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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 할머니 마지막 인터뷰 “나는 아직 청춘…”

    맥도날드 할머니 마지막 인터뷰 “나는 아직 청춘…”

    맥도날드 할머니 마지막 인터뷰 화제 ’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권 할머니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일 밤을 새워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2005년부터 24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숍, 패스트푸드 매장 등을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숨을 거뒀다. 무연고 변사자로 화장된 맥도날드 할머니는 현재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맥도날드 할머니의 사망 소식이 10일 뒤늦게 알려진 뒤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할머니는 “이제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은 맞지 않는다”면서 “1년 전쯤부터는 스타벅스에 주로 있었는데 24시간 하는 이 카페를 발견해서 주로 신세를 진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할머니는 “나는 아직 청춘이다. 카페에서 책과 신문을 읽고 커피나 케이크를 주문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자신의 하루 일과를 설명했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어렸을 때 곱게 자랐다. 아버지가 성공한 목재 사업가라 시집도 안 가고 부모님 품에서 어려움 없이 살았다”면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현실적으로 아무 것도 몰라서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한 끝에 필사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맥도날드 할머니 좋은 세상으로 가세요”, “맥도날드 할머니 마지막 인터뷰 너무 가슴 아프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하나 시즌 2승째… 러시앤캐시 10언더파 우승

    장하나 시즌 2승째… 러시앤캐시 10언더파 우승

    장하나(21·KT)가 신인왕 후보 전인지(19·하이트진로)와 가진 사실상의 ‘리턴매치’에서 한판승을 거두고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장하나는 6일 경기 이천의 솔모로골프장(파72·6560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고도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맥빠진 추격전을 펼친 전인지(19·하이트진로·6언더파 210타)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 지난달 초 한화금융대회 프로암대회에서 타구에 왼쪽 손목을 맞은 뒤 한동안 부진, 1위를 지키던 상금 랭킹을 비롯해 각종 부문 선두권에서 밀려난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초 약속했던 ‘3승’을 향한 전열을 다시 갖추게 됐다. 시즌 상금 랭킹도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보탠 5억 500만원이 돼 김효주(18·롯데·공동 10위)를 밀어내고 2위를 회복했다. 대회 공동 27위에 그친 상금 선두 김세영(20·미래에셋)에 약 1억 4000만원 차이로 따라붙어 5개 대회를 남긴 올 시즌 상금왕 판도를 다시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사실상 지난 두산매치플레이 결승 상대였던 전인지와의 재대결이었다. 전반홀 1타를 줄여 6타차까지 격차를 벌린 장하나는 전인지가 9개홀 파세이브에 그친 후반 들어 3타나 까먹는 등 잠시 흔들렸지만 17번홀(파4)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하이트는 맛없고, 아사히는 맛있다? 편견 거품 걷어내니…

