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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도연, 유덕화와 함께 영화출연?” 中언론 보도

    “전도연, 유덕화와 함께 영화출연?” 中언론 보도

    ”전도연, 유덕화와 영화출연?” ‘매트릭스’, ‘와호장룡’의 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위안허핑(袁和平)감독이 칸에서 전도연에게 영화 출연 제의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충칭(重慶)시 석간 충칭일보(重慶日報)는 1일 “이번 칸 영화제에 참석한 위안허핑감독이 전도연에게 ‘철면협’(鐵面俠)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철면협’(鐵面俠)은 위안허핑 감독의 차기작으로 남자주인공에 류더화(劉德華)가 내정되었으며 이번 영화제에서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어 신문은 “여자 주인공으로 전도연을 비롯 송혜교, 임수정 등도 거론되고 있다.” 며 “그녀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 위안허핑 감독도 기뻐하며 매니저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벌써 한·미 FTA효과 보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미국 상공회의소 안에 조직된 ‘한·미 FTA 비즈니스 연대’에 가입한 미 기업은 협상 타결 직전인 지난 3월 200여개에서 5월 현재 400여개로 두 배나 늘어났다고 워싱턴의 통상 관련 고위 소식통이 전했다. 한·미 FTA 비즈니스 연대는 미 의회가 한·미 FTA를 승인하고 이행하도록 적극 촉구하는 기업들의 모임이다. 현재 보잉의 테드 오스텔, 셰브론의 리사 배리,UPS의 셀리나 잭슨, 씨티그룹의 로라 레인,ACE보험의 매트 니마이어 부사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또 미 상공회의소의 한미기업회의측이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연대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금융의 골드만 삭스, 컴퓨터의 IBM, 통신의 AT&T, 인터넷의 구글과 이베이, 군수산업의 핼리버튼, 제약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유통의 월마트, 엔터테인먼트의 월트 디즈니 등이 대표적이다. 통상 관련 소식통은 “지난 4월 초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협상 타결이 보도된 이후에는 중소기업과 농업 분야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미 FTA 비즈니스 연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세계 10대 경제국에 해당하는 한국과의 FTA가 미국의 기업과 투자자, 농민, 소비자들에게 역동적인 한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우주에서 살아남기(코믹컴 지음, 아이세움 펴냄)2006년 1만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후보 두 명이 탄생해 우주에 관한 관심이 고조된 요즘, 마루와 수지는 한국 최초의 어린이 우주 비행사 후보로 선발돼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 센터에 입소해 훈련을 받는데….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재기발랄한 만화를 통해 우주과학 상식을 배운다.8500원.●몸속이 궁금해(믹 매닝, 브리타 그랜스트룀 지음, 서울교육 펴냄)‘뇌의 무게는 품에 쏙 안기는 토끼 무게와 같고, 젤리처럼 물컹대는 뇌는 머리뼈가 보호한다.’몸에 대해 부쩍 호기심이 가득해진 아이들. 책장을 넘기면 몸 속 구석구석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초등학생보다는 유아에게 어울리는 몸에 관한 궁금증 풀기.1만원.●정말 못 말리는 웩(매트·데이브 지음, 김영선 옮김, 이퍼블릭 펴냄) 일주일 동안 코딱지를 모아 왕사탕을 만드는 웩, 고린내 나는 양말을 신고 냄새 가스 구름으로 친구들을 공격하는 웩. 방귀, 코딱지 같은 더러운 소재를 통해 뭉게뭉게 상상력을 펼쳐가는 이야기다. 부모가 “책 좀 읽어라.”는 잔소리를 하기 전에 아이들이 먼저 눈을 반짝일 만한 책.7500원. ●엄마와 함께한 산책(쉬쑤샤 지음, 한수화 옮김, 베틀북 펴냄)엄마는 늘 바쁘다. 해가 나도, 새 둥우리에 알이 움트고 있어도 엄마는 항상 “이것만 끝내고”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하던 일을 멈추고 산책을 제안한다. 집으로 돌아온 수지의 가슴엔 햇살이 넘친다. 물감을 맑게 펴 바른 수채화가 아이들의 감성을 돋운다.8500원.
  • [사설] 학부모 죽음 부른 소방안전교육

    서울 중랑소방서가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소방안전교육 중에 발생한 추락사는 너무 어처구니없다.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가사다리차를 타고 긴급 대피하는 훈련을 하던 중 학부모 2명이 추락해 숨졌다. 사고는 사다리와 구조대를 연결하는 와이어(줄)가 끊어지면서 일어났다고 한다. 고가사다리차의 정비 불량과 안전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 안전교육을 한다면서 정작 스스로는 안전에 둔감했던 것이다. 이번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인명사고로 이어진 대표적인 인재라고 할 수 있다.‘설마 별일이야 있겠는가.’라는 안이한 생각에 또 한번 당한 것이다. 사고를 낸 고가사다리차는 1998년 12월 출고된 이후 와이어를 단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다. 교육에 앞서 와이어장치를 점검하지도 않았다. 교육 도중에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고가사다리차 주변에 매트리스나 그물망도 설치하지 않았다. 안전요원도 타지 않았다. 이중에 단 한가지만 제대로 했더라도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왜 소방당국은 사고에 대비한 어떠한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는가. 이번의 경우 사고가 난 것도 문제이지만 사고가 날 것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러고도 대한민국 최고의 안전 전문가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소방당국의 행정책임자를 문책하고 소방당국부터 안전교육을 다시 받아야 한다. 소방안전 시스템을 재정비한 다음에 일반인을 상대로 한 안전교육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습기·벌레·냄새 꼼짝마!

