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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완의 ‘신의 퍼즐’…맥 풀린 출정식

    미완의 ‘신의 퍼즐’…맥 풀린 출정식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포어(fore) 리베로’로 변신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지만 1-3 패배로 빛이 바랬다.기성용은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두 번째 평가전에 3-4-1-2 포메이션을 꺼내든 신태용호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A매치 100번째 출장을 기록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계단이나 위인 보스니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에딘 비슈차(이스탄불 바삭세히르)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고 전반 29분 이재성(전북)이 동점골을 뽑는 데 그쳐 두 골 차로 졌다. 가상 스웨덴과 독일인 보스니아를 상대로 독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신태용 감독은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를 선택하고 기성용의 왼쪽에 오반석(제주), 오른쪽에 윤영선(성남)을 세웠다. 포어 리베로는 ‘원 볼란치’로 뒷문을 단단히 잠그는 전술이다. 기성용은 신태용 감독대행이 울리 슈틸리케 차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기 전인 2014년 9월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때도 포어 리베로로 기용돼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세 차례 실점 모두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오는 크로스 상황에 당해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중원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정우영(FC도쿄)이 지키고, 김민우(상주)와 이용(전북)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투 톱 뒤에서 이재성(전북)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쳐 줬다. 장현수(FC도쿄)는 교체 멤버로 이름만 올렸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는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2일 최종 엔트리(23명) 발표 때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팀은 이틀 전 전주에 도착해 몸이 덜 풀린 듯한 보스니아를 상대로 전반 8분부터 주도권을 잡았으나 전반 27분 먼저 실점했다. 보스니아의 역습 때 왼쪽 크로스가 에딘 제코(AS로마)의 머리를 지나 오른쪽 골지역 뒤쪽으로 흐른 것을 비슈차가 오른발 슈팅으로 차넣었다. 이곳이 소속팀 홈 구장인 이재성이 왼쪽 골지역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향해 가볍게 차넣어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 이브라힘 세히치(카라바흐)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선제 실점 상황과 거의 비슷한 장면에서 비슈차에게 또 한 방을 얻어맞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오반석 대신 권경원(톈진)이 투입됐다. 28분 이용(전북)이 오른쪽 코너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의 이재성이 건드리지 못했고, 이용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상대 몸에 맞고 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신 감독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을 황희찬과 이재성 대신 투입하려는 순간 비슈차가 쐐기골을 넣었다. 종료 4분을 남기고 기성용 대신 김신욱(전북)이 들어갔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한국 선수로는 FIFA 집계로는 10번째지만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스타들의 기록을 찾아낸 데 따르면 14번째다. 이날 29세 128일인 기성용은 차범근 전 감독(24세),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26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국내 평가전을 마무리하고 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관중석을 붉게 물들인 4만 1200여 팬들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전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피마르는 음식·숙박업

    피마르는 음식·숙박업

    13년 만에 최악… 일각 “최저임금 인상 탓” ‘3% 성장’ 첫 단추 뀄지만 서민경제 온도차‘문제는 내수다.’ 한국 경제가 수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1~3월)에 전 분기보다 1.0% 성장하면서 올해 ‘3% 성장’을 위한 첫 단추를 무난하게 뀄다. 하지만 음식·숙박업 성장률이 13년 만에 최악을 나타내는 등 서민 경제와의 온도 차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음식·숙박업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2.8%였다. 전 분기(-1.3%)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졌고 2005년 1분기 -3.5% 이후 가장 부진했다. 도·소매업 성장률도 -0.1%로 지난해 1분기(-1.1%) 이후 1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은 개인서비스업과 더불어 전체 자영업의 60%를 차지하는 3대 주력 업종인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1분기 전체 서비스업 성장률이 1.1%로 2013년 2분기 1.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도 대비된다. 한은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와 식자재 가격 인상을 원인으로 설명했지만 최저임금 인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자영업이 맥을 못 추는 사이 해외 소비는 급증하고 있다. 1분기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50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다. 전 분기보다 11.4%, 1년 전보다는 26.0% 늘어났다. 해외에서 카드를 썼지만 GDP의 소비로 잡힌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4월 제조업 생산과 건설기성이 증가로 전환했고 수출도 4월 물량지수, 5월 통관 실적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중국인 입국자 수도 확대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높은 숫자를 나타냈다”고 말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겨우 2000명 병사로… 淸태조 사위 사살·대승 거둔 ‘광교산 대첩’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겨우 2000명 병사로… 淸태조 사위 사살·대승 거둔 ‘광교산 대첩’

