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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깔공방 치닫는 언론세무조사

    ◆ 민주당/ 2일 언론사 세무조사 및 검찰수사와 관련해 조세정의 차원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야당측이 제기한 색깔론 등에 대해 맹반격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사전정지용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선데 대해 ‘이성을 잃은 색깔론 제기’라고 강력히성토했다. 한나라당이 세무조사를 둘러싼 여론에서 수세로밀리자 색깔론과 지역감정 문제를 제기,정국을 호도하고 있다고 보고 주요 당직자들이 일제히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이다른 방법이 없자 예상대로 지역감정과 색깔론을 동원해 세무비리를 보호하려 하고 있다”며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임채정(林采正)국가전략연구소장도 “야당이 김위원장 답방정지작업이라고 터무니없는 색깔시비를 재연하는 것은 매카시즘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의 기소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천명했다.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재판이나 소추중인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할 수 없지만 검찰수사 이후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당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일부 언론사주의 탈세비리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사법처리돼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불구속 수사 요구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특히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조세정의에 입각한 정당한 행위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은 “국세청의 조사는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입각해 대처해 나가자고 독려했다.송영길(宋永吉) 노동특위위원장도 “국민들 사이에 조세정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라는 지지가 높다”며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비되는 여당의 민생정치 모습을 보이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측은 나아가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가 ‘언론압살 음모’라는 한나라당의 주장도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한나라당/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과 관련,2일 확실한 논리를 정립하기로 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이날 총재단 회의에서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보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이를 논리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면서 “확고부동한여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은수세적인 부분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는 한편,새로운 논쟁개발로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지역감정 조장으로 비판받고 있는 이른바 ‘언론압살 계통도’와 관련,“지역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주요 포스트를 호남출신으로배치하는 것이 야당 말살을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해온 것을다시 제기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정일 답방 연계설이 ‘색깔론 공세’로 여겨지는 데 대해서는 “지나친 비약”이라면서 “오히려 여당이 색깔론을펴고 있다”며 역공세를 폈고, 같은 주장을 이전보다 훨씬강도높게 제기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세무조사라는 ‘언풍(言風)’은 김정일이 요구하는 보수언론 정리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짙으며,궁극적으로 답방을 통해 권력구조 개편과 야당 파괴작업에 돌입하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새정부 언론정책 보고서’가 공개됐다”면서 “정권 교체 직후부터 차기정권 재창출의 기반조성을 위한 언론공작을 기획해 왔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대통령 배후설’도 본격 제기했다.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는 세무조사에 대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국세청과 향후 검찰 수사상황을 직접 지휘했고,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면서 “따라서 검찰조사 역시 충분히 예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논쟁을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고,“대의와 명분에 따라 신명을 바쳐 역사적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운기자 jj@
  • [김삼웅 칼럼] 언론의 길, 정도(正道)냐 사도(邪道)냐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정도냐 사도냐가 생명이라는 것을 명기하여야 한다” 오늘(26일) 서거 52주년을 맞는 백범 김구선생의 말씀이다. 백범은 오랜 망명에서 귀국하여 반성을 모르는 채 날뛰는친일·분단정부 수립 세력을 지켜보면서 ‘정도·사도론’을 폈다. 결국 백범은 ‘사도세력’에 피격되고 이땅은 사도가 지배하는 길고 긴 역설의 현대사가 전개되었다. 우리는 20세기에 봉건왕조-식민지-해방과 분단-동족상잔-군사독재-근대화-민주화로 이어지는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형 선진모델을 찾지 못하고 국가적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 역사는 길어도 역사의식이 희박하고,민주제도는 훌륭해도민주질서가 취약하고,학벌 좋은 지식인은 많아도 참된 지성이 드물고,언론기관은 넘쳐도 정론이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분단구조의 민족모순, 영호남의 지역갈등, 보수와진보의 이념대결, 자본과 노동의 계급격차, 남녀 성차별에이르기까지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대립과 갈등상을 보이고있다. 이렇게 모순과 갈등이 나선형식으로 겹친 원인과 책임의상당 부분은 언론에 있다. 족벌언론의 특권의식과 식민성에서 기인한다. 정치가 패거리 싸움이고 공직자가 복지부동하고 기업이 부실하고 집단이기주의가 판치더라도 언론이 여론을 선도하고 정론을 편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성을 회복할수 있다. 온 세상이 모두 취하고 혼탁한데 언론만 깨어있겠는가, 할지 모르지만 세상을 취하고 혼탁시킨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피하기 어렵다. ■비판 비켜간 마지막 성역 비판받지 않는 권력은 타락하고 부패한다. 과거 비판에서성역화된 청와대권력이 타락하고 부패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동안 언론사처럼 무오류의 성역으로 남은 곳이 없다. 오만과 타락은 필연적이다. 남을 비판하면서 내부적으로는탈세·외화도피·자금세탁등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정권이 바뀌고 군벌이 심판받고 재벌이 해체돼도 언벌(言閥)은 철옹성을 지키고 삼권 위에 군림한다. 친일 반민족과권·언유착에도 심판받지 않았고 ‘황제사주’의 전횡도 단죄되지 않았다. 지난 정권때까지도 청와대의 ‘위스키와 캐시(cash:현금)’로 상징되는 1급 로비 대상은 족벌언론사주와 간부들이었다. 청와대팀은 안기부 돈까지 끌어다 로비자금으로 쓴 것이 최근 드러났다. 이렇게 성역화되고 특권화된 언론이 민족의 진로나 민중의 아픔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을 만들고 북한과는 적당한 위기를 조장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옮기고 지역갈등을부추겨 손쉽게 기득권을 지켜온 것이 족벌언론의 실상이다. 신라가 반도 통일을 하고도 대륙진출은커녕 고구려영토를수복하지 못한것은 골품제 때문이라 한다. 골품제로 얽힌기득권세력이 울타리를 치고 경주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6·15선언의 민족사적 성과도‘골품세력’에 발목이 잡히고 북한상선에 총쏘지 않는다고,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고, 퍼준다고, 남북화해의 발목을잡고 대결국면으로 여론을 몰아간다. ■국민이 지켜본다 국세청이 23개 언론사에 5,056억원의 세금추징을 발표하자어느 족벌신문이 “그 세금 받아 북한 대주려고?”라 썼다. 이 한마디에,반성은커녕 전통적 매카시즘과 특권의식, 기지촌 언론의 식민성이 집약된다. 자신들의 범법을 매카시즘으로 환치하려는 수법이다. 건국 이래 최초의 ‘언론정화’는 가능할까. 족벌언론의필사적 저항이 따르고 야당의 정략적인 비호와 여당 대권주자들의 기회주의가 문제다. 그러나 ‘언론인 100인 선언’에 참여한 용기있는 언론학자들과 깨어있는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의지와, 과거를 청산하고거듭나려는 양심적 언론사들이 존재한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몰아세웠던 일부 족벌언론이 비리 사주를 검찰고발 대상에서만 빼주면 논조 변경과 간부교체도 가능하다고 로비를 벌인다고 한다. 그야말로 ‘갈대논조’이고 ‘하루살이 간부’신세 아닌가. 김대중정부와 모든 언론에 묻는다.“정도냐, 사도냐!”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사립학교법 색깔논쟁

