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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서안 초호화 빌라촌 건설 “붐”

    ◎서구식구조 최고급 자재… “현대판 아방궁”/외국자본가 등 몰려 분양동시 매진 선풍 진시황의 300리 아방궁이 세워졌던 중국 서안에 「현대판아방궁」이 들어서 일대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샐러리맨의 평균임금 400년치를 고스란히 쏟아부어야만 살 수 있는 초호화판 빌라가 분양과 동시에 매진되는 폭발적 인기를 끈 것이다. 화제의 대상은 중국 섬서성 서안시 북부 미앙대로 중간지역에 있는 아하화원 빌라촌.10만㎡(3만여평)의 대지위에 5억위안(한화 5백억원)을 들여 서구식 초호화빌라 69채와 10개 동의 고급아파트가 건립돼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이 가운데서도 특히 빌라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의 단독형으로 중국실정에서는 그야말로 비싼 값이다.중국돈으로 3백50만위안(한화 3억5천만원)에 팔렸다니 중국노동자 평균임금 700원의 5천개월치다. 빌라는 집집마다 넓은 정원에 수영장이 달려 있어 분위기를 압도한다.현관에 들어서면 최고급건축자재를 사용한 거실과 부엌이 휘황찬란하다. 지하층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우리나라32평형 아파트 욕실의 3배크기 욕실에 원통형 대형욕조가 탄성을 자아내며 10여명이 원탁에 둘러앉을 수 있는 식당이 2개나 있다.게다가 홈스탠드바도 설치됐고 30여명이 함께 노래하며 춤출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이들 빌라는 당초 업무와 주거겸용으로 설계됐으나 막상 분양하자 외국자본가와 중국 신흥부호가 주거목적으로 단번에 사들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같은 「꿈의 주거공간」을 세운 사람이 30대 후반의 여장부라는 점.건설·금융·여행·제조·무역 등 35개 사기업집단을 이끌고 있는 신대륙집단유한공사의 서소평 총재가 주인공이다. 공무원생활을 하다가 부동산사업에 뛰어들어 떼돈을 번 사천성 출신의 서총재는 93년 개혁·개방정책에 발맞춰 국제화를 추구하던 서안시정부의 제의로 이같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 미서 선풍적 인기 「스텀프」 19∼30일 공연

    ◎찢긴 청바지·빗자루·쓰레기통의 합창 지난 4월 미국 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하나의 이변이 일어났다.성장한 배우 앞에서 찢어진 청바지,너덜너덜한 티셔츠를 걸친 일군의 남녀가 빗자루와 쓰레기통을 들고 나와 음악을 만들어낸 것이다. 바로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Off­broadway)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스텀프」(STOMP)의 주인공들이다.이들이 인기바람을 몰아 서울을 찾는다.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릴 스텀프 공연은 11명의 배우가 온갖 쓰레기를 들고 무대위를 누비며 리듬·비트·극을 생산해낸다.일체의 대사나 노래가 없어 「말 없는 퍼포먼스」라 불린다. 스텀프가 「발을 세게 구르다」라는 뜻인 것처럼 이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폭발적인 리듬이 지배한다.플라스틱쓰레기통을 굴리거나 지포 라이터를 동시에 켰다 껐다 하고 또 문을 여닫으면서 나는 소리를 강약박자로 처리해 신나는 음악을 탄생시킨다. 스텀프는 원래 영국의 길거리 퍼포먼스인 「버스킹」에서 태어났다.루크 크러셀과 스티브 맥니콜러스가 이 버스킹에 연극적 기법을 가해 스텀프를 창시했다.지난 94년2월 미국으로 진출,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오피엄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흥행작이다.3458­1393.
  • 「경쟁력 높이기」 총력전으로(사설)

    ◎기업은 경영혁신 가계는 근검절약을 정부가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을 추진키로한 것은 전 세계의 지구촌화(지구촌화·Globalization)시대에 우리경제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90년대 들어 세계경제는 정보·통신·수송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경제의 범세계화가 급진전되고 있다.95년 1월 세계무역기구 출범은 이러한 글로벌화의 촉매제가 되었고 이로 인해 세계경제는 무한경쟁 내지는 대경쟁(Mega-Competition)시대에 본격 돌입 한 바 있다. ○무한경쟁시대의 생존전략 김영삼 대통령의 제창으로 정부가 지난 9일 마련한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추진방안은 경기순환이나 산업구조상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고 무한경쟁시대 한국경제의 생존전략을 모색하자는 대구조개혁에 해당된다.바꿔 말해 우리경제의 고질적인 구조인 「고비용·저능률」을 수술하자는 것이나 그것이 결코 용이한 일은 아니다. 정부·기업·가계 등 3대 경제주체가 사력을 다해 맡은바 책무와 역할을 다해야만 구조개혁이 가능하다.정부는 고비용의 한 요인인 금리인하를 위해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지난 24일 인하하고 공업단지 용지가격을 평균 25% 인하하는 등 고비용구조 해소를 위한 유도대책을 펴고 있다. ○경제주체 모두 고통분담을 경쟁력 높이기는 정부의 힘만으로 가능하지가 않다.실질적 경제주체인 기업(사용자와 근로자)과 가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고통을 감내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사용자와 근로자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 경제적 분쟁(임금인상과 복지증진)과 권력적 분쟁(복수노조·제 3자개입·정치활동 등 허용과 근로자파견제·변형근로시간제·정리해고제 등 실시) 등을 종식하고 경쟁력 높이기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개입·규제 최소화해야 사용자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재 충전,생산성·수출·투자 등을 10% 늘리고 경비·에너지 등은 10%를 줄이는 등 일대 경영혁신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반면에 근로자는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나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고임금구조를 해소하고 근면성을 회복하기 바란다.노동강도를 10% 높이는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의한다.사용자는 세계에서 가장 왕성했던 비즈니스 마인드를,근로자는 세계에서 가장 근면했던 근로정신을 복원해야 할 것이다. 가계는 낭비적인 소비패턴을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현재의 소비를 미래의 소비로 돌리는 「선저축 후소비」의 합리적인 생활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다.소비를 10% 줄이는 대신 저축을 10% 늘리는 것이 경쟁력 10% 높이기에 동참하는 길이다. ○언론의 적극적 뒷받침 긴요 정부는 기존의 규제에 대한 존치여부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규제를 신설할 경우는 비용과 편익분석을 의무화하여 기업의 경쟁력 높이기를 적극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이다.동시에 자원배분 과정에서 개입과 규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언론도 경쟁력 높이기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그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그런 뜻에서 서울신문은 오늘부터 「경쟁력 10% 높이자」라는 주제의 장기시리즈를 연재한다.우리는 이 시리즈가 새로운 국민적 자각을 불러 일으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티켓 매진… 큰 호응/서울연극제 오늘 폐막

