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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TV 하이라이트]

    ●배트맨(KBS1 밤 12시 20분) 범죄와 부패, 그리고 탐욕의 도시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딴 고담시. 고담시 시민들은 전국 최고의 범죄율 때문에 공포에 질려 있다. 그리고 악당들을 물리쳐 주는 박쥐 의상의 배트맨이 고담 시의 또 다른 뉴스거리다. 한편 그리섬의 부하 중 하나인 잭은 엑시스 화학이라는 공장에서 배트맨과 몸싸움을 벌인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KBS2 밤 11시 5분)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시은.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자친구 재민과 동거를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동거 사실이 양쪽 집안에 알려지며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한편 시은의 조건 때문에 반대하던 재민의 어머니가 둘의 동거를 허락하겠다며 은밀한 제안을 한다.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하루 평균 660만명의 발이 돼 준 서울시 지하철. 지하철은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불편을 느낄 만한 문제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최근 요금 500원 인상 추진으로 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매트로 9호선. 대중교통 요금이 150원 오른 뒤 두어 달 만에 공개한 충격적인 발표인데…. ●감성여행 쉼표(SBS 오후 6시 30분) ‘미실’의 작가 김별아와 배우 권해효의 경기도 안성 여행기. 두 사람은 8만평의 푸른 호밀밭이 펼쳐져 있는 안성팜랜드 목장 길을 걷고, 방목된 양과 염소에게 먹이도 주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또한 안성맞춤랜드에서 흥겨운 풍물공연과 버나 돌리기, 상모돌리기 등 남사당 공연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해 본다. ●당신에게 생긴 일(EBS 밤 12시 5분) 전국적인 국민투표가 실시되는 일요일 아침. 평범한 농부인 살바도르 가르시아는 일터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의 농장 한가운데 시체가 한 무더기 쌓여 있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이에 살바도르는 시장과 경찰서를 찾아간다. 하지만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장과 경찰을 보며 살바도르는 점점 공포에 빠져든다. ●극한에서 살아남기(OBS 밤 10시) 자신만의 생존법으로 극한에 도전하는 베어 그릴스. 이번 주는 애청자들과 함께 캐나다의 퍼셀 산맥에 도전한다. 겁도 많고 비위도 약한 애청자 조와 션. 이들은 고소공포증에 물 공포증까지 있다. 하지만 높은 바위 절벽을 레펠을 타고 내려오는 데 성공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극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2012 런던올림픽 D-100] “현장 가봐야 누가 잘 하는지 알지”

    [2012 런던올림픽 D-100] “현장 가봐야 누가 잘 하는지 알지”

    기자는 종종거리며 뛰다시피했다. 엉덩이를 붙일 틈이 없었다. 체력엔 자신있었는데 오후쯤 되자 피로가 몰려왔다. ‘그냥 차 마시며 편안하게 인터뷰할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런던올림픽을 100여일 앞둔 박종길(66) 태릉선수촌장을 하루 쫓아다닌 소감이다. 지난 12일 박 촌장은 쉼없이 훈련장을 누비며 “현장을 봐야 누가 잘하는지, 선수들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선수촌장의 ‘분(分)치기 삶’을 옮긴다. ●AM 6 새벽훈련 선수로, 감독으로, 촌장으로 40여년을 태릉에서 보낸 박 촌장은 에어로빅과 러닝으로 아침을 연다. 졸린 눈의 선수들과 달리 오전 5시 30분이면 선수촌을 도는 촌장의 눈빛은 살아 있다. 비가 와 새벽훈련이 취소돼도 우산을 들고 뛴다고. 날씨가 너무 안 좋을 때는 실내에서 108배를 한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바로 뒤 불암산을 오른다. ●AM 9 간부회의 매일 아침 유정형 운영본부장, 윤옥상 훈련지원팀장, 송상우 관리팀장이 촌장실에 모여 크고 작은 안건을 다룬다. 이날은 태권도 국가대표선발전-레슬링 런던대책회의-역도 아시아선수권 결단식 등 일정은 물론, 올림픽 D-100 일정까지 미리 챙겼다. 촌장은 “요새 OO종목 애들 표정이 어둡더라. 전과 다르다.”며 감독에게 물어 사기 진작책을 알아오라고 했다. ●AM 10 언론 인터뷰 대사를 앞둬서인지 사흘 연속 인터뷰가 잡혀 있다. 박 촌장은 “내 기사가 많이 나와 민망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훈련에 방해될 수 있으니 나라도 궁금증을 해소해줘야 한다.”며 응했다. ●AM 11 태권도 대표선발전 올림픽 본선만큼 힘들다는 국내선발전. 발차기 한 번에 운명(?)이 좌우되는 치열한 현장에서 박 촌장도 “애들 실력은 백지장 차이인데.”라며 마음을 졸였다. 태권도협회 임원들과 만나서는 “다른 건 안갯속이어도 태권도는 (금메달이) 확실하잖아요.”라고 압박을 듬뿍 줬지만, 선수들 앞에선 그저 자애로운 미소만 지어 보였다. ●낮 12 점심식사 선수촌을 찾은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영양사부터 식사 중인 직원들까지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박 촌장은 태릉선수촌에 사는 선수들과 직원들의 이름을 거의 다 외운다. ●PM 1 회의 박 촌장은 “한국스포츠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회의를 비공개로 하겠다고 했다. 탁자에 둘러앉아 1시간 회의가 이어졌고, 다음 1시간은 문제의(?) 현장을 돌았다. 사소한 농담부터 선수단 현황보고, 다소 무리한 부탁까지 민원이 넘쳐났다. ●PM 3 역도 결단식 런던에 나설 대표를 뽑는 아시아선수권대회(24~30일·평택)를 앞두고 역도대표팀 결단식이 열렸다. 박 촌장도 당연히 참석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에게 “재밌냐?”고만 물었고 “세계정상이 되는 건 당연히 쉽지 않다. 즐기면서 재밌게 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PM 4 선수촌 순회① 본격적인 ‘현장 방문’. 박 촌장은 여자단체전 훈련이 한창인 리듬체조를 먼저 노크했다. 매트의 청결상태부터 연습장 온도, 선수들 컨디션까지 꼼꼼히 체크했다. 이어 여자레슬링, 여자핸드볼, 배드민턴, 남자레슬링, 복싱 연습장을 차례로 돌았다. 선수들은 늘 그랬다는 듯(!) 살갑게 인사했다. 복싱 신종훈은 “촌장님이 아빠같이 잘해주셔서 꼭 금메달 따야 돼요.”라고 잽을 날렸다. ●PM 5:30 선수촌 순회② 이번에는 여자유도장을 찾았다. 이원희 코치에게 선수들 컨디션을 묻고, 몇몇에겐 이름을 부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승리관 지붕 아래 새로 지어진 탁구장도 둘러봤다. 박 촌장은 “(5월 초 입촌할) 탁구선수들한테 빨리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체조연습장까지 둘러보고 이날의 현장방문은 끝났다. 일정을 함께한 이옥자 지도위원은 “매일 이렇게 훈련장을 둘러보신다.”고 혀를 내둘렀다. ●PM 6:30 저녁식사 배식 전에 밥 먹는 선수들 사이를 쭉 돌았다. 땀에 전 선수에겐 두툼한 옷을 억지로 입혔고, 밥맛이 없는 선수에겐 고민을 물었다. 배드민턴 이용대에게는 전화번호를 땄다(!). 식당이 한가해진 7시 30분을 넘겨 들어온 여자 유도팀까지 모두 살핀 뒤에야 자리를 떴다. “선수들뿐 아니라 나도 세계 각국 선수촌장들과 경쟁한다. 1등이 되겠다.”던 약속은 허풍이 아니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 어린이놀이터 모래 세척하고나니

