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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개혁 지속추진’ 안팎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개혁에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환부를 도려내는 수술 없이는 잘못된 관행을 치유할 수 없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개혁추진 의지를 확고히 함으로써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안정론’과 ‘개혁 속도 조절론’에 쐐기를 박았다.청와대는 김대통령의 8·15 경축사 이후강한 개혁기류에 휩싸여 있다.최근 현대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국세청의 재벌 세무조사도 이같은 기류의 연장으로 이해한다.관계자들은‘최초로 재벌을 개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한 김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검찰·국세청·공정거래위 등에 전달된 결과로 읽고 있다.재벌들의 반(反)시장및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통해 연내에 재벌개혁을 마무리하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는 풀이다. 한 수석비서관도 “이반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정면돌파 수순밖에 없다”고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16대 총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과 연결고리를 찾고 있던일부 청와대 1,2급 비서관들에게 의지의 날개를 접도록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은 개혁에 매진할 때라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김대통령의 재벌개혁 지향점은 분명하다.5대 원칙과 3대 추가원칙의 철저한실현이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검찰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는 특정그룹을 겨냥하거나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다”며 “통상적인 금융감독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에 대해 “주식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점 등을검찰이 참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회생에 악영향을 끼치는 선까지나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도“현대는 기존의 시세조작과는 다른 것 같다”며“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고 말해 개혁분위기 진작에 목적이 있음을 인정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12-16일 클레이더만 내한공연…서울·전주·부산

    10대들에 이리저리 치이는 30대,40대 음악팬들에 낯익은 ‘로맨스의 왕자’리처드 클레이더만(46)이 한국을 다시 찾는다.앞의 닉네임은 낸시 레이건 여사가 붙인 것이다. 지난 89년 이래 네번째인 이번 공연은 오는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두차례 연주(오후 3시와 7시)를 시작으로 15일 전주 삼성문화회관,16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다.특히 13일에는 99서울국제음악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피아니스트 김혜정과 듀오콘서트(이상 오후 7시30분)를 갖는다.이 공연에서는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등 히트곡들은 물론 조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작품번호 43’을 연주해 팝과 클래식의 경계를 허물게 된다. 세차례의 내한공연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던 클레이더만은 ‘베토벤 이후피아노음악을 가장 대중화시킨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Chinese Garden’까지 그가 낸 앨범만도 200여종류.그를우리에게 소개한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는 전세계에서 2,200만장의 판매기록을 올렸고 그는 현재 63개의 플래티넘 음반과 263개의 골드레코드를기록하고 있어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1년에 250일 정도는 해외투어로 지샌다.“대중과 직접 만나 음악으로대화하는 일을 무엇보다 즐기는 음악관”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의 기획사는 적지않은 무리수를 노출시켰다.일요일 오후 3시와 7시 두차례 공연이 우선 그렇고 승용차 1대를 경품으로 내건 것은 이번 공연을 쇼비즈니스로 전락시킨 것 같아 씁쓸하다.12일 공연 2부에 한복을입은 클레이더만을 등장케 한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어린 피아니스트들에게‘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경연케하고 우승자에게 클레이더만과의 협연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손님끌기’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같다. 임병선기자 bsnim@
  • [張淸洙 칼럼] 통일 선행조건은 국민통합

    지구촌에 마지막 남은 한반도 통일문제는 국제사적 요청이며 우리민족의 최대 과제다.현재 우리의 통일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민족통일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또 우리에겐 통일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야하는 시대적 사명과 함께 국민적 통합기반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있다.우리내부의 국민적 통합은 통일의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남북한간의 통일이 상호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두개로 나누어진민족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회복,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서 자체적인 체제역량을 구축하고 국민적통합을 이루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며 의무라고 생각된다.한반도가 50년이상 분단과 냉전상태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내에서도 동서로 갈려 분할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은 통일의 저해요인이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지역간의 분파와 갈등은 국민적 일체감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국력의 약화는 물론 통일역량을 스스로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남한사회의 지역감정문제가 해소되지 않은채 통일이 될 경우,통일후 지역감정은 더욱 증폭되어 사회균열과 이질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사회내부의 취약성과 이질성을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국민적 화합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이를 토대로 북한과의 점진적,평화적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책임을 다하고 고통분담에 함께 동참하는 새로운 결의가 마련돼야 하겠으며 지나간 과거의 세월 속에 침잠된 불행했던 앙금들을 하루속히 씻어버려야 한다.예컨대 일제치하의 고통과 해방,사상투쟁과 동족상잔,독재와 부정부패,권위주의에 대한 민주화투쟁등에 따른 오욕의 잔재를 없애고 역사의 피맺힌 한과 매듭을 풀어주어야 한다.그리고 첨예화된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단절된 계층간의 갈등도 떨쳐버려야 한다. 