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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덕 본 서정진… 주식재산 1.4조 급증

    코로나 덕 본 서정진… 주식재산 1.4조 급증

    씨젠 천종윤 3071억, 엔씨 김택진 657억↑ ‘주식부호 1위’ 이건희 회장은 4.6조 줄어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한창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국내 코로나19 국면에서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상승한 개인 최대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 분석 결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은 2조 7375억원에서 코로나19 발생 80일인 지난 9일 4조 1396억원으로 1조 4021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51.2% 상승했다. 주당 증가 금액이 2만 7300원이다 보니 서 회장이 소유한 지분 35.49%(5136만 515주)의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같은 기간 19조 2607억원에서 14조 5843억원으로 4조 6764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회사의 주가 상승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 개선을 관측하며 잇따라 목표 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이 1조 8037억원, 영업이익은 27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3.8%, 227.4% 늘어나며 상장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목표 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서 회장은 지난달 23일 유튜브 기자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의 인체 임상을 오는 7월 중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히며 주목받았다. 이날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군 38개를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14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강력한 중화능력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씨젠의 최대 주주인 천종윤 대표이사는 주식 재산이 3071억원 늘며 증가액 순으로 2위를 기록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가 748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657억원,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이 638억원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에 주식 재산 1.4조 증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에 주식 재산 1.4조 증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한창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국내 코로나19 사태로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상승한 개인 최대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 분석 결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은 2조 7375억원에서 코로나19 발생 80일인 지난 9일 4조 1396억원으로 1조 4021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51.2% 상승했다. 주당 증가 금액이 2만 7300원이다 보니 서 회장이 소유한 지분 35.49%(5136만 515주)의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같은 기간 19조 2607억원에서 14조 5843억원으로 4조 6764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의 주가 상승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실적 개선을 관측하며 잇따라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올해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매출이 1조 8037억원, 영업이익은 27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3.8%, 227.4% 늘어나며 상장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목표 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서 회장은 지난달 23일 유튜브 기자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의 인체 임상을 오는 7월 중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히며 주목받았다. 이날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군 38개를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가운데 14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중화능력을 보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씨젠의 최대 주주인 천종윤 대표이사는 주식 재산이 3071억원 늘며 증가액 순으로 2위를 기록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가 748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657억원, 정도헌 일양약품 회장이 637억원씩 각각 주식평가액이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 중구, 매출 1억미만 중구 자영업자에게 50만원 지급

    서울 중구, 매출 1억미만 중구 자영업자에게 50만원 지급

    서울 중구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영세소상공인에게 영업손실지원금과 휴업지원금 총 96억여원을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중구 사업장 소재의 영세 소상공인의 생활안정 유지를 위해 영업손실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억원 미만 사업체 중 올해 3월 기준 매출액이 전년도 3월에 비해 30% 이상 하락한 업체다. 영업기간은 1년 이상으로 지난해 4월 1일 이전에 개업한 사업체여야 한다. 지원액은 50만원으로, 중구 거주 소상공인의 경우 50만원의 긴급생계비가 추가돼 총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신청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다. 신청방법은 온라인 신청(문서24: https://open.gdoc.go.kr/index.do)을 하거나 중구청 1층으로 방문하면 된다. 방문신청의 경우 5부제(사업체 대표자 출생년도 끝자리 기준)로 접수가 진행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원금은 5월 중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제출서류는 지원신청서, 사업자등록증사본, 통장사본, 매출피해 입증서류, 전년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 증명원이다. 매출피해 입증서류로는 VAN사, 카드사, POS(판매시점 관리시스템) 및 전자세금계산서상 매출액 자료 등이 있다. 또한 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휴업에 동참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휴업지원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체력단련장, PC방, 노래방, 도시민박업, 학원 등 휴업권고 기간에 최소 1일 이상 휴업에 동참한 근로자수 10인 미만의 사업체다. 휴업일 하루당 10만원씩 지원한다. 1, 2차 휴업권고기간을 모두 이행한 업체는 최대 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1차 휴업권고기간(3월 23일~4월 5일)에 휴업한 업소는 오는 16일부터 24일(공휴일 제외)까지 신청해야 하며, 2차 휴업권고기간(4월 6일~4월 19일)에 휴업한 업소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공휴일 제외)까지 신청하면 된다. 단 1, 2차 두 번에 걸쳐 휴업한 업소 중 일괄신청을 원하는 곳은 20일 이후 신청해도 된다. 지원금은 접수일로부터 일주일 이내 지급할 방침이다. 신청방법은 영업손실지원금과 같이 온라인으로 하거나 중구청 1층으로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제출서류는 지원신청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통장사본, 휴업권고기간 중 실제 매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휴업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휴업지원금과 영업손실지원금은 중복신청이 불가하다. 유흥업소, 도박, 사행성 업종 등은 제외되며, 신청일 현재 폐업한 소상공인과 비영리 사업자도 제외대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구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지원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구는 국·시비로 지역 내 5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체 중 2월 23일 이후 5일 이상 무급휴직을 시행한 근로자에게 소상공인 고용유지지원금을 준다. 확진환자가 방문해 휴업한 소상공인 또는 가맹점 사업자에게는 피해지원금을, 상가건물의 환산보증금 9억원 이하 점포 중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에게 착한임대인 지원금을 지급한다. 아울러 구는 10일 중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22명의 소상공인이 참석한 가운데 지원 대책 간담회를 개최해 지원사항을 안내하고 우리구 경제위기 극복방안 강구를 위해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코로나19 피해 영세소상공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빠른 시일내 일상의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마련할 예정이니 다같이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울산시 기업 지원금 풀어 고용안정망 구축

    울산시 기업 지원금 풀어 고용안정망 구축

    울산시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기업의 고용안정 지원 사업으로 고용 안전망을 구축한다고 10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기업 고용안정 지원 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 고용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휴업·휴직 기업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과 특별고용지원 업종 긴급생활안정 지원 사업이다. 울산시는 우선 중소기업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사업을 위해 10억원을 확보해 1590명을 지원한다. 정부가 휴업·휴직하는 기업에 지급하는 고용부의 고용유지지원금과 연동해 울산시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전액 지원한다. 휴업·휴직 기업에 휴업수당의 10%(1인 최대 22만원)를 업체당 3명 이내까지 지원한다. 특별고용지원업종 긴급생활 안정 지원 사업은 4억원을 들여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여행업과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 사업장에 긴급생활 안정 자금 100만원을 지원해 특별고용지원업종의 경제적 어려움을 일시 해결한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는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하고, 지원 대상은 1만개 업체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상권 침체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피해 점포 1만개를 선정해 업체당 100만씩 총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9년 기준 연매출액 1억원 이하 소상공인으로 올해 1월 매출총액 대비 3월 매출액이 60% 이상 감소한 피해 점포를 대상으로 매출액 감소율이 높은 소상공인부터 대상이 된다. 이 밖에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의 재개장에 필요한 비용을 최대 3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는 등 재기를 돕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코로나19 파동에도 로컬푸드는 매출 증가

