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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 중 하나는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사운동이었다.여러 세기에 걸쳐 인간 이하의 천민으로 분류되어 수탈과 탄압,능멸과 죽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백정(白丁)들도 인간이라는 백정해방운동을 형평사운동이라 불렀다.일본의 부락민(部落民),유대인 차별 정책인 게토,인도의 최하층민 수드라,노예시장의 매매물건인 아프리카 흑인들과 같이,1923년 이전 한국의 백정들도 인간이 어찌 평등할 수 있느냐는 조선시대 정치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우리의 이웃이었다. 형평사운동을 계획하고 탄생시켰으며,그후 십여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의했던 사람들 중에서 강상호(姜相鎬)와 장지필(張志弼)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진주 형평사운동은 ‘백정해방운동’ 장지필은 대물림한 백정 집안 후손이었다.그의 부친 장덕찬(張德贊)은 경남 의령의 백정인데 상당한 재력가였다.백정의 주된 사업인 도살업,육류판매,피혁의 건조와 가공,쇠기름(牛脂)의 생산 판매,소피(牛血)를 이용한 식품의 제조와 판매,가축의 내장과 뼈의 판매,이를 이용한 음식점의 독점적 운영은 오랫동안 백정 계급만의 전용물이었다. 이 사업은 이윤이 많이 남기로 유명한 데다 국가로부터 세금 징수의 대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생각이 깊었던 이들은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19세기 후반 이후 서울과 지방의 토호들은 백정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축장 경영권을 빼앗는 농간을 부렸다.많은 백정들은 토호들의 자본에 흡수되어 신분의 억압 외에 다시 경제적 수탈 대상이 되었고,이중의 인권유린에 시달렸다. 장덕찬은 대구의 김경삼,부산의 이성순,마산의 이상윤과 박유선,진주의 이학찬 등과 함께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백정출신 부호였다.당시에는 재력가라 하여도 백정신분으로 서당이나 향교 같은 교육기관에 나가 공부할 수 없었다.백정들은 평민들과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 얼씬거리는 것도 금지되었으며,교회 설립 초기에는 일반인과 백정이 함께 예배보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장덕찬은 집에 독선생을 초빙해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켰는데,장덕찬의 아들 장지필은 요즘식 가정교사 밑에서 공부하여 일본 메이지대학까지 유학하였다.행운아였던 셈이다. ●‘장지필’은 백정 출신의 부호 장덕찬은 평생토록 백정 해방을 꿈꾸며 투쟁하였다.그는 1887년 무렵 경상도 관찰사에게 백정도 패랭이를 벗고 망건을 쓸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상도 71개 군에 있던 백정공동체인 도중(都中)들을 모아 시위를 벌였다.그 과정에서 곤장을 맞고 고문도 당했지만 요구를 끝까지 외쳐 경상도 백정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다.장덕찬에게 곤장을 가하며 백정들의 요구를 거부했던 경상도 관찰사는 이호준(李鎬俊·1821∼1901)인데 그의 아들이 한일합방을 주도한 이완용이다. 관찰사와 담판을 벌였을 만큼 재력과 식견을 갖추었던 장덕찬은 아들에게 백정 해방을 위한 투쟁정신을 물려주었다.아버지의 뜻을 잇는 장지필은 세상의 두터운 차별의식과 싸우기 위해서는 재력과 신학문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믿어 동경유학을 감행했고,귀국하여 백정해방 운동에 전력을 다한 백정 해방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다. ●‘강상호’ 양반신분으로 독립운동 헌신 반면 강상호는 당시 진주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양반신분이며 부유한 집안의 큰아들이었다.일제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문맹에서 눈을 떠야 한다며 학교 세우기와 신식교육을 장려했고,직접 기미년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애국계몽운동의 하나로서 동아일보 창간 주주로 참여했고,신간회활동 등 일제에 문화적으로 항거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장지필과 강상호가 지향하는 백정해방운동의 목표는 서로 달랐다.강상호는 민족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순진하다 할 수 있는 민족운동노선을 따른 데 반하여,장지필은 백정 고유의 산업에 일반인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여 백정계급의 경제적 토대를 지키고 장차 백정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관념적인 백정해방운동은 성공할 수 없으며,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경제적 자신감이 있어야만 백정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믿는 바는 달랐지만,1923년이라는 시대상황은 한국역사상 최초의 인권해방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장지필과 강상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1919년 기미만세운동 이후 조선총독부는 문화통치를 표방하였다.