    [현장 행정] 노원, 어린이놀이터 모래 세척하고나니

    모래를 깔았던 바닥에 매트리스를 덮는 동네 공원 어린이놀이터가 늘고 있다. 애완견 배설물과 산성비 등에 노출돼 중금속과 오염물질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거나 유리 조각에 찔리거나 기생충에 감염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화학제품은 겉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아이들 건강에는 나쁜 요인이 더 많다. 고민 끝에 노원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1년에 한두차례 정기적 ‘모래빨래’ 노원구는 관내 어린이 모래놀이터 모래를 1년에 한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일명 ‘모래빨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 반응도 매우 좋다. 1차로 모래빨래를 하는 곳은 매봉어린이공원(월계동 320-6, 448㎡), 하계상상어린이공원(하계동 273-3, 1274㎡), 종달새어린이공원(상계동 636, 437㎡)이다. 소독 작업은 먼저 모래놀이터의 쓰레기나 유리 등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한 뒤 공원 모래를 위아래로 뒤집어 풍기성을 높이고 수분 배출을 쉽게 한다. 이어 고농도 오존수를 높은 수압을 이용해 모래 속에 있는 일반 세균과 병원성 세균 등을 살균 소독한다. 마지막으로 무기향균제를 살포해 작업을 마무리한다. 구에는 어린이공원 66곳(1만 3399㎡), 근린공원 4곳(965㎡) 등 모래놀이터가 70곳 있다. 구는 모래놀이터에 대해 상반기 40곳, 하반기 30곳에 대해 ‘기생충란’ 검사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중금속 검사를 실시한 해바라기·까치·삼들 공원 등 10곳을 제외한 무지개(공릉동)·뻐꾸기(하계동) 공원 등 21곳에 대해 중금속검사도 벌인다. ●기생충란·중금속 검사도 실시 기생충란 검사와 중금속검사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맡는다. 김성환 구청장은 “괘적하고 안전한 공원으로 탈바꿈해 모래놀이를 안심하고 할 수 있어야 어린이들에게 더 행복한 노원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모래빨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도 공원의 안전한 위생 환경을 위해 모래놀이터에는 애완동물과 함께 출입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쟁이 뭐가 나빠~ 잘만 하면 藥이지

    역발상이다. 러쉬(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청림출판 펴냄)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경쟁은 아무런 잘못 없다.’이다. 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나쁘지 죄에게 무슨 죄가 있냐던 영화 ‘넘버 3’ 마동팔 검사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하기야 경쟁을 일삼는 이들이 나쁘지 경쟁 자체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출판사는 아예 ‘행복전도사들의 대책 없는 경쟁혐오론에 대한 반박과 논쟁적 제언’이란 홍보문구를 붙여 뒀다. 홍보문구는 과장이 섞이게 마련인데, 이번 경우는 너무 정확하다. 저자도 원래 행복전도사 같은 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추상 같은 문체로 윽박지르듯 쓰던 내 글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간 써둔 원고를 다 내다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썼다. 저자는 경쟁 덕분에 이만 한 문명사회를 이뤘고, 그랬기에 비문명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악덕들을 물리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경쟁이냐가 중요하다는 항변이다. 저자는 경쟁 자체를 없애자는 사람들을 에덴주의자라 부르면서, 경쟁 없는 낙원사회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영화 ‘매트릭스’의 모피어스처럼 빨간 약을 불쑥 내민다. 그가 내민 수많은 빨간 약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소재를 꼽자면 제인 구달의 침팬지 연구를 들 수 있다. 이 연구는 구달과 침팬지가 함께 행복하게 뒹구는 에덴동산 이미지의 사진을 대량으로 제공해서 중요한 게 아니다. 고릴라의 대체물로 침팬지를 제시해서다. 진화론 자체에 대한 반감이 줄어든 뒤 그렇다면 인류의 원래 조상은 어떠했을까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제시된 대답은 고릴라였다. 원시적이고 폭력적이고 잔혹한 이미지였다. 문명의 정점인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거대한 고릴라 한 마리를 기어오르게 했던 영화 ‘킹콩’이 1933년 개봉한 것도 이런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구달은 침팬지로 대체했다. 에덴동산 같은 사진에 대중들이 열광한 것처럼, 전문가들도 인류의 조상이 흉측하고 무서운 고릴라가 아니라 영특하고 평화롭게 모계중심 사회를 꾸린 침팬지라는 사실에 만족해했다. 그런데 숨겨진 사실이 있다. 바로 ‘4년 전쟁’이다. 어미가 새끼를 살해해서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는, 침팬지 간의 참혹하고도 기나긴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인간이 경쟁을 통해 문명사회를 이룩하지 않고 비경쟁적인 낙원에서 침팬지처럼 살았다면? 경쟁 자체보다 잘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저자 이름을 보면 경제학사를 맛깔스럽게 풀어냈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류현 옮김, 김영사 펴냄)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서양식 유머를 섞어 밉지 않게 자기 주장을 펼치면서 독자들을 웃기는 필력은 여전하다. 그가 경제학자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7장 ‘금리가 인간을 화합하게 한다’는 꼭 읽어볼 만하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빈민가 독거노인 집에서 희귀 ‘보물’ 발견

