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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열전 2012] (26) 감사원 (하) 과장급 주요 간부

    [공직열전 2012] (26) 감사원 (하) 과장급 주요 간부

    “꿩 잡는 게 매.” 감사원 조직문화의 특징을 직원들은 한마디로 이렇게 응축한다. 감사 실적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만큼 특정 인맥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곳. 비고시 출신 실무과장의 비율이 어느 부처보다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이준재 기획담당관은 치밀한 기획력과 교섭력을 두루 갖춘 실력자로 꼽힌다. 지난달 인사에서 국회를 오가며 대외업무를 진행하는 창구 역할을 맡았다. 국장급으로 진입하는 핵심 보직으로 대표적인 발탁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감사원의 핵심 포지션으로 꼽히는 재정·금융 쪽은 행시 38회 동기인 유병호·조성은 과장이 진두지휘한다. 유병호 재정경제감사국 1과장은 특별조사국 기동감찰과에 있으면서 서울메트로 지하철 상가비리를 들춰낸 주인공. 교육감사1과장이던 지난해에는 감사원 최고 역점사업이던 대학등록금 감사를 주관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감사를 많이 해 선이 굵다는 평을 받는다. 민감한 금융권 업무에 베테랑으로 통하는 조성은 금융기금감사국 1과장은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보스 기질, 조직 장악력까지 갖췄다. 감사원은 국(局) 아래 복수의 과(課)가 배치돼 있다. 과장급 중 선임인 1과장들에게는 대체적으로 공통된 특징이 있다. 내부 직원들은 “외풍을 타지 않는 뚝심의 소유자들”이라고 압축한다. 논리력과 추진력을 고루 갖춘 이남구 건설환경감사국 1과장이 대표 인물. 지방행정 1과장으로 있으면서 지방재정 부실 현황을 속속들이 파헤쳐 박수를 받았다. 이상욱 지방행정감사국 1과장은 자원개발쪽 감사에 일가견이 있다. 지방행정 감사에 무게중심을 실으려는 양건 원장이 최근 인사에서 발탁했다는 해설이 많다. 감사원을 구성하는 축은 크게 셋이다. 행정고시와 7급 공채,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특별공채 출신이다. 특히 1972년부터 시작된 7급 감사직 공채는 ‘터줏대감’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재 원내 89명의 과장급 가운데 7급 공채는 40%(36명). 행정고시 출신(37명) 과장과 수적으로 팽팽한 비율을 자랑한다. 7급 출신 과장 그룹에서 선두주자로는 이영 감사청구조사국 1과장이 꼽힌다. ‘성실맨’으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 인물로 얘기된다. 7급 출신들 사이에서 ‘멘토’ 역할을 하는 이로는 김용범 감찰담당관을 빼놓을 수 없다. 구성원들을 감독하는 직무임에도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챙긴다는 평을 들으며, 윗선의 신망도 두텁다. 정규섭 지방건설감사단 1과장은 9급 토목직으로 출발해 건설공사 분야에서 발군의 감사 실력을 발휘,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역량을 보유한 과장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도 감사원의 특징이다. 이철진 행정문화 1과장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으로 변호사로 특채된 간판 인물. 윤승기 교육감사단 1과장도 변호사 출신으로 크고 작은 법률 자문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성실맨이다. 이영하 국방감사단 1과장은 회계사로 특채된 과장급 선두주자. 금융, 조세 등 주요 분야에 해박한 데다 감사 역량까지 탁월해 원장이 역점 사업으로 내건 국방비리 감사 쪽에 최근 중용됐다. 감사원의 ‘입’이 돼 동분서주하는 유병호 공보담당관은 보기 드문 기술고시 출신. 탄탄한 감사 역량은 기본이고 3년간 국회팀을 거치는 등 대외 교섭력까지 뛰어난 엘리트로 통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폭염이 주는 병

    [Weekly Health Issue] 폭염이 주는 병

    결코 만만하게 볼 더위가 아니다. ‘찜통’이나 ‘가마솥’에 견줄 만큼 혹독한 무더위가 전국 곳곳에서 연일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던 사람들조차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내젓는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노약자는 물론 평소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열성 질환에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말이 쉬워 ‘더위 먹었다.’고 하지만 자칫 열사병에라도 걸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맹위를 더해가는 폭염과 건강 문제에 대해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건강 관점에서 폭염이 왜 문제가 되는가.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낮에는 더위에 지쳐서 무기력하고,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잦다. 그런 상횡이 반복되면 직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 실수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며, 신체적으로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다 덥고 습한 날씨는 왕성하게 세균을 번식시켜 복통이나 설사 등 장염도 빈발한다. ●인체가 이런 더위를 수용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날씨가 더우면 체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확장되며, 이 때문에 혈류량이 늘어 다시 피부 온도가 올라가 피부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피부 온도가 34.5도를 넘으면 땀이 나기 시작하고 이어 근육 이완, 호흡 증가, 체표면적 증가 등의 신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더위로 인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을 들어 달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는 심각한 체온조절 장애를 말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중추신경계의 장애와 더운 환경 때문에 체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지 못해 체온이 상승하는데, 직장 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하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중에서도 태양 광선에 의한 열사병을 일사병으로 구분하는데, 혹심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때 잘 생긴다. ●이런 열성 질환은 유형별로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열성 질환은 실신·경련·피로 등과 관련이 많은데, 이 중 열실신(Heat Syncope)은 고온환경에서 일할 때 두통이나 현기증이 나타나며, 주로 폭염 속에 오래 있거나 무리하게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발생하기 쉽다. 열경련(Heat Cramp)은 임상적으로는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하면 2∼3분간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생기지만 많이 사용하는 피로한 근육, 즉 팔다리의 사지근육이나 복근·배근(등근육)·수지(손가락)의 굴근에서 주로 발생한다. 열피로(Heat Exhaustion)는 좀 심하게 더위를 먹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증상은 대개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이 나타난다. 여기에다 흔하게 두통·변비·설사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열사병이다. 열사병(Heat Stroke)은 열피로와 달리 아주 심각한 질병이다. 중추신경 장애가 주요 증상이며, 현기증에 오심·구토·두통·발한 정지, 즉 땀이 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피부건조와 허탈·혼수상태·헛소리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런 열성 질환에 취약한 신체 조건과 질병군이 있을 텐데…. 최근과 같은 폭염이 계속되면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어렵다. 그런 만큼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 및 뇌졸중 환자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등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산업현장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과 운동선수들도 열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처 방법을 유형별로 짚어 달라. 열실신이 발생하면 서늘한 곳에 환자를 눕혀 안정을 취하게 하되 수분 안에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기거나 의료팀을 불러야 한다. 의식은 2∼3분 안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열경련이나 열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물 1ℓ에 소금 1티스푼을 섞은 식염수를 마시게 하고, 경련이 발생한 근육을 마사지해 준다. 열사병은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겨 열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환자의 옷을 물로 흠뻑 적신 뒤 선풍기를 틀어 열을 식히는 등 수단을 가리지 말고 열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열성 질환은 유형 별로 어떻게 치료하는가. 대부분의 열성 질환은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그러나 열사병은 예외다. 열사병의 경우 적절한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얻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병원에 오면 얼음물에 담그거나 냉각팬이나 냉각담요 등을 사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체열을 낮추는 조치를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혹서기의 바람직한 열성 질환 예방책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고온·고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여름에는 낮의 무더위와 열대야 등으로 수면 리듬을 잃기 쉬운데, 이럴 때는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자기보다 이른 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한 뒤 찬물로 목욕을 해 시원한 감각을 느낄 때 잠자리에 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며,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실내외 온도차를 5∼8도 이내에서 유지하도록 한다. 또 매 1시간마다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與 “安, 언행달라” 安 “검증은 사랑의 매” 민주 “朴, 더 문제”