    병자년인 1636년 청나라가 침입하자 전국 곳곳에서 근왕병(勤王兵)이 일어났지만 누구도 포위를 뚫고 남한산성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그런 탓에 추위에 떨고 굶주림에 시달리던 조정 대신들의 무인(武人)들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기만 하다. 인조실록은 ‘임금이 외로운 성에 두 달이 되도록 포위당하여 군사는 고단하고 양식은 적어 조석을 보전할 수 없었으므로 머리를 들고 발돋움하며 구원병이 이르기만을 날마다 기다렸지만 팔도의 군사를 거느린 신하로 한 사람도 성 밑에서 예봉을 꺾고 죽기를 다투는 이가 없었으니, 군신(君臣)의 분수와 의리가 땅을 쓴 듯 없어졌다’고 적기도 했다.하지만 포위된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뿐 왕의 격문이 닿기도 전에 군사는 남한산성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충청도 군은 성남 분당의 동막천, 강원도 군은 하남시와 광주시 사이의 검단산, 경상도 군은 광주시 쌍령동까지 진출했지만 패퇴했을 뿐이다. 물론 전장(戰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관망만 하던 장수도 없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산성에 피신해 갑론을박만 벌이던 대신들이 패전 책임을 일선에서 싸운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돌리는 것은 비겁하다.승리한 전투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전라병사 김준룡은 1월 4일 2000명 남짓한 병력을 이끌고 광교산에 진을 쳤다. 이들은 다음날 청군 5000명을 격퇴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화포를 동원한 적의 공격을 받았다. 김준룡은 유격부대를 투입했는데 이 전투에서 적장 양고리(揚古利)를 사살했다. 당대의 대학자 미수 허목은 이날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공이 칼을 들고 화살과 돌이 쏟아지는 가운데 필사의 의지를 보이자, 병사들이 모두 죽기로 작정하고 싸웠다.…어떤 오랑캐가 산꼭대기에 큰 깃발을 세운 뒤 갑옷 차림으로 말에 올라 군사를 지휘하자…공이 그 사람을 가리키며 ‘저 자를 죽이지 않으면 적병이 물러가지 않을 것이다’ 하고 외치며 전투를 독려하니 군사를 지휘하는 자와 그 좌우 몇 장수가 일시에 탄환을 맞았다.…죽은 장수는 선한(先汗)의 사위 백양고라(白羊高羅)였다.’ 백양고라가 곧 양고리다. ‘선한’이란 청태조 누르하치를 말한다.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의 귀와 코를 씹어먹었다는 인물이다. 이때 나이가 14세였다. 누르하치의 사위가 되었으니, 청태종 홍타이지의 매부다. 누르하치가 ‘전장에서는 몸을 좀 사리라’고 했을 만큼 겁이 없었다는 그는 명나라와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 미수가 적은 대로 김준룡 부대가 ‘오랑캐의 시신이 겹겹이 쌓여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승리를 거두자 남한산성의 임금과 대신들은 처음에는 환호했다. 하지만 김준룡 부대는 군량과 화약이 떨어져 수원 남쪽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전공(戰攻)을 세운 김준룡이지만 이때의 철군을 이유로 훗날 파직된 것은 물론 유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중국 쪽 기록인 ‘청사고’(淸史稿)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날의 패전은 충격이었다. 양고리의 시신이 광교산에서 진지로 돌아오자 태종 홍타이지가 직접 제사를 지내며 곡을 했고 임금의 의복을 내려 염하게 했다. 심양에서도 양고리의 상여가 조선에서 도착하자 태종이 교외까지 나가 맞이했고, 누르하치의 무덤인 복릉(福陵)에 배장했다. 홍타이지는 이때도 직접 제사를 주관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조총 탄환을 양고리에게 명중시킨 박의(朴義)의 이름이 역사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그는 1624년(인조 2) 무과에 급제했으니 졸병이 아니다. 그럼에도 벼슬은 평안도 직동의 종9품 권관(權管)에 머물렀다. 승진은커녕 변방으로 좌천된 꼴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은 ‘고려의 김윤후는 몽골의 살례탑을 활로 쏴 죽여 대장군에 제수됐다. 그런데 박의는 직동 만호에 그쳤으니 사람들은 애통해한다’고 자신의 문집인 ‘영재집’에 적었다. 만호는 권관보다 한 단계 높은 벼슬이다. ‘직동 권관’의 착오일 것이다. 청나라에 항복했으니 청황제의 가까운 인척을 사살한 군관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수는 있다. 김준룡의 승전을 재평가하는 논의는 정조시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1791년(정조 15) 사직 신기경이 ‘병자년 난리 때 김준룡은 오랑캐를 섬멸하여 공을 세웠으니 마땅히 상을 주어 장려해야 한다’고 상소한 것이다. 화성 축조를 앞두고 수원 지역의 현안을 일일이 점검하는 자리였다. 정조는 이듬해 김준룡에게 충양(忠襄)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의정부의 차관급 벼슬인 찬성(贊成)도 추증했다. 오늘은 병자호란의 역사를 바탕으로 광교산으로 간다. 해발 582m의 광교산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과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과 고기동, 의왕시 일부에 걸쳐 있다. 호란 당시 김준룡 부대는 서남쪽 수원에서 광교산으로 접근했다. 청군은 남한산성이 있는 동북쪽에서 몰려왔으니 광교산 전체가 싸움터가 될 수밖에 없었다.시루봉 남쪽의 토끼재 아래 해발 400m 지점에는 김준룡 장군의 승전을 알리는 각자(刻字)가 있다. 공식적으로는 ‘김준룡 장군 전승지와 전승비’라고 부르는데 자연암반에 글자를 새긴 것이다. ‘충양공 김준룡 장군 전승지’(忠襄公 金俊龍 將軍 戰勝地)라는 큰 글자 좌우에 ‘병자청란 공제호남병 근왕지차 살청삼대장’(丙子淸亂公提湖南兵勤王至此殺淸三大將)이라 음각했다. ‘김준룡 장군 전승지’가 현대적인 글귀인 데다 ‘병자청란’이라는 표현도 익숙지 않다는 점에서 누군가 당초의 글자를 고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쨌든 ‘광교산 대첩’을 알리는 유일한 기념물이다. ‘수원군읍지’(水原郡邑誌)에는 ‘화성을 축조하는 데 필요한 석재를 구하러 광교산에 갔던 사람들로부터 김준룡 장군의 전공을 전해들은 좌의정 채제공이 새기게 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번암 채제공은 정조 시대 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당시 성역총리대신(城役總理大臣)을 맡고 있었다. 화성 건설의 총책임자다. 화성 축조를 전후해 김준룡 장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과 맥을 같이한다. 김준룡 전승지는 수원에서 광교유원지를 거치거나 용인에서 신봉도시개발지구를 지나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런데 수원 쪽 광교산 들머리에는 창성사 터, 용인의 산자락에는 서봉사 터가 있다. 창성사 터와 서봉사 터에는 모두 고려시대 고승인 진각국사 천희의 탑비와 현오국사탑비가 각각 남아 있다. 지금 천희의 탑비는 화성 내부 방화수류정 옆으로 옮겨져 있다.최근의 발굴조사에서 창성사는 신라 말 창건 이후 중창과 폐사를 반복했다는 사실을 출토 유물을 근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17세기 폐사 이후 18세기 후반 중창이 이루어졌다. 17세기 폐사는 병자호란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때 서봉사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발굴조사에서도 병장기가 적지 않게 수습됐다. 그러니 두 절터는 전승비와 함께 ‘광교산 대첩’의 중요한 기념물이다.김준룡 장군의 무덤은 경기 시흥시 군자동에 있다. 그는 호란 이후 전라도병마절도사와 영남절도사를 지내고 1642년 세상을 떠난 뒤 고향인 양천 땅에 묻혔다. 지금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으로 1972년 도시화에 따라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앞서 소개한 허목의 전투 장면 묘사는 무덤 앞에 세워진 신도비 비문의 일부다. 양고리 유적이 경기 하남시에도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남한산성 북문이 가까운 법화사 터다. 양고리는 ‘법화장군’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전사하자 청태종이 그의 고향 법화둔의 이름을 따 법화사라는 원찰을 세웠다는 것이다. 청나라 장수를 사살한 것에 한 가닥 위안을 삼고자 비극의 현장인 남한산성에 이런 설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떠나요~더, 특별하게…너도나도 짐싸는 예능

