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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주 “노무현, 변형된 공산주의자” “사법부, 검찰, 공무원에 김일성 장학생 있다”

    고영주 “노무현, 변형된 공산주의자” “사법부, 검찰, 공무원에 김일성 장학생 있다”

    고영주 “노무현, 변형된 공산주의자” “사법부, 검찰, 공무원에 김일성 장학생 있다” 고영주 노무현 야당이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념적 편향성을 거론하며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는 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고 이사장은 6일 방통위 국감에서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중민주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민중민주주의자는 공산주의의 변형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냐”고 묻자 “저는 그렇게 봤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예전에 ‘김일성이 남조선에서 똘똘한 사람을 키워 사법부에 침투시켰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뜻이냐”고 붇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 중에도, 검찰에도 있나”라고 하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노동운동, 농민운동 경력이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공산주의자냐”라고 하자 “과거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전향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송호창 의원이 5·16 쿠데타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형식은 쿠데타인데 정신적으로는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런 답변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고 이사장을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공산주의자라고 단정짓는 분으로, 매카시가 한국의 ‘고카시’로 살아돌아온 것인가 싶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3년 고 이사장을 만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고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 때문에 이사장 자리를 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호준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촉구했다. 고 이사장은 야당 의원들의 사퇴 촉구가 이어지자 “제가 최초로 민중민주주의가 이적임을 밝혀내고 전교조의 참교육이 이적이라는 점을 밝혀내는 그런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란다”면서 “앞으로 이사장의본분에 어긋나지 않게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거부했다. 야당 측은 이사장 선임절차를 문제삼기도 했다. 야당 추천 방통위원인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은 “고 이사장의 선임 당시 저희(야당 추천 위원들)이 계속 반대하며 회의를 미뤘는데, 여권 상임위원들이 단독으로 처리했다”고 문제를 제기햇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방통위 부위원장으로 출석했으니 방통위 전체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특정 정파의 대변인처럼 발언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회의를 지켜본 후 고 이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여당 위원들을 향해 협조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영주 “노무현, 변형된 공산주의자” “5·16, 형식은 쿠데타인데 정신적으로는 혁명” 도대체 왜 이런 발언을?

    고영주 “노무현, 변형된 공산주의자” “5·16, 형식은 쿠데타인데 정신적으로는 혁명” 도대체 왜 이런 발언을?

    고영주 “노무현, 변형된 공산주의자” “5·16, 형식은 쿠데타인데 정신적으로는 혁명” 도대체 왜 이런 발언을? 고영주 노무현 야당이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념적 편향성을 거론하며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일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는 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고 이사장은 이날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중민주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민중민주주의자는 공산주의의 변형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냐”고 묻자 “저는 그렇게 봤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예전에 ‘김일성이 남조선에서 똘똘한 사람을 키워 사법부에 침투시켰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뜻이냐”고 붇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 중에도, 검찰에도 있나”라고 하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노동운동, 농민운동 경력이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공산주의자냐”라고 하자 “과거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전향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송호창 의원이 5·16 쿠데타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형식은 쿠데타인데 정신적으로는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런 답변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고 이사장을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공산주의자라고 단정짓는 분으로, 매카시가 한국의 ‘고카시’로 살아돌아온 것인가 싶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3년 고 이사장을 만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고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 때문에 이사장 자리를 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호준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촉구했다. 고 이사장은 야당 의원들의 사퇴 촉구가 이어지자 “제가 최초로 민중민주주의가 이적임을 밝혀내고 전교조의 참교육이 이적이라는 점을 밝혀내는 그런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란다”면서 “앞으로 이사장의본분에 어긋나지 않게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거부했다. 야당 측은 이사장 선임절차를 문제삼기도 했다. 야당 추천 방통위원인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은 “고 이사장의 선임 당시 저희(야당 추천 위원들)이 계속 반대하며 회의를 미뤘는데, 여권 상임위원들이 단독으로 처리했다”고 문제를 제기햇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방통위 부위원장으로 출석했으니 방통위 전체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특정 정파의 대변인처럼 발언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회의를 지켜본 후 고 이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여당 위원들을 향해 협조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상 반란에 세대 갈등 투영한 명작 ‘케인호의 반란’

    선상 반란에 세대 갈등 투영한 명작 ‘케인호의 반란’

