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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 폭행’ 신종령, 이틀전 SNS에 심경글…“2년 쉰 이유는”

    ‘클럽 폭행’ 신종령, 이틀전 SNS에 심경글…“2년 쉰 이유는”

    개그맨 신종령(35)이 클럽에서 난동 및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신종령이 이틀 전 자신의 SNS에 남긴 장문의 심경글이 주목 받고 있다.신종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 출발 하고싶어서 제 입장을 적겠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신종령은 해당 글에서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오해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전 제 주관대로 살고 있는데 다들 자기 기준으로만 보고, 자신과 다르니까 제 진심을 오해하고, 제 진심 깔아뭉개고, 자기랑 다르다고 이상하고 무섭다고까지 하는데, 전 제 주관에서 손톱만큼도 흔들림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당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게 좀 많아서 돈을 좀 빌렸는데, 전 단 한 번도 돈 떼어먹은 적도 없고, 그럴 일도 없다”며 “돈 얘기를 하는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지 진짜 몰랐다”고 전했다. 신종령은 2년간의 휴식에 대해 “저한테 왜 갑자기 변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갑자기가 아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개그는 저한테 취미이자 일이었는데, 그게 재미가 없어지니까 삶에 의미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년 동안 죽을 정도로 고민한 결과라며 “개그맨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사람’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남들에게 밝은 기운을 전달해줄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종령은 “저에게 매너만 지켜주시고, 피해만 안끼치면 모두가 아름다울수 있다”며 “근데 나한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백배, 천배로 끝까지 갚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령은 1일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클럽에서 만난 A 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옆에 있던 철제 의자로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옆에서 말리는 B 씨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신종령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 신종령 인스타그램 글 전문 > 요즘 똑같은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일일이 한 분씩 설명하다가 정신이 좀 지쳐서 여기에 한번에 적겠습니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출발하고 싶어서 제 입장을 적어 보겠습니다. 전 제 인생에서 맨 위에 있는 단어가 ”멋”이고 그 밑에 있는 단어가 ”믿음”이랑 ”진심”입니다. 전 제 주관대로 살고있는데, 다들 자기 기준으로만 보고 자신과 다르니까 제 진심을 오해하고, 제 진심 깔아뭉개고, 자기랑 다르다고 이상하고, 무섭다고까지 하는데, 전 제 주관에서 손톱만큼도 흔들림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당당합니다. 요즘 제가 하고 싶은게 좀 많아서 돈을 좀 빌렸는데, 전 단 한번도 돈 떼어먹은 적도 없고, 그럴 일도 없습니다. 근데, 돈 얘기하니까 뭐 ‘친해진지 얼마 안됐는데 왜 돈을 빌려달라고 하지?’, ‘왜 주제도 안되면서 돈을 빌려가면서까지 하지?’ ‘오버하는거 아냐?’ 제가요, 돈을 빌려달라고 한 분들은 반대로 제가 그 사람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전 인생에서 돈이 절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돈 얘기를 하는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지 진짜 몰랐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누구에게건 돈얘기 안할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요^^ 전 지금 저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남들한테 피해주는거 싫어합니다. 여러분의 행복도 제꺼만큼 중요하니까요. 뭐 이제 저도 너무 지쳐서 일일이 납득시키고 싶지도 않고, 그럴 시간도 아깝습니다. 알아서들 생각하라고 내비둘 겁니다. 저한테 왜 갑자기 변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갑자기가 아닙니다. 저는 일이 너무 재미가 없어져서 2년을 쉬었는데, 그 기간에 저는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개그는 저한테 취미이자 일이었는데, 그게 재미가 없어지니까 삶에 의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2년동안 저는 진짜 죽을 정도로 고민해서 누구보다도 더 더 생각해서 내가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개그맨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서 저는 제가 결론낸대로 지금 살고 있습니다. 제 상황 뭐 아무것도 모르면서 조언? 혹은 걱정?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인생에 대해서 저보다 더 깊게 죽을 정도로 고민 안해봤으면 하지 마세요.(아예 말을 안듣겠다는게 아니라 오히려 혹시 조금이라도 불편한 부분있으면 말씀하세요. 그런건 제가 고치겠습니다^^) 제가 2년 동안 고민해서 낸 결론은, 개그맨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사람”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들에게 밝은 기운 전달해줄수 있으니까요^^ 근데, 요즘 제 마음에 스크래치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ㅠ 일일이 설명하는것도 너무 지쳤고, 저는 진짜 너무 억울했습니다. 저 창피하지만 말하겠습니다. 저 이 글 쓰면서 울었습니다. 제가 너무 불쌍해서, 제 진심이 짓밟히는게 너무 서러워서. 내가 얼마나 더 배려하고 더 애써야 내 이미지가 바뀌지?? 저 이제 더이상은 더 못하겠습니다. 지쳤습니다. 그래도 여러 좋은분들 덕에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Thanks for 박영진 선배님, 안상태 선배님 , 문재, 여러 우리 사랑하는 후배님들과 나의 친구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거 보니까. 제 진심과는 다르게 제 표현법에 문제가 있구나 생각해서 고쳐가는 중입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십쇼^^ 전 노무현 대통령을 제일 존경하는데, 전 감히 말씀드리지만, 정말 딱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고, 누구에게건 매너지키고, 불의에 끝까지 항거하면서요. 전 한다면 하고, 안한다는건 절대 안할겁니다. 왜냐, 너무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는 거니까요. 제가 이제부터 왠만하면 절대로 여러분 앞에서 화내지 않겠습니다. 매너없는 사람들이랑은 끝까지 갈껍니다.약속드립니다. 여러분이 불편해 하시는 부분도 감안해서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에게 매너만 지켜주시고, 피해만 안끼치면 모두가 아름다울수 있습니다^^ 전, 제 사람이라 생각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겁니다. 근데 나한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백배, 천배로 끝까지 갚아줄 겁니다. 한번 봐주세요. 제가 어떻게 사는지.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말씀해주십시요. 귀 활짝열고 살겠습니다^^) 자! 이제 저도 속이 많이 후련해졌습니다. 다들 행복합시다 ~~~!!!!!!! Yaya~!!!!^^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공영방송과 그 적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공영방송과 그 적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은 중국 문화대혁명의 야만성을 이렇게 고발했다. “10년 문화혁명 중에 나는 수성(獸性)의 대발작을 충분히 보았다. 조반파가 어떻게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와 늑대가 되는지 사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나는 사람과 짐승이 뒤바뀌는 과정을 똑똑히 보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문화혁명은 혁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광란이었다. 인간의 본성은 무너지고 문화는 파괴됐다. 상상을 초월한 한 바탕의 대재앙, 그 전위가 바로 홍위병이다. 그런 광란의 역사를 모르지 않을진대 어떻게 홍위병이라는 섬뜩한 말을 예사로 할 수 있을까. 지난겨울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일부 정치 세력은 집회 참가자들을 홍위병이라고 불렀다. 이번에는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또 홍위병이라는 말이 나왔다.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MBC 김장겸 사장은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등을 거론, “언론 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노조를 홍위병에 빗댔다. 홍위병의 실체는 알고나 하는 말인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유를 하더라도 대상을 제대로 짚어 해야 할 것이다. 노조이고 아니고를 떠나 같은 회사 직원을 광기와 미망의 주체로 규정한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이미 조직의 책임자로서 자격이 없다. 바진의 말대로 문화혁명 당시 사람들은 사람과 짐승이 뒤바뀐 채 서로 적이 되어 싸웠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이 뒤섞였다. 누가 사람이고 누가 짐승이었던가. 세상에서는 불의가 곧잘 정의 행세를 한다. 가당치도 않게 법을 얘기하고 원칙을 얘기하고 가치를 얘기한다. 김 사장은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공신력과 객관성을 인정받는 영국 BBC 같은 공영방송 흉내라도 낸 후에야 비로소 할 수 있을 법한 말이다. 제작 자율성 침해에 ‘MBC판 블랙리스트’ 논란까지 ‘비정상의 일상화’를 가져온 사람이 누구인가. 김 사장은 부당 노동행위와 심각한 보도 공정성 훼손 등의 이유로 이미 ‘공영방송의 적’이 됐다. MBC 정상화 투쟁을 “정치권과의 결탁” 운운하며 음모적으로 접근하려 한다면 그것은 공영방송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마치 언론 독립 투사라도 된 양 ‘도덕적 확신범’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볼썽사납다. 창공을 나는 쾌락, 아니 본능을 잊지 못하는 매는 떨어져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벼랑 끝에서 최후의 비행을 시도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끝내 창공을 질주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물의 세계다. 인간의 세계에서 그것은 언제나 선은 아니다. 본능대로 살려고 해도 그렇게 할 수만은 없는 게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책임윤리가 있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이 우주보다 한층 더 나은 이유는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각 없는 동물의 삶을 살 것인가, 생각하는 인간의 삶을 살 것인가. 김 사장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실존적 결단이다. 바진이 말했듯이 아무리 수천, 수만 송이의 꽃으로 치장해도 거짓말이 진리로 변할 수는 없다. 어떤 수사를 동원해도 공영방송 MBC가 빈껍데기만 남은 사실은 가릴 수 없다. MBC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게 단지 파업 때문인가. 김 사장의 반언론·반민주 행태와는 무관한가.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을 ‘유사언론’의 지경으로까지 내몬 ‘불량 언론인’부터 정리돼야 한다. 전비(前非)를 뉘우치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 MBC는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는 이해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영방송 정상화는 국가적 과제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영방송의 파행 원인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애써 외면한 채 언론개혁을 ‘의도적’으로 오독하려 한다. 그렇기에 언론 스스로 더욱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론에 아직 자정의 능력이 남아 있다면 정치 권력에 복무하는 ‘언론 아닌 언론’, ‘언론인 아닌 언론인’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언론개혁은 한시도 지체될 수 없는 개혁과제 중의 개혁과제다.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 속이려 황개 승낙받고 곤장 100대 때린 주유… 생명 침해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 속이려 황개 승낙받고 곤장 100대 때린 주유… 생명 침해일까