이같은 시대적 모순을 해소하고 국민계층간 의식의 괴리를 치유하여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우리가 추구하는국민대통합의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된다.또한 우리가 현시점에서 국민대통합을 이룩해야 할 또다른 이유는 북한사회주의의 민주화 구현과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북한은 국민의 정부의 대승적대북포용정책에도 불구하고 냉전적 대남대결구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대결주의는 한반도 공산화통일을 추구하는 정권유지 목표가 근본적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일관된 통일전략전술을 추구하는데는 남한의 취약한 정서가중요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다 허물어진 사회주의의 끝자락을 붙잡고 사상투쟁을 고수하는 일회용 영웅주의가 존속하는 한 북한의변화를 기대 할 수 없다.우리 국민들 가운데 북한의 통일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고 통일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져 있다면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할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우리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통일이념으로 결집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의 국가발전 과정에서 경험했던 시행착오와 부조리의 허물은 벗어버리고 정치·사회적 안정속에서 비약적인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한 국민의식의대전환이 필요하다.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전반적 국정개혁이 성공해서 자본주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국민적 행복권이 보장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민족통일의 조기실현 가능성은 공허한 말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우리의 분단이 아무리 숙명적으로 만들어진 슬픈 유산이라고 해도 이 유산은 우리시대에 종식시켜 다시는 이와같은 민족적 비극의 전철을 우리 후세가 밟게 되어선 안된다는 각오로 통일을 위해매진해야 하겠다.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0)프로정신

    “한국에 월가(Wall street)사람들과 회의할 수 있는 전문가 10명만 있었어도…”.전 한국은행총재 이경식(李經植)씨가 지난 2월 환란특위에 출석,외환위기와 관련된 증언을 하면서 쏟아낸 탄식이다.당시 국제통화기금(IMF)관계자들이 우리 관리들과 금융기관 당국자들의 ‘무식함’에 경악했다는 것은익히 알려진 사실.국제금융 프로,즉 전문가 부재가 빚어낸 참담한 결과는 현 우리 사회의 프로지수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알려준 쓰디 쓴 경험이다. ‘프로는 아름답다’.낭만적인,어쩌면 매우 상업적인 이 명제는 그러나 더이상 낭만의 화두가 아니다.진정한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지향과 체질화는 21세기 우리 한국인의 명운이 걸린 관건이다. 한국사회의 프로지수는 얼마나 될까. 수많은 문화재와 무형문화재를 언급할 때 우리는 ‘장인정신’의 결과란 말을 써왔다.그러나 역사적으로 진정한‘장인정신’지수는 바닥에 가깝다는게 김용운(金容雲)교수(울산대 석좌교수)의 결론.매니지먼트(관리·감독)만 있었지 프로페셔널리즘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세계 문화사에 빛나는 고려청자,팔만대장경에 작가의 이름은새겨져 있지 않다.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도 않았고 사회도 그들을 인정해주지 않았던 까닭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책입안에서 결정,시행까지를 관리자가 좌지우지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다.모두가 관리·감독자가 되려 할 뿐,한곳에서 자신의 직업에 천착(穿鑿)하지 않는다.자신의 일을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는 사람도 드물다. 서울대생의 80%가 고시를 지망하고,매년 실시되는 사법시험 결과 이공계통출신이 점차 느는 사실도 전문가 천시현상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만족스럽지 않은 자리에서 창의성과 자기개발,1인자가 돼야겠다는 의지가 나올리만무다. 최덕인(崔德印)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은 “과학기술인 사이에서도 자식은 관리자로 키우지,과학기술인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며 ‘제너럴리스트’ 위주의 병폐를 지적했다. 프로페셔널리즘의 진작은 개인의 각성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 분위기가 결정적이다.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대접받는 풍토가 우선이다.그러나 현실은 대기업이건,관료조직이건 인사 원칙은 ‘돌리기’에 있다.조직원이한우물을 파도록 지원하지도,기다려주지도 않는다.현장에서의 전문가적인 시각은 제너럴리스트의 ‘상식적’인 잣대아래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것 저것 다 잘한다는 긍정적인 의미의 팔방미인(八方美人)이란 단어가 ‘전문가 정신의 나라’ 일본에선 다르게 쓰인다.일본말 ‘핫포비징’(八方美人)은 이것 저것 걸치는 사람이 제대로 하는 일이 뭐 있겠느냐는 나쁜 의미로 쓰인다.여러 대에 걸쳐 한분야에 매진하는 전통으로 유명한 일본인들이얻고자 하는 타이틀은 해당 분야의 ‘1인자’다. 전문가 부재 및 프로페셔널리즘의 부족에서 비롯된 우리의 위기에 대한 처방은 오히려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구조조정의 명분아래 연구소 등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부문이 우선 순위에서 잘려나간다는 것이다. 프로는 물론 아름답다.매력이 있다.그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공동체에 대한 자세이다.미국 조지아주 대법원이 10년째 주내 법조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프로페셔널리즘 고양’교육의 제1모토는 공동체에 대한 헌신.80년대 전문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지금의 호황과 안정을 누리고 있는 미국사회의 성숙된 프로페셔널리즘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프로페셔널리즘이란 자기의 직업,그리고 그 직업과 관련된 기능 및 전문 지식에 강한 자부심을가지는 것을 말한다.끊임없는 탐구심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자기개발을 추진하려는 의식과 행동양식을 일컬으며,동시에 직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자각하는 정신이다.전문적 직업의식 또는 프로의식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인(匠人)정신이라는 말을 대용어로 써오고 있다.그러나장인의 원뜻은 전 근대사회에 각종 수공업을 전업으로 삼는 직업군의 사람. 나중에 대를 물려가며 혼을 쏟아 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정신을 헤아려,프로의식을 장인정신에 빗댔다. -미국의 사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뉴올리언스에 사는 찰스 스미스(42)씨는 이름 그대로 대장장이 일을 4대째 해오고 있다. 옛 것의 보존이 잘된 이곳에서 관광객을 위한 솜씨자랑과 함께 가정용 수제도구를 파는 일자리가 마련된 것도 대를 물려가며 대장장이 일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역사가 짧은 미국이지만 대를 잇는 일들은 뜻밖으로 많다. 그런가 하면 뉴저지에 사는 한국 교포 오모씨(34)처럼 미 증권가에서 활약하는 증권맨들은 40대 초반이면 벌써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가업이 후대에 전수되거나 뉴욕 월가의 증권맨들이 40대에 은퇴를 계획하는 것은 얼핏 보면 상반되는 것 같지만 바로 미국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상징하는 편린(片鱗)들이다. 