    1950년대 명작 ‘케인호의 반란’이 2일 오후 10시 45분 EBS 1TV ‘고전영화 극장’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1954년 선보인 이 작품은 낡고 작은 함정 케인호에서 일어난 선상 반란에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을 투영하며 작품성과 상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영화 후반부 긴장감이 넘치는 법정 장면이 백미다. 할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50대 시절 중후한 연기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그는 병적인 행동을 보이는 괴팍한 함장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갈채를 받았다. 이 작품은 매카시즘을 견뎌낸 캐나다 출신 에드워드 드미트릭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드미트릭 감독은 1940년대 필름 누아르 작품들로 널리 알려졌다. 할리우드에 공산주의자 색출이라는 광풍이 불어닥쳤을 당시 청문회에서 다른 영화인을 거명하지 않아 ‘양심적인 10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반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바람에 한동안 할리우드를 떠나 영국에서 활동해야 했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엘리아 카잔 감독의 ‘워터프론트’에 밀렸지만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영화상과 뉴욕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케인호의 반란’에 이어 9일에는 흑인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시드니 포이티어 주연의 ‘밤의 열기 속으로’(1967), 16일에는 디스코 열풍을 일으킨 존 트래볼타 주연의 ‘토요일 밤의 열기’(1977), 23일에는 영국 왕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사랑을 그린 ‘천일의 앤’(1969), 30일에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인 로버트 드니로가 호흡을 맞춘 ‘뉴욕, 뉴욕’(1979)이 차례차례 방영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채를 내다파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채를 내다파는 까닭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 규모가 지난 7월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중국의 7월 15일 기준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모두 1조 2408억 달러(약 1447조원)에 이른다. 6월말 1조 2712억 달러보다 304억달러 줄어들었다. 감소 폭이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한 전체 해외 국채 가운데 미국 국채의 비중은 2011년 28.2%에서 20.6%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보유 2위 국가는 일본으로, 전달보다 4억 달러 늘어난 1조 1975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경기 둔화와 증시 급락 등으로 외화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격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적극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위안화 가치를 방어를 위해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미 국채를 내다 판 돈으로 위안화를 다시 사들여 하락하고 있는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있다는 얘기다. 와드 매카시 제프리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미 국채 매각 뉴스는 8월, 특히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8월 중순 이후 가장 많았다”며 “7월 미 국채 보유량 수치로 보면 중국이 평가절하를 발표하기 전에 이미 상당폭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4.6% 평가 절하한 바 있다.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중국의 미 국채 매도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본 해외 유출로 외환 수요를 맞추려면 그만큼 달러를 더 확보해 놓아야 하는 까닭이다. 마켓워치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 방어에 나서기 위해서는 미국 달러화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재원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로 충당했을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의 미 국채 매도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 방어 목적 외에도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미국채에 대한 추가적인 매도가 더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미 금리인상은 채권가격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피해를 보게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그런 만큼 30년 등 장기채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매도가 더 나올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중국이 미국채를 거래하는 통로로 여겨지는 벨기에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같은 기간 2077억 달러에서 1554억 달러로 무려 523억달러나 급격히 줄었다. 지난 2월만 해도 세계 3위였지만 현재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매카시 이코노미스트는 “벨기에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에 있어서 수탁업무를 맡고 있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이 수치는 매우 의미가 있다”며 “벨기에의 보유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중국의 유동화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통령의 스캔들 정책 결정에 영향 끼쳤다

