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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강남평생학습관은 다음 달 1일까지 ‘엄마표 인기 간식 비법’ 수강생 20명을 모집한다. 수도공고 내 롱런아카데미에서 다음 달 5일부터 4월 23일까지 12회 열린다. 교육지원과 (02)3423-5286. 도시관리공단은 31일까지 공영주차장·체육시설 모니터요원 각 2명씩을 모집한다.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연 6회 이용시설에 관한 평가표를 제출하면 된다. 도시관리공단 (02)2176-0513. ●강동구 ‘재능나눔 기부데이’에 재능기부 강사로 활동할 봉사자를 수시 모집한다. 공예, 어학 등 각 분야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출하면 된다. 기부데이는 짝수달 셋째주 목요일이다. 교육지원과 (02)3425-5220. ●강북구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은 31일 오후 5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재능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한다. 교육지원과 (02)901-6293. ●강서구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지하 상황실에서 ‘2013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생방송’ 행사가 열린다. 복지지원과 (02)2600-6783. 구 치매지원센터는 31일 오후 2시 등촌동 치매지원센터에서 최근 중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중년을 위협하는 초로기 치매’를 주제로 공개 강좌를 개최한다. 치매지원센터 (02)3663-0943. ●관악구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을 모집한다. 여성권익·복지 증진, 안전·건강 등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비영리 공익단체나 법인을 선정해 500만원 이내 지원금을 지급한다. 접수는 새달 12일까지다. 가정복지과 (02)880-3479. ●광진구 광진구 시설관리공단에서는 청소년 성교육 뮤지컬 ‘호기심’을 31일과 2월 1일 오후 5시, 2일 오후 2시와 5시에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만 11세 이상 입장가능하다.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1. ●구로구 디지털·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주민 불편 사항, 행정 우수 사례를 취재해 현장 사진과 함께 제출하는 ‘환경 순찰 디카모니터’를 다음 달 17일까지 모집한다. 구 홈페이지(www.guro.go.kr)에 회원으로 가입한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 (http://app.guro.go.kr/online/dica_monitor/main.html)에서 신청 가능하고,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활동한다. 감사실 민원순찰팀 (02)860-2472. ●금천구 3월부터 지역 내 20년 이상 된 공동주택 단지에 대해 재건축, 재개발 절차를 설명하는 ‘구민에게 찾아가는 정비사업 설명회’ 서비스를 실시한다. 설명회 신청 단지별로 맞춤형 리모델링, 정비사업 추진절차 등 궁금한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택과 (02)2627-1616. ●노원구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한테서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명문대생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무료 특강’을 노원평생교육원 2층 강당에서 2월 5일 오후 2시 진행한다. 교육비전센터팀 (02)2116-4437. ●도봉구 애니매이션 영화 ‘벼랑 위의 포뇨’(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를 감상하며 환경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로 알아보는 환경이야기’를 다음 달 2일 도봉환경교실에서 진행한다. 도봉환경교실 (02)954-1589. ●동작구 여권 업무 주민 편의를 위해 민원여권과 업무시간을 연장한다. 민원여권과 업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매주 금요일에는 업무시간을 연장해 오후 8시까지 여권 접수 및 교부 서비스를 운영한다. 매달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여권 접수를 한다. 민원여권과 (02)820-1301~2. ●마포구 새달 1일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 만들기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이면 참가 가능하다. 이메일(chrismo07@sba.seoul.kr)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 (02)6406-8152. ●서대문구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주민활동 지역커뮤니티(소모임)를 공모한다. 공모 분야는 아동·청소년, 여성·노인, 문화, 생태·환경, 소통·정책 등 5개 사업이다. 선정된 커뮤니티에는 활동비와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제공한다. 구청 방문 및 전자우편(diz0084@sdm.go.kr)으로 접수한다. 자치행정과 (02)330-1076. ●서초구 25일 서초구민회관에서 금요문화마당 ‘플라멩코 음악과 무용의 밤’을 개최한다. 주리스페인 무용꼼빠니아 등이 출연해 플랑멩코 공연을 선보인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2월 3일 ‘서초 한가족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시 교육연수원 앞~성불암계곡~드림코스~대성사~서울시 인재개발원 코스(3㎞)를 걷는다. 우면산 산사태 복구공사 준공 현장도 확인한다. 생활운동과 (02)2155-6750. ●성동구 구 보건소는 다음 달 1일부터 28일까지 대사증후군 검진과 캠페인 행사를 지원할 건강서포터스 25명을 모집한다. 자격은 60세 이하로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다. 보건의료과 (02)2286-7080. 구 보건소는 다음 달 6일까지 노인들의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운영 중인 ‘위풍당당 건강장수’ 사업 관련 ‘2013년 제7기 실버운동지도자’를 모집한다. 건강관리과 (02)2286-7054. ●송파구 새달 15일까지 ‘제4기 문화서포터스’를 모집한다. 미술관 운영 분과, 문화마케팅 문과에서 활동하며 구립미술관 작품관리 및 도슨트, 홍보물 디잔인 및 마케팅 활동 등을 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과 (02)2147-2807. ●양천구 다음 달 1일 오후 7시 30분, 2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종문화회관과 연계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3월 아버지 요리교실’ 수강생을 다음 달 22일까지 모집한다. 요리교실은 3월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신정7동 신나는 어린이집 3층에서 열린다. 여성보육과 (02)2620-3385. ●영등포구 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 전월세 보증금 1억원 이하인 세입자에게 연 2%로 최대 5600만원(3자녀 이상 최대 6300만원)까지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저소득 가구 전세자금 지원제도’를 연중 운영한다. 15년 상환 조건이며 임대차 계약 후 3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우리·농협·기업·신한·하나은행 등 대출 가능 은행에서 우선 상담받은 뒤 신청 가능하다. 사회복지과 (02)2670-3402. ●용산구 새달 14일까지 ‘와인스토리’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매주 화·목 2시간 강의를 통해 와인 에티켓, 포도 품종, 와인 구매 및 보관법, 와인과 요리 등 와인 관련 교육을 한다. 수강료 1만원.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설을 맞아 30일과 31일 구청 광장에서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장한다. 곡물과 과일, 건어물, 한우, 생선 등을 판매한다. 생활경제과 (02)351-6843. 다음 달 5일까지 ‘창업지도사양성과정 제6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다음 달 5일부터 3월 19일까지 평생학습관 2층에서 열린다. 생활경제과 (070)8933-9904. ●종로구 주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기 화성시에 건립한 구립납골당 ‘종로구 추모의 집’ 이용자 신청을 받는다. 이용 대상자는 종로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및 형제자매다. 최초 15년 이용할 수 있고 최장 3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15년 사용료는 10만~40만원이며 관리비는 45만원이다. 효원납골공원 (031)354-2325~6. ●중구 충무아트홀은 다음 달 1~13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에서 ‘독거노인 돕기 기금마련 초대전’을 개최한다. 충무아트홀 (02)2230-6601. 다음 달 8일까지 삼익패션타운과 숭례문상가, 서울중앙시장, 신중부, 중부시장, 평화시장 등에서 ‘2013 설 명절 전통시장 이벤트’를 개최한다. 지역경제과 (02)3396-5053. ●중랑구 다음 달 28일까지 아동인지능력향상 서비스(학습지 바우처 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 지정된 8개 학습지회사 중 1곳에서 도우미가 주 1회 이상 해당 가정을 방문해 아동에게 책 읽어 주기와 독서활동, 부모 대상 독서지도를 돕는 사업이다. 지원 자격은 전국 가구평균 소득 100% 이하(4인 기준 월평균 소득 473만 6000원) 중 만 2~6세 이하 아이를 둔 가구로, 가구당 2명 이상 동시 지원도 가능하다. 희망자는 신분증과 건강보험증을 지참해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02)2094-1913. ●경기 의정부시 4일부터 만 0~5세 아동에 대한 보육료 및 양육수당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 기한은 3월 12일까지이며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거나 보건복지부(www.bokjiro.go.kr)에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031)828-2742 ●고양시 학업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 가정의 대학생 50명에게 각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상은 고양시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이며, 추천 기간은 2월 8일까지다.(031)8075-3251 ●파주시 1일부터 수요일에만 야간 민원실을 운영한다. 2010년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해 왔으나 무인민원 발급기 이용이 널리 확산돼 수요일에만 운영하되 업무 대상 폭은 확대했다.(031)940-4181 공연 ●오페라 ‘백범 김구’ 2월 15, 16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서울오페라앙상블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64주기를 맞아 치열한 시대정신을 녹여낸 창작오페라를 준비했다.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등 항일투쟁사와 남북 분단까지, 선생의 삶과 민족의 화합을 노래한다. 3만~5만원. (02)3274-8600. ●뮤지컬 ‘호기심’ 2월 14~16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꾸미는 성교육 뮤지컬. 다른 이성관과 연애관을 가진 고등학생 진우와 은정, 친구들이 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을 겪으면서 견해차를 줄여 가는 과정을 담았다. 다양한 K팝과 춤이 어우러져 콘서트 같은 흥겨움도 있다. 1만~1만 5000원. (02)951-3355. ●연극 ‘거기’ 2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이상우 연출과 강신일, 이성민, 정석용, 송선미, 김승욱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만나 잔잔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 간다.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2월 공연을 이달 31일까지 예매하면 40% 할인받을 수 있다. 관객 2만명 돌파 기념으로 2월 1~15일 공연 관람료는 25% 할인한다. 3만원. (02)762-0010. ●음악극 ‘미루의 소리상자’ 2월 16, 17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월아트홀.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만드는 어린이 음악극.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곱 살 미루가 10개월 동안 느끼는 호기심과 질투심,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을 가야금으로 표현한다. 공연에서 가야금을 연주 도구이자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아이들은 악기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1만~2만원. (02)6214-9889.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2월 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성악가, 음대 교수 등 성악전공자와 합창 경력이 풍부한 합창 애호가가 모여 창단한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의 세 번째 정기연주회. 단원 70여명이 중후한 음색을 뽐내며 슈베르트의 예술가곡, 흑인영가, 작곡가 이순교의 창작곡 ‘새야새야 사랑새야’ 등을 들려준다. 3만~7만원. (02)2203-0483.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SOUL PLAY 2월 15,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광주, 대구, 대전, 부산 등 6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전국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공연. 나얼과 정엽이 새 솔로 앨범 수록곡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영준과 성훈도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8만 8000~13만 2000원. 1544-3800. ●스티브 바라캇 콘서트-스위트 밸런타인 2월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캐나다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밸런타인 콘서트. 바라캇의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밴드와 함께 ‘레인보우 브리지’, ‘휘슬러 송’, ‘플라잉’ 등 로맨틱한 분위기의 발라드 명곡을 선사한다. 3만~10만원. (02)318-4301. 전시 ●황규태 ‘꽃들의 외출’전 3월 3일까지 서울 충무로 신세계갤러리 본점. 있는 그대로의 사진적 재현에서 벗어나 이중노출, 포토몽타주 등 실험적인 기법을 선보였던 작가의 작품들이다. 2004~2005년 작가가 아날로그 카메라와 그래픽 프로그램을 써서 합성한 꽃사진 19점을 모았다. (02)310-1924. ●서울시립미술관 ‘2012 신소장작품’전 3월 17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지난해 수집한 신소장 작품 198점 가운데 46점을 전시했다. 장르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공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비율을 높였고 작고 작가보다는 살아 있는 작가, 특히 국내외에서 활발히 뛰는 현장 작가들의 비중을 높였다. 덕분에 현대미술 작품들이 많다. (02)2124-8800. ●한진만 ‘산수 45년 한진만 - 까치에서 천산까지’전 2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 2층. 산수만 집중적으로 그려온 작가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린 산수화만 전시한다. 한국의 산수뿐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의 산수도 다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구 산수’를 내세웠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를 답사하고 사생하면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그려 넣었다.(02)320-3272. 영화 ●베를린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 표적이 된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그린 한국형 첩보 액션 영화. 북한의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에 권력장악을 위해 국제적인 음모에 휘말리는 주인공들의 추격전을 탄탄한 스토리와 숨 막히는 액션을 통해 선보인다. 120분. 30일 개봉. ●헨리스 크라임 감독 말콤 벤빌. 출연 키아누 리브스·베라 파미가·제임스 칸. 꿈도 야망도 없이 무기력하게 세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하다 나와 인생을 뒤바꿀 은행털이를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야간 매표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헨리 역을 맡은 키아누 리브스가 그간의 카리스마를 벗고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108분.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문라이즈 킹덤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브루스 윌리스·빌 머리·에드워드 노턴. 리사랑에 빠진 12살 아웃사이더 샘과 수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뉴 펜잔스 섬 전체가 발칵 뒤집히는 소동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영화.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94분.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LIG 킬러’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LIG 킬러’

