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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해일 대재앙] 난민구호가 한비야가 본 통곡의섬 스리랑카

    [지진 해일 대재앙] 난민구호가 한비야가 본 통곡의섬 스리랑카

    “스리랑카가 전세계적인 재앙의 가장 큰 피해국이라는 점을 거듭 호소합니다.” 지구촌 곳곳의 재난현장을 발로 뛰어온 난민구호 활동가 한비야(47·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씨는 30일 밤 극심한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동부지역 암파라로 향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스리랑카는 이날 현재 2만 5000여명이 사망한 피해국이지만 국내에는 ‘한국인’ 피해자가 없어 참상의 현장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전날 인천 국제공항을 떠날 때도 공항에서 한 팀장을 알아본 사람들은 당연한 듯 “태국 푸켓으로 가시죠?”라고 물어와 충격을 받았다. 스리랑카는 전체 26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개 주가 피해를 입었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한 지 4년째인 한 팀장이 지진해일 피해지역을 찾기는 처음이다. 한 팀장은 30일 새벽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도착하자마자 숨돌릴 새도 없이 중국과 인도 등에서 급파된 월드비전 관계자들과 구호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어 월드비전 현지 관계자들과 서둘러 남부지역 해안도시인 칼루타라주 베루월라로 향했다. 끊어진 철로, 산산조각난 건물,10m 높이의 파도가 휩쓸고 간 베루월라는 마치 핵폭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라고 한 팀장은 전했다. 가난한 해안도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사원과 학교, 교회에 모여 배고픔과 고통에 떨고 있었다. 스리랑카 전역에만 이런 재난민촌이 569개에 이른다고 한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동부 지역에서는 물 웅덩이에 시신이 떠다니고 까마귀와 개가 돌아다녀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짐승을 쫓아내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 몇번씩 전화를 끊어야 했다. 국제전화를 하는 수화기 너머로 도움을 요청하는 주민들의 애타는 목소리에서 한 팀장이 처한 긴박한 상황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겨우 다시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한 팀장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지만….”이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무엇보다 의료품이 턱없이 부족했다.. 월드비전측은 앞으로 일주일 내에 소독약과 항염제, 붕대 등 기초 의약품을 재난민 2만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집을 잃은 그들에게는 매트리스와 담요, 플라스틱 깔개를 지급할 계획이다. 전염병이 돌 것에 대비해 식수도 마련해야 했다. 한 팀장은 다음 단계로 조리기구와 쌀, 콩 등 음식물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지원하는 게 구호의 첫번째라고 강조하는 한 팀장. 눈앞에서 부모가 죽는 것을 지켜본 어린이들에게 “너희는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라며 달래 주는 심리치료도 한 팀장의 몫이다. 이날 밤 늦게 동부지역 암파라로 향한 한 팀장과 일행은 좁고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며 12시간의 거리를 달렸다. 한 팀장은 “난민구호 활동가는 그래도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힘이 납니다.”라며 피곤을 잊은 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암파라로 향하고 있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화마당] 지금,여기에서 산다는 것/정은숙 도서출판 ‘마음산책’대표 시인

    사람살이의 모습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또 그 극복의 차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람살이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인 궁핍에서 오는 듯하다. 예로부터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리라. 만화가 허영만씨가 노숙자들을 위해 매트리스를 선물하려 했더니 매트리스 제작처의 사장이 그것을 제작원가로 만들어주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서울역, 영등포역 등지에서 노숙자들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경제 사정의 어려움과 함께 노숙자들의 모습도 우리 가슴 속으로 바로 내려와 꽂힌다. 카드를 여러 장 돌려막기를 하다 금년에는 아예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는 어느 중소기업 사장의 고백도 가슴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었으니 나는, 그리고 당신은 행복한가 하고 묻고 싶다. 최근에 읽은 노벨상 수상작가 존 쿠시의 소설 ‘마이클 K’를 통해 ‘지금 여기’에서의 삶의 의미를 에둘러 생각해본다. 내란이 발생하여 주거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주인공 마이클 K는 정원사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잊고 있던 어머니가 연락해온다. 애초에 입술이 기형으로 태어난 그는 상류계층의 하녀인 어머니와 떨어져서 혼자 살고 있었던 것. 어머니는 깊은 병이 들어 마지막 의탁처로 하나뿐인 아들을 찾은 것이다. 마이클은 생의 마지막 날을 고향에서 보내려는 어머니를 위해 길 떠날 결심을 한다. 그러나 이동을 위한 허가서는 끝내 발급되지 않는다. 수레에 어머니를 싣고 길 떠나는 마이클. 숱한 어려움 속에서 결국 어머니는 고향에 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재로 화한 어머니의 유골을 자신의 고향에 묻는 마이클. 그는 이제 어머니가 하녀로 일한 고향의 그 옛집에서 살기를 원한다. 너무나 위험한 세상에서 너무나 지친 그는 움막을 짓고 마침내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또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완벽하게 잊혀지고자 한다. 그리고 그 불모의 땅에 마침내 ‘이데아적 정원’을 꿈꾼다. 그 소원은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된다. “물은 어떻게 할 거요?” 하고 물으면, 마이클 K 자신은 호주머니에서 찻숟가락 하나와 기다란 실타래를 꺼낼 것이다. 그는 펌프의 파이프 입구에 있는 벽돌조각을 치우고, 찻숟가락의 손잡이를 구부려 둥글게 만들어 거기에 실을 매달아 땅속 깊이 내려뜨릴 것이다. 그것을 들어올리면, 숟가락에 물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이런 식으로 살 수 있을 거지요.” 갈증도 해소하지 못할 찻숟가락에 담긴 물로 연명하겠다는 이 백일몽은 그러나 나약하지 않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어디엔가 있어야 한다. 그곳이 현실체제의 안이거나 밖, 그 둘뿐이어야 할까? 주인공은 자신을 옥죄는 현실체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저항할 뿐이다. 존재는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 우리는 이 현실세계에서 온몸으로 살아내야 한다. 그것에 순응하든 저항하든. 저무는 한 해의 끄트머리에서 나는 한 인간의 이 간절한 실존적 고백과 함께 오래도록 방황할 것이다. 정은숙 도서출판 ‘마음산책’대표 시인
  • [보건소 탐방]경기 의왕시

    [보건소 탐방]경기 의왕시

    지난 13일 경기도 의왕시 여성회관에서는 의왕시 보건소가 마련한 ‘2004 건강한 경로당 선발대회’가 펼쳐졌다. 이 지역의 경로당 88곳 500여명의 노인들이 참여해 포크댄스·레크리에이션댄스 등 평소 배운 춤 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제기차기·탁구공 넣기 등 ‘건강 게임’과 종이·풍선 공예 작품발표회 등도 가졌다. 이날 대회에서 건강체조 부문 대상을 차지한 내송1동 주공경로당 회장 장병상(75) 할아버지는 “평소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 데도 온몸이 쑤시고 기력이 없어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경로당에서 건강체조를 익힌 뒤 힘도 생기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가 지난 2월부터 관내 경로당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건강한 경로당 만들기’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4개 경로당 매주 찾아가 지도 시 보건소는 관내 경로당 총 88곳 중 34곳을 선정, 매주 한 번씩 찾아가 노인들에게 질병관리 및 건강지키기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질병관리는 고혈압을 비롯한 혈압, 관절염, 노인 우울증, 암 예방, 백내장, 배뇨장애, 뇌졸중 등에 대한 상식을 알려주고 예방교육 등을 실시한다. 건강지키기 프로그램은 손발체조·양생체조·레크리에이션댄스·노인 포크댄스·요실금 예방체조·관절염 예방체조 등을 통한 치매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치매 예방과 함께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칼라믹스를 이용한 공예, 풍선·종이·골판지 공예, 색종이 접기 등 손을 이용한 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건강 프로그램 지도는 전직 간호사·사회복지사·유아교사 출신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특히 외로운 노인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거나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춰주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보건소가 지난달 이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노인 가운데 중증고혈압을 앓고 있는 84명의 혈압을 측정한 결과, 지난 2월에 비해 평균 수축기압이 29㎜Hg, 이완기압은 10㎜Hg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81명의 혈당치도 지난 2월에 비해 23㎎/dl 감소했다. ●치아 홈 메우기·금연침 무료 시술 보건소는 경로당에 나오지 않는 노인들을 위해서도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초청, 음악 및 미술요법을 통한 치매예방교실을 운영 중이다. 이주호 노인보건담당은 “건강한 경로당사업은 노인들의 질병 예방과 신체적 건강 증진은 물론 정기적 모임을 통해 노년의 고독과 소외감을 해소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보건소는 이밖에 이달 초부터 6∼13세 어린이 300명을 대상으로 어금니 등 치아의 홈을 무료로 메워주고 있다. 또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들을 위해 보건소 방문객은 물론, 관내 업체 등을 순회하며 금연침을 시술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대상자 및 저소득층이 조기 퇴원할 경우 보건소 간호사들이 가정을 찾아가 간호를 도와주는 한편 휠체어·에어 매트리스 등 28종의 재활 의료용구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희귀·난치성 질환자 및 소아백혈병 환자, 미숙아 등에게 의료비 또는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5) 에이스침대 2세 경영인 안성호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5) 에이스침대 2세 경영인 안성호 사장