    떠나요~더, 특별하게…너도나도 짐싸는 예능

    TV를 켜자 카리브해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채널을 돌리니 아라비아 사막의 열기가 훅 끼쳐 온다. 여행예능 전성시대다. 방송사마다 간판으로 내건 것을 넘어 많게는 한 방송사에서 3개씩 방영되기도 한다. 여행예능에 탐험과 생존을 결합한 ‘거기가 어딘데??’(KBS2)와 여행예능 붐의 원조 격인 ‘꽃보다 할배’(tvN) 새 시즌의 합류로 올여름 여행예능 전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세계테마기행’(EBS) 등 정통 여행프로그램을 제치고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여행예능이 대세가 된 것은 2013년 ‘꽃보다 할배’ 등장부터다. 국내여행을 소재로 한 ‘1박 2일’(KBS2) 나영석 PD가 케이블로 옮기면서 원로배우들의 해외여행이라는 아이템을 꺼내 들었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이어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도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여행예능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여행예능 범람은 해외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출국자 수는 74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추세면 올해 해외출국자 수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2649만명을 넘어 3000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예능이 쏟아지면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한 차별화는 필수 전략이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리얼리티 예능이 대세가 되면서 미션을 부여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여행예능이 각광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행예능을 제작할 때 가장 어려운 건 장소 선택”이라며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장소를 개척하고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다”고 분석했다.독특한 여행지 선정 사례로는 지난 27일 종영한 ‘오지의 마법사’(MBC)가 대표적이다. 출연자들은 조지아, 러시아 캄차카, 호주 태즈메이니아 등 한국 관광객들에게 아직은 낯선 곳을 여행했다. 지난 3월 시작한 ‘선을 넘는 녀석들’(MBC)은 주로 한 나라에서 촬영하던 기존 여행예능과 달리 국경을 맞댄 두 나라를 오가며 역사·문화·예술 등을 비교한다. 포맷도 다변화됐다. ‘배틀 트립’(KBS2)은 각기 다른 여행지로 떠난 두 팀의 여행기를 번갈아 보며 승패를 가리는 대결 구도로 2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뭉쳐야 뜬다’(JTBC)는 자유여행 위주이던 기존 틀을 깨고 패키지 여행만의 재미를 담았다. 지난 2월 시작한 ‘하룻밤만 재워줘’(KBS2)는 배낭여행자들의 카우치 서핑을 예능으로 풀어냈다. ‘짠내투어’(tvN)는 한정된 예산으로 알찬 여행일정을 짠다.최근에는 여행에 다른 요소들을 결합한 ‘하이브리드’가 늘고 있다. 1일 첫 방송되는 ‘거기가 어딘데??’는 ‘여행예능이 아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내걸었다. 아라비아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예능으로 풀어내면서 여행보다 탐험에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버스킹 공연을 소재로 여행과 음악을 결합한 ‘비긴 어게인’(JTBC)이 시즌2로 방영 중이고, 지난 3월 종영한 ‘윤식당2’(tvN)는 여행과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즌3 제작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예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오는 29일 첫 방송을 확정 지었다. 그리스 편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던 ‘꽃보다 할배’ 시리즈가 3년 만에 부활하면서 시청자들의 여행예능 선택폭이 더 넓어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없앤다”… 한화S&C·시스템 합병

    “일감 몰아주기 없앤다”… 한화S&C·시스템 합병

    H솔루션 지분율 10%대로 인하 공정위 압박에 ‘성의’ 표시 관측 ‘한화 시스템’ 시너지 극대화 추진한화그룹이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기로 했다. 그룹 경영기획실도 해체한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화그룹은 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 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한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일감 몰아주기의 ‘키’를 쥐고 있는 곳이다.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은 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H솔루션이 지분 55.36%를 들고 있다. 55.36%의 지분율을 낮춰야만 총수 일가에 혜택을 주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가 합병이란 해결책을 꺼내 든 것이다. 전체 규모를 키워 합병 법인에서 차지하는 H솔루션의 지분율을 10%대로 떨어뜨림으로써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방식이다. 현재 합병 법인의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9%다. 이어 H솔루션과 재무적 투자자인 스틱컨소시엄이 각각 26.1%와 21.0%다. 계획안대로 H솔루션이 합병 법인 보유 지분의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하면 H솔루션의 지분율이 14.5% 수준으로 낮아지는 만큼 법적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공정위의 규제 대상이 된다. 최근 공정위가 서울 장교동의 한화빌딩으로 현장조사를 나가는 등 개선책을 요구하는 압박의 강도를 높인 만큼 ‘성의’를 보였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화그룹은 “추후 남은 14.5%도 매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보서비스 사업을 하는 한화S&C와 방위전자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있다. 그룹 관계자는 “방산 기술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되면 쉽게 말해 재래식 무기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등 여러 첨단 시스템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합병 추세는 BAE시스템스나 레이시온 등 세계 유력 방산기업들의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방안도 발표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할 방침이다.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 등 국내 주요 그룹이 대부분 과거 방식의 ‘총수 측근 보좌 헤드쿼터’를 없애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또 ‘거수기’ 비난을 받아 온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는 동시에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회장과 밀접한 사내이사 대신 외부의 독립적인 의견을 듣겠다는 의도다. 주주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할 계획이다. 또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리아나 그란데♥피트 데이비슨 열애 인정? SNS에 공개한 사진

    아리아나 그란데♥피트 데이비슨 열애 인정? SNS에 공개한 사진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새 연인과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31일(한국시간) 팝스타(26·Ariana Grande-Butera)가 배우 겸 코미디언 피트 데이비슨(Pete Davidson)과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피트 데이비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밀의 방이 열렸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아리아나 그란데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해리포터’ 시리즈 코스튬을 한 채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피트 데이비슨은 아리아나 그란데를 가볍게 안은 채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측은 아리아나 그란데와 피트 데이비슨이 열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아리아나 그란데는 2년 열애 끝에 최근 래퍼 맥 밀러와 결별했다고 전했다. 새 연인 피트 데이비슨은 미국 인기 TV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에 출연 중이다. 사진=피트 데이비슨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겉으론 中 기술굴기 견제… 속내는 ‘북중 밀약’ 압박

