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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 발품 판 동작, 2년 만에 빚 90억 갚았다

    공모 발품 판 동작, 2년 만에 빚 90억 갚았다

    ‘구멍 난 90억원을 막아라.’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은 취임한 2014년부터 큰 고민에 빠졌다. 구의 ‘예산 가계부’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고령화,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복지 수요는 계속 느는 데 거둬들이는 세입은 제자리걸음만 해 예산안 짜기가 어려웠다. 복지사업 중에는 가정양육수당, 영유아보육료처럼 중앙정부나 서울시가 일정액을 지원해주면 자치구도 비율을 맞춰 구비를 의무적으로 내놔야 하는 ‘매칭사업’이 많다. 구는 지난해 반드시 써야 하는 예산 200억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시로부터 받은 조정교부금 50억원과 구 통합관리기금에서 빌린 90억원 등으로 간신히 매웠다.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긴 했지만 구 기금에서 빌려온 90억원을 하루빨리 제자리에 가져다 놔야 했다. 이 구청장은 구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 우선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구의 사무관리비 등 부서별 소모성 경비를 5~30%씩 삭감해 지출을 줄였고 덕분에 43억원을 절감했다. 또, 직원들이 받는 초과근무수당과 여비, 식대 등 각종 수당의 월별 지급한도액을 줄여 17억원 정도 절약했다. 구 관계자는 “직원들도 불편함이 있었겠지만 구 재정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한 터라 큰 불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절약만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공모사업에 눈을 돌렸다. 재정이 어렵다고 해도 구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줄일 수는 없어서다. 이 구청장이 앞장섰다. 구의 한 공무원은 “서울시청 간부 중 이 구청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외부사업을 따기 위해 시청을 수시로 찾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청장이 발로 뛰니 직원들도 시청은 물론 중앙정부 부처가 몰려 있는 세종시와 국회 등을 제집 드나들 듯하면서 사업 유치에 열을 올렸다. 덕분에 구는 지난해 공모사업 예산 258억원을 따냈다. 상도4동 도시재생 사업으로 100억원을 확보했고 교육혁신지구 15억 3000만원, 안전마을 조성에 5억 6000만원, 전통시장 활성화에 27억원을 얻어 도시환경 개선에서부터 주민 편의시설 확충까지 다양한 사업을 원활히 추진했다. 노력 덕에 지난해 기금에서 빌려온 90억원도 최근 모두 갚았다. 이 구청장은 “구멍 났던 재정을 메운 건 취임 2년 동안 한 일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내부 살림을 간소화하고 외부 공모에 적극적으로 응해 재정 건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돈·출세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 그래서 난 제주에 산다

