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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현장서 어르신 구출 LG 의인상에 유명진씨

    화재 현장서 어르신 구출 LG 의인상에 유명진씨

    불이 난 집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구한 동 주민센터 공무원이 15일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매화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유명진(51) 주무관은 지난 13일 사무실 근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바깥에선 할머니가 “집 안에 남편이 있다”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유 주무관은 집 안으로 뛰어들어 화염에 휩싸인 안방에서 할아버지를 이불로 덮은 뒤 등에 업고 빠져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쑥, 잡초와 약용식물 사이에서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쑥, 잡초와 약용식물 사이에서

    3월이면 샛노란 산수유나무와 생강나무부터 시작해 매화나무,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등 화려하고 풍성한 봄꽃들이 피어난다. 그리고 사람들이 봄꽃 나무의 정취에 취해 나무에 활짝 핀 꽃들을 올려다볼 즈음엔 땅에선 연두색의 새잎들이 솟는다. 도시 어디에서나 자라는 쑥도 이때 잎을 틔운다.쑥은 지천에 피어난다. 뿌리를 내릴 공간만 있다면 어디에서든 번식해 뿌리를 뻗는다. 누가 심지 않아도 따뜻해진 봄 공기와 늘어난 해의 길이에 제가 피어날 시기를 알고 잎을 틔운다. 그 시기 사람들은 봄꽃 나무에 홀려 땅을 볼 새 없고, 쑥은 그렇게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다. 그러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봄꽃이 시들해질 즈음이면 땅에선 노랗고 붉고 소박한 들풀들이 드디어 꽃을 피우면서, 그제야 사람들은 땅에 핀 들풀들을 쳐다본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녹갈색의 쑥꽃은 다른 꽃들에 묻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사람들은 쑥꽃을 보려야 볼 새가 없다.그렇게 쑥은 늘 존재감 없는 들풀로, 채소밭 작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잡초로 우리 곁에 늘 존재해 왔다. 오죽하면 쑥대밭이란 말이 생겼을까. 쑥대밭은 쑥이 무성하게 자라는 거친 황무지를 일컫고, 그만큼 쑥은 토양의 성격을 가리지 않고 각지에서 다 잘 자란다. 몇 년 전 강화도의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강화도에서 나는 강화약쑥으로 쑥뜸과 같은 의료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했고, 이제는 쑥을 이용해 젊은 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향초와 디퓨저, 화장품 같은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제품에 식물세밀화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도.나는 바로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나는 평소에 향초나 디퓨저 등 방향 제품이나 화장품에 외국 약용식물들만이 원료로 이용되는 것이 늘 아쉬웠다. 우리나라의 인삼이나 쑥, 귤과 같은 전통 허브식물들이 제품으로 개발된다면 좋을 텐데. 레몬이나 오렌지 같은 시트러스만큼 귤도 좋은 허브식물이 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 제의는 나의 이런 아쉬움을 충족할 만한 작업이 될 거라 믿었다. 그렇게 쑥을 그리기 시작했다. 쑥은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 다양하고 많은 지역에 많이 분포하는 식물이다. 세계적으로는 250종이, 우리나라에서는 24종의 쑥이 자생한다. 사철쑥, 개똥쑥, 산쑥, 물쑥, 제비쑥, 실제비쑥, 흰쑥, 더위지기…. 우리나라에 이만큼 다양성을 갖고 있는 식물은 많지 않다. 그만큼 형태도, 환경 변이도 크다. 같은 쑥 종이라도 어떤 기후와 토양 환경인지에 따라서 식물 형태가 다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은 같은 국화과속 식물들에 비해서 유난히 꽃이 작고 소박하다. 이건 쑥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쑥꽃이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화과 식물은 대부분 곤충으로 수분을 하는 충매화다. 구절초, 해국 등의 꽃이 화려한 이유는 작은 동물들의 눈에 띄어 그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것이다. 반면 쑥은 바람에 꽃가루를 날리는 풍매화다. 굳이 예쁘고 화려한 색과 형태의 꽃을 가질 필요 없이, 꽃가루와 꽃이 그저 바람에 잘 날릴 만큼 가볍고 작으면 될 뿐이다. 쑥꽃의 생김새는 그들의 번식 기능에 지극히 충실한 형태를 띠고 있는 셈이다. 이런 쑥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여성 질환에 효과가 좋아 여성 의약품과 생리용품 등에 이용돼 왔던 쑥이 최근 우리 몸을 괴롭히는 미세먼지를 해독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3여년 전엔 중국의 여성 과학자 투유유 교수가 개똥쑥에서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이라는 성분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노벨생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쑥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하는 개똥쑥으로, 그리고 ‘여성’ 과학자가 인류의 거대한 과제 중 하나인 말라리아를 치료할 약을 만들었다는 건 내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쑥 그림을 그리고 얼마 후 회사에서 만든 향초와 디퓨저를 받았다. 택배에선 쑥 향이 은은하게 났다. 내가 그렸던 쑥 그림이 붙어 있는 상자를 뜯어 옅은 연녹색의 오일이 담긴 디퓨저를 열었을 때, 씁쓸하면서도 은은하고 깊은 향에 놀랐다. 쑥에서 이런 향이 나다니! 작은 들풀의 힘이었다. 역시 쓸모없는 식물은 없다. 이 작은 풀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인류가 식물을 끊임없이 연구한 이유, 식물에게 이로운 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던 그 믿음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여행지를 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예컨대 젊은이가 즐겨 찾는 곳은 일반적인 여행의 패턴과 꽤 다를 수 있다. 청년들은 어떤 곳을 선호할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청년강원사용설명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청년을 위한 지역사용설명서’가 콘셉트다. 강원 지역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 공간을 타지의 젊은 여행자들에게 소개해 보자는 게 이벤트의 취지다. 지역 설정에는 패럴림픽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쉽게 말해 패럴림픽도 보고, 인근 지역도 여행해 보자는 거다. 프로그램 기획에는 지역 출신 청년들이 참여했다. 각 지역의 이색 숙소와 체험거리, ‘인생사진’ 촬영 장소 등 알짜배기 여행 정보를 공유했다. 이 가운데 패럴림픽 경기장 주변의 도시들을 골라 이번 여정을 꾸렸다. ‘머스트 시’(must see) 목록에 올린 곳은 물론 각 지역 청년들이 추천한 장소들이다.초봄이라 해도 강원 지역의 날씨는 도회지와 다르다. 기온이 급강하하거나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잦다. 혹시 평창으로 발걸음하는 길에 폭설 소식을 접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월정사부터 가야 한다. 명성이 자자한 전나무 숲길의 설경을 눈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인들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의 설경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러니 ‘불력’(佛力)의 도움이 없는 한 먼 거리의 여행자들이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수령이 얼추 400년을 헤아리는 노거수부터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까지 조화롭게 어울렸다. 