    [주말 인사이드] 하이트는 맛없고, 아사히는 맛있다? 편견 거품 걷어내니…

    국산 맥주는 수입 맥주보다 싱겁고 맛이 없을까. 다양한 수입 맥주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국산 맥주는 특징도 없고 맛도 없다’는 불만이 거세다. OB맥주에 “실제 그러냐”고 물었더니 “직접 마셔 보고 평가해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술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당(酒黨) 기자들을 모았다. 각 부서의 추천을 받아 평소 맥주를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 회의실에서 맥주 블라인드 테스트(맥주의 상표를 가린 뒤 시음하는 방식)를 진행했다. 총 13명이 참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1명, 40대 3명, 30대 8명, 20대 1명이었다. 테스트는 식사 여부에 따른 영향이 적은 시간대인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시음 대상은 모두 5종이었다. 국산 맥주로는 OB골든라거와 하이트가, 수입 맥주로는 일본 아사히, 유럽 하이네켄, 미국 밀러가 준비됐다. 5종 모두 저온에서 발효해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특징인 라거 맥주다. 라거 맥주는 전 세계 맥주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상온에서 발효해 진하고 구수한 맛을 지닌 에일 맥주는 비교 가능한 국산 제품이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밖에 없어 시음 대상에서 제외했다. 맥주 맛 구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자들은 5종의 맥주를 2회에 걸쳐 시음했다. 1~5번 숫자표가 붙은 투명 플라스틱 컵에 5종의 맥주를 따라 마셨다. 특정 맥주의 맛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면 1차에서 맞힌 브랜드와 2차에서 맞힌 브랜드가 동일해야 한다. 맥주와 맥주 사이에 20도의 미온수와 무염 식빵으로 입을 헹구도록 했다. 맥주 맛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2차 테스트에서는 1차 때와 달리 맥주 제공 순서를 바꿨다. 시음 순서에 따른 선호도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OB맥주 측은 설명했다. 평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단 마셔 보고 맥주 브랜드를 맞히는 것과 맥주 맛을 별점 5개 만점으로 평가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참가자들은 맥주 5종 가운데 1개를 겨우 맞혔다. 1, 2차 테스트의 평균 정답 개수는 각각 1.16개와 1.15개였다. 1차에서 맞힌 브랜드를 2차에서도 일관되게 맞힌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다. 13명 가운데 1, 2차에서 각각 2개를 맞힌 편집부 김영롱 기자가 가장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기자는 1차에서는 OB골든라거와 아사히를, 2차에서는 밀러와 하이트를 맞혀 맥주 맛을 정확히 구분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는 “하이네켄의 맛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브랜드였다”면서 “맥주 각각의 특징이 무엇인지 테스트를 할수록 헷갈렸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기자들이 맞힌 브랜드는 하이네켄이었다. 총 26회(13명이 2번씩 시음) 가운데 하이네켄의 정답 횟수는 8회였다. 아사히는 3회에 그쳐 정답률이 가장 떨어졌다. 하이네켄을 마시고 OB골든라거와 아사히로 잘못 인지하는 경우가 각 6회에 달했다. OB골든라거를 아사히(7회)와 하이네켄(5회)으로 오인한 참가자도 많았다. 아사히는 주로 밀러(7회)와 하이트(6회), 하이네켄(6회)으로 잘못 추측했다. 밀러를 마신 뒤 하이트(9회)라고 생각하거나 하이트를 마신 뒤 OB골든라거(7회)라고 말한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평소 밀러를 많이 마셨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밀러만은 확실히 골라낼 수 있다고 자신했던 사회부 유대근 기자는 1, 2차 테스트에서 밀러를 모두 아사히로 써 냈다. 그는 “밀러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기억할 줄 알았는데 막상 여러 가지 맥주를 한꺼번에 마셔 보니 그 맛이 그 맛 같아서 구별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2차 테스트에서 하이네켄을 맞힌 국제부 최재헌 기자는 “솔직히 소 뒷걸음질하다가 쥐 잡은 격”이라면서 “다시 테스트한다면 못 맞힐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산업부 강병철 기자는 “하이네켄은 쓴맛이 강하다, 밀러는 싱겁다, 하이트는 목이 따갑다는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하이네켄만 한 차례 맞혔을 뿐 나머지는 다 틀렸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테스트하기 전에 평소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맥주 브랜드를 적어 냈다. 시음 대상 가운데 하이네켄, 하이트, OB골든라거를 고른 사람이 4명이었다. 이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를 정확히 골라낸 이는 2명뿐이었다. 국제부 최 기자와 체육부 임병선 기자가 선호하는 하이네켄을 한 차례씩 맞혔다. OB골든라거와 하이트를 각각 좋아한다고 한 편집부 조두천 기자와 정책뉴스부 오세진 기자는 골라내지 못했다. 맥주의 맛에 대한 별점 평가(5점 만점)에서 참가자들은 본인이 아사히라고 추측한 샘플에 가장 높은 점수인 평균 3.05점을 주고 하이트라고 추측한 샘플에는 가장 낮은 점수인 2.07점을 줬다. 하지만 실제 아사히를 정확히 맞힌 참가자 2명의 평점은 1점으로 다른 맥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하이네켄과 OB골든라거를 맞힌 5명의 평균 점수가 3.4점과 3.2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남은자 OB맥주 신제품개발팀장은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이 드러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맥주는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순서대로 머릿속에 계급 체계가 확실히 인식되는 제품”이라면서 “맥주 맛에 대한 별점은 맥주의 고유한 맛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테스트에 참가한 기자들은 아사히를 맛있는 맥주로, 하이트는 맛없는 맥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맛의 차이를 유의미하게 구별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선입견이 맥주 맛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심리학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리어나드 리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2006년에 쓴 논문이 대표적이다. 리 교수 등은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 근처의 선술집 ‘더 머디 찰스’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일반 맥주에 발사믹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것을 ‘MIT 맥주’라며 마셔 보게 했다. 피험자의 3분의1은 식초가 들어갔다는 정보를 전혀 몰랐고, 3분의1은 맥주 마시기 전부터 식초가 들어간 사실을 들어 알았다. 나머지는 시음하고 나서 식초가 들어갔다는 정보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시음하기 전 식초가 들어간 사실을 알았던 집단만 MIT 맥주를 낮게 평가했고 나머지 집단은 MIT 맥주가 맛있다고 답했다. 즉 제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맥주 평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비슷한 실험이 서울대에서도 진행됐다. 20대 대학생들에게 동일한 맥주를 제공한 뒤 하이네켄이나 아사히 등 수입 맥주라고 알렸을 때와 하이트, OB맥주 등 국산 맥주로 알려 주었을 때 맛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OB맥주의 남 팀장은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제품의 맛이 똑같은데도 수입 맥주를 국산 맥주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면서 “수입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제품의 품질과는 무관한 심리적인 문제임을 보여 주는 또 다른 근거”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알록달록 컬러풀 ‘유리 보석 옥수수’ 인기 폭발

    알록달록 컬러풀 ‘유리 보석 옥수수’ 인기 폭발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공개돼 화제를 일으킨 알록달록한 ‘컬러풀’ 옥수수가 매진사태를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얻고있다. 최근 미국의 비영리 종자단체인 네이티브 시즈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되는 ‘글래스 젬 콘’(Glass gem corn·유리 보석 옥수수)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름처럼 마치 보석이 박힌듯한 이 옥수수는 관상용이 아닌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이다. 그러나 특별한 옥수수인만큼 탄생 사연도 길다. 처음 이 옥수수는 오클라호마 출신의 체로키 인디언 출신 농부 칼 바네스가 재배하다가 세상을 떠나기 전 친구인 그렉 쉔에게 보존을 부탁하며 종자를 넘겼다.  이후 쉔은 이 종자를 다시 애리조나에 위치한 작은 종자회사 대표이자 비영리 종자단체를 운영하는 빌 맥도먼에게 넘겨 현재에 이르게 됐다.    맥도먼은 “처음 이 옥수수를 봤을 때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면서 “옥수수 판매금으로 미국의 토종 종자를 보존하는데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포대에 7.95달러(약 8500원)이며 옥수수 가루나 팝콘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보안업계 거물’ 맥아피 “도청방지 휴대기기 개발”

    보안업체 맥아피의 창업자 존 맥아피(68)가 최근 폭로된 미국 정보기관의 민간 사찰 프로그램 ‘프리즘’을 겨냥해 정부 도청 방지용 휴대장치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새너제이머큐리뉴스에 따르면 맥아피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2SV(크리에이트, 컨버지 실리콘 밸리)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손바닥만 한 크기의 휴대용 보안장치인 ‘디센트럴’의 설계가 어느 정도 진척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장치는 탈중앙집중화, 유동성, 로컬 네트워크 등이 특징”이라며 “이용자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정보기관의 사찰 시도에 뚫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아피가 향후 6개월 뒤 시제품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 제품의 가격은 100달러(약 10만원)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전통 나침반 ‘윤도’ 만드는 무형문화재 김종대씨

