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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美기자 참수 놓고 “IS는 암덩어리” 격렬 비판…이라크 ‘제한 공습’ 전략 바뀌나

    오바마, 美기자 참수 놓고 “IS는 암덩어리” 격렬 비판…이라크 ‘제한 공습’ 전략 바뀌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자국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이슬람국가(IS)의 행위를 ‘암’과 ‘악’에 비유하며 격렬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정부의 제한 공습 방침이 변할지 주목된다.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에드거타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을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종교나 믿음도 무고한 사람을 학살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IS가 저지른 일은 어떤 신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동의 모든 국가와 국민 사이에 이 암덩어리(IS)가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하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국무장관도 “미국은 IS와 같은 악마에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북부 모술 인근 IS 점령 지역에 14차례 공습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제한적 공습 방침에는 일단 변화가 없다. 현지에 미군 300여명을 더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이 역시 치안 강화를 위해서다. 공습 확대, 지상군 투입 같은 카드는 내밀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 매파를 중심으로 비판이 들끓고 있다. 당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을 두고 “수사는 좋은데 아무 내용이 없다”고 혹평한 뒤 “IS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 지역에 대해서도 전면 공습을 감행할 수 있는 전략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AP통신은 비판이 격렬하지만 기존 주장의 반복일 뿐임을 지적하면서 “의회와 행정부의 분위기 자체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런 기조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IS는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다음 참수 대상으로 지목했다. DPA통신은 미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트로프가 다음 대상자인 것은 사실로 보이며 비슷한 처지의 각국 인질이 2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자체 취재 결과 미국인 인질만 최소한 3명이며 IS는 폴리 석방 대가로 100억 유로(약 1357억원)라는 거액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참수 소식이 알려진 뒤 그간 인질들에 대한 비밀 구출 작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 정부가 부랴부랴 공개하고 나섰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힐러리 자서전은 장식용” 굴욕

