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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류 ‘투톱’ 하이트진로 vs 롯데칠성, 코로나 불황 속 엇갈린 실적 이유는?

    주류 ‘투톱’ 하이트진로 vs 롯데칠성, 코로나 불황 속 엇갈린 실적 이유는?

    주류업계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코로나19 불황 속 엇갈린 실적을 받아들었다. 3일 업계와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 2945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 351억원, 882억원)보다 성장했다. 롯데칠성은 매출 2조 2720억원, 영업이익 985억원으로 전년(2조 4295억원, 1077억원)보다 후퇴했다. 하이트진로의 실적 개선은 ‘불황형 성장’이란 분석이다. 주류 업계는 대학축제, 식당 등 현장 마케팅에 비용을 많이 썼지만 지난해에는 그러지 못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아꼈고, 코로나19 여파 속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이 유행하면서 장사를 잘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4%나 성장한 이유다. 같은 상황에서 롯데칠성은 전년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주스 등 음료사업을 제외한 주류 매출만 놓고 봐도 2019년 700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가량 줄어든 6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칠성이 이런 트렌드의 수혜를 받지 못한 것은 시장지배력에서 비롯된 차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불황 속에서 익숙한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에 하이트진로가 점유율 1위 강자의 메리트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주인 ‘참이슬’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테라’, ‘진로이즈백’ 등 신제품까지 성공시키며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롯데칠성은 가정시장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홈술 트렌드로 알코올 성분이 낮은 저도주가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달 자사 대표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의 도수를 16.9%에서 16.5%로 낮춘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生)드래프트’가 좋은 반응을 얻는 데 이어 충주 맥주1 공장을 수제맥주사와 공유하는 식으로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도 실시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소상공인 무너질라”… 과천시, 41억원 긴급 지원

    “소상공인 무너질라”… 과천시, 41억원 긴급 지원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극복 소상공인 긴급 지원 대책으로 총 4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업시설에 대해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이 반복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삶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 모두 41억원의 소상공인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현금으로 38억원 지원하고,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한 사각지대의 자영업자와 특고·프리랜서들에게 3억원 생활안정지원금을 과천시 지역화폐로 지원한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과천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지급대상이다. 주로 ▲일반업종 중 2019년 대비 2020년에 매출액이 감소한 업소에 업소당 100만원씩 22억원 ▲영업제한 업종 730곳에 업소당 150만원씩 11억원 ▲집합금지 업종 250곳에 업소당 200만원씩 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생활안정지원금은 ▲과천시민 중 시 외에 사업장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과 관내 자영업자 중 정부와 과천시가 시행한 집합금지, 영업제한 행정명령 이행 대상 400곳에 업소당 50만원씩 2억원 지원 ▲과천시민 중 2019년 연평균 소득액을 기준으로 개인 연소득이 감소한 일정 소득 이하이면서 고용보험 미가입자인 문화·예술·체육인·특수형태 근로 종사자와 프리랜서 200여명에게 개인당 50만원씩 1억원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배달음식 위생업소 490곳에 친환경 배달용기를 지원하고, 음식점과 카페 등 100곳에 비말 차단용 칸막이 설치 지원을 계획 중이다. 김 시장은 “이번 대책이 소상공인분들의 삶을 지탱하게 도와주고, 지역경제 회복에 필요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천시 자체적인 지원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골목사장님 최대 2000만원 대출… 무급휴직자에 150만원씩 지급