한쪽은 한 분야에서 천직임을 자처하며 남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장인정신을 발휘하고 이를 후대에 전수하고 있다.다른 한쪽은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노력과 분석력으로 재산을 형성해 조기은퇴가 가능한 사례다.모두가 전문가들만이 만들 수 있는 일들이다. 미국의 역사는 이같은 프로들이 만든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미시시피강을 처음 개척한 데이빗 클라크같은 탐험가,대장장이,소몰이꾼,와이엇 어프와 같은 총잡이 할 것 없이 모두들 일류가 되기위해 서로 경쟁하고,때에따라서는 목숨을 걸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 미국의 프로페셔널리즘이 잘 드러나는 분야는 스포츠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는 잘 알려진 대로 잔인하리 만치 냉혹하다.잘못하더라도 안면이 깊고 한때 기여한 바가 크면 그런 대로 봐주는 애정어린 세계가아니다. 그렇다고 누가 누구를 원망하거나 인정없다고 욕하지 않는다.오히려 잘못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사회전반에 퍼져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첨단과학 분야를 지배하는 것도 역시 프로정신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앞서가는 회사들의 창설자가 대부분 30대인 것도 그들이 일찍 자기가 개발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물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연구하고 노력하는 이유도 없지는 않다. 바로 이 최고들이 모여 우주탐사를 벌이고 방위산업을 주도하고,세계를 들여다보며 정책을 주도하는 위치로 미국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hay@-밀레니엄 탐방/외환은행 딜링룸 무제한의 정보와 무한대의 변수(變數). 스스로의 선택으로 정보의 날줄과 씨줄을 엮어 ‘판돈’을 걸고 책임을 진다.결과가 좋으면 그만이지만 잃으면 회사 돈이 날아간다.늘 스트레스 덩어리.그래도 아찔한 외줄타기 승부의 재미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의 외환딜러들이 살아가는 프로들의 세계다. 원-달러 딜러들이 하루에 사고 파는 돈은 5억 달러 선.80% 정도가 수출입에 따른 환율위험을 막기 위한 기업들의 요구를 받아서 하는 경우다.거래 고객의 일이다 보니 더욱 신경이 쓰인다.일반거래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편이다. 선물같은 투기거래가 되면 아예 모니터 앞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야한다.이들에게 주어진 손해의 범위는 15%.이 한계를 넘으면 사유서도 쓰고 경고조치를 받는다.책임이 돌아오는 이럴 때가 가장 힘들다. 외환딜러들은 스스로 ‘조직의 이단아’라고 느낀다.혼자서 손익을 구성해주문을 내지만 결과는 조직의 틀안에서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는 탓이다.더욱 외환딜러들은 외환외 다른 은행업무에대해서는 일반 고객 수준이다.그래서다른 부서으로 옮기기 힘들고오히려 은행간 이동이 많은 편이다. 마음고생을 많이 하지만 거기에 대한 성과급은 그동안 거의 없었다.외환위기가 오고 외환딜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야 성과급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상황은 다른 국내은행도 모두 마찬가지다. 딜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련을 버리는 것이다.10여년간 딜링룸을 지킨이창훈(李昌勳·43) 과장은 “판에서는 누구나 잃고 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손실액이 10%가 되는 순간을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실패를 인정함으로써 더 이상의 손실을 막는 것이다.늘 미련을 갖지 않도록 훈련을 받는다. 그는 외환딜러를 ‘소신을 가진 카멜레온’이라고 표현한다.시장의 힘에 따라 몇 초만에도 마음을 바꾸지만 저변에는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전경하 기자 lark3@
  • 현대무용가 최데레사 ‘광장’ 26∼29일 선보여

    강렬하고 도발적인 춤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현대무용가 최데레사가 신작 ‘광장’을 26∼2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린다.26·27일 오후8시,28∼29일 오후5시.(02)548-4480∼2이번 무대에서 최데레사는 4개의 기둥과 끈으로 공간을 세우고 허물면서 그안에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운명·죽음 등 다양한 문제를 담는다. 그러나 이같은 주제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을 듯하다.특유의 살아 있는 안무,강렬한 테크노 음악,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노래가 관객에게는 어쨌든 파격적인 즐거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룹 ‘어어부 프로젝트’와 테크노DJ 달파란이 음악을 맡았고 무대미술은화가 임옥상,의상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이 책임졌다. 최데레사는 서울공연을 마친 뒤 9월19일 부산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공연을 한차례 더 갖는다.그리고는 프랑스로 날아간다. 세 도시의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이어간다.11월 초 파리시가 선포하는 ‘한국의 달’오프닝에 참여하며 같은 달 27일 프랑스의 세계적인 무용축제 ‘라 페르므 뒤 뷔시옹’무대에도 선다.최데레사는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지난해 프랑스 릴무용제에서 동양인 최초로 ‘한 여자,내게 자유를’을 출품하는 등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해왔다. 지난해 이 작품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해 현대무용으로는 보기 드물게 전석매진을 기록하는 인기를 누렸다. 이용원기자 ywyi@
  • 김성윤 세계스타 도약은‘소질+가족의 힘’

    김성윤의 놀라운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가족이라는 게 골프전문가들의 분석.특히 프로골퍼 출신으로 모 스포츠센터 관리실장인 아버지 김진영씨(52)와 골프 애호가인 어머니 최종순씨(49)가 헌신적 뒷바라지를 아끼지않았다.또한 세미프로 선수인 맏형 김도윤도 김성윤의 조언자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3형제 가운데 막내인 김성윤은 어머니가 골프연습장을 운영한 덕분에 3살때부터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자식 가운데 한명을 골퍼로 키우고 싶어했던 아버지는 김성윤에게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고 직접 개인 레슨에 나섰다. 김성윤은 이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수업을 받았다. 남편의힘든 선수생활을 지켜보면서 아들이 골프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해온 어머니도 결국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적극적인 후원자로 변신했다. 김성윤은 이같은 가족 전체의 후원 속에 더욱 골프에 매진할 수 있었고 이를바탕으로 고교 1년때부터 각종 국내 아마대회를 휩쓸어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성윤의 부모는 본격적인 후원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할 계획까지 세워놓고있다. 김영중기자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김지하의 담시 ‘오적’(하)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못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나게 맞더라도/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겄다.”는 유명한 ‘오적’의 서두는 60년대의 좀스러웠던 시에 대한 강열한 비판의식을 담아낸다. 김지하는 이 시를 통하여 사회비판과 함께 현대 시문학사에서 ‘담시(譚詩)’라는 형식과 전통적인 풍자기법을 재생시켜 전위화하는데 성공했다.