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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순방 동행 펑리위안, 뛰어난 영어 실력·매너 화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남미 순방에 동행 중인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차 순방 때 뛰어난 패션 센스로 눈길을 끌었다면 이번에는 영어 실력과 무대 매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펑리위안은 지난 1일(현지시간) 순방 첫 방문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캄라 퍼사드비세사 총리와 만나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2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퍼사드비세사 총리가 자국 언론에 펑리위안에 대한 인상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퍼사드비세사 총리는 펑리위안이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아름다운 나라이며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하는 등 그와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으며 펑리위안이 자국에서 인기가 많고 매너도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펑리위안이 트리니다드토바고 국립 강철북 악단과 협연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악단이 펑리위안의 대표 히트곡인 ‘희망의 들판에서’를 연주하자 펑리위안이 즉각 무대로 올라가 북채를 잡고 공연에 참여하는 식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 부부가 트리니다드토바고 공항에 도착해 우산을 쓰고 내려오는 사진이 인기다. 시 주석의 넥타이 색상이 펑리위안의 녹색 의상과 매치된 것을 두고 “커플룩이 멋지다”는 찬사와 함께 시 주석이 부인을 위해 우산을 든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순방 동행 펑리위안,뛰어난 영어실력·매너 화제

    시진핑 순방 동행 펑리위안,뛰어난 영어실력·매너 화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남미 순방에 동행 중인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차 순방 때는 뛰어난 패션 센스로 눈길을 끌었다면 이번에는 영어 실력과 무대 매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펑리위안은 지난 1일(현지시간) 순방 첫 방문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캄라 퍼사드 비세사 총리와 만나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2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비세사 총리가 자국 언론에 펑리위안에 대한 인상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비세사 총리는 펑리위안이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아름다운 나라이며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하는 등 그와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으며, 펑리위안이 자국에서 인기가 많고 매너도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펑리위안이 트리니다드토바고 국립 강철북 악단과 협연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악단이 펑리위안의 대표 히트곡인 ‘희망의 들판에서’를 연주하자 펑리위안이 즉각 무대로 올라가 북채를 잡고 공연에 참여하는 식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 부부가 트리니다드토바고 공항에 도착해 우산을 쓰고 내려오는 사진이 인기다. 시 주석의 넥타이 색상이 펑리위안의 녹색 의상과 매치된 것을 두고 “커플룩이 멋지다”는 찬사와 함께 시 주석이 부인을 위해 우산을 든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프로축구] 안방불패 vs 잇몸승부… 오늘 웃는 자, 발 뻗고 충전

    [프로축구] 안방불패 vs 잇몸승부… 오늘 웃는 자, 발 뻗고 충전

    K리그클래식에서 가장 패스를 잘하는 두 팀이 만난다. ‘안방 불패’ 제주가 1일 오후 3시 홈으로 1위 팀 포항(승점 26·7승5무1패)을 불러들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리그 순위표를 요동치게 할 빅매치다. 상승세인 제주가 유리해 보인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기세등등하고, 더군다나 안방에서는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10경기에서 7승3무로 진 적이 없다. 지난주 FC서울전에서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서울전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9골·13경기)로 나선 페드로가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한국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듯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돌파, 탁월한 결정력으로 제주의 승점 사냥에 앞장서고 있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기록한 서동현의 발끝도 매섭다. 현재 4위(승점 23)인 제주가 포항을 꺾으면 승점이 같아져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다. 반면 포항은 2% 부족하다. 지난주 창단 40주년 기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를 탄탄히 굳혔지만 제주전에는 핵심 멤버들이 대거 결장한다. 신광훈과 이명주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빠졌고 ‘중원의 핵’ 황지수는 발목 인대 파열로 경기에 뛸 수 없다. 박희철은 동영상 분석 끝에 사후 징계를 받아 나설 수 없다. 골키퍼 신화용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데다 주전들은 2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클래식을 병행하면서 19경기나 치른 탓에 ‘배터리’가 방전됐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끼리 한 발씩 더 뛰는 축구를 하다 보니 초여름 날씨에도 주춤하다. 최근 3경기에서 5실점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번 경기가 전반기의 가장 큰 분수령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과 경남FC도 같은 날 빅버드에서 격돌한다. 3연패로 삐끗해 6위(승점 19·6승1무5패)까지 추락한 수원이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진한 감독 대신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을 앉힌 경남이나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은 8경기 연속 무패(3승5무)로 잘나가는 전남을 상대한다. AFC챔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해 리그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전북은 부산을 안방으로 초대해 5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K리그챌린지(2부 리그)도 이날 오후 7시 30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초호화 멤버가 총출동해 시즌 두 번째 ‘군경더비’를 벌인다. 올 시즌 무패인 경찰축구단(승점 25·8승1무)과 상주 상무(승점 18·4승6무)의 자존심 대결이다. 경찰팀의 염기훈, 정조국, 김영후, 양동현 등과 상주의 김재성, 최철순, 김형일, 백지훈 등 A대표팀 출신이 격돌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날개 접은 김보경 중원 지휘로 훨훨 날까

