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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에 미문화 침투 가속/NAFTA 출범으로 생활양식 큰 변화

    ◎침실·욕실·부엌 개조… 영어 자주 써 고민 판초·솜브레로(챙넓은 멕시코모자)하면 제일 먼저 멕시코가 떠오른다. 이같은 전통적인 멕시코의 이미지는 최근 멕시코인의 생활양식이 급격히 미국화함에 따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나프타가 본격 출범한 뒤 멕시코에는 미국문화의 침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미국문화가 들어온 것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이제 멕시코인들의 침대·욕실·부엌등 생활 깊숙한 곳까지 미국적인 냄새가 배어난다. 변화의 조짐은 미텍사스에서 두 시간거리인 멕시코국경 몬테레이시 청소년들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이곳 틴에이저들은 미국 청소년들처럼 야구모자를 즐겨 쓰며 나이키등 스포츠화를 선호한다.주말에 상점가를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미국아이들과 같다.이들은 또 미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햄버거나 핫도그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등 점차 미국식 입맛에 길들여지고 있다. 이와함께 달러화는 이곳 어디에서든지 환영을 받으며 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드라이브 스루」(자동차를 탄 채 쇼핑하는 것)도 성행하고 있다. 몬테레이시 기업들의 근무시간은 상오 9시에서 하오 5시까지로 이것은 「나인 투 파이브」로 유명한 미국의 영향을 받은 것. 아직 수도 멕시코시티의 기업들은 점심시간이 3시간이 넘을 정도로 길지만 몬테레이시 기업들의 점심시간은 미국처럼 매우 짧다.패스트푸드점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몬테레이시에서는 멕시코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미식축구와 야구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바에서는 주말마다 미식축구를 보여줘 손님을 끈다. 또 이곳 어린이들은 할로윈데이(만성절)에 유령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찾아가 어른들을 놀래주고 과자를 얻어먹는 미국풍습도 따라 하고 있다. 미국화의 영향은 언어에서도 나타난다.멕시코인들이 일상대화에서 영어를 쓰는 것은 더 이상 낯선일이 아니다.「오케이」는 이미 흔하게 쓰이며 작별인사를 할때는 「바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몬테레이시가 속해있는 누에보 레온주 사회개발장관 구스타보 알아르콘은 이같은 멕시코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멕시코의 국제화는 필연적인 과정이다.미국식 생활양식과 문화로의 동화는 멕시코사회의 겉으로 드러난 변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멕시코가 외래문화에 완전히 잠식당할 위험은 없다』고 강변한다. 햄버거·피자·야구모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피상적 변화일 뿐이라는 것. 알아르콘은 『가족·종교에 대한 멕시코의 전통적 가치기준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오히려 우리는 이같은 변화를 통해 국가적 주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국제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한다.
  • 중국대륙에 소비열풍 “강타”/관세인하·자본주의 장려정책 여파

    ◎세계적 의류회사 등 잇달아 상륙/올상반기에만 5백72조원 매출 중국대륙에 소비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값비싼 수입품들이 쇼윈도우에 진열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 외국회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또 백화점의 외제화장품이나 수입품 코너앞에 빨간 립스틱을 짙게 칠하고 금목걸이와 팔찌를 늘어뜨린 젊은 여성들이 몰려들어 있는 모습은 광주를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같은 소비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의류회사인 프랑스 피에르카르댕에 이어 미국의 나이키·플레이보이사와 일본의 소매상인 이세탄사·세이부백화점등이 이미 중국에 진출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의 유명디자이너인 도나 카렌이 심천에 DKNY 스포츠의류점을 여는 등 외국기업들이 속속 중국에 상륙하고 있다. 월트디즈닐사의 존 페니 소비자제품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이런 상품들은 우리에게는 시대에 뒤진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과히 혁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소비재에 대한 수요폭증은 중국정부가최근 펴온 수입관세인하정책과 자본주의 장려정책 때문이지만 특히 이에따른 광고시장과 각종 매체의 급신장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79년이후 중국에서의 소매매출액은 연간 7­8%씩 증가해오다 지난해에는 15.7%인 10조원(공정환율로 미화 1천7백30억달러)이상의 비율로 늘어났다.더욱이 올해들어서는 상반기동안에만 매출이 24% 증가한 5백72조원으로 치솟았다 상품별로는 보석류가 전년도 대비,2배의 매출신장을 이뤘고,혼다사의 오토바이는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68만대,도요타사의「크라운」자동차는 올해 1만8천여대가 판매될 전망이다.특히 맥도날드 햄버거의 경우 90년 중국대륙 상륙이래 불과 3년만에 1천만명이 애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년에는 1천5백만명에 까지 이를것으로 전망돼 금세기중 중국인들의 입맛에 대대적인 혁명을 불어올 것으로까지 예측되고 있다. 또 가구별 가전제품 소유현황을 보면 상해의 경우 ▲카메라는 지난 89년 조사가구의 45%에서 올해에는 60%로 늘어날 전망이며 ▲VCR는 10%에 불과하던 것이 45%의 급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가로 요즈음 중국인들에게 고급외제승용차와 카메라,VCR등은 하나의 신분상징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이같은 소비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질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는 전인구의 10%미만인 6천만∼1억여명에 불과하다.따라서 앞으로 경제성장에 따른 중국의 소비열풍은 더욱 거세질것임을 쉽게 예측할수 있다.