    장마철이 성큼 다가오면서 웰빙 컨셉트가 강화된 제습·방충·탈취 등 항균성 가정용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항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전체 생활용품 시장은 저성장 추세지만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한 항균성 가정용품 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20%씩 커지고 있다. 참숯 관련 제품이 많다. 참숯은 제습은 물론 냄새까지 해결해 주고 곰팡이까지 예방해 주는 만큼 여름철 가정용 필수 제품이 됐다. 애경의 가정용품 전문 브랜드인 ‘홈즈’에서는 최근 ‘홈즈 탈취탄’을 내놓았다. 일본 해안가 바위틈에서 자라는 졸가시나무 숯으로 만든 비장탄과 활성탄으로 만들었다. 각종 음식물 냄새를 없애주며 대나무에 의한 항균활성 효과로 신선도까지 유지시켜 준다. 냉장고용과 신발장용이 있다. 가격은 3200∼3800원선. 제습제인 ‘홈즈 제습력’은 최고급 숯인 비장탄과 활성탄의 배합으로 습기는 물론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도 없애준다고 한다. 가격은 3500∼8950원선. 피죤은 최근 ‘참숯 제습제 다목적 슬림형’을 내놓았다. 서랍장, 옷과 옷 사이, 여행 가방, 신발장 등 좁은 공간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낱개 분리가 가능해 필요에 따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고리가 달려 있어 옷장걸이나 옷을 거는 봉에 걸어 두고도 쓸 수 있다.3300원선. 방충제도 웰빙 컨셉트의 신제품이 많다. 모기약 특유의 독한 냄새에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헨켈홈케어코리아는 최근 기존 제품 대비 효과가 3시간 더 길어진 ‘홈매트 3시간 더’를 내놓았다.홈매트의 기본 제품인 ‘파란색’과 더블어 ‘내추럴 허브향’도 새롭게 출시했다. 내츄럴 허브향 제품은 천연 허브오일이 들어 있어 냄새가 상큼하다는 설명이다.8000∼9000원선(90장). 애경의 ‘홈즈 방충선언’은 국내 최초로 1년간 방충효과를 유지해 주는 오렌지색 고급방충제다. 의류에 냄새가 배지 않는 무향·무취 타입으로 쌀벌레를 막아주는 제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람잡은 안전교육

    초등학교에서 소방 안전교육을 받던 학부모들이 고가 사다리차에서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소방서 주최로 열린 사고 예방 교육 과정에서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사고가 난 차량은 ‘굴절형 사다리차(굴절차)’로 바스켓(구조·탑승용 바구니)을 지탱하는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오전 11시33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 원묵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여성 학부모 3명이 굴절차의 바스켓을 타고 고층에 오르는 소방 훈련을 체험하던 중 갑자기 두께 1㎝짜리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24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학부모 정모(41·여)씨와 황모(35·여)씨 등 2명이 숨지고 오모(38·여)씨가 크게 다쳐 인근 서울 노원구 상계 을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사다리와 바스켓을 연결하는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바스켓이 기울어졌다가 원위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바스켓 밖으로 튕겨져 나가 바닥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중랑소방서가 4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10여명 등 25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소방관 아저씨와 함께하는 가족 안전’ 행사로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에 이어 체험행사에 참여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굴절차 와이어 점검 한번도 안해 김한용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은 “사고 차량은 그동안 와이어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 굴절차 와이어가 끊어진 것은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고 차량은 1998년 12월 출고된 이후 와이어를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다.2월21일 정기점검을 받았지만 와이어 테스트는 없었다. 또 사고 차량의 바스켓은 가로 100㎝, 세로 40㎝, 높이 80㎝ 크기로 탑승한 사람들을 고정하는 안전 벨트가 없었다. 따라서 바스켓을 고정하는 벨트만 있었더라면 참변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차량을 운전한 김모 소방장은 “15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고 있지만 (3∼4t의 장력을 견딜 수 있는) 와이어가 끊어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바스켓에 어린이들은 5∼6명, 학부모들은 3명을 태워 바스켓 하중(최대 340㎏)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랑경찰서는 철제와이어를 현장에서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했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굴절차 주변에 에어 매트리스 등 아무런 안전장비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랑소방서장 직위해제 사고가 나자 학교 측은 학생들을 교실 안에서 안정을 취하게 한 뒤 낮 12시20분쯤 조기 귀가시켰다.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사고를 직접 목격해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박모(12)양은 “사고를 보고 놀라 우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방서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 규정을 어긴 사실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19일쯤 여경을 보내 사고를 당한 학부모의 아이들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현장 책임자인 성환상 중랑소방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책임자와 부상자에 대한 위로 및 지원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달말까지로 예정된 안전교육 체험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장비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날벼락 같은 비보에 망연자실 사고로 숨진 정씨와 황씨의 유가족들은 갑자기 닥친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황씨의 시어머니 이모(67)씨는 “알뜰살뜰 모아 겨우 집을 마련해 좋아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로 오른쪽 골반뼈와 대퇴부 등을 크게 다쳐 을지병원에 입원한 오씨는 “아이가 현장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봐 충격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아이 걱정에 오히려 한숨을 내쉬었다. 강국진 박창규기자 betulo@seoul.co.kr
  • 비 할리우드 진출 확정

    연기자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25)가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비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하기로 16일 확정했다. 배역은 실력이 특출난 신예 레이서이자 가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양인 역할이다. 비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다.6월 말까지 월드투어를 끝낸 뒤 본격적으로 합류해 두달간 베를린에 머물며 촬영한다. 비측 관계자는 “4월 비가 직접 베를린을 방문해 워쇼스키 형제 감독과 대면했다.”며 “이 자리에서 워쇼스키 형제는 비에게 사전 제작된 자료를 보여줬고, 비는 그 독창성과 뛰어난 기술에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스피드 레이서’는 미국에서 방송돼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마하 고고’를 원작으로 한 작품. 내년 5월 개봉을 목표로 오는 6월 촬영에 들어가는 이 영화는 실사로 제작된다.연합뉴스
  • [강유정의 영화 in] 스파이더맨3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파이더맨의 친구 해리는 그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보드처럼 생긴 기구 위에 서서 그는 맹렬한 속도로 스파이더맨을 추격한다. 몸에 돋아나는 칼날로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을 자르고, 이에 스파이더맨은 눈부신 속도로 거미줄을 발사해 건물을 오간다. 순간,100층이 넘는 뉴욕의 고층건물이 갑작스럽게 짜릿한 놀이공원으로 전도된다. 약 5분여간 계속되는 추격신은 이제껏 우리가 추격신이라고 불러왔던 지평을 단숨에 능가해 버린다.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대규모 엑스트라도 등장하지 않지만 단 두사람 만으로 온몸은 바짝 긴장된다. 유례없는 속도로 꽉 찬 이 장면은 마치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한 현기증까지 제공한다. 영화관이 아닌 롤러코스터 좌석에 앉아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어떤 네티즌은 스파이더맨에 대해 “하늘을 직접 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라고 썼다. 동의한다. ‘스파이더맨3’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느냐가 아니라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을 얼마나 실감나게 해주었느냐로 기억될 영화이다. 과거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이야기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얼마나 날렵하게 잘 날아다니느냐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이는 ‘스파이더맨’을 보는 이유가 영화의 기승전결을 비롯한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과도 통한다. 관객들은 새로운 시리즈에 어떠한 신기한 캐릭터가 나오고, 얼마나 놀라운 눈속임을 보여줄지 기대한다. 사람들은 이미 스크린의 눈속임에 즐겁게 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듯 관객들은 비용을 지출해 스릴을 구매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심을 갖게된 친구 해리가 스파이더맨을 노리고, 딸의 수술비를 위해 탈옥수는 샌드맨으로 변한다. 이 사이에 애인과의 갈등이 끼어들고 사진기자로 성공하기 위해 현실 속 인물 파커와 대립하는 프리랜서 기자가 등장한다. 한마디로 스파이더맨은 이야기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 비쥬얼적 스릴을 충족하는 영화이다. 그런 점에서 ‘스파이더맨3’은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가 선사했던 눈속임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제는 눈보다 스크린이 더 빠르다. 눈의 감지속도에 맞춰 영화적 기술이 발달해 왔다면, 이제 거꾸로 스크린 위에 비춰진 비쥬얼에 맞춰 눈의 감각을 재조율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패러다임의 전환인 셈이다. 영화평론가
  • ‘만화는 메시지다’