    본격적인 총성이 울렸다.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주전 경쟁을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한 최강희 감독은 30일 “라인업 윤곽은 나왔지만 아직 두세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격진에 대해서는 이틀 전 출국 때 이미 “이동국(전북), 손흥민(함부르크), 이청용(볼턴), 이근호(상주)로 구성된 공격 조합을 구상 중”이라고 말한 만큼 나머지 자리 선수들이 바짝 독을 품었다. 특별히 ‘간’을 보고 있는 것은 ‘기구라인’ 기성용(스완지시티)-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빠진 중앙미드필드 자리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조합은 역시 노련미에 경기 감각까지 올라 있는 김남일(인천), 김보경(카디프시티) 조합. 최강희호는 두바이에 도착해 더세븐스타디움에서 포지션별로 3개 팀을 나누어 패싱게임을 했으며 미드필더팀에서는 김남일, 김보경, 이승기(전북),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박종우(부산)가 발을 맞췄다. 저녁에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지친 기색 없이 모두가 눈도장을 찍기 위해 활발히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레바논이 극단적인 밀집 수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날카롭고 세밀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포로 숨통을 열어줄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김보경은 중원을 지휘하기에 손색이 없다. A대표팀에서는 대부분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나 소속팀에서는 시즌 내내 중앙을 누볐다. 축구 센스와 성실함, 개인기까지 겸비해 카디프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앞장섰다. 변경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이 훨씬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보경은 소집 당시 작심한 듯 “내 스타일은 중앙 미드필더와 잘 맞는다. 팀에서 하던 대로 짧은 패스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감독 역시 “그동안 김보경이 측면에서 뛰었던 이유는 그쪽 자원이 부족해서다. 지금은 날개 쪽 선수가 많고, 김보경이 소속팀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를 봤기에 문제가 없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게다가 ‘레바논 킬러’로도 불린다. 지난해 6월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았다. 본인의 A매치 1, 2호골이었다. 기분 좋은 기억까지 있는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김보경은 “대표팀이 그동안 롱볼 위주의 경기를 했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미드필드부터 공간을 줄여 가면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31일까지 두바이에 머물다 새달 1일 결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인천 vs 상주, 울산 vs 전북…“딱 걸렸어”

