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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도 아이 돌봐야 진정한 남녀평등”

    “가정에서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성도 아이를 돌봐야 합니다.” 세계적인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68) 미즈 창간인 겸 편집장은 지난 27일 제주도 KAL호텔에서 열린 여기자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주장했다. ‘결혼은 여성을 반쪽짜리 인간으로 만든다.’며 독신을 고수해오다 2년전 66세의 늦은 나이에 결혼해 화제와 논란을 낳은 스타이넘은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평등한 결혼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결혼했다.”면서 그러나 “아이가 생기는 순간 남성이 아이를 돌보지 않기 때문에 가정 내 평등이 깨지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들의 육아는 아이들에게 아버지도 사랑을 주고 돌보는 존재라는 인식을 줘 “성역할의 고정화를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남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남성들이 아이를 돌볼 권리를 뺏기고 있다.”며 현재 사회가 남성성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폭력,스피드 등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남자들이 무차별적인 살인과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사회가 여성이 다른 여성을 동일시하지 못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여성이 여성을 적대시하는 것은 자기혐오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들은 다양한 모임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감정적으로 밀착된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타이넘은 부모가 이혼한 뒤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홀로 돌보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1956년 미국 동부의 명문 스미스 대학을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63년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로 위장 취업,클럽 내 매춘과 노동착취를 폭로한 ‘나는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이었다.’는 기사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는 이후 낙태 불법화로 고통받는 여성 문제에 눈떠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72년 미국 최초로 ‘여성의,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 잡지 ‘미즈(Ms)’를 창간해 돌풍을 일으켰다.스타이넘은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금발 미녀는 멍청하고 페미니스트는 못생기고 인기없는 여자’라는 이분법을 깨뜨렸다.국내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과 ‘일상의 반란’ 등이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SBS 뉴스추적 ‘팔려오는 여성들~’/ 국내 외국인여성 매매춘실태 고발

    한국 주재 필리핀 대사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동두천의 한 미군 전용업소에 필리핀 여성 9명이 감금되어 매춘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신고였다. SBS ‘뉴스추적’은 ‘팔려오는 여성들-국제인신매매,그 검은 커넥션’(27일 오후 11시5분)을 통해 한국의 외국인 여성 매매춘 실태와 인권유린 현황을 고발한다. 필리핀 대사관측이 한국경찰과 협력해 구해낸 외국여성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밥을 하루 한 끼만 주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마구 때렸다.” “성병에 걸려도 약조차 주지 않고 계속 매춘할 것을 강요했다.” 이들 9명의 여성은 한국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해 주겠다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한국행을 택했다.그러나 결과는 미군부대 기지촌에서 감금과 강요된 윤락이었다.16살밖에 안된 소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을 감금한 업주는 외국인 전용클럽 안에 침실까지 만들어 미군과 한국남성들에게 불법 성매매를 주선했다.“그들을 증오해요.절 속인 사람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요.한국은 제겐 지옥이었습니다.” 필리핀 여성들은 입을모아 말한다. 그러나 한국 사법부가 9명의 여성을 인신매매한 뒤 감금,윤락행위를 강요한 업주에게 내린 형벌은 8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이다.해당업주는 지금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대한민국은 인신매매를 막으려는 의지가 정말 있는 걸까. 필리핀을 비롯,외국여성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데는 ‘E-6’이라는 ‘예술흥행비자’가 악용되고 있다.즉 인신매매 브로커들이 해당 여성을 연예인 신분으로 만들어 합법적으로 입국시킨 뒤,기지촌 등 윤락가에 팔아넘기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지난 94년 만들어진 이 비자제도는 일부 기지촌 업주와 브로커들이 마음놓고 외국 여성을 인신 매매하도록 하는 면죄부가 되고 있다.그 뒤에는 특수관광협회라는 ‘전국기지촌업주모임’의 로비와 한국정부의 묵인 의혹이 숨어 있다. SBS ‘뉴스추적’은 필리핀 현지 취재를 통해 밝혀낸 국제인신매매 브로커들의 실체와 필리핀,한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국제인신매매조직의 실체를 폭로한다.또 ‘인권국가’라는 한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외국여성들의 인권유린 문제를지적한다. 일제침략기 종군위안부라는 아픈 역사를 통해 한국은 무엇을 배운 것일까.이 외국여성 ‘신(新)종군위안부’ 보고서는 우리가 정말로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케 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베트남 ‘섹스관광’ 한국인 25명 체포

    (하노이 연합) 한국인 관광객 25명이 최근 호치민시의 한 호텔에서 매매춘을 하다 현장을 급습한 경찰에 체포됐다. 호치민시에서 발간되는 ‘도이체’와 하노이의 ‘노동신문’ 등은 13일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국인 관광객들이 매춘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이들 관광객은 지난 11일 저녁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매춘을 알선하는 한 가라오케로부터 소개받은 매춘부들과 호치민 번화가의 한 대형호텔에 투숙했다가 이를 미리 알고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매춘 알선책 2명과 매춘부들도 함께 체포했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 24시] ‘노인천국’ 종묘광장