    ‘만화는 메시지다’

    ‘아이에게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일깨워 주고 싶다면?’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서울환경영화제와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주자 오는 17∼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개막식)과 CGV상암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www.gffis.org)는 23개국 영화 112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SOS-우리를 구하는 단편영화’로 6개 대륙 60명의 감독이 제작한 단편영화 모음이다.SOS는 ‘Save Our Selves’의 약자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촉구하는 세계적 캠페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니션 작품들도 대거 준비됐다.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미트릭스’시리즈와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스토어 워즈’,‘다빈치 코드’에서 이름을 따온 ‘(바이오)다버시티 코드’ 등은 공장식 농장과 유전자 조작식품,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이밖에 오염물질이 태양광을 차단해 지구가 점차 어두워지는 현상을 다룬 ‘글로벌디밍-어두워지는 지구’와 자사 이익을 위해 지구 온난화 이론을 외면하는 일부 기업들을 고발한 ‘엑손모빌의 검은 손’ 등도 상영된다. 입장료는 개·폐막식 1만원, 그밖에는 5000원(청소년 4000원). 대중교통을 이용해 CGV상암을 찾는 성인 관람객은 1000원을 할인받는다. ●만화 천국으로 오세요 오는 23∼27일 아시아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7´이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SICAF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전시행사, 국제 디지털만화 공모전 등으로 구성된다.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 41개국에서 169작품이 진출했다. 개막작에는 일본 신예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가 선정됐다. 주요 전시행사는 로봇, 음식만화 전시 등이며, 음식만화 전시에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 데라사와 다이스케가 직접 참여해 작품을 전시한다. 25일에는 특별행사로 영화 ‘에일리언’ ‘제5원소’의 아트 디렉터인 뫼비우스(본명 장 지로)와 박찬욱 감독이 용산 CGV9관에서 스크리닝 토크를 나눈다. 입장료는 5000원(청소년 4000원,13세 미만 어린이는 3000원)이며 심야상영작과 스크리닝 토크는 각각 1만원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비 할리우드 진출 초읽기

    연기자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25)가 미국 할리우드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초 비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제의를 받았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10일 “‘스피드 레이서’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계약서에 사인은 안 했지만 심도 있게 논의 중이어서 출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엘 실버가 프로듀서를 맡는 ‘스피드 레이서’는 1967년 선보인 일본 애니메이션 ‘마하 고고’가 원작으로 국내에선 ‘달려라 번개호’라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송돼 인기를 끌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최첨단 장비의 레이싱카를 운전하는 카레이서가 주인공.연합뉴스
  • [Metro] 불법 공산품 등 합동 단속

    [Metro] 불법 공산품 등 합동 단속

    서울시는 오는 9일까지 자치구, 민간단체와 합동으로 불법 공산품과 전기용품에 대한 합동단속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안전인증마크(KPS)가 부착되지 않은 어린이 물놀이 기구, 비비탄총,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세정제, 젖병 등 39개 품목이다. 또 안전인증 필증을 받지 않은 전기매트, 전기장판, 전기주전자, 멀티탭, 조명기기, 전동공구 등도 단속대상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Metro] 불법 공산품 등 합동 단속

    서울시는 9일까지 자치구, 민간단체와 합동으로 불법 공산품과 전기용품에 대한 합동단속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안전인증마크(KPS)가 부착되지 않은 어린이 물놀이 기구, 비비탄총,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세정제, 젖병 등 39개 품목이다.또 안전인증 필증을 받지 않은 전기매트, 전기장판, 전기주전자, 멀티탭, 조명기기, 전동공구 등도 단속대상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최고의 SF영화에 ‘매트릭스’

    지난 25년간 만들어진 최고의 SF영화는? 미국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편집자들이 작성한 리스트에 따르면 정답은 ‘매트릭스’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자체 선정한 최고 SF영화 25편의 순위를 3일 공개했다. 1위는 키애누 리브스와 로런스 피시번이 주연한 1999년작 ‘매트릭스’가 올랐다. 이 리스트는 7일 가판대에서 판매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신호에 상세한 설명과 함께 게재될 예정이다.SF영화 및 TV쇼가 포함된 이번 리스트에서 2위는 사이파이채널의 시리즈인 ‘배틀스타 갈락티카’가 선정됐으며,1982년작 컬트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TV시리즈 ‘X파일’,82년작 ‘스타트렉2’가 2∼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1985년작 영화 ‘브라질’이 6위를 차지했고,‘ET’ ‘스타트렉:넥스트 제너레이션’ ‘에일리언’ ‘괴물(The Thing)’이 7∼10위에 올랐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영화 리뷰] 새달 3일 개봉 ‘캐쉬백’