담시에 대하여 그간 문단에서는 서구의 발라드와 대비하여 논의하기도 했으나 김재홍은 ‘한국 근대 서사시와 역사적 대응력’에서 고전 속의 서사민요.서사무.판소리와 같은 구비 서사시를 바탕한 창작 서사시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그는 담시의 구비 요건으로 서사구조를 지닐 것,역사적 사실과 연관 혹은 대응될 것,사회적 기능을 지닐 것,집단의식을 바탕할 것,당대 현실과 암유적관계를 지닐 것,율문일 것,비교적 길 것 등을 들고 있는데,‘오적’은 바로여기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이 담시의 시대적 배경은 “단군 이래 으뜸/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세”(식민통치를 반어적으로 칭한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를 연상)에,“피로써 맹세코 도둑질을 개업한 뒤” 십년이 되는 때(바로 5.16으로부터 십년 째)의 “양춘가절”(곧 봄)이며,무대는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이다. 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장차관 다섯이 모여 “그간 일취월장 묘기”인 “도둑질”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사건구조가 전개되는 ‘오적’은 마치 고소설처럼 등장인물을 하나씩 풍자적으로 소개해 나간다.첫째 도둑 재벌은 “장관은 노랗게 굽고 차관은 벌겋게 삶아” “천원 공사 오원에 쓱싹,노동자 임금은 언제나 외상외상”이란 묘기를 자랑하며,두번째로 등장한 국회의원은 “쪽 째진 배암샛바닥에 구호가 와르르”무너져 내리면서 “올빼미야,쪽제비야,사꾸라야,유령들아,도둑질 성전에로 총궐기하라!”에서 처럼 말의 성찬과 부정선거를 장기로 그렸다. 셋째의 고급공무원은 “되는 것도 절대 안돼,안될 것도 문제 없어,책상 위엔 서류뭉치,책상 밑엔 지폐뭉치/높은 놈엔 삽살개요 아랫 놈껜 사냥개라,공금은 잘라 먹고 뇌물은 청해먹고”하는 부정부패를 부각시켰으며,네 번째의 장성(군부독재 시대에 왜 장성이 네 번째에야 등장했느냐는 질문엔 많은 견해가 있을 수 있다)은 “쫄병 먹일 소돼지는 털 한 개씩 나눠 주고 살은 혼자몽창 먹고” “부속 차량 피복 연탄 부식에 봉급까지,위문품까지 떼어먹고”하는 부정상을,마지막 장차관은 “예산에서 몽땅 먹고 입찰에서 왕창 먹고행여나 냄새날라 질근질근 껍”씹는 묘기로 대회는 끝나는데 마지막 부록으로 이 추문을 듣고 취재차 등장했던 언론은 “자네 핸디가 몇이더라?”란 회유에 붓이 꺾이는 것으로 상징된다. 시는 이“절륜한 솜씨를 구경하던 귀신들이 / 깜작 놀라 어마 뜨거라”도망칠 가경으로 들어가지만 어명으로 “나라 망신시키는 오적”을 잡아들이도록 포도대장에게 명하게 한다.포도대장은 오적 대신 날치기.팸프.껌팔이.거지따위를 잡기에 혈안인데 그 와중에 “전라도 개땅쇠 꾀수”도 묶여와 “오적”으로 둔갑시키려는 고문을 가한다.이판사판에서 꾀수가 진짜 오적을 일러바치자 그를 앞세우고 오적촌 동빙고동으로 체포하러 간 포도대장은 그들에게 매수 당해 “도둑은 도둑의 죄가 아니요,도둑을 만든 이 사회의 죄입네다 / 여러 도둑님들께옵선 도둑이 아니라,이 사회에 충실한 일꾼이니 /부디 소신껏 그 길에 매진,용진,전진,약진하시길 간절히 간절히”바라며,꾀수를 무고죄로 가막소로 보내 버리고 자신은 도둑촌 지킴이가 된다. “어느 맑게 개인 날 아침,커다랗게 기지개를 커다 갑자기/벼락을 맞아 급살하니 / 이때 또한 오적도 육공으로 피를 토하며 꺼꾸러졌다는 이야기.허허허/ 이런 행적이 백대에 인멸치 아니하고 인구에 회자하여 / 나 같은 거지시인의 싯귀에까지 올라 길이 전해오것다.”라는 게 이 시의 끝구절이다. 시는 당시 지배계층을 망라하여 오적이라 하면서도 ‘어명’으로 상징되는인물은 제외시켰다는 점과,벼락으로 급살시킨 점 등은 고전적 기법이면서도논의해 볼만한 쟁점이기도 하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張淸洙칼럼] 광복 54주년과 민족통일과제

    올해도 우리 민족이 그토록 갈망하는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채 광복 54주년을 맞게 됐다.2차대전 이후 분단국가들이 모두 통일을 이뤘는데 우리 민족만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가슴아픈 일이다.광복 이후 지난 반세기의 민족사는 회한과 질곡의 역사였으며 우리는 아직도 분단에 의한 고통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다.통일을 하루속히 이룩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바로 여기에 있다. 광복 54주년을 맞는 우리는 통일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나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 가까운 장래에 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특히 우리가 통일을 성취해야 하는 까닭은 한마디로 분단으로 인해 민족 전체가 겪고 있는 고통과 비극,희생과 속박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온전하게 창조해 나가려는 데 있다.분단 때문에 치러야 했던 우리 민족의 희생과 고통은,6·25 동족상잔의 참화는 제쳐놓더라도 자유와 인권의 제약,민족자존의 손상,민족사의 굴절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그리고 북녘땅에 두고 온 혈육과 친지,고향산천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으로 한맺힌 삶을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또한 극단적 독재주의 폐쇄사회에서 자유와 인권을 유린당한 채,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조차도 해결하기 어려운 북한 동포들의 생활은인도적 차원에서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휴전선의 조그마한 충격에 의해서도 대규모 군사적 분쟁이 재연될 수 있는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체제에서 보면 통일은 더더욱 시급한 민족적 과제다. 뿐만 아니라 통일이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절실한 까닭은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항구적인 생존과 번영을 보장해 주는 첩경이기 때문이다.통일이 이렇듯 민족의 절실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연되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북한의 한반도 공산화라는 일관된 통일전략이 변하지 않았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오늘날 국제상황은 민족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특히 남북기본합의서 발효에 따른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과거 불신과 단절시대에 추구해왔던 이중적 통일전략과 악의에 찬 대남전략을 그대로 추구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통일사업 이행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우리 민족의 재통일을실현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중의 하나는 분단에서 오는 유형무형의 고통과 불행을 제거하고 제반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게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문제이다.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단절된 생활을 영위함에 따라 나타난 민족의 이질화를 극복하는 문제이다. 남북분단은 사실상 외세에 의해 주어진 것이긴 하지만 민족화합과 조국통일만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 역량과 주체적 노력에 의해 반드시 성취하여야 한다.하기야 갈라진 채 50년 이상을 살아왔는데 앞으로 이대로 살아가는 것도무방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분단상태가 보다 오래계속되면 남북이 다함께 더 심한 고통을 받게됨은 물론,상호간의 대립과 갈등에서 오는 민족적 자존심과 존엄의 손상은 영원히 치유·회복할 길이 없게 된다.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분단이 아무리 숙명적으로 만들어진 슬픈 유산이라고 해도 우리시대에 깨끗이 해결해서 다시는 우리 후손들이 이같은 민족적 비극의 전철을 밟게 해선 안된다는 각오로 제2의 광복을 위해 매진해야하겠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광복절이지만 올해의 54주년 광복절은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의 위대한 역사를 열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간절하다.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전향적 포용정책을 수용하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데 보다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논설위원csj@