    ‘환갑을 훌쩍 넘긴 당신의 외로운 아버지는 오늘도 어느 공원 한 구석에서 짝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훈정동 90 종묘 앞 광장.어떤 이들은 이곳을 종묘공원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아무튼,이 무렵 종묘 입장권 매표소 앞 잔디밭에서는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앉은 이들도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장단 맞추기에 골몰했다. 덩실 더덩실 돌아가는 춤판의 주인공은 남녀 노인 8명이었다.옆에 나뒹구는 술병이 말해주듯 얼굴은 불그레 물들어 취기가 오른 모습들. 노인 쉼터의 ‘원조’는 종묘에서 버스한 정거장 거리인 종로3가 탑골공원(파고다공원)이지만 지난해 3월부터 독립운동 발상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 단장을 하느라 1년간 폐쇄하면서 ‘놀이터’로는 잊혀져 버렸다.그렇다고 새 둥지를 멀리서 찾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낙원동’이라 부른다= 이 역시 인근 동네 이름이 낙원동이어서 잘못 붙여진 것.하지만 적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아직까지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해가 일찍 뜨는 요즘 4만2000평에 이르는 드넓은 광장의 하루는 오전 8시쯤 하나 둘 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열린다.이날도 신문지나 두툼한 마분지,바둑·장기판 등을 옆구리에 낀 노인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바삐 날갯짓을 하는 비둘기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건만 노인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오죽 몸을 기댈 곳이 없는 형편이라면 약간은 찌뿌드드한 날씨에 움직이기가 수월찮은 노구를 이끌고 벌써부터 도심 광장까지 찾아왔을까.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이곳도 결국 그들에게 ‘낙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이 광장이 마지막 남은 ‘노인 천국’인지도 모른다.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쯤 되자 광장 구석구석에 놓인 벤치는 이미 만원사례를 이뤘다.가져온 신문지나 마분지 등을 벤치에 깔고 앉은 노인들은 이제야 ‘동지’를 만난 기쁨으로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동시에 소란스러워졌다. 노인들은 화장실에 갈 때도 벤치에돌을 하나 올려놓곤 했다.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영역 표시’를 해놓는 것. 한 노인이 옆자리로 눈을 돌려 ‘까치’담배를 사러 인도(人道)의 매점을 다녀왔는데 한개비에 100원이나 하더라고 넌지시 말을 건네며 대화를 청했다. “내 나이쯤 돼 보이는데 자녀가 몇이오?”“아들만 둘인데 집 한채씩 물려줬지요.”“그렇다면 자식들에게 제법 대접받고 살겠는데….”“그게….” 몇년 전만 해도 사업이 번창해 한때는 10억원대의 돈을 다루기도 했다는 A(73)씨는 “잘 나가던 시절엔 부도란 말은 내 사전에 없다고 생각했는데,방심한 게 탈이었는지 그만 당하고야 말았다.”면서 “막상 돈이 떨어지자 사회는 물론 식구들조차 그리 달갑잖은 눈치”라고 단골로 광장에 나오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광장은 작은 ‘공화국’= 끼니를 때워야 할 낮 12시.웬 일인지 많은 노인들이 꿈쩍도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더러 아낙네들이 머리에 받치고 나르는 김밥이나 떡 따위를 느릿느릿 삼켰을 뿐이다.길 옆 ‘24시간 포장마차’에서 비스킷 몇 조각,또는 삶은 달걀 등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이같은 상인이나 종교 전도자들이 많은 것은 인파로 북적대기 때문에 ‘약발’이 먹힌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뜻일 게다.사람들은 이곳에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자랑을 늘어 놓듯 말하곤 한다. 점심시간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 뒤늦게 광장에 출연하는 ‘오후반’의 가세로 이젠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질 무렵 내기 바둑이나 장기판 구경에 ‘단물’이 빠지면 노인들은 ‘쇼핑’에 나선다.‘호르몬을 생성해 온 몸에 다 좋다.’고 선전하는 만병 통치약을 파는 곳도 몇 군데 된다.깔끔한 노인들은 광장 한복판에만 2∼3곳 되는 구두 수선소에서 반짝반짝 광을 내거나 닳아빠진 굽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오후 1시20분쯤 이번엔 40대로 보이는 신사가 확성기를 들고 전도를 위한 설파를 시작했다.종교를 가져야 축복받는다는 말에 말쑥하게 차려 입은 백발 노인은 “선생 말대로 신(神)이 존재한다면 왜 멀쩡한 사람들을 물난리로 고생시키고,노인들을 버림받게 만드느냐.”고따져 물었다.설교하던 사나이는 몇 마디 응수를 하다가 지쳐버린 듯 어디론가 사라졌고 대신 기독교 신자인 다른 노인이 끼어드는 바람에 무신론 시비는 급기야 일파만파로 번지고 말았다. 이곳엔 이밖에도 조금 특별한 게 있다.바로 ‘박카스 아줌마’.저마다 들고 다니는 크고 작은 가방은 음료로 가득 차 불룩 튀어나온 게 특징이라면 특징으로 꼽힌다.‘박카스 드세요.’라며 손님을 끄는 게 보통이다.하지만 요구르트도 많이 판다. 음식이나 음료를 판매하는 통로는 이른바 ‘일천냥 가게’인 셈이다.요구르트 가격은 500원.비싼 이유는 ‘팁’이 붙기 때문이다.여성이 드물다 보니 이성(異性)으로서 말 동무가 돼 주는 대가다.만약 술을 같이 하고 싶으면 ‘위험수당’까지 합해 1만원 정도를 팁으로 내놓아야 한다. ◆가슴은 아직 뜨겁기만= 잔디밭 춤판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를 무렵인 오후 4시30분쯤 광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갑자기 싸움판이 벌어졌다.하루에도 심심찮게 열리는 ‘시국 강연회’가 비화된 것이다. 1시간 전 관리사무소 옆 종로국악정소광장에서 열린 강연회는 사뭇 진지하게 출발했다.70세쯤 되어 보이는 첫 출연자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청중은 족히 100명은 됐다.노인은 “각 정권에 워낙 속아 살아온 국민들이라 서로 믿지 못해 헐뜯는 습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젠 나쁜 얘기는 서로가 하지 않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흐르자 이제까지 듣기에 열중하던 청중들은 옆 사람들과 짝을 지어 소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말하자면 분임토의가 이뤄진 셈. 모두가 흥미진진하게만 여기던 강연이 변질된 것도 이 대목에서 비롯됐다.한 노인이 “정권이 바뀌면 보복한다더라.”며 한 마디 불쑥 내뱉은 게 화근이었다.청중 가운데서 “누구한테 여당 편 들라고 하느냐.”는 가시 돋친 말이 쩌렁쩌렁 울려나왔다. 상대가 “그게 편 들라는 말이냐.그렇게 보는 당신이야말로 특정 정당 손들어주기야.”라고 하자 건너편에서도 “무식한 놈”이라고 맞받아쳤고 결국 멱살잡이로 이어졌다.어떤 이는 이를 다들 나라 걱정이 많은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오래 입어 해진 셔츠의 단추가 모두 날아가면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1시간이 넘도록 다툼은 계속됐지만 볼썽사나운 싸움판만 있는 건 아니다. 7∼8시가 되면 그나마 가족들이 기다린다는 생각에 급해졌거나 돌아갈 곳이 있는 노인들은 이제 하나 둘씩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술이 고픈 노인들은 포장마차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또 캄캄해진 벤치에서는 요즘 유행어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도 심심찮게 발견된다.이따금 치마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유혹해 오는 ‘박카스 아줌마’의 손을 떨치지 못한 것.물론 이러한 유혹은 대낮에도 없지 않다. 여관행에 드는 기준비용은 3만원이다.그러나 역시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는 법.‘있어 보이는’사람이라고 여겨지면 5만원까지 치솟지만,반대 경우라면 값은 형편에 따라 1만원 안팎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목수 일을 한다는 C(62)씨는 “보통 ‘○○동 아줌마,△△ 여사’로 불리는 매춘부들끼리는 서로가 알아보는 눈치”라면서 “나이가 주로 50대 안팎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가세해 10여만원을 받고 소개비를 떼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가뜩이나 시대가 낳은 갖가지 시련을 헤쳐온,오늘날 어르신들의 하루는 이런저런 해프닝 속에 힘겨운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었다.‘당신도 늙어 보라.’고 꾸짖는 듯이 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아주 특별한 ‘性 교육장’

