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민생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31일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98
  • 15세 소년과 성관계 맺은 58세 女 충격

    15세 소년과 성관계 맺은 58세 女 충격

    15세 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58세 여성이 법원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남편과 자녀가 있으며 교사로 일해 온 첼라인 맥케이(58)라는 여성은 15세 소년에게 직접 찍은 누드 사진을 보내는 등 끊임없이 ‘유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는 소년의 부모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소년의 집에서 성관계를 맺었으며, 소년이 친구들에게 이를 ‘고백’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동부의 클랙터에 거주하는 맥케이에게는 자녀 2명과 손주 2명이 있으며, 3번의 결혼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소년과 맥케이의 성관계가 합의하에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소년의 나이가 16세 미만이며, 상대 여성이 50대 후반이라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소년은 ‘그 일’이 있고 난 뒤 맥케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잘못된 행동’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지난 해 5월 소년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으며,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어 재판이 길어지면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맥케이는 “해당 소년이 16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녀의 두 딸 역시 “어머니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류 멸망시킬 최대 위협은 ‘핵무기? 인공지능?’

    인류 멸망시킬 최대 위협은 ‘핵무기? 인공지능?’

    만약 인류가 멸망한다면 이를 야기할 최대의 위협은 무엇일까? 마치 철학적인 화두와 같은 이 질문에 대한 의견이 엘론 머스크의 입을 통해 나왔다. 지난 3일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진 머스크(42)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AI(인공지능)가 잠재적으로 핵무기 보다 위험하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끌고있다. 잘 알려진대로 머스크 회장은 미국 전기자동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CEO도 맡고있는 IT계의 거물이다. 그가 이같은 주장을 펼친 것은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라는 책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이다. 최근 출간된 이 책은 영국의 유명 과학철학자인 옥스퍼드 대학 닉 보스트롬 인류미래연구소장이 저술한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점점 발달해 인간보다 똑똑해져 결국에는 인류를 지배할 수 있다는 내용을 피력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해 인류미래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와 맥을 같이한다. 이 보고서에는 인류가 전염병이나 소행성 충돌, 핵전쟁 등에도 큰 위협을 받을 수도 있지만 멸망할 수준은 아니라고 적고있다. 그 대신 연구소는 인공지능의 발달을 인류를 멸종시킬 최대의 위협으로 내다봤다. 머스크 회장의 이 트윗은 곧 수천건 이상 리트윗되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에 회장은 “인류가 슈퍼인텔리전스를 위한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점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재차 적었다.   앞서 머스크 회장은 비슷한 내용의 주장을 인터뷰에서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6월 머스크 회장은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발달로 터미네이터 영화같은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 회장의 인공지능에 대한 잦은 언급은 올해들어 세계 IT 공룡들이 이 분야에 투자를 급속히 늘리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다. 지난 1월 구글은 영국 신생 AI 회사 ‘딥마인드’를 4억 달러(약 4100억원)에 사들였으며 머스크 회장 역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미국 AI 회사 ‘비카리우스’에 4천만 달러(약 41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멘붕’ 우즈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멘붕’ 우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호랑이굴’에서도 자존심을 구겼다. 우즈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했다. 중간합계 1오버파 211타로 공동 36위로 처졌다. 이 대회에서 통산 8차례나 우승컵을 들며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 우즈지만, 올해는 과거의 위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허리 부상 복귀 후 첫 대회였던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69위의 수모를 씻겠다는 각오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는 2언더파로 선전했으나 2, 3라운드에서 각각 1타와 2타를 잃는 등 부진했다. 티샷 난조로 고전한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해 쓰던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우즈는 “가벼운 샤프트가 스윙 스피드를 높여 폭발적인 샷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6번홀(파4)에서는 가까이 따라붙은 TV 카메라맨에게 욕설을 하는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4언더파 196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타를 줄여 11언더파 199타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마크 레시먼(호주)이 3위(9언더파 201타)에 자리했고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24위(2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 구심점 약화 친박계, 이정현 구원투수 되나

    [7·30 재보선 후폭풍] 구심점 약화 친박계, 이정현 구원투수 되나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자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술렁이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 체제 아래서 맥을 못 추던 친박계가 이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에서 탈락하고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최고위원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박근혜 정부 1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았던 황우여·최경환 의원이 각각 사회부총리와 경제부총리에 지명돼 여의도를 떠나게 되면서 친박계 구심점은 더욱 약화됐다. 지난달 31일 윤상현 사무총장마저 재·보선을 끝으로 사임하면서 친박계 핵심 세력은 당 지도부에서 사실상 모습을 감추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국회로 귀환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1일 “이 의원이 친박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청 관계뿐만 아니라 여야 관계에서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당 대표 못지않은 거물급 존재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면 친박계 재기의 날갯짓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서열 2위’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가세한다면 비박계 지도부 틈새에서 친박계의 입김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도 당·청 소통의 창구가 이 의원으로 일원화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김 대표를 외면하게 되면 그의 위상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친박계에 대한 비박계의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정현 바람’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6년 4월 총선까지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없는 상태에서 친박 세력의 재기 시도에 맞선 비박계의 견제 방어선이 한층 더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선거에 고생이 많았고 정말 잘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도 “녹초가 됐지만 결과가 좋아서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며 “경제 살리기 콘셉트가 좋았다. 대통령이 적절하게 경제 살리기 정책을 내줘서 선거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사람의 이런 긴밀한 통화를 시작으로 당청 소통이 원활해진다면 ‘박근혜의 남자’라고 불린 이 의원의 당내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도 있다. 재·보선 승리로 당을 공고히 장악한 김 대표는 이 의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쯤 당직 인사를 앞둔 김 대표가 이 의원에게 부여할 보직에 따라 친박계와 비박계의 정치적 역학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티라노, 사자처럼 무리지어 사냥…화석 발견

