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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저소득층에 근로 장려·실질 소득 직접 지원 ‘13월의 월급’

    [단독] 저소득층에 근로 장려·실질 소득 직접 지원 ‘13월의 월급’

    최저임금 부작용 보완 소득 안정 근로장려금 연 지원액 10% 상향 자녀장려금 다자녀 가구 더 많이 고용주 일자리안정자금 줄이고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낮춰서 중소·자영업자 충격 완화 계획#서울에 사는 이정호(24)씨는 한 살 어린 아내와 두 아이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취업난과 비싼 집값 및 결혼 비용 등으로 ‘3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라 불리는 요즘 청년들과 달리 3년 전 일찍 결혼했다. 당시 군 복무를 마쳤는데 여자친구였던 아내와의 사이에 첫째 아이가 생겨서다. 직장을 찾지 못하다가 홍대 주변 맥주 가게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했지만 월급은 130만원 남짓이었다. 소고기가 먹고 싶다는 아내에게 돼지고기도 사주기가 어려웠다. 이씨는 우연히 동주민센터에 들렀다가 근로·자녀장려금을 알게 됐다. ‘이렇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지만 한 달치 월급보다 많은 장려금이 통장으로 들어왔다. 이씨에게 ‘13월의 월급’인 셈이다. 이씨는 “근로·자녀장려금은 사막 같은 생활 속의 오아시스 같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에 근로장려금(EITC)을 늘리려는 이유는 이씨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하는 저소득 근로자에게 근로를 더 장려하고 손에 잡히는 실질 소득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근로장려금 확대로 최저임금 인상의 궁극적 목표인 저소득 근로자 소득 안정도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 자녀장려금(CTC)까지 함께 늘리면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근로자에게 장려금을 더 주는 대신 고용주에게 돌아가는 일자리안정자금은 줄일 계획이다. 이 배경에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이 깔려 있다. 지원 규모를 줄이면 당장 영세 중소기업·자영업자가 타격을 입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지만 내년에는 최저임금 인상률을 올해(16.4%)보다 낮춰 충격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남는 일자리안정자금 예산은 근로·자녀장려금으로 쓰인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최저임금 인상 보완 대책은 점진적으로 일자리안정자금은 줄이고 근로·자녀장려금은 확대하는 방향이 맞다”면서 “근로·자녀장려금이 근로자를 위한 직접 지원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장려금은 현재 최대 연 250만원인 지원액이 10%가량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지급 대상 가구의 소득·재산 요건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전년도 부부 합산 총소득(근로·사업·이자·배당·연금·기타소득)이 단독 가구는 1300만원, 홑벌이 가구는 2100만원, 맞벌이 가구는 2500만원 미만이고 가족 총재산이 1억 40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하지만 2014년 이후 4년째 그대로다. 기재부는 그동안의 물가·임금 상승률을 감안해 기준 금액을 올려서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녀장려금은 더 큰 폭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첫 지급 이후 지원액과 지급 요건이 한 번도 바뀌지 않아서다. 18세 미만 자녀 1명당 최대 50만원으로 설정된 지원액만 단순히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자녀 수에 따라 차등화해 다자녀 가구에 더 많이 주는 방식에 무게가 실린다. 부부 합산 총소득 4000만원 미만, 가족 총재산 2억원 미만으로 설정된 소득·재산 요건도 근로장려금과 함께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국회는 일자리안정자금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2019년 일자리 안정자금 규모는 올해 규모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편성한다는 부대의견을 달았다. 또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현재 방식을 간접 지원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추진 계획 등을 올 7월까지 국회에 보고하라고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태안의 미식여행] 도시의 재생을 돕는 음식관광

    [강태안의 미식여행] 도시의 재생을 돕는 음식관광

    얼마 전 신문을 통해 을지로 인쇄 골목이 인근 상인들과 중구청의 특별한 노력으로 퇴근 시간 이후 저렴하게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떠올라 ‘밤마다 불야성’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외신에 보도돼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늘었다고 한다. 직장인이나 관광객이 도시의 밤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일 것이다.이렇듯 잠들지 않는 도시,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서울의 밤’의 정취와 한국의 독특한 음식문화 소재를 융합해 다양한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뿐만 아니라 ‘골뱅이 골목’, 종로3가 익선동의 ‘바비큐 골목’, ‘마포 돼지갈비 골목’, ‘광장시장’ 그리고 젊음의 거리 ‘홍대와 인근 연남동’ 등이 다양한 서울의 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독특하고 유명한 맛을 함께 찾아가는 도시형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상품 플랫폼 ‘트립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서울의 음식관광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소개되는 지역은 주로 종로구에 있는데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바로 ‘광장시장’ 방문이다. 광장시장에는 저렴한 시장 음식과 소주 한잔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녹두전, 마약김밥, 육회 등 꼭 맛보아야 할 음식이 있을 정도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또한 종로 3가 익선동 근처의 수많은 골목은 갈매기살, 삼겹살, 돼지갈비 등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와 향, 사람들의 말소리가 함께 어우러진다. 인근을 방문하는 젊은 세대와 이곳을 오랫동안 방문해 온 장년층이 저녁 시간을 함께 만끽하는 정겨운 바비큐 골목도 인상적이다. 젊음의 거리 ‘홍대와 인근 연남동’ 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음식이 유명한 곳이라기보다 지역이 유명한 곳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곳에 오히려 유명 음식점이 많이 생기면서 도시형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여름, 한강의 밤공기를 즐기며 오손도손 모여 인근 편의점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배달 치킨 업체의 음식을 먹는 상품도 인기란다. 이렇게 상권이 있고, 저변 확대를 통한 관광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상권이 부활하는 곳이 있다. 을지로 인쇄골목은 죽어 가는 상권을 살리려고 노점과 밤시간 영업을 허락했다. 도시재생을 위해 음식점을 유치하고, 자율적·탄력적인 운영을 보장하며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한다면 도시재생,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에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예상된다. 지난해 준공된 ‘서울로7017’ 출입구와 인접한 지역인 서쪽 끝 중림동과 동쪽 끝 남대문시장, 명동 지역을 아우르는 도보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특히 내공 있는 오래된 식당들이 있는 중림동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기 시작하며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 이렇듯 음식관광 프로그램의 디자인은 도시 재생을 위해 권장할 만하고 필요한 작업이다. 기존 상권의 활성화 및 방문객 수 증가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라져 가는 지역의 음식 및 음식문화를 복원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혀 지역마다 개성 있는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및 도시 재생에 용이할 것이다. 다만 기존 도시가 이미 가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새로 디자인된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플루언서’ 및 ‘서포터스’ 활용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시켜 계속 회자시키는 작업이 후속적으로 지속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숙제일 것이다.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라거 같은 에일맥주 vs 에일 닮은 라거맥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라거 같은 에일맥주 vs 에일 닮은 라거맥주

