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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락녀들 ‘업주와의 투쟁’

    “밤낮으로 일했지만,빚만 늘어갔어요.몸도 마음도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지만 300만원이 없어서….이제 2년 6개월 동안 받은 고통을 보상받고 싶어요.” 성매매 업소에서 수년간 임금을 받지 못하고 매춘을 강요당한 여성들이 업주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6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3명 등 성매매 피해여성 9명은 업주를 상대로 체불 임금과 정신적 피해보상금 9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등 4개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성매매와 관련,피해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법정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빚 300만원에 성매매업소에 발목 잡혀 박양은 지난 2001년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 동네 오빠의 소개로 처음 티켓다방에 발을 들여놓았다.다방에서 차 심부름을 하던 박양에게 업주 조모씨는 외부로 ‘영업’을 나가도록 요구했다.박양이 이를 거부하자 욕설이 쏟아졌다.빚도 300만원으로 불어났다.티켓다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업주는 차용증을 들이대며 앞을 가로막았다.결국 박양은 배를 칼로 찌르는 극한 방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산하 ‘성착취 피해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법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1억 2200만원의 민사소송을 인천지법에 냈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청소년의 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티켓다방에서 일하는 청소년수는 3만 3000여명.전국 티켓다방 1만 4242곳의 70%인 1만여곳이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청소년보호위원회 이승희 위원장은 “성매매 업주에 대한 사법처리가 집행유예·벌금형 등 온정주의에 치우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업주들이 청소년을 고용하는 이유가 엄청난 이익 때문이란 사실을 고려,민사소송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켓다방 종사 청소년수 3만 3000여명 법률지원단 이성환 변호사는 “선불금을 갚지 못해 업주로부터 고소당한 성매매 피해여성을 돕던 중 이들이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해온 사실을 발견,집단 소송을 제기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 9명 중 청소년 때부터 매춘을 강요당한 7명은 정신적 위자료를포함해 최소 1억원씩,나머지 2명은 체불된 임금과 인권유린 보상금 등 최소 5000만원씩 지급토록 요구했다.이 변호사는 “2002년 10월 미군 클럽에서 매춘을 강요당하다 본국으로 추방당한 필리핀 여성 11명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지만,우리나라 여성들이 공동 대응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법정 증언 나섰다가 긴급체포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업주로부터 비인간적인 매춘행위를 강요당해도 법정투쟁에 나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성매매에 종사한 과거가 드러나면 윤락방지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를 받기 때문.이번에 소송을 낸 김모(26)씨가 바로 그런 사례다.지난달 5일 서울고법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동료 피해여성의 채무가 무효임을 입증하다가 원고인 업주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김씨도 업주에 대한 선불금 채무를 갚지 못해 기소중지된 상태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고이즈미 지지 만회용 ‘기습참배’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기습 단행함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게 됐다. 이달 성사될 공산이 큰 6자회담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중·일 3국의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정월 초하루 참배는 한·일,중·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일본에도 충격을 줬다.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중국 등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패전기념일을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외교관계에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별개라는 인식을 각국 외교당국이 갖고 있으나 협조체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한국이 강경한 톤으로 참배 중단을 촉구하고,중국도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맹비난한 것은 이같은 우려의 단초이다. 일본 내 반발도 크다.제1야당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외에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개인의 신조를 위해국익을 해치는 것은 총리로서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국내외 반발을 뻔히 알면서 왜 고이즈미 총리는 4년 연속 야스쿠니에 갔을까. 우선 올 2,3월로 예정된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앞둔 정치적 참배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12월22일) 결과 11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43%를 기록하는 등 자위대 파병 결정 이후 정권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자위대 본대 파병 전,지지율 하락을 저지할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공약이기도 한 참배를 실시함으로써 “신념도 관철하고” 일본 국민의 감정에도 호소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남자들의 전통의상인 ‘하오리·하카마’를 입고,정월에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관습인 ‘하쓰모데’를 겸한 자연스러운 참배라는 이미지를 연출해냈다. 또한 오는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앞둔 보수세력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참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월1일의 ‘깜짝 참배’는 중·일 관계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할것으로 전망된다.본인 집단매춘,일본 유학생의 중국인 모독연극 등으로 불타오른 반일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2002년 가을로 예정됐으나 야스쿠니 참배로 연기된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도 그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이즈미 총리도 그 점을 충분히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세밑에 일본 대중문화를 추가 개방해 우호 분위기를 만들었던 한국도 뒤통수를 얻어맞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를 무시하고 미국 일변도의 외교전략을 취해온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파장은 정초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arry04@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일지 ▲2001년 4월26일 총리 취임 ▲2001년 8월13일 첫 참배 ▲2002년 4월21일 두번째 참배 ▲2002년 10월27일 장쩌민 중국 주석,야스쿠니 참배 중지 요구 ▲2003년 1월14일 세번째 참배 ▲2004년 1월1일 네번째 참배
  • 미군의 ‘노리개’ 기지촌 여성의 삶

    “쌀로 힘을 내는 작은 갈색 섹스기계” 필리핀 주둔 미군이 현지 기지촌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그야말로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가 혼합된 오리엔탈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미국은 세계 도처에 군사기지를 두고 수십만 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전쟁 수행중에도,평화시에도 미군은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고 조직을 움직인다.그 동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들만의 세상-아시아의 미군과 매매춘’(산드라 스터드반트 등 지음,김윤아 옮김,잉걸 펴냄)은 미군을 움직이는 힘은 바로 성적인 ‘휴식과 오락’이라는 시각에서 아시아 여성들의 인권유린 문제를 다룬다.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전과 베트남전쟁을 치른 이래 필리핀,태국,타이완,오키나와,한국,베트남 등지의 수백만 여성들이 매매춘으로 내몰렸다.저자들은 아시아 각국 ‘양공주’들의 애환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겨냥하는 것은 군사주의와 남성주의,그리고 인종주의로 포장된 미제국주의에 대한 고발이다. 지구 표면적 절반의 방위를 담당하는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둔하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은 미국이 해외파병 미군을 위한 ‘지원체계’의 일환으로 군의 매매춘을 정책적으로 입안,조장하고 있으며 이를 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동맹관계’를 통해 관철시키고 있음을 밝힌다.한·미관계에서 성적 종속의 문제는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국 시카고대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설명한다.“‘싸구려 나라’에 도전해본 적이 없는 그들은 인종차별적 사고에 젖어 한국인들과 함께 지내던 내게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가 소변으로 발효시킨 것이 맞느냐는 식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들의 식민정책은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는 구조적 여건들을 조성하고 살찌우기 위한 것이었다.” 책은 필리핀의 올롱가포,오키나와의 킨,한국의 동두천 등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인 기지촌 술집 시스템과 성노동 실태도 다룬다.역사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저자 산드라 스터드반트는 “야전군의 무기만큼이나 필수적인 게 군대의 매매춘”이라고 강조한다.1만 3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日관광객 집단매춘’ 中법원, 2명 종신형