    조조는 적벽에서 벌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채모의 조카인 채화와 채중을 거짓으로 항복시킨다. 적진에 독을 심은 것이다. 한편 주유는 싸움에서 이길 유일한 방책이 화계(火計·불을 이용한 책략)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화계를 쓸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때 노장(將) 황개가 오나라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바로 거짓으로 항복해 배에 화약을 잔뜩 싣고 가겠다고 한 것이다. 다만 조조가 이를 쉽게 믿어줄 리 없다는 것이 문제다. 주유는 조조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황개에게 무려 100대나 되는 곤장을 때린다. 황개는 화가 나서 배신한 척 감택을 시켜 거짓 항복 편지를 조조에게 전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황개는 조조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예순이 넘은 노구로 곤장 100대를 꿋꿋이 받아낸 것이다. 조조는 당연히 황개의 항복 편지가 거짓이라고 의심한다. 하지만 자신이 심어둔 채화와 채중에게서 실제로 황개가 곤장 100대를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황개의 항복이 진짜라고 믿는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황개처럼 상대방이 자신에게 폭행이나 상해를 가하는 것을 승낙하는 것이 가능할까. 또 아무리 곤장 맞는 것을 승낙했다고는 하지만 100대는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곤장 100대라면 어느 한 곳이 부러져 불구가 될 수도 있을 상황이다. 이처럼 범죄행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승낙한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생명 침해는 승낙 가능한 사항 아냐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가진 것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산이다. 재산은 소유자의 승낙 여부에 따라 범죄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주유가 황개의 물건을 승낙 없이 가져가면 절도죄가 된다. 그렇지만 황개의 승낙을 받고 가져가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인 사이에 나눈 키스도 마찬가지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어서 상대방이 승낙을 하면 법률이 개입하지 않는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런 승낙도 없이 자기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키스를 하면 강제추행죄가 된다. 이처럼 승낙은 민사법은 물론 형사법의 영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형법도 ‘처분할 수 있는 자의 승낙에 의하여 그 법익을 훼손한 행위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벌하지 않는다(형법 제24조)’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될까. 먼저 생명은 어떨까. 황개가 주유에게 ‘나는 주군의 집안을 3대에 걸쳐 모셨고, 이미 늙은 몸이니 내 생명을 취해도 좋소’라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주유가 황개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목숨을 취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문명사회 이전에는 인신공양과 같은 풍습도 있었다. 하지만 문명사회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명은 스스로도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개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다고 말했더라도 나라를 위한 충성심이 매우 강하다는 정도로만 해석해야 한다. 주유가 황개의 말을 들어 황개의 생명을 빼앗는다면 살인죄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우리 형법도 피해자의 부탁이나 승낙에 의해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별개의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다. 바로 형법 제25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촉탁(囑託)이나 승낙에 의한 살인죄이다. 생명은 온 우주보다 더 소중하다고 보아 스스로도 빼앗을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낙태도 비슷한 시각으로 본다. 우리 형법은 기본적으로 낙태죄를 처벌하고 있다. 낙태를 한 임신부뿐만 아니라 직접 낙태 수술을 한 의사, 한의사, 조산사 등도 처벌 대상이 된다. 또 임신부에게 촉탁이나 승낙을 하도록 해서 낙태를 하게 한 사람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역시 태아의 생명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것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신체도 개인 마음대로 처분 못해 생명이 아닌 신체는 개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을까. 주유를 비롯한 오나라 장수들이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손가락을 튕겨 이마를 때리는 ‘딱밤 게임’을 했다고 치자. 이 경우도 서로 간에 승낙이 없었다면 최소한 폭행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게임에 참가한 장수들은 사전에 서로 승낙을 했으므로 범죄가 되지 않는다. 상처를 내지 않을 정도로 신체에 유형력(有形力)을 가하는 정도는 스스로가 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갔을 경우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베니스의 상인’에서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은 빚을 갚지 못한 밧사니오의 살 1파운드를 잘라내려고 한다. 밧사니오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자신의 살을 떼 가도 좋다고 승낙했기 때문이다. 이런 계약은 원래 효력이 없다.<3월 3일자 2화 참조> 민사적으로 효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형사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샤일록이 실제로 살 1파운드를 잘라내면 상해죄가 성립한다. 나아가 칼이라는 위험한 물건을 사용한 것이므로 특수상해죄로 가중 처벌된다. 신체는 비록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개의 경우는 어떨까? 황개가 비록 곤장을 맞는 것을 허락했다고 하더라도 주유에게는 샤일록과 같은 죄가 성립한다. 혈관이 터지고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질 정도로 신체를 훼손하는 것은 사회의 일반관념이나 윤리 면에서 허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체벌 규정도 시대 지나며 달라져 주유와 황개의 행위를 좀더 단순화해 보자. 주유는 명령 불복종의 책임을 물어 황개에게 체벌을 했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는 태(笞), 장(杖), 도(徒), 유(流), 사(死)의 형벌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중 신체를 직접 때리는 형벌이 태형과 장형이다. 태형은 얇은 회초리로, 장형은 굵은 몽둥이로 때린다. 하지만 근대 형법이 도입된 이후에는 신체형이 금지됐다. 그럼에도 교육이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체벌을 가하는 의식이 남아 있기도 했다. 사람들의 의식과 체벌에 관한 규정도 시대가 지남에 따라 바뀌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라. 사람만 만들어 달라’는 의식이 강했다. 20년 전에는 ‘너무 세게 때리지만 말라’는 정도로 완화됐다. 10년 전에는 ‘길이 30㎝ 이하, 지름 1.5㎝ 이하의 반듯한 나무 재질로 물렁물렁한 부위를 10회 이하로’라는 식으로 좀더 엄격해졌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6조 제1항은 ‘학생은 체벌, 따돌림, 집단 괴롭힘, 성폭력 등 모든 물리적 및 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랑의 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체벌은 승낙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범죄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촉탁(囑託) : 어떤 일을 부탁해서 맡기는 것 ■유형력(有形力) : 신체나 도구 등을 이용해 힘을 가하는 것
  • 1분에 턱걸이 51회…세계 기록 세운 남성 화제

