 창조한 캐릭터를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작가에게는 무척 행복한 일이다. 이번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를 그리면서 이씨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프리카, 중동, 남미, 동남아의 역사였다. 과거 식민지의 아픔을 겪었던 나라들은 왜 국경선이 직선인가, 북미는 거대한 두 제국인데 남미는 왜 갈라졌나 등의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권력보다 백성들의 삶 생생히 묘사 특히 권력의 이동보다는 백성의 삶을 생생하게 살피고자 애썼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을 그릴 때도 권력에 눈이 먼 영웅의 일대기가 아니라, 정복한 나라의 백성에게 자유란 개념을 찾아줘서 환대를 받았다는 식의 재미있는 접근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만화가는 외과의사와 비슷하다.”란 지론을 폈다. “안 보이고 손 떨리면 안 된다는 것과 작업은 본인이 하고 돈은 사모님이 쓴다.”는 게 같단다. 담배는 끊었지만 여전히 술은 많이 마신다는 이씨는 고혈압, 당뇨 같은 지병보다 눈과 손의 건강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삼국지’다. 삼국지는 많은 작가가 재해석에 도전한 고전. 만화로는 고(故) 고우영의 삼국지가 유명하다. 이씨는 “삼국지에 수많은 영웅이 있는데 왜 유비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가로 접근할 것이다. 유비는 의로움으로, 관우는 신의로, 장비는 의리로 그릴 생각이다. 유비가 얼마나 어진 사람이었는지 살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작품은 ‘만화 삼국지’ 맥주, 금융회사 등의 광고 모델을 하기도 했던 이씨는 최근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의 광고를 촬영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뱃살을 빼고 오라는 조건을 받아들여 힘들게 사진을 찍었다며 껄껄 웃었다. 만화가로서의 자존심이 있다면 인터넷에 올라가는 웹툰은 그리지 않는다는 것. 세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씨는 “지금만큼 한국 만화 시장이 좋은 때는 없다. 나는 젊었을 때 내 책을 내 이름으로 내고 싶은 갈증을 겪었지만 요즘은 뜻이 있다면 누구나 자기 만화를 발표할 수 있다.”며 웹툰의 장점부터 먼저 꺼냈다. 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한 작가에게 부와 명예가 쏠리는 현상이 있고, 작가들이 지나치게 소모된다는 단점도 들었다. 200~300명의 작가가 웹툰을 연재하지만 10~20명에게만 고액의 원고료가 지급된다는 것. 그리고 포털 사이트는 출판사처럼 작가의 내공을 키우는 게 아니라 작가의 감성이 떨어지면 언제든 버릴 수 있다고 씁쓸해했다. 만화가 드라마, 영화 등의 원천 소재로만 이용되는 듯해 자존심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70대가 되면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는 동화를 그리는 것이다. 남은 60대는 아직 파도치는 바다 위에 던져두었단다. ‘아마겟돈’으로 뼈아픈 실패를 맛본 애니메이션에 다시 도전할 생각도 있고 게임이나 창작 만화를 해 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마감 뒤에도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열변을 토하는 이씨는 여전히 ‘젊은 작가’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만화가 이현세 “필화사건 겪으며 더 겸손해져 인터넷 웹툰은 그리지 않을 것”

    만화가 이현세 “필화사건 겪으며 더 겸손해져 인터넷 웹툰은 그리지 않을 것”

    그는 초록색과 빨간색이 같이 있으면 구분하기 어려운 적록색약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즐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다. 이현세(57)씨가 세계사 학습 만화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녹색지팡이 펴냄)를 전체 15권으로 완간하고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났다. “‘천국의 신화’ 때문에 6년을 재판하고 나머지를 그리느라 4년을 고생했더니 어린이와 멀어져서 사인회에 가면 내 이름도 모른다. 다른 만화가들 앞에는 줄이 쫙 있는데 내 앞에는 몇 명 오지도 않고, 와서는 둘리를 그려 달라고 하더라.” 그가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다. 한국의 상고사를 복원하고자 했던 대작 만화 ‘천국의 신화’는 음란물 배포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죄로 끝났다. 이씨는 “역사를 보는 눈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게 됐다. 필화 사건을 겪으며 내 만화는 독이었나 아니면 세상에 작은 빛이라도 되었나 돌아보게 됐다. 잃어버린 세월 10년 때문에 겸손해졌고 덕분에 아이들을 위한 학습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지난 사건을 돌이켰다. 학습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에 이어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까지 끝내자 그에게는 다시 어린이 팬이 생겨났다. 요즘 아이들과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고 자란 부모가 함께 까치, 엄지, 두산, 동탁 등 그가 창조한 캐릭터를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작가에게는 무척 행복한 일이다. 이번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를 그리면서 이씨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프리카, 중동, 남미, 동남아의 역사였다. 과거 식민지의 아픔을 겪었던 나라들은 왜 국경선이 직선인가, 북미는 거대한 두 제국인데 남미는 왜 갈라졌나 등의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권력보다 백성들의 삶 생생히 묘사 특히 권력의 이동보다는 백성의 삶을 생생하게 살피고자 애썼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을 그릴 때도 권력에 눈이 먼 영웅의 일대기가 아니라, 정복한 나라의 백성에게 자유란 개념을 찾아줘서 환대를 받았다는 식의 재미있는 접근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만화가는 외과의사와 비슷하다.”란 지론을 폈다. “안 보이고 손 떨리면 안 된다는 것과 작업은 본인이 하고 돈은 사모님이 쓴다.”는 게 같단다. 담배는 끊었지만 여전히 술은 많이 마신다는 이씨는 고혈압, 당뇨 같은 지병보다 눈과 손의 건강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삼국지’다. 삼국지는 많은 작가가 재해석에 도전한 고전. 만화로는 고(故) 고우영의 삼국지가 유명하다. 이씨는 “삼국지에 수많은 영웅이 있는데 왜 유비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가로 접근할 것이다. 유비는 의로움으로, 관우는 신의로, 장비는 의리로 그릴 생각이다. 유비가 얼마나 어진 사람이었는지 살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작품은 ‘만화 삼국지’ 맥주, 금융회사 등의 광고 모델을 하기도 했던 이씨는 최근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의 광고를 촬영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뱃살을 빼고 오라는 조건을 받아들여 힘들게 사진을 찍었다며 껄껄 웃었다. 만화가로서의 자존심이 있다면 인터넷에 올라가는 웹툰은 그리지 않는다는 것. 세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씨는 “지금만큼 한국 만화 시장이 좋은 때는 없다. 나는 젊었을 때 내 책을 내 이름으로 내고 싶은 갈증을 겪었지만 요즘은 뜻이 있다면 누구나 자기 만화를 발표할 수 있다.”며 웹툰의 장점부터 먼저 꺼냈다. 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한 작가에게 부와 명예가 쏠리는 현상이 있고, 작가들이 지나치게 소모된다는 단점도 들었다. 200~300명의 작가가 웹툰을 연재하지만 10~20명에게만 고액의 원고료가 지급된다는 것. 그리고 포털 사이트는 출판사처럼 작가의 내공을 키우는 게 아니라 작가의 감성이 떨어지면 언제든 버릴 수 있다고 씁쓸해했다. 만화가 드라마, 영화 등의 원천 소재로만 이용되는 듯해 자존심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70대가 되면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는 동화를 그리는 것이다. 남은 60대는 아직 파도치는 바다 위에 던져두었단다. ‘아마겟돈’으로 뼈아픈 실패를 맛본 애니메이션에 다시 도전할 생각도 있고 게임이나 창작 만화를 해 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마감 뒤에도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열변을 토하는 이씨는 여전히 ‘젊은 작가’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제위협 발목까지… 내년 더 걱정”