  • 중국/초고속 성장 인플레 우려

    ◎주부들,벌써 “물가 너무 오른다” 불만/외국선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충고 지난 해 12% 이상의 고도 경제성장을 기록한 중국의 대도시에는 요즈음 새로운 호텔,대형 빌딩,호화 아파트의 신축 붐이 한창이다. 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열기도 대단하다.북경 천안문 근처의 맥도날드 햄버거집으로 부터 컴퓨터 칩과 다른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모토롤라회사에 이르기까지 하루 평균 투자액은 5천만달러나 된다.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중국인들의 실질소득 또한 상당히 올랐다.외국에서 수입되는 란제리나 승용차같은 상품이 제법 많이 팔리고 있다. ○언론 “부작용” 경고 서방국가들이 지난 해 심한 불경기로 몸살을 앓아온데 반해 중국은 이대로 가다가 어쩌면 21세기초 세계 최대의 경제부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을 정도다. 중국의 경제가 예상 이상의 맹렬한 속도로 성장,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중국 관변에서는 경제의 과속을 경계하는 지적이 없지 않다.중국의 권위있는 이코노믹 데일리지는 최근 1면 논평란을 통해 『이토록 빠른속도의 발전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경제가 조금만 잘못 운용되면 인플레등 불건전한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벌서부터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불평들이 북경거리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조그만 공장에서 한달에 70달러 가량을 버는 한 주부는 『내 수입으론 물가를 견딜 수 없다』면서 『고기는 하도 비싸 사먹을 엄두도 못낼 형편』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관사부패 심화” 걱정 정부쪽에서도 물론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일부 관리들은 현재의 경제가 「과열경기」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성장이 결과적으로 인플레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지 않아도 문제되어 온 관리들의 부패가 더욱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나온다. 오늘날 중국은 경제안정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아니면 지난 88∼89년처럼 잠시 붐을 이뤘다가 폭삭 꺼지는 그런 전례를 되풀이할 것인 지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방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다.『위험스런 조짐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88∼89년의 전철은밟지 않을 것 같다』는게 워싱턴대학의 중국문제 전문가 니콜라스 라디씨의 진단이다.다른 서방 경제전문가들도 라디씨의 진단에 동조한다.중국의 현재 물가상승폭이 위험스런 수준이 아니며 지난 날과 달리 소비자물가 통계를 당국이 조작하여 발표하지 않고 시장에서 형성되는 물가 그대로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인플레 문제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눈치이다.물가대책을 위한 긴축금융정책은 취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생활수준향상 우선 중국 공산당이 최우선시하는 정책목표는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이다.물가안정은 그 다음의 문제라는 것이 당지도부의 시각인 것 같다. 라디 교수는 『다만 중국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고율의 경제성장이 결국 높은 인플레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이 고성장을 충분히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항만시설 낙후 외국자본을 많이 유치하여 공장을 짓고 호텔,아파트를 짓는 것도 중요하다.