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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맥(건강칼럼:88·끝)

    ◎심장질환·과로 탓으로 맥박 불규칙하고 숨 가빠져/담배 끊고 규칙적 생활 해야… 현미밥·발효식품 주효 대기업 중역 L씨는 평소에 조깅·등산·골프 등으로 몸을 다져 건강에는 남다른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어느날 저녁 회사의 동료들과 회식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갑자기 심장박동이 정지되면서 숨이 막혀 잠시 까무러쳤다가 깨어났다.급히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진단을 받아 본 결과 심장불정맥임을 알게 되었다. 정상적인 사람은 심장내의 동결절이란 부위에서 생긴 전기자극이 특수 전도로를 따라 심장근육에 전달되어 1분에 60∼90회의 박동이 생긴다. 부정맥이란 전기자극이 심장근육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맥박이 불규칙적이고 느리거나 너무 빠른 상태를 말한다.맥박이 정상보다 빠르게 나타날때 조기 수축,맥박수가 1분에 1백회 이상되면 빈맥,심장박동수가 1분에 2백50∼3백50회 정도인 심방세동,그리고 심실의 수축이 빠르고 불규칙하며 심박출량이 없어지는 심실세동으로 분류된다. 부정맥은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외에도 선천성 심장질환·판막증·특발성 심근증·고혈압성 심질환으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업무상 과로나 수면부족,지나친 흡연,커피의 과음,정신적 흥분,과격한 운동도 부정맥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가슴이 몹시 뛰거나 어지럽고 운동을 조금만 하여도 숨이 찰뿐 아니라 가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부정맥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 된다.종합적인 검사결과 급사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을 때는 심장내의 전기누전 부위를 절단해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또 일상생활에서 과로·수면부족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갖는 동시에 금연이 절대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심장병 치료와 예방에 좋은 식품은 표고버섯·질경이·구지자·다시마·연근·오이·참깨·호두·잣·당근·참마·파래·미역·김·파·마늘·양파,참기름·콩기름을 들 수 있다.또 밥은 현미에다 조·수수·밤을 섞은 잡곡밥과 싱싱한 채소를 중심으로 멸치·빙어·피래미 등 잔생선과 발효식품이 적극 권장된다.
  • “한번 먹으면 깨나지 않는 약 없나”­노씨

    ◎건강 약화설속 연희동 표정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노태우씨의 건강악화설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비서관들은 노씨가 평소와 같이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기는 하지만 악몽에 시달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식사량도 크게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 평소에도 말이 없는 성격이지만 비자금 파문에 휩싸이면서 가족들과 대화조차 거의 하지 않는 등 말수가 더 적어졌으며,안방과 응접실 소파를 오가며 한숨 속에 혼자 생각에 잠겨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테니스나 골프·등산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즐기던 아령이나 자전거 등 실내 운동도 안 한 지 오래다. 노씨 가족은 노씨가 지난 2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자 최규완 전 청와대 주치의를 하루에 3차례나 불러 건강을 체크했었다. 박영훈 비서관은 당시 『17시간동안 계속된 검찰 조사로 혈압이 떨어져 주치의를 불렀다』면서 『절대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있었고 혈압상승제를 주사했다』고 말했다. 주치의들은 특히 원래 저혈압 체질인 노씨가 혈압이 더욱 떨어졌는데도 약을 사양하는 등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여년 동안 노씨 가족의 가정 주치의로 일해온 한의사 한성호(신동화한의원 원장)씨는 7일 상오 연희동을 방문한 뒤 『노전대통령이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양복정장을 하고 맞았지만 응접실에서 마주 앉았을땐 소파에 쓰러질 듯 기댄 채 「약이고 뭐고 다 싫다.한번 먹으면 깨어나지 않는 약 없느냐」고 힘없이 말해 자포자기의 심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원장은 노씨의 건강상태와 관련,『고령에다 정신적 충격으로 혈압과 맥박이 각각 60,50으로 정상 수치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고 밝히고 『무엇보다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건강악화설에 대해 「엄살이 심하다」거나 「재산뿐 아니라 자기 몸도 엄청나게 챙기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다.
  • 대동맥 질환/초저온 수술법 성과 좋다

    ◎서울대병원 안혁 교수팀,81% 성공/체온 18도이하로 낮춰 심장 멈추게/부작용 없게 35분이내 시술 마쳐야 사망률이 높은 대동맥환자를 초저온을 이용,극적으로 살려내는 수술방법이 도입돼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안혁 교수팀은 지난 92년부터 올 3월까지 대동맥질환자 36명에게 심폐기로 신체를 초저온으로 떨어뜨린 다음 체외순환과 심장박동을 정지시키는 「죽음의 수술법」으로 29명을 살려내 81%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급성 대동맥박리증을 비롯,만성 대동맥박리증,대동맥궁류등 대동맥질환은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언제 사망할지 모르는 자연경과사망률이 시간당 2%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급성 대동맥박리증은 동맥의 외벽이 극도로 얇아짐에 따라 동맥이 터질 가능성이 매우 커 언제 사망할지 모르는 극히 위험한 질환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생명이 위급한 환자의 경우 위험을 무릅쓰고 이 방법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해 왔으나 성공률이 대략 50% 수준에 머물렀었다. 이 수술법은 심장을 멈추게 해 뇌파가죽은 사람과 동일한 상태에서 뇌주위에 얼음주머니를 채워 체온을 18℃ 이하로 떨어뜨린 가운데 약 35분정도 수술을 끝내야 하는 고난도의 수술방법이다. 안교수팀은 지난 94년부터 장시간 수술을 해야하는 환자의 경우 신체가 이미 저온이므로 신진대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뇌혈류를 흘리면서 동맥을 정맥으로 역류시키는 역행성 뇌관류법을 실시,수술시간을 연장시킴으로써 합병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 수술법의 장점은 전신으로의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무혈인 상태에서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과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동작을 좁은 공간에서 빠른 시간안에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저체온이 가장 효과적이며 이러한 저체온에서의 완전한 순환정지기간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대개 18∼20℃에서 30분까지는 안전하며 45분이 넘으면 뇌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뇌손상을 받아 신경학적 합병증이 생긴 환자는 그동안 6명(17%),반신마비 또는 혼수상태가 지속된 환자가 각각 1명씩이었으며 4명의 환자에게서는 가벼운 환각증세를 보였으나 모두 호전되었다. 안교수는 『완전순환정지는 대동맥질환수술에서 안전하고 유용한 방법이지만 고령의 환자나 완전순환정지기간이 35분이상될 때를 대비,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 「담배는 마약」(외언내언)

    담배가 불에 탈때 그 중심 온도는 섭씨 9백도에 이른다.이런 고온 연소에서 유기물인 담배는 열분해,승화수소화,산화등 과정을 거쳐 약 4천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을 생성한다고 한다.이들 독성물질을 성질상 크게 타르·니코틴·일산화탄소함유 기체성분군으로 나누고 있다. 타르는 일반적으로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흑갈색 물질.그 자체가 맹독성이어서 적은 양으로도 작은 동물이나 곤충을 죽일 수 있어 농약없던 시대는 담배꽁초를 모아 화장실에 넣었고 산에서는 뱀퇴치에 이용했다.이 속에는 약20여종의 A급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흡입되는 타르양은 대개 10㎎ 이내. 니코틴은 특유하고 복합적인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아편과 거의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약학적으로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다.담배를 한번 길들이면 매 30∼40분에 한대씩 피우게 되는 것이 이 니코틴 때문.니코틴 양이 적을 때는 쾌감에 그치지만 양이 많으면 환각상태에 이른다고 한다.니코틴은 각성효과도 있기 때문에 글쓰거나 일할 때 일시적으로 창의성도 갖게 하고 진정작용도 하지만 다량의 니코틴은 신경을 마비시킨다.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을 빠르게 하며 혈압도 높인다.담배 한 개비에는 1㎎쯤 되는 니코틴이 들어 있다고 한다.이런 물질은 담배연기를 통해 폐로 가서 혈액에 스며 들고 모든 세포와 장기에 피해를 주고 잇몸 기관지 등에 직접 작용하여 표피세포를 파괴하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특히 니코틴 성분이 담배연기로 흡입되어 뇌에 약리작용을 일으키는 소요시간은 4∼5초로 짧지만 체외로 완전 배출되는데는 약 3일이 걸린다고 한다. 미국이 니코틴을 마약으로 규정,18세 이하에게 담배판금 조치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더구나 우리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급속히 늘고 있다.고3의 경우 40%로 같은 연령의 일본 22%,미국 16%보다 훨씬 높다.청소년 금연조치는 우리가 더 급하다.
  • 대선 앞두고 미 「대통령 연령」 논쟁/워싱턴 나윤도(특파원 코너)