    “힐러리 자서전은 장식용” 굴욕

    차기 미국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의 새 책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이 사놓고도 가장 안 읽히는 대표적 책으로 꼽혔다. 생계형 자서전 출간이라는 강변에도 불구하고 유명세에만 기댄 책이다 보니 힘든 판매고를 기록하고, 그에 따라 받아들이기 힘든 조롱까지 당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힐러리 책을 포함, 최근 출간된 정치인들의 책을 실제 독자들이 얼마나 읽었는지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에 이용한 것은 호킹지수. 조던 엘렌버그 위스콘신대 수학 교수가 개발한 기법으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에 나온 정보를 토대로 책을 산 독자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독자들이 읽은 책에서 가장 많이 추천한 구절 5개가 몇 쪽에 있는지 찾아 평균을 내고 이 쪽수가 전체 쪽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게 된다. 유명하다니까 사 놓고는 대충 앞부분만 뒤적이다 마는 책인지, 아니면 독자들이 저자의 호흡을 따라가면서 끝까지 잘 읽은 책인지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다. 일종의 열독률 조사인 셈이다. 가령 요즘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의 경우 호킹지수는 고작 2.4% 정도가 나온다. 이 조사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진행했다. 힐러리의 책 ‘힘든 선택들’은 어땠을까. 2.04%에 그쳤다. 이름만 해도 무시무시한 ‘21세기 자본론’만도 못한 것이다. 독자들이 추천한 5개의 구절은 초반 10여쪽에 몰려 있었고 가장 뒤에 있는 구절도 겨우 33쪽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책 분량은 600여쪽이다. 호킹지수가 가장 높았던 책은 24.55%를 기록한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의 ‘의무’(Duty)였다. 부시 정권의 매파 관료였던 그는 이 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보고 미쳤다고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의 자신감에서 나온 우파의 정책/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아베의 자신감에서 나온 우파의 정책/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최근 일본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베 정권이 추진한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 북·일 교섭의 진전 등은 기존의 국제관계를 뒤흔들면서 한국의 전략적인 선택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베 정권의 일본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아베 정권은 흔히 우파(매파)와 리버럴(비둘기파)의 균형 정권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아베 정권의 움직임을 보면 점차 우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아베 정권 내 우파의 초조감이 아베를 부추긴 결과이기보다는 아베 총리가 자신감을 가지면서 자신의 신념이었던 우파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고 보아야 한다. 그 예로 국민들이 반대하는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각의 결정을 아베 총리 자신이 서둘러 밀어붙였다는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 정치권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반대할 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야당은 지리멸렬해 아베 정권을 상대할 수 없으며, 여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맞서는 인물이 없다. 일본 국내에서조차 아베의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에 대한 각의 결정은 히틀러와 같은 행동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아베의 섣부른 결정은 한국과 중국을 자극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미국에서조차 일본의 우파적인 행동에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반대에는 개의치 않고 있으며, 장기집권을 향한 전략적인 포석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표방하는 바는 ‘전후 체제의 탈각’이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의 우선과제는 일본의 정상국가화를 위해 헌법 개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베의 근본적인 문제는 역사 수정주의를 주장하면서 정상국가화를 추구하려는 데 있다. 따라서 고노담화의 검증 보고서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서로 다른 쟁점인 것 같아 보이지만, 아베가 추구하는 전후 체제의 탈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가분의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일본 전후 체제는 일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전제하에 평화 헌법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일본의 보수 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안보를 맡기고 경제에 전념하는 요시다 노선이 정착되면서 일본의 전후 체제는 완성됐다. 그러나 일본 보수 우파는 항상 일본이 군대를 가지고 정상국가로서 역할하는 것을 꿈꿔 왔다. 바꾸어 말하면 제국주의 시대 누렸던 제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종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본의 보수 우파 중 일부는 일본이 전전에 서구의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고, 아시아를 근대화로 이끌었다는 자부감마저 있다. 따라서 보수 우파의 ‘역사 수정주의’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동전의 양면이며 하나의 뿌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베의 북·일 교섭에서 보여주는 독자외교도 ‘전후 체제의 탈각’과 무관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아베 총리는 미·일동맹의 강화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일 교섭이라는 독자외교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베는 미국이 중국과 타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또 다른 선택지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일 교섭은 아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일본의 독자외교 한계는 미국이 용인하는 범위다. 문제는 미국이 용인하는 폭이 넓어지고 있으며, 일본의 막무가내를 막기가 힘들다는 데 있다. 현재 북한에 대해 국제제재가 형성된 가운데 북한과의 교섭을 적극화시키는 것은 일본이 미국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보아야 한다. 아베 정권은 미·일동맹을 위해 정권의 부담을 가지면서도 후텐마기지의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해결하고자 했다. 따라서 북·일 교섭의 진전을 통해 중국을 대신해 일본이 북한에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북·일 교섭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도 협조할 것이라 보고 있다. 아베의 움직임이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 스스로가 북한문제와 동북아 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열린세상] 아베의 자신감에서 나온 우파의 정책/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아베의 자신감에서 나온 우파의 정책/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최근 일본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베 정권이 추진한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 북·일 교섭의 진전 등은 기존의 국제관계를 뒤흔들면서 한국의 전략적인 선택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베 정권의 일본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아베 정권은 흔히 우파(매파)와 리버럴(비둘기파)의 균형 정권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아베 정권의 움직임을 보면 점차 우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아베 정권 내 우파의 초조감이 아베를 부추긴 결과이기보다는 아베 총리가 자신감을 가지면서 자신의 신념이었던 우파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고 보아야 한다. 그 예로 국민들이 반대하는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각의 결정을 아베 총리 자신이 서둘러 밀어붙였다는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 정치권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반대할 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야당은 지리멸렬해 아베 정권을 상대할 수 없으며, 여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맞서는 인물이 없다. 일본 국내에서조차 아베의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에 대한 각의 결정은 히틀러와 같은 행동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아베의 섣부른 결정은 한국과 중국을 자극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미국에서조차 일본의 우파적인 행동에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반대에는 개의치 않고 있으며, 장기집권을 향한 전략적인 포석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표방하는 바는 ‘전후 체제의 탈각’이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의 우선과제는 일본의 정상국가화를 위해 헌법 개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베의 근본적인 문제는 역사 수정주의를 주장하면서 정상국가화를 추구하려는 데 있다. 따라서 고노담화의 검증 보고서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서로 다른 쟁점인 것 같아 보이지만, 아베가 추구하는 전후 체제의 탈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가분의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일본 전후 체제는 일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전제하에 평화 헌법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일본의 보수 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안보를 맡기고 경제에 전념하는 요시다 노선이 정착되면서 일본의 전후 체제는 완성됐다. 그러나 일본 보수 우파는 항상 일본이 군대를 가지고 정상국가로서 역할하는 것을 꿈꿔 왔다. 바꾸어 말하면 제국주의 시대 누렸던 제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종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본의 보수 우파 중 일부는 일본이 전전에 서구의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고, 아시아를 근대화로 이끌었다는 자부감마저 있다. 따라서 보수 우파의 ‘역사 수정주의’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동전의 양면이며 하나의 뿌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베의 북·일 교섭에서 보여주는 독자외교도 ‘전후 체제의 탈각’과 무관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아베 총리는 미·일동맹의 강화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일 교섭이라는 독자외교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베는 미국이 중국과 타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또 다른 선택지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일 교섭은 아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일본의 독자외교 한계는 미국이 용인하는 범위다. 문제는 미국이 용인하는 폭이 넓어지고 있으며, 일본의 막무가내를 막기가 힘들다는 데 있다. 현재 북한에 대해 국제제재가 형성된 가운데 북한과의 교섭을 적극화시키는 것은 일본이 미국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보아야 한다. 아베 정권은 미·일동맹을 위해 정권의 부담을 가지면서도 후텐마기지의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해결하고자 했다. 따라서 북·일 교섭의 진전을 통해 중국을 대신해 일본이 북한에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북·일 교섭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도 협조할 것이라 보고 있다. 아베의 움직임이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 스스로가 북한문제와 동북아 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원달러환율 전망, 이라크 사태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확산에 사흘 연속 오름세