다만 이들 시설이 제 기능을 하려면 사회간접자본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한시 바삐 철도,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의 충실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중국정부는 경제특별구를 늘리는데만 머리를 쓰고 있다.사회간접자본을 충실히 확충하겠다는 각오는 아직 없다. 중국경제가 오늘날 대단한 호경기를 누리고 있는건 사실이다.지난 해의 무역고가 우리나라를 추월했고 중국산 저가물품의 수출공세로 한국의 국내외 시장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아직 실험상태이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한국이 70∼80년대의 고도성장 끝에 사회간접자본 확충의 미비로 최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현실을 깨닫기에는 그들은 지금 눈앞의 「빵」이 더 급한 지도 모른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9)

    ◎64일간의 대립/“양기택 석방하라” 영,대일압력/배설 추방 실패… 일제,양 총무 전격구속/대영보복 간주… 총영사 강력항의/양국 외교관 경질요청으로 비화 을사조약이 강제로 맺어진 이후부터 1910년 한일합방때까지의 통감정치 5년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야욕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던 시기였다.매국적 친일인사들로 들어찬 대한제국정부는 이미 꼭두각시로 전락돼 있었다.국제적으로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무적의 상황을 맞은 일제는 기고만장했다.이무렵 대한매일신보(이하 신보)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을 가로막는 유일한 걸림돌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병합 걸림돌” 한국병합이 착착 진행돼가고 있던 시점에서 의표를 찌르는 신보의 예리한 보도와 논설은 일제를 당황케 만들었다.또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해 의병운동,교육구국운동,민족산업육성등 신보가 앞장선 일련의 항일구국계몽운동은 일제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까지 받아들여졌다. 일제가 신보에 탄압을 가하기 시작한 것은 침략정책상 당연한 것이었다.그러나 일제의 신보탄압정책은 엉뚱하게 영국과 일본간의 외교분쟁으로 비화되었다.당시 영국과 일본은 두차례의 영 일동맹(1902·1905)을 통해 중국에서의 영국의 배타적 권리와 한국에서의 일본의 배타적 권리를 상호 인정하는등 긴밀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었다.그럼에도 일제의 신보탄압을 위한 양기탁총무의 구속사건에서 비화된 양국간의 외교마찰은 전시에나 가능한 외교관대표 사이의 「통신기피」 단계에 까지 이를정도로 악화되었다. 1906년 2월 정식으로 발족된 통감부는 적극적으로 배일논조를 펴온 신보의 발행을 금지시키기 위해 2단계 공작을 폈다.첫단계로는 사장 배설의 추방을 시도,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한 영국측이 그에게 두차례의 근신형과 3주의 금고형등을 가했다.그러나 배설은 상해에서 형을 복역한뒤 다시 한성으로 돌아왔다.신보는 폐간은 커녕 오히려 배일논조를 더욱 강화시켰다.더욱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던 국채보상운동의 총본산이 되어 이운동을 진두지휘했다.이에 불안을 느낀 일제는 다음 단계로 제작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던 양기탁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양기탁이 경시청의 와타나베경부에 의해 전격 연행된 것은 1908년7월12일밤 회사안에서 였다.국채보상운동수집금 일부를 횡령했다는 혐의내용이다.급보에 접한 당시 신보사장 만함(A W Marnham·그해 5월27일 부임)은 이를 곧 헨리 콕번 영국총영사에게 알렸다.이 사건을 배설의 영구추방에 실패한 일제의 영국에 대한 보복행위로 간주한 콕번총영사는 통감부 외사과장에게 즉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동시에 화이트서기관을 직접 보내 다음날인 13일 하오7시까지 석방할것을 통보하는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약속 위반에 분노 콕번이 양총무의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할수 있었던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불과 27일전에 열렸던 배설재판에서 재판장이었던 자신이 통감부 외무부장 나베시마로부터 확약을 받아낸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배설의 증인으로 출두한 어떤 한국인도 대한제국정부나 통감부의 탄압을 받지 않는다는 확약을 일제가 파기했던 것이다. 