    대통령의 스캔들 정책 결정에 영향 끼쳤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대통령/래리 플린트·데이비드 아이젠바흐 지음/안병억 옮김/메디치/432쪽/1만 8500원 역사가들은 사적인 스캔들 들추기를 꺼려 한다. 정사(正史)의 사료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흔히 영웅담과 신화는 ‘허구’라 불린다. 그러나 역사 속 인물들은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켰고 그 파장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기 일쑤였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대통령’은 그 신화와 진실의 간극을 파고들어 흥미롭다. 저자는 성인잡지 ‘허슬러’의 설립자이자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사를 강의하는 데이비드 아이젠바흐 교수다. 그들이 미국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사생활을 들춰냈다. 건국 초기부터 빌 클린턴까지 훑어 미국사의 민낯을 보여 준다. 책의 특징은 숨은 스캔들 공개에 그치지 않는 데 있다. 두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이렇게 요약된다. “방탕함은 자유이다. 말릴 수도 없다. 하지만 그 행각이 현실의 중요한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을 제어할 수는 있다.” 책의 큰 흐름은 미국사를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정치인들의 사생활이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 주는 식이다. 신문 기사며 각종 사료를 동원해 풀어낸 상관관계가 생생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빌 클린턴 대통령-르윈스키 스캔들과 9·11 테러의 연관성이다. 클린턴은 1998년 12월 알카에다가 항공기를 납치해 테러를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스캔들에 휘말려 있을 때였다. 그해 8월 알카에다는 아프리카의 미 대사관 두 곳에 폭탄을 던지면서 테러 강도를 높이고 있었다. 클린턴은 정보 당국에 오사마 빈라덴 사살과 테러기지 공격을 주문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 당시 참모들은 대통령이 스캔들에 쏠린 관심을 분산하기 위해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군 통수권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과 그 부인에 얽힌 이야기도 충격적이다.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는 여러 비서와의 성관계와 밀애로 숱한 염문을 뿌렸다. 이에 충격받은 대통령 부인은 동성애자들과 어울리며 정체성을 찾았고 여성·인권운동의 기수로 변신했다. 대통령 부인은 루스벨트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 남편의 뉴딜 정책을 비롯한 정책의 대변과 홍보에 나서 결국 대공황과 2차대전의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위엄 있고 점잖았다’고 여겨지는 건국 초기의 위인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마흔둘의 나이에 여러 언론사를 거느린 미국 최초의 언론재벌이 된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유분방한 카사노바로 명성을 떨쳤다. 독립전쟁 초기에 영국군과 미국 반란군의 규모는 두 배나 차이가 났다. 프랑스의 지원이 필요했던 대륙회의(영국으로부터 독립을 논의한 식민지 대표자 모임)는 감수성, 특히 성 규범에 개방적인 프랑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프랑스 주재 미국대사로 프랭클린을 선발했다. 프랭클린은 특유의 카사노바 기질을 발휘해 미국 지지 바람을 일으켰고 루이 16세는 워싱턴 장군의 오합지졸을 지원하려 육해군을 파병했다. 루이 16세가 미국 독립전쟁 지원에 지출한 13억 리브르 때문에 프랑스 재정은 파산했다. 책에서는 이것 말고도 다양한 가설이 역사적 사실과 자료들에 얹혀 풀어진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정부(情夫)가 베르사유조약과 국제연맹·제2차 세계대전에 미친 영향,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의 동성 비밀 연애와 노예제도 존속의 관련성, 매카시즘으로 잘 알려진 조지프 매카시의 몰락과 동성애 사건, 최장수 FBI 국장을 지낸 후버의 애정 행각과 직무 유기…. 책에서 주목할 대목은 스캔들을 이용하는 세력들이다. 저자들은 정치인의 합리적 정책 결정을 막는 건 그 사생활이 아니라 흠집 내고 학대재생산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또 다른 정치인과 언론이라고 지적한다.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 등 지도자의 섹스 스캔들을 대하는 유럽인의 경우와 미국을 비교한다. 성 스캔들에 관심을 덜 가지면 정치 전반을 좀 더 성숙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책을 읽는 이들은 두 부류로 나뉠 것 같다. 한쪽은 스캔들을 따라잡는 재미의 탐닉이다. 번역자가 말했듯이 책은 침실과 성관계까지 까발려 외설적으로 비칠 수 있다. 다른 쪽은 그 스캔들을 어떻게 사회의 긍정적인 면에서 해석할지를 생각하는 부류다. 결국 무엇을 얻을지는 독자의 몫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함석헌과 간디(박홍규 지음, 들녘 펴냄) 종교에 바탕을 둔 위대한 사상가, 행동하는 비폭력 평화운동 지도자, 자연을 중시한 민주주의 인권운동가…. 인도의 간디와 한국의 함석헌에게 공통적으로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책은 두 사람을 실천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비판적 톺아보기로 읽힌다. 두 사람은 ‘식민지’란 배경 아래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살아 낸 궤적의 유사함을 지닌다. 두 사람을 비교 분석한 책은 종종 있었지만 비판적으로 해부하는 분석서로는 이례적이다. 비슷한 점 못지않게 다른 점이 많은 두 사람의 생애와 사상 형성과정, 가르침, 세상과의 만남, 각 분야에 대한 관점을 샅샅이 살폈다. 저자는 간디의 사상을 발판 삼아 시민 저항에 필요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비폭력주의,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권운동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함석헌의 역사관을 뛰어넘어 우리 전통·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의 고민처럼 민중의 나아갈 길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312쪽. 1만 4000원. 피스 메이커(임동원 지음, 창비 펴냄)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이 2008년 펴낸 회고록의 개정 증보판이다. 전체적으로 초판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첨삭했다. 영어·일어판으로도 출간된 회고록은 북핵 위기 20년 과정을 기록한 주요 사료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판은 미국 고위관리·전문가들의 회고록과 저술 내용을 보완, 2000년대 초중반 미국 속내를 분명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기존의 제네바 합의를 ‘손쉬운 제재’만으로 깨뜨려 버렸다”며 조지 부시 전 행정부의 제네바 합의 파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회고 내용이 대표적이다. 대폭 다시 쓴 제15장은 2008∼2015년 봄까지의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의 전개 과정과 문제점을 추가 서술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 남북 고위급회담 성사로 이어졌음에도 대북 전단 살포 묵인으로 유명무실해졌음을 지적한 대목은 현 정부 통일정책의 비일관성을 날카롭게 짚어 내고 있어 주목된다. 640쪽. 2만 5000원. 비이성의 세계사(정찬일 지음, 양철북 펴냄) 다수가 근거 없이 개인·집단을 공격하는 비이성적인 현상인 ‘마녀사냥’의 10가지 대표 사건을 소개했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집단 광기에 빠진 과정과 이상적 사회를 꿈꾼 이들이 살인마가 된 까닭을 추적했다. 유명 사건들을 대중과 그들의 집단적 비이성에 초점을 맞춰 흥미롭다. 마녀사냥은 공통 배경을 갖고 있다. 전쟁·자연재해 등 사회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은 불안 해소 방법을 찾고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집착은 더욱 커진다. 기존 질서를 유지, 혹은 전복하려 할 때 관계없는 것들을 희생양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잔인하거나 황당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스스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는 점과 이성이 마비된 보통 사람들에게 악은 아주 평범해졌고 그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매카시즘에 종북몰이를 하는 정치인, 소크라테스 재판에 인터넷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을 연상시키는 식의 기시감이 도드라진다. 344쪽. 1만 3000원. 한영수 꿈결같은 시절(한영수문화재단 지음, 한스그라픽 펴냄) 국내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연구회인 ‘신선회’의 창립 멤버인 사진작가 한영수(1933~1999)가 담은 1950∼60년대 어린이들 모습. 한영수의 작품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한영수문화재단이 지난해 선보인 ‘서울모던타임즈’에 이은 두 번째 한영수 사진집인 셈이다. 시간적 배경은 전쟁 후의 힘들고 어렵던 시절이면서 동시에 아픔을 딛고 재건이 시작되던 때. 사진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순수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아이들을 통해 미래를 보는 시선으로 표현됐다. 전혀 연출 없이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포착해 카메라 렌즈를 의식하는 어린이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한영수문화재단 측은 “작가가 생전 출간한 사진집에 실린 사진 설명과 작가가 직접 적은 필름 파일 귀퉁이의 조각 메모들을 퍼즐의 조각처럼 맞춰 나갔고 이는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186쪽. 4만원.
  • 아인슈타인 속내 담긴 편지 27통 새달 경매

    아인슈타인 속내 담긴 편지 27통 새달 경매

    20세기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가 다음달 무더기로 경매에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역사 전문 경매 업체인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는 6월 11일 그간 모은 아인슈타인의 개인 편지 27통을 경매에 내놓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편지들은 아인슈타인이 아들 한스와 에두아르트, 전처 밀레바 마리치 등 가족은 물론 친구들에게 보낸 것으로 그의 자필 서명이 담겼다. 원자탄과 상대성 이론, 신과 종교에 대한 견해와 미국을 반공주의 광풍으로 이끈 매카시즘에 대한 생각 등 알려지지 않은 아인슈타인의 속내를 엿볼 수 있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편지 꾸러미가 최소 50만 달러에서 최고 100만 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러 편지 중에서도 1945년, 1949년 친구인 가이 래너 박사에게 보낸 종교와 신에 관한 편지가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편지 두 통은 현재 1만 5000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아인슈타인의 종교·정치적 의견 편지 10억 경매