    안성호(37) 사장은 앳된 얼굴에 소박함이 엿보이는 최고경영인(CEO)이다. 그러나 늘 점퍼를 걸치고 공장에서 기계에 고개를 들이밀고 일하는 모습은 창업주인 아버지 안유수(71) 회장을 빼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침대는 과학’이라는 안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최첨단 자동화공정을 완성한 데 이어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1등 침대기업은 안 회장이 만들었으나 세계 5등 기업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지 3년째 되는 안 사장이 달성했다. 그는 온돌 문화권인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침대전문기업을 꿈꾸고 있다. 안 사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을 잘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게 침대고, 그래서 침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안성호 사장은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침대전문기업을 이끄는 2세 경영인이다. 그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생산현장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에 몰두하는 과학자와 다를 바 없다. 이는 아버지 안유수 회장으로부터 장인 정신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자랑이 쑥스럽다.”는 안 사장으로부터 ‘에이스만의 정신’을 들어봤다. ●공장은 나의 놀이터 아버지의 고향은 북한 황해도 사리원이다. 지금도 고모 등이 북한에 살고 있다. 아버지는 학생시절 혼자 남쪽으로 내려와 독학으로 대학까지 마쳤다. 그리고 창업을 해서 회사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말 그대로 자수성가한 분이다. 아버지가 침대사업에 뛰어든 것은 1963년이다. 서울 인사동의 가구골목에서 미군들이 침대를 구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출발했다고 한다. 성동구 금호동에 작은 공장을 마련했다. 말이 공장이지 조금 큰 집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집 근처에 있는 공장에서 매일 살다시피했다. 아버지 손을 잡고 공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다. 공장 아저씨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스프링을 갖고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TV에 방영되는 외국영화에서 본 침대를 연필로 그려 아버지께 보여드렸더니 아버지께서 칭찬하신 뒤 진짜 침대로 만들었다. 그런데 잘 팔리지는 않았다. 당시엔 침대 제작이란 게 사람이 손으로 매트리스에 헝겊을 씌우는 식으로 공정이 엉성했다. 공장에 불이 났을 때 아버지가 허겁지겁 불을 끄시던 모습도 떠오른다. 장사가 잘 되었는지 1975년쯤 성동구 성수동의 제법 넓은 곳으로 공장을 옮겼다. 이때부터 설비도 들여놓았다. 나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공장에 들러 직원들의 일을 거들었다. 아버지는 78년 성남에 큰 공장을 짓고, 최초로 한국공업규격(KS)을 받은 뒤 어머니와 무척 기뻐했다. 어릴 적부터 공장을 돌아다닌 일이 지금 공장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따로 생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금방 이해했다. 학교 다닐 때 나는 모범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말썽을 부리는 학생도 아니었다. 공부는 수학과 과학 과목을 잘 했다.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담임교사가 “집에서 알파벳을 배우고 온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을 때 나를 포함해 단 두명만이 손을 들었다. 부모님께서는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대학에 들어와서 용돈은 주급으로 3만원씩 받았다. 책값은 어머니께서 영수증으로 처리해주었다. 그때도 틈틈이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등짐을 지는 등의 허드렛일이 대부분이었다. 직원들에게 혼이 난 적도 있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통계분석과 시장조사 일을 했는데 역시 지금 회사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 어떤 제품을 만들어 어떻게 시장에 접근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법을 배웠다.1년 정도 경험을 쌓았는데, 아버지가 “어차피 네가 할 일이라면 빨리 일을 배우라.”고 권해 에이스침대로 옮겼다. ●침대는 과학이다 기획이사를 맡으면서 원가와 외주(外注)관리를 했다.25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문에 부담이 컸다. 무조건 열심히 일했다. 원가관리는 신제품을 생산했을 때 마진을 어떻게 산정하는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시장의 상황과 회사의 재정운영 등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생산공정도 잘 알고 있어야 제품의 수요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수요예측은 판매 추이 등에 대한 통계처리로 한다. 나는 원래 숫자에 강하다. 침대산업은 인건비 싸움이다.1990년대에 우리나라는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이 도태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동화를 서둘렀다. 기계는 사람에 비해 오차가 적고 정확하다. 침대는 스프링 등의 균일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침대산업은 자동화가 가장 필요한 업종이다.92년 업계 최초로 침대공학연구소를 만들었다. 인체공학 전문가 등 17명이 뇌파시험기 등 14종의 첨단장비를 동원해 가장 편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척추곡선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실험 로봇인 ‘컴퓨맨’도 만들었다. 충북 음성에 침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최대 규모인 14만평의 부지에 본사 공장을 지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무인생산시스템을 채택했다. 컨베이어벨트가 천장에 깔려 매트리스가 공중에 떠다닌다.19종의 특허기술도 개발했다. 신기술 개발과 공장자동화를 내가 혼자 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많은 설계에는 직접 참여했다. 침대속까지 항균처리를 하는 기술, 스프링의 이중 열처리 기술은 부끄럽지만 내가 만들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얼른 메모하고 이를 제품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프랑스, 독일 전문가들이 공장을 둘러본 뒤 놀라면서도 “과잉투자가 아니냐.”고 묻곤 한다.“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침대산업은 과학이다. 철저하고 완벽한 인간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이 옷장을 쓰는 시간은 하루에 10분도 안 되겠지만 침대는 일생의 3분의1을 함께 보내는 가구다. 이는 아버지의 정신이기도 하다. ●탁월한 1등이 되라 에이스(ACE)는 고객을 위한 ‘예술적이고 편안한 환경(Artistic Comfortable Environment)’에서 따온 말이다. 아버지는 평소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도 말라. 남의 비교 대상조차 되지 말라. 탁월한 1등이 되라.”고 강조하신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해외출장을 가면 투숙한 호텔의 침대 매트리스를 칼로 뜯어 샘플을 가져오는 바람에 호텔에서 곤욕을 치른 일도 많은 분이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에도 공장에 남아 일하다 12시가 다 돼서야 귀가하는 분이다.1980년에는 국내 가구업체들이 납품하는 목물(木物)이 마음에 안 든다며 가구전문인 ‘리오가구’를 설립한 분이다. 지난 1993년 중국 광저우(廣州)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10년 동안 시장적응을 마친 만큼 올해부터 3배 이상의 투자를 한다. 하루 300개의 침대를 만들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공장 2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10년 안에 공장 8∼9곳이 더 있어야 한다. 성(省)단위에 1개씩의 공장을 짓는 게 꿈이다. 북한 사리원에도 곧 대규모 침대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침대시장은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수요확대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중국 진출이 절대적인 대안이다. 국내엔 200여개 영세업체가 난립하고 있으나 3개 대형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했다. 시몬스침대가 400억원의 매출로 2위 업체다.(미국계 회사인 시몬스침대는 에이스침대가 국내 독점 생산·판매권을 지닌 회사로 안 사장의 친동생인 안정호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형제가 국내 침대시장의 1·2위업체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성장 과정이 비슷해 우애가 돈독한 안 사장 형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화통화를 하며 자재구입 문제 등을 상의하지만 디자인 개발 등에서도 서로 감춘다고 한다. 안 사장은 형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구설이 싫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길 꺼렸다.) 내가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보다 지금은 매출이 3배로 늘었다.2002년부터는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생산자동화 덕분에 직원 한 사람이 하루에 20개의 매트리스를 생산한다. 프랑스 등에서도 아직 1인당 10개를 생산하지 못한다. 매출 등은 아직 세계 최고가 아니지만 생산설비와 연구력은 이미 세계 1등인 셈이다. ●베푸는 기업철학 ‘기업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게 아버지의 지론이다. 그래서 지난 1994년 경기도 성남에 5억원을 들여 경로회관을 지었다. 모든 위락시설과 건강검진 등이 무료다. 매년 근육병재단을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다. 창업주들 중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고생을 많이 한 만큼 뚜렷한 국가관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하다.2세 경영인들도 요즘은 다르다. 직원들보다 2배,3배 일하지 않으면 무시당한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한다. 다른 회사의 2세 경영인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주제를 정해놓고 토론하고 정보교환도 한다. 언젠가 에이스침대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뒤 나도 ‘돌려주는 일’을 하고 싶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대학병원장 성상철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대학병원장 성상철 박사