    프로배구판에도 천적이 있다. LIG손해보험에 현대캐피탈이 그런 존재다. LIG는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이상하게 맥을 못춘다. 역대전적에서도 4승 47패로 한참 열세인 데다,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에서는 21번 싸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LIG-현대캐피탈전. 이번에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LIG를 3-0(25-20 25-18 25-18)으로 가볍게 꺾고 2위로 올라앉았다. LIG는 현대캐피탈에 밀려 3위로 처진 데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천안에서 22연패라는 뼈아픈 기록을 이어갔다. 수훈갑은 단연 외국인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였다. 서브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반기 대단한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가스파리니는 이날 서브로만 5득점하며 총 25점(공격성공률 47.36%)을 올려 승리를 견인했다. 가스파리니 덕에 현대캐피탈은 서브득점에서 9-1로 LIG를 압도하며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토종 문성민도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14득점(성공률 54.55%)으로 제 몫을 했다. 앞서 성남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돌아온 ‘해결사’ 베띠(도미니카공화국)의 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에 3-2(19-25 20-25 25-23 25-22 15-10)로 역전승했다. 11승(5패·승점 31)째를 올린 2위 GS칼텍스는 선두 IBK기업은행(승점 38)과의 격차를 좁혔다.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40일 만에 코트에 돌아온 베띠는 서브 득점 3개, 후위공격 10개를 포함해 40점을 터뜨리며 대역전승에 앞장섰다. 발목이 완전하지 않은 탓에 타점은 낮았으나 강타와 연타를 섞어 때리는 수준 높은 기술로 득점을 올렸다. 16득점으로 뒤를 받친 토종 거포 한송이는 통산 3013점을 기록, 역대 세 번째로 3000득점을 돌파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머리에 화살 관통한 고양이 멀쩡 ‘기적’

    머리에 화살이 꽂혔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고양이가 언론에 소개됐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 랭캐스터에 사는 1살짜리 고양이가 이유 없이 잔인한 학대를 받은 동물. 맥이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지난달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외신에 따르면 괴한은 야심한 밤 한 주택의의 정원으로 다가가 밤 바람을 쐬고 있는 고양이를 향해 활을 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고양이의 머리에 끔찍하게 꽂혔다. 이마에 꽂힌 화살은 고양이의 두개골을 관통, 머리를 꿰뚫고 나갔지만 기적적으로 뇌는 건들지 않았다. 고양이의 주인은 화살을 맞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허겁지겁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화살을 제거했다. 고양이는 2주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집으로 돌아갔다. 외신은 “고양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며 동물의 생존을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고양이의 주인은 고양이를 공격한 괴한에 대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며 “범인이 붙잡혀 전문가의 도움와 치료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공기업 유리천장 깨려면 女직원 저변 넓혀야

