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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가 받은 ‘선물’은 대부분 기존 계약 재탕”

    무역협상 개정 등 장기 이슈 개선 대신 지지층의 결집 노려 가시적 ‘선물’ 챙겨 “中 보따리는 美 무역적자 전혀 못 줄여… 일시 합의보다 中 정책 근본 변화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절묘한 ‘거래의 기술’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서 ‘북핵 위기’를 내세우며 수백억 달러의 미국산 무기 판매를 이끌어 냈고 중국에서는 ‘통상 압박’ 카드를 꺼내 들며 253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경협과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챙겼다. ●구속력 없는 MOU… 투자 이행될지 지켜봐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재개정 등 장기적인 이슈보다 미 국민에게 바로 보여 줄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을 택한 이유는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비판적인 미 국내 여론의 반전을 노리는 한편 자신의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10일 미·중 정상회담 경제성과 브리핑에서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제한을 철폐해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상한을 단일 지분은 20%로, 합산 지분은 25%로 제한하고 있다. 또 그는 “증권사와 선물, 자산관리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합산 상한도 현행 49%에서 51%로 높인 뒤 3년 후에는 상한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점진적으로 자동차 수입관세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내년 6월까지 중국 내 자유무역지대에서 신에너지 차량 등의 외국계 자본 지분 제한을 완화하는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 기업과의 합작 없이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독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우리나라도 17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의 미국 내 투자 계획과 580억 달러(약 64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서비스 구매,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을 약속했다. 일본도 미국산 무기 구매뿐 아니라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이 주도하는 여성 사업가 기금에 5000만 달러(약 550억원) 지원에 나섰다. ●“중국, 수천년 써먹는 상대 속이는 전형적 방식” 하지만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를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중국 투자 합의 대부분은 기존 계약을 재탕하거나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라는 점에서 투자가 실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미·중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는 달리 대중 무역적자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대사는 “중국이 수천년 써먹는, 상대를 속이는 전형적인 방식이며 모든 의식엔 중국 측이 진지한 대화를 피하려는 의도가 일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점점 커지는 대중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런 일시적인 합의보다는 중국 무역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속셈 뻔한 ‘종교인 과세 토론 취소’ 볼썽사납다

    기획재정부가 전체 교단과 종파가 참여하는 종교인 과세 비공개 토론회를 어제 열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한 것은 실망스럽다. 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개신교가 전체 교단 중 유일하게 과세 유예를 주장하며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전체 종단이 참석하는 토론회는 개최하지 않고 개신교만을 상대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어제 ‘끝장토론회’를 갖고 이르면 내일 종교인 소득 과세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보수 개신교계가 또 한 차례 종교인 과세 방침에 제동을 건 것은 개운치 않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은 어제 공동성명문을 내고 “시행을 1개월여 앞두고 과세와 납세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며 “종교인의 소득에 대한 과세가 아닌 종교 활동과 종교단체 운영에 관한 비용을 종교인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종교과세’이자 ‘위법과세’”라고 비판했다. 또 “기재부의 행태는 종교계를 무시한 전시행정, 탁상행정, 종교농단”이라며 “종교인 과세 법안 시행을 유예하고 종교계와 협의 보완해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종교인 과세 방침은 당정이 이미 2015년에 결정한 사항인데 유독 개신교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은 뭘 말하는가. 막판까지 종교인 과세에 ‘딴지’를 걸어 과세 자체를 못 하도록 하겠다는 뜻 아닌가. 이는 새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과세 당국과 종교계 간에 구체적 시행 기준과 절차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종교인 과세 시기를 유예하자고 주장했던 것과 맥이 닿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종교인 과세를 하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관습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민의 90%가 종교인 납세를 당연시하지만 메아리 없는 아우성이다. 종교인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아야 할 명분과 근거는 없다. 오히려 종교인에 대한 부당한 특혜는 대다수 국민에게 차별을 주는 행위다. 정치권의 종교인 표심 ‘눈치 보기’, 그리고 일부 종교인의 ‘정치 권력화’로 인한 종교인 과세 무산 계획은 즉각 철회하는 것이 옳다. 특정 교단과 종파가 국민의 정서와 법 정신을 무시한 채 ‘개세주의’ 뒤로 숨어들려는 꼴은 누구에게서도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다.
  • [사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北 관광 제한한 中

    중국 관광 당국이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 지역에 있는 관광업체들에 8일자로 북한 관광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유엔 결의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시행하기로 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일을 기해 북한 금융기관 대표 18명에 대한 금융 제재에 들어갔고, 일본 정부도 35개 기관과 개인의 금융자산을 동결했다. 단둥 당국은 어제 관광업체를 불러 북한으로 가는 중국인 여행지는 신의주로 한정하고, 체류는 당일만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평양을 비롯한 북한 내 다른 지역 관광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금지했다. 단둥 한 곳에서 집계한 비공식 자료를 보면 2016년 상반기 중국인 58만명이 단둥을 거쳐 북한에 갔다. 지난해에만 100만명 이상이 단둥 경유로 북한에 갔다고 추정할 수 있다. 중국인의 북한 관광 80%가 단둥을 거치고 그 대부분이 신의주 당일치기여서 중국 조치는 김정은에게 심대한 타격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핵·미사일 발사로 내려진 유엔 제재로 무역, 금융, 해외 근로자 파견이 어려워지자 관광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이다. 매년 10월 28일의 평양마라톤을 올해부터 2회로 늘리고, 중국에 친인척이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여행증을 발급해 주는 등 외화벌이에 혈안이 된 상태다. 그런 차에 미국이 9월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최대 고객’ 중국의 여행 금지 조치까지 겹쳐 뼈아플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의식한 중국의 대북 제재가 다른 분야에서도 압박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심리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다. 중국 당국의 북한 여행 제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그제 단둥 관광 당국에 불려갔다는 여행업체 관계자는 “당국자가 11월 말까지만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참고 있으라”라고 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끝내고 대북 여행 제한 조치가 잊혀질 만하면 원상회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북 원유도 북한이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공급하고 있는 중국이다. 오늘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여전히 영향력을 지닌 중국 역할을 강조할 것이다. 중국은 전쟁 없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북·미 대화를 촉구해 왔다. 최대한의 국제 공조와 압박이 북한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어떤 접점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 에덴을 보았다