    사립학교법 개정안 찬반 논쟁이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고있다.교원임면권 등을 둘러싸고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사학재단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그리고 양측 입장을 지지하는시민단체 간의 논쟁 과정에서 ‘자유시민연대’가 “지금은‘인민위원회’의 사학 접수’ 전야” 운운의 성명을 발표하고 ‘전교조’가 이를 명예훼손으로 서울지검에 고발하는등 색깔 논쟁으로 비화한 것이다. 국회 교육분과위원회에 계류 중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재단이사회가 갖고 있는 교원임면권을 학교장에게 부여하고,자문기구인 교수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심의·의결기구로격상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또 비리사건으로 물러난 이사의재단이사회 복귀 경과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재적이사 3분의 2 찬성과 관할 당국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민주당이 발의한 이 개정안의 취지는 교육 주체인교사와 학부모의 자율권을 강화해서 교육자치를 살리고 사학의 비리를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개정안 중 가장 첨예한 부분은 교원임면권과 학교 운영에관한 조항이다.특히 사학재단들은 이 조항에 대해 “재단이사회를 유명무실하게 하고 교원과 학부모에게 학교운영권을넘기자는 것”이라며 극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인민위원회’ 운운도 바로 이 조항의 ‘교수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립학교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주장을 내세울수는 있다. 그러나 민족의 분열과 비극을 초래했고,그래서어떤 방식으로든 청산해야 할 색깔론을 끌고 나오는 것은문제가 있다.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매카시즘을 동원하는 수법은 지탄받아 마땅하다.사안의 본질을 제쳐두고이념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토론의 금도를 벗어난 비교육적 행태다.사립학교법 개정 찬반 논쟁은 본질로 돌아가야한다. 상대에 대한 감정적인 인신 공격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설득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 美 ‘국제합동대응군 편성’검토

    미국은 위기발생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핵심전투부대로24시간 안에 분쟁지역에 급파, 작전에 나설 수 있는 ‘국제합동대응군’을 편성하는 내용의 군전략 개편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신문은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위촉을 받아 ‘재래식 전력개편 분과위원회’ 를이끌고 있는 퇴역 공군장성 출신의 제임스 매카시 위원장이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략개편안을 국방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번 개편안은 전면전보다 99년 코소보 폭격 같은 제한적작전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개편안은 국방부의 공식 정책은 아니지만 새로운 군사전략 수립과 군 예산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곽을 드러낸 ‘국제합동대응군’ 창설안은 위기발생 4일안에 분쟁지역의 상황을 장악, 30일 안에 분쟁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취지에서 편성됐다고 포스트는 설명했다. 매카시 분과위원장은 이번 개편안은 인도적 차원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30일 후에 상황통제권을 민간부문과 비정부단체들에 넘겨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군 개편작업의 첫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기체계도 언급,당초 2008년 취역예정인 첨단 전폭기 ‘JSF(Joint Strike Fighter)’가 해군 전력으로 활용될 경우 레이더 추적을 피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할 수 있어 실전배치 시점을 2∼3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김삼웅 칼럼] 또 색깔론, 한겨레죽이기

    수구냉전 세력과 족벌언론이 ‘한겨레(신문)죽이기’에작심한 것 같다.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한겨레’ 기고를 트집잡아 전면적인 색깔공세를 펴고있다.동업 ‘한겨레’는 건국 이래 최초로 국민주 형태로 태어난 국민의 신문이다.6월 민주항쟁의 결과 당시 야당과 재야는 분열해 군사독재 3기정권을 허용했지만 유일한 ‘소득’은 국민주신문인 ‘한겨레’ 창간이었다. 당시 3김씨가 대권을 앞두고 각기 ‘마이 웨이’와 ‘못먹어도 고’의 행태에서 노태우 정권을 불러왔을 때,여기에 실망한 재야 양심세력과 동아·조선 80년 해직기자들이중심이 돼 ‘한겨레’ 창간의 산파역을 맡았던 것이다. 여기서 잠시 개인사정을 덧붙이겠다.나는 당시 모종의 시국사건으로 피신하면서 ‘변절자’란 저서의 인세 전액 100만원을 집사람(장인숙) 명의로 ‘한겨레’ 기금으로 투척했다.당시 우리집 형편으로는 거액이었다.이런 사정은 신문 창간에 돈을 낸 대부분의 주주가 비슷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한겨레’가 창간되고 그동안 반독재·반부패·반지역감정·민중생존권투쟁·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서온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그리고 최근 ‘언론권력’화된 족벌언론의 각종 비리와 추악한 과거에 대해 샅샅이폭로함으로써 사회정의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정론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보수로 위장한 수구 정치세력’과‘언론권력’화된 족벌언론에게는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고 치부를 파헤치는 ‘한겨레’가 눈엣가시처럼 증오의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래서 덫을 놓고 찾다가걸린 것이 재독 송두율 교수 기고사건이다. 그동안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이 민주인사와 통일운동가들에게 들씌운 용공좌경의 색깔공세는 민족 분단사와 궤를같이한다. 소매치기에게는 소란한 곳이 적격이듯이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에게는 남북대결과 지역갈등 등 ‘소란’이 정치생명유지와 사세확장에 적격이다.적절한 위기감과 긴장조성이기득권 유지와 언론권력 행사에 유리하다고 인식해온 것이다. 미흡하나마 김대중 정부의 개혁이 정치·사회적 이슈가되고 남북 사이에 긴장이 완화되면서 수구냉전 세력은 불안을 느끼게 됐다.여기에 언론사 세무조사와 신문고시 부활로 족벌언론도‘만수무강’에 위협을 느끼고 이들은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면서 개혁의 발목잡기와 반정부 지면으로 도배질하기에 이르렀다. ‘한겨레’가 창간정신으로 남북화해와 언론개혁의 기치를 들고 냉전세력과 족벌언론을 매섭게 비판하자 ‘처첩발언’ 등 음해가 따르더니 마침내 사상공세에 나섰다.수구세력은 수세에 몰리면 어김없이 색깔론을 편다.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이 색깔론으로 ‘한겨레 죽이기’에나선 배경은 복합적이다. 첫째, 부시 정권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자 그 틈새를 이용해 남북관계를 비틀려는 전략이다.남북화해를 국민이 지지하고 이것이 향후 대권경쟁에 불리하다는 판단일 것이다. 둘째, “냉전적 사고에 찌들고 민족문제에 투철하지 않은”(김원웅 의원) 한나라당 지도부의 노선을 비판하는 개혁성향 의원들의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터이다. 셋째,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반부패기본법 등 개혁입법과 보안법 개정의 발목을 잡으려는 노림수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로부터 비판받는 족벌언론의 편을들어줌으로써 내년 대선에서 이들의 지원을 받으려는 선거전략이란 분석이다. 이런 것이 진짜 ‘언론탄압’이다. 족벌언론이 조금이라도 양식이 있다면 합법적인 세무조사와 합리적인 신문고시부활을 언론탄압이라고 떠들 것이 아니라 특정 신문에 붉은색을 칠하려는 냉전세력의 음해를 비판하는 것이 정직한언론활동이다. 송두율 교수의 ‘노동당 정치국원’ 진위 여부는 재판에서 밝혀질 것이고, 이미 그의 많은 저서가 국내에서 출판됐다.또한 다른 신문에도 기고문이 실렸으며 족벌언론들도그의 귀국을 종용했다.그리고 한겨레 기고문에 이적성이없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그런데 유독 ‘한겨레’에만 붉은색을 칠하고자 든다. 건국 이래 최초의 국민주 신문을 색깔론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로 국민을 용공으로 모는 매카시즘의 발작이다. 역사에 대한 도전이고 정의에 대한 협박이다. “한겨레 너마저 타락하면 이민 갈 거야.” 공휴일 북한산 등산길에서 만난 학생들의 소곤거림이었다. 언젠가 듣던 비슷한 소리 아닌가. 김삼웅 주필 kimsu@
  • 이태원 술집여종업원 살해 매카시상병 징역6년 확정