    “가볍고 청량한 라거 vs 묵직하고 풍미가 짙은 에일.”어떤 스타일의 맥주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대체로 두가지로 좁혀집니다. 맥주의 미덕이 물처럼 술술 들어가는 음용성에 있다고 여기는 이들은 라거 맥주를, 짙은 홉향이나 다양한 맛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에일 맥주를 좋아한다고 대답합니다. 특히 최근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가 대중화되면서 “심심한 맛의 라거보다는 ‘에일 맥주’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라거와 에일은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요. 가벼운 맛을 내는 맥주는 무조건 라거이고 묵직한 풍미를 갖춘 맥주는 모두 에일에 속하는 것일까요. 라거와 에일은 풍미와 청량감 등의 ‘맛’이 아니라 발효 방식의 차이에 따라 나뉘어집니다. 발효와 숙성에 관여하는 맥주의 원료는 ‘효모’인데요. 라거는 발효 과정에서 아래쪽으로 가라앉는 성질을 가진 효모를 사용해 발효시킨 맥주를 뜻합니다. 라거를 ‘하면발효’(下面醱酵·Bottom Fermentation) 맥주로도 부르는 이유입니다. 또 라거 효모는 8~12도 이하의 저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라거 맥주를 발효·숙성하려면 효모가 활동할 수 있도록 저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냉장 기술이 없었다면 라거 맥주는 오늘날처럼 대중화되지 못했을 겁니다. 1300여년 전 독일 뮌헨 근처의 수도사들이 에일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거 맥주를 인류가 19세기 이후에나 즐겨 마실 수 있게 된 것도 그 시기 냉장고가 발명됐기 때문입니다. 반면 에일 맥주에 들어가는 효모는 라거보다 높은 온도인 15~24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또 에일 효모는 활동을 하면서 아래로 가라앉는 라거와는 반대로 위로 떠오르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일 맥주를 ‘상면발효’(上面醱酵·top fermentation) 맥주라고 하기도 합니다. 에일 맥주는 맥주의 원형이기도 한데요. 인류가 빵에 물을 적셔 맥주를 만들어 마셨던 원시 시대엔 효모의 개념도 없었을 때이니 맥주가 당연히 상온에서 발효됐겠죠.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균들이 ‘빵죽’을 술로 만들어 주었을 것입니다. 이 고대 맥주의 스타일을 분류하면 에일에 속합니다. 이처럼 에일과 라거는 맛이 아닌 발효 방식에 따라 구분되기 때문에 라거같이 뛰어난 청량감을 가진 에일 맥주가 있는가 하면 에일 맥주 못지않은 풍미를 내뿜는 라거 맥주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맥주가 독일 쾰른 지방의 지역 맥주 ‘쾰슈’입니다. 쾰른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세계 3대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웅장한 쾰른 대성당과 그 앞에 펼쳐진 ‘쾰슈하우스’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쾰슈는 500㎖가 들어가는 보통의 맥주잔과 달리, 200㎖ 사이즈의 작고 날렵한 원통형 잔에 서빙돼 관광객들의 시선을 더욱 잡아끕니다. 쾰슈의 황금빛 외관과 풍성한 거품을 보면 당연히 라거 맥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쾰슈는 에일 효모를 사용해 만든 엄연한 에일 맥주입니다. 라거 못지않은 음용성 때문에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수십 잔을 금방 비우게 되는 아주 위험한 맥주이기도 합니다. 쾰슈 특유의 깔끔한 뒷맛과 청량감은 라거와 비슷하지만 에일 효모에서 오는 특유의 과일향은 에일 맥주라는 쾰슈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에일은 청량함과 깔끔함에 있어 라거를 따라오지 못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면 쾰슈를 마셔 보세요. 마침 한국에는 독일 ○○사의 ‘○○ 쾰슈’가 저렴하게 수입되고 있어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에일같이 풍미가 있는 라거를 원한다면 ‘비엔나 라거’ 스타일을 추천합니다. 호박색 외관 때문에 ‘앰버’ 라거라고도 불리는 비엔나 라거는 살짝 볶은 맥아를 사용해 달콤하면서 고소한 풍미를 갖췄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매년 10월 열리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이 비엔나 라거를 즐겨 마십니다. 비엔나 라거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홉 풍미가 더욱 진해졌는데요.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새뮤얼애덤스’의 보스턴 라거와 뉴욕 ‘브루클린브루어리’의 브루클린 라거가 대표적인 미국식 비엔나 라거입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안희정, 맥주·담배 심부름 시킨 뒤 성폭행했다”

    “안희정, 맥주·담배 심부름 시킨 뒤 성폭행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김지은씨에게 짧은 문자메시지로 ‘맥주’, ‘담배’ 등을 사 오게 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재판부에 제출한 공소장에서 검찰은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를 수행할 때 지사의 기분을 절대 거스르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지사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업무 환경이었다”고 적시했다고 15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검찰은 안희정 전 지사가 항상 자신의 요구사항을 짧은 단어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즉시 안희정 전 지사의 의중을 파악해 요구를 충족시켜야 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안희정 전 지사는 4번에 걸쳐 김씨와 성폭행을 시도할 때마다 ‘담배’, ‘맥주’ 등 짧은 메시지를 보내 김씨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김씨는 성폭행을 예상하지 못하고, 이 ‘심부름’ 메시지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려오는 ‘메시지 지시’ 중 하나로 받아들였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실제로 김씨가 안희정 전 지사의 수행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김씨의 하루 업무시간은 새벽 4~5시부터 안희정 전 지사가 공관으로 퇴근하고 나서도 계속됐다. 안희정 전 지사의 퇴근 후에 지사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가 모두 김씨의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되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씨가 안 전 지사와 관련한 각종 공적, 사적인 일을 평일, 공휴일, 주야간을 불문하고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시 불이행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됐고, 그나마 성폭행 시도 당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한 게 김씨가 할 수 있는 거절 의사의 전부였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이러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뿐만 아니라 집무실 등 업무 장소에서 기습적으로 김씨를 추행해 ‘강제추행’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전 지사 측은 “추행 사실은 없고, 업무 지시 등은 민주적으로 이뤄졌다. 성관계도 합의된 것”이라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한국일보는 안희정 전 지사의 현재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것이 천국의 맛? 수도원 맥주 트라피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것이 천국의 맛? 수도원 맥주 트라피스트