    |로스앤젤레스 연합|반일감정을 촉발해 중ㆍ일 외교마찰로까지 비화됐던 지난 9월 일본 관광객 수백명의 집단 매매춘 사건과 관련,중국 법원이 2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다른 피고 12명에게는 최고 15년 징역을 선고했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주하이(珠海) 중급인민법원은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지난 13일 판결 없이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우게 칭화(淸華)대 헌법ㆍ인권연구소 소장은 “법원 판결은 유사한 사건과 비교할 때 매우 혹독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하고 대규모로 일어난 것으로 정부도 (재판 결과에)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중국 내 일반 여론도 아주 분노했다.”고 논평했다.
  • 신용불량자 10명중 7명 “가계파탄”

    카드 빚으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36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신용불량자 전부는 빚때문에 한번쯤 방화(放火)를 생각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이 이혼하는 등 기혼 신용불량자 10명 중 9명은 빚으로 부부관계가 악화됐다. 류정순 한국빈곤문제연구소 소장은 12일 ‘한국사회의 신빈곤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서울·경기지역 신용불량자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자 전부가 ‘채무로 인해 한 번 이상 방화를 생각했다.’고 답해 사회적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자살(61.74%),가출(28.7%),외국으로의 밀입국(13.91%),장기매매(12.17%)는 물론 사기,절도,매매춘(7.83%),불특정인에 대한 가해(6.09%),강도,납치,유괴(1.74%)까지 생각해 봤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또 응답자의 10명중 1명(10.43%)은 빚 때문에 이미 이혼을 했다.별거중이거나 별거 또는 이혼을 고려하는 사람도 10%가 넘는 등 결혼한 신용불량자중 부부관계가 악화되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7%에 그쳤다. 10명중 7명(73.9%)은 빚 때문에 ‘가계가 이미 파탄났다.’(37.4%)거나 ‘곧 파탄날 것 같다.’(36.5%)고 심각한 사정을 털어놨다. 김성수기자 sskim@
  • 책 / 게이샤, A Life

    이와사키 미네코 지음 / 윤철희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 일본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 가운데 하나인 게이샤(藝者).우리는 게이샤를 흔히 일본의 기생쯤으로 여긴다.그러나 일본 사회에서 게이샤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일본문화의 꽃’으로까지 불리는 게이샤는 300년 역사를 이어온 가류카이(花柳界)가 배출한,‘전통문화’를 전수한 여성 예술가의 의미가 강하다. ‘게이샤,A Life’는 당대 최고의 게이샤로 통한 이와사키 미네코(54)가 육필로 쓴 게이샤 이야기이다.윤철희 옮김,미다스북스 펴냄. 19세기말 서양은 터키,중국에 이은 오리엔탈리즘 동점(東漸)의 종착지로 일본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일종의 ‘일본취미’라 할 이같은 관심은 서양의 인상파와 아르 누보 등의 미술운동에 영향을 준 ‘자포니즘(Japonism)’으로 발전했다.이때 일본을 내왕한 외국인들은 각종 연회에 모습을 드러낸 게이샤들에게서 ‘일본적’인 것을 느꼈고,게이샤는 외부세계에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 코드로 알려진 것이다.문제는 오리엔탈리즘적이고 남성적인 외부의 시선 탓에 게이샤들이 성적인 존재로 잘못 비쳐졌다는 점이다.공창지대에서 일하는 어린 ‘오이랑(花魁·유녀)’의 순결을 빼앗는 특권을 차지하기 위해 단골손님이 두둑한 대가를 치르는 행사인 ‘미즈아게’와 게이샤의 승급행사인 ‘미즈아게’가 말이 똑같아 혼선을 빚는 바람에 게이샤에게 매매춘 여성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측면도 있다.하지만 게이샤는 철저한 도제 시스템 아래 혹독한 전통무용과 악기의 수련과정을 거쳐 예(藝)를 이어받은 장인들이다. 노(能)나 가부키 등 전통예술 장르의 주인공들이자 일본문화를 대표하는 예술자산이다.게이샤 자신들이 스스로를 ‘예술을 하는 여성’이라는 뜻의 게이코(藝子)로 부르는 것은 다름아닌 직업적 자부심의 발로다. 일본 상류사회에서 게이샤들을 며느리로 보는데 거부감이 없는 것이나 게이샤들이 초청받는 자리가 여성들끼리의 모임이나 가족잔치라는 점,게이샤의 모임에서 술이나 음식을 먹는 행위가 금지되는 것,15분마다 정산되는 게이샤들의 봉사료가 매우 고액이라는 사실 등은 일본 내에서 게이샤의 위상을 단적으로 말해준다.저자 이와사키 미네코는 다섯살에 게이샤에 입문해 ‘아토토리’(계승자)로까지 선택됐지만 성공의 정점에 오른 스물아홉의 나이에 ‘구습’을 강요하는 게이샤 세계의 개선을 촉구하며 은퇴해 충격을 안겨줬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 ‘매춘’ 코드로 엮어 본 새로운 심청/ 황석영 새소설 ‘심청’

    황석영의 소설 ‘심청’(문학동네 펴냄)이 단행본으로 나왔다.한국일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작가는 특유의 실험적 해석으로 새로운 심청을 그렸다.눈먼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300석에 중국 상인에게 팔려간 뒤 인당수로 뛰어들어 용궁에서 부활한다는 고전소설 속 주인공을 근대화의 파고가 드높은 동아시아 무대로 불러내 험한 세파를 헤쳐가는 여성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풍랑을 잠재우는 제물로서 형식적 굿을 치른 열다섯의 ‘청’은 차(茶)의 거상인 첸 대인의 첩으로 팔려가는 배 안에서 ‘렌화’(연꽃)라는 이름을 얻는다.첫번째 변신인 셈이다. 첸 대인이 급사하자 그의 아들 구앙을 따라 기루(妓樓)로 간 렌화는 몸을 팔면서 기나긴 ‘매춘 오디세이아’의 첫발을 내딛는다. 이후 작품은 떠돌이 악사와의 사랑과 기루 탈출,체포 등을 거쳐 타이완의 지룽 섬의 창녀 생활,싱가포르에서의 첩살이,오키나와에서의 결혼과 사별,나가사키의 요정 운영에 이은 귀국 등 심청의 신산한 삶의 여정을 추적한다.팔려간 심청의 운명은 나라별로 연꽃을 뜻하는 렌화(중국),로터스(싱가포르),렌카(일본) 등의 이름으로 바뀐다. 작가는 그 속에서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에 가린 ‘효녀 심청’ 대신에 서구 자본주의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따른 동아시아의 근대성 속에 도사린 남성적 욕망을 ‘매춘’이라는 코드로 고발한다. 이종수기자
  • [열린세상] 우리안에 있는 이방인