    “관절염은 결코 노화에 이르는 통과의례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혹사한 결과이며, 자기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한 후과라고 봐야죠. 그런 만큼 나이들어 관절염 앓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치료가 되는데 기약없이 고통을 감당하며 사는 일도 어리석고요.” 성상철(57·정형외과) 서울대병원장이 병원장 부임 이후 바쁜 일과를 잠시 접고 모처럼 자신의 전공 분야인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의료 한국’을 상징하는 무게에다 평생 의료현장을 지켜온 경륜이 더해진 그의 말에서는 묵직한 신뢰감이 배어 있었다.“최근 들어 삶의 질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30∼40대의 젊은 환자도 많습니다. 레크리에이션이나 운동으로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기 때문이죠. 다른 기관이나 조직처럼 관절도 수명이 유한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 필요가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어떤 질환인가. -나이가 들면서 관절 부위가 마모돼 통증과 강직으로 나타나는 병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을 이루는 연골이 닳아 발생하며, 노인 특히 여성에게 많다. 일상적으로 관절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관절염의 지속적이고도 심한 통증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처음에는 계단을 못오르는 정도지만 차차 병증이 심해져 나중에는 평지도 못 걷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된 사람도 많다.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거나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불편과 존재감의 손상을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발병 추세는 어떤가. -노령화, 관절염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에 따라 환자가 느는 추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화에 따라 예외없이 나타나 75세 이상의 노인은 모두 퇴행성 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주로 50대 후반 들어 발병하며 고령화의 영향으로 60∼70대 환자가 많다. 특히 여성이 관절염에 취약한데 이는 우리의 생활패턴이 여성의 관절을 혹사시키는 데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호르몬 체계가 바뀌기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이 질환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원인을 ‘관절 혹사’에서 찾았다.“요즘 사람들이 옛날처럼 격심한 노동을 하는 건 아닌데 30대 환자가 심심찮게 있거든요. 원인은 크게 두가집니다. 하나는 운동인데, 달리기의 경우 달리는 순간 한쪽 무릎에 체중의 5배나 되는 부하가 가해집니다. 이걸 되풀이하면 관절이 견뎌내지 못합니다. 또 다른 원인은 교통사고 등 사고로 인한 손상인데, 요즘엔 차가 많아 사고 발생률도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세상 아닙니까.” 발병 경로는 어떤가. -나이가 들거나 손상된 관절 연골은 탄력을 잃거나 닳아 없어지게 된다. 연골이 없으면 뼈와 뼈가 맞닿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며 이때 떨어져 나온 뼛조각이 통증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병증이 무릎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발목이나 고관절, 손목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원인도 함께 짚어달라. -노화에 의한 마모가 주된 원인이지만 관절의 사용 강도와 빈도에 따라 병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크게 달라진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주 젊은 나이에도 증세가 나타나며 체중이 무거운 사람도 관절염에 취약하다. 무릎을 다쳤거나 육체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안짱다리나 선천적인 연골의 결함 등 유전적 소인을 구명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환자의 병력을 통해 병증의 선행 요인을 파악한 뒤 이학적 검사를 통해 자세와 걸음걸이, 골격 변형 등을 파악하면 대부분 판정이 가능하다. 이게 미흡하면 X-레이로 확인하면 된다. 더러는 검진 과정에서 MRI나 CT 등을 동원하기도 하는데 이런 장비는 섬세한 치료방법이나 수술 여부를 판정하는데 필요하지 관절염 진단에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치료에 대해서도 듣고싶다. -치료는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통증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병증의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나누는데 경증과 중등도는 약물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 운동 및 물리치료, 체중조절 등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나 상태가 좋지 않은 중등도와 중증인 경우에는 85% 정도를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은 관절경수술이 주종이고 마지막으로 인공관절 교체술을 적용한다. 특히 나이가 젊어 아직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는 ‘O’형 다리를 바로잡는 경골절골술을 시행해 관절의 굴곡을 교정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관절경수술은 간편한 대신 효과가 1∼5년 정도로 짧고, 절골술은 수술 규모는 비교적 크지만 5∼10년 정도 효과가 지속되고 운동도 할 수 있다. 인공관절은 10∼15년 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에서 활동 부담이 적은 고령자에게 적당하다. 성 병원장은 최근의 무분별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정색하고 경고했다.“일부에서는 젊은 사람을 상대로 분별없이 인공관절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운동이나 일에도 제약이 많습니다. 의사나 환자가 인공관절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 관절염 치료약이 소화장애나 위장관 출혈 등 문제가 없지 않아 최근 들어 부작용이 적고 소염기능이 뛰어난 약제를 개발 중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성 병원장은 “병증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삶을 잘사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관절보호 어떻게 세월을 막을 수 없듯 퇴행성 관절염도 일단 시작되면 진행을 막거나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런데도 치료가 필요한 것은 병증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줄여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이와 관련,“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을 질환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이라며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면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조깅이나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같은 운동을 피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팡이나 목발은 보행에 도움이 되지만 더러 해가 되는 경우도 없지 않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사용하며, 잠자리는 딱딱한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관절 보호에 유리하다고 했다. 체중 조절도 관절 보호의 필수 조건. 체중이 무거우면 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지므로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동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르되, 하루에도 몇번씩 최대한으로 관절을 움직여 줘야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관절의 활동량을 늘리는 운동으로는 수영과 자전거 페달밟기 등이 좋다. 또 뜨거운 목욕이나 샤워, 냉·온찜질 등은 통증을 완화시키고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성 병원장은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일량과 체중 부담이 가장 많은 만큼 평소 혹사를 막고 적당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운다면 관절의 수명을 오래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대학병원장 성상철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 하버드의대 정형외과 연구원 ▲서울대의대 학생담당 학장보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 개원준비단장 ▲분당서울대병원장 ▲대한슬관절학회장 ▲대한스포츠의학회장 ▲대한관절경학회장 ▲현, 서울대병원장(서울대의대 정형외과 교수)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장 ▲대한노화학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차기 이사장
  • [패션+α]

    ●FIK(코오롱패션연구원)은 이탈리아 패션스쿨 ‘도무스 아카데미’와 제휴, 유럽형 교육과정을 선보인다. 도무스의 교수진이 연 2∼3회 교환 강의를 하며 다양한 세미나를 열 계획.FIK를 졸업하면 도무스 입학시 특전을 제공받게 된다. 도무스는 석사학위 과정의 국제디자인대학원이다.02-3701-6766∼6771. ●㈜에리트베이직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4년 중국 평화의 깃발 사생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현지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교복 6만벌을 기증했다. 회사측은 28일 교복 품평회 및 설명회를 갖고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 ●한샘은 라텍스 매트리스 ‘한샘 노뜨’를 선보였다. 은사로 만든 매트리스 커버로 항균·탈취 기능이 우수하다. 천연 양모솜과 섬유 사이에 구멍을 내 공기흐름이 원활한 에어홀솜을 사용해 보온·보습성이 뛰어나고, 습기가 생기지 않아 집 진드기 등의 해충서식을 방지한다.69만 9000∼129만원(퀸사이즈 침대 기준). ●트라이엄프는 고급 브랜드 ‘벨리제르’의 신상품을 내놓았다. 여신을 주제로 디자인한 추동신상품은 멀티 컬러 자수를 사용해 화려하고 여성적 섹시함을 강조한 게 특징. 브라팬티 세트가 22만∼26만원대.080-022-2411. ●미니골드는 고급 시계 ‘체스’ 출시를 기념해 11월13일까지 체스 골드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실버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가죽밴드 두 종류.20만∼30만원선.080-356-0123. ●코리아나는 에델바이스, 수련 등 꽃성분과 신선한 푸제아향의 남성 전용 화장품 ‘디벨로 엑시트’ 스킨·로션 2종세트를 출시했다. 시판 화장품 전문점에서 판매되며 가격은 각 1만 8000원. ●색조전문브랜드 클리오는 풍성한 볼륨감을 주는 립글로스 ‘섹시샤인 립스’를 선보였다. 발색력이 뛰어나 생생한 색상의 촉촉한 입술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 비타민E와 UV필터를 함유해 입술을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레드·핑크·베이지 등 6가지 색상.1만 4000원.080-080-1510.
  • [‘김선일피살’ 청문회] 어떤 내용이 잘렸나

    원본 테이프와 편집 테이프의 다른 점은?-분량의 차이는 물론이다.더 핵심적인 내용으로는 김선일씨의 집주소 ‘부산 범일6동 발언’의 유무다. 2일 공개된 ‘최소 13분짜리’ 김씨 피랍 초기 원본 비디오테이프는 지금껏 알려졌던 ‘4분30초짜리’ 축소 편집된 비디오테이프와 몇 가지 내용적 차별성을 갖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김씨의 주소가 분명히 확인된 내용의 원본 테이프가 당초 AP에 의해 축소,편집된 채 감사원에 제출됐다는 사실이다. 원본 테이프에 따르면 김씨는 목소리만 들리는 무장단체 관계자로부터 이름과 생년월일,주소,직업,이라크 체류 기간 등을 차례로 질문받는다.하지만 ‘4분30초짜리’ 테이프를 보면 집주소를 말하는 대목이 쏙 빠진다. 김선일씨는 비교적 건강한 얼굴로 “South Korea,Busan bumil 6th dong(남한,부산 범일6동)”이라고 또박또박 구체적으로 대답했다.‘편집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아울러 “3일 전에 나의 보스(가나무역 김천호 사장)가 팔루자에 가서 베개와 매트리스 등 상품을 배달하라고 했다.”고 말하는 등 납치 당시 정황을 소상히 밝힌 대목도 누락됐다. 이밖에 부시 정부와 미군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김씨의 발언과 미국의 이라크 침략이 석유 때문이라는 김씨의 분석 등은 원본과 편집본이 비슷하다. 또 미군으로부터 총이 겨눠지며 압수 수색을 당한 사례 소개 등은 마찬가지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Top 셀러]끈적이는 밤 ‘열대야 상품’의 유혹