    대통령의 나이 논쟁이 미국 정가를 휩쓸고 있다.지난 21일 72회 생일을 맞은 공화당 대통령지명전 후보자인 보브 돌 상원의원은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나이 논쟁을 불식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기록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의회 주치의인 존 아이솔드 박사의 명의로 된 4페이지의 소견서와 5페이지의 각종 검사표가 첨부돼 있는 이 건강기록부에는 돌의원의 과거 모든 병력과 현재의 상태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아이솔드 박사는 총평에서 『심장혈관박동이 정상이고,어떠한 질병의 징후도 없으며,지난 91년 전립선암 수술이후 어떠한 암의 징후도 없는 「양호한(excellent) 건강상태」』라고 결론지었다. 그의 혈압은 1백40∼70이며 맥박은 70,콜레스테롤 수치는 1백82로 평균이상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2세 연령의 건강한 미국백인 잔여수명이 11세라는 미국건강통계국의 자료도 첨부됐다. 다만 2차대전때 이탈리아전투에서 오른팔의 심한 부상으로 기능이 상실돼 악수할때 손을 흔들거나 물건을 꽉잡을 수가 없으며오른쪽 신장도 제거된 상태다.양쪽 귀도 보청기를 사용할 정도는 아니나 청력이 다소 떨어지는 상태이고 눈도 색맹이라는 다소 불리한 기록들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돌의원측이 이같은 건강기록부를 공개한 것은 그의 건강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미리 정확하게 밝혀,그의 나이를 공격대상으로 삼으려는 경쟁자들의 기도에 미리 정공법으로 대처하자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여러가지 기록들은 그에게 불리한 수치들을 제시해주고 있다.클린턴 현대통령까지 합쳐 42명의 역대 미국대통령의 취임당시 평균나이는 56세이며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73세6개월의 나이로 레이건 대통령의 70세 최고령 대통령취임기록을 깨뜨리게 된다. 그러나 첫임기를 마칠 때면 77세,재선에 도전하게 되면 81세가 되는데 아무리 건강하다 해도 과연 80세 노인이 대통령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나이문제를 제기하는 측의 이유다.따라서 취임초기부터 그가 단임을 전제로 하게 된다면 그로부터 책임있고 활기찬 정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역대 미국대통령 가운데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죽은 대통령은 모두 8명이며 이 가운데 암살이 아니고 병으로 중도하차한 경우는 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선례 때문에 돌측의 강력한 방어에도 불구하고 나이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계속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대책본부」 이전… 삼풍주유소 영업 준비/「삼풍」현장 이모저모

    ◎일반병실 옮긴 박양 밥먹기 시작/고객 대피시킨 삼풍간부 시체로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나흘째 입원하고 있는 박승현(19)양은 건강회복이 예상외로 빨라 18일 하오 4시쯤 일반병실로 옮겨 저녁에는 죽대신 밥을 먹었다고 병원관계자가 전언. 병원측은 이날 『박양의 콩팥기능과 혈압,맥박,체온 등 신체기능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이며 정신적인 충격도 치료를 받으면서 상당히 나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 ○…이날 하오 3시쯤 롯데월드 김승웅(52)관리이사가 박양의 입원실로 찾아와 잠실 롯데월드어드벤처 연간 초대권 1장과 롯데월드 인형인 「로티」「로리」,격려금등을 전달. 김이사는 유지환(18)양과 최명석(20)군에게도 1회용 초대권 20장을 전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난 지난달 29일부터 서초구청의 임시대책본부로 쓰여 그동안 날마다 2천∼3천명의 자원봉사자·취재진등이 북적대던 삼풍주유소가 19일 임시대책본부가 사법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20일만에 정상을 회복. 삼풍주유소가 그동안 입은 경제적 손실은 지난해 이 기간동안 하루 평균 5천만원의 매출을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모두 10억원에 이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 때문에 다른 어떤 자원봉사단체보다 큰 기여를 한셈. ○…잔해 제거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B동 지하 점포주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상오 11시쯤부터 물품반출을 시작.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5일동안 실시되는 물품반출은 무너지지 않은 B동 지상 1층 서울은행 삼풍지점을 비롯,52개 점포가 대상. 서울은행 삼풍지점 이병하(44)차장과 직원 15명은 이날 상오 11시부터 3시간여동안 지상 1층 사무실과 금고,대여금고의 잠금장치를 풀고 안에 있던 대출·예금관련 서류와 전표등 서류를 자루에 담아 반출.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시체의 신원확인에 필요한 「정밀조사카드」 1백3장을 다시 배포하는등 신원확인 작업에 비상. 대책본부는 이 카드에 사고당시 실종자가 갖고있던 반지와 목걸이등 장신구와 의상 종류및 색깔,명찰 패용등을 상세히 기록하도록 조치. ○…시신이 무더기로 발굴되면서 그동안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숙녀복담당부 강신태(40)부장과 김정문알로에 김정문(68)회장의 부인과 아들의 시신이 이날 상오 차례로 발견돼 온통 울음바다. 특히 강부장은 사고가 나자 직원들과 일부 고객을 대피시키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객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가 소식이 끊긴 희생의 인물로 소식을 들은 백화점 동료들은 모두 울음. 상오 9시40분쯤 중앙홀 지하에서 함께 발견된 김회장의 부인 유인자(32)씨와 아들 남늘군(2)은 사고가 나던날 저녁 찬거리를 사기위해 백화점에 갔다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는 것. 김회장은 어린 아들과 부인의 생환을 기다리며 애태워 오다 이날 비보를 접하고 시신이 안치된 중앙대 용산병원에 가족과 함께 달려와 오열. ○…A동 지하1층 서점에 갔다가 실종됐던 네살난 장혜영양과 외할머니 서애경씨(65)의 시신도 이날 상오 7시15분 나란히 발굴돼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평소 책을 유난히 좋아했던 혜영이는 사고날 하오 5시30분쯤 엄마를 졸라 차를 타고 백화점에 도착,외할머니 손을 잡고 책을 사러 서점에 들어갔다가 끝내 20일만에 주검으로 되돌아온 것.
  • 기적의 3인/조시장에 부실방지 호소편지/「삼풍」입원한 생존자 주변

    ◎류야으뇌졸중 입원 부친과 첫통화/바른 회복세 박양 “3∼4년뒤 결혼” ○…서울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박승현(19)양은 생환 3일째인 17일 아침 『구조 첫날밤에 비해 환청이나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잘 잤다』며 전날보다 훨씬 여유있고 활기찬 모습. 박양은 점심식사를 한 뒤 취재진에게 『인터뷰중에 트림이 나오면 어쩌나』,『너무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크게 나와 싫다』는 등 농담을 하며 시종 웃음 띤 얼굴. 이날부터 미음대신 죽을 먹기 시작한 박양은 『배고푸지만 입맛이 없다』며 3분의1 그릇 가량만 비운 뒤 『피자가 먹고 싶다』고 말하기도. 또 『앞으로 대학에 진학,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싶다』며 『3∼4년쯤 지난 뒤 남자답고 이해심 많으며 능력있는 5살정도 연상의 회사원을 만나 결혼하고 싶다』고 장래계획을 수줍게 털어놓기도. ○…강남성모병원측은 이날 박양의 건강상태에 대해 맥박이 1분당 1백6번,혈압은 1백10∼50으로 정상이며 신체기능도 「이틀가량 굶은 상태」로 나아지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 또 사고 당시 어깨밑에 5㎝ 깊이의 상처를 입었으나 봉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오른쪽 무릎의 통증도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는 것. ○…최명석군과 유지환·박승현양등 생존자 3명은 17일 부실공사방지와 실종자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공동 편지를 조순 서울시장에게 전달. 이들은 편지에서 『서울시가 부실공사를 근본적으로 막아 다시는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호소. 최군은 『시장에게 실종자의 마지막 한사람이라도 끝까지 구출해 달라고 했으며 앞으로는 실종자라는 말이 아예 없어지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 ○…하오 2시40분쯤 최군이 어머니 전인자(46)씨와 함께 박양을 찾아와 『얼굴을 보고 싶어왔다』면서 손을 잡고는 『우리가 손잡고 있는 것이 보도되면 남들이 오해하겠다』고 농담. 이어 최군은 『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면 좋겠다.퇴원후 자주 만나자』고 위로. 이어 최군이 『나는 목이 말라 녹물이라도 마셨는데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니 정말 대단하다.구조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고 말하자 박양은 『평소에 오빠를 너무 괴롭혀 미안하다』며 얼굴을 붉히기도. ○…일반병실에 입원중인 유양은 16일 밤 대한병원에 뇌졸증으로 입원해 있는 아버지 유근창씨와 구조이후 첫통화. ○…지난 13일 실종자수를 하룻새에 2배로 늘려 발표해 물의를 빚었던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그동안 자체 조사·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실종자 관련 사항을 조목조목 공개. 대책본부는 실종자 관리대상 4백9명 가운데 사망으로 밝혀진 80명,생존자 73명(구조1명,귀가및 이중신고 72명),신규신고자 18명 등을 다시 정리한 결과 17일 상오 6시 현재 실종자수는 남자 66명,여자 2백8명 등 모두 2백74명이라고 공식 확인.
  • 원로 연극인 장민호(이세기의 인물탐구:78)