    시대에 따라 질문하는 방식도 바뀐다.‘나는 누구인가.’ 대신에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은 우리 시대 특유의 질문방식처럼 보인다.옛날에는 태어난 곳에서 한평생 살다가 무덤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했다.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디에’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나무처럼 한 곳에 뿌리내린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거나 여행하는 일은 흔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외지’에서 ‘내지’로의 공간이동은 일본제국주의 시대부터 비롯되었다.식민지 근대와 더불어 ‘외지’ 지식인들은 제국으로의 순례여행을 다녀옴으로써 출세를 보장받았다.그들은 제국의 언어와 민족언어를 동시에 구사함으로써 제국의 문화가 들어오는 채널이 되었다.그들은 제국의 명령을 번역하고 훈육하고 계몽했다.근대 이후 이 땅에서 권력의 중심부로 편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제국으로의 유학과 순례여행은 의례 통과해야 될 과정의 일부였다. 소위 말하는 ‘탈’식민주의 시대에 이르면,특권층만이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다국적 금융자본과 군산복합체는 욕망의 상층기류를 타고 날아다닌다.그들에게 조력과 정보를 제공하면서 마름 역할을 하는 지식인들은 그들의 뒷좌석에 앉아 분주하게 세계를 떠돈다.국제화 시대는 매판지식인이라는 단어조차 없애버렸다.반면 욕망의 저류에는 무수히 많은 노동력이 세계를 유랑한다.무슨 관광여행을 다닌다는 말이 아니다.자기 땅으로부터 뿌리뽑힌 자들은 세계를 떠돌지 않을 수 없다.매춘노동자들은 러시아로부터 남진하고,산업노동자들은 동남아시아로부터 동진한다. 이들은 국경선을 넘어 타국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도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비천한 존재가 된다.오늘도 작별을 고하면서 지구 저편으로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고향을 등진 자들은 새로운 땅에서도 이방인에 불과하다.불법취업 노동자들은 일회용 소모품으로 사용하다가 강제출국시킬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노동을 합법화해 달라고 세계 곳곳에서 절규하고 있다.명동성당에서도 그들의 절박한 외침이 들린다. 노동력과 욕망은 전지구촌으로 떠돌지만 민족국가의 경계선은 더욱 완강해지는 양가적인 시대,혹은 신자유주의시대에 들어와 이산(離散)의 무리들은 점점 더 비체화되어 간다.국제화를 외치면서도 민족국가의 경계선은 더욱 삼엄해진다.노동의 유연화를 위해 민족국가의 경계를 없애는 것 같지만 사실은 민족국가의 경계가 더욱 강화되어야만 노동의 국제적인 유연화,혹은 착취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국제화를 부르짖지만 민족 국가의 경계선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부적절한’ 존재 혹은 비체가 된다.이처럼 경계선의 안과 바깥,‘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전존재가 결정되어 버리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한국 국적이라는 경계선 바깥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다.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인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혹자는 ‘우리’ 문제도 산적한 마당에 ‘그들’의 인권씩이나 거론할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한민족 순수혈통주의 신화에 절어 있어서 타민족,타인종에 대한 감수성이나 인권 문제에는 맹목인 지점이 있다. 주한 미군이 주둔한 지 반세기가 넘어도 남한은 혼혈이 존재하지 않는 순수의 땅이다.기지촌 여성들은 우리 사회에서는 외딴 섬이다.비체화된 그들은 이 땅에 살면서도 외국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이 땅의 경계 바깥에 존재한다. 과거 한 때 남한 사회는 남아도는 노동력을 열심히 수출했다.소위 말하는 1세계의 노동력으로 수출된 사람들이 경험했던 인종차별에 대해 우리는 ‘한민족’으로서 함께 분노했다.그러면서도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안의 이방인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이 어떻게 보호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꼭 알고 가야할 시사문제 80선

    ●사회 이혼율 증가,청년 실업,스와핑,이민열풍과 해외원정출산(이중국적),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회,몰래카메라,PC게임 중독증,청소년 매매춘자 신상공개,안락사,언론개혁,자살 사이트,사형제도,실업문제,인터넷 등급제,양심적 병역기피,동성애와 성전환,호주제 폐지,여성고용할당제 ●정치 이라크 파병,정치자금과 권력형비리,인사청문회,한미행정협정,북한 핵개발,중국내 탈북자 문제와 대처방안,북한의 개혁과 개방,연방제와 연합제의 차이,주한미군 철수론,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금강산 사업 ●경제 부동산 대책과 부의 재분배,담뱃값 인상과 금연풍조,경기활성화 방안,주5일 근무제,개발제한구역 논란과 경제성,신용카드와 신용불량자와의 관계,긴급 수입제한조치와 마늘 파동,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소리바다 서비스 중단과 지적재산권 ●문화 동거 신드롬,얼짱 신드롬,안티 사이트,대박 증후군,히딩크 리더십,노블리스 오블리주,보톡스 열풍,영어공용화론,예술과 외설의 차이,사이버문화 특성,디지털 문명,한류열풍,퓨전문화,사이버테러,다이어트와 외모지상주의 ●환경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와 집단이기주의,물부족 현상과 수자원 보호,유전자변형식품(환경호르몬),청계천 복원 논란,이상기후,적조현상,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 ●과학 유비쿼터스 시스템,줄기세포 활용,구제역,신과학운동,나노과학,카오스이론,프랙탈이론,생명윤리 ●교육 공교육과 사교육,기여입학제,고교평준화 정책,심야학원 단속 및 보충수업 부활,0교시 수업 폐지문제,지역할당입학제,이공계 기피현상과 외국유학 지원 문제,교육이민과 공교육 위기론,학교체벌
  • 20여년간 여성48명 연쇄살해/美 ‘희대 살인마’ 충격