    코로나19 파동으로 각종 소비가 크게 위축됐지만 로컬푸드 매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38개 로컬푸드 직매장의 올 1분기 매출은 3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3억원 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로컬푸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여파라는 분석이다. 전북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외식 대신 가정식이 늘어나 로컬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고 해석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인파가 붐벼 감염 위험이 높은 대형 마트 대신 소형 매장을 선호하는 것도 로컬푸드 매출이 늘어난 주요인이다. 또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돼 가족들이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찾는 주부들이 로컬푸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가 소비자 660명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의 품질, 가격, 안전성 등을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80.4점을 받았다. 반면 초·중·고 개학이 지연돼 학교에 급식용 친환경 식재료를 납품하던 농가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월 한달 동안 도내 급식자재 농가들의 피해 규모는 290t, 금액으로는 21억원에 이른다. 전주지역은 이달에도 67t의 친환경농산물이 판매되지 못해 농가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급식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충북도, 코로나 피해계층 특별지원

    충북도, 코로나 피해계층 특별지원

    충북도는 코로나19 피해계층인 소상공인, 운수업체 종사자, 영세농가 등을 특별지원하기 위해 총 461억원을 투입한다고 8일 밝혔다.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업체당 40만원이 지원된다. 대상은 지난 2월 기준 고용인원 5인 미만 사업장 가운데 연매출 2억원 이하에 전년대비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경우다. 업종은 음식점, 학원, 교습소, 카페, PC방, 노래방, 체육시설, 여행사 등이다. 유흥주점, 사행성 조장 업소, 비영리법인 등은 제외된다. 도는 7만2000여곳이 지원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객감소로 급여가 줄어든 개인·법인 택시와 전세버스 운전기사들도 1인당 40만원을 지원받는다. 수혜 대상은 8546명이다.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회사에는 운전기사 급여보전을 위해 기사 1인당 4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의 만 18~39세 미취업 청년과 건강보험료 납부수준이 1~4분위에 해당되는 영세농가 3500여세대는 각각 30만원을 지원받는다. 공연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도 특별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도는 문화예술단체에 최대 2000만원의 온라인공연 제작비용을 주기로 했다. 중위소득 100% 이하 도내 예술인에게는 1인당 200만원의 창작활동 준비금을 지원키로 했다. 도는 정부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가정 어린이집 가운데 휴원으로 재정난을 겪는 곳도 지원한다. 지원금은 영아반(만0~2세)을 대상으로 반별로 30만원이다. 휴직근로자와 실직자 지원사업도 마련된다. 도는 문화센터 강사, 관광 서비스 종사원, 학원강사, 학습지 교사 등과 같이 고용보험이나 정부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무급휴직 근로자, 특수형태 고용근로자, 프리랜서들에게는 지역 고용 대응 특별지원사업 일환으로 월 최대 50만원씩 2개월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실직자에게는 단기 일자리를 제공해 월 최대 180만원씩 3개월간 지원하기로 했다. 휴직근로자와 실직자 지원사업에는 국비도 투입된다. 한순기 도 기획관리실장은 “이번 지원은 정부 재난지원금과 별개로 추가 지원되는 것”이라며 “시·군에서 신청 접수를 받아 빠르면 이달말쯤 지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산은 도비 40%, 시비 60%로 마련된다”며 “군과 협의해 현금으로 지원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나물로만 연매출 50억 달성 기대… 창업 블루오션은 바로 농업이죠”

    “나물로만 연매출 50억 달성 기대… 창업 블루오션은 바로 농업이죠”