    유학생 비자부터 투자까지 제한 中언론 일제히 “전면전 될 것”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 관세 폭탄 부과 강행뿐 아니라 중국의 ‘투자 제한’, 유학생 비자 제한 추진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조치들이다. 미국은 바이오 신약과 로봇, 전기차, 반도체 등 중국산 첨단 제품에 부과될 25% 관세 목록을 다음달 15일 최종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핵심 산업기술을 획득하려는 중국 개인과 기업에 대해 투자제한 조치 및 수출통제 강화를 위한 목록도 다음달 30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전속결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차별적인 기술 허가 요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기한 분쟁 해결 절차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중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도용 근절을 목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발급하는 비자 유효기간을 단축하는 조치를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 특정 분야의 중국 유학생 비자 기한을 1년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추진 계획을 전했다. 미국이 강경책으로 전환한 건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가 미국의 안보와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중국의 제조 2025’ 같은 중국의 산업 정책이 미국과 전 세계 기업들에 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명구처럼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 행정부와 의회의 시각차도 한몫하고 있다. 백악관은 ‘2차 무역협상에서 승리했다’고 자신했지만, 조야를 중심으로 짜인 건 ‘실패한 협상’ 프레임이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속았다’는 굴욕 협상 평가가 비등해졌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인 ‘중국’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중 관계가 밀착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불만을 토로한 정황과 맥이 닿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2차 방중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북·중 밀약설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공세 재개는 ‘북·미 정상회담에 간섭하지 말라’는 중국에 대한 경고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의 변심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선 건 반격 조치를 시사한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다음달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방안이 나오면 이전 협의는 모두 효력을 잃게 된다. 미·중은 전면적인 무역전쟁 모드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관세 조치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의 다음달 2~4일 방중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하며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가 싸우기 원한다면 끝까지 싸워 주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폭행 혐의’ 맥시마이트 사과문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숙” [전문]

    ‘폭행 혐의’ 맥시마이트 사과문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숙” [전문]

    폭행 혐의로 입건된 DJ 겸 작곡가 맥시마이트가 공식 사과했다.30일 교제 중인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맥시마이트(29·신민철)가 소속사 마이다스 이엔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맥시마이트는 이날 “저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팬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깊이 반성하고 모든 조사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처분 또한 겸허한 마음으로 받겠다. 모든 조사를 충실히 마친 후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려고 했으나 지속적으로 저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이제라도 제 입장을 말씀 드려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자신이 정말 원망스럽고 부끄럽고 면목이 없지만 깊이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고 있다“며 ”한 치 거짓 없이 정직하게 조사받고 어떠한 처분이라도 달게 받을 각오로 사죄드리오니 넓은 혜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폭행 등 혐의로 맥시마이트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뒤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맥시마이트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사귀던 20대 여성 A 씨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A 씨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일삼으며 협박, 9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맥시마이트는 A 씨에게 연예기획사 위약금, 지인 변호사 선임비용, 차량 리스 비용 등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 이에 A 씨가 “돈을 갚으라”고 하자, 신체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차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시마이트는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 주제곡 ‘픽미’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이달 14일에는 수차례에 거쳐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하 맥시마이트 사과문 전문 맥시마이트 신민철 입니다. 저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팬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깊이 반성하고 모든 조사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처분 또한 겸허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모든 조사를 충실히 마친 후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려고 했으나 지속적으로 저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이제라도 제 입장을 말씀 드려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제 자신이 정말 원망스럽고 부끄럽고 면목이 없지만 깊이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고 있습니다. 한 치의 거짓 없이 정직하게 조사받고 어떠한 처분이라도 달게 받을 각오로 사죄드리오니 넓은 혜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픽미’ 작곡가 맥시마이트, 대마초에 이어 여자친구 폭행으로 입건

    ‘픽미’ 작곡가 맥시마이트, 대마초에 이어 여자친구 폭행으로 입건

    ‘프로듀스101 시즌1’ 주제곡인 ‘픽미’ 등을 작곡한 DJ 겸 작곡가 맥시마이트가 최근 대마초 흡연으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여자친구를 폭행해 경찰에 또다시 입건됐다.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폭행 등 혐의로 DJ 겸 작곡가 맥시마이트(29·신민철)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뒤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맥시마이트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사귀던 20대 여성 A 씨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A 씨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일삼으며 협박, 9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맥시마이트는 A 씨에게 연예기획사 위약금, 지인 변호사 선임비용, 차량 리스 비용 등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 이에 A 씨가 “돈을 갚으라”고 하자, 신체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차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시마이트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4월 강남구 자택에서 A 씨와 여자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수차례 폭행, 전치 2주 이상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한편 맥시마이트는 지난 14일 수차례에 거쳐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맥시마이트는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를 흡입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패싱’과 저널리즘의 위기/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언론 패싱’과 저널리즘의 위기/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거추장스럽게 언론을 통해 알릴 필요도 이유도 없다. 언론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보다는 국민에게 직접 알리고 듣는 것이 낫다. 이른바 ‘언론 패싱’이다. 지난 26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그랬다. 물론 다음날 대통령이 직접 회담 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지만, 정작 언론은 회담이 열린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청와대가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습니다’라는 한 줄과 관련 사진들을 올린 뒤에야 알았다. 언론이 그날 할 수 있었던 일이란 부리나케 속보로 청와대 페이스북을 퍼 나르는 것이었다. 청와대가 예고한 대로 대통령의 발표를 기다리면서 온갖 분석과 해설 기사를 내놓았지만 사실 확인 없는 추측뿐이라 공허했다. 언론이 설 자리는 없었다. 결국 다음날 대통령의 발표를 듣고서 부산을 떨었지만 맥이 빠졌다. 국민은 청와대 페이스북에서 일찌감치 사실을 확인했고, 회담의 의미까지 서로 교환할 수 있었으니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그럴 수 있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극비리에 전격적으로 열렸다. 회담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할 수 없었다. 회담 내용도 외교 관례상 상대의 입장을 존중해 일정을 잡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평택 미군기지에서의 한·미 정상의 만남의 순간에도 언론은 없었다. 청와대가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국민에게 알렸고,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도 취재기자단이 동행했음에도 청와대가 직접 현장을 단독 생중계했다. 청와대 페이스북이 방송을, 국민청원이 공론의 장을 대신하는 셈이다. ‘언론 패싱’이 가장 노골적인 대통령은 미국의 트럼프다. 중동 문제, 북ㆍ미 회담 같은 중요한 외교, 국방 정책에서부터 주요 직책의 인사,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언론이 아닌 자신의 트위터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언론 패싱’의 가장 큰 이유는 ‘불신’이다. 언론이 정파성에 빠져 사실을 왜곡하고, 심지어 허구를 사실인 양 보도하고, 일방적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북한 핵실험장 폐기와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 나온 일련의 오보와 ‘나 혼자만 알고 있다’는 식의 왜곡 보도만으로도 불신 사례는 충분하다. 다양하고 폭넓은 여론 수집과 공론화를 위한 ‘공공포럼으로서 저널리즘’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다. 자기 입맛에 맞는 패널들과 의미 비틀기, 과장, 극단적 주장, 아니면 소수만이 흥미를 가질 만한 사소한 것으로 하루 종일 시간을 채우는 종편들이 그렇다. 청와대 등이 언론을 건너뛰어 휴대폰 하나로 언제든 빠르게 국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대안’인지 모른다.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세상이니까. ‘언론 패싱’은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강해질수록,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높을수록 커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안고 있는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건전한 감시와 비판까지 외면한 일방적 소통으로 독선과 자만, 편향에 빠지기 쉽다. ‘언론 패싱’의 이유인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지지자들과 주고받는 형태를 그대로 반복할 수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몇십만 명이 서명해도 그것이 국민 전체 여론은 아니다. 그렇다고 언론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소통 방식을 무조건 비판만 할 수는 없다.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이용한 국민과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은 자연스러우며 민주정치 발전에 긍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박근혜 정권 때처럼 우호적, 적대적 언론으로 양분해 당근과 채찍으로 통제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은 ‘언론 패싱’보다 더 나쁘다. 결코 반복해서는 안 된다. ‘언론 패싱’은 곧 언론의 위기다. 단순히 정부 광고의 감소로 인한 경영적 위기가 아니라, 존립 자체를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 그렇다고 ‘언론 패싱’이 저널리즘의 본래 가치인 진실과 양심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길은 하나다.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을 버리지 않는 모습으로 국민의 믿음을 되찾을 때에만 언론도 설 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 아버지 부시, 저혈압·피로 증세로 20여 일 만에 다시 입원