    에덴을 보았다

    세이셸 여정의 묘미 중 하나는 이웃 섬 돌아보기다. 마헤섬에서 페리나 경비행기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주요 대상 섬은 프랄린과 라디그다. 요즘은 아예 마헤보다 프랄린을 체류지로 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고 예쁜 섬 라디그와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세이셸을 대표하는 풍경은 역시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를 뒤집으면 가장 난해한 질문, 그러니까 ‘과연 어느 곳의 해변이 가장 좋은가’에 맥이 닿는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라디그섬의 해변을 꼽았다. 세이셸 관광청에 따르면 영국 BBC는 앙스수스다정, 미국 CNN은 반대편의 그랑앙스를 각각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했다. 일반적으로는 앙스수스다정 해변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프랄린섬의 앙스라지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분말 같은 모래와 토파즈빛 바닷물에 적요함까지 갖췄다. 에덴이 실재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신화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넘어온 오늘날에도 이 같은 믿음은 줄지 않고 있다. 프랄린섬은 지구상 수많은 ‘에덴 후보’ 가운데 하나다. 주요 근거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식물’ 코코드메르다. 세이셸에만 서식하는 세계 특산종 야자나무다. 25㎏에 달하는 암나무 열매의 씨는 여성의 엉덩이, 수 열매는 남성의 생식기를 빼닮았다. 이 모습에서 사람들은 이브와 아담을 연상한 듯하다. 섬 중앙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서 코코드메르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나무로 국가 차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열매를 따거나 섬 밖으로 들고 나가려다가는 실형을 받을 수 있다.열매는 25년 정도 자라야 열린다. 나무는 최대 35m까지 자란다. 그 높이 때문에 발레드메를 ‘거인의 숲’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목소리가 고운 검은 앵무와 다양한 도마뱀 등이 코코 드 메르에 기대 산다. 꼼꼼하게 찾아보시길. 섬 주변으로 아름다운 해변도 많다. 압권은 북쪽의 앙스라지오다. 적요한 공간을 원하는 이라면 단연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신이 선물한 듯한 풍경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라디그섬은 프랄린에서 페리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프랄린이 인천 강화의 석모도 정도 크기라면 라디그는 그의 4분의1 정도다. 핵심은 앙스수스다정 해변이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면 딱 두 가지로 답한다. 먼저 자전거를 빌린 뒤, 앙스수스다정으로 가라는 것. 앙스수스다정은 라디그 선착장에서 2.7㎞ 정도 떨어져 있다. 자전거로 15분 정도 거리다. 자전거 뒤에는 플라스틱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여행가방을 담아 두는 용도다. 앙스수스다정은 개인 소유다. 현금으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해변을 향해 페달을 밟다 보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사육장이 나온다. 몸무게가 200~300㎏에 이르는 세이셸 고유종이다. 한때 야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유리된 공간에서 살고 있다. 먹이를 주면 다가와서 넙죽 받아먹는다. 자이언트 거북은 수명이 최대 300년에 이른다. 그러니 덩치가 작은 ‘청소년’ 거북이라도 환갑을 훌쩍 넘긴 ‘어르신’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야자수 가로수길을 좀더 지나면 앙스수스다정 해변이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수심은 얕다. 수십 m를 나가도 성인 남자의 허리께를 넘지 않는다. 모래는 곱고 물빛은 연둣빛으로 빛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해변을 둘러친 화강암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들이 조각 작품처럼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마헤로 복귀할 때는 저물녘 배를 타시라. 카메라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해의 붓질과 마주할 수 있다. 머리 위로 별이 총총, 수평선 위로는 오렌지빛 구름이 솜사탕처럼 뜬 풍경이 펼쳐진다. 글 사진 프랄린·라디그(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직항 없어 아부다비나 두바이 경유… 변화무쌍한 날씨 탓 얇은 겉옷·우산은 필수 -인천에서 직항편은 없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거쳐가는 게 보통이다. 환승 후 세이셸까지는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아야 좀더 많은 풍경을 보는 데 유리하다. 마헤~프랄린(50분) 고속 페리 요금은 47유로, 프랄린~라디그(15분)는 15유로다. 마헤에서 라디그로 곧장 갈 수는 없고 프랄린을 경유해야 한다. -통화는 세이셸루피를 쓴다. 달러나 유로를 가져가 현지 통화로 환전한다. 1루피는 85원 안팎인데 100원 정도로 치는 게 알기 쉽다.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다. 섬 내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가 통용된다. -마헤와 프랄린섬에 약 90개의 렌터카 회사가 있다. 렌트 비용은 하루 8만~12만원 정도다. 비수기(10~11월)에는 6만~10만원 정도다. 여기에 15%의 세금이 붙는다. 휘발유값은 ℓ당 약 18루피다. 에덴섬에서 보발롱 해변까지 택시요금은 30달러다. 섬 내 어지간한 곳은 이 정도 요금으로 오갈 수 있다. -차를 렌트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우리와 반대로 차량 운전대는 오른쪽, 통행은 왼쪽이다. 도로 폭도 좁다. 운전하다 보면 상대 차량이 중앙선에 바짝 붙는 경우가 잦다. 보행자 겸용 도로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특히 버스가 곡선구간에서 노견의 보행자를 피하고자 중앙선을 밟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헤 쪽에서는 에덴섬의 브라보 레스토랑, 채터 박스 등의 음식이 맛있다. 서쪽 포 글로의 델 플라스, 라디그섬의 피시 트랩 등은 위치가 돋보이는 집이다.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어 풍경이 좋다. 다만 음식값은 좀 ‘쎈’ 편이다. 문어 카레, 오늘의 생선 등이 무난하다. -콘센트는 영국식의 3점식을 쓴다. 우리 2점식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작은 우산과 얇은 겉옷 정도 챙겨 가는 게 좋다. 몬블랑에 오르려면 트레킹 신발이 필수다. 아쿠아 슈즈도 가져가는 게 좋다. 몇몇 해변의 경우 날카로운 소라, 산호 등이 깔려 있다. -코코드메르 열매를 볼 수 있는 발리드메이의 입장료는 350루피다. 다소 비싼 편인데 생물보호를 위한 기부금이 포함됐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앙수스다정 해변은 100루피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셸 관광청 누리집(www.visitseychelles.kr) 참조.
  • [최준식의 거듭나기] 중국 유감