    [포토 다큐 줌인] 전통 나침반 ‘윤도’ 만드는 무형문화재 김종대씨

    윤도장(輪圖匠)은 우리나라 전통 나침반인 윤도(輪圖)를 만드는 장인(匠人)이다. 윤도는 작은 원반형의 대추나무 표면에 24방위를 나누고, 각 칸에 음양(陰陽)·오행(五行)·팔괘(八卦)·십간(十干)·십이지(十二支)를 주역(周易)의 원리에 따라 새겨 넣은 다음 그 한가운데 항시 남쪽을 가리키는 자침(磁針)을 올려놓은 형태의 나침반이다. 나침반(羅針盤), 지남철(指南鐵), 지남반(指南盤), 허리에 차고 다닌다 해서 패철(佩鐵)이라고도 한다. 윤도를 통해 지관(地官)들은 집터나 묘자리를 골랐고, 천문학자들은 시간과 별자리를 관측했으며 여행자들은 방향을 가늠했다. 김종대(81·중요무형문화재 110호)씨는 4대째 윤도 제작의 기법을 잇고 있는 국내 유일의 윤도장이다. 그가 살고 있는 전북 고창군 성내면 산림리 낙산마을에서 만든 나침반을 조선시대 지명을 따 ‘흥덕패철’이라고 불렀는데 방향이 정확하고 견고해 유명해지며 전통 나침반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윤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이삼백 년은 넘은 속이 꽉 찬 대추나무를 구해 갈라지거나 틀어지지 않게 2~3년간 물에 불리고 건조시킨 뒤 원반형으로 납작하게 자른다. 그런 다음 작두를 이용해 가장자리를 깎아 판의 형태를 만들어야 하는 등 준비 단계부터 녹녹지 않다. 이후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후 컴퍼스처럼 생긴 걸음새라는 전통 도구로 동심원을 그리고 칸을 일정하게 나누는 정간(定間) 작업을 한다. 동심원 1개를 1층이라 하는데 이를테면 다섯 개의 동심원 칸이 있으면 5층 윤도가 된다. 층수가 많을수록 십간·십이지·24절기까지 확장되고 세분화된다. 지관들은 보통 5층짜리나 9층짜리 윤도를 쓴다. 조각칼로 글씨를 새기는 각자(刻字) 작업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딱딱한 나무를 끌칼로 파내기도 어렵거니와 밑글씨 없이 단 한 번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몇백 자를 써 넣었더라도 마지막에 한 글자를 실수하면 전체 표면을 갈아 내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방향타인 자침을 만드는 일은 윤도 제작 작업의 핵심이다. 철판을 두드려 펴고 줄로 갈아 만든 세침(細針)을 윤도판 정중앙에 삽입한 주석봉 위에 올려놓는데, 그 한가운데 구멍을 정교하게 뚫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과정은 숙련자만이 할 수 있다. 형태가 만들어진 자침은 숯불에 한 번 단련시켜 강도를 높이고 천연자석에 30분 정도 붙여 자성(磁性)을 입힌다. 신기하게도 이때부터 자침은 남북을 가리키게 된다. 자성을 띤 자침은 먹물을 입혀 검은 바탕 위에 백옥 가루를 개어 넣어 글씨를 도드라지게 한 윤도판 위의 둥근 홈에 놓여진다. 마지막으로 이 작은 원형 홈 위에 유리판을 덮으면 비로소 윤도가 완성된다. 이 모든 과정에 사용되는 천연자석, 정, 송곳, 집게, 망치 등 대부분의 도구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200년은 족히 넘은 물건들이다. 과정에 공과 시간이 워낙 많이 들어가다 보니 부채 끝에 매다는 선추(扇錘)나 거울이 달려 있는 여성들이 사용한 면경철(面鏡鐵) 같은 작은 윤도를 만드는 데도 1주일 정도 걸린다. 지름이 20㎝가 넘는 큰 윤도는 4개월 이상 걸린다. 김종대씨가 큰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본격적으로 전수받은 것은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 때다. 어려서부터 어깨너머로 윤도를 배운 김씨의 손재주를 알아본 큰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조카를 전수자로 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협에서 일하던 김씨는 운명적으로 이 업을 전수하게 된다. 이제는 윤도장의 맥을 그의 아들 김희수(53)씨가 잇고 있다. 대기업에서 20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 가업을 물려받은 그가 윤도 전수자가 된 이유는 유일하게 남은 윤도장의 맥을 잇겠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김씨 부자는 현재 패철(평철), 선추, 면경철, 거북이패철 등 규모가 작은 네 가지 윤도를 주로 만들지만 스케일이 큰 창작품도 병행해 제작하고 있다. 전통적인 도구 제작을 넘어 예술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윤도의 가격은 비싸다. 예쁘게 생긴 선추나 면경철도 40만원, 지관들이 주로 쓰는 5층 윤도는 오륙십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돈이 되지는 않는다. 찾는 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돈 주고 사가는 사람 별로 읎제. 가보(家寶)나 기념 선물로 사는 사람이 간혹 있고, 지관들이나 찾는 정도여. 한 번은 외국으로 시집가는 딸에게 결혼 선물로 사가는 아버지가 있었는디, 그게 기억에 남는구먼. 인생의 길 잃지 말고 방향 잘 잡고 살라는 의미 였겄제.” 김종대씨의 바람 중 하나는 무엇보다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몇 년 전 대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며칠 묵으면서 같이 작업도 하고 그랬을 때가 제일 재미있었제.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어.” 김씨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전수자인 아들과 함께 고창의 작은 마을에서 매일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힘이 다할 때까지 손때 묻은 도구를 내려놓지 않을 생각이다. 나이가 들며 기력이 떨어지고 손끝의 힘도 예전만 못 하지만 그의 눈빛은 식지 않는 열정과 함께 여전히 살아 있다. 글 사진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MLB] 잘 치고 보고 맞고… 추신수 ‘300출루’