    골목사장님 최대 2000만원 대출… 무급휴직자에 150만원씩 지급

    1차 지원금 8000억원 한 달 만에 소진관광업계 100만원… 공연예술계 96억 4000억 규모 서울사랑상품권 발행도서울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해 1조 4852억원 지원에 나선다. 또 무급휴직으로 실직 위기에 놓인 1만명에게는 1인당 150만원씩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한다. 지난 1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금지·제한 업종에 8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은 두 번째 민생경제 대책이다. 시는 1~2월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한 핀셋지원에 2조 2850억원을 쏟아부으며 서울의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셈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일 서울시청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생경제 5대 온기대책’을 발표했다. 서 권한대행은 “정책효과와 한정된 재원을 고려해 코로나19 재난타격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가장 깊게 입은 거리두기 직접 피해 업종과 취약계층에 대해 선별지원하는 등 정부 지원 사각지대의 보완에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소상공인 긴급금융지원’은 1조원이 추가 투입된다. 지난 1월 1차 지원금 8000억원이 한 달 만인 오는 4일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소상공인 5만명이 한도심사 없이 2000만원까지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 대상에는 집합금지·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업종뿐 아니라 관광·공연예술 업계 등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도 포함된다. 또 고용유지지원금도 총 1만명에게 15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다음달 신청접수를 시작해 4월 30일까지 무급휴직 근로자에게 최대 150만원(한달에 50만원씩 최대 3개월)을 직접 지원한다. 지난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고용을 유지한 근로자도 받을 수 있다. 시는 집합금지·제한으로 손실을 본 피해업종 근로자를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관광업계에는 별도로 100만원의 ‘긴급 생존자금’을 다음달 현금으로 지원한다. 전시와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고사 위기를 맞은 공연예술계에는 96억원을 지원한다. 관광업계에는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5인 이상 여행업과 호텔업, 국제회의업 등 1500곳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3일부터 총 4000억원 규모로 ‘서울사랑상품권’을 조기 발행한다. 애초 분기별로 발행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올해 총 발행액(8100억원)의 50%를 판매한다. 실직 상태인 취업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서울시와 자치구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일자리인 ‘안심일자리’는 상반기 6378명(591억원) 규모로 발굴·제공된다. 올해 전체 안심일자리의 70%를 조기 집행하는 것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대 실적에도 추락하는 씨젠 주가… 뿔난 주주들

    최대 실적에도 추락하는 씨젠 주가… 뿔난 주주들

    “씨젠 주주들은 지난해 고점 대비 주당 10만원씩 잃었습니다. 여기에 회사는 주당 1500원 배당을 주주친화 정책이라고 내놨죠.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조상철 씨젠주주연합회 대표) 코로나19로 주목받은 진단키트업체 씨젠의 천종윤 대표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상승장 속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주주들의 단체행동 도전을 받고 있다. 1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 406억원, 영업이익 65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매출 752%, 영업이익은 무려 2802%나 성장했다. 이런 실적에도 이날 주가는 17만 97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고점(31만 2200원)보다 13만 2500원(42%)이나 떨어진 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진단키트가 시장에서 ‘백신의 반대말’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업계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이어지면서 진단키트 수요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젠이 지난해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다른 진단키트업체들도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원생명과학(-63%), 수젠텍(-74%), 랩지노믹스(-71%) 등도 주가가 지난해 고점보다 크게 빠졌다. 천종윤 대표는 호황 속 위기를 맞아 시험대에 서 있는 셈이다.씨젠은 천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주당 100원→1500원) 등 주주친화책을 내놨지만 소액주주들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씨젠 소액주주 모임인 씨젠주주연합회(씨주연) 조상철 대표는 “씨젠은 실적이 굉장히 좋은데도 최근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면서 “코로나19 이후의 미래 구상을 회사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주연은 최근 회사에 공문을 보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으며, 주총 소집을 앞두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1999억원이나 쌓아뒀다. 앞으로 글로벌 첨단기술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씨젠 관계자는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으로서 입지를 지키기 위해 글로벌 M&A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진단키트는 백신의 반대말?…답답한 씨젠 주가, 뿔난 주주들