    향후 5년 내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여야 의원 62명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고 한다. 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들이 거의 ‘가뭄에 콩 나듯’ 출현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하겠다. 이번 개정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정책 공약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미래 여성 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조치로 공공기관에서 ‘여성인재론’이 더욱 탄력을 받길 기대한다. 지난해 한 법무법인의 30대 여성 변호사가 결혼과 임신 사실을 알리자 휴직 통보를 받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로 아직 우리 여성들은 일터에서 갖가지 편견 등과 싸우고 있다. 일반 기업도 그렇지만 공공기관 역시 여성의 고위직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임신과 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을 갖게 되는 여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 탓이다. 공공기관의 여성임원 비율은 2010년 8.5%로 겨우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공공기관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이 개정안은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 정치권이 혹여나 여성 유권자들을 의식해 법만 제출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시늉에 그쳐서는 절대 안 될 말이다. 여성경제활동률이 1% 상승하면 1인당 국민 소득이 1%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여성 인력 활용은 기업이나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 필수적인 과제다. 노르웨이, 프랑스 등 유럽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여성임원 할당제’를 도입해 기업의 경쟁력을 더 높였다고 한다. 여성 임원들을 늘리려면 우선 여성 직원의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 승진시킬 여성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입사 단계부터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간에 출산과 육아 등으로 그만두지 않도록 회사와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언적 의미의 법만으로도 부족하다. 지키지 않을 경우, 인사·경영상의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럽처럼 벌금 부과 등과 같은 징벌을 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오바마 새 비서실장 ‘최측근’ 맥도너 유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차기 비서실장으로 40대 초반의 ‘젊은 피’ 데니스 맥도너(43) 백악관 안보 담당 부보좌관이 유력하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인사에 정통한 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고위 참모들에게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잭 루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맥도너가 선두 후보라고 보도했다. 의회전문지 더힐도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비서실장 임명에서 맥도너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맥도너가 오바마의 다섯 번째 비서실장이 되면 루 재무장관 내정자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내정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에 이어 또 한 번의 ‘백악관 측근’ 발탁이 된다. 빌 버턴 전 백악관 부대변인은 “맥도너는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는 매우 유능하고 똑똑하며, 충성심의 대가가 없는 곳에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직하다”고 평했다. 맥도너는 1992년 세인트존스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1996년 조지타운대학에서 석사학위(외교학)를 받았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중남미 분야)와 톰 대슐(민주) 전 상원의원의 보좌관 등을 지낸 데 이어 2007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의 수석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하다 2009년 백악관에 들어가 국가안보위원회(NSC)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며, 2010년 10월부터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재직해 왔다. 키 192㎝의 맥도너는 농구광인 오바마와 종종 농구도 함께하는 사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부처·산하기관 ‘업무 불일치’ 없앤다

    정부 부처·산하기관 ‘업무 불일치’ 없앤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의 ‘업무 불일치’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13일 “조직 개편을 통해 기능 중복과 업무의 비효율을 걷어내야 한다”면서 “부처의 기능이나 산하기관을 재배치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수위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조직 개편의 기본 방향 등을 담은 초안을 1차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안으로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담당하는 공직기강 확립 업무는 총리실로 일원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작은 청와대’ 구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특허청과 환경부 산하 기상청 등은 신설 예정인 미래창조과학부 밑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산하 해양경찰청도 차기 정부에서 부활하는 해양수산부로 넘어가는 게 유력하다. 반대로 농림수산식품부는 해양수산 업무를 떼어 주는 대신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담당하는 식품 안전 업무를 넘겨받을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이 먹거리인 불량식품 문제를 척결 대상인 ‘4대 악’으로 꼽은 만큼 어느 쪽으로든 관련 업무를 일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재배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국 3600여개 우체국과 4만 40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우정사업본부가 우편·금융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무부처가 바뀔 수도 있다.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감독 업무 역시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 체계 일원화 차원에서 다룰 가능성이 있다. 전국 1400여개 새마을금고의 수신고는 100조원이 넘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근혜노믹스 화답 보따리는 없었다…맥 빠진 전경련 회장단 올 첫 회의

    근혜노믹스 화답 보따리는 없었다…맥 빠진 전경련 회장단 올 첫 회의

    다음 달 새 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시작부터 맥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재계가 어떻게 화답할 것인지 기대가 컸으나 다소 실망스러웠다. 5대그룹 총수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회의 참석자 또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재계 안팎에서는 한국 경제계를 대변한다는 전경련의 역할과 위상 재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또 반복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전경련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대응이나 반응을 내놔야 하는데 늘 한발씩 늦고 목소리는 낮고 눈에 띄는 정책들을 내놓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오는 2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잇는 차기 회장은 좀더 무게감 있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경련은 10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3년도 첫 번째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6일 박 당선인이 전경련을 찾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기업의 역할을 주문한 터라 특히 이목이 쏠렸다. LG가 사상 최대인 20조원 투자계획을 선제적으로 밝히고 삼성, 현대차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경련 회장단이 풀어낸 ‘보따리’는 빈약했다. 명확한 수치에 대한 제시 없이 회장단은 먼저 “경기는 어렵지만 기업별로 투자계획을 적극 수립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경제살리기 의지만을 되새겼다. 전경련 측은 600개 기업의 경영계획을 조사 중이라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기업들이 있어서 수치를 발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해 “투자, 고용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윤리경영, 사회공헌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조 8000억원이었던 협력사 지원액을 올해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박 당선인의 요청 가운데 하나가 “구조조정 자제”다. 이에 대해 회장단은 “조선, 철강, 건설 등 불황산업 중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경련 이승철 전무는 정책자금, 세제 등 정부의 지원과 함께 고통분담 차원의 임금 삭감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공정거래 엄단을 강조한 박 당선인에게 맞춰 기업의 윤리경영 확산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이 소비자·근로자·협력업체 등 분야별 경제주체와의 관계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기업경영헌장’(가칭)을 제정하기로 했다. 한편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인사·민정실 축소해 ‘작은 청와대’로… 장관급 국가안보실 확대

    인사·민정실 축소해 ‘작은 청와대’로… 장관급 국가안보실 확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부처는 물론 청와대 조직을 어떻게 바꿀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본적인 개편 방향은 ‘작은 청와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5년 전에 ‘조직 통폐합’에 주력했다면, 박 당선인은 ‘권한 분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등에게 권한과 역할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정치쇄신안과도 맥을 같이한다. 정치쇄신안에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당장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 외교안보수석실 등에 대한 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당선인이 국무총리와 장관에게 인사권을 넘기기로 한 만큼 인사수석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제시한 대탕평 인사를 주도하는 기회균등위원회가 출범할 경우 인사수석실이 담당해온 기능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맥락에서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실행을 위해 수석비서관의 역할을 담당 부처의 업무 상황을 점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보좌’ 역할로 제한시킬 가능성도 높다. 민정수석실 역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에 대한 관리 역할, 공직기강 점검과 같은 사정 기능을 주로 맡아 왔다. 이는 박 당선인이 신설을 약속한 특별감찰관제와 역할 및 권한이 중복되는 것이다. 반면 외교안보수석실은 국가안보실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은 8일 브리핑에서 “과거 여러 사례를 비춰볼 때 청와대 내에 설치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고 본다”며 청와대 내 국가안보실 신설을 기정사실화했다. 국가안보실은 국정원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의 업무를 조율하는 외교·안보 분야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상 역시 현행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실처럼 박 당선인의 핵심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 컨트롤타워가 추가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정책 수립이나 예산 편성 기능보다는 부처 간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박 당선인이 미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조직 중 대통령 부인을 담당했던 제2부속실은 폐지가 거의 확실시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머리 비우면 똑똑해지고, 생각 버리면 채워져”