    추신수(31·신시내티)가 ‘300출루’를 달성하면서 포스트시즌(PS)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출루 머신’ 추신수는 29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피츠버그와의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세 타석 연속 출루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한 시즌 300출루에 성공했다. 이날까지 추신수는 홈런 21개 등 안타 162개, 볼넷 112개, 몸에 맞는 볼 26개 등으로 모두 300차례 1루를 밟았다. 경기당 평균 2차례 가까운 1.96차례나 누상에 나갔다는 얘기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0출루를 작성한 선수는 ‘한솥밥’ 조이 보토와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에 이어 추신수가 세 번째다. 앞서 내셔널리그 1번타자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의 신기원을 연 추신수는 300출루까지 보태 이 부문 역대 1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톱타자로서는 처음이다. 1970년 칼 야스트렘스키가 이 부문 첫 기록을 낸 이래 배리 본즈(4회), 제프 배그웰(3회), 치퍼 존스, 보비 아브레우 등 5명이 계보를 이뤘고 올해에는 트라우트와 추신수가 아브레우 이후 끊긴 맥을 9년 만에 이었다. 3타수 1안타를 친 추신수의 타율과 출루율은 각 .286과 .424로 올랐지만 팀은 3-8로 졌다. 이로써 리그 와일드카드 2위가 확정된 신시내티는 새달 2일 오전 9시 1위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로 디비전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벼랑 끝 단판 승부를 펼친다. 추신수가 상대할 피츠버그 선발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16승8패, 평균자책점 3.02)로 이날 예고됐다. 신시내티도 자니 쿠에토(5승2패, 평균자책점 2.82)로 맞불을 놓는다. 좌완 에이스 리리아노는 최강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최고 시즌을 보냈다. 부상 탓에 5월 12일 뉴욕 메츠전에서 첫 등판했음에도 16승을 따내는 무서운 구위를 과시했다. 게다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31에 불과하다. 좌타자에게는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아 좌타자에게는 공포의 투수다. 추신수도 올 시즌 리리아노에게 철저히 당했다. 12타수 1안타 1볼넷. 통산 상대 성적에서도 31타수 6안타 1볼넷(타율 .194)에 10삼진 2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추신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2005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각오가 남다르다. 천적 리리아노와의 맞대결이 더욱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5승 새 역사를 던져라…류현진, 30일 콜로라도 상대로 정규시즌 최종전

    15승 새 역사를 던져라…류현진, 30일 콜로라도 상대로 정규시즌 최종전

    류현진(26·LA 다저스)이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 프로야구(MLB)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정규시즌 피날레 등판을 하고 시즌 15승에 도전한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확정돼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류현진 개인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이 걸려 있다. 류현진이 15승을 달성하면 일본인 이시이 가즈히사가 갖고 있는 다저스 아시아 투수 신인 최다승 기록을 넘는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다 2002년 MLB에 진출한 이시이는 그해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27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또 2001년 박찬호(15승 11패) 이후 12년 만에 MLB에서 15승을 올린 한국인이 된다. 류현진이 15승을 따내면 올 시즌 빅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단독으로 최다승 투수가 된다. 26일 캔자스시티전을 끝으로 올 시즌 등판을 마감한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14승(6패)을 기록 중이며 30일 한 차례 더 등판이 예상되는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13승(9패)에 머물러 있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는 11승(13패), 타이완 특급 천웨이인(볼티모어)은 7승(7패)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2점대로 시즌을 마치면 한국인 최초의 역사를 쓴다. 17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뛴 박찬호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해는 2000년으로 3.27을 찍었다.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은 특급 투수의 기준이며 27일 현재 MLB 30개 팀에서 15명만이 기록 중이다. 1901년 이후 다저스 투수 중 루키 시즌에 15승과 190이닝, 150탈삼진,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MLB 전체를 봐도 1901년 크리스티 매튜슨(20승-221탈삼진-336이닝-평균자책점 2.41) 이래로 21명에 불과하다. 1984년 드와이트 구든(17승-276탈삼진-218이닝-평균자책점 2.60) 이후 29년째 맥이 끊겼다. 188이닝과 150탈삼진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콜로라도전에서 새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크다. 또 류현진은 계약에 따라 190이닝 투구를 채우면 25만 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다. 한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7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투구 수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선수 보호 차원으로 풀이되며 정확한 투구 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5이닝에 70개 내외가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다저스는 이날 2-3으로 역전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일 도자기 감상하며 은은한 茶향기 느껴볼까

    한·일 도자기 감상하며 은은한 茶향기 느껴볼까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도심 가득 퍼지는 차 향기를 느껴 보세요.” 제9회 부산국제 차(茶)어울림 문화제가 27~29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시 공모전 ▲추사·초의 백선전 ▲한·일 도자교류전 ▲한국전통향가 취운향당 20주년 기념 특별전 ▲도화 김소영 작품전 ▲한·일 공예대전 ▲한·일 꽃꽂이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한·일 도자교류전과 조선후기 최고 명인들의 글씨와 그림을 전시하는 유묵전, ‘추사 초의 백선전’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일 도자교류전에는 김영식·정점교·이정환·김시영·김경수·강영준·이수백 장인이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나카자토 다로우에몬·가와카미 기요미·후지노키 도헤이·오카모토 사쿠레이·마루타 무네히코·가지하라 야스모토 장인 등이 작품을 출품했다. 조선백자 8대 명문가의 맥을 잇는 도예가 문산 김영식(45) 장인도 참가한다. 경북 문경시 관음리에서 조선요를 운영하는 김 장인은 8대조 김취정이 240여년 전 시작한 사기장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6대조인 김영수는 1843년 망댕이(흙덩어리) 가마를 지었는데 170여년간 원형이 남은 국내 유일한 조선후기 가마로, 경북 민속자료 135호로 지정됐다. 추사·초의 백선전에서는 평생 차를 즐긴 추사 작품인 ‘서도’, ‘난’, ‘세한도’, ‘산수도’, ‘매화’ 등 대작들과 초의 의순 작품인 ‘다연’, 병풍 서간문 등을 만날 수 있다. 차단체인 숙우회에서 차 문화 시연 작품 발표와 조선통신사 사신들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대접받았던 의례를 재연한다. 한·일 공예대전에서는 하카타전통공예관 전통전승공예 전시체험교류전이 열리고 일본의 전통인형인 하리코 인형 명인인 가와노 마사아키와 함께 하리코 전통인형 채색과 일본 전통의상 체험, 차 자리에 꼭 필요한 다화를 연구 발표하는 한·일 꽃꽂이가 펼쳐진다. 부산차 문화진흥원 관계자는 “부산국제 차어울림 문화제를 통해 부산시가 ‘차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올바른 차 문화의 확산으로 바쁜 도시생활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화마당] 난파음악상 파문을 보며/임형주 팝페라 테너