    [최준식의 거듭나기] 중국 유감

    나는 요즘 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외국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이번 학기는 중국 푸단대의 한국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상 강의를 하고 있는데 수주 전에 강의를 시작하려 하니 인터넷 접속이 안 되었다. 황급히 중국에 알아보니 공산당 대회를 한다고 인터넷 접속을 다 차단했단다.대회는 그다음 주였는데 벌써 차단한 것이다. 할 수 없이 강의는 포기했고 그다음 주는 아예 대회 기간이라 또 수업을 하지 못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황당했다. 21세기 중반에 세계 최고 강국을 꿈꾸는 나라에서 이런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알다시피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사이트들이 모두 차단되어 있다(물론 열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또 외국 SNS 앱도 안 된다고 한다. 이런 게 대국의 면모일까?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통제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발상 아닐까? 한국인들은 이번에 사드 문제로 중국의 민낯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중국은 전혀 대국답지 않았다. 한국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들의 한국 여행을 막고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게 했으며 한국 연예인들을 퇴출시키는 등등 자잘한 것 가지고 국민들을 통제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이런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중국이 저럴 나라가 아닌데…’ 하면서 내내 아쉬워했다. 내게 중국은 장자(莊子)를 배출하고 선불교를 창안한 멋진 나라이다. 나는 중국의 철학자 가운데 장자를 가장 좋아하고 종교사상 중에는 선불교를 제일 선호한다. 특히 장자의 무위(無爲) 철학과 대(大)자유정신은 전 세계 지성사에 빛나는 것이다. 장자의 사상은 고스란히 선불교에 녹아 있다. 선불교는 중국인들이 세계에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다. 이 불교는 중국인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천하의 명품이다. 선불교는 대승불교와 노장사상이 융합되어 나온 것이다. 인도의 최고와 중국의 최고가 만났으니 명품이 안 될 수 없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선불교는 불교의 이름을 빌렸지만 정신적으로는 장자에 가깝다. 불교에서는 좌선이라는 수행법만 빌려온 것이다. 선불교는 천하의 명품이라 그 콧대 높은 서양에도 파고 들어갔다. 백인들은 자존심이 강해 다른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것을 유일하게 뚫은 게 불교이고 특히 선불교는 아직도 서양에서 인기가 높다. 이 사정은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불교는 선불교가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조계종은 중국의 임제 선사의 맥을 잇고 있다고 하니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불교가 나온 것은 당나라 때이다. 문화적인 맥락에서 중국사를 보면 당나라 때가 최고였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국제적인 왕조였고 그래서 사회가 아주 개방적이었다. 당시에 중국에 기독교(경교)가 들어와 성행했고 조로아스터교의 분파(명교) 역시 많은 사원을 두었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믿을까? 경교(景敎)는 로마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네스토리우스파가 세운 종파이고 명교(明敎)는 마니교가 중국에서 표방한 이름이다. 선불교는 바로 이런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태동한 것이다. 그런 기풍에서 세계 문화의 두 중심인 인도와 중국이 융합되면서 선불교 같은 인류 지성사의 금자탑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만일 당시 당나라 정부가 인도 불교 같은 외래 사상은 안 된다고 유입을 차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또 인도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당나라 정부가 통제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당연히 수많은 인류에게 빛을 선사한 선불교는 태동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은 앞으로 분명히 경제나 군사적으로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통제 체제로는 이전 중국의 찬란한 문화나 사상을 다시 꽃피울 수 없다. 나는 중국이 당나라 때의 모습을 회복했으면 하고 바라는데 언제 그 소원이 풀릴지 모르겠다.
  • “트럼프, 언어 조절 안 한다… 선동적인 건 北정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8일 방한 기간 행할 국회 연설에서 “언어를 조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출국 하루 전인 이날 아시아 순방 5개국의 11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언어를 사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화염과 분노’는 선동적인 것이 아니다. 선동적인 것은 북한 정권”이라면서 “그들은(북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맥매스터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가오는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에 대한 그의 발언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24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정상의 국회 연설 메시지는 ‘굳건한 한·미 동맹’과 ‘북핵 위협 대응’으로 알려졌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회에서) 오래되고 호혜적인 한·미 동맹과 이 동맹의 엄청난 성공의 기록에 대해 말할 것”이라면서 “또 북핵 위협에 맞서 긴밀한 협력과 동맹의 필요성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대응의 필요성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일본 NHK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는 북한을 타격하게 되면 일본에 사전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간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 북한의 위협 평가를 둘러싸고 (두 사람의 의견은) 완전히 통합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회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은 피해 가족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북한 체제의 비인도성과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각반을 차고 군화까지 신은 채 연합작전지휘센터를 찾아 강군 건설을 명령했다. 시 주석이 집권 2기에 돌입하면서 군권을 더 확실하게 틀어쥐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인 동시에. 오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의 군사력 경쟁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3일 중국 해방군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투복 차림을 한 채 이날 오전 연합작전지휘센터를 찾았다. 해방군보는 시진핑의 호칭을 주석이나 당 총서기 대신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 총지휘’라고 썼다. 연합작전지휘센터는 시 주석이 군 개혁의 일환으로 미군 합동참모본부를 벤치마킹해 지난해 창설했다. 시 주석은 센터의 ‘총지휘’에 올랐다. 이전의 중국 최고지도자들은 군 통수권을 장악했어도 작전에 대한 직책을 따로 맡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은 본인이 직접 ‘총지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시 주석은 센터에서 “‘싸울 수 있는 군대(能打仗), 싸워서 이기는 군대(打勝仗)’를 만드는 것은 당과 인민이 군에 부여한 신시대 사명으로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태세를 갖추는 것을 분명한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며 군의 실전 능력 배양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군복을 입고 군사 시설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4월 연합작전지휘센터 창설 때와 지난 7월 30일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 이어 세 번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韓 ‘3NO’ 확정이라 생각 안 해…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韓 ‘3NO’ 확정이라 생각 안 해…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맥메스터 보좌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남 암살사건을 거론한 뒤 북한 정권을 향해 “공항에서 신경작용물질을 이용해서 친형을 살해하는 족벌 정권”이라고 비판하고 “트럼프 내각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전체적인 북한 전략의 한 부분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뒤 9년째 재지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에 이어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 미 상원의원 12명은 지난달 국무부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촉구 서한을 보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두고 가진 순방 5개국 11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잇따른 강력한 대북제재조치들에 대해 “시작의 끝”이라고 평했다. 이제 미 정부의 대북압박 조치 ‘예고편’이 끝났고, 앞으로 더욱 강력한 조치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북 압박의 성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대북 압박 정책을 재평가할 때가 아니다. 몇 달간 지켜보고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30여분 인터뷰에서 북핵 위기의 ‘전쟁 없는 해결’을 4차례나 언급하면서도 군사옵션에도 방점을 놓지 않았다. 그는 “항상 방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므로 해외 정상들이 북한의 침략적 행위에 대응하도록 그 의제(군사옵션)를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이 문제를(북핵)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에) 레드라인을 그어놓지 않고 있다”면서 “분명한 사실은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모든 능력들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란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노예 노동과 대사관을 이용한 이른바 비즈니스, 불법적 네트워크 등을 통해 유엔의 제재를 피하고 석탄 등을 밀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요한 것은 북한 정권을 경제적, 외교적으로 계속 고립시켜 그 정권의 수뇌부에게 대량살상무기의 추구가 북한을 더욱 안전하지 않게 하며 따라서 비핵화를 시작하는 게 이익이라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에 대해서는 “중국이 한국에 대해 제재를 해제하고, 스스로 지키려는 한국을 벌주지 않기로 했다”면서 “내 생각에는 중국이 매우 위험한 불량국가(북한)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한국을 제재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중국에도 이로운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전보다 분명히 더 많이 (대북 제재를) 하고 있지만, 비핵화를 성취하기까지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의 대북 독자 제재’임을 시사한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사드 추가 배치 검토하고 있지 않다’ 등 세 가지 원칙을 밝힌 데 대해서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이 확정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이 이 세 가지 영역에서 주권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 협의 내용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으로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서는 “군사적 노력은 중국이 관심 가질 일 아니다”고 강한 경고를 보냈다. 앞서 미국 안보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달 31일 중국 공군이 최신 전략폭격기인 훙(轟)6K를 미국의 괌 기지 인근으로 보내 괌을 모의 폭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훙6K 폭격기는 최대 비행거리 8000㎞로 창젠10A형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장착할 수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세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종합했다. “첫째가 북핵 해결이고, 나머지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개방 증진,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경제적 관행을 통한 미국의 번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의 가장 큰 목표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비핵화를 위해 동맹을 결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영구적인 비핵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설에서 지역 국가들에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등 도발을 막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정상, 대북 군사옵션 논의”