    여권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본격 검증에 나서며 안풍(安風) 조기 차단에 나섰다. 안 원장 측은 “의혹이 있다면 전부 다 공개하라.”며 대선 행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안 원장을 연대 대상으로 보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역공세를 펴며 안 원장을 측면 지원하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의 과거 행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 시도에 연루된 행적과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 제출 등을 들어 안 원장을 연일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조원진 의원은 2일 “안 원장은 지난해 한 강연에서 금융사범에 대해 사형 운운하며 과격 발언을 했는데 최태원 회장의 죄가 바로 분식회계”라며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고 비판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지난해 9월 강연 동영상에서 안 원장은 금융사범 등 경제사범에 대해 “잡히면 반은 죽여 놔야 돼요.”, “그런 사람 사형을 왜 못 시켜요.”라고 발언했다. 안 원장 측은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며 이달 중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판 강연이나 토론회 방식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열어 대선 행보 수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대 학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본격화되는 검증에 대해 “사랑의 매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명할 게 있다면 당당히 밝히겠다는 이야기”라며 “국민 의견을 다양하게 먼저 듣고 (대선 출마 여부를) 판단하려고 한다. 곧 행동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원장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다 공개해야 한다.”면서 “안 원장은 국민의 생각을 보고 앞으로 가겠다고 한 만큼 국민에게 모든 판단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안 원장 논란과 연관해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역공세를 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기업의 과거 분식회계 유예기간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박 후보가 안 원장의 최 회장 구명운동을 비판한 것은 본인에게는 관용을 보이고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적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생활고에 시달리다… 젊은 주부들의 잇단 자살

    생활고에 시달리던 30~40대 주부들이 어린 자녀와 함께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1일 오전 6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J아파트 7층 진모(31)씨의 집에서 진씨와 9살·6살난 두 아들이 함께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진씨의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새벽에 ‘남편 곁으로 간다. 119와 112에 신고해 수습해 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진씨는 사망 전 오빠와 여동생 등 가족에게도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발견 당시 진씨와 두 아들은 거실에 나란히 누워 있는 상태였다. 옆에는 약물이 든 플라스틱 통과 유서가 널려 있었다. 유서에는 특별한 사연 없이 두 아들과 자신이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인 ‘02시, 02시 40분, 03시 나.’라고 쓰여져 있었다. 경찰은 진씨가 우울증과 생활고를 비관하다 청산가리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두 아들에게 차례로 먹인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진씨의 남편 엄모(34)씨는 집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엄씨는 화물차 운전으로 생계를 꾸려 왔으나 벌이가 시원찮아 생활이 어려웠고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한 아파트 15층에 사는 이모(45)씨도 이날 낮 12시 15분쯤 집 베란다 창문에서 아들(3)을 안고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아들은 엄마 옆 2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아들은 엄마 품에 안겨 떨어진 탓에 다행히 목숨을 건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 가족은 아파트 월세가 몇 달간 밀려 이날 오전 일산동구 장항동의 한 오피스텔로 이사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씨의 남편(53)이 이삿짐센터 직원들과 함께 오피스텔로 짐을 나르러 간 사이 이씨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인이 오피스텔 월세 보증금이 모자란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고양 한상봉기자 shlim@seoul.co.kr
  • 유통·가전업계 “올림픽·폭염 고마워”