    [문화마당] 난파음악상 파문을 보며/임형주 팝페라 테너

    최근 문화계에서 큰 이슈를 몰고 온 사건이 벌어졌다. ‘난파음악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한 작곡가가 홍난파의 친일 행적, 역대 수상자들의 공정성 시비 등을 이유로 사상 처음 수상을 거부한 것이다. ‘난파음악상’은 지난 1968년 작곡가 홍난파(1898~1941)를 기리기 위해 제정돼 국내 음악계에서 그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는 상이기에 이 사건의 여파는 컸다. 더욱이 ‘난파음악상’의 주관사는 부랴부랴 수상자를 변경했는데, 그 소프라노 또한 상을 거부하는 바람에 언론매체의 문화면과 사회면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설왕설래 속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이 사건을 보며 음악가인 필자에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이 사건 발단의 진정한 ‘주인공’인 작곡가 홍난파 선생이었다. ‘봉선화’, ‘고향의 봄’, ‘옛 동산에 올라’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곡가인 홍난파 선생은 2000년대 들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그리하여 근래 들어 졸지에 ‘국민 작곡가’에서 ‘친일 작곡가’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었다. 물론 공식적으로, 또 객관적으로 ‘친일 행적’이 확인되었다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렇다고 그의 음악까지 ‘친일의 잔재’라 울부짖으며 ‘청산’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우리와 비슷한 다른 국가를 예로 들어보자. 나치에 가담했다고 판명난 불멸의 독일의 국보급 작곡가 ‘바그너’나 오스트리아의 전설적 지휘자 ‘카라얀’, 현재 이 두 음악가의 음악작품 또는 음반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거나 판매금지 되고 있나? 아니다. 오히려 독일의 바이로이트에서는 해마다 여름 시즌이면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까지 열며 오래전부터 그를 기리고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홍난파 선생처럼 ‘친일’로 낙인 찍힌 한국의 ‘이사도라 던컨’ 무용가 최승희(1911~1967) 선생에 대해 말해보자면, 그녀는 일제강점기에 혈혈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갖은 고생을 하며 무용을 익혔다. 그 후 일본에서 조선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어디 그뿐인가. 일반인들은 해외로 나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그 시절 전 세계 각지를 돌며 성공리에 순회공연을 하기까지 했다. 일제강점기, 언제 어떻게 그 ‘전통’과 ‘맥’이 끊길지 모르는 ‘한국무용’ 기법을 작품에 녹여냈다는 것은 그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북한 김일성의 ‘러브콜’을 받아 월북하였고 북한 정부의 엄청난 지원 속에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치다, 결국 남한과 북한 모두에 버림받은 비운의 무용가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시선을 ‘예술’이란 틀 안에 맞춰 보았을 때 피와 땀, 혼이 서린 그들의 ‘예술작품’까지도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모조리 청산해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필자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일제강점기에 이 땅에 태어나 지금처럼 음악가로 살아간다고 가정했을 때, 나는 고문을 받으며 죽어가는 가족들을 내팽개치고서 이 한 몸 바쳐 무조건적인 희생정신으로 ‘민족 음악가’ 혹은 ‘애국지사’, ‘독립운동가’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서는 쉽사리 대답할 수 없는 무척 어렵고 힘든 질문일 것이다. 아울러 ‘친일’, ‘종북’으로 낙인찍힌 그들의 ‘예술세계’, ‘예술작품’만큼은 좀 더 넓은 시야와 색다른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기고] 물 산업의 ‘글로벌 스탠더드’/김인수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단장