    ◎수상작 12편 등 33편 참가 지난 9월1일 개막한 제20회 서울연극제가 15일 막을 내리고 16일 폐막식과 함께 시상식을 갖는다. 45일동안 계속된 이번 연극제에서는 수상대상에 포함된 공식참가작 12편,수상과 관계없이 공연한 자유참가작 21편 등 총33편이 공연됐으며 이 기간동안 절반가격으로 연극을 볼 수 있도록 한 서울티켓이 2만4천장 발행돼 모두 팔려 큰 호응을 얻었다.또 14일 현재 연극이 종료돼 연극협회로 회수된 1만2천7백77장의 서울티켓 중 3분의2인 8천77장이 공식참가공연작에 판매됐다.
  • 장영주·빈필·주빈메타 “감동의 무대”(객석에서)

    세계 정상인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명 지휘자 주빈 메타,그리고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이 환상적인 앙상블이 13일 서울 세종문회관 대강당에서 펼친 공연은 자리를 가득 메운 4천여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첫 곡으로 베토벤의 「에그몬트」서곡을 연주한 빈필은 풍부한 감성,영감으로 충만한 주빈 메타의 지휘아래 빈음악의 깔끔한 진수를 보여줬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를 협연한 장영주는 관객들을 흐뭇하게 했다.「신동」에서 성숙한 「예술가」로 변신했음을 고국 팬들에게 보이려는듯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멘델스존을 자신있고 유연하게 연주했다. 공연이 끝난 뒤 『멘델스존 e단조를 너무 가벼운 느낌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평도 있었으나 이날 그녀가 보여준 기교와 고전파쪽에 선 곡해석은 훌륭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빈필은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가운데 「지그프리트의 라인으로의 여행」「장송행진곡」을 끝곡으로 선보였다.현악파트의 밝은 음색(음색)과 강력한 피치,목관·금관·타악기의 세련됨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낸 연주였다. 주빈메타는 이날 공연에서 왜 그가 무수한 명 지휘자 가운데 특히 대중적 인기를 끄는지를 보여줬다.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발퀴레 「서곡」과 요한 슈트라우스의 「폴카」를 연주한 그는 「폴카」 대목에서 잠시 지휘를 멈추는 특이한 제스처를 썼다.객석을 향해 「지휘 없이도 이 정도 잘하는 악단」이라는 얼굴표정을 지은 것이다.청중은 요즘 보기드문 전원 기립박수로 주빈 메타의 팬서비스에 답례했다. 이 공연은 한국의 15세 어린 연주자가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지휘자와 고국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13일 공연은 지난 2일 매진됐고 공연 당일 매표소 앞에는 『혹시나』하는 기대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날 공연은 그 「기대」만큼 흡족한 감동을 안겨준 무대였다.〈김수정 기자〉
  • 정보화가 경쟁력 제고 지름길 인식/정보화 전략­추진 배경

    ◎산업구조 효율화로 경제체질 근본 강화/안보 등에도 도움되게 체계적 기반 구축 김영삼 대통령이 14일 발표한 「정보화전략」은 「고비용·저효율」로 압축되는 우리 경제 현실에서 정보화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어려움속에 직면해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정보화를 통한 산업구조의 효율화야말로 우리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이 짙게 배어 있다. 산업화시대를 마감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유럽연합(EU)·일본등 선진국은 물론 후발 개도국인 말레이시아까지도 국가생존전략으로 야심찬 정보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한국전산원에 따르면 지난 94년 우리나라 정보화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은 829,유럽연합 549,일본 361,싱가포르는 429였다.우리나라의 정보화는 80년대 중반부터 국가기간전산망 확충·컴퓨터보급등 정보화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써 큰폭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서는 크게 뒤진 상태다.최근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소(IMD)의 발표에 따르면 96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평가 대상 46개국중 27위로 대만 18위,말레이시아 23위,중국 26위등 경쟁상대국에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낙후된 정보화수준이 곧바로 국가 전반에 걸친 경쟁력저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비용구조 아래 고효율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보화를 꼽는다.예컨대 미국이 90년대 들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회복한 것은 정보화에 앞선 이점을 충분히 활용,다운사이징·리엔지니어링을 통해 경제사회 전반의 효율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정보화전략 선언은 무엇보다 온 국민에게 정보화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사회 모든 분야가 정보화라는 21세기의 뚜렷한 국가목표를 향해 뛰는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이뤄져온 정보화를 국가전략차원으로 격상시켜 향후 정보화 추진을 당면 현안 해결의 하나로 삼겠다는의지를 표명한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국가경영의 새로운 목표로 등장한 이번 정보화전략에는 정보화의 이념과 목표,중점과제등을 분명히 제시해 다소 분산된 형태로 추진돼온 그동안의 정보화 노력을 체계화함으로써 경제·사회·안보등 우리 현안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경제의 효율성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정보화의 이념에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안보개념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정부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6대과제에 「통일을 준비하는 정보화」를 포함시켜 안보역량을 강화하고 남북통일에 대비한 정보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날 대통령의 정보화전략 발표를 접한 정통부 관계자들은 『정보화가 이제 우리 사회·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떠오르게 됐다』며 『정보화전략이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21세기가 달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박건승 기자〉
  • 마이클잭슨 공연 경호 초비상/오늘 내한­경찰·기획사 연일대책회의