    “경제위협 발목까지… 내년 더 걱정”

    “부지불식간에 경제 위험이 발목까지 차올랐다. 내년이 안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경제 전망과 관련, 강한 경기 쇼크보다 느끼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나빠지는 경기에 대비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3.4%를 기록하면서 3%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거시 대응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불황에도 신흥국의 견조한 발전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을 촉발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앞을 예측하기가 이보다 힘든 시절이 있었나 싶다고 했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영자총협회 포럼 강연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애초 전망치인 170억 달러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가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 고위관계자의 경기전망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저성장 국면의 원인은 역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장기화되고 있고, 유럽의 재정문제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2차 양적완화정책(QE2)을 시행하고도 풀린 돈이 기업 활동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폭이 커진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은 것은 가계 부채로 인한 내부위축이 큰 원인이었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불안도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성장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7%로 7월(20.3%)이나 8월(24.4%)보다 급감했다.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주요국의 경기둔화에도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이다.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은 이날 ℓ당 1992.38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자원절약형인 선진국의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신흥국의 자원소비형 성장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성장·고물가 현상은 국내에서도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년에는 물가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 역시 3% 중반대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물가가 성장률을 넘는) 경기 둔화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거시정책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금리인하가 해법이지만 가계부채의 가수요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채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반대로 금리 인상은 해외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부추길 수 있다. 경기둔화가 부지불식간에 오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사용할 명분과 근거도 부족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정부 정책 흐름이 가계나 은행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돈의 흐름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우선 정책기조를 내수 살리기에 맞춰 소비심리 위축을 막고 기업 투자에 인센티브를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K팝 열풍과 국가브랜드/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K팝 열풍과 국가브랜드/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팝 시장의 판세만 놓고 보자면 대한민국은 연일 상종가를 치는 중이다. ‘K팝’을 연호하는 들뜬 목소리가 세계 무대를 흔들어댄다. 이번 주는 미국 신문들이 흥분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SM타운’ 공연에 뉴욕타임스가 대문짝만 한 리뷰를 실었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우리 가수들에게 보내는 극찬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미국의 10대 팝은 전성기 때도 이처럼 생산적이지는 않았다.” “(미국의)메이저 레이블이 한국 스타들을 발굴하려 안달할 정도로 (K팝이) 가치 있다.” 등의 상찬이 이어졌다. 또 다른 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는 특집판까지 냈다. ‘K팝 스타의 공격’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앞세운 채 1면을 걸그룹 소녀시대의 사진으로 도배했다. 미처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피부색이 제각각인 미국 팬들이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생중계되는 무대를 보며 피켓을 들고 열광했다. 상상 속 장면들을 짜깁기한 합성사진처럼 낯설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K팝 원정대의 ‘점령’이다. 그러나 이 짜릿한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걱정 많은 사람들은 앞질러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왜일까. 거품으로 끝나지 않기를, 어느날 가뭇없이 사라지는 신기루가 아니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예서 제서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는 그럴 만한 기억이 있다. 1990년대 후반 드라마를 기반으로 범아시아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 뜨겁던 한류열풍도 정점을 찍은 뒤엔 썰렁하게 자맥질을 했다. 물론 급전직하로 열기가 식어간 건 한류열풍만은 아니다. 한국 영화팬들을 영원히 홀릴 것 같던 홍콩 누아르도 90년대 들어서는 맥을 못 추고 기가 꺾였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무차별 확산에 힘입어 대중문화가 오늘처럼 예민하게 시시각각 얼굴색을 바꾸는 ‘생물’로 대접받은 적이 또 있었던가. 파닥이는 생물이라면 보존관리도 그만큼 까다롭게 마련이다. 그래서 걱정 많은 사람들의 걱정은 더 많아진다. K팝 열풍을 놓고도 비판적인 시선은 엄존한다. 그 시선의 중심에 국가의 역할 부재론이 있다. 지금의 K팝 열풍을 만들어 가는 건 엄밀히 말해 대형 연예기획사의 기획력이지 정작 국가의 역량은 찾아볼 수 없다는 데 많은 사람들은 공감한다. 거짓말처럼 매섭게 치솟는 K팝 인기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연결하는 건 결국 정책의 몫이다. 최근 만난 브랜드 관리 전문가는 “어영부영하다 K팝 열풍은 잦아들어갈 것이며, 그때쯤이면 ‘판을 벌여줘도 못 챙겨먹은’ 국가의 정책 부재를 탓하는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K팝의 뒷심을 국가브랜드로 연결해 국익으로 환원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셈법은 누가 봐도 옳은 것이다. 방법론은 복잡하게 따져볼 것도 없다. 당장, K팝의 본산지가 궁금해 물 건너 걸음해 온 해외 팬들에게 우리는 뭘 보여줘야 할 건가. 요즘 들어 벽안의 K팝 마니아들을 부쩍 자주 상대한다는 서울 무교동 택시기사의 전언에 뜨끔해졌다. 딱히 관광거리가 없으니 낮에는 푹 자뒀다가 한밤에 쇼핑을 나서는 올빼미족 외국인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였다. ‘K팝 열풍=코리아 브랜드 가치 상승’의 공식이 성립되는 데는 정부의 노력과 세심한 전략이 관건이다. 이 대목에서 눈 밝고 걱정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은 또 고개를 든다. 얼마 전 미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차려진 백악관 만찬장의 식탁을 기억하는지. 홍색 식탁보 위에 온통 눈이 부시게 금장된 접시 행렬은 속속들이 중화풍이었지, 아무리 봐도 우리의 것은 아니었다. 대외적 국가 이미지를 관리하는 창구가 없으니 요령부득이라고 탄식한 국민이 없었을 리 없다. 우리에게는 대통령 직속으로 운영되는 국가브랜드위원회라는 거창한 이름의 조직도 있다. 어떤 기구를 어떻게 움직이든, 세계 이목이 쏠린 꽃놀이패를 손에 쥐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sjh@seoul.co.kr
  • 만화가 이현세가 절대로 웹툰을 안그리는 이유는?