    돈·출세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 그래서 난 제주에 산다

    ‘제주살이’ 열풍이 5년 넘게 전국을 달구고 있다. 제주 이주 바람이 불면서 지난 5년간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만 5만여 명에 이른다. ‘제주 전성시대’다. 최근에는 30~40대 제주 이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바 ‘다운시프트(downshift)’ 이주족이다. 다운시프트는 원래 자동차 기어를 고속에서 저속으로 낮춘다는 뜻이다. 돈벌이와 성공에 쫓기는 도시 일상을 거부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인생을 살겠다는 이주족들이다. 도시를 거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며 제주로 이주한 그들에게 ‘왜 제주냐?’고 물어보았다. 제주올레 사무국 취업한 손혜인씨 - 올레길에 빠져 눌러앉았죠 제주살이 열풍의 진원지는 제주 올레길이다. 렌터카를 타고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니던 여행객들이 구석구석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제주 속살과 바쁠 것 없는 제주의 평화로운 일상에 반해 버렸다. 2009년 제주 올레길이 생기고 2010년부터 감소하던 제주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국에서 일하는 손혜인(32·여)씨는 지난해 5월 제주로 이주했다. 부산에 살던 가족이 2010년 11월 먼저 제주로 귀촌했다. 서울에서 디자인회사 등을 다니다 손씨는 원어로 헤르만 헤세를 읽고 싶어져 1년간 독일 유학을 갔다. 귀국 후 가족이 있는 제주에 왔다가 올레길 매력에 푹 빠졌다. 제주에 눌러앉기로 하고 일자리를 찾다 제주올레 사무국에 취업했다. 손씨는 이제 제주에서 가장 시골답다는 한경면 조수리 한적한 농촌에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 채식주의자로 집에 딸린 넓은 텃밭에서 손수 자신의 먹거리인 채소를 재배한다. ‘캣맘’이기도 한 그는 “제주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도시처럼 남 눈치 볼 게 없어 너무 좋다”며 “전공을 살려 제주에서 일을 할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제주올레 사무국 직원 16명 가운데 11명이 다운시프트 이주족이다. ‘세렌디피티 제주’ 프로젝트 이광석씨 - 아이디어 있으면 창업 기회 서울에서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이광석(32)씨는 최근 제주창조경제센터 제주체류지원 사업에 따라 한 달간 제주에 머물며 곳곳을 둘러봤다.제주에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씨는 나 홀로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제주’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30대 나 홀로 여행객이 제주에서 한데 모여 파티도 즐기고 서로 인맥도 쌓게 하는 사업이다. 이씨는 “연중 관광객이 넘쳐 나는 제주는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의 기회가 많은 곳”이라며 “제주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지예술인 마을 ‘빛의 작가’ 김성호씨 - 밤 풍경·자연 느끼며 작업 중견 화가 김성호(54)씨는 2014년 제주 저지예술인 마을에 집을 짓고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창작 활동을 한다. 이른바 문화 이주민이다. 그는 도시의 새벽 불빛을 강렬한 색채로 그려내 ‘빛의 작가’로 불리며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인기작가다. 지난 2년간 한라산이며 오름이며 포구며 제주 구석구석 밤 풍경을 탐미했다.‘섬 불빛 바다, 그리운 제주’라는 타이틀로 지난 5월 제주에서, 6월엔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어 ‘제주 자연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씨는 “제주는 풍경에 집중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라며 “싱그러운 제주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작업하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바닷가 펜션 운영하는 박라미씨 - 숨 막히는 도시 직장인 싫증 박라미(48·여)씨는 일 때문에 제주를 오가다 지난해 3월 아예 제주로 이주해버렸다. 20년 넘게 홍보 전문회사에 다니며 서울에서 살았다. 제주의 한 공기업 사보 제작 일을 맡게 돼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제주를 찾았다. 제주 출장 후 서울로 돌아가면 “내가 도대체 이 숨 막히는 도시에서 뭘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었다. 박씨는 요즘 칠십리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서귀포 바닷가 언덕에 ‘달이봉봉’이란 펜션을 운영한다. 박씨는 “퇴근 후에도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게 도시 직장인의 일상”이라며 “제주에서는 온전한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두모포구에 식당 차린 김태헌씨 - 마음 안정·힐링의 땅이죠 대구가 고향인 요리사 김태헌(51)씨는 지난 4월 제주로 이주했다. 젊은 시절 일본에 유학해 일식요리를 배웠던 김씨는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했다. 동업 제의가 들어와 제법 큰 판을 벌였지만 사기를 당했다.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을 들고 가족을 대구에 남겨둔 채 그는 나 홀로 제주로 왔다. 제주의 서쪽 바닷가 한경면 두모포구에 ‘한경청방’이라는 식당을 다시 열고 일본식 짬뽕과 수제 돈가스를 정성껏 만들고 있다. 김씨는 “매일 아침 바라보는 넉넉한 제주 바다가 마음의 안정을 찾아 주었다”며 “제주는 나에게 힐링의 땅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미국서 온 피아노 조율사 조성찬씨 - 피아노 박물관 만드는 게 꿈 미국에서 살던 피아노 조율사 조성찬(61)씨는 2014년 귀국해 제주로 이주, 남원읍 수망리 시골마을에 터를 잡았다. 조씨의 원래 고향은 서울이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조씨는 미국 조율협회 공인 자격을 획득, 남가주 사립음악대학 연주 조율사, 미국 청소년 음악제 책임 수석 조율사로 활동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영구 귀국하기로 한 조씨는 제주를 선택했다. 조씨는 “제주는 도시와는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이 넓어 좋다”며 “늘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도 잔잔한 감동”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수집한 올드 피아노 70여 대를 갖고 온 조씨는 제주에 피아노 박물관을 만드는 게 마지막 꿈이다. 지현룡 제주이주지원센터 본부장은 “최근 들어 20~40대 다운시프트 이주가 늘어나고 있어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구인·구직 매칭사업과 이주 희망자를 위한 이주 박람회 등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지원센터는 오는 29일 제주 롯데시티호텔에서 ‘2016 제주이주콘퍼런스’를 연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황장호씨는 “제주 이주자들은 돈벌이와 성공이 전부가 아닌, 삶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치관이 존재한다 것을 보여준다”며 “청년 취업난과 육아 문제, 직장 퇴출 공포 등으로 20~40대의 다운시프트 도시 탈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앙 곳간 이해해야 지방 예산에도 단비”

    “중앙 곳간 이해해야 지방 예산에도 단비”

    정부 공모 유치·예산 관리 노하우 전수 “지자체 특성 맞는 인센티브 사업 찾고 민간 위탁 공공 서비스 품질 관리해야” ‘지방재정 현황을 파악하고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생각할 기회를 얻고 싶다.’ ‘불필요한 민간단체 보조금 관리 노하우가 너무 궁금하다.’ ‘어차피 누군가 가져갈 중앙정부의 인센티브 사업을 우리 시군구가 더 많이 가져오고 싶다.’ 23일 서울신문 지방자치연구소와 나라살림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제2차 지방재정포럼에 참가한 경기도와 인천시뿐 아니라 산하 기초자치단체 예산 담당자 등 25명이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상공회의소 5층 중회의실에서 중앙정부의 공모사업 종류와 공모 전략, 성공 사례 등에 대해 공부한다. 또 민간위탁 사업의 장단점 등 새어나가는 지방정부 예산을 아끼는 노하우 등을 전수받았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인천과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지방정부들은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각종 복지비 등 정부 매칭사업으로 쓸 수 있는 자체 예산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지자체 특성에 맞는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을 유치한다면 어려운 지방 재정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이 지자체 재정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왕재 연구위원은 “돈을 벌려면 곳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예산 편성 전략과 인센티브 사업 등을 아는 만큼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배성기 민간위탁연구소장의 ‘안에서 새는 바가지, 민간위탁 관리의 모든 것’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의 ‘예산 편성의 쟁점’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중앙부처 공모 사업 현황 및 선정 비법’ 등의 강의가 이어졌다. 배 소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민간위탁의 중요성이 늘어난 만큼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면서 “민간위탁 업체와 서비스수준협약(SLA)을 맺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 전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장애인 교통특별시로

    서울시가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저상버스 100% 도입, 서울시내 전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추진한다. 이는 장애인이 차별 없이 모든 교통수단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는 3일 유엔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은 지하철·버스·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보도 등 4개 부문 30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장애인 15명을 비롯해 총 27명의 민관 거버넌스가 함께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25년까지 시내 저상버스를 현재 36.2%에서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저상버스는 시와 국토교통부의 매칭사업으로 그동안 예산 편성이 어긋나 차질을 빚어 왔다. 애초 올해까지 저상버스를 50%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정부와의 매칭 문제로 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동안 제대로 추진이 안 된 점을 반성하며 2025년까지는 100% 도입할 수 있도록 모든 예산을 투입하고 국토부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휠체어 장애인의 불편사항으로 제기돼 온 엘리베이터도 2022년까지 시내 307개 모든 지하철 역사에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휠체어를 끊김 없이 사용하기 어려운 역사는 37개로 시는 이 중 14개 역에 대해 2017년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하고 구조상 설치의 어려움이 있는 23개 역은 내부구조 변경, 주변 건물 매입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장애인 콜택시는 내년 13대를 추가 도입해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서 규정하는 법정대수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보도의 점자블록 개선, 턱 낮춤 공사, 음향신호기 확대 설치 등도 함께 진행한다. 배융호 서울시 장애인 명예 부시장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선언문과 실천계획을 발표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장애인들의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약속이 잘 지켜져 전국의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중복·유사 복지사업 1496개 통폐합