    커피 한잔 값밖에 안 되는 돈으로 5명의 남자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핸드폰 영상미팅.20분 안에 상대방을 파악해야 하는 갈고 닦은 눈썰미가 있어야 뭐라도 건질 수 있는 단체미팅. 요즘처럼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만 알기는 어려운 때가 또 있을까. 모두들 눈에 불을 켜고 ‘내인생의 짝’을 찾고 싶어 안달하지만 정작 만나서 결판이 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빛의 속도보다 빠른 세상이다. 새달 3일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종로·압구정)에서 개봉하는 ‘캐쉬백’은 사랑을 찾는 사람들을 향한 달콤한 충고를 담은 판타지 영화다. ‘사랑을 원하거든 잠시만이라도 멈춰설 것!’ 미대생 벤(숀 비거스태프)은 여자친구에게 차인 이후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린다. 잠이 없어져 덤으로 얻은 하루 8시간을 돈으로 돌려받자는(캐쉬백이다!) 생각으로 그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야간근무를 하게 된다. 동료 직원들은 저마다 지루한 근무시간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매트와 베리는 쉴 새 없이 실없는 짓거리로 낄낄거리고, 여직원 샤론(에밀리아 폭스)은 시계를 보면 볼수록 더 늦게 간다는 생각에 손목시계에 반창고까지 붙였다. 그렇다면 벤의 경우는? 그는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되고 모든 것이 멈춰 버린 공간에서 그만이 자유롭다. 어린 시절 여체의 아름다움에 일찍이 눈을 뜬 그는 쇼핑중인 여자들의 옷을 벗기고 그들의 몸을 스케치북에 담는다. 그렇게 정지된 화면 속에서 샤론을 눈여겨 보게 된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한 그는 그녀를 그릴수록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오래도록 멈춰서 보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 있었을까. 감독 숀 앨리스는 사진작가 출신답게 감각적인 영상과 독특한 편집을 선보인다. 장면과 장면의 이음새는 세련됐으며 시간이 멈춰선 화면은 몽환적이고 풍부한 느낌을 준다. 자칫 늘어지기 쉬운 영화를 생생하게 살린 코믹한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18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다가오는 어린이날…우리 아이에게 어떤 선물 줄까

    5월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관련 업계의 마케팅이 뜨겁다. 신상품 출시는 물론 경품과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도 많다. ●값싸고 좋은 우리 아이 선물 뭐가 좋을까 엠플은 어린이날 완구선물 대특가전을 열고 인기 완구를 최고 50%까지 싸게 판다. 시중가 10만원짜리 종합블록인 ‘EQ 10000블록’은 5만 4050원. 길찾기 놀이, 동물원, 유치원, 기차놀이 학습세트가 들어 있다. 면소재의 핸드메이드 봉제인형과 김밥, 과일, 케이크 등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음식 조각이 들어 있다. CJ몰은 ‘어린이날 대잔치´ 기획전을 열고 특가 상품 위주로 선물을 제안한다. 아동용 카시트는 13만원대, 여아용 원피스는 2만∼3만원대다. 디앤샵은 자체 선정한 ‘베스트 10´ 상품을 판매한다.‘옥스퍼드 베베파크´는 40% 할인된 4만 5000원. 옥션은 5월3일까지 ‘어린이날 반값선물대잔치’를 열고 오전 11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차례 매일 5종류의 장난감, 유아동서적, 유아동의류 등 선물을 50% 선착순 한정 할인 판매한다. 구니카 승용완구, 피셔프라이스 신생아완구, 옥스퍼드 블록, 미미월드 인형 등이 대상이다. 인터파크에서도 장남감 특가전이 열린다.‘가필드 골프놀이’는 51% 할인한 8800원,‘옥스퍼드 프린세스 진찰대’는 50% 할인한 3만 2500원이다. ●의류 업체…‘바비 룸’ 경품에서 공연까지 여아브랜드 ‘바비’는 ‘티셔츠+스커트’와 ‘볼레로+민소매 티+스커트’의 두 가지 의류 구성을 내놓았다. 해당 제품을 사면 똑같은 구성의 옷을 입은 바비 인형을 덤으로 주는 ‘미니미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한 구성당 가격은 인형을 포함해 9만 9000원. 또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중 3명을 추첨해 바비 인형으로 꾸며진 ‘워커힐호텔 바비룸’의 1박권도 준다. 참존어패럴의 아동복 ‘트윈키즈’는 이달말까지 구매고객 500명에게 영화 ‘눈부신 날에’ 관람권을 준다. ‘컬리수’는 매장에 비치된 사은품 쿠폰을 가지고 자사가 6월2일까지 김형곤 르메이르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감성체험극 ‘삐까뽀까 구출대작전’ 공연을 보러오면 보조가방과 색연필을 준다. 아동내의 무냐무냐 등을 판매하는 지비스타일도 5월6일까지 매장 구매고객에게 어린이 뮤지컬 ‘부비 콩따콩´ 30% 할인권을 준다. ●가구 업체도 어린이 선물과 신상품 출시 봇물 한샘은 어린이날 선물 제품으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내놓았다. 가죽보석함(1만 2900원), 벽시계(1만 1900원), 공모양의 벽거울·마그네틱 보드·선반세트(2만 9900원) 등이 있다. 서울 논현동과 방배동, 경기 분당의 한샘 인테리어 직매장에서 판매한다. 까사미아의 어린이 브랜드인 까사미아키즈 브랜드에서는 5월4일부터 27일까지 ‘가정의 달 기프트 특가전’을 개최하고 키즈 수납용품, 키즈램프류, 잠옷 등을 20% 할인 판매한다. 예컨대 아임기린·하마수납박스 6만원, 아임사자스탠딩행어 4만 8000원, 아임코끼리 기린의자 3만 9200원, 아임알파벳이젤 5만 5200원, 유기농 잠옷 5만원이다. 특히 연령대별 스터디룸을 강화하면서 어린이들이 앉아서 놀 수 있는 캐릭터 책상세트도 내놓았다. 수납장이 있는 의자, 책상 등을 포함하면 50만원대다. 까사미아키즈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취학아동을 상대로 하는 앤틱 스타일의 어린이 가구인 ‘코코리본(COCO RIBBON)’을 출시했다. 옷장, 사이드테이블, 책상, 책꽂이, 책장, 침대(매트리스 별도)를 포함한 풀 세트는 무려 350만원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추모·희망의 노래…다시 일어서는 버지니아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회복의 시작(Beginning to heal).’버지니아 공대의 교내 신문인 칼리지어트타임스는 19일자 발행판의 큼지막한 헤드라인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국내외로부터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하며 학교 전체가 힘을 모아 상처의 회복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총기난사 사건의 악몽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버지니아 공대의 의지는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학교 본관인 버러스홀 앞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단으로부터 100m쯤 떨어진 곳에서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잔잔한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학교 마케팅학과 1학년인 매트 크로숀과 전날 캘리포니아에서 온 샌디에이고 주립대 학생 켄트 메시니, 회사원 주니어 듀란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학생들의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찬송가 등을 불러 주는 것이었다. 기타를 치는 크로숀은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은 정부와 수사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나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학생들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노래를 통해 사랑과 믿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숀은 앞으로 학교와 각종 건물의 출입문에 보안장치를 설치, 소지품을 점검하는 등의 후속대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모니카를 연주하던 메시니는 “샌디에이고에 한국인 친구가 많다.”면서 “아직 사건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없었지만 너무 상심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메시니는 사고 소식을 듣고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면서 “현장에 도착해서 비극을 치유하려는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모단 앞에 설치된 메시지 보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이틀전 2개였던 메시지 보드는 이날까지 20개가 넘게 설치됐다. 또 추모단뿐 아니라 스콰이어스 학생회관 로비에도 추모의 글이 담긴 보드와 걸개그림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손바닥에 진홍색 물감을 묻혀 버지니아 공대 로고에 장문(掌紋)을 남긴 걸개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학생회 관계자는 “진홍색은 학교의 상징색이며 장문을 찍은 것은 희생자를 어루만진다는 의미”라면서 “피를 연상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에이스침대 “꿈은 이루어진다”

