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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중위권 순위 전쟁 대전·상주가 변수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달라졌다. 모든 선수가 죽어라 뛴다. 자기 진영에서 잠그고 있는 팀도 없다. 모든 팀들이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전 구단의 ‘전북화’다. 전반에 먼저 몇 골을 넣어도 상관없다. 후반 추가시간이 끝날 때까지 공격 일변도다. 전 세계 어떤 리그보다 전력이 평준화된 K리그다 보니 매 시즌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그런데 이런 K리그에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잠금축구’는 사라지고, ‘공격축구’가 대세가 됐다. 사건 뒤 팬과 관중의 따가운 의심의 눈초리와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구단과 선수들의 의무감이 이런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 물리적인 이유도 있다. 승부조작에는 주로 수비수와 골키퍼가 연루됐다. 팀의 뒷문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공격만이 답이다. 정규리그 일정의 절반이 지났지만 좀처럼 6강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3위 제주부터 12위 울산까지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매 주말 중위권은 요동친다. ‘이번 주가 분수령’은 언제부턴가 관용구가 됐다. 이 치열한 허리싸움의 열쇠는 아이러니하게도 승부조작의 직격탄을 맞은 대전과 상주가 쥐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경쟁을 벌이던 두 팀은 사건이 터진 뒤 승리가 없다. 각각 15위, 13위로 추락했다. 두 팀을 만나 승리를 챙기는 팀은 순위가 올라간다. 지거나 비기면 그 반대다. 그래서 두 팀의 경기력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기 전에 만나는 팀이 유리하다. 18라운드 그 행운의 주인공은 경남과 부산이다. 둘 다 중위권 싸움의 중심에 있다. 경남은 지난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부산은 3연승 중이라 분위기가 좋다. 기세 좋게 밀어붙일 것이 뻔하다. 그런데 대전과 상주가 외형적으로 망가졌다고는 해도 투지만은 남다르다. 수비만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또 뻔한 결론이다. 경기는 해 봐야 안다. 누구든 방심하면 위험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국민이 뽑은 봉사주인공 24명 포상

    국민이 뽑은 봉사주인공 24명 포상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민추천 포상유공자 2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훈·포장을 수여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국민추천포상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와 기부 활동을 해온 공로자들을 행정안전부가 국민에게 추천을 받아 포상자를 결정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수상자는 국민훈장 7명, 국민포장 9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3명 등 모두 24명이다. 최고 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와 교육봉사 활동을 펼치다 지난해 별세한 고(故) 이태석 신부(당시 48세)가 받았다. 수상식에는 어머니 신명남(89)씨가 고인의 형인 이태영 신부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89) 할머니는 평생 모은 재산 1억원을 기부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매일 노숙인 4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자활을 지원한 서영남(57)씨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양손을 잃은 장애인 강경환(51·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씨는 수상 소감에서 “힘들지만 내 손으로 생업인 염전을 일구며 이웃들을 도울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지금까지는 이런 훈·포장을 정부가 지정했지만 이번부터는 국민들이 스스로 추천했기 때문에 진정으로 국민들이 인정한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모든 이웃을 생각하는 여러분의 활동이 주변으로 퍼져 우리 사회가 따뜻해지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도 앞으로 여러분 같은 사람들을 많이 발굴해 격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로야구] 내가 에이스다! 윤석민 단 1안타·1볼넷… 2연속 완봉승

    [프로야구] 내가 에이스다! 윤석민 단 1안타·1볼넷… 2연속 완봉승

    윤석민(KIA)이 시즌 첫 2경기 연속 완봉승을 일궜다. 윤석민은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고 팀도 7일 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윤석민은 1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단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윤석민은 5회까지 삼진 6개를 낚으며 퍼펙트 피칭을 벌였으나 6회 이영욱에게 볼넷, 7회 대타 강봉규에게 안타를 내줘 아쉽게 노히트노런을 놓쳤다. 이로써 윤석민은 지난 8일 LG전에서 6회 강우콜드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시즌 첫 2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냈다. 완봉승은 개인통산 3번째. 또 지난달 5일 문학 SK전부터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1승째를 기록, 박현준(LG)과 로페즈(KIA·이상 10승)를 따돌리고 다승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삼진도 11개(시즌 두번째 매 이닝 탈삼진)를 보태 시즌 109개로 류현진(108개)을 제치고 탈삼진 단독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62)에서도 1위 니퍼트(2.44 두산)를 바짝 뒤쫓았다. KIA는 이날 패한 삼성을 1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지난 8일 이후 7일 만에 단독 선두로 다시 나섰다. KIA는 2-0으로 앞선 5회 이종범의 안타로 맞은 1사 1루에서 이범호의 좌월 2점포가 폭발, 승기를 잡았다. 3타점을 보탠 이범호는 시즌 68타점으로 이대호(66개 롯데)를 제치고 타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롯데는 사직에서 크리스 부첵(33)의 역투와 8안타로 10점을 뽑는 효과적인 공격으로 LG를 10-6으로 물리치고 3연승했다. 5위 롯데는 4위 LG에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부첵은 한국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발 등판한 부첵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뛴 부첵은 브라이언 코리 대신 영입돼 첫 등판에서 예리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두산-넥센(잠실), SK-한화(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군대 사망사고] 이번엔… 해병대 원사 자살

    해병대에서 또다시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14일 오전 5시 55분쯤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해병2사단 예하 부대 사무실에서 A(48) 원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부대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A원사는 지난 1일 해당부대로 전입해 왔으며, 8일 주임원사 보직에 임명됐다. 특히 A 원사는 야근 근무를 하지 않아 전날 퇴근해야 했지만 부대에 남아 있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자살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사인이 부대 내 문제인지 개인 사정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2사단 헌병대는 A원사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부대 관계자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주변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인류는 어디서 왔는가… 내년 6월이면 풀립니다