통감부는 영국측의 뜻밖의 강경태도에 당황,본국에는 양기탁이 자진출두한 것이라고 허위보고하고 경시청으로 하여금 양의 기소를 서두르게 했다.이에따라 경찰은 18일 양을 정식기소,황급히 경성재판소에 송치했다.영국정부는 이같은 일본측의 행위에 항의,다음날인 19일 도쿄의 맥도날드대사를 데라우치외상에게 보내 공판 전이라도 양기탁을 바로 보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양기탁구속사건이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되자 휴가차 본국에 와있던 통감 이등박문은 22일 부통감 소네에게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도록 지시하기에 이른다. 영·일양국간에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종로서 유치장에 수감중이던 양기탁을 면회한 만함이 감방의 위생불량과 양기탁의 쇠약을 콕번총영사에게 호소했다.콕번은 8월1일 경성이사청의 미우라이사관에게 감방 상황및 양기탁의 건강상태를 공문으로 조회하면서 인도적 입장에서 즉각 보석허가를 요청하고 나섰다.도쿄의 맥도날드대사도 이등박문에게 이례적으로 사신을 보내 양기탁의 보석을 요구했다. 마침내 이등박문은 만약의 경우 양기탁이 사망할 경우를 우려,입원치료 허락 뜻을 밝혔다.그러나 미우라이사관이나 소네부통감등 한성의 보고는 한결같이 『감방상태도 많이 좋아졌으며 양기탁의 건강도 전과 다름없으므로 보석이 불필요하다』는 것이었다.결국 이등박문이 단안을 내려 8월10일 양기탁의 입원을 긴급지시,11일 하오5시 양기탁은 대한의원에 입원하기 위해 종로서에서 일단 풀려났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 발생되었다.양기탁이 호송경찰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그길로 대한매일신보 사옥으로 피신했던 것이다.발칵뒤집힌 통감부와 경성이사청은 만함 사장과 콕번 총영사에게 양총무의 인도를 정식으로 요구했다.그러나 콕번은 본국정부의 훈령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하였고 15일로 예정돼 있던 양의 공판을 연기해달라고 미우라와 맞섰다. 그 유명한 콕번과 미우라 사이의 이른바 「미우라기피사건」은 이때 양기탁의 인도를 둘러싼 서로간의 오해에서 비롯됐다.미우라는 콕번에게는 공판연기 불가를 밝혔으나 막상 사건을 담당한 검사장에게는 공판연기를 청구해놓았던 것이다.이때문에 15일 하오영국정부로부터 훈령이 도착,콕번이 양기탁 인도를 미우라에게 통고했을때는 이미 공판은 연기된 뒤였다. 여기서 콕번은 미우라가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하는 자라고 규정한뒤 당일인 8월15일부터 그와의 통신을 일체 기피했다.또 17일에는 통감부로 공한을 보내 대화상대를 교체해줄 것도 요청했다.그러자 통감부는 즉각 반발에 나섰고 일본의 언론들도 영국총영사에 대한 신임장을 취소해야 한다는등 여론을 일으켰다.통감부는 21일자 보고서에서 『미우라이사관의 행동에는 비난할 점을 발견치 못했기 때문에 미우라의 경질을 요구하는 영국측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오히려 콕번의 경질을 영국측에 요구할 것』을 건의했다. ○두달뒤 무죄선고 그러나 당시 군사동맹을 맺고 있던 양국간에는 이같은 문제로 인한 긴장관계 발생을 서로 원치않고 있었다.결국 영국정부가 한발 양보,콕번총영사에게 양기탁의 공판에 협조토록 훈령을 내림으로써 양은 21일 대한의원에 입원케 됐다.그는 이 병원에서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고 27일 경찰서로 다시 이감되었으며 8월31일 첫공판이 개정되었다.그후 다섯차례의 심리가 더있은후 9월29일 양기탁은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무죄선고를 받았다.이로써 양기탁 구속으로 말미암은 영·일 양국간의 64일간의 숨 막히는 드라마는 끝을 맺게 되었다. *참고문헌:「한국신문사론고」(최준·일조각 1976) 「대한매일신보와 배설」(정진석·나남 1987) 「일제의 문화침탈사」(한기언외·민중서관 1970)
  • 흑인폭동 여파/LA에 통기 구입 붐(특파원코너)