    ◎평생을 연극으로 살아온 연기자의 대명사/파우스트 간판배우… 별명은 “파우스트 장”/이순신서 햄릿까지 어떤 배역도 무난히 소화/칠순이 눈앞에… 식을줄 모르는 열정으로 연기생활 『배우가 해야 할 최대 문제는 관객을 계속 끌고 나가는데 있다』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가수로 활약한 샬리아핀은 말한다.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기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집념어린 정열을 불태우는 이가 있다면 국립극단의 원로배우 장민호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그는 평생을 연극으로 일관한 연기자의 대명사다.양심적이고 본질적인 그의 연기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일시적인 경이감이나 전율만은 아니다.연기를 통한 인간정신의 승화를 그는 무대 곳곳에서 증명해 내고 있다.예의 「배우가 해야 할 최대 문제인 관객을 이끌어 나가는데」 한번의 실수나 실책이 있을 수 없다는 주의다. ○솔직하고 직선적 성격 그는 언제나 의욕적이다.성격은 명쾌하고 성급하며 솔직하고 직선적이다.항상 모범생과도 같은 이런 유의 성격이란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끝장을 봐야만직성이 풀리게 마련이다.또한 철두철미하고 다혈질적인 기질로 인해 곧잘 흥분하거나 저항하거나 마찰을 빚기 십상일 것이다.그러나 「칼날처럼 날카롭고 정의감에 넘치건만」 막상 결단을 내려야할 순간에는 흑백을 가리거나 정면으로 대결하기보다 우회적인 유연성을 지니는 것이 남과 색다르다.이는 아마도 오랜 세월 어지러운 세파에 시달린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터득한 「삶의 지혜」일지도 모른다.또는 이북에서 혼자 월남해온 그로서는 사방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는 당연한 견제일 수도 있다.그래선지 국립극단에서 40년이 넘게 한 솥밥을 먹은 동료들도 『그의 속마음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다만 무대에 서면 「온몸의 연기로 관객을 압도」하기 때문에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면 모든 것은 침묵」일수밖에 없다. 그는 해방직후 황해도 신천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연극배우가 된 케이스다.20세되던 해 원예술좌가 공연한 성극 「모세」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면서 연극에 입문,그로부터 10년후 하유상의 「딸들자유연애를 구가하다」로 「노역」을 완성시키면서 「성공적인 연기자」의 반열에 올라섰다.이후 「대수양」「세종대왕」「성웅 이순신」에서 완곡하며 기질이 장대한 성군,「오델로」「맥베스」「줄리어스 시저」의 다이내믹한 개성,「밤으로의 긴 여로」「안네 프랑크의 일기」「햄릿」에서의 차분하고 섬세한 내면 연기 등 그에게 돌아오는 모든 배역을 「생생한 극중 인물」로 부각시키는데 한치의 허술함을 보이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역을 최후로 완성시키는 것은 디테일이 아니라 전체적인 진실성」이라고 믿는 그가 평자들에게 어필된 것은 단연 괴테의 「파우스트」를 들수 있다. ○66년에 파우스트 초연 66년 서항석 역 이해랑 연출로 초연된 「파우스트」에서 그는 학문과 지식에 실망한 노박사 파우스트가 현세적 향락에 침몰되는 과정을 고뇌에 찬 연기로 그려내었고 두번째는 8년후인 74년,순결한 헬렌과의 사랑에서 미마저 구하지 못한채 이상향을 꾀하는 허탈한 파우스트,또다시 84년 한독 1백주년 기념공연에서 독일의 저명한 기싱이 연출한 세번째「파우스트」에서는 지금까지 축적된 파우스트의 진면목을 함축하여 관객은 감전된 듯 박수갈채를 멈추지 않았었다.그때 이 연극을 연출한 기싱은 『그는 인물을 스스로 움직이되 얼굴 표정이 아닌 눈빛만으로 이미 단숙을 성립하고 있다』고 했다.즉 「고정된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을 붙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긴박감에서 그는 감정을 절제하거나 적절히 노출하여 역이 가리고 있던 사상의 베일을 한장 한장 벗겨내고야만 것」이다. ­이것이 수많은 배를 띄우고 그리고 끝없이 높은 탑들을 불태운 얼굴이었던가.사랑하는 헬렌이여 단 한번의 키스로 불멸케 해다오.오! 그대는 무수한 별들의 아름다움으로 치장한 밤하늘보다 더 아름답구나­ 가슴속에 박힌 사랑을 고백하는 이 장면은 「드라마틱한 다이너미즘과 명쾌한 표현적 리듬,응축된 긴장감과 생명의 맥박이 충만」하여 이를 앞서 연출했던 이해랑씨는 『중진 장민호의 연기가 폭풍같은 성공을 거둔 근본 요인은 이러한 관념을 최후까지 지킨 지치지 않은 탐구의 결과』라고 못밖았다.이는 50년대 후반국산 영화붐으로 연극계가 부진하자 전 연극인이 분발하여 만든 「대수양」(김동인 작 박진 연출)을 보고 『그곳에 군계일학이 있었다』고 한 이진순씨의 지적과 맥을 함께하는 찬사이기도 하다.이로써 그는 「파우스트」간판 배우로서 평생동안 영광스러운 「파우스트 장」의 별명을 갖게 되었다. 배우는 무대위에서 기왕에 정해진 다양한 운명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따라서 짙은 분장속에 감추어진 배우의 모습은 다시 그 자체가 그의 얼굴일수도 있다. 더구나 그의 묵직한 바리톤의 음색은 푸짐한 볼륨과 풍부한 음조의 변화,감정의 뉘앙스가 격하게 풍겨나와 어느 대목에서도 무기미를 느낄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중후한 음의 압력은 라디오 드라마에서도 특출난 개성을 돋보여 67년부터 그가 해설자로 등장한 대하드라마 「광복20년」은 10년 장기 연속방송으로 장안의 성가를 높인바 있다. ○연출가로도 한때 활동 그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유치진의 「소」,체호프의 「봐냐 아저씨」를 무대에 올린 창조적 상상력이 풍부한 연출가이며연극적 감각과 지성을 겸비한 영화배우·TV탤런트이기도 하다.한때는 경화 프러덕션을 설립,그가 제작한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60년대 초반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인생만사 만능은 없다」는 교훈과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절감하고 그는 고향에 돌아오듯 무대로 돌아왔다. 그후 그는 하고싶지 않은 일에 참여한 적이 없다.간혹 주변에서 자서전을 내라거나 대학에서 강의를 부탁해 오거나 방송 대담프로그램등에서 초청하면 일언에 외면한다.「배우는 무대에서 말할 뿐」,연기와 무관한 일은 그에게 모든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가족은 산행 동반자인 부인 이영애(63)씨와 출가한 남매가 있다. 지금도 젊은 후배 연극인들 사이에서 대사를 가장 잘 빨리 외우고 「내가 만약 저 역할을 맡으면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를 간파하여 선명하고 강렬한 생명체를 그때마다 새롭게 탄생시킨다.또 주역에서 차츰 비켜나고 있지만 역이 크든 작든 「연기자는 계급이 없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자부심과 열의로 자신의 위상과 예성을 의식하는 도도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양한 인생편력을 체험하면서 자기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대하려는 생의 충동은 그가 맡았던 파우스트의 일면이며 결국 「연극은 눈과 귀를 통해서 영혼까지 도달해야 된다」는 연극예술과 미와 환희를 이 세상에 가져다준,우리 연극사상 그는 투철한 한 존재에 틀림없다. 그리고 더이상 열띤 대사를 읊조리지 않아도 「오델로」의 이야고나 브루터스의 배반의 이미지를 물흐르듯 되살리는 경지에서 오늘도 그는 그만의 적광의 광채를 어두운 객석에 뿌리고 있다. 기 자 입 력 □연보 ▲1927년 황해도 신천 출생 ▲45년 월남,조선배우학교 졸업 ▲46년 서울중앙방송국 제1기 성우 ▲47년 원예술좌 입단,성극「모세」의 타이틀 롤로 데뷔 ▲50년 국립극장산하「신협」입단,유치진 작 연출「원술랑」 조우 작「뇌우」출연 ▲53년 국립극단 입단,오상원 작 「녹슬은 파편」이후 해마다 출연 ▲62년 드라마센터 개관 기념 셰익스피어 작 「햄릿」출연 ▲66년 괴테 원작 서항석 역 이해랑 연출 「파우스트」초연서주역,일본 일생극장 개관기념공연 참가 ▲67∼71년 국립극단 단장 ▲68∼89년 한국 연극협회 이사 ▲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김의경 작 이진순 연출「북벌」 ▲79∼90년 국립극단 단장 ▲88년 조우 작 이해랑 연출「뇌우」 38년만의 재공연 주역 ▲현재∼예술원 회원,국립극단 원로배우,연극협회 자문위원 제1회 방송문화상(58년) 서울시문화상(63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68·73·78년) 연극평론가 협회상(79년) 대한민국예술상(81년) 목련장(82년) 대한민국 예술원상(88년) 예총예술문화상(89년) 연극­유치진 작 「자명고」(54년)를 비롯,「박쥐」「오델로」「느릅나무 그늘의 욕망」「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인생차압」「시라노드 벨주락」「붉은 장갑」「세자매」「안네프랑크의 일기」「나의 고백은 끝나지 않았다」「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빌헤름 텔」「죄와 벌」「결혼중매」「베니스의 상인」「이순신」(신명순 작 66년)「갈매기」「북간도」「수전노」「인종자의 손」「남한산성」「전쟁과 평화」「성웅 이순신」(이재현 작 73년)「세종대왕」「허생전」등 1백70여편과 영화 TV드라마 다수 출연.8월2일부터 「눈꽃」(11일까지 우봉규 작 김석만 연출 국립극장 대극장공연 예정).
  • 유지환양/신체능력 통설 깬 “원더우먼”