  • [인터뷰] 문훈숙 유니버설 발레단장

    “발레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공연하게 되어 걱정을 많이 했으나 기대이상의호응을 얻어 기쁩니다.”지난 6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헝가리·이탈리아·스페인의 7도시에서 순회공연을 가진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단장(36)은 3일 기자들을 만나 공연 성과를밝혔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인 문단장은 이번 순회공연이 한국발레의 세계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레퍼토리는 발레의 고전인 ‘백조의 호수’와‘지젤’.총 18회 공연 중 9회분 좌석이 공연전에 매진,관객들을 돌려보내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여졌다고전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창단 후 15년동안 계속해 온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스타일의 일관된 훈련의 성과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지도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미국 공연에서는 창작발레‘심청’을 보였주었으나 관객들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레퍼토리를 선정,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백조의 호수’에서 무용수들이 보여준 통일과 균형,일관된 동작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문단장은 발레 발전을 위해서는 “무용수들이입단 후 재훈련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기초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주역으로 무대에 섰던 그는 “앞으로 1∼2년 더 현역으로활동하고 싶다”고 말하고 “유럽 언론의 평처럼 21세기 발레단이라는 찬사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내년부터는 해외공연을 정례화하여 상반기에는 미국,하반기에는 유럽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 [발언대] 농·축협 통합조합 명칭‘농협’유지를

    농·축협 통합협동조합법이 국회에 상정되면서 ‘명칭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하는 논의가 뜨겁다.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이라는 명칭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신인도가 높으며 학술적으로도 농업안에 축산업이 포함돼 있는 점을 들어 명칭 변경시간판 등 교체에 수천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농업협동조합’으로해야한다고 하며 축협 등에서는 ‘농축협동조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같은 상반된 의견에 따라 농림부는 궁여지책으로 엉뚱하게도 ‘농업인협동조합법’이라는 명칭으로 국회에 상정해놓고 있는 상태다.이에 대해 농촌현장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의 한 사람으로 통합협동조합의 명칭을 무엇으로 하는 것이 옳은가에 말하고자 한다. 모든 결정엔 기준이 있어야 한다.협동조합법 명칭문제도 농민 입장에서 어떤 명칭이 이익이 되고 실리가 있느냐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런 기준에서 볼 때 우선 농업협동조합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바꿀 경우 간판교체,등기변경 등 비용이 2,000억원 이상 소요된다고 하니 이는 농민 자산의 엄청난 낭비를 초래하는 일이다. 지나치게 금전적인 이해타산으로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할지 모르지만 지금이 어느 때인가.농촌은 농가부채·농산물값 폭락 등으로 최악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농민지원에 써야할 단돈 몇억원이 아쉬운 지경이다. 2,000억원이란 돈이 순수하게 농민에게 지원된다고 해도 시원치않을 판국에 통합에 의한 불필요한 명칭변경으로 오히려 안 써도 될 곳에 수천억원이 쓰여져서야 말이나 되는가. 그뿐인가 농민조합원들이 수십년간 많은 비용을 들여 구축한 농협의 이름값이 10조원이 된다고 한다.농업협동조합이 아닌 딴 이름으로 할 경우 이름값이 일거에 달아난다고 하니 통합협동조합의 명칭은 ‘농업협동조합’으로 하는 것이 어느모로 보나 타당하며 자명한 일이다.이제 끝 없는 소모적 논쟁을걷어버리고, 모든 농민들이 대동단결해 농업발전이라는 한 목표를 향해 매진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기환[경북 안동시 풍천면]
  • 美새영화 ‘블레어’ 흥행 돌풍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불과 6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가 헐리우드를 주름잡아온 매머드급 블럭버스터 영화 위세를 꺾으며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영화는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Blair witch project).지난 주말미국 전역에서 개봉되자마자 2,850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렸다.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의 제작자는 에두아르도 산체스와 다니엘 미릭.이들의 순수 투자금 6만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500배 가까운 수익이다.여기에영화배급사 아티잔 인터테인먼트가 지원한 제작 경비는 30만달러로 총 제작비 기준으로는 100배의 수익을 올렸다.영화제작사상 최고 수익률이다. 입장료 수입 1위를 기록하며 매진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리처드 기어 주연의 ‘달아난 신부’.지난 주말 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이 영화의 제작비는 7,000만달러나 된다.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9)김지하 담시 五賊(상)

    1970년 3월17일,한강 강변로에서 묘령의 한 여인이 피살 당했다.정인숙이라고 밝혀진 이 여인의 죽음은 한국 정치사상 매우 드문 스캔들로 5·16 군부집권층을 괴롭혔다.대학가에서는 5월 축제 때 유행가 ‘눈물의 씨앗’ 가사를 바꾼 “아빠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000의 미스터 정이라고 말하겠어요/그대가 나를 죽이지 않았다면/영원히 우리만이 알았을 것을/죽고보니 억울한 마음 한이 없소//승일이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고관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라는 풍자노래가 즐겨 불렸다. 이 사건에 대하여 당시 신민당 김상현 의원(현 국민회의)은 국회에서 정여인이 장관급 보증의 회수여권을 소지하게 된 경위,그녀가 접촉했다는 26명의 고관 명단,외화 소지 경위 등에 대한 규명을 요구했다.(이상 김삼웅 ‘한국 필화사’ 참고) 세상은 흉흉할 때였다.대통령 3선 개헌안을 1969년 9월14일 새벽 2시27분국회사상 최단시간인 단 6분만에 통과시킨 뒤인데다 33명의 목숨을 앗아간와우아파트 붕괴사건(1970년 4월8일)까지 있었던 터라 야당으로서는 호기였다. 이해 6월1일자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 제40호는 정당사상 처음으로 1면 전면에다 시를 한 편 실었다.바로 김지하의 ‘오적’이었다.이에 그치지않고 ‘민주전선’은 2∼3면에다 예의 정인숙 사건 관련 및 ‘현대판 아방궁 도둑촌’문제 등에 대한 국회발언 초록까지 게재했다.