    빈민가 독거노인 집에서 희귀 ‘보물’ 발견

    상당한 값어치를 자랑하는 보물들이 빈민 주택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햄프셔의 제이콥스앤드헌트 경매전문업체에서 일하는 마틴 로렌스는 방 2개짜리 허름한 아파트의 관리인으로부터 이곳에 살던 노인이 숨진 뒤 보물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로렌스가 살펴본 결과 노인의 집에서 나온 보물들은 적게는 수 천 파운드에서 많게는 수 십 만 파운드까지 나가는 값비싼 것들이었다. 대부분이 만들어진지 오래된 골동품이었는데, 여기에는 170년 전 미국의 한 인디언부족이 손으로 새겨 만든 사발(7만 파운드)과 중국산 비취로 제작된 장신구(1만2000파운드), 그리고 18캐럿 금과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만든 반지(2600파운드) 등이 포함돼 있다. 노인의 집은 오래된 신문이나 소포, 짐을 싸는데 사용하는 판지 상자와 오래된 매트리스, 쓰레기 등으로 가득 차 있었고, 보물들은 낡은 상자와 금이 간 식기장 등에 보관돼 있었다. 이곳서 발견한 골동품은 총 300여 점이며, 모두 합치면 25만 파운드(약 4억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렌스는 “우선 검증이 필요했지만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게 분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중국 비취 장식대 등을 포함한 골동품들은 이미 지난 달 모두 경매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이 골동품들은 노인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인이 살던 낡은 아파트의 이웃 주민들은 “생전 노인은 매우 친절했지만 그의 집에 들어가 본 사람이 없어서 그런 값비싼 보물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1세기에 서양 고전풍을 고집하다… 그게 어때서?

    21세기에 서양 고전풍을 고집하다… 그게 어때서?

    젊은 작가의 작품 하면 으레 수수께끼를 기대할 법도 하다. ‘전위적’이라는 명분이 있으니 직접적이고도 강렬한 감정이 폭발하는, 아니면 감탄사가 터져나올 반어법적 요소를 숨겨놓은 작품을 선보일 것만 같다. 그런데 박민준(42) 작가의 그림은 그렇지 않다.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최첨단의 시대라는데 버젓하니 서양 고전풍의 그림을 그린다. 숱한 도상과 상징을 품고 있던 그 시대 그림들 말이다. 이런 전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령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는 같은 움직임의 고양이를 두 번 보는 데자뷔 현상을 통해 공간에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도상이나 상징에서 흔히 고양이가 활용되는 방식이다. 배낭여행, 어학연수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그림 ‘읽기’가 유행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되긴 했으나 지금은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옛이야기들 같아서다. 그런데 작가는 여전히 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가령 타로카드에서 힌트를 얻어 그린 ‘7개의 삶’ 같은 작품은 ‘정의’가 ‘중용’ 카드를 내밀고 있는 광경이다. 여자가 정의고, 내밀고 있는 그림이 중용이다. 여자의 뒷 배경에 있는 그림들은 모두 각 카드마다 ‘정의’, ‘용기’, ‘절제’ 같은 덕목들을 상징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용이란 뭘까. ‘영원으로 가는 길2’에 그려진, 외줄타기하는 그림이다. 그 옆에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떨어지는 이에겐 중심 잡는 이가 이상형일테고, 중심 잡는 이에겐 떨어지는 이가 긴장감을 더해줄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올림포스의 방’이라는 작품에 다시 고스란히 등장한다. 여러 작품에다 일관된 세계를 부여한 것이다. 왜 이런 스타일이 좋았을까. “어릴 적부터 21세기의 카라바조, 21세기의 렘브란트가 되겠다는 게 목표였거든요. 굉장히 이성적으로 그림 그리는 푸생도 무척 좋아했어요.” 그러고 보니 2006년 홍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간 곳이 일본의 동경예대 ‘재료기법학과’다. “원래는 이탈리아를 가고 싶었는데, 언어 익히는데만도 몇년이 걸릴 것 같아서 일본을 택했습니다. 재료기법학과에선 뭘 배우냐고요? 물감, 캔버스 같은 재료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배워요. 회화과라기보다 화학과하고 비슷해요.” 어린 시절부터 늘 궁금했단다. 어떻게 그 옛 시절에 만든 그림이 요즘 그림보다 더 때깔이 좋을까. 그 덕에 작품 하나 하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고 한다. 캔버스 제작에서부터 밑그림 작업에다 세밀한 마무리까지 공이 많이 들어서다. 그나마 손이 워낙 빨라 서너 달이면 한 작품이 나온다 했다. 지향점도 특이하다. ‘예술가’보다는 ‘장인’이 되고 싶다 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은데, ‘예술혼’과 ‘영감’ 운운하는 ‘아티스트’가 워낙 넘쳐나다 보니 특이하게 들리기도 한다. 동시대 미술에 대한 생각도 간명했다. “스타일은 옛것이라도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그게 동시대 미술이라 했다. 요즘은 약간 벗어나볼까 생각 중이다. 기법적인 부분에 너무 관심이 쏠려서다. 그러고 보니 작품 가운데 ‘아르고호의 선원들’이 눈에 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르고원정대에 빗댄 것인데,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작가가 투영되어 있다. 그 결과는? 전시장 입구에 걸린 ‘무곡’ 연작을 보면 된다. 스타일의 변화가 슬쩍 눈에 들어온다. 전시는 22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02)519-08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마스터스] 배짱상문-전직황제…배상문, 우즈와 동반 라운딩