    4차 산업시대에 찾아온 바이러스는 역설적이게도 1차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사람들은 식량 확보에 열을 올렸고, 최대 밀 생산 국가인 러시아와 쌀 수출 대국인 베트남은 급기야 식량 수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따라 특정 산업의 업 앤드 다운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비상 시기가 찾아와도 인간은 먹거리를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다용도실에 놓인 쌀 한 포대가 새삼 달리 보이는 요즘 먹거리 생산의 ‘본질’을 쥐고 있는, 농업 스타트업의 ‘레전드’ 권민수(37) 록야 대표를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창업의 블루오션은 농업에 있다고 생각해요. 시대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기회가 많거든요.” 권 대표에게 인사말로 코로나 영향은 없냐고 했더니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본질을 다루는 산업의 가치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라며 대뜸 농업 관련 창업을 적극 권장했다. 그는 이 불경기에 곤드레, 시래기, 고구마순 등 각종 나물을 캔입한 ‘아이엠그라운드 캔나물’을 출시했다. 나물은 먹고 싶은데, 막상 풀을 사다가 무치기는 귀찮은 1~2인 가구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한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백화점, 마트, 주요 온라인 몰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마켓컬리에 선보여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은 ‘아이엠그라운드 콩스낵’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다. 캔나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슈퍼마켓에도 입점을 확정했고, 호주·캐나다에도 연내 수출될 예정이다. 나물로만 연 매출 50억원을 예상한다. “이 정도 결과물이면 창업을 권장할 만하다”는 말을 건넸다. 국산 농산물 가공 제품을 기획하고 유통하는 그가 왜 유통이 아닌, 농업 관련 창업을 하라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는 “상품을 기획하고 유통을 잘하려면 결국 ‘본질’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캔나물을 히트시킨 록야의 기반도 유통이 아닌 ‘농업’에 있다.록야는 감자, 콩, 양상추 등 농산물의 종자를 판매하면서 전국의 농가 140여곳과 각종 농산물 계약재배 거래를 맺어 농심, CJ,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규모 식품기업 및 유통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납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2011년 대학 동기 박영민 공동대표와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120억원의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농업 관련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농가에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고 관련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돕는 ‘팜에어’라는 계열사까지 차렸다. 그는 “1~4차 산업의 유기적 연결망을 가진 비즈니스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농업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도시 남자’였다. 서울에서 태어나 13살에 강원 원주로 이사해 쭉 도시에서만 살았다. 그 또래 학생들이 그렇듯 대학도 성적에 맞춰서 대충 진학했다. 그는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하림 등 식품회사 견학을 자주 갔는데 많은 회사들이 농장과 연계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농업도 창업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당시 같은 과 친구들 대부분은 졸업 후 공무원을 바라봤지만 창업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던 그는 전공을 살려 농업 관련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작은 종자회사에 들어가 실무를 경험한 뒤 원주에 회사를 차렸다. 그는 “창업 이듬해 감자칩을 만드는 농심에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되는 감자를 공급했던 것이 회사가 클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고 했다. 어떻게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거래할 수 있었는지 의아했다. 그는 “식품 제조업의 핵심은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이라면서 “우리는 원물인 종자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업체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리온은 감자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감자만을 심는 계약재배 농장이 따로 있는 반면 농심은 감자 공급을 외주업체에 맡긴다. 이후 그는 전국의 농가를 헤집고 다니며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받을 수 있는 계약재배 농가를 최대한 많이 확보했다.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다루는 록야에 주요 식품, 유통 기업들이 잇따라 파트너십을 제안하며 회사의 몸집이 커졌다. 그러니까 최근 캔나물의 성공은 ‘본질’을 가진 농업 회사의 자신감이 발현된 결과다. 계약재배를 맺은 농가에서 최상급 품질의 나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에 상품도 ‘안정적으로’ 유통할 수 있다. 이미 록야에서 농산물을 받고 있는 MD들도 이 제품을 자연스레 신뢰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는 캔나물을 가리키며 “다양한 가치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농업을 이해하지 않으면 유통도 안 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록야를 통해 농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회사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으로 키워서 ‘농업 스타트업’의 엔젤 투자자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는 “농업엔 비즈니스 기회가 충분히 많기에 허황된 꿈이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전 세계 농업 시장 규모는 반도체보다 더 큽니다. 그런데 비효율적인 부분은 여전히 가장 많은 산업군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창업의 핵심인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거예요. 또 초특급 엘리트들이 농업판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뛰어난 경쟁자가 많지는 않아요.” 그는 마지막까지 “제발 농업 창업좀 하라”면서 “이 블루오션에 인재가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매출 준 식당 찾아 도시락 1500개 “착한 소비, 정부대책보다 더 큰 힘”

    매출 준 식당 찾아 도시락 1500개 “착한 소비, 정부대책보다 더 큰 힘”

    서울 광화문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학순(55) 사장은 요즘 하루 매출이 30여만원에 불과하다. 하루 150만원은 벌던 가게엔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로 발길이 뚝 끊겼다. 김 사장은 월세에 인건비, 관리비까지 매달 1000만원 이상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적금을 깨고 보험약관대출까지 받으며 버티던 그는 지난달 9일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 낮 12시에도 손님 한 명 없던 가게에 들어온 이들은 최근 매출 하락 추이를 물어봤다. 광화문 사옥 주변 식당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영업 피해가 많은 곳의 도시락을 사들여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려는 KT 지속가능경영팀 직원들이었다. 김 사장은 “3월 초 신청한 소상공인 저리 대출은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고 가게를 내놓고 싶어도 이 시국에 나가겠나 싶어 암담했는데 도시락 500개를 사가겠다는 말에 너무 감사해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광화문 이마빌딩 지하 음식점 사장 전재평(38)씨는 30여년 전 아버지대(代)부터 이어 온 식당을 오는 7월 임대 기간이 끝나면 접을까 고민 중이다. 한 달에 3000만원에 이르던 매출이 1000만원으로 고꾸라져서다. 전 사장은 “인건비라도 줄이려고 직원 3명이 쉬고 가족들이 돌아가며 일하고 있는데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을 것 같다. 아버지 때부터 30년을 일궈 온 가게가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KT에서는 이 식당에도 도시락을 250개를 주문했다. 그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진 데 반해 기업에서 도시락 한 개당 1만원씩 사주는 게 훨씬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한 ‘착한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들의 삶터 지키기에 힘을 보태는 기업들의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KT는 지난달 16일부터 광화문 사옥과 우면동 사옥 인근 식당에서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50% 이상 줄어든 곳을 중심으로 도시락을 주문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팀 직원 5명이 매주 발품을 팔아 일주일에 1000개(광화문), 500개(우면동)씩 주문을 넣고 있다. 개당 1만원에 구매하지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겐 4500원에 판매한다. 5500원은 사측 비용으로 보전한다. 일명 ‘사랑 나눔 도시락’이다. KT 관계자는 “주변 식당들 호응도 높아 당초 이번 주까지 지원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우면동 사옥은 다음주까지 연장하고 광화문 사옥도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월 중순부터 분당 캠퍼스 직원 1300여명에게 매주 한 차례 지역화폐 1만원씩을 나눠주며 사업장 인근 식당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상권에서 호응이 높아지며 이번 주까지 한 달 더 연장해 1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온누리상품권 300억원어치를 사업장 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기업 수장들의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추천받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의 삼성전자 뉴스룸에 임직원들이 자원봉사하는 기관 3곳에 꽃을 보냈다고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소상공인연합회와 손잡고 전국 4300여개 기업에 ‘착한 소비자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협조 요청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근 식당 사용 독려, 향후 지출할 금액 선결제 등의 지원에 대한 기업들의 딜레마도 적지 않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를 발표하면서 직원들에게 외부 식당을 활발히 이용하라고 강조하기도 난감하고, 선결제는 준법경영 위반 소지로 불거질 수 있어 지원책 마련에 고민이 크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취약계층에 ‘청년 사장 도시락’… 코로나 넘는 맞춤복지