    티라노, 사자처럼 무리지어 사냥…화석 발견

    7000만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무리지어 사냥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몽골 등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의 발자국 화석은 모두 단일 개체의 것이었지만, 이번 발굴지에서는 세 개체의 발자국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이는 이들 육식공룡이 단독이 아닌 무리 생활을 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고고학자들은 설명했다. 이번 발굴을 이끈 캐나다 피스지역 고생물학연구소의 리처드 맥크리 연구원은 “이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무리 생활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유력한 것”이라면서 “3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함께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팀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텀블러 리지 근처에 있는 바위 벽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병렬로 이어져 있으며 3마리가 무리지어 걸어가는 것으로 폭 8.5m의 진로 내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던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런 발자국은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걸어간 동물이 남긴 것”으로 그 증거로는 “깊이와 보존 상태가 유사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강력한 턱과 상반되는 작은 앞다리를 가진 이 대형 이족보행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은 2011년 한 지역 가이드가 7000만 년 전에 부드러운 늪이었다고 여겨지는 장소에서 발견했다. 지금도 진행 중인 발굴 작업에서 총 7개의 발자국이 발견되고 있다. 발자국은 화산재에 덮여 보존돼 있었지만, 긴 세월 동안 암벽의 침식 작용으로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자국의 크기는 50cm 정도, 몸의 크기가 서로 다른 다 자란 공룡으로 추정된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알베르토사우루스와 다스플레토사우루스도 한때 록키 산맥 동부 구릉지를 누볐지만, 이후 티라노사우루스가 사냥한 것으로 여겨진 하드로사우루스의 발자국도 함께 발견되면서 티라노사우루스의 것임을 확인하게 됐다. 또한 이번 발견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어떻게 이동했는지에 대한 귀중한 발견을 이끌어냈다. 맥크리는 “걸을 때 양발의 간격이 매우 좁아 다리를 거의 회전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매우 효율적인 이동 운동으로, 보폭은 매우 길어 4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이렇게 걷고 있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이들의 생체 역학에 대한 가설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번 발자국이 발견될 때까지 뼈와 관절이 어떻게 회전했는지에 대한 가설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을 이용하면 이런 가설의 검증이 가능하다. 이는 연구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23일 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플로스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 무리지어 사냥했다” -加연구

    “티라노사우루스, 무리지어 사냥했다” -加연구

    7000만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무리지어 사냥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몽골 등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의 발자국 화석은 모두 단일 개체의 것이었지만, 이번 발굴지에서는 세 개체의 발자국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이는 이들 육식공룡이 단독이 아닌 무리 생활을 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고고학자들은 설명했다. 이번 발굴을 이끈 캐나다 피스지역 고생물학연구소의 리처드 맥크리 연구원은 “이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무리 생활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유력한 것”이라면서 “3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함께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팀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텀블러 리지 근처에 있는 바위 벽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병렬로 이어져 있으며 3마리가 무리지어 걸어가는 것으로 폭 8.5m의 진로 내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던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런 발자국은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걸어간 동물이 남긴 것”으로 그 증거로는 “깊이와 보존 상태가 유사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강력한 턱과 상반되는 작은 앞다리를 가진 이 대형 이족보행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은 2011년 한 지역 가이드가 7000만 년 전에 부드러운 늪이었다고 여겨지는 장소에서 발견했다. 지금도 진행 중인 발굴 작업에서 총 7개의 발자국이 발견되고 있다. 발자국은 화산재에 덮여 보존돼 있었지만, 긴 세월 동안 암벽의 침식 작용으로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자국의 크기는 50cm 정도, 몸의 크기가 서로 다른 다 자란 공룡으로 추정된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알베르토사우루스와 다스플레토사우루스도 한때 록키 산맥 동부 구릉지를 누볐지만, 이후 티라노사우루스가 사냥한 것으로 여겨진 하드로사우루스의 발자국도 함께 발견되면서 티라노사우루스의 것임을 확인하게 됐다. 또한 이번 발견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어떻게 이동했는지에 대한 귀중한 발견을 이끌어냈다. 맥크리는 “걸을 때 양발의 간격이 매우 좁아 다리를 거의 회전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매우 효율적인 이동 운동으로, 보폭은 매우 길어 4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이렇게 걷고 있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이들의 생체 역학에 대한 가설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번 발자국이 발견될 때까지 뼈와 관절이 어떻게 회전했는지에 대한 가설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을 이용하면 이런 가설의 검증이 가능하다. 이는 연구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23일 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플로스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야구] 맥 끊긴 50홈런 타자·20승 투수 명맥 잇나

    [프로야구] 맥 끊긴 50홈런 타자·20승 투수 명맥 잇나

    50홈런, 4할, 200안타, 20승…. 22일 후반기에 돌입하는 2014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기록 풍년’이 기대된다. 전반기 농사를 잘 지은 선수들이 후반기에도 힘을 낸다면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역시 홈런왕이다. 박병호(넥센)가 전반기에만 30개를 몰아쳐 2003년 이승엽(삼성·56개)과 심정수(현대·53개)에 이어 11년 만에 50홈런을 노리고 있다. 팀 동료 강정호(26홈런)도 최근 페이스가 좋아 두 명의 50홈런 타자가 배출될 가능성도 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백인천(MBC·.412) 이후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4할 타율에는 이재원(SK)과 김주찬(KIA)이 도전장을 내민다. 전반기를 각각 .394와 .389로 마친 둘은 여름 고비를 잘 넘긴다면 대기록을 꿈꿔 볼 만하다. 전반기에만 125안타를 날린 서건창(넥센)은 1994년 이종범(해태·196개)을 뛰어넘어 사상 첫 200안타에 도전한다. 후반기 56경기를 남긴 서건창은 산술적으로 195안타를 칠 수 있다. 약간의 분발이 필요하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터라 기대가 크다. 80득점 중인 서건창은 1999년 이승엽의 역대 최다 득점(128개) 기록 경신도 벼른다. 득점은 후속 타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기록인데 서건창에게는 박병호와 강정호라는 든든한 원군이 뒤에 버티고 있다. .714의 장타율을 기록한 강정호 역시 1982년 백인천의 역대 기록 .740을 노려볼 만하다. 투수 쪽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눈에 띈다. 5월 27일 SK전 이후 등판한 10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밴헤켄(넥센)은 전반기를 13승으로 마감해 2007년 리오스(두산·22승) 이후 끊긴 20승 투수 맥 잇기에 나선다. 밴헤켄은 후반기에 10경기가량 등판할 것으로 보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구원투수 중에서는 한현희(넥센)가 전반기 19홀드를 올려 2012년 박희수(SK)가 세운 역대 기록(34홀드)에 도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초희귀 청색 왕게, 알래스카서 잡혀