    ◎물 거의 안마시며 12일 견뎌/막힌 공간서 산소부족 극복/눈가린 수건 걷고 바깥구경 「사람의 신체 능력에 대한 통설을 깨버린 원더 우먼」 유지환(18)양이 붕괴의 잔해속에서 11일 하오 구조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진 뒤 유양을 진단한 의사들은 한결같이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관절을 오무리기 조차 힘든 것은 물론 물 한모금 마실수 없는 1평남짓한 공간,산소 부족,죽을지 모른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모든 것이 만12일을 견뎌낼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그럼에도 유양은 약간의 탈진과 찰과상을 제외하고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물을 거의 먹지 않고 견뎌냈다는 점이다.유양은 하도 목이 말라 녹물이나 소변을 먹어보려 했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물을 먹지않고 견딜수 있는 최대한계는 17일정도.그리고 12일이 지나면 보통 탈수증세가 심해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그러나 유양은 구조 당시 구조대원들에게 농담을 건넬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밀폐된 좁은공간에서 쉽게 나타나는 산소 부족도 거뜬히 이겨냈다.외부와 차단돼 콘크리트 잔해의 틈새에서 스며드는 약간의 공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구출 하루가 지난 12일 유양의 맥박과 심폐기능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 관보다도 좁은 높이 30㎝,폭 50㎝,길이 1백30㎝의 갑갑한 공간도 이겨냈다.몸을 뒤척이는 것은 물론 관절을 오무리지도 못했다.몸을 움직이지 못하면 보통 팔·다리 등에 쥐가 나고 가슴이 답답해져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처음 60㎝가량이었던 천장의 높이가 포클레인 등의 무게에 눌려 30㎝ 높이까지로 점점 얼굴을 옥죄왔다.이럴 때 보통은 제대로 숨을 쉬기 힘들어지면서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로 질려버리고 심하면 실성까지 하게 되지만 유양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극복했다. 유양은 또 구조당시 들것에 실려나오면서 안구의 손상을 막기위해 눈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내리고 웃음을 지었다. 오랜 기간동안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작스레 햇빛에 노출되면 눈이 부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고 심하면 망막 시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시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현재 유양은 장기간의 콘택스 렌즈 착용에 따른 염증 이외에 이렇다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들은 유양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의 한계능력은 상황에 따라 기존의 통념을 깨는 강인함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 「삼풍더비」속에 또기적의 생명/18세 유지환양 “인간만세”

    ◎2백85시간만에 지하 1층서 극적 구조/최명석군 구출한곳서 4m거리/어제하오 생존 한계 상황을 뛰어넘은 인간 의지의 개가였다.만 11일 21시간40분,시간으로 2백85시간40분동안의 기나긴 고통의 터널을 뚫고 가냘픈 10대 소녀의 몸으로 쟁취한 인간승리의 금자탑이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사흘째인 11일 하오 3시28분 무너진 A동 중앙홀 부근 콘크리트 더미 속에 매몰돼 있던 유지환(18·삼풍백화점 지하 1층 점원·강북구 수유4동 569의82)양이 합동구조반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유양은 곧바로 이웃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무릎 등에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을 뿐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측은 심전도 검사결과,심장박동과 맥박 등에는 이상이 없으나 혈압이 낮고 심한 탈수현상을 보이고 있어 포도당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양이 극적으로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되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되자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내일처럼 손에 땀을 쥐고 감격과 환희에 젖어 아낌없는 박수를보냈다. 유양 이외에도 이날 한때 3명의 생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유양은 이날 하오 1시47분쯤 A동 지하 1층 건물의 잔해를 제거하던 합동구조반에 의해 처음 발견돼 1시간40분만에 구조됐다. 유양을 처음 발견한 영등포소방서 119구조대원 정상원(30)씨는 『포클레인 작업을 하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발가락이 보였고 이어 희미한 목소리로 「아저씨 저 좀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려 무전으로 본부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구조반은 곧 산소용접기와 철근 절단유압기등을 동원,유양을 덮고있던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내고 지름 1m 크기의 구멍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 유양을 끌어올렸다. 유양은 『위에서 떨어지는 녹물로 입술을 적시며 버텼다』고 말했다. 구조 당시 유양은 높이 30㎝,폭 50㎝,길이 1m30㎝ 크기의 공간에 찢어진 윗옷에 팬티차림으로 두 손을 몸에 붙인채 하늘을 향해 누워있었다. 유양이 발견된 곳은 지난 9일 열하루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최명석군(20)이 매몰되어 있던 지하 1층 도자기 매장에서 4m 떨어진 곳이었다.
  •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버텨/극한 상황 남녀 생존능력

    ◎지방질 많아… 최악 경우 에너지로 대용/물있을 경우 남녀 모두 3∼4주간 생존 극한상황에 처한 남성과 여성의 생존능력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난 9일 최명석(20)군이 구조된데 이어 11일 유지환(18)양도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남녀의 신체적인 생존능력의 차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극한상황에서의 남녀 신체의 대처능력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 남자보다 여자가 낫다고 보고 있다. 남자는 일반적으로 여자보다 에너지소비를 많이해 대사열이 많은 반면,여자는 남자보다 지방질이 다소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 많은 지방질은 매몰 등과 같은 상황에서 칼로리를 섭취못한 사람의 에너지원으로 대신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돼 있다. 의학계에서는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한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기간이 남자는 14일인데 반해 여자는 3∼4일 더 긴 17∼18일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동안 남녀는 공히 가장 먼저 간에 저장돼 있는 「글라이코겐」이라는 성분을 인체 자체적으로활성화시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글라이코겐성분은 그러나 보통 1∼2일 정도면 완전 소비되고 그다음으로 인체가 자체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은 지방질,근육의 단백질등이다. 최군과 유양이 모두 구조당시 다소 핼쑥했다는 점은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몸속에서는 기본적인 신진대사를 위해 지방질과 단백질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물을 먹을 수 있으면 남녀구분없이 3주정도는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이다. 그러나 물을 안먹으면 2주도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오동렬(31)의사는 『유양이 응급실에 처음 왔을때 맥박수는 일반성인의 평균치인 80의 2배인 1백60이었고 혈압도 70으로 낮은 상태였다』면서 『만약 1∼2일만 더 늦게 구조됐더라면 「치명적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학전문가들은 생존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살아야겠다는 강한 「정신력」과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꼭 살아있을것”믿음속 구조활동/최명석군 아버지 최봉열씨(인터뷰)