    대법원 제2부(주심 李康國 대법관)는 9일 술집 여종업원을살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미군 상병 크리스토퍼 매카시피고인(22)의 상고를 기각,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검찰은 실형이 확정된 미군의 신병을 인도키로 규정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에 따라 법무부를 통해 현재미군 부대안에 수감중인 매카시 피고인의 신병 인도를 미군측에 요청,인도되는 대로 국내 교도소에 수감할 방침이다. 이상록 장택동기자myzodan@
  • [대한광장] 매카시즘과 마녀사냥

    “정부의 가장 중요한 부처인 국무부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다.나는 그중 205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마흔두살 젊은 상원의원은 서류뭉치를 높이 들어 청중에게흔들며 이렇게 소리쳤다.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4개월 전인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매카시 상원의원의 돌발적인 폭탄선언은 그후 4년동안 미국사회를 소련스파이 사냥이라는 백색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지금까지도 전세계에 매카시즘이란 용어를 유통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매카시즘은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12세기 말에 시작되어 16∼17세기에 절정에 달한 마녀사냥의 현대판 미국식 버전이랄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소련에서 스탈린시대에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통용된 미국스파이론의 미국식 변형이라 할 수 있다.단지 마녀사냥이 가톨릭교회가 사회불안이나 종교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단적 신앙을 공격하는 종교적 성격을 띤 반면 매카시즘은 정치적 반대자를공격하여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 정치적인 것이라는 점뿐이다. 마녀사냥·미국스파이·매카시즘은 반대자에 대한 공격방식이라는 점에서,그리고 허구적 상황을 조작하여 진실인 양 대중을 기만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대중의 심리적 불안감을극도로 조장함으로써 집단적 마취상태를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끝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지게 되지만 사실과관계없이 폭발적인 파괴력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더욱 중요한 사실은,이들이 사실을 날조하고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위기탈출을 기도한다는 것이다. 마녀사냥을 유발한 중세의 위기상황은 경제적 피폐와 전염병의 확산 등 사회적 요인과 이단의 등장으로 인한 가톨릭의위기라는 종교적 요인 등 복합적인 것이었다. 소련의 위기상황은 서구의 포위공격으로 인한 사회주의혁명의 위기와 스탈린체제 자체의 위기였다.전후 미국의 경우 냉전체제라는 낯선 국면에서 소련의 원폭개발과 중국의 공산화라는 구체적인위협요인의 대두가 크게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매카시즘은,우파 보수세력이나극단적 수구세력이 위기상황에서 위기의 본질을 호도하고 탈출하는 방법으로등장한다. 우리의 경우 과거 선거 때마다 등장한 색깔론이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그런데 이번에는 교육부총리 한사람을 두고 일부 의원과 신문이 매카시 색깔의 불을 지피려고 애쓰고 있다.김용갑씨 등 일부 의원들이 신임 부총리를친북성향의 좌파인사로 매도하는가 하면 조선일보는 그의 통일론을 거두절미하여 ‘북한퍼주기’로 비판하고 있다. 이 정부 들어 방탄국회라는 신개념까지 만들어낸 김용갑씨의 정치적 어려움은 이해할 수 있다.검찰의 압박도 만만찮을것이다. 그렇다고 특정인의 화해적 통일론을 친북성향으로매도하고 너무 온건해서 문제인 사회인식을 좌파 중의 좌파로 매도한다면,그것은 좌파에 대한 지나친 모독인 동시에 좌파에 대한 무식의 노출이 아닌가.조선일보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예전같지 않고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떠나는 등 조선일보가 처한 어려움도 익히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인도주의적 주장을 ‘퍼주기’라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인도주의적 온건개혁주의자를 친북좌파라 하는 것은 자기스스로 ‘꼴보수’라고 하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한심한 일이다. 매카시 상원의원은 미국 정계에 매카시즘을 상표로 등록시킨 후 같은 수법으로 한차례 더 상원의원을 역임하게 되지만명성보다는 오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사필귀정이라고나 할까,그는 1954년 상원 공청회에서 상원의 전통을 더럽힌 인물로낙인찍혀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1957년 병을 얻어 젊은 나이로 쓸쓸하게 사망하고 말았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것처럼 냄비뚜껑으로는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다.이런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도록 노력해야 하며 타인의 경험에서 자신을바로잡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역지사지만으로 부족하다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역지감지(易地感之)도 있다.비판이 사회적 상규를 벗어나면 언젠가는 화살이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이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FBI·KGB 前요원 스파이투어 합작

    미국과 옛 소련의 전직 정보요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스파이를 주제로 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의 올레그 칼루긴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데이비드 메이저.칼루긴은 워싱턴주재 소련 외교관으로 위장했고메이저는 반대로 모스크바주재 미 외교관으로 위장근무한 바있는 전직 스파이들이다. 최근 은퇴한 두 사람이 시작한 사업은 ‘스파이 명소 버스관광’.영국 BBC방송은 “옛날의 적이 이제 사업파트너가 됐다”면서 이들이 마련한 스파이 버스 관광이 워싱턴의 이색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와 칼루긴은 관광객들에게 2차대전 전부터 현재까지워싱턴DC에서 일어난 첩보전 현장을 안내하고 당시 상황을생생하게 설명해 준다.매카시 선풍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앨저 히스(96년 사망)사건에서부터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해군 정보국(ONI) 요원 조너선 폴라드(48)사건까지 그들이 관광객들에게 쏟아내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여기에 돈과 섹스,이데올로기 등 스파이들에 얽힌뒷얘기도흥미만점. 버스 관광코스에는 스파이들의 접선 장소로 이용된 식당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워싱턴 시내 조지타운가의 프랑스 레스토랑 오피에드 코숑.이 식당의 부엌 뒷문은 85년 발생한 희극적인스파이 사건으로 유명한 장소다.KGB요원 비탈리 유리첸카가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을 만나 미국에 전향하기 직전,마음을 바꿔 이 식당 부엌 뒷문을 통해 달아났던 현장.CIA 대소련 첩보국장까지 지내면서 극비정보를 러시아에 넘겨온 알드리치 아메스가 정보를 팔아넘긴 채드윅 레스토랑도 인기있는 관광코스중 하나다. 김수정기자
  • SOFA 관련 주요 일지