    초희귀 청색 왕게, 알래스카서 잡혀

    최근 알래스카에서 매우 희귀한 청색 왕게(킹크랩)가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알래스카 디스패치뉴스에 따르면 이 게는 현지 항구도시 놈에서 활동하는 상업 어부 프랭크 맥파랜드가 쳐놓은 그물에 걸린 것이다. 맥파랜드는 살아 있는 왕게의 특성상 즉시 노턴사운드에 있는 수산물센터로 옮겨놨으며, 앞으로 이 게를 어떻게 처리할 지 정하진 않았으나 박제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귀 왕게가 잡혔다는 소식에 이 센터에는 이 게를 보려고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알래스카 어로수렵국 소속 생물학자 스콧 켄트는 “이 게가 왜 파란색인지 알 수 없지만 단순한 돌연변이는 아닌 듯하다”면서 “파란색 게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한편 알래스카 왕게의 영문명은 ‘레드 킹크랩’으로 일반적으로 몸빛깔은 붉은색을 띤다. 킹크랩 중에는 블루 킹크랩이라는 종도 있지만 이번에 잡힌 게처럼 코발트블루에 가까운 색을 지닌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알래스카 어로수렵국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밤 열대야 이기고 숙면 취하는 6가지 방법

    오늘밤 열대야 이기고 숙면 취하는 6가지 방법

    최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밤에도 온도가 25℃를 훌쩍 넘는 열대야(熱帶夜) 현상이 지속되면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열대야는 주로 농촌보다는 도심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수많은 건물, 공장 등에서 발생한 인공 열이 기온이 한풀 꺾이는 한밤중까지 온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더위로 잠을 설친 사람들은 심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며 직장·학교에서 맥을 못 추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열대야에도 기분 좋은 숙면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미국 여성전문매체 팝 슈거닷컴은 수면전문가들의 조언에 기반, 한여름에도 ‘단잠을 잘 수 있는 방법 6가지’를 최근 소개했다. 1. 취침 2시간 전에는 뱃속을 비워라 더운 날씨 때문인지는 모르나 저녁 8~9시 무렵 TV를 보며 아이스크림, 팥빙수 같은 고열량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0시나 11시 쯤 잠을 자보려고 하지만 계속 뒤척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열량 식품을 먹게 되면 수면 중에도 소화기관 운동이 활발해 좀처럼 깊은 잠에 이르지도 못하게 된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나 적어도 수면을 취하기 2시간 전에는 뱃속을 비워두도록 노력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2. 알코올 섭취를 줄여라 한여름 밤, 스포츠 경기나 영화를 보며 차가운 맥주나 칵테일을 들이키는 것이 상징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정작 이는 숙면에 도움이 안 된다. 알코올 성분이 신경계를 자극시켜 잠시간을 조각조각 쪼개기 때문에 깊은 숙면이 어려운 것이다. 정 갈증해소가 필요하다면 약간의 과일 조각, 아이스 카모마일 차 또는 탄산수(탄산음료가 아닌)를 섭취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3. 물을 충분히 마셔라 더위로 인한 열이 높아질수록 체내 수분성분이 땀으로 배출되기에 여름에는 특히 탈수증상이 심해진다. 하루에도 수차례에 물을 마셔주지 않으면 당신의 몸은 피곤에 찌들게 되고 자연히 숙면에도 도움이 안 된다. 즉, 수면을 취하기 전 여러 차례 물을 마셔주면 신진대사가 편안히 유지돼 숙면에 도움이 되며 자연히 아침 변비예방에도 도움이 돼 하루를 쾌적하게 시작 할 수 있다. 단, 잠들기 직전에 물을 너무 많이 마셔주면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기 쉽기에 양과 시간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4. 창문을 자주 열어라 겨울과 달리 여름이 좋은 것은 온도 때문에 창을 닫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때때로 창을 활짝 열어(방충망이 설치된 상황에서) 방 안 공기를 순환시켜주고 여름 소나기나 귀뚜라미 소리와 같은 자연 소리를 들어주면 신경이 정화돼 한층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단, 도로 옆이나 도심 한복판에 거주할 경우에는 이 방법보다는 에어컨이나 소형 선풍기를 살짝 틀어놓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5. 수면 전 찬물 샤워를 하라 햇볕에 달아오르고 땀으로 끈적끈적 해진 몸 상태 그대로 침대에 눕게 되면 기분 상 숙면에 들기 어렵다. 귀찮더라도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주고 알로에 물질이 함유된 보습제로 피부를 간단히 마사해준다면 한층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6. 저녁 스트레칭을 습관화 하라 기본적으로 요가나 각종 운동 전 스트레칭 동작들은 근육을 적절히 이완시켜 몸 상태가 최대환 안정화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침대에 바로 닿는 어깨와 엉덩이 위주로 스트레칭을 가볍게 해주는 것을 저녁에 습관화한다면 숙면을 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때, 가볍게 눈을 감고 수 분간 명상을 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과욕이 부른 참사! 백상아리 바다사자 삼키다 질식사 포착

    과욕이 부른 참사! 백상아리 바다사자 삼키다 질식사 포착

    바다사자를 잡아먹은 백상아리가 숨막혀 질식사 당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7일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호주 서쪽 제럴턴 인근의 한 해변에서 물이 얕은 곳으로 올라와 발버둥 치는 백상아리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얕은 물로 헤엄쳐 오는 13피트(약 4m) 크기의 거대 백상아리가 보인다. 보기 드문 상어의 출현에 관광객들이 사진촬영에 나선다. 하지만 상어는 고통스러운 듯 꼬리를 흔들며 계속 발버둥친다. 잠시 후, 상어가 깊은 바닷물로 향한다. 영상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이 거대 백상아리는 2시간이 지난 후 인근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상어의 목엔 바다사자가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수산부 맥 올리 박사는 “백상아리의 이상한 행동은 상어의 목에 걸려 있는 바다사자를 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목이 막혀 상어의 장기가 손상됐거나 아가미로 물이 통하지 않아 죽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가족과 함께 해변에 있던 한 여성에 의해 촬영돼 유튜브에 공개됐다. 사진·영상= CadMonkey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관중석 텐트로 떨어진 무선조종 비행기 ‘아찔’

    관중석 텐트로 떨어진 무선조종 비행기 ‘아찔’