    취약계층에 ‘청년 사장 도시락’… 코로나 넘는 맞춤복지

    지난 2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음식점 ‘탐라꿀순이’ 매장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송파구가 이달부터 새롭게 시작한 청년과 취약계층 연계 복지서비스 ‘마을&청년과 함께, 살 만한 송파’(이하 살 만한 송파) 사업 참가업체로,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 위한 도시락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이날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건용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도시락 준비와 포장을 도왔다. 이날은 사장 주세준(33)씨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돈가스, 우엉조림, 호박나물 등 반찬 4가지와 소고기뭇국으로 구성된 도시락 40개를 만들었다. 11년째 외식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주씨는 “손수 만드는 도시락인 만큼 이용자들이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완성된 돈가스 40개 중 20개는 오금동주민센터로, 나머지 20개는 10개씩 거여1·2동주민센터로 전달됐다. 이곳에서 청년 배달 봉사자들이 도시락 5개씩을 보온 가방에 나눠 담아 배달에 나섰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배달 봉사자가 수혜자에게 전화나 문자로 사전에 연락을 한 뒤 집 문앞에 도시락을 놔두고 멀리서 다시 도착 사실을 알린다. 이후 수혜자가 도시락을 잘 수령하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봉사자의 임무다. 음식의 변질을 막기 위해 수혜자가 수령하지 않으면 도시락은 봉사자가 회수하는 것이 원칙이다.오금동주민센터에서 도시락 5개를 건네받아 배달에 나선 봉사자 국민주(24)씨는 “구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관련 소식을 확인하다가 우연히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고 자원했다”면서 “예전에는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안전한 일상을 위한 지자체와 지역 사회의 역할에 관심이 생겨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살 만한 송파’ 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복지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무료급식 등을 이용하지 못해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구가 관내 청년들과 힘을 합쳐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는 사업이다. 구가 관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청년 사장들로부터 식사거리를 구매해 청년 봉사자들이 직접 비대면 방문 배달을 하는 내용이 골자다. 매주 화·목 2회에 걸쳐 직접 만든 도시락을 전달한다. 청년 소상공인 업체 8곳과 배달 봉사자 52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단순히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이 활동 주체가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식사를 챙기고 지역 경제 침체로 위기에 빠진 청년 소상공인에게 매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관내 청년들에게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키우도록 돕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봉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높임으로써 이후에도 지역 발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돕는 것을 넘어 사업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협력의 의의를 인정받아 최근 서울시 청년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비 85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서울시는 송파구를 시작으로 모두 11억원을 들여 강남, 강동, 강북, 관악, 광진, 구로, 금천, 도봉, 동대문, 서대문, 서초, 성북, 양천, 영등포, 용산, 중랑구 등 모두 17개 자치구에서 청년 소상공인 긴급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살 만한 송파 사업은 관내 27개 동 중 20개 동을 모두 8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송파청년네트워크, 구청과 동주민센터에서의 모집 공고 등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도시락을 전달받는 수혜 대상자 260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식사 지원이 필요한 가구 중 각 동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추려냈다. 지난달 30일 첫 봉사를 시작해 오는 6월 26일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진행 여부에 따라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송파구는 이 밖에도 취약계층의 식사 공백을 매꾸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가락, 마천, 삼전, 송파종합, 잠실, 풍납 등 관내 경로식당 6곳에서 식사를 해결했던 저소득층 노인 415명을 대상으로 주 1~2회 즉석밥과 반찬 등 대체식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 19곳을 통해 한부모가정 및 저소득층 어린이 546명에게 학교가 개학하기 전까지 주 2회 대체식을 지원하고 장애인가정 15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밑반찬 배달 사업도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 실시한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도 끼니를 거르는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복지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기업 ‘착한 소비’에 벼랑 끝 자영업자 “정부 대책보다 더 큰 힘“

    기업 ‘착한 소비’에 벼랑 끝 자영업자 “정부 대책보다 더 큰 힘“

    서울 광화문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학순(55) 사장은 요즘 하루 매출이 30여만원에 불과하다. 하루 150만원은 벌던 가게엔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로 발길이 뚝 끊겼다. 김 사장은 월세에 인건비, 관리비까지 매달 1000만원 이상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적금을 깨고 보험약관대출까지 받으며 버티던 그는 지난달 9일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 낮 12시에도 손님 한 명 없던 가게에 들어온 이들은 최근 매출 하락 추이를 물어봤다. 광화문 사옥 주변 식당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영업 피해가 많은 곳의 도시락을 사들여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려는 KT 지속가능경영팀 직원들이었다. 김 사장은 “3월 초 신청한 소상공인 저리 대출은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고 가게를 내놓고 싶어도 이 시국에 나가겠나 싶어 암담했는데 도시락 500개를 사가겠다는 말에 너무 감사해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이마빌딩 지하 음식점 사장 전재평(38)씨는 30여년 전 아버지대(代)부터 이어 온 식당을 오는 7월 임대 기간이 끝나면 접을까 고민 중이다. 한 달에 3000만원에 이르던 매출이 1000만원으로 고꾸라져서다. 전 사장은 “인건비라도 줄이려고 직원 3명이 쉬고 가족들이 돌아가며 일하고 있는데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을 것 같다. 아버지 때부터 30년을 일궈 온 가게가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KT에서는 이 식당에도 도시락을 250개를 주문했다. 그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진 데 반해 기업에서 도시락 한 개당 1만원씩 사주는 게 훨씬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한 ‘착한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들의 삶터 지키기에 힘을 보태는 기업들의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KT는 지난달 16일부터 광화문 사옥과 우면동 사옥 인근 식당에서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50% 이상 줄어든 곳을 중심으로 도시락을 주문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팀 직원 5명이 매주 발품을 팔아 일주일에 1000개(광화문), 500개(우면동)씩 주문을 넣고 있다. 개당 1만원에 구매하지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겐 4500원에 판매한다. 5500원은 사측 비용으로 보전한다. 일명 ‘사랑 나눔 도시락’이다. KT 관계자는 “주변 식당들 호응도 높아 당초 이번 주까지 지원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우면동 사옥은 다음주까지 연장하고 광화문 사옥도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도 지난 2월 중순부터 분당 캠퍼스 직원 1300여명에게 매주 한 차례 지역화폐 1만원씩을 나눠주며 사업장 인근 식당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상권에서 호응이 높아지며 이번 주까지 한 달 더 연장해 1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온누리상품권 300억원어치를 사업장 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기업 수장들의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추천받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의 삼성전자 뉴스룸에 임직원들이 자원봉사하는 기관 3곳에 꽃을 보냈다고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소상공인연합회와 손잡고 전국 4300여개 기업에 ‘착한 소비자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협조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인근 식당 사용 독려, 향후 지출할 금액 선결제 등의 지원에 대한 기업들의 딜레마도 적지 않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를 발표하면서 직원들에게 외부 식당을 활발히 이용하라고 강조하기도 난감하고, 선결제는 준법경영 위반 소지로 불거질 수 있어 지원책 마련에 고민이 크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 여파 국제선 여객 95% 급감 국내 항공사 ‘곡소리’

    코로나 여파 국제선 여객 95% 급감 국내 항공사 ‘곡소리’