    현대인들은 아웃 사이더가 되길 원치 않으며 늘상 비웃음과 창피함, 평가·평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산다. 그 ‘소외의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소통과 정보에 집착한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60% 이상이 하루 평균 30회 이상 휴대전화를 들여다 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최소 6분에 한 번 꼴로 휴대전화를 접속하는 셈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휴대전화 과다 접속에 수반되는 뇌의 자극을 우려한다. ‘멍 때려라’(신동원 지음, 센추리원 펴냄)는 인간관계의 원초적 요건인 접촉보다 접속에 의존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뇌의 휴식’을 상기시킨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가 쏟아내는 정보 탓에 1분 1초를 제대로 쉬지 못하는 뇌를 위해, 책 제목 그대로 ‘멍 때리는’ 시간을 만들어 즐기라고 권한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원칙은 ‘머리는 비울수록 똑똑해지고, 생각은 버릴수록 채워진다’는 것이다. 그 ‘머리 비우기’의 이론은 명쾌하다. 인간의 뇌는 휴식을 취할 때 내측 측두엽과 내측 전두엽, 후측 대상 피질 등 이른바 DMN으로 불리는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뇌가 휴식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정리하고 기억을 축적하는 숙고의 시간을 갖고, 이때 불필요한 정보를 과감하게 삭제해 새 생각을 채울 여백을 만든다는 것이다. 뇌가 주입된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기도 전에 쉼 없이 들어오는 정보가 바로 사람의 판단과 선택을 흐리게 하고 정신적 에너지의 고갈을 불러온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컴퓨터가 과부하에 걸리면 다운되듯, 끊임없이 오감을 자극하는 단순한 정보야말로 뇌를 바보로 만들어가는 원인이다. 그래서 그 반대로 뇌가 휴식하는 ‘멍 때리는’ 시간에 중대한 발견과 전환의 역사를 이룬 사례들이 설득력 있게 소개된다. 사과나무 아래 멍하니 있다가 만유인력의 실마리를 알아챈 뉴턴, 목욕탕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던 중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 산책과 대화를 통해 머리 비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독일 철학자 칸트며 프랑스 천재 시인 랭보, 음악가 베토벤…. 그러면 그 ‘멍 때리는’ 머리 비움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가 제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생각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다. 머리가 무겁거나 멍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단 1, 2분이라도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지하철을 타거나 거리를 걸을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디지털 기기를 멀리해 뇌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찌 보면 불교의 ‘무념무상’과도 맥이 닿아 있는 듯한 저자의 주장은 단순한 뇌 휴식을 넘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접촉의 확대로 뻗쳐 흥미롭다.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매혹적인 생각, 치명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인생을 바꾼 만남은 언제나 모니터 밖의 세상에서 창조됐으니 지금 당장 당신에게 멍 때림을 허락하라.” 1만 4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입차와 한판” 현대차 사상 첫 가격 인하

    “수입차와 한판” 현대차 사상 첫 가격 인하

    ‘더 이상 안방 침공을 좌시하지 않겠다.’ 현대차가 사상 처음 쏘나타와 싼타페 등 베스트셀링 중대형 차량의 가격인하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해 중소형 수입차들이 신차 가격을 30만~200만원 낮추면서 내수시장을 무섭게 파고든 데 대한 대응이다. 현대차는 가격 인하를 통해 국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수입차에 빼앗긴 내수시장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3일 5개 차종 10개 모델(트림)에 대해 22만~100만원까지 낮아진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세금감면 등의 혜택과 별개로 베스트셀러 모델의 가격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특히 편의 사양을 줄이지 않고 정가를 인하하면서 싼타페나 제네시스 등 일부 모델은 개별소비세 인하(지난해 9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시 적용) 때보다도 가격이 24만~73만원 싸졌다. 현대차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국내 다른 자동차사는 물론 수입차도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자동차 시장에 가격전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중형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 2.0 모던은 천연 가죽시트와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등 편의사항을 그대로 넣고 기존 2650만원에서 2628만원으로 22만원 낮아졌다. 또 제네시스 프리미엄 스페셜도 5524만원에서 5424만원으로 100만원 내렸다. 싼타페는 2.0과 2.2모델의 익스클루시브 트림 가격이 각각 90만원, 94만원 인하됐다.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S와 제네시스 쿠페 3.8 GT-R, 베라크루즈 3.0 VXL 가격도 각각 30만원, 80만원, 90만원 낮아졌다. 이 같은 가격 인하는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시장을 수입차에 내주고는 해외에서 경쟁할 수 없다”면서 “올해는 국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안방을 지키는 전략을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차는 내수시장에서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현대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각각 2.3%, 2.2%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따라서 올해도 10% 이상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수입차에 대한 선제 대응인 셈이다. 또 이번 조치는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영업 마진이 다소 줄더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 국내 시장을 지켜 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가 가격 인하를 내세우자 기아차뿐 아니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도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매년 가격을 올리기만 했던 현대차의 가격 인하는 국내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국산차의 가격 인하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 3일 -16도…추위 절정

    3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2~0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영상 1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고 2일 밝혔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수원·대전 영하 16도, 춘천 영하 20도, 인천·청주 영하 15도, 대구·광주 영하 10도, 부산 영하 7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도 서울·춘천 영하 8도, 수원 영하 7도, 대구·광주 영하 2도 등 제주도와 남해안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겠다. 올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북극이 예년보다 따뜻하기 때문이다. 남북의 온도 차가 줄면서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아 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한기가 그대로 한반도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4일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겠지만 다음주 초까지 서울의 낮 기온이 계속 영하권에 머무는 등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정부-대한민국의 과제(3)] 참여정부 때 평화협정 직전까지 갔다가 MB정부 들어 단절

    [박근혜 정부-대한민국의 과제(3)] 참여정부 때 평화협정 직전까지 갔다가 MB정부 들어 단절

    2013년은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주년이다. 이와 맞물려 박근혜 차기 정부가 지난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주목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공동선언 존중을 조건으로 차기 정부에 관계 개선 의지를 타진했다. 박근혜 정부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국가 안보적 과제를 이뤄내야 할 시험대에 서게 됐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정각. 판문점 휴전협정 조인식장에서 유엔군 수석대표 해리슨 미 육군 중장 일행과 북한군 수석대표 남일 일행이 전문 5조 63항의 정전협정 문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3년 이상 끌어온 6·25 전쟁이 끝났다. 이 회담은 1951년 7월부터 협정체결까지 2년 이상 걸려 역사상 가장 긴 휴전회담으로 평가된다.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이는 아직 요원한 과제로 남아 있다. 1954년 4월 군사 활동 중지에 그친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 유엔 참전 16개국과 한국·북한·소련·중국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 측은 유엔 감시하의 남북한 자유선거 등 통일 방안을 제시했고, 북 측은 외국군 철수 및 감군을 선결과제로 요구했으나 87일간의 회담은 평행선을 그은 채 막을 내렸다. 정전협정 체결 19년 만인 1972년 남북한은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합의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통일의 3대원칙은 이후 남북 간 모든 합의의 기본 지침이 됐으나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흐지부지됐다. 1992년 노태우 정부 당시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남북 불가침 조항을 담고 정전상태를 항구적 평화 상태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명시했으나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사실상 힘을 잃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구체적 합의를 담지는 못했으나 남북관계를 대결에서 화해와 공존관계로 바꾼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005년 9월 19일 4차 북핵문제를 위한 6자 회담에서 당사국들은 9·19 공동성명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당시 관련 당사국들이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하고 그동안 한국을 평화협정의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던 북한이 입장 변화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문제가 양 정상 간에 논의됐으나 현재는 남북관계 단절로 맥이 끊긴 상태다. 새해에도 남과 북의 지도자들은 평화체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 평화협정 체결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평화체제 전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장하는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은 남북 간의 평화체제라기보다는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해소해 주한미군을 철수하게 하는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북핵 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평화체제만 만든다고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니므로 남북 간 신뢰 구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유엔사가 정전을 관리하는 체제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으로 바뀌는 만큼 남북관계의 재설정이 중요하다”면서 “완전한 평화협정으로 가기는 어려워도 평화체제의 중요성을 제기하고 한반도 군비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는 북한을 고려하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재래식 군비 감축은 풀 수 있는 문제”라면서“군사 훈련 상호 통지 등 신뢰를 쌓아 평화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노前대통령 묘역 대규모 참배