    이름도 희한한 그것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기자 초년병 시절, 저녁 어스름이 깔린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였다. 생맥주 한 잔을 쭉 들이켠 선배는 잔을 내려놓자마자 대단한 비밀이라도 알려주는 양 실눈을 뜨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트라피스트라고 알아?” 선배의 말인즉 서울역 인근의 작은 맥줏집에서 트라피스트, 일명 수도원 맥주라는 것을 파는데 맛도 최고, 가격도 최고라는 것이었다.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든다는 것도 신기한데 맛도 훌륭하다니. 비밀결사단체 같은 이름의 그 맥주를 언젠가 먹어 보겠노라 다짐했지만 딱히 볼 일이 없었기에 기억 한 켠에 고이 묻어 둔 채 일상을 보냈다.트라피스트와의 첫 만남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이뤄졌다. 이탈리아로 날아와 주방에서 일하던 어느 날, 1년에 한 번 크게 열리는 마을 맥주 축제에서 무심코 마신 맥주 맛에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알고 보니 그게 바로 수도원 맥주였다. 맥주 한 모금에서 적어도 열 가지 이상의 풍미가 파도처럼 차례차례 몰아치는 황홀한 경험이란…. 인생을 둘로 나눈다면 아마도 그 맥주를 맛보기 전과 후가 되지 않을까. 결국 트라피스트를 쫓아 맥주의 성지, 벨기에로 가기로 결심했다. 훗날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내가 그때 마셨던 건 네덜란드 수도원 맥주였다는 사실을. 요즘과 달리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트라피스트는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궁극의 맥주로 통했다. 트라피스트는 이름 그대로 트라피스트 수도회 산하의 양조장에서 만들어내는 맥주를 뜻한다. 그런데 신을 모시는 신성한 종교단체에서 술을 만들다니, 그래도 되는 걸까. 유럽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도원이 술을 만드는 게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기독교가 태동한 유럽에서 수도원은 종교시설뿐 아니라 생산시설의 역할도 겸했다. 기독교 포교를 위해 유럽 곳곳에 생겨난 수도원은 대부분 양조장을 갖고 있었다. 공중위생 개념이 생기기 이전 유럽에서 술은 일종의 정수 역할을 했다. 자칫 오염된 물을 먹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는데 물을 포도주, 맥주 등의 발효주와 함께 섭취하면 취할지언정 위생상으론 비교적 안전했다. 양조를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대규모 시설과 노동력이 필요했는데 중앙집권화가 되지 않았던 당시 유럽에서 수도원 말고는 딱히 이 기능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특히 ‘노동하는 것이 곧 기도하는 것’이라는 계율을 가진 시토회 수도원은 자급자족이 원칙이었다. 수도원은 소유한 과수원과 밭, 목장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가공해 직접 소비하거나 판매했다. 맥주도 이 중 하나였다. 17세기 무렵 시토회가 추구하던 경건한 정신을 부활시키고자 프랑스에서 트라피스트회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트라피스트 맥주의 시작이었다. 당시 최고의 지식 집단이었던 수도원에서 양조기술을 발전시켜 고품질의 맥주와 와인을 만들어 냈다. 그 시절 맥주 맛이 그대로 전해졌다면 좋으련만, 오늘날 맛볼 수 있는 트라피스트 대부분은 현대에 와서 완성됐다. 중세의 맛과는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유럽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많은 수도원 양조 맥주의 명맥이 끊겼다. 특히 전쟁물자 동원을 위해 양조장의 금속이 징발되면서 생산시설 자체가 사라진 경우가 많았다. 겨우 살아남은 소수의 양조장은 고난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20세기 들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맥주 장인인 수도사가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낸, 혹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레시피로 만들어진 맥주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미국과 독일이 장악하고 있는 맥주시장에서 수도원 맥주는 큰 인기를 끌었다. 트라피스트가 상업적으로 인기를 누리자 너도나도 수도원 맥주를 자처하는 짝퉁들이 생겨났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트라피스트 수도원들은 1997년 국제트라피스트협회를 만들었다. 이후 협회의 엄격한 인증을 받은 맥주에만 육각형의 트라피스트 로고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여덟 곳으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공인된 트라피스트 맥주 양조장은 총 12곳이다. 벨기에에 6곳, 네덜란드에 2곳, 오스트리아와 미국, 이탈리아, 영국에 각각 한 곳이 있다. 재미있는 건 정작 트라피스트회가 탄생한 프랑스에는 협회의 인증을 받은 양조장이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이다. 올해 영국 레스터셔주의 세인트 버나드 수도원이 새로운 트라피스트회 멤버로 승인되면서 양조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올여름쯤에 영국을 방문한다면 열두 번째 트라피스트 맥주를 맛볼 수도 있겠다. 트라피스트는 누군가에게는 종교적인 체험에 가까운 황홀감을, 누군가에게는 죄를 지으면 가는 곳에 들어선 기분을 선사해 준다. 각 양조장마다 맛과 개성이 확연히 달라 호오가 분명한 편이다. 트라피스트에 영감을 받은 많은 양조장에서는 이른바 수도원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떤 것들은 트라피스트 이상의 놀라운 맛을 보여 주기도 하기에 꼭 인증을 받은 맥주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그 맛이 궁금하다면? 의외로 천국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 한반도 봄바람 불자… 유통업계 너도나도 ‘평화 마케팅’

    파파존스, 오늘까지 피자 할인 오비맥주, 홍보 영상 SNS 공개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통업계도 저마다 ‘평화 마케팅’을 선보이고 나섰다. 롯데슈퍼는 오는 17일까지 ‘반갑다! 평화야!’를 테마로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인기를 끌었던 평양냉면 등 다양한 가공식품 및 냉장생면을 20% 할인 판매한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포함한 전국의 롯데슈퍼 점포에서 진행된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새 출발 합의문을 발표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파존스도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6월을 파파존스가 함께합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고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피자 라지 사이즈 이상 모든 메뉴를 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문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는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12일 화합과 협력의 메시지를 담은 ‘프레시 스타트’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헤어진 연인, 유튜버와 악성 누리꾼, 절교한 친구, 과거 동업자 등 모두 네 커플이 등장해 함께 카스를 마시며 대화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돈독한 사이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담았다. 글로벌 음료회사 코카콜라도 회담이 있었던 싱가포르 현지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한 한정 상품을 출시했다. 한정판 캔 용기에는 이례적으로 ‘Coca 콜라’라고 한글과 영어가 섞여 표기됐고 그 아래에는 ‘Here’s to peace, hope and understanding’(평화, 회망, 배려를 위하여)라는 영문과 한글이 적혀 있다. 앞서 코카콜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보이는 두 인물이 코카콜라의 로고를 따라 걸어가 중간에서 만나 악수를 하는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내걸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필스너우르켈 “도심 속 공원에서 맥주와 음악 즐겨요”

    필스너우르켈 “도심 속 공원에서 맥주와 음악 즐겨요”

    체코의 맥주 브랜드 필스너 우르켈이 여름을 맞아 본격화되고 있는 음악 페스티벌 열기에 힘을 보탠다.필스너 우르켈은 오는 16~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개최되는 ‘2018 필스너 우르켈 프레젠트 파크 뮤직 페스티벌’(사진)을 공식 후원한다고 12일 밝혔다. ㈜비이피씨탄젠트와 CJ E&M이 주최하고 필스너 우르켈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도심 속 공원에서 맞이하는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을 주제로 국내외 인기 가수들의 무대를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필스너 우르켈은 ‘탭스터 바’를 비롯해 브루어리, 포레스트, 파크, 스퀘어 등 모두 5개의 섹션을 운영한다. 탭스터 바에서는 전문가들이 직접 관람객에게 일대일로 생맥주를 따르는 방법 등을 가르쳐주며,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에게는 스티커 형태의 증명서가 발급된다. 또 브루어리 존에서는 체코에 위치한 필스너 우르켈 브루어리를 체험해볼 수 있는 가상현실(VR)체험존, 맥아 체험 및 맥주 컵받침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도 JTBC의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미카엘 셰프가 맥주와 곁들여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이는 코너도 마련됐다. 필스너 우르켈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음악과 맥주의 결합으로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기존의 맥주 축제보다 훨씬 풍성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썰렁한 월드컵, 실종된 응원송