    |시애틀 연합|미국 워싱턴주(州)에서 지난 1980년대 초부터 발생했던 이른바 ‘그린 리버(Green River)’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인 게리 리언 리지웨이(54)가 5일 여성 48명을 살해했음을 인정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때 트럭 도장공으로 일했던 리지웨이는 이날 시애틀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형을 면하는 조건으로 48건의 살인사건을 자신이 저질렀음을 인정했다.그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선고공판에서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지웨이는 재판에서 “나는 주의 (희생자)명단에 있는 48명을 살해했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나는 그들의 이름을 몰랐고 너무 많은 여성을 살해해서 그들을 정리하느라 어려운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48명까지 살해한 혐의를 인정한 것은 리지웨이가 유일하다.그는 “잡히지 않고 원하는 만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희생자로)주로 매춘부들을 노렸다.”고 말했다. 그린리버 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2년 시작됐으며 마지막 희생자가 84년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리지웨이는 90년과 98년에도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 이시하라 “중국인은 무지”이번엔 중국 비하 망언

    |도쿄 황성기특파원|“한일합병은 한국인이 총의로 선택했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이번에는 “중국인은 무지하다.”는 중국인 비하 망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망언은 일본인 집단 매춘관광에 이어 시안(西安)에서의 일본인 학생·교수에 의한 음란공연으로 고조되고 있는 중국인의 반일 감정을 보다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시하라 지사는 1일 가고시마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중국이 지난달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것과 관련,“중국인은 무지하니까 기뻐하고 있을 뿐이다.그런 건(우주선) 시대에 뒤진 것이다.일본이 하려고 했다면 1년 안에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시안의 시베이 대학에서 음란한 공연으로 중국 학생들의 분노를 샀던 일본인 유학생 3명은 제적되고 교수 1명은 해직처분됐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marry01@
  • 性 쉬쉬할수록 꼬이고 양지로 나오면 활력소 / 스티븐 벡텔·로렌스 로이 스테인스共著 ‘성의학 사전’

    문제는 우리가 성(性)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다는 점이다.전통적인 윤리관의 문제이기도 하고,그런 윤리관에 속박돼 살아오는 동안 체질화된 관행이기도 하다.그러나 아무리 쉬쉬하고 감춰도 성문제는 결코 은폐할 수 없고,은닉되지도 않는다.오히려 그 금기적 통제와 은밀함이 수많은 왜곡을 낳지 않았는가? 지금,성의 문제는 결코 개인적인 취향이나 기호 차원의 논의가 아니다.해마다 수십만 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하고,아동 성폭력은 끊일 줄 모르며 사이버 온라인을 파이프라인 삼아 포르노 산업은 번창하고 있다.모두가 왜곡된 성문화의 단면들이다.그러면 이런 성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해답은 간단하다.먼저,수천년 동안 음지에서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거듭해 온 퇴폐와 문란의 성,그리고 그런 문화를 배태한 기만적 윤리의식을 이제는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부모와 자식,남편과 아내가 부담없이 성문제를 말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밝은 곳에서 풀어낸 답은 음지의 그것과 달리 음탕하거나 눅눅하지 않다.왜냐하면 그것은 바른 답이기 때문이다.다음으로,양지의 성담론을 가능하게 하는 텍스트가 사회적 공기(公器)로 제공되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미국의 의학 프리랜서 스티븐 벡텔과 로렌스 로이 스테인스가 공동집필한 새 책 ‘성의학사전’(도서출판 이채)은 눈여겨 볼만 하다.번역은 이화여대 의대를 같은 해 졸업한 이화의료원 목동병원 전공의 정진희, 이화의료원 동대문병원 전공의 장혜정,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전공의 조희정씨가 맡았다.3명의 여성 전공의가 번역,출간한 ‘남성 성지식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책은 남성의 입장에서 기술됐지만 매춘,성추행,일부일처제,개방결혼 등 사회성 강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담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의학텍스트로 간주하는 것은 섣부르다.오히려 성문화의 개방을 전제로 한 생산적 담론의 집적이라는 관점이 더 옳을 것이다. 예컨대,잠복기가 최고 40년에 이르는 매독은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죄값을 치른다.’고 할 정도로 치명적인 성병이지만 그 병증을 알고 심각성을 우려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현대 의학에의 막연한 신뢰인지는 모르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독을 흔한 성병쯤으로 간주하기 일쑤다.그러나 부모로부터 매독균이 감염된 태아의 40%는 죽는다.치사율 7∼8%의 사스 때문에 공포에 떨었던 인류를 새삼 전율케 하는 사망률이 아닐 수 없다. 사실,현대 의학으로도 후기에 접어든 매독은 완치할 수 없다.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전설적인 마피아 보스였던 알 카포네와 히틀러,빈센트 반 고흐,베토벤과 콜럼버스,나폴레옹과 고갱 그리고 보들레르와 무솔리니….이들 모두 매독이라는 질병에 노후가 망가진 사람들이다.책은 이런 매독의 병증과 치료법 등을 관련 소사(小史)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사전’이라는 책 제목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남녀의 신체 특성과 ‘좋은 건강,좋은 섹스’,‘보다 나은 섹스를 위한 테크닉’,‘사랑을 위한 준비’ 등 성을 둘러싼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주제가 있는가 하면 각종 성병과 성 관련 질환,그리고 나와 우리의 성 문제를 근원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주제의 글을 실어 사전의 답답함을 벗겨냈다. “그래도 성은 드러내놓고 말하기엔 뭔가 찜찜해.”라고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어록이 도움이 될까.“섹스는 영혼을 재생시키기 위한 9가지 이유 중의 하나다.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미국 작가 헨리 밀러) “섹슈얼리티에 대한 경멸은 삶에 대한 범죄이다.”(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2만원. 심재억기자 jeshim@
  • 백악관 쥐고 흔드는 복음주의자들/ 뉴욕타임스 보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개신교 복음주의자를 주축으로 한 종교단체들이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백악관을 쥐고 흔든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다고 보고,복음주의자들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강화하려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특히 종교적 신념에 가득찬 부시 대통령 스스로가 인권 등 국제적 이슈에 복음주의자들의 견해를 먼저 묻는 등 미국의 외교정책에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는 수단 내전에 미국이 개입한 배경이다.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몇몇 종교단체가 백악관을 찾아 20년에 걸친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 사이의 내전에 중재를 요청했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은 한 시간 동안의 면담에서 이례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수단 문제가 결코 미국의 현안이 아니었음에도 수단의 평화협상을 이끌었다.뿐만 아니라 종교단체들이 관심을 표명한 인신매매나 에이즈 문제에도 적극개입,미 역사상 종교단체의 영향을 받는 가장 많이 받는 백악관이 됐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2000년 대선 당시 부시 대통령이 받은 유효표 가운데 40%는 백인 복음주의자들과 관련됐기 때문에 백악관은 이들에게 더욱 기울고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진단했다.지난 9월 부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언급한 것도 이들의 로비 때문이라는 것.종교 지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강제 매춘과 아동매매 등을 비난할 것을 수개월에 걸쳐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 연설 3주 전 부시 대통령은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논의했다고 마이클 거슨 대통령 연설문 책임자가 밝혔다.국무부가 2000년부터 발표한 국제 인신매매 보고서는 복음주의자와 가톨릭,유대교,여성신장론자들이 연대해 의회를 압박한 결과이다. 복음주의자들은 한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을 지지했음에도 정책 결정과정에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종교적 관심이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은 레이건 행정부나 아버지 부시 행정부를 압도하고 있다. 로브 보좌관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남부 침례교회의 리처드 랜드 윤리종교위원장은 “역대 공화당 정부는 종교단체의 의견을 취사선택했으나 부시 행정부는 먼저 의견과 자문을 구한다.”고 말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내에 복음주의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이 포진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각종 연설에서 복음주의자들이 쓰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종교단체를 서슴없이 끌어안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mip@
  • 이런 책 어때요 / 20세기의 성의 역사