    진단키트는 백신의 반대말?…답답한 씨젠 주가, 뿔난 주주들

    “씨젠 주주들은 지난해 고점 대비 주당 10만원씩 잃었습니다. 여기에 회사는 주당 1500원 배당을 주주친화 정책이라고 내놨죠.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조상철 씨젠주주연합회 대표) 코로나19로 주목받은 진단키트업체 씨젠의 천종윤(사진) 대표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상승장 속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주주들의 단체행동 도전을 받고 있다. 1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 406억원, 영업이익 65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매출 752%, 영업이익은 무려 2802%나 성장했다. 이런 실적에도 이날 주가는 17만 97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고점(31만 2200원)보다 13만 2500원(42%)이나 떨어진 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진단키트가 시장에서 ‘백신의 반대말’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업계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이어지면서 진단키트 수요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젠이 지난해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다른 진단키트업체들도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원생명과학(-63%), 수젠텍(-74%), 랩지노믹스(-71%) 등도 주가가 지난해 고점보다 크게 빠졌다. 천종윤 대표는 호황 속 위기를 맞아 시험대에 서 있는 셈이다. 씨젠은 천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주당 100원→1500원) 등 주주친화책을 내놨지만 소액주주들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씨젠 소액주주 모임인 씨젠주주연합회(씨주연) 조상철 대표는 “씨젠은 실적이 굉장히 좋은데도 최근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면서 “코로나19 이후의 미래 구상을 회사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주연은 최근 회사에 공문을 보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으며, 주총 소집을 앞두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1999억원이나 쌓아뒀다. 앞으로 글로벌 첨단기술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씨젠 관계자는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으로서 입지를 지키기 위해 글로벌 M&A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상철씨는 2022년 9월 해당 기사에 대해 서울신문에 “임시주총을 추진한 사람은 제가 아니다. 씨주연(씨젠주주연합회)에서 활동하던 김모씨다. 이 사람이 법무법인과 1대1로 계약하고 임시주총을 추진했다. 한 달간 수고비로 약 300만원 이상을 받은 뒤 카페를 탈퇴하기도 했다. 저는 단지 임시주총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을 뿐인데, 마치 제가 추진한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알려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월풀 영업익 4년째 제친 LG전자, 올해는 글로벌 가전 1위 노린다

    월풀 영업익 4년째 제친 LG전자, 올해는 글로벌 가전 1위 노린다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미국 가전기업 월풀의 영업이익을 4년 내리 제쳤다. LG전자는 월풀과의 매출 격차도 대폭 좁히면서 올해 세계 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노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해 22조 8655억원(194억 5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22조 2691억원)을 5900억원 가량 앞섰다. 영업이익은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2조 3526억원을 기록하며 월풀(1조 8820억원·16억 2300만 달러)을 4700여억원 앞섰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영업이익으로는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업계에서는 양 사의 매출 격차가 대폭 좁혀진 가운데 LG전자가 올해 지난해보다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월풀의 매출을 넘어설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9년 양 사의 매출 격차는 2조 2900여억원이었는데 올해는 59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1~3분기에는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모두 월풀을 앞질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에 월풀이 6조 5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순위 뒤집기가 무위로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신가전, 위생가전 등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가전을 출시하고 코로나19 속에서도 가동률을 유지하는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 반면, 월풀은 매출이 수년간 22~24조원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전자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10.6%로 월풀(8.8%)을 앞섰다. LG전자 측은 올해도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대용량, 위생·건강 가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최근 시장 분석에 따르면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시장, 성장시장 모두에서 대용량, 스팀가전 가전의 증가가 확인됐고 위생·건강가전 제품군의 시장 수요가 세탁기, 냉장고 등 일반 가전 수요에 비해 역신장 폭이 적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수요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신가전의 해외 수출 비중은 40% 이상이었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이상일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하반기가 관건이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펜트업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 치료제 개발 등으로 외부 활동이 정상화되며 성장 폭이 줄고 경쟁사들의 공급 회복으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프리미엄·첨단기술 제품을 확대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LG전자, ‘집콕’에 사상 최대 실적 냈다