    인류는 어디서 왔는가… 내년 6월이면 풀립니다

    “지금은 인류가 수천년 동안 궁금해했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직전입니다. 늦어도 내년 여름이면 약 140억년 전 태초(太初)의 신비가 상당 부분 규명됩니다. 현대물리학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있는 가설이 맞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과학은 이전에 이뤄낸 모든 성과의 총합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게 될 것입니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롤프 디터 호이어(63) 소장은 들떠 있었다. 14일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가진 이메일·전화 인터뷰에서 전 지구적 과학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힉스(Higgs) 입자’ 규명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쯤 앞당겨져 내년 여름에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CERN의 수장이자 가속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는 현재 ‘인류 최대의 실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CERN은 7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지구 최대의 대형 강입자 가속기(Large Hadron Collider·LHC)를 2008년부터 가동하며 지구와 우주의 기원을 탐구하고 있다. LHC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일대 100m 지하에 마련된 직경 9㎞, 길이 27㎞의 원형 터널에 구축돼 있다. 호이어 소장과의 인터뷰는 기초기술연구회가 주선하고 최선호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의견을 받아 진행됐다. →CERN이 진행하는 전 지구적 프로젝트가 과학계에는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일반인에게는 그 개념조차 어려운 것 같다. -한마디로 138억년 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대폭발) 직후의 상황을 재현하는 작업이다. 2개의 양성자 빔을 LHC 내에서 광속(光速)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정면으로 충돌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우주를 구성하는 데 관여한 16개 입자(표준 모형)의 질량을 정의해 낸 힉스입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태초에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반(反)물질을 추적하는 것도 우리가 우주의 진화를 규명하는 데 중요하다. 실험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필사적이다. 이번에 힉스 입자를 규명하지 못하면 현대물리학이 세운 대부분의 이론은 갈 길을 잃게 된다. 당분간 새로운 형태의 대규모 실험을 시도할 명분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가. -다행히 LHC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물리학에서는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얼마나 쌓느냐가 중요한데, 올해의 경우 고작 절반 정도 지난 상황에서 연간 목표량을 웃돌고 있다. 현재 진행 속도와 데이터 분석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6월쯤이면 힉스 입자를 발견하거나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당초 발표보다 6개월가량 빠른데. -그렇다. 예상보다 실험이 훨씬 더 원활하게 진행되어 태초의 신비에 더욱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힉스 입자가 발견된다면 우리는 ‘표준 모형’을 완성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힉스 입자를 발견하더라도 우리 연구진이 ‘유레카’라고 외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워낙 짧은 시간만 존재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소멸되는 힉스 입자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론물리학을 통해 토대를 닦아 놓았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힉스 입자는 사라지면서 다른 입자들을 만들어낸다. 이 입자들은 힉스 입자보다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남아 있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힉스 입자의 흔적으로 여긴다.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까지도 알고 있다. 이런 특이한 패턴이 우리가 설정한 예상치보다 많이 나오는 일이 반복되면 힉스 입자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힉스 입자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내년 6월이면 이를 단언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얻고 분석을 마칠 수 있다. →최근에 가시적인 성과들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다. -지난달 CERN이 보유한 반양성자 감속장치(AD)에서 반물질(반수소)을 1000초(16분 40초) 동안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도 반물질을 만든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잡아둔 적은 없었다. 반물질은 물질과 만나는 순간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 연구진은 극저온 냉동기술을 동원해 반수소를 잡아두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이제는 잡아둔 반수소의 속성을 연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왜 반물질이 사라졌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힉스 입자의 존재 유무를 입증하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CERN에서 이뤄지는 모든 연구는 긴 안목의 장기 프로그램들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장비인 만큼 처음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 단계에서 무슨 실험을 할지 계획을 짜 놓은 상태다. 우선 내년 힉스 입자 실험이 1차 완료되면 내년 말 가동을 중단한다. 현재의 에너지를 두배로 늘리기 위한 작업을 1년간 진행한 후 2014년에 다시 가동을 시작한다. 또 몇 년간 가동하고 다시 정지시켜 개선하는 작업이 반복될 것이다. 매 간격마다 우리는 좀 더 발전된 형태로 과학적 진리에 다가가게 될 것이다. →전 세계 60여개국, 1만여명의 과학자를 이끌고 있다. 어려움은 없나. -국적도, 전공도 다른 과학자들이 함께 작업하지만 의외로 어려움은 없다. 이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한 공통된 집념은 연구 생산성도 자연스럽게 높여 준다.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마찬가지다. 이런 대형 과학 프로젝트는 결코 전통적인 형태의 닫힌 조직으로는 진행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 시작 단계부터 분업과 협업을 유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도 핵심은 중이온가속기다. 어떻게 운용해야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CERN을 운영하는 데는 고작 일개 대학의 예산 정도만 필요하다. 60년 전 CERN이 처음 만들어질 때 채택된 예산 조달 방식 덕분이다. CERN은 비용을 균등하게 나누고, 얻어지는 이익도 함께 나누는 구조다. 무엇보다 이런 거대 작업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 자체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이 중요하다. 과학벨트도 가속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 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는 물론 해외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다. 기초과학은 새로운 지식을 사회에 불어넣는 선순환 고리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과학에 대한 투자는 이런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본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약력 및 용어클릭 ●롤프 디터 호이어(Rolf-Dieter Heuer) 실험입자물리학자로, 거대 가속기 건축과 운영의 세계적 권위자다. 1948년 독일 괴팅겐에서 태어났다. 슈투트가르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1998년까지 CERN에서 근무하며 우주입자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1998년 함부르크대 물리학과장을 맡으며 전자-양전자 충돌기 실험에 대한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했다. 가속기·광 과학·입자물리학을 연구하는 독일 전자싱크로트론 연구소에서 고에너지 연구부장을 지낸 후 2007년 12월 CERN 소장으로 선출됐다. 기초기술연구회 1호 과학자문위원으로 각종 과학정책에도 조언하고 있다. ●힉스(Higgs) 입자 빅뱅 직후, 우주 만물을 이루는 16가지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추정돼 ‘신의 입자’로 불린다. 1964년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제안해 이름 붙여졌다. 16가지 입자가 모두 발견돼 힉스의 존재가 확인되면 현대물리학의 표준 이론이 완성된다. 만약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 입자물리학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反)물질·반(反)입자 물질은 원자, 원자는 입자(양성자·중성자·전자)로 구성된다. 입자와 성질이나 질량은 같지만 전하값(+ 또는 -)은 반대인 입자를 반입자(반양성자·반중성자·반전자)라고 하며, 이들로 구성된 물질을 반물질이라고 한다. 우주가 탄생할 때 같은 수의 입자와 반입자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자연상태에서 물질과 입자만 존재한다. 입자와 반입자는 만나면 함께 소멸하는데 반입자가 사라지고 입자만 남은 원인을 찾으면 우주 진화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서울신문·기초기술연구회 공동기획
  • 송파, 孝문화 중심 도시로