민중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국내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조직이 생겨났고,각 조직은 민족해방운동의 뜻을 폈다.겉으로는 조직 회원들이나 민중의 계몽을 표방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민족해방을 바란 것이다. 민족해방운동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뉘었는데,첫째는 일본에 무장 투쟁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 민족독립운동으로 만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애국주의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치중했다.두 번째는 대종교,보천교 등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운동이었고,세 번째는 3·1운동을 이끈 세력이 주도한 문화 계몽 운동이었다. 강상호가 문화 계몽 운동에 매진하고 있던 중에 진주의 대표적인 부자 백정 이학찬이 새집을 장만하여 강상호의 이웃으로 이사하였다.강상호는 이학찬의 이사를 계기로 백정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원래 진주 지방에는 여느 행정 관청이 있는 주요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관청 관할 아래에 백정들의 거주지가 정해져 있었다.이른바 백정마을 혹은 백정놈 동네였다. 경국대전에서 규정한 백정단취(白丁團聚) 조항에 따라 거주이전이 금지되었고 죽는 날까지 한 곳에 머물러 살았다.혹 거주지를 이탈하면 엄하게 처벌받았는데,마을 밖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관청에서 발행한 통행 증명서가 필요했다.통행증명서에는 목적지와 여행 기간이 적혀 있어서 이를 어길 때에도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개도살 요구 거절한 백정, 매질당해 죽어 그러나 1863년 고종임금이 즉위하면서 실시한 특별사면으로 백정마을에서 살던 백정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얻게 된다.거주이전 금지 규정이 해제되자 전국의 백정들은 숙명 같았던 옛 거주지를 벗어나 일반인들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옮겨가기 시작했고,재력 있는 백정은 마을 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백정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강상호는 기미 독립만세 시위 이후 어느날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였다.진주공원에서 청년들에 의해 백정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청년들은 백정마을에 사는 백정을 강제로 데려와 개를 잡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그 백정은 청년들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였고,결국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이후 백정들이 청년들을 고소하였지만 죽은 백정은 호적이 없으므로 그를 죽인 청년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본 경찰의 판결이 내려졌다.살인죄가 성립하려면 죽은 자의 신원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법률적 증거가 없으므로 산짐승이나 벌레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이 사건은 강상호가 백정해방운동에 적극 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 로템 “열차시장 ‘글로벌 톱4’ 도전”

    고속철도가 개통된 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누구보다도 깊은 감회에 잠겼다.고속철의 역사는 정 회장의 야망과 꿈이 그대로 배어 있는 세월이기 때문이다.정 회장은 현대정공 시절부터 28년간 철도차량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라인을 직접 진두지휘했다.하지만 IMF사태를 겪으면서 철도차량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 99년 한국철도차량㈜에 철도사업부문을 넘겨야 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2001년 대우종합기계 채권단이 대우종기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국철도차량㈜의 지분을 매각하자 이중 78.36%를 인수,다시금 꿈을 키워나갔다.본사를 경기도 의왕공장에서 양재동 현대자동차 빌딩으로 이전하고,2002년 회사명을 ‘로템(Rotem)’으로 변경했다. 로템은 이후 ‘한국형 고속전철 우리가 만든다.’라는 기치 아래 고속철 국산화 사업에 매진했다.연인원 1만 7000여명을 생산에 투입한 것을 비롯해 1000여명의 기술진에게 설계,제작,시험검사 등 모든 분야에 선진기술을 전수받도록 했다. 로템은 프랑스 TGV 고속열차 제작사인 알스톰사로부터 3단계에 걸쳐 고속철도 기술을 이전받았다.