    ‘슈퍼 루키’ 배상문(위·26·캘러웨이)이 타이거 우즈(아래·미국)와 맞붙는다. 그것도 모든 프로 골퍼들이 밟아보고 싶어하는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에서다. 명인들만 출전하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그도 명인 반열에 오른 것. ●배상문 “우즈한테 주눅들 일 없다” 배상문이 5일 밤(이하 한국시각) 개막하는 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토너먼트 1, 2라운드에서 우즈,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함께 라운드한다고 대회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이 4일 발표했다. 1라운드 티오프는 5일 밤 11시 35분. 2라운드 티오프는 7일 새벽 2시 42분이다.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배상문이 우즈와 같은 조에서 라운드하는 건 처음. 그로선 지난 달 연장 끝에 준우승했던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 이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매일 4만명이 넘는 패트런(마스터스에서는 갤러리를 패트런이라 부른다)들이 가장 따라다니고 싶어하는 골퍼가 바로 우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스터스는 전 라운드가 세계로 생중계되기 때문에 우즈가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모든 카메라가 우즈 조에 집중돼 자신의 이름과 기량을 세계인의 뇌리에 심어주기에 둘도 없는 기회다. 배상문은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된다. 수만 명의 갤러리 앞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없다.”면서 “어떤 기분일지 느껴보고 싶다. 지금까지 치른 대회들과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습장에서 우즈를 처음 봤는데 분위기가 남달랐다. ‘네가 진짜 톱이다’는 생각을 했다. 100야드 웨지샷을 정확하게 핀 앞에 붙이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분위기가 아예 달랐다.”면서 “그러나 1, 2라운드에서 결코 주눅 드는 일은 없을 것, 누가 더 나은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최경주·양용은 활약도 주목 최경주(42·SK텔레콤)는 6일 새벽 1시 2시 31분에 데이비드 톰스(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자신의 10번째 대회 1라운드에 나선다.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5일 밤 11시 2분 매트 쿠차(미국), 제프 오길비(호주)와,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5일 밤 10시 07분에 애런 배들리(호주),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티오프한다. 재미교포 케빈 나(29·나상욱·타이틀리스트)는 6일 새벽 1시 14분 프레드릭 제이콥슨(스웨덴), 벤 크레인(미국)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기장판 등 온열기기18개 리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장판 등이 무더기 리콜조치됐다. 제조사 멋대로 구조변경을 했다가 감전과 화재의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전기장판과 전기매트 등 가정용 온열전기제품 117개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개 제품(17.1%)이 기준에 부적합했고, 이 중 18개 제품은 리콜권고(수거) 조치를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이들 18개 제품은 의도적으로 구조를 변경해 감전과 화재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 인증 취소도 함께 이뤄졌다. 의도적 구조변경은 없었으나 절연내력 파괴 등 결함이 있는 2개 제품에 대해선 개선명령이 내려졌다. 또 기표원은 매년 끊이지 않는 전기장판 화재 사고 원인 조사 결과, 끊어진 내부 열선 부위에서 발생하는 아크(arc·불꽃)에 의해 발화가 일어나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막연히 과열에 의해 화재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돼왔던 것과 다른 결과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올레길만 따라가면 제주 한바퀴

    올레길만 따라가면 제주 한바퀴

    오는 9월이면 올레길만 걸어서 제주를 한 바퀴 돌 수 있게 된다. ●총 430㎞ 21개 코스 제주도와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19코스 올레길 종점인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서포구에서 시작해 돗오름을 거쳐 비자림에 이르는 구간에 20코스를 만들어 다음 달 26일 개장한다고 1일 밝혔다. 이어 비자림에서 구좌읍 일대 오름을 돌아 1코스 시작점인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구간에 이르는 21코스를 만들어 9월 말쯤 개장할 예정이다. 21코스가 개통되면 제주올레가 2007년 9월 처음으로 시흥∼목화휴게소∼광치기해변 구간 15.6㎞의 1코스를 개통한 이후 5년 만에 제주도를 한 바퀴 연결하는 올레길이 완성된다. 제주올레는 새 코스 지역의 해안이 난개발로 다른 곳보다 경관이 비교적 좋지 않고 걷기에도 불편한 점을 고려해 오름 경관지인 중산간을 중심으로 올레길을 개설할 방침이다. 이 일대는 높은오름, 다랑쉬오름을 비롯해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큰왕애오름 등 용암활동으로 생긴 제주 특유의 화산체인 오름이 집중돼 있다. 또 구좌읍 평대리의 비자림(천연기념물 374호)은 수령 500∼800년인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잘 보존돼 ‘천년의 숲’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생태를 자랑한다. ●우도 해안도로 태양광 야광등 설치 이들 2개 올레 코스가 개통되면 제주 본섬의 전체 올레길은 현재 19개 코스 322㎞에서 21개 코스 357㎞로 늘어난다. 부속섬의 부속 코스까지 더하면 모두 430㎞로, 제주 본섬의 해안선 길이 418.6㎞보다 더 길다. 한편 도는 9월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참가자들을 위해 WCC 문화생태탐방로인 9코스(서귀포시 대평포구∼화순금모래해변) 올레길에 야자매트를 깔고 돌계단을 보수하는 등 정비사업을 벌인다. 섬 속의 섬, 우도의 올레길에는 4억 2000만원을 투입해 야간 경관조명 사업을 이달 중 착공,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우도 해안도로 11㎞ 구간에는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한 야광등이 설치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오픈마켓, 유명브랜드 전용관 확충 왜?

    오픈마켓, 유명브랜드 전용관 확충 왜?

    소규모 판매업자의 중저가 제품이 주로 거래되던 온라인 오픈마켓들이 최근 대형·유명 브랜드 전용관을 속속 열고 있다. 인터넷쇼핑 주 고객층이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온라인몰 신설·강화에 나선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에게 맞서기 위해서다. ●저가 이미지 탈피 전략 20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들 간 패션, 가전, 가구 등 유명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옥션(www.auction.co.kr)은 오픈마켓 중 처음으로 이날 침대 브랜드 ‘에이스침대’를 독점 입점시켰다. 매트리스·침구류 등 총 550여개 상품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 혼수철에 고민이 많은 예비부부들의 관심을 끌었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는 다수의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 등 ‘빅3’ 패션업체를 잇달아 단독 입점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제일모직은 빈폴을 비롯한 총 13개 브랜드를, FnC코오롱은 커스텀멜로우, 쿠아 등 총 11개 브랜드의 제품을 11번가를 통해 판매한다. LG패션도 지난해 9월부터 TNGT, 마에스트로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도 지난달 휘슬러·르쿠르제·헨켈 등 16개 수입 명품 브랜드 1000여종의 제품을 취급하는 ‘주방전문몰’을, 온라인쇼핑몰인 GS샵(www.gsshop.com)은 서울 구로동에 있는 유명한 아웃렛 매장인 ‘마리오 아울렛’ 전용관을 열었다. 온라인몰이 고급화, 브랜드화에 몰두하는 이유는 온라인쇼핑 사업에 강화에 나선 백화점, 대형마트에 위기감을 느껴서다. 온라인쇼핑 시장은 2007년 백화점 시장 규모를 추월한 데 이어 2010년 대형마트보다도 앞서며 소매시장의 1위 유통 채널로 부상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성장한 39조원대. 올해는 13% 증가한 4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가 가장 좋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온라인몰 시장 39조 유통법에 의해 신규 출점이 어려운 데다 최근 강제휴무까지 겹친 대형마트들은 특히 온라인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이들이 취급하는 상품이 오픈마켓과 비슷해 소비자 신뢰도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걱정이 있다. 백화점 온라인몰이 고급화에 치중하는 가운데 특히 롯데백화점이 초고가, 희귀 제품만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온라인몰인 ‘엘롯데’를 이달 말 개설하는 것도 오픈마켓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만을 위해 ‘클릭’하지 않는다는 시장의 변화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장년층이 온라인몰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 저가 이미지를 탈피해 고급 브랜드를 늘려야 구매력 있는 신규 고객 확보가 용이하고 이는 곧바로 매출 증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백화점전용관’ 오픈 이후 구매력 있는 고객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연관 구매가 발생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평균 객단가가 3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제일모직이 입점한 지 한달 만에 빈폴에서만 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단일 브랜드 매출로는 지금까지 최고”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유통플러스]