    오는 12월 서울에 향락문화 전시실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29일 “청소년 성(性) 매매 예방을 위해 마포구 서교동에 특화된성 교육장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시는 이날 설계자 공모공고를 냈다. 성 교육장은 마포구 서교동 늘푸른 여성정보센터 지하 1층과 2층에 연면적 137평(452㎡)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이 곳에는 모두 4개의 전시실이 마련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유흥·퇴폐업소 등 유해환경이 끼치는 갖가지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향락문화 전시실.이 곳에는 매춘부들의 호객행위,유흥업소 취객들의 모습을 비롯한 현장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나 사진 등 시청각 자료들이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에게 가출이 빚을 수도 있는 비참한 생활을 보도록 함으로써 가족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도록 이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3개 전시실은 ▲성에 관한 상식 등을 가르치는 자료실 ▲이성교제실 ▲청소년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출 경험자에게는 재활 의지를 다지도록 하는 ‘건강한 가정 전시실’로 꾸며진다.한편 시 산하 기관인 늘푸른 여성정보센터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출예방 상담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심리검사자,상담가,성교육강사 등 전문가들로 전문 강사진을 구성한다.문의는 322-1585. 송한수기자 onekor@
  • 기지촌 성매매 美軍방조 논란, 인신매매 근절 토론회

    최근 미 의회가 한국의 인신매매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경기 파주와 동두천 일대 기지촌의 여성인권운동단체인 새움터측에 청문회 증언을 요청한 가운데 관련 단체와 미 정부,법무부 사이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29일 오전 여성단체연합과 새움터,이주·여성인권연대 주최로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미군 기지촌 성매매 실태와 성적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원탁토론회’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책임 공방- 이날 토론회에서 새움터의 김현선 대표는 “미 군대는 미군들이 기지촌의 외국인 여성들을 성매매하는 것을 중지시키지 않으며,사실상 성매매를 조장하고 포주나 인신매매 조직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 미군의 편지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미군과 한국 정부가 인신매매를 막고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미군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한 스테슨 라운즈 미 대사관 공보참사관은 “주한미군은 인신매매나 매춘을 묵인하거나 용인한 일이 없다.”면서 “이곳은 한국이고,한국법이 적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미국이 어떤 행위를 하거나 간여할 경우 주권침해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토론회 직후 인터뷰를 통해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지촌의 인신·성매매를 조장하고 눈감아주는 미국 정부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고 책임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신매매 실태와 반론- 새움터측은 “지난 96년 기지촌 성매매 업소들의 조직인 한국특수관광업협회에 의해 외국 여성들이 국내로 들어와 인신매매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새움터에 따르면 한 외국인 여성은 “매달 한 잔에 10달러짜리 주스 200잔을 미군들에게 팔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할당된 주스를 팔기 힘들어 대신 한 차례 150∼300달러를 받고 성매매를 위한 티켓을 끊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새움터측은 “이들의 숙소는 대부분 술집에 딸린 방이나 업주가 소개하는 여관으로,문은 밖에서 잠그게 돼 있다.”면서 “업주가 여권을 보관하고 있어 달아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새움터와 여성단체연합등 관련 단체들은 ‘성매매 방지법’의 제정과 대통령직속 대책위 구성을 통해 성매매 실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법무부는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른 행위는 인신매매라고 할 수 없으며,강제성 없는 윤락행위는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돼 있다.”며 인신매매 실태에 이견을 보였다. 황장석기자 surono@
  • [대한포럼] 노인과 섹스

