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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컵 섹시녀 ‘속옷사이즈 합창 ’ 상술 대박

    A~G컵 섹시녀 ‘속옷사이즈 합창 ’ 상술 대박

    7명의 란제리 모델들이 자신의 브라컵 사이즈에 해당하는 화음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광고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지난달 말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광고는 글로벌 란제리 브랜드인 라센자(La Senza)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기획한 ‘브라컵 사이즈 합창단’이라는 타이틀의 광고 캠페인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A부터 G까지 다양한 브라컵 사이즈를 가진 여성모델들이 순서대로 소개된다. 모델들은 마치 피아노 건반처럼 매트리스 위에 순서대로 나란히 누워있다. A컵, 라음부터 시작이니 가단조인 셈이다. 이들은 자신의 화음에 맞춰 크리스마스 캐롤송인 ‘아름답게 장식하세’를 합창한다. 라센자의 관계자는 “남성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친구나 부인의 브라 사이즈에 꼭 맞는 속옷을 선물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를 구상한 에이전시 ‘카르마라마’의 톰 우딩턴과 로빈 템플은 “라센자가 A컵부터 G컵까지 다양한고 아름다운 란제리를 판매하는 업체라는 점에 대해 강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0년 설립된 라센자는 캐나다 퀘백 소재 유명 란제리 브랜드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영국 란제리 시장의 최대 공급원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르신들 낙상 걱정 마세요”

    “어르신들 이제 낙상 걱정하지 마세요.” 동대문구가 건강한 가정 만들기의 목적으로 어르신들의 겨울철 낙상 방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낙상사고로 골절을 입으면 회복이 더디고, 근육위축 등으로 더욱 거동이 불편해지게 된다. 9일 구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65세 이상 허약한 어르신과 뇌졸중 환자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미끄럼방지 매트와 안전 바를 무료로 설치해주기로 했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서울지역 65세 이상 노인 357명을 대상으로 낙상사고 경험을 파악한 결과 10명 중 8명이 낙상 사고를 당했다. 특히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뜻밖에도 집안이었다. 낙상사고 절반 이상(51.4%)이 실내에서 일어났고, 특히 욕실과 화장실(29.9%)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침대에서 떨어지거나(17%) 집안 계단에서도 구르기(15%)도 했다. 이에 구는 오는 14일 건강관리사업 대상자 164가구를 방문해 미끄럼방지 매트와 안전 바를 설치해주기로 했다. 149가구는 미끄럼방지 매트를, 15가구는 안전 바의 설치를 희망했다. 나머지 8가구에는 매트와 안전 바 둘 다 설치해준다. 특히 빗물펌프장 전기안전 점검을 담당하고 있는 장안동 (주)동양티피티(대표 유태환) 직원 17명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돕기로 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미끄럼방지 매트와 안전 바로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구민건강을 먼저 챙기는 건강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칠레 교도소에 화재 최소 81명 목숨잃어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의 한 교도소에서 8일 화재가 발생해 최소 81명이 사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새벽 산티아고 남동부의 산미겔 교도소에서 불이 나 8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이 화염에 휩싸인 건물 안에서 대피 중이며 19명이 부상하고 이 가운데 14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칠레 TV들은 불길이 번진 교도소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을 되풀이해 방영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교도소 안에서 두 갱단이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매트리스에 불이 붙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미겔 교도소는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현재 1961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수사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급 장애우 5인 삶의 희망을 쏘다