    송파, 孝문화 중심 도시로

    “712만명의 베이비부머 은퇴 쓰나미(지진해일)에 대비해 노인친화적 사회가 아닌 고령친화적 지역사회 개발에 주력하겠습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14일 고령친화도시로 가는 ‘노인복지 4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우선 노인을 단순한 복지대상이 아닌 지식과 인적자원의 순기능으로 보고 사회참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신노년(New Aging) 운동’을 확산시키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노인들을 뒷방 신세가 아닌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새로운 노인상을 정립하겠다는 뜻이다. 구는 우선 세계적인 효(孝) 문화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10월 ‘준데이’(June day·물건 등을 준다는 우리말과 6월을 뜻하는 영어의 합성어)를 선포한다. 매년 6월 1일 성공한 시니어들이 만든 작품과 재능, 경험, 지혜 등을 담은 메시지를 청소년들에게 전달해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청소년을 별도로 선발해 성공한 시니어들에게 지혜와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한다. 효기행·전시회·UCC 제작 등을 하는 효문화 탐험대를 발족하고 다문화가정 효문화 대상선발대회, 이색효도관광대회, 시니어 팡팡축제 및 패션쇼 등 가족참여형 ‘펀펀(fun fun) 이벤트’를 추진하는 것도 모두 이 같은 맥락에서다. 박 구청장은 “노인 시설은 노인만 이용하고 여성문화시설은 여성만 사용하는 따로따로 개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복지시설도 복합 개념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여성문화회관(송파동)에 있는 예식장과 뷔페공간을 시니어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방이동 장애인시설 방이복지관과 방이2동 주민센터, 인근 부지를 활용한 복합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춘복 노인청소년과장은 “문정동 청소년수련원의 경우 밤에는 공부방으로 이용하지만 낮에는 비어 있는데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류 차원에서 효문화를 세계 속의 문화 콘텐츠로 재조명하기 위해 이곳에 효문화 연구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구는 사랑방 기능의 경로당을 문화센터와 시니어클럽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1사 1경로당 결연,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립 경로당 45곳 중 28곳과 결연했다. 한 달에 10만원씩 경비를 대거나 업체가 생산한 먹을거리를 지원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65세 노인 인구는 5만명이 넘고 홀몸 노인도 3000명에 육박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복지가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상) ‘풀뿌리 복지’ 파고들다

    [복지는 현장이다] (상) ‘풀뿌리 복지’ 파고들다

    ‘풀뿌리 복지’가 꿈틀대고 있다. 중앙정부에 돈타령하거나 지원에만 목을 매는 과거의 복지와는 차별화된 ‘신(新)복지’다. 행정 집행의 최일선이자 모세혈관과 다름없는 시·군·구, 특히 읍·면·동의 변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정부와 정치권이 ‘보편이냐, 선별이냐.’, ‘한국형 복지 모델을 찾자.’는 식의 논쟁에 매몰됐을 때 지방자치단체는 피부에 와 닿는 ‘새로운 복지’로 주민 속을 파고들고 있다. 예산을 탓하며 정부가 손을 뺀 경로당 난방비나 공공형 베이비시터 지원에 지자체가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민선 5기에 접어들면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학계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복지에 눈을 떴다고 평가했다. 공항이나 항만, 대형 경기장을 찾던 지방정부가 보육과 무상복지, 마을공동체로 향하고 있다. 지자체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이 개발에서 복지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인력과 예산이 크게 부족하고, 복지 전달 체계가 꽉 막혀 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의 이런 현상은)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현장은 서비스 전달 중심으로, 정부는 현금 지원 중심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2014년까지 읍·면·동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현재 1.6명에서 3.0명으로 늘리기로 한 것은 유의미하다. 당정이 합의한 ‘복지 전달 체계 개선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국고 1620억원 등 총 2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올해 1060명 등 연차적으로 2014년까지 복지 담당 공무원을 7000명으로 확충한다. 현장에서는 예산 체계와 전달체계 개편이 수반되지 않으면 이번 대책과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신(新)복지가 상생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종로구청 사회복지직 이모(30·여)씨는 “인력이 확충되면 주민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는 늘어나겠지만 이것으로 다 됐다고 보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오명근 대전시 복지정책과 주임은 “지방이양사업의 국고보조사업 전환, 국고보조율과 차등보조율 조정 등이 절실하다.”면서 “부족한 재원은 자체적인 기획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복지 현장이 움직인다, 담론을 넘어 생활로’라는 주제로 중앙정부나 해외의 사례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시각에서 복지 논쟁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여기에서는 ‘풀뿌리 복지’의 현장과 앞서 이를 실현한 지자체의 모습을 통해 성공적인 생활 속 복지가 소개된다. 유지혜·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8)평창 약수리 느릅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8)평창 약수리 느릅나무