    원달러환율 전망, 이라크 사태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확산에 사흘 연속 오름세

    ‘원달러환율 전망’ 원·달러 환율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이라크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0원 오른 달러당 1018.90원에 거래됐다. 내전 위기로 치달은 이라크 사태가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이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틀 연속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달러·원 환율 상승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외국인은 21일 만에 주식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네고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환율이 달러당 1020원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1020원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겠지만 네고 물량 부담으로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010원선 후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6시 종가보다 1.47원 오른 999.02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가 상승 압력 생기면 선제 대응”

    “물가 상승 압력 생기면 선제 대응”

    전체적으로는 밋밋했다. 그러나 매의 발톱이 살짝 드러나기도 했다. 마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자고 하듯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말을 아꼈다. 전임 총재의 현란한 화법과는 확실히 대조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11개월째 동결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미 충분히 예견된 탓이다. 시장의 눈과 귀는 온통 이 총재의 입에 쏠렸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신임 총재의 성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첫 공개 힌트였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면에서 상승 압력이 생겨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원론적인 얘기이지만 김중수 전임 총재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을 처음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의 저물가는 공급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경기 회복세와 관련해서는 “성장이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잠재성장 수준에 부합하는 속도”라고 이 총재는 진단했다.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분)도 과거에 비해 오르긴 했지만 투자와 소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성장이나 실질금리에 대한 불안감의 무게를 빼는 한편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을 향해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신임 의장과 달리) 무난한 데뷔무대”라면서도 “호키시(hawkish·매파적)하다”고 평가한 이유다. 이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커져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총재의 경고성 구두 개입에 움찔한 외환시장은 오전장의 환율 급락분을 오후 들어 거의 토해냈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우려한다기보다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해 경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기획재정부와 경기 회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성장률 전망은 올 1월 3.8%에서 4.0%로 0.2% 포인트 올렸다. 당초 전망 때보다 성장세가 나아진 게 있어서가 아니라 새 국제기준(연구개발비 등을 투자로 간주) 적용과 기준연도 변경(2005년→2010년)에 따른 통계상의 조정분이라고 신운 조사국장은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0%에서 4.2%로 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에서 2.1%로 또 한 차례 낮췄다. 이 총재는 그러나 중기 물가목표(2.5~3.5%)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취임하자마자 단행한 부분 인사가 ‘전임 총재 지우기’로 비치는 것을 의식했음인지 이 총재는 “전면적인 조직 개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경기회복 지원… 부작용 드러낸 조치 개선”

