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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택자로 돌아가는 김의겸, 총선 출마하나

    무주택자로 돌아가는 김의겸, 총선 출마하나

    김의겸 “흑석동 집 1월 31일까지 판다”“정책 신뢰도 낮추기에 내 사례 먹잇감” ‘공개 매각, 차익 기부, 판매 내역 공개’ 언급 군산 출마설 도는 가운에 총선 신변 정리설민주당도 공천심사 기준에 부동산 투기 반영일각에선 도덕적 강박증 때문 매각 분석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페이스북에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의 공천 심사가 다가온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자택을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고 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제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공천심사부터 ‘부동산 투기자’에게 공천을 주지 않기로 기준을 만든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자녀 입시 부정, 혐오발언 등에 대해 공천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부동산 투기는 감점이 아니라 아예 공천 탈락 기준이다. 물론 김 대변인이 자택을 매각하지 않고,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소명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하지만 자택을 매각하고 차액을 기부한다면 부동산 투기 의사가 없었음을 확실하게 증빙할 수 있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대거 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김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지역 출마설이 돌고 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재개발지역인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고, 올해 3월 아내가 주도한 계약이 투기 논란으로 불거지자 하루 만에 사퇴했다. 자택 매각 계획을 밝힌 건 이로부터 11개월만이다. 반면 도덕적 강박증이 남달랐던 김 전 대변인이 출마 준비보다는 뒤늦게나마 오해를 풀고자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은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선일보, ‘장자연 보도’ 명예훼손 고소도 졌다…檢 “PD수첩 무혐의”

    조선일보, ‘장자연 보도’ 명예훼손 고소도 졌다…檢 “PD수첩 무혐의”

    검찰 “PD수첩 혐의 인정 어렵다 판단”민사 이어 형사 사건에서도 PD수첩 승리법원 “보도 공익 측면 인정…허위 아니다”조 전 청장 ‘조선일보가 압력과 협박’ 폭로에조선일보 허위사실 적시·명예훼손 손배 제기MBC PD수첩의 고(故) 장자연씨 사망 사건 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가 제기한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이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형사 사건도 무혐의 처분됐다. 이로써 ‘장자연씨 보도’를 둘러싼 조선일보와 PD수첩의 법적 공방은 PD수첩의 승리로 끝이 났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조선일보 측이 MBC PD수첩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PD수첩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MBC PD수첩은 ‘2009년 장자연 사건 경찰 수사 당시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경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취지의 방송을 지난해 7월에 내보냈다. 2009년 당시 경기경찰청장이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해당 방송에 출연해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에서 조 전 청장은 “(조선일보 관계자가)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며 정권을 운운하면서 저에게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조선일보는 MBC PD수첩 등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 MBC와 PD수첩 제작진 3명, 조 전 청장을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9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조선일보는 조선일보가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장자연 사건 담당수사관에게 상금과 특진이 주어지는 청룡봉사상을 수여했다는 내용 역시 허위사실 적시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정은영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조선일보가 낸 정정보도·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조 전 청장의 진술 내용과 과거사위 조사 결과 등에 비춰볼 때 (방송 내용이) 허위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손해배상 청구 부분은 MBC의 보도가 공익적 측면이 있었음이 인정되고, 비방 목적으로 한 보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PD수첩 관계자는 “고 장자연 씨 사건 보도와 관련해 PD수첩과 조선일보 사이에 벌어진 민·형사 소송이 PD수첩의 완승으로 귀결됐다”면서 “앞으로 더욱 엄정하게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자연씨 사건’은 2009년 3월 7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장씨가 강제 접대과 기획사로부터의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접대 명부인 ‘장자연 리스트’ 수사로 이어졌다. 장씨는 자살 직전 날짜, 주민등록번호, 실명과 지장이 찍힌 문건을 남겼다. 지난해 4월 장자연 사건 재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 동의가 20만명(23만 5796명)을 넘기면서 재조사 여론이 탄력을 받았다. 그해 5월 3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건에 대해 2018년 6월 1일 재수사에 들어갔다. 올해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장자연 사건에 대해 실체를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5월 20일 장자연씨 사건을 조사해온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와 진상조사단은 최종 조사 결과에서 소속사 대표의 위증 혐의를 제외한 모든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핵심 의혹이었던 성폭행 의혹과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는 문건의 진상 규명에도 증인으로 나섰던 윤지오씨 증언이 진실 공방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실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수감사절에 오하이오주 야생 사파리 화재, 기린 세 마리 등 희생

    추수감사절에 오하이오주 야생 사파리 화재, 기린 세 마리 등 희생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 저녁 오하이오주 댄버리에 있는 아프리칸 사파리 야생공원의 외양간에 불이 나 기린 세 마리 등 열 마리가 희생됐다. 이 공원의 공동 소유주인 홀리 헌트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른 저녁 화재가 발생해 세 마리의 기린, 세 마리의 덤불멧돼지, 세 마리의 봉고, 한 마리의 스프링복이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다음날 전했다. 봉고는 덩치가 큰 가지뿔영양 종이며 스프링복은 상대적으로 중간 덩치의 가지뿔영양 종이다. 공원 측은 인명 피해는 전혀 없어 다행이라면서도 동물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서글픈 일이라며 다음날 하루 문을 닫고 동물들의 넋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타와 카운티 보안관실은 시민들의 신고 전화를 받고 소방서에 출동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 공원의 여름 시즌에는 쉰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수용돼 있었는데 이번 화재에 피해를 입은 동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더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공원에서는 자동차를 몰고 지나가며 기린, 엘크, 낙타, 얼룩말 등을 구경하거나 가시도치류와 캥거루, 거북이, 긴팔원숭이에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이 51번째 시즌이었는데 하얀 들고, 알비노 악어 등 희귀한 동물들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매년 15만명 정도가 100에이커 규모의 공원을 찾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 공원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입장료 특별 할인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다음달 1일 휴장할 계획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정세 “‘하찮미’ 별명 마음에 들어...규태는 외로운 사람”