    북유럽 신화 속 최초의 신이자 지혜의 신인 오딘은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는 거대한 물푸레나무가 있는 신비의 숲에서 인간을 만들었다. 오딘은 물푸레나무의 밑동에 숨결을 불어넣어 남자를, 곁에 서 있는 느릅나무로 여자를 만들어 냈다. 인류 최초의 남자와 여자다. 느릅나무가 서양 문화권에서 여성성의 상징으로 이용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미국의 현대 작가 유진 오닐이 그의 대표적 희곡 ‘느릅나무 아래의 욕망’에서 물질을 향한 탐욕에 대비하여 음울한 여성성과 본능적 모성, 혹은 열정과 감성을 상징하기 위해 거대한 느릅나무를 배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느티나무와 자칫 혼동하는 느릅나무 “군청 사람들이 알려줘서 알았지, 처음엔 그저 느티나무인 줄 알았죠. 이제 와서 생뚱맞게 바꾸긴 뭘요? 왜 식당 이름을 잘못 지었냐 하면 그냥 웃고 말죠.” 강원도 평창군 약수리의 국도 31호선 가장자리에서 하늘을 이고 서 있는 느릅나무 앞의 식당 ‘느티나무 가든’의 주인 강태일(58)씨 이야기다. 도로가 개통되기 전 이 나무 앞에 있던 옛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씨는 옛 어른들도 모두 이 나무를 느티나무로 알았다고 한다. 느릅나무와 느티나무는 모두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가까운 친척 관계의 나무로, 널리 퍼지는 품이나 오래 자라는 생명력이 서로 닮았다. 물론 꼼꼼히 짚어 보면 잎 모양이나 줄기 껍질 생김새 등에서 적잖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연구자들의 몫이다. 정작 나무에 삶을 기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나무 이름 정도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강씨의 말대로 나무 이름이 틀렸다 하면 그저 한번 웃으면 그뿐이다. 분명한 옛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느릅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살아왔다. 이를테면 ‘삼국사기’에는 느릅나무를 좋은 건축재로 여기고, 일정 수준의 벼슬을 하지 않은 백성이 느릅나무로 집 짓는 걸 금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목재로서의 가치가 높지만, 흔치 않은 까닭에 이를 아끼려 했던 조치였지 싶다. 실제로 오래된 느릅나무는 느티나무에 비해 그 수가 그리 많지 않다. 산림청 보호수로 지정된 느릅나무는 현재 58그루에 불과하다. 그중 34그루가 강원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우리에게 느릅나무가 익숙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다.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무려 5300그루가 넘는 느티나무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다. ●마을의 평화를 지켜온 700년 된 나무 “단오 때 저 나무에 쌍그네를 매고 사람들이 놀면 한 해 동안 마을에 평화가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요. 그래서 한 십년 전까지만 해도 단오 때만 되면 어김없이 그네를 맸지요.” 그 사이에 느릅나무 주변의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강씨가 자라던 어린 시절만 해도 나무 앞으로 조붓한 흙길이 있었고, 강씨가 살던 집은 읍내 장터에 가는 사람들이 쉬어 가는 주막이었다. 강씨는 이 주막집에서 느릅나무를 바라보며 태어나고 자랐다. 나무 앞을 흐르는 평창강을 스쳐온 강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지만, 강변에는 꽤 높은 강둑이 쌓아 올려졌다. 흙먼지 날리던 길은 번듯한 국도로 포장됐고, 사람들을 태우고 장터로 이끌던 소달구지 대신 온갖 자동차들이 쌩쌩 지나친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졌지만, 이곳에 살던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떠났다. 그네를 매고 즐길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쌍그네를 매고 놀던 일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어른 키보다 조금 높은 부분에서 줄기가 둘로 나뉘며 솟아오른 약수리 느릅나무는 키가 25m, 줄기 둘레도 5.5m나 된다. 우리나라에 살아 있는 느릅나무 가운데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느릅나무로 봐도 틀리지 않는다. 포장된 도로가 바로 곁으로 나는 바람에 생육 공간이 넉넉지는 않으나 아직 건강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다. “보호수 안내판에는 455살이라고 돼 있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은 700살은 훨씬 넘은 나무로 알고 있어요. 저 나무가 옥황상제가 보낸 세 아들 가운데 하나거든요. 옥황상제는 나무의 모습으로 세 아들을 우리 마을에 보내면서, 모두가 잘 살면 마을이 잘될 거라고 했는데, 그중의 한 그루가 죽었어요. 그 바람에 마을에 그리 잘되는 집안이 없다고들 하죠.” 강씨가 말하는 다른 한 그루는 마을 안쪽의 들판을 거느리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지만 강변의 느릅나무만큼 크지는 않다. “어떻게 돼야 잘되는 집안이냐.”는 질문에 강씨는 “요즘 같은 시절에야 부자 되는 거죠.”라고 한다. ●온 누리의 평화를 지켜줄 큰 나무 “땅값이나 좀 오를까? 그래 봐야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진부 쪽에 해당하는 이야기겠지요. 여기는 좀 외져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거예요.”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뒤 평창은 뉴스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평창 주민의 생활에는 아직 별다른 변화가 없다. 큰 도로 주변에 나부끼는 ‘축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과 공공기관에서 붙인 축하 포스터를 빼면 달라진 게 없다. 굽이굽이 굽어 도는 평창강을 따라 평창읍에서 조금 남쪽으로 떨어진 약수리 역시 아직은 예전 그대로다. 평창 약수리는 옥황상제가 세 아들을 보낼 곳으로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를 짚어볼 수 있을 만큼 평화롭고 아름다운 강변 마을이다. 쌍그네를 띄우지 않아도 저절로 지켜질 견고한 평화다. 천년의 평화를 지켜온 한 그루의 나무가 하늘의 위엄을 간직한 채 이곳을 찾을 낯선 외국인들과 함께 온 누리의 평화를 지키는 큰 나무로 남기 위해 기지개를 켠다. 장맛비를 머금은 먹구름이 나뭇가지를 휘감아 돈다. 글 사진 평창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미용실 침입한 강도, 되레 붙잡혀 ‘성노예’ 수모

    미용실 침입한 강도, 되레 붙잡혀 ‘성노예’ 수모

    여성 직원들만 있는 미용실에 침입해 강도짓을 하려던 20대 남성이 되레 미용실에 붙잡혀 수일간 성적 학대를 당한 사건이 러시아에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빅터 자신스키(32)라는 남성이 최근 총기로 무장한 채 메소브스크에 있는 한 미용실에 침입했다. 이 같은 범행에는 미용실에 여성 직원들만 있기 때문에 강도행각을 벌이기 수월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대단한 착각으로 밝혀졌다. 이 미용실의 원장인 올가 자자크(28)가 가라데 등을 두루 섭렵한 무술유단자였기 때문. 총기까지 소지했지만 강도는 자자크의 발차기 한대를 맞은 뒤 기절했으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이미 그는 미용실 한쪽의 좁은 방에서 의자에 나체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미용실에 감금당한 자신스키의 수모는 그 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원장에게 매를 맞는 건 다반사였으며 심지어 고통스러운 성적 학대도 당했다. 여성원장은 “세상을 알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강도를 3일이나 성노예 삼아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강도는 억지로 비아그라까지 복용해야 했다. 3일 만에 풀려난 자신스키는 곧바로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으며, 이 미용실 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메소브스크 경찰은 자신스키가 성적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미용실에서 폭행과 감금에 쓰였던 수갑과 비아그라 등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만 미용실 원장은 “그와 성관계를 맺은 건 사실이지만 새로운 청바지도 사주고 음식도 먹였으며 헤어질 때는 용돈으로 1000루블(3만7000원)을 주기도 했는데 이렇게 신고하다니.”라며 되레 황당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각각의 혐의로 나란히 체포했다. 사진=미용실 원장 올가 자자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알펜시아리조트 알짜사업 우선 매각”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분양에 탄력을 받게 된 알펜시아리조트가 사업성이 있는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매각된다. 강원도는 11일 자금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를 물놀이 시설, 홀리데이인호텔 등 사업성 있는 시설물부터 우선 매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절차와 함께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설계변경 과정, 실질적 사업 비용 등에 대한 검증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올림픽 유치 직후 “(알펜시아 매각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언급했던 매각 방침에 대한 계획을 발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 시설물은 지금까지 운영이 비교적 잘되는 물놀이 시설과 홀리데이인호텔, 콘도미니엄, 퍼블릭 골프장 등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금 확보 때문이다. 또 추가 분양을 위해 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심어 주겠다는 취지다. 컨벤션센터와 회원제 골프장, 골프빌리지(에스테이터) 등 공익적 성격이 크거나 분양이 여의치 않은 시설은 강원도개발공사가 계속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뒤 올림픽 지원 특별법 제정, 올림픽 특구 지정 등이 가시화되면서 알펜시아리조트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매각과 운영 등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알펜시아 사업으로 인해 겪고 있는 자금 유동성 문제는 일부 시설물 매각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군대의 그늘] 포항서 해병 또…