    [기고] 물 산업의 ‘글로벌 스탠더드’/김인수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단장

    올해 전 세계 물 시장 규모는 5568억 달러로 추정된다(영국 GWI 보고). 선진국들은 앞다퉈 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06년 물 자급률이 60%에 불과한 대표적인 물 부족국가였으나 정부차원에서 2006년부터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과 자금조달 등 개별 기업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집중 지원했다. 대형 프로젝트에 자국 기업의 참여를 독려, 기술력과 실적을 쌓을 기회도 제공했다. 그 결과, 물 산업의 핵심인 자체 개발 필터기술과 시스템·설비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육성해 단기간에 대표적인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했다. 물 산업을 정부차원에서 육성하는 움직임은 다른 선진국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프랑스의 경우 자국 물 기업의 해외홍보 지원과 국가 차원의 물 산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적극 지원할 뿐 아니라, 자국 기업들이 세계 유수 물 기업 업체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할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한국정부도 2010년부터 ‘물 산업 강국으로의 도약’을 표방하면서 물 산업 육성전략을 내놓았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물 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 전략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해 왔다. 국가 주도의 물 산업 육성은 일반적인 움직임이다. 이는 물 산업 강국들과의 경쟁을 위해 후발주자로서 필요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단은 해수담수화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 확보 및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삼았다. 과거 선진국의 50~60%였던 기술력 격차를 이제는 다수의 기술에서 대등한 수준으로 만들어냈다. 웅진케미칼은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단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지원 원천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역삼투압 필터기술 국산화를 이끌어 왔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16인치 해수담수용 역삼투압필터와 모듈을 개발해 호주에 수출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굴지의 다른 대기업들이 지난 10여년간 개발 노력을 기울여도 자체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웅진케미칼은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유일의 경쟁 가능한 국산화 필터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이다. 최근 웅진케미칼의 인수를 둘러싼 기술 유출 논란을 지켜보면서, 지난 6년간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단을 이끌며 글로벌 물 산업의 시장 및 성장 동향을 바라본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애국심 같은 국민 감정에 호소하여 국내 회사의 잇속을 챙기려 한다는 의견도 일견 이해할 수 있지만, 웅진케미칼이 해외에 매각된다면 이 기업을 통해 진출이 기대되던 글로벌 물 산업 시장의 맥은 끊기는 셈이다. 무엇보다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과 자국 기업 육성 정책이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시점이 될 수도 있음을 염려하게 된다. 물 산업의 ‘글로벌 경쟁 현황’에서 앞으로 한국은 어떻게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때, 지난 20년간 정부 지원과 국내 기업의 노력으로 이제야 해외업체들과 경쟁을 시작할 수준이 된 국산 수처리 기술이 해외로 매각되어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 10년 만에 체육대회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10여년 만에 해군기지 찬성, 반대 주민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체육대회가 열려 주민 갈등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정초등학교 동창회는 지난 21일 강정천 체육공원에서 한가위 강정 선후배 체육대회를 열었다. 체육대회는 해군기지 찬반 갈등 등으로 2003년 마지막으로 열린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열렸으며 찬반 양측 주민 150여명이 참여했다.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강정마을은 주민들 간의 찬성, 반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매년 이어져 오던 어버이날 행사, 추석 공동체 행사, 별포제 등 정례 행사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설날 합동세배 행사가 2007년 1월 이후 6년 만에 다시 열렸지만 동네 노인들이 모두 참여했던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체육대회에서는 해군기지 찬성과 반대를 넘어 축구와 윷놀이 등을 통해 우애를 다지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훈훈한 자리가 이어졌다. 고권일 강정마을반대대책위원장은 “중요한 사안이 생겼을 때 찬성과 반대로 나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를 배제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번 체육대회는 마을 구성원으로서 관계를 끊지 않고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는 조그만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앞으로 해군기지 찬반 갈등으로 맥이 끊겼던 어버이날 행사와 별포제 등을 이어 나가며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갈등 해소를 위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공동 협의기구 구성 설치 등을 추진 중이다. 한편 제주 해군기지 공사는 올 들어 순조롭게 진행돼 연말에는 항만공사의 공정률이 60%에 이를 전망이다. 터미널 등 항만의 크루즈 관련 시설들도 연말에 착공되며 내년에는 외부에서 항만으로 이어지는 주 진입도로 및 군인 관사 건설도 시작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특별한 재료·기교 쓰지 않고 생각하는 미술 일깨우죠”

    “특별한 재료·기교 쓰지 않고 생각하는 미술 일깨우죠”

    온통 하얀색 벽으로 둘러싸인 전시장 귀퉁이. 깨진 원목 책장이 비스듬히 놓여 있다. 금세 넘어질 듯한 책장을 위태롭게 떠받치는 건 나약해 보이는 각목이다. 나무와 합판, 못으로만 이뤄진 작품의 이름은 역설적이게도 ‘운동’. 바로 옆 바닥 위에는 관련 없어 보이는 나뭇가지, 각목, 구부러진 알루미늄 막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작품 제목은 ‘셋’. 작가는 “이 ‘셋’은 그중 한 요소인 나뭇가지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정서영(49)은 ‘개념 예술가’로 불린다. 백남준·김구림 등 ‘예술 테러리스트’의 맥을 잇는 국내 전위 작가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독일 유학을 마치고 베니스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며 1990년대 중반부터 두각을 나타내 왔다. 그런데 마냥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라도 그의 설명을 들으면 오히려 머리가 빙빙 돌 지경이다. 최근 서울 시내 한 미술관에서 마주한 작가는 “예전 신문 오피니언 면에 실렸던 ‘쉬운 글이 불편한 이유’라는 기고문이 딱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말문을 열었다. “(저는) 특별한 재료나 기교를 쓰지 않아요.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을 통해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작품도 달라지는 겁니다. 현대 미술이 지닌 요소들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죠.” 현대 개념미술은 난해하지만 제대로 곱씹어 보면 의미가 남다르다. 대세는 ‘생각하는 미술’. 빼어나게 잘 그린 그림이나 아름다운 것을 원했던 관람객이라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는 “미술은 일반인과 전문가 구분 없이 어떤 형식의 구애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 드로잉, 퍼포먼스 등 16점을 선보인다. 그리고 ‘조각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인식론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오는 11월 17일까지 일민미술관. (02)2020-205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행 가방 ‘전통주 테마 기행’]

    한국관광공사가 한가위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충북 충주 등 다섯 지역이다. 전통주를 테마로 삼아 인근의 볼거리를 묶었다. 충주 청명주 - 찹쌀과 밀의 진한 만남 음력 3월 청명에 마시는 절기주다. 일제강점기 때 맥이 끊긴 것을 1986년 충북 충주시 가금면의 김영기 옹이 집안에 전해오던 ‘향전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청명주는 찹쌀과 밀 누룩으로 만든다. 곡주 특유의 진한 향과 맑은 황금빛이 특징이다. 인근에 세계의 술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술박물관 리쿼리움과 삼림욕으로 유명한 충주행복숲체험원,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수안보 온천 등 즐길거리들이 많다. (043)842-5005. 홍천 동몽·만강에 비친 달 - 향긋한 약주 ‘동몽’은 누룩과 홍천에서 나는 찹쌀, 단호박 등으로 빚는다. 알코올 도수 17도. 약주에 속한다. ‘만강에 비친 달’도 재료는 같다. 다만 알코올 도수가 10도로 낮고, 탁주 형태로 빚어진다. ‘전통주조 예술’에서 맛볼 수 있다. 수타사생태숲은 가을 들꽃이 아름다운 곳. 고찰 수타사도 점차 가을색이 짙어지고 있다. 홍천생명건강과학관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033)435-1120. 영주 오정주 - 구기자 등 약재가 듬뿍 480여년 전 반남 박씨들이 터를 잡은 경북 영주의 귀내마을에서 오랜 세월 빚어온 전통주다. 솔잎과 구기자 등 한약재가 원재료로 많이 쓰인다. 노란 술 빛깔도 이들 한약재에서 우러나온다. 술은 알코올 도수 24도와 35도로 나뉜다. ‘소백산 오정주’에서 맛볼 수 있다. 주변에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 ‘국보급’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다. (054)633-8166. 광주 남한산성 소주 - 조청 풍미 독특 알코올 도수 40도의 증류주다. 쌀, 누룩 외에 조청이 가미되는 게 이채롭다. 조청 덕에 독특한 맛과 그윽한 향이 더해지고, 저장성도 높아진다. 일제강점기 때 맥이 끊긴 것을 강석필(무형문화재 13호) 옹이 재현했다. 막걸리로 발효, 숙성시킨 ‘쌀찐빵’도 인기다. 남한산성과 경기도자박물관, 분원백자자료관, 팔당호 등을 연계하면 가을 여행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031)764-2101. 해남 진양주 - 임금님 드시던 바로 그 술 조선의 임금이 마시던 술로 유명하다. 조선 헌종 때 술을 빚던 궁녀 최씨가 궁을 나간 뒤 김권의 후실로 들어갔고, 최씨에게 술 빚는 법을 배운 김권의 손녀가 해남의 장흥 임씨 집안으로 시집 가면서 맥이 이어졌다. 순수하게 찹쌀과 누룩으로 빚는다. 2011년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천년 고찰 대흥사와 두륜산 등이 지척이다. (061)532-5745.
  • 덕수궁 정관헌에서 문화계 명사와 함께…