    “경기회복 지원… 부작용 드러낸 조치 개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취임했다. 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을 이끌어 가게 된다. 이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조용하지만 상당한 변화’를 강하게 예고했다. 우선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국가정책기관”이라면서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를 ‘비둘기(성장 중시) 본색’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 그가 정통 한은맨이라는 점을 들어 ‘매파’(물가 중시)로의 회귀를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에 물가에만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매달려 정부와 불필요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한은의 위상과 권한에 대한 공론화 작업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현행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물가 안정뿐 아니라 금융안정과 성장 또한 조화롭게 추구하라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낼 수 있을지 깊이 연구하겠다”면서 “새로운 요구를 포용하기 위해 정책목표나 정책수단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법 개정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김중수의 4년’에 대한 재평가도 예고했다. 이 총재는 “(김 전 총재의 시도 가운데) 긍정적인 면은 발전시키겠지만 부작용을 드러낸 조치는 조속히 개선하겠다”면서 “한은 조직이 통화정책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도 “오랜 기간 쌓아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총재가 2년 전 부총재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당시 김 총재를 향해 “오랜 기간 쌓아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고 60년간 형성돼 온 조직의 고유가치가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던 것과 흐름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파격 발탁을 자주 했던 김 전 총재는 박사 학위자와 영어 능통자를 우대했다는 평을 받았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정책 청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012년 한은법 개정에 따라 도입돼 이 후보자에게 처음 적용됐다. 단골 주제인 재산, 병역 등에서 이렇다 할 흠이 드러나지 않아 이날 청문회는 ‘신상 털기’보다는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한 대목은 이 후보자의 ‘성향’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차분한 성품대로 좀체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 “물가와 성장의 균형 있는 조합이 중요하다”, “금리를 결정할 때는 가계 부채뿐만 아니라 물가, 경기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해야 한다” 등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과 비슷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발언만 놓고 봐서는 ‘매파’(물가를 중시하는 통화 긴축론자)인지 ‘비둘기파’(성장을 중시하는 통화 완화론자)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성장 잠재력 저하, 각 부문의 양극화, 경제 여력보다 많은 부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한은 재직 시절 폈던 통화정책의 적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2008년 미국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한달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그 정책적 오류는 굉장히 컸다”면서 “당시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담당 부총재보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2010년 중반부터 2011년까지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당시 이명박 정부의 경기 활성화 기조에 맞춰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가 뒤늦게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에는 한달 후에 리먼 사태가 올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시인한 뒤 “2010년에는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시기나 인상 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도 핵심 화두였다. 이 후보자는 “가계 부채에 관한 한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약돼 있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 증가율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김중수 총재의 인사 잡음, 시장과의 불통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관건은 신뢰”라며 “시장과의 소통, 정책 일관성, 조직 안정 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자 측은 “병원 진단서 등 관련 소명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아들은 대학 때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역을 면제받았다. 재산은 부인과 딸의 재산을 포함해 총 17억 9000만원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역대 청문회와 달리 (지루할 정도로) 정책 청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후보자가 너무 신중하게 발언해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오후 질의가 끝난 직후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4월 1일 한은 총재에 취임하게 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러, 크림 딜레마