    ◎잠실벌 입장객 등 하루 7만명 운집 예상/전경·경비요원 등 6천명 동원 “불상사대비” 「마이클 잭슨 공연을 무사히 마쳐라」 오는 11,1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앞두고 공연 기획사는 물론,경찰에 초비상이 걸렸다. 북한의 「보복 협박」으로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에 집중돼 있는 터라 불상사가 생기면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팝의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공연에 밀려들 팬들의 막무가내식 육탄공세도 문제지만 그의 국내 공연을 반대해 온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항의시위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 4일에는 경찰 경비책임자들과 기획사인 「태원예능」 및 경호용역회사 「백호기획」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9일 입국해 14일까지 워커힐호텔 17층 스위트룸에서 묵을 예정.행사 스태프와 경호원 등 전체 공연단이 200여명에 육박하고 무대장비도 430t이나 되는 등 명성에 걸맞게 가히 메가톤급이다. 경찰은 워커힐호텔과 올림픽주경기장에 웬만한 시위진압 때와 맞먹는 30개 중대,3천600여명의 병력을 출동시키기로 했으며 백호기획은 근접경호요원 300명을 포함,3천명을 배치한다.주차관리요원만도 500여명이나 된다.정원 6만명을 다 채울 경우 잠실벌에는 거의 7만의 인파가 몰리는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8일 현재 공연 티켓의 예매율은 전체 12만장 가운데 50%에 불과,주최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태능예능에 따르면 전체 12만장 가운데 8일 현재 13일 공연의 R석(12만원)과 C석(4만원)만 각각 1만장씩 팔려 매진됐을 뿐,8만장에 이르는 S석(10만원)·A석(8만원)·B석(6만원)은 50%를 훨씬 밑도는 수준.티켓 판매량이 70%에 못미칠 경우 공연를 취소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어 「흥행의 보증수표」라는 마이클 잭슨 공연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김태균 기자〉
  • 한가위/2천9백만 대이동 시작/차량 23만여대 탈서울 “장사진”

    ◎고속도·국도 새벽까지 체증/서울∼대전 6시간… 평소의 3배 한가위 연휴 전날인 25일 전국에서는 2천9백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공단 입주업체를 비롯,주요 대기업 대부분이 상오 근무만을 마치고 연휴에 돌입,하오에 접어들면서 철도역과 고속터미널·공항 등에는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아가는 귀성객으로 붐볐다.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성차량이 꼬리를 물어 자정이 넘도록 심한 몸살을 앓았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서울 한남동∼반포사이 진입로는 상오부터 거북이 운행이 시작됐으며 정오를 넘기면서 판교∼기흥,망향∼천안,남이∼죽암,구미∼신동재 구간 등 곳곳에서 지체와 서행이 이어졌다.중부고속도로는 하남∼중부3터널,호법분기점 부근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영동고속도로는 강릉에 나타난 무장공비 때문에 곳곳에서 군·경의 검문검색이 실시된데다 하오1시쯤 신갈기점 57㎞ 지점에서 발생한 화물차·승용차 추돌사고로 심하게 밀렸다. 때문에 평소 2시간거리인 서울∼대전구간이 6시간,6시간이던부산까지가 12시간,광주까지는 11시간,대구까지 9시간 가량 걸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4일 18만대에 이어 25일 22만8천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26일에는 22만8천대,추석인 27일에는 17만9천대로 예상했다. 이날 정오부터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서초∼청원 인터체인지 사이 1백26㎞ 구간에서는 버스전용차선제가 실시됐다.6명이상이 탄 9인승이상의 승합차도 전용차선에 진입할 수 있다. 경찰은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잠원·반포·서초·수원·기흥 등 14개 인터체인지에 대해 교통량에 따라 차량 진·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서울역·청량리역 등 철도역에서도 주요 노선의 좌석 및 입석표가 모두 매진됐다.
  • 경쟁력 향상은 고통감내로(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경제에 대한 「심리적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현재까지 경제성장률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고 물가 역시 인플레를 걱정할 단계 아님에도 기업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감량경영계획을 선언하고 있고 일부기업이 명예퇴직을 단행하자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경제계는 현재 경제상황을 「경제위기」로 보고 있고 일부언론은 「복합불황」으로 단정한 바 있다. 경제학에서는 경제성장률이 2분기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불황으로 간주한다.학술적으로는 경제가 나빠질 경우 경기침체(Stagnation)나 불황(Depression) 등의 용어를 쓴다.최근 자주 듣는 「경제위기」라는 말은 학술적인 용어는 아니다.다만 외채의 경우 외채위기(Foreign LoanCrisis)라는 용어가 쓰인다. 관·민 경제연구소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6%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분기이상 마이너스 성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현재 경제위기론은 국내경제가 단기간내에 경제학적인 의미의 불황에빠진다거나 외채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복합불황」도 경기순환상의 경기하강과 산업의 구조조정이 겹쳐 있다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조어로 볼 수 있다.그런데도 요즘 「경제위기」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올들어 5대 수출주력업종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제계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데 기인되고 있다. 경기순환상의 하강현상과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심리적 위기감」이 야기됐고 이것이 「경제위기」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위기론이 내재하고 있는 실체는 우리가 구조조정에 실패한다면 한국경제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경제위기」는 경제주체들이 「고비용·저능률」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고비용은 널리 알려진 대로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 등을 일컫는 것이고 저능률은 생산성향상률이 임금상승률을 밑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제조업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고비용의 순위는 물류·임금·금리 등으로 되어 있다.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임금은 13.5%,금융비용은 5.9%로 되어 있다.이 수치는 고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각 경제주체가 해야할 역할을 함축하고 있다고 하겠다. 물류비용절감은 정부와 민간이 사회간접자본투자를 확대,해결해야 하고 고임금은 기업 사용자와 근로자가 상호 양보와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방도이다. 고금리는 두가지 측면에서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다.그 하나는 기업이 금융기관 차입을 줄여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정책당국이 금리를 인하하여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 있다. 각 경제주체가 그러한 책무와 역할을 도외시한채 책임을 전가한다면 「고비용·저능률」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가 없다.실질적인 경제주체인 노사가 역할과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은채 「자기몫」만을 챙기려 한다면 「심리적 위기감」은 더 증폭되고 마침내는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개연성마저 있다. 바꿔말해 각 경제주체가 지금부터 「고비용·저능률」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자기 탓」으로 여길때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게 될 것이다 각 경제주체 모두 그동안 생산비용을 높이는데 각자 책임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자기역할에 충실하려는 능동적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실질적인 경제주체인 기업의 사용자와 근로자가 현재의 양보와 협력을 통해 경제적 분쟁(임금·복지) 또는 권력적 분쟁(노동관련법개정)을 종식하고 오직 국가경쟁력 향상에 매진하는 자세로 돌아 가야 할 것이다.사용자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재충전하고 근로자는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했던 70년대의 근로정신을 복원해야 할 것이다.노사가 그렇게 할 때 「고비용·저능률」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한 걸음 더 나가 기술개발·첨단기술도입·고급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생산요소비용을 줄일 경우 비용은 더욱 절감되고 능률향상은 가속화 될 것이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수요자인 동시에 투자재원의 공급원이기도한 가계는 급하지 않아도 소비를 하거나 외식을 즐기는 「선택적 소비」 또는 낭비적인 소비패턴을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전환해야 것이다.현재의 소비를 미래의 소비로 돌리는 「선저축 후소비」의 현명한 생활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업의 물류비용을 절감해주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며,자원배분과정에서 개입과 규제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경쟁력을 10% 높이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자기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 핀란드 여성국회의장 섹스소설 파문