조만간 전나무 숲 여기저기서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 것이다. 노란 꽃봉오리와 어우러진 전나무 숲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즐겁다.평창의 여행지를 추천한 이는 최지훈 작가다. ‘베짱이농부’란 이름으로 집필과 블로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정사도 그가 추천한 여행지 중 하나다. 그는 평창 읍내를 꼼꼼하게 돌아보길 권했다. 예컨대 터미널 인근의 올림픽시장에선 메밀전병과 감자전 등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끝자리 5와 0인 날엔 5일장도 열린다. 시장 뒷골목엔 브레드 메밀 빵집이 있다. 청년 남매가 운영하는 집이다. 메밀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빵을 내면서 갤러리도 겸하고 있다. 평창읍 외곽의 감자꽃 스튜디오는 폐교를 활용한 문화 공간이다. 주민과 작가들이 너나없이 드나들며 작업을 하는 열린 스튜디오다. 평소엔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 예컨대 주방에선 글쓴이가 직접 키운 농산물을 가져와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연다. 갤러리와 강당에선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현재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가을 평창에 머물며 작업한 16개국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공방과 카페를 겸한 ‘이화에월백하고’도 추천 코스다.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았다. 낡은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차를 즐기다 보면 분주했던 시간들도 금세 잊게 된다. 부부가 만든 목공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진부 오대천변의 ‘평창 라이브사이트’도 가볼 만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중계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경기 외에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최 작가는 아울러 이효석 문학관,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평창바위공원, 상원사, 백룡동굴 등도 명소로 꼽았다.평창에서 대관령을 넘으면 강릉이다. 이 지역을 알릴 청년은 고기은 작가다. 여행작가와 독립출판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는 오죽헌 대신 강릉대도호부관아를, 바다 대신 호수를 돌아보라고 했다. 커피 대신 차를 마셔 보라고도 했다. 그가 권한 강릉 여정의 시작은 강릉대도호부관아다. 조선 말까지 강릉부의 지방행정을 관장하던 중심지다. 그는 “부석사 무량수전과 쌍벽을 이루는 국보 목조건축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했다. 그게 임영관 삼문(국보 제51호)이다. 강원도에 단 하나뿐인 국보 목조건축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배흘림 기둥이 멋스럽다. 패럴림픽 기간에는 관아에서 전통놀이, 먹거리 체험 등이 열린다. 관아 옆은 칠사당이다. 일곱 가지 사무를 보던 조선시대 수령의 집무처다. 고풍스러운 건물 뒤란엔 매화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몇 송이 매화가 옛 건물과 기막히게 어울렸다.경포호는 “마음이 쉬어 가는 곳”이다. 고 작가는 “호수 주변을 거닐며 만나는 풍경이 복잡한 마음을 다독여 준다”며 “고단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친구에게 그 풍경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경포호는 겨울 철새도래지다. 큰고니와 기러기 등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강릉은 커피의 도시 이전에 유서 깊은 차의 고장이었다. 한송정 등에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며 차를 마셨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초희 전통차 체험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뒤 허난설헌 기념공원 안에 체험관이 있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어린 시절 이름이다. 찻값은 1000원이다. 차 판매수익금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강릉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시로 내려온다. 이 지역의 청년 안내자는 유현우 프로젝트미터 대표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첫손 꼽은 곳은 묵호동 논골담길이다. 쇠락한 포구 마을에서 한순간에 유명 벽화마을로 발돋움한 곳이다. 그는 논골담길을 “청춘의 여행이 고요한 순례가 된 요즘, 홀로 떠나는 젊은 여행자가 떠나온 길과 가야 할 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또 하나의 순례길”이라고 표현했다. “온전히 걷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등대를 만나게 되는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때 바라보는 등대 불빛은 왠지 모를 위안을 주고 작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도 했다. 마을엔 특색 있는 카페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앨리스의 외출’이다. 저렴한 찻값에 다양한 정보를 얻고 주인 내외와 소통할 수 있는 카페로 알려져 있다. 흑백사진 스튜디오 겸 카페인 ‘모모의 하루’도 인상적이다. 논골담길에서 한 블록 너머에 동쪽바다 중앙시장이 있다. 북평시장과 쌍벽을 이루는 전통시장이다. 묵호를 추억하는 이들이 생업을 이어 가는 공간이다. 화려한 옛날을 꿈꾸는 변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야시장을 열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진해수욕장은 서핑 명소다.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가구 수가 적어 광해가 거의 없다. 유 대표는 “동해는 일출 순간도 좋지만 밤의 여행지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훌륭한 곳”이라고 말했다. 찬물내기 공원엔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겨울을 이겨 낸 봄꽃들의 화사한 군무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평창·강릉·동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평창의 추천 식당은 납작식당(335-5477)이다. 고추장 양념에 재운 오징어와 삼겹살을 불판에 구워 먹는다. 횡계에 있다. 부침개 등 토속 음식을 맛보려면 평창 읍내의 올림픽시장을 찾아야 한다. 공방 카페인 이화에월백하고(334-8642)는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지동리 방향으로 한참 들어가야 한다. 브레드 메밀(333-0497)은 올림픽시장 주변에 있다. 강릉에서는 주문진시장 내 오징어순대, 동화가든(652-9885)의 짬뽕순두부, 원조초당순두부(652-2660)의 순두부 백반 등이 추천됐다. 동해에서는 홍대포(535-7646)의 해신탕, 대우칼국수(531-3417), 묵호항 뒤편의 구이전문점, 오부자횟집(533-2676)과 부흥횟집(531-5209)의 물회 등이 추천됐다. 구이전문점의 경우 건물 한 동 전체가 생선구이 가게들로 가득 찼다. 이 가운데 바다에(533-6060)가 비교적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편이다. 이 밖에도 묵호항 뒤편의 ‘동쪽바다 중앙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 청년몰, 야시장(금·토요일 개장) 등 독특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밀집돼 있다. →숙소:평창의 700빌리지(334-5600)는 펜션이다. 다양한 레저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뇌운산장 게스트하우스는 펜션형 게스트하우스다. 도미토리(방을 여럿이 나눠 쓰는 것)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릉은 후아유 게스트하우스와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왕산한옥마을(648-7179) 등이 추천됐다. 동해 논골담길에 있는 103LAB(010-7313-4679), 솔 게스트하우스(010-2214-2273) 등도 도미토리 방식으로 운영된다.
  • 금빛 찬란한 ‘산수유’… 영미~ 봄소풍 가즈아