    ◎“명석,하겠다면 하는 성격/실종자 가족들 포기 말길” 『한번 하겠다면 기필코 하는 성격이 꼭 애비 닮았죠,뭐』 최명석군이 기적적으로 구조되기까지는 애절한 부정도 있었다.아들이 매몰된지 11일이 지나도록 실낱같은 한가닥 희망마저 버리지 않고 사고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여온 아버지 최봉렬(51·웅진코웨이 종로지부장)씨. ­지금 심정은. ▲가슴이 마구 뛰고 눈물이 저절로 난다.이루 헤아릴 수 없이 기쁘다.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다.말로 형언할 수 없다. ­아들이 꼭 살아 있으리라 믿었나. ▲명석이는 명이 길기 때문에 50%는 살아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집사람은 1백% 살아 있다고 늘 말했다.비가 와서 물을 마실 수 있으니 앞으로 두달은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찾아 다녔다. ­사고당시 심정은. ▲휴학을 했더라도 아르바이트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만류했었는데 좀더 모질게 말리지 못한게 후회스러웠다.막내라 형이 입던 옷을 입히고 잘해주지 못한 것도 못내 마음에 걸렸다. ­사고당일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는데. ▲6형제 모두 자원봉사에 나서 명석이를 찾았고 봉용(48),봉길(46),봉선(43)등 세 삼촌과 함께 지금까지 구조작업을 해왔다.사고당시 명석이와 함께 있었던 친구 이강선(21·용인대 2년)군이 명석이가 매몰된 장소를 알려줘 이 부근을 집중적으로 찾았고 119구조대에 지원을 요청했다.구조작업이 중단될 때는 대책본부를 찾아가 항의도 했다.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은. ▲고향에 계신 아버지(79),어머니(72)이다.그 분들이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잠자리가 없는 행인들을 재워주는 등 평소 덕을 쌓으신 덕분이다.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 ­아직 혈육의 생사를 모르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포기하지 말라.불가능이 없다는 생각으로 기다려야 한다.물만 있으면 살 수 있다. ◎“생환 최군 일가 12명의 “고진감래”/“명석이를 찾아라”/온가족 자원수색/24시간 현장 맴돌며 잔해 뒤져/어머니,봉사대에 음식 제공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주변의 삼풍주유소에 있던 최명석군의 아버지 최봉렬(52)씨와 어머니 전인자(50)씨는 TV를 통해 흘러 나오는아들의 생존소식이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사고현장인 삼풍백화점에서 11일동안 필사적인 구조활동을 벌인끝에 『이젠 틀렸구나』 생각하고 거의 포기상태에 있었던 가족들에게 꿈만 같은 일이었다. 최군의 가족들이 처음 사고소식을 접한 것은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지난달 29일 6시쯤 TV뉴스속보를 통해서였다.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백화점이라 가족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벼락같은 일이었다.곧바로 최군의 부모와 형 태석씨(25·사업),누나 은진씨(23)는 사고현장으로 달려왔다.작은아버지들을 포함한 다른 친척들도 뒤이어 현장으로 모였다. 어머니와 누나는 삼풍주유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구조대원등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현장에 들어간 최씨형제들은 최군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곳을 지상·지하 가릴 것없이 이잡듯 뒤졌다. 별다른 장비도 없이 지하 굴착작업을 하던 가족들은 『명석아』를 계속 외쳐댔다.한참동안 그러다 대답이 없고 힘이 빠지면 주저앉아 너나없이 눈물을 흘렸다.최씨의 동생 봉용씨(48·식당경영 및 사무실임대업)는 고령인 형이 충격과 과로로 쓰러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격려하며 늘 붙어다녔다.사고난 지 3일뒤 전주와 나주,광주 등 지방에 살고있는 최군의 다른 두 숙부와 고모부 이선종(40·건설업),외삼촌,외사촌등 7명이 속속 현장에 합류해 12명의 가족들이 자원봉사자로 최군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최군이 A동 지하1층에 살아있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가 흥분한 목소리에 실려나왔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가족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고 최군의 어머니는 정신없이 구조현장으로 달려갔다.『하나님 감사합니다』 ◎성모병원 김인철 원장이 밝힌 최군 건강상태/“거의 정상… 일주일 뒤엔 퇴원 가능” 김인철 강남성모병원 원장은 『최명석군은 건강상태가 양호한만큼 일주일정도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원장과의 일문일답. ­최군 상태는 어떤가. ▲피검사등 기본적인 1차 건강진단을 한 결과 탈수상태와 약간의 영양실조상태에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몸무게가 4∼5㎏정도 줄어 든 것으로 보인다응급실에 도착한 직후 혈압·맥박을 체크하고 X­선 촬영을 했으나 거의 정상에 가깝다. ­어떤 조치를 했나. ▲수액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포도당 주사를 공급중이다.내일 정밀검사가 끝나면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퇴원은 일주일 정도뒤면 가능할 것이다. ­식사는 어떻게 하나. ▲현재 죽을 먹고 있으나 2∼3일 이내에는 보통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 “사흘이나버텼는데…은영아!”/7시간만에 구출”기쁨도잠시…가족들통곡

    ◎먼저나온 사촌 “찾아달라” 이틀간 호소/발견요원 “손 차다” 사망 간주… 구조 늦춰/심장마사지 2시간 의료진 끝내 눈물 『오! 하느님 이럴 수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71시간15분만에 2일 극적으로 구조된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이은영양(21)이 가족들과 이종사촌 언니 권은정(22)양의 애타는 절규를 뒤로하고 구조 2시간15분만에 끝내 숨졌다. 구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양의 아버지 이정규씨(46)와 어머니 송희만씨(44)는 딸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이양은 이날 하오 5시5분쯤 B동 지하 1층 슈퍼마켓 입구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같은 장소에 갇혀있다 30일 상오 9시쯤 구조된 권양의 애타는 호소 덕분이었다. 권양은 원기를 되찾은뒤 곧바로 구조반을 쫓아다니며 자신이 구조됐던 곳에 『이양도 같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양은 마침내 구조대원들에 의해 이날 상오 10시쯤 발견됐다.오른 손이 차가워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가 다시 들어간 119구조대원이 왼손과 오른 손이 포개져 있는 등 움직인 흔적을 발견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이양은 그러나 하오 2시쯤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시작됐을 때는 맥박마저 희미해 산소호흡기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아 1시간여만에 위급한 상황을 넘겼었다. 이날 이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권양은 『깜깜한 어둠속에서 서로 「꼭 살아서 나가자」고 다짐했지요.내가 구출되기 직전에도 은영이는 어둠속에서 내 다리를 주물러 주었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쪽다리를 철제빔에 깔린 은영이가 「언니,다시 살더라도 다리병신이 될 것 같아 어떡하지」하고 물어왔어요』 그래서 권양은 이양의 왼쪽 다리의 신발을 벗겨주고 『은영아,이게 네다리가 맞냐』고 물었으나 이양은 『아니 모르겠어』라고 대답했고 이에 권양은 다시 『이게 바로 네다린데 네 다리는 멀쩡해』라고 위로해 주었다. 이들은 철제더미에 깔려 십자형으로 엇갈려 있었던 것이다. 이양은 또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도 다리가 철제 빔에 깔려 꼭 끼는 듯한 느낌에 『언니,바지를 찢어줘』라고 애원해 권양은 『너 치마를 입었는데…』라고 응답했다. 지난 3월부터 지하 1층 슈퍼마켓주류판매원으로 근무하던 권양은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이양을 아르바이트원으로 소개,지난 19일부터 사고가 날때까지 10일동안 매장에서 함께 일했다. 이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웨딩숍에 취직할 생각으로 메이크업 기술을 배웠으나 일자리가 나지않아 취직될때까지 근무하겠다며 권양의 권유를 선뜻 받아들였다.그러나 2주예정으로 취직한 아르바이트일을 불과 4일 남겨놓은 상태에서 권양과 이양은 굉음과 함께 태풍같은 바람에 몸이 날리면서 커다란 돌더미속에 갇혀 버렸다. 권양과 이양은 구조대가 다가올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고 힘이 빠져 기력이 없을 때는 맨손으로 땅바닥과 주변에 있던 널빤지를 맨손으로 피가 나도록 긁었다. 마침내 사고발생 15시간만에 권양은 왼쪽 무릎에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상태로 먼저 구출됐다.그러나 권양은 혼자 살아 나왔다는 죄책감에 병원 침대가 가시방석처럼 느껴졌다. 결국 이양은 권양이 구조된 뒤 56시간만에 구조됐으나 필사적인 구조요청을 반증하듯 손가락은 이미 헐어버렸고 이양이 긁던 널빤지는 세로로 홈이 패 있었다. 『어둠속에서 은영이의 온기가 자꾸만 식어가는 것을 느꼈지만 꼭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었어요.71시간이나 버텼던 은영이의 죽음이 너무나 억울해요』 권양은 말을 잇지못했고 구조된 직후부터 2시간동안 심장 마사지를 하며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의료진 10여명도 눈물을 떨궜다.
  • 백두산 동쪽기슭서 솟구치는 「두만의 샘」