    제대로 만났다.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치러진 2013하나은행 FA컵 대진추첨 결과 K리그클래식의 인천과 K리그챌린지의 상주가 16강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두 팀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인천은 ‘2002월드컵 3인방’ 김남일·설기현·이천수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드필드의 압박을 기본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절묘한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봉길매직’을 앞세운 인천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리그 3위(승점 23·6승5무2패)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상주도 만만찮다. 프로축구에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올해 2부리그(K리그챌린지)에 속하게 된 상주는 시즌 초부터 일찌감치 FA컵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황된 꿈은 아니다. 전 포지션에 스타선수들이 촘촘하게 포진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선수를 꿰찬 이근호를 필두로 김재성, 김형일, 최철순, 이호, 백지훈, 하태균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하다. 호화군단을 뜻하는 ‘레알 상주’로 불릴 정도. 지난해 부임한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까지 맞아떨어져 K리그챌린지 10경기 연속무패(4승6무)로 순항 중이다. 지난 8일 FA컵 32강전에서도 하태균의 멀티골과 김동찬, 이상협의 득점을 보태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을 4-1로 대파했다. 이외에도 빅매치가 즐비하다. 울산과 전북은 ‘현대가 맞대결’을 펼치고, 리그 선두 포항은 ‘강팀 킬러’ 성남을 상대한다. 수원과 제주, 강원과 부산도 격돌한다. FC서울-광주FC, 경남FC-고양Hi FC, 전남-수원FC도 클래식과 챌린지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16강전은 오는 7월 10일 일제히 치러진다. FA컵 우승팀에는 상금 2억원과 내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짧고 굵게’ 올인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대회다. 한편 이날 발표한 32강전 맨오브더라운드(MOR)에는 포항의 조찬호가 선정됐다. 조찬호는 숭실대전에서 후반 두 골을 넣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창조도시/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창조도시/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창조경제에 대한 논의가 한풀 꺾였다. 분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생산적 담론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새 정부는 창조경제를 과학기술과 문화 콘텐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며칠 전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 종합포털’을 열었다. 포털은 창조경제의 전략적 방안과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내용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산업과 결합한 제품군의 발굴’, 그리고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확충’으로 압축돼 있다. 이는 창조경제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존 호킨스가 개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했던 것에 비하면 다분히 개발 중심적이고 성과 지향적이다. 그동안 창조경제의 개념은 실물적인 ‘프로덕트’가 아니라 문화 다양성과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조직의 잠재력을 키우는 카오스적 ‘시스템’으로 이해돼 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창조경제보고서에도 그것은 ‘사회적 통합, 문화적 다양성, 인간 개발을 촉진시키면서 소득과 고용창출 및 수출을 증대하는 경제 시스템’으로 정의돼 있다. 영국의 도시전략가 찰스 랜들리도 인간의 창조성을 정보기술(IT) 산업이 가져오는 기술 혁신에만 매치시키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못한 태도라고 했다. 창조경제 실현에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모든 국면에서 창조적으로 생각하기를 원하는 개개인과 그들의 다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유연한 사회 체제다. 창조성이 발양될 수 있는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조의 관점을 문화의 복합체인 도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5명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절대 다수 국민의 삶이 도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창조경제의 해법이 창조도시에 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특정 기술을 육성하고 관료들이 나서서 이를 지원하는 방식보다 다수의 국민이 사는 도시의 문화 자산과 잠재력을 원료로 삼아야 한다. 지역의 고유문화는 그 자체로 창조의 배경이 되며, 공동체, 도시, 국가에 대한 이해와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공황기에 ‘문화 뉴딜 정책’을 추진했는데, 특히 ‘공공사업진흥국’의 ‘역사기록 조사 프로젝트’는 예술, 출판, 풍속 등 미국 문화의 기초 자료를 발굴하고 체계화함으로써 역사가 일천하고 문화적으로 취약한 이 나라에 대대적인 문화 자산 아카이브를 남겼다. 그러한 작업들이 기반이 돼 오늘날 미국은 세계의 문화예술을 흡수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80년 전에 시작된 이러한 국가적 노력은 국립인문재단(NEH)을 통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 창조 산업의 중심국으로 영국을 떠올린다. 역대 지도자들이 ‘창조적 영국’ 정책을 국가의 장기적 비전으로 계승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를 자신의 임기용 단발성 정책으로 서두르지 않았고 정책 취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전통적 문화산업은 물론 건설·제조업·미디어 등 산업 전반에 창조적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었다. 