    앵거스 맥래런 지음 / 임진영 옮김 현실문화연구 펴냄 1950년대 뉴욕의 정신과 의사인 프레더릭 워덤은 초인적인 영웅들을 다룬 만화들이 성욕을 자극한다고 비난했다.나아가 슈퍼맨을 파시스트로,박쥐동굴에 함께 사는 배트맨과 로빈을 동성애 커플로,원더우먼을 소녀들의 병적인 이상형 즉 레즈비언으로 낙인찍었다.만화책을 읽음으로써 청소년 비행과 매춘을 저지르게 된다는 그의 말에 상원 법사위는 민감하게 반응했고,만화업계는 즉각 만화책 인가제를 통해 자기검열을 약속했다.성적 선입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이 책은 20세기 성의 역사가 ‘성적 쾌락과 공포의 역사’라는 데 주목한다.1만 5000원.
  • 駐中 대사관 탈북자 실태 / 최소 2~3개월 ‘칼잠’자야 3국행

    베이징 동부 자오양(朝陽)구 싼리둔(三里屯) 외교단지내 주중 한국대사관과 영사부의 문은 13일 현재 굳게 닫혀 있다.지난주부터 현재 수용된 탈북자들의 수가 수용한계를 넘어,더 이상 영사업무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주중 대사관 영사부에 들어와 기거하는 탈북자들은 현재 120∼130명선으로 영사부의 적정 수용 능력인 50명선의 두배를 훨씬 웃돌고 있다.탈북자의 출국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공안(公安·경찰)측의 조사가 늦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이들의 출국을 원활히 하기 위한 중국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앞으로도 영사부는 이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정상적인 영사업무는 계속 보기가 힘든 형편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평소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비자발급을 위해 장사진을 이룬 인파들이 사라져 영사부 앞은 극히 한산하다.주중 대사관이 “영사부내 탈북자들의 수가 급증해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다.”며 업무 중단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 7일.1주일째 영사부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영사부 정문에는 게시된 업무 중단 고시문을 읽고 발길을 돌리는 민원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한국의 거래처에서 초청장을 받고 입국 비자를 신청하러 왔다가 “꼭 가야 하는데…”라며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들이 간혹 눈에 띌 뿐이다.흰색 영사부 건물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이곳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임시 숙소가 나온다.외부와 엄격히 차단됐고 촘촘한 창살로 막아 놓은 창문 앞에는 탈북자들이 말리려고 내건 빨래들이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고 있다. 영사부 관계자는 “올초에는 하루에 1명꼴로 탈북자들이 이곳에 들어왔는데 최근 두세달 동안 두배 이상이나 늘었다.”고 밝혔다.평균 1명의 탈북자가 영사부에 진입 후 제3국으로 출국하기까지 최소한 2∼3달이 걸린다.새로 탈북자가 영사부 진입에 성공할 경우 이 사람은 그동안 들어온 탈북자 처리 때문에 15∼30일 정도 영사부에서 대기해야 한다. ●영사부앞 발길돌리는 민원인 줄이어 자기 순번이 와도 중국 공안의 조사 대상은 하루 2명에 불과하다.통역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사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중국 공안의 무성의도 처리 지연의 큰 이유중 하나라고 한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20명이면 열흘이라는 시간이 조사로 허비되고 사실 확인까지 다시 한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중국 관료체제 특유의 ‘만만디 행정’도 출국 처리 지연에 한몫한다. 이 때문에 대사관측은 올들어 수차례나 처리 속도를 빨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탈북자 처리문제를 놓고 중국 공안 내부의 강온파간의 갈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들의 처리속도를 빠르게 할 경우 더 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중국 경찰내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주중 대사관이 탈북자들의 주요 루트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중국 공안내 세력들이 처리 속도를 지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주중 대사관의 영사업무 중단 조치도 내심 중국 공안을 압박하는 일종의 카드”라고 밝혔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공안이 인원을 늘려 조사기간을 단축하고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는 것이 탈북자 처리 속도가빨라지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영사부내에서 자율적으로 단체생활 현재 주중대사관 영사부내에는 120∼130명의 탈북자들이 숙식을 하고 있다.이들은 아침 7시에 기상해 밤 11시 취침까지 외부인들과 엄격히 단절된 채 자율적인 단체생활을 한다.창밖에 내걸린 빨래를 제외하곤 여기가 탈북자 수용시설이라는 징표를 발견할 수 없다.영사부 내부건물은 500여평이고 이중 3분의1 정도가 탈북자 수용 시설이다.50명선의 적정 수용 능력을 두배 이상이나 뛰어넘은 상황이다. 영사부 직원 휴게실과 창고 등을 개조해 강당 크기의 큰 방 1개와 중간크기 방 2개,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 이뤄졌다.휴게실은 물론 면담실까지 모두 탈북자 숙소로 변한 것이다.방마다 실장이 있고 일요일 오후에는 자체적으로 예배 등 종교활동도 허용됐다.24시간 건물 안에서 나올 수 없지만 쓰레기 당번만은 예외다.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남녀간 취침 장소가 구분돼 있으나 한 가족의 경우 가급적 한 방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잠은 군대 내무반처럼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지만 5명 정원의 방에 12명이 ‘칼잠’을 자는 것이 현실이다.이들은 하루 세번의 식사 시간 이외에 대부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이 시간 동안 독서를 하거나 남한 TV를 시청하지만 일부는 영어회화 등에도 열심이다.하지만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 갈등도 표출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식사.하루에 300그릇이 넘는 식사를 대기 위해 베이징 인근 한국식당들을 번갈아 한달 정도 지정한다.김치찌개와 된장찌개,설렁탕 등이 주 메뉴다.건강관리 또한 주요 관심사다.보통 의사들이 정기적으로 왕진을 한다.지난 4월 사스파동 때 노심초사했다는 것이 대사관측 설명이다. ●중국정부,국제여론 의식해 감시 느슨 지난해 5월 23일 탈북자들이 처음으로 영사부에 진입한 이후 그동안 200여회에 걸쳐 500여명이 이곳으로 들어왔다.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철조망을 넘거나 육탄돌격도 마다하지 않던 탈북자들은 올들어 가짜 중국 공민증(주민등록증)을 들고 버젓이정문으로 들어온다.탈북자 문제가 더 이상 국제적 이슈로 되지 않기를 바라는 중국정부가 상대적으로 감시를 느슨하게 풀어준 것도 주요 이유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올초부터 미국과 독일 스페인 등 제3국 대사관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던 탈북자들이 최근 들어 감시가 소홀한 주중 대사관 영사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 대부분은 북한을 탈출한 이후 2∼3년씩 중국 대륙을 떠돌며 한국행을 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나 조선족 브로커들과 선이 닿아 이들의 도움으로 가짜 공민증을 만들어 주중 대사관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가짜 공민증 비용은 보통 200(3만원)∼300위안(4만 5000원)이지만 한국행이 성공할 경우 정착금(3000만원) 중에서 대략 1000만원 안팎의 거금을 브로커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동북 3성에 20여만명 떠돌아 최소 1만명에서 최대 20만명(시민단체 주장)으로 추정되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지린과 랴오닝,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 퍼져있다.지린성 옌볜조선족 자치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에서는 지난해 6월 탈북자 색출을 강화한 이후 이들을 숨겨준 중국인(조선족 포함)들에게 무거운 벌금형을 내리고 신고하면 포상도 있다. oilman@ ■중국내 탈북자 실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내 탈북자들은 제대로 인간대접을 받지 못한다. 언제 북한으로 송환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탈북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어 중국내에서도 불안한 생활이 계속된다.이런 상황에서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해도 호소할 데가 없다.대부분 극빈 생활을 하고 있고 심각한 인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탈북 여성들이 주로 농촌지역에 사는 중국동포 노총각의 결혼 상대로 소개됐으나 지금은 한족 남성들의 탈북 여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매혼이 성행하고 있다.탈북자는 중국에서 결혼을 해도 법적으로 인정된 혼인관계가 아니어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최근엔 일부 탈북 여성들이 산간 오지나 농촌,향락업소에 팔려가 감금된 채로 성폭행을 당하거나 원치 않는 임신과 매춘을 강요당하기도 한다.또 탈북을 원하는 북한 여성들을 데려와 매춘을 알선하는 전문조직도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북자들은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착취당하고 있다.친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는 탈북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은신처를 구하기 위해 산간 오지에서 양몰이를 하거나 벌목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이 꺼리는 힘든 작업을 하면서도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체불 임금을 요구할 경우엔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받거나 폭행당하기 일쑤다.임금을 요구하다 중국 당국에 고발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거나 피신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하면서 생활하는 탈북자들 중 40%가 숙식은 제공받지만 임금은 전혀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자 안전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여론 환기가 시급하다고 이들을 돕는 인권단체들은 호소하고 있다.
  • 후유증이 더 무서운 성폭행/실태와 대처법