바로 이튿날인 6월2일 새벽 1시50분 경 관계당국은 신민당사 수색과기관지 10만700부를 압수당했고,‘민주전선’ 출판국장은 연행 구속 되었다.세칭 ‘오적’사건은 이렇게터졌다. 이때 김지하 시인은 어디 있었을까. 김 시인은 이미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나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어찌된 연고인가 하면 ‘오적’이 실렸던 ‘사상계’ 1970년 5월호는 통상 4월 중순이면 나오는데,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널리 애독되어 5,000부가 매진되었고,이 시의 통쾌함이 국회회에서까지 거론되자 관계기관은 얼른 시인을 연행해 갔다.당국은 발행인 부완혁과 잡지를 더 이상 시판않겠다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으며,김 시인도 일단 석방되었다. 그의 석방을 가장 반긴 것은‘사상계’ 편집책임자 김승균(현 남북 민간교류 협의회 이사장)이었다.문제가 되면 편집 책임자가 함께 구속될 것은 뻔했기에 김승균 편집장은 얼른 김 시인을 현 세종문화회관 뒷골목 어느 여관으로 피신케 했다가 곧 서울대 병원에 입원시켰던 것이다.김 시인의 보호자로병원에 등록해 두고 자주 오갔던 김승균은 어느날 텅 빈 병실만 보게 되었고,드디어 그와 발행인 부완혁도 연행,‘오적’은 법정에 서게 되었다.수사 당국은 시인과 발행인 및 편집책임자를 입건한다는 수사의 형평을 맞추고자 당시 신민당 유진산(기관지 발행인)총재도 조사하여 ‘오적’사건은 다섯 고난자를 만들었다는 농담도 나왔다. 군부독재 시기 최대의 저항시인으로 필화문학의 상징이된 김지하 시인이 ‘오적’을 쓰게된 배경은 그 자신의 “오적이 있으니까 ‘오적’을 썼겠지”(솔 출판사 전집 자료편)란 함축적인 의미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군부독재에 의한 개발정책은 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시켜 ‘동빙고동 도둑촌’이란 술어는 이미 유행하고 있었다.1970년 3월 ‘사상계’ 편집책임을 맡게된 김승균은 당시 진보적인 문인들과 밀접한 사이로 4월호에다 ‘4·19혁명과 한국문학’이란 특집 좌담(참석자 구중서·김윤식·김현)을 마련하여 리얼리즘논쟁을 유발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4·19직후인 재학시절에 민족통일 전국 학생연맹 연락조직위원장직을맡았던 운동권 출신이라 진작부터 김지하 시인과는 막역한 사이였다. 김승균 편집장은 김 시인에게 즉각 오적촌에 대한 장시를 청탁했고,이 천재시인은 불과 며칠만에 담시(譚詩) ‘오적’을 써왔다.단숨에 읽고난 편집장은 너무 기쁜 한편 행여 잡지사 내에서 게재 반대 의견이 나올 걸 염려해 슬그머니 부완혁 발행인 책상에다 올려두고 “아직 못 읽어 봤는데 먼저 보시고 말씀 해 주십시오”라고 시침을 뗐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대우 金宇中회장 퇴진 논란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의 퇴진시기가 도마에 올랐다.연내 퇴진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를 차단하고 나서주목된다. 강 장관은 1일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김 회장의 ‘구조조정후 퇴진’ 약속을 믿는다”고 말했다.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 의해 진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조기퇴진론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7월19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퇴진의사를 밝혔으나 자동차 부문을 정상화시킨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해 시기를 구체화하지는 않았다.다만 금융감독위원회가 자동차 정상화에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해 김 회장의 퇴진시기를 2년 이내로 짐작했을 뿐이다. 그러나 대우의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조기퇴진론이 불거졌다.실패한 경영진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하며 대우그룹 창업자인 김 회장이 존재하는 한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뤄질수 없다는 얘기였다. 게다가 대우는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준하는 지원을받고 있기 때문에 경영진은 다른 워크아웃 기업처럼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김 회장만큼 대우의 속사정을 아는 사람도 없는데다 김 회장은 오너라기 보다 전문경영인에 가깝다.특히 해외에서는 ‘김 회장=대우’라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있어 김 회장이 당장 퇴진할 경우 해외 채권단의 동요와 그룹의 신용하락만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 장관도 이같은 점을 간파,‘선정상화 후퇴진’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을것이라는 분석이다.금감위 고위관계자도 “지금 퇴진해선 도움될 게 하나도없다”며 “김 회장이 퇴진을 밝힌 만큼 구조조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실어주는 게 순서”라고 했다. 그러나 정부가 부실기업 경영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만큼경영권 유지와 관계없이 김 회장의 부실책임 여부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는목소리가 드세다. 이상일 백문일기자 mip@
  • 케네디家여성 가문부흥 일군다

    케네디 가문의 희망이던 존 F 케네디 2세의 사망 이후 케네디가를 다시 일구어낼 주역들로 케네디가의 여성들이 집중 조명받고 있다. 조지프 케네디와 함께 케네디가의 신화를 이룩한 로즈 피츠제럴드(95년 작고)이후 3대에 걸친 케네디 가의 여성들은 모두 18명.남성들이 부와 권력,그리고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가족사를 써내려가고 비극이 끊임없이 엄습하는동안,이 여성들은 집안을 추스려가며 자기 맡은 분야에 매진,친정과 외가의뿌리를 이어가고 있다. 케네디 2세 사망후 가장 각광받는 여성은 68년 암살된 로버트 상원의원과부인 에델(71)의 맏딸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48).94년 매릴랜드주 부지사로 선출된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케네디가 여성 가운데 선출직에 오른 최초의 인물.고향도 아닌 매릴랜드주의 2002년 주지사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인 그녀는 그에 앞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내년 러닝 매이트로도 거론되고 있다.특히 30명에 달하는 3세대 맏이로 케네디가의 구심 역할을 하고 있다. 고 케네디 대통령의 유일한 직계가 된캐롤라인 케네디 쉴라스버그(42)는사생활 노출은 극도로 꺼리는 편이지만 실력있는 변호사로 맹활약중.언론으로부터 ‘잠재적인’ 케네디가의 부흥사로 주목받고 있다. 조지프 케네디의 3녀인 유니스와 서전트 쉬라이버의 딸 마리아 쉬라이버(44)는 미국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케네디가 여성.NBC방송의 인기 뉴스 진행자로 앵커 사상 처음으로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영화배우 아놀드 수왈츠제네거와 결혼,방송·연예부문의 총아로 성장하고 있다.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를 지낸 오빠와 남동생들 사이에 끼어있던 2세대 진케네디 스미스(71)는 94년부터 98년까지 5년동안 아일랜드 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아일랜드 평화협정 체결에 톡톡히 공을 세워 케데디가의 ‘딸’임을만천하에 입증했다. 캐슬린의 어머니이자 고 로버트 상원의원의 부인 에델은 케네디가에 11명의 3세대원을 충원한 며느리로 케네디가의 피붙이도 아니고 남성도 아니지만케네디가의 기둥 역을 맡고 있다.남편을 비롯,데이비드·마이클 등 두 아들을 잃는 슬픔 속에서 케네디가 비극을 이겨낸 인물.언론의 스폿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지는 않지만 자기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는 3세대 여성들로 우선로버트 상원의원의 딸들로 캐슬린의 두 동생을 들 수 있다.유복녀 로리(31)는 다큐 필름 제작자로 맹활약중이고 매리(40)는 인권운동가로서 쿠오모 주택·도시개발 장관의 부인이다. 또 조지프의 5녀인 패트리샤의 딸 로빈 로포드(38)는 자연보호 운동가및 장애인 단체의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광장] ‘플러스 알파’의 위력