    1급 장애우 5인 삶의 희망을 쏘다

    아들이 아주 어려서는 그저 다른 애들과 견줘 좀 더디겠거니 여겼다. 이웃들은 아이가 큰 키에 잘생겼다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뭐든 뒤처졌다. 말을 배우는 것도, 옷을 입거나 신을 싣는 학습도 늦었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큰 걱정이 덮쳤다.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다. 공부는커녕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통하지 않는 대화 탓에 엉뚱한(?) 일로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붙어 다니지 않으면 도통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럭저럭 특수학교로 고교 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만큼 거꾸로 걱정은 커져만 갔다. 아들이 사람 노릇이나 할까 싶었다. 7일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좋은 하루’ 카페. 지적 장애인 5명이 행동은 좀 어눌하지만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았다. 이 카페는 송파구의 주선으로 서울시 기능보강사업비 8000만원을 지원받아 설립된 장애우 고용 사업장이다. ●부모들 “돈벌이 하니 한시름 덜어” 지적장애 1급인 조의재(34)씨의 어머니 이영현(62·송파구 문정동)씨는 “아들의 중증장애 사실을 발견한 지 22년이 지났다.”면서 “돈벌이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한시름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깔끔하게 하얀 유니폼과 나비 넥타이를 맨 바리스타 옷차림을 바라보면 얼마나 흐뭇한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문정고 후문 쪽 주택가에 자리한 ‘좋은 하루’ 카페에서 지적 1급 장애우 4명과 함께 커피와 와플을 만들며 서빙을 한다. 5명이 매주 일요일을 빼고 2명씩 교대로, 하루 6시간씩, 주3회 근무한다. 오전 8시~오후 8시 문을 연다. 오후 4시 30분쯤 손님들이 들어섰다. 의재씨는 배선자(32·여)씨와 함께 손을 가지런히 모아 “어·서·오·세·요~. 좋·은·하·루·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발음이 불분명하고 뚝뚝 끊겼다. ●커피·와플 서비스… 공예품도 내놔 카페를 만든 사단법인 마라복지센터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에 신청한 기능보강사업비 8000만원을 받을 때만 해도 위생매트 사업을 고려했으나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접었다. 그러다가 송파구청 카페 장애인 생산품 판매장에서 창업 아이템을 얻었다. 강지예(26·여) 직업재활사가 장애우 교육을 맡았다. 43㎡(13평) 남짓한 카페엔 장애우들 스스로 만든 목걸이와 휴대전화 장식, 열쇠고리 등 공예품이 눈길을 끌었다. 핫초코를 마시던 한 손님은 “너무 잘 만들었다.”고 감탄했다. 카페는 지난 7월 28일 개업했다. 매출만도 하루 평균 5만~10만원, 많을 때는 20여만원에 이른다. 공예품 판매 수익도 지난달까지 155만원을 넘었다. 매월 순수익 250만원을 올린 덕분에 장애우들은 8월 말 첫 월급 26만원을 받았다. 난생 처음으로 땀흘려 손에 넣은 돈이다.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분류하는 단순작업에 지적장애인을 투입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직접 다른 사람들을 위해 힘들인 대가로 돈도 벌며 사회를 익히도록 하기는 드물다. 한쪽에서 구슬을 꿰며 목걸이를 만들던 홍문환(26)씨는 “월급을 받아 친구들과 맛있는 과자를 사먹었다.”고 뽐냈다. ●운영 마라복지센터도 적극 지원 지체1급 장애인이면서 2004년 정부로부터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은 마라복지센터 이영민(51·여) 원장은 “처음엔 쪽박을 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사회 한복판에 뛰어들도록 하자는 뜻으로 도전했다.”며 “우리는 일방적으로 돕는 게 아니라 상부상조하는 관계”라면서 “나 또한 그들에게 지혜를 일깨워 주고, 그들은 무거운 것을 옮겨 주는 등 내게 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경 사라진 스크린

    국경 사라진 스크린

    일본에서 건너온 영화에 송승헌이 나오고, 한국산(産)에선 탕웨이가 열연한다. 한국과 미국 할리우드가 손잡은 작품에 장동건이 분한다. “국경,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요즘 영화 관객들에겐 색다른 재미가 생겼다. 한류 스타들의 해외 진출작 개봉이 이어지고, 한국 영화 속에서 해외 스타들을 볼 수 있는 까닭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 꽃남스타, 한국 영화에 해외 톱스타 국내 톱스타 정우성은 우위썬(吳宇森)·쑤자오빈(蘇照彬) 공동 연출의 중국 무협 영화 ‘검우강호’에서 양쯔충(楊紫瓊)과 짝을 이뤘다. 25일 개봉한 판타지 멜로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에서는 꽃미남 송승헌이 ‘링’, ‘화이트아웃’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톱 여배우 마쓰시마 나나코와 앙상블을 이뤘다. 오타니 다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올해 초여름 촬영했다. 1980년대 중반 전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린 데미 무어와 고(故)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사랑과 영혼’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지난 13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돼 현지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같은 날 함께 스크린에 걸린 ‘페티쉬’는 동경하는 대상에 대한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과 집착을 다룬 심리 스릴러로 한·미 합작 독립영화다. 송혜교의 첫 해외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2007년 11~12월 미국 뉴욕에서 촬영됐고, 이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집’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지각 개봉인 셈이다. 미국 유학을 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수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송혜교는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일대종사’에도 출연한다. 리샤오룽(李小龍)의 스승이자 영춘권의 달인인 예원(葉問)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량차오웨이(梁朝偉), 장쯔이(章子怡), 장전(張震) 등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새달 초에는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판타지 액션 ‘워리어스 웨이’가 전 세계 개봉된다. 한국의 기획력과 할리우드 자본이 만났고, 한국 최고 미남 배우가 주인공으로 가세하면서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샤인’으로 1996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프리 러시, ‘슈퍼맨 리턴즈’에서 로이스 레인 역할을 맡았던 케이트 보스워스 등이 작품을 빛낸다.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에 제작자로 참여했던 배리 오스본이 프로듀서로 나선 점도 주목된다. 미국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제임슨 애치슨(의상), 댄 헤나(미술), 크리스천 리버스(특수효과) 등 스태프들도 쟁쟁하다.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 대부분은 뉴질랜드 웨타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심형래 감독의 새 글로벌 프로젝트 ‘라스트 갓파더’도 새달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피아 두목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겪게 되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심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하비 케이텔 등 할리우드 배우 및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 뉴욕 현지에서 찍은 작품이다. ●“어설픈 합작으로 스타성 되레 훼손” 지적도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장동건의 경우 운명적으로 만난 아기 때문에 칼을 내려놓고 은둔하며 평범한 남자로 살아가는 동양 최고의 무사 ‘텅빈 눈동자’를 연기한다. 일본 배우 나카무라 도루와 함께했던 한·일 합작 ‘2009 로스트 메모리즈’(2001), 첸 카이거 감독이 연출한 한·중 합작 ‘무극’(2005)까지 국제 경험이 많은 장동건이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 특징 때문에 단조로운 연기 인상을 준다. 이야기가 성긴 반면, 비주얼은 화려하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 하지만 100% 실내 세트 촬영에 인공적인 느낌의 CG 영상이 너무 많아 국내 관객들에겐 낯설 수 있다. 소재 탓에 “또 닌자냐.”는 반발도 예상된다. 국내 배우들의 외국어 연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관객도 있지만 한국어 연기에 비하면 아무래도 어색할 수 밖에 없어 눈에 거슬린다는 관객이 적지 않다. 송승헌의 일본어 대사나 장동건의 영어 대사는 작품 속에 배어들지 못한다는 평가다. 언어 구사가 부자연스럽다 보니 대사를 줄이게 되고 이 때문에 송승헌은 “연기자가 아니라 모델 같다.”는 냉소도 받아야 했다. ‘패티쉬’의 송혜교는 음산하면서도 매혹적인 팜므파탈 연기를 잘 소화했고, 영어 대사도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영화 흐름을 끊는 베드신은 아쉬운 대목. 한 영화평론가는 “최근 들어 해외 합작이 부쩍 활발해졌다.”면서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자극제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합작 자체에 만족하는 초기 단계이다 보니 한국의 좋은 배우들의 스타성을 되레 훼손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백인 여배우와 키스신… 다음엔 베드신도”