    ◎자신의 성생활 노골적 묘사… 찬반 엇갈려 핀란드가 유럽 최초의 여성투표권을 인정,성 평등사에 신기원을 연지 근 1세기만에 이 나라의 여성국회의장이 자신의 성생활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책을 발표,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교사출신으로 교육장관을 거쳐 국회의장직까지 올라 마르티 아티사리 대통령 다음으로 핀란드 정계 제2의 지도자로 부상한 리타 우오수카이넨 여사(54)의 소설 「이글거리는 불길」은 정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책을 사려고 수많은 독자들이 서점앞에 장사진을 치는가 하면 동료 정치인들은 이 책이 의장의 지위와 국가정치체제의 권위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시키고 있다고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일반독자들은 리타의 솔직함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주 출간된 이 책은 불과 3일만에 초판 1만7천부가 매진됐고 출판사측은 추가인쇄에 나섰다.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리타가 참석한 한 교회의 저녁예배에 수천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정치인들과 친구들에게 보냈거나 이들에 관해 쓴가상의 편지형식을 빌린 이 소설에는 고위 군인인 저자의 남편에게 보낸 충격적으로 솔직한 「편지」도 들어 있는데 이 편지는 1996년의 한 주말에 부부가 나누었던 성애를 적나라하게 얘기하고 있다. 『물침대는 멋있고 삐걱거리지도 않아요…』 등등. 그러나 이 책이 그의 정치생명과 대통령 꿈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 김영대 한은 조사담당 이사(폴리시 메이커)