    복숭아캔 ‘동원 허니피치’ 동원F&B가 복숭아캔 ‘동원 허니피치’를 새로 내놨다. 설탕 함유량이 적고 국산 아카시아꿀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제품에는 소비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낸 제품 이름과 맛, 디자인에 대한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한 캔(400g) 2200원. 내장재 분리형 매트리스 웅진코웨이는 내장재를 분리해 청결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분리형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덮개에 부착된 지퍼를 열면 매트리스 속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더러워진 내장재를 곧바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퀸, 슈퍼싱글 2종. 임대료는 각각 월 3만 7900원, 월 3만 900원이다. 1588-5100. ‘황사 제품’ 최대 50% 할인 롯데마트는 황사철을 앞두고 항균 비누와 차량용 먼지떨이 등 주요 황사 대비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데톨 항균비누 오리지널’(100gx8개)은 7500원, ‘데톨 항균 핸드워시’(250㎖x2개)는 4700원에 판매된다.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바이러스 가드 마스크’(5매)는 2900원, ‘리스테린 구강청결제’(750㎖+250㎖)는 6900원 군인용 수박 줄무늬 위장크림 스킨푸드는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군인을 겨냥해 ‘수박 줄무늬 위장크림’(15g·8000원)을 출시했다. 수분이 풍부한 수박 추출물이 들어 있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선명한 발색과 우수한 지속력으로 쉽고 빠른 위장이 가능하다. 깨끗한 마무리를 위한 ‘수박 엠보싱 클렌징 티슈’(30매·5000원)도 함께 출시했다. 프리미엄 화이트닝 에센스 소망화장품이 ‘RGII 프리미엄 EX 화이트닝 에센스’를 출시했다. 3단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칙칙하고 어두워진 피부톤을 맑고 투명하게 가꿔준다. 젤 타입이라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되고 사용감이 가볍다.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했을 때 느끼기 쉬운 당김이나 건조함을 예방하기 위해 풍부한 보습 성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45㎖, 12만원대.
  • [영화리뷰] ‘세이프하우스’ 조직과의 외로운 싸움…‘본시리즈’ 데자뷔 본 듯

    [영화리뷰] ‘세이프하우스’ 조직과의 외로운 싸움…‘본시리즈’ 데자뷔 본 듯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미 중앙정보국(CIA) 안전가옥. 한때 CIA 최고의 심리전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지만, 10여년 전 변절한 전설적인 요원 토빈 프로스트(덴젤 워싱턴)가 이송돼 온다. CIA 본부에서는 프로스트의 입을 열려고 신문팀을 급파한다. 하지만 어디에서 정보가 샌 건지 괴한들이 안가에 들이닥친다. 현장 요원을 꿈꿨지만 한적한 안가의 관리인으로 1년을 보낸 매트 웨스턴(라이언 레널즈)은 매뉴얼에 따라 프로스트와 함께 탈출한다. 본부를 믿을 수도, 일급 범죄자인 프로스트에게 의지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웨스턴의 사투가 시작된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세이프하우스’는 액션의 패러다임을 뒤바꿔 놓은 걸작 ‘본 시리즈’를 여러 모로 떠오르게 한다. 최고 요원이었지만 배신자로 낙인찍힌 프로스트는 본 시리즈의 주인공 제이슨 본의 또 다른 모습이다. CIA 수뇌부가 추악한 진실을 감추려고 본을 살인마로 조작했듯 ‘세이프하우스’에서는 프로스트를 악질 정보 장사꾼으로 몰아간다는 설정부터 비슷하다. 거대 조직과 외로운 싸움을 펼치는 본과 프로스트를 돕는 인물들은 하나씩 목숨을 잃는 양상도 마찬가지다. 케이프타운의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자동차 추격신과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근접 격투의 카메라 구도와 움직임 역시 본 시리즈의 데자뷔(첫경험인데도 이미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 기시감)처럼 다가온다. 촬영감독 올리버 우드가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의 그림을 만든 주인공이란 점을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스트 프렌드’(2005),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2007), ‘프로포즈’(2009) 등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사랑을 받았던 레널즈는 거대 조직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신참 요원 역을 맡아 강렬한 매력을 풍긴다. 영화 초반에는 대립 구도를 이루지만, 점점 멘티와 멘토의 관계로 바뀌어 가는 덴젤 워싱턴과의 연기 호흡도 인상적이다. 브렌단 글리슨과 베라 파미가, 샘 셰퍼드 등 베테랑 조역들도 극에 힘을 불어넣는다. 8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북미에서 지난달 10일 개봉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개봉 첫주에는 채닝 테이텀·레이첼 맥아담스의 ‘서약’에 간발의 차로 밀렸지만, 2주째에 정상 등극을 할 만큼 뒷심을 발휘한 것. 부모나 성인 보호자 없이 17세 이하는 볼 수 없는 R등급임을 생각하면 쏠쏠한 성적표다. 115분이란 제법 긴 상영 시간을 감각적인 영상과 짜임새 있는 서사로 얽어낸 스웨덴 출신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으로선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명배우 워싱턴에게도 의미 있는 흥행이다. 워싱턴의 주연작이 북미에서 1억 달러 이상 벌어들인 것은 2007년 ‘아메리칸 갱스터’ 이후 5년 만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롯데마트, 中企제품 中진출 지원