    “백인 여배우와 키스신… 다음엔 베드신도”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동양 남자 배우 하면 무술만 하는 배우, 액션만 잘하는 배우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 편견을 깨고) 액션도 잘하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판타지 액션물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장동건(38)이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영화는 장동건의 할리우드 신고작이라는 점과 할리우드 자본이 투입됐다는 점,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아들 이승무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프로듀서 배리 오스본이 제작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2008년 3월 촬영을 끝내고도 개봉날짜를 계속 잡지 못했다. 장동건은 “문제가 있어서 늘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 배우들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후반 작업을 위해 자연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새달 2일, 미국에서는 한국 개봉 다음 날 개봉한다. →거의 세트 촬영이고 컴퓨터 그래픽(CG)이 많은데. -처음엔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좋아했는데 점점 답답하더라. 사물이나 물체가 있어야 연기하기 쉬운데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니 쉽지 않았다. 배리 오스본이 그러더라. 영화 ‘킹콩’을 찍을 때 여주인공 나오미 와츠가 그러한 스트레스로 울음을 터뜨리자 피터 잭슨 감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배우의 길이니 적응하라고 했다고. 대나무숲 액션 장면은 정말 아무것도 없이 찍었는데 화려하게 나와 놀랐다. →영화 속에 한국적인 요소가 부족해 아쉽지 않았나. -영화 기획이 알려지자 국내 첫 반응이 ‘또 닌자야?’였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동양 무사를 그냥 닌자라고 한다. 일본 무사는 사무라이로 받아들인다. 한국 관객 입장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좀 더 넓은 관객층을 위해서는 지금의 선택이 맞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주류 영화에서 동양 남자 배우와 백인 여자 배우의 키스신은 거의 처음이라는데. -촬영할 땐 그런 것 의식하지 못했다. 러브신 장면은 (아내인) 고소영씨도 봤다. 아내도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 재미있게 받아들여 줬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동양 남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스신 찍었으니, 다음 번엔 베드신도 찍지 않겠나. 하하하. →설정상 무표정한 연기가 많다. -눈에 힘만 주고 있으면 될 것 같아 처음에는 진짜 쉽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몸 동작과 표정을 억눌러야 하니 힘들더라.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자면. -마지막에 떠나는 장면이다. 석양도 예쁘고. 무사의 뒷모습이 너무 처연하다. 내가 좋아하는 서부 영화 ‘셰인’의 끝 장면과 비슷하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TV에서 해주는 주말의 명화를 밤에 함께 보려고 낮잠을 재울 정도였다. →액션 장면이 인상적인데. -영화 속에선 검이 정말 크게 나오는데, 실제로는 짧은 칼이었고 나중에 CG를 입힌 거다. →조각 미남이라는 평과 달리 ‘굿모닝 프레지던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정장 입고 나오는 영화가 드물다. -한창 풋풋했을 때는 (외모를) 이용하는 게 싫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도 도시에서 양복 입고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하하하. →국민가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군산으로 내려가 (강제규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마이웨이’를 찍는 중이다. 아이 얼굴은 두번 정도 봤다. →얼마 전 큰돈(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사소한 행동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런 것을 본의 아니게 부여받았다면 좋은 쪽으로 해보자는 게 나나 고소영씨의 생각이다. 색안경을 낀 시선도 있고 칭찬도 있는데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리뷰] ‘스카이라인’

    [영화리뷰] ‘스카이라인’