    20년 동안 비행한 B-29 모형비행기가 관중석 천막을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10일 델라웨어주 뉴아크 럼스 판드 스테이트 공원에서 열린 ‘워버즈 오버 델라웨어’(Warbirds over Delaware)에서 맥 호지스의 무선조종비행기가 관중석 텐트로 추락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추락한 비행기는 전략폭격기의 아버지 격인 1939년도 보잉 B29 슈퍼포트리스 모델로 20년의 비행기록을 가진 무선조종 비행기다. 영상을 보면 엔진 소리와 함께 뿌연 연기를 내며 이륙하는 B-29의 모습이 보인다. 힘차게 이륙하는 B-29의 왼쪽 모터에 이상이 생긴 듯 왼쪽으로 곡선을 그리며 관중석 텐트 쪽으로 급강하한다. 곧이어 비행기가 관중석 너머로 추락하자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잠시 뒤, 영상은 텐트를 뚫고 추락한 B-29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행히도 이날 비행기 추락으로 부상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락한 모형비행기 B-29의 주인 맥 호지스는 “(B-29는) 한 시대의 끝”이라며 “20년 동안 비행한 B-29 모형비행기는 더 이상 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 Blueray450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맥주 맛 막걸리 나온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은 자체 개발한 ‘맥주 맛 막걸리’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14일 밝혔다. 맥주 맛 막걸리는 경기미나 보리를 이용한 전통주 제조법에 맥주의 홉과 엿기름을 융합하는 방법을 더해 발효기간을 단축하면서 맥주 특유의 맛과 향을 증가시킨 게 특징이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이 감소하자 외국인 입맛에 맞는 새로운 수출용 술 연구에 나선 도 농업기술원이 맥주 맛 막걸리를 개발, ㈜우리술에 제조방법을 기술 이전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시제품을 국내 소비자들과 해외 바이어에 보내 기호도를 확인한 뒤 단점을 개선해 오는 10월쯤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또 한명의 영웅 슈바인슈타이거

    또 한명의 영웅 슈바인슈타이거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끈 주역은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였다. 리오넬 메시(이상 바르셀로나)는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막힌 공격의 맥을 뚫었고 마스체라노는 후방과 중원에서 특유의 맹수 같은 기세로 날카로운 태클을 앞세워 상대의 침투를 저지했다. 그러나 14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는 메시도 마스체라노도 빛을 보지 못했다. 중원의 독일 투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이 토너먼트에 들어서면서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승전 직전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인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빠지고 ‘대타’ 크리스토프 크라머(묀헨글라드바흐)도 전반 30분 만에 교체돼 나가는 바람에 중원을 지킬 이는 슈바인슈타이거뿐이었다. 그러나 슈바인슈타이거는 부담 대신 자기 몫 이상을 해냈다. 무려 15.338㎞로 두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거리를 뛰면서 패스 122번 가운데 104회를 성공시켰다. 풀타임을 뛴 두 팀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패스와 최고의 성공률(85%)을 기록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투사에게 막혀 측면을 통한 단조로운 공격밖에 할 수 없었다. 그는 연장 후반 공중볼을 다투다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의 손에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의 교체 시도를 마다하고 마취도 없이 상처 부위를 꿰맨 뒤 출전을 강행했고 결국 독일의 중원을 꿋꿋하게 지켜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백석 詩전집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백석 詩전집