    ■1950.7.12 6·25 참전 미군 지위와 권한보호에 관한 대전협정 조인■1966.7.9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체결■1967.2.9 SOFA 발효 및 대전협정 폐기■1991.1.4 SOFA 1차 개정.형사재판권 자동포기조항 삭제 등■1992.10.28 마이클 이병,윤금이씨 살해■1995.11∼1996.9 7차례의 협상.한국의 미군피의자 조기 신병인도주장에 대해 미국의 대질신문권 인정 등 인권보호장치 요구로 결렬■2000.2.19 매카시 상병,이태원 여종업원 살해.재판도중 도주.SOFA 문제점 노출■5.8 매향리 사건 발생. ■7.13 미군 독극물 무단 방류사건.SOFA내 환경조항 삽입 필요성 대두■8.2∼3 SOFA 8차개정협상(서울).‘외국 수준 개정’ 합의■10.17∼18 9차 협상(워싱턴)■11.29∼12.11 10차 협상(서울)■12.28 SOFA 개정협상 타결
  • SOFA 협상타결/ 내용과 의미

    28일 타결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은 일단 우리측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다.‘벼랑끝 전술’을 구사,독일과 일본 SOFA수준으로 개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5년간 질질 끌던 협상이 올해 속개돼 타결에 이른 데는 한·미 두정상의 의지가 큰 몫을 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1월 브루나이 APEC 회의 때 ‘클린턴 임기(내년 1월20일) 내 타결’에 합의한 바 있다. 내용에서도 알맹이가 꽤 있다.미군 피의자 신병인도시기를 상당부분앞당긴 점이나 환경조항 신설이 그렇다.대표적인 불평등·독소 조항으로 지적돼온 부분들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그래서 미측의 이런 양보가 우리측과 모종의 ‘빅딜’에 의한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나 야당에서는 껍데기뿐의 개정이라며 반발하고있어 주목된다. ■형사재판권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형사재판권에서는 12개 중요범죄를 저지른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시기를 ‘기소시점’으로 앞당기는 등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살인·강간 등죄질이 나쁜 미군 피의자에 대해서는 우리측이 체포했을 경우 계속 신병을 확보하도록 했다.앞으로는 이태원 술집 여종업원을 숨지게 한 매카시 상병처럼 재판도중 도망치는 일은 없게 됐다. 대물(對物) 교통사고의 처리에 대해서는 처벌보다는 ‘보상’이라는실익을 챙겼다. 2만5,000달러 이상의 보험에 가입한 미군이 대물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피해보상을 받는 대신 형사입건을 하지 않도록했다. ■환경 한국 외교통상부장관과 주한 미국대사가 서명,법적 효력을 갖는 ‘특별양해각서’형식으로 SOFA에 담기로 했다.미국과 SOFA협정을맺은 전세계 80개 국가 중 환경조항은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갖게됐다. 그러나 독일 보충협정에 있는 ‘책임자 처벌’과 ‘원상회복의무’를 명시하지 않은 점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노무 사실상 노동쟁의를 원천봉쇄한 효과를 낸 ‘쟁의 전 냉각기간’이 70일에서 45일로 단축됐다. ‘군사상 필요’의 경우 언제든지 근로자를 해고시킬 수 있도록 한규정도 ▲전쟁 및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군대임무 변경 ▲병력감축등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군사상 필요’를 이유로 남용돼온 미군부대 노무자들의 일방적 해고를 막을 수 있게 됐다. ■기타 미군 식품용으로 수입되는 동·식물과 그 생산물에 대해 공동검역을 실시키로 했지만 SOFA 합동위의 구성 등 세부사항에 대해선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미군의 토지 점유 및 건물 신축에 대해서도미군기지 내 시설 건축시 한국 정부와 사전협의하고 필요가 없는 미군 부지의 반환을 위해 합동조사를 실시토록 했다.이로써 용산기지의반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한시론] 친미와 반미의 허구적 인식

    미국에 대한 비판이나 이의제기를,한국의 매카시스트는 “반미는 용공이고 좌경이며 결국 빨갱이”라고 물아붙여왔다.국제관계에서 각나라가 국가이익을 겨루는 경우에는 냉정하여 인연이나 정리에 구애되지 않는다.그런데 이 당연한 사실이 우리에겐 통하지 않은 채 친미일변도의 가치기준이 독판무대가 되어 왔다. 미국이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시켜준 은인이고 1950년 전쟁에서 구원해준 혈맹이란 사실이 우리 대미관의 전부로서 압도하다시피 해왔다.그런데 미국뿐이 아니라 어느 외국에 대해서도 그런한 자세와 정서는 유치한 정치인식이다.나라 사이에는 영원한 벗도 없고 적도 없다.이 현실에 눈을 크게 뜨고 땅에 발붙이고 서야 한다.이것이 실리주의 이전에 아주 정상적인 정치인식이다. 우리의 국제관계 인식이나 외교감각이 감상적 굴레에 얽혀 친미와반미의 인식에 머무르게 된 연유를 따져보면,우선 서양열강과의 교류이전에 중국 중심의 사대교린(事大交隣)에 머물렀던 국제실정 인식수준에서 철저하게 탈피하지 못한 데 문제가 있다. 조선시대의 중국이현재론 미국으로 대체된 격이다. 조선때 명나라가 쇠망해가고 새로이청나라가 중원의 주인이 될 당시, 우리는 임진난리에 은혜를 입고 유교 모국이란 명분 때문에 시세를 거슬러 청나라로부터 두번 침략당했다.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아 국제질서가재편되는 시기에도 조선 양반지배층은 소중화를 자처해 위정척사를고집하다 서양 앞잡이가 된 일본 제국주의에게 침략당했다. 이전에 우리는 아셈이란 거창한 국제회의를 치러냈고 그 성과도 평가할 만하다.그러면서도 외국 정상 등 귀빈에게 잘 보이려고 지나치게 허식을 부리는 무리는 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도 있다.국제거래에서는 외교도 결국 장사 이상의 실리 챙기기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국제관계 인식은 봉건적 정서에 젖어 있어도 안되고 냉전시대의 매카시스트적·친미일변도식의 편파된 시각으로 쏠려도 안된다.그러한 정치인식은 유아적 인식수준이고,심하면 한정치산자(限定治産者)의 지능수준으로 전락되어 결국은 나라 일을 망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지도층의 국제관계 인식의 유아적 순진성 때문에 치명상을 입은 일은,1905년 러·일전쟁 당시 미국이 필리핀 보존을 위해 일본 제국주의와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조선을 팔아넘긴 사정을몰랐던 비극적 사건을 들 수 있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가 아시아 민족의 해방이라고 또 한번의 크나큰 착각에 사로잡혀서 미국을 짝사랑했다.당시 미 국무부 주변을 맴돌며 외교를 통한 독립에 앞장선 이승만식 친미 일변도의 외교가 그후 우리의 국제관계 인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결국 외국에 대한 정치인식이 바르게 깨어나는 계기가 된 것은 1980년 광주민주항쟁을 겪으면서다.참으로 수업료치곤 막대한 희생의 대가였다.당시에 미국정부는 자기의 국익기준으로 신군부집단에 손을들어주고,한국민족의 민주화투쟁은 불안하다고 봐서 묵살한 것이다. 여기서 일부 학생이 미 대사관 건물을 점거·방화하는 등 반발하지만이 문제는 국제관계의 인식차원에서 냉정하게 미국의 실체와 입장을분석해볼 수밖에 없다. 국제관계에서 제 나라 이익을 지키고 주장하느라 미국과 갈등을 빚는 일은 언제고 있을 수 있다.우리 정부는 그런 일을 극력 피하려는나머지 입지를 양보해선 안된다.또 다른 문제는,미국 비판을 모두 위험시해서 용공으로 몰아붙여 공격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못된다는 점이다.물론 매카시스트들은 지금은 정권의 밖에서 오히려 정권측을 때리는 수단으로 친미정서를 이용한다.그래서 현직 대통령에게까지도 반미적이란 딱지를 붙이려 해서 여당대표가 진땀을 흘리며항변해야 하는 실정이다.오히려 DJ의 친미성이 지나친 것 아닌가 걱정인데 말이다. 어쨌든 색맹(色盲)의 국제관계 인식이나 함량미달의 한정치산적 또는 유아적 지능으로 정치를 대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선 실격이다.정치는 장난이 아니다.그리고 정치는 개인의 분풀이 무대가되기엔 너무나 중대한 나랏일이기 때문이다. 한상범 동국대교수·헌법학
  • [대한광장] 냉전유령은 역사의 무덤으로