    文, 노前대통령 묘역 대규모 참배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일 낮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이후 문 전 후보의 공식 행보는 지난해 12월 27일 부산 한진중공업 자살 노동자 빈소 방문, 30일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은 1000여명과 함께 한 대규모 참배여서 정치적 기지개로도 해석되기도 했으나 문 전 후보 측은 일축했다. 문 전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이 여러 차례 소감을 물었으나 입을 다물었다. 참배객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거나 인사를 나눴다. “문재인” 연호에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노무현재단 주최의 참배에는 이병완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변양균 전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 등이 함께했다. 문 전 후보는 연례로 해 온 참배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봉하마을 방앗간으로 자리를 옮겨 떡국을 먹으며 환담한 뒤 대통령 사저로 가 권양숙 여사를 만나 신년하례를 가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국립현충원에 이어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깊은 데다 비대위원장 선출을 놓고도 계파 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아서인지 새해맞이는 맥빠진 분위기였다. 전체 127명 의원 가운데 30명 정도만 참석했다. 단배식 발언들은 반성과 성찰, 쇄신이 주를 이뤘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패배의 아픔이 쌓인 우리 가슴에도 새해가 밝았다”면서 “철저히 반성하고 처절하고 가혹하리만치 평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믿음과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임기말 MB정부 ‘정책 마이웨이’

    임기말 MB정부 ‘정책 마이웨이’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26일, 북한강 칼바람은 매섭기만 했다. 수은주는 영하 14도였지만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로 떨어진 듯했다. 하지만 자전거길을 잇겠다는 의지 앞에서는 혹한도, 임기 말의 느슨함도 맥을 추지 못했다. 자전거 정책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서울과 춘천을 잇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개통했다. 남한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두물머리 북한강 철교에서 대성리역, 강촌역을 지나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르는 70.4㎞ 구간이다. 지난 5년 동안 낙동강·금강·영산강·한강 등 4대강 주변 자전거길은 물론 지난달에는 100㎞의 새재 자전거길로 낙동강과 남한강의 자전거길까지 연결시켰다. 이명박 정부에서 좌절된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자전거길로나마 완성시킨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벌써 내년 계획까지 잡아놓았다.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가는 720㎞ 자전거길을 내년 3월 착공해 2015년까지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전거길 정책처럼 임기 말임에도 ‘마이 웨이’를 걷는 핵심 정책들이 있다. 새만금개발사업, 행정수도이전 등 과거 사례처럼 차기 정부가 돌이킬 수 없도록 ‘대못’을 박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정책 연속성은 정권의 변화와 관계 없이 안정성을 지켜주는 힘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정책이 전자정부 수출이다. 여러 정부를 거쳐 흔들림 없이 진행돼 왔다. 시작은 김대중 정부였다. 전자정부의 큰 틀과 방향을 제시하며 뿌린 씨앗은 노무현 정부에서 꽃피웠다. 도로명 주소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1995년 국회에서 논의가 처음 시작된 이듬해 청와대에서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을 두고서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100년 가까이 써온 지번 주소에 대한 익숙함 등을 이유로 곳곳에서 반발이 컸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에서야 관련 법이 공포됐고, 현 정부 들어 속도가 붙었다. 내년까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병행하고, 2014년부터는 단독 표기된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치권자가 관료의 전문성을 높게 치면 정책의 연속성이 함께 높아지고, 반대로 낮게 평가하면 정책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정책의 연속성은 관료의 전문주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서 “관료들의 전문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데다가 현 정부와 동질성이 높은 박근혜 당선인이 신뢰를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朴 당선인, 점조직 형태 주변 관리… 인맥 지도 ‘숨은 그림 찾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대변인 인선을 계기로 박 당선인을 둘러싼 인물 지형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깜짝 카드’를 빼들었다는 점에서 ‘화수분 인맥’을 증명했다. 하지만 당선인 주변에서 예상치 못한 ‘의외의 카드’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숨겨진 인맥’으로 비쳐진다. 보는 관점이 다른 이유는 점조직 형태에 가까운 독특한 인맥 구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5년여 동안 수많은 인사들과 비공개 접촉을 해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어느 시점에 누구와 만났는지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박 당선인이 지난 대선 때 직접 영입한 한 인사는 “(박 당선인과) 만나거나 통화한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금기시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박 당선인의 인맥 지도는 ‘숨은 그림 찾기’에 가깝다. 심지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조차 인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한 친박계 인사는 “당선인 주변에 인물이 없었던 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몰랐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과도 맥이 닿아 있다. ‘현재 무엇을 맡고 있는 사람’인지, 즉 역할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한 번 일을 맡기면 전폭적인 지원과 상당한 권한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공적 라인’이 형성되면 좀처럼 ‘비선 라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한 인사는 “박 당선인은 특정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각자가 주어진 역할에서 알아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는 각 영역 사이에 높은 칸막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친박계 인사들이 즐겨 쓰는 표현인 ‘이심전심’에도 주목해야 한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는 의미이지만, 그 이면에는 주변 인사들끼리 라인을 뛰어넘는 스킨십이 쉽지 않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이 즐겨 쓰는 소통 방식도 주변 인사들이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박 당선인은 이른바 난상토론을 선호하지 않는다. 당내 측근 그룹이나 외부 조언 그룹 등과의 소통 수단으로 ‘대면 접촉’ 대신 ‘서면 보고’를 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과 주변 인사들의 관계가 ‘정치적 동지’로 발전하지 못하고 ‘화학적 결합’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인사는 “참모진이면 누구나 보고서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제안이 채택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인사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실무형·非정치권·탈계파 깜짝 발탁…野 “尹 분열주의 인물… 임명 철회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처음 꺼내든 비서실장·대변인 인선안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깜짝 카드’를 넘어 ‘의외 카드’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인선안 발표 또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사자들도 발표에 임박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기용은 ‘실무형’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선인 유 비서실장의 정치적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존재감이 큰 비서실장이 임명되면 박 당선인에 이어 ‘2인자’로 부각될 수밖에 없고, 이는 특정인에게 힘이 집중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과도 상충될 수밖에 없어 ‘실세형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유 비서실장은 지난 4·11 총선 당시 현역 의원 교체 바람이 휩쓸던 이른바 ‘강남 벨트’에서 유일하게 재공천받았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박 당선인과 함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책을 놓고 많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정치권 인사가 아니어서 ‘놀랍다’는 반응까지 낳고 있다. 윤 대변인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박 당선인의 첫 번째 인사인데, 이를 거절하기 참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적 정치 철학’만 강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수석대변인은 각종 칼럼에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 등을 ‘정치적 창녀’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안철수 전 후보를 ‘간교한 인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윤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를 ‘반대한민국 세력’으로 비난했고 문 후보 지지 국민을 ‘국가전복 세력’이라고 선동하는 등 심각한 분열주의적 행태를 보여온 문제의 인물”이라며 임명철회를 촉구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지낸 친이명박계 인사다. 조윤선 대변인도 당초 친박계는 아니었다. 조 대변인은 이번 대선 기간에 박 당선인을 옆에서 보좌하면서 “박 당선인의 수행 만족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 꼽혔다. 이날 주요 직책에 임명된 인사들은 모두 친박계가 인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탈계파, 탈논공행상’의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탕평’이라는 기조와도 맥을 같이한다는 게 중론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한국형신도시 ‘스타레이크 시티’ 조성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한국형신도시 ‘스타레이크 시티’ 조성