    극심한 소비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유통·가전업계가 ‘올림픽과 폭염’ 특수로 모처럼 웃고 있다. 런던과의 시차로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리면서 야식류 판매가 급증하고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에어컨 등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서다. 특히 불경기에 휴일 영업정지까지 겹쳐 두 자릿수 매출 역신장을 우려하던 대형마트는 최근 한숨 돌리는 형국이다. ●하이마트 에어컨 하루판매 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의 매출 역신장률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4~5% 매출 감소를 겪은 대형마트들은 7월 올림픽과 무더위가 아니었으면 사상 처음 두 자릿수 매출 역신장을 볼 것으로 우려했다. 7월 중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올림픽이 열리면서 에어컨, 맥주, 생수 등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뛰는 등 상황은 반전됐다.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달 1∼20일 11.7% 줄었으나 21∼30일에는 5.8% 증가, 지난달 매출 역신장률은 7.3%를 기록했다. 에어컨 매출 25.4%, 선풍기 17.2%, 맥주 8.7%, 아이스크림이 6.2% 각각 늘어난 덕이다. 롯데마트의 매출도 지난달 1∼19일 13.4% 감소했지만 이후 30일까지는 0.3% 늘어 지난달 전체적으로 6.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컨 173.3%, 맥주 14.1%, 생수 13.5% 등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에어컨 판매량 급감으로 애를 태웠던 가전업계도 희색만면하다. 통상 에어컨 판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정점을 이룬 뒤, 휴가철인 7월 말~8월 초면 사실상 본격적인 판매가 끝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올해는 뒤늦게 찾아온 늦더위로 ‘끝물 시즌’인 지난주부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야식류 전주比 60~200% 더 팔아 이를 반영하듯 하이마트는 지난달 29일 1만 4775대의 에어컨을 판매해 종전 기록인 지난해 6월 19일의 1만 123대를 46%나 깨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LG 등 업체들도 재고 소진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번 늦더위로 올해 판매량이 작년 수준(180만~190만대)에는 못 미치더라도 평년 수준(150만~160만대)에는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야식 상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맥주, 튀김류 등 대표 야식 품목의 매출은 전주 대비 60~200%나 늘어났다.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리는 덕에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들이 특히 수혜를 누렸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7~31일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주택가에 위치한 매장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이 전주 대비 1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품목은 역시 맥주와 안주류였다. 맥주는 같은 기간 전주 대비 35.8%, 안주류는 30.1%나 많이 팔렸다. 간식거리인 음료와 과자 매출도 각각 26.5%, 24.9% 올랐으며, 라면도 25.6%나 판매가 늘었다. 박상숙·류지영기자 alex@seoul.co.kr
  • [문화마당] 가요계 왕따 문제, 본질을 직시하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가요계 왕따 문제, 본질을 직시하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안타깝다. 작은 찰과상을 방치하면 곪아서 더 큰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최근 걸그룹 티아라의 한 멤버가 다른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뉴스가 세간의 화제다. 이 사태는 우리 가요계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이들의 소속사는 엄청난 파장 앞에 멤버들의 소소한 갈등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소속사의 말처럼 ‘소소한 갈등’이 그룹 멤버들의 간극을 넓힌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소한 갈등을 방치한 탓에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맞았다. 대중은 이들의 방송활동 영상이나 트위터 글을 근거로 한 왕따설을 열거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생활에서는 대체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겠는가 하는 우려는 과한 추측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사는 지난달 30일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의 볼멘소리에 화영을 계약 해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멤버들이 발표 당일 오전까지 한 멤버의 탈퇴를 만류했으나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식으로 관철시켰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왕따 때문에 멤버를 퇴출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 멤버가 생방송 출연을 거부해 대중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왕따설에 대한 해명 없이 서둘러 나온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학교에서 왕따가 발생했는데도 피해학생을 강제 전학시킨 것과 마찬가지라며 맞섰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한 포털의 카페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가 개설된 후 32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성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아이돌 그룹 전체의 왕따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요계 내부에서 이 같은 갈등이 지속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갈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멤버 간 ‘소득 격차’다. 그룹 내에 돋보이는 능력으로 수입의 주축이 되는 멤버의 영향력 때문에 기획사가 멤버들 간 힘의 균형을 잡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독주 체제가 전체 매출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활동 중 무임승차’다. 가요계 연습생은 대체로 10대 초반에 발탁돼 활동한다. 평균 3~6년의 트레이닝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그룹의 멤버가 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간에 합류한 멤버들에게는 ‘무임승차’라는 따가운 시선이 쏠린다. 어린 나이의 멤버들이 자칫 자신들이 쌓아 놓은 인지도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기획사는 멤버들 간의 미세한 심리적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문제가 증폭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표출로 무언의 폭력이 동원되는 사례도 더러 있다. 새로 영입된 멤버에 대한 경계심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무대 의상 우선권에서 제외되거나 헤어숍, 차량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매니저들도 초기 사태에 대해 이상한 기류만 감지할 뿐 내막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숙소 생활을 하며 24시간을 함께하는 멤버들과는 달리, 매니저들이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긴밀한 보고체계를 통해 사건의 조기 진화가 필요하다. 미세한 소통의 부재가 큰일을 만든다. 기미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공론화시켜야 한다. 아울러 인성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기획사의 리스크매니지먼트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 기획사는 내일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사건이 내일 어떻게 벌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축적된 경험과 보편성에 입각해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진위는 분명히 가려지게 되어 있다. 요상한 꼼수나 납득할 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매니지먼트의 실패에 기인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통제가 불가능한 세상이다. 숨어 있는 갈등도 수면 위로 올리는 세상이 됐다. 눈앞의 이익만 움켜잡는 순간 잃어야 할 것은 산더미다. 해외 음악 시장의 개척보다 가요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 배우 남윤정씨 자택서 사망

    배우 남윤정씨 자택서 사망

    중견 탤런트 남윤정(58)씨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남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딸 신모(3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사망한 뒤부터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 자살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남씨는 1973년 TBC 공채 13기 탤런트로 데뷔해 ‘하얀거탑’, ‘강남엄마 따라잡기’, ‘연애결혼’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근에도 ‘위험한 여자’, ‘아내의 자격’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일 발인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국가직 7급 영어·한국사서 당락 갈릴 듯