    “美 단독 군사행동 상상할 수 없는 일” 오는 7일로 예정된 한국과 미국 간 정상회담에서 대북 군사옵션이 논의될 것이라고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두고 순방 5개국 11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의 공조 속에서 군사적 노력 가능성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 것을 무책임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을 더욱 고립시켜 전쟁 없이 핵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의 위협이 매우 중대한 만큼 군사력은 고려해야 하는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바로 북한”이라며 “북한은 우리가 해결해 낼 문제라고 말하겠다. 우리가 풀지 못한다면 그 누구에게도 즐거운 일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단독 군사행동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에 사전 통보와 협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한·미 양국은 완벽한 합동 군사지휘 체계를 갖고 있고, 정보와 첩보를 매일 공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단독 군사행동은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대통령의 무력 사용권’에 관한 청문회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보고가) 잠든 대통령을 깨우는 상황이 되든 다른 어떤 상황이든 우리는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연준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 지명 통보”

    “트럼프, 연준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 지명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64) 현 연준 이사를 지명하는 것을 파월 이사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당국자는 “백악관이 파월 이사에게 차기 의장에 지명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파월 이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카드’를 최종 결정한 것은 지난 주말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일 오후(한국시간 3일 오전) 차기 의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의장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원회와 전체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내년 2월부터 4년간 연준을 이끌게 된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의 첫 번째 임기는 내년 2월 종료된다. 지난 40년간 연준 의장은 연임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옐런 지도부’의 정책 기조를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교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고,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파월 이사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아왔다.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출신인 파월 이사는 현 ‘연준 지도부’로서 재닛 옐런 의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옐런 의장과 같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며, 기존 통화정책의 흐름을 이어가는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로 꼽힌다.규제 완화에 찬성하는 친(親)시장 성향도 트럼프 경제라인과 맥을 같이 한다. 파월 이사가 최종 낙점된다면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이 ‘미국의 경제대통령’에 오르는 기록을 갖게 된다. 파월은 프린스턴 대학과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층인터뷰·빅데이터 활용…가치판단 담은 비판 있어야”

    “심층인터뷰·빅데이터 활용…가치판단 담은 비판 있어야”

    서울신문은 31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탈원전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보도’를 주제로 제99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영(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위원장과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김영찬 위원 10월 10일자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는 우리 사회 과도한 노동과 과로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독자와의 친밀도를 높일 밀착인터뷰 방식을 앞으로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10월 11일자 마음 편히 앉지 못하는 임신부를 다룬 ‘임산부의 날’ 기사는 우리 현실을 잘 비판했다. 9월 30일자 ‘아빠의 육아휴직‘ 기사도 인상 깊었다.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사회활동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화두를 잘 던졌다. 앞서 보도한 퍼블릭인 ‘엄마 공무원’ 기사와 맥을 같이해 서울신문이 이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고정적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표기자 육성에 투자를 했으면 한다. 김광태 위원 균형감 있는 보도와 비판의식이 돋보였다. 과로사회 기획과 교통기획, 촛불 기획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소 만성화된 교통사고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사고 유형, 원인별로 정확하게 찾아내서 국내 최초로 교통사고 지도를 만든 것은 서울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 큰 화제였던 ‘어금니 아빠 사건’에서 많은 언론이 피해자 인격을 무시한 보도를 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선정 보도를 배제하고 피해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 균형점을 잘 찾았다. 다만 ‘홀대받는 한글’이라는 제목의 한글날 기획은 한글날을 위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일반화한 외래어는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홍현익 위원 한반도 안보위기 관련 보도가 의미 있었다. 서울신문은 현 안보위기에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책임이 있다는 적절한 지적을 했다. 특히 10월 9일자 사설 ‘자국 이익에만 눈먼 美, 동맹국인지 의심스럽다’가 돋보였다. 한·미 동맹 등 각종 외교 문제를 꾸준히 감시하고 비판해 외교협상에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10·4 정상선언 보도에서 개요와 주요 내용을 그래픽으로 잘 정리해 독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했다. 트럼프 내한 보도에서도 이전 국빈 방문 사례를 정리해 준 보도 방식이 독자에게 호감을 줬다. 다만, 다소 밋밋한 느낌이다. 국민들은 객관적인 부분에만 끌리진 않는다. 가치판단이 들어가야 한다. 비판이 있어야 기사가 살아 움직인다. 유경숙 위원 ‘교통안전 행복사회’ 기획은 서울신문의 저력을 드러낸 좋은 기사였다. 독자들이 자기 동네를 찾아가며 몰입할 수 있었다.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2차 가공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이 언론이 나아갈 방향이다. ‘공슐랭 가이드’는 독자의 흥미를 충족시킨다. 명칭도 좋고 이 콘텐츠는 하나의 기사를 넘어 온라인 브랜드로도 가치 있어 보인다. 다만 전국면과 서울인면에 축제 기사가 50%를 넘는 것은 생각할 부분이다. 새롭게 가공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신선하지도 않고 정보도 없다. 같은 축제를 다루더라도 방식을 바꾸거나 화법을 달리해야 한다. 소순창 위원 10월 16일자 공수처 권고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자세한 보도가 인상 깊었다. ‘공수처 법무검찰개혁위 권고안과 법무부안 비교’ 표를 잘 정리해 독자들이 내용을 파악하기 쉬웠다. 앞으로도 중요한 권력구조 이슈인 공수처를 감시하며 구체적으로 다뤄 주길 바란다. ‘저출산 극복 컨트롤타워’나 ‘경찰개혁위원회’, ‘카탈루냐 독립’, ‘여성 할당제’ 이슈는 구체적인 대안을 다뤘으면 좋겠다. 박재영 위원장 ‘촛불 1주년’ 기획이 훌륭했다. 양비론으로 다루지 않고 촛불집회가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을 정치·경제·문화·사회 등으로 구분해 잘 분석했다. 촛불이 이뤄 낸 사회의 남은 과제인 적폐청산, 대타협 등 미래 개혁을 함께 고민하는 기사를 계속 써 주길 바란다. 최근 언론 보도에 외래어가 횡행하는 문제에 서울신문이 나서 국립국어원이나 한글학회와 함께 적확한 한국어를 쓰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지방분권, 재정분권부터 선행돼야”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지방분권, 재정분권부터 선행돼야”