    세치 혀의 방자함이 이리도 현란할까.지금 우리 사회에는 하나의 냉전유령이 배회하고 있다.그 유령의 정체는 반공과 반(反)북한이며,시대착오적인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유령은 등장해야 할 시대를 넘겨 나타났기 때문에 철지난 유령 꼴이 되었다.게다가 어린아이들까지도 유령의 정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에 우스꽝스런 코미디 유령이 되고 말았다. 김용갑씨가 예의 철지난 유령 역을 맡고 있다.우리 사회는 1980년대중반 이후의 민주화 과정에서 김용갑씨가 내뱉은 극우적이고 냉전적인 발언목록을 보유하고 있으며,그가 돈키호테식 돌출행동에 익숙한인사라는 사실도 잘 안다.그는 어느 사회에서나 가끔 발견되는,가끔은 희화적인 문학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그는언급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비판하기에는 너무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몰라도 좋은 선남선녀가 아니다.국민의 대표라는 엄청난 직함을 지닌,우리 사회에서는 대표적인 공인 반열에 드는 국회의원 직을 가진 사람이다.그런 그가 국회의 대정부질문 자리에서나라 정책을 책임지는 공당을 향해 “조선노동당의 2중대”니 “남한사회를 김정일에게 갖다바치는 통일전선전술”이니 하는 극히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을 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어떻게 국회의원이 그렇게 발언할 수 있는지,어떻게 국민이 저런 사람을 대표로 뽑았는지 의심스럽다. 역사는 두 번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한 번은 비극으로,또한 번은 희극으로 말이다.이 명언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1986년 가을로 돌아가 보자.역시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행한 유성환의원의 ‘통일국시’발언에 대해 전두환 군사정권은 그의 국회의원 직을 박탈하고정치적으로 생매장해 버렸다.그는 단지 통일국시에 대한 총리의 의견을 물었을 뿐인데,군사정권은 사소한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극우 냉전 매카시적 ‘마녀소동’을 벌인 것이다.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런데,당시 ‘마녀소동’을 연출한 냉전주의자들이 14년이 지난 오늘 화해협력적 통일정책을 펴는 여당을 조선노동당의 앞잡이로 모는색다른 냉전소동을 벌이고 있다.정말 웃기는 일이다.지금이 어느 시대인가.사회주의 종주국을 자처한 소련이 무너졌고 모든 사회주의국가들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남한의 국력이 북한의수십배에 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런 남한이 북한에 먹힌다니 “쥐가 고양이를 잡는다”고 외치는 것보다 더욱 심하다.이것이 희극이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희극일 수 있단 말인가. 정치권은 그의 발언을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소속정당 원내총무가 사과하는 선에서 매듭지으려는 모양이다.정치권은 그렇게 할 수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상처받은 국민 자존심은 어떻게 할 것인가.더구나 불량한 대표자를 선출한 유권자들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국회의원을 욕해야 할지 유권자들을 욕해야 할지,그가 책임을 져야 할지 국민이 책임져야 할지 혼돈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따라서 상황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인정하자.국민이 대표로 선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게다가 정치권에서 제명 운운하는 것도 모양 나쁘고 실익도 없어 보인다.결국은 국민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국민이 자괴감과 수치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그의 반역사적이고 반통일적인행위를 용서하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좋은 방법은결자해지하는 것이다. 김용갑씨는 과거 한때 우리 역사가 그에게 임무를 잘못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임기가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회의원직을 비롯한 일체의 사회적 역할에서 물러나야 한다.더이상의 변명이나 사과는 오히려 역사에 똥칠을 하고 국민을 욕되게 할뿐이다. 유령은 십자가와 함께 무덤으로 간다.극우와 냉전과 반공의 모순적형상물인 김용갑씨 역시 냉전역사의 무덤으로 가야할 시간이다.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그의 마지막 인간적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
  • 술집 女종업원 살해한 美軍 위로금 내고 선처 호소

    서울 이태원 술집 여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미군 상병 크리스토퍼 매카시 피고인(22)이 피해자측에 대한 위로금으로 ‘미화 2,200달러(한화 250만원)’를 지급하려했던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매카시 피고인의 변호사 K씨는 8일 “매카시 상병이 사죄의 뜻으로어렵게 2,200달러를 마련,강원도에 있는 피해자의 가족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찾아오지 않아 현재 유족들 명의로 공탁 수속을 밟고 있다”면서 “지난 5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도 재판부에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대한시론] 한국 매카시스트의 소갈머리