    LG전자, ‘집콕’에 사상 최대 실적 냈다

    LG전자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트렌드’와 ‘보복 수요’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 1950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 오른 63조 2620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 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46.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5%(5.1%)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역대 4분기 가운데 처음 18조원을 넘어서며 연간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매출은 18조 7808억원, 영업이익은 6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 LG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생활가전이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위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의 판매 증가로 생활가전 사업을 이끄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22조 2691억원, 영업이익은 2조 352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는 역대 4분기 중 처음으로 ‘매출 5조원 돌파’(5조 5402억원)란 기록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996억원이었다. 북미, 유럽의 TV 시장 수요 회복으로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면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8분기만에 4조원대 매출액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한 2045억원이었다. 가전, TV에 이어 2분기 연속 세 번째 매출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전장(VS)사업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적자 폭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5조 80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업계에서는 신가전과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으로 LG전자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4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3조 7104억원, 매출은 67조 7131억원으로 관측된다. 최근 마그나인터내셔널,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의 잇단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도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의 구조조정이 중저가 라인업의 포기, 해외생산법인 매각 등으로 진행된다면 MC사업의 영업적자는 큰 폭으로 줄고 매출 감소는 전장사업의 성장으로 상쇄가 가능하다”며 “전장사업의 매출은 올해 5조 7000억원에서 내년 7조 6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속보] LG전자, 지난해 매출 63조·영업이익 3조원 돌파

    [속보] LG전자, 지난해 매출 63조·영업이익 3조원 돌파

    LG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트업·집콕 수요를 등에 업고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63조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매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5%, 31.1% 증가한 것으로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은 4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로도 매출 18조7808억원, 영업이익 6502억원을 기록해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한 것으로 매출은 전체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은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부문 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의 일상화로 펜트업(억눌린)·집콕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전과 TV 판매가 급증한 것. 특히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생활가전(H&A)에서만 지난해 매출 22조2691억원, 영업이익 2조352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19년에 다소 부진했던 TV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분기 만에 4조원을 회복하는 등 올레드(OLED) 등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됐다. 현재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조정 안이 검토되고 있는 스마트폰(MC) 부문은 4분기 들어서도 부진했다. 4분기 영업적자가 2천485억원으로 3분기보다 늘었다. 미래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VS) 부문은 4분기 영업적자를 20억원로 줄이면서 올해 흑자 전환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네이버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신사업 고루 큰 내실있는 성장

    네이버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신사업 고루 큰 내실있는 성장

    네이버가 지난해 비대면 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앞세워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신사업이 골고루 잘 되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진 내실있는 성장이었다. 올해는 특히 온라인 쇼핑,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핀테크 부문에서 더 공격적인 경영 전략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 3041억원, 영업이익 1조 21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019년보다 각각 21.8%, 5.2%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 5126억원, 영업이익은 3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2%, 11.0% 늘어났다.쇼핑 등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11.0% 증가한 316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37.6% 늘어났다.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쇼핑라이브’는 누적 1억뷰를 달성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지난달 기준 41만개로 집계됐다. 월 거래액이 1억원이 넘는 스토어는 4000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대비 76% 성장했고, 12월에는 전년 대비 91% 성장을 달성했다”면서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지난해 20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간편결제·디지털 금융 등 핀테크 부문은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의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15.6% 증가한 20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매출은 6775억원으로 66.6%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4분기에 7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웹툰의 글로벌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20.9% 성장한 138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48.8% 성장한 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월간순이용자(MAU)는 7200만명, 거래액은 8200억원을 기록했다.한 대표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 등 웹툰·웹소설의 시너지로 글로벌 이용자와 창작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YG·SM·빅히트와도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케이팝 사업 노하우를 갖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네이버의 콘텐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결합을 통해 네이버 라이브 공연을 시작으로 팬 커뮤니티, 커머스로 이어지는 엔터테인먼트 가치사슬 전반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유럽·남미 등 케이팝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지적재산(IP) 비즈니스를 협의중”이라며 “웹툰·웹소설 영상화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차 IP 사업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클라우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12.2% 성장한 8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에 전년 대비 163%의 매출 성장을 보였고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4% 증가한 2737억원을 기록했다. 검색·광고 부문인 ‘서치플랫폼’은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광고의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8.5% 성장한 7702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수익은 2조 803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6% 성장했다. 한 대표는 최근 재계에 화두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CFO 산하에 ESG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며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주요 개선 과제를 이행하며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속보] 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 35조 9939억원