우선 35만여장에 이르는 시제열차의 설계도면과 기술자료를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확보했다.양산 열차 제작시에는 국내 기술진 1500여명을 프랑스에 파견했고,최종 완성단계에서는 알스톰사의 전문 기술진 990여명을 국내 생산현장에 상주시켜 고속철도차량의 핵심기술을 이수했다. 로템은 이런 노력을 기울인 결과 고속철 차량의 국산화율을 93.8%까지 끌어올렸다.차체,대차 등 기계 분야를 비롯해 주변압기,모터블록,견인 전동기 등 엔진분야와 차상 컴퓨터,운전실 제어장치,전자보드 등 전자장비까지 사실상 모든 장치를 국내기술로 개발했다.경부고속철 차량 46편성 920량 중 34편성 720량을 국산화 차량으로 납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로템은 고속철 개통 이후 세계 철도차량 시장의 ‘글로벌 톱4’를 이루겠다는 업그레이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시속 350㎞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은 물론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 개발과 수출에 나선 것이다. 로템 관계자는 “앞으로 미주,유럽,일본 등의 세계시장 공략을 확대하고,턴키 베이스의 E&M(Electrical & Mechanical) 사업과 현지화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총선 D-15 / 지도부행보] 민주 ‘이중공천’ 법적 논란 가능성

    민주당이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공천장 교부도 다 마치지 못하는 등 또다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30일 임진각에서 열린 선대위 발족식에서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일부 지역 공천을 취소하자,당사자들은 물론 조순형 대표와 당권파들도 “월권”이라고 반발하며 비상대책위 구성으로 맞섰다. ●‘거사’ 전날 밤 모의 선대위는 지난 29일 밤 서울 모호텔에서 비공개로 ‘공직후보 재심특위’(위원장 이종찬)를 열어 솎아낼 총선후보를 골랐다.이종찬 위원장은 하루 만인 30일 오후 위원장직을 내놓고 중진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해 앞으로 전개될 ‘충격과 공포’를 피해가는 기민함도 보였다. 박상천(전남 고흥·보성)·유용태(서울 동작을) 의원은 이른바 ‘한·민공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동교동계 구파인 김옥두(전남 영암·장흥)·최재승(전북 익산갑) 의원은 호남 물갈이 차원에서 공천이 취소됐다는 것이다.당 지지도 제고를 위한 ‘극약 처방’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추 위원장은 이날 아침 조 대표를 찾아 이를 통보했고 조 대표는 격분한 나머지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그러나 선대위는 예정대로 띄워졌고 공천장을 나눠주기 시작했다.이 과정에서 자신의 공천장이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 챈 유용태 의원측이 일부 공천장을 빼돌리는 소동도 빚어졌다. 공천 취소 사실을 모르고 선대위에 참석했던 김옥두 의원은 “그럴 리 없다.”며 당황해 했다. 박상천 의원은 급거 상경해 “분란을 예상하면서 불법 행동을 한 것을 보면 추 의원이 총선에 승리할 생각이 없고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2곳을 무공천으로 남겨둔 것은 열린우리당에 내주려는 의도로 해당(害黨)행위”라며 추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급기야 조 대표는 당헌 119조에 따라 비대위를 소집해 최명헌·장재식·이윤수·최영희 의원 등 중진 10여명을 한밤 국회로 불러들였다.최명헌 사무총장을 내정,앞으로 비대위가 당 운영을 맡겠다는 선언도 했다.공천 취소자 4명에게는 비대위 권한으로 공천장을 교부해 31일 접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으로 지명된 정균환 의원은 오지 않았고 김경재 의원은 양측의 중재에 나섰다.한화갑 의원은 성명을 통해 “추 위원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총선 승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선대위 손을 들어줬다. ●“옥새(玉璽)를 찾아라” 공천 취소에 대한 적법성 논란이 일자 추 위원장은 “지난번 조 대표와의 합의에 따라 재심 기능을 선대위에서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혀 정면 돌파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와도 전화통화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장전형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당헌 96조 ‘각급 선거대책기구의 권한과 기능은 당의 다른 기관의 권한과 기능에 우선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선대위가 공천장에 찍는 대표 ‘직인’을 내놓지 않고 있어 조 대표측이 도난신고를 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조 대표측은 끝내 ‘옥새’를 찾지 못하면 선관위에 당과 대표의 직인을 변경하는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아직 공천이 안된 비례대표 공천을 위해서다.선관위측은 이중등록 사태가 발생할 경우 “당헌당규와 권한위임 절차 등을 따져야 할 것”이라고 다소 모호하게 언급,법적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고속철 개통 D-2] 새달 1~5일 예약 34% 그쳐