    ◎“고도성장 집착 벗어야 경제난 극복”/「잠재성장률 하락」계기 인플레 체질 탈피노력 절실 『더 이상 성장률을 욕심내지 말아야 합니다.성장률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어요』 맹목적 고성장주의에 대한 김영대 한국은행 조사담당이사의 충고다.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잠재성장률이 GNP(국민총생산) 기준 6.7∼6.8%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94년부터 지난해 2·4분기까지는 7.1∼7.2%였다.성장성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GNP. 『고속성장의 속도감과 관성에서 벗어나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국제수지적자가 늘고 물가오름세가 심화되는 것은 그동안 고속위주의 성장을 끌어온데 따른 부작용이 쌓이고 쌓였기 때문입니다.아직 거품이 빠지지 않았어요.잠재성장률이 6%대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그동안 성장에 너무 치우친 관성을 바로잡아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줄 필요가 있어요』 잠재성장률이상으로 실제성장을 하면 물가상승압력이 있거나 외국에서 돈을 빌려(국제수지로는 적자) 메워야 한다.시속 80㎞로 달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지만 처음부터 시속 1백20∼1백30㎞로 무리하게 달리면 대전도 못가서 차에 고장이 생겨 결국 목적지인 부산까지 갈 수 없는 것과 이치가 같다는 게 김이사의 설명이다. 『경기가 침체로 빠진 지도 6∼10개월이 됐지만 소비자의 심리가 바뀐 게 없습니다.추석을 앞두고 전국의 유명호텔과 숙박업소의 예약은 오래 전에 끝났고 동남아시아로 가는 비행기표가 매진되지 않았습니까.선진국 소비자는 불경기가 되면 소비패턴이 변하고 행동이 바뀝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렇지 않아요』 경기는 좋았다 나빴다 하는 법.불황이 필요악이라는 말도 있다.김이사는 불황을 맞아 구조적인 문제를 정리해 다시 치고 올라가는 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으면 불황의 교훈을 얻을 수 없습니다.경기침체기의 섣부른 경기부양책도 바람직하지 않지요.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보다는 물가를 잡고 정리정돈하면서 새롭게 도약할 때를 찾아야 합니다.체질화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외국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김이사는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67년 한은에 입행했다.한은 핵심인 자금부장과 조사1부장을 거쳤다.
  • 부산영화제의 성공(사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1일 성공리에 폐막한다.국내에서 처음 열린 국제영화제로 지난 13일 개막한 이 영화제는 9일동안 1백69편의 영화를 상영하면서 2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당초 관객동원 목표인 15만명을 초과달성한 것이다. 예술성과 실험성이 강한 단편영화까지 포함해서 영화제에서 상영된 거의 모든 영화의 입장권이 매진되는 사태(총객석점유율 80%이상)가 벌어졌고 영화관이 밀집해 있는 남포동과 광복동 거리는 영화관객으로 가득차 축제분위기를 이루었다는 소식은 이 영화제의 열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한다.세계 어느 국제영화제에서도 보기 드문 상황으로 영화제에 참석한 외국영화인들도 감탄했다니 흐뭇한 일이다. 집행위원회(위원장 김동호)를 비롯,이 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애쓴 우리 영화인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영화제를 준비하고 운영한 주체가 젊은 영화인이었고 관객도 젊었다는 점은 한국영화의 앞날에 희망을 갖게 한다.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은 부산시는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시킨 광주시에 이어 지방자치시대에 모범적인 지방자치단체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국제영화제의 관례가 무삭제필름 상영인 데도 불구하고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보류로 논란을 빚은 영화가 가위질된 상태로 상영된 것이나 영화제 출품작에 다음에 상영할 영화의 예고편을 끼워 틀어댄 영화관의 얄팍한 상혼등은 국제영화제의 격을 떨어뜨린 것이었다.진행상의 이런 문제점이 앞으로는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풍성한 외형에 비해 국제영화제로서 뚜렷한 성격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부산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영화제로 가기 위한 첫걸음을 확실하게 내디뎠다.이 영화제가 우리 영화관객에게 다양한 영화체험의 기회를 주는 한편 국내 영상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한국영화의 세계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성장하기를 염원한다.
  • 고통 분담해야 경제가 산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우리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제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기업과 근로자 모두 종래의 구태의연한 의식을 버리고 함께 고통을 견디며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고비용·저능률」을 해소하려면 김대통령이 밝힌 그대로 각 경제주체가 잘못된 의식을 버리고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비용·저능률」은 다름아닌 경제주체의 행위의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기 때문이다.그동안 경제주체들이 생산요소비용을 높여 왔고 그로 인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제주체는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역할분담은 물론 고통도 나누려는 일대 성찰과 혁신이 필요하다.먼저 실질적인 경제주체인 기업의 사용자와 근로자는 「사회적 합의」을 받아들여 양보와 협력을 통해 경제적 분쟁(임금·복지) 또는 권력적 분쟁(노동관련법개정)을 종식하고 오직 국제경쟁력 향상에매진하는 자세로 돌아 가야 할 것이다. 사용자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재 충전하고 근로자는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근로정신을 복원하는 것만이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이다.그렇게 할때 저능률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또 기업이 기술개발·첨단기술 도입·고급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생산요소비용을 절감시키면 고비용문제도 해소되기 마련이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수요자인 동시에 투자재원의 공급원이기도 한 가계는 급하지 않은 소비를 하거나 외식을 즐기는 「선택적 소비」 또는 낭비적인 소비패턴을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전환해야할 것이다.뿐만아니라 현재의 소비를 미래의 소비로 돌리는 선저축 후소비의 바람직한 생활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다.가계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몫은 절약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자원배분과정에서 개입과 규제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물가안정을 통해서 국민생활의 안정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해주어야 할 것이다.
  • 19∼22일 동숭아트센터서 국내 첫 공연 재미 무용가 안성수씨

    ◎감정 배제한 진정한 춤 선보인다/철저한 몸짓·무용수 기량 의존한 안무/작품 「왓에버」 「달밤의 체조」 등 무대 올려 재미 무용가 안성수씨(34). 국내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현대 무용의 본고장 미국 뉴욕에서는 이른바 「잘 나간다」는 안무가이다. 지난 1월 뉴욕 무용계에서 유망주로 꼽히면서도 웬만한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꿈도 꾸기 힘들다」는 조이스극장 무대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섰고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의 함프리 와이드먼 상 수상(93년),도쿄 국제 안무경연대회 3위 입상(〃) 등 탁월한 기량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무용단 「성수 안 픽 업그룹」을 이끌고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19∼22일)에서 한국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공연준비차 11일 서울에 온 그를 만났다. 『춤 공연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입니다. 관객과 교감없이 의미나 의식만 강조하는 것은 안무가의 자기중심적인 독단이지요』 춤은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몸짓 자체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안성수씨.특이한 경력을 가진 늦깎이 무용가가 자연스레 터득한 무용철학인지도 모른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니다 중퇴,군복무를 마친뒤 84년 영화 카메라 기법을 배우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 대학으로 유학갔다. 무용과의 첫 만남은 그의 말대로라면 「우습게」 시작됐다.유학시절 라켓볼을 즐기면서 스트레치 운동이 필요할 것같아 무용을 선택과목으로 들었고 무용과 공연에서 여자무용수를 들어주는 역할을 맡았던 것.여기서 몸으로 무엇을 창조하는 기쁨을 발견,아예 줄리어드 무용과로 편입했다.3년만에 조기 졸업하면서 무용과 교수들이 최우수 학생에게 수여하는 「마사 힐」무용상을 수상했다. 그의 무용은 틀을 쌓고 부수는 식의 구조적이고 시각적인 것을 추구한다.무용수들의 얼굴에 감정이 나타나는 것을 배제하고 세트보다는 무용수들의 기량에 의존하는 안무를 한다.관객들의 시선을 무용수들의 몸에 고정시켜 철저한 몸짓에 의한 춤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1월 조이스극장 「올 투게더 디퍼런트」무대에 올랐을 때 「뉴욕타임스」는 「왜 얼굴에 감정이 없는가?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평했다.이에 주간지 「빌리지 보이스」는 「감정을 배제,진정한 춤을 보여준 공연이었다」고 되받았다.한국 무용가에게 보여준 언론의 관심으로 그 공연은 3회 공연 매진됐다. 『한국의 친구들에게 제가 만든 무용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9남매 중 막내여서일까.안성수씨는 「서른 네살 소년같다」는 느낌을 준다.귀엽게 웃고 수줍게 말한다. 그 살풋함속에 줄리어드 재학시절(91년) 「성수 안 픽업 그룹」을 창단,뉴욕 최고의 무용수들로 이뤄진 무용단을 키워낸 의외의 강단이 보인다.아메리카 발레 시어터나 라루보비치,더그 바론 무용단 등에서 활동한 뉴욕 최고기량의 무용수 9명이 그가 『연습하자』고 하면 언제라도 달려온다. 이번 무대에는 「빔」 「퀸」 「왓에버」 등 뉴욕에서 호평받은 작품들과 신작 「달밤의 체조」를 올린다.
  • 하천오염은 어른들의 수치/안용현 서울 장안중 교사(발언대)