    국가직 7급공무원 공채시험이 지난달 27일 전국 16개 지역 7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영어·한국사는 “조금 어렵게” 국어·행정학 등 나머지 과목은 “무난하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1일 서울신문이 일반행정직 7개 과목의 시험 출제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손재석 영어강사는 이번 영어시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중상 정도의 시험이었고, 아마 한국사와 함께 당락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작문을 포함한 문법문제가 7문제 출제되는 등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반면, 독해는 지난해 10문제에서 올해 6문제로 비중이 줄었다. 또 어휘·숙어가 5문제, 생활영어가 2문제 출제됐다. 잘못된 작문을 찾는 인책형 11번의 답은 ‘예의상 나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를 ‘For courtesy’s sake I couldn’t but refuse her offer.’로 옮긴 ①보기다. ‘cannot but do’구문은 ‘~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뜻으로 ‘cannot help but do’나 ‘cannot help ~ing’와 같은 뜻이다. 이 때문에 ‘예의상 나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해야 한다. 독해지문이 길어지고 내용이 전문화된 것도 이번 시험의 특징이다.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 대중 선동, 인종 구분 등 다양한 주제가 지문으로 제시됐다. 어휘도 어려워졌다. ‘대담한’이라는 뜻의 ‘audacious’의 동의어를 찾는 문제가 인책형 1번이다. ‘plucky’가 답이다. 또 ‘down-to-earth’(현실적이고 실제적인), conciliatory(회유적인), perverse(사고방식, 태도 등이 비뚤어진) 등의 중상급 어휘가 다수 등장했다. 손 강사는 “7급 수험 준비의 1순위를 문법과 어휘에 둬야 한다.”면서 “항상 독해에 많이 나오는 쉬운 어휘를 우선적으로 보고, 그 위에 탑을 쌓듯이 난이도를 올려가라.”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한국사도 이번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과목이다. 최신 유형인 사료 제시형 문제 7개, 단순 박스형 문제 5개가 있었다. 하지만 모양만 사료형이었지 과거 지엽적인 지식을 묻는 ‘고시형’ 문제도 4개 등장했다. 선우빈 강사는 “수능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처럼 변별력 있는 고난이도 문제 2~3개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지엽문제들이 당락을 결정할 것 같다.”고 공무원시험 출제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인책형 13번은 독립투쟁을 일으킨 인물과 소속단체를 고르는 문제다. 이봉창은 천황 행차 앞에서 폭탄을 투척했다는 것과 김지섭이 황궁 앞 이중교에서 투탄 의거를 벌였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17번은 조선시대 과거 종류와 선발 인원에 대한 문제다. 문과나 생원시·진사시 등 소과, 무과의 초시·복시·전시 때의 각각 선발 인원과 그 결정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문과 복시 선발 인원은 33명, 무과 복시 선발 인원은 28명이라는 지엽적인 지식을 꼼꼼하게 알아야 한다. 국어는 국어생활, 비문학, 문학 각 영역에서 각각 13문제, 4문제, 3문제가 출제됐다. 정채영 강사는 “지엽적이거나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고, 지금까지의 공무원 시험 유형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매년 한 문제씩 출제됐던 한시 문제가 이번엔 안 나왔다. 반면, 문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단순 어문규정 외에도 순수 문법이론 관련 문제도 등장했다. 인책형 1번은 띄어쓰기 문제다. ‘스물내지서른’이라고 하면 안 되고 ‘스물내지서른’으로 띄어써야 한다.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는 띄어써야 한다. 또 호칭어·관직명 등은 고유명사와 별개 단위이므로 띄어써야 한다. ‘김부장님’이 아니라 ‘김부장님’으로 띄어써야 한다. 2번은 관용어문제다. ‘설 쇤 무’라는 말은 ‘한창 때를 지나 볼품없게 된 것’이라는 뜻으로 ‘설 쇤 무같이 야무지고 똑똑하기가 아주 비할 데가 없어’라고 써서는 안 된다. 5번은 문장성분을 파악하는 문제다. ‘다행히도 마음만은 즐거웠다.’는 문장에서 ‘다행히도’는 독립어가 아니라 부사에 보조사 ‘도’가 붙은 형태이다. 12번은 문장 내 성분 간 호응을 따져 우리말다운 표현을 찾는 문제다. 이번 국어시험 가운데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정답은 보기 ④의 ‘~뿐만 아니라, ~도 포함된다.’는 식의 문장으로 문제없는 구조다. 정 강사는 “국어생활 중 ‘이론 문법’의 출제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정서법’은 문법적 지식을 토대로 많은 문장을 고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은 미시경제이론에서 계산문제 2개를 포함해 10개가 출제됐다. 또, 거시경제이론에서 계산문제 4개를 포함해 8개, 국제경제이론에서 2개 출제됐다. 박지훈 강사는 “전반적 난이도는 최근 몇 년에 비하면 중하위 수준이었다.”면서 “계산문제도 문제 수가 줄고 쉽게 출제돼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눈여겨봐야 할 문제로는 인책형 기준으로 ‘종량세액 변화시 조세수입과 자중손실의 관계’에 관한 1번, 조세의 공평성(수직적 공평성과 수평적 공평성)에 대한 이론적 정의(2번), 비재화가 포함된 경우의 무차별곡선(5번), 독과점도 측정(허핀달지수)과 쿠르노 균형(7번), 후생경제학 제1정리와 제2정리(8번) 등이 있다. 박 강사는 “경제학은 계산문제에서 승부가 갈린다. 출제 가능한 계산문제를 따로 모아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법은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됐다. 모두 80개의 지문이 나왔는데 판례가 무려 55개, 조문 21개, 이론 4개가 출제됐다. 행정소송(3문제), 의무이행확보수단(2문제), 지방자치(2문제) 등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출제비중이 높았다. 공무원법에 관한 5번 문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관한 7번 문제, 지방자치와 공유재산 관리에 관한 11번 문제 등에서 보듯 총론·각론의 내용이 함께 출제되고 있다. 행정학은 총론 4, 재무 2, 정책 4, 인사 3, 지방행정 2, 조직 2문제 등으로 출제됐다. 정보화사회와 행정 관련 문제도 1개 출제됐다. 전자정부법상 전자민원처리방법을 묻는 문제였다. 헌법에서는 총론 4문제, 기본권 7문제, 통치구조 8문제가 출제됐다. 황남기 강사는 합격선을 “95점 정도”로 내다봤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남부행정고시학원
  • [올림픽과 나 - 이병효] 500㎖ 콜라 한병 4100원 “악” 소리 나는 런던 물가