    [Top 셀러]끈적이는 밤 ‘열대야 상품’의 유혹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되고 있다.밤이 돼도 기온이 떨어지기는 커녕 후텁지근한 무더운 날씨가 계속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려 온몸이 끈적거린다.끈적거리는 몸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열대야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즘 백화점과 할인점,인터넷 쇼핑몰에는 열대야를 이기는 ‘열대야 상품’이 대거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종건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본격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시작되면서 끈적거리는 몸을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까끌까끌한 느낌을 주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소재로 만든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들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대자리나 베개,대나무 소재의 카시트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침구·언더웨어·아로마용품 각광 백화점·할인점·인터넷 쇼핑몰에 선보이고 있는 ‘열대야 상품’은 크게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과 침구,아로마용품·언더웨어 등으로 나뉜다.여름철 인테리어소품은 단풍자리와 오크자리,대자리,화문석 등이 있다.단풍자리는 단풍나무 소재로 만들어 탄성과 내구성이 좋고,오크자리는 원목 자체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대자리는 변형이 없고 끈적끈적거림이 없어 깔고 누으면 온몸이 시원해진다.화문석은 강화에서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 품질 만족도가 높다. 침구는 마나 삼베 제품이 주종.수분 흡수와 발산이 빠르고 열 전도성이 좋아 서늘하다.하지만 피부에 닿는 감촉이 뻣뻣하고 탄력성이 없어 구김이 잘 가는 단점이 있다.이런 단점이 싫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감촉이 느껴지는 인조견이나,오돌토돌하게 가공해 까슬까슬한 느낌을 주는 지지미(순면) 제품이 좋다. 아로마용품은 허브에서 추출한 아로마향을 들이마셔 심신이 편안해져 숙면을 도와준다.스트레스 및 불면증 해소에 효과적인 라벤더향 보디클렌저·로션,아로마 입욕제·가습기 등이 대표적이다.더위를 쫓아주는 여름 언더웨어는 마 등 천연소재를 사용해 까슬까슬하고 통풍성이 좋아 청량하다. ●왕골 3단 접단자리 3만 9000원 롯데백화점은 마 소재 침구세트(매트리스커버+이불커버+베개 2개) 39만원,지지미 소재 침구세트 43만원,라벤더향 보디클렌저와 로션 각 2만 2000원,마 소재 언더웨어 상·하의세트(남성용) 4만 6000∼5만원,단풍자리 15만∼75만원,화문석을 50만∼80만원에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로마오일 1만 2000원∼1만 4000원,숙면에 도움을 주는 라벤더·캐모마일·로즈마리 허브차를 1만 3000∼1만 5000원에 판매한다.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천연 수면제로 불리는 장미주스와 오디원액 각각 6만∼9만원,아로마오일 9000원∼3만원,아로마오일 램프세트 2만 9000원,전용 가습기를 8만∼9만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점은 라벤더향 에센셜 오일 2만 8000원,아로마양초 4만 3000원,더운 날씨로 뜨거워진 피부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버베나 쿨스틱을 3만 7000원에 선보였다.애경백화점은 삼베이불 2만 9000원,왕골 3단 접단자리를 3만 9000원에 판매한다.행복한세상은 아로마 램프세트 2만 3000∼2만 5000원,대자리를 3만 5000∼12만 8000원에 판다. 이마트는 오크자리 30만∼50만원,참나무나 단풍나무를 압축한 압축자리 10만∼20만원,자동차 대나무·왕골·청대 카시트를 7800원∼3만 1000원에 선보였다.롯데마트는 모시·삼베 침구세트 5만∼9만 9000원,나무자리·대자리를 5만 9000∼55만원에 내놓았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마·삼베 침구세트 2만 9800원,마·삼베 이불을 2만 7500∼4만 3000원에 판매한다. ●모시패드 더블 1만 5000원대 킴스클럽은 침대자리 1만 3000∼1만 7000원,삼베 카펫 3만 9000원,CJ몰은 인조 모시 침구세트 4만 4900∼9만 9000원,대자리 세트 4만 9000원,인터파크는 대자리 1만 9800원,모시패드 더블 1만 5000원을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인조섬유 소재 인테리어 소품 인기 이번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인조섬유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이경우 홈플러스 가정용품팀 바이어는 “불황으로 값이 싸면서도 느낌은 마 소재와 같이 까끌까끌한 인조섬유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잔꽃무늬나 화이트,베이지색 계열에 줄 무늬로 포인트를 준 단순한 무늬가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대야 용품을 고르는 요령은 대자리의 경우 겉대로만 만들어진 상품을 고르되,쪽과 쪽 사이에 PVC 이음줄이 단단하고 테두리 마무리가 잘 돼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패드는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면제품이 좋고,가능하면 2개를 구입해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Top 셀러]끈적이는 밤 ‘열대야 상품’의 유혹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되고 있다.밤이 돼도 기온이 떨어지기는 커녕 후텁지근한 무더운 날씨가 계속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려 온몸이 끈적거린다.끈적거리는 몸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열대야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즘 백화점과 할인점,인터넷 쇼핑몰에는 열대야를 이기는 ‘열대야 상품’이 대거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종건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본격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시작되면서 끈적거리는 몸을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까끌까끌한 느낌을 주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소재로 만든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들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대자리나 베개,대나무 소재의 카시트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침구·언더웨어·아로마용품 각광 백화점·할인점·인터넷 쇼핑몰에 선보이고 있는 ‘열대야 상품’은 크게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과 침구,아로마용품·언더웨어 등으로 나뉜다.여름철 인테리어소품은 단풍자리와 오크자리,대자리,화문석 등이 있다.단풍자리는 단풍나무 소재로 만들어 탄성과 내구성이 좋고,오크자리는 원목 자체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대자리는 변형이 없고 끈적끈적거림이 없어 깔고 누으면 온몸이 시원해진다.화문석은 강화에서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 품질 만족도가 높다. 침구는 마나 삼베 제품이 주종.수분 흡수와 발산이 빠르고 열 전도성이 좋아 서늘하다.하지만 피부에 닿는 감촉이 뻣뻣하고 탄력성이 없어 구김이 잘 가는 단점이 있다.이런 단점이 싫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감촉이 느껴지는 인조견이나,오돌토돌하게 가공해 까슬까슬한 느낌을 주는 지지미(순면) 제품이 좋다. 아로마용품은 허브에서 추출한 아로마향을 들이마셔 심신이 편안해져 숙면을 도와준다.스트레스 및 불면증 해소에 효과적인 라벤더향 보디클렌저·로션,아로마 입욕제·가습기 등이 대표적이다.더위를 쫓아주는 여름 언더웨어는 마 등 천연소재를 사용해 까슬까슬하고 통풍성이 좋아 청량하다. ●왕골 3단 접단자리 3만 9000원 롯데백화점은 마 소재 침구세트(매트리스커버+이불커버+베개 2개) 39만원,지지미 소재 침구세트 43만원,라벤더향 보디클렌저와 로션 각 2만 2000원,마 소재 언더웨어 상·하의세트(남성용) 4만 6000∼5만원,단풍자리 15만∼75만원,화문석을 50만∼80만원에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로마오일 1만 2000원∼1만 4000원,숙면에 도움을 주는 라벤더·캐모마일·로즈마리 허브차를 1만 3000∼1만 5000원에 판매한다.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천연 수면제로 불리는 장미주스와 오디원액 각각 6만∼9만원,아로마오일 9000원∼3만원,아로마오일 램프세트 2만 9000원,전용 가습기를 8만∼9만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점은 라벤더향 에센셜 오일 2만 8000원,아로마양초 4만 3000원,더운 날씨로 뜨거워진 피부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버베나 쿨스틱을 3만 7000원에 선보였다.애경백화점은 삼베이불 2만 9000원,왕골 3단 접단자리를 3만 9000원에 판매한다.행복한세상은 아로마 램프세트 2만 3000∼2만 5000원,대자리를 3만 5000∼12만 8000원에 판다. 이마트는 오크자리 30만∼50만원,참나무나 단풍나무를 압축한 압축자리 10만∼20만원,자동차 대나무·왕골·청대 카시트를 7800원∼3만 1000원에 선보였다.롯데마트는 모시·삼베 침구세트 5만∼9만 9000원,나무자리·대자리를 5만 9000∼55만원에 내놓았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마·삼베 침구세트 2만 9800원,마·삼베 이불을 2만 7500∼4만 3000원에 판매한다. ●모시패드 더블 1만 5000원대 킴스클럽은 침대자리 1만 3000∼1만 7000원,삼베 카펫 3만 9000원,CJ몰은 인조 모시 침구세트 4만 4900∼9만 9000원,대자리 세트 4만 9000원,인터파크는 대자리 1만 9800원,모시패드 더블 1만 5000원을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인조섬유 소재 인테리어 소품 인기 이번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인조섬유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이경우 홈플러스 가정용품팀 바이어는 “불황으로 값이 싸면서도 느낌은 마 소재와 같이 까끌까끌한 인조섬유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잔꽃무늬나 화이트,베이지색 계열에 줄 무늬로 포인트를 준 단순한 무늬가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대야 용품을 고르는 요령은 대자리의 경우 겉대로만 만들어진 상품을 고르되,쪽과 쪽 사이에 PVC 이음줄이 단단하고 테두리 마무리가 잘 돼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패드는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면제품이 좋고,가능하면 2개를 구입해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세상에 이런일이] ‘11救’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것입니다.옥상 위 남자 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죠.” 17일 오후 12시15분 경남 창원시 중앙동 창원호텔 1층.“옥상에서 30대 남자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에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했다. 호텔주변에는 수백명의 구경꾼이 몰렸고 경찰은 자살방지를 위한 협상전문가까지 불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119구조대는 투신에 대비해 바닥에는 특수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구조대를 옥상 쪽으로 급파했다.막다른 골목에선 30대 남자를 자극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119구조대는 남자 몰래 고가사다리를 대고 옥상에 올라가느라 진땀을 뺐다. 남자의 신원은 창원시 사림동에서 사는 신모(35)씨로 밝혀졌다.손에 땀을 쥐게 하는 20분이 흐르고 구조의 손길이 가까워진 순간 신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려와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술이 거하게 취한 것 같아 바람이나 쐬면서 노래를 부르려고 한 것뿐인데요.거참.이거 좀 미안한데요.”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전날 밤 이 호텔 3층에 투숙한 신씨는 이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갔다.문까지 잠근 채 노래를 부르며 우왕좌왕하자 호텔 관계자가 112와 119에 긴급히 신고한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11救’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것입니다.옥상 위 남자 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죠.” 17일 오후 12시15분 경남 창원시 중앙동 창원호텔 1층.“옥상에서 30대 남자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에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했다. 호텔주변에는 수백명의 구경꾼이 몰렸고 경찰은 자살방지를 위한 협상전문가까지 불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119구조대는 투신에 대비해 바닥에는 특수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구조대를 옥상 쪽으로 급파했다.막다른 골목에선 30대 남자를 자극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119구조대는 남자 몰래 고가사다리를 대고 옥상에 올라가느라 진땀을 뺐다. 남자의 신원은 창원시 사림동에서 사는 신모(35)씨로 밝혀졌다.손에 땀을 쥐게 하는 20분이 흐르고 구조의 손길이 가까워진 순간 신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려와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술이 거하게 취한 것 같아 바람이나 쐬면서 노래를 부르려고 한 것뿐인데요.거참.이거 좀 미안한데요.”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전날 밤 이 호텔 3층에 투숙한 신씨는 이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갔다.문까지 잠근 채 노래를 부르며 우왕좌왕하자 호텔 관계자가 112와 119에 긴급히 신고한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구로, 장애인용품 전달식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0일 오전 10시 구청 강당에서 ‘사랑의 보장구 전달식’ 행사를 개최한다.구는 이날 행사에서 관내 저소득 장애인에게 휠체어·보청기·욕창 매트리스·지팡이·목발 등 모두 184점의 보장구를 구입,무료로 전달한다. 구는 저소득 장애인들의 취약한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노후 전기시설 교체 ▲화장실 개보수 ▲장판 교체 및 벽지 도배 등의 사업도 실시한다. 양 구청장은 “장애인 복지정책의 실효성·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관내 등록 장애인 1만 982명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랴 이랴~ 신나는 타조타기