    아인슈타인의 종교·정치적 의견 편지 10억 경매

    인류 최고의 물리학자로 추앙받는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편지가 무더기로 경매에 나온다. 최근 미국 LA에 위치한 경매업체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Profiles in History)는 아인슈타인이 쓴 총 27통의 편지가 다음날 11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편지들은 전 부인 밀레바 마리치, 아들인 한스와 에두아르트를 비롯 가까운 지인들에게 남긴 것이다. 특히 이 편지의 가치가 높은 것은 아인슈타인의 평소 종교적, 정치적, 과학적 상념의 일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으로 대표되는 과학적 업적으로 인류 역사에 획을 그어 그의 평소 생각 하나 하나도 곱씹어 볼 만 한 가치가 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편지들에는 상대성 이론, 원자 폭탄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신과 종교, 나치 독일에 대한 의견도 담겨있다. 또한 편지에는 정신 분석의 창시자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경과 의사 지그문드 프로이드의 이론,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反)공산주의 선풍 '매카시즘' (McCarthyism)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의견도 적혀있다. 경매업체의 CEO 조셉 막델레나는 "아인슈타인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컬렉션" 이라면서 "이중 1945년, 1949년 영어로 쓴 '신과 종교'에 대한 의견을 담은 편지가 가장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 편지에서 무신론자인 아인슈타인은 '신은 자연과 우리 존재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순진한 것'"이라고 썼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가족과 친구에 남긴 편지 10억 경매

    아인슈타인이 가족과 친구에 남긴 편지 10억 경매

    인류 최고의 물리학자로 추앙받는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편지가 무더기로 경매에 나온다. 최근 미국 LA에 위치한 경매업체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Profiles in History)는 아인슈타인이 쓴 총 27통의 편지가 다음달 11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편지들은 전 부인 밀레바 마리치, 아들인 한스와 에두아르트를 비롯 가까운 지인들에게 남긴 것이다. 특히 이 편지의 가치가 높은 것은 아인슈타인의 평소 종교적, 정치적, 과학적 상념의 일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으로 대표되는 과학적 업적으로 인류 역사에 획을 그어 그의 평소 생각 하나 하나도 곱씹어 볼 만 한 가치가 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편지들에는 상대성 이론, 원자 폭탄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신과 종교, 나치 독일에 대한 의견도 담겨있다. 또한 편지에는 정신 분석의 창시자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경과 의사 지그문드 프로이드의 이론,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反)공산주의 선풍 '매카시즘' (McCarthyism)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의견도 적혀있다. 경매업체의 CEO 조셉 막델레나는 "아인슈타인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컬렉션" 이라면서 "이중 1945년, 1949년 영어로 쓴 '신과 종교'에 대한 의견을 담은 편지가 가장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 편지에서 무신론자인 아인슈타인은 '신은 자연과 우리 존재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순진한 것'"이라고 썼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저스 곤잘레스, 3게임 연속 홈런… “꿈이야 생시야”

    곤잘레스 3연타석 홈런…다저스, 샌디에이고에 승리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세 경기 연속은 물론 세 타석 연속 홈런을 터뜨린 아드리안’곤조’ 곤잘레스의 ‘원맨쇼’로 쾌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른 개막 3연전 마지막 홈 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대폭발한 곤잘레스를 앞세워 7-4로 이겼다. 샌디에이고와 맞붙은 첫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던 다저스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날 다저스는 부상으로 빠진 제3선발 류현진 대신 브랜던 매카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타선은 지미 롤린스와 야시엘 푸이그가 테이블세터로 나섰고 곤잘레스, 하위 켄드릭, 야스마니 그란달이 클린업을 이뤘다. 칼 크로퍼드, 후안 우리베, 작 피더슨이 6∼8번에 포진했다. 매카시는 1회초 2사까지 잡았지만 맷 켐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저스틴 업튼에게 126m짜리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1회말 곤잘레스가 처음 방망이를 든 순간부터 경기는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곤잘레스는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루 캐시너를 두들겨 솔로 아치를 그렸다. 다저스가 4-2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곤잘레스는 이번에도 우중간 관중석 스탠드에 타구를 꽂아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어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140m를 날아간 초대형 솔로포로 3연타석 홈런이라는 맹타를 휘둘렀다. 6회말 2사 1, 3루서 곤잘레스가 네 번째 타석에 서자 샌디에이고 배터리는 철저하게 바깥쪽으로 공을 뺐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세 번째 투수 프랭크 가르세스의 5구째가 가운데 높은 실투로 들어왔고, 곤잘레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개막전과 2차전에서도 홈런을 친 곤잘레스는 이날까지 친 안타 10개 중 5개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단 세 경기 기록이기는 하나 시즌 장타율은 무려 2.077에 달했다. 다저스는 1-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만루에서 하필 9번 타자 투수 매카시 차례가 돌아왔으나 매카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58㎞짜리 몸쪽 볼을 참아내며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롤린스의 1루수앞 땅볼과 푸이그의 3루수앞 땅볼 때 샌디에이고가 실책과 야수선택에 의한 홈인을 허용한 덕에 연거푸 득점하며 4-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첫 이닝에 흔들렸던 매카시는 2회부터 5회까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잘 막아냈으나 6회 선두타자 홈런 등으로 2점을 더 내주고 파코 로드리게스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페드로 바에스, J.P 하웰, 호엘 페랄타에게 나머지 이닝을 이어 던지게 해 무실점으로 막고 불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다저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켐프는 5타수 2안타를 쳤으나 타점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코블러’