    “도대체 왜 이리 비싼 거야.” 런던을 찾은 관광객들의 입에서 절로 터져 나오는 비명이다. 3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런던이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때문에 이 도시를 찾은 방문객은 약 10만명으로 평년 30만명의 3분의1 수준이란 것이다. 바가지 상혼이 두려워 올림픽 개최 도시를 기피하는 일도 적지 않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도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늘었지만 연중 기준으론 예년과 비슷했다는 통계도 있다. 매년 발표되는 국제 생활비 조사에 따르면 런던은 서울과 비슷하거나 덜 비싼 도시라고 나오지만 체감물가는 전혀 다르다. 이런 조사는 다국적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이 본국 수준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집계하기 때문에 환율이 강세인 도쿄와 외국인 생활비가 높은 앙골라 수도 루안다가 높은 물가 1, 2위를 다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런던올림픽 경기장 안의 800개 매점 판매가를 전했다. 생수 작은 병 하나에 1.60파운드(약 2800원), 코카콜라 500㎖에 2.30파운드(약 4100원), 하이네켄맥주 330㎖에 4.20파운드(약 7500원), 치즈양상추 샌드위치 3.80파운드(약 6800원)를 책정했다. 신문에 따르면 4인 가족이 경기장에서 가벼운 식사를 하는 데 40파운드(약 7만 1000원) 이상 든다. 경기장 밖도 마찬가지다. 시내 주차장의 월정 주차료는 평균 1000달러(약 114만원)가 넘고 도심통행료가 하루 18달러(약 2만원), 혹시 내지 않으면 190달러(약 21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영국은 일본과 더불어 대중교통 요금이 가장 비싼데 ‘튜브’(런던지하철) 승차권이 현금으로 4.30파운드(약 7500원)부터 시작하고 교통카드는 1구간 2.0파운드(약 3500원)까지 내려간다. 영국의 주택 평균 가격은 23만 파운드(약 4억원)인데 런던은 40만 파운드(약 7억원)에 가깝다. 외식비는 레스토랑의 메인 요리 10파운드(약 1만 7500원), 전채 4.50파운드(약 8000원), 디저트 4파운드(약 7000원)이고 맥도널드 햄버거 세트는 4.50파운드 정도다. 커피 한잔 1.30파운드(약 2200원)와 소프트드링크 1.80파운드(약 3000원)는 한국보다 비싸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9604달러, 연평균 소득은 2만 3500파운드(약 4100만원)다. 영국 물가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고임금, 고세금, 고환율 등 ‘3고(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7달러 25센트(연봉 1만 5080달러)인 데 비해 영국은 6.08파운드로, 달러화 기준 연봉으로 환산하면 2만 2597달러여서 50%가 더 높다. 필자는 아랍과 러시아, 동유럽, 아시아의 갑부들이 몰려와 런던의 부동산을 사들이는 바람에 집값이 뛰어 오르고, 부동산이 비싸니까 봉급을 올려주지 않을 수 없는 등 물가와 임금의 상승작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본다. 런던은 전 세계의 벼락부자와 투기자본이 모여드는 ‘세계의 강남’이란 것이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가 정보기술(IT) 종사자들의 고임금 때문에 집값이 올랐듯이 런던이 국제 금융·보험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고액 봉급자가 양산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아닌가 한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bbhhlee@seoul.co.kr
  • 90살 할머니, 피살 당한 후 기르던 개에 그만…

    90살 할머니, 피살 당한 후 기르던 개에 그만…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할머니가 독거하던 자택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할머니가 기르던 개는 숨을 거둔 주인의 신체 일부를 뜯어먹었다. 끔찍한 사건은 최근 남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인근 수크레에서 발생했다. 올해 90세가 된 할머니 마리아가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연락한 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할머니는 이후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다. 가족들이 전화를 해도 할머니는 받지 않았다. 며칠째 연락이 두절된 할머니를 걱정한 가족들은 주말 첫 시간인 28일 오전 할머니의 집으로 달려갔다. 집의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이웃주민들은 “언젠가부터 할머니가 보이지 않더니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불길한 예감이 든 가족들은 소방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한 소방대는 지붕으로 올라가 내부로 통하는 통로를 발견, 집안으로 들어갔다. 독거하던 할머니는 자신의 침대에 숨진 채 누워있었다. 입에는 자갈이 물려져 있고, 두 팔과 두 다리는 침대에 묶여 있었다. 이미 시체는 부패가 진행돼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할머니가 기르던 개들이 허기를 견디지 못해 주인의 몸을 뜯어먹은 듯 신체 일부는 뜯겨져 있었다. 현지 언론은 “할머니가 사망한 뒤 갇혀 있던 개들이 주인의 신체 일부를 먹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매까지 맞은 흔적이 있다.”며 강도가 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울티마스노티시아스 손영식 해외통신원voniss@naver.com
  • [씨줄날줄] 500홈런 클럽/이도운 논설위원