반면 문화 콘텐츠와 산업을 접목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자 추진한 일본의 ‘쿨 재팬’ 전략은 국가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민간 영역과의 공감대가 약하다 보니 수직적 관료 조직을 토대로 집대성된 지원책들이 무효했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구호에 그쳤다.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뒤늦게 창조 정책을 세우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창조 도시는 외생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동체를 통해 내발적으로 창조적 생태계가 형성돼 지속되는 도시다. 우리는 창조 도시 성패의 조건을 이미 알고 있다. 한 정치 지도자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된 두바이의 실패와 민·관 협의기구의 창조적 활동에 기초한 빌바오의 성공을 모두 보았다. 5년을 단위로 정책 단절을 경험하는 우리 국민은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놓고도 출발점에서 그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창조경제가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육성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창조성을 결집해 창의대국으로 나아가는 것을 최종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창의는 사람에게 속한 것이니 사람이 밀집해 사는 창조 도시에서 창조경제 해법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옳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정한조의 짐작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내성에 두고 온 상단들이 울진 포구로 회정하는 길인 너삼밭재에서 버려진 차인꾼의 시신을 거두었다. 십이령이라고 함은 쇠치재, 바릿재, 샛재, 너삼밭재, 너불한재, 작은한나무재, 넓재, 코치비재, 곧은재, 막고개재, 살피재, 모래재를 일컫는 것인데, 담꾼의 시신이 발견된 너삼밭재는 울진 포구 경내인 샛재와 저진터재 사이에 있었다. 그 고개가 넓재에 비하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울진 포구 소금 상단이나 어물 상단들이 밥자리로 자주 이용하는 계곡이 자리잡고 있어 그들 사이에서는 밥자리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였다. 내왕 길손들이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에 보란 듯이 시신을 유기한 것은 소금 상단을 위협하려는 악행임을 삼척동자라도 알 만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런 참혹한 일을 대담하게 연달아 저지르는 까닭은 천봉삼을 구명한 사람들이 십이령을 넘나드는 소금 상단이었다는 것을 염탐한 결과이기도 했다. 화적들에게 대중없이 덧들이다가 칼 맞은 차인꾼은 평소에는 “그 사람 똥 안 싸면 부처”라는 별호를 들을 정도로 무골호인이었다. 언문도 모르는 판무식이었지만, 누가 시키지 않으면 이틀 사흘이 지나도 구린 입을 떼지 않을 정도로 과묵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의와 마주쳤을 때는 잠시도 참지 못하는 병통이 있어 애꿎은 목숨을 속절없이 날려버린 것이었다. 울진 포구 소금 상단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내력은 오래전부터였으나 태생은 안동 부중 내성 쪽 사람이었다. 내성과 울진 포구의 경계에 있는 선달산과 옥석산 중로에 있는 박달령 아래 생달이라는 궁벽한 마을이었다. 알고 보니 아직 엄지머리 미장가여서 슬하에 거두는 식솔은 없었으나, 학같이 늙은 일흔 노모를 지성껏 봉양하는 효자였다. 정한조가 앞장서서 장례비를 갹출하여 보란 듯이 장례를 치르고, 생달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박달령의 노루막이에 양지볕을 골라 묻어 주었다. 부의전은 반수 30냥, 접장 15냥, 공원들은 5냥, 일반 부상들은 3냥씩 거두었으니, 아무런 불평이 없었다. 무덤에서는 박달령을 오가는 길손들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바라다보였다. 행중에서 장례를 엄중하게 치르는 것에 불평도 없지 않았으나, 정한조의 생각은 달랐다. 명줄을 버린 차인꾼은 원상들과 달리 하잘것없는 삯전으로 연명하는 신세였지만, 소년 때부터 소금장수 상단과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고락을 같이한 세월이 10년이 넘었으므로 흉허물 없는 동배간이나 진배없었다. 뿐만 아니라, 소굴에 있는 놈들도 장례를 모양 있게 치르는지 섬거적에 둘둘 말아 시구문에다 버리는지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었다. 차인꾼이 남기고 떠난 노모는 치매가 있어 아들이 저승길로 들었는지 출타 중인지 깨닫지 못했다. 가세조차 구차하여 삼순구식이 어려운 형편이라, 늙은이가 열명길에 오를 때까지 상단에서 생계를 돌보기로 하였다. 적당들이 여러 총중이 손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시신을 버려 위협으로 삼았다면, 장례를 떡 벌어지게 치른 것도 저들에게 위협일 수 있었다. 장례를 치른 뒤 정한조는 못다 한 얘기가 있어 천봉삼과 마주앉았다. “내성 임소의 반수님을 뵈러 갈 것입니다. 우리의 피가 뜨겁고 세력이 다부진들 부아통을 터뜨리고 대중없이 대처했다간 필경 작폐를 당하리다. 반수님을 뵙고 통문을 돌리는 것도 침착하게 잠행으로 조처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가 따를 것입니다. 통문을 돌리는 일은 적당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하겠지요. 형세가 고약하게 되었소만 노형이 보건대, 도대체 저들의 수효가 얼마나 되었소?” “얼추 70, 80여명이 소굴을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만 수효를 딱히 가늠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눈대중일 뿐이지요. 패거리 중에는 농투성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무뢰배, 타짜꾼이며 소매치기, 들치기, 날치기로 연명하던 놈들도 끼어 있고, 심지어 도부꾼 행세하던 놈들도 있어 모이면 적당이고 헤치면 양민이었지요. 함경도, 충청도, 경상도 할 것 없이 여러 고을에서 흘러든 유민들이 대부분입디다.” “와주 노릇 하는 수괴는 만나보았소?” “먼빛으로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놈이었소, 용모단자(容貌單子)를 그릴 수 있겠소?” “평소 상복 차림에 방갓을 쓴 채로 몸을 숙이고 다니다 보니, 그의 얼굴을 아는 이가 별로 없습니다. 시생은 몇 번 면대한 일이 있어서 기억은 합니다만, 적실하진 않습니다.” “안다는 얘기요, 모른다는 얘기요? 면대를 했다면 얼추 외양은 꿰고 있을 것 아니오.” “마흔 중반으로 보였는데 험상궂게 생기지도 않았고, 허우대도 그다지 훤칠하지 않았지요. 글줄 깨나 읽었는지 식견이 제법입디다. 떨거지들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계략을 모두 그놈이 통섭하는 눈치였습니다.” “방갓 쓰고 다니는 놈들이 어디 한 둘이어야 말이지.”
  • [골프 단신]