    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했다. 당연히 예고나 경고가 없다. 그저 거대한 해일처럼 덮쳐왔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에 몽유병 환자처럼 홀려 흔적도 없이 빨려 들어간다. 거대하고 기괴한 비행체가 하늘 곳곳에 떠 있고, 거기에서 나온 작은 비행체와 공룡 같은 직립 보행체가 사람들을 잡으러 다닌다. 친구 테리(도널드 페이슨)의 초대를 받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초호화 아파트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가 강력한 빛 때문에 잠에서 깬 제로드(에릭 벌포)와 일레인(스코티 톰슨) 커플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괴물체들은 아파트로 점점 다가오고, 제로드 커플과 테리 부부 등은 아파트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외계 침략자를 다룬 작품이라면 으레 이에 맞서는 사람들이 분연히 일어나고, 숱한 희생 끝에 결국 승리를 거둔다는 영웅적인 결말로 매듭 지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영화 ‘스카이라인’은 이러한 궤적을 벗어난다. 천재지변 같은 변괴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인간 군상에 초점을 맞춘다. 무수하게 많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외계인과 인류의 영웅들이 육해공 전투를 벌이는 동안 땅 위에서 숨져가던 무명씨들을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삼은 셈이다. 이러한 방식은 ‘스카이라인’이 처음은 아니다. 톰 크루즈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녔던 ‘우주전쟁’(2005)과 정체불명 거대 괴수의 출현으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셀프 카메라 형식으로 담은 ‘클로버 필드’(2008)가 앞서 나왔다. 아직까지 ‘약발’이 떨어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스카이라인’은 살인마에 쫓기는 공포 영화, 천재지변을 피해 달아나는 재난 영화 느낌이 강하다. 이야기가 단조롭고 긴장감을 빚어내지 못하는 원인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주 무대가 아파트로 한정되는 점도 영화에는 족쇄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등 인상적인 장면도 있다. 외계의 괴생명체가 사람의 뇌를 이식해 활동한다는 설정도 독특하다. 그저 그런 작품으로 끝나버릴 수 있던 ‘스카이라인’이 막판에 반전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그런데 반전이 흥미를 돋우자마자 결과를 보여주지 않고 속편을 예고하며 끝나버려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할리우드 특수효과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2007)로 장편 데뷔한 콜린·그렉 스트로즈 형제가 메가폰을 잡았다. ‘바톤 핑크’, ‘파고’의 코엔 형제,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 ‘덤 앤 더머’의 패럴리 형제 등 공동 작업을 할 때 더욱 빛나는 형제 감독 계보를 잇는 이들이다. 93분. 12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효자’ 레슬링 불효자?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의기소침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이튿날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7체급 가운데 6체급의 경기가 끝난 22일 현재 은 2·동메달 2개를 따는데 그쳤다. 당초 목표는 금메달 3개였다. 23일 열리는 120㎏급에서도 금메달을 못 따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그레코로만형 ‘노 골드’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하나 더 달게 된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이세열(20·경성대)은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84㎏급 결승에서 탈레브 네마트푸르(이란)에게 0-2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 막내 이세열은 중앙아시아 강호를 차례로 격파했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 결승에서는 제대로 기술 한번 써보지 못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74㎏급 박진성(25·상무)과 96㎏급 안창건(24·조폐공사)은 동메달에 만족했다. 레슬링은 자타공인 1등 효자종목이었다. 한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 레슬링에서 나왔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자유형 62㎏급에 출전한 양정모가 주인공. 1984년 LA올림픽 이후 대회마다 금메달(총 10개)을 따냈다. ‘효자의 방황’이 시작된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다. 24년 만에 올림픽 금맥이 끊겼다. 치욕이었다. 지난해 9월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메달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 1·동메달 1개였다. 1999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1년째 금메달이 없다.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됐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바뀐 3전 2선승제 경기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다.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표팀은 모든 지적을 받아들였다. 젊은 선수로 대폭 물갈이했다. 안 그래도 혹독하기로 소문난 훈련 강도를 더 높였다. 태릉선수촌 매트엔 땀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런데 왜일까. 광저우 매트 위에서 우리 선수들은 맥없이 물러났다. 비틀거렸다. 그 이유도 두 가지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중동 및 중앙아시아 강호의 기량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왔다. 체격과 힘, 유연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대교체는 성공했지만 신예 선수들은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아직 희망은 있다. 레슬링은 26일까지 계속된다. 금메달 11개가 남아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이완 ‘한국 보이콧 캠페인’ 왜?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타이완에서 반한 감정이 들끓고 있다. 중국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타이완 네티즌들은 자국 여자태권도 스타 양수쥔(楊淑君)이 지난 17일 열린 여자 49㎏급 예선 1회전에서 베트남 선수를 9대0으로 크게 리드하다 경기 종료 12초 전 불법 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실격패 당하자 인터넷상에서 ‘한국 보이콧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전날까지 34만여명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상품 불매 운동, 한국드라마 시청하지 않기 등 한국의 모든 것을 거부하자고 선동하고 있다. 아시아태권도연맹 홈페이지도 이날 해킹당해 하루종일 운영이 중단됐다. 앞서 타이완에서는 경기가 끝난 당일 밤 일부 시민들이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산 라면을 발로 짓밟는 등 강력하게 반한 감정을 표출한 바 있다. 사태가 이렇게 확산된 것은 실격패 선언에 관여한 필리핀인 심판위원이 한국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타이완 네티즌들은 해당 체급의 금메달을 중국선수가 획득한 점을 들어 “한국과 중국이 짜고 금메달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까지 나서서 “주최 측에 합리적 설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 리스트이자 이번 아시안게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양수쥔은 실격패한 뒤 한참 동안 매트에 앉아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이 모습은 금메달을 기대했던 타이완에 그대로 생중계됐다. 당시 아시아태권도연맹 측은 “양수쥔의 뒤꿈치에서 공인되지 않은 센서패치 두개가 발견됐다.”며 실격패 판정을 선언했고, 타이완 측은 “1, 2차 장비 검사에 모두 통과했는데 실격패를 선언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국 태권도, 마침내 첫 金 피었습니다