    만화가 이현세가 절대로 웹툰을 안그리는 이유는?

    그는 초록색과 빨간색이 같이 있으면 구분하기 어려운 적록색약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즐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다. 이현세(57)씨가 세계사 학습 만화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녹색지팡이 펴냄)를 전체 15권으로 완간하고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났다. “‘천국의 신화’ 때문에 6년을 재판하고 나머지를 그리느라 4년을 고생했더니 어린이와 멀어져서 사인회에 가면 내 이름도 모른다. 다른 만화가들 앞에는 줄이 쫙 있는데 내 앞에는 몇 명 오지도 않고, 와서는 둘리를 그려달라고 하더라.” 그가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다. 한국의 상고사를 복원하고자 했던 대작 만화 ‘천국의 신화’는 음란물 배포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죄로 끝났다. 이씨는 “역사를 보는 눈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게 됐다. 필화 사건을 겪으며 내 만화는 독이었나 아니면 세상에 작은 빛이라도 되었나 돌아보게 됐다. 잃어버린 세월 10년 때문에 겸손해졌고 덕분에 아이들을 위한 학습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지난 사건을 돌이켰다. 학습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에 이어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까지 끝내자 그에게는 다시 어린이 팬이 생겨났다. 요즘 아이들과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고 자란 부모가 함께 까치, 엄지, 두산, 동탁 등 그가 창조한 캐릭터를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작가에게는 무척 행복한 일이다. 이번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를 그리면서 이씨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프리카, 중동, 남미, 동남아의 역사였다. 과거 식민지의 아픔을 겪었던 나라들은 왜 국경선이 직선인가, 북미는 거대한 두 제국인데 남미는 왜 갈라졌나 등의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권력의 이동보다는 백성의 삶을 생생하게 살피고자 애썼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을 그릴 때도 권력에 눈이 먼 영웅의 일대기가 아니라, 정복한 나라의 백성에게 자유란 개념을 찾아줘서 환대를 받았다는 식의 재미있는 접근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만화가는 외과의사와 비슷하다.”란 지론을 폈다. “안 보이고 손 떨리면 안 된다는 것과 작업은 본인이 하고 돈은 사모님이 쓴다.”는 게 같단다. 담배는 끊었지만 여전히 술은 많이 마신다는 이씨는 고혈압, 당뇨 같은 지병보다 눈과 손의 건강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삼국지’다. 삼국지는 많은 작가가 재해석에 도전한 고전. 만화로는 고(故) 고우영의 삼국지가 유명하다. 이씨는 “삼국지에 수많은 영웅이 있는데 왜 유비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가로 접근할 것이다. 유비는 의로움으로, 관우는 신의로, 장비는 의리로 그릴 생각이다. 유비가 얼마나 어진 사람이었는지 살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맥주, 금융회사 등의 광고 모델을 하기도 했던 이씨는 최근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의 광고를 촬영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뱃살을 빼고 오라는 조건을 받아들여 힘들게 사진을 찍었다며 껄껄 웃었다. 만화가로서의 자존심이 있다면 인터넷에 올라가는 웹툰은 그리지 않는다는 것. 세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씨는 “지금만큼 한국 만화 시장이 좋은 때는 없다. 나는 젊었을 때 내 책을 내 이름으로 내고 싶은 갈증을 겪었지만 요즘은 뜻이 있다면 누구나 자기 만화를 발표할 수 있다.”며 웹툰의 장점부터 먼저 꺼냈다. 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한 작가에게 부와 명예가 쏠리는 현상이 있고, 작가들이 지나치게 소모된다는 단점도 들었다. 200~300명의 작가가 웹툰을 연재하지만 10~20명에게만 고액의 원고료가 지급된다는 것. 그리고 포털 사이트는 출판사처럼 작가의 내공을 키우는 게 아니라 작가의 감성이 떨어지면 언제든 버릴 수 있다고 씁쓸해했다. 만화가 드라마, 영화 등의 원천 소재로만 이용되는 듯해 자존심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70대가 되면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는 동화를 그리는 것이다. 남은 60대는 아직 파도 치는 바다 위에 던져두었단다. ‘아마겟돈’으로 뼈아픈 실패를 맛본 애니메이션에 다시 도전할 생각도 있고 게임이나 창작 만화를 해 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마감 뒤에도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열변을 토하는 이씨는 여전히 ‘젊은 작가’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아쉬운 승리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침대축구에 막혀 ‘제2 도하의 기적’을 완성하지 못했다. 수원은 27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수원은 0-2로 석연찮게 진 1차전 탓에 1, 2차전 합계 1-2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전은 새달 5일 전주에서 전북과 알사드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첫 골은 전반 7분 오장은의 발에서 터졌다. 이용래가 얻어낸 코너킥 찬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아크 근처에서 받아낸 오장은이 논스톱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지면서 수원의 공세는 한층 탄력을 받았다. 그러자 알사드는 필드플레이어로 중앙수비수 이정수를 포함, 수비수 5명과 미드필더 5명을 내세우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왔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으로 구성된 심판진이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 전반 26분 상대 선수와 어깨싸움을 하던 오범석이 경고를 받았고, 35분에는 하태균이 경고를 받았다. 수원은 후반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그러나 유독 알사드에는 경고를 아끼는 심판과 후반 10분부터 시작된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로 공격의 맥이 끊겼다. 알사드는 경기 막판 골키퍼가 혼자 넘어져 경기를 지연시키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수원은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도하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소폭의 힘?