    오정세 “‘하찮미’ 별명 마음에 들어...규태는 외로운 사람”

    “규태를 하찮지만 ‘미’(美)로 포장해주셔서 감사해요.” 숱한 화제를 뿌리고 막을 내린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최고의 신스틸러로 맹활약한 오정세. 그는 이번 작품에서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노규태 역으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모았다. 초반에 바람둥이로 비춰지며 자칫 비호감으로 비춰질 수 있는 노규태를 호감으로 전환시킨 것은 그의 세밀한 캐릭터 분석력 덕분이었다. 그는 “자칫하면 비호감으로 갈 수 있어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그리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를 위해 가장 먼저한 것은 규태의 정서를 파악하는 일이었다. 그가 파악한 규태의 키워드는 바로 외로움이었다. 오정세는 “외로움이 규태의 행동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지만, 외롭다 보니 만나는 사람이나 물건에 쑥쑥 빠지는 인물”이라면서 “규태가 외로움에 관한 책을 읽을 것 같아서 소품팀에 외로움에 관한 책을 만들어달라고 요청도 했다”고 말했다. 차기 옹산 군수를 꿈꾸는 ‘허세왕’ 규태의 패션에도 디테일이 숨어있었다. 그는 “명품 같은데 단추에 실밥이 튀어나오고, 옷이 구겨진 채로 나가는 등 외적으로도 캐릭터의 디테일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후반부에 취조실에서 규태가 자영에세 사랑을 고백한 장면도 화제였다. 그는 “99%를 대본대로 했지만, 그 장면에서만 ‘너만을 사랑합니다’라는 대사를 애드리브로 넣었다. 까멜리아, 동백으로 인해서 두 사람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캐릭터로 ‘하찮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랑을 듬뿍 받은 그는 “‘하찮미’라는 말을 처음 듣는데, 그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 “대본을 읽었을 때 제가 느낀 재미와 슬픔을 밋밋하거나 과하지 않고 선을 지키면서 표현하는 데 연기의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23.8%로 올해 가장 높은 미니시리즈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의 흥행 일등공신으로 대본을 꼽았다.“이런 좋은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제가 적당히 하고 떠나보내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어요. 제 욕심이 대본과 배우에 해가되지 않은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죠. 배우와 스탭들도 행복하게 찍은 작품이에요. 스태프들도 일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받고 서로 충돌할 때도 있는데, 새 대본이 나오면 모든 것이 눈녹듯이 다 풀린다고 하더라구요. 이런게 모여서 기적같은 드라마를 만든 것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주, 조연을 막론하고 맹활약해온 그는 곧 100번째 작품 출연을 앞두고 있다. 숨돌릴 틈도 없이 12월 13일에 방송되는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냉철한 구단주로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규태 덕분에 6개월간 행복했는데 규태도 이제 잘 가겠죠. 어떤 배우로 각인되기 보다 매 작품의 역할로 오롯이 기억되고 싶어요. 제 연기 철학이요? 지금처럼 행복하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광진구, 초등학생 원어민 영어캠프 참여자 모집

    광진구, 초등학생 원어민 영어캠프 참여자 모집

    서울 광진구가 다음달 8일까지 ‘초등학생 겨울방학 영어캠프’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광진구는 어린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내년 1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건국대 언어교육원에서 열린다. 지역 내 초등학교 4~6학년 180명이 대상이다. 참여 학생들은 사전 온라인 레벨테스트를 거쳐 5단계로 나뉘어 맞춤형 수업을 듣는다. 접수는 건국대 언어교육원 홈페이지(http://kli.konkuk.ac.kr/foreign/)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당 30만원이지만, 구에서 19만원을 지원해 본인부담은 11만원이다. 저소득층 가정 자녀는 수강료가 전액 지원된다.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지도교사 등 26명의 강사진과 함께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영어 수업이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자연과학과 예술이다. 이밖에 만화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우리구는 지역 내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매 방학마다 영어캠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이번 영어캠프를 통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美 우파들이 설계한 민주주의의 위기

    美 우파들이 설계한 민주주의의 위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세상을 살기 좋게 발전시켜 온 양 축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그 양 축은 대개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금 세계 곳곳에선 자본주의의 거대한 득세 탓에 고조되는 민주주의의 위기가 자주 들먹거려진다. 미국 듀크대 교수이며 역사학자인 낸시 매클린은 ‘벼랑 끝에 선 민주주의’를 통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그 위기의 원인과 전말을 폭로했다. 특히 자본주의의 민주주의 구축이 은밀하게 오랫동안 진행돼 온 작업이었음을 들춰내 흥미를 끈다. 매클린이 지목한 두 ‘원흉’은 바로 1986년 ‘공공선택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뷰캐넌과 억만장자 찰스 코크이다. 매클린은 뷰캐넌이 재직했던 조지메이슨대에 방치된 한 문서보관소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문서들을 훑어 그 흑막사를 낱낱이 공개한다. 뷰캐넌은 “우리가 지금 관찰하고 있는 정치구조에서는 독재가 유일한 대안일지 모른다”는 언급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코크는 우파 경제학자 뷰캐넌을 철저하게 신봉했고 1970년대부터 뷰캐넌 사상을 전파하는 우익단체들에 거대한 돈을 투자했다. 두 사람은 특히 학계와 정치권에 구축한 영향력을 급진 우파가 지지하는 법안의 통과에 활용하는 방식을 밀어붙였다. 책에 따르면 그 은밀한 작전의 효과는 전방위에 걸쳐 나타난다. 2011년 위스콘신주는 노조 관련 법안을 손질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단체협상권을 대부분 박탈했다. 그 무렵 공화당이 지배하는 몇몇 주에서는 사립학교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반면 공립대학을 포함한 공립학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41개 주에 걸쳐 저소득층이나 거동이 부자유스러운 노인층 투표를 제약하는 법안이 180건 이상 발의됐다. 2013년엔 ‘오바마 케어’ 예산을 깎기 위해 16일간이나 정부를 셧다운시킨 사태도 있었다. 지금 코크가 형성한 네트워크에는 공화당 당직자보다 세 배나 많은 인력이 포진해 있다고 한다. 현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도 코크의 네트워크에 속한 기관 중 여러 곳과 일한 바 있는 주요 일원임을 밝혀낸 저자는 코크와 뷰캐넌의 이른바 ‘자유지상주의’ 운동을 냉정하게 잘라 말한다. “다른 이들의 삶에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특권에 대해서는 어떤 간섭도 들어오지 않게 만들기 위해 인구 집단을 병리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 분할하려는 운동에 불과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춘추전국’ PBA투어 당구… 선수는 긴장, 팬들은 꿀잼