    한국 태권도, 마침내 첫 金 피었습니다

    맏언니 이성혜는 18일 유달리 표정이 굳어 있었다. 매트에 오르기 전 심호흡을 자주 했다. 몸엔 잔뜩 힘이 들어갔다. 베테랑답지 않았다. 이성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57㎏급 우승자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그런데도 평소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책임감 때문이었다. 전날 한국 태권도는 3명이 출전해 단 하나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이 짓밟혔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이성혜가 이를 악문 이유다. 이승혜는 결승에서 중국의 허우위줘를 만났다. 팽팽한 대결이었다. 3라운드까지 0-0 승부를 이어갔다. 결판이 안 났다. 둘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성혜의 노련함이 빛났다. 허우위줘는 판정을 의식해 수비모드로 전환했다. 이성혜는 허허실실 상대 페이스에 맞춰줬다. 그러나 경기 종료 30여초 전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모았던 힘을 한번에 터트렸다. 포인트는 없었지만 심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 관중들은 “허우위줘 금메달”을 연호했다. 심판들은 합의를 위해 모였다. 홈 텃세가 우려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심판은 이성혜가 서 있던 왼손을 치켜들었다. 이성혜의 우세승. 이성혜는 여자 태권도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남녀 통틀어도 대회 2연패는 1998년 김제경 뒤 12년 만이다. 경기 직후 이성혜는 “상대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강적이라 쉽지 않았다. 신장을 이용한 공격이 좋아서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그러고는 “엄마, 나 1등 먹었어.”를 외쳤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이성혜가 살린 분위기는 남자 87㎏급 허준녕이 이어갔다. 결승에서 중국의 정이를 11-4로 여유 있게 눌렀다. 허준녕은 오히려 준결승이 고비였다. 우즈베키스탄의 아크말 아가셰프를 맞아 대역전극을 펼쳤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내리 7점을 내줬다. 이후 난타전이 벌어졌다. 차근차근 따라붙어 3라운드 28초 남기고 13-14를 만들었다. 종료 직전 다시 14-14 동점. 연장에 돌입했고 6초 만에 기습적인 몸통 공격으로 역전했다. 허준녕은 “5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함께 출전한 여자 53㎏급 권은경은 준결승에서 무릎부상을 당해 기권했다. 들것에 실려나가면서 눈물을 보였지만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든 탑 ‘와르르’…글로벌기업 명성에 먹칠한 대형 사건들

    공든 탑 ‘와르르’…글로벌기업 명성에 먹칠한 대형 사건들

    ‘기업의 명성은 매우 약하다. 오랫동안 쌓아온 공든 탑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도요타, 애플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올 한해 쓰라리게 되새긴 금언일 듯 싶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피터 허슈 컬럼비아대 교수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올해 기업들이 저지른 대형 사건’을 추려 17일 내놓았다. 10개 기업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BP는 지난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 심해유전 기름 유출 사건으로 자산 400억 달러와 환경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를 한꺼번에 날려보냈다. 토이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품질 제일을 내세워 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했던 도요타는 가속 페달 결함과 운전석 매트 문제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낳았다. 존슨앤드존슨(J&J)은 원료 함량이 부정확한 데다 금속 등 불순물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1억 3600만병에 이르는 소아용 타이레놀을 회수했다. 세계 금융위기를 몰고 온 골드만삭스는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보너스 지불과 함께 ‘쇼트(shorts)’로 알려진 가치하락 쪽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관행으로 입은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휼렛 패커드(HP)의 경우, 성추문에 휩싸였던 마크 허드 전 CEO를 인수와 관련된 기밀을 누설했다는 책임을 물어 축출했지만 여지껏 사퇴를 둘러싼 의혹이 떠돌고 있다. 구글은 3차원 지도인 ‘스트리트 뷰’ 작성 과정에서 멋대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은 아이폰4를 출시한 뒤 안테나 수신 문제, 소위 ‘안테나 게이트’가 터져 곤욕을 치렀다. 특히 포브스는 스티브 잡스 CEO가 책임을 언론에 돌린 점을 들어 “단순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 잘못으로 명성에 먹칠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가입자 입력 정보를 기본적으로 공개하는 ‘오픈 그래프’ 기능을 선보였다가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기능 대부분을 철회했다. 의류업체인 갭(Gap)은 지난 10월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가 고객들의 호응이 좋지 않게 나타나자 새 로고를 취소했다. 라이트 카운티와 힐렌데일 농장은 지난 여름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달걀 5억개 가량을 리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왕기춘, 결승서 상대부상 알고도 공략 안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왕기춘, 결승서 상대부상 알고도 공략 안해

    불운. 왕기춘이 다시 울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경기 내내 앞서다 종료 23초 전 한순간 뒤졌다. 애매한 심판 판정이 나왔다. 아키모토에겐 관대했고 왕기춘에겐 엄격했다. 경기가 끝난 뒤 왕기춘은 경례하라는 심판 주문을 거부했다. 허리에 손을 짚고 끝까지 앞을 바라봤다. 아키모토와 심판진이 모두 퇴장한 뒤에도 홀로 매트 위에 서 있었다. 좀체 분이 안 풀렸다. 결승까지 거침없었다. 8강과 4강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4강에선 북한 김철수를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반면 결승전 상대 아키모토는 4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절뚝거렸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았다. 그러나 이기질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아키모토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방어에 주력했다. 지도를 줄 만한 상황이 한두 차례 포착됐지만 심판진은 미동하지 않았다. 왕기춘은 경기 내내 공격을 퍼붓고도 점수를 챙기지 못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지나치게 정직했다. 왕기춘은 상대 다친 왼쪽 발목을 공략하지 않았다. 경기 직후 “부상 사실을 알았지만 그런 식으로 이기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정정당당하게 정면승부하고 싶었다는 말이다. 아키모토는 “왕기춘이 쉽게 경기를 할 수도 있었는데도 약점을 공략하지 않았다. 존경스럽다.”고 평가했다. 경기는 졌지만 왕기춘은 멋있게 싸웠다. 사실 그게 왕기춘다운 유도다. 그는 “내가 모자라서 진 거다. 열심히 해서 다음엔 잘하겠다.”고 짧게 덧붙였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잇단 노메달 수모 金으로 메치겠다”