    2018년 분권형 헌법 개정을 앞두고 진정한 자치분권은 재정분권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서울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진3)은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새 정부의 재정분권 강화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재정분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획기적인 자치분권과 지방재정 자립을 위한 강력한 재정분권 추진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새 정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재정분권의 핵심은 “세목조정, 지방세 확충, 이전재원 확대에 있다”고 설명하고, “세목조정은 현재 8:2라는 국세·지방세의 불합리한 구조를 개편해 지방세목을 확대해야 하며, 세목신설에 있어서는 지역주민의 조세저항률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덧붙였다. 이어 교부율 인상은 ‘재정분권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의견에 공감하나, 인상에 따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제발표 의견에는“자율과 책임이 아닌 자율과 통제는 비효율성을 낳는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국고보조사업에 따른 이전재원 확대는 “진정한 자치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중앙사무와 지방사무의 기능 재조정이 전제되지 않는 이전재원 확대는 재정분권을 제대로 실행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지방재정 확충방안인 대도시 세원집중 완화장치 도입에 대해서는“공간중심의 재정형평성, 균형발전과 맥을 같이 하지만, 지방자치의 핵심인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제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서울시의 경우 1인당 예산액이 390만원으로 17개 시·도 중 하위 3위이나, 1인당 지방세 부담은 상위 3위로 지방세 부담은 높고 편익은 적다”며, “균형발전, 수평적 재정조정제도 등의 공간적 재정형평성의 도입 취지는 좋지만, 대도시행정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재정비율이 안분됐을 때 진정한 재정분권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국고복지사업의 확대가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악화시켜 왔다”며,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중앙과 지방4단체의 대표자들이 모여 지방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입법·정책 사항에 대해 사전보고 및 사전협의를 의무화하는‘중앙-지방 간의 협의의 장’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여, 자치분권, 재정분권 및 중앙과 지방이 상호·협력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토론회는 새 정부의 재정분권 강화를 위한 법·제도적 개선과제 도출과 지방분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개최됐으며,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국시·도의장협의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ife & 인물] “미래 사회 앞서가기 위해선 ‘통찰력’과 ‘사고 유연성’ 키워야”

    [Life & 인물] “미래 사회 앞서가기 위해선 ‘통찰력’과 ‘사고 유연성’ 키워야”