    ◎남가주선 8일새 5천여정 팔려/“규제 필요”­“소유 불가피” 큰 논란/「왓츠폭동」후와 흡사… 미 개인보유 5억정 추산 「4·29인종폭동」이후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에 총기류구입 붐이 일고있어 이에대한 규제의 필요성과 자기방어상의 불가피성 주장간에 큰 논란이 일고있다. 「4·29폭동」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의 무능력을 지켜본 많은 주민들과 상인들이 『결국 내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킬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에 따라 「방어용 총기류」구입이 급격히 증가,총포상들에 때아닌 호경기를 안겨주는 이변까지 낳고있다. 「왓츠폭동」등 60연대에도 미국내 대도시 도처에서 폭동이 발생,한때 총기류판매가 기록적으로 늘어난적이 있었다. 지난 4월29일부터 5월6일까지,그러니까 「LA폭동」발생 8일만에 LA일원에서는 작년동기간에 비해 무려 5천5백정의 총기류가 더 팔린것으로 최근 집계됐다. 현재 미전국에는 약2억정의 각종 총기류가 각가정에 보관돼있는것으로 집계되고있으며 이는 70년대에 비해선 약2배가량,50년대에 비해선 약4배가량늘어난 숫자다.총기류구입의 이같은 증가에 비례하여 개인또는 가정의 안전도도 그만큼 높아졌느냐하면 그렇지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것으로 전문가들은 총기류의 확산에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비극적인 사실은 작년에 발생한 총기류에 의한 사망자수가 67년에 비해 약2배나 늘어난것으로 집계되고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총기류 소지자들은 자기방어용등으로 적법하게 사용하고있으나 파괴적 요소로 이를 사용하는 예가 적지 않다는데에 찬·반양론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90년의 경우 미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류에 의한 살인사건 1만1천7백여건중 정당방위로 밝혀진 경우는 고작 2백15건에 불과했다는 놀라운 사실도 최근 밝혀졌다. 지난해 LA에서는 모두 1천5백54명이 총기류에 의해 사망,이는 70년의 4백64명보다 무려 2.5배나 늘어난것이며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웃도는 수치로 밝혀졌다.이중 약25%는 19세 미만의 「틴 에이저」들이며 총기류사고 부상자치료비도 5천4백만달러에 달했던것으로 한 통계자료는 보여주고있다. 지난2년간 LA카운티에서는 매6가정당 1가정이 총기류사고와 관련됐었으며 남가주전역에서의 총기류관련사고 비율도 8대1이나 됐다. 총기류사고가 이처럼 폭증하고 있는 이유는 소지자들의 불법적 또는 부적법한 사용에 그 큰 원인이 있다. 그러나 소관행정당국의 감독 내지 관리 소홀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총기류판매허가는 미연방 주류·담배·화기류 관할국(ATF)소관이나 현재의 ATF소속인원 숫자로는 늘어나기만 하는 총기류사고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LA인근에만도 3천여개의 총포상이 있으나(LA카운티 전역에는 약 4천여개) 이의 감독청인 LA지역 ATF소속인원은 고작 12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총기류구입희망자는 가까운 총포상에 30달러와 함께 구입신청서를 제출,수사기관에 의한 범죄관련여부조회를 거쳐 약 2주후쯤이면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엔 정신병력 소유자로 투표권까지 유보돼 있던 「찰스·맥도날드」란 사람이 총기류판매허가를 취득,89년부터 2년여간 약 1백여정의 총기류를 판매한 사실이 밝혀져 큰 물의를 빚기도 했다.더구나 그가 판 총기류 중12정이 강도·살인 등의 범죄행위에 사용돼 사회문제화되기도 했다. 많은 총기류 판매상들이 상점도 차려놓지 않고 집이나 호텔방 개인 오피스 심지어는 정부소유 건물에서까지 총기류 판매가 이뤄지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선량한 시민들을 전율케 하고 있다.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위해 갖가지 대책이 검토되고 있다.LA타임스의 경우는 지난 2개월 사이에 총기류소지확산에 관련된 사설을 3번이나 게재할만큼 큰 관심을 보여왔다. 카운티검찰청 산하에 총기류단속전담반을 신설,지역 검찰청간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총기류관련 범죄를 단속하자는 의견도 LA타임스는 제시하고 있다. 연방정부 관할아래 모든 총기류를 일련번호로 등록하자는 안,자동차면허 취득시험처럼 총기류소지면허도 보다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발급하자는 안,정신병력의 소유자나 범죄기록보유자에겐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자는 안에 이르기까지 대책마련에 모두가 부심하고 있다.