    “잇단 노메달 수모 金으로 메치겠다”

    ●매일 오전 남자 중·고 선수 100명과 실전 대련 숨이 턱에 찼다. 벌써 3시간째 대련이다. 상대는 끊임없이 바뀐다. 밀고 당기고 넘기고…. 이제 상대가 손에 익었다 싶으면 다시 다른 파트너가 달려든다. 여자유도 대표팀 78kg 이하급 정경미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선수와 맞잡았다. 힘이 좋다. 당겨보니 끌려오질 않는다. 오른쪽 왼쪽 움직이며 중심을 흔들었다. 허점이 보인다. 다리를 걸어 뒤로 크게 넘어트렸다. “바꿔라. 바꿔.” 서정복 감독이 소리쳤다. 이번에는 덩치가 더 큰 고교 3학년 남학생 선수가 달려든다. “휴~ 도대체 끝이 없구나.” 정경미가 다시 이를 악물었다. 4일 경기 의정부 경민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여자유도 대표팀 오전 훈련 모습이었다. 현재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매일 오전, 남자 중·고 선수 100명을 상대로 실전 대결을 펼친다. 새벽과 오후, 저녁 훈련은 또 별도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 8명이 100명 남자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한명이 넘어지면 다음 사람이, 그 사람이 넘어지면 또 다음 사람이 끊임없이 달려들었다. 매트에서 맞붙는 선수들도 나머지도 모두 기합을 질러댔다. 체육관 안은 금세 열기와 땀으로 뜨거워졌다. ●도하AG·세계선수권 빈손 현재 여자팀의 금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냈을 때가 전성기였다.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다. 도하 대회에선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메달에 대한 기대는 온통 남자 대표팀에만 쏠려 있다.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서정복 감독은 “화가 나고 약이 올라 밤에 잠도 잘 안 온다. 우리는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더 선수들을 다그친다. 서 감독 스스로도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내가 봐도 무리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오전 훈련이 끝나자 선수들은 바로 이동했다. 태릉선수촌으로 가서 점심을 먹는다. 잠깐 휴식한 뒤 선수촌에서 오후 훈련을 시작한다. 점심시간. 오전 내내 남자 선수들을 메친 70kg 이하급 황예슬이 식판에 음식을 담았다. 내용물이 많지 않다. 피자 한 조각에 과일 몇 쪽. 국수를 조금 덜었다. “너무 힘들어서 음식도 많이 안 넘어가요. 이게 정량이에요.” 황예슬의 얘기였다. 선수들은 “빨리 먹고 조금이라도 더 쉬는 게 낫다.”고 했다. ●여자팀 금2~3개 목표 황예슬은 올해 초 열린 수원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기대주다. 이유가 있다. 바뀐 규칙이 기본기 좋은 황예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도연맹은 위장 공격이나 상대 도복 바지 잡는 걸 반칙으로 규정했다. 키가 큰 황예슬은 바지를 잡히면 중심을 뺏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컨디션도 체중 조절도 완벽한 상태다. 황예슬은 “세계선수권 때는 감기 몸살 때문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이번에는 훈련을 많이 해서 몸이 쑤신 것 말고는 다 괜찮다.”고 말했다. 서정복 감독은 “일단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를 2~3개 정도로 잡고 있다.”고 했다. 정경미와 황예슬이 1번 후보다. 48kg급 정정연, 63kg급 공자영도 분위기가 좋다. 서 감독은 “일본 선수들이 워낙 물 흐르듯이 기술을 잘 구사한다. 힘 좋은 중국 선수들은 홈 어드밴티지까지 업을 거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자신 있다고 했다. “두고 보십시오.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날 겁니다.” 오후 훈련장에 들어서는 선수들의 기합 소리가 요란했다. 글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눈동자까지 문신을!…‘타투에 미친男’ 경악

    몸의 98%를 문신으로 채운 것도 모자라, 눈동자에까지 문신을 시도한 마니아가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매트 곤은 22년 전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흉터를 가리기 처음 문신을 시작한 뒤 이것에 매료됐다. 이후 자신의 몸을 도화지 삼아 다양한 문신을 해온 그는 얼굴과 혓바닥, 귀 등 문신하기 어려운 곳까지 모두 빼놓지 않아 결국 몸의 98%를 문신으로 채우게 됐다. 이제는 스스로 타투 아티스트가 된 그는 얼마 전 두 눈의 눈동자를 염색액으로 채워 결국 ‘100%문신’을 이룩했다. 곤은 왼쪽 눈에 푸른색, 오른쪽 눈에 녹색으로 물들여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갖게 됐다. 평소 돌연변이를 좋아한다는 것이 위험한 눈동자문신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눈동자 문신을 할 당시 안과 의사는 “문신에 쓰이는 약품 속 화학성분에 눈에 들어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충분히 권고했지만, 곤은 “내 몸은 내가 책임진다.”며 고집을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수 십 번의 테스트를 거친 뒤 눈동자 문신을 시도했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난 충분한 경험과 테스트를 겪은 전문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문신으로 가득 찬 내 몸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런 문신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톡톡] “삶이란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