    중복·유사 복지사업 1496개 통폐합

    정부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유사·중복 복지사업 1496개를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당장 이번 주부터 지자체와 협의를 시작해 11월 말까지 통폐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복지재정을 절감해 증세하지 않고 복지 수요를 맞추려는 고육책이지만, 지자체의 일부 복지 지원이 끊기면 취약계층의 삶이 더 팍팍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지재정 효율화 추진 방안은 지난 4월 복지 구조조정 논쟁이 벌어졌을 당시 ‘있는 돈이라도 아껴 쓰자’는 취지에서 본격 논의됐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1일 열린 제10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지자체의 자치권 등 특수성을 참작해 ‘협의·권고를 통한 자율적 정비’, ‘절감재원의 복지분야 재투자 유도’ 등 두 가지 원칙을 세우고 유사·중복 복지사업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통폐합 대상인 1496개 유사·중복 복지사업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 등록된 지자체별 복지사업과 중앙정부 사업의 중복 여부를 평가해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중앙정부 사업과 같은 목적의 현금성 급여, 기초수급자 지원제도가 맞춤형 급여체계로 변경됨에 따라 중복될 수 있는 사업, 법적 근거가 없는 사회보험 부담금 지원사업 등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과 성격이 비슷한 지자체의 장수수당,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주거급여와 유사한 지자체의 저소득층 교육지원과 사랑의 집짓기 사업 등이 대상이다. 이 밖에 지자체의 저소득층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노인장기요양 본인부담금 일부 지원 사업 등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정부는 이렇게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중복사업을 정비해 7000억원 정도의 복지재원을 절감하려고 한다. 절감한 복지재원은 해당 지자체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재투자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사·중복 복지사업의 통폐합에 협조하는 지자체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통폐합 실적을 보건복지부가 매년 실시하는 지자체 복지수준 평가와 행정자치부의 복지사회분야 지자체 합동평가에 반영하고, 전국 6개 시·도에 나눠줄 1억 7000만원 규모의 상금도 마련했다. 반면 협조적이지 않은 지자체에는 국고보조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비와 지방비를 일정 비율로 묶는 매칭사업에서 국고 매칭 비율을 감액할 수 있을지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자체의 ‘자율적 정비’에 맡길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정난으로 위기에 몰린 지자체가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근’보다는 ‘채찍’에 더 무게가 실렸다는 지적이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복지에 대한 230개 지자체 주민의 요구가 다 같을 수는 없다”며 “지역의 세세한 특성을 반영한 사업까지 중앙정부가 통제하겠다는 획일적인 중앙집권적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소득층 내 집 마련 희망 동대문 62명 ‘만원의 기적’

    “이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매달 1만원씩 청약저축에 꼭 넣어서 임대주택에 입주할 겁니다.” 박민철(63·서울 동대문구 용신동)씨는 2만원이 입금된 생애 첫 청약저축 통장을 보면서 이렇게 다짐했다. 박씨는 서울 동대문구가 2년 동안 저소득 주민 1만원, 구에서 1만원을 매칭해 청약저축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1만원의 기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동대문구는 쪽방과 고시원, 여인숙 등 4.95㎡(1.5평) 미만에 사는 지역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만원의 기적-주택청약저축 매칭사업’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동대문구에는 쪽방 거주 86가구, 여인숙 228가구, 고시원 1094가구, 비닐하우스 거주 등 주거 취약가구가 1601가구에 이른다. 구와 동 희망복지위원회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내 집 마련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이 사업을 기획했다. 62명의 저소득 주민이 참여했으며 모두 24회 지원한다. 구는 동별로 5가구씩 추천받아 우리은행 동대문구청지점에서 주택청약 통장을 만들어 줬다. 동 희망복지위와 복지 대상자가 매월 21일 구청 명의의 경유지 통장에 1만원씩 2만원을 입금하면 구 담당은 22일 복지 대상자 개인별 주택청약저축 통장에 2만원을 입금한다. 22일 경유지 통장에, 23일 개인 청약저축 통장에 입금된다. 청약저축 통장이 만기되는 2년 뒤면 임대주택 1순위 자격이 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저소득 주민에게 내 집 마련의 희망을 돕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주택청약저축 매칭 사업 참여자 62명이 2년 동안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자립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성찰] 재정·조직분권 시대로