    ‘춘추전국’ PBA투어 당구… 선수는 긴장, 팬들은 꿀잼

    글로벌 프로당구 투어인 PBA 투어가 지난 25일 다섯 번째 대회를 끝냈다. 대회마다 제각각 다른 챔피언을 배출했다. 세계 당구계를 쥐락펴락하는 스타급들보다 국내 선수들의 이름이 더 많았다. 최근 당구 인기가 급상승하는 데는 절대강자가 없는 무한경쟁구도가 한몫하고 있다. 선수들은 애가 타지만 보는 이들은 재미가 넘친다. 세계 스리쿠션 당구의 ‘4대 천왕’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며 PBA 투어에 몸을 던진 프레드릭 쿠드롱(51·벨기에)은 예상과는 달리 4차 대회에서 한 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더욱이 그는 지난 23일 5차 대회 64강전에서 조 3위에 머물러 1~2위가 얻는 3회전 진출권을 받는 데 실패했다.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강동궁(39) 역시 대회 때마다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로 이름을 올렸지만 결과는 ‘빈손’이었다. 그 역시 5차 대회 64강에서 탈락의 ‘쓴잔’을 쿠드롱과 함께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쿠드롱과 강동궁뿐만이 아니다. 1차 대회 우승자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그리스)와 2차 대회 챔피언 신정주도 다음 대회에서는 나란히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섣불리 우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건 여자(LPBA) 투어도 마찬가지다. 임정숙(33)이 2, 3차 대회를 잇달아 우승했을 뿐 나머지 3명의 얼굴은 모두 달랐다. ‘포켓볼 여신’으로 불리는 차유람(32)은 지난 7월 2차 대회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64강에서 짐을 쌌다. 4년 전 은퇴한 뒤 다시 나섰지만 5차 대회에서도 결과는 똑같았다. ‘여제’ 김가영(37)도 2회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PBA 투어 관계자는 “매 대회 우승자가 다르다는 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다”면서 “예상을 불허하는 접전이 매 대회 128명이 겨루는 1회전부터 펼쳐지기 때문에 그만큼 관전의 묘미도 크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기다려 XX야” 욕먹고 매 맞고 … 이주노동자, 972억 떼였다

    [단독] “기다려 XX야” 욕먹고 매 맞고 … 이주노동자, 972억 떼였다

    상습 폭행·체불 등 시달리다 사직·고발 가라테 배웠다며 공격 자세로 위협도 “미등록 신분 악용 사업자 적지 않아”“내가 월급 안 준다고 했냐 개XX야, 기다려 이 XX야, 두 달 더 기다려 XXX야.” 지난 9월 대구 성서공단의 한 공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이 쏟아졌다. 공장 사장 A씨는 밀린 임금을 달라며 찾아온 필리핀 국적의 미등록 이주 노동자 3명에게 “월급을 안 준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을 하면서 폭언을 이어 갔다. A씨는 “니가 잘했어? 이 XXX야”, “일을 거지같이 해놓고 돈 달라고 온 거야, 이 개XX야”, “누구 마음대로 공장 안을 돌아다녀, 이 XX야, 이 X 같은 XX야” 등 그는 5분 정도 대화를 하면서 수십 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서울신문이 28일 대구 성서공단 노동조합을 통해 입수한 A씨의 폭언 녹취 파일은 미등록 신분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녹취 파일에 등장하는 이주노동자 3명은 지난 22일 “상습 임금 체불에 폭언을 일삼고, 심지어 폭행까지 자행했다”며 A씨를 고용노동부 대구지청에 고발했다. A씨는 이전에도 이주노동자 임금을 자주 체불해 고용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월 A씨의 공장에서 일했던 이주노동자 3명은 언어폭력과 부당한 대우를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뒀고, 밀린 임금 620만원을 달라고 A씨를 찾아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A씨는 욕설뿐 아니라 자신이 가라테를 배웠다며 공격 자세를 취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협했다”며 “평소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자주 찌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이주노동자 B(50)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낡은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서 사장에게 이야기하면 화를 내고 욕을 했다”며 “참다못해 그만뒀는데 월급을 주지 않았다. 제가 당한 일을 이전에 일했던 공장 사장에게 이야기하자 바로 노동청에 신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주노동자 임금 체불액은 972억원이다. 김용철 성서공단 노조 상담소장은 “취업비자로 들어온 이주노동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특히 미등록 신분인 경우 임금을 주지 않아도 노동청 진정 등 적극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를 악용하는 사업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학생들 지키려 ‘수류탄’ 몸으로 막아낸 경찰관