    남북분단 이래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안겨준 사이비 ‘반공주의’는한국판 매카시즘으로 모습을 갖추어 이 사회를 지배해 왔다.1991년소비에트 체제의 해체로 냉전시대가 끝나고 1998년 우리에게는 반세기 만에 정권 교체가 있었지만 한국의 매카시즘은 여전히 위세를 떨치며 건재하다.과거와 달라진 것은 매카시스트가 정권에 기생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지만 일제시대 이래 친일 기득권세력으로부터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을 거치며 군림해온 기득권층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실세다.독재정권하에서 특혜로 뿌리를 내려 도사리고 있는 재벌과 일부 관료및 사회 각계 요직에 박혀있는 구세력 인사들의 힘은 여전히 막강하다.한국의 매카시스트들은 바로 그들의 이해를 대변하여 정부의 개혁을 물어뜯고 훼방놓고 있다.여기서 기막힌 일은 한국의 매카시즘은 1950년대의 미국의 그것처럼 일시적인 열병이 아니라 거의 만성화된제도적 힘을 지닌 극우의 횡포란 점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교류가 활발해지자 매카시스트의 도전은 아주 감정적이고상궤를 훨씬 벗어나기 시작했다.이미 그들은 정권교체가 이룩되자 미칠 지경이 돼서 정권에 흠집 내기를 “DJ정부는 좌경세력의 광란시대”(정모 의원의 말)라고 악을 써댔다.법률상식으로 봐도 비방의 한도를 훨씬 넘은 명예훼손이고 모략중상이다. 우리사회에서 빨갱이로 낙인찍히면 그것은 ‘사회적 사형선고’이다.매카시즘의 횡포가 바로 그러한 낙인찍어 ‘폐인 만들기’였다.그런데 지금도 그러한 수법을 버젓이 쓰며 정권에게까지 도전한다.정권이 문제삼으면 그것 자체를 이용하겠다는 심보와 함께 현 정권이 과거의 군사정권처럼 탄압의 칼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으리라는 치밀한 계산하에서 하는 물어뜯기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매카시스트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우선 그들은 남북교류 자체가 용공행위로서 못마땅하다.결국 북에 대한 군사적 대결의 강경노선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만 그러한 군비경쟁은 남북이 함께 자멸에 이르는 길이다.이미 1953년 정전협정 당시에 무력통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다음에 그들은부패기득권 구조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기득권 유지에 위협을 준다고 생각되는 재벌개혁이나 정경유착의 부패구조 청산을 중단하고 군사정권시대같은 개발독재 체제로의 회귀와 복고를 꿈꾸고 있다.그래서 현 정권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심지어는 앞당겨 끝내고 싶어 안달이다. 그렇지만 재벌개혁을 비롯해 전반의 민주화가 없이는 우리는 몰락한다.나라나 겨레가 몰락한다.매카시스트가 대변하는 것은 재벌의 시장독점과 특혜대출,노사분쟁의 관권에 의한 치안대책적 제압 억제,대북긴장 고조 속에서 기득권 유지,구조의 안정 정착이다.그렇지만 그러한 개발독재의 효용성은 이미 시효가 끝났다.매카시스트와 그에 동조하는 사이비 지식인의 집념은 완강하다.특히 매카시즘의 법률적 발판 기능을 해온 국가보안법의 개폐가 마치 안보를 망가뜨리는 듯이 허풍을 떤다.우리나라가 국가보안법 없이는 하루도 지탱 못하는 형편없이 허약한 나라라는 논리를 태연히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 매카시스트가 조작해온 몇가지 신화를 보면 그 정체를 쉽게엿볼 수 있다.영국의 외무부 관리였고 역사가인 E.H.카를 공산주의자라고 법정에서 감정의견을 내놓아 세상을 웃겼다.정경유착과 경제파탄의 장본인을 근대화의 공로자로 뻔뻔스럽게 내세워 코웃음을 치게하고 있다.미국 비판과 미국과의 거래 논리 관철을 반미이고 용공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이런 무지와 독단은 국익에 적합한 것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의 옹호도 아니다.21세기 세계화와 정보 기술혁명의 시대에는 그야말로 사고의 일대 전환이 있어야 한다.그런데 국제관계나 정치·사회 인식에 대한 기본상식도 결여한 채 구시대의 독단을 진리로 착각해 고집을부려 웃음거리가 되고 나라일을 그르치는 것은 보기에 딱하다.더구나 책임있는 지위에 있었거나,있는 사람이 그러니 더욱 안됐다. 분단 이래 매카시스트가 정권에 기생하며 위세를 떨쳐왔으나 정권교체로 사정이 달라졌다.그들은 버려진 고아의 심정으로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현 정권을 심정적으로 거부한다.국민이 선택한 정권교체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그래서 기존 법제의 테두리까지도 넘어서며 악을 써댄다.그렇지만무법의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국민의 무지에 편승해 이리떼가 온다는 소동놀이로 정치조작을 하는 작태도 끝장내야만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한 상 범 동국대교수·법학
  • 북극 해빙 지구온난화 증거?

    ‘북극의 얼음층이 지구온난화로 녹고있다’‘아니다,온난화 때문이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19일 최근 북극을 다녀온 과학자들의 말을인용,북극 얼음의 해빙은 5,000만년만의 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있음을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라는 주장을 실었다. 이후 반론이 제기되면서 북극 얼음의 해빙이유를 둘러싸고 과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구 온도는 지난 100년간 1℉가 상승하고 최근 25년간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1만8,000∼2만년전 마지막 빙하기가 엄습했을 때와 현재의 온도차가 5∼9℉에 불과한 점을 감안,1℉ 상승은 상당히 큰 폭이다.과학자들은 이번 논란이 더 이상 지구온난화를 방치했다가는 엄청난 자연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를 던졌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지구온난화 증거다 7월 중순 북극을 다녀온 해양학자 제임스 매카시 하버드대 교수는 6년전 북극을 방문했을 때는 쇄빙선이 2∼3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했지만 이번에는 얼음층이 얇아져 햇볕이 얼음을 통과,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을 도울 정도였다며 우려를표시했다.미국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말콤 매케나 박사도 얼음이 아닌바다 위에서 북극에 도달했고 10㎞ 가량을 더 항해한 뒤에야 사람들이 디딜 수 있을 정도의 얼음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엔후원의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 실무그룹을 이끌고 있는 매카시교수는 2주동안 여행하면서 빙산다운 빙산을 목격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일시적 자연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지구온난화의 증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단순 자연현상이다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북극이 맨바다를 드러낸적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현단계에서 북극 얼음의 해빙이지구기후 변화와 관련됐다고 할 만한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29일자 뉴욕타임스에서 북극일대가 여름이면 90%는 얼음에 덮이고나머지 10%는 맨바다를 드러내며 얼음층은 바람이나 해류,온도 등에따라 장소를 이동하기 때문에 북극이 맨 바다를 드러내는 것은 놀랄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상학자 클레어 파킨슨 박사는 70년대 이후 위성사진 자료분석결과북극 얼음층이 연평균 0.25%씩 사라지고 있지만 변동이 심해 30년간의 관측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캐나다 레이다셋 무인우주선이 640㎞ 상공에서 사흘간격으로 북극의 얼음상태를 촬영하지만 자료가 4년밖에 축적되지 않아 큰 도움은 안된다. ●한반도에의 영향 정용승 한국교원대 교수는 최근 서울서 열린 국제기후변화회의에서 지난 24년간 서울의 평균기온은 매년 1.8℃씩 높아져 세계평균인 0.6℃를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지구온난화로 월동기간단축에 의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확산, 어장의 소멸, 상록 활엽수식생지역 축소등 직접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광장] 反美를 넘어 미국 바라보기