    ‘나는 북간에 혼자 앓아 누워서/어느 아침 의원을 뵈이었다./의원은…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고 한다.’(‘고향’ 중) 아파서 의원을 찾아온 시인에게 의원은 어디가 아프냐고 묻지 않고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의 병이 고향 상실에서 온 병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고향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 푸근한 어머니가 있는 곳, 안식과 회복이 있는 곳이다. 백석이 이 시를 썼던 1930년대는 가난과 징병으로 가족의 해체와 이산이 발발했던 시기다. 일제강점기의 상황에서 고향이란 대체로 떠나온 곳, 잃어버린 곳이다. 원인은 다르지만 백석이 느꼈던 상실감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듯하다. 디지털 유목민이라고도 하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고향을 상실한 채 도시 유랑민으로 살고 있다. 현대인은 가족의 해체와 이산을 숱하게 경험하고 있으며, 그것에서 소외와 고향의 결핍을 경험한다. 그래서 고향이 시골이든 도시이든 간에 방황하는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고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안식과 모성적 위로를 꿈꾸는, 향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인지도 모른다. 시속 화자처럼 말이다. 현대인이 그런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사이버에 몰입하거나 중독에 빠지거나 소외나 폭력 등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처럼 백석은 상실의 헛헛함을 시인의 언어로 매만졌다. 백석은 1988년 북한문인 해금조치 후 재조명이 이루어지며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꼽히기도 했고, 토속적인 시 세계와는 달리 결벽증이 심한 멋쟁이였으며 잘생긴 외모의 모던보이였다. 1962년 북한의 문단에서 사라진 이후 1996년 작고할 때까지 농사꾼으로 살다간 백석. 월북한 것도 아니고 다만 만주를 유랑하다 고향 정주에 남았을 뿐인데, 그의 문학이 우리에게 온 것은 20년 조금 넘었고, 분단은 그의 생애와 시 세계를 우리 가까이 두지 못하게 했다. 백석은 주로 자신이 태어난 마을의 자연과 사람을 대상으로 시를 썼는데, 종종 어린 시절로 회귀해 바라보는 원초적인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재현했다. 그의 시 한 편 한 편은 사진처럼, 영상처럼 이미지와 이야기가 또렷하게 그려지는 게 특징이다. 특히 평안북도 정주 관서지방의 정서를 환기하는 작품이 많다. 그래서 그곳을 가보지 않은 독자라도 백석의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북방의 어느 움막이나 골짜기에 서성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시에는 농촌공동체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사물, 풍속들이 나오지만 이들은 결코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합일을 이룬 상태이거나 합일을 기다리며 모여 있는 존재들이다. 이는 시인이 민족적 원형을 시적으로 탐구하여 모국어로 보존하고 복원하는 것이 자신이 그 시대를 살아내는 시인으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석은 무너진 시대 안에서 주체적인 정서와 자아를 모국어로 견고히 유지하려 했던 시인이었다. 시인의 시 세계는 시인의 역사전기적인 배경이 영향을 미치는데, 백석의 시도 유년기의 경험과 고향을 떠나 떠돌았던 경험 등이 오롯이 형상화됐다. 여우가 나오는 골짜기에 사는 가족이란 뜻의 ‘여우난골족’에서는 유년기의 경험을 토속적인 분위기로 그려낸다. 명절날 모인 일가친척의 모습을 유년의 화자의 시각으로 작품 전체에 동화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은 후각, 시각, 미각 등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한편, 평북지방의 방언과 토속적 소재들을 나열함으로써 우리 마음속에 보존돼 있는 순수한 삶의 모습에 대한 향수를 그려낸다. 얼굴이 약간 얽은 신리 고모, 열여섯 살에 마흔이 넘는 홀아비의 후처로 들어간 토산 고모, 술에 취하면 토방 돌을 뽑겠다고 주정하는 삼촌 등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소박한 인물들이 펼쳐보이는 정경은 삶의 애환마저도 평화롭고 풍성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고향 풍물의 회상을 넘어 공동체적 삶에서 건지는 생활의 힘을 드러내며 일제 식민지 속으로 사라지는 우리의 고유한 모습, 친족공동체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노래한 것이다. 백석의 시에는 향토적인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가난한 시대의 굶주림에 대한 반응이며 민족적인 정서를 이끌어 내는 도구다. ‘… 또 인절미 송기떡 콩가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대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여우난골족’ 중)이나 ‘나는 돌나물김치에 백설기를 먹으며’(‘가즈랑집’ 중)에서처럼 음식은 현재 몸에 남아 있는 과거이며 관계하는 대상들에 대한 추억이며 감각적인 감수성을 드러내는 재료다. 백석 시에 나타난 동식물명도 매우 구체적이어서 ‘족제비’와 ‘복족제비’를 구별하고 조개도 ‘가무락조개’, ‘곱조개’, ‘콩조개’ 등으로 세분화해 사용한다. ‘여우난골’만 보더라도 백석은 ‘어치’라는 새와 벌레 먹은 배인 ‘벌배’와 야생 돌배나무의 열매인 ‘돌배’와 산사열매인 ‘띨배’를 나열하며, ‘배’로 끝나는 말놀이까지 연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언어들은 자연과 합일된 삶을 꿈꾸는 시인의 시선이며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며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시인의 소망의 표현이다. 백석은 식민지 시대를 견디는 시인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목이 편지봉투에 씀직한 것인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은 누군가 외로운 자기에게 편지를 보내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메이었다’며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며 비극적 삶의 토양에서 시련을 견디고 제 모습을 지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떠올린다. 이는 식민지 시대를 사는 시인이 슬프고 모진 운명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다가도 한겨울에 모진 바람과 싸락눈을 꿋꿋이 견뎌내는 갈매나무처럼 자신의 품위를 지켜내기 위한 선언이다. 시인은 부모, 형제, 아내, 집마저 잃고 떠돌아 누가 편지를 보내도 받아볼 수 없었을 것인데, 이 편지를 몇 십년이 지난 우리가 받아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를 읽노라면 문득 백석에게 붙이지 못할 답장이라도 쓰고 싶고, 내 내면을 고스란히 보이는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어진다. 백석은 유려한 모국어로 자연과 합일된 공동체적인 삶을 과거와 현재로 연결해 시를 썼으며, 그것은 시인 자신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 어루만짐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백석의 시를 읽다 보면 오래전에 잃어버린 전설적인 경이로움이 그득한 설화적 삶 속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 속으로 이끌리게 된다. 그 안에 있는 모국어의 아름다움, 토속적인 북방정서, 향토적인 서정세계, 자연의 마력이 건조하고 팍팍한 우리 삶을 마냥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백석이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흰 바람벽이 있어’ 중)라고 자신을 위로하듯 우리가 시의 세계로 들어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일일 것이다.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모국어의 아름다움과 토속적인 민족 정서를 환기하며 공동체의 기억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것은 이 시대가 놓아버린 세계이며 우리가 외면하는 세계이며, 우리에게 안식과 치유를 주는 모성적 고향의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은 회복해야 할 삶을 읽으며 고고한 위로를 받는 것이다. 시인은 어느새 우리를 이끌어 간다. ‘외롭고 높고 쓸쓸’하지만 풍요로운 삶의 비밀과 자기 위로와 회복이 있는 곳으로.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그림, 소설 살리는 ‘조연’이 되다

    그림, 소설 살리는 ‘조연’이 되다

    ‘소설의 맥을 끊는다’, ‘상상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이유로 내지에 쓰이지 않았던 그림이 속속 소설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최근 출간된 정이현 작가의 엽편소설집 ‘말하자면 좋은 사람’(마음산책)은 백두리 화가의 일러스트 22컷을 들여보내 ‘보는 맛’을 더했다. 이외수 작가도 9년 만에 소설집 ‘완전변태’(해냄)를 내면서 그간 자신의 에세이 삽화 작업을 해 왔던 정태련 화가의 그림 8컷을 실었다. 이달 말에는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에서 이례적으로 장편소설 안에 화가의 그림 7컷을 담아 출간할 계획이다. 작품은 문지 블로그에 연재됐던 김이환 작가의 ‘디저트 월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골격을 따온 소설은 다른 차원에 사는 ‘토끼남자’가 매년 핼러윈에 주인공 ‘미스터 L’을 찾아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디저트를 얻어먹은 뒤 주인공의 생명을 연장해 준다는 내용으로, 환상문학적 요소를 품고 있다. 이에 따라 출판사 측은 동화적인 환상을 담은 소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개성 있는 토끼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이지은 화가의 일러스트를 장 도입부마다 넣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계획이다. 최근 소설과 그림의 만남은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동 작업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화가가 작가의 원고를 미리 받아 보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작품의 내용과 분위기에 맞는 그림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과거에는 ‘곁가지’ ‘눈요기’ 정도에 머물렀던 그림이 소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또 다른 ‘창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이근혜 문지 편집장(문학 담당)은 “부수적인 역할에 머물렀던 일러스트가 요즘은 기획 단계부터 작품에 참여하면서 전면으로 등장한다”며 “화가, 일러스트레이터들도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그 결과물로 전시회도 여는 등 장르 간 경계를 넘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과거에는 내지에 들어가는 그림 컷과 표지 비용을 한번에 매절 계약(출판사에서 저작물에 대한 인세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원고료를 일괄 지급하는 것)했다면 요즘에는 화가들도 작가처럼 인세를 받는 형식으로 계약하는 것이 특징이다. ‘말하자면 좋은 사람’의 경우에도 정이현 작가와 백두리 화가가 인세를 7대3 가량으로 나눴다. ‘그림과 한 몸이 된 소설’은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말하자면 좋은 사람’은 원고지 20~30매의 짧은 이야기 모음집이지만 현재 2만부 가까이 팔려 나갔다. 박지영 마음산책 편집자는 “문학책에 ‘보는 책’으로서의 예술성을 더해 소장 가치를 높였더니 오프라인 서점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다. 그림 때문에 구입했다는 독자들도 많았다”고 했다. 이런 경향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로 영상, 이미지를 보는 걸 선호하는 젊은 독자들의 취향과 이들의 짧은 독서 호흡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수 작가도 지난 3월 말 ‘완전변태’ 출간 간담회 당시 농 삼아 “젊은 독자들이 이미지를 좋아하니 ‘아부하는 심정’으로 그림 넣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전통적인 문학 독자들은 ‘맥이 끊긴다, 과잉이다’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짧은 글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에게는 그림이 생각의 여지를 주기도 하고 글의 호소력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출판사 측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펴낼 하성란 작가, 이기호 작가의 작품도 신진 화가의 그림과 결합시키는 시리즈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서로의 장르에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장편 ‘달콤한 나의 도시’에 이어 이번 신작에도 일러스트를 활용한 정이현 작가는 “단편으로는 분량이 적어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했었는데 글과 그림이 함께 가는 협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원고를 쓸 때도 힘이 났다”면서 “글에 종속된 그림이 아니라 화가가 글에서 영감을 얻어 상상해 낸 그림이 나와서 좋았다”고 했다. 지난해 신경숙 작가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그림 26컷을 넣었던 방현일 화가는 “나뿐 아니라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봐도 예전 삽화처럼 글 내용 그대로 뻔하게 그리지 않고 장면 뒤에 감춰진 이면을 재구성해 독자의 상상을 제한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최근에는 ‘어린이책용’으로만 인식됐던 그림이 소설, 에세이, 인문 등의 장르 구분 없이 성인 대상 책에도 많이 쓰이면서 일러스트가 하나의 예술 장르로 진화하고 작품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고] 승무 예능 보유자 정재만 교수