    항공사 상반기 매출 피해 최소 6조 추산 무담보 저리 대출 확대 등 정책 자금 요청정부선 대기업 지원 ‘특혜’로 비칠까 우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이 거의 10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정부에 신속한 자금 지원을 호소하지만 지원 방식을 놓고 양측의 온도 차가 뚜렷해 항공사들의 곡소리만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7만 8599명으로 집계됐다. 173만 6366명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5.5% 급감했다. 지난달 국내·국제선을 합한 여객 수는 7만 8599명으로 1997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 아래로 추락했다. 국내 항공사 여객기 374대 가운데 324대(87%)가 주기장에 그대로 세워져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항공협회는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운송 실적을 기준으로 피해 규모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피해를 최소 6조 4451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 3일에는 무담보 저리 대출 확대, 채권의 정부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호소문’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보냈다. 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자국 항공사에 대한 화끈한 지원책을 속속 내놓은 것도 국내 항공사들이 정부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기대하게 된 배경이 됐다. 하지만 정부는 선뜻 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기업에 대한 지원이 특혜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소상공인·중소기업보다 시장 접근성이 좋은 대기업에 대해선 자금 지원보다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3000억원 이내 규모의 금융 지원을 놓고선 이스타항공이 지원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은행은 “모회사인 제주항공에 무담보 조건으로 400억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책임지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이스타항공은 “항공사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 일각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당장 쓰러질 만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지 않았다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6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으로 한숨 돌린 측면이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이 1조 6000억원을 지원할 때 한도 대출을 넉넉하게 잡아 줘 급하면 거기서 끌어다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01억원 감면’ 서울 지하철 상가, 4~5월 임대료 안 낸다

    ‘201억원 감면’ 서울 지하철 상가, 4~5월 임대료 안 낸다

    서울 지하철상가 임대료 반년간 50% 낮아져…2·3월 소급 적용 4~5월 임대료 고지 안 해 서울교통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하철 상가 점주들을 위해 6개월간 임대료를 50% 인하한다. 2일 서울시가 발표한 ‘공공재산 임차 소상공인 지원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기업·소상공인 점주들을 위해 고통 분담에 나섰다. 임대료 50% 인하가 적용되는 기간은 지난 2월부터 오는 7월까지다. 이미 전액 고지된 2~3월 임대료는 4~5월 임대료를 고지하지 않는 식으로 소급 정산하기로 했다. 6~7월 임대료는 50%만 고지한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시행령상 ‘소기업 및 소상공인 매출기준’에 부합하는 입점 업주로, 소매업 연평균매출액 등 50억 원 이하, 음식점업 10억 원 이하 등의 조건에 부합하는 업주다. 사회적 취약계층이 운영하는 조례시설물도 포함된다. 다만 법인사업자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상가는 제외된다. 2~7월 사이 매월 납입 기한일까지 임대료를 3회 이상 연체한 업주도 계약 해지 대상에 해당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고자, 이번 지하철 상가 임대료 인하 계획을 마련했다”며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총 3196개 상가에 6개월간 약 201억 원의 임대료(월평균 33.5억원)가 감면돼 점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초구, 소형음식점 음식물쓰레기 무상수거

     서울 서초구는 관내 소형음식점의 음식물 쓰레기를 무상으로 수거한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점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소형음식점을 급격한 매출 감소로 피해를 입고 있다. 구는 경영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무상으로 수거하기로 했다. 현재 소형음식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납무필증을 구입해 음식물류 폐기물 전용수거용기에 부착한 후 배출해야 한다. 앞으로는 납부필증을 부착하지 않고 배출하면 된다.  구는 무상수거 시행을 위한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서초구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 억제, 수집·운반 및 재활용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 중이다. 4월 중 개정 절차가 완료되는 즉시 시행해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무상수거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 업소는 관내 매장 면적이 200㎡ 미만인 일반·휴게음식점 8052곳이다. 해당 기간 동안 납부필증을 부착하지 않고, 평소대로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전용용기에 담아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면 된다. 이번 음식물 쓰레기 무상수거 지원으로 인한 수수료 감면액 규모는 약 11억원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다양한 지원대책으로 함께 극복 할 수 있도록 구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늘부터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매출감소 증명 O, 개인 신용대출 X

    오늘부터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매출감소 증명 O, 개인 신용대출 X

    최소 6개월 연장… 中企 이자상환 유예 9월까지 신청… 오늘 신규 대출은 안 돼 매출 증빙 어렵다면 ‘경영애로 확인서’ 신용 1~3등급 땐 시중銀서 年1.5% 대출 금융위원회는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모든 금융권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상환을 유예한다고 31일 밝혔다.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은 14개 시중은행에서 초저금리(연 1.5%)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피해 업체 금융지원 관련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정리했다.-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대상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면 된다. 다만 원리금 연체나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또 3월 31일 전에 대출을 받았고 오는 9월 30일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이다. 4월 1일 이후 신규 대출은 안 된다.” -피해 사실을 증명해야 하나. “연매출 1억원 이하면 증빙이 필요 없다. 연매출 1억원 초과 업체는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이나 카드 매출 자료 등으로 매출 감소를 입증해야 한다. 개업한 지 1년이 안 돼 연매출 증빙이 어렵다면 ‘경영애로 사실확인서’를 작성하면 된다.” -주택담보대출도 가능한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도 제외다. -얼마나 연장·유예되나. “신청일로부터 최소 6개월이다.” -언제까지 신청하면 되나. “4월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다.” -7월에 신청하면 9월까지만 유예되나. “아니다. 신청일 기준 최소 6개월이니까 적어도 12월까지다.” -법인카드로 받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도 포함되나. “카드론과 신용대출, 담보대출, 할부금융, 리스는 포함된다. 반면 현금서비스와 렌털, 승용차 관련 대출·리스·할부금융은 제외다.” -개인 명의 카드론과 신용대출도 포함되나. “개인이 쓴 카드론이나 신용대출은 가계대출이어서 지원 대상이 아니다. 다만 개인사업자는 개인 명의로 사업자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자금에 썼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하면 얼마 뒤에 지원받나. “일반적으로 5영업일 안에 가능하다.” -영세 소상공인이면 누구나 시중은행에서 초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나. “아니다. 신용 1~3등급 고신용자만 가능하다. 중·저신용자는 초저금리 3종 패키지 중 하나인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4~6등급)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7등급 이하)을 받으면 된다.” -대출 기한과 한도는 얼마인가. “연 1.5% 고정금리로 최대 3000만원을 1년간 빌릴 수 있다.” -대출 신청은 언제까지 받나. “올해 말까지다. 신청 후 3~5영업일 안에 대출받을 수 있다.” -초저금리 3종 패키지는 중복 대출 가능한가. “안 된다. 중복 대출을 받으면 대출 회수, 금리 감면 혜택 박탈, 벌칙 금리 적용과 같은 불이익을 받는다. 정부는 악의적인 부정 수급자에 대해 민형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녕” “헬로” “곤니치와”… 자막의 힘, 구독자 120배