    소폭의 힘?

    수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소주와 맥주 소비량이 올해 소폭이나마 반등하고 있다. 위스키 소비는 3년 전보다 무려 60%나 소비량이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맥주 출고량은 124만 9799㎘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만 2946㎘)보다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1∼8월 맥주 출고량은 2008년 127만 7777㎘에서 2009년 124만 5228㎘, 지난해 121만 2946㎘ 등으로 해마다 줄어들다가 올 들어 3년 만에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한 것이다. 소주도 비슷하다. 1∼8월 소주 출고량은 80만 9891㎘로 지난해 동기(80만 1150㎘)에 비해 1% 이상 증가했다. 소주 출고량(1∼8월) 역시 2008년 84만 7602㎘에서 2009년 83만 1765㎘, 지난해 80만 1150㎘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다 올 들어 약간 늘어났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맥주와 소주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직장인들에게 널리 확산되고 있는 소·맥 폭탄주(소주와 맥주 혼합주)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위스키는 국내 주류 시장에서 수년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도별 8월까지의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5621㎘에서 2009년 3597㎘, 지난해 2890㎘로 줄었고 올해에는 2321㎘로 더 떨어졌다. 3년 전과 비교하면 60%가량 급감한 셈이다. 주류업계는 이에 대해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회식이나 모임 등이 잦아져 소주와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과거 경기 변동의 ‘척도’로 여겨졌던 양주는 음주 문화가 독한 술보다 순한 술을 찾는 쪽으로 바뀌는 데다 섞어 마시더라도 맥주에 양주보다 소주를 섞는 ‘소폭’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층과 소비량이 점차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알코올 도수 17도 이하의 순한 소주가 약진하면서 소주 소비층이 여성으로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올 상반기에 순한 소주는 4만 5209㎘가 출고돼 전체 희석소주 시장에서 7.5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돌격대’ 전북 결승 앞으로!

    비겨도 괜찮았다. 0-1이나 1-2로 져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여느 때처럼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결과는 기분 좋은 2-1 승리였다. 아시아챔피언 등극까지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을 치렀다. 지난 1차전 때는 홈 텃세를 딛고 전북이 3-2로 이겼다.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은 덕분에 0-1, 1-2 패배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한국 천적’을 요리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전북은 강했다.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책임졌던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가 전반 12분 만에 퇴장당하는 등 운도 따랐다. 전북은 ‘테크니션’ 에닝요가 전반 22분과 36분 연속골을 뽑으며 일찌감치 결승행을 예감했다. FC서울을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알 이티하드는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맥을 못 췄다. 2골 차로 앞서던 전북은 후반에도 김동찬·로브렉·이승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쉼 없이 공격을 몰아쳤다. 후반 28분 웬델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결승에 오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전북은 1·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 2006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더블’을 향한 순항도 이어갔다. 2006년 AFC챔스리그에서 우승했지만 당시는 권위도, 상금도 지금과 상대가 안 될 정도였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이 우승할 때 전북이 유독 부러워했던 까닭이다. 전북은 K리그 통합우승만큼이나 AFC챔스리그 정상 등극을 염원해 왔다. 전북이 올해 K리그와 AFC챔스리그를 석권하면 한국 클럽 사상 최초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역사를 남길 수 있다. K리그가 3년 연속 아시아 정상을 지키는 의미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가 2골 차로 이겨야 해서 강하게 나올 걸로 예상했다. 전반부터 맞불을 놓자고 했는데 예상대로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정신무장이 잘돼 있고 워낙 상승세라 자신있다. 어떤 팀이 올라와도 홈에서 치르는 결승이기 때문에 우리가 절대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전북은 새달 5일 알 사드(카타르)-수원 승자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운명의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IBM 100년만에 첫 여성 CEO