    [부고] 승무 예능 보유자 정재만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인 정재만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2일 오후 11시 20분쯤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66세. 1948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춤의 대가인 고 한성준 명인의 손녀 한영숙 선생의 수제자다. 한 명인의 ‘승무’와 스승 한영숙의 ‘학무’(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의 맥을 잇는 무용가였다. 200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고인은 1996년부터 숙명여대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에 퇴직한 후 명예교수를 맡고 있었다. 2002년 월드컵 전야제 안무 총괄, 부산아시안게임 무용총감독,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무용총감독 등을 지냈다. 고인은 전통무용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디종국제민속예술제 금상(1991),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0), 옥관문화훈장(2007)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배우자 박순자씨와 승무 이수자들인 아들 용진씨, 딸 형진씨 등 1남 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5일 오전 9시다. (02)3410-3151.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 택리지 테마기행] 지명(상)

    [노주석의 서울 택리지 테마기행] 지명(상)

    ●북악인가 백악인가… 조선 초기부터 명실공히 백악산 경복궁 뒤에 피지 않은 한 떨기 모란 꽃송이처럼 솟구친 수려한 산의 이름은 둘이다. 백악(白岳)이기도 하고 북악(北岳)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이 산을 놓고 면악, 공극산 등 다양한 지명이 등장하지만 결국 두 개의 이름만 살아남았다. 이 산의 이름이 중요한 것은 조선의 수도를 한양으로 정하도록 결정지은 산이기 때문이다. 이 산이 있었기에 새로운 나라의 수도를 송악(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겼다. 우리는 이런 중요한 산 이름을 별 생각 없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개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또 어떤 이는 백악인지 북악인지 헷갈린다면서 뭉뚱그려 북한산이라고도 부른다. 곡할 노릇이다. 청화산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태조가 중 무학(무학 대사)을 시켜 도읍 터를 정하도록 하였다. 무학이 (삼각산)백운대에서 맥을 따라 만경대에 이르고, 다시 서남쪽으로 비봉에 갔다가 한 개의 돌비석을 보니 ‘무학오심도차’(無學誤尋到此·무학이 길을 잘못 찾아 여기에 온다)라는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도선(신라 도선국사)이 세운 것이었다. 무학은 길을 바꿔 만경대에서 정남쪽 맥을 따라 바로 백악산 밑에 도착하였다. 세 곳 맥이 합쳐져서 한 들로 된 것을 보고 드디어 (경복궁)궁성 터를 정하였는데, 곧 고려 때 오얏(자두나무)을 심던 곳이었다”고 한양천도 당시 주산 백악과 명당 경복궁 택지에 얽힌 일화를 전한다. ‘오얏을 심던 곳’이라는 표현은 고려 중엽 때 비롯된 것이었다. 도선의 ‘도선비기’에 전해지는 ‘목자득국’(木字得國·이씨 성을 가진 자가 나라를 얻어 한양에 도읍 하게 된다)의 도참설을 깨고자 삼각산 면악(백악) 남쪽에 오얏(李木)나무가 무성하자 윤관 장군 등 벌리사(伐李使)를 보내 싹둑 잘라 기를 누른 사례를 말한다. 이 마을을 ‘벌리’라고 불렀는데 ‘번리’(?里)를 거쳐 지금의 강북구 번동으로 변했다. 오패산 혹은 벽오산이라고 불리다가 지금은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이 조성됐다. 이렇듯 한양천도는 풍수지리의 원리에 따라 백악을 주산(主山)으로 정하고서 산 아래 명당 혈 자리에 남쪽을 향해 왕궁을 짓기로 하면서 현실화됐고, 오늘에 이르렀다. 조선 초기 이 산의 이름은 명실공히 백악이었다. 산꼭대기에 진국백(鎭國伯)이라는 여신(女神)을 모신 백악신사(白岳神社)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고산자 김정호가 남긴 ‘수선전도’나 ‘경조오부도’ 등 대표적 지도에도 백악이라고 기록돼 있다. 백두산이나 태백산이 그렇듯 산 이름에 ‘흰 백’(白)자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우리는 흰 백자를 ‘밝다’ 또는 ‘으뜸’이라는 의미로 썼다. ‘흰 머리를 인 으뜸가는 산’이라고 풀 수 있다. ‘북녘 북’(北)자는 꺼렸다. 북쪽을 향해 머리를 두지도, 눕지도 않았다. 북망산(北邙山)처럼 죽음을 나타낼 뿐 아니라 패하다, 등지다, 분리하다, 도망하다는 뜻이 들어 있어 금기시했을 법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북악산 또는 북악이 지배 지명이 됐다. 근대 이후 만들어진 대부분의 지도와 책에 이 지명이 자리 잡았다. 단서를 찾아보니 중종 때(1530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북악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앞에는 남산이 솟았고, 뒤에는 북악산이 높다”라고 적었다. 이 산의 수호신이 한양의 풍수를 관장하는 북 현무(北 玄武)이고, 사람들에게 친숙한 남산이나 한강의 북쪽에 자리 잡은 산이어서 그렇게 불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후 나온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백악부아암도’ 등 그림이나 지도에서는 어김없이 백악이라고 썼다. ●삼각산이냐 북한산이냐… 일제에 의해 잊혀져간 삼각산 1940년 창씨개명(創氏改名)을 통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시도한 일제가 사전 정지작업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을 내세워 대대적인 창지개명(創地改名)을 꾀하면서 성스러운 산 이름에 분탕질했을 것으로 의심된다. 