    5명의 사상자를 낸 해병 2사단 총기 사건에 이어 해병 1사단에서 병사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군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숨진 병사의 가슴에 멍자국이 3개나 발견돼 부대 내 가혹 행위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해병대는 지난 10일 밤 10시 22분쯤 사단 내에 근무하는 정모(19) 일병이 부대 내 목욕탕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 일병은 이날 저녁 7시쯤 선임병에게 ‘집에 전화를 하고 오겠다.’는 보고를 하고 내무반을 나간 뒤 시설 노후화로 폐쇄된 부대 내 목욕탕에서 군화 끈으로 목을 매 숨졌다. 해병대는 정 일병이 생활하던 내무반에서 정 일병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1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유서에는 “난 이제 모든 것을 마감하려 한다. 부모님께 못난 아들”이라면서 “소중한 동기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것이 변하고 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게) 무엇인가 잘못한 게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고 적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립과학연구소의 부검 결과, 정 일병의 가슴 세 군데에서 피하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부검의 의견을 토대로 “멍은 일주일 전에 생긴 걸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정 일병의 죽음이 ‘작업열외’와 구타 및 가혹행위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상급자와 동기 등을 상대로 가혹 행위 여부와 작업열외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작업열외는 초소보수작업 등 군대 내에서의 여러 작업에 병사를 빼주는 것을 말한다. 말년 병장 등 선임병이 작업열외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후임병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일병은 지난해 11월 15일 입대해 올해 초 자대 배치를 받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8분의 소통 TED2011] “지식나눔 실천·창의성 발현… 테드는 진흙 속 진주”

    [18분의 소통 TED2011] “지식나눔 실천·창의성 발현… 테드는 진흙 속 진주”

    ‘진흙 속 진주’ 2005년 TED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평상시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지식의 공존에 지적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진실, 다양성, 호기심, 비상업, 비정치’라는 TED의 철학적 가치에 매력을 느끼고 2007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진실·다양성·호기심·비상업·비정치’ 지적 충격 현재 나는 국내 최초의 TEDx 모임인 ‘TEDx 명동’을 이끄는 한편 TEDx 한국 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동호회인 ‘아이키노트’(iKeynote) 멤버를 중심으로 모인 TEDx 명동은 2009년 8월 국내 첫 행사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TEDx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전 세계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지식과 생각을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얼마 전 우연찮게 찾아간 아프리카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교육 환경을 직접 목격하고 나는 다시 확신했다. 지식을 공유하는 TEDx가 이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TEDx 행사의 수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미국의 TEDx 단체들도 놀라운 눈으로 우리나라를 바라보고 있다. TEDx를 통해 형식을 파괴하는 다채로운 콘퍼런스 문화가 한국 사회에 보급되면서 TED를 따라하려는 시도 역시 이어지고 있다. 청중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평가를 받던 지루한 콘퍼런스들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지루한 강연의 틀을 깨다 TED는 나눔의 실천이다. 한국에서도 ‘테드스러운’ 생각의 변화가 싹트고 있다고 확신한다. 고개를 돌려 우리 주변의 문제, 나아가 지구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늘려야 한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주문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데에도 TED는 큰 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창의성의 발현 역시 TED의 힘이다. 한국의 미래에 대한 해답은 사회 전반의 창의적인 발상을 통한 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틀에 박힌 세상에 얽매여 있었다. 학생들은 형식적인 교육과정을 마친 뒤 취업을 해야 한다는 무미건조한 목표에 목을 매고 있다. 이런 현실은 우리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게끔 만들었다. 강연의 틀을 깬 TEDx 콘퍼런스를 통해 청중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해 낼 수 있다. TEDx는 각 발표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빌 게이츠 같은 유명인들이 연단에 서기도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숨겨진 보석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 청중의 뇌리에 남는 기발한 이야기를 던지곤 한다. ●‘TED 토크스’ 한국 사회 소통혁신을 이끌다 나는 TED가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확신한다. 평소 전혀 만나기 어려울 것 같던 분야의 사람들이 TED를 통해 나오는 ‘TED 토크스(Talks)’라는 콘텐츠를 매개로 공감하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TEDx 행사장에 가 보면 낯선 사람들끼리 “오늘 어떤 TED 토크스가 가장 좋았어요?”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생각을 나누면서 사람들은 친해지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순차적인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 그것이 모든 콘퍼런스들이 취해야 할 지향점이고 TED는 그것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의 TED 열풍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소통의 부재에 시달렸는가를 방증하는 현상이다. TED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소통 방법의 혁신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idreamer@ivisual.me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6)페미니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6)페미니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1910년 영국 런던.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이었던 로저 프라이가 기획한 프랑스 현대미술작가전이 그래프턴 갤러리에서 열렸다. 제목은 ‘마네와 후기 인상주의’. 세잔, 반 고흐, 고갱, 피카소 등 지금은 거장이라 추앙받는 이들의 작품을 두고 당시 영국인들은 ‘포르노’ ‘미친 사람들의 작품’이라며 경멸했다.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고전주의 회화와 달리, 주체와 대상의 경계 없이 자신의 눈과 마음을 관통해 들어오는 세계를 표현해낸 이들의 작품은, 중심과 보편을 거부하는 ‘반(反) 전통적 선언’이었다. 버지니아 울프(1882~1941)에게 이 전시는 낯선 감각적 충격이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1월 25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버지니아 스티븐. 정치 저널리스트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19세기 영국 지성사의 중요한 인물이었고, 어머니 줄리아는 빅토리아 시대의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 울프는 어린 시절부터 가끔씩 우울증을 앓거나 정신 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울프의 이런 병증을 개인적인 가정사나 의붓오빠들에게 당한 성추행의 충격 탓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기록을 보건대, 그녀의 병증은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었다.“이 일은 몸의 어떤 부분에 대한 감정이, 그 부분은 만져서는 안 된다는, 그 부분이 만져지게끔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감정이 본능적임을 보여준다. 이 일은 버지니아 스티븐이 1882년 1월 25일 태어난 것이 아니라 수천년 전에 태어났다는 점을, 그리고 과거의 수천명 선조에 의해 획득된 본능과 바로 처음부터 만났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녀가 느낀 수치심과 두려움은 ‘과거의 수천명 선조’의 몸에서 몸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온 것이다. 즉, 그녀의 병증은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역사로부터 온 것이다. 울프의 무의식에 내재된 수천의 조상들과 전통은 망령처럼 그녀의 삶을 통제했다. 그런 울프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이었다. ●문학으로 광기를 돌파하다 가족이 새롭게 거처를 마련한 블룸즈버리에서 울프는 지적 네트워크와 접속한다. 울프의 언니 바네사와 오빠 토비를 비롯해 E.M. 포스터, 로저 프라이, 클라이브 벨 등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엘리트들이 참여한 블룸즈버리 그룹에서 울프는 모더니즘적 자양분을 섭취한다. 그들은 문학, 평론, 미술, 경제학 등을 가로지르며 19세기의 숨막히는 빅토리아적 관습에 저항했다. 울프는 세잔이 그림을 통해 한 일을 자신은 문학으로 하겠노라고 결심한다. 울프에게 문학은 낡은 세계와 결별하고, 과거의 자기로부터 떠나는 것을 의미했다. 1915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의 제목 ‘출항’은 이런 울프의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울프는 문학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그 시대가 낳은 광기를 돌파해 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출항’까지는 9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통과해야 했다. 기존의 영토를 떠나 새로운 흐름에 자신을 던지는 일은 그토록 지난(至難)한 일이었으리라. ●‘댈러웨이 부인’, 또 다른 탄생의 기록 1925년 버지니아 울프의 첫 출세작 ‘댈러웨이 부인’이 출간된다. 중산층 부인 클라리사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 특별한 인과도 없고, 정해진 인칭도 없으며, 성격 묘사나 교훈도 없이 기억과 의식, 감각만으로 이루어진 이 낯선 소설에 대해 많은 독자들은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소설의 원제는 ‘시간들’이다. 울프에게 시간은 “빛이 발산되는 후광, 의식이 생기기 시작해서부터 사라질 때까지 우리를 감싸는 반투명의 봉투”이다. 균질하게 흐르는 객관적 시간은 없다.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시간이 다르고, 한 사람에게도 동시에 여러 겹의 시간이 작동한다. 울프에게 시간은 경험하는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지 인간의 경험 이전에 미리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들’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끊임없이 유동하고,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에게 스며든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들’ 속에서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클라리사는 매순간 자신을 관통해 들어오는 자극을 “끔찍하도록 민감하게” 느끼면서 복수의 시간들을 통과한다. “그녀가 집에 있는 나무들의 일부”가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클라리사와 셉티머스의 관계다. 셉티머스 역시 클라리사처럼 세계를 민감하게 느끼지만 그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로 전하는 비밀의 암호는 혐오와 증오와 절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민감함이 세상 속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그의 자아가 세상 앞에서 빗장을 닫아거는 순간, 그의 탈출구는 죽음밖에 없었다. 반면 클라리사는 매순간 세상을 향해 자신을 열며 자아의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경험함으로써 죽음의 충동을 극복해 나갔다. 셉티머스와 클라리사, 그들은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며 글을 써 나갔던 울프의 분신들이다. 문학은 광기의 기록이 아니라, 광기를 넘어서려는 분투의 기록이라는 것. 어렵게 ‘출항’한 울프는 그렇게 흐름 위에서 자신의 광기를 직시하며 나아갔다.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여성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듯했던 울프. 그러나 모더니즘 문학의 영토 안에서 그녀는 새로운 벽에 부딪히게 된다. 모더니즘 역시 남성들의 영토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것. 그 안에서 여성은 여전히 성적 매력과 미모를 과시하며 남자를 유혹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페미나(Femina)상을 받은 ‘등대로’(1927)는 울프의 페미니즘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흔히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램지 부인은 대지의 어머니로서 여성성을, 램지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성을, 릴리 브리스코는 이 둘을 조화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남성-여성의 이분법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공허하다. 울프는 ‘조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兩性)을 구분하는 전제들 자체를 의문시한다. 소설에서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릴리의 선처럼, 울프는 양성을 가로지르는 제3의 선을 그리며 남성-여성의 영토에서 탈주한다. 그리고 “인생이란 양성 모두에게 힘들고, 어렵고, 영원한 투쟁”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자기만의 방’(1929)이다. ‘자기만의 방’은 울프가 쓴 ‘여성문학사’다. 영국 역사 속에서 여성 예술가는 죽거나 미칠 수밖에 없었다. 자기만의 방이 없었고, 잘난 여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프는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기를 권할 때, 나는 여러분이 리얼리티에 직면하여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라고 조언하는 겁니다.” 울프의 두 발은 현실 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그녀는 어떤 경우에도 유머와 활력을 잃지 않았다. 그것만이 ‘여성 작가’가 아닌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믿었다. 울프는 여성의 상황을 남성들이나 시대에 대한 증오로 돌리지 않고, 그 지반을 가볍게 활공한 선배 작가의 삶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울프가 주목한 것은 “미움 없이, 쓰라림 없이, 두려움 없이, 항의 없이, 설교 없이 글을 쓴” 제인 오스틴이었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을 구원해줄 수는 없다.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려면 담담하게 세상의 적대감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영토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순수한 가부장제 사회의 한가운데서 그 모든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보는 대로의 사물을 움츠러들지 않고 굳건히 고수”한 제인 오스틴에게서, 울프는 남성-여성의 경계를 훌쩍 넘어선 “천재적 성실성”을 보았다. 역사 속의 여성작가들을 경유한 울프는 이제 “여성으로서, 그러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잊어 버린 여성으로서 글을 썼으며 그리하여 그녀가 쓴 페이지들은 성이 그 자체를 의식하지 않을 때에만 도래하는 진기한 성적 특성으로 가득차” 있게 된다. 여성의 눈도 남성의 눈도 아닌, 모든 ‘시간들’을 살아가는 모든 ‘성(性)들’의 눈을 갖고, 버지니아 울프는 세계를 감각하고, 기록한다. 더없이 성실하게. 그렇게 버지니아 울프는 페미니즘의 영토를 끊임없이 탈주하는, 모든 실험적 페미니즘들의 이름이 되었다. 최태람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대표단 보자 시민들 “예스 평창” “대한민국”… 인천공항 ‘후끈’