    “안녕” “헬로” “곤니치와”… 자막의 힘, 구독자 120배

    120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음식 브이로그 ‘해그린달’의 구독자 수는 외국어 자막을 단 뒤 급상승했다. 자막을 단 지 석 달여 만에 구독자 수가 5000명에서 60만명으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은 25%였다. 베트남(30%), 러시아(16%) 등에서 유입된 숫자가 많았다. 해그린달의 자막은 유튜브 외국어·한국어 자막을 만드는 스타트업 ‘자메이크’와의 협력에서 비롯됐다. ‘자메이크’는 대학 시절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에게 자막으로 강의를 전달하는 ‘보이스루’ 이상헌 대표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자막으로 뮤지컬 공연을 보여 주던 왕경업 영업팀장 등이 만든 서비스다.한국말을 하는 유명 인플루언서의 구독자 수는 몇십만~몇천만명인 데 비해 영어권·스페인어권의 인플루언서에겐 몇억~몇십억의 구독자 수 기회가 차별적으로 주어지는 현상을 보고, 언어로 인한 ‘유리장벽’을 깨야겠다는 사업 구상이 적중했다. 2018년 본격 창업 뒤 유튜브 바람과 함께 순풍을 탄 자메이크는 현재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외국어 자막에 참여할 수 있는 통번역가 1500명을 보유했고, 일본에 작은 지사를 설립했으며, 최근 월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구글 AI도 자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첩된 대화 내용을 말하는 사람별로 분리하는 기술, 음절뿐 아니라 높낮이와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말의 뉘앙스를 알아채는 판별력, 음절 하나로 말의 내용이 정반대로 바뀌는 통번역 특유의 특성까지 겹친 영역이기 때문이다. 자메이크는 이 한계를 인정, AI 엔진과 기존 통번역 작업을 결합시켰다. 대신 자메이크는 빠르고 값싸게 외국어 자막을 생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자메이크의 AI 엔진이 동영상 스크립트를 한글로 생성하면 이를 사람이 검수한 뒤 통번역가가 해외 자막을 만들어 유튜버에게 제공한다. 당일 요청한 작업을 당일 24시간 이내 완료하고, 연중 무휴로 작업하며, 업계 최저가로 자막을 생성한다. 왕경업 팀장은 “초반에 유입된 해외 시청자가 많을수록 글로벌 노출 효과가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업로드 이후 24시간 이내 자막을 올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자메이크가 이 같은 정책을 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 시간에 관계없이 24시간 이내 자막 완료가 가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통번역사의 노동을 플랫폼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막 작업이 필요한 영상을 5분 단위로 쪼개 통번역사에게 제공하고 작업된 분량을 다시 모아 전체 맥락을 감수하는 식으로 한 편의 외국어 자막 작업이 이뤄진다. 이상헌 대표는 “외국 유학생 등 한국에서 해외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가 매우 많아진 환경, 프리랜서와 비슷해 자막 작업을 할 틈새 시간을 낼 수 있는 통번역사의 직업 특성 덕분에 가능했던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미 형성된 시장인 문서·행사 번역 등의 업무에 절대 진출하지 않고 최근에 만들어지는 중인 유튜브·동영상 자막 번역에 자메이크 사업을 특화한 점 역시 통번역사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포석이다. 유튜브 외국어 자막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자메이크이지만, 유튜브의 성장세를 봤을 때 곧 비슷한 회사가 생길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자메이크는 어디에서 강점을 찾게 될까. 왕 팀장은 “자메이크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유튜브에 외국어 자막을 왜 달아야 하는지’ 설득해야 했다면, 18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번역 자막을 달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동영상 자막에 대한 인식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다음 경쟁은 번역 자막 시간을 줄이는 것,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막을 입히는 것 등이 될 텐데 자메이크는 항상 변화의 제일 첫 지점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그저 한국이라서 좋고, 한국이라서 더 알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콘텐츠가 많이 수용되면 좋겠다”면서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즉시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효율적인 체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원희룡 “강남 美유학생 모녀 손배소송”…청구액 1억 넘을 듯

    원희룡 “강남 美유학생 모녀 손배소송”…청구액 1억 넘을 듯

    제주도와 업체 6곳 소송 원고로 참여지역 감염자 나오면 ‘형사소송’도 추진“소송 통해 안전에 강력한 경종 울릴 것”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여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해 30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1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 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합동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이들 모녀는 제주 여행 첫날부터 증상이 있었는데도 (제주 여행을 해) 방문 업체 20곳이 임시 폐업하고 90명에 이르는 도민이 생업을 포기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고가 얼마나 참여함에 따라 청구액 합산이 달라지지만, 현재 집계 손해 추정액만 1억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고는 제주도와 업체 6곳이다. 도는 앞으로 소송 참여 업체 등 원고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원 지사는 “의료진의 사투, 방역 담당자의 노력, 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 노력 등에 기반해 무임승차하는 얌체 짓은 없어야 한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강력한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국민들의 안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강남구청장은 부당하게 이들 모녀에 대해 옹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송 진행 중에서 만날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미국 유학생 모녀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거나 미국 유학생 모녀가 허위 진술을 했다면 형사 소송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원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짜로 (소송 제기를) 한다. 빠르면 오늘 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1억 원의 손해배상액과 관련해서는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라며 “도의 방역이나 여러 가지 행정력이 낭비된 것은 둘째 치고 방문 업소들이 폐업했고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졸지에 자가 격리를 당한 분들만 해도 지금 40명이 넘어가는 데 이분들의 손해를 다 합치면 1억 원은 너무나 적은 액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피해액을) 계산하는 중”이라며 손해배상액이 1억 원 이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유학생 A(19·여)씨와 A씨 모친 B씨는 지난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 관광을 했다. 모녀는 서울로 돌아온 다음날인 25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강남구청 조사에서 이들 모녀는 여행 첫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답풀이] 소상공인 코로나19 자금 지원, 어디서 신청하고 얼마나 걸리나?