    ‘100여년간 쌓아온 여성 교육의 요람.’ 덕성여대가 2020년 창학 100주년을 향해 힘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원복(71) 덕성여대 총장은 인문학적 소양(Humanity)과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를 융합한 ‘휴마트’(Humart) 교육을 전격 도입하고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공과대학을 새롭게 만든다고 밝혔다. 덕성의 제2 비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원복 총장은 덕성여대에서 30여년간 교수로 근무하고 정년퇴직 후 석좌교수를 거쳐 2015년 3월 총장으로 부임했다. 덕성에서의 오랜 교육경험을 살려 대학교육의 변화를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이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여성 인재를 만들기 위해 인재상을 ‘바른 인성과 전문지식을 갖춘 DS-휴마트형 인재’로 설정하고 교양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DS-휴마트는 학생 본인의 전공과목 외에도 다양한 다른 전공과목을 필수로 듣게 해 모든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을 두루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교양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른바 ‘전문 교양’ 교육을 뜻한다.또한 정보통신과 바이오가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2018년부터 공과대학을 신설한다. 컴퓨터학과, IT미디어공학과, 바이오공학과 등 3개 학과를 만들어 1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미래 사회는 숲에서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숲을 볼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다방면에 고른 전문 기초지식을 갖추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하신 후 2년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소회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돌이켜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3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덕성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후 ‘덕성여자대학교 첫 석좌교수’라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덕성은 언제나 제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고마운 울타리가 돼 주었죠. 제 평생의 꿈과 열정이 담긴 덕성, 그리고 늘 신뢰와 배려로 함께 해주신 덕성 구성원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총장직을 결심했습니다. →총장직을 수행하시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요. -총장으로서 지내온 지난 시간은 무척 고단하고 어려웠지만 덕성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신하고 덕성을 향한 구성원의 애정과 열정을 느끼며 많은 보람과 더욱 막중한 사명감을 갖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밖에서는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개혁’이 현실적으로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통감했고 조그마한 변화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고민과 소통이 필요한지 절감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인재라고 생각하시나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은 미래가 ‘초미지(超味知)’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당장 10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죠. 때문에 큰 밑그림을 그려 교육해야 하는데 분명한 점 하나는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완전히 해방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의 질서와 법칙은 언제나 깨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는 사고의 유연성, 개방성, 자율성, 능동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과 남의 세계에 서로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와 국가라는 공통의 지붕으로 연결된 병립화(Pillarisation) 사고가 필수적입니다. 결론적으로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시대 상황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숲에서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숲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인재, 다방면에 고른 전문 기초지식을 갖추고 유연·병립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말씀하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과 인재상은 총장님께서 추진하시는 교육 혁신과 맥이 닿아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잘 보셨습니다. 4차 산업혁명뿐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고 믿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인재상을 ‘바른 인성과 전문지식을 갖춘 DS-휴마트(Humart)형 인재’로 설정했으며 이 같은 인재상을 바탕으로 교육 혁신을 추진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교양교육 과정의 혁신입니다. 우리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 교양교육 과정을 ‘휴마트’, ‘학문의 기초’, ‘학문의 융합’, ‘자기설계·개발’의 4대 핵심역량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교양교육 과정은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인성교육과 ‘교양인 양성’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그러나 미래 사회에는 전혀 다른 차원의 교양교육이 필요합니다. 인성교육 못지않게 타 전공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격변하는 학문 분야의 부침에 부응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교양교육 과정의 패러다임을 바꿔 ‘전문 교양’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문과학 전공 학생도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등 각 전공 분야의 전공 교양을 필수로 들어 각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을 두루 갖추도록 하는 것이죠. 다양한 기초 전문지식을 통해 융합과 통섭이 가능해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휴마트’는 총장님께서 취임 당시부터 강조하셨던 것인데 현재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저는 총장 취임 이후 시대 변화에 대비한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DS-휴마트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은 인문학적 소양(Humanity)과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가 융합된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으로 다 학문적 융합 역량과 더불어 학생들을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로 키우는 교육방법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교육방법을 학교가 보증한다고 들었습니다만. -‘휴마트 교육인증’을 들으신 겁니다. 휴마트 교육인증은 재학기간 동안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잠재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휴마트, 감성, 체력, 취업·창업역량 등 4개 영역에서 학교가 추천한 교과목과 프로그램을 기준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기본인증과 우수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합적 정보기술 능력과 함께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휴마트 교육인증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과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췄다는 우리 대학의 ‘보증서’로,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2018학년도에 공과대학 신설이 계획돼있던데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5년 내에 사무 관리와 제조업 분야에서 7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이공계 분야는 20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공지능, 나노기술, 바이오 등은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대학 교육의 콘텐츠와 전공영역도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덕성은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하게 될 정보통신과 바이오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공학 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고자 2018학년도에 공과대학을 신설합니다. 신설 공과대학은 컴퓨터학과(45명), IT미디어공학과(45명), 바이오공학과(40명) 등 3개 학과로 이뤄져 총 1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우리 대학은 공과대학을 통해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글로벌 여성 공학 인재를 육성하고 덕성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성 창업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은 물론 창업을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여성 창업 교육·지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여성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창업 교육과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2014년과 2016년에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창업진흥원의 ‘여성스마트창작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여성 창업 전진기지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여성스마트창작터가 무엇인지요. -여성스마트창작터는 사물인터넷, 앱·웹 콘텐츠, ICT융합 등 지식서비스 분야의 여성 친화적 창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자 또는 3년 미만의 창업자에게 체험형 창업교육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 대학 여성스마트창작터에서 배출한 5개 창업팀 모두가 정부 사업화지원 대상에 선정됐고 창업에도 성공하는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덕성의 여성스마트창작터는 2014년과 2015년 사업운영 성과 평가에서 연속 ‘우수 스마트창작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창업 지원 교육에 대한 또 다른 사례가 있는지요. -우리 대학은 지난해 SK텔레콤·창업진흥원이 시행하는 ‘SK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 운영 주관기관에도 선정됐습니다. 청년 비상 프로그램은 주관대학과 시행기관이 대학생에게 창업의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에 따라 창업 인프라 구축, 창업교육 커리큘럼 개발·운영, 창업동아리 육성,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규 교과목으로 체험형 창업 강좌를 개설해 다양한 분야의 창업에 대한 실질적 교육을 실시하고 창업 관련 특강, 특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를 고취하고 성공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취임 당시 통일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통일은 아주 늦게 될 수도, 아니면 당장 내일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세계적인 전망입니다.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죠. 만약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이 된다면 남한과 북한 모두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언젠가, 혹은 곧 오게 될 통일 시대를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인재들을 육성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통일의 중요성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통일의 중요성은 공감하지만 이해는 부족한 편이죠. 우리 대학은 (사)1090평화와통일운동과 손잡고 2016학년도 2학기부터 통일교육 강의인 ‘현대북한과 통일한국-이해와 상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일과 북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고 비무장지대 방문 등 현장학습도 진행돼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또한 통일부의 ‘2017학년도 2학기 옴니버스 특강’ 지원사업에도 선정됐습니다. 이 사업은 북한, 통일 등을 주제로 여러 강사가 돌아가며 강의를 하는 ‘옴니버스 특강’을 개설한 대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최근 학교 앞에 경전철이 개통됐는데 교통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지난달 서울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의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욱 높아져 학생들의 통학이 한층 편리해졌습니다.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덕성여대)’ 역은 우리 대학 캠퍼스와 불과 270m, 도보 5분 이내 거리로 매우 가깝습니다. 경전철 개통으로 우리 대학과 서울 중심지를 더욱 쉽게 오갈 수 있고 재학생들의 통학도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총장님 행보가 기대됩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항상 취임 당시의 초심을 기억하며 남은 시간 동안도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하여 제가 가진 모든 것,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덕성을 눈여겨 봐주십시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학력 1965 경기고등학교 1971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1981 독일 뮌스터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1986 독일 뮌스터대학교 철학부 서양미술사전공 ■주요 경력 1984 덕성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1998 (사)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초대 회장 2002 덕성여자대학교 FTB대학원장 2009 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학장 2012 덕성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저서 먼나라 이웃나라(전 15권) 신의나라 인간나라(전 3권) 가로세로 세계사(전 3권)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전 2권)
  •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장수 밴드의 비결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장수 밴드의 비결

    음악 밴드의 성과 지표는 크게 세 가지다. 발매한 음반의 수 같은 생산성 지표, 빌보드 차트 같은 고객 만족 지표, 그리고 활동 기간의 장수 지표다. 롤링스톤스는 지표마다 감동이지만 ‘근속 기간’은 특히 압권이다. 1962년에 밴드를 결성했으니 올해로 55년째 바쁘다. 원년 멤버 6명 중 믹 재거, 키스 리처즈, 찰리 와츠는 아직도 활동 중이다. 일찍 세상을 떴거나 초기에 제명된 두 명을 제외하면 탈퇴한 이는 빌 와이먼뿐인데 그조차 무려 30년 넘게 밴드와 함께했다. 중간 하차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롤링스톤스처럼 장수 밴드가 되고 싶은 새내기들은 그 비결이 궁금하다. 탁월한 음악성? 가사에 담긴 선도적 정신? 전략적 기획력? 다 중요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비결은 없다. 다만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아 인기 밴드가 됐을 때 음악 앞에 겸손함이 필요하다. 일단 첫 히트곡을 내야 하는데 이게 참으로 어렵다. 안타깝게도 실력과 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살가닉은 노래의 질이 음원의 상업적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인공적인 온라인 시장을 만들었다. 이 시장을 찾은 만 명의 사람들은 무명 밴드의 신곡 48개 중에서 각자 좋아하는 노래를 내려 받았는데 유일한 정보는 이전 고객들이 각 음원을 다운로드한 현황이다. 가수 후광 효과는 제거하면서 순위 정보가 구매에 영향을 주는 실제 상황처럼 실험 환경을 꾸민 것이다. 연습에 몰두하는 꿈나무에게 미안하게도 음악의 질은 성공을 결정하지 않았다. 따로 측정한 객관적 질이 동일한 두 노래 중 어떤 건 대박, 다른 건 쪽박이었다. 형편없는 곡들은 거의 망했으니 음악의 수준과 성적이 무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기의 시장 움직임은 예측 불가였고 최종 결과는 무작위적 행운에 가까웠다. 베스트셀러 타이틀은 음악적 수월성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 아니다. 역사에 기록된 뛰어난 밴드의 초기 성공도 마찬가지다. 실력은 못지않으나 무명으로 사라진 뮤지션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프를 보며 흥분하는 살가닉에게 미국 방송사 NBC의 공동 연구진이 한마디 했다. “교수님, 너무 당연해 보여요. 실패할 작품은 알아봐도 성공할 작품은 모르거든요.” 첫 성공을 거둔 밴드가 세상의 인정을 자축하는 동시에 행운에 감사하는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면 어떨까. 이 수준의 심리적 역량이라면 장수 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들을 보면 갈 길이 아직 멀지만 초기 성공으로 얻은 인지도는 큰 힘을 발휘한다. 배후에는 자기 충족적 예언 현상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저 밴드 좋던데, 신곡도 괜찮겠지?” 이런 기대를 가진 사람은 노래를 구매하고 소개하는 등의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실제 음원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예언이 스스로 자기를 실현하는 거다. 살가닉은 후속 연구에서 이 현상을 확인했다. 몇천 명에게 새 노래들을 들려준 뒤 1위부터 48위까지 선호도 순위를 정했다. 그리고 새 고객들에게 거꾸로 뒤집은 가짜 순위를 제공했는데, 예를 들면 1위를 48위로, 48위를 1위로 둔갑시킨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48위로 제시된 노래(실제 1위)가 시간이 흘러 권좌를 되찾을지 여부다. 결과는 예스. 그러나 가짜 1위가 시장에서 한동안 정상을 차지한 뒤였다. 음악성만으로 일궈 낸 짜릿한 차트 역주행은 이게 다였다. 47위로 제시된 노래(실제 2위)는 맥을 못 추었고 가짜 2위는 승승장구했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1위를 하는 인기 밴드는 착각한다. 우월한 재능 때문에 성공을 거듭하는 거라고. 이 와중에 자기 충족적 예언의 역동을 알아채는 겸손함을 갖춘 음악인이라면 초심을 잃지 않을 것 같다. 자만은 불평을, 불평은 멤버들 간의 갈등을 부른다. 다른 건 몰라도 “실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라고 서로 말할 수 있는 밴드라면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을까.
  • [평창 동계올림픽 내일 D-100] 이희범 “올림픽은 시작됐다”… 이코노미 타고 오는 ‘평창 성화’