    IBM 100년만에 첫 여성 CEO

    100년 된 미국 정보기술(IT)기업 IBM이 사상 처음 여성을 ‘선장’으로 택했다. 휴렛팩커드(HP)가 지난달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데 이어 IBM까지 여성 CEO를 선택하면서 미 컴퓨터업계의 운명은 여걸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여걸 손에 맡겨진 美 컴퓨터업계 운명 IBM 이사회는 버지니아 로메티(왼쪽·54·여) 선임 부사장을 CEO로 내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사회 측은 로메티가 내년 1월부터 회사 경영을 책임지게 되며 지난 10년간 기업을 이끈 새뮤엘 팔미사노(60) 현 CEO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고 전했다. IBM의 CEO는 전통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60세에는 물러난다. 로메티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 CEO’는 아니다. 하지만 ‘성과 보증 수표’로 통하며 IT 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1981년 시스템 엔지니어로 IBM에 입사해 2002년 대형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컨설팅’을 인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덕분에 IBM의 사업영역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대됐고 새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인수·합병 주도… ‘성과 보증수표’ 그는 이후 고속승진을 거듭해 2009년 판매·마케팅·전략 담당 부사장에 올랐으며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진출을 주도해 왔다. 로메티는 미국 경제지인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차세대 기업 리더 25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팔미사노 CEO는 “(성별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CEO 선임 때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지니(로메티의 애칭)는 (CEO) 자리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메티 내정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IBM의 단기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2015년 안에 회사의 주당 순이익을 2010년 대비 2배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여성 기업가, 의사소통 기술·사회적 지능 뛰어나 여성들이 세계적 IT기업의 ‘방향키’를 잇달아 잡으면서 디지털 시대의 여성 리더십이 조명받고 있다. 세계 1위 개인용컴퓨터(PC)업체 HP는 지난달 레오 아포테커 CEO를 경질하고 맥 휘트먼(오른쪽)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휘트먼은 이베이를 10년 간 이끌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키워낸 인물이다. 기업컨설팅사이트인 ‘코프넷닷컴’의 운영자 넬리 아칼프는 미국 인터넷 매체인 ‘마샤블’에 기고한 글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여성 CEO가 주목받는 이유를 분석했다. IT산업은 사람과 아이디어가 자산인데 여성 기업가의 경우 ▲의사소통 기술과 사회적 지능이 뛰어나고 ▲뛰어난 경청 능력을 토대로 회사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협력적인 자세 덕에 조직 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낮아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제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지만 IT 분야는 사업 착수 등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능력을 발휘하기 수월하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여성이 늘어난 것도 여성 약진의 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IBM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수익을 기준으로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18위이며 여성이 CEO인 기업 가운데 HP에 이어 2번째로 순위가 높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오늘의 눈] 통일재원 ‘항아리’ 어떻게 채울 건가/김미경 정치부기자

    [오늘의 눈] 통일재원 ‘항아리’ 어떻게 채울 건가/김미경 정치부기자

    정부가 통일 재원 마련을 위해 로또기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서울신문 10월 24일 자 1면>에 대해 통일부와 기획재정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통일부는 24일 오전 대변인 브리핑에서 “통일 재원과 관련, 여러 가지 방안들이 있으며 검토를 할 수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신중하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통일 재원 문제는 거의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다. 우선 통일 재원을 비축할 ‘항아리’를 조만간 만들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재정부는 24일 오후 “사실과 다르다.”며 통일부 대변인 명의로 된 해명자료까지 첨부했다. 그러나 이 자료는 통일부 기획조정실 직원이 재정부에 설명한 비공식 내용이 대변인 명의의 공식 자료로 둔갑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재정부는 25일 오전 통일부의 항의를 받고 이를 삭제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통일 재원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언급한 뒤 수십억원 규모의 민간연구용역이 이뤄지는 등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통일부와 재정부가 엇박자를 내면서 논의가 지연되다가 최근 청와대 등이 조율하고 나서면서 로또기금 활용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재정부가 계속 발목을 잡는 것은 통일 재원 마련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정의화·김충환 의원이 통일계정 구분 및 잉여금 적립을 골자로 발의한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외통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이 개정안은 정부의 통일 재원 규모, 조성방법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다음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됐다. 그런데도 소관 부처들이 계속 불협화음만 낸다면 통일 재원 ‘항아리’는 과연 언제 어떻게 만들어 채워나갈 것인지 우려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예상되는 부처들의 복지부동을 생각하면 통일 재원 마련의 앞날은 더욱 어둡다. chaplin7@seoul.co.kr
  • 잡스 “MS는 비난받아 마땅… 인간애와 인문학이 없다”

    잡스 “MS는 비난받아 마땅… 인간애와 인문학이 없다”