    美·러, 크림 딜레마

    러시아 군대가 크림반도를 사실상 장악하면서 촉발된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 위기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외교·경제적 제재를 들이대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유럽으로 향하는 송유관을 봉쇄할 수도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그러나 정면충돌이 부를 손실이 너무 크다는 것을 양측 모두 잘 알기에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매파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력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실시된 군사훈련에 참가했던 군대에 복귀 명령을 내렸다. 강경 발언으로 긴장감은 높이되 행동에 나서지는 못하는 딜레마 상황이 전개되는 셈이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다방면에 걸친 ‘패키지 제재’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군사훈련, 양자회담, 군항 방문 등과 같은 군사협력을 보류하기로 했다. 소치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정부대표단 파견도 취소했다. 오는 6월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불참과 러시아의 G8 자격 박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교 제재는 러시아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한다. 미국은 수출입 금지, 러시아 고위직의 외국자산 동결과 같은 경제적 제재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구상은 핵심 파트너인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즉각 반대에 부딪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독일 등은 원유 수입의 3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올라가면 유럽경제가 다시 한번 휘청일 수 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앞세워 군사 작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나토의 주축인 서유럽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이 아니며, 재정 악화로 허덕이는 미국도 러시아와 전쟁을 수행할 만한 여건은 아니다. 대담한 군사작전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이익 보장의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보이는 러시아도 추가 행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자국으로 편입시키려 한다면 당장 크림반도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타타르인(폴란드 이슬람계)들이 격렬한 분리주의 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및 유럽으로 향하는 송유관 봉쇄도 쉽지 않은 카드다. 유럽으로의 원유 수출로 근근이 버텨 온 러시아가 송유관을 봉쇄하는 것은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경제가 무너지면 우크라이나의 최대 채권자인 러시아 시중은행들이 줄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푸틴의 성격상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넘어 동부 우크라이나로 진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나토 및 미국과의 전쟁을 부르는 최악의 카드다. 국제분쟁 전문가 조너선 스틸은 3일자 가디언 기고에서 “미국과 나토가 냉정하게 뒤로 물러나 푸틴의 퇴로를 열어 주는 게 딜레마를 푸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이 한은총재 내정자 시장에 명확한 신호 줘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질문에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데다 중앙은행 총재의 말 한마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대한 시장 반응은 무덤덤한 편이다. 그는 이른바 비둘기파도 매파도 아닌 중도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것을 전제로, 역으로 얘기하면 그가 풀어야 할 과제는 그만큼 많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이 내정자는 어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통화정책을 수행하기 아주 어려운 시기”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를 의식했을 법하다. 한은의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1998년 한은법 개정에 의해 물가안정목표제(인플레이션 타기팅)도 도입됐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물가상승률 범위(2.5~3.5%)를 훨씬 밑도는 등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다 저출산·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저성장·저물가 시대로 진입했다. 통화신용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경기침체와 저물가로 금리를 조정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금통위의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금리정책이 실망을 줘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금리를 인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경기가 호전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금리 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는 과거와 달리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만큼 이 내정자에게는 유연한 사고가 요구된다. 이 내정자는 한은 독립성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국장 등을 거친 정통 ‘한은맨’이어서 조직 결속력을 다지기가 유리하다. 중요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예측 가능한 통화정책으로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중수 현 총재는 지난해 5월 초 “지난해 이미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면서 “이제 정부 차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를 단행, 시장의 동결 예측을 완전히 뒤집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내정자는 금융 안정과 장기적 성장을 위해 정부 및 G20 중앙은행들과 긴밀한 정책 공조를 해야 한다.
  • 새 한은 총재에 이주열 내정

    새 한은 총재에 이주열 내정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62)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내정했다. 대표적인 통화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이 후보자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 조사 파트와 국제·외환부서 등을 거쳤고 해외조사실장·조사국장·정책기획국장을 지냈다. 2007년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2009~2012년 부총재를 맡는 등 35년간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임 이후 모교인 연세대 특임교수로 활동해 왔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 업무에 누구보다도 밝으며 판단력과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다”면서 “합리적이고 겸손해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워 발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온화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부총재 시절 금통위원으로 참여할 때 ‘매파’나 ‘비둘기파’가 아닌 중도파로 분류됐다. 한은 총재로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과 ‘통화정책 실기’로 비난에 직면했던 한은의 주요 간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후보자는 2012년 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역대 한은 총재 후보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민 대변인은 “청문회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이번 주 중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4년간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美연준 조기 금리인상 첫 시사… 국제증시 출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실업률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조정에 대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하기로 했다. 실업률이 목표치인 6.5% 아래로 떨어져야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후퇴해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제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지난달 28~29일 열린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기준이 되는 실업률이 연준 목표치(6.5%)를 향해 꾸준히 떨어지면서 조만간 선제 안내 방식을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업률은 5년 새 최저치인 6.6%로, 목표치에 0.1% 포인트만 남은 상태여서 투자자들에게 향후 연준 결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이사들은 실질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조기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록은 “몇몇 위원들은 연준이 지금까지 제시해 온 것보다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빨리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일부 ‘매파’의 목소리이지만 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리 인상이 연준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조기에 올리는 것은 실물경제와 경기 회복 기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비둘기파’ 입장이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상당수 참석자들은 연준이 FOMC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약 10조 7250억원)씩 채권 매입을 축소하겠다는 점을 더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혀, 양적완화 마무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날 기준금리 조기 인상 언급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65%와 0.82% 하락했다. 2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고, 유럽 증시 또한 하락세로 출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1월 실업률’ 5년3개월 만에 최저… 양적완화 축소 탄력 받나