    대우건설의 베트남 진출사는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과 맥을 함께한다. 아니 그보다 한발 빨랐다고 하는 것이 맞다. 대우건설은 베트남과 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인 1991년 하노이지사를 설립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했고 이후 대우자동차 조립공장, 대하비즈니스센터 시공 등으로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세계 경영에 기반을 둔 대우건설의 베트남 진출은 그동안 얼어 있던 양국의 관계를 녹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1992년 정식 수교를 맺게 됐다. 이후에도 대우건설은 베트남 18번 고속도로 공사, 하이퐁 환경플랜트 사업 등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베트남 진출의 백미는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조성사업이다. 이 개발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시의 밑그림을 짜고 금융 조달, 시공, 분양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는 최초의 신도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달 15일 기공식을 가진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조성사업은 총 207만 6000㎡ 규모로 여의도의 3분의2 정도 규모에 정부기관, 복합문화시설, 주거단지, 상업단지, 초고층 빌딩 등을 세우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노이 THT 법인이 개발 주체다. 한마디로 국내 첫 민간 주도의 한국형 신도시 수출인 것이다. 신도시가 조성된 뒤에는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각종 문화시설과 베트남 정부 기관, 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돼 ‘스타레이크 시티’가 정치, 산업, 외교, 주거의 신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이 밖에도 지난해 4월부터 반푸 클레브 아파트 신축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삼성-애플, 특허소송 ‘치고받기 혼전’

    삼성-애플, 특허소송 ‘치고받기 혼전’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법원에서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식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공세가 거세진 반면 애플은 다소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가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추가 제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에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이 자사의 ‘원격 비디오 전송 시스템’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했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등 애플 제품 사용자들이 화상으로 통화할 수 있는 애플의 대표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시장을 주도하는 응용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는 페이스타임이 디지털화, 압축, 호스트 컴퓨터와의 데이터 교환 방식 등에서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아이폰5’와 ‘갤럭시S3’ 등 상대 회사의 최신 제품들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캘리포니아 연방지법에 제소했다. 페이스타임의 특허 침해 여부는 최신 제품의 특허 침해 여부를 다투는 2차 소송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2차 소송의 첫 기일은 2014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의 추가 제소 사실은 애플이 지난 19일(현지 시간) 법원에 삼성전자의 관련 특허 구입 시점과 문제제기 시점에 대해 비판하는 문서를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특허와 관련해 제소하기 불과 6개월 전인 2011년 10월 미국의 발명가들에게서 이 특허를 구입했다. 해당 특허는 19년 전 등록된 것이다. 삼성으로선 애플을 공격하기 위해 특허를 구입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애플 역시 미국법원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영구 판매금지해 달라는 신청을 기각한 것과 관련해 20일(현지시간) 항고했다. 애플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26종을 미국 시장에서 영구 판매금지해 달라는 자사의 신청을 기각한 것을 취소해 달라며 항고 취지를 밝혔다. 항고심은 연방 제9항소법원에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낸 1차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삼성 스마트폰이 애플의 특허 6건을 침해했다고 인정하고 삼성이 배상금 10억 50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를 애플에 지급하라고 지난 8월 판단했다. 이후 애플은 여세를 몰아 특허침해가 인정된 삼성 제품 26종의 영구 판매금지를 신청했으나, 루시 고 판사는 “애플이 삼성의 특허침해로 인한 판매 손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기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문 교육감, 졸속 뒤집기보다 점진적 변화를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어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보수 성향의 문 교육감은 그제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에서 54.17%를 득표, 37.01%를 얻는 데 그친 진보 성향의 이수호 후보를 누르고 서울시 교육의 수장에 올랐다. 그가 당선됨으로써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해 오던 서울학생인권조례 등 혁신교육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우리는 문 교육감이 전임자의 정책 중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 서울 교육을 연착륙시켜 주기를 당부한다. 문 교육감은 재선거에서 보수후보의 난립 속에서도 과반수의 많은 표를 얻었다. 이러한 결과는 학부모, 교사들이 전임자의 혁신교육정책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탓으로 읽혀진다. 문 교육감도 당선 기자회견에서 “서울 시민의 교육에 대한 열망은 바로 교단 안정화”라면서도 “(전임 교육감의 정책 중)상당히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말해 교육정책의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두발 자유화와 체벌 금지 등 학생의 인권을 과도하게 보호해 학습지도권이 위축된 교사들의 반발을 샀던 학생인권조례는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운영 및 교과 과정의 자율권을 교장, 교사 등 일선 학교에 주는 혁신학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의 정책 중 상당 부분은 혁신 교육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중1 시험 단계적 완화책’이나 효과적 창의 인성교육을 위한 ‘소규모 학교 도입’ 등은 진보진영 교육계가 평소 주장해 오던 것이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문 교육감에겐 1년 6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많은 변화를 이룰 시간이 충분치 않다. 또 서울시 의회가 야당이 다수당인 것도 부담이다. 교육정책이 보수, 진보로 급격하게 널뛰기하는 것도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점진적 변화를 통해 서울 공교육이 정상화되도록 힘쓰기 바란다.
  • Time in Luther 루터도시 순례기