    [속보] 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 35조 9939억원

    전년 대비 29.6%↑ 코스피 상장사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5조 9939억원으로 전년보다 29.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236조 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순이익은 26조 4078억원으로 21.48%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9조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35%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1조 5515억원과 6조 6071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 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5% 올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주가’ 정용진, 소주 쓴맛에 울고 홈술 와인에 웃었다

    애주가로 잘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주로 ‘쓴맛’을 보고 와인으로 활짝 웃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주류산업이 재편되면서 정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소주와 와인 사업의 희비가 엇갈려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업체 1위인 신세계L&B가 최근 내부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로 회식이 줄고, 외식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홈파티’와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덕분이다.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L&B는 와인을 비롯해 맥주, 브랜디, 위스키 등을 수입·유통하고 전국 약 30개의 주류 소매점 와인앤모어를 운영한다. 정 부회장의 지시로 2008년 설립된 이후 2019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코로나 수혜를 입고 지난해 최고 매출을 경신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와인 수입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마트의 와인 매출도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이마트가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는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명 ‘정용진 소주’로도 불리는 ‘푸른밤 소주’는 거대 유통 채널을 갖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야심 차게 시작한 소주 사업으로 인수 당시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현재 제주소주의 시장점유율은 0.2%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액도 2016년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으로 불어났으며 부채비율도 90%가 넘는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이마트 등 그룹 내 주요 유통 채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음에도 참이슬, 처음처럼 등 경쟁업체의 진입장벽을 뛰어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소주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코로나로 인해 성장한 가정용 주류 시장이 소주를 선호하지 않는 데다 소주의 주 판매원인 외식업체들이 코로나 여파로 휘청거렸다는 점도 제주소주의 성장 기회를 차단했다. 정 부회장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진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도 코로나 불황을 이겨 내지 못하고 최근 양조 설비 인수자를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취향의 사업 가운데 스타벅스, 와인 등은 시대의 흐름과 맞아떨어지며 성공했지만, 희석식 소주 사업만큼은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애주가’ 신세계 정용진, 소주로 쓴맛보고 와인으로 단맛 봤다

    ‘애주가’ 신세계 정용진, 소주로 쓴맛보고 와인으로 단맛 봤다

    애주가로 잘 알려진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주로 ‘쓴맛’을 보고 와인으로 활짝 웃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주류산업이 재편되면서 정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그룹 내 소주와 와인 사업의 희비가 엇갈려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업체 1위인 신세계L&B가 최근 내부에서 ‘성과급 잔치’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로 회식이 줄고, 외식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홈파티’와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덕분이다.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L&B는 와인을 비롯해 맥주, 브랜디, 위스키 등을 수입·유통하고 전국 약 30개의 주류 소매점 와인앤모어를 운영한다. 정 부회장의 지시로 2008년 설립된 이후 2019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코로나 수혜를 입고 지난해 최고 매출을 경신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와인 수입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마트의 와인 매출도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이마트가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는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명 ‘정용진 소주’로도 불리는 ‘푸른밤 소주’는 거대 유통 채널을 갖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야심 차게 시작한 소주 사업으로 인수 당시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현재 제주소주의 시장점유율은 0.2%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액도 2016년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으로 불어났으며 부채비율도 90%가 넘는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이마트 등 그룹 내 주요 유통 채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음에도 참이슬, 처음처럼 등 경쟁업체의 진입장벽을 뛰어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소주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코로나로 인해 성장한 가정용 주류 시장이 소주를 선호하지 않는 데다 소주의 주 판매원인 외식업체들이 코로나 여파로 휘청거렸다는 점도 제주소주의 성장 기회를 차단했다. 정 부회장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진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도 코로나 불황을 이겨 내지 못하고 최근 양조 설비 인수자를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미국 브라운대로 유학을 간 정 부회장은 평소 술, 음식 등 다양한 미식(美食) 문화에 관심이 많다. 약 47만명의 팔로어를 가진 인스타그램엔 직접 요리한 사진들을 자주 올려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취향의 사업 가운데 스타벅스, 와인 등은 시대의 흐름과 맞아떨어지며 성공했지만, 희석식 소주 사업만큼은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대건설 작년 신규수주 27조 1590억원