    고속철 예약률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특히 호남선은 경부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29일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다음달 1∼5일분 예약률은 33.6%로 경부선 36.8%,호남선 23.6%를 보이고 있다. 개통 첫날인 1일 경부선은 24%(상행 20%,하행 28%),호남선은 10%(상행 8%,하행 12%)로 저조했다.2일 역시 24%(경부 29%,호남 12%)에 머물렀다. 다만 연휴기간인 3∼5일은 최고 73%까지 올라갔다.3일 경부선 예약률은 55%를 기록했고 5일은 44%를 보였다.호남선은 3일과 5일 각각 37%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서울∼동대구간 6개 열차를 비롯해 서울∼부산간 20개,부산∼서울간 5개 열차,용산∼광주간 3개 열차와 용산∼목포간 3개 열차 등은 매진(일반실 기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는 상대적으로 고속철에 비해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열차 수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3일 경부선 하행선 및 5일 상행선 새마을호 예약률이 100%였다. 철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의 무료 시승행사로 많은 국민들이 고속철을 시승한 결과 초기 예약률이 낮게 나타난 것 같다.”며 “개통 초기 급격한 수요 증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 [조정래의 세상보기] 분별없는 이기심, 경쟁지옥 만든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그럴수록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학교 교육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과외방송을 하면 연간 9조원 이상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한다.그게 희소식인가 했더니,뒤따라 나온 것은 학원들의 저항이었다.자기네 사업 망치게 생겼으니 그 방송을 하지 말 것이며,만약 강행하면 좌시하지 않고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엄포였다.그것은,월평균 천만원 이상 소득자인 의사들이 국민 건강을 담보로 더 배부르게 살겠다고 길바닥에 나앉아 데모하는 것을 볼 때와 다름없이 입맛이 썼다. 사교육비 전체가 아닌 일부분의 절감효과가 9조원을 넘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학원들이 그 수입을 놓치지 않겠다고 정부를 향해 으름장을 놓는 것도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학원이란 원래 학습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 뒤편의 배움터였다.그런데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광란상태에 빠지면서 학원은 일류대학을 가기 위한 필수코스처럼 둔갑하고 말았다.그것은 공교육이 무너진 현장이기도 했다. 공교육을 초토화시킨 괴물답게 학원비는 학교 수업료를 비웃으며 하늘 드높이 솟아 있다.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이런 현실은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학교 선생님들이 무책임하게 놀고 먹어서 그런가? 실력이 없는 무능 교사들이어서 그런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그 절대적인 원인은 학부모들에게 있다.‘무슨 수를 써서든 내 자식만은 잘 되어야 한다.’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의 이기심,그 걷잡을 수 없는 탐욕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수단으로 과외공부를 찾아 미친듯이 치달아갔다.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그럴수록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학교 교육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다.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간에 세계 그 어떤 나라에도 이런 현상은 없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의 이기심이 우리 사회를 망치는 독으로 퍼지고,서로서로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었다. 대입 수험생들의 과외비만 아니라 미성년자들의 영어교육비가 연간 7조원에서 8조원이라고 한다.그 어마어마한 돈을 탕진하는 것도 ‘내 자식은 남보다‘하는 바보스러운 이기심 탓이다.오늘날과 같은 영어공부의 광풍이 몰아닥친 것은 저 김영삼 정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름다운 지하자원이란 기상천외한 표현을 구사하고,6·25 이후의 최대 국란으로 일컬어진 IMF사태를 불러온 대통령 김영삼은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실시하지 않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라고 결정내렸다. 