    “저 곳은 늙은이들이 살 나라가 못 된다.서로 껴안고 있는 젊은이들,/…/,관능의 음악에 홀리어,지성의 기념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라고 예이츠는 한탄했다.지금의 우리보다 몇십배나 작고 몇배나 점잖았던 70여년 전의 아일랜드를 두고 쓴 시구다.조국 젊은이들의 관능적 행태에 예순을 넘긴 대시인의 마음이 적잖이 상했던 모양이다.예이츠보다 훨씬 둔감하고,나이도 젊은 한국인 가운데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관능주의,나아가 관능의 독점 현상을맘에 들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 나뿐일까. 역사의 거대담론 기운이 쇠잔해진 최근 십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해진 것은 ‘젊음’이다.젊은이가 많아졌다는 것이 아니다.수적으로 젊은이는 오히려 십년 전보다 줄어들었다.달라진 것은 젊음의 존재 양상이다.주위를 둘러보면 젊음이 점령군처럼 요소요소에 진주해 있다.진짜 점령군인 양 젊은이에게 맞눈길을 주지 못하는 나이든 사람도 없지 않다.단군 이래 젊음이 이 땅에서 이처럼 힘이 센 적이 있었던가. 반면 단군 이래 노인들이 이처럼 무력해진 적이 있었던가.젊음이 자신의 외적 가치를 알아차릴 때 그 깨달음은 젊지 않은 것에 대한 무시와 무례로 이어진다.젊음의 관능적인 포즈에서 그같은 무시와 무례가 가장 노골적으로 읽혀진다.젊음이,젊음의 관능이 군림하는 시대에 노인은 자신의 관능을,성을 말할 수 있을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70대 실제 부부의 실제 성생활을 담은 영화 ‘죽어도 좋아’를 제한상영물로 판정했다.제한영화관이 없으니 전체 관람불가인 것이다.영등위는 “일반 국민 정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67분의 영화 가운데 구강성교와 성기노출의 7분간 성교 장면을 문제삼았다. 너무 적나라한,너무 사실적인 장면이라는 것이다.이 영화는 노인들에겐 애초에 가능하지 않고,그래서 생각하거나 거론할 필요조차 없는 섹스가 실존적으로 중요하며,또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노인의 섹스에 관한 사회의 상식을 잘못된 편견으로 깨겠다는 말이다.상식과 정설과 기존의식을 타파하는 것은 쿠데타와 같다.그래서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반란의 실제 행위이며,행위의 디테일이다.대안과 반대의 디테일을 보여주지 못할 때 안티와 쿠데타는 실패한다.7분간의 성교 장면은 쿠데타의 상세한 실제상황이며,구강성교나 성기노출은 피해서는 안되는 백병전과 같다. 70대의 노인들이 쿠데타의,반란의 사실적인 디테일을 생산할 수 있을까.‘죽어도 좋아’의 사실성에서 가장 소중한 점은 노인들의 섹스가 주체적이라는 것이다.섹스라고 하는 3차원의 감성과 동작을 73세와 71세의 남녀 노인이 자급자족으로 생산해내고 있다.섹스에 필요한 모든 것이 노인의 왕국에서 생산·조달되는 것이다.거기에는 약물,공상,사회적 일탈의 매매춘,나이차가 나는 연애 등 노인의 왕국,노년의 계(系) 밖에서 수입할 수 있는 섹스 보조물이 전무하다.그래서 ‘죽어도 좋아’의 섹스는 비 외세의존적,독립적,주체적이다.노년의 계 안에 닫혀 있는 섹스가 장면 자체로 어필할 리 없다.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주체적 가능성이지 우월적인 매력이 아니다. 매력은 없어도 노인의 섹스는 성공했는가.몰래카메라가 아니기 때문에 ‘죽어도좋아!’라는 영탄을 즉시 현실로 연결지을 수는 없다.오로지 잣대는 그 영탄이 예술적 논리성을 충족시키느냐다.나에겐 논리적인 의구심이 생기지 않았다. 중년의 나는,젊음이 점령군의 배지처럼 날로 위협적인 광채를 더해가는 이때,노인간의 섹스를 사실적으로,주체적으로,성공적으로 영상화한 ‘죽어도 좋아’가 내 정서에 해를 끼쳤다고 보지 않는다.오히려 영혼에 득이 됐다고 생각한다.이 영화를 18세이상 성인이 보고 싶으면 어느 극장에서나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영등위의 재심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삶,사랑,그 영원한 화두/시인 김승희 ‘33세의 팡세’, 소설가 전혜성 ‘트루스의 젖가슴’

    두명의 여류문인이 눈길을 끈다.한 사람은 죽음에 비견되는 자전 에세이로,또 한 사람은 아주 독특한 소설을 들고 오랜만에 우리 곁을 찾았다.시인 김승희와 소설가 전혜성이 그들이다. ●33세의 팡세=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일 수 있도록 삶과 시를 지순하게 믿어 보고 싶다.’는 ‘숙명의 시인’김승희(50)씨가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문학사상사).책을 읽는 순간 무엇인가 아주 짧고 질긴 것,이를 테면 투명한 낚싯줄같은 것이 맘먹고 땡기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그것은 일반적으로 산문이 줄 수 있는 감동이나 ‘눈끌기’를 뛰어넘는 무엇이다. 김승희,약관 20세에 시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6권의 시집을 잇따라 냈으며,다시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된 뒤 장편소설과 평론,연구서를 펴낸 대학교수다. 글을 읽다가 언뜻 스쳐가는 ‘광기’를 두고 ‘어쩌면 그의 내면에 감춰진 열정이거나 순결일 것’이라고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내 생은 영원한 자살수첩’‘태초에 상처가 있었다’‘청춘이여,헛된 매춘이여’등의 글에는 확실히 진실에만 깃드는 광성(狂性)이 있고 ‘자살의 처절함으로 빚은 반야의 꽃같은 언어’가 파닥이며 살아 있다.8500원. ●트루스의 젖가슴= “댁들도 내 젖을 먹고 싶으시오?” 소설 ‘마요네즈’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전혜성(43)이 5년만에 새로 낸 장편소설(문이당).‘주제에 대한 진지함과 연극 현장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단의 평가와 함께 올해 대산창작기금 수혜작으로 선정돼 일찌감치 관심을 모은 작품. 한 편의 희곡을 둘러싸고 기획·연출가와 배우 등 각기 다른 이력과 열정을 가진 3명의 여성이 엮어내는 ‘관계’를 개성있는 시각으로 그렸다. 작중 희곡 ‘트루스의 젖가슴’은 ‘소저너 트루스’라는 실존 인물의 구술 자서전 ‘소저너 트루스의 이야기’(1850)에 담긴 내용 중 일부를 작가가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작품.연극을 위해 모인 세 여자는 ‘무대’를 정점으로 스스로의 꿈과 의지를 투영해 가면서 갈등과 결말을 이끈다. 작가는 19세기 미국의 노예 출신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소저너 트루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영성,파워와 자유,존엄을 얘기한다.‘트루스의 젖가슴’에서 소저너 트루스는 그녀가 남자일 거라고 억지 주장을 펴는 자들을 향해 자신의 검은 젖가슴을 드러내 보이며 말한다.“댁들도 내 젖을 먹고 싶으시오?” 개인사,개인사라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아픔’이 선연하게 개입하면서,‘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여기에 뿌리내린 ‘예기치 못한 생의 진실’이 반전으로 얽혀 작품의 묘미를 더한다.8500원. 심재억기자
  • 책/카페의 역사/예술의 산실, 민주주의 살롱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한 발 떨어진 다른 세상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카페일 것이다.그래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카페를 ‘행복이 있는 만남의 광장’이라 했다.역동적인 삶이 살아 숨쉬는 카페는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장이자 창작의 산실이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 거리의 ‘레 되 마고’에서 카뮈는 ‘이방인’을 비롯한 그의 역작을 완성해갔고,철학카페 ‘카페 드 플로르’는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서재였다.피카소,헤밍웨이 또한 몽파르나스에 있는 카페의 단골손님이었다. 크리스토프 르페뷔르의 ‘카페의 역사’(강주헌 옮김,효형출판 펴냄)는 예술가와 철학자들의 삶과 예술이 싹트고 무르익었던 프랑스 카페의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다. 카페는 17세기 말 파리에 처음 등장한 이래 프랑스 역사와 문화의 일부가 됐다.대중의 사랑을 받은 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소박하게 꾸민 까닭에 ‘만쟁그(mannezingue,선술집)’‘아소무아르(assommoir,목로주점)’등으로 불렸다.가장 흔한 이름은 비스트로였다.‘예배당’이라 불린 적도 있었다.20세기 초 주로 시골에서 사람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아침부터 카페로 달려가 술잔을 기울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카페가 단순히 목을 축이는,주흥의 장소만은 아니었다.그보다는 예술가들의 안식처,‘민주주의의 살롱’으로 기억된다. 이 책은 여러 문학작품에 묘사된 카페의 모습을 인용,카페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읽게 하는 독특한 서술방식을 택한다.“팡 가에 엉뚱하게도 카페라고 불린 카바레가 있었다.그 카페에는 오늘날의 역사를 만든 뒷방이 있었다.…1792년 10월23일 산악파와 지롱드파가 유명한 결연을 맺은 곳도 바로 이카페였다.”(빅토르 위고 ‘1793년’) 발자크가 일찍이 카페를 ‘민중의 의회’라 불렀듯이,18세기 말 카페와 정치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프랑스대혁명을 촉발한 바스티유 감옥 습격도 카페에서 비롯됐고,사회주의 운동가장 조레스가 암살된 곳도 바로 카페였다. 카페는 19세기까지 알코올 중독,도박,매춘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온갖 위험이 도사린 곳이었다.화가 고흐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작품 ‘밤의 카페’에 관해 이렇게 썼다.“나는 카페를 사람들이 파멸해가는 곳,범죄를 저지르는 곳으로 묘사하고 싶었다.지옥불처럼 뜨거운 열기가 지배하는 곳,옅은 유황빛이 감도는 음울한 선술집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악마’라는 비난도 면치 못했지만 카페는 지금도 사회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보듬어 안고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경찰청, 기지촌 방문 업주에 미리 흘려 전시용 ‘실태조사’ 말썽