    ◎해발 1천3백21m에 위치… 천지물 원지로 스며 발원지로 두만강 칠백리­민족의 한을 간직한채 억겁을 유구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이 장강은 백두산 동쪽 기슭의 관목숲속에 감추어진 옹달샘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두만강의 첫 시작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을 풀기위해 여장을 꾸려 나선 것은 지난 19일.5월 중순이지만 백두산의 날씨는 아직 초봄의 언저리에서 머뭇거리고 있었고 빗방울마저 뿌려 밀림속은 음습하기 짝이 없었다.중국 길림성 화룡시 숭선진마을을 떠나 비포장 강둑길과 산길을 달리길 7시간여.개울 폭으로 좁아진 두만강 건너편 북한쪽에서 먹을 것을 달라고 손짓하는 국경경비군인들을 만나기도 했고 「김일성 나루」「김일성 낚시터」등을 스쳐지나기도 했다.김일성이 여기서 산천어를 잡았다든가. 강줄기를 더듬어 올라가는 빗길산행 70여㎞를 강행군한 끝에 길가에서 드디어 한글과 한문으로 된 「두만강 발원지」라는 안내판을 찾아냈다.그러나 그옆 오솔길에 세워진 국경비가 발길을 막았다.비 앞에는 「중국」,뒤에는 「조선」이라고새겨져 있었다.두만강 강심이 국경이지만 최상류에 이르러서는 개울이 중국쪽(약류수)과 북한쪽(홍토수) 둘로 갈라져 그 중간지점에 국경을 그었다는 것이다. 발원지는 국경 너머 북한쪽.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될 두만강발원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국경을 넘어야 한다.그러나 무장한 북한경비병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낭패다.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겁나고 망설여졌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주변에 북한군인이 없음을 확인하고 국경을 넘었다.5백여m쯤 숲속으로 들어가자 여기저기 물이 솟는 샘터들이 나타났다. 바로 두만강 발원지였다. 백두산 천문봉에서 동쪽으로 34.4㎞ 떨어진 적봉산 기슭이며 위도로는 동경 1백28도 27분,북위 42도 01분,고도가 해발 1천3백21m이니 백두산 중턱쯤 되는 곳이다. 수림속에 자리잡은 샘터주변은 그리 넓지 않은 펀펀한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었고 묵은 풀잎에 덮인 땅이 움푹움푹 패어 들어간 곳곳에서 보글보글 샘물이 솟아 올랐다.투명한 물빛에 끌려 손을 담그니 시리도록 차다.그 샘물들이 흘러 실개천을 이루고 이들이 다시 합쳐 홍토수가 되며 중국쪽에서 흘러드는 약류수와 만나 7백리 두만강굽이의 시발점을 이루는 것이다.중국과 북한은 19 62년 국경회담에서 두 개울의 합수지점부터 두만강으로 부르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동행한 조선족 김송춘씨(화룡시 숭선진 거주)는 이 발원지의 샘물은 이곳보다 위에 있는 원지에서 스며들며 원지의 물은 백두산 천지에서 비롯되므로 두만강은 결국 백두산천지의 물이 원수인 셈이라고 설명한다.발원지를 떠나 다시 숲속을 헤맨 끝에 4㎞쯤 떨어진 곳에서 원지를 찾아냈다.원지는 적봉산 서북쪽 원시림 숲속에 위치해 있으며 직경이 180m쯤 되는 원형의 아담한 호수였다. 백두산의 그림자가 잔잔히 드리우는 호수에는 들어오는 물길도 나가는 물길도 없어 천지의 물이 이곳으로 스며들며 다시 이물이 땅속으로 흘러 두만강발원지로 솟아난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원지에는 산천어와 기름개구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초가 많고 호수주변에는 들쭉꽃과 진달래가 피어있다.만족어로는 용구라고 하며 선녀들이 목욕하는 곳이라는 전설에 따라 천녀욕궁지라고도 부른다. 조선족들 사이에서는 이 호수가 옹녀늪으로 통한다.항일전쟁때 독립운동가 부인이었던 옹녀를 일본 토벌대장이 욕심내어 몸을 뺏으려하자 피해 달아나 이 호수에 몸을 던지는 순간 호수에서 무지개가 피어오르면서 옹녀가 그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하늘이 내린 물,천지의 성수를 받아 흘러내리는 두만강은 우리의 영산인 백두산 숲속에서 예나 다름없이 민족의 맥박인양 끊임없이 솟구치는 샘물로 시작하고 있었다.
  • 입고 다니는 PC나온다/일 NEC개발 추진

    ◎키보드 발뚝·디스플레이 머리에 부착/데이터는 헤드폰 속의 스크린에 비쳐 개인용 컴퓨터의 소형화 추세에 맞춰 멀지 않아 노트북컴퓨터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편리한 컴퓨터가 나올 전망이다.그것은 일본 NEC사의 다케마츠팀이 개발하고 있는 입는 컴퓨터로서 금세기말까지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설계팀은 컴퓨터의 모습이 되도록이면 밖으로 비치지 않게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키보드는 팔뚝밑에,디스플레이는 머리에 쓰는 헤드폰에 붙였다.사용자들이 조금도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예를 들어 교통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응급요원의 손에 든 센서로 환자의 맥박과 체온,그리고 혈압을 측정하면 이 데이터가 헤드폰 속의 스크린에 비친다.응급요원은 이 자료를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개인용컴퓨터로 중계한다.컴퓨터는 보내온 정보를 미리 컴팩트디스크에 저장한 치료방법과 대조한 후 헤드폰으로 응급치료방법을 즉시 알려줄 수 있게 된다.또 응급요원은 환자를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가는동안 환자의 상태를 데이터와 함께 8㎜비디오 영상으로 대기중인 의사에게 전송할 수 있다.NEC사는 음성과 필적을 인식할 수 있는 장치를 21세기까지는 개발하여 글자판 전화 팩스 CD메모리와 카메라까지 갖춘 이를테면 휴대용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옷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 노인건강/운동이 최상책/「비운동 그룹」 사망률 4배·심장질환 2배

    ◎최대운동능력의 50∼70% 적당… 준비·마무리운동 필수 보건복지부는 16일 주요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노인건강관리법」 제정을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이는 노인건강진단,질병치료,재활에 이르는 종합적인 노인보건의료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계속 늘어 가는 노인들의 건강문제가 더이상 미룰수 없는 현안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노화전문가들은 『노년기 건강증진을 위해선 진단및 치료 보다는 예방차원의 노력이 더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 박상철교수(생화학)는 『노화의 원인은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기능저하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면역능력 상실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이를 막는 최상책은 운동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미국 스탠포드의대팀이 미국 내과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운동하는 노인들은 사망률이 훨씬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연구팀이 50세가 넘은 사람중 조깅이나 에어로빅을 규칙적으로 한 5백37명과 운동을 하지 않는 4백23명을 8년동안 관찰한 결과 「비운동그룹」에서는 30명의 사망자가 나온 반면 「운동그룹」에서의 사망자는 8명에 불과했다.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진료횟수,혈압수치,약 복용빈도도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심혈관계질환 발병도 2배나 적었다. 그렇다면 노년기의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송도병원 운동처방과장 김양수박사는 『노인운동은 강도및 시간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평소에는 최대운동능력의 50∼70%로 40∼50분 정도,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몇주 동안 최대운동능력의 30∼40%강도로 15∼20분 정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운동강도는 흔히 맥박수로 환산하는데 최대맥박수에서 안정시맥박수를 뺀 뒤 0.5를 곱하고 나서 다시 안정시맥박수를 더하면 된다.즉 최대운동능력=0.5(최대맥박수­안정시맥박수)+안정시맥박수이다.이때 최대맥박수는 보통 2백2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수치이며 안정시맥박수는 안정된 상태에서 1분간의 맥박수를 말한다.보통 최대운동량의 50∼70%는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의 강도에 해당한다. 김박사는 또 노인들은 준비운동과 함께 반드시 마무리운동을 할 것을 조언했다.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면 신체 각 기관이 서로 기능조화를 잃게 되므로 3∼4분 가량 달리거나 걷기,체조등의 매듭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스트레칭이나 체조등으로 몸을 풀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노년기 신경통 예방을 위한 운동으로 「누워서 손발을 위로 뻗어 흔들기」 「누워 다리를 올려 자전거타기」를,관절염 예방운동으로는 「뒤로 책상잡고 앉기」등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운동을 할 경우 유해산소가 나와 세포막이나 세포단백질을 손상시켜 사망율을 높이므로 과한 운동은 반드시 삼가도록 전문의들은 당부했다.
  • 연극배우 이호재(이세기의 인물탐구:64)