    1분에 턱걸이 51회…세계 기록 세운 남성 화제

    자칭 ‘턱걸이 마니아’가 1분 동안 가장 많은 턱걸이에 성공해 새로운 세계 기록을 세웠다. 기네스 세계기록협회(GWR)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브루클라인에 사는 애덤 샌델(31)이 1분 안에 풀업 턱걸이를 51회 성공해 기존 기록인 50회를 깼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풀업 턱걸이는 손등이 얼굴을 향하도록 그립을 잡고 하는 기본자세를 말한다. 1분 안에 51회를 성공한 게 대단한 것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기네스 세계기록의 기준은 상당히 까다롭다. 우선 턱걸이할 때 몸 전체가 직선으로 유지돼야 하고 턱이 철봉 위까지 정확하게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동을 이용하는 ‘배치기’는 당연히 인정되지 않는다. 이날 샌델은 기록 측정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처음 30초 동안 턱걸이를 38회 성공하고 잠시 쉬었다. 이후 그는 다시 턱걸이를 15회 더 했지만 그중 두 차례는 턱이 철봉 위로 정확히 올라가지 않아 기록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어쨌든 이로써 ‘1분 턱걸이 최강자’를 차지한 샌델은 “내 목표는 턱걸이로 가능한 것들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샌델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자신의 친구이자 또 다른 턱걸이 분야 세계 기록 보유자인 ‘턱걸이 사나이’ 론 쿠퍼와 함께 이번 턱걸이 도전을 준비해왔다. 참고로 론 쿠퍼는 현재 60파운드(약 27.2㎏) 배낭을 메고 1분 안에 가장 많은 풀업 턱걸이(18회)와 40파운드(약 18.14㎏)짜리 배낭을 메고 1분 안에 가장 많은 풀업 턱걸이(25회), 그리고 역시 40파운드 배낭을 메고 1분 안에 가장 많은 친업(손바닥이 얼굴을 향하도록 그립을 잡는 자세) 턱걸이(27회)까지 턱걸이 관련 3가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는 60파운드 배낭을 매고 1분 안에 가장 많은 팔굽혀펴기(57회)와 1분 안에 가장 많은 주먹쥐고 팔굽혀펴기(79회)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기네스 세계기록협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흔 살 개청둥이 모여라”…강서구, 개청 40주년 함께할 1977년생 10명 공개 모집