    삼성 라이온스의 이승엽 선수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500홈런을 기록했다. 야구팬들에게 이승엽의 홈런은 ‘일상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매 시즌 25개씩 20년을 계속 쳐야만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지금까지 ‘500홈런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25명, 일본 프로야구에서 8명뿐이다. 야구 사상 처음으로 500홈런을 친 타자는 ‘베이브’ 루스로 알려진 허먼 조지 루스. 1929년 8월 11일 500호 홈런을 기록한 루스는 22시즌에 걸쳐 모두 71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루스는 야구를 단순한 스포츠에서 미국인의 생활문화로 정착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두번째로 500홈런을 기록한 헨리 루이스 ‘행크’ 에런은 미국 내 흑인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그는 메이저 리그의 벽을 넘은 첫 흑인 선수였으며, 루스의 기록이 흑인에게 깨지는 것에 분노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살해 위협 속에 메이저 리그 최다 홈런(755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메이저 리그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는 배리 본즈다. 본즈는 2007년 시즌에 에런의 기록을 넘어선 뒤 762개의 최다 홈런을 기록했지만, 그의 기록에는 상처가 남아 있다. 약물 복용 의혹 때문이다. 그와 함께 게리 셰필드, 라파엘 팔메이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 다른 500홈런 타자들도 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됐거나 개연성이 높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30년의 역사를 가진 메이저 리그에서 첫 120년간 500홈런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5명에 불과했는데, 이후 10년간 10명이 새로 이 클럽에 들어왔다. 이 때문에 인간이 아니라 약물의 힘에 의해 홈런이 만들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는 타이완 출신으로 우리에게는 ‘왕정치’란 이름으로 기억되는 오 사다하루. 그는 22시즌 동안 868개의 홈런을 쳤다. 일본의 500홈런 클럽 가입자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선수는 한국계인 가즈히로 기요하라(536개), 선동렬과 주니치에서 함께 활약한 히로미쓰 오치아이(510개) 정도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최다 홈런 타자는 왼손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500홈런 클럽 가입자 25명 가운데 오른손잡이가 13명, 왼손잡이가 10명, 스위치 히터가 2명이었다. 왼손잡이가 전체 인류의 10%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타격에서는 오른손잡이들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3개월 코픽스’ 대출금리 변동 신속 반영

    ‘3개월 코픽스’ 대출금리 변동 신속 반영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로 단기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가 유력해지면서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신문 7월 11일자 18면 참조>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하는 단기 코픽스는 금리 상승기에는 그만큼 대출 금리가 빨리 올라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는 저금리 기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는 금리 인하 효과가 더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고객이 새 금리 체계로 갈아타도록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대출 금리의 기본 잣대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다. 하지만 CD 발행 물량이 급감하면서 금리 변동이 거의 없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은행권 자체적으로 코픽스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기업 대출은 대부분 CD 연동이지만 가계 대출은 코픽스 연동이 CD 연동보다 이미 많은 상태다. 상황이 이쯤되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아예 CD 금리를 대체할 새 기준금리를 정하기로 하고 TF를 구성했으나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CD 금리 조작 의혹이 터지면서 논의에 급속도가 붙었다. CD 금리에 연동돼 있는 은행 대출은 현재 324조원가량이다. 0.1% 포인트를 단순 적용하면 새 코픽스가 적용될 경우 이자 부담이 32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9일 “은행들의 가산금리 산정 방식에 따라 대출 금리가 떨어질 수도,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단기 코픽스 발표 주기는 ‘매일’ ‘매주’ ‘격주’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매주가 유력하다. 한 관계자는 “발표 주기가 짧을수록 좋다는 데 서로 공감하고 있지만 은행의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매일은 무리일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기 코픽스로 갈아타도 은행권의 가산금리 탓에 대출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기에 단기 코픽스는 변동 주기가 짧은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금리가 더 빨리 오르는 위험도 있다. 과거 코픽스 전환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2010년 코픽스 금리가 처음 나왔을 때, 금융감독원은 CD 금리 연동형 대출자가 코픽스로 추가 부담 없이 갈아탈 수 있도록 은행들로 하여금 1년간 무상 전환 기간을 두도록 했다. 합리적인 가산금리 적용 여부와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기존 대출자에게는 더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새 기준금리 확정 작업과 동시에 은행별 가산금리 적용 실태도 점검해 고객들이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은행 가산금리 실태를 점검해 구성 요소상 과도한 것은 없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소비자원은 새 금리체계 구축과는 별도로 CD 금리 담합과 관련해 집단 소송에 들어간다. 대상은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CD 연동 금리로 대출이자를 부담한 개인이나 기업이다. 김경두·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만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달궈진 탓일까. 지금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만화의 수출이 2005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등 해외에서 발행되던 우리 만화 잡지가 대부분 휴간 또는 폐간됐다는 사실도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가장 큰 원인은 바깥에 내다 팔 콘텐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만화 잡지의 활황기에 쏟아져 나왔던 작품들은 대부분 수출 계약이 성사됐지만, 이후 신규 판권 계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불황이 국내 만화 시장을 덮치며 잡지가 3~4종으로 줄었고, 신규 출판 만화의 숫자도 급감한 탓이 크다. 웹툰과 어린이 학습 만화 쪽으로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 만화 전체 생산력에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수출 최전선을 담당했던 출판 만화의 생산력은 확실히 둔화됐다. 실제로 국내 만화 단행본 출간 규모는 200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2년 2472종(학습 만화 제외)에서 2010년 1325종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그나마 2007년 이후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이는 웹툰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만화 수출이 정체된 외부 요인으로는 일본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가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며 해외 출판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만화 시장이 움츠러든 것도 우리 만화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품 수출은 답보 상태지만 2000년대 이후 작가의 해외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 만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한편으로 이는 국내 만화 시장 위축이 가져온 반작용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박성우, 임달영, 박무직, 양경일, 윤인완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 작가들이 앞장섰고 현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김동훈, 오세권, 김준형, 엄태복, 김진석, 이성규 등이 꾸준히 일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김진태, 배준걸처럼 데뷔를 아예 일본에서 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사는 유럽의 경우 변기현, 변병준, 최주연, 박경은, 이정현, 박윤선 등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이나래가 제임스 패터슨의 인기 소설 ‘맥시멈 라이드’를, 김영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스테파니 마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만화로 옮겨 주목받았다. 만화계에서는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새로운 흐름으로 리메이크를 꼽고 있다. 2009년 네스티 캣의 ‘트레이스’와 하일권의 ‘두근두근거려’ 등이 일본 월간지에서 리메이크로 연재된 바 있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도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격주 만화 잡지에서 역시 리메이크 연재되고 있다. 웹툰은 아니지만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하성현의 ‘퀸즈’는 2007년 타이완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계 만화계가 정체기 또는 전환기로 불리는 요즘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디지털 만화 시장 공략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보급되며 디지털 만화 소비 환경이 여물고 있다. 만화 관련 앱 개발과 디지털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독자도 우리 만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화계에서는 디지털 만화와 관련한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외국어 번역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언어 장벽이 낮아져야 해외 독자들이 우리 만화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 기존 영미권을 넘어선 다국어 번역 작업 지원, 수출 타진을 위한 샘플 번역 지원, 전문 번역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만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관 산업과 함께 미디어믹스 형태의 해외 진출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화 강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반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만화계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K팝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있다.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는 온라인 게임과 만화 모두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박소희의 ‘궁’은 일본에 드라마가 수출되며 현지 단행본 판매 200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화 ‘슬픈 연가’는 수출 사상 최고 계약 금액을 기록했다. 현재 소녀시대와 비스트 등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만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김낙호 만화 평론가는 “코믹스 만화의 경우 관련 아이템과 히트 코드를 접목해 적극적으로 대중을 공략하고, 동시에 한국 현실을 담은 작품과 지식 교양 만화를 중심으로 그래픽 노블 쪽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만화는 사용 편의성, 지속적인 콘텐츠 보급과 퀄리티 관리, 팬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이른바 ‘소셜’ 관리가 중요하다. 부실한 번역 품질로 시험개발한 앱만 만든 뒤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한국 만화가와 해외 스토리 작가의 공동 창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K팝이 외국 창작자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만화가들의 그림 능력과 현지 정서에 적합한 스토리 텔링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해외에 내보내는 게 1단계였다면 이제는 우리 기술, 자본력과 외국 이야기, 외국 정서가 만나 현지에 적합한 새로운 작품을 진출시키는 2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만 목을 매다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만화 수출 역사의 산증인인 김남호 만화 에이전시 토파즈 대표는 “디지털 만화 유통 지원도 중요하지만 너무 앞서 가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있어야 수출도 있다.”면서 “창작 지원에 비중을 두는 한편 만화 전문 마케팅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한 채 해외 진출을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 만화 시장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존재한다면 우리 만화는 자연스럽게 해외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 지원도 좋지만, 우선 다양한 만화를 창작하고 향유하고 연구하는 흐름들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림픽통신] 특수 맞은 런던, 매춘업소 들은 ‘울상’