    썰렁한 월드컵, 실종된 응원송

    음원 차트 밀리고 신곡조차 몰라월드컵 응원가가 음원 차트에서 실종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월드컵 열기는 옛말이 됐다. 방송에서도 거리에서도 응원가를 좀처럼 듣기 힘들다. 가요계에서는 월드컵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11일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응원가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달 28일 공식 응원앨범 ‘위 더 레즈’의 타이틀곡 ‘우리는 하나’ 등 네 곡이 우선 공개됐지만 발매 직후 차트에 잠시 들었다 이내 밀려났다. 지난 7일 추가 공개된 ‘승리의 함성 2018’ 등 네 곡도 응원가에 대한 관심을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타이틀곡을 부른 그룹 빅스의 레오와 구구단의 세정을 비롯해 트랜스픽션, 오마이걸, 정준영, 설하윤 등 많은 가수들이 참여했지만 공식 응원가가 나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월드컵을 향한 썰렁한 관심은 비공식 응원가가 자취를 감춘 데서도 드러난다. 러시아월드컵 공식 후원 브랜드 오비맥주가 국내 대표 힙합 레이블 AOMG와 공동으로 제작한 ‘뒤집어버려’ 정도가 전부다. 마케팅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달 2일 일찌감치 발표된 ‘뒤집어버려’에는 박재범,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 로꼬 등 AOMG 소속 인기 뮤지션이 총출동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윤도현 밴드가 부른 ‘오 필승 코리아’는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응원가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 경기가 열린 덕도 있지만 대표팀이 4강 진출의 기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사상 최초 월드컵 원정 첫 승을 거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버즈의 ‘레즈 고 투게더’와 트랜스픽션의 ‘승리를 위하여’가 사랑을 받았다. ‘승리를 위하여’는 이후 4년마다 리메이크돼 공식앨범에 담기고 있다. 그러나 16강 진출 꿈이 매번 좌절되면서 월드컵 열기가 점차 식었고 응원가 인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신곡 발매를 미루던 가요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11일 샤이니, 비투비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월드컵 일정과 관계없이 신곡을 내놨고 뉴이스트W, 데이식스 등도 이달 안으로 컴백한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의 예선전이 열리는 18일(스웨덴전), 23일(24일 0시·멕시코전), 27일(독일전)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일대에서 공식후원사 KT가 후원하는 거리응원이 펼쳐진다. 레오와 세정의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응원가의 인기를 생각하고 응원앨범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 노래를 들으면서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경기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부선 인터뷰 “하룻밤 보낸 후 유부남 고백..대마초 전과로 협박”

    김부선 인터뷰 “하룻밤 보낸 후 유부남 고백..대마초 전과로 협박”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김부선이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10일 방송된 KBS1 ‘KBS 뉴스9’에서는 과거 이재명 후보와 교제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부선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010년부터 계속됐던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방송된 KBS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의 발언으로 다시 화두에 올랐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부선은 이재명이 자신과의 만남을 변호사-의뢰인 관계라고 말한 것에 대해 “변호사하고 의뢰인하고 만났다고? 그럼 사무실에서 만나야 한다. 왜 새벽에, 밤에 만나자고 전화하는 거냐. 통화 기록만 봐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정말 이혼했거니 생각했다”며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유부남이라는 걸 알렸다. 그걸 막는 과정에서 많은 희생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부선은 2007년 찍힌 사진에 대해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고, 그 사람은 운전하는데 맥주도 마셨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 그 때 이분 카드로 밥값을 냈는데, 어떻게 수습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헤어진 상황에 대해서 김부선은 이재명에게 ‘너는 정치하면 안된다’고 하며 싸웠다고 전했고, 이에 이재명이 협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김부선은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 대마초 전과 많으니까 너 하나 엮는 것은 일도 아니고, 에로배우, ‘거리의여자’ 취급을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솔직한 고백이다”라며 “저한테 사과하고 그동안 속인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그럼 저도 미련 없이 서울을 떠나고..”라고 말을 이어갔다. 김부선은 “이제 세 번째다.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이게 거짓이면 저는 천벌 받을 거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는 거다. 제가 살아있는 제가 증인이다”라고 고백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바마와 맥주 들이키던 셰프 보르댕도 CNN 촬영 중 자살

    오바마와 맥주 들이키던 셰프 보르댕도 CNN 촬영 중 자살

    이 사진을 기억하시는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때 하노이의 쌀국수 가게에서 맥주를 기울이는 모습은 적지 않은 이들의 머리에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오바마와 함께 맥주를 원샷하던 유명 셰프 앤서니 보르댕이 자살로 61세 삶을 마감한 것으로 보여 또다른 충격을 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가 세상과 작별했다는 소식을 듣고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고 “낮은 플라스틱 의자, 값 싸지만 맛있었던 쌀국수, 차가운 하노이 맥주, 앞으로 내가 토니를 그리워할 것들이다. 그는 우리에게 음식을 일러줬지만 조금 더 중요하게는 우리를 한 데 모이게 하는 능력을 가르쳐줬다. 더불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덜 두려워 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보르댕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근처 카이저스버르에 있는 르 샴바르 럭셔리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일단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미국 CNN의 ‘ Parts Unknown’ 프로그램 촬영 차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CNN은 성명을 내 “친구이자 동료인 앤서니 보르댕의 죽음을 각별히 애석하게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자살은 특히 유명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가 미국 뉴욕에서 55세 삶을 스스로 마감한 지 며칠 안돼 일어나 충격을 더한다. 전날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자살률이 30% 정도 늘어 2016년 한해 동안 4만 5000명 가까이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000년 요식업계의 뒷얘기를 폭로한 ‘주방의 비밀(Kitchen Confidential)’로 명성을 얻은 그는 코카인이나 헤로인, LSD 등 약물에 쩔었던 과거를 솔직히 고백했다. 음식을 찾아 일년에 250일 이상을 여행하는 여행광으로도 유명해 리비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내전이나 분쟁 지역을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2002년 ‘A Cook’s Tour on the Food Network’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3년 뒤 자신의 이름을 딴 ‘No Reservations’란 프로그램으로 두 차례 에미상을 수상했고 2013년 CNN으로 옮겨 ‘Parts Unknown‘을 제작해 11시즌째였다.두 차례 결혼했다. 고교 시절 연인이었던 낸시 푸트코스키와 1985년 결혼했다가 20년 뒤 이혼하고 2년 뒤 종합격투기(MMA) 선수였던 옥타비아 부시아와 결혼해 2007년 딸 아리안느를 낳았다. 하지만 2016년 이혼했는데 늘 출장을 다니는 행태 때문에 파경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홍콩을 찾아 촬영했을 때 감독을 맡았던 이탈리아 여배우 아시아 아르겐토와 교제하기 시작했는데 그녀가 미투 운동의 진원지가 된 할리우드 제작자인 하비 월러스틴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하자 미투 운동을 적극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G7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고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는데 사실 보르댕은 트럼프 대통령에 극렬하게 반대했던 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대문구, 박스퀘어 입점 청년 모집