    금빛 찬란한 ‘산수유’… 영미~ 봄소풍 가즈아

    바야흐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할 때다. 조만간 섬진강 등 ‘꽃전선의 북상경로’를 따라 나라 전체에 꽃등불이 켜질 터다. 특히 봄의 전령으로 꼽히는 산수유가 잿빛 겨울 풍경을 몰아내고 대지를 노랗게 물들이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나라 안에서 명자깨나 날리는 산수유 명소를 모았다.①‘마늘 소녀’들의 고향 경북 의성 경북 의성은 올해 예년보다 많은 이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컬링 종목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뜨거운 관심을 몰고 다녔던 ‘마늘 소녀’들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의성에서 산수유 군락지로 이름난 곳은 숲실마을이다. 한때 골이 깊고 벼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화곡(禾谷),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풍년이 든다고 해서 전풍(全豊)이라고도 불렸다. 요즘엔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이 온통 산수유꽃 일색이다. 이 일대의 산수유는 수령이 얼추 300년을 오르내린다. 3만여 그루에 달하는 산수유 노거수들이 화석 같은 나뭇가지에서 노란색 꽃을 틔워 낸다. 노란 산수유꽃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 연초록의 마늘밭이다. 노란빛과 연둣빛이 어우러져 화사한 봄 풍경을 연출한다. 3월 말쯤 가야 절정의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주변 맛집:의성 하면 마늘 먹인 소가 대표 먹거리다. 탑산약수온천이 있는 봉양면에 의성마늘소먹거리타운이 조성돼 있다. 의성 읍내에도 남선옥(054-834-2455), 이영희 마늘이야기(054-832-6362) 등 소고기 맛집들이 있다.②‘산수유 감상 1번지 전남 구례 전남 구례는 국내 ‘산수유 감상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산동면 일대의 마을들은 온통 노란빛의 산수유꽃 일색이다.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엔 오래된 돌담길이 남아 있다. 거무튀튀한 돌담과 노란 산수유 꽃이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산수유 마을 전경은 상위마을 위쪽의 팔각정이나 산수유 사랑공원 전망대에서 보면 된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 사이에 핀 산수유꽃이 일품이다. 다소 덜 알려진 계천리 현천마을에선 한적하게 산수유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입구 연못에 산수유 꽃이 반영되는 풍경이 백미다. 계척마을은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곳이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주변 맛집:구례읍내에서 곡성 가는 섬진강변에 참게 맛집들이 많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섬진강 참게에 겨우내 말린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끓여 낸다. 읍내 동아식당(061-782-5474)은 가오리찜과 족발탕이 유명하다. 영실봉(782-2833)은 갈치조림으로 이름난 집이다.③수도권 명소 이천 백사·양평 주읍 마을 수도권에도 산수유 명소가 있다. 경기 이천 백사면의 산수유마을이다. 도립리 등에 산수유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마을 안 고샅길로 접어들면 돌담장 너머로, 밭 두둑 사이로 노랗게 물든 산수유 길이 펼쳐진다. 일부 노거수들은 수령이 500년을 넘었다.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조선 중종 때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목숨을 잃자 그를 따르던 선비들이 도립리 마을로 숨어들어 육괴정을 짓고,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식재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백사면 일대의 산수유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다소 발품을 팔아야 한다. 원적산(634m) 중턱의 낙수제에 오르면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백사산수유마을의 개화 시기는 남녘보다 다소 늦다. 3월 말~4월 중순쯤 절정을 이룬다. 양평 주읍리 산수유마을는 덜 알려진 명소다. 규모는 이천 산수유마을에 버금갈 정도다. 이천 산수유마을과 차로 20분 거리여서 연계 나들이 코스로 알려져 있다. →주변 맛집:이천 하면 역시 쌀밥이다. 옛날쌀밥집(031-633-3010), 정일품(031-631-1188) 등이 알려졌다. 산수유마을에서 여주 쪽으로 20분가량 가면 저 유명한 천서리 막국수촌이 나온다. 막국수로 배를 채우고 이포보와 남한강변을 걸어 보는 것도 운치 있다.④‘花’엄의 세계… 순천 송광사 순천을 대표하는 절집인 송광사와 선암사는 화훼사찰로 불린다. 그 가운데 송광사만 골라낸 건 단지 산수유꽃 핀 풍경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꽃을 두고 두 절집 간 풍경의 우열을 가린다는 건 당최 부질없는 짓이다. 송광사는 흔히 절집으로 드는 벚꽃길이 널리 알려졌다. 오지벽매(五枝碧梅)라 불리는 늙은 매화의 명성도 꽤 높다. 이에 견줘 산수유 핀 풍경은 덜 알려진 편이다. 송광사 산수유꽃은 당우 주변에 몇 그루씩 핀다. 여느 산수유 마을처럼 수백 그루가 군락을 이룬 풍경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도성당 앞 산수유가 백미다. 담장 옆에 가지런히 늘어선 노거수들이 노란 산수유를 피워냈다. 늙은 겉모습과 달리 수만 송이 꽃들을 힘차게 밀어올렸다. 노란 흙 담장과 옛 기와가 그윽하게 어울렸다. 저 유명한 해우소 주변에도 산수유가 몇 그루 있다. 근심을 풀고 맞는 산수유라서인지 한결 더 예쁘다. →주변 맛집:송광사 아래 산채정식을 내는 집들이 많다. 길상식당(755-2173, 이하 지역번호 061), 송광식당(755-2126) 등은 산채정식을 잘한다. 순천에서 가장 이름난 전통시장은 웃장과 아랫장이다. 장터마다 국밥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아랫장에선 건봉국밥(752-0900), 웃장에선 괴목식당(753-4124)이 유명하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섬진강 매화 꽃 필 무렵, 그대와 함께…

    섬진강 매화 꽃 필 무렵, 그대와 함께…

    대한민국 봄꽃 축제의 서막을 여는 전남 광양매화축제가 오는 17일부터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25일까지 9일간 열리는 매화축제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진강변 백운산 자락 33만㎡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남도의 대표 축제다.5일 광양시에 따르면 매화를 수놓은 한복을 입고 펼치는 패션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셰프와 함께하는 매실 쿠킹쇼, 매화를 체험하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됐다. 둔치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거리 곳곳에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시립예술단의 축하공연과 지역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도 있다. 올해는 20회를 맞아 스무 살 된 청춘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청춘도 봄도 활짝 피는 청춘&희망 콘서트’와 ‘매실명인 홍쌍리의 건강밥상 토크콘서트’가 열려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매화마을의 대표 관광지로 무료 개방하는 청매실농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구름 위에 있는 듯한 매화의 향연 속에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과 함께 자연 속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김문수 관광과장은 “각종 편의 시설물들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겨울을 밀어내는 밝은 빛 이야기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겨울을 밀어내는 밝은 빛 이야기