    [지방자치 20년 성찰] 재정·조직분권 시대로

    2010년 경기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호화청사 건립, 지역축제 남발, 무리한 건설 사업 등 방만한 재정운영이 비난받았다. 하지만 최근의 지방재정위기는 중앙정부 위주의 조세·재정정책, 복지지출의 증가가 원인이다. 지자체가 재정자율권을 갖고 있지 않아 돈을 아껴도 적자를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28일 경기도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지난 1월 국가지원지방도 사업의 국고보조율을 축소하겠다고 갑자기 통보하면서 도가 앞으로 총 4272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며 “올해만 100억원을 내야 하는데 도로건설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남동구는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보류한 상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초기 추진비로 2억 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100억원 이상 소요되는 사업임을 감안하면 향후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 경우 완공을 보장할 수 없어서다. 최근 중앙정부가 사업비의 일부만 국비로 부담하는 매칭사업을 늘리면서 지자체의 지출은 커졌다. 2007년 지방예산의 28%였던 국고보조금 사업은 2013년 36%로 증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복지다. 2008년 신설된 기초노령연금은 지난해 기초연금으로 개편됐고, 2009년에는 양육수당, 2010년에는 장애인연금이 시작됐다. 또 2011년에는 영유아보육료가 확대됐다. 복지 분야의 전국 지자체 사업비는 2008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 3900만원으로 약 8배가 됐다. 특히 자치구의 사회복지비 지출 비율은 2010년 40.5%에서 지난해 50.9%로 늘었다. 복지비용을 빼면 공무원 월급도 안 나온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복지 사무도 급증했는데 예를 들어 광주 북구의 경우 2008년 2과 6팀이 사회복지 기능을 담당했지만 4과 11팀으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지방 재정자립도는 44.8%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재정자립도가 50% 이상인 곳은 244개 지자체 중 12개에 불과했다. 또 올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재정자립도 역시 31.5%로 가장 낮았다. 세출 규모를 보면 지난해 지방정부는 160조원(50.3%)을 지출했고, 중앙정부는 158조원(49.7%)을 썼다. 하지만 세입 규모는 중앙정부가 80%인 반면 지방정부는 20%에 불과하다. 이는 지방정부의 세입 비율이 50%인 미국뿐 아니라 일본(45%), 독일(48%), 프랑스(24%)보다 낮다. 2013년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 이상인 23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지방세 비율이 26.2%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지방 세수 비중은 낮은 편이다. 국가는 국세수입 중 일부를 교부세라는 이름으로 지자체에 나누어 준다. 올해 교부세는 33조 2000억원이다. 지방세수가 적은 곳을 돕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지자체가 세입 확충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통치하는 수단이 될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외 사용처를 정해 지방에 주는 특별교부세는 배분기준이 모호하고 배분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심지어 정권의 민원해소용 ‘쌈짓돈’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지방세는 국세에 비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면 세수가 크게 줄어든다. 국세는 90% 이상이 소득·소비과세인 반면 지방세는 43%가 재산과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저성장을 했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세는 7.1%가 늘었지만 지방세는 3.9% 증가했다. 또 지방세 중 하나인 취득세의 경우 중앙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하카드로 활용하면서 지자체의 세수 감소에 일조했다. 지방자치의 의미대로 지자체가 지방재정에 대한 책임을 지게 만들려면 국세와 지방세의 세수 비율을 OECD의 권고치인 60대40까지 서서히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하능식 한국지방세연구원 세제연구실장은 “양도소득세처럼 지방세 성격이 짙은 국세 세목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등 지방세수 비중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민정 경기연구원 연구원은 “지방소득세나 지방법인세 등을 도입해 지방세의 세목을 소득과세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또 레저세나 지역자원시설세의 과세 대상을 확대해 지방정부의 과세자주권을 일부 허용하는 것이 재정분권을 확립하는 방향과 부합한다”고 전했다. 이 외 국가가 주도하는 복지사업은 국가 재원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과 지방소비세를 인상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재정자율권을 지자체에 부여할 경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이 지방정부끼리 재정자금을 이전해 지방 간 재정형평성을 구축하는 것을 보면 꼭 중앙정부가 교부금의 형태로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 해법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도 수도권의 지방소비세를 출연해 비수도권에 주는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만든 바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나랏돈 보태 준다지만… 지자체, 예산 부담에 “매칭사업 NO”

    살림이 팍팍해진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와 함께 예산을 부담해야 하는 매칭사업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재원 마련이 어렵자 매칭사업 자제령까지 내리는 지자체까지 생겨나는 등 ‘매칭사업이라도 국비를 많이 확보하면 최고’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에 따르면 남동구에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국비 2억 5000만원을 확보했지만 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 구 측은 “막대한 지방비가 소요돼 체육센터 건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초기 지원금을 받았다가 나중에 불용 처리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재정담당 부서는 국비 매칭사업 추진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각 실·국에 내렸다. 국비에 따라 일정비율을 시비로 조달해야 하는 매칭사업이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거나 70∼80% 이상 국비가 투입되는 매칭사업만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국책사업, 복지·장애인정책 등을 제외한 분야는 50%가량을 지방비로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문화·예술·체육 등은 시의 방침대로 하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고 봐야 한다. 관련법은 문화시설 확충·운영사업은 40%, 체육시설은 30%의 국비를 지원토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와 도로 개설에 따른 매칭사업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파주 조리∼법원(235억원), 광주 오포∼포곡(155억원) 도로 등 올 초 정부 예산에 편성된 도내 10개 도로 건설비 849억원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가 100억원을 매칭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경기도에 ‘신규사업의 경우 공사비의 70%, 계속사업의 경우 90%만 국가가 부담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경기도는 예전대로 10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전남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광양시도 매칭사업비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골약동∼진월면 간 국도 2호선 대체우회도로 토지보상비의 경우 읍·면 지역은 국비, 동지역은 시비로 부담하다 보니 시는 52억원에 달하는 보상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연기되고 있다. 심지어 국비 매칭사업에 편성할 광역단체 예산이 부족하면 재원 부담을 기초단체로 미루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비(매칭사업)를 잘 따오는 직원이 일 잘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국비를 가져오기 위해 재정부서에 결재 올리는 게 눈치 보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행정] TV를 안 켠다고? 사회복지사 출동!

    [현장 행정] TV를 안 켠다고? 사회복지사 출동!