    서대문구, 박스퀘어 입점 청년 모집

    ’서울 서대문구가 신촌기차역 앞 3층 규모로 조성하는 ‘신촌 박스퀘어’에 입점할 청년 창업가들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컨테이너몰 형태로 조성되는 박스퀘어는 1층은 노점상이, 2·3층은 청년들의 창업 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세계전통 길거리음식, 기념품 가게, 1인 간편식, 미니펍 등이다. 1층의 노점상인과 중복된 업종은 모집분야에서 제외된다. 창업 공간은 2층 15개 구역(점포별 6.6㎡)과 3층 점포 1개 구역(59.42㎡)이다. 3층은 루프트탑 형태로 수제맥주와 공연, 음악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원자격은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았거나 공고일 기준 사업자 등록 3년 미만인 만 19~39세 청년이며, 개인, 단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청년은 2년간 창업 공간을 운영할 수 있으며, 보증금 없이 낮은 임대료 (6.6㎡당 20만원)로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 서대문구는 창업가에게 간판 등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신청은 오는 18일까지 신촌 박스퀘어 홈페이지(http://boxquare.kr)에서 제출 서류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 2차 파워포인트 심사를 통해 최종 청년 파트너를 선정하며, 합격자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박스퀘어 홈페이지 및 구청 홈페이지 고시 공고란을 참조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풍덩… 푸른 천국에 빠지다

    풍덩… 푸른 천국에 빠지다

    지구에서 육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바다다. 전 세계 구석구석을 다닌 탐험가라 해도 바다를 탐험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지구의 절반도 보지 못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인 바다를 향한 탐험을 시도했다. 바다로 발을 내딛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다이빙이다. 하지만 바다는 물속에서 호흡이 불가능한 인간을 계속 밀어냈고, 인간은 결국 물속에서 호흡이 가능한 장비를 개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킨 스쿠버다. 스쿠버의 역사는 양가죽 주머니에 채운 공기를 마시면서 적을 공격하는 아시리아 제국의 병사를 묘사한 그림에서 시작돼 1943년 프랑스 해군 장교 자크 이브 쿠스토와 공학자 에밀 가냥이 압축 공기에 결합시킨 레귤레이터(압력 조절 장치)를 발명하면서 비로소 완성됐다. 드디어 인간이 물속에서 자유로운 호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휴대용 공기통을 등에 메고 바닷속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인간들은 이제 아름다운 수중 풍경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중 한 곳이 필리핀 중남부의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부다.세부는 다이빙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온난한 필리핀해가 품고 있는 이 섬은 연중 수온이 28℃ 정도의 따뜻한 바다로 장시간의 다이빙에도 무리가 없다. 시야 또한 좋은 편이며 열대어를 비롯한 산호초 등의 해양 생태계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룽퉁안, 날루수안, 올랑고 등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으며 낮은 수심에도 열대어들이 많아 나타나 초보 다이버들에게 알맞은 포인트로 꼽힌다.●수중 동굴 체험하고 12m 고래상어 보고… 다이내믹 다이빙 좀더 다이내믹한 다이빙을 원하는 이들은 마리곤돈 케이브에 도전해 볼 만하다. 수중 동굴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포인트다. 동굴 끝까지 들어가도 입구에서 비치는 빛을 볼 수 있기에 비교적 안전하며 다이빙을 마친 후 동굴 밖으로 펼쳐지는 거품 쇼도 일품이다. 동굴 입구에 마련된 일본인 다이버의 유골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 일본인 다이버가 자신이 죽으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마리곤돈 케이브에 유골과 함께 지역 맥주를 곁에 놓아 달라고 했는데 실제로 입구에 조그만 유골함과 산 미구엘 맥주병이 놓여 있다. 공항에서 차로 약 2시간가량 떨어진 오슬롭도 가 볼 만한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다이버의 로망’이라 불리는 길이 12m가 넘는 고래상어를 상시 볼 수 있다. 지역 어민들이 해안가로 찾아온 굶주린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고 이에 길들여진 상어가 이곳에 머물면서 유명해진 관광지다. 인위적으로 길들인 야생동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고래상어를 자연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다이버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잠수 3번·해상 시푸드 점심 100달러대 OK! 가성비 ‘갑’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와 함께 합리적인 비용 또한 다이버들을 세부로 불러들이는 요소다. 3번의 잠수와 해상에 마련된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크랩과 새우, 치킨 바비큐 등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합해 100달러 정도에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다른 나라의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 낮은 가격이다. 다이버가 다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세부의 장점이다. 현지 가이드들이 배에 동승해 스쿠버 장비 체결부터 해체 정리까지 모두 해결해 준다. 다이버들 사이에서 세부 다이빙을 ‘황제 다이빙’이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필리핀의 저렴한 인건비 덕에 가능한 호사라 할 수 있다.●다양한 시간대 항공편·저렴한 물가도 매력적 선택의 폭이 넓은 항공편 또한 강점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유명 다이빙 포인트들은 두세 번의 환승을 통해야만 접근이 가능하다. 공항 도착 후에도 목적지까지 배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이동 과정이 번거롭고 접근이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치안이 좋지 않은 국가들이 많아 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세부는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다. 현재 인천~세부 노선은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뿐 아니라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까지 모두 취항하고 있다. 이는 매일 다양한 시간대의 항공기가 준비돼 있다는 뜻이다. 또한 다양한 항공사의 취항은 가격 경쟁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원하는 시간과 저렴한 가격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보통 다이버들은 다이빙 숍에 마련된 숙소를 이용한다. 다이빙을 가이드해 주는 숍에서 다이빙을 진행할 시 하루 만원이면 조식 등 숙식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바닷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이면 근처로 나가 맥주잔을 기울이는 다이빙족들에게 굳이 고급 리조트는 필요 없다. 몸을 눕힐 수만 있다면 족하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시설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국의 여인숙 정도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시설이 좋은 곳도 있지만 그와 비례해 숙박비가 올라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가족끼리 방문했거나 깨끗한 숙소를 원한다면 공항 인근의 호텔이나 리조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필리핀은 물가가 저렴한 만큼 5만원 정도면 괜찮은 숙소를 잡을 수 있다. 조식이 제공되거나 수영장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수영장이 포함된 숙소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며 바닷물에 절은 장비와 옷가지 등을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외부 숙소를 이용할 경우 다이빙 숍에서 픽업이 가능한지,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통 다이빙 숍은 공항이 있는 막탄섬 인근에 몰려 있기 때문에 막탄을 벗어나지 않는 편이 좋다. 최근 검색 결과 9월 중순쯤의 세부행 항공료는 최소 17만원 정도다. 이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지구를 탐험하기 위한 티켓 비용이 17만원이라는 뜻이다. KTX의 부산 왕복 특실료와 비슷한 정도다. 똑같은 미지의 세계지만 우주를 여행하는 티켓은 500억원에 육박한다. 우주 탐험은 일단 미뤄두고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 세부행 티켓과 나를 미지의 세계로 안내해 줄 다이빙 숍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세부(필리핀)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여행수첩 →열대성 기후의 나라답게 비가 무척 자주 오는 편이다. 기자가 세부를 방문한 것은 3번인데 비를 만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이빙을 즐기는 낮에는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밤에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늘 우산을 휴대하길 권한다. →필리핀 화폐는 페소다. 하지만 페소로 환전하는 것보다 미국 달러를 들고 가는 편이 낫다. 달러는 귀국 후 잔돈을 활용하기도 용의할 뿐만 아니라 세부에서 환전도 무척이나 쉽다. 숍에서도 달러를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한다. 현지에서 한화를 페소로 환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형편없는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세부에는 수십 개의 한인 다이빙 숍이 있다. 선택이 고민된다면 블루스톤 다이브를 추천한다. 최근 새로 정비한 숍이라 장비가 깔끔한 편이다. ‘자만하지 않은’ 고객 응대도 장점이다.
  • 옥수수 먹은 죄로 농부에게 매질 당한 다람쥐