    [문답풀이] 소상공인 코로나19 자금 지원, 어디서 신청하고 얼마나 걸리나?

    정부가 지난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초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대출을 어디서, 어떻게 신청하고 대출금을 받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정확히 모르는 소상공인들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정리해 봤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금융지원에는 어떤 상품이 있나. “크게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과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 3개로 나뉜다.”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은 어디서 신청하나. “농협과 신한·우리·SC제일·하나·국민·씨티·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 등 14개 시중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접수를 받는다. 다음달 1일 출시된다. 1년간 1.5%의 저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 소상공인이다. 대출 한도는 3000만원이다.” -중·저신용자들은 어떤 상품을 이용할 수 있나.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과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을 이용하면 된다.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은 신용등급 1~6등급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다. 3년간 1.5%의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음식·숙박업 등 가계형은 3000만원, 도매·제조 등 기업형은 1억원이다. 기업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대출까지 처리 기간은 가계형 3~5일, 기업형 2~4주가량이다. 다만 가계형도 시행 초기인 다음달 하순까지는 밀린 신청이 많아서 2~3주가량 걸린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은 주로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대상이다. 5년간 1.5%의 저금리로 1000만원을 대출받는다. 전국 62개 소상공인진흥센터 지역센터에서 접수하면 된다. 신한·하나·우리·기업·국민·경남·대구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처리 기간은 3~5일인데 시행 초기여서 2~3주가량 늦어질 수 있다.”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을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는 무엇인가. “신분증 사본과 법인 인감증명서, 부동산등기사항 전부증명서, 임대차계약서 사본 등이 필요하다. 세무서에서 매출액을 확인할 수 있는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과 원천징수 이행상황신고서, 급여대장, 사업자등록증명원(또는 사업자등록증 사본), 납세증명서(국세·지방세)도 떼야 한다. 금융기관으로부터 금융거래확인서도 받아야 한다. 사회보험통합징수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4대 보험료 납부증명서도 발급받아야 한다. 건설업종 기업이라면 건설기계원부와 자동차등록원부, 유형자산 명세서, 건설업등록증 및 등록수첩이 필요하다.” -이미 소진공에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했는데 대출을 못 받았다.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나. “가능하다. 다만 신용등급이 1~3등급이고 대출 신청액이 3000만원 이하인 소상공인만 대상이다. 다음달 1일부터 소진공의 안내문자에 따라 필요서류를 구비해 기업은행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 -소상공인이 본인의 신용등급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온라인으로 나이스 평가정보의 ‘나이스지키미’(www.credit.co.kr)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중복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나. “원칙적으로 3개 상품은 중복해서 받을 수가 없다. 중복 수급이 확인되면 대출 회수와 금리 감면 혜택 박탈, 벌칙 금리 적용 등 불이익을 받는다. 정부는 악의적인 부정 수급자에 대한 민·형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철수 “한계 상황 서민에게 재난급여 100만원 지급해야”

    안철수 “한계 상황 서민에게 재난급여 100만원 지급해야”

    “수혜자 2750만명, 소요예산규모 27조원”공무원 등 급여 10% 지역화폐 지급도 제안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한계상황에 몰린 서민들을 대상으로 월 25만원의 재난급여를 4개월에 걸쳐 총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이 받을 충격은 가장 클 것”이라며 “기반산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영세사업자들과 서민들을 살리고 봐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난급여를 한계상황에 몰린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생계대책이라고 설명하면서 “현금 10만원, 현물 15만원으로 구성하자”고 구체적인 방식도 설명했다. 그는 재난급여 지급 수혜자를 2750만명으로, 소요예산규모는 27조원으로 예상했다. 안 대표는 “무분별하게 전 국민에게 돈을 주자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정말 한계 상황에 몰린 영세자영업자와 서민을 지원하되 현물과 사용기한을 명시한 지역 화폐 등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자영업자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지원은 보편적 지원이 아니라 주요 피해 부문과 계층에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재난기본소득보다는 선별지원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대규모 재해나 경기침체 등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이미 확정된 예산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국가재정법 89조를 근거로 올해 본 예산 512조원 중 코로나19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예산을 추려내 서민생계지원정책 등에 사용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은 특단의 고민과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 생활 전반이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 공무원과 공공기관·공기업 임직원 임금의 10%를 3개월 유효기간의 지역 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간이과세 기준을 연 1억원으로 인상하는 동시에 한시적으로 매출액 2억원 이하는 부가가치세를 면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한계 가정과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건강보험료와 전기·수도요금 감면 또는 삭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벼랑 끝 몰린 카지노 업계 “정부 지원 없나요”

    벼랑 끝 몰린 카지노 업계 “정부 지원 없나요”

    종사자 수천명 생계 지원 등 대책 호소무사증 입국과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해외 고객들에게 의존하는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가 벼랑 끝에 몰렸다. 카지노 업계는 관광진흥기금으로 매년 수백억원을 납부하지만 정작 정부 및 자치단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25일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최대 규모인 제주신화월드는 카지노와 리조트 부문에 1600여명을 채용하는 지역 최대 고용사업장이다. 지난 1월 102억 7701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 달 만인 지난달에는 31억 84만원으로 69.8% 급감했다. 리조트 투숙률은 하루 평균 10%에도 못 미친다. 지난달 한 달간 누적된 객실 취소 총액만 3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랜딩카지노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포커 토너먼트까지 취소돼 하루 200명 이상의 VIP 고객 유치 기회마저 사라졌다. 상반기에 예정됐던 국제회의 등 행사도 모두 취소됐고 식음 매장, 테마파크 등 부문은 매출이 90%까지 떨어져 일부 업장은 휴업 또는 단축 운영 중이다. 랜딩카지노는 2017년 138억원, 2018년 131억원, 지난해 471억원의 관광진흥기금을 도에 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카지노 가운데 2곳은 이미 휴업했고 랜딩카지노 등 나머지 6개 카지노는 단축 운영과 인원 감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 및 복합리조트에 종사 중인 종업원과 가족 등 수천명의 생계가 막막해지고 있어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선입견 없애고 10년의 기다림…인생을 배우다