    에이스침대 “꿈은 이루어진다”

    |밀라노 주현진특파원|“아버지 때부터 희망하던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입성을 우리 형제가 11년만에 이뤘습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의 얘기다.‘침대 브라더스’로 유명한 안성호 사장과 안정호 시몬스침대 사장. 이들이 지난해 유럽 공략을 위해 함께 세운 이탈리아 현지법인인 ‘에이스 자나(ZANA·요람이란 뜻)’는 18일(현지시간) 개막한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메인 전시장에 국내 가구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깃발을 꽂았다. 지난 1996년 부친인 안유수 회장이 이 박람회 참가를 위해 뛰어다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는 1400여 업체가 참여했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독일 쾰른과 미국 하이포인트에서 열리는 가구 박람회와 함께 가구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계 3대 가구전시회로 꼽힌다. 안성호 사장은 전시 오픈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20평으로 참여했지만 내년에는 전시관을 150평으로 늘리겠다.”면서 “내년 매출 목표는 ‘에이스 자나’의 영업 원년인 지난 2006년의 5배 수준인 150만유로(약 19억원)”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가구의 소매가격은 공장출시가의 두 배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5∼6배나 된다.”면서 “9월부터 에이스 신사옥 본점 매장에서 이탈리아 최고급 가구들을 현지 소매가 수준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스그룹이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황해도 사리원 침대·가구 공장도 연내 착공될 것 같다.”면서 “부친의 고향인 사리원에서 만들어지는 에이스 침대는 북한과 중국 동북 3성에 공급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 자나’ 부스에 전시된 제품은 ‘필로’(Pillow)란 이름의 침대다. 침대 프레임은 이탈리아 유명 가구 디자이너인 주세페 비가노(55)의 작품이다. 가격은 350만원 정도. 매트리스는 에이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한 자사 최고가 명품인 ‘로열 에이스’(퀸 사이즈 기준 270만원)다. jhj@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2) 터키 (하) 우리 기업들 투자 밀물