    “박성현님이 12시간째 TV 미시청 중. 안부 확인하세요.” 지난 16일 오후 7시 문자메시지를 받은 김금난 은평구 어르신돌봄통합지원센터 독거노인생활관리사는 다급하게 휴대전화로 박성현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자 김 관리사는 바로 박 할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12시간 동안 TV 시청을 하지 않았다면 안 좋은 일이 생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박 할아버지는 별일 없었다. “김 관리사,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TV를 오랫동안 끄지 않으셔서 무슨 일이 있나 해서 찾았어요. 혹시 불편하신 것 없나요”라고 되물은 뒤 김 관리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평구가 늘어나는 어르신들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헬로 안부 알리미 서비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1일 은평지역 독거노인 170여가구에 시범도입한 안부 알리미 서비스는 12시간 정도 TV 리모컨 작동이 없으면 보호자나 독거노인생활관리사, 어르신 돌봄통합지원센터 사회복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안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헬로 안부 알리미 서비스 도입으로 쓸쓸히 돌아가신 어르신이 며칠씩 방치되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청년과 주거 매칭사업, 1대1 자매결연 등 다양한 노인 복지 정책으로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을 보듬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161명으로 시작한 이번 서비스를 올해 안에 독거노인 200명으로 늘리는 등 연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아란 은평 어르신지원센터 복지사는 “벌써 60여건의 안부 확인이 이뤄지는 등 이번 서비스가 어르신 고독사를 막고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는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공모사업에서 받은 5000만원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거나 위축된 독거노인을 적극적으로 발굴, 그룹별 심리치료와 건강관리,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해 5도 어민 속태우는 ‘꼬부랑’ 어업지도선

    서해 5도 어민 속태우는 ‘꼬부랑’ 어업지도선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 옹진군 서해 5도 어업지도선들이 잇따라 폐선될 예정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어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옹진군에 따르면 노후 상태가 심각한 어업지도선 ‘인천 214호’를 올해 폐선하고, 내년부터 선령 20년을 넘기게 되는 노후 지도선 4척도 순차적으로 없앨 방침이다. 전국에 있는 어업지도선 77척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인천 214호는 1977년 건조돼 선령이 38년에 달한다. 서해 5도 어장은 북방한계선(NLL)에 인접, 북한군의 위협에 직면해 있어 어업지도선이 배치돼야만 어선 출어가 가능하다. 옹진군은 어업지도선 6척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체로 노후화돼 효과적인 어업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척은 선령 20년, 2척은 19년이며 ‘인천 232호’만 선령 9년으로 교체 대상이 아니다. 접경지역 어장의 지도·단속은 국가 사무지만 중앙정부가 사실상 관장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옹진군이 맡고 있다. 연간 40억원에 이르는 어장 관리·운영비도 지방비로 부담한다. 지방세 수입이 연간 120억원 밖에 되지 않는 옹진군으로서는 척당 80억원이 소요되는 새 어업지도선 건조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시도 국비 매칭사업을 제외하면 올해 서해 5도 지원사업 7건에 배정한 사업비는 7억 3300만원에 불과하다. 서해 5도 어업인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중국 어선 불법조업이 극심해지자 정부에 어업지도선 건조를 위해 국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국비 지원은 어렵지만 국무총리실 소속 서해5도지원위원회에서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10여년 전부터 중앙정부에 새 어업지도선 마련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어업지도선이 없으면 군부대에서 어선 출항 자체를 통제하기 때문에 지도선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어구 피해액만 통발 748틀 등 12억원에 이른다. 어민들은 조업 손실액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가 9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세제 개편해 정부 시녀 노릇 그만둘 것”

    [의정 포커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세제 개편해 정부 시녀 노릇 그만둘 것”

    “이제 정부의 시녀 노릇을 그만두겠습니다. 온전한 지방자치를 위해 서울시의회가 나섭니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은 12일 지방자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지방자치의 첫걸음은 재정 자립”이라면서 “비정상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재원 분담률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서울의 재정자립도가 몇 년 전만 해도 90%를 넘었는데 현재는 80%까지 내려갔다”며 “중앙정부의 매칭사업비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이대로는 우리도 숨 쉬기가 어렵고 중앙정부의 시녀 역할밖에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지난 10일 서울시의회가 지방자치 역사 처음으로 지방재정 건전화를 주제로 국제콘퍼런스를 연 것도 박 의장의 이런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이번 콘퍼런스에 정의화 국회의장도 참석했는데 세법 개혁에 공감해 국회와 지방의회가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현재 2대8(국가, 지방 순)인 재원 분담률을 6대4까지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등 정부의 복지정책을 위한 재원 부담은 중앙과 지방이 2대8의 비율로 처리하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늘어나는 복지 비용 등으로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지방정부는 독자적인 사업이나 개발 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지역 수장들이 지역 발전과 주민을 위해 작은 공간 하나, 도로 하나 만들어 줄 여력이 없다는 지금의 현실은 중앙정부의 복지비 떠넘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국민, 시민, 구민이 모두 같지만 중앙정부가 할 일과 지방정부가 할 일이 엄연히 구분돼 있듯이 중앙정부의 복지정책에 따른 비용은 중앙이 담당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또 박 의장은 “사당종합체육관 천장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서울시의 공사 발주 시스템을 정밀하게 점검하겠다”면서 “100년, 200년 사용할 건물을 짓는데 너무 최소의 비용만 고집하면 이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최저가 입찰과 하도급 문제 등 공사 발주부터 감리, 시공까지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박 의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면서 “조만간 그 결과물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지자체별 예산 최대 3배차… ‘쉼터 쏠림’ 심화