    옥수수 먹은 죄로 농부에게 매질 당한 다람쥐

    중국에서 다람쥐가 맥주병에 묶여 매질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많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 붉은배 다람쥐(red-bellied squirrel) 한 마리가 농장에 있는 옥수수를 훔쳐먹다가 붙잡혔다. 화가 난 농부는 옥수수를 훔쳐먹은 벌로 녹색 유리 병에 다람쥐를 끈으로 묶었다. 그리고 작은 나뭇가지로 다람쥐를 계속해서 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왜 내 것을 훔쳐가느냐. 우리가 먹을 옥수수도 충분하지 않다"며 다람쥐의 배를 내리쳤다. 그러자 다람쥐는 괴로움에 몸을 씰룩거렸고 경련을 일으켰다. 언론은 “다람쥐가 산에서 내려와 그의 옥수수를 먹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가 다람쥐를 풀어주었는지, 결국 다람쥐가 살아남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말 부터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확산됐으며,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다람쥐를 학대한 농부를 맹렬히 비난했다. 동물보호단체 PETA 아시아지부의 키스 궈 역시 “해당 영상은 왜 중국에 동물보호법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동물 복지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아시아와이어 영상=https://www.weibo.com/tv/v/GjeNqq5Z0?fid=1034:cc0d209fd78c5c9f7bff700bd8c43e12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세계맥주 맛보세요”

    “세계맥주 맛보세요”

    3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2018 세계맥주 페스티벌’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7일까지 전 점에서 전 세계 32개국 330여종의 맥주를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맥주 종류에 관계없이 4캔(대), 6캔(소), 5병당 9000원에 판매한다. 뉴스 1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양조 철학 잃은 ‘크래프트 맥주’ 수제 맛 잃을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양조 철학 잃은 ‘크래프트 맥주’ 수제 맛 잃을라

    수제맥주 3대 필수 요건 독립성 - 외부자본비율 33% 미만 유지 소규모 - 연간 생산량 1억ℓ넘지 않아야 전통성 - 대기업과 다른 혁신적 맛 제조지난 4월 국내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비맥주가 한국의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인 ‘더 핸드앤몰트’의 지분 100%를 인수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오비맥주는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의 자회사입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호가든 등 200개가 넘는 맥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맥주공룡’이죠. 소규모 생산이 특징인 크래프트맥주 회사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을 주로 하는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의 소유가 된 것입니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최소 100억원은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핸드앤몰트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의 맥주 팬들은 “핸드앤몰트가 소규모와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크래프트 정신을 잃었다”며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국내외 크래프트맥주만을 취급하는 서울의 한 펍에서는 “앞으론 거대 자본에 넘어간 핸드앤몰트 맥주를 취급하지 않겠다”면서 “매장에 있는 핸드앤몰트 전용잔을 가져가는 손님에게 오히려 1000원을 주겠다”는 이벤트를 열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크래프트맥주가 더욱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대체 크래프트맥주가 무엇이기에 인수 소식 하나에 이렇게 찬반이 엇갈리는 것일까요? 크래프트맥주의 발상지인 미국의 양조협회(BA)는 크래프트맥주의 필수 요건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독립성입니다. 양조장의 외부 자본 비율을 25%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는데요. 이는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양조사의 철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둘째는 맥주 생산량에 관한 기준입니다.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라면 연간 맥주 생산량이 600만 배럴(7억ℓ)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특정 스타일의 맥주를 대량 생산하는 대기업과 달리 소규모 생산을 해야겠죠. 셋째는 ‘정통성’인데요. 정통 맥주 양조 방식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대기업 맥주와 확연히 다른 혁신적인 맥주를 양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조사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선 크래프트맥주를 ‘수공예’라는 뜻을 가진 크래프트(Craft)라는 단어를 직역해 ‘수제맥주’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수제맥주는 사실 손으로 만든 맥주라는 뜻이 아니라 이렇게 복합적인 함의가 담겨 있답니다. 어쨌든 BA의 기준대로라면 핸드앤몰트는 더이상 ‘수제맥주’가 아닙니다. 인수합병으로 독립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B인베브의 핸드앤몰트 인수와 같은 일들이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1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대기업이 소규모 양조장을 인수하는 경우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미 시카고의 크래프트맥주회사 ‘구스아일랜드’가 AB인베브에 넘어가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인 하이네켄은 2015년 미 크래프트 양조장 ‘라구니타스’ 지분 50%를 최소 8억 달러(약 8600억원)에 인수했고, 와인 브랜드 ‘몬다비’ 등을 소유한 글로벌 주류회사 컨스틸레이션(Constillation)도 그해 샌디에이고의 유명 크래프트 양조장 ‘밸라스트포인트’를 10억 달러(약 1조원)에 샀습니다. 지난해 AB인베브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 시골 마을의 아주 작은 양조장 ‘위키드위드’까지 인수하면서 ‘맥주덕후’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선 크래프트맥주 상위 50개 회사 절반가량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일부 지분을 판 상태입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BA에선 진짜 크래프트맥주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독립 크래프트’(Independent Craft)라고 쓰인 로고를 만들어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한 맥주 병이나 캔에 해당 로고를 표기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장인 정신과 지역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크래프트 고유의 본질을 잃고, 시장의 다양성이 잠식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크래프트맥주가 주류업계에서 현재 가장 ‘돈이 되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크래프트맥주가 정착한 지 30년이 넘은 미국과 달리 5년 남짓 된 한국 시장에서 핸드앤몰트 인수 같은 ‘빅딜’이 나왔다는 것이 매우 놀라운 일이긴 합니다. 핸드앤몰트 인수 사건 이후 지난달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수제맥주업체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한국 수제맥주의 기준은 연간 생산량 1억ℓ 미만(국내 맥주출고량의 약 0.5%)의 소규모 업체로, 주류 관련 대기업 지분이 33% 미만인 독립성을 갖추고 주력 브랜드의 국내생산 비율이 80% 이상인 지역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에 따라 기존 33개 회원사 중 ‘롯데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 ‘더 핸드앤몰트’, ‘더부스’ 등 3개사는 제명됐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손예진♥정해인, 일본 삿포로에서 포착...‘술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정해인, 일본 삿포로에서 포착...‘술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과 정해인의 근황이 포착됐다.30일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하 ‘예쁜 누나’) 종영 이후 포상 휴가를 떠난 배우 손예진, 정해인 모습이 공개됐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일본 삿포로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예쁜 누나’ 팀 사진을 올렸다.공개된 사진에는 ‘예쁜 누나’의 두 주역 손예진, 정해인과 함께 배우 위하준, 안판석 감독 등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삿포로 한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며 드라마 종영 이후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한편 매회 연애 욕구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지난 19일 종영했다. 이에 29일 배우들과 제작진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삿포로로 포상휴가를 받아 출국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키니 차림의 여성 과격진압 논란 (영상)