    [이젠 포스트 BRICs] (2) 터키 (하) 우리 기업들 투자 밀물

    |글 안미현특파원|국내 기업들의 대(對) 터키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가 하면 지사 형태의 사무실을 법인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터키 이스탄불 지사를 오는 7월1일 법인으로 승격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25명인 직원도 50명으로 갑절 늘린다.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지사를 신설한 금호타이어는 내후년께 법인 전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車·IT·사료 시장성 밝다” CJ는 터키에서 세번째로 큰 항구도시 이즈미르에 제2 사료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르사 지역에 1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초 소형 미니밴 ‘라비타’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서 터키 공장으로 옮겼다. 지난달 19일부터 ‘매트릭스’라는 새 이름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그룹 계열사인 로템도 터키의 전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터키는 현재 전철 라인이 하나밖에 없다. 그것도 역(驛)이 8개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효성은 이달초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 지역에 스판덱스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2009년까지 1200여억원(1억 3000만달러)을 투자한다. 지금까지 이뤄진 국내 기업의 터키 투자 가운데 가장 대규모다. 조만간 자본금 470억원(5000만달러)의 현지법인(효성 이스탄불 텍스틸)을 설립한다. 담배회사 KT&G도 이즈미르 인근에 초현대식 담배공장을 세운다.KT&G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터키가 세계 7위의 담배 소비국이라는 점을 겨냥했다. 투자금액은 500억원. 연간 20억개비를 생산하게 된다.KT&G는 몇년 전에도 터키 투자를 검토했다가 경제 불안 등으로 포기했었다. 그 사이 터키 땅값이 급등해 추가 부담을 물게 됐다. ●작년 36건 2억4600만弗 투자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일찌감치 터키에 진출한 LG전자는 에어컨 시장에서 이미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힌 상태다.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박은우 관장은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터키 투자 규모(신고 기준)는 36건에 2억 4600만달러”라고 밝혔다. 효성·KT&G·삼성 등 올해 나온 투자금액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올해 세계 경제를 좌우할 9대 트렌드의 하나로 TVT(터키·베트남·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제시했던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거대 소비시장, 외교력, 인프라를 두루 갖춘 나라가 터키”라며 “유라시아의 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seoul.co.kr ■ “유럽입성 전초기지” 전방위 진출 |이즈미트·게브제·부르사 안미현특파원|“터키 정부가 몇년 전부터 아파트를 많이 짓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시내 외곽에 지었습니다. 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는 얘기지요.”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쯤 내달린 이즈미트시. 터키 자동차산업 1번지답게 ‘도요타’ ‘르노’ 등 대형 옥외 광고판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이윽고 등장한 현대차 터키공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터키만큼만 하라.”고 극찬했던 그 공장이다. 이영택 공장장은 “터키인들이 아파트를 사느라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올해는 선거(대선·총선)까지 겹쳐 내수가 줄겠지만 아파트가 차례로 완공되는 내년부터는 자동차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대차가 소형 미니밴 라비타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서 터키공장으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터키공장은 97년 9월 완공됐다. 현대차가 ‘부르사 악몽’(캐나다 부르사에 생산공장을 지었다가 철수한 사건) 이후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에 나선 첫 해외생산기지다. ‘원년 멤버’인 곽영윤 구매팀장은 “두번 실패할 수 없다는 각오로 모두 이 악물고 뛰었다.”며 “유럽으로의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고 젊고 싼 노동력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도 (현대터키공장의)조기 성공 비결”이라고 전했다. 터키 국민의 평균 연령은 28세다. 유럽연합(EU)보다 15세나 젊다. 의장 라인에서 만난 우구르 코잘은 “1개 라인에서 매트릭스(라비타의 터키 판매명)와 스타렉스를 동시에 만든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노조는 없다고 했다. ●엑센트 택시…LG 에어컨…삼성 휴대전화 현대차가 터키 택시 시장(판매 1위 엑센트)을 석권하고 있다면 LG는 에어컨 시장 부동의 1위(시장점유율 50%)다. 이즈미트에서 30분 거리인 게브제로 차를 돌렸다. 우리로 치면 전자회사와 자동차부품회사가 몰려 있는 공단 지대다. 손병옥 LG전자 터키법인장은 “터키 가구수가 1800만이나 되는데 에어컨 보급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시장이 광활하다.”고 말했다.LG의 제품력과 알체릭(현지 합작기업)의 유통망이라면 최소한 300만대는 팔 수 있다는 장담이다. 실제, 두 회사가 손잡은 뒤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50%로 급등했다. 그 사이,LG는 2000년 공장 건립 때 은행에서 빌린 장기부채 170여억원(1440만유로)을 지난해말 모두 털었다. 공장 땅값만도 10배나 올랐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가전회사는 터키에서 절대 성공 못한다.’는 통념을 깬 대표적 예다. 베코베스텔이라는 토종기업의 아성이 워낙 견고해 LG전자마저 내수시장에서는 ‘LG베코’라는 합작 브랜드를 쓰고 있다. 터키 진출 한국 기업 1호(1984년)인 삼성전자는 지사 설립 이래 줄곧 ‘삼성’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창성 이스탄불 지사장은 “베코사와 가격으로 붙어서는 백전백패”라며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고가 TV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잠식했다. 휴대전화도 시장점유율이 22%로 올라섰다. 여세를 몰아 7월1일 법인으로 전환한다. ●합작진출 대부분 속 단독투자도 합작 진출이 대부분인 터키에서 드물게 단독 투자를 감행한 CJ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를 고속페리에 싣고 마르마라해(海)를 건넜다. 