    대표단 보자 시민들 “예스 평창” “대한민국”… 인천공항 ‘후끈’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더반에 갔고, 이기고 돌아왔다.” ‘더반의 영웅’들이 돌아왔다. 압도적인 지지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대표단 250여 명이 8일 오후 2시 전세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수백 명의 시민들은 대표단을 보기 위해 오전부터 인천공항에 몰려 축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선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으로 이뤄진 대표단은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입국장에 들어섰다. 1층 입국장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나와 조 위원장 등 유치 대표단에게 일일이 화환을 건네며 평창 유치를 축하했다. 이날 인천공항은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 찼다. 대표단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재경강원도민향우회와 김연아 선수 팬카페, 장애인체육회 등을 비롯한 시민 수백 명이 모여들었다. 강원 평창에서 올라온 이상영(46)씨는 “12년 동안 준비해서 얻은 성과”라면서 “대표단에 너무 고맙고, 앞으로 경기 준비를 위해 주민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단이 들어서자 시민들은 “예스 평창”과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더반의 영웅들을 뜨겁게 맞이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보고 싶어 하던 ‘더반의 영웅’ 김연아는 피로와 긴장이 쌓인 탓에 고열과 몸살로 탈진 증세까지 보여 축제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김연아의 열성 팬인 박혜성(26·여)씨는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너무 감동받아 나오게 됐는데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김 선수에게 또 한번 감동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입국 환영 행사에서 김 총리는 “두 차례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했던 국민의 염원이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면서 “헌신해준 여러분과 온 국민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우리 국민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세계를 감동시킨 결과”라고 치하했다. 대표단은 환영 행사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올림픽 유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했다. 정병국 장관은 “지난 두 번의 실패를 치밀하게 분석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성향별로 10여 쪽이 넘는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개별적으로 접촉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더반에 직접 와서 위원들을 접촉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면서 “매 과정을 시험 본다고 생각했고, 더반에 가기 전 우리가 시험 문제를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투표 전 적어도 48표, 많으면 64표까지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밝혔다. 평창유치위는 앞으로 5개월 이내 조직위원회로 개편된다. 김민수 선임기자·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총기사고前 자살 이병 구타·성추행 증언에도…