    학생들 지키려 ‘수류탄’ 몸으로 막아낸 경찰관

    필리핀의 한 대학에서 경찰관이 수류탄으로 학생들을 위협하는 60대 남성을 몸을 던져 막다가 숨졌다. 이 경찰관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대학생 10명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28일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미사미스 오리엔탈주에 있는 국립 이니타오대에서 용의자가 수류탄으로 학생들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이 출동했다. 용의자는 에브라힘 암파소 배셔(65)로 알려졌다. 그는 통나무를 운반하다가 적발된 자신의 차량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환경천연자원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건물에서 직원과 논쟁을 벌인 뒤 수류탄 안전핀을 뽑은 다음 위협했고, 이를 목격한 직원은 바로 달아났다. 배셔는 이니타오대 방향으로 달아난 직원을 800여m 가량 추격하다 경찰과 맞딱뜨린 뒤 수류탄을 들고 대치했다. 이후 수류탄을 빼앗으려는 경찰과 바닥에서 뒹굴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인 경찰관 1명이 중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끝내 숨졌다. 숨진 경찰관의 이름은 제이슨 매그노로 알려졌다. 매그노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학생 10여명이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찰관 1명도 부상했지만 곧바로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남시 낡은 주택지 사들여 주차장 만든다

    경기 성남시는 본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낡은 단독주택 부지를 사들여 주차장을 만드는 사업을 편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단독주택 부지 소유주에게 매각 신청을 받는다. 매입 대상은 수정·중원 지역의 노는 땅, 폐가, 지은 지 30년 이상된 건축물 등이다. 건축물 바닥 면적이 45㎡ 이상~1000㎡ 미만이면서 너비 4m 이상의 도로에 접하고, 차량 진·출입이 쉬운 진입로를 확보한 주택 부지여야 한다 대상 주택 부지를 팔려는 소유주는 시 홈페이지에 있는 매각 신청서와 사진 등을 가지고 성남시청 4층 주차지원과를 방문·신청하면 된다. 시는 대상 주택 부지 감정평가(내년 3월) 후 소유주와 매매 계약(내년 4월)을 진행해 주차장을 조성(내년 9월)한다. 성남시 수정·중원지역 등록 차량은 17만2000대에 달하지만, 주차장은 84.2%인 14만4800면이다. 시는 2013년부터 이 사업을 펴 매입한 92필지에 318면의 주차 공간을 조성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임광수’ 韓기업인 이름 딴 국제상 제정

    벨기에에 있는 국제 학술단체 연합기구인 국제학술원연합이 신진 학자에게 주는 상에 한국기업인의 이름을 붙였다. 27일 국제학술원연합 등에 따르면 새롭게 만든 ‘신진학자상’을 건설기업 글로웨이의 임광수 명예회장 이름에서 유래한 ‘임광수상’으로 제정했다. 이 상은 국제학술원연합 집행부 임원인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임 명예회장이 3000만원을 쾌척해 만들었다. 제1회 임광수상 수상자는 호주 매쿼리대 고대사학과 로니카 파워 교수로 선정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동백꽃’ 끝낸 이상이, 연극 무대 오른다

    ‘동백꽃’ 끝낸 이상이, 연극 무대 오른다

    배우 이상이의 프로필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이상이 소속사 좋은사람컴퍼니 측은 26일 이상이가 출연하는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프로필 촬영 현장 비하인드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상이는 플로리다의 작은 로컬 바에서 엘비스 임퍼스네이터(유명인을 흉내 내는 예능인)로 살아가고 있는 ‘케이시’ 역을 맡아, 생계를 위해 얼떨결에 드랙퀸 ‘조지아 맥브라이드’로 거듭나는 상황을 자신만의 매력을 더하여 완성시켰다. 그는 임퍼스네이터를 천직으로 믿고 행복한 열정을 쏟는 ‘케이시’의 순수한 모습부터 난생 처음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드랙퀸에 도전하는 모습까지 촬영 당시 셔터소리가 거듭될 때마다 스태프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상이는 지난해 초 뮤지컬 ‘레드북’ 이후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그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작품과 캐릭터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상이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신의 퀴즈:리부트’, ‘제3의 매력’, ‘투제니’, ‘슈츠’, ‘의문의 일승’, ‘슬기로운 감빵생활’, ‘안단테’, ‘맨홀’을 비롯해 영화 ‘인랑’ 그리고 뮤지컬 ‘레드북’,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인더하이츠’,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타지마할의 근위병’, ‘미친키스’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에서 허당미가 넘치는 웃음버튼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던 그가 오랜만의 연극 무대에서 또 어떤 팔색조 매력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될 뿐만 아니라, 매 작품마다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과 동시에 떠오르는 ‘신흥 신스틸러’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배우 이상이가 ‘케이시’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엘비스 임퍼스네이터에서 점차 눈부신 디바로 변모해가는 ‘케이시’의 좌충우돌 드랙쇼 도전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11월 27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 = 좋은사람컴퍼니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법규 위반 시내버스 운전자 퇴출

    무정차와 승차 거부 등으로 연간 4회 이상 법규를 위반한 시내버스 운전자가 퇴출당한다. 전북 전주시는 안전하고 친절한 시내버스 운행을 위해 법규위반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1년에 3차례 과태료 처분을 받은 시내버스 운전자가 또 위반행위를 저지르면 버스 운수 종사 자격을 취소하기로 했다. 무정차(승하차 전 출발, 승하차 승객이 있는데도 정차하지 않는 행위), 승차 거부 및 중도 하차, 개문 출발, 제복 미착용, 차내 흡연 등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한 버스 운전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아울러 시내버스의 친절서비스 정착을 위해 친절·안전운전원에 대한 포상도 늘리기로 했다. 매달 ‘이달의 친절·안전 기사’를 선발해 표창장과 함께 50여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을 지급하고, 연말에 ‘친절·안전기사 왕중왕’을 선발해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을 주기로 했다. 장변호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시내버스는 안전하고 편리해야 한다”면서 “버스 운전원들이 시민들에게 최상의 친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상이몽2’ 조현재 복근, 완벽한 식스팩.. ♥ 박민정 “내 남자 맞나”