무엇보다 서울의 조상 산인 ‘세 개의 뿔’ 삼각산(백운대·인수봉·만경대)을 북한산이라고 의도적으로 바꿔 버린 명확한 증거가 있다. 경성제국대학 교수 이마니시 류가 1916년 조선총독부에 제출한 ‘북한산 유적조사 보고서’가 그것이다. 그는 삼각산이라는 멀쩡한 이름을 두고 북한산이라는 지명을 보고서에 사용했다. 한양과 한강의 북쪽에 있는 산이라는 게 이유였다. 고구려 때 북한산군(北漢山郡)이라고 불렸으며, 백제 개루왕 때 북한산성을 쌓았고, 조선 숙종 때 북한지(北漢誌)를 발간하는 등 북한산이라는 지명이 생경한 것은 아니지만, 삼각산이라는 민족정기를 상징하는 신령스러운 지명이 사라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83년까지 두 이름이 혼용됐지만, 정부가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삼각산은 힘을 잃었다. 일본인 학자만 책망할 일이 아니다. 역사의식 없는 행정 당국의 잘못이 더 크다. 조선총독부와 총독관저가 경복궁 뒤 고려 이궁 터에 틈입했고, 경무대와 청와대가 이어받으면서 백악이라는 이름은 잊혀 갔다.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출입이 통제되면서 갈 수 없는 산이 돼 버렸다. 북악스카이웨이와 북악터널이 상류층의 드라이브 코스나 요정 가는 길로 인기를 끌면서 북악이라는 지명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2006년 폐쇄됐던 숙정문을 38년 만에 열고 난 뒤 문화재청은 백악신사가 있던 산마루에 ‘백악산 342m’라고 새긴 돌비석을 세웠다. 또 2009년 백악산을 국가지정 명승 제67호에 올렸다. 이 산의 명칭을 백악산이라고 공식 인정한 것이다. 더불어 삼각산도 명승 제10호로 제 이름을 찾았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 국민 열 명 중 아홉 명이 백악은 북악, 삼각산은 북한산이라고 부른다. 안내 표지판과 안내책자, 역사책에도 여전히 그렇게 적혀 있다. 이름을 찾은 건 다행이지만 제 이름으로 불러야 산의 영험함이 살아난다. ●백악산·삼각산 공식 인정… 국가 지정 명승지로 지명(地名)이란 땅 이름이다. 사람에게 인명이 있듯이 땅에도 지명이 있다. 인명이 사람의 뿌리라면 지명은 인명을 낳은 땅의 뿌리인 것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서울 지명사전’에 따르면 “땅 이름도 사람 이름과 마찬가지로 그 장소가 다른 장소와 구별되는 개성을 지닌 존재라는 의식과, 그 장소가 쓸모가 있어서 이름을 붙일 가치가 있다는 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명의 존재성과 유용성을 설명하고 있다. 지명학(地名學)에서 지명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자연과 삼라만상의 이름’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를 둘러싼 향토 역사문화가 집대성된 기록인 셈이다. 사람을 둘러싼 지리적, 역사적, 민속학적, 유전자적 특성과 흔적이 지명 속에 살아 숨쉬는 것이다. 우리말의 어휘 중 가장 숫자가 많고 사용 빈도가 높은 것도 지명이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기 이전까지 말과 글이 달라 그 전까지 존재했던 우리말 자료가 거의 없다. 우리말 소리에 맞는 한자를 빌려 표기한 향가 25수를 제외하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기록된 옛 지명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명은 인명을 낳은 땅의 뿌리… 역사의 수수께끼 푸는 열쇠 지명은 한 번 붙여지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다. 서울은 고대 부여의 도읍 소부리와 신라의 도읍 서라벌에서 음운 변화된 유일한 우리 고유어 지명이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아 이천 년 이상을 버틴 하나밖에 없는 우리말 지명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한성’(漢城)이라고 적고 ‘한청’이라고 읽는 불편을 없애겠다면서 ‘수이’(首爾)라는 억지춘향식 한자 이름을 붙이고 ‘셔우얼’이라고 읽도록 했다. 얼빠진 발상이다. 우리는 이미 백두산정계비에 쓰인 ‘토문강’(土門江)이라는 두 개의 지명 탓에 드넓은 동간도를 중국에 빼앗긴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도 독도 대 다케시마(죽도), 동해 대 니혼카이(일본해)라는 지명을 놓고 일본과 피 터지게 다투고 있다. 불명확한 지명 표기 탓에 겪은 숱한 불이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조선 건국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은 경복궁과 종묘·사직 그리고 한양도성 성곽을 축성했다. 궁 이름은 물론 근정전과 광화문 등 전각의 이름을 명명했다. 숭례문·흥인지문·돈의문·숙정문 등 사대문과 보신각, 광희문·혜화문·창의문·소덕문 등 사소문의 이름이 그때 붙여졌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남북 간 축선상에 육조거리(광화문광장)를, 동서 간 축선에 운종가(종로)를 두고 시전행랑을 들였다. 도읍건설을 완성한 뒤 “앞은 한강수여 뒤는 삼각산이여”라고 도성의 위용을 읊었다. 삼봉은 한양(한성부)을 5부 52개 방으로 행정구역을 나눴고 이름도 직접 지었다. 이때 지은 52개 지명 중 현존하는 지명은 적선, 서린, 가회, 안국 등 4개밖에 없다. 몇몇 지명은 길 이름이나 학교 이름 등에 남았지만 나머지 지명은 다른 지명과 합쳐지거나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질되거나 멸실됐다. 산업화 과정에서 혁명적 변화가 수반됐지만 40년에 불과한 식민시대에 벌어진 지명 훼손과 왜곡은 뼈저렸다. 일제는 단군 이래 5000년 내려온 지명의 역사를 갈아엎었다. 지명에 담긴 사람과 자연의 역사를 짓밟았다. 한국땅이름학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심 8개 구의 법정동 명칭 중 3분의1이 그때 일그러졌다. 종로구 지명의 3분의2가 난도질당했다. 광복 후 빼앗겼던 사람 이름은 되찾으면서 비틀린 땅이름은 바로잡지 못했다. 남은 지명은 유래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선임 기자 joo@seoul.co.kr
  • 한여름 열대야에 ‘숙면’ 취하는 방법 6가지