    서울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인 도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도봉동에 이사온 지 벌써 6년째 접어든다.처음 이사왔을 때만 해도 도봉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은 너무 맑아서 얼굴이 비칠 정도였다.그러나 불과 6년이 지난 지금은 발 담그기도 꺼림칙하다.맑은 물을 보면서 출퇴근하던 때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내가 다니는 장안중학교는 중랑천을 끼고 있다.도봉동에서 상계동,묵동을 지나 악취로 유명한 중랑천을 보면서 출퇴근한다.도봉산 밑 개울도 중랑천으로 흐를텐데 아래쪽으로 갈수록 물이 시커매진다.신이문역에서 중화동으로 가려면 다리를 하나 건너는데 가끔 그 다리 밑을 들여다보면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쓰레기야 치우면 되지만 시궁창이 다 된 중랑천을 어떻게 다시 깨끗한 샛강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 기가 막힌다.지난해 있었던 이야기를 해야겠다.등교길에 중랑천에서 팔뚝만한 물고기 수십마리가 물위로 솟구치며 노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수업시간에 『중랑천에 물고기가 보이더라.너희들도 보았니』하고 물으니 아이들은 『미친 물고기들이에요,잡아도 먹지 못해요』라고 대답했다.잡아놓고 보면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한다. 지난 8일 서울신문사가 펼치고 있는 깨끗한 한강지키기 중랑천 현장캠페인에 인솔교사로 참가했었다.이 날은 공교롭게도 행사 전에 폭우가 쏟아졌다.담임선생님이라는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중랑천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여서 비를 맞으며 강변을 돌아보았다.그곳은 우리 어른들의 얼굴을 닮아 외면하고 싶었다.먹고 마시고 쓰고는 그대로 버린 쓰레기들.곱게만 자랐을 아이들이 악취를 견디며 오물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에 앞서 서글픔을 느꼈다.저 아이들이 먹고 살아가야 할 물인데,어른들은 그 사실을 알고도 왜 저 지경으로 만들었을까.캠페인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턱도 없이 모자란 시간과 쓰레기봉투가 아쉽기만 했다.그래도 여전히 악취를 풍기고 있는 중랑천이 이런 캠페인까지 비웃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뒤돌아봐야 했다.
  • 추석연휴 단거리 해외여행 러시/동남아 항공권 거의 매진

    올 추석에도 연휴기간을 이용한 단거리 해외여행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6∼29일 추석 연휴를 한달이나 앞두고 괌·사이판·태국·홍콩 등 동남아 지역으로 떠나는 단거리 항공노선의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5일 출발하는 동남아 노선 항공좌석이 괌 1백10%,사이판 1백20%,방콕 1백15%,홍콩 1백5% 등으로 이미 5∼20% 초과 예약됐으며,26일 출발편도 모두 매진됐다. 초과 예약을 받지 않는 아시아나 항공도 다음 달 25일부터 30일까지 연휴를 전후해 서울∼사이판,서울∼방콕 노선의 평균 예약률이 현재 85% 선이나 2∼3일 내에 남은 좌석이 모두 동날 것으로 보인다.
  • 옐친 2기 행정부에 거는 기대(해외사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기대감이 줄어든 가운데 2기 임기를 시작했다.활력있고 희망찬 시작은 아니다.그러나 옐친 2기 행정부가 1기 행정부에 비해 보다 자제력을 발휘하고 일관적이라면 여전히 정치·경제적 개혁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단계는 옐친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다.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회피적인 자세는 그의 건강상태가 실제보다 심각하다는 우려만을 증폭시킬 뿐이다.그의 심장병 경력을 감안하면 그는 혈관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지 모른다.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처럼 유능한 참모가 있는 옐친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국민들에게 털어놓아야 하며,일시적으로 총리에게 권한을 위임한다 하더라도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시 불붙은 체첸 위기는 시급하고도 영원히 해결돼야 한다.체첸전쟁은 이미 3만명의 인명을 앗아갔고 러시아의 재정을 고갈시켰으며 옐친 대통령의 신용을 잃게 했다.러시아정부와 반군이 지난 봄에 맺은 날림식의 합의보다는 훨씬 포괄적이고 정치적인 합의를 하지 않고서는체첸전쟁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독립성이 결여돼 있지만 모스크바정부의 체첸자치 제안은 체첸반군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협상안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옐친 대통령이 시작한 경제개혁의 지속에 찬성한다는 뜻을 투표를 통해 명백히 했다.그러나 그들은 경제개혁이 자비롭고 공평하게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다.옐친 대통령의 선거기간중 노동자,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약속은 재정적자가 더욱 늘지 않고서는 충분히 이뤄질 수 없는 것이지만 특히 고정적 수입이 있는 노인들을 위해 개혁의 여파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옐친 대통령은 비능률적이고 부패한 조세제도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그의 정부는 국가재산을 민간부문으로 이양해 크렘린 권력층과 가까운 소수의 기업인들에만 돌아가는 엄청난 부를 제거하기 위한 보다 공평한 제도도 강구해야 한다. 체르노미르딘같은 옐친 대통령의 고위참모들이 개혁지향의 내각을 만들면 옐친 대통령의 2기 임기는 그전의 갈 지자 전철을 피할 수 있다.이와 함께 의회로부터의 협력도 있어야 한다.
  • 피고인 최후진술내용