    ‘동상이몽2’ 조현재 복근, 완벽한 식스팩.. ♥ 박민정 “내 남자 맞나”

    ‘동상이몽2’ 조현재가 탄탄한 복근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복근 화보 찰영에 도전한 조현재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조현재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조현재의 모습에 아내 박민정은 “멋있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한 돋보이는 팔뚝 근육에 “갑옷 입고 있는 거 같아 오빠”라며 놀라는 모습도 보였다. 조현재의 계속된 화보 촬영에 아내 박민정은 “딴 남자 같다. 내 남자가 맞나”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조현재는 이러한 멋진 모습으로 화보를 찍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 촬영 전 계속 운동을 하며 근육을 키운 것. 매 컷 촬영마다 30분씩 운동을 한 그는 “평소 운동보다 더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서가 정리란 취향 확인하기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서가 정리란 취향 확인하기

    “책 좀 어떻게 하지?” 아내가 서재로 쓰는 방을 둘러보며 하는 말. 살짝 계면쩍게 웃으며 둘러보았다. 책 좋아하는 정신과 의사이며 저자이기에, 책을 사들이는 건 저술을 위한 일이라 정당화하기에 공간은 빅뱅 직전의 임계점에 도달했다. 남들이 볼 때 혼란의 아수라장이겠으나 내 나름 체계적 분류로 나는 모든 책의 행방을 알고 있다. 새로 입수한 책은 책상 위에 쌓이고, 읽고 난 다음 보존 가치가 결정된다. 적잖은 통찰을 줬거나, 줄을 긋고 메모한 책은 명예의 전당이라 이름 붙인 하나의 서가로 이동한다. 이곳은 프로야구 1군 엔트리가 정해져 있듯 하나가 들어가면 하나는 나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랫동안 들춰 보지 않은 책은 새 책에 자리를 내주고 카테고리별 서가로 옮겨진다. 한편 평범하지만 소장할 책은 일반 서가로 가는데, 꽉 찬 지 오래라 서가 사이 빈틈에 옆으로 쑤셔 넣거나 바닥에 쌓인다. 1년에 100여권의 책이 흘러 들어오고 나가는 책은 적으니 결단의 순간은 주기적으로 오게 된다. 바로 지난 주말이었다. 아무 일 없는 일요일 오후 크게 심호흡을 하고 서가를 둘러보았다. 솔직히 버릴 책은 한 권도 없지만 매의 눈으로 과감히 뽑아냈다. 몇 년 동안 꺼내지 않은 책, 시효가 지난 트렌드서, 읽지 않을 소설과 에세이가 타깃이다. 여기까지는 꽤 빨랐지만 그다음부터 한 권씩 꺼내 들춰 보며 바닥에 주저앉아 옛 생각에 잡혀 있기 일쑤다. 10대에 읽었던 책 가운데 여러 번 이사에도 살아남은 애들은 차마 버릴 수 없어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무라카미 하루키같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에세이나 인터뷰도 전작주의적 관점에서 단 한 권도 버릴 수 없게 되고, 다른 서가에 꽂혔던 책들이 자기 자리로 옮겨져 볼륨은 더 커진다. 결국 이제는 관심이 줄어든 영역의 책들이 다음 차례로 서가에서 방을 뺀다. 땀흘려 확보한 공간에는 바닥에 쌓여 있던 책들이 자리를 잡는다. 월세방을 전전하다 안정적 보금자리가 생긴 사람의 표정이 꽂힌 책에서 느껴진다. 200권 가까운 책들의 자리바꿈과 함께 작업이 얼추 끝났다. 돌아보니 듬성듬성 빈자리도 보이고, 새로 꽂아 놓을 자리도 보인다. 마치 산에서 하는 작업과 같았다. 나무가 너무 빡빡하게 심어져 있으면 어느 이상 크게 자랄 공간을 갖지 못해 다 고만고만하게 자라다 멈춰 버리고 고사해 버리기 일쑤다. 이를 막기 위해 사이사이 잡목을 잘라 내 공간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문제는 무엇이 좋은 나무고, 무엇이 잡목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타인에게는 최고의 책이 내게는 잡목과 같은 책이다. 취향의 문제다. 솎아 낸 책들과 살아남은 책들을 돌아보면서 내 취향이 무엇인지 확연해졌다. 평소 잡독가에 질보다 양을 선택하는 타입이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됐다. 적당히 안 본 책이 없는 듯 트렌디한 책을 얼추 읽었지만, 정작 끝까지 마음에 두는 주제는 넓지 않은 편이었다. 내 취향에 맞는 경우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나온 주요한 책은 거의 갖고 있었다.이건 우리의 취향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기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신경쓰면서 무난한 선택을 반복한다. 그런 것들이 쌓여 나가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헷갈려 버릴 위험이 있다. 이때는 솎아 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내 취향에 맞는 책과 아닌 책을 가를 수 있듯이 시간이 얼추 지나고 나면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진짜 내 눈으로 대상을 판별해 낼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난 다음에 비로소 내 취향이 남고, 결과물을 보면서 그제서 일상에서 인식하지 못했던 나란 사람의 정체성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다. 나란 상식이란 바탕 위에 취향이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복합물이다. 책뿐 아니라 옷, 음악, 그릇과 같은 물건들로도 가능한 작업이다. 주기적 솎아 냄으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고, 가려져 있던 내 취향은 자기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돌이켜 보니 서가에서 95%의 확률로 살아남는 건 언제나 만화책이다. 차마 버릴 수 없었다니까.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자신과 싸우는 법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자신과 싸우는 법