    성폭행 사건이 갈수록 잦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기에 이르렀다.그러나 만약 내 가족이 피해자라면 어떻게 대처하고 수습할 것인가?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행은 모르는 사람보다 주변의 아는 사람이 저지르는 경우가 더 많아 70%나 되지만 대개는 “부끄럽고 창피하다.”거나 “애 장래 때문에…”라며 쉬쉬하고 지나간다.결코 바람직한 대응이 아니다.그렇게 해서 정신적 충격이 아물 리도 없거니와 자칫 신체적으로도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황당한 가운데 속만 끓이다 마는 성폭행,어떻게 대처하고 수습해야 좋을까. ■ 해마다 300만명 성피해 검찰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300만건이 넘는 각종 성추행·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가해자가 강간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은 사례는 지난해의 경우 9435건에 불과했다.세계 1,2위의 성폭행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으나 신고율은 3%에도 못미친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특히 전체 피해자 가운데 18세 이하의 여자가 55%를 차지했으며,이중 절반이 넘는 35%가 13세 이하의 여자 어린이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 후유증 외상과 성병 등 신체적 상처 못지않게 행동 이상,정서적 혼란 등 정신적 상처도 심각하다.주로 나타나는 행동장애로는 집중력 장애,학업 부진,불면증,악몽,식욕 감퇴 등이 꼽힌다.불안감,수치심은 물론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여겨 자책감이 심하고,급기야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피해자는 대부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편두통과 신체 하부 통증,피부병 같은 증상을 보인다.때로는 분노와 증오심 때문에 음주,흡연,자살 등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약물중독 등 부차적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만성통증 통증은 6개월 이상 치료해도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통증이 근심을 유발하고,근심이 다시 통증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통증에서 비롯된 근심,걱정,무력감,수면장애 등이 환자를 우울하게 하고 사기를 저하시킨다. ●외상후 스트레스 외상을 입는 사고를 당한 뒤 극도의 공포감과 자기 제어능력상실,죽음에 대한 공포감 등을 보이는 증상이다.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두려움을 준 사고를 또렷하게,반복적으로 기억하거나 악몽을 꾼다.더러는 커다란 소리나 사고와 연관된 대상,즉 자동차 등에 매우 민감하다.가족이나 친구 등 예전에 소중하게 생각했던 활동 등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지고,심각한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우울증 성폭행으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비참함과 절망·죄책감,자신이 정말 살 가치가 있을까 등의 생각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일반적인 우울증 증상인 식욕상실,불면증,격심한 두통과 잦은 식체,변비등을 보이기도 한다. ●약물중독 가장 흔한 중독은 알코올과 담배,약물이다.이런 중독 현상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환자들의 반사회 성향을 높여 범죄를 유발하기도 한다. ●사회적·성적 후유증 등교 거부와 무단 결석,부모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나 가출,매춘,알코올,마약을 가까이 하거나 일탈적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며,자위행위나 모든 성적 현상에 대해 극도의 공포·혐오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수습 및 예방 만약 가족이나 주변의 누군가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신고와 함께 당시의 정황을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양치질이나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사건 당시 입었던 옷을 갈아입지 말고 곧장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병원에서는 피해자를 상대로 당시의 정황을 확인하고 가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체모와 손톱 등을 잘라 보존한다.또 성병 감염 여부와 정자의 혈액형도 확인하게 된다.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과 가족에게 피해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사회적 비난이나 고립감을 피하기 위해 숨기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피해자 개인이나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가정에서는 평소 자녀들에게 성폭행 예방법을 가르치고,불가피하게 피해를 입었을 경우 즉시 가족에게 털어놔 함께 고민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성폭행의 경우 대부분 생식기에 심각한 외상을 입을 뿐 아니라 매독 간염 에이즈 등 성병을 옮는 사례가 많으나 경찰이 일반 병원의 진단 결과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 피해자가 경찰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는 등 제도적인 문제도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일반적인 진료는 간단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또 대전 선병원 신경정신과 김영동 과장은 “우선 피해자가 무력감과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털어놓으면 성폭행의 공포감과 그 후의 고립감을 떨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정문현 교수.대전선병원 산부인과 최영렬·신경정신과 김영돈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
  • 중국 ‘매춘산업’ 실태/中 매춘부 최대 1000만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발생한 일본인 관광객 ‘섹스 파티’를 계기로 중국의 매춘 실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물신주의 풍조에 따른 ‘교역(매매춘)적 성혁명'을 거쳐 이미 ‘성 해방기’에 접어들었다고 중국 언론들은 진단한다. 사회주의적 굴레와 색채가 엷어지고 빈부격차가 날로 확대되면서 중국의 섹스산업은 더욱 다양화,조직화되는 분위기다.중국 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최근 중국의 매춘 인원을 최대 1000만명으로 추산하면서 “중국 정부가 매춘을 사회적 공해로 규정,단속하고 있지만 사회 전반의 빈부격차와 배금주의가 깔려 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춘산업 부추기는 물신주의 중국 공안은 1984년 매춘 접대부 1만 2281명 체포를 시작으로 84∼91년 62만명을 처벌했다고 발표했다.94년부터 97년까지 매년 25만명 이상을 처벌했다고 밝혔다.2000년대 들어서 매춘 종사자가 크게 늘고 있어 처벌 건수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수많은 농촌 처녀들이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왔다가 매춘산업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춘 접대부를 얼나이(二·현지처),바오창(包娼·계약섹스),추타이(出臺·나이트 클럽) 딩둥샤오제(小姐·콜걸),파랑메이(髮廊妹·마사지 걸),제뉘(街女·길거리 여인),주궁펑더뉘런(住工棚的女人) 등 7가지로 나눈다. ●경제특구 외국인이 주 타깃 얼나이는 일종의 ‘현지처’ 개념으로 타이완과 홍콩,동남아 등에서 온 사업가들과 동거하면서 거액의 대가를 받는다.개혁·개방 초기부터 상하이와 광저우,주하이 등 경제특구에 몰린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번창중이다. 바오창은 일정 기간 계약을 맺고 독점적으로 ‘성 서비스’를 제공한다.얼나이와 함께 최고급 접대부로 통한다.추타이는 나이트클럽이나 가라오케에서 시중드는 아가씨이며 함께 술을 마시고 2차까지 동행하는 경우도 있다.딩둥샤오제는 일종의 ‘콜걸’로 이번 주하이 매춘사건에서는 주로 추타이와 딩둥샤오제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여대생들이 남자들의 ‘이야기 상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페이랴오(陪聊)’도 성행 중이다.여대생의 서비스 범위는 술을 함께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흥정만 잘 되면 특별 서비스도 가능하다.최근 섹스산업의 다각화와 대졸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더욱 늘고 있다. ●엄벌 위주 정책도 별무효과 중국 공안은 매매춘에 관련된 남녀 모두를 처벌하고 있다.현재 중국에는 매매춘을 처벌하는 형법 조항은 없고 대신 1991년 9월4일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전인대) 제21차 회의에서 ‘매춘금지 조례’를 통과시켰다. 매매춘 알선자나 또는 당사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위안(75만원)∼1만위안(15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있다.하지만 14세 미만의 소녀의 경우 매춘 당사자는 강간죄로 간주될 정도로 엄격한 처벌 조항을 갖고 있다. 인민대학 판투어밍(潘明) 교수는 “법적 처벌이 아무리 강력해도 도·농간,동서간 빈부격차가 존재하고 자본주의적 성장정책을 지속하는 한 매춘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ilman@