    롯데마트가 중소기업 제품의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롯데마트는 3∼4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선보이는 ‘한국상품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2~15일 베이징 지역 3개점에서, 4월 4∼17일 상하이 지역 5개점에서 국내 69개 중소기업의 177개 상품이 전시된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김과 유자차를 포함해 지앤피마케팅의 ‘글라스락’, 영덕주조의 ‘쌀 막걸리’, 원진상사의 ‘요술 수면바지’ 등 다양한 상품이 선보인다. 또 친환경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에코매스코리아의 ‘옥수수 스마일 주걱’과 사탕수수 성분으로 만든 ‘에코 지퍼백’, 한미그린산업의 ‘온수매트’도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거래 관계가 있는 협력사뿐 아니라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우수 중소기업으로까지 참가 문호를 개방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상품전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은 현지 매장에 지속적으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11월 롯데마트 동반성장사이트와 중소기업유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우수중소기업’ 참여 신청을 받고, 롯데마트 중국 상품기획자(MD)와 중소기업 유통센터 관계자가 참여하는 품평회를 거쳐 최종 참여 업체를 선정했다. 롯데마트는 수출입 통관 절차, 중국시장의 거래 관행과 현지 고객 수요 등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 및 지식 이전 등을 지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주말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뉴욕 빈민가의 뒷골목 웨스트 사이드에서 두 불량소년 그룹이 세력 다툼을 한다. 바로 이탈리아계인 제트단과 푸에르토리코계의 샤크단이다. 제트단의 리더인 리프는 샤크단에 결투를 신청하기 위해 절친한 친구 토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리프의 부탁으로 댄스 파티에 간 토니는 샤크단의 리더인 베르나르도의 동생 마리아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날 밤, 토니는 마리아의 집을 찾아가 둘의 사랑을 확인한다. 한편 제트단과 샤크단의 대립은 더 심해지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토니의 제안으로 이들은 정정당당하게 맨 주먹으로 싸우기로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고 무기를 준비한다. 마리아는 싸움이 벌어진다는 걸 알고, 싸움을 말려 달라며 토니에게 부탁한다. 토니는 마리아를 위해 결전의 장소에 나간다. 하지만 토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맞붙게 된 리프와 베르나르도. 결국 베르나르도가 리프를 칼로 찔러 죽이자, 토니는 화가 나 베르나르도를 죽이고 만다. 이에 마리아는 오빠를 죽인 토니를 원망하지만, 결국 사랑으로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데…. ●데어데블(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매트 머독은 어린 시절 방사능 폐기물에 노출되고는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그는 다른 모든 감각들이 초인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아버지가 뉴욕의 범죄 왕 킹핀에 의해 살인을 당하자, 매트 머독은 복수를 결심한다. 십여년의 세월이 흘러 뉴욕의 범죄 변호사로 성장하게 된 매트 머독. 그는 낮에는 범죄 변호사로, 밤에는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의 데어데블이라는 비밀스러운 정체를 갖고 범죄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된 엘렉트라까지도 킹핀의 음모에 휘말려 데어데블에게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그렇게 데어데블은 킹핀의 음모는 물론 아버지의 복수와 자신에 덧씌워진 모든 음모들에 대한 응징에 나선다. ●파수꾼(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한 소년이 죽었다.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공백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과 무력함에 아들 기태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사진 속에는 동윤과 희준이 있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이 있었다. 한 아이는 전학을 갔고, 다른 아이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에서 이상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간신히 찾아낸 희준은 기태와 제일 친했던 것은 동윤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한다. 결국 아버지의 부탁으로 동윤을 찾아나선 희준. 하지만 친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서로가 전부였던 이 세 친구들 사이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유통플러스]

    훼미리마트 ‘아침엔 본죽’ 보광훼미리마트는 ‘본죽’ 운영사인 본아이에프와 함께 자사 편의점용 냉장죽 ‘아침엔 본죽’ 5종을 출시했다. 한우사골죽, 마늘닭죽(각 270g·3400원)과 치킨커리죽, 계란버섯죽, 병아리콩고구마죽(각 270g·3300원) 등 5종이다. 합성착색료와 합성보존료 등 화학첨가물을 배제하고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했으며 전자레인지에 그대로 넣고 데울 수 있도록 폴리프로필렌 용기에 담았다. 풀무원 ‘찬마루 양념 시리즈’ 풀무원식품은 반찬을 만들 때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양념 ‘찬마루 비법양념 집밥차림’ 시리즈를 선보였다. ‘배추겉절이 양념’, ‘오이부추무침 양념’, ‘해파리 냉채무침 양념’ 등 무침용 3종과 ‘고등어 무조림 양념’, ‘멸치조림 양념’ 등 조림용 2종이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의 양념과 달리 모든 원료를 한데 섞지 않고 기본 양념과 비법 양념으로 나눈 게 특징이다. 유한킴벌리 ‘유아화장품 포레’ 유한킴벌리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유아용 화장품 ‘베베 드 포레’를 내놨다. 로션, 크림, 워시 3종으로 구성됐으며 유한킴벌리가 독자 개발한 ‘프렌치 에코 버드 성분’(French Eco Bud ComplexTM)을 함유해 아기 피부에 진정 및 보습효과를 제공한다. 국제 유기농 공인인증 기관인 에코서트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한샘 ‘듀스페이스 침실세트’ 한샘이 혼수용 신제품 ‘듀스페이스 뉴오트밀’ 침실세트를 출시했다. 4월 30일까지 듀스페이스 옷장과 스마트박스를 함께 구매하면 스마트박스를 50% 할인된 가격인 7만 2500원에 판매한다. 또 매트리스 ‘컴포트아이’를 한샘 플래그샵(서울 잠실점·방배점·논현점·분당점·센텀점)에서 구매하면 4주 후 무료로 매트리스를 교환, 환불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 외환銀, 5년 시간 벌었지만… 합병 전례 따를 듯