    인천 강화도 해병대 2사단 총기사고 전날 자살한 같은 부대 소속 A이병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유가족들은 A이병이 선임병들로부터 구타는 물론 성추행까지 당했고, 해병대 측은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8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 40분 경기도 안성에서 해병대 2사단 소속 해병대원 A(24)이병이 목을 매 자살했다. 유가족들은 A이병이 고참들의 육체적, 정신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이병이 부대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던 친구들의 증언이 담긴 진술서 등을 제시했다. 유가족들은 “선임병들은 내무반에서 A이병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노래와 춤을 시키는가 하면, 경계근무 때는 발가벗기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 아이의 체크카드와 공중전화 카드를 수시로 빼앗아 마음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들은 “입대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이등병이 수시로 매점(PX)에 들락거린 기록이 빼곡히 남아 있다. 이것만 봐도 아이가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건을 트위터로 처음 알린 A이병의 후배 K씨는 “자살하기 전날 형을 만났는데 ‘쇄골이 부러진 것 같다’며 몹시 아파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신을 처음 부검했던 해병대 군의관은 “누군가 쇄골을 아주 세게 쥐고 흔들거나 눌렀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혹행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병대의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해병대 측은 유가족들에게 시신의 화장을 재촉, 서둘러 장례를 치르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또 다음 날 해안소초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급히 진술서를 작성한 A이병 친구들에게 “가정불화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병대 관계자는 8일 오후 늦게 “자살 사건에 대해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얘기는 유족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우리는 조사를 면밀하게 하려는 것이지,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혹행위 여부는 아직까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장·숙소 ‘레디’… 역대 최고대회 ‘스타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장·숙소 ‘레디’… 역대 최고대회 ‘스타트’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가 8일 ‘D-50’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 평창의 흥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날이다. 50일을 거꾸로 세기에 들어간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 호조 입장권 판매는 8일 현재 전체 45만 3962석 중 70.2%인 31만 8486석이 예매되는 등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조직위는 서울과 경기 등 다른 지자체들도 입장권 매입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해 대회 전까지 입장권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1만~15만원. 개회식과 일반경기로 구분해 좌석 등급과 관람시간 등에 따라 차등을 뒀다. 가장 비싼 입장권은 개회식이 열리는 8월 27일 오후 시간 F석으로 15만원이며 S석 12만원, A석 5만원, B석 4만원, C석 2만원 순이다. 대회 기간 내내 관람할 수 있는 시즌 티켓은 관람석 종류에 따라 20만(B석)~85만원(F석)까지로 정해졌다. 예매는 조직위 홈페이지(www.daegu2011.org)와 판매대행사인 인터파크 홈페이지(www.interpark.com) 등을 비롯해 대구시청 및 8개 구·군 민원실, 대구은행(전국지점), 콜센터(1544-1555), GS25 편의점 등에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 경기장 시설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은 조명과 트랙, 전광판, 음향시설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교체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까다로운 공인심사를 통과해 국제공인 1등급인 ‘Class-1’ 인증을 받았다. 트랙에는 반발 탄성이 좋은 파란색 이탈리아 몬도사 제품이 깔려 기능 면에서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특별한 인상을 준다. 대낮보다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조명시설과 화면을 분할해 연출할 수 있는 초대형 전광판,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한 음색을 자랑하는 음향장치 등은 조직위가 내세우는 첨단시설이다. 편하게 음식을 먹고 이야기하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관중 라운지’가 국내스포츠 경기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설치된다. 마라톤 코스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점 겸 결승점으로 하는 순환형. 대구의 도시·자연경관을 잘 부각시킬 코스다. ●프리미엄급 선수촌 대구스타디움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선수촌에는 가구와 가전제품 설치, 인테리어 등 내부 작업이 진행 중이다. 8월 5일 공개 행사 후 8월 20일 개촌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기술정보센터(TIC)와 등록센터, 진료소, 종교시설 등 각종 시설이 갖춰지며 객실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와 TV도 설치된다. 인접한 체육공원에는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필드경기시설(400m 8레인), 멀리 높이뛰기, 투척 전용 연습장, 경보 연습장 등이 조성된다. 경기장면을 생생하게 전해 줄 프레스센터, 기자들이 묵을 미디어촌, 선수연습장 등 각종 부대시설도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대구의 모습이 세계에 전해질 메인미디어센터(MMC)는 대구스타디움 내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3000㎡로 마련된다. 또 스타디움 서편 주차장 지하에 개발중인 민간사업자 건물 지하 1·2층에는 7000㎡의 국제방송센터(IBC)가 들어선다. ●대회 운영 조직위는 2005년부터 매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 대회운영에 필요한 실전 경험을 쌓아 왔다. 또 IAAF에서 강사를 초빙, 심판 아카데미를 운영해 138명의 주임심판을 양성했다. 경기 진행 관계자들이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IAAF 주관 국제대회를 참관토록 하는 사업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스도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점에 착안해 이번에도 통역, 안내, 안전, 경기보조 등 11개 분야에서 모두 6133명을 선발했다. 서포터스도 기업·종교단체·시민단체 등에서 1만 7000여명을 편성했다. ●숙박 교통대책 조직위는 호텔, 모텔, 연수원 등 74개소 2885실의 숙박시설을 확보했다. 선수촌에 입촌하는 선수 임원을 제외한 IAAF VIP, 후원사와 미디어 관계자, 심판 요원 등 7000여명이 이용하게 된다. 관광객의 경우 외국인 2만 3000명, 내국인 2만명 등 4만 3000명이 대회기간 중 대구에서 하루 이상 숙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구소재 호텔 500실과 모텔과 그린스텔 410곳 1만 2900실을 이들의 숙박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주, 포항, 구미 등 인근 지역 호텔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숙소에는 자원봉사자 및 숙박협회 통역안내원을 상주시키고, 관광안내 및 외국어 가이드북을 비치키로 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불편한 경기장 위치를 고려해 특별 수송대책도 마련했다. 지하철의 경우 경기 전후 2~3시간동안 매 5분 간격으로 확대 운행하고, 저녁경기 종료 후 2시간 동안 연장 운행할 계획이다. 또 경기장 인근 지하철역에 순환버스 정류장을 설치,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했다. 경기장 부설 주차장과 인근 학교 운동장, 노상 주차장 등에 4550면의 주차장을 준비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26%↓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26%↓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 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2% 줄었다. 상반기 누계 예상치로는 매출 75조 9900억원, 영업이익 6조 6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72조 5300억원, 영업이익 9조 4200억원)에 견줘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올린 연간 최대 실적(매출 154조 6300억원,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을 웃돌 수 있을지, ‘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5조원’ 클럽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또 TV, PC 등 완제품의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애초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개선돼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도체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 LCD의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실적 잠정치를 3조 5000억원 정도까지 낮춰 잡았다. 반도체는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기가비트(Gb) 128Mx8 1066메가헤르츠(㎒)가 지난해 2분기 2.63~2.7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보이면서 지난해 2분기 실적이 5조원을 웃도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지금은 0.92달러로 1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4달러 안팎이었던 낸드플래시 16Gb 2Gx8 멀티레벨셀(MLC) 제품도 3.12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LCD 부문은 가격도 바닥인 데다 북미, 유럽 등지에서 PC, TV 등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1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반도체 가운데 시스템 LSI가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되고, 갤럭시S2 출시로 휴대전화 부문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안정되고 LCD의 적자 폭도 축소되는 한편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부문은 예상 밖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TV와 생활가전 제품 판매도 늘어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보다 매출이 5.4%, 영업이익은 25.4% 각각 늘어 정보기술(IT)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괜찮은 전자 업계의 상저하고(上低下高) 특성을 잘 활용해 실적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16일간 산에서 헤맨 소녀, 생존 비결은 ‘이것’