    지자체별 예산 최대 3배차… ‘쉼터 쏠림’ 심화

    “지금 있는 지원마저 끊길까 봐 불안해요.” 서울 강북 지역에서 쉼터를 운영하는 한 시설장은 인터뷰 요청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쉼터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쉽사리 발설했다가는 자칫 ‘미운 오리 새끼’로 낙인 찍혀 지방자치단체에서 그나마 받고 있는 지원마저 끊길까 불안해했다. 반면 강남구처럼 재정 형편이 좋은 곳은 분위기가 달랐다. 강남구청소년쉼터 김태웅 관장은 “우리 쉼터는 구에서 지원이 잘돼 이번에 한 아이를 대학까지 보냈다”면서 “지자체 예산에 따라 쉼터 운영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따라 지원 예산 차이가 3배까지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 수는 연인원 기준으로 최근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해 지난해 12월에는 54만명을 넘었다. 조사 기간 중에 쉼터에 머무른 실인원 역시 2009년 9600여명에서 지난해 2만 2000여명으로 늘었다. 최근 이혼 증가 등으로 인해 가정 복귀가 힘든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쉼터 운영에 대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정책연구를 보면 가출청소년 가운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혀 원치 않는 청소년이 31.5%,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 청소년이 32.3%나 됐다. ‘전과 같은 문제를 겪을까 두려워서’라고 이유를 답한 응답자도 32.8%나 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 사업은 전국적으로 109곳인 청소년쉼터가 유일하다. 청소년쉼터는 가출 청소년을 일정 기간 보호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상담·주거·학업·자립 등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시 입소는 24시간에서 일주일, 단기는 3개월에서 9개월, 중장기는 최대 2년까지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에 재원 부담을 전가하는 사업 방식과 효과적이지 못한 정책 전달 체계로 인해 현장에선 운영난을 겪고 있다. 청소년쉼터 운영 예산은 전액 청소년육성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지난해 규모는 87억원이었다. 정부는 쉼터별로 적정 예산 규모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이 모든 쉼터에 평균 7200만원씩 동일한 예산을 지원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같은 액수를 지방비로 부담하는 매칭사업 구조다. 하지만 청소년쉼터 한 곳당 하한 연봉액이 1억 3000만원으로 쉼터 한 곳당 예산 1억 4400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지원만으로는 종사자들의 인건비를 대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결국 지자체 지원에 따라 쉼터의 여건은 천차만별로 갈리게 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지자체 지원을 많이 받는 한 쉼터는 소갈비가 반찬으로 나왔지만, 별도 지원을 못 받는 다른 곳에서는 간식을 줄 여유조차 없었다. 강남구청소년쉼터 김 관장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어디 쉼터가 좋다는 소문이 돌아서 특정 쉼터로 쏠리는 현상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쉼터마다 동일한 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단기와 중장기 쉼터의 특성화가 되어 있지 않고, 연계도 쉽지 않기 때문에 쉼터를 이리저리 떠도는 ‘쉼터돌이’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일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기남 관장은 “가출청소년 가운데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이 많다”며 “소외감이 크고 밀접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특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특성화된 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조주은 입법조사관은 “지역별로 인원 규모가 적은 곳은 단기와 중장기쉼터를 통폐합하고 진로 희망과 자립 의지에 따라 프로그램을 특화하는 식으로 유형을 다시 나눠야 한다”면서 “청소년쉼터 소장도 미성년자의 후견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동구쉼터 김 관장은 “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려면 광역시나 지자체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의정 포커스] 집행부와 상생, 구민 우선 생각

    [의정 포커스] 집행부와 상생, 구민 우선 생각

    “공무원들을 채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의원들이 먼저 법규를 찾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27일 서울 동작구의회 행정재무위원장 집무실에서 만난 신희근(52) 의원은 “집행부(구청)와 의회는 구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의원은 특히 밀어줘야 할 집행부의 사업으로 장승배기에 건립 추진 중인 ‘종합행정타운’을 예로 들었다. 구의 지리적 중심지인 장승배기 일대에 구청과 구의회, 경찰서, 교육청 등 관공서를 이전해 종합행정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구청장의 발상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에 대한 서비스가 한곳에서 다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최근 집행부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올해 집행부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국가 예산으로 집행돼야 할 보육, 무상급식 기초연금 등의 사업들이 지방정부와 매칭사업으로 추진돼 지방자치단체들이 엄청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신 의원은 오는 12월 구의회 지방재정연구모임을 결성할 예정이다. 모임을 통해 지방세 확충 및 재정자립도 상승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국회 또는 행정자치부에 건의하겠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또한 최근 구정 질문을 통해 ‘구의회 회의 진행 상황 중계 확대 실시’를 주장했고, 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는 “구의원들이 하는 일을 주민들이 모르고 있다. 동사무소나 스포츠센터 등에 모니터를 설치해 구의원들의 활동을 주민들이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면 의원들이 스스로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5대에 이어 7대에 재선으로 선출된 신 의원은 의정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한 주민의 암 치료를 도왔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초선 때 사당5동에 살던 한 여성 주민이 돈이 없어 암 수술을 못 받는다고 연락이 와 구청에 긴급보호자금 300만원을 요청해 지원했다. 그분이 수술한 뒤에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항상 발품을 팔아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아픈 데를 어루만져 주는 친구가 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국세·지방세 ‘8대2’ 구조적 불균형 문제