배에서 내려 다시 고속도로를 내달리기를 총 4시간.CJ 사료공장은 ‘섬유·온천·케밥’으로 유명한 터키의 5대 도시 부르사에서도 시골로 더 들어간 이네겔에 있었다. 지석우 CJ터키 법인장은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세금 부담을 줄이려면 합작이 유리했지만 마침 적당한 매물이 시장에 나와 단독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대신 터키의 악명 높은 레드 테이프(복잡한 행정절차)와 싸우느라 고생깨나 했다.”며 웃는다. CJ는 2004년 경영난에 처한 현지 사료공장을 사들여 자본금 20억원의 법인을 설립했다.CJ그룹의 유럽·중동권 생산기지 1호다. 시장조사 단계부터 참여했던지 법인장이 당초 검토대상에 올랐던 우크라이나·태국·인도를 젖히고 터키를 선택한 것은 우유 섭취량 때문이었다. 터키인의 1인당 우유 섭취량은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 이는 거대한 사료 내수시장을 의미했다. 그런가 하면 금호타이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타 지사를 접고 지난해 10월 이스탄불에 지사를 새로 냈다. 이영곤 지사장은 “터키는 사우디(2300만명)보다 인구가 3배나 많고 타이어 수요도 1200만개나 된다.”며 “소매가 기준으로 8억달러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고부가가치의 고성능 타이어(UHP) 시장이 주된 타깃이다. ●연성 노조…복장터지는 ‘인샬라’ 터키 기업들은 노조가 없거나, 있더라도 연성이다. 에르빌 데미르카야 LG전자 터키공장 노조위원장은 “1980년대까지는 터키노조도 강성이었지만 지금은 고용 안정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회사의 지속 성장으로 고용이 계속 늘고 있어 노사문제가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인건비는 업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생산직은 300∼750달러, 사무직은 1000달러, 매니저급은 1500달러 이상이다. 고용과 해고도 비교적 자유롭다. 한때 45세만 되면 무조건 정년퇴직해야 하는 ‘웃지 못할’ 법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자 60세, 여자 68세로 퇴직 연한이 바뀌었다. 현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애로점 중의 하나는 ‘인샬라(신의 뜻)’다. 갑자기 가스를 끊겠다는 통보가 와 해당 부처에 항의해도, 인허가가 언제 나오느냐고 채근해도 “인샬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한다. CJ터키 조순구 부법인장은 “예측이 불가능해 복장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토종기업들의 공공연한 탈루와 분식회계도 외국 기업들을 힘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장단점이 교차하는 까닭에, 시장이 좀 더 정비되는 몇년 뒤가 투자 적기라는 견해도 있다. 무스타파 알페르 터키외국인투자자협회 사무총장은 “그때는 기차를 놓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지금부터 2∼3년이 최대 투자 적기라는 주장이다. hyun@seoul.co.kr ■ “칸 카르 데시” 한국인에 호감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의 교민 수는 정확하지 않다. 터키한인회는 2000명, 코트라는 1000여명으로 추산한다. 선교사나 주재원을 뺀 순수 교민은 그리 많지 않다. 18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96년말 퇴직금 5500만원을 들고 터키로 이민왔다는 김성렬(54) 라도르무역(섬유회사) 사장은 “아무래도 지리적 거리감과 종교적 이질감(이슬람교)이 터키행을 막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한다.5년간 효성 이스탄불 지사에 근무한 것이 이민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해외한인무역협회(옥타:OKTA) 터키 지부장이기도 한 그는 “터키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열심히만 하면 먹고 살 것은 있다.”며 투자 이민을 적극 권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터키인들의 호감도 터키 이민의 매력적 요소다. 시장에서 “칸 카르 데시”하면 물건값을 깎아줄 정도다. 칸 카르 데시란 피를 나눈 형제란 뜻으로 터키가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교민들의 대다수는 섬유업과 여행업에 종사한다. 터키가 전통적으로 카펫 등 섬유산업에 강해서다.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여행객도 급증했다. 교민들이 말하는 초기 정착금은 대략 10만달러 선이다. 학비는 현지 사립학교가 연간 7000∼8000달러, 외국인학교는 2만달러 선이다. 집세와 물가도 비싼 편이다. 성묘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풍습도 적지 않다. 조규백(52) 터키한인회장은 “조상(돌궐 흉노족)이 같아서인지 정서나 언어가 비슷한 게 많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그러나 “이 때문에 오히려 터키를 만만히 봤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이민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회 홈페이지(www.turkeykorean.com)에 이민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hyun@seoul.co.kr ■ 터키 SUV 2대중 1대는 ‘쏘렌토’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가 세계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나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터키는 기름값과 차값이 유난히 비싸다. 기름값은 ℓ당 2000원 안팎이다. 주변 산유국에서 육로로 기름을 실어나르는데도 기름값이 비싼 것은 60∼80%에 이르는 세금 때문이다. 자동차에도 38∼84%의 엄청난 특별소비세가 붙는다. 쏘나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20∼30% 비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터키인들에게 자동차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특히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인기가 최고다. 언덕이 많고 길이 구불구불한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이스탄불 마르마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송자씨는 “기아차 쏘렌토는 터키 젊은이들의 꿈”이라고 전했다. 쏘렌토는 동급 SUV시장의 절반 가까이(47.4%)를 석권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압도적이다. 지난해에만 4252대가 팔렸다.2위인 랜드로버 레인저 로버(884대,9.8%)와의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현대차 싼타페(720대,8.0%)는 그 뒤를 바짝 쫓아 3위다. 차가 없는 서민들은 ‘돌무시’라는 버스를 탄다. 버스요금이 무려 700원이다.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절반인데 버스요금은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hyun@seoul.co.kr
  • 그때 먹은 마음, 잊지 않을게