    ◎혼신 연기… 무대 오를 때마다 “천의 얼굴”/자연스런 동작­낭랑한 목소리로 객석 사로잡아/지독한 「연습벌레」… 극중인물 영혼까지 파고들어/고교 졸업후 드라마센터 1기생으로… “한국의 데이비드 개릭” 평가 연극계는 원로배우 김동원을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경에 비유하곤 한다.그러나 그 외에도 아테네극장에서 숨진 루이 주베나 영국 드루어리 레인디어터의 에드몬드 킨,랄프 리처드슨같은 명우들이 있다고 거론되어지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다만 별빛처럼 빛나던 함현진 추송웅을 잃고 드라마센터가 배출한 이호재를 우리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이호재의 연기는 어느 역을 만나도 자유자재로운 것이 두드러진다.물 흐르듯 동작이 유연하고 그의 발성은 객석에 진동하면서 관객의 가슴속에 반향같은 메아리로 잦아든다. 연출가 김우옥은 이호재의 목소리의 특질은 풍부한 볼륨과 감정의 뉘앙스가 담긴 음조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그의 대사는 또렷하고 낭랑하다.따라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중후한 음의 압력을 느끼게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매끄러운 나머지 대사의 맺고 끊고 힘주는 대목이 청산유수에 묻혀 희석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긴 대사 숨막힐듯 소화 지난 88년 호암아트홀에 올렸던 정복근 원작의 「덫에 걸린 집」에서 누구도 흉내 낼수 없이 격렬하고 빠르고 긴 대사를 숨막힐 듯이 소화 해내는 그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상대역인 이호성이 막상 자신의 대사를 놓친 에피소드가 이를 증명한다. 「생일파티」에서의 질서정연하고 조직적인 골드버그,「오델로」의 간교한 이아고,고민하는 세조에서 소년과 노인으로 분장하는 「페르긴트」에 이르기까지 이호재는 역할에 맞는 독창적인 인물을 그때마다 탄생시킨다.그의 연기는 어느 때는 악랄하고 어느 때는 결곡하다.어느 때는 관객을 선동하거나 뜨거운 감명에 몰아넣고 혼자서 무대를 누비는 모노드라마에선 예측불허의 즉흥연기를 종횡무진으로 표출해낸다. 통상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구수하고 텁텁한 친근한 이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그래서 대사가 튀는 번역극보다는 창작극이 어울리고 창작극중에서도 진짜 장터에서 입심 좋게 떠드는 약장수가 제격인 듯도 하다.이른바 「언제 봐도 친숙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병신춤에서 봉사흉내,넉두리와 너스레로 연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해준다.리듬감이 흥청거리는 요설조의 「약장수」를 보고 연극평론가 김방옥은 『사투리 민요 재담 판소리 사설 속어 유행어등 우리말이 갖는 청각적 묘미를 이호재 특유의 연기스타일로 장구치고 북치듯 순발력 있게 둘러대고 알록달록 짜섞어 작품으로서의 품격과 독자적 가치를 갖추게했다』고 평한다. 이런 흥미와 재미와 작품성을 염두에 둔 연기력 덕분에 언제부턴가 관객은 이호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러 극장에 오게 된다.배우가 한낱 대사를 외울 뿐이라면 그 연극은 죽은 무대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데 어떤 경우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거나 역할에서 실패한적이 없는 배우가 이호재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다. 특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정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부리부리한 두눈에 쏠듯한 푸른 광채를 번뜩이며 집요한 유혹과 차가운 결단력으로 파우스트 몰락을 휘몰아치듯 전도시키고 있다.「맥베드」의 경우도 그렇다.지난 봄 핀란드의 저명한 크리츠토프 바비츠키가 연출한 「맥베드」에서 던컨왕과 벵코장군을 죽이고 던컨의 장자에게 맥베드가 살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시정과 비창미를 극도로 미화시킨 「비극적 감각의 압권」으로 호평된바 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죽음을 향해 가는구나.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이렇게 다가가는구나」­ 실생활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지극히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만사에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연극을 위해 헌신노력하거나 연극 때문에 목숨을 내걸만큼 비장한 각오를 내색하지도 않는다.오래 연극을 해왔고 술잘마시고 호방해 보이는 탓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연극이 끝나면 또 다음 연극을 위해 미련없이 떠날 뿐이다.그의 그런 일면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술한잔 마시는 쫑파티에도 얼굴을 내밀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때 꿈은 외교관 이호재는 다른 예인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연극배우를 꿈꾸거나 그래서 그 꿈을 이룬 형은 아니다.어릴 때는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우연찮게 들어선 연극의 길에서 의외로 「타고난 배우」소리를 듣게 되었다. 지금의 종로 3가인 종로구 비파동에서 교동국민학교를 다녔고 휘문고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부친(이병진)의 날염공장이 망하자 본래의 희망인 정외과 지망을 포기하고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 들어간 것이 연극배우가 된 동기다.그때까지는 연극의 「연」자도 몰랐고 단 한번도 연극구경을 가본적도 없다.멋모르고 연극을 시작했으나 유덕형을 만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비로소 연극의 재미에 빠져들어 무대와 객석이 일체감을 이루는 전율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연극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연극적 재능을 승화시키기 위해 셰익스피어전집과 명배우 연기론을 탐독하는가 하면 시적인 영감과 진지한 사색끝에 자신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성립해 나갔다.그때 만난 것이 전무송이다. 이호재가 씩씩하고 터프하고 선이 굵다면 전무송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그래서 언제부턴가 한 사람이 악이면 다른 한쪽은 선이고 한 사람이 약하면 다른 한쪽은 강하게 무대에서의 불꽃 튀기는 연기의 앙상블을 펼칠수 있었다. ○2시간전 공연장 나와 그는 하나의 역할을 맡으면 전의 역할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를 위해 몸에서 대본을 떼어놓지 않는다.수십번씩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는 그의 연습태도는 그래서 곧잘 「고시공부」에 비유된다.공연날은 남보다 두 시간전에 나와 공연장 분위기를 몸속에 익히고 막이 오르기 전에는 종교는 없지만 반드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전제하다시피 그는 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그리기보다 영혼의 밑바닥에까지 파고들어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끄집어 내고야 만다.그리하여 박력이 넘치는 생동감과 맥박이 충만된 현장감이 그가 이루는 무대의 특징일 것이다. 「입가에 잔혹한 냉소를 새긴 험상궂은 얼굴이며 살기 가득찬야멸찬 언어,사정없이 상대방을 꼬집고 할퀴거나 능청스럽게 수작을 부리다가도 어느 틈엔가 달착지근한 가락을 띤 간사한 어조」로 관객의 등덜미를 찔러대는 섬뜩함은 그만의 노련한 연희라고 할수있다.따라서 낭창조형의 그의 연기는 지적인 관찰에 바탕을 둔 「자연」의 연기라는 점에서는 그 옛날 영국이 낳은 데이비드 개릭을 연상시킨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것 같다.또 극중의 특정한 한 인물은 자신의 어떤 일면과 비슷할수 있으며 모든 스토리 조차도 그의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사람에겐 이런 요소도 있고 저런 요소도 있다.교활하거나 거룩하거나 둥글수도,모날수도 있다.그런 중에도 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리는 탓에 연극계 일각에선 그의 오만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연기를 딱부러지게 해내는 이상 모든 잡음은 무의미 할 수밖에 없다. 연극초기에는 분장도구가 없어 장판니스를 얼굴에 칠하고 휘발유로 분장을 지운적도 있고 술값이 없어 개런티 대신 받은 반돈짜리 금반지를 술집에 맡기고 가난에 대한 울분을 풀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모든 고생은 옛날이야기처럼 돼버렸다.그동안 많은 상을 타고 텔레비전등에 얼굴을 비치면서 두 아들(종화 군입대,창익 고2)을 교육시키고 수십차례의 전월세 전전끝에 올해초에는 생전 처음 종로구 명륜동에 다세대 주택이지만 집도 마련했다.부인 최정자씨(46)는 보험회사(국민보험 잠실소장)에 나간다. 요즘은 지난달 호암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여인극장의 「아내란 직업의 여인」이후 4일부터는 동숭동 학전소극장의 뮤지컬 「별들은 세상에 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에 출연하는등 내년 가을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잡혀 있다.언젠가 한 신문에 그는 배우로서의 고뇌를 쓴적이 있다. 「예술가를 지망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결단은 엄숙한 일임에 틀림없다.순진하게 잠든 아이들,그리고 아내를 보고있노라면 나는 지금 겁도 없이 너무나 엄청난 일을 혼자서 저지르고 있는 것같아 두렵기만 하다」고. 그러나 「막이 내릴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 관객이 있는 한 무대를 떠날수 없으며」 연극을 끝내고 텅빈 객석을 뒤로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사라져 갈 때의 소리」라는 루이주베의 말은 연극배우만의 최상의 행복임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연보◁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휘문고 졸업 ▲1963년 데뷔무대 존 스타인벡 작 「생쥐와 인간」(드라마센터) ▲19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현 서울예전)제1회졸업,극단 동랑레퍼토리 창립기념공연 유치진 작 연출「마의태자」,해럴드 핀터「생일파티」 ▲1966∼69년 군입대 월남근무 ▲1973년 오태석작「약장수」(카페 데아트르공연 이후 장기공연) ▲1974년 대구효성여대 불문과 불어극「맹진사댁 경사」연출 ▲1975∼80년 국립극단 단원 ▲1977·80년 국제극예술협회및 록펠러재단초청 극단 동랑레퍼토리 해외공연 ▲1991년 여인극장 25주년기념 셰익스피어 작「맥베드」 ▲1993년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1백편째(2개월) 「돼지와 오토바이」(3개월) 폴란드의 크리츠토프 바비츠키 연출 「맥베드」 ▲1994년 서머싯 몸 작「아내란 직업의 여인」,김정일 작 송미숙 연출 뮤지컬「별들은 세상에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학전 소극장서 공연중)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서울연극제 연기자상,연극의 해 남자연기상,이해랑연극상 「생명」「태」「하멸태자」「초분」「리어왕」「햄릿」「오텔로」「말괄량이 길들이기」「쇠뚝이놀이」「베케트」「뜻대로 하세요」「고도를 기다리며」「뻔데기전」「물보라」「시즈위벤지는 죽었다」「수족관」「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밤주막」「피가로의 결혼」「파우스트」「요나답」「이방인들」 「화엄경」「태백산맥」
  • 조깅(최선록 건강칼럼:45)