    “마흔 살 개청둥이 모여라”…강서구, 개청 40주년 함께할 1977년생 10명 공개 모집

    “마흔 살 개청둥이 모여라.” 서울 강서구는 개청 4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추진하는 기억상자(타임캡슐) 매설 사업에 함께할 1977년생 구민을 공개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공모 인원은 10명이다. 1977년 강서구에서 태어나 현재 강서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살고 있는 주민으로, 오는 10월 14일 예정된 기억상자 매설식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 개청둥이로 선정된 구민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을 2매씩 지급한다. 개청둥이용 소형캡슐에 가족들의 희망 소장품을 별도로 담을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개청둥이 가족 중 만 2~6세(9월 1일 기준) 미취학 아동은 기억상자 ‘개봉둥이’로 지정, 개청 100주년이 되는 2077년 개봉식 현장에 초청할 계획이다. 응모를 원하는 구민은 9월 1~20일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스캔 또는 촬영해 이메일(gangseo@gangseo.seoul.kr)로 접수하면 된다. 구는 구민과 함께 개청 40년을 축하하고 다가올 60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지난 7월 ‘100년 명품도시 강서 기억상자 설치 사업’ 추진했다. 그동안 1000점이 넘는 구민 소장품을 기증받아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 14일 마곡지구 내 녹지대에 기억상자를 매설한다.구 관계자는 “높은 관심과 성원 속에 순항 중인 기억상자 설치 사업을 보다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개청둥이 발굴사업을 기획했다”며 “1977년 강서에서 생애 첫 울음을 터트렸던 구민들에게 제대로 큰 웃음을 돌려주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학부모단체 “부안군 중학 교사 사망 사건, 진상 규명하라”

    학부모단체 “부안군 중학 교사 사망 사건, 진상 규명하라”

    제자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전북 학생인권센터 조사를 받은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 단체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31일 도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지로 짜 맞춘 덫으로 교육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부안 중학교에 근무했던 송모 선생님은 도 교육청과 학생인권센터의 비인격적인 수사를 죽음으로 고발했다”면서 “그는 지옥 같은 3개월을 보내다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이 도 교육청이 제정한 학생 인권조례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례 폐지를 요구했다.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쯤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였던 송모(54)씨는 김제 한 주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사망했다. 송씨는 올해 초 학생들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4월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지만 이후 도 교육청의 감사를 앞두고 있었다. 학생인권센터는 무리한 조사를 벌였다는 지적이 일자 “고인에 대한 강압이나 강요는 없었다”며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더라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므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 전 자살 막아준 女…운명처럼 그와 결혼한 男

    10년 전 자살 막아준 女…운명처럼 그와 결혼한 男

    누구나 한 번쯤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곤 한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는 사람도 물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평범한 삶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소셜Q&A 사이트 쿼라(Quora)에 ‘한 순간이라도 영화 같은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 남성이 답한 영화 같은 사연이 인터넷상에 화제를 일으켰다. 주인공은 미국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28세 남성 케빈 월시. 그가 말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는 자신이 13살 소년이었던 15년 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월시는 여름방학 캠프에서 동갑내기 친구 블레이크 무어를 처음 만났다. 낯가림이 심했던 그에게 무어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넸고 두 사람은 오가는 대화 속에 이내 친구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사춘기를 겪으며 서로 서먹서먹해져 연락하지 않게 됐다. 그래도 그는 “무어를 생각하지 않았던 날은 하루도 없었다”면서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늘 그녀의 존재를 가까이서 느끼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느덧 17세 고3이 된 그는 학업 스트레스와 가족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유서까지 쓰고 자살을 결심했다. 그런데 그가 목을 매려던 순간 갑자기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고 모르는 번호라서 일단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바로 꿈에 그리던 그녀였다. 월시는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만 우선 어쩐 일로 전화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냥 왠지 너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오랜만의 대화에 그녀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그러던 중에 “너의 전화가 걸려오기 직전에 자살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그녀는 진심으로 걱정과 위로, 공감의 대화를 이어가며 그를 설득했고, 결국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 만일 그녀의 전화가 10초, 아니 5초만 늦었어도 그는 아마 지금쯤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음 날 자신이 전화하겠다고 약속까지 하고 대화를 마친 그는 그날 밤부터 10년 뒤 그녀에게 프러포즈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결국 연인으로 발전했고 그는 10년 전 다짐대로 지난해 스위스에서 그녀에게 프러포즈한 뒤 그해 9월 결혼식을 올렸다. 월시의 이런 영화 같은 이야기는 사연이 처음 공개된 쿼라에서만 3만 5000여 명이 추천을 눌렀고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읽었다. 또한 이 사연은 페이스북은 물론 여러 외신을 통해서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이야기가 정말 있었다니 놀랐다”, “행복한 결말이라 다행이다” 등 호평을 보였다. 사진=케빈 월시/쿼라(위), 블레이크 무어/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매티스 美국방 “대북 문제, 절대 외교적 해법 절대 안 벗어나”

    매티스 美국방 “대북 문제, 절대 외교적 해법 절대 안 벗어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대책과 관련 “우리는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매티스 장관은 이날 방미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는 답이 아니라고 했는데 외교적 해법이 고갈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은 북한이 29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초대형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직후 한미 양국 군의 수장이 대좌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천명하면서 미국의 대북 기류가 완전히 강공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열렸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이 여전히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실음에 따라 미국은 당분간 강력한 압박을 가하면서 물밑 대화를 모색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신뢰성 있는 군사적 대응방안이 외교적 노력의 신뢰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장관은 또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한미 연합방위 태세의 강화를 재확인했으며, 이런 차원에서 한국의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을 계속 발전시키기로 했다. 매티스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확장 억제 공약을 포함한 철통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그 어떤 공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전시작전권 전환과 관련, 연합방위 주도를 위한 한국의 핵심군사능력 확보 등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2년 합의된 미사일 지침을 개정하기 위한 협의를 더욱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그는 “태평양 지역 안보 위협은 더욱 심각해지고,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국제적 노력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한국이 최전선에 있고,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통절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을 약속했다는 점을 확신한다.양국 간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군사관계 강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군의 구호인 “같이 갑시다(Go together)”를 외쳤다. 송 장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로 인해 한미 동맹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 문제들은 과거 한미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슬기롭게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우리 측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두 장관은 고도화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T, 업계 최초 ‘AI 로봇 매장’ 오픈

    KT, 업계 최초 ‘AI 로봇 매장’ 오픈

    KT가 통신업체 중 처음으로 로봇이 고객을 응대하는 미래형 스마트 매장을 연다.KT는 기존에 운영하던 서울 강남역 인근 애비뉴 매장을 리모델링해 점원 대신 로봇과 상담하는 ‘지니 스토어’를 3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장 안내를 ‘지니봇’이 맡는다. 지니봇은 KT가 자체 개발한 ‘기가지니 인공지능(AI) 대화 플랫폼’을 장착한 로봇으로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 휴대전화 요금제, 인터넷TV 상품 등에 대해 고객과 음성 대화를 하며 안내한다. 스마트폰 단말기를 문의하면 상부에 별도로 달린 3D 화면을 통해 360도로 보여 주기도 한다. 상담을 통해 단말기와 요금제를 결정하면 점원을 불러 준다. 매장 유리창에는 투명 디스플레이 형태의 ‘AI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200인치 크기로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돼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이를테면 카메라로 매장 앞을 지나는 보행자의 옷 색깔과 헤어 스타일을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연령대와 성별을 파악한 뒤 스피커 음성으로 알맞은 스마트폰을 권하는 식이다. 다음달 11일부터 방문 고객에게 캐릭터 인형 및 열쇠고리를 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매티스 “대북 문제, 외교적 해법서 안 벗어나” 송영무 “북핵·미사일, 韓·美 동맹 바탕 해결”