    그때 먹은 마음, 잊지 않을게

    저는 꽃다운 열여덟 살의 고등학생입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게 가장 즐겁고요, 취미는 책 읽기와 노래 부르기랍니다. 지금까지 제 소개를 조금 해드렸는데, 역시 다른 아이들과 별다를 것이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셨겠죠‘?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알았습니다. 제가 여느 아이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뭔가가 친구들과 달랐거든요. 친구들은 신나게 뛰어다니는데 저는 항상 숨이 차고 다리도 아프고, 그러다가 주저앉고 매일같이 넘어져서 무릎은 성할 날이 없고. 그때부터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나는 뛰지 말아야겠구나. 운동이란 건 내겐 좀 힘든 건가 봐’ 하고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상황은 같았습니다. 저는 정말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은데, 아이들이 ‘얼음 땡’을 할 때마다 저는 깍두기만 해야 했거든요.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도 못 하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는 아이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가고 어느 날 부모님과 함께 신촌에 있는 종합병원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제가 다리를 저는 건 태어날 때 조금 잘못 태어나서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병명은 ‘뇌성마비’였습니다. 그동안 부모님은 제가 충격을 받을까 봐 말씀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듣고 멍해졌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뇌성마비 아이들이 나오면 팔다리가 꼬이고 어버버버 말도 잘 못해서 진짜 불쌍하다, 좀 징그럽기까지 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 병명이 뇌성마비였다니…‘….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체르니 40번까지 쳤다고 하니 의사선생님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하시더군요. 저 같은 뇌성마비 아이들은 팔다리가 꼬이니까 피아노를 절대 칠 수 없다면서 놀라는 기색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제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물건을 들면 손을 떨고 잘 건네지 못한다는 것을요. 전 그냥 “나 수전증인가봐, 그치‘?” 하고 친구들과 웃고 지나갔었는데 그것이 뇌성마비의 증세였다니…‘…. 의사선생님은 저에게 똑바로 서보라고 하셨습니다. 제 딴에는 정말 학교에서 배운 차렷 자세로 섰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나온 제 발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양쪽 발이 엄지손가락 길이만큼 차이 나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제 왼쪽 발의 모습은 생각했던 것 이상이더군요. 저는 왼쪽 발 면적의 1/5 정도만 딛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왼발을 잘 딛지 않으니까 발이 자랄 수 없었고, 뼈도 휘어져 있고 발 모양이 많이 이상했습니다. 병원에서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고 와서 며칠간 저는 밤마다 베갯잇을 적셨습니다. 제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 잘 못 걷잖아. 나 장애인 아냐‘?”라고 물으면 친구들은, “네가 왜 장애인이냐‘? 넌 좀 다르게 걷는 것뿐이잖아.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래. 지희야 힘내!” 이렇게 대답해주었거든요. 친구들은 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한 말이었겠지만 저는 그 말들이 떠올라 더욱더 가슴이 아렸습니다. 내가 진짜 장애인이구나, 보통 사람과는 정말 다르구나 하고요. 저는 1989년 11월 24일 생입니다. 원래 예정일은 1월 중순 정도였지만 일찍 엄마의 양수가 터져버리는 바람에 우스갯소리처럼 ‘미끄러져’ 나온 것이죠. 막상 태어나고 보니 저는 탯줄을 목에 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30분간 여느 갓난아이처럼 ‘응애’ 하고 울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의사선생님은 저를 뇌성마비라고 진단하셨고, 왼쪽 다리의 신경에 이상이 있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전 세 살이 지나도록 걷지 못했습니다. 돌이 되기 전부터 걷는 아이들도 있는데 말이죠. 제가 했던 걷는 연습은 왼쪽 다리의 일부분만 딛고 걷는 것이었고, 그 연습이 잘 되지 않아 어렸을 적 자주 넘어졌던 것입니다. 중학교 3학년 정도부터는 잘 넘어지지 않았거든요. 며칠간 남몰래 울고 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뭐 어때‘? 난 경미한 뇌성마비일 뿐이잖아. TV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스스로 걷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손발도 꼬이지 않았고 얼굴이 뒤틀리지도 않았고 발표도 똑똑히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의사선생님 얘기와는 다르게 글씨도 예쁘게 쓰고 피아노도 남들만큼 치고 공부도 그 정도면 잘하는 거잖아‘? 남들과 아주 조금 다른 거잖아.’ 그렇게 마음을 바꿔먹은 것이죠. 이렇게 마음을 먹은 뒤 초등학교 생활을 잘 마치고 인근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중학교에 가서는 제 성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뒤 한 다짐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조금씩 활기찬 아이가 되어갔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힘들어할 땐 옆에서 위로도 하고 웃긴 농담도 건네는 그런 친구.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분식집으로 몰려가고, 시험기간이 끝나는 날이면 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요.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저에게 있어서는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2003년 12월 10일, 제게는 잊히지 않는 날이랍니다. 저는 체육시간에는 할 수 있는 부분만 따라하고 못 하는 부분은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거든요. 그날은 매트 위에서 구르기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남학생들의 매트 구르기를 봐주기 위해 운동장 저편으로 가 계셨고, 그동안 여학생들은 운동장 한쪽에서 구르기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12월 초순이라 날이 추워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뒤로 물러나 팔짱을 끼고 친구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곁에서 “지희야, 너도 해볼래‘?” 하더군요. 날도 춥고 몸이 뻑적지근했던 터라, “아니야. 난 안 할래” 하는데 친구가 저를 매트 위로 끌어당겼습니다. 순간 저는 매트 위로 퍽 하고 넘어졌고, 거의 정신을 잃었습니다. 아이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선 저는 몽롱한 상태로 양호실까지 걸어갔고, 놀라서 달려오신 체육 선생님과 근처 병원에 갔습니다. 오른쪽 쇄골이 부러졌다고 하더군요. 막상 다친 것을 알고 나니 너무너무 아프고 눈물이 마구 나왔습니다. 옆에서 아이들은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더군요. 하지만 고통을 참으면서 친구들에게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짜증난다. 나 쌍병신 되는 거 아냐‘? 팔이랑 다리.” 아이들은 제 말에 더 충격을 받아 난리였습니다. 우스갯소리라도 그런 말은 하면 안 된다구요. 진짜, 저를 사랑하는 친구들 앞에서 그런 심한 소리를 하다니 전 정말 나쁜 아이인가 봐요. 놀라서 달려온 엄마, 고모와 함께 종합병원에 가서 입원 수속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가 시에서 주최하는 학력고사더군요. 저는 담당 선생님께 수술을 늦추자고 말씀 드리고 병원에서 시험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다친 어깨 부근에 단단히 압박붕대를 감고 등교해 교무실 한켠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수술을 잘 마쳤고, 1년 뒤에 핀 제거 수술을 한 번 더 받아야 했지요. 지금 저는 인천에 있는 연수여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2학년이 되네요. 고등학교에 와서도 여전히 그때 먹은 마음, 잃지 않고 있습니다. ‘나는 남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약간 다를 뿐이다. 나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남들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해야지’라고 매일 아침 제 방에 있는 전신거울을 보며 다짐합니다. 거울에 비춰지는 제 다리는 약간 굵기가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예요. 제 꿈은 열심히 노력해서 멋진 국문과 08학번 대학생이 되는 것이랍니다. 고1 때 담임선생님이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그분 덕분에 국문학도의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일 2학년 반 편성을 위해 학교에 갈 텐데, 내일 아침에도 머리를 빗으면서 거울 속의 나에게 말하렵니다. “모든 승자들의 공통점은 열정이래. 열정enthusiasm, 내 안에 신을 둔다는 뜻이잖아. 오늘 하루도 잘 해낼 수 있지‘? 아자아자 파이팅!”(2006) ‘지희‘_ 올해 고3이 되는, 꿈 많고 웃음도 많은 소녀입니다. 가끔 엉뚱한 말을 던져서 친구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고 하네요. 열심히 공부해서 08학번 멋진 국문학도가 되는 것이 올해의 소망입니다. 책이 출간되면 고1 때 담임선생님께 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희망예보 <오늘은 맑음>
  • [프리미어리그] 겸손한 지성씨

    [프리미어리그] 겸손한 지성씨

    ‘이제 킬러라 불러다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블랙번과의 홈경기 후반 38분 2-1로 앞선 상황에서 시즌 5호골에 이어 종료 직전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해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7일 볼턴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박지성은 이로써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공격포인트 7개(5골 2도움)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시즌 박지성은 ‘산소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48경기에 출전,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볐지만 골 감각은 처진다는 평과 함께 공격포인트 9개(2골7도움)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시즌 내용적으로 달라진 박지성의 공격 포인트는 킬러 본능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특히 지난 1월14일 애스턴 빌라전 1골1도움, 지난달 17일 볼턴전 2골 등 최근 들어 더블 포인트가 늘고 있는 점이 반가운 대목. 볼턴전 리바운드골에 이어 이날 골도 박지성의 위치 선정 능력이 일취월장했음을 보여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을 날릴 때 수비벽과 나란히 서있던 박지성은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이 공을 쳐내자 재빨리 몸을 돌려 밀어넣는 침착성을 보여줬다. 솔샤르의 편안한 쐐기골을 가능케 한, 자로 잰 패스도 문전을 열심히 파고든 끝에 나온 것이었다. 박지성은 정규리그 남은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3개만 올리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두 자리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게 된다. 그는 경기 뒤 “전반에 플레이가 좋지 않아 좋은 점수를 줄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털어놓은 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골 욕심을 더 내겠다는 뜻을 비쳤다.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도 ‘활기넘쳤다(lively)’는 평과 함께 평점 7을 매겼다. 맨유는 전반 29분 블랙번의 매트 더비샤이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폴 스콜스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며 뽑아낸 환상적인 동점골로 포문을 열어 리그 7연승은 물론 14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맨유는 25승3무3패(승점 78)로 선두를 굳게 지켰지만 2위 첼시 역시 꼴찌 왓퍼드를 1-0으로 꺾으며 7연승, 승점 6점 차로 1위 싸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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