    라이프 퍼터, 새 모델 발표 지난 2005년 퍼터 페이스면에 최초로 롤그루브(수평의 홈)를 적용한 전문회사 ‘라이프 퍼터’가 타이탄과 프로디지, 아이코닉 등 2013년 모델 3종류를 내놨다. 두산매치플레이 우승자 장하나가 썼던 퍼터 브랜드다. 롤그루브가 미끄러짐을 방지해 임팩트 순간 볼이 떠오르는 것을 잡아주며 타구음을 현저하게 줄이는 한편 유연하고 부드러운 터치감을 제공한다. (02)516-3277. MFS, 하이브리드 클럽 출시 맞춤형 골프클럽 브랜드 MFS골프가 ‘이루다 드래건’ 하이브리드 클럽을 출시했다. 헤드 페이스의 반발력을 극대화하는 특수 소재 ‘455 SS’를 넣었고 헤드의 저중심 설계로 쉽게 볼을 띄울수 있도록 제작됐다. (070)8786-6876.
  • 최강희 “레바논전 이동국·손흥민 동시투입 검토”

    최강희 “레바논전 이동국·손흥민 동시투입 검토”

    “선수 소집부터 어느 정도 ‘베스트11’ 윤곽은 결정된다. 이동국·손흥민을 동시에 출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장도에 올랐다. 최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6차전(5일 레바논전)을 위해 28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하면서 공격조합과 관련해 ‘굵직한 힌트’를 남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린 손흥민(함부르크)과 K리그클래식 기록제조기 이동국(전북)을 동시에 선발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소속팀에서 펄펄 나는 손흥민은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A매치 13경기 출전에 두 골.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말이 더 적확하다. 한국을 만나는 팀 대다수가 극단적인 ‘벌떼 수비’로 나오는 만큼 최 감독은 제공권이 좋고 선이 굵은 스트라이커 이동국, 김신욱(울산) 등을 선호해 왔다. 공간을 넓게 쓰는 손흥민은 ‘제2 옵션’이었다. 함부르크에서 화려하고 시원한 플레이를 할수록 대표팀에선 부진과 교체 출전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커졌다. 특히 지난 3월 카타르전(2-1승) 때 후반 36분에 들어가 종료 직전 버저비터골을 터뜨리자 팬들은 “손흥민을 왜 스타팅으로 세우지 않았느냐”고 코칭스태프를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최 감독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이동국과 손흥민을 동시에 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 조합을 살려야 한다”고 넷의 이름을 콕 찝어 거론했다. 최강희호가 주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던 걸 감안하면 당장 원톱 이동국, 좌우 날개 손흥민·이청용(볼턴), 섀도 스트라이커 이근호(상주) 조합이 떠오른다. 멀티플레이어 손흥민이 이근호와 자리를 바꿔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국, 손흥민이 4-4-2 포메이션의 투톱을 맡는 것도 좋다. 이들 외에도 최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 물오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버티고 있어 공격진 주전경쟁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 감독이 “유럽에서 돌아와 경기 공백이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엔트리를 짤 때 가장 큰 변수”라고 선언한 만큼 손흥민이 남은 기간 얼마나 골감각을 끌어올릴지가 선발 여부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화-LG(잠실 SBS-ESPN·IPSN) ●삼성-SK(문학 MBC스포츠+) ●두산-롯데(사직 KBSN스포츠·SPOTV2) ●넥센-NC(광주 XTM·SPOTV 이상 오후 6시 30분) ■테니스 창원국제남자퓨처스 및 여자챌린저(오전 9시·창원시립코트) ■핸드볼 2013 한·일슈퍼매치 한국-일본(오후 6시 30분·SK핸드볼경기장)
  • 축구대표팀 ‘김남일 효과’ 후끈

    축구대표팀 ‘김남일 효과’ 후끈

    최강희호가 3년 만에 복귀한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인천) 효과로 후끈 달아올랐다. 톱클래스의 경기력에다 특유의 건조한 언행, 그리고 최고참의 카리스마까지 겹쳐 긍정적 기운을 내뿜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2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태극전사의 화두는 단연 김남일이었다. ‘월드컵 키즈’ 후배들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독도남’ 박종우(부산)는 “일단 90도 허리인사로 공손하게 다가간 뒤 형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겠다”면서 “형이 은퇴하면 ‘진공청소기’라는 멋진 별명을 이어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형의 카리스마와 노련미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이명주(포항)는 “어렸을 때부터 우러러봤던 선배다.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고참 자리를 내준 이동국(전북)은 “부담이 확 줄었다”면서 “그런 베테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력적”이라고 했다. 코칭스태프도 “그라운드에 서 있기만 해도 힘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강희 감독은 “명단 발표 전날 김남일을 뽑을 거라고 귀띔해 줬다”면서 “짧은 통화였는데도 만화처럼 눈에서 불꽃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게 느껴지더라”며 흐뭇해했다. 당초 최 감독과 김남일 간 통화는 불발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동국을 통해서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전화한 김남일은 멀리서 “아저씨, 뭐 먹고 회춘했어. 같이 먹읍시다”라는 최 감독의 소탈한(?) 러브콜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그렇게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NFC를 찾은 김남일은 “파주는 추억이 많은 곳인데 새로운 역사와 추억을 만들겠다”고 눈을 빛냈다. 김남일은 레바논(6월 5일)-우즈베키스탄(11일)-이란(18일)전에 모두 나서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이날 파주NFC에는 전날 부상당한 황지수(포항)와 현지에서 합류할 곽태휘(알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박주호(바젤),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제외한 20명이 모였다. 대표팀은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출국해 사흘 동안 전지훈련을 한 뒤 새달 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파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NS윤지, 브래지어 속살이…