    최근 주한미군 문제에 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SOFA 개정,한강독극물 투하,매향리 폭격장,숱한 주한미군의 범죄 등으로 부터 미군철수,통일후 미군주둔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에서 논의되고있다. 이러한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반영하듯 국회에서도 SOFA의 전면적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표되었다.대통령까지 맹목적인 반미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이에 뒤질세라 야당총재는 “급진세력의 선동적 반미운동이 전통적한미 우호선린과 안보동맹을 위협하고 있다”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활발한 시민사회의 논의는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한지 55년만에 처음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진전을 상징하는것으로 반가워 할 일이다.그런데도 이러한 민주적 논의를 반미=용공=친북=급진세력=불순세력=탄압대상(무조건)이라는 낡은 올가미로 덮어씌우려는 일부의 움직임은 많은 사람의 분노를 사고 있다. 과연 최근의 시민사회 움직임이 반미이고 또 낡은 반공매카시즘을불러와야 할 성격의 것인가? 최근의 논의는 불평등하고 비정상적인한미관계를 대등한 한미관계로 바꾸자는 평등권,서울시민의 식수인한강에 독극물을 투하한 것에 대한 환경권과 생존권,국제 폭격장이되어버려 주민들의 삶이 원천적으로 파괴된데 대한 생활권,주한미군범죄에 희생된 한국인의 인권,외국군을 철군시켜 자주권을 높이자는주권,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미군을 철군하자는 통일권,주한미군이전쟁억지력을 행사하기보다는 오히려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갈 위협이 있다고 철군을 주장하는 평화권과 생명유지권 등 제반 권리요구운동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한다. 물론 이러한 주장과 운동이 맹목적인 반미로 흐르는 경향이 일부 있기는 하다.이에 대해 우려는 할 수 있겠지만 배격은 할 수 없다.더구나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가 급진불순으로 타도의 대상이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 사회의 어느 누구도 해서는 안되는 극단의 논리이다. 우리의 제반 권리요구에 관한 문제라면 주한미군 뿐 아니라 어느 누가 관련되더라도 지탄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주한미군 문제를신성불가침으로 논의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까지 짓밟는 행위이다. 물론 주한미군이 아직도 필요하고 한미관계가 이대로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논쟁을 통해서 할 일이지 시대 역행적인 반공매카시즘을 통해서 시민사회에 강제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이제 우리사회는 마땅히 주한미군을 더 이상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존치할 것이 아니라 공론의 대상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물론 주한미군에 국한시키지 말고 한미관계 자체에 대하여도 이러한끌어내리기는 필요하다. 과거 55년동안 우리들 대부분은 일부 근거없는 신화 속에 미국과 주한미군을 안치시키고 흠모와 동경의 대상으로만 보아왔다.동시에 우리들 대부분은 우리 고유의 귀중하고 자랑스런 것들까지도 단지 미국의 것과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열등한 것으로 생각하는 민족 비하주의에 빠져 왔다. 심지어 일부는 어린 시절 왜 저 넓고 힘세고 강한 미국나라에서 흰둥이로 태어나지 않고 이 조그만 한국땅에 노란둥이로 태어났는지 한탄하며 태생에 대한열등의식까지 가지기도 하였다.미국은 때로는 진정한 우방과 친우였지만 때로는 내정간섭과 점령군이었다는 점을 부정 할 수는 없다. 과거 일제 식민통치기간동안 수많은 조선인들이 조선총독부와 내통하여 민족개량주의라는 이름아래 나라 빼앗김을 일본이라는 외세에탓으로 보기보다는 우리 민족 스스로에게 돌림으로써 더 심대한 친일행위와 반민족행위를 해왔다. 이제 통일시대를 맞은 이 시점에서 우리 자신도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이완용, 최남선, 이광수 등이 저지른 친일행위와 너무나 유사성을띤 행위와 사고를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또 이제까지의 숭미주의와 감정적인 반미주의를 넘어 미국과 주한미군의 실체를 꿰뚫어보는 지미주의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강정구 동국대교수·사회학
  • SOFA 개정 협상 쟁점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 ‘불평등’의 굴레를 벗어던질 것인가.2일부터 시작되는 SOFA 개정 협상에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향리 사건과 매카시 상병 살인사건,독극물 방류 사건 등 일련의 사태로 SOFA 개정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일각에선 ‘반미(反美) 감정’으로 번지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국민적 여론을 수렴,“일본·독일과 비교해 불평등하지 않은 수준이 돼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미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양측 주장이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96년 협상처럼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SOFA개정을 둘러싼 한·미 입장을 정리해본다. [형사재판권] 핵심 사안이다.정부는 형 확정 이후로 돼 있는 미군 피의자 신병 인도 시점을 일본의 경우처럼 기소시점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측은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무리한 ‘안전장치’를 요구,물의를 빚고있다. 즉 단기 3년 이상에 해당되는 중죄인에 대해서만 범죄 유형을 명문화해 한국측이 재판권을 행사하고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재판권 포기를 요구하고있다.신병 인도 후라도 중대한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미국이 재인도 요청을할 수 있다는 것이 미측 요구의 골자다. [환경조항] 최근 발생한 미군부대의 독극물(포름알데히드) 무단 방류사건으로 급부상한 쟁점이다. 정부는 독일의 예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에 따른 원상회복과 손해배상 부담등의 환경보호 의무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5월말 한국측에 전달한 협상안에는 환경조항 자체가 빠져있다.하지만 독극물 방류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미대사가 밝혔듯이 “논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한발 후퇴했다. 미국측은 환경 조항 신설 대신 현재 유지되고 있는 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이 문제를 계속 조율해 나갈 것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자 권익보호] 미군 부대 내에 근무하는 한국인 노무자들의 쟁의돌입 전 냉각기간을 현행 70일에서 최소 45일로 단축하자는 것이 우리측 안이다. ‘미군의 군사상 필요에 따라 고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 삭제문제도쟁점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측은 노무문제에 대해 협상 자체를 회피하고 있어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게다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노동3권보장과 간접고용제 전환 등의 문제는 논의자체가 힘들 전망이다.정부 당국자는 “한국군 군무원들도 노동권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미국측은 오히려 이를불평등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검역 및 기타] 정부는 농산물 검역 문제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한국 농산물이 미국 본토에 반입될 수 없는 점과 비교할 때 주한미군용 수입 농산물에 대해 미군 자체의 검역은 불평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군용 농산물이 부대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데도 한계가 있다.따라서 한국과의 공동검역 여부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정부는 미군 영내 골프장이나 도박장의 내국인 대상 영업 금지를 강화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에 대한 세금부과도 요구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김삼웅 칼럼] 변화와 위트를 모르는 국회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란 명제는 변증법철학의 본질이다.불교철학도 생로병사라는 변화의 법칙을 기조로 삼는다.“나날이 새롭다”는‘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동양철학도 변화의 원리를 말한다. 