    [현장 톡톡] “삶이란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

    재패니메이션(재팬+애니메이션)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거장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오시이 마모루(59) 감독이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놀라운 상상력과 영상으로 옮긴 ‘공각기동대’(1995)가 그의 걸작.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뤼크 베송 감독이 ‘제5원소’를,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2001년 만든 실사 영화 ‘아발론’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2004년 발표한 ‘이노센스’는 재패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 경쟁 부문에 올랐다. 28일 개봉한 ‘스카이 크롤러’는 그의 최신작. 일본에선 2008년 8월 스크린에 걸린 작품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에 개봉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이제서야 만나게 됐다. 오시이 감독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짚어본 작품”이라고 ‘스카이 크롤러’를 설명했다. 가까운 미래가 배경이다. 인간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쇼처럼 만든다. 대기업 두 곳이 대리 전쟁을 치른다. 사춘기 소년·소녀의 모습으로 나이를 먹지도, 자연적으로는 죽지도 않는 존재 ‘키르도레’가 용병으로 참전한다. 이들에게 전투는 무덤덤한 일상일 뿐이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에 관해 의문을 갖는 경우가 생겨난다.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거부하고 단순하게 반복되는 삶 속에 안주하는 젊은 세대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오시이 감독은 “어른이 되는 것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면서 “힘든 일이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모리 히로시 소설이 원작이다. 그의 작품을 고른 까닭을 놓고 오시이 감독은 “현대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주제로, 항공기 가운데 특히 전투기를 소재로 다뤄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정비사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고 라스트 신을 변경한 것을 제외하곤 되도록 원작의 설정을 유지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2차 대전을 떠올리게 하는 고풍스러운 전투기들이 펼치는 공중전이 단연 압권이다. 특히 이 부분은 3차원(3D) 영상으로 처리돼 생동감을 더한다. 부분부분 들어가는 슬로 모션과 1인칭 시점 카메라 워크는 관객들에게 공중전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전달한다. 오시이 감독은 “모두에게 큰일이었다. 슬로 모션 효과는 손으로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으로는 얻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고 돌이키며 이번 작품에서 ‘시간’을 연출하는 게 목표였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전작들에 견줘 로맨스가 부각된 점에 대해 “스스로 그러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답한 오시이 감독은 세계 유명 감독들에게 준 영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누구에게나 동시대를 표현한다는 것은 민감한 이슈다. 나는 단지 과거의 표현에 흥미가 더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차기작도 진행 중이다. 오시이 감독은 “일본 영화계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형 온돌침대 국제표준안 채택

    한국형 온돌침대 국제표준안 채택

    우리나라 전통 난방 방식을 적용한 온돌식 전기침대의 세계 표준안이 만들어졌다. 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온돌식 전기침대 국제표준안이 국제전기표준위원회(IEC)에서 채택됐다고 25일 밝혔다. 표준안은 약 3년간 각국 전문가의 검토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제표준이 된다. 온돌식 전기침대는 자연석과 황토흙 등을 소재로 해 바닥표면의 온도를 20~40도에서 조절해 사용할 수 있고, 매트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별도의 온도조절 제어장치가 있어 별도의 난방을 할 수 있는 방식. 최근 중국 상하이 등에서는 아파트나 상가를 새로 지을 때 온돌난방을 채택하거나 유럽, 미국에서도 단열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을 만큼 온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영화리뷰] ‘가디언의 전설’