    [새 영화] ‘코블러’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구두수선공 맥스(애덤 샌들러). 미국 뉴욕의 구시가지에서 작고 허름한 구두수선 가게를 4대째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하며 지내는 미국판 ‘미생’이다. 하지만 어느 날 그에게 놀라운 ‘사건’이 발생한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으면 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영화 ‘코블러’는 타인의 신발을 신고 그들의 생활을 경험하는 주인공을 통해 반복된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하는 판타지 코미디다. 토머스 매카시 감독은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 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인디언 속담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일견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번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건드린 접근 방식이 돋보인다. 영화는 초반부터 마술처럼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어느 날 맥스는 쓰던 수선 기계가 고장 나자 창고에 버려져 있던 100년도 더 된 기계를 꺼낸다. 이 기계로 수선 작업을 마치고 아무 생각 없이 수선이 완료된 손님의 구두를 신어 본 맥스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자신이 구두 주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던 것. 그날 이후 맥스의 변신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나이와 성별, 인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의 인생을 경험한다. 나이 어린 초등학생으로 변신했다가 빨간 하이힐을 신은 여성으로 변하기도 하고 중국인이 돼 차이나타운을 거닐며 태극권 수련을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맥스가 매력적인 여자친구를 둔 훈남으로 변하는 장면이다. 그녀와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기려는 결정적인 순간 신발을 벗으면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이 두려워 눈물을 머금고 줄행랑치는 모습은 웃음을 안겨 준다. 물론 가슴 찡한 장면도 있다. 맥스는 아버지와 저녁을 먹고 싶다는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기꺼이 아버지의 신발을 신는다. 그의 이런 능력은 여러 가지 사건과 얽히면서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그는 갱스터로 변해 범죄 사건에 연루되기도 하고 뉴욕에서 일어난 재개발 붐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뻔한 노인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코미디로 흘러가던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일관성을 잃고 가족극, 범죄 스릴러, 사회고발 등 여러 장르가 뒤섞이면서 용두사미가 되는 듯한 모양새는 안타깝다. 특히 구두 한 켤레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아버지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더스틴 호프먼은 개연성이 떨어져 감동을 반감시킨다.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봄이 와도 꽃구경을 하기 어렵다는 요즘 동해에는 걷어 올린 통발마다 꽃새우가 한창이다. 빛깔 곱고 예쁜 데다 맛까지 좋은 동해 새우 덕분에 김봉산 선장을 비롯한 바다사나이들은 새벽 칼바람에도 힘든 기색이 없다. 그렇게 잡아 올린 꽃새우는 속초 동명항 활어센터 앞에 즐비한 길거리 튀김 새우 등으로 둔갑해 입맛을 돋우는데…. ■시저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 6(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밤 8시 50분) 개 전문가인 시저 밀란은 다양한 애완견들과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애완견 주인들의 의뢰를 받는다. 하지만 늑대와 개의 교배종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갈등을 유발시켜 왔다. 이러한 늑대 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느낀 시저는 늑대 개 전문가 제니퍼 매카시에게 특수한 사건을 해결해 달라며 도움을 청한다. ■언더 더 돔 2(AXN 밤 10시 50분)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 레베카와 짐의 바이러스 사건과 식량 부족 문제로 사람들의 공포심은 극에 달한다. 줄리아는 짐과 레베카가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하려 하지만 마을 주민이 총에 맞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설상가상 줄리아가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모은 식량들이 저장 창고인 소방서의 폭발로 모두 사라지는 위기에 처한다.
  • [MLB] ‘어깨 통증’ 류현진 개막전 합류 힘들 듯

    [MLB] ‘어깨 통증’ 류현진 개막전 합류 힘들 듯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 등판이 취소된 류현진(28·LA 다저스)이 정규리그 개막전에 합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2일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류현진을 무리시키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다음달 7일 샌디에이고와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10일 휴식일이 있어 14일까지는 4명의 선발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류현진이 빠지더라도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 브랜던 매카시, 브렛 앤더슨이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 가능하다. 지난 21일 왼쪽 어깨에 염증 치료 주사를 맞은 류현진은 당초 23일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24일부터는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나 개막전까지 완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추신수(33·텍사스)도 왼쪽 팔 근육에 통증을 느껴 추가 휴식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밀워키전 이후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 추신수는 22일 다저스전에도 나오지 않았다. MLB.com은 “추신수가 송구로 인해 근육에 피로를 느꼈다”며 “23일 시애틀전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對언론 소통강화 實質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월터 리프먼과 함께 미국 언론의 양대 거목으로 꼽히는 이사도어 파인슈타인 스톤은 일찍이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고 갈파했다. 스톤은 1950년대 ‘I. F. 스톤 위클리’라는 독립 주간신문을 창간해 미국의 냉전정책에 맞섰고 매카시 광풍과 싸웠으며 베트남전 참전의 빌미가 된 통킹만 사건을 날조라고 비판했다. 통킹만 사건은 훗날 국방부 기밀문서가 언론에 폭로됨으로써 만천하에 거짓임이 드러났다. 언론의 역할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마땅히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가차 없이 독침을 날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어떤가. 여전히 정파적 저널리즘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자사 이기주의에 흔들리기 일쑤다. 오피니언(의견)과 팩트(사실)를 뒤섞어 버리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태반이 사안의 전후맥락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국정홍보 역량을 강화하고 대(對)언론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고 나선 것은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언론담당 협력관 형태의 직제를 새로 만들어 언론과 ‘정책대화’에 나서겠다고 한다. 전직 언론인 등을 활용해 언론교섭 창구로 삼는 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언론인 출신이 현직 언론인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입장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자칫 압력이나 회유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다. 범박하게 말해 인간적 정리(情理)에 의해 혹은 부적절한 로비활동에 의해 검은 기사가 하얀 기사로 둔갑하는 일은 최소한 우리 언론 현장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소통은 시대의 화두다. 그동안 ‘불통’ 지적을 받아온 박근혜 대통령 또한 청와대 비서진을 새로 꾸리면서 소통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지난날 권위주의 시절 ‘보도지침 트라우마’를 감안한다 해도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 정부 정책을 알리는 공보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정부와 언론의 가감 없는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은 사실보도는 물론 진실도 ‘버전’을 고려해 보도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시대다. 문제는 다시 인사로 귀착된다. 언론을 상대하는 자리에까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정치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
  • 되살린 ‘소설가’ 채플린