    16일간 산에서 헤맨 소녀, 생존 비결은 ‘이것’

    산에서 길을 잃고 16일 동안이나 행방불명됐던 소녀가 살아 돌아오자, 소녀의 생존스토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중국 하이샤두스바오가 7일 보도했다. 푸젠성 젠어우시(建瓯市)에 사는 16세 A양은 지난 달 20일 오전 친구들과 뒷산에 놀러 갔다가 길을 잃고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A양과 함께 산에 올랐던 친구 2명은 길을 찾아 나섰다가 먼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A양은 친구들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다 더욱 깊은 산속에서 헤매게 됐다. A양의 부모와 마을 주민들은 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한 채로 15일이 흘렀다. 경찰 등은 여자아이 혼자 보름이나 깊은 산 속에 있었다면 맹수에게 공격당해 숨지거나 아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색을 중단했다. 하지만 A양이 실종된 지 16일째 되던 날, 산에 오른 마을주민이 우연히 A양을 발견했다. 게다가 A양은 모기에게 물리고 나뭇가지에 쓸린 상처가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소녀는 깊은 산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것일까. A양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15일 동안 먹은 것은 고작 소귀나무 열매(중국명 양매·楊梅)뿐이었다. 시냇물을 마시며 배를 채웠고, 밤이면 짐승들을 피해 나무 위에 올라가 자야했다.”고 말했다. A양을 진찰한 의료진은 “이 소녀는 양매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소귀나무 열매는 일정한 수분과 단백질, 지방과 당분이 포함돼 있어 고르게 영양보충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소귀나무는 상록활엽교목인 소귀나무과로, 중국과 일본, 한국 등에서 서식한다. 소귀나무 열매는 붉은색을 띠고 까칠한 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산딸기와 유사하다. 이어 “물 이외의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증상들이 전혀 없는 것은 양매로 영양분을 채웠기 때문”이라면서 “강한 의지와 맹수를 만나지 않은 운도 A양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소귀나무 열매인 양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넥타이 풀어버려요” 쿨하게 여름나기

    “넥타이 풀어버려요” 쿨하게 여름나기

    남성 직장인에게 무더운 여름은 곤혹스럽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차림으로 근무하도록 한 기업이 늘고 있다. 넥타이와 긴팔 셔츠를 벗어 버려 체온을 낮추고, 에너지를 절약해 지구온난화를 막아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쿨비즈 캠페인’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여름마다 전력난을 겪던 일본 환경성이 2005년에 처음 도입한 뒤 각국으로 퍼졌다. 3·11 대지진 이후 일부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일본에서는 에어컨 가동을 최대한 줄이고,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까지 허용하는 ‘슈퍼 쿨비즈 캠페인’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TV 쏙 서울신문’이 지난 4일 찾은 샘표식품도 쿨비즈 근무를 하는 곳 가운데 하나. 손님들이 찾는 휴게실은 시원한 온도로 관리되지만 사무실 온도는 민간 기업치곤 다소 높은 섭씨 25~26도를 유지한다. 그만큼 간편한 차림이 요구된다. 회사 안팎에서 미팅이 잦은 마케팅 부서 직원들에게도 쿨비즈 차림을 권장하고 있다. 마케팅팀 서두철씨는 “넥타이를 매면 업무를 볼 때 답답할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을 때도 불편한데, 이렇게 간편하게 입으니 능률도 오르는 것 같다. 아침에 옷을 고를 때 넥타이 색을 맞춰야 하는 고민도 덜었으니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의료마케팅사 휴케어의 정승호 대표는 “남녀 직원 비율이 3대7 정도인데, 추위를 느끼는 기준이 남녀가 달라 적정 온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남자 직원이 시원하게 느끼는 수준으로 맞추면 감기에 걸리는 여자 직원이 많아져서 가급적 옷차림으로 신체 온도를 맞추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타이를 매는 게 상대에 대한 존중, 또는 격식으로 여겨지는 시선도 쿨비즈 차림 연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패션업체 신원의 남성브랜드 매장을 담당하는 오용국 매니저는 “쿨비즈 차림의 기본은 반팔 셔츠에 구김이 덜 가는 바지를 입는 것인데, 여기에 셔츠의 깃 디자인이나 단추 색상을 화려하게 해서 포인트를 주면 세련돼 보인다. 외근 때는 마 소재를 혼방한 재킷을 덧입어 시원하면서도 격식 있는 차림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8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요즘처럼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에 쿨비즈 차림을 연출하는 법도 소개한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박건만 전문위원에게 듣는 유치 비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인터뷰, 기름값 단계별 환원을 바라보는 시선, 서울의 얼굴을 바꾼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인터뷰, 택시 골라 태우기 사라지려나 등이 방영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독자의 소리] ‘뒷좌석 안전띠’ 가정의 행복/중앙경찰학교 운전교육학과 경사 송영호

    중앙경찰학교에서 운전을 가르치는 경찰관이다. 며칠 전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당했다. 큰 사고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뒷좌석 큰아이와 아이 엄마는 벨트를 매고 있지 않았다. 여느 집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 집 역시 큰아이는 답답하다며 금세 풀어버리곤 하고, 아이 엄마는 갓난아이를 살피느라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 올 4월부터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전 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도록 하는 도로교통법시행규칙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 이를 어기면 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인리히 법칙은 큰 사고 발생 전 위험에 노출되는 경험이 300여건 정도 존재하고, 그러한 징후들을 파악해서 대비책을 세우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번 작은 사고를 통해서 우리 가족은 닥쳐올 수 있는 299건의 작은 사고와 한 건의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는 큰 교훈을 얻었다. 조금만 더 부지런히 뒷좌석 가족을 챙겨 본다면 가정의 행복은 지켜질 것이다. 중앙경찰학교 운전교육학과 경사 송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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