    Time in Luther 루터도시 순례기

    마틴 루터 Martin Luther 독일의 성직자, 교수. 르네상스와 모더니즘의 방아쇠를 당겼다. 학자들은 그를 두고 마지막 중세를 살았던 인물로 평가한다. 당시 그는 절대 권력을 가졌던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스타 종교인이었다.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교회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지 500년이 되는 2017년까지 루터도시 곳곳에서는 그의 정신을 기리는 축제를 만날 수 있다. 신에서 인간으로 관점의 변화를 가져온 루터의 자취를 좇는 루터도시 순례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루터도시 순례기 Time in Luther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시공간을 찾아갔다. 중세와 근대의 경계를 고스란히 간직한 독일 소도시 여행에서 구도자의 삶을 엿본다. 내가 찾아간 독일은 다시 마틴 루터Martin Luther(1483~1546)의 시대였다. 루터가 살았던, 죽었던, 설교했던, 공부했던, 결혼했던, 세례를 받았던 독일의 튀링겐주와 작센안할트주 일대는 아예 루터도시Lutherstadt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2017년이면 루터가 그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을 성당에 못 박은 지 500년이 된다. 독일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한창이다. 500년이 흐른 지금도 루터가 부지런히 상기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여정의 끝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루터로의 시간여행은 시작됐다. 비텐베르크 루터하우스. 각 나라 언어로 제작된 박물관 안내서가 구비돼 있다 ●아이슬레벤Eisleben 루터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도시 본격적으로 루터의 자취를 좇는 여행은 그가 태어난 아이슬레벤에서 시작됐다. 인구 2만5,000명이 사는 아이슬레벤은 우리나라 폐광촌과 분위기가 흡사했다. 구리 채굴로 번성했던 도시의 과거 영화는 시민 계급의 주택으로만 남아 있을 뿐, 지금은 한적하기만한 시골마을이다. 하지만 이 도시는 매년 찾아오는 50만명의 관광객으로 그리 외롭진 않다. 루터가 태어난,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프로테스탄트의 성지라는 점이 그들의 발길을 이끈다. 걸어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은 도시 곳곳에서 루터를 만날 수 있다. 루터는 티셔츠에 머그컵에 부지런히 등장하는 체 게바라처럼 인기 있는 혁명가 아이콘이다. 루터는 갤러리에 걸린 팝아트에도 등장하고 아이들이 갖고 노는 종이 인형의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루터 시대 먹었던 음식을 재연한 이색적인 레스토랑도 인기다. 도시 광장 한복판에 성서를 들고 있는 루터 동상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객의 사진 포인트. 라틴어를 읽고 쓸 줄 알았던 소수의 전유물이던 성서를 독일어로 최초 번역한 그의 업적을 기렸다. ‘소수자’로 태어난 루터는 대중의 언어인 독일어를 일부러 배우고 익힌 후에야 번역을 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시대 계층간의 단절이 새삼 놀랍다. 그가 번역한 성서는 당시 1,000만권 정도 복사된 최고의 밀리언셀러였다. 지식을 독점하면서 우위를 누렸던 성직자들이 루터를 고운 눈으로 봤을 리가 없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루터에 대한 대중의 사랑은 깊어 갔다. 화답이라도 하듯 루터는 현 루터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설교를 한다. 그가 마지막 설교를 했던 상트 안드레아스 키르헤 교회도 예전 그대로다. 부축을 받으며 절뚝절뚝 단상에 올랐을 노성직자가 아른거린다. 교회를 나와 세상에서 첫 번째 박물관으로 탄생한 루터의 생가로 향한다. 루터의 가족이 살았던 집이 복원돼 있다. 방명록에는 심심치 않게 한글이 눈에 띈다. 한국인 성지 순례자가 꼭 들르는 관광지다. 생가 이층에서 창문을 열면 루터가 세례를 받은 상트 페트리 바울리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가톨릭 세계관에서 세상에 태어난 생일은 중요치 않았다. 세례를 받은 후에야 그 삶에 비로소 의미가 있었다. 종교인으로서 시발점이자 종결점이 된 이 도시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이기도 했다. 교회에는 아기 루터의 머리를 적신 성수가 담겼던 세례 그릇이 복원돼 있다. 새겨진 문구는 마태복음 28장 19절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말씀을 실행한 루터는 그 당시 가장 유명한 독일인이 되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아이슬레벤 루터 생가에서 만난 루터 동상. 이곳은 세계 최초의 박물관으로 지정됐다 2 루터를 종이인형으로 형상화한 그림. 루터는 아이슬레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콘이다 3 루터가 마지막으로 설교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치른 신랑, 신부 ●비텐베르크Wittenberg 근대의 프로메테우스가 되다 루터의 본류를 좇으려면 비텐베르크가 빠질 수 없다. 이곳은 500여 년 전 지구상에서 가장 사상적으로 치열했던 땅이다. 중세 학문의 중심지였던 비텐베르크로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모여들었고 수준 높은 학문이 교류됐다. 루터는 이곳에서 생애 가장 많은 시간, 가장 치열한 한때를 보냈다.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광장으로 향했다. 시청에 내걸린 거대한 루터 현수막 아래로 진짜 루터가 등장했다. 은발의 노신사가 루터와 같은 수도복을 입고 추종자들을 구름떼처럼 몰고 다닌다. 독일식 코스튬플레이인가 싶어 절로 웃음이 났는데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다. 비텐베르크 시민들도 이제는 그냥 그를 루터라고 부른다는 말에 뒤집어졌다. 당시 루터는 중세의 아이돌이었다. 동경하고 추종하는 자도 많았으니 내가 루터라고 주장하는 가짜 루터들도 출몰할 법했다. 루터가 1511년부터 거주한 수도원은 지금까지 원형이 보존돼 ‘루터하우스’라는 이름의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그곳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다량의 루터 초상화다. 젊은 루터, 늙은 루터, 박사모를 쓴 루터, 수도복을 입은 루터 등등 화가들은 쉴 새 없이 화폭에 루터를 담았다. 그를 스타로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 아닌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조목조목 따지고 든 95개 조의 반박문을 1517년 성교회Castle Church에 못 박은 일이었다. 루터는 거침없었다. 교회의 처사에 부글부글 끓던 사람들에게는 통쾌한 대자보였던 것이다. 가장 강력한 권력 대한 반박문은 종교개혁에 소중한 첫걸음이 됐다. 루터하우스에서 성교회까지, 도시를 가로지르는 길은 도보로 20여 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작은 공간 안에서 중세의 매듭이 묶이고 근대라는 시간이 스멀스멀 탄생한 것이다. 그가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루터는 근대의 불을 인간에게 안긴 프로메테우스가 됐다. 그리고 그는 설교로 계속 그 불의 온기를 유지해 나갔다. 그가 최초로 또 2,000회 이상 독일어로 미사를 올렸던 성 마리아 교회의 첨탑이 광장 동쪽으로 삐죽이 솟아 있다. 거칠게 생각해 보면 루터는 역사책 안의 인물에 불과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와는 상관도 인연도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엔 교회 대신 백화점으로 향하는 내게도 크리스마스는 가장 신나는 ‘빨간 날’일 뿐이다. 그럼에도 종교를 개혁한 마틴 루터에게 우리는 분명 빚을 지고 있다. 그가 우리의 관심사를 신에서부터 인간으로 되돌린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건 거창하다. 다만 구시대의 모순에 하나둘 반기를 들었던 행동들이 모여 역사가 흘러갔다는 것.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의 용기 덕분에 근대의 수혜를 입었다는 것. 그게 제일 크겠다. 이제 세상은 신의 계시가 아니라 과학적인 합리성에 의해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절대적이라 생각했던 과학도 우리를 구원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새 질서를 꿈꾸는 이때 독일인은 부지런히 루터를 소환하고 있었다. 다시 개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루터도시는 희망의 증거를 내준다. 4 비텐베르크 광장.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걸개가 걸려 있다 5 맥주는 빠질 수 없는 독일인의 문화.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고 말했을 정도로 루터 역시 맥주를 즐겼다 6 비텐베르크는 루터로 꽉 찬 도시 같다 ●밤베르크Bamberg 천년의 낙차를 여행하다 루터가 살았던 중세를 오감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밤베르크만한 곳이 없다. 이름도 생경한 이 도시에 들어서려면 다소 긴 관문을 통과한다. 뮌헨 공항에 내려 세 시간여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이 도시에 다다르면 여독보다 더 강렬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이동의 피로감은 뒷전이 된다. 밤베르크는 수로를 따라 발달한 도시다. 볕에 대기가 달궈지기 전 찬 공기와 만난 수면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니 그 운치는 몇 곱절로 늘어난다. 시간이 흐르자 밤베르크에는 볕이 가득하다. 조도가 높았다. 워낙 일조량이 적은지라 아이가 태어나면 항우울성 예방주사부터 맞힌다는 독일에서 운 좋은 시작이었다. 