  • “미,한국 휴전직전 중립화 검토”/이 전 대통령 북침땐 감금계획

    ◎미 비밀문서 분석 【워싱턴 연합】 미국은 한국동란 휴전협정 조인을 불과 한달 앞두고 휴전후 한반도를 중립화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했으며 휴전후에도 이승만 대통령이 북침을 개시할 경우 한국정부 지도자들을 감금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발간된 「해방에서 자립까지의 한미관계­20년간의 기록」이라는 책에 수록된 미행정부의 비밀문서에 기록된 것이다.이책은 도널드 맥도날드조지타운대 명예교수가 미행정부의 5천여종이나 되는 각종 문서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시 덜레스 미국무장관의 재가를 받은 53년6월16일 국무부 정책보고서는 휴전후 남한을 미국의 군사 동맹국으로 묶어두고 남북분단을 무한정 계속하는 방안과 한반도를 중립화하는 두가지 방안을 검토한 끝에 『통일되고 중립화된한반도를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되고 미국의 목표가 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사할린 가스전/한국참여 가능성/한­러 동자회담서 적극 검토 약속

    러시아연방내 사할린 가스전 개발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진념동자부장관은 21일 러시아의 로프 힌 연료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사할린 가스전 개발에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22일 우리대표단이 동자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로프힌 장관은 이날 최근 러시아 정부가 일본의 미쓰이사 맥도날드사 마라톤사등 3사에 타당성조사를 맡겼지만 개발사업에는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 회담에서는 또 동시베리아의 야쿠트 가스전 개발에도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은 이날 ▲꾸즈바츠 석탄광 개발 ▲서부 시베리아의 튜맨 유전 ▲노후화 유전의 시설 개체기술및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양국은 22일 석유·석탄·가스등 3개부문의 실무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자원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한·러 자원협력위원회의 설치를 위한 의정서및 자원협력 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 원화/달러보다 26% 과대평가/영지,햄버거값 기준 구매력 평가

    ◎한개값 2천3백원… 미선 2.19불/현가치로 보면 1불당 1천50원선 햄버거값만을 놓고 볼때 우리나라의 원화는 미국달러화에 비해 26%가량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의 엔화,독일의 마르크화등 대부분의 세계 각국통화에 비해서도 달러화가 과소평가돼 미국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달러화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영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세계23개 국가에서 팔리고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 1개값을 기준으로 계산한 구매력 평가환율을 보면 원화환율이 달러화에 비해 26%가량 높게 평가되고 있다. 즉 국내에서 2천3백원에 팔리는 햄버거값은 미국에서 2.19달러에 팔림으로써 우리나라의 구매력 평가환율은 달러당 1천5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일 현재 달러당 실제환율이 7백78원인 원화환율에 비춰볼때 달러화가 26%가량 가치가 떨어져 있음을 뜻한다. 즉 국내의 햄버거값은 미국에서 살때보다 26%가 비싸며 현재의 원화환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햄버거값을 기준으로 볼때 달러화는 독일 마르크화에 비교해서도 20%가량 과소평가되고 있다. 달러화는 이밖에 프랑스의 프랑화에 비해 33% ▲덴마크 49% ▲싱가포르 24% ▲스웨덴화에 비해 49%등 16개 국가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햄버거값은 러시아·호주·중국·브라질·헝가리·홍콩등지에서 미국에서 보다 싼값에 팔려 이들나라에서는 달러화가 과대평가되고 있다. 햄버거값을 기준으로 한 유럽국가들간의 환율비교에서는 EC회원국 대부분의 통화가 독일 마르크화에 비해 과대평가되고 있다. 이같이 미달러화가 세계 각국통화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음에 따라 달러가치가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계속 오를 것이란게 외환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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