    “타조 타보고 왔습니다.” “뭘 타?” “타조요.” “타…뭐?” “타조요,타조.엄청 엄청 큰 새 타조 모르세요?” 이색 레포츠가 넘쳐납니다.그중에서도 좀더 색다른 게 없을까 찾던 중 제 레이더 망에 타조가 딱 걸렸습니다.경기도 화성의 한 타조농장에서는 직접 타볼 수 있다기에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아무리 크다고 해도 연약한 새다 싶어 미안한 마음에 다이어트까지는 못했지만 대신 한끼 굶고 타조를 만나러 농장에 갔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타조라는 녀석 사람을 떨어뜨려 놓고도 ‘난 모르는 일’이라는 식으로 뻔뻔한 표정을 짓는 게 아닙니까.미안한 마음은 백리쯤 멀리 날려보내고 타조 타기에 제대로 도전해 보았습니다.이곳저곳 멍들고 까지고 안 쑤시는 곳이 없지만 코끝에서 타조 냄새가 날아가기 전에 노트북을 엽니다.자,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타조 타기 체험 한번 해보실까요? “이랴 이랴,앗 이건 말이 아니지.뭐 어때,이랴 이랴 어어어,엄마아∼아얏.” 5m도 채 못가 타조 발 아래 무릎 꿇었던 첫번째 시도의 실패를 설욕하나 싶었는데,또 낙마 아니 낙조(落鳥)했다.신나게 달리다 방심하는 순간 땅바닥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니.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얼굴’ 팔리는 광경이다.오랜만에 맡아보는 흙냄새,좀더 누워 있어 볼까 했지만 검은 물체가 보인다.“허걱 저건…”타조의 ‘그것’이 눈앞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떨어질 때보다 더 놀라 벌떡 일어서자 농장 공동대표 이미양(40)씨는 “타조는 풀만 먹고 자라기 때문에 배설물 냄새가 심하지 않다.”며 위로한다.‘아무리 그래도 ×인데….’ 타조를 어떻게 타나 싶었다.롱다리랍시고 이리저리 날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하지만 침대 매트리스 수십개를 세워 만든 50m짜리 트랙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출발선에서 헝겊으로 타조 눈을 가렸다 풀어 주면 갑갑함에서 벗어난 타조는 트랙을 따라 신나게 달린다.종종 사람은 떨어뜨려 놓고 혼자서 달리는 게 문제지만. 봉긋 솟아있는 등에는 말처럼 안장이 있는 것도 아닌 탓에 어디 앉아야 할지도 고민.안장은커녕 고삐도 없어 붙잡을 데가 마땅치 않다. 난감해하는 기자에게 관리인 김자면(44)씨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다리를 양 날개 사이에 넣고 힘을 주세요.손으로는 여기 날개를 잡아야죠.아니 거기 말고 쏙 들어간 데 있잖아요.잡고 몸을 뒤로 젖힌다는 기분으로 쭉 잡아당기면 돼요.” 엉덩이에 느껴지는 타조의 따뜻한 체온에 기분 좋은 것도 잠깐.날개를 잡으라니,그것도 잡아당기기까지 하라고?동물 애호가는 아니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다.털을 빼고 보면 싸리 빗자루 같은 느낌의 날개를 나 살자고 잡으라니.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양 덧붙인다.“잘 부러지지도 않지만 타조는 회복력이 빨라 하루면 다시 붙어요.걱정 말고 꽉잡아요.” 한번,두번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더 이상 타조 걱정할 여유 따윈 없다.이러다 기사도 못 쓰고 며칠은 앓아 누울 것 같다.끔벅끔벅 예쁜 타조 눈을 애써 피해 한 대 쥐어박는다.옆에서 보던 관리인은 운동신경 없는 건 생각하지 않고 괜히 타조를 구박한다고 혀를 끌끌 찬다.“아주 어린 애들은 좀 위험하지만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이면 다들 잘 타요.기자 양반처럼 몸치만 아니면 되는데 말이지.이게 승마보다 훨씬 쉬운 거예요.” 명예 회복을 위해 다시 타조에 오른다.등이 둥근 탓에 몸이 자꾸 앞으로 쏠린다.얼떨결에 타조 목을 잡는다.‘물컹’하는 느낌에 아차 싶지만 때는 늦었다.여지없이 고꾸라졌다.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정말 위험천만한 행동이었다.타조 목은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절대’ 잡아서는 안 되는 곳이라는 것이다. “감잡았어∼” 비장한 각오로 다시 타조에 몸을 맡긴다.날개를 꽉 붙잡고 몸을 뒤로 젖힌다.앞에서 사람들이 구경하자 멈칫거리는 타조의 옆구리를 발로 차면서 재촉하고 날개로 방향을 지시한다. “꺄악,신난다.타조야,달려 달려∼”트랙을 다 돌고 손을 놓은 다음 뒤로 착지.10점 만점에 9점.내릴 때 동작이 우아하지 못해 1점 감점이다.자존심은 회복했지만 만신창이가 된 몸…킁킁 몸에서 냄새까지 나고 꼴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재미있다.한번 더 타고 나니 이제 속도감까지 즐기게 됐다.스트레스가 다 날아간 것 같다.평소보다 몇 음이나 높게 소리쳤다.“자,이제 타조알로 볼링 치러 갑시다.” 이름:타조 고향:아프리카 키:머리까지 약 2.4m 몸무게:150∼200㎏ 시력:25(4㎞까지 볼 수 있음) 속도:시속 70∼80㎞ 성격:영역 싸움할 때 외에는 온순 그 자체 강점:왕성한 번신력(하루에 짝짓기를 20∼30번 씩이나  ;) 약점:다리가 다치면 회복 불가능 변신 가능성:각종 요리에서 가방,비누,먼지떨이,공예품 등 무궁무진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타조 목욕시키고 말·토끼와 경주도 “엄마,타조가 내가 준 풀 막 먹어∼” 가족들과 사파리농장을 찾은 지은(9·경기 수원시)이는 이것저것 다 신기하기만 하다.아빠가 근처에서 뽑아준 유채꽃을 타조에게 먹이고 물을 끼얹으며 타조 목욕도 시켰다. 타조 사파리는 그저 먹고 즐기는 공간 이상이다.자연을 잊고 사는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체험학습공간이다. 동물원에서도 타조를 볼 수 있지만 인파에 밀려 제대로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이곳에서는 타조 타기를 비롯해 타조 먹이주기,목욕시키기 등을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다.운이 좋으면 타조알이 부화하는 것도 구경할 수 있다.잔디밭에서는 타조알로 볼링도 즐길 수 있다.타조와 타조알을 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남편과 이곳을 찾은 이남숙(41·경기 김포시)씨는 “공기 맑고 조용한 곳에서 여유롭게 자연을 느낄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적극 추천했다.이곳에서는 타조 외에도 말,토끼 등과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또 넓은 농장 곳곳에서 다칠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좋다. ■ 타조사파리는 어떤 곳 ‘타조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 경기도 화성 독정리에 있는 ‘타조사파리’.3만 5000평 규모에 350여마리의 타조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타조 타기 체험은 물론 타조 요리도 맛볼 수 있고 타조로 만든 각종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동물 무역업을 하던 유재형(40) 대표가 98년 타조 사육만을 목적으로 농장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이곳을 대규모 체험농장으로 재탄생시켰다. 넓고 공기가 좋아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지친 심신을 달래고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어른들도 선호한다.춘향이가 생각나는 큰 그네는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무엇보다 서울과 가까워 당일치기 코스로 그만이다. 이곳은 주현,김무생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화제를 모은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현재 타조 관련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고 이르면 올여름,늦어도 가을에는 말타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어린이들을 위한 미끄럼틀 등의 놀이 시설은 현재 공사중이다. 입장료는 없고,타조 타기 등 각종 체험 패키지 비용은 개인의 경우 1인당 1만원,단체의 경우 할인된다.해가 지면 타조가 잠을 자기 때문에 체험은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식당은 밤 10시까지.문의 031)351-8528,www.ostrich-kingdom.co.kr ■ 꼭 한번 맛보세요 ‘연하고 부드러운 타조고기 맛 한번 보실래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타조 고기가 질길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얼핏 쇠고기처럼 보이지만 훨씬 연하고 부드럽다.유럽에선 상류층이 즐겨 먹는다는 타조고기.일류 호텔이 아니고서는 접하기 힘들다. 이런 타조요리를 타조 사파리에서는 갖가지 요리법을 통해 맛볼 수 있다.구이,전골,육회,샤브샤브,찜,햄,탕수육 등 다양한 타조요리가 준비돼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맛은 기본.타조와 씨름하고 난 뒤에 먹으면 더욱 꿀맛이다. 추천 메뉴는 육회,생구이,주물럭,탕수육이다.육회는 타조의 가장 연한 부위를 살짝 얼린 다음 내놓는데,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구이는 기름 뚝뚝 떨어지는 삼겹살 애호가가 아니라면 인기 만점.지방이 쇠고기보다 적어 담백하다.탕수육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에 어른,아이 모두 좋아한다. 전골도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타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갖가지 양념을 넣어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괜찮다.민감한 사람의 경우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타조 고기는 맛도 맛이지만 영양면에서도 만만치 않다.다른 육류에 비해 단백질,칼슘이 훨씬 더 풍부하고 에스트로겐 등 천연호르몬 성분도 풍부하다.등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지방산도 많이 들어있다.육상동물과 바다생물의 영양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 셈이다.저지방,저열량,저콜레스테롤 음식이라 다이어트에도 좋다. 타조 알 역시 영양 덩어리.미용에 좋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달걀 대신 타조알만 먹었다고 전해질 정도다. 육회는 2만 5000원,주물럭·생구이는 2만원,수육은 3만 5000원이다.여러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코스도 마련돼 있다.코스별로 1인당 2만∼4만원. 이곳에서는 생고기와 타조알은 구입해 갈 수 있다.고기는 1㎏에 3만∼4만원선이고 타조알은 작은 것은 3만원,큰 것은 5만원이다. ■ 서울서도 즐기세요 몸에 좋은 타조 고기,서울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다.강남구 역삼동에 자리잡은 타조요리 전문점 ‘오나시스’에선 볶음밥,스테이크,소시지 등 퓨전식 타조 요리를 즐길 수 있다.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스테이크와 소시지. 특히 소시지는 독일식으로 만들어 고기맛이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 쫀득한 소시지 특유의 질감을 맛볼 수 있다.타조 고기와 알로 만든 볶음밥은 6000원,정식 1만 8000원,스테이크 3만원,소시지 4만원.(02)562-6457. ●타조 사파리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발안IC로 나와 조암방향으로 우회전해 3.5㎞→삼거리가 나오면 독정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1.5㎞→대영슈퍼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2㎞쯤 오면 오른쪽에 농장 표지판이 보임.˝
  • [길섶에서] 비상금/오승호 논설위원