    되살린 ‘소설가’ 채플린

    채플린의 풋라이트 찰리 채플린, 데이비드 로빈슨 지음/이종인 옮김/시공사/524쪽/2만 8000원 잘나가는 코미디언이었지만 지금은 알코올 중독자가 된 칼베로는 자살을 기도했던 젊은 발레리나 테리를 구해 정성껏 간호한다. 병 때문에 춤을 출 수 없었던 테리는 칼베로의 보살핌을 받아 희망을 되찾는다. 몇 년 뒤 발레리나로 성공한 테리는 떠돌이 악사가 된 칼베로를 만나 그를 위한 춤을 춘다. 환호와 갈채를 뒤로한 채 칼베로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찰리 채플린의 후기 명작 ‘라임라이트’(1952)는 노년에 접어든 그가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지운 맨 얼굴로 삶과 죽음, 예술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영화다. 라임라이트는 19세기 말 무대 위 배우를 비추던 강렬한 백색광 조명을 이르는 말이다. 20세기 초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지만 매카시즘의 광풍에 휩쓸려 나락으로 떨어졌던 그는 자신을 향하던 라임라이트가 꺼진 뒤의 쓸쓸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배우였다. 채플린은 영화 ‘라임라이트’를 제작하기에 앞서 중편 소설 ‘풋라이트’를 집필했다. 영화 ‘라임라이트’에서 그를 마주한 뒤 평생을 채플린 연구에 매진해 온 데이비드 로빈슨이 유가족의 도움으로 채플린의 유일한 소설 ‘풋라이트’를 되살렸다. ‘채플린의 풋라이트’는 소설 ‘풋라이트’의 전편은 물론 그가 ‘풋라이트’를 집필하게 된 계기에서 시작해 영화 ‘라임라이트’로 완성되는 과정까지를 충실한 해설과 함께 담았다. 로빈슨에 따르면 ‘풋라이트’ 서사는 채플린이 젊은 시절 교감을 나눴던 무용수 니진스키에서 출발한다. 천재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정신질환으로 날개가 꺾여 버린 그를 보면서 한 무용수의 매혹과 비극을 한데 엮어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름과 설정만 바꾼 채 집필과 수정을 거듭하던 원고들은 중편 소설 ‘풋라이트’로 완성됐다. 칼베로와 테리의 교감 속에 가난한 예인(藝人)들의 뜨거운 예술혼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았다. ‘풋라이트’는 또다시 수정과 가감을 거쳐 대본 ‘라임라이트’로, 다시 영화 ‘라임라이트’로 옮겨진다. 로빈슨은 치밀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 ‘라임라이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되살렸다. 유족과 동료들의 생생한 증언, 친필로 수정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미공개 원고, 150여장의 희귀 사진을 통해 채플린을 비추던 화려한 라임라이트가 꺼진 뒤에도 예술혼을 불태우던 노년의 채플린을 마주하게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선셋 리미티드(코맥 매카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서사가 아니라 등장인물인 ‘흑’과 ‘백’ 두 남자의 대화만으로 이뤄진 ‘극 형식’의 소설. 미국 뉴욕을 지나는 급행 통근열차 ‘선셋 리미티드’에 자살하려고 뛰어든 ‘백’과 그를 구한 자칭 수호천사 ‘흑’의 대화로 구성됐다. 인간의 운명, 삶과 죽음, 행복과 고통, 환상과 현실, 유신론과 무신론 등 생을 떠나지 않는 한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철학적인 문제들을 담았다. 작가는 ‘서부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작인 ‘더 로드’나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영화로도 제작됐다. 144쪽. 1만 1000원.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헤르만 헤세 지음, 김영사 펴냄) 헤세가 쓴 3000여편의 서평과 에세이 가운데 가장 빼어난 73편을 가려 뽑았다. JD 샐린저, 카프카, 토마스 만, 도스토옙스키 등 세계문학 고전부터 공자, 노자, 붓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 등 동양 걸작까지 두루 실렸다. 헤세는 스물세 살인 1900년부터 세상을 떠난 1962년까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서평을 썼다. 420쪽. 1만 4000원. 끝의 시작(서유미 지음, 민음사 펴냄) 보통 사람들이 한두 번씩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과 상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슬프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특유의 서사성과 서정성이 돋보인다. 기존 작품들에서 보였던 세태 반영적 성격이 준 것도 특징이다.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작가상을, ‘쿨하게 한걸음’으로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았다. 사자, 포효하다(유순하 지음, 문이당 펴냄) 빛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생명처럼 긴요한 희망이 아예 불가능한 불모 상태에서 지향마저 불확실한 항해를 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희망은 무엇인지, 그 희망은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312쪽. 1만 3000원.
  • [사설] 통진당 해산 이후 소모적 보혁 갈등 경계한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에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같은 당 소속 비례대표 지방의원 6명에 대해 의원직 상실을 결정했다. 통진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모두가 공식적으로 의정 활동이 금지된 것이다. 통진당 해산에 따른 법적 절차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보수와 진보 세력이 곳곳에서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칫 지긋지긋하고 소모적인 국론 분열에 직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진보단체들은 헌재 판결에 대한 항의로 서울광장에 이어 지방 곳곳에서 규탄 집회에 착수했으며 대검찰청은 불법·폭력 집회와 시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운마저 감도는 형국이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지난 19일 “이 결정이 우리 사회의 소모적 이념 논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보수와 진보 간 충돌은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치열한 이념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통진당 해산을 ‘민주주의를 지킨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환호하고 있고 진보단체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불복운동을 촉구하며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우리는 망국적 국론 분열은 물론 통진당 해산 결정을 계기로 진보 전체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극우단체들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암약하는 종북주의자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통진당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검찰도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과거 활동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여당은 의원직을 상실한 전직 의원들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헌재 판결에 따른 법적인 후속 조치라는 주장이지만 자칫 진보 세력의 합법적인 정치 활동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하면서 폭력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세력으로 봤기 때문에 해산을 결정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헌재 판결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로 보인다. 남북 대치라는 준엄한 현실에서 정당 활동이 헌정질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핵심인데 이를 기화로 건강한 진보 세력마저 북한 추종자로 몰아가며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분명히 우려할 대목이다. 더욱이 세계 각국 헌법재판기관의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결정문 제출을 요청했다. 1999년 정당 규제와 해산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한 베니스위원회가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문 통진당 해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정치적 압박은 되레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거듭 말하지만 통진당 해산 이후 종북주의자 청산을 앞세워 종북몰이로 가는 것은 신종 매카시즘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분열시키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이른바 ‘꼴통보수’와 ‘좌빨’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극우·극좌 세력들이 활개치는 공간과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 통진당 해산 이후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제는 열린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공존하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 쉿! 너만 알고 있어야 돼 ‘카더라’ 강자의 도구·약자의 무기