    [평창 동계올림픽 내일 D-100] 이희범 “올림픽은 시작됐다”… 이코노미 타고 오는 ‘평창 성화’

    도종환 장관 “7500명 주자 순회” 李위원장 “北 참가 믿고 준비 중…마지막 봉송 주자 정부와 협의 중”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의미에 대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성화 봉송 레이스는 남북한 인구 7500만명을 상징하는 7500명의 성화 주자들이 열정과 희망, 사랑을 함께 나누며 대한민국 방방곡곡 순회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30일 말했다. 도 장관은 이날 아테네에 위치한 그리스올림픽위원회(HOC) 본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성화 인수단 기자회견에서 “아테네의 성화가 지난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고 평화로운 미래 기반이 된 대한민국의 수많은 촛불을 만나 평화와 화합의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그리스에서의 성화 채화는 올림픽 개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다. 이제 올림픽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2011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때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떠올리며 커다란 열정과 환희의 순간을 맛봤다. 6년 반에 걸친 여정을 시작했고 이제 여기에 이르렀다”며 “우리가 기다리던 때도 도래했다. 다음달 1일부터 성화 봉송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의 열정이 하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른 얘기지만 북한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 믿고 준비 중이다”며 “올림픽은 평화의 상징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나 선수단은 누구든 참가할 권리를 갖는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긴장관계에 대해서는 “세계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을 주시하는 것을 안다. 하지만 올림픽 대회는 정치적 긴장감을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도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다는 것은 안전한 올림픽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세계의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켜 흥행에도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에 대해서는 개막식에서의 깜짝 공개를 위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이 위원장은 “정부와 협의중이다. 거의 마지막 순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취재진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외신 가자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안전램프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안전램프가 자체가 안전하게 제작돼 있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1등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에 태워서 온다”며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성화 슬로건과도 맥이 맞닿기 때문에 (1등석보다 대중적인) 이코노미석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기장 인근 부족한 숙박 문제와 관련, 도 장관은 “대회 기간 동안 크루즈선을 띄워 2200여실을 확보할 예정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선박을 항구에 대서 호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금 허가 규정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테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국 맥도날드, 회사명 ‘진궁먼’으로 변경…네티즌들 ‘돼지코’ 연상

    중국 맥도날드, 회사명 ‘진궁먼’으로 변경…네티즌들 ‘돼지코’ 연상

    중국 맥도날드가 최근 회사명을 ‘진궁먼’(金拱門)으로 바꿨다. 금색 아치문이라는 뜻이다.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중국 맥도날드의 새 이름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맥도날드는 최근 회사명을 ‘중국맥도날드’에서 ‘진궁먼’(金拱門)으로 변경했다. 점포 상호는 그대로 두고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회사명만 ‘진궁먼’으로 변경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난 8월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그룹(52%)은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28%)과 손잡고 중국 맥도날드 사업부 인수를 발표했다. 총인수금액은 중국 본토의 2500개 점포와 홍콩 240개 점포를 포함, 20억 8000만달러(약 2조 5000억원)에 달했다. 중신그룹은 지난 12일 회사명을 ‘진궁먼’으로 변경한 사실을 대외에 공표했다. 회사명은 바꾸지만 점포 상호는 맥도날드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회사명 변경은 중국시장이 세계의 주류 시장으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전에는 중국 업체들이 서양 이름을 얻기에 급급했는데 지금은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소비자에 호소할 수 있는 중국 이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중국 문화에 부합하면서 맥도날드의 유전자를 함께 가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 ‘진궁먼’이 토속적이며 ‘궁’(拱)자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헤치는 돼지코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양현종 11K ‘완봉쇼’… 곰 잠재웠다

    [프로야구] 양현종 11K ‘완봉쇼’… 곰 잠재웠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KS) 사상 10번째 완봉승으로 불붙은 ‘웅담포’를 잠재웠다. KIA는 양현종의 역투에 힘입어 1승1패 균형을 맞췄다.KIA는 2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BO KS 2차전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의 어설픈 ‘선택 수비’에 편승해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S에서 1-0 완봉승이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가을의 전설’에 걸맞은 명품 투수전이었다. 7회까지 ‘0’의 행진이었다. 국내 좌완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에서 양현종은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장원준도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맞섰다. 양현종과 장원준은 각각 올시즌 최다 투구인 122개, 117개를 던질 정도로 혼신의 역투를 보여줬다. 양현종은 1회부터 4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두산 타선을 구위로 찍어눌렀다. 1회초 선두 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5회초 선두 타자 오재일에게 첫 안타를 맞기 전까지 12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공격의 핵’ 박건우를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150㎞에 육박하는 직구엔 힘이 있었고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혔다. 6회초 첫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민병헌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오재원을 8구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재환도 바깥쪽 148㎞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7회초도 선두 타자 오재일의 안타와 양의지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선을 삼진과 1루 땅볼로 넘겼다. 두산 선발 장원준도 완급 조절과 다양한 볼 배합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스피드는 140㎞ 초반에 그쳤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로 타자들을 맞춰 잡았다. KIA 타자들의 성급함도 한몫했다.1회말 선두 타자 이명기가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에러로 출루했지만 김주찬의 병살타로 공격의 맥이 끊겼다. 3회말도 이명기가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주찬의 두 번째 병살타가 나왔다. 4회말에는 선두 타자 버나디나가 중전 안타로 나간 뒤 장원준의 기습 견제구에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그동안 부진하던 최형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더욱 아쉬움을 삼켰다. 최형우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2루타 기록을 ‘17’로 늘렸다. 승부는 장원준이 내려간 8회말 KIA 공격에서 갈렸다.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김주찬의 빗맞은 행운의 2루타와 버나디나의 희생 번트,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승리의 여신’이 KIA에 미소를 지었다. 나지완이 3루 땅볼을 쳤을 때 홈으로 뛰어들던 김주찬이 런다운 플레이에 걸렸고, 양의지와 허경민이 김주찬 대신 3루로 들어오던 최형우를 아웃시켰을 때 김주찬이 홈을 비집고 들어와 귀중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 KIA는 타점 없이 이겼다. 3차전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으로 옮겨 치른다. 광주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인상파 화가들의 명화 속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명화 속으로