    경찰이 외국인 여성종업원의 인권실태를 현지 조사하기 위해 동두천 미군기지 주변 유흥업소를 방문했으나,사전 각본에 따른 생색내기식 전시행정에 그치고 말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6일 밤 한국주부클럽연합회 등 5개 여성단체로 이뤄진 ‘매춘여성 인권지킴이 위원회’ 소속 회원 25명과 내외신 기자 30여명이 동행한 가운데 동두천시 보산동·생연동의 36개 유흥업소를 찾았다. 이날 러시아와 필리핀 등 외국인 무희들은 “‘2차’도 나가지 않고 생활에 만족한다.월급도 제대로 받고 있으며 감금이나 폭행,매춘 강요는 없다.”며 입을 맞춘 듯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일부 업주는 “경찰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대비했다.”고 털어놓았다.경찰 관계자도 “오후에 업주들을 모아 교육을 했다.”고 했다.당초 경찰은 “위법 사실이 적발되면 단속도 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앵무새같이 되풀이되는 ‘모범답안’ 때문인지 단 한건도 단속되지 않았다. 업소 방문을 마친 뒤 경찰은 간담회를 자청,일부 외신 보도에 불만과 항변을 늘어놓았다.경찰청 김강자 여성청소년과장은 “지난 3월에는 미국의 폭스뉴스가,7월에는 타임지가 ‘동두천 일대 인권유린이 심각하다.’고 보도했고,지난달에는 여기서 일하는 러시아 여성이 ‘감금 당하고 있다.’고 신고해 언론이 떠들썩했다.”면서 “언론 보도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권에는 선진국형과 후진국형이 있는데 우리는 후진국형”이라면서 “인권의 유형이 다를 뿐 그들이 얘기하는 인권유린은 없다.”고 강변했다.그는 “믿어 달라.오늘이 고비다.그동안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잘 넘어왔다.”고 덧붙였다.김 과장은 “업주들은 오늘 고마워해야 한다.앞으로 수사기관에 (상대업소를)제보하고 그러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쓸데없는 잡음이 일지 않도록 알아서 ‘관리’를 잘 하라는 메시지였다. 이에 대해 일부 ‘인권지킴이’ 회원은 “현장의 인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언론 플레이와 전시행정에 들러리 역할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두천 황장석기자 surono@
  • ‘노예사이트’ 수사 착수

    인터넷 상에서 매매춘과 청소년 성매매 등을 부추기는 ‘노예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대한매일 7월31일자 31면 보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노예사이트 등이 변태 성행위 동영상 등으로 청소년 정서를 해치고 매매춘과 청소년 성매매 등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고 판단,수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이에 따라 경찰은 노예사이트를 비롯,50여개 유해사이트에 대해 수사에 나서는 한편,유사 사이트에 대한 개설 및 운영감시를 위한 검색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 청소년 인터넷 ‘노예팅’ 기승