그러자 세상은 어찌 되었는가.내 자식을 앞세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극성스러운 이기심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를 영어 학원으로 내몰기 시작했다.그 광란의 바람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우리도 질 수 있느냐 하는 이기심이 발동되어 두번째 광란의 바람이 일어났다.그건 유치원생 부모들이 일으킨 바람이다.그리고 세번째 광란의 바람이 뒤를 이었으니,유치원도 못 다니는 유아들의 부모까지 가세한 것이다.몰지각한 이기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영어를 남들보다 잘하게 하려고 혀를 수술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수술의자에 묶인 어린아이는 발버둥을 치고,젊은 엄마는 의사 옆에서 흡족하게 웃고 있고,혀밑이 꿰매진 아이의 크게 벌린 입이 텔레비전 화면에 클로즈업되고 있다.혀 짜른 반벙어리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수술을 시키는 용감무쌍한 모성이 위대하고,돈벌이를 위해 무슨 수술이든 거침없이 감행하는 의사 또한 거룩하다. 1조원이 얼마만한 돈인지 선뜻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1조란 억이 1만 개 합해져 이루어진 수다.그럼 억이란 무엇인가? 사람인( )변에,뜻 의(意)자가 합해진 것이 억(億)이다.다시 말하면 억이란 실재하는 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나 있는 숫자라는 뜻이다.경제 규모가 크지 않았던 그 옛날 원시경제시대에는 정말 그랬을 것이다. 우리의 분별없는 이기심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영원히 살 수 있는 인간은 단 하나도 없다.그리고,인생살이란 1등을 뽑는 경기가 아니다.자기 능력껏 살며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복된 삶이다.
  • [조정래의 세상보기] 분별없는 이기심, 경쟁지옥 만든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그럴수록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학교 교육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과외방송을 하면 연간 9조원 이상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한다.그게 희소식인가 했더니,뒤따라 나온 것은 학원들의 저항이었다.자기네 사업 망치게 생겼으니 그 방송을 하지 말 것이며,만약 강행하면 좌시하지 않고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엄포였다.그것은,월평균 천만원 이상 소득자인 의사들이 국민 건강을 담보로 더 배부르게 살겠다고 길바닥에 나앉아 데모하는 것을 볼 때와 다름없이 입맛이 썼다. 사교육비 전체가 아닌 일부분의 절감효과가 9조원을 넘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학원들이 그 수입을 놓치지 않겠다고 정부를 향해 으름장을 놓는 것도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학원이란 원래 학습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 뒤편의 배움터였다.그런데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광란상태에 빠지면서 학원은 일류대학을 가기 위한 필수코스처럼 둔갑하고 말았다.그것은 공교육이 무너진 현장이기도 했다. 공교육을 초토화시킨 괴물답게 학원비는 학교 수업료를 비웃으며 하늘 드높이 솟아 있다.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이런 현실은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학교 선생님들이 무책임하게 놀고 먹어서 그런가? 실력이 없는 무능 교사들이어서 그런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그 절대적인 원인은 학부모들에게 있다.‘무슨 수를 써서든 내 자식만은 잘 되어야 한다.’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의 이기심,그 걷잡을 수 없는 탐욕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수단으로 과외공부를 찾아 미친듯이 치달아갔다.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그럴수록 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학교 교육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다.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간에 세계 그 어떤 나라에도 이런 현상은 없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의 이기심이 우리 사회를 망치는 독으로 퍼지고,서로서로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었다. 대입 수험생들의 과외비만 아니라 미성년자들의 영어교육비가 연간 7조원에서 8조원이라고 한다.그 어마어마한 돈을 탕진하는 것도 ‘내 자식은 남보다‘하는 바보스러운 이기심 탓이다.