지난 총선 때 ‘바꿔’의 열풍은 변화를 바라는 시대의 요구였다.그런데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 우리 국회의 행태인 것같다.변할수록 옛모습을 닮는다더니 숫제 변하지 않음으로써 옛모습을 닮는다.다른 나라의 의회라면 6·15선언, 특히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국가적 대사가 발생하면의사당에 불을 켜고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 전문가를 불러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그런데 우리 국회는 단독처리와 농성으로 세월을 축내던 관행에서 크게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사당의 빅 벤(Big Ben)종소리가 울리고 템스강변의 의사당에 불이 켜져 있으면 국민은 편안히 잠자리에 든다는 것은 중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 영국의회는 논의를 연설(speech)이라 하지 않고 토론(debate)이라 한다.민주정치의 본질은 토론이기 때문이다.우리국회는 ‘토론’이 실종되고 ‘연설’만이 난무한다.비인격과 욕설이 뒤섞인 연설로 국정을 어지럽힌다. 영국의원들은 흔히 쓰이는 ‘거짓말쟁이’라는 말도 금기어가 되어 ‘정직성의 부족’이란 대용어를 사용한다.“당신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표현할 수없기에 결국 “당신의 정직성이 부족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얼마 전 서영훈 민주당대표의 ‘개판’발언도 “귀하나 없는 대인(大人)같은 정치판”이라 했으면 위트가 있었을 것이다.(犬字를 뜯어보면 귀가 하나뿐인 大人이된다) 웃으면서 토론하고 절제된 언어, 상대방의 자존심과 명예를 해치지 않고서도 뜻을 관철할 수 있는 국회가 우리에게는 불가능한가. ■해학과 여유의 전통 우리 조상들처럼 해학과 여유를 가진 민족도 흔치 않을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각박해지고 해학을 잃고 정치인들은 만나면 싸움질인가. 수나라가 30만 병력으로 고구려를 침략하여 평양성에 진격할 때 을지문덕장군은 적장 우중문(于仲文)에게 시 한편을 보냈다.“당신의 신기한 책략은하늘의 이치를 다하고(神策究天文)/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妙算窮地理)/전투마다 이겨서 그 공이 높으니(戰勝功旣高)/만족함을 알면이제 그만두기를 바라노라(知足願云止)”란 내용이다. 마지막 구절의 ‘知足願云止’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만족할 줄 알면 욕을 안보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 知止不殆)”의 글귀를요약해서 만든 시구다.적군과 치열하게 대치된 상황에서도 도가(道家)의 글을 시로 써서 적장을 나무라는 을지문덕의 지혜가 돋보인다.이러한 ‘기세(氣勢)의 싸움’에서 고구려는 막강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회탈놀이’의 대사를 살펴보자.선비와 양반이 누가 지체와 학식이 높은가를 따지는 대목이다. ▲선비:지체란 높은 것이 제일인가? ▲양반:그럼 또 뭐가 있겠는가?▲선비 :첫째 지식이 있어야지.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다 읽었네. ▲양반:뭐 사서삼경, 나는 팔서육경(八書六經)도 읽었네. ▲선비 :도대체 팔서육경이 뭐냐. 이때 양반의 하인 초쟁이가 “나도 아는 육경 그걸 몰라요.팔만대장경, 중어바람경,봉사안경,처녀월경,약국길경,머슴쇄경”하고 뇌까린다. 조선조의양반과 선비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한마당을 보고 백성들은 손뼉을치며 용기를 얻는다.(‘해학과 우리’,시공사) 걸핏하면 매카시적 발언이나 일삼고 뚱딴지 같은 행동으로 국회를 파행으로몰아가는 일부 의원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개판’정치의 한심한 수준을 말해준다.요즘의 정치권을 두고 “여당은 남북문제로 내정(內政)을 덮으려 하고 있고 야당은 내정문제로 남북문제를 희석하려는 지도부의 논리가 국회파행의 주요 원인”(김석준 이화여대 교수)이란 분석은 정곡을 찌른다. ■유머와 풍자의 국회상을 야당의원이 처칠 총리의 연설을 방해하고자 소란을 피우자 처칠은 “가마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같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소이다”라고 했다.야유했던 의원이 조사해보니 ‘구약성서’전도서의 말씀에 “어리석은 자의 웃음은 가마밑에서 타는 가시나무 소리와 같으니 이 또한 헛되도다”라고 되어있었다.크게 한방 먹은 것이다.변화와 위트와 풍자의 국회상이 그립다.
  • 경실련 “SOFA 위헌” 憲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은 형사관할권과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환경권을 침해하고 있으므로 위헌”이라며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경실련은 심판 청구서에서 “지난 2월 주한미군 매카시 상병에 의해 살해된경기도 의정부의 술집 여종업원 김성희씨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형사재판권에 관한 SOFA 규정들이 주한미군 범죄인들을 합리적 근거없이 우대하거나주한미군 범죄의 피해자들을 불리하게 대우하고 있어 헌법상 보장된 인격권,평등권,형사 피해자의 재판절차에서의 진술권 등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또 “주한미군 사령부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극물을 한강에 무단방류했으나 SOFA 3조1항과 4조1항은 한국정부가 환경·토지 오염의 방지를요청하거나 오염된 토지나 시설의 보상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헌법에 보장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權五乙의원의 막말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의 지난 13일 ‘청와대 친북세력’ 발언 파문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다.친북이냐고 몰아붙이는 것 자체가,마치 반북을강요라도 하는 듯한 매카시즘의 산물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이는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하고 공존공영을 이뤄나가자는 6·15 남북정상 공동선언의 기본틀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과 다름 없다.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시각에서도 친북과 반북을 따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민족공영으로 수렴됐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반목과 대결의 구도를 하루빨리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의 기운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마당이다.권의원의 발언은 이같은 시대정신과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다. 이번 사태는 북한의 방송들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를 극렬하게 비난한 데서 비롯됐다.이총재가 지난 6일 국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북한핵과미사일 문제를 거론하며 상호주의원칙 적용을 촉구한것을 겨냥했다고 보인다.북한방송들이 욕설까지 곁들여 이총재에게 적대감을 나타낸 것은 분명히잘못됐다.막무가내식 비판은 자칫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했어야 했다.한나라당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강력히 비난하는 것도 이해된다.여기에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이 양비론적 시각에서 “이총재도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는 소식에 몹시 흥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청와대가 언제부터 친북세력이었냐” “무엇이 두렵고무슨 약점이 잡혀 눈치를 보는가”라는 권의원의 막말은 지나쳤다.북한 방송이 이총재를 비난한 것이 청와대의 저자세 때문이라는 식의 해석은 억지다. 과거의 ‘색깔론’ 시비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평양방문)2박3일 동안 만리장성을 쌓았느냐”는 발언은 정치인으로서의 금도(襟度)를 저버린 것이다. 다행히 사태는 남궁 수석이 유감을 표명하고 권의원이 사과함으로써 진정국면을 맞았다.민주당의 서영훈(徐英勳)대표는 14일 북한방송의 보도내용에 대해 별도로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권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국론분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이번 사태가남북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남북문제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차질 없이 구체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와 치밀하고도 신중한 대처가절실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남북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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