    덕수궁 정관헌에서 문화계 명사와 함께…

    덕수궁 정관헌은 구한말 고종 황제가 ‘가배’(커피)를 마시며 연회를 즐겼던 러시아풍 건물이다. 1900년을 전후해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이 동서양의 건축 양식을 절충해 지었다. 문화재청은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이곳에서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 행사를 벌인다. 문화계 명사의 강연을 듣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매년 봄·가을에 나눠 열리는 행사는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올해 강사는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박동춘 동아시아 차문화연구소장이다. 13일에는 안 교수가 ‘한국 현대미술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우리나라 현대 미술의 현주소를 발표한다. 27일에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인 이 교수가 이웃 나라에 얽힌 숨은 문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10월 4일에는 우리나라 차 문화 전통의 맥을 잇는 박 소장이 차문화 속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를 강연한다. 이 행사는 정관헌 내부의 수용 규모를 고려해 사전 예약자를 180명으로 제한한다.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을 참고하면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韓·베트남 정상회담] 朴대통령 10일 한세실업 방문

    [韓·베트남 정상회담] 朴대통령 10일 한세실업 방문

    베트남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후 방문 예정인 현지 한국 패션기업 ‘한세베트남’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세베트남은 국내 최대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이 2001년 세운 베트남 현지 법인(호찌민)이다. 1982년 설립된 한세실업은 의류업계의 ‘삼성’으로 불린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로 나이키, 갭, 랄프로렌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유명 브랜드의 옷을 만들어 납품한다. 현재 세계 5개국 10개 현지법인에서 3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자사의 해외 사업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한세베트남은 호찌민 등에 총 4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한세실업 전체 생산량의 50%를 담당한다. 박 대통령이 한세베트남을 찾는 것은 중견기업 발전에 관심이 많은 국정 기조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매우 적절한 행보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롯데그룹 베트남이 원래 목적지로 알려져 행선지 교체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롯데그룹은 “정식으로 통보받은 적은 없었다”며 “중소기업 우대에 따라 방문기업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국산 활어만 있는데 손님 뚝… 일본산 없어예”

    “국산 활어만 있는데 손님 뚝… 일본산 없어예”

    “수산물 안전합니다. 안심하고 드세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에 따른 불안감이 수산물 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추석이 코앞인데 부산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인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는 ‘추석 특수’가 실종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추석 대목장인 9일 오후에도 자갈치 시장은 예전 같지 않았다. 평소 대목을 앞둔 이맘때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여야 할 생선가게이지만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산하기까지 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시장 도로 양측으로 늘어선 생선가게에는 제수용품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한 가게 상인은 “방사능 의혹 여파 때문인지 지난 설 때보다 시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맥 풀린 듯 말했다. 딸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는 이모(61)씨는 “민어, 조기 등 제수용 생선 몇 마리를 샀는데 솔직히 꺼림칙하다. 추석을 쇠려고 할 수 없이 장만했다. 당분간 생선은 먹지 않으려고 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가게를 찾은 다른 손님들도 방사능 여파 탓인지 생산지가 어딘지부터 먼저 물어보고 흥정을 했다. 제수용품 장만을 위해 왔다는 주부 김이향(47)씨는 “지난 설 때에는 생선값부터 먼저 물어봤지만, 지금은 원산지가 어딘지 먼저 물어본다”며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발표를 해도 왠지 꺼림칙하다. 제수용품이라 어쩔 수 없이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친구와 함께 조기와 민어를 산 50대 주부의 반응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간 장사를 하고 있는 영덕상회 주인 나진자(73)씨는 “(일본 방사능 여파로) 올 추석 대목 특수는 사라졌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30~40% 줄어들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자갈치 시장의 다른 생선가게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0년 넘게 고등어만 팔아 온 김모(67) 할머니는 “지난 설 때 마리당 5000원을 호가하던 30㎝ 고등어가 2000원에도 사 가는 사람이 없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산 은갈치도 일본과 가까운 해역에서 잡혔다는 이유만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상인 김모씨는 “어제 단골손님으로부터 선물 갈치를 주문받았는데 받는 사람이 싫어한다. 오늘 오전 취소 주문 전화가 왔다”며 제주산 갈치인데도 사는 사람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생선회를 파는 활어매장에서도 감지됐다. 활어 전문 취급점인 양산상회 주인은 “최근 보도 이후 생선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국산 활어만 취급하는데도 손님들이 오지 않아 매상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쯤 되자 허남식 부산시장,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등과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은 이날 오후 자갈치 시장을 직접 찾아 활어 시식회와 방사능 측정 등 수산물 안전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펴며 수산물 판매 독려에 나섰다. 허 시장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들고 시장건물 1층 영덕상회 등 3곳의 가게를 찾아 매장 진열대에 있는 조기, 민어, 돔 등 추석 명절 제수용 생선에 대해 방사능 측정을 했다. 측정 결과 수치는 0.2∼0.4μSv(마이크로시버트)로 공기 중에 있는 자연 상태의 방사능 수치와 비슷했다. 인체에는 무해한 수치다. 허 시장 일행이 지나가자 한 상인은 “보이소 시장님, 수산물 안전하다 아입니꺼. 홍보 쫌 많이 해 주이소”라며 부탁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일본산 수입 식품 6만 6857건을 검사한 결과 기준(100Bq/㎏)을 초과한 수산물은 없다고 발표했었다. 부산항을 통해 최근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은 지난해에 비해 7%, 지난달보다 33% 줄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M&A 본좌 박용만, 이번엔 전자 조준