    혹독한 겨울이었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추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머리가 얼어 버릴 것 같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고운 분홍색 매화가 피어나는 따뜻한 봄날이 저절로 그리워지곤 했다. 그런데 설이 지나면서 햇살이 한결 밝아졌다.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보고 서 있노라면 마치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신기한 일이다. 설이 지나면 언제나 그렇듯 햇살의 빛깔이 달라지니, 중국에서 사람들이 설을 ‘춘절’(春節)이라고 부르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춘절’이 지나고 대보름이 오면 중국 사람들은 집집마다 거리마다 환한 불을 밝힌다. 대보름 밤을 밝히는 그 등불들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웠는지에 대한 묘사는 12세기 무렵의 송나라 때 문헌에도 이미 등장하니, 보름날 등불을 켜는 습속은 중국에서도 오래된 전통이라 하겠다. 그 습속이 일찍이 서역에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는데, 어쨌든 중국에서는 대보름날 등불을 켜는 습속 때문에 그날을 ‘등절’(燈節)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등불을 켜는 것은 한족만의 습속은 아니다. 만주족에도 그런 습속이 있었다. 다만, 그것이 얼음등불이라는 것이 다르다. 가장 추운 1월이면 만주 지역인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하얼빈(哈爾濱)에서는 ‘빙등절’(氷燈節)이라는 축제가 열린다. 원래 그들에게는 집집마다 마당에 작은 등을 켜 두는 습속이 있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규모가 점점 커졌고, 요즘은 중국을 대표하는 축제 중의 하나가 됐다. 빙등절이 시작되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하얼빈 시내를 흐르는 쑹화(松花)강의 얼음을 잘라 내어 거대한 얼음집들을 만들고 그 안에 형형색색의 등불을 켜 두니, 영하 30도의 추운 도시가 갑자기 눈부신 동화 속의 겨울왕국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뿐인가?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멀리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자흐족이 사는 지역으로 가 보면 그곳에서부터 카자흐스탄을 지나 이란에 이르기까지 중앙아시아 여러 민족에게 널리 퍼져 있는 새해 명절 습속이 눈에 띈다. 춘분에 거행되는 그 명절은 ‘나우르즈’ 혹은 ‘나브르즈’라고 하는데, 빛이 어둠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춘분은 기나긴 겨울이 마침내 지나고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때이니, 빛의 힘이 어둠을 누르기 시작하는 날이다. 그것은 빛을 숭배하는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에 뿌리를 둔 명절로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라는 종교적 교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제로 카자흐족 신화에 보면 최초의 세상에 악마들이 판치고 다니면서 세상을 파멸 직전까지 몰고 갔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 여신들이 내려와 악마들과 처절한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텡그리(천신)가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악마들을 향해 분노의 화살을 날려 악마들을 쫓아버렸다고 하는데, 번쩍이는 눈부신 빛을 보여 주는 번개가 바로 천신의 화살이라고 한다. 만주족의 신화에서도 머리가 아홉 개 달린 강력한 어둠의 신 예루리를 몰아내는 것은 빛으로 대표되는 천신 압카허허와 바나무허허, 와러두허허 세 여신이다. 혹독한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행해지는 대보름 등절과 하얼빈 만주족의 빙등절, 그리고 중앙아시아 여러 민족에게 전승되는 나브르즈 명절 등은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만주 지역까지 전해지고 있는 빛에 대한 숭배의식과 관련이 있는 명절들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대보름날의 중요한 습속 중 하나인 ‘쥐불놀이’ 역시 빛과 불의 축제가 아닌가. 불을 피워 그 환한 빛으로 어둠을 밝히며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다가오는 한 해의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는 것, 그것은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오래된 종교 관념에 바탕을 둔 습속인 것이다.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새달 1일 코엑스서 ‘내나라여행박람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2018 내나라여행박람회’가 새달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내나라여행박람회는 2004년부터 시작된 국내 여행 전문 여행박람회다. 올해 400여 단체 500부스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내나라 인생여행’이다. 지역별로 숨은 인생 여행지를 소개하고, 참여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관광지 소개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람회 현장에서 호텔, 리조트, 테마파크 등 관광 관련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제주 한림공원 새달 4일까지 ‘매화축제’제주 한림공원은 새달 4일까지 매화축제를 연다. 주무대는 매화정원이다. 40년 묵은 능수매화를 비롯해 백매와 홍매 등 다양한 매화가 자태를 뽐낸다. 매화 분재 전시회, 사진촬영대회 등의 행사도 마련됐다. (064)796-0001~4. 서울 ~ 영동 ‘국악ㆍ와인열차’ 운행 재개 서울역∼충북 영동역 구간에 국악·와인열차가 다시 운행된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8시 30분에 서울역을 출발해 영동 지역 와이너리와 국악 관광지를 둘러본 뒤 오후 5시 20분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첫 열차는 22일 운행된다.
  • 30년 고민 끝에 쓴 추사 ‘침계’ 보물 된다