    한여름 열대야에 ‘숙면’ 취하는 방법 6가지

    최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밤에도 온도가 25℃를 훌쩍 넘는 열대야(熱帶夜) 현상이 지속되면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열대야는 주로 농촌보다는 도심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수많은 건물, 공장 등에서 발생한 인공 열이 기온이 한풀 꺾이는 한밤중까지 온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더위로 잠을 설친 사람들은 심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며 직장·학교에서 맥을 못 추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열대야에도 기분 좋은 숙면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미국 여성전문매체 팝 슈거닷컴은 수면전문가들의 조언에 기반, 한여름에도 ‘단잠을 잘 수 있는 방법 6가지’를 최근 소개했다. 1. 취침 2시간 전에는 뱃속을 비워라 더운 날씨 때문인지는 모르나 저녁 8~9시 무렵 TV를 보며 아이스크림, 팥빙수 같은 고열량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0시나 11시 쯤 잠을 자보려고 하지만 계속 뒤척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열량 식품을 먹게 되면 수면 중에도 소화기관 운동이 활발해 좀처럼 깊은 잠에 이르지도 못하게 된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나 적어도 수면을 취하기 2시간 전에는 뱃속을 비워두도록 노력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2. 알코올 섭취를 줄여라 한여름 밤, 스포츠 경기나 영화를 보며 차가운 맥주나 칵테일을 들이키는 것이 상징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정작 이는 숙면에 도움이 안 된다. 알코올 성분이 신경계를 자극시켜 잠시간을 조각조각 쪼개기 때문에 깊은 숙면이 어려운 것이다. 정 갈증해소가 필요하다면 약간의 과일 조각, 아이스 카모마일 차 또는 탄산수(탄산음료가 아닌)를 섭취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3. 물을 충분히 마셔라 더위로 인한 열이 높아질수록 체내 수분성분이 땀으로 배출되기에 여름에는 특히 탈수증상이 심해진다. 하루에도 수차례에 물을 마셔주지 않으면 당신의 몸은 피곤에 찌들게 되고 자연히 숙면에도 도움이 안 된다. 즉, 수면을 취하기 전 여러 차례 물을 마셔주면 신진대사가 편안히 유지돼 숙면에 도움이 되며 자연히 아침 변비예방에도 도움이 돼 하루를 쾌적하게 시작 할 수 있다. 단, 잠들기 직전에 물을 너무 많이 마셔주면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기 쉽기에 양과 시간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4. 창문을 자주 열어라 겨울과 달리 여름이 좋은 것은 온도 때문에 창을 닫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때때로 창을 활짝 열어(방충망이 설치된 상황에서) 방 안 공기를 순환시켜주고 여름 소나기나 귀뚜라미 소리와 같은 자연 소리를 들어주면 신경이 정화돼 한층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단, 도로 옆이나 도심 한복판에 거주할 경우에는 이 방법보다는 에어컨이나 소형 선풍기를 살짝 틀어놓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5. 수면 전 찬물 샤워를 하라 햇볕에 달아오르고 땀으로 끈적끈적 해진 몸 상태 그대로 침대에 눕게 되면 기분 상 숙면에 들기 어렵다. 귀찮더라도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주고 알로에 물질이 함유된 보습제로 피부를 간단히 마사해준다면 한층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6. 저녁 스트레칭을 습관화 하라 기본적으로 요가나 각종 운동 전 스트레칭 동작들은 근육을 적절히 이완시켜 몸 상태가 최대환 안정화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침대에 바로 닿는 어깨와 엉덩이 위주로 스트레칭을 가볍게 해주는 것을 저녁에 습관화한다면 숙면을 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때, 가볍게 눈을 감고 수 분간 명상을 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저녁/황인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저녁/황인숙

    여름 저녁/황인숙 조금쯤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을 듯한 먼 하늘에 태양이 벗어놓은 허물 둥실 떠 있다 조금쯤 바람 빠진 듯 맥없이 부푼 주홍빛 풍선 맥놀이 퍼지는 하늘 “그래, 이대로 이렇게 사는 거지, 뭐!” 버럭 중얼거리며 어리둥절하다 뭘? 몰라, 가슴 쓰리다.
  • 218kg 괴물 가자미 낚은 男, 세계기록 인정 못받아…왜?

    세계에서 가장 큰 가자미를 낚았지만, 기록으로 인정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AP통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카운티 산타아나에 사는 잭 맥과이어(76)가 알래스카 글레이셔만(灣)에서 몸길이 2.4m, 무게 218.6kg짜리 마설가자미(학명: Hippoglossus stenolepis)를 잡았다. 맥과이어는 이 대어를 낚는 데 총 40분이 걸렸다면서 배를 운전한 라이 필립스 선장은 이를 두고 괴물이라면서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이는 1996년 알래스카 더치하버에서 잡힌 208.2kg짜리 마설가자미보다 10kg 이상 무거운 것. 하지만 배 위로 끌어올리기 전 작살을 사용해 끌어올렸고 이는 국제 낚시협회(IGFA)의 규정에서 어긋나 결국 실격 처리되고 말았다. 세 자녀와 함께 1주일간 낚시 여행 중이었다는 맥과이어는 “기록을 인정받지 못해도 좋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일생 최대어를 낚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