    현대건설 작년 신규수주 27조 1590억원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누적 기준 수주액이 27조 1590억원으로, 전년대비 (24조 2521억원) 대비 12%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주 잔고는 66조 671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4% 증가했다.지난해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수주를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 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내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다. 매출액은 16조 9709억원으로 1.8% 줄었고, 영업이익이 5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77억원으로 같은 기간 60.3% 감소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2% 줄었고,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 3254억원과 1221억원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국내·외 사업장에서 공사가 지연되면서 증가한 직·간접비용을 미리 반영하는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10.2% 증가한 18조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6.5% 줄어든 25조 4000억원으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직·간접 비용에 대한 발주처 보상이 이뤄지고 국내외 현장에서 수주한 사업이 본격화하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미약품, 3년 연속 원외처방 1위

    한미약품, 3년 연속 원외처방 1위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년도보다 2.2% 증가한 6665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달성해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로수젯’,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전립선비대증 치료성분과 발기부전 치료성분을 하나로 합한 ‘구구탐스’ 등 자체 개발 개량 및 복합신약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원외처방 1위를 처음 차지한 2018년에는 전년도 5111억원보다 18.1% 증가한 6033억원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부터 6년간 총 3조 3160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해 국내외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억 소리 나는 농부… 나도 돼볼까 부농

    억 소리 나는 농부… 나도 돼볼까 부농

    성주 1230가구 참외 농사로 억대 매출택배 물량도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 청송사과 지난해 전체 매출 1500억원코로나 여파로 상자당 3만원 가격 상승“억, 억~, 요즘 지방에는 억대 농부(農夫)가 넘쳐나요.”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에서 연간 억대 고소득을 올리는 부농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판매 급증과 해외 과일 수입 감소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경북 성주군은 지난 한 해 동안 성주참외 농사로 억대 매출을 올린 농가가 1230가구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대비 30가구(2.5%) 증가한 것이다. 필요경비를 빼지 않은 것이라 순소득 1억원의 농가는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참외 최대 생산지인 성주의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명품 사과 생산지로 유명한 청송군에서도 지난해 전체 4300여개의 사과 재배 농가 가운데 14% 정도인 600여개 농가가 억대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청송사과 총매출은 1500억원으로 전년 1200억원보다 25% 정도 증가했다. 윤백(44) 청송 현서농협 판매 담당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월 상자당(18㎏들이) 5만원에 거래되던 청송사과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8만원으로 60% 정도 크게 올랐으며, 지금까지 물량도 계속 달린다”면서 “외국산 과일의 수입량 감소와 함께 사과에 코로나19 면역력을 높여 주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북의 ‘억대농’은 2015년 4788명에서 2016년 5673명, 2017년 6433명, 2018년 7277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가 농가 수입 확대를 위해 직거래 장터와 ‘사이소’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고 해외 농식품 수출 확대를 통해 신규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억대농이 급증하고 있다. 전남도의 억대농은 2017년 4562개 농가에서 2019년 5166개 농가로, 전북도도 같은 기간 3170개 농가에서 4645개 농가로 늘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과와 포도, 복숭아, 자두, 참외, 한육우 등 고소득 작목을 중심으로 억대농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젊은 신세대 농부들을 중심으로 고소득 작물 재배와 농산물의 브랜드화 등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농촌이 도시의 평균 가계소득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도, “과수 통합마케팅 사업 효과있네”…경북도 지난해 매출 6000억 돌파