    소주 ‘O2린’을 생산하는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는 28일 신개념 테마파크 ‘라뜰리에’를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서 문 연다고 밝혔다.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명화 속 장면을 세트로 재현하고 관람객이 그 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곳이다. 1400㎡ 넓이 공간에 코르테스의 ‘마들렌 꽃시장’등 그림 속 장면을 재현했다. 맥키스컴퍼니 제공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한의학과 의공학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한의학과 의공학

    현대의학에서 의공학을 이용한 의료기기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의료기기는 사전적 의미로 질병이나 장애의 진단, 예방, 치료를 위해 인체에 쓰며 해부학 또는 생리학적 현상을 조사하는 기기다. 또 의학, 생물학, 공학 등 광범위한 학문 분야에 기반한다.최근 의료기기 사용을 한의사에게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의료기관 이중 방문에 따른 시간과 경제적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가장 근본적 문제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한의학의 정의와 역할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한의학은 한국 전통의학에서 기원해 인체의 구조, 기능을 탐구하고 질병의 치료, 예방에 대한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한의학은 사람의 몸을 또 다른 우주로 규정해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기관 사이에도 흐름이 있고 이것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사람의 몸을 환원적 개체의 모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의료기기는 각 장기의 해부학적, 생리적 현상을 관찰해 진단에 도움을 주는 기기다. 그래서 인체의 여러 현상을 밝히는 과학기술이 고스란히 흡수됐다. 대표적인 예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검사 등이다. 이들 기기를 임상에 적용할 때는 광범위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학회가 정기적으로 개정하는 진단기준과 표준지침을 준수한다. 한의학에서 의료기기를 써야 한다면 단순히 서양의학 진단법을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과 의공학적 연구에 기반한 ‘한의학 의료기기’ 개발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의학적 관점으로 혈이나 맥, 기를 측정하고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고자 한다면 이를 객관화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고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증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지 서양의학의 원리를 차용해 엑스레이나 초음파를 쓴다고 해도 단편적 이미지의 해석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상적인 적혈구 응집반응을 ‘응혈’로, 초음파 입사각도의 변화로 생긴 종괴의 크기 변화를 ‘종양 완치’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박탈한 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한의학 교수는 “의료기기는 진단을 위한 도구일 뿐이며 이를 쓰는 것이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구분하는 기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한의학의 근본을 부정하는 발언일 수도 있다. 현대 의료기기는 서양의학의 방법론으로 개발해 왔고 그 원리에 따라 적용해야 하는데 한의학적으로 이용하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기 때문이다. 의공학 발전에 관심이 많은 의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는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의 사용을 허용할 것이 아니라 ‘한의학 의료기기’의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서양의학에 기반한 기기를 차용한다고 해도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지에 대한 연구가 우선이며 현재로서는 학문적 기반이 취약하다. 서양의학의 미시적, 환원적 관점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질병이 한의학 치료로 호전되는 예들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문헌을 찾아보려고 해도 과학적 규칙을 충실히 따른 논문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의학의 과학화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 아니라 한의학의 학문적 바탕을 과학적으로 충실히 다지는 연구와 자체 기술 개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맥도날드, 정규직 매장 매니저 100여명 공개채용

    맥도날드, 정규직 매장 매니저 100여명 공개채용

    맥도날드는 23일 전국 매장의 관리직인 정규직 매니저 100여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맥도날드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며 접수 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지원자들은 서류 심사, 면접 전형, 매장 실습 등의 다양한 평가 과정을 거치게 되며, 최종 선발된 직원들은 교육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실제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맥도날드 매니저 채용과정은 실제 매장에서 진행되는 이틀간의 실습으로 지원자들의 현장 업무 역량을 평가하고 지원자들에게 앞으로 하게 될 업무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다양한 인재를 확보해 육성하고 맥도날드의 미래를 준비해나가기 위해 공개채용을 진행하게 됐다”며 “글로벌 기업인 맥도날드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 식품 서비스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맥도날드에는 1600여 명의 주부 직원과 360여명의 시니어 직원 등 총 1만 8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국장 “北핵무기 완성 임박 감안하고 행동해야”

    CIA국장 “北핵무기 완성 임박 감안하고 행동해야”

    폼페이오 발언 군사적 옵션에 무게감 맥매스터 “北핵무기 보유 인정 못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안보포럼에서 “우리는 북한이 그런 목적(핵무기 완성)을 거의 달성했다고 생각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무기 능력이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동안 북한의 핵무기 완성 임박 발언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미국의 모든 정보를 다루는 CIA의 총책임자인 폼페이오 국장의 이번 발언은 무게감이 다르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또 폼페이오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기까지 구체적으로 몇 달 걸릴 것이냐 하는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서 “그런 일이 오는 화요일 발생하든 혹은 한 달 후 발생하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을 볼모로 삼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핵 해결의 외교적 노력을 말하면서도 군사적 옵션에 더욱 힘을 실었다. 폼페이오 국장은 “우리는 화살통에 모든 화살을 가득 채울 것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순간에 대비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동원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장과 포럼에 함께 참가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직 늦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다해 가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완성 임박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지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장이 군사옵션에 무게를 실었다면, 맥매스터 보좌관은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찍었다. 또 맥매스터 보좌관은 절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이를 억제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국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모두 중국의 대북 압박 강화를 높게 평가했다. 이는 북한은행과의 거래 동결, 북한 기업과의 사업 중단 등 중국 정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 이행 조치에 대한 평가로 풀이된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중국은 대북 무역 관계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 체제의 불안정을 유발하더라도, 북핵 해결을 위해 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것(난민)과 전쟁, 무엇이 더 나쁜가”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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