    NS윤지, 브래지어 속살이…

    NS윤지가 패션지 ‘슈어’와 함께 신영와코루의 언더웨어브랜드 ‘솔브(Solb)’ 여름 화보에서 형형색색의 브래지어로 섹시한 매력을 한껏 자랑했다. 여름 분위기에 맞게 화이트톤으로 진행한 화보에서 햇살 좋은 여름날을 즐기는 NS윤지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볼륨 있으면서도 군살 없는 완벽한 몸매를 드러낸 브래지어 차림의 파격적인 노출로 섹시한 매력이 물씬 드러난다. 리본 장식의 하늘색 브라를 입은 컷은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과 어우려져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주고 빨간색 마린 디자인의 브래지어는 닻 모양의 목걸이를 매치한데다 시스루 셔츠를 걸쳐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 핫핑크 브래지어로 여름을 기다리는 발랄한 모습을, 흘러내릴 듯한 화이트 셔츠 안으로 보이는 레이스 장식 가득한 화이트 브래지어는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보이프렌드룩을 보여준다. NS윤지의 상큼한 여름 스타일링은 슈어 6월호와 솔브 홈페이지(www.solb.co.kr) 및 블로그 (solblog.co.kr)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큰 경기에 약하다고?…로번 “봤지, 1골1AS”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아르연 로번(29·바이에른 뮌헨)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희의 눈물이었다. 로번은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2-1 승리에 앞장섰다. 그동안 발목을 붙잡았던 지긋지긋한 결승 악몽은 휘슬과 함께 스러졌다. 로번은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패배자로 남고 싶지 않았다”며 우승트로피 ‘빅이어’를 힘껏 들어올렸다. 로번은 항상 한 끗이 부족했다. PSV에인트호번(2002~04년·네덜란드), 첼시(2004~07년·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2007~09·스페인) 등 챔스리그 명문팀을 두루 거쳤지만, 유럽 챔피언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9년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튼 뒤에는 질긴 ‘파이널 징크스’가 시작됐다. 로번은 2009~10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뚜렷한 활약 없이 들러리에 그쳤다. 첼시(잉글래드)와 격돌한 2011~12시즌 결승전은 더욱 처참했다. 로번은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놓쳤고, 연장전 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실축했다.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건 어쩌면 당연했다. 팬들은 ‘로번을 팔아버리라’고 성토했다. 팬들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로번의 모습도 기억해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골키퍼와의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두 차례 날려버렸다. 결국 네덜란드는 연장 끝에 스페인에 패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나 로번은 올 시즌 부상이 겹쳐 정규리그 34경기 중 반토막인 16경기(5골)에 나선 게 고작이었다. 팀이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도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도 큰 경기 울렁증은 재연되는 듯했다. 로번은 전반에 로만 바이덴펠러 골키퍼와 두 차례 일대일로 맞섰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로번은 얼굴을 감싸며 절규했다. 하프타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로번은 후반 15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선제골을 도우며 날갯짓을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연장을 예감하던 후반 44분, 로번은 프랑크 리베리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통쾌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골키퍼 옆을 스치는 절묘한 슈팅을 날렸다. 뮌헨의 승승장구를 이끈 ‘로베리’(로번+리베리)가 결국 마무리한 것. 로번은 자신을 힐난하던 서포터스 앞에서 마음껏 세리머니도 펼쳤다. 구세주에게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된 로번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순간이다. 지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기 때문에 타이틀을 더 즐길 수 있다”고 흥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전5기 끝에… 장하나 통산 2승

    4전5기 끝에… 장하나 통산 2승

    투어 통산 2승째로 가는 길은 지루했다. 시즌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준우승 세 차례, 3위가 한 차례. 그런데 정작 우승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늘 웃었다. “언젠간 하겠죠, 뭐. 우승이란 거, 제 뜻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나 속은 타들어 갔다. “이러다 영영 2승째는 못하는 게 아닐까.” 조바심도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 그의 페이스북은 번번이 달아난 우승에 대한 야속함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26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 18번홀. 장하나(21·KT)는 어머니 김연숙씨를 꼭 껴안고 펑펑 울었다. 당초 약속한 대로 마지막 홀 그린 위에서 가수 싸이의 ‘젠틀맨 춤’을 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타자’ 장하나가 통산 2승째를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우승컵으로 장식하며 ‘5월의 퀸’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2부(드림) 투어 상금 2위로 올해 1부 투어에 데뷔한 신인왕 후보 전인지(19·하이트진로)와 마지막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챔피언 퍼트를 컨시드(퍼트 면제)받고 2홀을 앞서 우승했다.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대회 이전까지 평균 타수 1위(71.05타), 연말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대상포인트 1위는 물론 이 대회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까지 더 챙긴 장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1위(2억 9300만원)를 내달리며 2위 김효주(18·롯데)와의 격차를 1억 1000만원 차이로 벌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女핸드볼 서울컵 전승 우승

    女핸드볼 서울컵 전승 우승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에 당했던 패배를 되갚았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제패기념 서울컵 국제여자대회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김선화(인천시체육회·9골)와 권한나(서울시청·7골) 등의 활약에 힘입어 33-24로 완승했다.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일군 한국은 2005년 대회부터 네 차례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달 초 4년 임기의 전임 사령탑에 오른 임 감독은 데뷔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내년 인천 아시아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스페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권한나와 최수민(서울시청), 김선화, 유현지(삼척시청), 류은희(인천시체육회)가 릴레이 6골을 퍼부으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펼치며 전반을 20-13으로 마쳤다. 우세한 체격을 앞세운 스페인의 거친 몸싸움을 빠른 스피드로 이겨냈고 라이트 윙 김선화를 활용하는 공격이 잘 먹혔다. 한국은 후반에도 스페인을 압도했다. ‘아줌마’ 골키퍼 송미영(인천시체육회·38)이 상대 7m 스로를 막아낸 데 이어 김선화의 연속 골이 터져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한국은 이후에도 조직적인 수비로 상대 파상 공격을 몸으로 틀어막으며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낚았다. 임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았음에도 선수들의 수비와 속공 능력이 많이 올라왔다.김선화와 최수민이 크게 성장했고, 주장 유현지도 수비에서 잘했다”고 말했다. 한편 2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남녀 대표팀이 각각 일본과 단판 승부를 펼치는 한·일 슈퍼매치가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핵펀치’ 벨라스케즈, 실바 1라운드 TKO 격침