    자치단체 재정난은 방만 운영으로 자초한 면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정부와의 구조적인 재정 배분 불균형이다. 먼저 8대2로 굳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다. 충남 서천군의 담배소비세 등 연간 지방세는 150억원으로 전체 예산 3200억원의 5%를 밑돈다. 재정자립도가 8.7%로 충남 최저다. 박범수 군 예산계장은 “주정차 위반 과태료와 보건소 수입 등 세외 수입도 있지만 조족지혈”이라며 “큰 자체 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낙후성을 면하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정부와의 매칭사업에 매달리지만 이마저 재정 부담에 겁이 난다”고 말했다. 신필승 충남도 주무관은 “최근 복지사업을 중심으로 국가보조사업이 계속 늘면서 지방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진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만들어 놓고 지자체에 따라오라는 식”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예컨대 영·유아 보육료의 경우 2010년 22억원이던 도비 부담이 올해 230억원으로, 도내 15개 시·군의 부담액은 52억원에서 536억원으로 각각 10배 이상 늘었다. 이런 상태에서 지방세 감면은 여전하다. 지역에 국가재산이 있어도 과세 대상이 안 되고, 산업단지는 50%에서 100%까지 감면된다. 자치단체로서는 큰 세수입이 될 만한 것들이 감면돼 가난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빚까지 얻어 타당성 없는 일을 벌였다가 혼쭐이 났다. 경기 성남시는 호화 청사를 지었다 파산 위기에 몰렸고, 대전 동구도 청사 신축을 위해 지방채를 마구 발행해 몇 달치 직원 월급을 편성하지 못하는 일까지 겪었다. 충남 보령시의 머드축제처럼 몇몇 지자체는 자체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지역 홍보 효과를 볼 뿐이다. 허재권 충남도 세정계장은 “자치단체의 잘못된 재정운영은 감사 등을 통해 견제하면 된다”며 “정부는 ‘돈을 많이 주면 선심성 사업을 한다’고만 할 게 아니라 국가사무를 이양하는 만큼 재정 분권도 해 줘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수를 빌미로 외유성 공무원 해외출장을 일삼는 등 지자체의 헤픈 예산 씀씀이도 해마다 도마에 오르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영구임대 전기료 지원해 드립니다

    서울 강서구가 다음 달 5일까지 지역 영구임대주택단지의 공동 전기요금 지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 논의는 지난해 10월 ‘구청장과 함께하는 즐거운 오후’라는 주민과 구청장의 대화에서 주민들의 건의로 시작됐다. 구는 즉시 지원조례를 만드는 등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서울시에 예산 편성을 요청해 올해부터 서울시와 매칭사업으로 매년 분기별로 지원사업을 펼치게 됐다. 신청을 희망하는 단지는 교부신청서를 구 주택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관리주체의 방문 접수를 원칙으로 한다. 혜택을 보는 영구임대주택단지는 10개 단지, 1만 5275가구다. 올해 모두 6억 5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가구당 4만 3000원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 케이블사업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구임대주택단지에 케이블방송 선로와 일부 방송채널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미디어 복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구 관계자는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영구임대주택단지에 공적 지원을 통한 복지사업을 꾸준히 펴겠다”면서 “이러한 사업들이 틈새계층을 어루만지고 보살피는 데 큰 몫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저출산 관련 예산 문제점

    저출산 관련 예산 문제점

    지난해 한국은 합계출산율 1.30을 기록했다. 2005년 1.08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다소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인구감소와 초고령사회를 피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비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단적인 예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저출산 분야 지출 규모를 들 수 있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은 1.01%에 불과한 반면 저출산 극복에 성공한 프랑스는 3.98%, 스웨덴은 3.75%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단순하게 말하면 현재의 인구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2.1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 4배가량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만 해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절대액 증가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재적소에 재정을 집행하느냐다. 이 부분에서는 적잖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무상보육을 둘러싼 비생산적인 논란을 들 수 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육정책이 필수적이다. 영유아 보육료 지원은 이를 뒷받침하는 주요 정책이지만 현실을 무시한 국고보조체계로 지방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실정이다. 저출산 대책 예산에서 영유아 보육료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된다. 2005년 3349억원이었지만 2011년에는 2조원을 돌파하며 6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보육료 지원은 매년 늘면서 매칭사업(국고보조율 서울 10~30%, 지방 40~60%)을 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이 급증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자체와 정부 사이에 국고보조율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여야 합의로 국고보조율을 일괄해서 20% 포인트 높이기로 했지만 기획재정부는 10% 포인트만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육료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생각만큼 줄지 않는다는 것도 정책효과를 떨어뜨린다. 전체 보육시설의 95%쯤을 차지하는 민간중심 보육시설 체제로 인해 보육료를 전액 지원해도 특별활동비 등 기타 필요경비가 늘어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 장학금 지원처럼 효과가 불분명하고 소득분배를 왜곡시키는 정책도 있다. 셋째 아이 이상 대학생에게 등록금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교육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 예산안에도 1225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사업수혜자가 40~50대로 직접적인 출산율 증가 효과가 없는 데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수가 많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고소득층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본부장은 13일 “저출산문제를 극복하려면 아동수당 도입 등 훨씬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많이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쓰는 것”이라며 “예산증가와 예산효과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또 “저소득층에게는 소득보전, 중산층에게는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육아휴직·보육시설 확대 등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 정책은 단순히 출산율 올리기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복지정책이라는 틀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일자리만 생긴다면… 어디든 가는 이사람

    일자리만 생긴다면… 어디든 가는 이사람

    동대문구 취업정보센터의 주민 일자리 매칭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최고의 복지는 가장의 일자리’라는 유덕열 구청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구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취업정보센터에 구직등록 신청을 한 5106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93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올해 공공부문 2593개와 민간부문 5385개 등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취업 지원서비스 강화와 직업훈련 실시, 일자리 인프라 구축, 유관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취업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이동 일자리 버스와 다양한 연령층을 상대로 하는 취업박람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지속가능한 복지정책 중 가장 최선이 일자리”라면서 “취업을 원하는 주민들이 모두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상현(65)씨는 “집사람과 아파트 상가에서 10년 조금 넘도록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올해 2월에 접었다”면서 “폐업 4개월 만에 구 취업정보센터의 소개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1974년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공장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하다 외환 위기로 실직자가 된 뒤 부인과 함께 분식집을 개업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기침체로 분식점마저 문을 닫으면서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비록 전문직이 아니라 건물의 안전을 담당하는 경비직이지만 제2의 인생을 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희망을 찾아준 일자리센터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처럼 구는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매칭을 위해 먼저 주민을 찾았다.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이동취업상담센터’를 운영한다. ‘취업정보은행’을 이동식으로 전환해 취업지원이 필요한 주민에게 직접 찾아가는 형식이다. 상담센터에서는 전문취업상담사가 구직자별 일대일 맞춤 취업상담과 취업컨설팅, 일자리정보를 제공한다. 송승희 구 취업담당 주무관은 “하루 평균 30명 이상의 구직 신청과 전화 상담 등으로 힘들지만 ‘취직했다. 고맙다’는 전화 한 통이면 피로가 싹 가신다”면서 “구직 신청자 모두에게 꼭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지자체 재정자주도 다시 하락세