    ◎전두환 피고인/“「정치보복 재판」 본인으로 끝나야” 본인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법정에 서게 된 것을 본인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이러한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민여러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이 재판을 이끌어 온 재판부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검사 여러분에게도 같은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이 사건은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구호아래 과거정권의 법통과 정통성을 심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의 권력이 제아무리 막강하다 하여도 역사를 자의로 정리하고 재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또한 국가의 계속성과 헌정사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여 그 정권의 정치적 시각과 역사관에 의해 과거 정권의 정통성을 시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한 시대의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 나라를 위해 노력한 처절한 삶의 기록입니다. 우리나라가 건국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과 국정담당자는 온갖 역사적 시련을 그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였기에,오늘날 우리나라가 민족의 역사상 처음으로 자급자족하며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갈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고 본인은 확신합니다. 건국이후의 우리나라 역사가 독재와 부정축재로만 뒤덮인 암흑의 시기였다면,어떻게 오늘날의 번영이 가능하였겠습니까. 따라서 지난 반세기의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런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하며 의도적으로 매도만 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본인은 지난 89년12월30일 당시 여야 4당의 합의에 의해 국회의 증언대에 섰을때 이미 과거에 있었던 모든 잘잘못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 한사람에게 있으며 이를 위해 국민이 원한다면 감옥이든 죽음이든 그 무엇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습니다. 그러한 본인의 마음은 5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개인적으로는 버마에서 수많은 국가의 인재들을 잃고 이땅에 홀로귀국했던 그날부터 하루 하루의 삶을 국가를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여분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보내왔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본인은 생명에 연연하거나 처벌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없으며 오직 바라는 것은 본인 하나의 처벌로 국론분열과 국력의 낭비를 막을 수만 있다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끝으로 본인은 과거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적인 재판이 본인에서 끝이 나고 앞으로는 과거정권을 긍정적으로 승계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높이고 보다 밝은 미래를 향하여 온 국민이 매진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 입니다. ◎노태우 피고인/“역사는 심판대상 아닌 평가 대상”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으로 국정의 책임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일이 이제 이루어진데 대해 국민여러분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역사와 국민에 무한한 책임을 지고 있던 전직 대통령으로 제 개인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법정은 개개인의 잘잘못을 판단하는 것이아니라 우리 국민이 함께 살았던 한시대의 역사를 사법심판하는 자리가 돼 버렸습니다. 역사는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으로 지울 수도 다시 쓸 수도 없는 것입니다. 역사는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언정 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역사는 항상 암과 명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떠나서 어제의 일을 오늘에 기준해서 판단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우리사회가 겪었던 그 어려웠던 여건을 돌아보면서 당시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있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16년전에 있었던 역사를 그것도 국민적인 정치적인 심판이 끝난 일을 구태여 심판하려고 한다면 본인은 이것도 우리 역사의 한 장이라고 믿고 무엇이든 감내하겠습니다. 다만 사법적 책임이 어떻든 그 책임은 전직대통령에게 묻는 것으로서 끝내야지 다른 사람에게 묻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돈문제는 기본적으로 제 불찰에서 비롯된것입니다. 우리 정치사의 오래되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지 못한 점, 수많은 자금을 명예롭게 처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10개월동안 수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다만 돈을 한번도 뇌물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개인 축재를 하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대통령을 퇴임한 이후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까지 공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돈을 개인적으로 쓸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이 재판은 노태우 개인 재판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역사의 문제로 남게 됩니다. 오늘의 이 아픔이 더 밝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타 피고인/“본분 충실… 잘못 있다면 겸허히 수용” ▲유학성 피고인=12·12 사건 당시 부대 상호간 충돌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이를 위해 최규하 대통령에게 가서 결재해 달라고 건의도 했습니다. 그것이 죄가 된다면 처벌을 받겠습니다. 시국수습 방안도 구속되기 이틀 전 검찰에서 들어서 알게됐고 이전에는 듣지도 알지도, 설명을들은 바도 없었습니다. 권정달 증인의 증언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황영시 피고인=12·12 및 5·18사건과 관련해 심판을 받게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합니다. 당시 군인으로서 조국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임했고 이후 평생을 야전 군인으로서 지내오며 그때나 현재나 정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겸허히 처벌을 받겠습니다. ▲차규헌 피고인=본인의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습니다. ▲박준병 피고인=제일 큰 고통은 직업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송두리째 빼앗아 버린 군사반란죄로 기소된 것입니다. 12·12 당일 저녁을 먹는줄 알고 30경비단에 들어 갔지만 총장 연행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논의한 바도 없으며 참여한 적도 없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세창 피고인=박종규 피고인은 12·12 당시 여단장인 저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죄가 있다면 여단장인 제가 받아야 합니다. 더 이상 그에게 불이익이 없기를 바랍니다. ▲장세동 피고인=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허화평 피고인=12·12 및 5·17,5·18 등 일련의 사건에서 특별한 목적보다는 군인으로서 명령을 따라 수행했을 뿐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 공방은 이미 16년전의 일인데다 그간 4차례에 걸친 합의가 있었고 지난해 7월에는 검찰에 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된 사건입니다. 지난 87년 개정된 헌법에는 엄연히 소급입법이 금지돼 있는데도 지난해 12월 5·18 특별법을 제정한 데 이어 헌법재판소마저 이 법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려 헌법정신을 유린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허삼수 피고인=지난 80년 당시 제가 알게 모르게 한 행위가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이학봉 피고인=더 이상 말할 것이 없습니다. ▲박종규 피고인=당시 정병주 사령관을 체포하라는 최세창 여단장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며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신윤희 피고인=12·12 당시 보안업무 수행과정에서 하소곤 장군님께 부상을 입힌 것에 대해 하 장군님께 사죄드립니다. ▲이희성 피고인=더 이상 하고싶은 말이 없습니다. ▲주영복 피고인=광주 사태 당시 계엄군과 광주 시민간에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정호용 피고인=지금까지 구차한 변명이나 권모술수, 비열한 거짓말로 인생을 살지 않았습니다. 재판에서 진술한 내용은 모두 사실입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재판장이 진실에 입각해 증거에 따라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 배드민턴 금2·여자하키 은/무엇이 신화를 만들었나