    M&A 본좌 박용만, 이번엔 전자 조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전자 관련 기업 두 곳을 곧 국내외에서 인수합병(M&A)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주류·식품 회사에서 중공업·기계 그룹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두산그룹이 전자·에너지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 아닌지 재계 및 관련 업계가 관심을 두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율전동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에서 개최한 두산그룹 채용설명회에서 “두산의 전자 파트도 자기 역량을 확보해서 인수 작업, 또는 제휴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두 개 정도의 기업에 대해 M&A를 추진하고 있는데, 곧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M&A가 무르익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박 회장의 M&A 발언은 조선·기계·중장비 등 현재의 포트폴리오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는 쪽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조~4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산이 풀베팅을 통해 당장 국내외 대형 M&A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주력업종의 경쟁력 강화, 즉 내실 다지기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는 박 회장이 연초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근본적인 포트폴리오 변화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해석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력과 동원력이 풍부한 두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수조원짜리 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국내에도 M&A 대상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STX는 물론 대우조선해양 등도 M&A 예약대기 상태다. 두산은 M&A로 그룹의 옷을 갈아입은 기업이다. 박 회장의 M&A 발언이 있기 전에도 두산은 전자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 노바엘이디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OLED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플랜트 분야도 마찬가지다. 박 회장은 “우리가 역량을 갖출 수 있으면 우리가 하고, 역량을 갖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면 세계 M&A시장에 나가서 스피드를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같은 식의 M&A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두산그룹은 2008년 이래 매출이 16%, 시가총액은 25%씩 매년 증가했다. 고속 성장 배경에는 M&A에 바탕을 둔 구조조정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회장은 “가업까지 매각한 과감한 M&A를 통한 성공적인 트랜스포메이션(변신), 국내에서 시도된 바 없는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 우리 구조조정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목적을 갖고 회사를 샀기 때문에 적중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117년의 역사를 가진 두산의 ‘젊은 회장’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민주 “與 뿌리는 독재 정권… 틈만 나면 종북몰이”

    민주 “與 뿌리는 독재 정권… 틈만 나면 종북몰이”

    김한길 대표가 8일 서울 강북구에 있는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고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김구, 신익희, 김대중, 노무현의 맥을 잇고 있다면, 새누리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의 맥을 잇고 있다”며 두 당의 뿌리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어 김 대표는 “1997년, 50년 만에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에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며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면서 민주주의가 다시 위협받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정부 6개월을 경과하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다시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발언을 통해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의 구축을 시도한 듯 보인다. ‘내란 음모’와 ‘종북 논란’으로 국민적 시선을 빼앗긴 ‘국정원 개혁’에 다시 관심을 되돌리려 했던 의도도 읽혀진다. 김 대표는 4·19묘지 참배 후 근처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때에 다시 한번 다짐하는 차원”이라고 자신의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민주주의 회복’으로 여겨왔다. 방명록에도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몸 바쳐 싸우겠다”고 썼다. 김 대표는 광주 5·18 묘역과 국립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성과 없이는 장외투쟁을 접지 않겠다는 뜻도 거듭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은 국정원 전면개혁 실현의 수단이지, 만남 자체가 목표이거나 그 만남을 앙망하려고 텐트에서 대기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대통령과 만나면 천막을 접는 것처럼 (관측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장기전을 생각하며 나왔으며, 설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과의 향후 관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하고는 단호히 절연하겠다”면서 “당 대표가 (이석기 의원) 변호인으로 참여하고 옹호하고 방어하고 있는 게 진보당의 입장이라면 우리가 같이 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동시에 “촛불을 이석기 세력을 옹호하려는 도구로 이용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영상]아이 울음 ‘쉽게’ 그치게 하는 놀라운 비법

    [영상]아이 울음 ‘쉽게’ 그치게 하는 놀라운 비법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치지 않는 아이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아빠 엄마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때 왜 우는지 모르고 무엇을 해도 되지 않을 때 사용해보면 좋을 듯한 몇 가지 방법이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는 ‘How to Stop her Crying’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 조회 수만 5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에는 자신 만의 방법으로 어린 딸아이의 울음을 수차례 그치게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딸아이를 촬영하고 있던 아이 아빠는 갑자기 아이가 울자 “소가 어떻게 울지?”라는 생뚱맞은 질문을 던졌다. 상식적으로 아이가 울고 있으니 대답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순간 아이는 “모우(음매)”라고 답하며 울음을 멈춘다. 이러한 놀라운 상황은 이어진 장면에서도 계속된다. 아이가 울 때마다 아이 아빠는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아빠가 “강아지가 어떻게 울지?”라고 묻자 아이는 “멍멍”이라고 답했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혀가 어디 있지?”라고 묻자 아이는 자신의 혀를 날름 내밀며 울음을 그쳤다. 또한 아빠가 “달걀 (장난감)에 뽀뽀해봐”라고 말하자 아이는 순간 자신이 왜 우는지를 잊고 손에 들고 있던 장난감 달걀에 뽀뽀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렇게 쉽게 울음을 그치게 하는 법이 있다니 조금 맥이 빠진다”, “우리 아이한테 써먹어 봐야겠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 울음 쉽게 그치게 하는 비법 영상 보러가기 사진=유튜브(http://youtu.be/0CuhZOYuKD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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