    아버지 부시, 저혈압·피로 증세로 20여 일 만에 다시 입원

    조지 H.W. 부시(93) 전 미국 대통령이 3주 남짓 만에 다시 입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혈액감염으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4일 퇴원한 바 있다.부시 일가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이날 트윗을 통해 저혈압과 피로로 부시 전 대통령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맥그래스는 부시 전 대통령이 상태를 지켜보기 위해 며칠간 메인 주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은 의식이 또렷한 상태이며 특별한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여름별장이 있는 동북부 최북단 메인 주 케네벙크 포트 워커스포인트에서 머물러왔다. 1940년대부터 매년 여름이면 찾아와 시간을 보낸 곳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케네벙크 포트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별세한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 다음 날 입원한 부시 전 대통령은 거의 2주 만에 퇴원했다. 한때 위중한 상태에 놓이면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이동이 불편해 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폐렴 증세로 입원하는 등 건강이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다. 고령인 데다 호흡기 계통 질환으로 입·퇴원을 반복해왔다. 2014년에도 호흡 곤란으로 입원했으며, 2015년에는 자택에서 넘어져 목뼈 골절로 수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물림 안 된 도전·혁신 DNA…한국경제의 맥까지 끊어진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물림 안 된 도전·혁신 DNA…한국경제의 맥까지 끊어진다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은 1983년 ‘도쿄선언’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영 일선에서 마지막 도전이었으며, 이 전 회장은 그로부터 약 4년 뒤 세상을 떠났다. 반도체 산업은 당시 재계에선 시기상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세계 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이 됐다.●이병철 반도체·정주영 “해 봤어?” 정신 어디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봐, 해 봤어?”의 도전정신으로 ‘제3세계’였던 한국에 처음 완성차 업체를 만들었다. 그는 앞서 그리스 선주에게 거북선이 그려진 당시 500원 지폐를 보여 주며 조선소도 없이 선박을 수주, 영국에서 차관을 내 조선소 건립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했다. 두 회장을 비롯한 ‘창업가 1세대’와 그들의 기업을 물려받아 이끈 2~3세들, 또 1980년대 이후 창업 신화를 만들어 낸 창업가 2세대는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으로 오늘의 한국을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만든 주역이었다. 하지만 2018년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기업들 중 그런 혁신과 도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창업 신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1세대 창업가들이 세운 거대 기업들은 정경유착, 탈세, 경영권 편법 승계, 불공정 거래,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재벌 3~4세’들은 할아버지 세대들이 보여 줬던 기업가정신은커녕 입시비리, 갑질, 폭행 등 사건을 몰고 다녔다. 2세대 창업가들이 썼던 신화는 상당수 ‘새드엔딩’을 맞기도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온실 속에서 자란 3세들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런 것이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정보포털(OPNI)에 따르면 2018년 5월 한국 대규모 기업집단 매출 순위 10위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 순이다. 이 기업집단들은 약 30년 전인 1987년 한국 10대 기업(현대, 삼성, 럭키, 대우, 선경, 쌍용, 한화, 한진, 효성, 롯데 순)과 대부분 일치한다. 10대 기업집단 중 30년 전에도 10위권이 아니었던 곳은 포스코와 농협 두 곳뿐이다. 상위 기업집단은 약 40년 전인 1980년대부터 큰 변동이 없었다. 상위 기업집단끼리 순위를 오르내렸고, 새롭게 진입하는 창업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로 진입하는 기업집단은 대체로 포스코(포항제철), KT(한국전기통신)와 같이 과거 공기업으로 국가 재정의 지원을 받았던 민영화 기업들이었다. 상위 기업집단의 변동폭이 작다는 것은 얼핏 전통 있는 기업들이 오랜 세월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작다는 의미로, 경제학자들이 계속 지적해 온 문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5년 보고서에서 “기업의 진입률과 퇴출률의 합인 기업교체율은 경제 역동성을 측정하는 척도 중 하나”라면서 “기업 역동성은 생산성 향상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상위 60개 기업집단 중 창업한 지 20년이 되지 않은 곳은 50위 이하로 내려가서야 단 4곳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네이버(1999년)가 50위, 카카오(2010년) 56위, 넷마블(2000년) 57위, 셀트리온(2002년)이 59위다.●‘2세대 신화’ STX·웅진 휘청 ‘창업가 2세대’ 신화를 쓰며 승승장구했던 일부 대기업은 경영 실패로 그룹이 해체돼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창업주 강덕수 전 회장은 쌍용중공업 최고채무책임자(CFO)로 일하던 중 외환위기 여파로 그룹이 흔들리던 2001년 퇴출이 결정된 중공업을 인수해 사명을 STX로 바꿨다. 그는 조선사업에 진출한 뒤 에너지, 해운, 건설, 금융 등에 이르는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STX를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STX는 오히려 무리한 사업 확장이 독이 돼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를 맞았다. 이후 대부분의 계열사가 매각·정리돼 STX는 전문 무역상사로 남았다. 강 전 회장은 2조 3000억원대 횡령·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무죄로 인정받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1980년대 윤석금 회장이 교육·학습지 사업에서 시작해 식품, 정수기, 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 재계 30위권까지 성장시켰던 웅진그룹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2012년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윤 회장은 1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방문 판매, 교육, 렌털 사업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매달리고 있다.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5년 동안 렌털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계약했는데, 올해 그 기간이 끝나 이 사업에 재진출했다. ●미래에셋, 1990년대 창업 대기업 중 20위권 유일 1990년대에 창업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 중 유일하게 20위 안에 든 미래에셋만이 창업가 2세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동양증권 소속으로 업계 최연소 지점장이었던 박현주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직원 8명과 벤처캐피탈을 시작해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미래에셋은 현재 부동산 투자, 생명보험 등 금융·비금융을 망라한 13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경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물려받은 기업과 자산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해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대기업을 만드는 신화를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사회적으로는 ‘흙수저’가 노력만으로 ‘금수저’가 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저서 ‘도전력’에서 “생산성이 정체된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고 새로운 기술과 열정으로 무장한 신규 기업들이 이를 대체하면서 국가 전체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경제가 역동적인 경제”라면서 “우리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려면 생산성이 저하된 좀비 같은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개선하고 국민의 기업가정신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 “놀랍지만 성과 없는 회담보다 다행”