    외환銀, 5년 시간 벌었지만… 합병 전례 따를 듯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함으로써 하나금융은 애초 공언한 대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라는 ‘두 개의 은행’(투 뱅크) 체제로 굴러가게 됐다. 총파업으로 가봤자 유리할 게 없다는 서로의 계산이 맞아떨어져 극적 합의에 이르기는 했지만 각자의 셈법은 달라 보인다. 의견 차이가 가장 컸던 대목은 ‘독립 기간’이었다. 하나금융은 3년을, 외환은 5년을 각각 주장했다. 밤샘 줄다리기 끝에 하나금융이 양보함으로써 외환은행은 5년의 시간을 벌게 됐다. 그 사이 정권이 바뀌고, 외환은행 매각 자체가 무효라는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대신 원천무효라던 매각과 론스타의 자격 등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과거 문제”(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라며 스스로 덮어야 했다. 시간을 좀 더 벌었다고는 해도, 결국 외환은행은 조흥은행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신한금융에 인수된 조흥은행은 3년간 딴살림을 했다. 하지만 3년 뒤인 2006년 4월 조흥은 신한에 합병됐고 ‘조흥’이라는 이름은 사라졌다. 피인수자 처지에서 거부한다고 합병을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외환 노조로서는 ‘대등 합병’ 조항을 합의문에 넣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사업부제 성격의) 매트릭스 체제이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해 주면서도 얼마든지 흡수 활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집행임원의 절반 이상을 외환은행에서 뽑기로 한 것도 어차피 최종 인사권을 지닌 ‘넘버 원’(윤용로)이 하나금융 사람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하나금융은 최근 인수한 미국 교포은행(새한) 경영권을 외환은행에 주는 등 ‘배려’에도 신경썼다. 하지만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 때도 100년 역사의 은행(조흥)이 불과 20년밖에 안 된 은행(신한)에 먹혔다며 정서적, 문화적 거부감이 컸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빨리 (두 은행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조흥은행의 월급이 신한보다 적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합병 뒤 조흥 월급은 신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거꾸로다. 인수당한 외환은행의 연봉(지난해 9월 말 현재 평균 5170만원)이 인수한 하나은행(3800만원)의 1.3배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연령이 외환보다 5년 젊기 때문에 하나은행 급여가 꼭 낮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상향 평준화’를 하지 않는 이상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행과 맞먹는 우수인재 집단’이라는 엘리트 의식이 팽배한 외환은행이 ‘단자사’ 출신의 하나은행을 경시하는 풍조도 보이지 않는 벽으로 지적된다. 투 뱅크 기간이 5년으로 늘어남으로써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의 지연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합병 직후 중복 점포와 과잉 인력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국민·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 사례를 그 근거로 든다. 100m 안에 맞붙어 있는 하나·외환 중복 점포만도 48개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비용 절감 시너지보다는 (기업·소매·외환 등 상호 강점 보완에 따른) 수익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통합 시점이 늦춰져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문제’도 꺼지지 않은 불씨다. 외환은행되찾기범국민운동본부의 김준환 사무처장은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하나와 외환이 (미래에 대해) 합의했다고 해서 논란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론] 차세대 콘텐츠산업도 ‘소통’이 키워드/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시론] 차세대 콘텐츠산업도 ‘소통’이 키워드/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지난 두 세기의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을 거쳐 이른바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었다. 스마트 시대의 경제는 단순한 노동과 기술, 자본의 투입보다는 창의력과 상상력에 의해 생산된 정보와 콘텐츠를 소비자 중심의 네트워크를 통해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이 된다. 새로운 경제의 생태계는 문화와 기술의 창조적인 접목으로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드라마와 음악과 같은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1990년대 이후부터 성장한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휴대전화 등 스마트 디바이스부문을 선도하는 등 스마트 경제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상승세에 있는 한국의 스마트 경제가 과연 장밋빛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는 냉정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이나 SM이 맹추격하고 있지만 세계 스마트 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은 애플, 구글, MS 등이며 콘텐츠 산업의 주도권 역시 아직 할리우드가 쥐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2000만대를 돌파해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성장했고 ‘앱’이라 불리는 애플리케이션의 양적 수준은 미국의 70%가 넘게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으로 우리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앵그리 버드’와 같은 킬러 콘텐츠의 부재는 질적 성장에 한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 콘텐츠산업의 유망분야인 디지털 테마파크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자.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브파크’(The Live Park)는 공연, 전시, 영화, 게임, 공간 예술 등을 아우르고 최첨단의 문화기술을 융합하는 4D 형식의 아트 파크이다. 라이브파크의 스토리 전개는 달의 뒤편에 지구인들의 상상력을 원료로 달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지구인들의 상상력이 고갈되면서 달 조각 생산이 줄어들어 급기야 달은 점점 부서져 가는데 라이브파크의 방문객들은 5개의 달 공장을 방문해서 ‘노이’를 도와 달 조각을 만드는 임무를 수행한다. 라이브파크 기획자의 재미있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노력과 새로운 시도를 높게 평가하지만, 방문객들은 인터넷 후기를 통해 생소하고 친숙하지 않으며 국적이 모호해 몰입감을 주지 못한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 아쉬움을 말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최첨단의 4D 아트 파크를 표방한 만큼 적어도 일반 3D 영화 상영관보다는 입체감이 높은 영상을 기대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아바타’에 비교하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한, 디지털 홀로그램 영상과 비보이와 어우러진 공연은 상당한 완성도가 있었지만 관객들은 홀로그램 영상의 기술력과 신비감보다는 비보이의 화려한 동작과 안무에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생소한 스토리텔링도, 입체 영상의 기술수준도 아닌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콘텐츠산업의 속성이 단순한 기술 개발의 차원을 넘어 제작, 유통, 소비에 이르는 모든 요소가 단일한 가치사슬에 연결될 때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관람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문화와 기술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공간 연출을 포함해 유통과 서비스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라이브파크의 홀로그램 공연을 객석이 아닌 고무 매트리스 위에서 보아야 했던 관람객들은 어떤 느낌을 가지고 공연장을 나갔을지 기획자는 헤아려 보아야 한다. 콘텐츠산업의 역사가 다소 짧고 자본과의 결합이 빈약한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무엇을 보여줄까’ 하는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한계성을 이해하지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소비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기획 마인드가 아쉽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K팝이 현재의 위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철저하게 시청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완성도를 높여왔던 노력의 결과이다. 스마트 경제시대에 한국의 차세대 콘텐츠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 정책 차원에서도 더욱 소비자의 입장을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소통·화합·투명한 회계업무 힘쓸 것”