    비키니 차림의 여성 과격진압 논란 (영상)

    미국 뉴저지주의 한 해변에서 경찰관들이 비키니 차림의 20대 여성을 주먹질로 과격하게 진압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언론 매체 뉴스 닷컴은 두명의 경찰관이 미 필라델피아주 출신의 에밀리 바인맨(20)을 제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50초 가량의 영상에서 경찰관은 바인맨에게 ‘저항을 멈춰라’고 소리지르며 그녀를 모래사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바인맨의 머리를 주먹으로 여러차례 내리쳤다. 그녀는 “나는 저항하고 있는게 아니다. 잘못한게 없는 나를 이렇게 때려서는 안된다”고 발버둥쳤지만 소용 없었다. 지난 26일 바인맨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녀는 “가족, 친구와 함께 해변을 찾았는데 우리 주위에 술이 있는 것을 보고 경찰이 다가왔다. 우리는 나이를 밝힌 뒤 술을 마시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고, 음주측정을 하려는 경찰에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들은 술이 봉해져 있음을 보고도 주위를 계속 머물렀고, 심지어 전화를 하러 갈때도 쫓아왔다. 기분이 상해 ‘미성년자 음주단속 외에 더 중대한 일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말하자 경찰이 내 이름을 물었다. 답하지 않으니 체포하겠다며 다가왔고, 뒷걸음치다 넘어진 내게 주먹을 휘둘러 정신을 잃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바인맨은 “18개월된 딸이 울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내게 헤드록을 걸었다. 그냥 이름을 알려줬더라면 사건으로 번지지 않았을테지만 잘못이 없는데도 감시당하고 의심받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난 뒤 내 옆에서 맥주를 마시는 미성년자들을 그냥 내버려뒀다. 주위를 환기시키려 나를 이용한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한편 트위터를 통해 공유된 그녀의 영상은 2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논란이 커지자 와일드우드 경찰청은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녀가 경찰관 중 한명의 사타구니를 발로 걷어차고 도망갔다. 경찰에 제지당하기 전에 침도 뱉었다”며 반박했다. 경찰당국은 “가중폭행 혐의, 치안 문란, 체포 불응, 미성년 음주 소지 등으로 그녀를 기소했다.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관련 경찰들을 행정 직무에 재임시켰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영화와 미식의 만남… ‘2018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영화와 미식의 만남… ‘2018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영화에 음식의 맛을 더한 영화축제가 열린다.부산시는 다음달 21일부터 24일까지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2018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부산푸드필름페스타는 ‘불의 미학, 바비큐’라는 주제로, 다양한 영화 상영과 부대행사가 열린다.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운영위원회와 영화의전당이 주최하며 네 개의 섹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음식 전문가들과의 즐거운 만남, 야외에서 펼쳐지는 전국의 유명 ‘푸드트럭’과 부산의 핫한 식당의 ‘팝업 스토어’, 영화를 보며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야외광장 이벤트인 ‘포트럭(pot-luck) 테이블’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또 영화 속 음식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미식클래스인 ‘푸드 테라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열린다. 미식 전문가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참여하는 ‘푸드 콘텐츠 포럼’은 급변하는 미식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미식 콘텐츠에 대한 얘기를 전해 준다. 올해 신설된 ‘부산국제수제맥주 마스터스 챌린저’는 부산을 대표하는 수제맥주 전문점과 전국의 수제맥주 업체들이 총출동해 색다른 맥주의 맛을 선사한다. 부산푸드필름페스타 포스터는 총 2종으로 ‘불’과 ‘풀’을 주제로 제작됐다. 메인 주제인 ‘불의 미학, 바비큐!’와 관련된 이미지로 만든 ‘불’ 포스터가 메인 포스터로 확정됐다. 페스타 관계자는 “‘불’과 ‘풀’의 콘셉트로 구성된 두 포스터는 음식이 가진 무한한 매력을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내용은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사무국(busanfoodfilmfesta@gmail.com)에 문의하면 된다. (051)714-5360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공 가지고 노는 무술 수련생… 中, 소림축구로 ‘용 꿈’ 꾸다