    정치인이 일반인의 상식 수준을 뛰어넘는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그 속에는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사업자금이긴급하게 필요한 사업가에게 어느날 갑자기 거액의 은행 대출이 이루어지면,더구나 그것이 정·재계 실력자의 로비라 이름하는 외압에 의해 이뤄지면 그 속에는 반드시 수뢰알선이라는 부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국민은 쉽게 짐작한다. 우리 사회에는 힘도 없고 이렇다 할 줄도 없는 시민의 다급한 민원이 신속하게 처리되려면 흔히 급행료가 따라붙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정치적인 반대급부건,경제적 수뢰알선이건,급행료이건 그것들은 모두 사회적으로지탄받고 법적 제재를 받아야 마땅한 ‘플러스 α(알파)’의 현실이다. ‘알파’가 없이는 정치도,사업도,민원도 제때에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주사회가 아니다.관행화되다시피 통용되는 ‘알파’야말로 부정부패의 먹이사슬이다.민주사회를 위한 개혁은 제도와 구조조정의 엄청난 파고속에 쪼개고 뒤엎기에 앞서 이같은 부정적 ‘알파’를 척결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알파’는 본체보다 그 규모가 작다.상대적으로 액수도 적다. 하지만 그것은 박테리아 같아서 우리의 경제·정치·사회를 좀먹고 인간의양심마저 파괴하는 암세포라고 할 것이다. 10여년 전 독일 친구한테서 들은 얘기가 있다.남미의 어느 나라에 관광여행을 갔는데 어느날 기차표를 사러 갔더니 역무원 말이 표가 매진돼 없더란다. 그곳 현지인 친구한데 무슨 해법이 없느냐고 물으니 특급표 값에 ‘알파’를 얹어주면서 표를 사라고 하더란다.곧바로 찾아가 그대로 했더니 없다던 표를 주더란다.그런데 더 놀란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야간열차를 탔는데 그칸은 자기 혼자 전세내듯 텅텅 비어 있더라는 것이다.‘알파’의 위력만큼이나 엄청난 국고를 망치는 ‘알파’의 파괴력에 망연자실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위해 의식개혁과 생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기본이 바로 서면 ‘알파’가 필요없다. 이제는 ‘마이너스 알파’운동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그것이 개혁의 첫 걸음이다.동시에 필자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생산적인 ‘플러스 알파’운동을 제창하고자 한다.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런 것이다.임종을 앞둔 가장이 상속을위해 세 자녀를 불러모았다.재산은 17마리의 양이었다.큰 자식을 불러 그중절반을,둘째는 3분의1,막내에게는 9분의1을 상속받으라고 했다.단 나누기가어렵다고 해서 양을 잡아 고기로 나눠서는 안된다고 부대조건을 달았다.세자녀는 자기들이 지닌 수학을 아무리 동원해도 돌아가신 부친의 분부대로 나눌 수가 없었다.서로 많이 가지려다가 재산싸움이 벌어졌다.그런데 아무리해도 해법이 없었다. 마침 이들 옆집에 이들의 친구가 살고 있었다.그는 너무 가난해 부모로부터양 한 마리만 상속받았다.풍요 속의 갈등을 보면서 가난한 친구는 자신의 양을 재산싸움을 하는 친구인 세 자녀들에게 주어버렸다.베푸는 데 복이 있다는 신념에서였다.세 자녀는 이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17마리에,친구로부터받은 한 마리 등 모두 18마리를 얻은 셈이다.그들은 아버지의 분부대로 배분했다. 세 자녀가 각기 절반,3분의1,9분의1로 나눴더니 각각 아홉 마리,여섯 마리,두 마리가 됐다.나눈 다음에 합해 보니 모두 17마리인데,나누기는 18마리에서 했다.결국 친구한테서 얻은 한 마리의 ‘알파’가 플러스가 돼 문제가 해결된 것이었다.세 자녀는 감사한 마음으로 양치기에게서 받은 마법의 ‘알파’를 되돌려 주었다. 아라비아 사람의 지혜를 담은 위의 예화에서 보듯 베푼 자의 한 마리가 17마리의 다른 양들을 살린 셈이다.부당하게 갈취하는 ‘알파’는 척결의 대상이지만 이처럼 스스로 먼저 베푼 ‘알파’는 격려의 대상이다. 우리 공직자와 기업가·금융인 등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이처럼 먼저 생산적인 ‘알파’가 된다면 이 나라는 기본이 설 것이다.국민 개개인이 나름대로의 ‘알파’를 먼저 헌신한다면 민주와 복지사회가 될 수 있다.이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플러스 알파’운동을 펼쳐야 할 때라고 본다. [박종화 기독교장로회 총무]
  • 한국경제‘상승기류’재확인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21일 내놓은 ‘99년도 2차 정례협의 결과’는우리경제가 급속한 회복세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회복속도가 지나치면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처음으로 공식 거론한 점이 주목된다.경기부양에만 매진해오던 정부가 비로소 인플레 가능성을 주시(watch)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IMF체제 사실상 졸업 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치자 우리나라는 IMF가 통상적으로 지원하는 대기성차관(SBA)과는 별도로 긴급지원자금(SRF) 135억달러를빌렸다.이중 아직 갚지 않은 40억달러를 이번 협의에서 올해 9월까지 모두갚기로 한 것이다. 원래는 내년 6월 말까지 갚기로 돼 있었다. SRF가 IMF의‘지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굴레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IMF체제를 벗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회복 속도 빠르다 정부와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올 2월)의 2%에서 이번에 6∼7%로 크게 올렸다.정부가 이달초 독자적으로 전망한 5∼6%보다도 높은 수치다.뿐만아니라 내년 성장률도 잠재성장률 수준인 5∼6%로내다봤다.올해 회복속도는 지난해 경기가 워낙 나빴던 데 따른 ‘통계적 반등’현상으로 해석한다 하더라도 내년에도 고속 회복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은일단 고무적이다. ?경기과열 위험 지적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만큼 과열의 위험성도 클 수밖에 없다.정부가 이 점을 신경쓰기 시작했다.정부와 IMF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2% 미만,내년에도 3% 미만으로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하긴했지만,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실제 이번 협의에서 정부와 IMF는 일단 현재의 저금리 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면서도재정적자폭 전망을 당초보다 1%포인트 정도 축소함으로써 ‘미세한’ 진정대책에 돌입했음을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토종‘용가리’,美‘타잔’눌렀다

    가족영화인 한국형 SF ‘용가리’와 어린이용 미국 애니메이션 ‘타잔’이지난 주말 동시에 개봉,관객 경쟁을 펼친 결과 총관객수에서 ‘용가리’가다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용가리’의 제로나인 엔터테인먼트사와 ‘타잔’의 월트디즈니사에따르면 ‘용가리’는 지난 연휴 이틀간 전국에서 모두 2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타잔’은 이틀간 전국에서 18만5,000여명이 영화를 봤다. ‘용가리’의 이같은 이틀간 관객수는 전국 500여만명으로 사상 최대의 흥행기록을 세운 쉬리의 개봉이틀간 성적인 20여만명(첫날 9만5,000여명 둘째날10만8,000여명)보다 3만∼4만여명이 많은 것이다. 요일별 관객수를 보면 ‘용가리’의 경우 토·일요일 입장권이 고루 매진된반면 ‘타잔‘은 토요일이 일요일보다 관객수가 5,000여명쯤 많았다. 박재범기자 jaebum@