골목골목 독일 특유의 목조건물이 즐비하고 알록달록한 색색의 담장을 넝쿨이 따라간다. 약속이나 한 듯 건물 위에 얹은 빨간 지붕 옆으로 너른 포도밭이 펼쳐져 있어 건물과 자연의 보색대비가 도드라진다. 느릿한 걸음으로도 두 시간 남짓이면 도시를 크게 한 바퀴 휘감을 수 있다. 세계대전의 폭격을 피해 간 덕분에 옛 모습을 간직한 도시는 1993년 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인리히 2세 황제가 신성로마제국 중심지로 가꾼 밤베르크는 일곱 개의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 때문에 언덕을 오르내리는 수고쯤은 감내해야 한다. 황홀한 낙차를 즐기며 걸음걸음을 옮기다 보면 밤베르크가 살아있는 고도古都라는 데 공감이 간다. 레그니츠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업을 잇던 어부들의 집 주변으로 상가가 조성돼 있다. 지금도 그곳에는 카페가 들어서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점이 늘어섰다. 꽤나 낡아 보이는 집들도 아직 짱짱한 현역이다. 밤베르크 사람들은 고작 몇백년 된 건물이라고 받아친다. 우리 같았으면 당장 ‘진입금지’를 뜻하는 펜스부터 둘렀을 법한데 10세기에 조성된 이 도시는 현대적인 기능까지 돋보인다. 겹겹이 쌓인 지층처럼 천년의 시간 위에 현재의 삶이 덧입혀진 모습이 아름답다. 과거를 기억하는 건 비단 도시만이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선조의 문화를 고집스럽게 이어가는 이들이 밤베르크 여행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가장 유명한 곳은 슈렝케를라Schlenkerla로 불리는 양조장. 밤베르크에 있는 8개의 맥주 양조장 중에 가장 오래된 곳이다. 얼큰하게 취해서 비틀비틀 걷는 모양이라는 뜻의 의태어가 가게 이름이 됐다. 지금도 아버지의 아버지가 마시던 맥주를 마시려는 애주가들로 슈렝케를라 앞은 북적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맥주 맛은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훈증을 거친 몰트로 맥주를 빚기 때문에 ‘훈제맥주’로 불리는 맥주는 구운 치즈와 같은 향을 가졌다. 짙은 훈제맥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건 밤베르크 여행의 색다른 묘미다. 6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현 주인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다. 훈제맥주는 ‘적어도 세 잔은 마셔야 진가를 알 수 있다’며 완벽한 궁합을 이루는 안주를 공수한다. 맥주는 인류가 천년을 이어온 고급문화의 정수라며 문명이 있는 곳에 술이 있다고 한다. 옛 맛을 기억한 손님이 다시 찾아와 줄 때 가장 행복한 것은 물론이다. 그의 말처럼 이곳의 맥주는 마시자마자 기억을 환기시키는 ‘리퀴드 타임머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법했다. 덕분인지 밤베르크 성인의 맥주 섭취량은 독일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성인 한 명이 연중 288L의 맥주를 마신다고 하니까. 중세부터 지금까지 밤베르크 사람들은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다”라고 외쳤던 루터의 ‘명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밤베르크의 맥주로 미각을 깨웠다면 이제 영혼을 깨울 차례다. 밤베르크의 역사는 건축물로 상징된다. 구시가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는 노란빛 구시청사가 위태롭게 자리했다. 반면 도시 어디에서나 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 황제의 대성당Imperial Cathedral과 성미카엘교회St.Michael’s Church는 위풍당당하다. 이 건축물들의 대비가 정치와 종교의 투쟁을 겪어 온 유럽의 역사를 드러낸다고 하면 오산일까. 지금도 밤베르크 시민의 90%는 가톨릭을 믿고 있을 만큼 구교의 위세는 예부터 대단했다. 언제나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시선이 맞닿는 곳에 대성당과 교회를 지었고 교회 내부 또한 화려하게 꾸몄다. 성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천국임을 끊임없이 설득해야 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금은보화로 교회를 치장하는 것이었다. 밤베르크 교회는 더 나아가 그 당시 가장 희귀했던 식물 578가지를 천장에 수놓았다. 중세 유럽에 처음 전파된 토마토도 보인다. 값지고 아름다운 모든 것은 교회에 있었다. 종교는 교회만큼 아름다운 사후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장했다. 하지만 교회의 절대적인 권력에 슬슬 금이 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시청사 부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주교는 한뼘의 땅도 허락하지 않았던 탓에 시민들은 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 한복판에 인공섬을 만들었다. 주교의 소유권이 강을 경계로 끝난다는 데 착안한 묘수였다. 조금씩 눈뜨기 시작한 시민의식이 한데 모아져 보란 듯이 인공섬 위에 시청을 세웠던 것이다. 그제야 강 위에 지어진 밤베르크의 구시청사를 아끼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함께 싸워서 얻어낸 성지와도 같았다. 그래서 지금껏 밤베르크의 랜드마크는 교회와 성당이 아니라 낡은 시청사다. 절대적이었던 명령에 반기를 들었던 사람들이라…. 중세와 근대의 경계에 있는 도시 어디에서든 루터의 흔적이 보였다. 껑충 시간을 뛰어넘은 여행자에게 밤베르크는 루터 여행을 매듭짓기에 완벽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모던 아트와 결합된 황제의 대성당 2 실제로 운행되는 증기기차. 밤베르크와 쌍둥이 도시인 퀘들린부르크에서 탑승할 수 있다 3 7개의 언덕 위에 지어진 밤베르크. 천천히 골목골목을 걷기 좋다 4 슈렝케클라에서 훈제 맥주와 맛보는 전통음식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www.germany.travel/kr 02-773-6430 ▶travie info 밤베르크 비어 투어 맥주가 없는 밤베르크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비어 투어는 가이드와 함께 도시 내 양조장을 돌며 밤베르크의 맥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 2013년 12월까지 운영된다. 밤베르크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출발한다. 비용 1인당 20유로 문의 0951-2976-200 홈페이지 www.bamberg.info ●Travel to Lutherstadt 루터 도시 기행 루터를 더 깊숙이 체험할 수 있는 루터의 도시들 아이제나흐Eisenach 루터가 학생 시절 머물렀던 아이제나흐에는 1483년부터 1501년까지 루터가 살았던 집이 남아 있다. 루터의 집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 멋진 담장이 인상적이다. 학창시절을 보여 주는 전시품을 통해 루터의 과거를 엿볼 수 있을 뿐더러 현대적인 전시관에는 멀티미디어 기술로 종교개혁을 재현해 놨다. 에어푸르트Erfurt 독일의 중부지방에 위치한 에어푸르트는 오늘날 튀링겐주의 주도다. 중세 도심 가운데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시가가 인상적. 구불구불한 골목과 광장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마리아 성당과 세베루스 교회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돋보인다. 중세시대 종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큰 ‘글로리사’도 볼 수 있다. 매년 11월10일 수천명의 에어푸르트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대성당 광장에서 마틴 루터의 생일을 축하한다. 슈말칼덴Schmalkalden 섬세하게 복구된 중세 목조 건물들과 뾰족한 계단 모양 지붕이 있는 석조 건물들, 후기 고딕 양식의 성게오르그교회, 르네상스 시대의 빌헬름스부르크성이 도시의 역사를 전해 준다. 슈말칼덴의 군주였던 필립 폰 헤센은 최초의 개신교 선제후 중의 한 사람으로, 카를 5세에 맞서던 인물. 16세기 독일 및 유럽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도시다. 토어가우Torgau 마틴 루터는 “토어가우의 건축물들은 그 아름다움에서 모든 고대 건축물들을 능가한다”고 평했다. 토어가우에는 르네상스와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옛 건물들이 500여 곳 정도 남아 있는데, 이 수많은 문화유산 건축물들은 서로 잘 조화를 이루며 세계적인 수준의 건축술을 보여 주고 있다. 루터의 아내 카타리나 폰 보라의 무덤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루터 도시로 Rail & Fly 밤베르크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은 뮌헨공항, 아이슬레벤과 비텐베르크에서는 베를린공항이다. 루프트한자가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에 각각 주 6일, 주 7일 운항하고 있다. 베를린까지는 루프트한자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다. 루프트한자 국제선과 독일철도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Rail & Fly 티켓 서비스도 편리하다. 독일 내 모든 기차역에서 독일 국제 공항까지 이동하는 티켓이 편도 25유로, 왕복 50유로부터 제공된다. 루프트한자 한국어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www.lufthansa.com 1 밤베르크에 있는 어부들의 집. 중세 목조 건축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2 성당에 현대적인 조각을 함께 설치한 독일인들의 부러운 감각 3 고요하고 평화로웠던 중세 독일 기행. 골목길마다 작은 탄성이 이어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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