    경북도의 과수 통합마케팅 사업이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과수 통합마케팅사업으로 판매한 금액이 6216억원을 기록했다. 도내 전체 과수 매출 1조 7000억원의 37%를 차지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4년 매출이 1324억원에서 2016년 3595억원, 2018년 5191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다. 통합마케팅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과수 통합브랜드 ‘데일리(daily)’는 지난해 8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 214억원, 2018년 600억원, 2019년 640억원 등 매년 증가세다. 데일리는 사과, 복숭아, 자두, 포도를 16개 시·군 57개 산지유통센터에서 공동선별해 품목별 상위 50% 이상 되는 상품만 브랜드를 붙여 출하한다. 도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하나로 기존 농협 등 산지 유통조직이 개별적으로 하던 마케팅을 시·군 단위로 통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규모화한 물량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유통조직별 시장 분할, 물량 분산 등으로 지나친 가격경쟁과 홍수 출하를 예방한다. 지난해 대형 유통매장에 지역 과일 판매 전용관을 개설하고 코로나19로 판로에 어려움이 따르자 온라인 판매에 힘을 쏟았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인이 생산에만 전념해도 제값 받을 수 있는 농산물 산지 유통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가명)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가명·44)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관광객 사라진 명동, 낙인에 우는 이태원… “희망이 있긴 할까요”

    관광객 사라진 명동, 낙인에 우는 이태원… “희망이 있긴 할까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 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가명)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서울 상권…단, 청담동만 불 밝혔다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서울 상권…단, 청담동만 불 밝혔다

    주요상권 5곳 업종별 매출 분석·심층인터뷰‘경제’보다는 ‘방역 우선’ 지침에 생업 포기“버틸 수 있다” 희망은 머지않아 절망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자들이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 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고,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 등이 타격이 컸다. 그 사이 자영업자에게 재난지원금 등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단 ‘방역’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는 20일 서울 주요 상권 5곳(명동, 신촌동, 이태원1동, 종로1·2·3·4가동,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인 관광객 감소, 첫 직격탄 맞은 명동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4월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 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에게 유명새를 타면서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가게가 작아 그나마 고정비가 많지 않아 버티고 있다”며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가 없었다. 실제로 명동의 한식업 점포당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 떨어진 것이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7~9월) 명동의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전년 동기 대비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낮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춘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30년째 명동 지하상가에서 가방을 판 이경구(가명·62)씨는 “빈집은 3040대 남자 사장들이 냉동창고에서 일하거나 택배, 라이더를 하러 간 것”이라면서 “남은 사람들도 적자이지만 나이가 많다. 올해면 ‘코로나가 끝나겠지’ 하는 희망으로 버틴다”고 했다.●이태원 클럽발 확산, 무서운 낙인효과 “사람들이 이태원을 ‘다녀오면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이러한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 모르겠어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19일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플 수밖에 없다. 구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 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기 위해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곤두박질 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떨어졌고,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서울시 상권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이다. 20~30대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순식간에 멈췄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70~80% 집중됐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가명·46)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관광객·대학생 사라진 신촌동, 남은 건···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위주예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버린 거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 식으로 장사를 해온 거죠. 이제 그런 게 없으니 5000원~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가명·33)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물건을 대량으로 사갔던 외국인 관광객도 코로나19 여파로 자취를 감쳤고, 하루 매출 300만원까지 찍었던 가게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옷과 가방 등을 박리다매로 사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의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 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 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2차 문화 사라진 오피스·학원가 종로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가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2·3차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회식 2·3차 업종인 노래방, 당구장 등은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지난해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보통 2차나 3차로 많이 오는데 문을 열어도 낮에 장사가 돼야 영업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해외여행 대신 명품···청담동 샵 매출 폭등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한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고 있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다른 명품으로 분류할만한 소매업도 증가세를 보였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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