    “이건 내가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사용하려고 모아둔 비상금이다.또 일을 해 돈을 벌면 되니까 생활에 보태 써라.”몇 년 전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을 때 어머니가 옷장에 숨겨놨던 지갑을 꺼내 “돈 쓸 데가 많을테니 무조건 받아라.”라고 들이밀던 기억이 난다.극구 사양해 받지는 않았지만…. 직장인의 25%가 남편이나 아내 몰래 비상금을 갖고 있다는 한 취업 포털 사이트의 설문 조사 결과가 눈에 확 들어왔다.신용카드가 보편화된 시대에 비상금이 굳이 필요하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혼자만의 생각일까 싶어 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비상금’을 클릭해 봤다.놀라웠다.비상금을 숨겨놓는 장소에 대한 물음과 대글이 한두개가 아니었다.장롱이나 베개,이불 속,침대 매트리스 아래,책 속 등….예나 지금이나 비상금을 놔두는 곳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컴퓨터 본체 안에 놓아 두면 가장 안전하다.’는 의견이 그나마 변화를 느끼게 할 정도다.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인 시대,쓰임새를 떠나 직장인 네 명중 한 명이 비상금을 갖고 있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어불성설일까. 오승호 논설위원˝
  • 타워크레인 노조 벼랑끝 ‘고공투쟁’

    전국타워크레인 기사노동조합(위원장 안병환) 조합원 400여명은 파업 8일째인 5일 새벽 1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공사현장 100여곳에 잠입,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원들은 4∼5명씩 조를 이뤄 수도권지역 건설현장 55곳의 크레인 83대 위에 올라가 불법파견 금지,근로계약서 체결,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공사현장 점거에는 370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고,현장 진입 과정에서 9명의 조합원을 연행해 건조물 무단침입 혐의로 조사 중이다.조합원들은 4일 밤 총회를 열고 농성을 위해 100개 조로 나눈 뒤 직접 공사를 맡고 있는 조합원을 조장으로 배치,차례로 현장에 진입했다. 이들의 농성이 휴일인 5일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의 건설공사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박종국 교육선전국장은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사용자들은 임금동결을 고수하고 대체 근로기사를 투입하는 등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아 크레인을 점거하게 됐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크레인 추가 점거를 막으려고 2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면서 “농성 현장에는 투신 등 돌발사태에 대비,매트리스를 갖다 놓았다.”고 밝혔다. 이날 농성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600여명의 조합원들은 서울 서초구 도곡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시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였다. 유진상 장택동기자 jsr@seoul.co.kr˝
  • 코펠도 화장실도 빌린다