    쉿! 너만 알고 있어야 돼 ‘카더라’ 강자의 도구·약자의 무기

    음모론의 시대/전상진 지음/문학과 지성사/246쪽/1만 3000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진실로 믿지 않고 사건의 배후가 무엇인지에 더 귀를 세우기 시작했다. 일상사뿐 아니라 선거 결과, 특정인의 구속이나 공인의 죽음, 테러, 경제 위기, 전쟁, 기후변화, 전염병 창궐, 화산 폭발, 대지진 뒤에도 무엇인가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사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저 그렇게 믿고 싶어 할 때도 있다. 어쨌든 음모론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사를 설명한다. 이렇게 세상에는 음모론이 차고 넘친다. 사회학자인 전상진 서강대 교수는 신간 ‘음모론의 시대’에서 “우리는 모두 편집증에 걸린 음모론자가 되었다”고 진단하고 “한 사회에서 음모론이 유행하고 음모론이란 딱지가 횡행한다는 것은 그 사회가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 주는 징후”라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의혹과 정당한 비판을 탄압했기에 의심과 비판은 더 공고해지고 확산된다. 음모론은 이런 과정의 불가피한 결과물이다. 묵살과 낙인과 탄압은 의혹과 불신과 음모론을 더욱 키운다. 이런 곳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리 없다. 요컨대 음모론의 유행과 음모론 낙인의 유행은 그 사회의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서술하고 해석하고 설명하는 사회학자의 본령에 충실하되 음모론에 대한 객관적 관찰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전 교수는 책에서 음모론을 이론적으로 정의하고 성격을 분류하며 음모론이 등장하고 대중에게 확산되는 이유를 따진다. 더불어 음모론의 사회적 가치를 규명하는 데 주력한다. 음모론은 왜 등장하고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수용될까. 이를 규명하기 위해 저자가 차용한 이론적 도구는 막스 베버의 ‘신정론’(神正論)이다. 신정론은 고통이나 악, 죽음과 같은 현상을 신의 존재에 기대어 정당화하려는 믿음 체계를 뜻한다. 베버는 20세기 초 독일에서 많은 프롤레타리아트가 무신론으로 입장을 바꾼 이유를 교회가 사회적 불평등을 비롯한 현실적 고통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은 ‘현세 내에서의 혁명적 보상’을 약속하는 정치 이데올로기를 이른바 ‘세속적 신정론’으로 받아들였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베버의 논의를 음모론으로 확장한다. 종교와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사람들의 고통을 설명하지 못하게 된 이 시대에 그 빈자리를 음모론이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사람들은 세상의 온갖 부조리와 고통 이면에 내가 아닌 누군가의 책임이 있다는 명확한 그림을 그림으로써 위안받는다. 무한정 커지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메워 주는 음모론은 인지부조화를 줄이고 고통의 무게를 덜어 주는 문화적 쓸모를 지니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음모론은 불확실하고 불명확하고 복잡해서 우리의 이성과 인식능력을 벗어난 세상을 명료하게 설명해 준다. 많은 사람이 음모론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자는 음모론이 강자의 지배를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하고 권력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약자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미국의 국가기관이 전 세계 정보의 흐름을 감시하고 심지어 세계 정상들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국가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직접 개입했다. 최초의 의구심은 음모론의 형태로 떠돌지만 훗날 사실로 밝혀졌다. 비난 문화의 확산과 조직화된 무책임성은 음모론을 부추긴다.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하는 전략적 장치 중 으뜸이 바로 음모론이라는 얘기다. 2차대전 직후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 광풍, 한국에서 틈만 나면 등장하는 ‘종북’, ‘빨갱이’ 낙인찍기는 음모론이 강자의 도구이기도 함을 증명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음모론을 주된 정치 전략으로 채택함으로써 정치집단은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이 된다. 그런 권력은 거리낌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 즉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국가 범죄를 자행한다”고 우려했다. 저자는 음모론이 지금 시대의 비판 이론으로 취급받는 이유로 ‘빠르게 비어 가는 공적 공간’을 든다. 기득권자들은 면책특권을 활용해 책임을 회피하려 들고 권력집단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일어나지만 이를 비판하고 검증할 공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음모론은 망가진 공적 영역을 대신한다. 왜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는지, 서민의 고통은 왜 커지는지 등 공적 영역이 답변은커녕 질문조차 하지 않는 이야기를 음모론이 대신한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다만 불신하지 않으면서 의문을 제기할 때 공공 영역은 생산적인 긴장과 경쟁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밝힌다. 그러나 음모론의 몫은 ‘질문’에서 멈춰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저자는 “음모론이 질문으로 남을 때 비판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답변이고자 과욕을 부리면 그것은 더 이상 비판이 아니게 된다”고 말한다. 비판이 아닌 음모론은 망상, 도그마, 독백하는 신념 체계, 기회주의자의 알리바이로 전락한다는 것이 저자의 엄중한 경고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다저스 주전급 대폭 물갈이