    매티스 “대북 문제, 외교적 해법서 안 벗어나” 송영무 “북핵·미사일, 韓·美 동맹 바탕 해결”

    “대화는 답 아냐” 트럼프와 엇박자… 美, 대북제재·외교 압박 병행할 듯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해법에 대해 “우리는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매티스 장관은 이날 방미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외교적 해법이 고갈됐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는 협력을 계속할 것이다. 송 장관과 나는 양국과 양국의 국민, 양국의 이익 보호를 제공할 책임을 공유했다”며 “그것이 오늘 여기서 우리가 논의할 사안이자 협력할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강력히 협력해왔으며 항상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북한이 29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초대형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직후 열린 것이어서 양국 국방장관이 어떤 대북 대처에 의견을 모을지 주목됐다. 특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위터에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를 해왔고,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해 왔다”며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천명하면서 미국의 대북 기류가 완전히 강공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열렸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이 여전히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실음에 따라 미국은 당분간 경제제재로 압박을 가하면서도,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대화 가능성도 살피는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티스 장관은 “문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을 약속했다는 것에 확신하고 있다. 양국 간에 존재하는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군사관계 강화를 지속해야 한다”면서 우리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송 장관은 “최근 북한 핵과 미사일로 인해 한미 동맹관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그런 문제들은 과거의 한미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슬기롭게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배우 이연희, ‘다만세’서 청순 발랄 메이크업 선보이며 매력 발산

    배우 이연희, ‘다만세’서 청순 발랄 메이크업 선보이며 매력 발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전파를 타고 있는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이하 다만세)’에서 아이오페 모델 이연희가 처피뱅 스타일과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많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극 중 성해성(여진구 분)의 마음을 사로 잡은 드라마 속 이연희는 청순하면서도 발랄한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극 중 이연희와 여진구는 9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로맨틱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연희는 청순 아이콘답게 여성스러운 헤어스타일을 고수해 왔지만 최근 다시 만난 세계에서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귀여운 모습의 처피뱅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처피뱅을 연출하고 싶다면 귀여운 이미지를 해치는 풀메이크업은 오히려 촌스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과한 화장은 피해야 한다. 에어쿠션과 듀얼 립 블렌더는 평소에도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즐기는 이연희가 애정하는 제품들로 그녀처럼 한 듯 안 한 듯한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연출하고 싶다면 이 뷰티 아이템에 주목해보자. 피부 화장은 최대한 얇고 자연스러운 미러볼 광이 나도록 해주는 에어쿠션으로 가볍게 연출해주고 여기에 사랑스러움을 더해줄 핑크 포인트 입술로 청순 발랄 메이크업을 완성해주면 된다. 지난 8월 24일 방영된 다만세 23회차에서는 이연희가 에어쿠션 과 듀얼 립 블렌더를 사용해 러블리한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여성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이연희가 선보인 메이크업 역시 아이오페 듀얼 립 블렌더를 사용해 안쪽에서부터 물든 듯한 핑크빛 그라데이션을 연출해 처피뱅 스타일에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이연희가 직접 발라 눈길을 끄는 아이오페의 ‘듀얼 립 블렌더 3호’는 틴트와 립스틱을 한번에 바를 수 있어 손쉽고 간편한 그라데이션으로 촉촉한 동안 립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어 누구나 바르면 동안립을 만들어 주는 아이템이다. 사랑스러운 스타일로 매 회마다 데일리룩의 정석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연희는 입고 나오는 옷마다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 중 이연희는 밝고 명랑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편안한 캐주얼룩이나 원피스를 주로 착용하며 특히 ‘다시 만난 세계’ 시사회에서 선보인 핑크색 원피스와 핑크빛 메이크업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수원 매산동·부천 원미동 도시재생 지원

    경기도, 수원 매산동·부천 원미동 도시재생 지원

    경기도가 도시 기능이 갈수록 쇠퇴하는 구도심 지역인 수원시 매산동과 부천시 원미동의 도시재생에 100억원을 지원한다.3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시민 평가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전날 7개 시군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이 두 곳을 도시재생사업 지원 대상지로 선정했다. 매산동과 원미동에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한 곳당 도비 50억원과 시군비 5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이 투자된다. 수원시는 매산동을 대상으로 주민 소통 등의 거점이 될 24시간 마을발전소, 팔달산 산책로와 연계한 테마가로, 리모델링 지원사업, 역사탐방로 조성, 역사공원 조성, 경관 개선 사업 등을 진행한다. 부천시는 원미동 지역에 청년과 상인이 함께 경제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공동체 거점을 구축하고, 경관 개선을 통한 특화거리를 만들며, 주민 안전을 위해 내마을 안전지킴이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옥상과 벽면 녹화사업, 원미 추억거리 등도 조성하고, 다양한 마을기업도 육성한다.44만㎡ 면적에 3만 2000여명이 거주하는 수원시 매산동 일대는 현재 도청이 있는 곳으로, 한때 수원의 중심지였으나 노후 건축물 비중이 78%에 이르는 등 점차 쇠퇴하고 있다. 도청사가 2021년까지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면 이런 추세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이다. 부천시 원미동 일원은 뉴타운 해제지역으로 24만㎡ 면적에 9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노후주택 비율이 88%에 달하고 최근 5년간 인구와 사업체 감소가 진행 중인 쇠퇴지역이다. 도는 지난 3월 인구가 감소하고 노후 건축물이 많은 도내 쇠퇴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관련 법상 인구와 사업체가 3년 이상 감소하고, 노후 건축물(20년 이상) 비중이 50% 이상인 지역을 쇠퇴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28개 시군 232개 읍면동(454만명 거주)이 쇠퇴지역에 해당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나홀로 보다, 나를 만나다