    온 가족이 차를 타고 떠나는 봄나들이,생각만 해도 즐겁다. 근처 계곡으로 가서 그늘막을 펴고 누워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듣고 불어오는 꽃바람을 맞으면 그야말로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계곡에 핀 꽃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주고 아내는 코펠에 보글보글 김치찌개를 끓이고 아빠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하지만 아이들 노는 모습을 찍어 줄 캠코더도 없고,야외에서 햇빛을 가릴 그늘막도 없고,잘 걷지 못하는 둘째를 업고 다닐 수 있는 베이비 캐리어도 없고 코펠,버너도…. 필요한 것은 많은데 막상 사려니 돈도 없고,몇 번 쓰지도 않을 것 같아 낭비 같고 ‘도대체 어떻게 할까.’ 고민할 때가 많다.이럴 땐 ‘렌털하우스’를 찾아보자. 간단한 나들이용품부터 노래방기계,심지어는 이동식 화장실까지 빌릴 수 있다. ●가족나들이용품 요즘은 나들이를 가서 직접 밥을 지어먹는 가족들을 보기 힘들다.좀 번거롭지만 직접 밥을 지어먹는 것은 식당에서 사먹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준다.숭숭 썬 두부와 김치를 넣고 끓인 찌개와 코펠에 지어 놓은 밥만 있어도 맛 있게 먹을 수 있다. ‘서울종합렌털(02-400-6677)’은 2박3일 기준으로 4∼5인분 ‘코펠’은 6000원,휴대용 ‘버너’는 4500원에 빌릴 수 있다.아이스박스는 1만 3000원,그늘막은 2만원이다. 혹시 아이들이 낮잠을 잘 수도 있으니 조그만 텐트를 쳐놓는 것도 좋다.텐트는 2박3일 기준으로 2∼3인용이 4만원,3∼4인용이 5만원이다. 에어매트리스는 1만 2000원.물론 바람을 넣는 기구를 포함해서다.파라솔과 테이블,의자가 붙어 있는 레저테이블은 하루에 1만 5000원선이다. 잘 걷지 못하는 유아를 위한 ‘베이비 캐리어’는 한 달을 기준으로 2만원.노약자를 위한 휠체어는 한달 기준 3만원이다. 오래간만의 야외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다. ‘이노트(02-535-1555)’를 찾으면 생각보다 다양한 캠코더 종류와 사양에 고민에 빠지게 된다.보통 6㎜디지털 캠코더에 68만 화소급 이상이면 무난하다.1박2일에 4만원정도.1백만 화소급 이상은 보다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지만 하루에 5000원 정도 더 비싸다.기기를 반납하면 VHS테이프로 제작 후 택배로 발송해 주는 곳도 있다.액정화면이 크면 촬영할 때는 편하고 시원한 감이 있으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3.5인치가 2.5인치보다 전력소모가 30%정도 많다. 편집을 해 주는 곳도 있다.60분 테이프 기준으로 간단한 편집은 1만 5000∼3만원이고 동영상,음악 등이 들어가는 고급편집은 6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 ‘디지털카메라’는 화소 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0만 화소급이 3만원선이다.하루씩 추가할 때마다 1만원씩 더 한다.메모리 카드의 용량,컴퓨터와 호환성을 생각해서 빌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동법을 철저하게 익히는 것이다.그래야만 놀러가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매뉴얼을 같이 배달해 달라고 해서 잘 읽고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또한 녹화테이프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지,여분의 배터리를 지급해 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야유회 오래간만에 직장에서 동료들과 야유회나 체육대회를 여는 철이다.이럴때도 렌털하우스를 이용하면 좀 더 나은 진행을 할 수 있다.‘렌털119(02-4156-119)는 캐노피형으로 쉽게 접었다 펼 수 있는 14인용 천막이 하루에 6만원선.최신곡을 갖춘 노래방 기계가 하루에 10만원선.앰프 스피커 마이크 등도 대여가 가능하다. 또한 운동을 위한 야구세트는 홈베이스,룸베이스 3개,헬멧 2개,야구방망이,글러브 10개 등을 포함해 6만원선.족구세트는 네트와 공2개를 포함해 1만 5000원선.이외에 줄다리기용 줄이나 마라톤용 바통,출발용 화약총 등도 빌려준다. 업체들은 하루 물건을 빌린다고 할 때 사용전 날 오후에 빌려주며 사용한 다음날 오전에 회수해 간다.빌리는 물건의 금액이 3만원을 넘어가면 서울지역에 한해서 배달료는 없다.지방은 택배요금을 본인이 부담하거나 업체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렌털전문 포털사이트 ‘이렌트’의 변준희 팀장은 “물건을 렌트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물건을 받은 다음 그 자리에서 배송직원과 함께 이상 유무와 부속품 상태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쓸데없는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고 배송 받은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반송시켜야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종합렌털’의 한남영 과장은 “나들이용품이나 물놀이용품 등 계절상품은 보통 일주일 이전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면서 “당일에 빌리려고 하면 물건이 없거나 배송이 힘들어 번거롭고 운송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
  • [뭘살까] 봄맞이 대청소 Up

    상쾌한 봄을 맞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당연 ‘봄맞이 대청소’다.하지만 하루하루 청소하기에도 벅찬데 겨우내 묵을대로 묵고,찌들대로 찌든 먼지와 때를 어떻게 씻어내나.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청소 대행 서비스와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기다리고 있으니,요긴하게 이용해보자. ●어려운 청소는 맡기세요 전국 50여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침대청소박사(www.drbedclean.co.kr)는 매트리스 청소 전문업체.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청소의 경우 퀸사이즈는 4만원 정도다.표면에 찌든 때가 많이 묻어 물을 사용하는 습식청소는 이보다 조금 비싼 4만∼6만원.김현정 침대 청소박사 대표는 “1년에 1∼2번 전문적으로 청소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침대에 하루 종일 이불을 깔아두지 말고 통풍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02)6224-1008. 굿모닝청소(www.gmclean.co.kr)는 매트리스 못지않게 골치 아픈 소파와 카펫 청소를 대행한다.가격은 각각 기본 가격이 천소파 6만원,카펫은 15만원.(02)305-8946. 청소하는 날(www.cleanday.co.kr)은 집안 청소뿐만 아니라 자동차 청소도 대신해 준다. 중형차 기준으로 내부 전체를 청소하는 비용이 소형차 6만원, 중형차 7만원.필요에 따라 천장,바닥,시트만 따로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080-512-4040.이사를 앞두고 미리 청소를 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청소 친구(www.e-cheongso.com)의 도움을 받아보자.청소 후 점검시간을 마련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청소해주는 A/S는 기본.30평이하는 24만원,그 이상은 평당 8000원 정도다.(02)469-3369. 여름에 대비해 미리 에어컨 청소를 원한다면 에어존(www.air-zone.co.kr)에 문의하자.집에서도 조금만 신경쓰면 먼지 제거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지만 살균·세척까지는 어려운게 사실이다.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보다 더 에어컨에 신경 쓰는 게 바람직하다.20평형 슬림형의 경우 7만원의 비용이 든다.0502-828-1119. ●벅벅 닦고,싹싹 쓸고 짬을 내서 청소를 할 의지가 있다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용품을 들춰보는 것도 좋다.팔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양면 유리창 청소기’는 강력한 자석을 이용해 유리창 내·외벽에 청소기를 부착해 동시에 닦을 수 있는 제품으로 고층아파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제품 구성에 따라 2만 2500∼3만 9900원.대명인터내셔널은 다음날 5일까지 시중에서 3만 9000원에 판매되는 양면 유리창 청소기 ‘참크리’를 2만 2000원에 제공한다.(02)312-8933. 스스로 방을 돌아다니며 바닥 먼지를 제거하는 로봇자동청소기도 인기 상품.8.5㎝ 낮은 높이라 소파나 싱크대 아래 등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먼지를 찾아내 청소한다.옥션(www.auction.co.kr)은 4만 2000원에,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아이모요 세트’로 구성해 4만 9800원에 판매한다.뜨거운 스팀으로 바닥,카펫 등 표면의 미세한 먼지를 닦고 박테리아,진드기 등 세균까지 살균하는 스팀청소기도 인기. ●아이디어 상품전을 들러보자 ‘새봄 청소용품전’을 진행하는 SK디투디(www.skdtod.com)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청소용품 50여종을 소개했다.물걸레질을 도와주는 ‘로봇팔 물걸레 청소기’는 2만 9500원,‘타일 틈새 화이트너’ 1만 7900원,‘화장실 오염방지 항균코팅제’는 1만 2000원.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봄맞이 집단장 빅세일전’에서 청소도우미 상품을 판매한다.매직블록 펄프 150종 세트는 2만 9900원,천연성분 가죽보호제 ‘레나파’는 47% 할인한 7만 8000원으로,각각 1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노동자분신 ‘勞·勞 갈등’ 조짐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탁학수)가 사내협력업체 전 근로자 박일수씨 분신자살사건 처리를 놓고 분신대책위와 의견차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단체와의 관계를 끊을 뜻을 비쳐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성명을 통해 “박씨 분신자살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중심의 분신대책위가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고 “분신대책위가 요구를 무시하고 특정 목적을 위해 현 사태를 악용하면 민주노총을 포함한 울산지역 노동단체와 모든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날 새벽 협력업체 해고근로자 3명이 기습적으로 회사안 크레인 점거농성을 한 데 대해서도 힘과 물리력을 동원한 극단적인 방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성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박씨 분신대책위는 북구 화봉동 현대병원에 있던 박씨 시신을 이날 오후 5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인근 울산대학병원 영안실로 옮겼다. 앞서 이날 오전 6시쯤 이운남(34·사내하청노조 조직부장)씨 등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체 전 근로자 3명이 현대중공업 회사안 정문 근처에 있는 219호 크레인(높이 30m) 위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농성을 하다 오전 11시쯤 회사 경비대원들에 의해 해산돼 경찰로 넘겨졌다. 이씨 등은 ▲하청노조 인정과 노조활동 보장 ▲하청노동자 부당착취 중단 등을 요구했다.회사측은 투신에 대비해 크레인 아래에 매트리스 등을 깔고 경비원 60여명을 동원해 이들을 강제 해산했다. 분신대책위는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6일 오후 7시30분쯤 박씨 유족인 딸을 납치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유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직접 만나 들어보려고 했으나 분신대책위측에서 막아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요통상식 ‘허와 실’