    30년 고민 끝에 쓴 추사 ‘침계’ 보물 된다

    김정희 만년의 대표작 ‘대팽고회’ 빠른 붓질로 멋 살린 ‘차호호공’ 서예 작품 3점 추가 지정 예고조선 후기 최고의 서예가이자 금석학자였던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글씨 3점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김정희의 서예 작품 중 ‘김정희 필 침계’(사진ㆍ金正喜 筆 ?溪)를 포함한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정희는 19세기 세도정치 기간에 문인이자 정치가로 활동했으며 금석문(金石文·금속이나 돌 위에 새긴 문양이나 글씨)의 서예적 가치를 재평가한 추사체를 창안해 한국 서예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김정희 필 침계’는 오른쪽에 ‘침계’ 두 글자를 커다랗게 쓰고 왼쪽에 약간 흘려 쓴 서체로 8행에 걸친 발문을 적은 작품이다. ‘침계’는 조선 후기 문신인 윤정현(1793∼1874)의 호다. 윤정현은 추사가 함경도로 귀양 갔을 때 함경감사를 지낸 인물이다. 발문에 따르면 김정희는 일찍이 윤정현으로부터 호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한나라 예서(隷書·중국의 옛 서체인 전서보다 쓰기 쉽도록 고안된 서체)에 ‘침’(?) 자가 없어서 30년간 고민하던 끝에 예서와 해서(楷書·정자체)를 합해 썼다. 작품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한 김정희의 작가적 태도와 그런 김정희를 기다려준 윤정현의 인내와 우정이 담긴 작품이다. 이번에 보물로 함께 지정 예고된 ‘김정희 필 대팽고회’(金正喜 筆 大烹高會)와 ‘김정희 필 차호호공’(金正喜 筆 且呼好共)은 대구의 글을 써서 대문이나 기둥의 양쪽에 부착하거나 걸어 놓은 대련(對聯)이다. 김정희가 세상을 뜬 해인 1856년에 완성한 ‘대팽고회’는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이라는 시에서 유래했다.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이라는 글로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아들딸·손자라네”라는 글귀를 쓴 것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이야말로 이상적인 경지와 같다는 내용에 걸맞게 꾸밈없는 소박한 필치로 붓을 자유자재로 운용한 작품이다. 서예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응축되어 있는 김정희 만년의 대표작이다. ‘차호호공’은 중국 촉나라 시대의 비석에 새겨진 글씨를 활용해 ‘차호명월성삼우, 호공매화주일산’(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이라는 글귀를 쓴 작품이다.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라는 의미다. 필획 사이의 간격이 넉넉하고 빠른 붓질로 속도감을 내는 등 운필의 멋을 살린 수작이다. 김정희 작품 중에는 글씨 ‘김정희 해서 묵소거사자찬’과 ‘김정희 예서 대련 호고연경’ 등 4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김정희가 1844년 제주도에서 귀양살이하고 있을 때 그린 ‘김정희 필 세한도’는 국보 제180호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받은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매화꽃 피어난 화원과 미친 세상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매화꽃 피어난 화원과 미친 세상

    2월은 몸도 마음도 바쁘다. 시작했다 싶으면 끝나 버리는 날이다. 초중고생은 개학을 하고 설 명절을 치르느라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어느새 며칠 남지 않았다 싶다. 이제 줄줄이 이어지는 대학의 졸업식으로 북적거리고 나면 2월도 끝난다. 대학 졸업식이 멋진 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가 있었다. 학사모를 써 보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던 시대는 그랬을 것이다. 경이로운 교육열의 결과로 대학생의 수가 꽤 늘어난 1970년대 이후에도 여전히 그랬지만, 대학의 총학생회가 사라질 정도로 정치권력의 강압이 강해지면서 대학 졸업식의 열기는 식어 갔다. 학사모 쓴 졸업생들이 대학 총장에게 야유를 날리거나, 아예 졸업식장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 함께 입학했던 동창 몇 명이 제적돼 감옥에 가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의 졸업은 감격스럽기보다는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1980년대까지는 이런 노래가 나름의 위로를 주고 있었다. 더이상 포크의 시대가 아닌 1980년대에 대중적 인기를 모았던 포크그룹 해바라기의 ‘그날 이후’는 좀 평범하고 밋밋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 널리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어울려 지내던 긴 세월이 지나고 / 홀로 이 외로운 세상으로 나가네 / 친구여 그대 가는 곳 사랑 있어 좋으니 / 마음엔 한가득 사랑 담아 가소서 / 어느 때나 떠나간 후에도 / 친구들의 꿈속에 찾아오소서 / 젊음의 고난은 희망을 안겨 주리니 / 매화꽃 피어난 화원에 찾아오소서”(해바라기 ‘그날 이후’ 1절, 1985년 이주호 작사·작곡) 대학 졸업은 학생의 신분을 끝내고 ‘사회생활’이라 일컫는 세상으로 나가는 분기점이다. 더이상 학생이라고 봐주고 넘어가기를 기대할 수 없고, 자기 손으로 밥벌이를 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굴욕도 감수하고 그렇게 살다 보면 세상의 때도 묻힐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노래에서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은 ‘마음에 한가득 사랑’이 아니라 ‘홀로 이 외로운 세상’, ‘젊음의 고난’ 같은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여전히 낭만적인 시대였다 싶다. 언젠가는 ‘매화꽃 피어나는 봄날의 화원’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이로부터 한 세대도 채 지나지 못한 때에 나온 또 다른 노래 ‘졸업’은 해바라기의 노래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 짝짓기에 몰두했지 /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 우리들은 팔려 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브로콜리너마저 ‘졸업’, 2010년 윤덕원 작사·작곡) 졸업하자마자 ‘취준생’으로 다시 몇 년을 기약 없이 보내야 하는 세상이다. 졸업을 미루고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별별 스펙을 다 쌓으면서 취업에 유리한 졸업 시기를 계산한다. 같이 입학했지만, 졸업은 제각각인 것이 그저 상식이 되었다. 2013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불었을 때, 대자보 게시판 앞에서 대학생들이 울면서 이 노래를 부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마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대목에서 울음들이 터졌을 것이다. ‘매화꽃 피어난 화원’ 같은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홀로 이 외로운 세상’과 ‘미친 세상’의 간극이 참으로 크다. 이때엔 그래도 ‘팔려 가는 서로를 바라’본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팔려 가기도 쉽지 않다. 미친 세상의 대학 졸업 시즌을 앞둔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은 이유다.
  • [길섶에서] 희망가/박건승 논설위원

    왠지 마음이 허하면서도 뭔지 모를 기대감에 설레는 2월. 힘을 내고 싶고, 힘을 내야지 거듭 다짐하는 것도 매년 이즈음이다. 2월을 굳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약간의 잿빛이랄까. 그래도 머잖아 좋은 날이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주기에 버틸 만하다. 황금 개띠 해의 유난스러운 둘째 달. 유례없는 강추위에 평창올림픽이다, 남북 단일팀이다 해서 여념이 없다. 어떤 이들은 영하 17, 18도의 추위를 절감하면서 고개를 저었을 것이고, 또 다른 이들은 입춘 추위가 풀리면서 벌써 봄을 고대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어디 날씨뿐이겠는가. 평창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령이 된다면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시인 문병란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틔운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양광모 시인은 봄 맞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2월에)이틀, 사흘쯤 더 주어진다면/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나/2월은 시치미 뚝 떼고/방긋이 웃으며 말하네/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고(‘2월 예찬’).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만물의 봄을 되살릴 수 있다면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만물의 봄을 되살릴 수 있다면