    ◎초보자는 1주일에 3∼4회 20분 안팎이 적당/꾸준히 계속하면 혈압 내리고 심장기능 강화 새벽마다 달리기 운동(Jogging)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지난 79년 여름 지미 카터 미국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을 계기로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달리기 운동은 이제 아무 곳에서나 짧은 운동복에 운동화 끈을 졸라 맨 사람들이 거리를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달리기 운동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장소의 제한이 없으며 돈이 전혀 들지 않을 뿐 아니라 혼자 또는 여러명이 아무데서나 함께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서민 스포츠로서 안성맞춤이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힘을 위주로 하는 것과 리듬을 위주로 하는 두가지의 형태가 있다.역도나 투원반 던지기 같은 힘 위주의 운동은 짤막하고 신속하며 힘찬 동작을 필요로 하므로 심장에 긴장을 주고 근육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돕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달리기 운동은 자전거타기·수영·경보·에어로빅 등과 마찬가지로 율동적인 운동을 통해 주요한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다리와 몸통의 큰 근육을 격렬하게 이완과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일정한 시간동안 계속 달리기 운동을 하면 체온을 올려주고 심장의 박동을 높여주며 땀을 많이 흘리는 동시에 산소를 소비하는 능력이 높아지고 근육에 생성되어 피로를 느끼게 하는 유산균이 없어진다.또 혈액내의 화학적 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임파액내의 지방성분을 감소시키며 혈압을 떨어뜨리고 심장과 허파의 기능을 강화시켜 더 많은 피를 각 기관과 조직에 공급해 준다. 하루에 30분씩 1년동안 규칙적으로 달리기 운동을 하는 사람은 처음 6개월동안 체중감소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지만 1년 지나면 체중이 5∼15㎏ 가량 감소된다.성인이 1마일을 달리는데 약1백㎉의 열량이 소모되기 때문에 매일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안정된 표준체중을 유지할 수 있고 정상적인 식욕을 가지게 된다. 처음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는 초보자는 1주일에 3∼4회 가량 달리는 것이 좋으며 1회 주행시간은 20분 안팎이 적당하다.운동은 적어도 6주일 정도 계속해야 운동효과가 점차로 몸에 배게되며그후로는 평상시 보다 맥박수가 약간 낮아지고 운동후 정상적인 맥박수로 돌아오는 시간도 빨라진다. 초보자가 달리기 운동을 시작한지 2개월이 지나면 1회 주행시간을 30∼45분으로 늘리고 1주일에 6회 주행한 다음 하루를 쉬는 것이 좋다.이때 달리는 속도는 개인의 신체적인 능력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걷는 것 보다 약간 빠르게 달려 1천6백m거리는 7∼8분대,2천m는 9∼10분대에 달리면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초보자는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각종 이화적 검사와 건강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허약자나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심장이나 허파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달리기 운동을 계속할 경우 병이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
  • “일자리 찾아 이웃 부자나라로”/동아시아에 철새노동자 몰린다

    ◎말련·성항등에 4백만명 집중/50%가 불법체류… 3D업종 도맡아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 같은 대륙 출신의 수많은 「철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떼지어 몰려들고 있다.아시아에서도 경제개발과 성장의 맥박이 남달리 힘차게 뛰고있는 동아시아에 이같은 노동자의 자발적인 국경이동이 가장 활발하다.약 4백만명의 동아시아인들이 제 나라보다 잘사는 이웃 국가에서 일하고 있다. 이중 인도네시아인이 80만명으로 제일 많고 필리핀 60만명,방글라데시 40만명,태국 40만명 순이다.한편 철새노동자들의 목적지가 되는 인근의 「부국」으로서 이들이 제일 많이 몰려있는 국가는 말레이시아로 1백만명이며 일본도 60만명에 달한다. 전체 노동인구에서 아시아출신 외국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곳은 동남아의 소국 브루나이로 50%가 넘는다.경제수준은 높으나 인구가 많지 않은 싱가포르도 이 비율이 21%나 된다.한국의 경우 지금은 불법체류자까지 통틀어 5만명의 아시아근로자가 취업해 있는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달러벌이를 위해 고국을 떠난 이들 철새노동자중 절반 정도는 합법적 서류를 지닌 유자격 체류자다.나머지 절반은 단기취업이나 단순관광 비자만 발급받고 입국한 뒤 곧 불법체류및 취업의 어두운 세계에 몸을 숨긴다.자신들의 약점 때문에 이들은 열악한 수준을 넘어 무법적·비인간적이기조차 한 노동환경과 생활조건을 감내해야만 한다. 80년대 중반부터 태국,파키스탄 노동자들이 몰려든 일본은 지난해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색출작업을 벌여 7만명을 본국에 강제송환했다.일본 법무성은 현재 30만명의 외국인이 전국에 취업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일본은 매년 별다른 기술이 없는 외국노동자 4만명을 기술연수생이란 이름아래 입국시켜 내국인이 기피하는 3D 업종의 일을 맡기고 있다. 연 경제성장률이 수년동안 8%를 웃돌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노동력부족 현상이 심각해 조만간 미성년자들의 공장취업을 허용할 예정인데 2020년에는 부족 노동자수가 2백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한편 필리핀,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는 물론 중국,베트남,태국 등의 정부는 철새노동자들의 송금액을 눈여겨 보곤 자국 근로자들의 해외취업을 공개적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태국은 독재치하를 빠져나온 미얀마인등 40만명의 외국인을 일당 3달러정도의 극저임으로 고용하는 한편 60만명의 자국인을 숙식제공에다 월급여 5백달러이상을 주는 대만등지에 「수출」하는 것이다.
  • 페스트 방역 빈틈없이(사설)

    인도에서 발생한 악성 전염병 페스트(흑사병)가 세계를 긴장시키고있다.인도는 물론 인도밖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각국은 인도와의 육해공 교통로를 차단하는가 하면 여행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우리도 예외는 아니다.특히 중국으로의 확산소식은 충격적이다.정부가 신속한 비상방역조치의 강구에 나선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흔히 있어온 콜레라등의 경우에서 보아 왔듯이 오늘의 전염병 방역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되는것은 아니다.정부와 온국민이 협력하는 입체적이고도 종합적이며 빈틈없는 방역체제의 강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는 초고속 항공기로 세계와 연결된 일일생활권의 지구촌사회에 살고 있다.항공여객과 화물이 시간을 다투어 들어오고 있고 우리국민도 세계 어느곳 안 나가 있는 곳이 없다.선박편 내왕도 국적선,외항선이 연이어 드나들고 있다.이미 페스트가 전파된 것으로 보도된 중국은 우리와 한시간거리의 이웃이다.그 중국으로부터의 밀수선도 잦게 접안한다. 자칫 소홀하면 보균자,감염자,세균쥐벼룩을 가진 쥐등 야생동물이 들어올 위험이 크다.방역당국도 화물에 딸려올수 있는 쥐벼룩을 가장 걱정한다.항만검역 철저와 함께 연안에서의 밀입국 선박 접촉이나 교류등 하찮게 생각되는 작은 허점도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건국이후 우리나라에선 페스트 발병기록이 없다.따라서 우리땅 야생동물이나 들쥐 집쥐 벼룩에게서 이 병이 감염될 염려는 없다.방역요점은 감염지역 야생동물이나 집쥐와 그 벼룩 그리고 감염자가 발을 우리땅에 들여놓지 못하게 방어하는 것이다.이번 인도와 중국에 번진 페스트는 균을 가지고 있는 쥐벼룩에게 물려야만 감염되는 임파선 페스트와는 달리,환자의 침에 섞여 나온 균이 공기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로 전염되기도 하고 환자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되기도 하는 폐페스트기 때문에,현지에서 감염된 보균자나 환자가 들어오면 안되는 것이다.인도에서도 이 폐페스트가 대도시 주변 저소득계층지역에 확산될 경우 쉽사리 방역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시하고있다. 아무튼 폐페스트는 잠복기간이 3∼4일 되는데 비해 갑자기 고열이 나고 맥박이 약해지며 10∼15시간이 지나면 호흡부전등 중태에 빠져 발병 15시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게되는,치사율 높은 악성 전염병이다.다행히 페스트균은 바이러스 아닌 세균(박테리아)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여 스트렙토마이신,클로람페니콜등 항생제로 치료하면 치유된다니 조심은 하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이런 약은 국내에서 충분히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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