    미프로야구 LA 다저스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11일 최근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를 보스턴으로 보낸 다저스가 필라델피아 간판인 유격수 지미 롤린스(36)를 전격 영입했다고 전했다. 롤린스는 빅리그에 데뷔한 2000년부터 필라델피아 유격수 자리를 굳게 지켜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세 차례 올스타와 네 차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2007년에는 타율 .296에 30홈런 41도루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다저스는 또 준족 디 고든(26)과 선발투수 댄 해런(34), 내야수 미겔 로하스(25)를 내주고 마이애미로부터 투수 앤드루 히니(23), 크리스 해처(29), 포수 오스틴 반스(25), 내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23)를 받는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곧바로 히니를 LA 에인절스에 보내고 에인절스 2루수 하위 켄드릭(31)을 영입했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2루수를 고든에서 켄드릭으로 교체한 것. 해런의 공백은 자유계약선수(FA) 브랜던 매카시(31)를 영입하며 메웠다. 다저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맷 켐프(30)와 포수 팀 페더로위츠(27)를 샌디에이고에 보내고 포수 야스매니 그란달(26)과 투수 조 윌랜드(24) 등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2014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후보는 누구누구

    2014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후보는 누구누구

    세계 문단을 들썩이게 하는 노벨문학상의 시즌이 돌아왔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발표 직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지만 후보들은 끊임없이 입길에 오르내린다. 후보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전문가 그룹이 갖가지 정보를 취합해 후보 목록을 작성하고 배당률을 산정하는 영국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다. ●3위엔 알제리 출신 제바르… 아프리카 작가 강세 래드브록스는 2009년 수상자 헤르타 뮐러, 2010년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요사를 제외하고는 줄곧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2006년 오르한 파무크의 수상을 정확히 예견한 데 이어 2011·2012년에도 수상자 모옌(중국)과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를 2위로 예측했다. 지난해 수상자인 캐나다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도 지난해 래드브록스에서 유력 후보 5위에 올랐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일 현재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케냐 시인 응구기 와 시옹오가 배당률 4대1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옹오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로는 나이지리아 극작가 월레 소잉카(1986년 수상)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배당률 5대1로 2위로 밀려났다. 하루키는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위 후보로 꼽혔으나 2012년에는 그해 처음 래드브록스에 이름을 올린 모옌에게, 지난해에는 앨리스 먼로에게 각각 패했다. 하루키가 만약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 일본은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에 이어 세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하게 된다. ●고은 시인은 배당률 25대1에 그쳐 하루키를 제외한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 저항시인 베이다오(배당률 20대1)의 뒤를 이어 고은 시인(25대1)이 자리하고 있다. 케냐의 시옹오(1위)에 이어 3위에는 알제리 출신 여성 작가 아시아 제바르(10대1)가 올라 있어 아프리카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을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기자 출신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10대1)가 제바르와 함께 공동 3위다. 이 외에 국내에서도 친숙한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들도 골고루 포진해 있다.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불리는 필립 로스, 코맥 매카시,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최근 국내에서도 새 장편 ‘무의미의 축제’를 펴낸 밀란 쿤데라, 이탈리아의 움베르토 에코 등이다. 적절성 논란은 있지만 포크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도 여전히 후보군에 맴돌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1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스웨덴 아카데미가 선정한다. 이 가운데 4~5명의 회원(3년 임기)으로 이뤄진 선정위원회가 매년 9월 전 세계 600~700여 개인 및 단체에 후보 추천서를 보낸다. 이듬해 1월 31일 마감되는 추천서는 매년 평균 350여개가 도착한다. 여기서 추천되는 후보는 200여명. 선정위는 2월 한 달간 적절성 여부를 판단해 추린 후보 명단을 아카데미에 제출해 승인을 받는다. 4월 선정위는 심사를 통해 15~20명의 예비 후보를 선정하고 5월 최종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다. 6~8월에는 최종 후보들의 작품을 읽고 평가한다. 아카데미는 이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9월 중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수상자를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이후 투표(과반 이상 득표 시)를 통해 10월 초·중순 수상자를 결정해 발표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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