    구면의 TV 작가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중에도 매화를 좋아했냐고 물었다. ‘추사유배길’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은데 매화 이야기를 곁들였으면 한다는 것이다. 요즘이 매화가 만개할 때이기도 하고 추사유배길 근처에 커다란 매화공원이 조성돼 있어서 더욱 그랬던 모양이었다. 물론 추사는 제주 유배 중에도 매화를 좋아했다. 매화는 이른 봄, 눈 속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이라고 하여 설중매(雪中梅)라고도 불린다. 매화는 추위가 덜 가신 초봄에 꽃이 피기 시작하므로 봄소식을 알려 주는 나무로 아낌을 받았다.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를 상징하기에 추사만이 아니라 모든 선비들이 좋아했던 대표적인 꽃이었다. 추사가 제주에서 남긴 시 가운데 ‘우리 집 매화나무가 옛 다리 동쪽에 있었는데(我家金鯽舊橋東), 붉은 꽃 피자 흰 꽃도 따라서 피었네(紅者開兼白者同)’라는 구절이 있다. 이 시를 보면 추사가 유배 생활을 하던 제주도 대정에는 흰 매화와 분홍 매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매화나무는 흰 꽃이 피는 것을 기본형으로 삼고 있으나 분홍 꽃이 피는 것과 구별하기 위해 흰 매화, 분홍 매화로 구분을 한다. 매화가 추위를 견디고 한 점 꽃향기로 만물의 봄을 되살리듯이 선비들은 어려운 형편에 처해서도 절의를 세우고자 애썼다. 오늘 우리 현실도 그러길 바라지만 최근 밝혀지고 있는 공직자들의 국정 농단 문제를 지켜보고 있자면 착잡할 뿐이다. 시대가 변하니 사람도 변했는가? 그럼에도 꽃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큰 감동으로 매화꽃을 본 적이 있다. 어느 날 친구가 매형을 보러 가자기에 당연히 막걸리를 잘 사주시는 그의 매형(妹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술 생각으로 입맛을 다시며 따라 나섰는데 막상 가 보니 이게 누구인가. 매화가 아니던가. 친구는 곱게 핀 매화꽃이 형 같다며 매형(梅兄)이라 부르며 해맑게 웃었다. 마치 ‘초가삼간이라 그대에게 줄 좋은 것은 없지만(茅屋本無留客物) 자네, 이곳에 와서 매화를 보지 않겠는가(請君來此看梅花).’ 선조 때 이순인 같았다. 그런 친구가 하도 멋져서 필자가 막걸리를 대신 샀고 그날 우리는 매화와 대취했다. 이렇게 설중매를 즐기는 술자리를 매화음(梅花飮)이라 했다. 겨울이 되면 친구를 불러 활짝 핀 매화 화분 곁에 앉아 화로에 고기를 구우며 술을 즐기던 매화음은 조선의 선비들이 즐기던 겨울 풍류였다. 화가 김홍도는 그림을 팔아 3000전을 벌고 나서 매화를 2000전에 사고, 800전으로 술을 살 정도로 매화음을 즐겼다. 술과 안주 외에는 아무것도 즐길 줄 모르는 우리네 술자리에 비하면 얼마나 운치 있는 자리인가. 그러나 매화음 자리가 단순히 운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혹독한 겨울 추위 속에 핀 매화에게 제대로 배워 어떤 형편에 처해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절의를 세우고자 했던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꽃에게도 배우려는 자세를 가졌던 선비들을 이해한다면 최근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이나 반사회적 채용비리 등 공직자들의 국정 농단 문제에 대해서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오죽하면 서울을 서베리아라고 하겠는가. 제주 역시 눈폭풍으로 동토의 왕국이 됐다고 난리였다. 그러나 이 혹독한 엄동설한의 추위 속에서도 우리도 모르는 어느새 매화가 곱게 피었다. 이제 매화를 보며 새삼 불의에 맞서 선비들이 끝내 지키고자 했던 절개와 의리를 배울 수 있다면, 그래서 만물의 봄을 되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길섶에서] 안부/황수정 논설위원

    입춘이 지나니 잊었던 안부가 궁금해진다. 도다리 쑥국, 산벚꽃, 산매화, 보리밭. 앞섰다 뒤섰다 어디쯤 대열 맞춰 오고 있는지 귀 밝은 척해 본다. 짧은 해를 놓칠라 빨래를 너는데, 텔레비전의 광고가 요란하다. 빨래 건조기를 들여 배짱 편히 살라고 한다. 햇볕 한 줌에 절절매지 말고 언제든 전기열로 빨래를 들볶아 말리라는 얘기다. 살얼음에 결려 꾸덕꾸덕한 빨래를 할머니는 겨우내 할머니만의 방식으로 말리셨다. 어린 우리 옷가지는 특별 대접이었다. 쩨쩨한 볕에 온종일 맡긴 빨래를 해가 떨어질 즈음에는 마당 안쪽의 큰솥에 불을 지펴 뚜껑 위로 옮겨 뉘셨다. 가실가실해진 옷가지에서는 불내가 설핏했다. 부지런히 햇볕을 쫓아 겨울 빨래에 공을 들이기는 어머니도 같았다. 제 손으로 볕에 빚지고 안달한 것은 집안 내력이었을까. 날마다 도타워지는 새물의 봄볕에 하필이면 설이 돌아오는 까닭을 알 것 같다. 그리운 일들에 아무쪼록 긴 안부를 물어보라고. 두 여인이 떠난 고향집 마루에 끝물의 겨울볕이라도 들여놓고 올 것이다. 길게 창을 열어 깊숙이, 오래.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21회 범석논문상 연세대 정호성, 범석의학상 연세대 윤주헌 교수