  • 朴鍾世 前식약청장 무죄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李根雄 부장판사)는 6일 신약 안전성 검사등과 관련,제약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박종세(朴鍾世·56)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박피고인은 이날오후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이 박피고인에 대해 기소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죄는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돼 대가성이 있는 돈을 받았을때 처벌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피고인이 지난 92년 5월 제약업체로부터돈을 받았을 때 활동했던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신약분과위원은 ‘브레인풀’제를 바탕으로 하는 전문가 단체이기 때문에 공무원으로 볼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대가성 여부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이 제약업체로부터 의약품의 인·허가와 관련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피고인은 실제로 제약업체와 신약개발과 관련해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을뿐만 아니라 용역비의 상당부분을 연구에 사용했고 연구보고서도 제출한 만큼 용역비를대가성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피고인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때 도핑콘트롤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캐나다 육상선수 벤 존슨의 약물복용 사실을 입증해 명성을 떨치기도 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독성연구소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차관급인 식약청 초대 청장을 맡았다. 박피고인은 지난해 7월 실험기구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직원 채용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등의 진정서가 접수돼 2개월여 동안 서울지검 서부지청의 수사를 받기도 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그 뒤 박피고인은 지난 92년 복지부 산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신약분과위원으로 재직하면서 한·일합작 제약업체인 N사 대표 강모씨로부터 2,500만원을 송금받는 등 모두 1억8,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박피고인은 석방된 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발암물질 다이옥신은 내가미국에서 전공했던 분야”라면서 “앞으로 다이옥신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면서 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金대통령,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패구조 혁파할것”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우리는 아직 깨끗하고 청렴한 정부가 못됐다는 비판을 내외로부터 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정말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패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최근 외신보도를 보면 한국의 상황이 호전되니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우리는 지금까지 위기를 넘긴 것일 뿐 21세기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은 아니므로 정부는 계속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특히 최근 일련의 고위직 추문사태와 관련,“러시아 방문에서돌아온 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무위원들이 공동운명체 의식과 난국타개에 적극 동참하고 앞장서려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느냐 생각이 든다”며“문제는 부처에서 나오고,대통령이 이를 해결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국무위원들을 질책했다. 김 대통령은“이 정부에서 국무위원으로 일하는 이상 모두가 운명공동체”라면서 부정부패 척결에 국무위원 모두가 앞장서도록 거듭 당부했다.김 대통령은 이어 국내 진출 외국기업들이 공직자와 민간기업의 부정부패 때문에 철수하려 할 정도로 시달리고 있다는 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철저한 외국기업인 대상 여론조사를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수도권 집중문제에 대해“우리가 긴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안보·환경·교육·교통 등 문제가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해졌다”며 각종 기관이 자발적으로 지방으로 옮겨갈수 있도록 조세·금융·교육 등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대책을 마련토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부패척결 강조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국민 사과 이후 서민층·중산층 살리기와 함께 부정부패 척결에 매진한다는 신호탄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민씨 석방협상과 대가

    억류 6일 만에 풀려난 민영미씨(閔泳美·36)의 극적 석방의 배경에는 만폭호 보상과 별도의 자금지원 등 현대그룹과 북한 측의 ‘이면합의설’이 나돌고 있다.북측과의 별도 ‘이면합의’가 없이는 서해안교전 사태 등으로 ‘궁지’에 몰린 북측을 설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북 실무협상의 주역인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사장은 26일 “일각에서제기된 민씨 석방과 만폭호 보상 연계처리 주장과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친서 휴대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다만 김사장은 “정부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해 협상과정에서 정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내비췄다. 그러나 현대측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만폭호 충돌사건의 관련사인 김충근(金忠根)현대상선 사장이 민씨가 억류된 미묘한 시점에 북측과 접촉하기위해 중국 베이징에 머문 사실,그리고 그동안 외환사정 악화로 달러벌기에매진해 왔던 북측이 이번 협상에서도 돈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만폭호 보상문제가 민씨석방 안팎의 댓가로 제시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신빙성있게하고 있다. 한편 만폭호 보상설,정부 도움설과 함께 민씨 석방은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합작품이라는 설도 일각에서 나온다.‘금강산관광은 계속돼야 한다’는 정명예회장의 뜻이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김용순(金容淳)조선 아·태 평화위원장의 핫라인을 통해 지난 25일 김국방위원장에게 전달되자 ‘즉시 석방하라’는 지시가 떨어진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3일 정명예회장으로부터 ‘밀명’을 받고 중국 베이징에 날아간 김윤규사장은 베이징에서 북한측 인사를 거의 만날 수 없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김사장은 평양으로 김용순 위원장과 송호경부위원장에게 급보를 띄웠고 결국 최종 석방합의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김용순 위원장과의 담판으로 나왔다는 해석이다. 실제 김사장은 24∼25일 이틀동안 도쿄에 머물렀으며 25일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베이징으로 다시 들어가다 언론에 노출됐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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