    문명인이란 자신과의 싸움을 일상에 체화한 존재들일 것이다. 매 순간 우리는 본능이라는 욕망을 현실과 절충시키기 위해 이성이라는 존재를 부른다. 본능은 한때 인간이란 종의 유지에 큰 역할을 담당했지만, 이제 이성의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본능은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때문에 미래의 본능적인 나를 믿을 수 없는 현재의 이성적인 나는 어떤 제약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자신과의 싸움을 준비시키기도 한다.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목소리에 홀리지 않도록 자신의 몸을 돛대에 결박한 것처럼 말이다. 젊은 시절 나는 모더니즘과 인간 의지에 대한 신뢰로 충만했기에 자신에게 이런 제약을 가하는 방식을 의지에 대한 불신이라 여겨 혐오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가 일상이 된 요즘과는 잘 맞지 않는 예일 수 있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갑에 돈을 많이 넣고 다니면 안 된다와 같은 말에 코웃음을 친 것이다. 돈을 써야 할 매 순간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지갑에 돈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무조건 더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 것이라 생각했었다. 물론 이런 논리를 따른다 하더라도, 매 순간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아주 사소한 일에도 인지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비합리적일 수 있다. 그러나 미처 이 수준에 이르기 전에, 지난 세월 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수한 패배를 경험한 나는 이제 자신과의 준비되지 않은 싸움은 거의 반드시 패배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늘날의 나는, 잠깐이라도 이성이 돌아올 때마다 어떻게 하면 곧 다시 돌아올 본능의 시간을 위해 돛대를 찾아 나를 결박시켜 놓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자신과의 싸움이 시대 변화, 특히 기술 변화와 함께 그 전선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다름 아닌 인간 욕구의 충족이라는 대전제를 따른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 내가 지금 싸우고 있는 가장 강력한 존재는 인터넷과 SNS를 위시한 수많은 강력한 무기들로 무장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10여년 중 상당 기간 동안 나의 스마트폰은 침대 곁을 지켰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 폐해를 구체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한 시간에 잠들지 못해 다음날 피로의 원인이 됐고, 원래 책을 읽어야 할 시간을 크게 빼앗겼으며, 스마트폰을 들고 보느라 목과 어깨가 고통을 호소했다(한동안 침대 거치대를 시도해 보았다는 것도 고백한다). 처음 취한 조치는 서재에 충전기를 두고 침실로 스마트폰을 들이지 않는 것이었다. 몇 번의 중요한 전화를 놓치는 일이 있긴 했지만, 일시적으로나마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결됐다. 하지만 잠자리에 누웠다가도 무언가가 생각나 서재로 발걸음을 향하는 일이 잦았고, 그렇게 몇십 분이 흘러가기 일쑤였다. 고민 끝에 충전기를 현관으로 옮기고, 집 안으로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역시 한동안은 효과가 있었지만, 다시 며칠에 한 번꼴로 현관 앞에 서서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이게 됐다. 결국 지난달부터, 스마트폰을 차에 두고 아예 집으로 가져오지 않고 있다. 주차 후 집으로 올라오기 전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아직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만족도가 하늘을 찌르는 중이다.
  • 김민석 전 의원 재혼…“쉽지 않았던 18년, 사랑으로 나갈 것”

    김민석 전 의원 재혼…“쉽지 않았던 18년, 사랑으로 나갈 것”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이 다음달 12일 재혼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불쑥 쑥스러운 소식을 전한다”면서 “저 결혼한다. 다시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는 재혼 상대에 대해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 본인 나름의 여러 어려움을 헤쳐 왔지만 보통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며 “알고 지낸 지는 몇 해 되었는데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의 제 모습을 지켜보고 붙잡아주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고 함께 새벽에 기도하며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오래 깊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감히 축복을 청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돌이켜보게 된다. 18년의 야인생활, 쉽지 않았다”며 “헤어짐의 아픔도 있었고,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은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 엄마와는 좋은 친구로 남았고 아이들도 아빠의 새 출발을 축하해줄 만큼 늠름하게 커주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혼자되어 깊이 무너져 있었던 시간, 제 자신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약한 처지의 삶과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정치의 출발이라면 저는 이제야 비로소 그 입구쯤 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 후보측 국민통합21로 이적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당시도 언급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의 선택은 제 삶을 극적으로 바꿨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후보단일화의 충정으로 이해해주셨으나 국민의 눈으론 용납될 수 없었다”며 “국민의 뜻보다 정치공학이 앞선 탓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로 겪어야 했던 정치자금법 위반문제도 끈질긴 족쇄였다”며 “너무도 억울한 일이었지만, 정치적 방랑과 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혼이 흔들리는 깊은 자괴감에 빠진 날도 적지 않았다”며 “자신감과 책임감에 넘쳤던 이삼십대를 보내고, 시련의 사십대 이후에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크고 작은 깊은 상처들로부터 힘겹게 회복해온 시간은 오십대가 된 저를 정치란 무엇인가 매순간 고심하도록 변화시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년 거듭된 좌절과 깊은 상심, 오랜 반성을 통해 하나님과 국민의 뜻을 가장 무섭고 소중하고 감사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하늘의 도움과 주변의 격려가 없었다면 버텨오기 어려운 세월이었다. 이제 사랑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새로운 힘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자스민 “외국 학생 불러놓고 문화 이해는 부족…정상회의서 이주민 문제 다뤄야”

    이자스민 “외국 학생 불러놓고 문화 이해는 부족…정상회의서 이주민 문제 다뤄야”