    미국 노동부는 1월 전국 평균 실업률이 6.6%를 기록해 지난해 12월(6.7%)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고 7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0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새 일자리는 지난해 말에 이어 올 초에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미국의 고용 상황이 확연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실업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양적 완화(돈 풀기) 축소 속도와 시점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다. 전반적인 고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실업률은 연준이 제로(0%)에 가까운 0~0.25%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기준으로 삼은 6.5%에 근접하고 있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적 완화 축소는 앞으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에는 올 상반기까지 양적 완화 축소를 종료해야 한다는 ‘매파’도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양적 완화 규모를 각각 100억 달러씩 줄여 총 650억 달러로 축소했다. ▲다음 달 18~19일 ▲4월 29~30일 ▲6월 17~18일에 열리는 FOMC에서 100억 달러 이상의 테이퍼링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음 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발(發) ‘경기회복 시그널’(실업률 하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실업률을 대체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1만 3000개 늘었다. 시장 예측치(18만 5000개)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금융시장 또 요동… 환율 7개월만에 최대폭↑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금융시장 또 요동… 환율 7개월만에 최대폭↑

    미국의 돈풀기(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금융 위기가 확산되면서 환율은 치솟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까지 급등했고, 코스피는 1920선이 무너졌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상승폭(종가 기준)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했던 지난해 6월 20일(14.9원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당분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을 나타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기연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7개 시중은행 외화자금부장과 관련 부서를 모두 소집해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앞서 최수현 금감원장은 임원 회의에서 “금융사의 외화자금 조달과 운용 등 외화유동성 상황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 의원들의 매파(물가 안정을 중요시해 금리인상을 주장)적 발언이 쏟아졌고 한국의 1월 무역흑자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은 달러 매수에 계속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내린 1919.96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 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설 연휴 동안 불거진 글로벌 ‘3대 악재’가 쏟아진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통화·주가·채권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64억원어치를 내다 판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20억원어치와 20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1.98% 떨어지는 등 FOMC 발표 이후 연일 하락세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시는 신흥국보다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양호하고 통화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점,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가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큰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2월보다 1.2포인트 하락한 53.4다. 이는 2008년 12월 이래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 악화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7.5%를 밑돌 경우 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중반처럼 미니 부양책을 다시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아시아 회귀’ 기조·韓 매파 안보라인의 합작품