    애플의 공동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가 24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동시에 발매됐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잡스가 전기 집필자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직접 전기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며, 아이작슨이 2009년부터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하고 그의 친구, 가족, 동료, 경쟁자 등 100여명의 주변 인물들을 만났다는 사실 등 때문에 화제를 낳았다. 민음사에서 발간된 한국판(2만 5000원)은 925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아이작슨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편집장과 CNN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언론인. 그는 철저히 사실과 취재에 바탕을 둔 서술로 신비주의로 자신을 무장하고 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를 조명했다. 잡스의 전기 집필을 두 번 거절했던 아이작슨은 잡스의 아내 로렌 파월을 통해 암 투병 사실을 알고 책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잡스는 집필 과정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사전에 보여 달라고 해서도 안 된다는 조건에 선뜻 응했다고 한다. ●생모에게 “낙태시키지 않아 감사” 잡스의 인생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사실은 그가 입양됐다는 것이다. “너네 진짜 부모님은 널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야?”란 동네 아이의 말에 울부짖는 잡스에게 양부모는 “우리가 너를 특별히 선택한 거란다.”고 일러주었다. 잡스는 양부모를 향해 “1000% 내 부모”, 친부모를 향해서는 “나의 정자와 난자 은행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후에 잡스는 생모 조앤 심슨에게 직접 전화를 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책은 “낙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일이 고맙게 여겨졌다.”고 전했다. 전기는 “버림받음, 선택받음, 그리고 특별함은 잡스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잡스는 버려졌다는 사실이 집착을 낳았다는 등의 성격 분석에 대해 “버려졌기 때문에 죽어라 열심히 일한다는 식의 얘기는 어처구니없다. 입양됐다는 사실을 안 것은 독립성을 키워 주었을지 모르지만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빠진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선불교와 채식주의로 영혼 형성 잡스가 미국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대학이자 히피 생활 방식으로 유명했던 리드 대를 중퇴한 것도 유명한 사실이다. 그는 학비에 ‘노동자 계층에 속하는’ 부모의 돈을 많이 쓰는 것에 죄의식을 느꼈다고 훗날 자퇴 이유를 밝혔다. 홈스테드 고등학교 때 마리화나, LSD(환각제)에 손댄 잡스는 부모의 분노에도 의지를 꺾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훗날 딸 리사를 낳은 크리스앤 브레넌과 부모의 반대에도 야산의 오두막에서 동거하기도 했다. 잡스는 첫 직장인 비디오게임 제조사 아타리에서 시급 5달러를 받고 고용되지만 곧 ‘냄새 나고 건방진 히피 녀석’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처리만은 똑 부러지게 해냈다. 그리고 유럽에서의 프로젝트를 해결하고 회사 돈으로 인도 순례를 떠난다. 7개월간 인도에서의 시간에 대해 “인도인의 직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관에는 강력한 힘이 있으며 지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이 깨달음은 일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술회했다. 평생 야채와 과일만 먹는 강박적 식생활을 고3 때 시작한 잡스는 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졌고, 냄새를 풍겼다. ●디자인 열정 어린시절 주택서 유래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로 알려진 이 문구는 애플Ⅱ 팸플릿에 들어가면서 잡스의 디자인 철학이 된다. 깔끔한 디자인을 대중에게 공급하고자 하는 열정은 잡스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아이클러 주택에서 유래했다. 1950~74년 캘리포니아 곳곳에 1만 1000채의 집을 세웠던 부동산 개발업자 조셀 아이클러는 깨끗한 디자인과 심플한 취향을 서민에게 선사했다. 잡스는 심지어 투병 중에도 “마스크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며 디자인에 집착했다. 병세가 악화돼 말을 제대로 못하는데도 의사에게 마스크를 다섯 가지쯤 가져오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겠다고 지시했다. 책에는 애플이 아이패드에 삼성의 칩을 사용하게 된 사연도 등장한다. 잡스는 인텔 칩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들은 정말 느리다. 그리고 그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삼성이 상대적으로 속도 경쟁력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영속하는 기업이 핵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MS의 DNA에는 인간애와 인문학이 존재하지 않았다. 맥을 보고도 제대로 모방하지도 못했다.…월트 디즈니, 휼렛과 패커드, 인텔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영속하는 기업을 구축했다. 애플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나는 내가 사람을 함부로 다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가 형편없으면 그저 면전에 대고 얘기하는 것뿐이다.” 책 말미에 실린 잡스가 직접 쓴 글 일부다. 그리고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에게 한 유명한 말인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실은 히피족 몽상가 스튜어트 브랜드가 카탈로그에 쓴 문구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로야구] 박정권 연타석 투런포… 부산갈매기 울렸다

    [프로야구] 박정권 연타석 투런포… 부산갈매기 울렸다

    절박함. 프로야구 SK 선수들은 자주 이 단어를 입에 올렸다. “뒤가 없는 절박함이 우리를 강하게 한다.”고 했다. 사실이었다. 에이스는 이탈했고 감독이 교체됐다. 시즌 성적은 3위였다. 모두들 포스트시즌 들어 상대팀의 우세를 얘기했다. 그러나 다 이겨냈다. 23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5일부터 삼성과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박정권 이날의 히어로가 되다 박정권의 타격감은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500이었다. 그때가 절정이었다. 플레이오프 4경기선 .375에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나쁘지 않지만 뒤로 갈수록 내용이 안 좋았다. 4차전 주요 장면에선 병살타와 삼진으로 맥을 끊었다. 그러나 하루 휴식이 약이 됐다. 4회 초 1사 1루에서 들어서 송승준의 4구째를 잡아당겼다. 2점 홈런. 6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도 비슷했다. 부첵의 3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2연속 2점 홈런. 4-1 SK 리드. 흐름을 가져왔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MVP가 됐다. ●김광현의 부진 그러나 불펜의 힘 SK 선발 김광현은 이날도 부진했다. 1이닝 2안타 1실점. 아웃카운트 딱 3개만 잡고 강판됐다. 여전히 밸런스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발끝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중심이동이 일정치 않았다. 자연히 공은 들쭉날쭉하다. 악순환이다. 선두타자 김주찬과의 승부에도 다시 실패했다. 2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았지만 볼 카운트 2-3까지 갔다. 6구째 3루타. 결과도 문제지만 과정이 나빴다. 이후 1실점했다. 2회엔 첫 타자 강민호에게 11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조기강판됐다. 대신 SK 불펜은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고든이 3과3분의2이닝 무실점했고 필승조 박희수-정대현-정우람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롯데 우천취소의 이점이 사라지다 애초 5차전은 지난 22일 열려야 했다. 그러나 비로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롯데에 유리하다고 했다. 장원준을 길게 쓸 수 있게 됐다. 장원준은 지난 20일 4차전에서 4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졌다. 하루 쉰 뒤 등판하면 한두 타자 정도 상대하는 것 이상은 안 된다. 그런데 이틀 쉬었다. 다소 빠른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랐다. 5회 2사 주자는 없었다. 선발 송승준은 4회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내용이 괜찮았다. 직구 위주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투구수 67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롯데는 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임훈-정근우-박재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은 부첵도 부진했다. 폭투로 1점을 더 줬고 6회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부산 박창규·김민희기자 nada@seoul.co.kr
  • 날개 꺾인 LCD패널… 삼성·LG ‘OLED 승부수’

    날개 꺾인 LCD패널… 삼성·LG ‘OLED 승부수’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PC의 핵심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3분기에 삼성전자(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 등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LCD 사업의 한계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승부를 걸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40~42인치 LCD 패널 가격 200달러선도 위태 21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40~42인치 초고해상도(풀HD) TV용 LCD 패널의 10월 후반기 가격이 보름 전인 10월 전반기보다 2달러(1%) 또 떨어져 206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원가 이하여서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인 상황인데도 가격이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다. TV용 LCD 패널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지만 북미·서유럽 시장의 TV 판매 부진과 공급 과잉이 겹쳐 ‘제값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제품이 지난해 1~4월 340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34달러나 급락했다. 같은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TV용 패널 제품도 5월 초 320달러에서 7월 후반기 315달러로 주저앉더니 이달 후반기에는 269달러까지 속락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5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46인치 TV용은 지난해 초 447달러에서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하고 떨어지기만 하다 8월 후반기 300달러 벽이 무너진 데 이어, 이달 후반기에도 283달러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LG “OLED만이 살 길” 이처럼 글로벌 TV시장이 총체적인 부진에 빠지자 삼성전자(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LCD 산업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내놓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에 매출 6조 2687억원, 영업손실 4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영업손실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들었고, 손실액은 2분기 483억원에서 10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누적적자(3371억원)를 더해 영업손실로만 연간 1조원 이상이 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앞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LCD사업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4분기부터 두 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한 예측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두 회사 모두 LCD 투자 규모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사업에 ‘올인’해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판단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는 LCD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는 대신 7월 이전까지 55인치 OLED TV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프로농구] SK ‘18초 반전쇼’