  • [열린세상] 도박사업 활성화 문제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 마련에 골치를 썩이던 정부나 공공기관이 최근 묘수를 발견한 듯하다.본래 이런 사업에 소요되는 재원은 수익자로부터 세금이나 사용료의 형태로 조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저항에 직면하기 마련이다.그런데 새로운 형태의 도박사업을 합법화하면 이런 저항 없이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음을 깨달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도박사업을 장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기존의 복권사업에 더하여,강원랜드 카지노와 로또복권이 수익금과 상금의 규모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최근에는 지역에 경마장과 경륜장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고,통일비용 조달을 위한 통일복권 도입이 시도되고 있다.가정에서 부모들은 자식에게 도박이 나쁘다고 가르친다.이처럼 개개인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도박이 사회전체 차원에서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좋은 결과만 낳는 도깨비 방망이로 인식되는 현추세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처럼 합법적인 도박사업이 활성화된 이유를 생각해보면,사람이 모이면 고스톱을 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심심풀이 수준의 도박에 너그러운 우리의 정서가 한몫하고 있다.하물며,이런 돈의 일부를 할애하여 공공성이 강한 사업을 비롯하여 좋은 일에 쓴다는 데 십시일반의 정신에 입각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이런 도박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최근에는 경제가 침체된 지역의 경우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여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솔깃한 주장에 흔들리기 마련이다.더구나,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사회분위기에 따라,도박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안하더라도 대다수 국민들은 오락수준에서 도박을 하므로 소수의 도박중독자를 예방하기 위해 도박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이런 생각은 문제를 피상적이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우선,도박합법화를 통한 재원염출이라는 최근의 추세는 이런 추세를 강화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저지가 쉽지 않다.도박사업에 이해관계가 걸린 사업주들은 사업의 긍정적인 면을결사적으로 홍보하고 로비를 통하여 지지세력을 확산시킨다.시민단체를 위시하여 사이버상의 도박합법화 반대 움직임이 이에 대처하여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추진력이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기 마련이다.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인 성과로 평가받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서는 손쉬운 재원마련을 위해 도박사업에 협조적인 자세를 갖기 쉽다.심한 경우에는 이런 도박사업 유치 자체를 치적으로 내세우기까지 한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오락수준에서 참여한다는 전제가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지켜지기 어렵다는 점이다.로또복권 도입초기에 엄청난 상금이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지만 지금은 대다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서 알 수 있듯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도박에 관심조차 없거나 오락차원에서 즐긴다.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자가 되기 어려운 사람은 한탕주의에 빠져 도박에 과도한 지출을 하는 경향이 있다. IMF사태 이후 심화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는 이 문제에심각함을 더하고 있다.이처럼 십시일반의 정신을 표방한 도박사업을 통한 재원조달방식이 그 취지와 달리 가난한 사람들의 돈으로 공공사업을 벌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안정된 사회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성격적으로 도박중독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힘든 경제상황을 벗어나고픈 욕망에 과도한 도박지출을 하고 이로 인해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이는 필연적으로 알코올중독,가정폭력,강도,절도,매춘 등 여러 사회문제를 발생시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해치기 마련이다.또 외부 관광객을 유인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주장과 달리 지역내부 사람들이 도박사업의 주요 고객이 된다는 외국의 사례는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침체가 불가피함을 의미한다.이런 장기적인 사회비용을 감안하면,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를 내세우는 단체장들이 단기적인 이득을 위해 손쉬운 도박사업을 지렛대로 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강 대 석 충남대교수 경영학
  • ‘기생파티’ 中·日 외교분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인 관광객들이 중국에서 벌인 ‘매춘파티’가 중·일간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더욱이 중국인들이 국치일(國恥日)로 여기는 ‘9·18 만주사변’ 발생일에 맞춰 이같은 사건이 발생,중국인들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일본 대사관 직원들을 소환해 일본 관광객들의 집단 기생파티에 대한 “강력한 분노”를 표명했다.외교부는 일본 대사관 직원들에게 “불쾌하고 불법적인 이 사건이 중국 인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를 심대하게 실추시켰다.”고 항의했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28일 일본인들의 이같은 행위를 “극도의 가증스러운 짓”이라고 비난하고 중국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일본 정부는 국민들이 법을 준수하도록 교육을 잘 시키라.”고 촉구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 등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비중있는 기사로 다뤘다.보도를 통해 사건을 접한 중국인들은 분노를 표시하고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중국 최대 인터넷 사이트인 시나(新浪·sina)망이나 해외 중문 사이트 채팅방에는 일본을 규탄하는 기사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주하이(珠海) 국제회의센터 호텔은 현재 영업정지 명령을 받고 관련자들이 구속된 상태다. 이 사건은 지난 16일 주하이국제회의센터 호텔 입주 나이트클럽의 한 ‘마담’이 주변 나이트클럽 일대 아가씨 500여명을 하루 저녁에 1인당 1200∼1800위안(약 18만∼27만원)에 모집,2박3일 동안 매춘을 주선하면서 시작됐다. 매춘파티의 한 목격자는 “일본 손님들이 호텔 로비에서 아가씨들을 껴안는가 하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가씨들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마구 애무를 하는 바람에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또다른 목격자 자오광취안(趙廣泉)은 “13층의 경우 방문조차 닫지 않고 아가씨들과 시시덕거렸으며 음탕한 소리와 웃음으로 넘쳤다.”며 “더 놀라게 만든 것은 이들이 교사나 학생 등 모두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이었다.”고 분노했다. oilman@
  • [씨줄날줄] 기생관광