    21회 범석논문상 연세대 정호성, 범석의학상 연세대 윤주헌 교수

    을지재단 설립자인 범석 박영하 박사의 뜻을 기리는 범석상에 정호성 연세대 교수와 윤주헌 연세대 교수가 각각 논문상과 의학상을 수상했다. 범석학술장학재단은 21회 범석 논문상에 정호성 연세대 교수, 범석 의학상에 윤주헌 연세대 교수를 선정하고 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준숙 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홍성희 을지대 총장과 을지재단 관계자, 그리고 수상자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재단은 해마다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공헌해온 사람들을 선정, 각각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의학상 4명, 논문상 7명 등 총 11명의 후보자가 추천됐으며, 김진 위원장(전 카톨릭의대학장)을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재단에 따르면 논문상을 수상한 정호성 교수는 ‘축삭트랩’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신경망 형성과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이 축삭말단으로 어떻게 공급되는지 증명함으로써, 자폐증과 같은 뇌질환의 발생 원인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이뤘다. 심사위원회는 “정호성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신경발달장애 및 퇴행성 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국소적으로 번역되는 RNA 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업적이 있다고 평가되어 이 논문의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 되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의학상을 수상한 윤주헌 교수는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권위자로, 코에 대한 탁월한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코 해부 및 수술을 위한 지침서를 만들어 해당 분야 교육에 크게 기여를 한 것뿐만 아니라 연구와 학회 봉사 부분에서도 우수한 업적을 남긴 것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평생 한결 같이 ‘코’라는 특수 영역에서 환자를 위한 진단,치료를 위한 많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면서 코 질환 분야의 학문적 폭과 깊이를 국제적 수준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한 진정한 의사이자 의과학자로서 의학발전에 기여한 바가 높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박준숙 이사장은 “오늘 수상한 정호성, 윤주헌 교수님과 같은 분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학이 또 한걸음 전진할 수 있었다”며 “범석학술장학재단은 앞으로도 든든한 후원을 통해 사회발전과 인류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한 연구인들을 지원하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석학술장학재단은 지난 1997년 을지재단 설립자 故 범석 박영하 박사가 학계와 의료계에 기여하신 업적을 기리고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평소의 신념에 따라 설립한 공익법인이다.박영하 박사는 지난 1956년 을지로 박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을지병원, 을지대학교병원, 강남을지병원, 을지대학교(대전/성남캠퍼스) 등을 설립하며 을지재단을 국내 굴지의 의료와 교육기관으로 우뚝 세웠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양시 어린이보육재단에 기탁행렬 이어져

    광양시 어린이보육재단에 기탁행렬 이어져

    광양시 어린이보육재단에 각종 단체와 기업, 시민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보육재단은 ‘아이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광양’을 실현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행복한 보육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설립됐다. 시는 8일 정현복 광양시장, 황재우 이사장, 기관과 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기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광양시 산림조합에서 1000만원, 광양매화라이온스클럽과 광양성호2-1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에서 각각 1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강대유 산립조합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정 광양매화라이온스클럽 회장은 “우리 지역에 어린이보육재단이 출범했다는 소식을 듣고 맞춤형 보육 사업에 동참하고싶어 적은 금액이지만 보탬이 되고자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채 광양성호 입주자대표회장은 “영유아 감소와 저출산의 시대에 보육사업은 지역 미래를 위해 정말 필요한 사업으로 생각해 이렇게 뜻을 모아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황재우 이사장은 “어려운 경기여건 속에서도 보육재단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후원금은 액수보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중요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보육재단에서는 지난 1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어린이보육재단 기금조성 확산을 위한 ‘우리아이 키움 1221기부 범시민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너와 나의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키우기 위해 나부터 기금마련에 참여하는 CMS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길섶에서] 납매의 개화/손성진 논설주간

    썩어 문드러진 세상 속에서 절개와 지조는 조선시대 언어처럼 느껴진다. 오랜만에 쓰는 단어는 손끝에서부터 어색하다. 절개와 지조를 떠올린 것은 엄동설한에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 때문이다. 남녘이긴 하지만 춥디추운 대구의 수목원에서 납매(臘梅)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단다. 납매라는 말이 너무 어려워 사전을 찾아보니 ‘음력 섣달에 꽃이 피는 매화’라는 뜻이다.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지 않고 대한(大寒)의 북풍한설 속에 꽃을 피우는 매화! 지조와 절개의 상징, 매화를 두고 조선 중기의 학자 상촌(象村) 신흠(申欽)은 이렇게 읊었다.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 이 시절, 이 시간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욕심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불의를 분간하지도 못하는 온통 아수라장이다. 정신도 팔고 몸도 팔고, 내 이득과 보신(保身)을 위해서라면 간도 쓸개도 다 내놓고 내팽개치는 세상이다. 그런 인간들의 아우성 속에서 매화는 올해도 보란 듯이 피었다. 작년처럼 의연하게. 그래서 더 예쁘다.
  • 네이버 검색시장 지배적 위치 ‘남’용 의혹···공정위 조사받아

    네이버 검색시장 지배적 위치 ‘남’용 의혹···공정위 조사받아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사에 들어갔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본사를 찾아 지배구조 등을 담당하는 재무팀과 검색 광고 등을 담당하는 부서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가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에만 유리하게 쇼핑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비판이 많이 나왔다. 이 사안은 시민단체의 신고로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검색사업 영역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네이버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네이버페이만 표시한 쇼핑 구매화면을 바꾸라고 권고했으나 네이버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따르지 않고 있다.통상 공정위 현장 조사는 위법행위를 구체적으로 확인했을 때 이뤄진다는 점에서 곧 네이버에 대한 제재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불거진 네이버 기사 댓글 조작 의혹과 이해진 창업자의 총수 지정 문제 등은 이번 현장 조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지하철 2호선 광명역 연장 추진

    인천지하철 2호선을 경기도 광명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22일 인천시민의 고속철도(KTX)에 대한 광명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 중 인천지하철 2호선 광명 연장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가량 걸릴 예정이다. 타당성 용역은 인천지하철 2호선 종점인 인천대공원역을 출발해 광명시를 잇는 3개의 후보 노선 중 최적 노선을 찾기 위해 실시된다. 3개 후보 노선은 인천대공원역∼KTX 광명역(12.8㎞), 인천대공원역∼경부선 독산역(13.9㎞), 인천대공원역∼신안산선 매화역(8.6㎞) 등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 광명 연장사업에는 광명시와 시흥시도 적극 참여한다. 인천과 인접한 두 지역도 이번 사업을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광명과 시흥도 인구가 2016년 300만명을 넘어선 인천경제권과 철도망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차원에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비 1억 5000원 가운데 인천시는 10%만 부담하며 광명시 50%, 시흥시 40%의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구용역에서 3개 후보 노선을 비교 검토해 경제성이 가장 높고 정부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노선을 찾게 된다”면서 “내년 하반기 연구용역을 마무리해 국토교통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하프타임] 설날장사 씨름대회 횡성서 첫 개최