    “놀랍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북·미 정상회담 중단 선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핵·미사일 문제의 완전한 해소와 이를 위한 협상의 일괄타결을 강조해 온 일본으로서는 어설픈 결과물이 도출되느니 차라리 완벽한 성과 중심의 정상회담 채비를 다시 갖추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대응은 아베 신조 총리가 그동안 미국 측에 요청해 온 것과 일정 부분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요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아니라 회담이 핵·미사일, 그리고 (일본에)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 문제가 진전되는 기회가 되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계속해서 미·일, 한·미·일 3국이 긴밀히 연대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핵·미사일 정책을 바꾸도록 (국제사회가) 확실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도 이날 “(회담 취소는) 유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무성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가장 우려해 온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무기를 일부만 폐기하거나 (일본을 사정권으로 한) 중거리 미사일은 그대로 둔 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포기한다든지 하는 어정쩡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었다”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한 회담’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잘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자연 무용단, ‘한진옥류 호남검무’ 특별 공연 펼쳐

    김자연 무용단, ‘한진옥류 호남검무’ 특별 공연 펼쳐

    고 한진옥선생의 호남검무가 화려한 공연을 펼치면서 수십 년간 감춰졌던 신비스러운 베일을 벗었다. 한국국악협회 전라남도지회와 국악협회곡성군지부는 김자연무용단이 이끄는 ‘한진옥류 호남검무’가 24일 곡성군문화체육관에서 관객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특별 공연됐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무용가이자 한진옥 선생의 수제자인 김자연 명무와 함께 20여년간 공연 해온 제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국립국악원, 여수시립국악단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이다. 이날 공연은 대를 이은 한진옥의 검무를 있는 그대로의 경쾌한 춤사위로 선보였다. 일치된 호흡으로 호남의 수준 높은 전통 춤과 아름답고 화려한 우리춤사위를 아낌없이 선보여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자연 명무는 “호남검무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춤사위가 섬세하고 장엄하다”며 “기교가 화려한 특색을 갖춘 호남 유일의 검무 맥을 잇고 있다”고 특징을 부각시켰다. 그는 “20여년을 함께 해온 제자들이 곡성에서 한 선생의 호남검무에 대한 진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송호종 국악협회 전남도지회장은 “다른 지역은 통영검무, 진주검무, 혜주검무, 경기검무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계승·보전되고 있지만 호남검무는 한 선생의 문하생인 김자연명무와 그 제자들에 의해 명맥만 이어오고 있어 아쉽다”고 밝혔다. 송 지회장은 “호남 특색을 담은 문화 상품으로 가치가 높다”며 “호남검무를 위해 국악계 차원의 지원과 보존 방안 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 한진옥류 호남검무 보존을 위해 노력해온 김 원장과 제자들로 구성된 호남검무팀은 1991년 창립했다.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전야제 축하공연과 1998년 밀양에서 개최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광주광역시 대표로 출전했다. 이후 2001년 월드컵 홍보를 위한 미국 텍사스주 호남검무 순회공연, 2008년 제10회 여수진남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인 국회의장상 수상, 2010년 창원야철국악제 호남검무 종합대상(국회의장상)을 받았다. 2016년 신년 맞이 나주 인문학콘서트 호남검무 축하공연, 여수진남국악대전 초청 공연 등 전국적으로 위상을 넓혀왔다. 특히 같은해 6월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호남검무의 춤사위를 한껏 살린 ‘검의 노래‘를 무대에 올려 1991년 세상을 떠난 한 선생의 호남검무에 대한 명맥 유지를 확고히 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액운(厄運)을 물리쳐라 - 경산 삽살개 재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액운(厄運)을 물리쳐라 - 경산 삽살개 재단