    인간에게 쓰라리고 괴로운 일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당하는 것이다.형제나 공부 잘하는 친구와 비교당하는 어린이뿐만 아니라,과거 제국주의에 침략당했고 현재도 식민종주국보다 훨씬 살기 어려운 제3세계 민중의 집단의식 속에도 이런 괴로움이 잠복하고 있다가 민족주의적 감정으로 폭발하곤 한다. 요즘 중국인의 가슴에 불이 붙었다.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시의 국제회의중심 호텔에서 일본인 380여명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500여명의 중국 여성을 데리고 질퍽하게 놀았다는 언론보도가 나가면서부터다.신화통신은 몇 시간만에 분노가 이글거리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10만건이나 쇄도했다고 전한다.400명 가까운 인원이 떼로 몰려가 기생파티를 즐기는 방약무인한 태도에다가,9월18일이 일제가 72년전 본격적인 중국침략에 나서기 위해 만주사변을 일으킨 국치일이라는 점이 겹쳐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게다가 관광객 가운데는 16살짜리까지 포함됐다니 네티즌들이 ‘짐승들’이라고 비난할 만도 하다. 중국 외교부 쿵취안 대변인은 “행위가 악랄하다.”면서 “일본정부는 국민교육을 똑바로 하라.”고 일갈했다. 일본도 조사에 나섰지만 국제회의중심 호텔에 회사이름이 내걸렸던 서일본의 한 기업 관계자는 “200여명의 사원이 머물렀고 여자들이랑 어울렸지만 매춘은 없었다고 하더라.”,“호텔 지하에 여자가 있는 마사지 가게가 있었지만 그곳을 이용한 사원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는 미적지근한 반응이다.중국인과 일본인이 느끼는 괴로움과 분노의 깊이가 전혀 다른 것이다. 중국인들의 분노가 남의 일 같지 않다.그래서 “과연 기생관광의 원조인 일본인답다.”라고 말하고 싶겠지만,잠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자.기생관광에 관한 한 우리는 안팎 곱사등이 신세다.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인 등을 상대로 기생관광을 했거나 아직도 하고 있다.한편 요즘 러시아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기생관광을 하고 다니는 이들도 부지기수다.‘전전에는 종군위안부,전후에는 기생관광’이라는 말에 분노하던 우리네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떼 기생관광’ 사건의 거울에는 우리 모습이 분노하는 중국인과 여자를 희롱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타난다. 강석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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