    방학을 맞은 청소년 사이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노예팅’이 성행하고있다. ‘노예팅’사이트에서 접촉한 뒤 실제로 만나 매매춘을 하거나 원조교제를 하는 사례도 많아 단속이 시급하다. 한때 대학가에 성행한 ‘노예팅’은 경매 형식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차지해 돈을 지불하고 주인 노릇을 하는 미팅의 일종.하지만 ‘노예팅’사이트에서는 게시판과 메일을 통해 첫 거래가 이뤄진다. “노예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사람은 가장 적은 액수를 메일로 보낸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다.또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최고가 금액을 제시한 이성을 선택한다.낙찰 금액은 대개 1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D·F등 대형 종합검색 사이트에는 ‘노예팅’관련 커뮤니티·카페만 50여개가 개설돼 있었다. 미성년자도 마음대로 접속하고,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 7월 들어 가입한 회원의 3분의1 이상이 청소년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성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변태적이고 자극적인 음담패설이 판을 치고 있다.“나이는 18세,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드립니다.”라며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자청하는 소녀들의 글도 많다. 우연히 ‘노예팅’ 사이트에 들어갔던 김모(17·고교1)양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회원으로 가입할 때 남긴 메일 주소로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만나서 노예가 돼 달라.’는 글이 쇄도했기 때문이다.심지어 한 네티즌은 ‘돈을 받고 일정기간 상대방의 요구에 군말없이 절대 복종한다.’고 쓰인 ‘노예계약서’까지 보냈다. ‘노예팅’을 경험했다는 이모(30·회사원)씨는 “온라인으로 접촉하면 적발될 위험이 적고 부담도 덜하다.”고 털어놨다.그는 “여학생을 실컷 ‘노예’로 부려먹다가 돈도 주지 않고 도망가 버리는 사기꾼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방학때 용돈을 벌려는 청소년들이 많아 ‘노예팅’ 사이트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노골적이고 가학적인 내용의 일본 만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도 “최근 온라인을 매개로 한 원조교제범죄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매매춘을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청소년에게 돈을 지급하거나 실제로 만나 원조교제를 하면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워낙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져 물증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같은 10대소녀 상대 성매매 처벌 두갈래 점원 구속·의대생 불구속

    검찰이 같은 10대 소녀를 상대로 원조교제를 한 피의자 가운데 의류 판매원은 구속한 반면 의대생은 불구속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12일과 13일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김모(15)양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옷가게 점원 이모(26)씨와 C대 의대 송모(25·본과 3년)씨에 대해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두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지검 북부지청은 이씨만 구속하고,송씨는불구속 처리했다.이씨와 송씨 사건이 서로 다른 검사에게 배당되긴 했지만두 피의자의 원조교제 혐의 내용은 똑같다.오히려 경찰 조사에서는 송씨의죄질이 더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검거 당시 달아나려 했고,조사 초기 신분을 숨기기위해 인적사항과 주거지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김양과 한차례 성관계를 맺은 뒤에도 연락을 계속하며 재접근을 시도했다.또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김양과 채팅을 했으며,김양에게 건넨 돈도 이씨보다 1만원 많은 15만원이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구속과 불구속 결정은 검사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송씨가 의대생인 점이 고려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측도 “불구속과 구속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인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는 이씨보다 송씨가 더 짙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송씨 사건의 담당 검사는 “구속된 이씨의 사례와 비교하지는 않았다.”면서 “의대생이라는 신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고 밝혔다.그는 “피해자인 김양이 송씨의 외모에 끌려 적극적으로 접근한 점 등 당시 정황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사건을 모두 지휘한 담당 부장검사는 “원조교제는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건마다 검사들은 개인적 가치관과 주관을 법과 결합시켜 판단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김미령 사무국장은 “피해자의 적극성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특히 피의자의 외모가구속·불구속의 판단 근거가 됐다는 논리는 검찰이 성매매 범죄를 수사할 때 남성 중심의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건물 청소원인 이씨의 어머니(54)는 “아들의 죄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똑같이 죄를 졌다면 처벌도 공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 동남아 퇴폐관광 기승

    회사원 안모(34)씨는 최근 태국에 있는 여행사 직원이라고 밝힌 한 남자로부터 ‘퇴폐 관광’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그는 5∼10명 단위의 남자 관광객을 상대로 특별 패키지 상품 여행객을 모집중이며,4박5일 동안 현지 여성이 따라다니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꾀었다. 회사원 박모(31)씨도 얼마전 필리핀 퇴폐 관광을 제의받았다.박씨는 “내가 가입한 인터넷 여행 사이트의 회원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여행을 권유했다.”면서 “현지 여성이 공항에 마중나와 출국 때까지 낮에는 골프 캐디를 하고,밤에는 술 접대를 하는 패키지 상품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올 여름 해외 여행객이 사상 최대인 18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동남아 ‘원정 윤락’을 알선하는 퇴폐 패키지 여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동남아 현지 업체의 관광가이드 출신들이 태국과 베트남,필리핀 등을 무대로 현지 여성을 앞세워 매춘과 골프,향락 여행을 공공연하게 알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들어 골프와 명품 쇼핑 등수백만원대의 호화사치성 해외 여행이 부쩍 늘고 있는 세태에 편승해 30∼50대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퇴폐관광의 가격은 일반 관광상품의 2배가 넘는 150만∼200만원이지만 신청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친구나 직장 동료들끼리 신청하기도 하고 접대용으로도 찾는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매춘이나 유흥업소 알선을 미끼로 접근해 돈을 빼앗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며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얼마전 사업차 베트남을 다녀온 김모(40)씨는 “호치민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유흥업소만 20여개에 이른다.”면서 “대부분 100∼200명의 현지 접대부를 고용하고 있으며,상당수가 국내 여행객의 퇴폐 관광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태국에 다녀온 한모(35)씨는 “관광 가이드 출신 한국인이 공항이나 골프장 등지에서 한국 남성 관광객에게 접근,2∼3일씩 현지 여성과 동행하는 여행상품을 권하는 일이 많다.”면서 “비용이 저렴해 일부 여행객은 쉽게 유혹에 빠져 든다.”고 말했다. 서울의 K여행사 해외여행팀 송모(40)과장은 “한국인의 퇴폐 매춘관광이 동남아 지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라 한국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면서 “해당 국가에서는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어 불법으로 영업하는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미아리텍사스 상업·업무시설로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인 성북구 하월곡동의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가 상업·업무시설 단지로 변신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8일 “당초 이 일대를 단란주점·무도장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유흥·위락시설로 관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기존 공창촌을 합법화한다는 시민들의 오해가 있어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 일대를 관할하는 성북구는 주민공람공고 및 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부순환도로에 접한 3개 블록 2400여평에 ‘유흥 및 위락시설’을 권장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게 된다. 시는 대신 이 일대에 상업·업무시설을 권장하고 재개발과 함께 무허가 불법 윤락업소의 업종변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 일대에서는 윤락업소의 난립을 막자는 서울시 취지와는 달리 윤락업이 합법화된다는 오해가 확산되면서 땅값이 들썩거리고 매춘업자들이 몰려드는 현상이 빚어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씨줄날줄] 풍선효과