    ◎배드민턴/꿈나무 발굴·코치진 열의가 금밭 일궈/협회 똘똘뭉쳐 재정자립… 선수 훈련 뒷받침 한국 배드민턴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 2개(혼합복식·여자단식)를 따내 전통의 강호 중국(금 1)과 인도네시아(금 1)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셔틀콕 최강으로 올라섰다.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이 된 바르셀로나올림픽(금2 은1 동1)에 이어 세계정상임을 다시 확인해준 쾌거. 한국 배드민턴의 위업은 일선지도자의 부단한 노력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열정,그리고 협회의 빈틈없는 행정력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당연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8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우선 박주봉·김문수와 정소영·길영아·방수현 등 끊임없이 스타를 발굴하고 이들을 세계수준으로 키워낸 꿈나무 지도자들의 숨은 노력이 절대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 81년 대표팀코치를 거쳐 지금까지 15년간 사령탑으로 건재하고 있는 한성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화합과 끊임없는 자기개발도 한국 셔틀콕신화를 이룩한 요인중에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다른 종목의 경우 자기소모적인 내분등 각종 잡음으로 소문 없이 해체되는 경우가 허다한 스포츠계의 풍토에서 단 한번도 불미스러운 파동을 겪지 않은 것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특히 선수발굴과 대표팀의 전력향상을 위해 전폭적으로 뒷받침한 협회의 행정력도 「최강 한국」을 일궈내는 데 일조했다. 협회는 코리아오픈 등 각종 이벤트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재정자립을 이룩했고 또한 코칭스태프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선수사랑은 다른 경기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임원을 비롯한 전 배드민턴인의 일치단결,한성귀 감독을 정점으로 한 코칭스태프의 열과 성의,이같은 바탕에 마음놓고 훈련에 매진해온 선수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한국 배드민턴의 영광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여자하키/구장도 없던 열악한 환경서 값진 승리/비인기종목 설움속 피땀어린 지옥훈련 결실 한국이 80년 모스크바대회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하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야말로 피땀으로 얼룩진 눈물의 드라마다.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과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세계정상권을 지킨 의미는 더욱 각별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여자하키는 74년 전국체전에서 선수끼리의 과격한 집단난투극으로 체전종목에서 제외됐고 76년에는 명맥마저 끊겼다가 80모스크바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을 계기로 부활됐다.여자하키는 초창기 마땅한 실업팀은 물론 인조잔디구장도 없는 척박한 현실속에서 오직 맨땅에서의 지옥훈련만으로 승부를 걸었다.「독사승부사」 박영조 감독(현하키협회 전무)의 혹독한 조련을 받은 여자하키는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서 은메달을 따는 것을 신호탄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85년 B급수준의 제2회 인터콘티넨털컵대회서 3위에 입상하면서 국제무대서 주목받았다.이후 88서울서 은메달,92바르셀로나서 4위를 차지,호주·네덜란드·독일등과 함께 여자하키 마의 4강을 형성하며 일약 강호로 성장했다. 하키역사 20년도 채안되는 한국이 1백년 전통의 영국과 네덜란드등 유럽강호를 제치고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데는 선수단의 피땀어린 노력뿐이었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30도를 웃도는 뙤약볕의 필드에서 피부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을 잊은 채 거듭한 강훈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울러 지난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다소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박영조 감독에서 최홍규·유영채감독으로 지휘봉이 넘겨지면서 탄탄한 조직력과 속공 등 한국형 전술개발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여자하키의 은메달은 한편으론 인기·비인기종목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두드러지는 왜곡된 국내스포츠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88올림픽 결승서의 패배등 주요대회서 번번이 당한 「호주 콤플렉스」를 벗고 여자하키가 정상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따라야 한다.〈올림픽특별취재단〉
  • 전 KGB 요원들 여행안내서 펴내

    ◎스파이활동중 얻은 각국도시 정보 소개/불 요리 맛에 반해 접선 못한 일화도 공개 7명의 전직 KGB(옛소련비밀경찰)요원들이 여행안내책자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달말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 책자는 판매시작 이틀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등 침체된 러시아 출판계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고 있다.이 여행안내서는 은퇴한 첩보요원들이 세계 7개 주요도시에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도시들을 첩보원적 시각에서 해부한 여행개괄서.방콕·카이로·런던·멕시코시티·뉴욕·파리·로마가 바로 이들 요원들이 활동했던 주무대이자 여행안내 대상도시이기도 하다. 요원들은 자신의 여행담은 물론 스파이활동중 일화를 비교적 솔직하게 소개하거나 자기반성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한 예로 파리에서 활동했던 미하일 브라젤로노프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맛있는 한 요리를 먹다 다음날 접선사실을 잃은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뉴욕에서 활동한 올레그 브리킨은 기차식당에서 음식을 사먹는 방법을 몰라 샌드위치를 갖고 시카고행 기차에 오르던 일 등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작자들은 비록 냉전초기 60년대의 해프닝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자신들의 「행적과 죄과」를 비교적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여행책자가 비밀은 담고 있지 않지만 저자들은 「옛정」을 생각해서 초고를 KGB의 후신인 FSB(연방보안국)에 갖고 가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자신들이 적어도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이 없다는 확신에서였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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