    [영화리뷰] ‘가디언의 전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익룡 이크란을 통해 웅장하고 역동적인 비행 전투 장면을 빚어낸 뒤 이제 비행 장면은 3차원(3D) 입체영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 것 같다. 미국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아바타’의 비행 부분을 뚝 떼어놓은 것 같은 내용과 비주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3D 애니메이션 ‘가디언의 전설’도 경이로운 비행 전투 장면으로 관객의 얼을 빼놓게 될 작품이다. 적재적소의 슬로 모션은 가히 예술이다. 아예 날개 달린 짐승을 의인화했다. 악을 물리치며 올빼미 왕국을 수호하는 전설의 가디언들과 올빼미 세계를 지배하려는 사악한 집단 ‘순수 혈통’의 대결을 그린다. 주인공은 부모와 함께 단란하게 살다가 형 클러드(라이언 콴튼)와 함께 순수 혈통에 납치당하는 가면 올빼미 종의 소렌(짐 스터게스)이다. 소렌은 순수 혈통의 음모를 알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바다 너머 안개 속 세상의 ‘위대한 가훌 나무’에 은둔하고 있다는 가디언들을 찾아나선다. 올빼미판 ‘반지의 제왕’이자 ‘300’인 이 영화를 보다 보면 3D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는 공상과학(SF) 영화의 고전 ‘스타워즈’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시리즈가 보여줬던 압도적인 우주 비행 전투 장면이 입체화되면 그 결과가 어떨지 자못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디언의 전설’은 여러모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소렌의 멘토로 나오는 전설 속 전사 에질리브(제프리 러시)는 제다이 스승 요다와 다름없다. 스스로의 감각을 믿으라는 에질리브의 가르침은 포스가 함께하길 빈다는 ‘스타워즈’의 명대사와 겹쳐진다. 가디언들의 마을인 가훌의 나무는 ‘스타워즈 6-제다이의 귀환’에 나오는 이워크 종족의 마을을, 영화 마지막 장면은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의 훈장 수여 장면을 연상시킨다. 대개 애니메이션은 전문 감독들이 많이 만들지만 ‘가디언의 전설’은 이례적으로 실사 영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00’과 ‘왓치맨’에서 경이로운 비주얼을 보여준 잭 스나이더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임에도 카메라로 찍은 실사 영화처럼 생동감이 느껴진다. 프랑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조지 왕의 광기’의 헬렌 미렌과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샤인’의 제프리 러시를 비롯해 ‘매트릭스’ 시리즈의 휴고 위빙, ‘쥬라기 공원’의 샘 닐, 드라마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의 앤서니 라파글리아 등 명배우들이 펼치는 목소리 연기의 향연도 즐겁다. 같은 종 올빼미가 모습이 비슷비슷해 캐릭터를 구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아서왕의 전설과 고대 스파르타-페르시아의 전투 등에서 모티프를 따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스린 래스키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 가운데 앞의 세 권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96분. 전체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도요타 153만대 리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연료 펌프 결함과 브레이크액 누출 우려 등을 이유로 크라운과 렉서스 등 고급 차종 153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21일 지지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크라운과 렉서스 등 11개 차종 59만 9029대의 리콜 신고서를 일본 국토교통성에 제출했다. 미국에서도 아발론, 렉서스 등 74만대, 중국에서 6만대를 각각 회수할 예정이다. 유럽에 판매된 80만여대는 리콜하지 않고 수리를 해주는 등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모두 2002년 5월부터 2006년 3월 사이 생산된 렉서스, 아발론, 크라운, 하이랜더 등이다. 중국에서는 이와는 별도의 건으로 크라운 등 13만 4000대를 더 리콜할 계획이어서 이번에 전세계에서 거둬 들이는 차량은 153만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도요타 측은 “문제가 된 결함은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에 있는 브레이크액이 유출되면서 점차 제동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일부 일본 생산 차종의 연료펌프 문제는 엔진 정지 등의 우려가 있어서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해 1000만대 이상을 회수했고, 올해 8월에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코롤라와 매트릭스 등 130만대를 엔진 제어장치 결함을 이유로 리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뭔가 이뤘다는 생각없어… 배우면서 촬영”

    “뭔가 이뤘다는 생각없어… 배우면서 촬영”

    “‘워리어스 웨이’를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론 해 왔던, 그리고 앞으로 해 나가야 하는 작품 가운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일 뿐이에요. 무엇인가를 이뤘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장동건(38)은 지난 9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워리어스 웨이’ 제작 보고회에서 이달 초 득남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을 제작한 배리 오스본이 제작하고 ‘샤인’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프리 러시, ‘슈퍼맨 리턴스’의 케이트 보스워스 등이 출연했다. 제작비만 5200만달러가 들었다. 동양 무협과 서양 서부극을 섞어 놓은 액션 영화로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하게 살던 최고의 전사가 이웃을 지키기 위해 악당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러시가 캐스팅된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는 장동건은 “명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배우는 게 많았다.”면서 “외국 배우와의 작업이 처음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로스트메모리즈’(2002), ‘무극’(2006)에서 해외 스태프와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장동건은 “영화 현장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곳이라 전혀 피부색을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중국, 일본 시스템 등 문화가 달랐던 환경에서 촬영했던 경험이 힘이 됐다.”고 돌이켰다. 이번 작품에서 가슴은 뜨겁지만 겉으론 냉정한 전사 역할을 소화한 장동건은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무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아이 이야기를 할 때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이름을 놓고 3개의 후보 가운데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산모와 아이는 건강하다. 아이는 딱 반반씩 닮았다. 아직 신생아인데도 이목구비가 뚜렷해 병원에서도 근래에 보기 드문 미남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하지만 “욕심 같아선 아이를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싶은데 아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점이 걱정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를 받은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좋다라기보다는 이상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기쁘고 경이롭기도 했다. 그간 살아오며 느낀 모든 경험, 영화 개봉에 대한 부담감 같은 건 정말 아무 일도 아닌 듯 싶었다. 열심히 아빠 공부를 하고 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주변 시선에) 많은 부담을 느끼겠지만 그것도 그 아이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잘 돕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장동건은 “둘째를 낳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더니 “배우로 살아가면서 그동안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살아오진 않았다. 그저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가장의 임무를 충실히 하며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게 목표라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NTN포토] 배리 오스본 감독 ‘장동건, 최고!’

    [NTN포토] 배리 오스본 감독 ‘장동건, 최고!’

    배리 오스본 감독이 9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워리어스 웨이’(감독 이승무)의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워리어스 웨이’는 칼을 버렸던 세계 최강의 전사가 서부 사막의 끝에서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다시 칼을 들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의 배리 오스본이 제작을 맡고, 장동건이 출연한다. 12월 2일 개봉. 서울신문NTN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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