    ‘핵펀치’ 벨라스케즈, 실바 1라운드 TKO 격침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가 ‘핵펀치’를 앞세워 도전자 안토니오 실바에 1라운드 TKO승을 거두며 타이틀을 유지했다. 26일(한국시간) 벨라스케즈는 미국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UFC160’ 메인이벤트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승리해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벨라스케즈는 1차 방어에 성공해 종합격투기 통산 12승 1패의 전적을 거뒀다. 둘은 지난해 5월 ‘UFC146’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서도 맞붙어 벨라스케즈가 1라운드 TKO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경기는 초반부터 승패가 갈렸다. 벨라스케즈의 육중한 어퍼컷에 실바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실바가 링에 주저앉자 벨라스케즈는 강력한 주먹을 퍼부었고 실바는 더 이상 대항하지 못했다. 벨라스케즈는 이날 앞서 열린 도전자 결정전에서 마크 헌트를 꺾은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의 2차 방어전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 포항 ‘용병의 전설’ 라데, 17년 만에 스틸야드 뜬다

    [프로축구] 포항 ‘용병의 전설’ 라데, 17년 만에 스틸야드 뜬다

    1990년대 프로축구를 주름잡았던 ‘유고산 폭격기’ 라데(43·세르비아)가 17년 만에 스틸야드에 뜬다. 포항 팬들이 뽑은 최고의 용병으로 선정된 라데는 창단 40주년을 맞아 26일 대구와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뒤 열리는 레전드매치에 선수로 참가한다. 라데는 K리그 역사에 획을 그은 선수다. 1992년부터 5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고 55골 35어시스트(147경기)를 기록했고 1996년에는 K리그 최초로 10-10클럽(11골 14도움)에 가입했다. 탁월한 골 감각은 물론 훈훈한 외모에 화려한 쇼맨십까지 갖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1년에는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진출한 이동국(전북)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몇해 전 구단으로 “베오그라드에 포스코아레나가 있는데 볼 때마다 포항을 떠올린다. 내가 운영하는 숙박업소를 ‘포스코레지던스’라고 지었다”는 편지를 보냈을 정도로 한국 사랑도 남다르다. 세르비아에 사는 라데는 시대를 풍미했던 최순호, 허정무, 이흥실, 박태하, 김기동 등과 함께 ‘별들의 잔치’에 초청받았다는 말에 주저 없이 비행기를 탔다. 쟁쟁한 선배들이 스틸야드를 찾는 만큼 단독 1위 포항(승점 23)의 결의는 남다르다. 전설들 앞에서 포항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포항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큰소리쳤다. 지난주 울산에 패하며 무패 기록이 ‘19’(11승8무)에서 끊겼지만 동요하지 않고 대구FC 공략법에 집중했다. 월드컵 최종 예선 3연전에 선발된 ‘태극마크 3인방’ 황지수, 신광훈, 이명주가 선봉에 선다. 외국인 선수 없는 ‘쇄국 정책’ 포항이 잘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중원을 탄탄하게 지켜준 이들 덕분이다. 경기 다음 날 대표팀에 소집되는 이들은 A매치 휴식기 전에 팀에 승점 3을 안기겠다는 각오가 뜨겁다. 친정팀을 정조준한 아사모아(가나)가 경계 1순위. 지난 시즌까지 포항에서 뛰었던 아사모아는 아직 승리가 없는 꼴찌 대구(승점 5·5무7패)에서 1골 1도움으로 나름대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이날 2위 제주(승점 22)는 FC서울(9위·승점 13)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2008년 8월 이후 서울을 꺾은 적이 없지만(5무10패)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만회할 찬스다. 군복을 입은 박경훈 제주 감독은 서울전을 ‘탐라대첩’이라고 명명하며 “싸움에는 무승부가 없다. 서울전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는데 이번엔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진한 감독이 사퇴한 경남FC는 25일 울산 원정을 치르고, 챔스리그 8강행이 좌절된 전북은 같은 날 강원FC를 상대로 분풀이에 나선다. 전남은 수원을 광양으로 불러 8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두산매치플레이] 장하나 ‘매치 퀸’ 어프로치