    [올림픽통신] 특수 맞은 런던, 매춘업소 들은 ‘울상’

    지난 27일(현지시간) 올림픽이 화려하게 개막한 가운데 런던 한쪽에서는 올림픽 때문에 울상짓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뿌리는 ‘돈다발’로 분위기가 고조된 런던에서 반대로 우울한 사람들은 바로 매춘 업소들. 최근 런던 경시청은 동부 뉴엄에 위치한 매춘업소 80곳을 폐쇄조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매춘은 합법화 되어있으나 매춘을 제공하는 업소의 운영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매춘업소를 운영하는 조지나 페리는 “올림픽 때문에 지난 2년동안 이곳을 단속하는 경찰의 활동이 늘었다.” 면서 “몇몇 여성들이 거리로 나가 일을 하게 돼 더 위험한 환경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런던 경시청은 “최근 실시된 매춘 업소들에 대한 단속과 폐쇄는 결코 올림픽 때문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면서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라며 반박했다. 현지 주민들은 대체로 매춘 업소 폐쇄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간 뉴엄 지역이 매춘 뿐 아니라 마약 밀매나 범죄의 온상이 되었기 때문.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올림픽을 맞아 런던에서의 매춘과 이와 관련된 인신매매를 근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브리티시 록밴드 ‘킨(KEANE)’ 드디어 한국 온다

    브리티시 록밴드 ‘킨(KEANE)’ 드디어 한국 온다

    현대카드가 ‘컬처 프로젝트(Culture Project)’의 일곱 번째 주인공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감성적인 브리티쉬록 밴드 ‘킨(KEANE)’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일곱 번째 컬처 프로젝트의 주인공 킨(KEANE)은 1997년 영국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 밴드로, 2004년 데뷔 앨범 ‘Hopes and Fears’가 UK차트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당시 밴드음악의 핵심이었던 기타 대신 건반을 전면에 내세우는 새로운 스타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킨(KEANE)의 1집 앨범은 2004년 영국에서 2번째로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됐으며, 2005년에는 브릿 어워드(BRIT Award)에서 최우수 앨범상과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6년 발표한 2집 앨범은 미국 빌보드 차트 4위에 올랐고, 인기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Somewhere only we know’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등 유럽을 넘어 미국과 전 세계로 인기 돌풍을 확산시켜 나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킨(KEANE)은 특유의 감성적인 록 사운드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리티시록 밴드”라며 “이번 컬쳐 프로젝트는 가을의 서정과 잘 어울리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07 킨(KEANE)’은 9월 24일 월요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판매되며, 현대카드 회원은 선예매를 통해 8월 9일 목요일 낮 12시부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스탠딩 R석 1,500매 한정). 일반 고객은 8월 10일(금) 낮 12시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세기 걸쳐 3代가 ‘노도부대 용사’

    반세기 걸쳐 3代가 ‘노도부대 용사’