    “이민청 어려우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도 만들어야다문화 이슈 됐을 때 최대한 의제로 끌고나가야이주민 아동 등에 대한 공격…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것”온라인 상의 이슈 생산과 소멸이 빠른 대한민국에서 전직 국회의원 ‘이자스민’(42) 이름 넉 자는 쉬이 꺼지지 않는 이슈다. 국내 250만 이주인구의 상징 격인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복잡하다. 지난 11일 정의당 입당식을 통해 정치권으로 돌아온 그를 두고 “이주민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해 못 할 수모를 당했지만 누구보다 의정 활동에 충실했던 인물이었다”는 기대와 “정계의 총선용 쇼에 또 상처만 받을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상반된 시선 속에 이자스민은 의연하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게 묻는 말이 똑같다”면서 “(세상이) 바뀐 게 없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그에게 ‘멜팅 포트’(여러 인종이 융화돼 사는 용광로 같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대(2012~2015년) 국회의원 당시와 지금 이주민 의제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이주민 포럼에 참석했어요. 참가자 중에 한국 온 지 26년 된 사람, 7년 된 사람이 있었는데 한 3시간 이야기를 나눴더니 이주민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다 비슷하더라고요. ‘와, 그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다시 깨달았어요. 제가 복귀하고 받는 질문도 과거와 거의 비슷해요. 그럴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다 설명하죠.” -현재 국내 이주민 정책에서 가장 문제는 뭔가요. “이주사회는 이미 시작됐지만,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죠. 한국에 분명히 난민법이 있어서, 예멘 난민들이 ‘한국은 난민법이 있네?’하고 들어왔어요. 막상 들어오니 우리는 우왕좌왕하잖아요. 법만 만들어놓고 대비가 없었던 거예요. 마찬가지로 외국인 학생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막상 무슬림 학생들이 왔는데 하랄 음식이 없고, 기도할 곳도 없어요. 문을 열 거면 타국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돼 있어야 했죠. 최근에야 몇몇 대학 중심으로 기도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또 지방 노총각들이 늘어나 결혼 안 하고 있으니 ‘국제 결혼하자’고 무작정 여성들을 불러왔어요. 상당수는 한국에서 죽임당하고 매 맞고 힘든 세월을 보냈어요. 사실상 모두 우리가 불러온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들도 자기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이 연 기회를 잡았던 사람들이에요.-그렇다면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한국 맞춤형 정책을 새로 만들어야 해요. 현 전문가들 대부분 외국에서 이주사회가 무엇인가를 체감하고 들어와 활동하시는 분들이죠. 문제는 한국은 이민국가가 아닌데다 명확한 이주민의 정의조차 없어서 미국, 유럽 같은 국가에서 이민정책을 벤치마킹해 가져올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독일에선 최근 외국인 엘리트층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고학력 국가 한국에서는 당장 제조업 인력이 급한 것처럼요.” -한국 맞춤형 이주 정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한국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주사회가 현실이 되자 뒤늦게 움직이는 일본보다는 훨씬 틀은 잘 갖추고 있어요. 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이미 있고 지역마다 다문화가정센터도 있어요. 문제는 집행과 시행 단계에서 자꾸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정부 부처마다 법이나 대상자를 다르게 해석하거나 중복으로 사업하는 부분도 있고, 꾸준히 이주민 정책을 관리하거나 연구하는 기관도 딱히 없죠. 결국 콘트롤 타워가 가장 필요해요.” -이민청 같은 기관이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이주민 250만명이 너무 적어 이민청이 인구대비 시기상조라고 본다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해요. 지역별 현황 조사를 제대로 한 후, 난무하는 정책을 지역상황에 따라 제대로 배분해야 합니다. 다문화 사업을 원래 보건복지부가 하다가 여성가족부로 이관되면서 현장 사람들은 ‘예전 100만원 짜리 사업이 10만원으로 줄었다’라고 해요. 뚜렷한 소관 부처가 없으니 계속 축소되는 거죠. 제가 국회 떠난 이후에는 이주민 정책이 관심도 받지 못한 것처럼요.” -그동안 국회 이주민 관련 입법 성적표는 형편없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의당의 이주민 정책 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사실 뭐 없죠.(웃음) 제가 들어와서 ‘해왔던 것 다 가지고 오세요. 제가 해왔던 것과 합쳐봐요’ 했는데, 그동안 법안을 하나도 못 냈었더라고요. 저도 국회 들어가 봐서 알지만, 법안 발의하려 해도 최소 10명이 동의자가 필요해요. 소수정당에게는 입법이 쉽지 않아요. 심상정 대표가 제가 새누리당 있을 때 ‘우리가 데려가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미안하다. 우리가 소수자와 이주민 문제 다뤄야하는데 힘이 없어서….’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어요. 그렇지만 거대정당이든 작은 정당이든 당장 이주민 손잡고 나아갈 사람이 없어요. 누구라도 끌어안고 나아가야 한다는 게 숙제고, 가장 관심과 진심이 있는 당과 함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입당 전에 이주아동 기본법 관련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만난 적이 있는데 힘은 없지만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최근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이주민 의제를 많이 다루려고는 하지만, 총선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큰데요. “총선 이후 흐지부지될 것이란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해요. 게다가 다문화 정책은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아 (국회에서도) 꺼리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무슨 이슈든 한동안 뜨거웠다가 식어가는 건 똑같아요. 중요한 건 잠깐 뜨거웠던 그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죠. 집중되는 시기에 최대한 이슈화하고 그 후 의제를 이끌어나갈 방법은 저와 정의당이 더 고민해야겠죠.” -악플의 사회적 해악이 부각되면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정치인도 많아졌어요. 대응할 생각은 안 해봤나요. “예전엔 없었어요. 정계 입문할 때 한 지인이 ‘여성들이 정치판 뛰어들어 갈기갈기 찢겨나오는 거 많이 봤다. 견딜 힘 없으면 하지 마라’고 했어요. 그 이후로 악성 댓글 시달릴 때마다 거울을 보며 ‘예상한 거잖아’라며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했죠. 이렇게라도 제가 지향하는 바가 이슈가 되면 괜찮다 싶었어요.” -최근엔 생각이 바뀌었나요. “내용은 과거와 ‘복사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더라고요. 그런데 새로 느낀 게 있어요. 제가 활동하는 단체들에서 이주 2세를 대상 지원사업을 하는데, 정의당 입당 소식 기사가 쏟아지자 그 아이들이 ‘자스민 이모, 신문에 나와요’라고 신나서 말하더라고요. 순간 기뻐할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댓글을 봤겠지 싶더라고요. 한국에도 이미 20~30년 전 들어온 이주민의 2세대 중 큰 아이들은 벌써 대학 갈 나이가 됐어요. 이주민에 대한 이런 무차별적 공격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혹여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을 때, 그런 기억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넘길 수 있을까? 아니죠. 이주민 공격이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거예요.” -이주민 공격 댓글이 이주 2세 아이들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이죠. “예전에 방송 활동 당시 우리 가족을 촬영하던 중에 한 PD님이 우리 아이에게 ‘너는 피부가 까매서 친구들이 뭐라고 안 하니?’라고 물었어요. 전 그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화가 났죠. 딸은 그때부터 묻더라고요. ‘엄마 나 까매? 진짜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어렸을 땐 혼자는 인지하기 어렵죠. 나중에 차별을 알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악성댓글은 2세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정부가 악성 댓글을 제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견을 내는 건 자유지만 무차별적으로 화살을 쏘는 건 자유가 아니잖아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상처받고 죽음까지 몰려야 바뀔 건가요?”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인데···언어·신체·성폭력 모두 학생 선수보다 심각언어 폭력 당한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 비율 두 배 넘어성폭력 피해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의 3배에 달해실업 선수들은 팀 해체나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 대처“이거 못 하면 패배자다. 그럼 X신이지…(중략) 야, 너 일로와. 이 XX, 이X아, 글러빠진 XX.”(20대 중반 선수)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 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30대 초반 선수)실업팀 성인선수 일부가 거의 매일 매를 맞는 등 학생선수들보다 언어·신체·성폭력을 더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실업팀 선수(1251명)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선수들은 언어폭력(33.9%), 신체폭력(15.3%), 성폭력(11.4%)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5만 7557명) 인권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선수들은 언어폭력(15.7%), 신체폭력(14.7%), 성폭력(3.8%)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인권위 조사결과, ‘나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문항에 여성선수(37.3%)와 남성선수(30.5%)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55.0%)나 선배선수(51.9%)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실업선수들은 주로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 등 체벌(8.5%·중복응답)’,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을 당했다. 특히 이중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성인선수들이 겪는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며 “‘선생님을 남자로 보느냐,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6.8%),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 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업선수들은 인권침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합숙소 선택권 보장 등을 검토해 관련 부처와 대학체육회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함영진의 고수가 고민한 부동산] 부동산 거래, 성실 신고가 답이다… 거짓계약서 땐 40% 가산세