    한국과 미국이 북한 국방위원회의 한·미 군사 연습 중단 등의 ‘중대 제안’을 단호히 일축하며 대북 강경 기조를 견지하는 데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및 대중 견제 전략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과 일본을 아·태 안보의 중심축으로 삼으면서 북한에 대해 당근보다 ‘회초리’를 앞세우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기조와 군 출신 매파들이 장악한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강경 기조가 상호 조율된 결과라는 게 외교안보통의 시각이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 제안이 발표된 지난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요구와 관련된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과의 군사적 관계나 훈련 등은 전혀 변경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카니 대변인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미 백악관은 북측 제안을 검토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부 의사부터 먼저 표명한 셈이다. 당시 백악관 입장 표명보다 5시간가량 앞서 우리 정부의 거부 기류도 감지됐다. 16일 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입장 정리를 위해 주재한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측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돌발적인 제안에 대해 한·미 간 사전 조율이 돼 있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아·태 지역에 군사력을 전개하는 기조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맞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해 아·태 지역에 재배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미 대서양함대 소속 항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등 전체 항모 10척 중 6척이 태평양사령부에 재배치됐고 일본 오키나와에는 F22 스텔스기 12대가 증강됐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보다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분석된다. 한 외교안보통은 19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 등 한·미 군사 연습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미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경고하며 대북 강경책에 공동 보조를 취하는 건 역내 군사적 요인과 연계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2014 회계연도의 미 국방예산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초보다 크게 늘어난 5720억 달러(약 607조 7500억원)로 책정됐다. 미국의 전쟁 지출비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증액돼 총 850억 달러가 배정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란 “핵협상 신뢰성 없다” 협상국 압박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이란의 2차 핵협상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째 열린 가운데 협상 당사국 간에도 엇갈린 전망이 나와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란 대표로 협상에 참석 중인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개발에 대한 권한을 포함하지 않으면 어떠한 협상도 없다”면서 서방의 이란에 대한 신뢰성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아락치 차관은 이어 이란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도 “협상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참여국들이 여전히 큰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대국들은 융통성과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은 핵 권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지선’을 언급한 것과 뜻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첫날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핵 문제 해결의) 첫 단계를 결정하는 초기에 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면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진전을 후퇴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10년 만의 기회를 얻게 됐다”며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편 이란 핵 협상에 반대하며 서방에 대한 로비에 열을 올리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제네바 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핵문제 매파인 프랑스가 이란에 제시하는 조건에 러시아가 반대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푸틴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한지붕 어색한 동거… 北숙소서 긴급 접촉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4층에 임시로 둥지를 튼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 사무처는 남북 당국자들의 ‘어색한 동거’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지난 9월 30일 출범 이후 공동위 사무처에서는 주 1회 남북 사무처장 간 회의가 열리고 매일 오전 9시 30분 실무 협의가 이뤄진다. 남북 사무실이 붙어 있어 365일 접촉이 가능한 것은 물론 화장실에 가거나 담배를 피우러 가다가도 마주친다. 아직 소주잔 한 번 기울이지 못했지만, 과자와 음료수를 놓고 간담회를 두 번 정도 여는 등 서먹함은 덜었다. 우리 측 사무처 관계자는 19일 “북측도 개성공단의 정상화에 성의를 갖고 있다는 걸 느낀다”면서 “입주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 북측도 자주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처장 회의를 일주일에 한 번 40분~1시간씩 하는데 (북측의) 대남 비방, 대통령 비방 등 현안이 나올 때면 언성을 높이고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도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당시 ‘정세에 영향을 받음이 없이’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는 말 한마디만 해도 북측이 자제를 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제도개선 등 주요 현안을 다루는 사무처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 측은 보통 오후 7시까지 근무하지만 북측은 오후 5시면 ‘칼퇴근’(정해진 시간에 퇴근)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 측은 사무실에서 7~8분 거리에 임시숙소가 있지만 한 명은 야전침대를 펴놓고 숙직한다. 북측은 모두 인근 숙소로 퇴근한다. 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는 서로 무전기로 연락하거나 북한 측 숙소로 뛰어가 접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날부터 상주 인원을 3명 더 늘렸다.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의 합의 사항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이행되고 있는 사무처는 2010년 5월 폐쇄된 남북경협사무소의 명맥을 잇는 당국자 간 상시 협의 채널이다. 이 관계자는 “전에는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지휘를 받아 우리 측 인원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가 집행하는 구조였고, 지금은 개성공단을 남북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무처가 남북 협력의 ‘매파’(媒婆·중매인)이자 개성공단을 공동 운영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산파’, 개성공단이 살아 숨을 쉬도록 하는 ‘허파’, 개성공단 체류인원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편안한 ‘소파’ 등 ‘4파’ 역할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미현의 시시콜콜] 옐런은 ‘비둘기’라는데…

    [안미현의 시시콜콜] 옐런은 ‘비둘기’라는데…

    오늘 새벽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는 일제히 미국 상원에 쏠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를 이끌어갈 재닛 옐런 의장 지명자가 인사 청문회에 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차기 의장에 지명했을 때 국내외 언론은 일제히 그를 ‘비둘기파’라고 표현했다. 평소 “고용시장이 불안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장은 옐런이 물가 안정보다 일자리 창출을 중시할 것으로 해석했고, 양적 완화 축소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봤다. 그런데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성장률도 2.8%나 됐다. 호전된 지표 속에서도 옐런은 과연 ‘비둘기 본색’을 유지할 것인가. 청문회장에서도 “(미국 경제가) 갈 길이 멀다”며 소신에 변함이 없음을 드러냈지만 아직 링에 공식 오른 것은 아니어서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비둘기가 매로, 매가 비둘기로 오인되기도 한다. 금융시장에서의 비둘기파란 물가보다 성장을 중시해 금리를 내리려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반대로 매파는 물가가 먼저여서 금리를 올리려 한다. 최도성 전 금융통화위원은 임명장을 받은 뒤 처음 참석한 2008년 5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자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추천으로 금통위원이 됐다. 시장과 언론은 역시나 하며 그를 비둘기파로 분류했다. 하지만 그의 본색은 매였다. 4년 임기 동안 열 두 차례나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매파의 선봉장이 됐다. 요즘 ‘무늬만 매파’로 불리는 임승태 위원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원래 비둘기파로 분류됐다. 그런데 지난해 4월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다섯 명이나 바뀌면서 하루아침에 ‘막내’에서 ‘최고참’으로 서열이 수직 상승하자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신임 금통위원 대부분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인연이 있어 비둘기 일색이라는 평이 나오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자신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끝까지 본성을 잃지 않은 위원도 있었다. 강명헌 전 위원은 금리 동결 때는 인하를, 인하 때는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해 ‘뼛속까지 비둘기’라는 평을 들었다. 그런가 하면 올 5월 깜짝 금리 인하 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에게 반기를 든 금통위원은 다름 아닌 김 총재가 추천한 문우식 위원이었다. 그는 유일하게 ‘동결’ 주장을 소수 의견으로 남겼다. 어제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다. 요즘 주요국은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환율전쟁 조짐마저 감지된다. 우리와 경제상황이 비슷한 유럽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통위원들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인다. 옐런 지명자의 성향 못지않게 금통위원들의 본색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다. 더 큰 바람은 시장과 언론의 이분법적 분류에 냉소보다는 실력으로 본때를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지만. 논설위원 hyun@seoul.co.kr
  • [부고] 美공화 ‘22선 최다기록’ 빌 영 연방 하원의원