    “아직도 전우들과 불렀던 부대 노래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아들, 손자와 함께 부르니 60년은 젊어진 것 같습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12월 17세의 어린 나이로 노도부대(육군 2사단) 예하 백호연대 박격포병으로 참전했던 이근수(79)옹은 지난 27일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옹은 이날 부대에서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아들인 이형석(50)씨와 손자 이영준(20)일병이 모두 노도부대 출신으로 ‘자랑스러운 노도인’의 자격으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 이형석씨는 지난 1984년 2월에 입대해 노도부대 예하 독수리연대에서 의무병으로 30개월의 군 복무를 마쳤고 손자 이영준 일병은 현재 사단 수색대대에서 작전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이옹 가족들은 강원도 양구군 소재 2사단 백호연대를 방문해 역사관을 견학하고 지난 63년의 부대 발전상을 소개 받았다. 지난 1952년 여름 김화지구 전투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은 이옹은 “성난 파도와 같다는 뜻의 노도부대의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전우들은 참 용감하게 싸웠다.”며 “6·25 당시에는 매 끼니를 주먹밥으로 먹었는데 우리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아들 이형석씨는 “제가 1980년대 복무할 당시는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로 양구군 자선바자회 등 군민행사에 많이 참석한 기억이 난다.”며 “아들의 부대를 방문해 보니 예전과 달리 구타, 기합이 없어지는 등 병영생활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자 이영준 일병은 “부대 곳곳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체취가 배어 있다고 생각하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중복(中伏)/안재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중복(中伏)/안재동

    중복(中伏)/안재동 매연으로 시꺼매진 가로수들 “도시의 거리를 더 이상 지키지 않겠노라!” 숨쉬기조차 힘든 나무들의 반란이다 빌딩 숲도 이글대는 태양광에 도시를 더 이상 사수하지 못한다 중복(中伏)은 용광로보다 뜨거운 갑옷을 입는다 불칼을 잡고 철길이며 아스팔트며 호수며 크고 작은 산들까지도 사정없이 유린한다 습기와 열로 누근누근해진 어느 생명보험회사의 간판 옆 벽시계의 초침이 멈춘다 웃음 잃은 사람들 여름이 길다
  • 자살로 끝난 로또 대박

    로또 복권에 당첨돼 거액을 받은 40대 가장이 이를 모두 탕진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45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목욕탕 남탕 탈의실 안에서 김모(43)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인 김모(5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목욕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김씨는 목욕탕 출입문을 잠그고 준비한 노끈으로 목을 맨 것으로 경찰이 확인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김씨는 5년 전인 2007년 초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당첨금 25억여원 중 세금을 제하고 18억원을 받았다. 부인과 1남 1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던 김씨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뒀다. 당첨금으로 지인들과 함께 각종 사업을 벌이고 주식투자 등에 손을 댔다. 그러나 사회 물정에 어두운 탓에 수차례 사기를 당한 끝에 당첨금을 모두 날렸다. 경찰은 “한때 술집을 운영했던 김씨가 이후 무슨 사업에 손을 댔는지, 주식에 얼마를 투자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밝히기를 꺼려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첨금을 탕진한 뒤 생활이 어려워지자 친인척들로부터 돈을 빌리는 처지가 됐다. 빚도 수천만원으로 늘었다. 생활고 등으로 가정 불화가 심해지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녀와도 떨어져 홀로 셋방에서 지냈다. 가족들은 경찰에서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빚더미에 오르자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기아차 ‘미소’

    기아차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올 상반기 매출 24조 3409억원, 영업이익 2조 33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9.5%, 영업이익은 원가구조 개선과 수익성 높은 모델 판매가 늘어나면서 25%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모닝, 프라이드, K5 등 주요 차종의 판매가 증가하고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차량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39만 4852대를 기록했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포르테의 후속모델인 K3는 수출 전략차종으로 연간 글로벌 판매목표를 45만대로 정했다.”면서 “기아차의 대표 모델로 육성해 하반기 어려움을 극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K3의 국내 출시에 이어 10월 수출을 통해 본격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중국시장에서 K3를 최고 판매모델로 키워 성장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하반기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271만대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뉴스위크의 변신/구본영 논설위원

    ‘타임’과 ‘뉴스위크’는 1970∼1980년대 대학가에서 참 많이 읽혔다. 요즘처럼 해외 연수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스펙 쌓기’의 필수 코스인 양 요긴한 영어 교재였다. 더러 뒷주머니에 이중 하나를 꽂고 폼을 잡는 학우도 있었다. 계엄령 선포 때 한국 관련 뉴스를 시커멓게 먹칠한 뉴스위크를 접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타임과 함께 미국의 시사주간지 시장을 양분해 온 뉴스위크가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종이 잡지 발행을 중단하고 인터넷 매체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니 말이다. 엊그제 블룸버그 통신은 “인쇄물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힌, 뉴스위크를 소유한 인터랙티브 코퍼레이션의 배리 딜러 회장 속내를 전했다. 특히 뉴스위크의 올해 예상 손실액이 최대 2200만 달러(약 252억원)라는 회사 관계자의 전언까지 공개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인쇄 중단이란 고육책을 고려 중임을 짐작게 한다. 뉴스위크는 2003년 매주 400만부 이상 팔렸으나, 2010년엔 150만 부로 떨어졌다고 한다. 공짜 뉴스가 범람하는 인터넷 파고를 넘지 못한 결과였다. 물론 인쇄매체의 고전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선 유수의 일간지들이 다른 매체와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생존을 도모해 온 건 오래된 추세다. 권위지로 알려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조차 2008년 일간지 발행 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80년 역사의 뉴스위크가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면 충격적인 뉴스다. 그러나 텍스트 뉴스와 동영상,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융합하고 있는 뉴미디어 시장의 상황 역시 녹록지는 않다. 뉴스위크가 온라인으로 전환하다고 해서 흑자기조로 돌아선다는 보장 또한 없다는 얘기다. 네티즌들이 이미 공짜 뉴스에 익숙해진 데다 온라인 광고 이외의 수익모델이 없는 탓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부분적으로나마 온라인판 유료화에 성공한 매체는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정도가 아닌가. 모두 기업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고급 독자의 구미를 끌 만한 프리미엄급 경제정보를 제공한 결과다. 매체산업 차원에서 종이매체는 시들고 있지만, 온라인매체가 활짝 꽃피지 않는 까닭은 뭘까. 대체재가 넘쳐나는 뉴미디어 생태계의 특징도 주요인 중의 하나다. 포털의 시장지배력이 유달리 강해 우리나라 인쇄매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쇄매체들이 뉴스위크의 변신 과정과 결과를 각별히 주목해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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