    “소통·화합·투명한 회계업무 힘쓸 것”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에 사무총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온몸을 던져 일하겠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손진호(57) 신임 사무총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취임 한달을 맞은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처음 불거진 옥매트 파문 때문에 전임 총장이 임기 2개월을 남기고 직위 해제되자 뒤를 이어받았다. 손 총장은 “누구도 총장직 맡기를 원치 않았다. 나 역시 세 차례나 고사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막내 산하단체인 만큼 사태를 직접 수습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맡게 됐다.”고 첫 공모제로 취임하게 된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1982년 3월 20일 체육부가 발족했을 때부터 줄곧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손 총장은 취임식도 생략했다. 대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통과 화합을 이뤄나가고 회계업무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장애인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하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공무원 출신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요즘 서울시가 내놓은 ‘뉴타운 정비사업 신(新)정책 구상’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전체 1300여개 뉴타운 구역 중 절반 정도에 대해 뉴타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핵심으로 뉴타운 정책의 실질적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다. 뉴타운은 2002년 은평뉴타운을 시작으로 추진됐으니 대한민국은 10년간 ‘뉴타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책이 바뀌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다. 뉴타운 정책은 가계 재산목록 1호인 주택에 관한 일인지라 이해관계에 따라 온도 차가 천차만별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지역의 조합원은 희색을 보이고, 안 그런 지역에 집을 가진 쪽은 울상을 짓고 있다. 뉴타운 정책이 퇴출되든, 마을공동체 중시의 정비로 전환되든 기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기로 했다가 하지 않을 경우 장단과 명암이 반드시 있다. 그동안 개발 논란에 묻혀 소홀히 여기던 문제를 잘 따져 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노후 주택에 계속 살게 될 주민들, 특히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뉴타운 지역이나 재건축 대상 지역에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 생활의 가장 큰 불편은 겨울철 난방이라 한다. 난방비가 엄청나게 들지만 춥다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에너지 구입비가 총 가구 소득의 10%를 초과하는 ‘에너지 빈곤층’을 120만명 정도로 추정한다. 빈곤 가정이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빈곤 가정 주택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저소득층의 주택 중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수리가 필요한 가구는 52만 가구 정도로 추정된다. 노후 주택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유리창과 출입문, 지붕이다. 전문가들은 1970, 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단열 유리로만 교체해도 최대 30% 정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으며, 현관문만 바꿔도 최소 10% 정도의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창문과 현관문 수리 등 단열 공사로 70년대 아파트는 난방비를 50% 정도, 80년대는 40%, 90년대는 30%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직접 살지도 않고 조만간 철거될 집에 돈을 들일 집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노후 주택에 전·월세로 살고 있는 대다수의 가구에서 전기 난방 매트, 온풍기 같은 전열기가 주된 난방 수단이 된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다. 여름에만 논란거리가 되던 전력대란이 1, 2년 전부터 겨울철에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55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 전력 수요가 7383만㎾(예비율 7%)를 기록했다. 최대 전력 수요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17일의 7314만㎾를 69만㎾ 넘어선 것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전력 예비율 1% 미만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뉴타운 퇴출과 재건축 지연으로 노후 주택의 단열성능 확보가 늦어져 난방용 전기소비가 꾸준하게 늘어 겨울철 전력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뉴타운 퇴출이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노후 주택의 에너지 소비 실태를 파악하고 단열 성능 향상을 위한 개·보수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발전소 건립 재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발전소를 몇 기 더 건설하는 것보다 전기 소비를 줄이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즉시 효과가 날뿐더러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다. 뉴타운 개발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보면서 너무 오랜 기간 많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 왔다. 뉴타운 정책은 누구를 위해 세웠고, 누구를 위해 없애는지 보다 근본적인 생각을 하길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2월의 이상 한파에 마음이 더 심란하다.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추위에 무방비인 집들이 따뜻한 집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디센던트’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디센던트’

    하와이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남자.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두 딸. 물려받은 거대한 땅을 관리하는 중산층. 매트 킹은 누구나 부러워할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디센던트’는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하와이를 부정하는 매트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하긴 거기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 그림엽서 같은 풍경만 펼쳐지진 않았으리라. 사실 얼마 전부터 매트의 삶은 난관에 부닥쳤다. 아내가 보트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아직 10대인 두 딸과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한다. 그뿐 아니다. 큰딸이 던진 폭탄 같은 말은 그를 공황상태로 만들어버린다. “엄마가 바람을 피운 걸 정말 모른단 말이에요?” 아내와 놀아난 녀석의 이름을 알고 싶고 얼굴을 보고 싶고 무슨 말인가 내뱉고 싶은 매트는 두 딸과 큰딸의 멍청한 친구를 대동하고 길을 나선다. 매트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전작에서 익히 보아온 중년 남자와 다를 바 없는 인물이다. 주변인과 어긋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삐걱거리는 삶을 내버려둔 채 걸어가던 ‘일렉션’의 짐과 ‘어바웃 슈미트’의 워렌과 ‘사이드웨이’의 마일스는 매트의 다른 이름들이다. 풀지 않고 묵혀둔 숙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때 그들은 비로소 고통스러운 진실과 대면한다. 검소를 미덕으로 삼아 항상 일에 매달려 사는 매트는 아내의 외로움과 두 딸의 고민거리를 모르고 지냈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두 딸이 골칫거리로 자란 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페인은 언제나 그랬듯이 인물이 지혜를 찾도록 짧으면서도 긴 여정 위에 세운다. 그는, 가만히 앉아 머릿속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현실에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인은 타인과의 관계를 너무나 골똘히 고민한 나머지 병에 이른다. 그들은 도덕이나 선이 아닌 이해득실에 따라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니 관계의 정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여 해를 입을까 소심증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그런 인물들이 영화에도 등장하는데, 보통의 영화가 일삼는 실수는 상처를 쉬 치유하려는 데서 비롯된다. ‘디센던트’는 다르다. 영화는 못난 남자의 못난 감정에 충실하게 접근하고, 주인공은 복잡한 문제들과 정면으로 부딪친다. 가족 내부의 갈등과 가문의 영지 처분이라는 안팎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매트는 선조의 역사를 되새긴다. 그리고 선조와 후손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가운데 선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다. 설령 그의 행동과 판단이 옳지 않다 하더라도 설득력을 구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최소한 얄팍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페인의 코미디를 보며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인물들이 행하는 엉뚱한 짓거리에 연민을 느끼게 되고, 실없는 소동에 웃다 문득 관조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코마에 빠진 아내 앞에서 매트가 숨겨둔 감정을 폭발하는 장면을 보자. 듣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혼자 흥분한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자의 슬픔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페인의 코미디가 매번 각별하게 다가오는 건 그런 까닭에서다. 쉽게 만든 인물을 허투루 사용하는 현대영화와 달리, 페인은 인물 하나하나에 진심을 부여한다. 영화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반대로 현장을 잘 통솔하기를 원하는 페인은 배우에게 최선의 연기를 끌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도 리스트에 오를 만하다. 스타가 연기까지 잘할 때, 감탄은 몇 배 커진다. 16일개봉.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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