    [글로벌 인사이트] 공 가지고 노는 무술 수련생… 中, 소림축구로 ‘용 꿈’ 꾸다

    다음달 14일 시작하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중국 대륙도 들썩이고 있다. 베이징 시내의 유명 펍에서는 벌써 축구 생중계와 맥주를 같이 즐길 수 있는 표를 팔고 있다. 월드컵 기간 외국인 비자가 면제되는 러시아로 직접 가는 중국인도 많아 개막식이 포함된 상품은 시트립 등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서 벌써 매진됐다. 경기장 입장권이 최소 7000위안(약 118만원)이고 결승전 좌석이 포함된 월드컵 여행상품은 18만 위안이 넘지만 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트립에서 입장권을 산 사람의 57%는 여성이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월드컵을 보러 가는 80세 이상 축구팬도 많다. 하지만 이번에도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실력을 과시하는 중국이 유독 단체 종목인 축구에만 약한 이유는 무엇인지, 중국이 국가 목표인 ‘축구 굴기’(蹴球堀起·축구를 통해 일어선다)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봤다.인구 대국인 중국은 축구팬 숫자도 3억 50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하게 중국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뛰었던 기회였을 정도로 중국 축구는 투자 대비 성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축구 굴기는 2013년 시 주석이 취임한 다음해 국무원이 체육산업발전에 관한 ‘46호 문건’을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시 주석은 중국 축구의 목표로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을 잡았다.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남자 73위, 여자 17위다. 한국은 남자축구 61위, 일본은 60위다. 이를 위해 국무원 산하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0년까지 축구 인구를 5000만명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남자대표팀을 아시아 최고로 만들며 2050년에는 남녀 대표팀을 세계 최강 수준으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학교에서 축구는 필수과목으로 3000만명의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정기적인 축구 강습을 받고 2020년까지 2만개의 축구 학교와 7만개의 축구장을 건설 중이다. 류둥펑(劉東鋒) 상하이 체육학원 교수는 블룸버그를 통해 “시 주석의 축구 굴기는 중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의 일부분”이라며 “축구는 중국몽을 실현하는 데 꼭 필요하진 않지만 시 주석의 기준에 들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구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특별히 다른 운동 종목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우리 축구가 너무 못하고 발전이 더뎌서 주석이 좋아한다고 하면 붐이 일어나고 실력도 좋아질 것 같아 축구에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이 축구에 쏟아부은 돈은 어마어마하다. 상하이 선화팀의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스는 시즌당 3800만 파운드(약 553억원)를 받아 세계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테베스의 연봉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과도한 투자에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나서서 해외 선수에 대한 고액 연봉 계약을 경고함에 따라 지난해 각 팀의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 숫자가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중국은 선수뿐 아니라 코치, 영양사, 기술 전문가, 기록 분석가까지 죄다 수입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실력과 유럽 축구팬의 규모까지 수입할 수는 없었다. 중국에서 연봉에 비해 미미한 활약을 보였던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테베스는 “남미와 유럽의 축구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축구를 배우는데 중국은 그렇지 않아 기술적으로 상당히 떨어진다”며 “중국 축구는 유럽과 남미보다 50년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상강(SIPG)의 코치로 있는 덴마크 출신 매즈 데이비드슨(36)은 “중국이 축구 굴기를 완성하려면 한 세대(30년)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이 축구에 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특히 한국 축구에 약해 공한증(恐韓症)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다. 대표팀의 상징인 용이 ‘종이용’으로 불리는 것에 비해 중국 축구 국가대표의 역사가 짧지는 않다. 중국축구협회는 1924년 만들어졌고 FIFA에는 1931년 가입했다. 2002년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전 경기 완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축구에 약한 이유로 특유의 관시(關係) 문화를 들었다. 패스를 할 때도 내가 공을 주면 저 선수가 과연 좋아할지 생각하기 때문에 팀플레이인 축구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축구에 투자되는 지나친 돈이 오히려 국가대표의 실력을 갉아먹는다는 분석도 있다. 프로축구에서 받는 수당과 국가대표로 발탁돼 받는 수당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연봉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특유의 중화사상이 유럽이나 남미의 선진 축구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모든 외래어의 소리나 뜻을 따서 한자화하는데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드’는 ‘황자마더리’(皇家馬德里)로 불린다. 특히 축구의 전술인 ‘콤비네이션 플레이’와 같은 단어를 한자화하다 보면 착오와 혼선이 생기면서 즉각적인 실력 향상과 실전 도입에 차질을 낳기도 한다. 2004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이 일본과 맞붙었을 때 시청자는 2억 5000만명에 이르렀다. 당시 중국 역사상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 최대의 관중 숫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없지는 않지만 아직 중국의 국민 스포츠는 축구보다는 탁구다.하지만 영화 ‘소림축구’를 그대로 현실로 옮긴 학교가 생길 정도로 축구 굴기에 대한 중국의 집념은 대단하다. 허난성 덩펑 소림사의 무술학교 타거우는 지난해 1400명의 학생이 등록한 축구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방정부는 타거우에 2년간 300만 위안을 투자해 잔디 축구장을 만들고 연간 학비가 1만 6000위안으로 저렴한 축구학교를 만들었다. 타거우에는 학생 20명당 1명씩 모두 58명의 코치가 있지만 대부분 무술을 가르쳤던 이들이라 제대로 축구를 가르칠 인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도 인력 부족 문제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코치들을 초빙해 해결 중이다. 군사학교를 방불케 하는 타거우에서 7~14세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오전에는 언어와 수학을 배운 뒤 나머지 시간은 축구와 무술 수련에 할애한다. 무술을 가르치다 축구 코치로 전향한 원리화(30)는 “뛰어난 신체조건과 마음가짐을 갖춘 무술 수련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것은 중국 축구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의 중국 후원사는 부동산그룹 완다, 휴대전화 제조사 비보, 전자기업 하이센스, 식품회사 멍뉴 등 모두 4곳으로 12개 공식 후원사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중국의 월드컵 개최는 시간문제로 빠르면 2030년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 주석이 공산당 관례에 따라 만일 2022년에 퇴임하면 2030년 중국 월드컵 개최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중국 굴기의 상징이었다면 2030년 월드컵은 세계 최강대국 중국을 보여 주는 장이 될 전망이다. 월드컵 개최 도시는 충칭, 청두, 쿤밍, 시안 등 시 주석의 거대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지역으로 선정해 서부 내륙 지역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외국인 코치로부터 무술과 축구를 함께 배운 중국 어린이들이 자라면 중국 축구는 종이용에서 진짜 용으로 승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정해인 “사랑은 서준희처럼…연기는 캐릭터만큼…인생은 정해인답게”

    정해인 “사랑은 서준희처럼…연기는 캐릭터만큼…인생은 정해인답게”

    “앞으로 사랑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준희한테 많이 배웠어요. 사랑은 서준희처럼.”(웃음) 지난 19일 종영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JTBC)에서 손예진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정해인(30)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촬영 끝나고 하루도 못 쉬었다”면서도 “그만큼 드라마가 많이 사랑받은 것 같아 기쁘고 다행스럽다”고 말했다.●동생 역 추천됐다 안판석이 동영상 보고 낙점 정해인은 그동안 드라마 ‘도깨비’(tvN)에서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태희 오빠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SBS)에서는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경찰 한우탁으로, 그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tvN)에서는 영리하고 강단 있는 유대위로 나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지만 멜로의 주인공이 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예쁜 누나’ 안판석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정해인은 원래 손예진의 동생 역으로 추천됐지만 안 감독은 그가 나오는 짧은 동영상 클립 3개를 본 뒤 바로 주인공 서준희에 낙점했다. 시청률 4.0%로 시작했던 드라마는 ‘실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던 두 사람의 연기에 힘입어 7%를 넘겼고 매주 화제의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손예진 선배의 어색한 대로 연기하란 문자 큰 힘” 정해인으로서는 이미 멜로 퀸으로 손꼽히는 손예진과 호흡을 맞추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 그는 “첫 번째 목표가 손예진 선배한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자, 두 번째가 사람들이 정해인보다 준희 얘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며 “촬영 초반 손예진 선배가 ‘너는 서준희 그 자체니까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해.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보내 준 문자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겐 엄격… 감정의 반만 느끼려 노력” 준희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정해인은 실제로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라고 했다. 그는 연기자로서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평소에는 기쁨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제가 가지는 감정들을 반만 느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드라마 ‘백년의 신부’(TV조선)로 데뷔한 정해인은 지금까지 8편의 드라마와 7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그동안 한 달 이상 쉬어 본 적이 없다”며 연기에 대한 애착과 고민, 열정을 진지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배우에게 정점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연기를 계속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의 인기를 만끽하면 여기 머무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인보단 작품 속 캐릭터로 사랑받고파” 그러면서 “정해인이라는 사람보다 작품 속 캐릭터로 사랑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작품이 아니었다면 시청자들은 정해인이 누구인지도 몰랐을 거고, 전 그저 엄마 아빠의 아들일 뿐이었겠죠. 좋은 대본과 시나리오만 있다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냉혈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도 좋아요. 그게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차 안 감정, 맥주 딸 때 기분… 작은 행복이 큰 꿈” 일상 속에서 행복감을 찾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설파할 때는 도인의 풍모마저 느껴졌다. “전 제가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에는 단 한번도 후회를 해 본 적이 없어요. 그게 가능한 이유는 매일 제 꿈을 체크하기 때문이죠. 제 꿈은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이에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의 감정, 샤워를 하고 캔맥주를 딸 때의 기분, 그런 사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그 작은 꿈들이 모여서 거대한 꿈이 되고요. 앞으로 남은 30대도 그렇게 변함없을 거예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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