    [프로농구] SK ‘18초 반전쇼’

    승부가 결정난 건 종료 18초 전이었다.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T-SK전. 4쿼터 중반까지 KT가 확연히 앞섰다. 경기 종료 35초 전엔 KT가 83-77로 리드하고 있었다. 수비가 좋은 KT는 마지막 압박을 시작했다. KT가 한정된 시간 동안 작심하고 수비 전술을 가동하면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 스위치를 반복하는 KT 선수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었다. 이 순간 SK 신인 가드 김선형이 빈 공간을 찾았다. 상대 수비가 들어오는 타이밍보다 반 박자 빠르게 뛰어올랐다. 3점슛 성공. 80-83,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 3점슛을 기점으로 흐름이 미묘하게 SK로 흘렀다. 종료 26초를 남기고 알렉산더 존슨(37점 12리바운드)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81-83. 이제 2점 차. 18초를 남긴 시점 다시 존슨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바로 김선형에게 패스. 김선형은 수비를 향해 돌진하면서 골밑슛을 넣었다. 보너스 자유투까지 받았다. 85-83. 경기가 뒤집혔다. 극렬하게 압박수비를 펼치던 KT 선수들의 발이 흔들렸다. 맥이 풀릴 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SK가 이겼다. 통신 라이벌 KT를 87-83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SK는 여러 가지를 얻었다. 시즌 첫 승이다. 그리고 KT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기다리던 첫 승을 업계 라이벌이자 천적인 KT로부터 얻어냈다. 선수단 사기가 올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존슨은 이날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양에선 인삼공사가 LG를 81-71로 눌렀다. 로드니 화이트가 38점을 쏟아부었다. 이정현(19점 5리바운드)과 오세근(12점)도 제 몫을 했다. 인삼공사 멤버들의 손발이 맞아가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개막 2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짜임새가 좋아졌고 패턴도 확연히 유연해졌다. 반면 LG는 개막 직후 2연승 뒤 2연패를 기록했다. 실책이 많고 팀 속도도 빠르질 않다. 조금 더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열린세상] 직장, 희망 그리고 주머니를 향한 절규/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직장, 희망 그리고 주머니를 향한 절규/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애플 신화를 만든 스티브 잡스의 충격적인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가슴 아픈 유머가 등장했다. “10년 전에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코미디언 밥 호프(Bob Hope), 그리고 가수 조니 캐시(Johnny Cash)가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직장(Jobs)도, 희망(Hope)도, 돈(Cash)도 없다.”는 탄식이다. 이미 고인이 된 세 사람의 독특한 이름을 빗대어 젊은이들의 좌절과 상실감을 뼈아픈 한마디에 담았다. ‘월가를 정복하자’며 미국의 젊은이들이 거리에 나섰다. 금융위기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탐욕스러운 보너스 잔치를 벌이자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정의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 불만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 있다. 점령(occupy)이라는 슬로건도 도발적이다. 전략적으로 99대1로 피아(彼我)를 구분해 잠재적인 폭발력을 극대화했다. 세계 금융권의 심장부인 뉴욕에서 시작된 시위는 사회연결망을 타고 80여개국으로 확산되었다. 거리시위의 열기는 당분간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절망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폭약이었다.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구사일생한 금융권의 이중성에 대한 분노가 폭약에 기름을 붓고 불씨를 댕긴 꼴이다. 사회적 책임과 고통 분담에는 소극적이면서도 자신의 이익에는 극도로 탐욕스러운 모습에 뿔이 난 것이다. 공정과 변화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선 젊은이들의 외침은 순식간에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부상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묘수를 찾아 헤매던 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취업난과 경기침체로 희망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과 고통 분담에 대한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청년실업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발을 동동거리며 취업문을 두드리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인생의 쓴 맛을 보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직장인들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실업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녀들이 커가면서 씀씀이는 커지고 살림살이는 하루가 다르게 팍팍해진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한숨 쉬는 가정도 많아졌다. 더 큰 문제는 나아질 기미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희망 상실증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정치권 로비와 특혜시비 속에서 불공정 관행과 양극화 현상을 체감하는 국민은 맥이 풀려 주저앉는다. 최근 금융권의 자성과 함께 따뜻한 금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정과 배려에 소극적인 기업과 금융권을 보는 시선이 싸늘하다. 며칠 전에는 음식점 주인들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형마트에 비해 턱없이 높은 불공정한 신용카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자리였다. 정확한 원가계산 없이 부가되는 각종 금융수수료에 대한 불만도 거세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땅 짚고 헤엄치는 수수료 장사에 열중한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사회적 정서를 반영해 최근 기업이나 금융권도 배려와 나눔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노력해 보지만 아직도 멀었다. 재벌 총수도 사재를 출연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따뜻한 진정성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자본주의 4.0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진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쟁과 혁신이라는 세로축에 공생과 동반성장이라는 가로축을 엮어서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만들라는 시대적 요구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배려와 나눔을 찾는 과정을 미움과 분노의 방정식이 아닌, 희망과 배려의 방정식으로 풀어야 한다. 이제 정치권과 정부도 제대로 나서야 한다. 젊은이의 좌절과 서민의 절망을 풀어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표 계산을 위한 장밋빛 약속이나 무책임한 반짝 정책은 아니함만 못하다.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질까 걱정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상생적 경제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직장과 희망 그리고 주머니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 [씨줄날줄] 서울 법대/곽태헌 논설위원