    세상에 ‘풍선 효과’라는 게 있다.부푼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바람이 빠지는 게 아니라 다른 쪽이 불거지는 것을 비유한 경험칙이다.원래 매매춘 업소,이름하여 사창가에서 비롯됐다.한쪽에서 단속하면 그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갈 뿐이지 매매춘 자체가 근절되는 않는다는 것이다.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드러난 현상만을 물리력으로 해결하려 했을 때 나타나는 모순을 설명해 준다. 서울에서 8일 ‘세계 여성 경찰 대회’가 열렸다.함께 마련된 세미나에서 매매춘 단속의 대모격인 김강자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실례를 들어 ‘풍선 효과’를 설명했다.지난해 1월부터 국내의 대표적 사창가인 서울의 속칭‘천호동 텍사스’에서 대대적으로 매매춘을 단속했다.그 결과 300여명의 종사 여성 가운데 절반인 150여명이 ‘천호동’을 떠났다.그러나 생업을 바꾼게 아니라 단속이 없는 다른 지역의 비슷한 유흥업소로 잠적했다는 것이다.매매춘 ‘수요’를 방치하면서 공급하는 일방만을 단속했다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고 말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요즘북의 서해 도발에 대한 대책을 놓고 말들이 많다.꽃게 어선 지도에 나섰던 해군 고속정을 무차별 포격한 북의 도발을 생각하면 세상이 시끄러울만도 하다.다시는 북의 도발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해군의 교전규칙도 강화해야 한다.북의 도발을 격퇴하는 과정에 잘못이 있었다면 자초지종을 밝혀 바로잡아야 한다.그러나 ‘꽃게’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남북간 서해의 긴장 고조는 결코 꽃게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당장 내년 6월이면 연평도 근해에는 꽃게를 잡으려고 어선들이 몰려 들 것이다.당장은 난망해 보이고,가시적인 성과도 쉽게 잡히지 않더라도 근본적인 매듭을 먼저 풀어야 한다. 최근 서울에서는 시청 주변과 각급 법원·검찰청이 모여 있는 법조타운 일대를 이른바 ‘클린 존(Clean Zone)’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퇴폐 행위를 강력 단속키로 했다고 한다.결국 매매춘으로 이어지는 퇴폐 행위를 단속해야 한다.월드컵 4강국가에서 매매춘이라는 반인륜적인 행태를 묵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풍선 효과’를 먼저 점검해보기를 바란다.클린 존 시책이 성공할 것인지 솔직히 말해 보라는 것이다.먼저 매매춘 여성들에게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눈앞의 성과만을 자랑하기 위해 무리하게 풍선을 눌렀다가 터트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풍선이 터져서는 정말 안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신발의 역사/신발에 담긴 ‘인류의 희노애락’

    인간이 처음 신발을 신은 때는 언제일까.학자들은 10만년전 아프리카 남단의 인도양 부근 클레이지 강 어귀에서 시작했으리라고 추정한다.강 유역은사냥감이 풍족하고 기후가 온화했기에 옷은 물론 신발도 필요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빙하가 팽창해 해수면이 낮아지자 해안선이 65㎞ 밖으로 물러났다.이제 먹을 것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무엇이든 발(바닥)을 보호할 물건을 만들어냈으리라는 추측이다. 그럼 지금 세상에서 신발은 얼마나 많이 생산될까.미국에서는 매년 20만 가지 이상의 새로운 신발 모양이 개발되는데 그 가운데 8분의 1인 2만5000종 정도만이 수익성을 갖는다고 한다. 신발은,문명의 탄생과 더불어 태어나 지금까지 인류와 희노애락을 같이해온 기초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따라서 신발의 역사는 곧 문명사이기도 하다.그래서 묵은 신발 한 켤레를 보고 그 주인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어른인지 아이인지,또 무슨 일을 하며 어디에 자주 갔는지를 알 수 있듯이 옛 신발에는 그시대의 사회상이 담겨있다.예컨대 고대 이집트에서 샌들을 만드는 것은 큰사업이었고,제조공은 사회에서 존경받는 특권층이었다.어느 제조공은 고급매춘부의 샌들 밑창에 장식단추를 교묘하게 배열해 발자국 마다 “나를 따라오라.”는 상형문자가 나타나도록 했다니 그 얼마나 놀라운 솜씨인가. 쉬우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에 다양한 자료사진은 좀처럼 책에서 손에 떼지 못하게끔 한다.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듯.이지북,8900원. 임창용기자
  • 호주제 2007년까지 폐지

    정부는 현행 호주제를 2007년까지 폐지하는 등 가족법상의 차별적인 요소를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여성정책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혼과 재혼 등으로 다양한 가족형태가 나타남에 따라 한가정의 가장을 아들·손자·딸 등의 순으로 승계하도록 한 현행 호주제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여성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실시한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호주제 전면개정 추진방침을 밝히면서, 특히 입양된 어린이가 양부모의 성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친(親)양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유림단체 등에서 호주제 폐지에 대해 꾸준히 반대해오고 있어 향후 사회적 합의도출 과정에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여성에 대한 감금,노예매춘,인신매매 등 여성인권 유린 범죄를 신고하는 사람에 대해 최고 500만원까지 범죄신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하고,이를 위해‘범죄신고자 보호 및 보상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외국인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를 위해 매춘행위 및 불법취업으로 적발되더라도 체불임금을 지급하며 소송 및 치료 등 권리구제 때까지 강제퇴거를 유예하고,업주들이 빚을 받아내기 위해 여권을 압류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키로 했다.정부는 특히 세계 60위권인 여성권한척도(GEM)를 2007년까지 30위권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2006년까지 지난해말 기준 4.4%인 5급 사무관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을 10%로 늘리고 부처별로 1명 이상의 과장 또는 국장을 여성으로 임명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책/ 해외주둔 美軍의 性매매 해부