    저금리와 1000조원을 넘어선 풍부한 부동자금이 서울주택 시장으로 유입되며 전세 낀 갭투자와 편법증여, 자금출처 의심거래가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10월 11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지역에 강도 높은 주택 거래시장 합동조사를 실시한다. 국토교통부, 국세청 등 32개의 관계기관이 투입되는 등 비정상적 자금조달 의심거래를 찾기 위한 강도 높은 조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미 정부는 지난 2년간 합동조사, 실거래 상시 모니터링, 지자체 정밀조사로 실거래 위반행위 총 1만 6859건을 적발했다. 이에 대해 약 735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탈세가 의심되는 2907건을 국세청에 통보해 세금추징 등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어 업·다운·허위계약 의심거래, 미성년자 거래 등 편법증여 의심사례 외에도 정상적인 자금 조달로 보기 어려운 차입금 과다 거래, 현금 위주 거래, 가족 간 대출 의심 거래들도 폭 넓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매 분기 2000여 건에 안팎의 위반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을 자주 사고팔거나 거액의 대출을 활용해 실거래에 나섰던 투자수요의 긴장감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허위계약서 작성이나 세금 불성실 신고로 인한 불이익은 상당하다. 우선 양도자가 양도차익을 신고하지 않거나 과소 신고하면 해당 납부세액의 최고 40%에 해당하는 신고불성실 가산세와 납부불성실 가산세가 부과된다. 특히 거짓계약서를 작성한 경우에는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에 해당해 40%의 신고불성실 가산세가 부과된다. 부동산 매매 거래 당사자가 매매계약서의 거래가액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했을 때에는 해당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과세 및 감면도 배제한다. 실거래가액을 거짓으로 신고하면 해당 부동산(토지 또는 건축물)에 대한 취득세의 3배(분양권의 경우에는 취득가액의 100분의5)이하에 상당하는 금액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분양권 복등기, 처분금지 가처분, 근저당 설정 후 편법 분할 등 과거 전형적인 방법의 부동산 세금 탈루만 허위신고가 아니다. 최근엔 실거래가 신고 위반이나 과거 관행상 자녀에게 무상으로 지불하던 고가의 전·월세 보증금마저 변칙적인 부의 무상이전 또는 부동산 소득 탈루 수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거래 당사자는 계약서 작성과 주요 세무 신고 일정을 꼼꼼히 살피고 세무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성실 신고를 하는 것이 절세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절세’와 ‘탈세’는 모두 납세자가 자기의 세금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에서 행해진다는 점은 같지만 그 방법이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세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유리한 방법을 찾는 것은 절세지만, 고의로 사실을 왜곡하고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세금 부담을 줄이는 행위는 탈세다. 과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거래 당사자의 요구 또는 중개인의 조언에 따라 행해지던 허위계약과 탈세 움직임은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 부동산거래, 합법적 범위의 절세와 성실 납세가 답이다. 직방 빅데이터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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