    예비고사와 학력고사가 있던 1970~1980년대 문과(인문·사회계열) 전체수석 중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희망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서울 법대를 선택했다. 서울 법대 82학번인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서울 법대는 수십년간 문과 지망생 중 최고의 인기학과로 주목받았다. 수재 중의 수재들이 모인 곳이 서울 법대다. 특히 법조계·정계·관계에 서울 법대 학맥은 뿌리가 깊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육법당(陸法黨)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육사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육사 출신이 최고 실세였고, 머리가 좋은 서울대 법대 출신은 전두환 정권의 테크노크라트로 요직에 중용됐다. 그래서 나온 말이 육법당이었다. 육사와 서울 법대 출신이 좌지우지했다는 뜻이다. 옛 재무부에서 최고 인기부서로 통했던 이재국의 성골(聖骨)도 서울 법대 출신이었다. 옛 경제기획원과 쌍벽을 이루는 재무부에 경기고 출신은 즐비했다. 그래서 경기고 출신이라는 간판은 기본이었다. 경기고 출신 중 서울 법대 출신은 성골, 서울 상대 출신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진골(眞骨)로 불렸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성골의 대표주자였다. 사법시험 합격자가 많지 않았던 1960년대에는 서울 법대 출신 중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한다. 서울 법대 출신과 사법시험에 대한 인기는 그대로 결혼정보회사의 직업별 등급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8월 한 신문에 나온 남자의 직업별 등급을 보면 1등급 신랑감은 서울 법대 출신의 판사로 돼 있다. 2등급 신랑감으로는 서울 법대 출신의 검사, 서울대 출신의 행정고시 재경직 합격자, 5대 로펌 변호사가 속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러한 막강한 서울 법대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으로 2009년부터 맥이 끊기며 대학 입시에서 사라졌지만, 서울시장에 박원순 후보(무소속)가 출마하면서 언론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박 후보가 서울대에 진학한 1975년에는 계열별로 학생을 선발했다. 박 후보는 사회계열에 합격했다. 사회계열에는 법대 외에 경제학과, 정치학과 등이 있고 4학기째에 전공이 결정됐다. 박 후보는 1학년 1학기 때 제적됐으니 법대 학생이었던 적은 없는데도 그동안 법대를 나온 듯이 말한 것은 잘못이라는 게 한나라당쪽의 얘기다. 박 후보의 서울 법대 논란은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리느냐를 떠나 고질적인 학벌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美과학자 “전설의 바다괴물 실제 존재했다”

    美과학자 “전설의 바다괴물 실제 존재했다”

    거대한 몸집으로 고대 바다를 호령했다는 전설로 유명한 상상 속 바다괴물이 실제로도 존재했을 수 있다는 미국 고생물학자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마운트 홀리오크 대학의 마크 맥메나민 교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전설의 바다괴물 크라켄(Kraken)의 실제 은신처로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는 내용을 미국지질학회지(Geological Society of America Bulletin)의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크라켄은 신화 속에서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해안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바다생물이다. 촉수가 13~15m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과 무시무시한 공격성으로 다양한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 선박을 뒤집거나 인간을 공격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종종 묘사된 바 있다. 맥메나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여름 네바다 사막의 화석 발굴 지점에서 이츠사이오사우루스(ichthyosaurs)들의 300m 뼈 무덤이 발견됐다.”고 밝힌 뒤 “이곳이 전설의 크라켄의 은신처이자 먹이를 먹던 장소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츠사이오사우루스는 현대의 돌고래와 비슷했던 고대해양생물로 몸길이가 50m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버스 한 대만한 먹잇감을 삼았을 수 있는 포식자가 크라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멕메나민 교수 연구팀은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발견이 크라켄 존재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크라켄 화석이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은 점은 이번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에 멕메나민 교수는 “현대의 오징어나 문어 등 두각류와 비슷했던 크라켄의 몸은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해외 언론매체들은 맥메나민 교수의 발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도 주장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신화가 현실이었다는 사실로 밝혀지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그의 주장은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과학자들은 맥메나민 교수의 발표가 과학적 근거가 너무 부족했다며 그의 이름에 빗대 ‘맥미니멀’(McMinimal)이라고 표현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공장출고 몇 분만에 휴지조각 된 ‘3억 슈퍼카’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슈퍼카가 공장 문을 나서자마자 반파사고를 당한 안타까운 장면이 최근 공개됐다. 영국 서리 주 워킹에 있는 맥라렌 기술센터(McLaren Technology Center)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출고된 맥라렌 MP4-12C 차량이 진짜 주인의 손에 가기 전 시운전을 하던 중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앞 차체가 심각하게 찌그러졌다고 대중지 더 선이 보도했다. 이 센터의 마크 해리슨 대변인은 “글자 그대로 시운전 중에 사고가 난 것”이라면서 “기술자가 성능 점검차 시운전을 하는 도중에 중심을 잃어 사고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원인이 급발진이나 엔진문제가 아니었다고 센터 측은 강조했다. 담당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차량을 몰던 20대 기술자가 로터리에서 중심을 잃고 주차돼 있던 폭스바겐 승용차 한 대를 들이받은 뒤 다시 울타리를 뚫고 3층 가옥의 외벽을 받고서야 섰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맥라렌이 들이받은 주택에는 이브라함 알라마디(45) 일가족 6명이 잠을 자고 있었으나 다행히 한명도 다치진 않았다. 알라마디는 “난데없이 집을 강타한 강력한 충격과 굉음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출고된 지 10분도 안 돼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이 차량은 기본가격만 16만 8500파운드(한화 약 3억원)에 달하는 고급차량이다. 가솔린 직분사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7000rpm에서 60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3000~7000rpm에서 61.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330km/h에 달한다. 사고차량은 현재 다시 공장에 들어간 상태지만 완벽한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