    나홀로 보다, 나를 만나다

    평소 같았으면 수백 명이 앉아 있었을 공연장에 당신만 홀로 앉아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편 낯선 공간을 발견하는 게 극의 전부라면. 29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개막한 ‘천사-유보된 제목’은 독특한 주제를 가진 한 사람만을 위한 한 시간짜리 공연이다.매 회 단 한 명의 관객만 입장한다. 10분 간격으로 하루 40명만 받아, 새달 3일까지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관객은 240명뿐이다. 공연은 객석이 아닌 남산예술센터 입구에 마련된 간이 부스에서 시작된다. 안내원에게 MP3플레이어와 가상현실(VR) 고글을 건네받아 부스에 앉으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제 문 손잡이를 잡습니다. 지금, 문은 나의 작은 힘에도 저항 없이 열립니다. 문 너머에 섭니다.” 극장으로의 낯선 여행이 시작됐다.고글을 벗은 뒤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B구역 9열 1번에만 조명이 들어와 있다. 그곳에 앉으라는 신호다. 암전 후 불이 다시 들어오면 맞은편에 흰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홀로 앉아 있다.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온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손전등의 불빛으로만 인도한다. 무대 뒤 분장실부터 소품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폐허 같은 복도를 지나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깜깜한 방, 남산타워가 보이는 건물의 맨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어떤 방에서 소녀는 알 수 없는 몸짓을 하고 아무 말 없이 책을 읽는다. 방에서 흘러나오는 몽환적인 음악과 추상적인 단어들로 구성된 내레이션은 꿈속을 걷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물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소녀가 쪽지를 건넨다. “이것은 작고 먼 세계로부터의 선물입니다. 나의 소리 나의 이미지 나의 음악, 나는 당신의 시간까지 살아남기 위해 나의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속으로 문장을 읽으며 그 뜻을 가만히 음미하고 있을 때쯤 소녀는 종착지인 텅 빈 공간으로 이끈다. 다시 빈 객석에 혼자 남았다. 처음처럼 VR 고글을 쓰면 그동안 지나온 공연장과 방들의 영상이 펼쳐진다. 찰나의 기억을 더듬는 시간으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천사-유보된 제목’이라는 제목은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다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독일의 철학가 발터 베냐민의 ‘역사철학테제’에서 인용했다. 베냐민은 글 속에서 자신이 아끼던 파울 클레의 그림 ‘새로운 천사’를 떠올리는데, 천사의 얼굴에서 구원의 의지보다는 비애와 애수, 공포를 읽는다. 구원의 메시지 대신 희미한 가능성을 비추기만 하고 멀어진 천사의 이미지는 이 작품의 영감이 됐다. “우리나라가 지나온 절망 속에서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술할 것인지,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 소환할 것인지 직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광장에서 다같이 촛불을 들었지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는 소통의 한계가 있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모순적으로 공공의 공간인 극장을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그 안에서 고독의 깊이를 홀로 느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관객들이 그 시간의 질감을 오롯이 체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석 연출가는 서울 세운상가 일대를 돌아다니는 ‘헤테로토피아’, 영등포 시장 일대를 무대로 삼은 ‘영혼매춘’ 등 모더니즘의 흔적이 남은 장소를 생경하게 바라보는 장소특정 퍼포먼스를 즐겨 해 왔다. 텅 빈 극장에서 홀로 연극을 본 경험이 있다는 서 연출가는 혼자서 공연을 보는 경험이 선사하는 신선한 충격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혼자 공연을 볼 때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어요. 조금 더 자유롭고 저 자신에게 충실해지고 그래서 더 마음을 열게 되죠. 그러면 별것 아닌 것들도 낯설게 느껴지고 새로워 보일 수 있거든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12년째 썩고 있는 ‘위기 대응 매뉴얼’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12년째 썩고 있는 ‘위기 대응 매뉴얼’

    살충제 달걀과 생리대 부작용 등의 논란을 거치면서 정부의 식의약품 위기대응 능력에 허점이 드러났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을 교훈 삼아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국민 불안은 여전하다. 3회에 걸쳐 식의약품 안전 시스템을 집중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돼지고기에서 허용되지 않은 동물성 의약품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본부장으로 ‘식품안전사고 중앙대책본부’가 구성된다. 중앙대책본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해화학물질 오염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부처 협의체 회의를 열어 논의한다. 문제 제품이나 업체명은 늦어도 사고 발생 24시간 이내에 공개한다. 국무조정실은 ‘범정부 식품안전사고 긴급대응단’을 설치해 각 부처의 업무 조율을 담당한다. 지난 5월 식약처가 발간한 ‘식품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부가 취해야 하는 조치다. 매뉴얼은 국무조정실과 식약처로 이어지는 식품안전사고 컨트롤타워를 만들도록 규정했지만 사태 초기 어느 하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국민 혼란만 가중됐다. 매뉴얼에 따르면 생산단계 농·수·축산물에서 유해물질이 과다 검출되고 생산물이 대량 유통돼 오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으면 식약처가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에 보고하고 ‘경계’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한다.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다. 매뉴얼은 2005년 중국산 장어에서 살균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고 중국산 김치 파문이 일면서 식품안전시스템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아지자 식약처가 식품 관련 부처를 대표해 마련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2년에 한 번씩 개정판이 발간됐다. 가장 최근 개정은 지난 5월 이뤄졌다. 실제 상황은 매뉴얼과 정반대였다. 국민들이 발을 동동 굴러도 살충제가 검출된 달걀이 나온 농장 이름과 달걀 껍데기(난각) 코드는 27시간 동안 농식품부와 식약처 공무원들만 알고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마리농장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접수됐고, 농식품부도 1시간 20분 뒤 보고받았다. 하지만 어느 부처가 공개하느냐를 놓고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고 하루도 더 지난 15일 오후 6시가 돼서야 식약처가 농장 이름과 난각 코드를 발표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후에는 농식품부와 식약처가 동시에 컨트롤타워를 맡는 어정쩡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초기 대응 단계인 주의 단계에서 국무조정실 산하에 설치해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식품안전정책위원회는 열리지도 않았다. 범정부 긴급대응단도 없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질책으로 부처 간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은 사건 4일 뒤인 18일에서야 나왔다. 이 총리만 부각될 뿐 국무조정실은 보이지 않았다. 난각 코드를 관리하는 부처는 식약처인데 농장 관리는 농식품부 소관이라 이미 발표된 코드의 정정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국무조정실, 농식품부, 식약처 등 각 기관이 매뉴얼을 숙지해 그대로 따르기만 했어도 생기지 않았을 문제들이었다. 의약외품인 생리대 논란도 마찬가지였다. ‘의약품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은 언론 보도 등 사회적 문제가 제기될 경우 위기 상황으로 간주해 식약처장이 주관하는 ‘긴급대응회의’를 열도록 규정했다. 신속하게 관련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조사 상황도 정기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리도록 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생리대 부작용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식약처는 “품질검사 결과 정상”이라는 입장만 유지했다. 이후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5일 모든 생리대를 검사하기로 하고 29일에는 검사 대상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을 확정했다. 조만간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조사 진행 상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매뉴얼은 “인과관계가 다소 불확실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사전 대처하라”고 했지만 담당 부처들은 인과관계가 확실한 경우만 고집했고, 그것도 사후 대처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매뉴얼을 만들기만 했을 뿐 자기 것으로 만드는 ‘내재화’는 부족했다”며 “거창하게 대응 부서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조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식의약품 사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 회장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누구도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더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유해물질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허리케인 ‘하비’ 피해 택시 안으로 피난 온 매