    올해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다음달 14~19일 강원 횡성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한씨름협회는 12일 횡성군과 ‘IBK기업은행 2018 설날장사씨름대회’ 업무 협약식을 했다. 민속씨름대회가 횡성군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남자부는 태백급(80㎏ 이하), 금강급(90㎏ 이하), 한라급(105㎏ 이하), 백두급(140㎏ 이하)으로, 여자부는 매화급(60㎏ 이하) 1부·2부, 국화급(70㎏ 이하) 1부·2부, 무궁화급(80㎏ 이하) 1부·2부 등 총 10개 종별로 열린다.
  • [이호영의 그림산책3]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호영의 그림산책3]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점, 점, 점. 수없이 찍혀진 점과 점들. 화면은 찍혀진 점들로 가득하다. 푸른 점. 점은 하나로 출발하여 둘이 되고, 둘은 여럿으로 무리진다. 그리하여 하나의 점은 수많은 점들이 되어 화면 전체를 이룬다. 화면 가까이 서면 화면은 점을 보여주고, 멀어지면 거대한 일렁임이 있는 점들의 합창을 들려준다. 그 합창이 노래하는 것은 푸른 하늘, 별, 그리고 그 별빛을 머금은 물빛 바다이다. 화면이 들려주는 이미지는 울림이 되어 보는 사람을 휘감는다. 공명하는 거대한 화면. 김환기의 공간, 작품이다. 점, 선, 면. 화면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를 말할 때 늘 언급되는 세 가지. 평면의 화면은 수학의 기본도형 원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점은 그러므로 선을 이루는 기초 단위이고, 선은 면을 이루는 최소 단위가 된다. 평면의 조건. 평면의 최소단위 점. 점으로만 이루어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작품은 그러므로 가장 기본적 근간-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근원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관심을 읽을 수 있다.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던 김환기가 한국일보사가 개최하는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 이 작품을 출품하여 대상을 받았다. 1970년의 일이었다. 1964년 뉴욕으로 건너 갈 때 김환기는 52세. 안정적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뉴욕 행을 결행하였다. 전남 신안 기좌도(현 안좌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김환기는 일본에서 유학하였다. 유학을 통하여 새로운 흐름의 미술에 눈을 떴고, 새 경향의 미술을 추구하였다. 귀국 후 서울대학교 교수. 홍익대학교 교수, 학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미술 추상의 1세대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견 안주할 수 있는 여건. 당시의 한국의 미술은 식민지 시대의 구시대 미술을 걷어내고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기로 뜨거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한국 앵포르멜 운동이 뜨겁게 몰아치던 시기. 청년 미술의 태동이 있었지만 그것이 자유스럽고, 풍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기에는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일본유학과 파리에서의 체류로 세계적인 흐름을 목격한 김환기에게는 만족할 수 없는 환경이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작가. 새로운 작품. 더 나은 작품을 남기는 작가. 그의 그러한 욕망은 현대미술의 본 고장, 뉴욕으로 가는 계기를 만들었다.그의 작품세계는 일본유학시기(1930년대~1940년대 초반), 해방 후부터 뉴욕으로 떠나기 전까지(1945~1963), 뉴욕시기(1964~1974)로 구분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 유학시기에서 해방 전의 작품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나 ‘론도’(그림 2)에서 보여 지는 구성주의적 요소의 추상작업을 선보였다. 뉴욕으로 떠나기 전 그의 작품은 한국적인 소재로 그리는 반추상의 그림이었다. 달, 여인, 사슴, 매화, 항아리 등이 등장하는 그의 그림에는 대상들이 단순화 되고, 반추상 되어 나타난다. 물감을 두껍게 발라올린 두터운 질감의 화면은 그려지지 않은 여백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서정의 공간으로 연출하였다. 서정이 깃든 빈 여백. 그 공간들은 한국의 미가 비어있음, 여백의 미로 보는 그의 시선에 기인한다고 보여 진다.(그림3 사슴) 뉴욕 행 이후 김환기의 작품에서는 알고 있는 대상이 사라진다(그림4,5,6) 알 수 있는 사물이 사라진 화면을 차지하는 것은 점들이다. 점이 만드는 세계. 이 세계를 만나기 위해 그는 모든 것을 비우고 고향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떠난 것은 몸일 뿐 그의 정신은 외려 고향에 닿는다. 밤하늘의 별을 통해 그 별이 만든 점들을 통해. 낯선 이국의 하늘 아래에서 그는 고향의 하늘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별들은 뉴욕의 밤하늘에서 빛났고, 그 별을 통하여 고향의 하늘, 소식을 들으려 했을 것이다. 별, 점, 그 속에는 농밀하게 번지는 그리움이 있다. 그 그리움은 별이 빛나듯이 화면에도 스며들어 있다. 거대한 화면이 울림으로 다가온 것은 그러한 그리움을 별들로, 점으로 스미어 놓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제목이면서 김광섭(金珖燮) 시의 구절이다. 시인 김광섭은 김환기의 친구. 친구의 시집 『성북동 비둘기』에 실린 「저녁에」(아래 상자 참조)를 읽고 붙인 제목이다. 유심초가 부른 동명의 노래도 있다. 제목 그대로 언제고 만나고 싶은 마음. 그리움은 별빛이 되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점은 그러므로 별이고, 동시에 그리움이라 말할 수 있다. 별과 그림과 노래와 시가 하나의 제목에서 만났다. 틀에 천을 씌우고, 천에 아교 칠을 하면서 퍼져가는 무한의 공간, 우주와 별. 그리고 그리움을 상상했을 작가. (물감의 농담을 위해 작가는 면천에 아교 칠만 하였다.) 점과 점을 그려가면서 물감이 만드는 농담을 통해, 전해지는 것은 작가의 숨결이다. 김환기 작품의 풍부한 덕목은 작품에 작가의 숨결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그 숨결이 드러나는 것은 점과 점 사이의 농담이다. 점은 점마다 각자의 농도로 자리하고 있어 들숨 날숨처럼 호흡을 지닌다. 그 호흡이 확장되어 화면은 거대한 리듬으로 울림을 만든다. 그 울림은 고향의 울림이며, 바다와 별들의 울림이다.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든든한 녹색 기술… 똑똑한 녹색 도시

    녹색 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울신문이 제정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하는 ‘제8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KGCA) 시상식이 1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19층 매화홀에서 열린다. 그린건설대상은 대한민국의 녹색 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 온 정부 부처가 후원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건설 부문 상이다. 올해도 엄격한 심사를 통해 국내 대표 건설사 7곳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종합대상(국토부장관상)은 GS건설의 ‘3D설계기법을 활용한 프리콘 설계 적용’이 선정됐다. 안전대상(국토부장관상)은 대우건설의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 토목대상(국토부장관상)은 현대건설의 ‘구리암사대교 건설공사’, 주택대상(국토부장관상)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플랜트대상(국토부장관상)은 금호산업의 ‘인천생산기지 3단계 2차 #21~23 저장탱크 및 부대설비공사’가 각각 받는다. 또 스마트그린대상(서울신문사장상)은 포스코건설의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와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 프론티어대상(서울신문사장상)은 쌍용건설의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TEL 308공구’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행사에는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과 손병석 국토부 1차관, 김현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주요 건설사 임직원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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