    ‘액운(煞·살)을 쫓는(揷·삽) 개’ 이름부터 강렬하다. 모양은 더더욱 특이하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자면 금세 눈시울 붉혀진다. 우리 민족의 삶과 궤적이 같다. 외양 때문에 일제 강점기 시절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견종(犬種), 삽살개다. 긴털과 해학적인 모습으로 인해 더더욱 정다운 토종개인 삽살개를 일반인들이 같이 만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경산에 위치한 삽살개 체험 센터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견으로는 진돗개를 비롯하여, 삽살개, 풍산개, 동경이, 제주개 등이 있으며 비공인 품종견으로는 불개, 코리안 마스티프가 있다. 그 중에서 진돗개와 더불어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널리 서식하던 우리의 토종개가 바로 삽살개로 1992년에 천연기념물 368호로 공인되었다. 용어 자체도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졌는데,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삽(揷·삽) 살(煞·살) 개라는 이름으로 통일신라시대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삽살개는 그 외양이 워낙 특이하고, 암수의 성상(性狀)이 뚜렷한 중대형 견종으로 털이 무척이나 긴 장모종(長毛種) 형태의 개다. 또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성격이 유순하지만 낯선 침입자들에게는 굉장히 대담 용맹하여 집이나 부락을 지키는 경비견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조선시대의 가사(歌詞), 민담, 민화 속에 자주 등장하여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낯익은 개였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삽살개는 한 때 멸종의 위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삽살개의 외양이 일본의 대표견 품종견들과는 생김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었다. 특히 북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인해 털이 길고 북슬북슬한 삽살개는 일제(一帝)에 의한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희생물로서 해방 전후를 기점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거의 멸종단계에 접어든다. 하지만, 1960년대 말 경북대 교수들에 의해 30여 마리의 삽살개가 수집, 보존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하지홍(河智鴻) 교수에 의해 증식(增殖)되어 수 백여 마리가 경산 삽살개 재단에서 집단 사육되고 있다. 현재 경북 경산군 하양읍에서 사육되는 이들 삽살개 집단(集團)이 수십여 년 전 수집되었던 30마리의 삽살개 직계 후손들로서 혈족 유래와 근거에 대한 기록이 보존된 유일(唯一)한 삽살개이다. 현재 혈통 고정은 상당수준으로 진행되어 있으며 엄격한 선발, 도태 과정과 계획번식을 통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육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삽살개의 보존과 육종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으나 사단법인 "한국 삽살개 보존회"가 발족됨으로써 공익성을 띤 단체에 의한 체계적인 보존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아울러 일반인들에게도 삽살개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삽살개 체험 센터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야? - 적극 추천. 특히 형편상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는 가정이나 반려견을 키우려고 준비하는 가정에게는 전문가들의 귀한 조언과 더불어 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2. 누구와 함께? - 반려견 입양을 희망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적극 추천. 3. 가는 방법은? - 잘 찾아가야 한다. 일반 네비게이션에는 예전 주소로 길이 안내된다고 한다. - 주소 :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삽살개공원길 37 4. 감탄하는 점은? - 삽살개의 크기. 영특함.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공간. 6. 체험코스는 ? - 개의 특성이해를 위한 DVD 시청 및 전문가의 강연/ 삽살개 목욕시키기 / 삽살개와 대운동장에서 뛰어 놀기 / 삽살개와 재주 넘기 / 삽살개 이름 지어주기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주변 먹거리는? - 정평할매국수, 온천골 본점, 이금애잔치국수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sapsaree.org/html/index.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갓바위, 반곡지, 경산시립박물관, 경산중앙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개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적극 방문 추천, 소형견과는 또 다른 중대형견만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반드시 홈페이지에 방문 신청서 작성 후 방문해야 미리 체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가족 나들이 체험 공간으로는 단연 최고 수준임.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北 해커, 탈북민·언론인 상대 악성 앱 유포

    北 해커, 탈북민·언론인 상대 악성 앱 유포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그룹이 탈북자와 언론인 등을 겨냥해 악성 코드가 담긴 스마트폰용 앱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보안업체 맥아피는 안드로이드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이 같은 앱 3개를 발견했다며 최근 이같이 밝혔다. 이 앱은 음식 정보를 담은 ‘음식궁합’을 비롯해 보안 앱으로 포장된 ‘패스트 앱록’, ‘앱록 프리’ 등이다. 앱에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빼내는 악성 코드가 숨어 있었다. 맥아피는 이 앱은 북한과 연관된 해커그룹 ‘선 팀’(Sun Team)이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맥아피는 “이 해커그룹이 과거에 활용한 악성코드 등을 살펴보면 남한에서 쓰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으며 IP주소도 북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휴대전화가 이 앱에 감염되면 사진과 연락처, 문자 메시지 등 개인 정보가 빠져나가게 된다. 이 정보는 선팀이 운영하는 클라우드로 옮겨진 뒤 가짜 계정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맥아피는 설명했다. 해커 조직은 페이스북 등에 가짜 계정을 만들어 탈북자를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아피는 이런 사실을 구글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통보했고 앱은 2개월가량 유통되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맥아피는 “이번 악성코드 유포는 초기 단계였으며 구글플레이에서 이 악성코드와 관련한 감염은 100건 정도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부모는 ‘정시 확대’ 전문가는 ‘수시 확대’

    ‘학교 수업을 정상화하려면 수시 전형 확대 기조를 지켜야 한다.”(전문가) “아니다. 공정성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전형을 늘려야 한다.”(학부모)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 형태 결정을 위한 대국민 논의가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다. 사회적 토론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문가는 대체로 ‘수시 확대’를, 학부모는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양상엔 변함이 없다. 특히 심판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의 핵심 관계자가 교육부가 일부 의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혼란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특위는 2022대입제도 개편의 공론화 범위를 정하기 위해 지난 4~18일 사이에 모두 5번 전문가·이해관계자 협의회를 열었다.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협의회에서는 현행 수능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반면 공개행사였던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는 많은 학부모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 전형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정시 확대를 요구했다. “학교나 교사가 얼마나 성의를 가지느냐에 따라 학생부 기록이 달라지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거나 “학생부나 내신 성적은 3년 내내 관리해야 하는 탓에 사교육비가 수능보다 더 든다”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도 학종 등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수시 비율을 줄이기보다는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등 학종의 문제점을 없애는 방식으로 풀면 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교육회의 측이 새 대입 제도 마련 논의 과정에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경 대입개편 특별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수능 비율은 (공청회 의견을 들어 보니) 전국에서 일률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면서 “정해도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시·정시 전형 시점의 통합 여부에 대해서도 “(수·정시를) 통합했을 때 수능전형과 학종전형, 교과전형 칸막이가 허물어지면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나올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만약 학종·수능 간 적정 비율 등이 공론화 의제에서 빠진다면 수능 평가방식만 남아 공론화가 맥 빠진 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수입맥주 어떻게 현지보다 더 쌀까…국산과 酒稅 기준 달라 역혜택 누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수입맥주 어떻게 현지보다 더 쌀까…국산과 酒稅 기준 달라 역혜택 누려