    무려 43년간 의원직을 유지해온 빌 영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2선(하원의원 임기는 2년)으로 공화당 내 최다선인 고인은 허리 부상에 따른 만성 합병증으로 최근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고인은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던 1970년 경비행기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최근 이번 임기를 끝으로 내년 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었다. 고인은 1999∼2005년 하원 세출위원장을 맡았으며 이후 국방세출소위원회를 이끌면서 하원 내 ‘매파’로 국방 예산 확대를 주장하는 등 국방 및 국가안보 문제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을 위해 초당적으로 일했다”고 평가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영 의원 없는 하원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애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한 붕괴는 2033년?

    [리얼 노스코리아] 안드레이 란코프 지음/김수빈 옮김/개마고원/368쪽/1만 8000원 1958년 옛 소련과 미국 사이에 학술교류 협정이 맺어지자 미국의 강경 ‘매파’는 반발한다. “소련이 간첩을 보내거나 사회주의 선전가를 교육시킬 기회만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 공부한 4명의 소련 유학생 가운데는 미국 정세 염탐의 임무를 띤 KGB 요원과 선전가가 포함됐다. 그런데 수십년 뒤 매파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 1980년대 소련에서 개혁 바람이 거세게 불자 KGB 내에선 조직 역할에 대한 첫 공개 비판이 벌어진다. 당시 컬럼비아대 유학생 출신인 올렉 칼루진이 이를 주도했다. 또 다른 유학생인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는 당 중앙위원회 서기가 돼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페레스트로이카’의 밑그림을 제시한다. 후일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의 경험이 세계를 보는 관점을 바꿔 놨다고 술회한다. 결과는 소련의 붕괴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붕괴로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출신의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저서 ‘리얼 노스코리아’에서 북한의 붕괴 시점을 2033년 안팎으로 못박는다. 큰 변수가 없다면 20년 가까이 지금과 같은 체제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다. 2003년 핵을 포기하고 서방과 우호관계를 맺은 리비아 카다피 정권이 서방의 지원을 받은 반군에게 ‘뒤통수’를 맞은 선례를 감안, 북측의 핵무기를 활용한 ‘벼랑끝 전술’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그렇다면 중국식 개혁·개방은 답이 될 수 있을까. 란코프 교수는 “이는 북한 지도부에는 정치적 집단 자살과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개발독재로 전환한 중국·베트남과 달리 북한의 턱 밑에는 수십 배의 경제력을 지닌 대한민국이 버티고 있다. 개혁이 뿌리내리기도 전에 인민들의 자의식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김정은식 경제개혁이 성공한다면 이는 오히려 영구적인 분단 고착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지도부는 비이성적이고 가학적인 살인마가 아니다. 이들의 생존 전략은 인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고 경제성장을 불가능하게 하며 국제적 리스크를 만들지만, 소수의 엘리트가 권력을 유지하고 사치를 향유할 수 있게끔 보장한다. 현재로선 다른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을 ‘우파적 햇볕론자’라고 소개한 란코프 교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 붕괴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탈북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와 교육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레닌그라드 국립대 출신으로, 1980년대 김일성종합대에서 유학했던 그는 지난 4월 미 백악관에 초청돼 오바마 대통령과 대북 정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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