    장하나(21·KT)가 생애 첫 ‘매치 퀸’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24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2강전. 장하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신의 배경은(28·넵스)에게 4홀을 남기고 6홀 차로 이겨 16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 장하나는 25일 변현민(23·요진건설)을 3홀 차로 제치고 16강에 합류한 상비군 출신 김수연(19·넵스)과 4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국가대표를 포함해 아마추어 시절 US퍼블릭링크스대회 등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의 경기를 유독 많이 경험했던 장하나는 “전체적인 스코어는 신경을 안 써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또 “내일도 첫 18홀은 스윙에서 체력 소모를 줄이겠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김자영(22·LG)을 비롯해 지난해 1~3위 선수들이 죄다 쓴 잔을 든 가운데 지난주 우리투자증권대회에서 우승,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허윤경(22·현대스위스)도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와 네 차례의 연장 끝에 져 탈락했다. 22개홀 만에 16강에 어렵사리 합류한 김효주는 조윤지(22·하이원리조트)와 8강을 다툰다. 춘천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부상이거나 불신이거나

    [UEFA 챔피언스리그] 부상이거나 불신이거나

    “결승전에 뛸 수 있을 만큼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중요한 경기에 팀을 돕지 못하게 돼 정말 유감이다.” 독일 축구의 ‘새 별’ 마리오 괴체(21·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별들의 전쟁 완결판’에 얼굴을 못 내민다. 독일프로축구 도르트문트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괴체가 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UEFA챔스리그 준결승 2차전 때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지만 통증이 재발했고, 정밀검사 결과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괴체는 ‘뜨거운 감자’였다. 축구팬들은 FC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도르트문트의 이번 챔스리그 결승을 ‘괴체 더비’, ‘배신자 매치’로 부르며 벼르고 또 별렀다.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인 두 팀의 대결은 ‘데어 클라시커’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래부터 후끈했지만 괴체의 이적이 맞물린 뒤부터 기름을 끼얹은 듯 폭발했다. 괴체는 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지난달 이적이 공식 발표되자, 팬들의 박탈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10년 이상 도르트문트에서 공을 찬 간판 선수다. 9살이던 2001년 유스팀에 입단해 도르트문트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갈고닦았다. 2009년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해 21세 대표팀에 이어 국가대표까지 승선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전차군단’을 이끌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고, 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빅클럽이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그런 그가 하필이면 ‘앙숙’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배신자’가 된 것이다. 이적료는 무려 3700만 유로(약 540억원). 괴체는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며 쿨하게(?) 안녕을 고했다. 이후 괴체는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 서포터들은 ‘돈벌레’, ‘배신자’ 등의 피켓을 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고, 괴체가 공을 잡으면 심한 야유를 보냈다.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태우는 화형식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집은 스프레이 낙서로 도배됐고, 어린 동생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조퇴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도 ‘괴통수’, ‘괴X끼’라고 부르며 신의를 져버린 행동을 비난했다. 얄궂게도 도르트문트와 뮌헨은 유럽챔피언을 놓고 격돌하게 됐고, 괴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새 시즌 함께 뛰어야 할 팀에 비수를 꽂아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이러한 ‘운명의 장난’은 괴체의 결장으로 일단락됐다. 그야말로 ‘쿨~’한 결론이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뒷심 장하나 ‘맞짱 퀸’ Go

    장하나(21·KT)가 8살 언니 최혜정(볼빅)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매치플레이 여왕을 향한 첫 발걸음을 성큼 내디뎠다. 장하나는 23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 64강전에서 마지막 18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혜정을 2홀 차로 따돌려 32강이 겨루는 2회전에 진출했다. 장하나는 24일 임성아(29·현대하이스코)에게 1홀을 남기고 3홀 차로 낙승한 배경은(28·넵스)과 16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뒷심이 가져다 준 짜릿한 역전승. 장하나는 6번, 7번홀에서 거푸 그린을 놓치면서 타수를 까먹은 뒤 9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9개홀을 파로 세이브한 최혜정에게 3홀 차로 뒤졌다.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어질 수도 있던 상황. 그러나 후반홀 시작하자마자 10번, 11번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만회한 장하나는 직후 또 1타를 까먹었지만 최혜정이 2개째 보기를 저지른 16번홀 올스퀘어(동률)를 만든 뒤 막판 17번, 18번홀에서 알토란 같은 연속 버디를 또 떨궈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허윤경(23·현대스위스)도 김소영(26·볼빅)을 상대로 1홀을 남기고 2홀차 승리를 거둬 2주 연속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2010년 챔피언 이정민(21·KT) 역시 이현주(25·넵스)를 2홀차로 따돌리고 32강에 올랐고,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는 심현화(24·토니모리)를 1홀 차로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초대 챔피언 김보경(27·요진건설)은 김지희(19·넵스)에게 1홀 차로 져 조기 탈락했고, 지난해 마지막 대회 ADT챔피언 양제윤(21·LIG)은 박햇님(28·CNTV)에게 5홀을 남기고 무려 6홀 뒤져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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