    수입 4캔 묶음에 만원… 혼술족 애용 대량 구매로 수입원가 낮춰 주세 적어 국산, 임대료 등 제조원가에 세금 매겨 국내 생산라인 접고 ‘역수입’ 전략 택해 맥주를 구매할 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연중 실시하는 ‘만원의 행복’ 행사 한 번쯤은 이용해 보셨을 겁니다. 단돈 만원에 다양한 종류의 수입 맥주 4~5캔을 골라 마실 수 있다는 건 일상의 큰 기쁨입니다. 최근에는 4캔을 묶어 5000원에 파는 기획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구매한 맥주를 냉장고에 쌓아 놓고 퇴근 후 영화나 TV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만원의 행복 맥주만큼 가성비가 훌륭한 소비재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원의 행복은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독과점으로 잘나갔던 대기업 맥주들은 저렴한 수입 맥주의 공세 속에 가격 경쟁력을 잃었고, 견고했던 소매점 매출이 흔들리며 뒤처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소매 시장의 큰손인 ‘혼술족’들이 수입 맥주로 마음을 돌리면서 한국 맥주 시장은 국산 맥주 중심에서 수입 맥주가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됐습니다. 국산 대기업 맥주들은 회식 때나 마시는 ‘소맥용’으로 전락해 버렸죠. 유명 수입 맥주를 값싸게 구매할 수 있으니 소비자들의 맥주 고르는 눈은 더 높아졌습니다. 제조사가 품질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만원의 행복 덕분에 맥주 마시기에 더 없이 좋은 세상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걸까요? 국산 맥주로는 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 없는 걸까요? 저렴한 수입 맥주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이는 주세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술의 판매가에는 주세, 교육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이 포함돼 있는데요. 전통주인 막걸리에는 5%, 과실주인 와인에는 30%의 주세가 붙는 반면 맥주와 위스키의 주세는 72%입니다. 외국에선 서민의 술인 맥주의 세율이 높은 이유는 1970년대 세율 제정 당시 맥주가 한국에서 고급 주류에 속했고,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과세를 부담할 형편이 된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맥주여도 수입 맥주에는 국내 제조 맥주보다 싸게 팔 수 있는 ‘틈’이 존재합니다. 주세법상 국산 맥주는 ‘제조 원가’에 세금이 붙는 반면 수입 맥주의 과세 기준은 ‘수입 원가’입니다. 국산 맥주에 붙는 세금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원료, 인건비, 마케팅비, 건물 임대료 등까지 포함되는 반면 수입 맥주는 수입 업체에서 신고하는 수입 원가에 주세 비율을 곱해 세금이 매겨진다는 의미입니다.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한 수입사가 맥주를 대량 수입해 수입 원가를 낮춘다면, 한국에서 수입해 마시는 맥주의 가격이 오히려 맥주 생산지 판매가보다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맥주들입니다. ‘만원의 행복’ 가격을 기준으로 일부 일본 브랜드 맥주는 현지 편의점 판매가보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쌉니다. 또 국산 맥주는 주세법상 묶음 할인 판매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주세법 체계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국내 소규모 맥주 제조 업체들입니다. 한국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한국은 맥주 배후산업이 취약해서 몰트(맥주용 보리), 홉, 효모 등 맥주의 필수 원료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탓에 재료값이 비쌉니다. 수제맥주를 만들 때는 일반 라거 맥주보다 원료가 더 많이 들어가 재료비는 더욱 뛰겠죠. 소규모 생산을 해서 원가 절감을 할 수도 없을 테고요. 양조장 건물을 빌려 쓰고 있다면 건물주에게 매달 임대료도 줘야 하고 직원들 월급도 나갈 겁니다. 이 모든 게 포함된 제조 원가에 주세와 교육세, 부가세를 합치면 세금 비율이 110%를 넘어갑니다.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주세법이 국산 맥주를 역차별하는 탓에 일부 국내 소규모 맥주 업체들은 미국, 캐나다 등의 맥주 공장에 레시피를 주고, 현지에서 맥주를 생산한 뒤 역수입해서 팔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맥주회사인 AB인베브의 자회사 오비맥주도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전량 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오비맥주는 “현지 생산 맥주가 더 맛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수입 맥주보다 불리한 세금 구조를 피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체코의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필스너 우르켈’은 최근 한국에 공장을 지으려다가 주세법 때문에 한국 진출 계획을 철수하기도 했고요.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맥주도 결국 산업이어서 큰 기업이 끌어 줘야 발전하는데, 지금처럼 생산량을 줄이고 수입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면 산업이 퇴보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나친 규제가 산업 발전과 고용 촉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글 사진 macduck@seoul.co.kr
  • 미 국방부 “맥스선더에 B-52 참가 계획 원래 없었다”

    미 국방부 “맥스선더에 B-52 참가 계획 원래 없었다”

    미국 국방부가 미군 전략폭격기 ‘B-52’는 애당초 한·미 연합 공군 훈련인 ‘맥스선더’에 참여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16일 한국이 미국에 B-52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도록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VOA 논평 요청에 “B-52는 맥스선더에 참가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로건 대변인은 그러면서 “맥스선더 훈련의 성격과 범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전날 국회에서 한 강연을 통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미군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맥스선더 훈련은 이달 11∼25일 진행되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이다. B-52 전략폭격기는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하고, 최대 32t의 폭탄을 싣고도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재급유 없이 폭격이 가능한 전략 무기다. 북한은 한·미 연합 훈련 시 B-52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북한은 전날 새벽 당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남조선강점 미제침략군과 남조선공군의 주관하에 미군의 ‘B-52’ 전략핵폭격기와 ‘F-22랩터’ 스텔스전투기를 포함한 10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이 동원되여 25일까지 진행된다”며 B-52를 문제 삼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라이버 “주한미군은 지역 안정軍… 꼭 필요”

    슈라이버 “주한미군은 지역 안정軍… 꼭 필요”

    미국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과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날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의회의 승인 없이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2만 2000명 미만으로 줄일 수 없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미 행정부와 의회가 주한미군 감축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은 지역의 평화유지와 미국의 장기적인 전략적 이익을 위해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이어 슈라이버 차관보는 ‘주한미군이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냐’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의 질문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지난주 ‘그들(주한미군)이 안정군’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북한의 위협이 제기되는 현시점에서 명백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슈라이버 차관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협정 후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의식한 듯 “외교적 노력이 성과를 거둔 뒤에도 미국은 동북아 지역에 장기적인 전략적 이익이 있다”면서 “미국은 전진 배치된 미군을 계속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날 제출한 서면보고서에서도 미군의 역할은 준비태세 유지와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접근에서 한국·일본과 공조하고 있으며, 같은 수준에서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며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또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전략 목표를 북한의 핵 동결·봉쇄로 수정한 것 아니냐’는 미 조야의 우려를 의식한 듯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목표와 정의는 여전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있다”고 명확히 밝혔다.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공화·텍사스)은 이날 블룸버그 거버먼트 주최 조찬에서 남·북·미의 화해 모드와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주한미군 주둔) 것을 유지할 뿐 아니라 주둔군을 계속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지역(한반도)에서 주둔군의 증강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와 중국의 압력 등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개발이 아닌) 다른 일을 할 필요성을 믿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을 절대적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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