    섹스를 통해 피를 섞는 성(性)의 제국 미국의 ‘매춘파티’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전 종전후 반세기에 걸쳐 주둔해 온 주한미군에게 성매매는 일종의 군수품같은 것이었다.미군과 군속,여기에 조력하며 기생하는 일부 한국인들이 엮어내는 ‘섹스’라는 이름의 기지촌 성 착취는 미군과 미국,그리고 우리 정부의 관계자들 사이에서조차 우스꽝스럽게도 ‘한·미관계를 결속시키는 매개’로 인식되어 온 것이 현실. 한국의 기지촌에서 벌어지는 이런 성 착취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해부한 한국계 미국인 캐서린 문의 저서 ‘동맹 속의 섹스(Sex Among Allies)’(도서출판 삼인,이정주 역)한국어판이 출간됐다.웨슬리대학 정치학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스위스 등지에서 수집한 방대하고 신뢰할 만한 자료들을 엮어 이 책을 펴냈다.원전은 저자가 지난 97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Sex Among Allies:Military Prostitution in U.S.-Korea Relation’. 한·미 기지촌 매매춘에 관해 기술한 이 책은 언제부터,어떻게,왜 우리 정부가 여성을 이데올로기가 아닌 외교정책의 도구로 이용하게 됐는지,또 이런 특수한 이용이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진지하고 통렬한 물음을 던짐으로써 한·미간 외교정책에 페미니스트적인 분석을 적용했다.1997년 미국에서 출간돼,미국사회가 해외에 주둔중인 미군의 역할과 기능,이에 따른 필요악으로서의 기지촌과 매매춘에 대해 진지하게 돌이켜 보게 하는 성과를 거둔 책이다. 캐서린 문은 묻는다.“한·미 정부는 미군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성매매에 대해 지금도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남한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미군들을 행복하게 하는 수단으로 보는가.”라고.그는 또 묻는다.“남성우월적 군대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기 위해 매매춘은 계속 장려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1971년 경기도 평택 안정리의 캠프 험프리에서 벌어진 기지촌 여성과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를 비롯해 그동안 한국에서 빚어진 매매춘 관련 사건·사고가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갖는지를 이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살필 수 있다. 6장으로 구분해 매매춘의 파트너와 국가관계와 여성,한·미 안보관계와 민·군관계,그리고 지난 71년부터 시작된 기지촌 정화운동의 실상과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책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뒤 캐서린 문은 이렇게 말했다.“이제야 내가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게 됐다.기지촌 여성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컬럼비아대학에서 이 책을 텍스트로 해 ‘여성과 군사화’를 강의하는 여성운동가 권인숙씨도 “모두 네 번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끼게 하는 역저”라고 평했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책/ 우리가 몰랐던 ‘인상파 화가’ 새로읽기

    모네,마네,르누아르,드가,세잔 등 인상주의 화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신흥 시민계급의 기호에 영합한 유파로만 볼 것인가.또 그들은 여성들을 모욕하기만 했는가. ‘우리가 몰랐던’ 인상주의와 그 유파 화가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해 분석한 교양서가 최근 나왔다.예경 아트라이브러리 시리즈물 가운데 하나인 ‘인상주의’(폴 스미스 지음,이주연 옮김).미술의 한 유파인 인상주의는,그 명칭이 1874년 ‘화가·조각가·판화가 협동조합’이라는 그룹전에 클로드 모네가 출품한 ‘인상,해돋이’에서 유래했다.이 인상주의는 당시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중산층 백인의 남성주의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이른바 ‘빈둥거리며 놀다’에서 파생된 ‘플라뇌르(flaneur·도시에 거주하는 남성 관찰자)’의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페미니스트로부터 강하게 공격당하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의 분석에서 새로운 시각을 보인다.성장을 한 남자 둘 사이에 앉아 실오라기 한점 걸치지 않고 앉아 있는 나체의 여자는 수치심이나 어색함이 없이‘관객인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남자 관객을 거북하게 만들어 더이상 편안하게 여성의 신체를 찬양할 수 없도록 한 ‘비꼬기’수법이라는 것이다.나체의 매춘부를 그린 그의 ‘올랭피아’ 역시 ‘고객’인 플라뇌르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네 역시 중산층의 가치관을 찬양했지만,아이로니컬하게도 중산층은 그의 그림이 고전주의적 규범과 가치를 무시한다고 여겨 ‘위험하다’고 간주했다고 한다.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인상에 집착한 모네의 고집이 가치의 전복 또는혁명적으로까지 보였다는 것이다.또다른 작가인 카미유 피사로는 ‘당나귀를 타고 로쉬 기용으로 가다’에서 계급의 존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림과 서양사에 취미가 있다면,‘인상주의’말고도 최근 나온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획 시리즈나 단행본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예경에서 나온 시리즈 중에서 ‘라파엘전파’와 ‘스페인 회화’,1970∼1990년대까지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오늘의 미술’ 등이 그것이다.각권 1만 9000원. 이밖에 다빈치에서 펴낸 ‘반 고호 VS 폴 고갱’은,서로의 예술을 사랑하면서도 질투를 느껴야 했던 당대의 라이벌 고흐와 고갱의 삶을 추적했다.두 천재화가의 작품을 한 책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1만 5000원. 또 20세기초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인 ‘에밀 놀테’의 일대기는 열화당에서 나왔다.원초적인 색채 표현력이 놀랍다.놀테는 1913년 서울을 방문한 최초의 현대 서양화가.한국노인·소녀에 대한 소묘 몇 점과 장승을 소재로 한 ‘선교사’등을 소개한다.1만 8000원. 15∼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뒤러의 목판화와 동판화 450점가량을 수록한 ‘뒤러 판화집’(현대지성사 펴냄)도 주목할 만하다.2만원.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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