    허리케인 ‘하비’ 피해 택시 안으로 피난 온 매

    허리케인 ‘하비’ 미국 텍사스 주를 물바다로 만든 가운데 택시에 올라 탄 매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폭풍우를 피해 택시 앞좌석으로 들어온 매의 모습이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택시에 올라탄 매는 눈을 부릅뜬 채 운전기사를 쳐다봅니다. 맹금류의 매는 운전기사의 수다에도 불구 택시 밖으로 내쫓길까 봐 얌전한 자세를 유지합니다. 매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밖은 싫은 모양이네요. 사진·영상= Liveleak.co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광화문에서 돌팔매 맞을 것들”…코레일 ‘추석표 먹통’ 비난 폭주

    “광화문에서 돌팔매 맞을 것들”…코레일 ‘추석표 먹통’ 비난 폭주

    코레일이 29일 오전 6시를 시작으로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를 시작한 가운데 올해도 전산 오류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주하고 있다.코레일은 이날부터 경부·경전·동해·충북선 등, 30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선 등의 승차권을 예매한다.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9시간 동안, 지정된 역과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예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6시 경부선 등에 대한 전산 예매가 시작된 직후부터 해마다 반복된 전산 오류가 또 일어나면서 이른 새벽부터 추석표 예매 경쟁이 뛰어든 많은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코레일은 동시 접속 폭증에 따른 전산 오류 발생을 막기 위해 접속 순서에 따라 ‘예약접속 대기’ 순번을 정해 순차적으로 표를 예매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약접속 대기 상태에서 ‘중복 접속 창’ 확인 안내 문구가 뜬 뒤 다시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유모(35)씨는 “부산에 가는 표를 예매하려고 아침 5시 30분부터 마우스를 쥐고 대기했는데 5번이나 이유도 없이 튕겼다”라면서 “최초 접속 당시 대기 인원이 6000명 정도 있었고, 대기인원 200명 정도에서 튕겨 다시 접속하니 이미 대기 인원은 1만 9000명대로 늘어나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억울한 상황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한 시민은 유씨와 비슷한 상황을 전하며 “코레일, 광화문에서 돌팔매 맞을 XX들”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한편 이날 오전 서울역과 대전역 등 전국 주요 역에는 전날 밤부터 몰려든 수백명의 예매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예매 대상은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11일간 운행하는 KTX·새마을·무궁화호 등의 열차와 O-트레인(중부내륙관광열차),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S-트레인(남도해양열차), DMZ-트레인, 정선아리랑열차, 서해금빛열차 등 관광전용열차 승차권이다. 승차권은 인터넷에 70%, 역 창구와 판매 대리점에 30%가 각각 배정된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승차권은 30일 오후 4시부터 9월 3일 자정까지 결제해야 한다. 결제하지 않은 승차권은 자동으로 취소돼 예약대기 신청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예매 기간에 판매되고 남은 승차권은 30일 오후 4시부터 평시처럼 구매할 수 있다. 1회에 최대 6매까지 예매 가능하며, 1인당 최대 12매로 제한된다. 스마트폰 앱 ‘코레일 톡’과 자동발매기에서는 추석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지만, 잔여석을 판매하는 30일 오후 4시부터는 예매가 가능하다. 장거리 이용고객의 승차권 구매 기회 제공을 위해 서울(용산)∼수원(광명), 부산∼삼랑진, 목포∼나주, 진주∼마산 등 단거리 구간의 승차권은 예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레일,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 시작…누리꾼들 불만 폭주

    코레일,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 시작…누리꾼들 불만 폭주

    코레일이 올해 추석 열차승차권을 29∼30일 이틀간 예매한다.29일은 경부·경전·동해·충북선 등, 30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선 등의 승차권을 예매한다.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9시간 동안, 지정된 역과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예매할 수 있다. 29일 오전 서울역과 대전역 등 전국 주요 역에는 전날 밤부터 몰려든 수백명의 예매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예매 대상은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11일간 운행하는 KTX·새마을·무궁화호 등의 열차와 O-트레인(중부내륙관광열차),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S-트레인(남도해양열차), DMZ-트레인, 정선아리랑열차, 서해금빛열차 등 관광전용열차 승차권이다. 승차권은 인터넷에 70%, 역 창구와 판매 대리점에 30%가 각각 배정된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승차권은 30일 오후 4시부터 9월 3일 자정까지 결제해야 한다. 결제하지 않은 승차권은 자동으로 취소돼 예약대기 신청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예매 기간에 판매되고 남은 승차권은 30일 오후 4시부터 평시처럼 구매할 수 있다. 1회에 최대 6매까지 예매 가능하며, 1인당 최대 12매로 제한된다. 스마트폰 앱 ‘코레일 톡’과 자동발매기에서는 추석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지만, 잔여석을 판매하는 30일 오후 4시부터는 예매가 가능하다. 장거리 이용고객의 승차권 구매 기회 제공을 위해 서울(용산)∼수원(광명), 부산∼삼랑진, 목포∼나주, 진주∼마산 등 단거리 구간의 승차권은 예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코레일 예매 시스템에 대한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기차표 예매하려고 밤샜는데 튕겨 버렸다”, “다중 접속이 아닌데 다중 접속이라고 내쫓는 짓을 대체 몇번이나 반복하는 건지” 등의 불만이 줄을 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음, 삶과 맞닿아 있는 울림”

    “울음, 삶과 맞닿아 있는 울림”