    정상인의 80%가 일생중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요통,그 요통에도 나이가 있다.20∼40대 청·장년층은 몸통을 앞으로 구부릴 때,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은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다.흔히 전굴장애형과 후굴장애형으로 구분하는 요통의 병증과 예방,치료법을 살펴본다.전굴장애형인 청·장년층의 요통은 대부분 직업적 혹은 습관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몸통을 앞으로 굽히거나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해서 발생하며,장·노년층의 후굴장애형은 퇴행성 변형이 주요 원인이다.원인 질환으로는 염좌와 역학적 요통,요추간판 탈출증,퇴행성 척추관절염,척추강 협착증,척추 전방위증,근막통 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며,더러는 골다공증,염증,종양도 요통을 유발한다.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노성우 교수,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임재현 부원장. ●전굴장애형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나타나는 유형이다.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연구직이나 운전기사,농부,주부,그리고 컴퓨터게임이나 인터넷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전굴장애형 요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이다.추간판탈출증은 척추디스크(추간판)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으면서 터져나와 주변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킨다.요통과 함께 엉덩이 부위가 쑤시면서 다리쪽으로 통증이 이어진다.앞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삐져나온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추간판탈출증의 90% 정도는 안정을 취하거나,약물(진통소염제)·물리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수술은 약물을 주입해 디스크를 녹이거나,진공흡입펌프로 밀려나온 디스크를 빼내는 간접수술법,직접 피부를 절개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직접수술법까지 다양해 증상에 따라 선택한다. 추간판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운동도 마찬가지여서 자전거타기처럼 허리를 굽히는 운동은 좋지 않다. 특히,겨울 운동인 스키,스노보드,스케이트 등은 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허리를 보호하고 필요한 근력을 키울 수 있지만 자세가 나쁘면 요통을 악화시킨다. 수영은 물이 체중의 부담을 덜어줘 척추질환자에게 매우 좋은 운동이다.단,허리와 다리를 많이 쓰는 접영·평영은 주의해야 한다.등산은 배낭없이 옆 사람과 대화하며 오를 수 있는 정도의 낮은 산을 천천히 타는 것이 좋다. ●후굴장애형 몸통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다.대부분 나이가 들면 생기는 퇴행성 척추질환이 원인이다.대표적인 질환은 척추의 안쪽 구멍(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이다.또 척추를 등쪽에서 지탱하는 뼈가 부분적으로 끊어지는 ‘척추분리증’이나 척추뼈가 배쪽으로 미끄러져 나온 ‘척추전방전위증’도 있다. 증상은 뒤로 젖힐 때 허리가 아프거나,아파서 뒤로 젖힐 수 없으며,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덜하다.뒤로 젖힐 때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나타나다가 앞으로 굽히면 척추관이 다시 넓어져 통증이 사라지는 것. 오래 서 있으면 요통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다가 쪼그려 앉거나 누우면 통증이 완화되는 척추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과 달리 약물이나 물리치료 만으로는 성과가 좋지 않아 50% 이상은 수술이 필요하다.이런 통증이 올 때는 지팡이나 다른 보조기를 이용해 허리를 약간 숙인 자세에서 미는 듯한 동작을 취하면 편안해진다.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금물이며,딱딱한 잠자리보다 탄력있는 매트리스나 요를 깔고 자는 게 좋다.후굴장애형은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자전거타기나 경사면을 걷는 운동이 좋다.자전거타기는 척추의 신경 구멍을 넓혀주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에 좋은데,요즘 같은 겨울에는 러닝머신을 약간 경사지게 해 천천히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그러나 서브를 넣을 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탁구는 좋지 않다.특히 중·장년층이 즐기는 골프는 허리와 골반을 비트는 운동이어서 이런 질환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사진집 ‘작은 평화’낸 가수 한대수 씨/나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히피’

    ▲1948년 부산 출생 ▲66년 미국 뉴햄프셔대 수의학과 입학,중도 포기 ▲68년 뉴욕 사진학교 졸업후 귀국,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활동 시작 ▲70년 국전 사진부문 입선 ▲74년 군제대 후 첫 앨범 ‘멀고 먼 길’ 발표 ▲75년 2집 ‘고무신’ 발표,‘체제전복 음악’이라는 이유로 모두 금지곡 처분 받음 ▲77년 미국으로 이주,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중 한대수는 히피다.일부일처제를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쇠우리’로 규정하는 자유주의자.그에게 예수는 2000년 전 팔레스타인에 사랑과 평화의 씨앗을 심은 ‘원조히피’요,자신은 “80년 존 레넌이 뉴욕에서 총맞아 죽은 뒤 지구상에 살아남은 유일한 히피”다. 한대수는 미니멀리스트다.혼자서 먹고 누울 작은 방 한 칸이면 대저택이 안 부럽다.삼촌이 빌려준 서울 연희동의 8평짜리 오피스텔에는 1인용 매트리스와 기타 2대,낡은 괘종시계,CNN뉴스가 나오는 액정 모니터가 전부다. 한대수는 반자본주의자다.그에게 자본주의란 ‘탐욕’과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반인간적 시스템일 뿐이다.무엇보다“50세 이상을 쓰레기로 만드는 반(反)노인적 체제란 점에서” 그는 21세기의 ‘월스트리트’ 자본주의를 증오한다. ●혼자 누울 방 하나면 기쁜 미니멀리스트 연희동의 오피스텔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배꼽을 드러낸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상반신 포스터였다. “여러 여자들을 모델로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솔직히 브리트니처럼 ‘동’하는 여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어요.무엇보다 저 배꼽이 인상적이었지요.물론 우리나라 이효리도 배꼽의 ‘도발성’에선 브리트니 못지 않지요.” 맞은 편 벽에 걸려 있는 또 하나의 여자 그림.지하도에서 20만원 주고 샀다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였다.‘마지막 히피’다운 인테리어 컨셉트였다.그의 히피적 기질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스무살 나이에 세상이 못마땅하고 사는 것이 화가 나 ‘물 좀 달라.’며 고함을 내질렀다.군인들은 ‘물 좀 주소’란 그의 노래가 정보기관의 ‘물고문’을 비꼬았다며 마이크를 뺏었다. 하지만 가수가 아닌 사진가 한대수의 이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는 뉴욕사진학교를 졸업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국전 사진부문에 입선한 ‘제도권’작가다.고통이 애인이고 고독이 정부(情婦)이던 시절,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맨해튼 거리를 헤맸다.이런 그가 35년 작가 인생을 결산하는 사진전을 지난달 서울 서교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었다.그는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충격에 무감각한 ‘언쇼커블’세대 “원래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입니다.그런데 주변에서 영화가 좋다고 성화길래 영화관에 갔어요.박 감독하고는 ‘공동경비구역’에 내 노래를 삽입한 인연으로 술도 가끔 마시는 사이지요.그런데 도저히 눈을 뜨고 못 보겠더라고요.그날 밤 무서워서 잠도 못잤어요.그런 걸 ‘엽기’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을 볼 때하고 비슷했습니다.” 의외였다.1960년대 ‘반문화’의 메카 뉴욕에서 20대를 보낸 사람이라기엔 너무 여리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그는 요즘 세대를 “웬만한 충격에는 좀체 반응하지 않는 ‘언쇼커블(unshockable)’세대”라고 규정했다.음악이든,영화든 자꾸 강한 충격을 주려고만 하니까 대중들의 무감각이 심해진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사회가 너무 선해서 ‘에브리보디 해피’하면 엽기도 하나의 오락거리가 될 수 있어요.하지만 어디 그렇습니까.매일 폭탄이 터지고 하루에도 수백명이 굶어죽어 갑니다.이런 때일수록 예술은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인간과 자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글로벌 자본주의가 못마땅하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지난달 그가 펴낸 사진집의 제목도 ‘작은 평화’다.1967년부터 뉴욕과 로마,런던,모스크바,울란바토르 등 전 세계 12개의 도시를 돌며 찍은 80여개의 장면들을 크고 작은 프레임에 담았다.모델들은 뒷골목의 악사부터 지하도 노숙자,몽골 유목민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정착하지 못한’ 유랑민들이다.사진에는 제목도,설명도 없다. “어디에서 누구를 찍은 사진인지는 중요치 않아요.전세계의 인간들이 처한 보편적 상황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그것은 고통과 소외입니다.뉴욕이나 서울이나 울란바토르나 약자들은 주리고 소외되고 억압받고 있어요.” 그는 무엇보다 50살이 넘는 사람들을 ‘퇴물’로 전락시키는 글로벌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난했다.교육받지 못하고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지금쯤 서울역 어딘가에 사과박스를 깔고 있을지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97년 펴낸 자서전에서 “우리에게도 히피문화가 있었다면 사람들이 좀더 개방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적었다.그는 히피를 ‘고정관념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도덕에,국가에 충성해야 한다는 맹목에,일부일처제라는 반(反)생물학적 관습에. “뉴욕은 이혼율이 50%가 넘고 우리나라도 세쌍중 한쌍이 이혼합니다.만약 이혼율이 80%에 육박한다면 결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낳아 함께 키우고,자연스럽게 헤어지고….이게 인간 본성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한대수는 휴머니스트다 그는 히피정신의 핵심을 ‘동의하지 않음을 동의하라.’는 말로 요약한다.그가 볼 때 살육과 전쟁은 ‘다름’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독선과 아집’에서 시작된다.이라크 전쟁도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은 지금 심각한 ‘오만병’에 걸려 있습니다.테러를 빌미로 오리엔트의 중심지 바그다드를 무력으로 정복했지만 보복의 악순환은 3대를 갑니다.미국은 당장 침략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한대수는 어떻든 휴머니스트다.그가 음악과 사진을 업으로 삼은 것도,미니멀리스트적 삶에 집착하는 ‘마지막 히피’로 체제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고집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에 대한 지독한 애정 때문이다.도대체 인간은 왜 고통당하는가.그것은 ‘행복의 나라’를 만든 열여섯살 시절부터 9장의 자작앨범을 발표한 지금까지 그가 줄곧 매달려온 ‘화두’다.그는 오늘도 기타와 카메라를 앞에 두고 일생을 매달려온 ‘인간이라는 화두’에 정직하게 대면하고자 노력한다. 글 이세영기자 sylee@ 사진 강성남기자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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