    선입견 없애고 10년의 기다림…인생을 배우다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 소믈리에가 아니더라도, 와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에서 화이트 와인을 맛보고, 우리도 만들어 보자고 지시하면서 1977년 ‘마주앙’이 탄생했지만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 와인은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취급됐다. 한정된 수요로 외국에서 원액을 벌크로 수입해 물을 탄 소위 ‘짝퉁’ 제품만 양산하던 한국 와인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분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기면서 이제 와인 한 잔은 할 수 있는 경제력이 되자 국내 와인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한 와인이 대부분이었고 국내 생산 와인은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와이너리들이 조금씩 자신들만의 독특한 와인을 만들면서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는 말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10년 넘게 과수원과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한국스타일 와인’을 만들어 낸 최봉학(60) 고도리와인 대표로부터 24일 와인 만들기와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그런가. “우리나라가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기후나 토양이 좋은 편은 아니다.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도가 높은 포도가 필요하다. 발효 과정에서 당도가 알코올로 바뀌는데 당도가 낮으면 알코올 도수가 낮고 좋은 맛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당도가 높은 포도는 일조량이 많고 비는 적게 와야 생산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와인은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레드 와인의 경우 아직 외국 와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와인의 범위를 넓히면 꼭 맛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와이너리는 레드 와인 외에 디저트용 복숭아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데 품질이 우수하다. 지난해에는 세계 5대 국제와인품평회 중 하나인 독일의 ‘베를린와인트로피’의 하계 품평회에서 ‘청수’ 품종으로 만든 2017년산 화이트 와인이 은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에 있는 유명 호텔에서도 한국 와인을 많이 취급한다.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매칭하는 마케팅을 하는 곳도 있다.”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와인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뭔가. “레드 와인을 먼저 시작했는데 팔리지가 않았다. 햇볕을 잔뜩 받고 자란 신대륙이나 유럽 와인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자가 많이 나면서 이대로 와이너리를 접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독일 와인을 알게 됐다.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해 일조량도 비슷하다. 물론 독일도 레드 와인에서 크게 경쟁력은 없는데 ‘아이스바인’(얼어 있는 상태의 포도송이를 수확한 뒤 짜낸 당도 높은 포도즙으로 만든 와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저트 와인이 됐다. 독일이 세계적인 디저트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도 화이트 와인 계열 제품에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우리 고유의 식문화인 김치나 된장 등과 어울리는 와인을 고민하면서 나온 것들이 지금의 복숭아 와인과 청수 와인이다.”-판매는 어떤가. 많이 찾는지가 궁금하다. “음, 영업 비밀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한 해 와인 매출이 2억원이 좀 넘는다. 그중에 레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1 정도로 6000만원 정도고 나머지 1억 4000만원이 디저트 와인에서 나온다. 특히 복숭아 와인은 맛이 달콤하고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국내 유명 호텔에서도 많이 팔린다. 특히 청수 와인은 백김치 등 전채요리와 잘 어울린다는 소믈리에의 평가를 받는다.” -원래 농사를 지었나. “아니다. 1980년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오퍼상을 했다. 대만에서 가구를 수입해 파는 것이었는데 수입이 괜찮았다. 당시 아버지께서 경북 영천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셨는데 몸이 불편하셔서 서울과 고향집을 오가며 농사일을 도왔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귀농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1992년 우리나라와 대만의 국교가 단절돼 오퍼상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아버지가 남겨 주신 과수원을 넘기기도 그렇고 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사과 과수원이 너무 많이 늘어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복숭아 밭으로 바꿨는데, 나무가 자라는 동안 돈만 계속 들어가고 과일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만 나와 손해가 컸다. 복숭아 밭으로 바꾼 지 7~8년이 지난 2000년쯤부터 제대로 된 복숭아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때는 한 해 소득이 1억원 정도가 되면서 동네에서 돈을 좀 많이 만지는 농사꾼이 됐다.”-와인을 만들게 된 이유는 뭔가. “복숭아 농사로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생기니까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도 하게 됐다. 과수농사라는 것이 단순히 과일이 많이 열린다고 농민들이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 아무리 농사가 잘됐어도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가 난다. 뭔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복숭아잼이나 포도잼 등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008년에 영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와인 가공 기술을 알려준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 봤다. 가서 배워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정부에서 영천시 와인클러스터 사업 대상자를 뽑아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이너리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2009년에 와이너리를 만들고 2010년에는 제조 면허증까지 받았다.” -와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다 말렸다. 한국에서 와인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안 말리는 것이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웃음). 당시 와이너리를 설립하는 데 지원금을 포함해 1억 2500만원이 들었다. 사람들이 돈만 날릴 것이라고 핀잔을 줬다. 또 이제까지 정부에서 하는 농촌사업이 성공한 것이 없었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손해가 과수농사보다 더했다. 레드 와인을 주력으로 만들었는데 안 팔리는 것을 떠나 와인 1t을 식초로 만든 적도 있다. 와인을 처음에 너무 쉽게 본 것이다. 겨우 만들었지만 한국 와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 그냥 나눠 줘도 안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마시고도 ‘호주산보다 못하네’ 같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2010년부터 몇 년간 계속 적자가 나면서 ‘내가 와인을 왜 했지’ 하는 후회도 있었다. 그러다가 복숭아로 와인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복숭아가 저장을 오래하기 힘들어 시작한 것인데 이게 대박이 났다. 2013년부터 전국에 복숭아 와인이 알려졌고 2018년 광명동굴 와인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복숭아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 재밌었다. 그리고 인생도 많이 배운 것 같다. 와인의 재료인 포도는 어떤 토양과 기후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완전히 성격이 달라진다. 사람을 키우고 대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또 ‘절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없다’는 것도 배웠다. 사실 평범한 진리지만 깨닫기가 쉽지 않다. 와인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기다림이 있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와인을 만들면서 기다림에 좀더 익숙해졌는데 이것이 사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최근 귀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선배 귀농인으로서 조언을 하자면. “‘겸손’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흔히 안 되면 ‘농사나 짓지 뭐’라고 하는데, 농사가 엄청 어렵다. 나도 처음에 내려와서 농사 기술을 배운다고 여러 선배 농부들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일을 배웠다. 대부분 서울에서 귀농하는 사람들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을 약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아는 것이 달라서 그렇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적은 것은 아니다. 겸손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농사라는 것이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자신이 뭘 했다고 자랑하는 자세보다 같이 웃고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고도리와인의 이름은 어디서 왔나. “많은 사람들이 화투를 생각하는데 아니다. 우리 와이너리와 과수원이 있는 곳이 경북 영천 고도리라서 지은 이름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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