    ‘세상의 눈치와 분별’ 속에서 우리는 늘 ‘못 우는 울음’을 속에 품고 산다. 하지만 시인에게 몸 안에 오랫동안 내장된 소리, 울음은 부질없는 엄살이 아니다. 시, 그리고 노래, 삶과 맞닿아 있는 울림이자 파동이다. 때문에 시인은 ‘나 자신의 물리적 현존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자주 울고 싶다’고 말한다. 노래하는 시인 강정(46)이 펴낸 울음에 관한 산문집 ‘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다산책방)에서다.유년 시절, 걸핏 하면 울어 별명이 ‘짬보’였다는 시인은 울음, 시, 노래, 여행, 죽음을 문장으로 엮으며 ‘더 큰 슬픔의 공명통’을 울린다. 시인은 울음을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고, 울음마저 계산해야 하는 시대에 슬픔을 느낀다. ‘슬픔의 윤곽만 물수제비뜨듯 희롱했을 뿐, 더 큰 슬픔의 공명통이 터지기에는 가슴을 가로막고 있는 게 너무 많다. 문득, 우는 법을 잊어버린 건 아닌가 싶어 조금 공허해진다. 인간을 포함, 모든 짐승의 목소리는 결국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전면적 자기 성찰이자 그 고통의 표현이어야 하지 않겠나.’(135쪽) 시인으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회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 최근 작고한 소설가 박상륭과의 일화 등을 통해 문학과 언어에 대한 태도를 정련하는 장면들도 인상적이다. 특히 3일간의 식음 전폐 끝에 써냈다는 박상륭에게 바치는 송가에서 시인은 ‘장례식도 하지 말라, 나를 위해 울지도 슬퍼하지도 말라, 차라리 축하나 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간 선생에게 “죽음을 감축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삶에 대한 자성도, 자각도 없는 시정잡배처럼 떠돌아다니기만 했다는 시인은 9년 전쯤 선생에게 받은 주먹 한 대에 나사못 하나가 박혔다며 이렇게 고백한다. ‘문학이란 결국 삶의 핍진함과 비루함을 돌이키는 방식으로 우주의 전언을 온몸으로 받는 일이라 여겼지만, 이 몸의 용량 부족에 대한 자괴와 유리보다 얇은 영혼의 그릇을 깨뜨려 없애고자 하는 위악으로만 매 순간의 삶을 방기하거나 모욕했다. 그러다가 다시 선생이 들어오시면 그 앞에 가만히 앉아 저절로 죄어지는 나사못 소리를 들었다.’(172쪽) 시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시를 쓰는가에 시인의 진심은 결국 ‘울음’과 다시 이어진다. ‘그러지(시를 쓰지) 않으면 내가 아프고 삶이 아프고 죽음이 아프고 세계가 아플 것이기에. 모두가 아프면 정말 아파야 할 것들에 대해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를 그러한 이생이기에.’(166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남대학교, 로봇 등 미래 산업인재 집중 육성

    영남대학교, 로봇 등 미래 산업인재 집중 육성

    올해 수시에서 정원 내로 3101명을 뽑는다. 정원 외(282명)를 포함하면 2018학년도 정원의 74.3% 규모다.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가 2397명, 학생부종합 646명, 실기 340명을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학생부교과전형(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제외) 전체 모집 단위에서 국어, 수학(가/나 형), 영어, 탐구(사회/과학 중 2과목)영역 및 한국사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의예과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예·체능계열은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을 응시해야 한다. 학생부종합, 실기 및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은 수능 응시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잠재능력우수자형(학생부종합) 모집 인원을 지난해 300명에서 이번 수시에서는 501명으로 확대했다. 미래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집중 육성한다. 지난해 신설한 자동차기계공학과는 90명 정원에 58명, 로봇기계공학과는 60명 중 38명을 수시에서 뽑는다. 천마인재학부 정책과학전공은 30명 중 수시에서 26명을 선발한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4년간 수업료 전액, 매 학기 교재비 120만원, 단기 해외어학연수 1회 경비 전액이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이재운 입학처장은 “지능형 로봇, 미래 자동차, 융복합 소재 등 미래형 산업 수요에 맞는 대학 교육 실현에 앞서 나가면서 교육여건 지표에서 전년(아시아 166위) 대비 115계단이나 오른(아시아 51위)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군 조종장학생을 모집하는 항공운항계열과 군사학과는 별도로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처 홈페이지(enter.yu.ac.kr)와 전화 (053)810-1088~1090.
  • 첫 교육자치정책協 “1000여개 사업 19개로 통합”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에 집중됐던 교육 권한을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로 이양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교육 자치 등을 논의할 협의회가 첫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안에 1000개에 달하던 초·중등 재정지원 사업을 19개로 통합하고 교육감 재량으로 쓸 수 있는 ‘보통교부금’ 비율을 늘리는 등 교육자치 강화에 나선다. 교육부는 28일 서울 삼각산고등학교에서 제1회 ‘교육자치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 공동의장인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물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교육감 6명, 민간 전문가, 학생,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교육자치정책협의회는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교육현장 관계자가 모여 학교 자율화와 관련된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앞으로 매 분기 회의를 열어 교육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이행해야 할 3대 과제로 ▲재정지원 사업 개편 ▲학사운영 자율성 강화 ▲교육청 조직·인사 자율성 확대 등을 정했다. 우선 교육부는 230개 영역, 1000여개의 세부사업을 5개 영역 19개 사업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예컨대 독서인문교육 활성화, 디지털교과서 활성화, 한·중·일 어린이 동화교류대회 등으로 세분화됐던 사업을 ‘창의융합교육’ 사업으로 통폐합하는 식이다. 사업 신청 방식도 학교와 교육청의 수요를 반영한 상향식 공모운영으로 바꾼다. 국가시책사업 운영 예산인 특별교부금 비율도 전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4%에서 3%로 줄여 시·도 교육청의 자율권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교육감들은 정부에서 내려주는 재정교부금 가운데 97%를 재량으로 쓸 수 있게 됐다. 학교가 학사운영 자율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도 꾸려 분야별 과제를 논의한다. 또 매년 2월을 새 학기 준비 기간으로 쓸 수 있도록 교장 인사발령을 2월로 앞당기고, 새 학기 시작일도 3월 1일이 아니라 학교장 교육감 승인을 얻어 바꿀 수 있도록 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과거 교육부의 행태를 비판하는 현장 교육 관계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박근혜 정부가 교육부를 앞세워 교육 현장을 힘들고 아프게 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교육부가 정리해 구체화된 언어로 국민에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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