    지자체 재정자주도 다시 하락세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의 비중을 나타내는 재정자주도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타 시·군·구에 비해 재정에 여유가 있던 지자체의 비중도 크게 줄었다.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가용재원이 줄었다는 의미다. 17일 안전행정부의 2013년도 지자체 예산개요서에 따르면 올해 재정자주도가 76.6%로 지난해(77.2%)보다 0.6% 포인트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이어지던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분포현황별로는 재정자주도 90% 이상의 지자체가 1곳, 70~90% 미만이 37곳, 50~70% 미만이 166곳, 30~50% 미만이 40곳 등이다. 단체별로는 재정자주도가 최고인 시는 경기 과천(90.0%)으로 나타났고 군은 강원 홍천(75.4%), 자치구는 서울 중구(79.3%)였다. 최저로는 각각 경기 동두천(53.7%), 전북 부안(51.2%), 부산 북구(31.9%) 등이었다. 특이한 점은 재정자주도 70~90% 미만인 ‘중산층 이상’ 지자체 수가 지난해 47곳에서 10곳이나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50~70% 미만인 지자체는 지난해 157곳에서 166곳으로 늘었다. 일반회계에서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포함한 자체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재정자립도와 달리 재정자주도는 자체 수입에 지자체가 재량에 따라 쓸 수 있는 자주재원까지 합한 비율을 의미한다. 재정자립도가 미약한 지방재정 문제의 지표로 활용된다면 재정자주도는 지자체 입장에서 자기 사업에 쓸 수 있는 재원활용 능력이 얼마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재정자주도가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지방세가 감소하고 중앙정부의 보조금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경기하락과 취득세 감면 정책에 따라 지자체가 거두는 자체 수입은 줄었지만 무상보육비 지원 등으로 일반회계에 포함되는 보조금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복지 등 중앙정부 사업에 대한 매칭사업 비중이 큰 자치구의 경우 재정자주도가 지난해 55.6%에서 올해 52.2%로 3.4% 포인트나 하락했다. 다른 시·군보다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부담이 자치구에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안행부 관계자는 “재정자주도는 지자체가 자기 사업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취득세 감면책 등으로 지방세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재정자립도 역시 전국 평균 51.1%로 나타나 지난해 52.3%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인 지자체는 전체 244개 중 90.2%인 220개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문충실 동작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문충실 동작구청장

    주민들이 우선 잘 먹고 잘 살아야 지역 발전을 얘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5일 “지역 일자리 사업을 올해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면서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를 8200개로 정하고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구청장은 이를 위해 지역 인재를 원하는 중소기업과 구직자의 특성을 전산자료로 만들어 중소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매칭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구인기업발굴단’을 특별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 취업개발센터의 취업 지원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일회성에 그쳤던 일자리 채용 박람회 대신 정기적으로 구직 기회를 제공하는 ‘일구데이’ 행사를 분기별로 열 계획이다. 이 행사는 동 주민센터와 공공기관 등 여러 지역 기관에서 다발적으로 소규모 취업 박람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 동작구상공회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구인 기업을 모집하고 취업개발정보센터에 등록한 구직자 가운데 사전 예약자를 위주로 기업별 현장 채용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뿐만 아니라 민간 개발사업 시행사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주민을 채용하는 기업에는 시설 공사 등에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도 마련했다. 문 구청장은 “2015년까지 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하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각종 민원과 행정 편의를 봐주는 대신 주민들을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수협중앙회와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시설 개선 공사 외에도 중외제약 부지 특급 관광호텔 건립 사업, 옛 보건산업진흥원 부지 복합용도 개발사업 등을 통해 5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문 구청장은 기대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한파가 몰아쳐 소외된 이웃들이 더 많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눈높이를 낮춰 소외된 이웃을 직접 찾는 ‘현미경 복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청 공무원 중심의 일대일 결연 사업을 앞으로는 지역 소방서와 교육지원청 등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아동, 독거노인, 알코올 중독자 등을 위해 ‘찾아가는 행복지원단’이 긴급구호를 펼치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복지기관과 연계해 주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 지원 사업도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는 사당공공도서관과 대방어린이도서관, 노량진1동의 본동도서관 등 구립도서관 3곳을 추가로 건립한다. 지역 학원과 연계해 저소득 아동에게 무료로 학원 교육을 해 주는 ‘학원 교육 나눔 사업’도 추진한다. 문 구청장은 “초중고교생이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40억원의 학교 지원 경비를 마련해 좋은 인프라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정난 오산시 수영장 너무해!

    경기 오산시가 재정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수영장 건립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금암동 세교지구에 330억원이 소요되는 종합사회복지관(부지면적 1만 1000여㎡)을 조성하면서 건물 지하에 수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영장은 국비 28억원, 시비 11억원 등 모두 3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가 막대한 예산과 운영비가 소요되는 수영장 설립이 꼭 필요한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건비나 수질관리 비용 등 운영비가 연간 최소 10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복지관 내에 보훈·장애인·노인회관, 어린이집 등에 소요되는 운영 예산만도 연간 30억원에 달해 수영장 운영비까지 부담하면 시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문을 연 초평동 체육복합센터의 경우 이용률이 저조한데다 시와 교육청 간 운영비 분담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게다가 10레인의 국제규격 풀을 갖춘 인근 오산스포츠센터 수영장도 이용률이 낮아 수영장 추가 건립은 예산 낭비라는 의견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국비가 지원되는 매칭사업이란 이유로 실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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