오늘날과 같은 영어공부의 광풍이 몰아닥친 것은 저 김영삼 정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름다운 지하자원이란 기상천외한 표현을 구사하고,6·25 이후의 최대 국란으로 일컬어진 IMF사태를 불러온 대통령 김영삼은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실시하지 않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라고 결정내렸다. 그러자 세상은 어찌 되었는가.내 자식을 앞세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극성스러운 이기심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를 영어 학원으로 내몰기 시작했다.그 광란의 바람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우리도 질 수 있느냐 하는 이기심이 발동되어 두번째 광란의 바람이 일어났다.그건 유치원생 부모들이 일으킨 바람이다.그리고 세번째 광란의 바람이 뒤를 이었으니,유치원도 못 다니는 유아들의 부모까지 가세한 것이다.몰지각한 이기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영어를 남들보다 잘하게 하려고 혀를 수술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수술의자에 묶인 어린아이는 발버둥을 치고,젊은 엄마는 의사 옆에서 흡족하게 웃고 있고,혀밑이 꿰매진 아이의 크게 벌린 입이 텔레비전 화면에 클로즈업되고 있다.혀 짜른 반벙어리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수술을 시키는 용감무쌍한 모성이 위대하고,돈벌이를 위해 무슨 수술이든 거침없이 감행하는 의사 또한 거룩하다. 1조원이 얼마만한 돈인지 선뜻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1조란 억이 1만 개 합해져 이루어진 수다.그럼 억이란 무엇인가? 사람인( )변에,뜻 의(意)자가 합해진 것이 억(億)이다.다시 말하면 억이란 실재하는 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나 있는 숫자라는 뜻이다.경제 규모가 크지 않았던 그 옛날 원시경제시대에는 정말 그랬을 것이다. 우리의 분별없는 이기심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영원히 살 수 있는 인간은 단 하나도 없다.그리고,인생살이란 1등을 뽑는 경기가 아니다.자기 능력껏 살며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복된 삶이다.˝
  • “2006년 용인本校서 제2의 도약” 부도 극복 장충식 단국대이사장

    장충식(張忠植·72) 단국대 이사장은 그 대학의 산 증인이다.1960년 교수로 발을 디딘 이래 지금껏 44년 동안 ‘단국인’으로 있다.단국대 재학과 강사 시절까지 따지면 기간은 훨씬 더 길어진다. 지난 98년 이사장 시절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부도를 맞았다. 6년 후인 지난해 12월23일 부도에 따른 임시(관선)이사 체제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부도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중인 용인캠퍼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서울 한남동 시대를 접고 2006년에 문을 열 용인캠퍼스는 단국대의 새로운 도약이기 때문이다.34만평에 이르는 용인캠퍼스는 단국대의 본교이자 중심이 된다.천안캠퍼스는 치·의대 계열,한남동캠퍼스는 특수대학원 체제로 운영된다. “새 캠퍼스는 첨단 공학계열의 시설과 설비를 갖출 것입니다.교육 여건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캠퍼스가 될 겁니다.대학촌도 만들 계획입니다.” 용인캠퍼스는 2005년에 완공,2006년부터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간다.1500명 수용이 가능한 학생 기숙사에다 교수들을 위한 800세대의 임대주택도 조성된다.교수나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머물면서 공부와 연구에 매진토록 하기 위해서다. 또 1·2학년에 대해서는 등록금 계약제를 시행하기 위해 학생회측과도 협의했다고 밝혔다.학생과 학교가 등록금의 적정선을 협의하는 제도이다.장학금도 1대 1로 인간적으로 맺어줘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런 장학금제 목표를 2000명 선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게 장 이사장의 말이다. “용인캠퍼스의 플랜이 현재와 같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부도 등 적잖은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교직원이나 학생들도 많은 고생을 했죠.모두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장 이사장은 대학 부도에 대해 잘못된 운영을 반성하면서도 정부의 책임 부분도 거론했다. “당초 대학이 이전될 부지는 현재의 용인캠퍼스가 아닌 강남구 세곡동의 현 국정원 자리였지요.600억원 정도 나가던 세곡동 땅을 담보로 천안캠퍼스에 대학병원을 설립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 땅을 국정원에 200억원에 팔게 됐습니다.이 부분 역시 대학의 운영을 더욱 악화시킨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김영삼 정권 때 ‘실세’가 찾아와 정치자금을 요구했으나 한푼도 주지 않았다는 말도 꺼냈다.“이제야 말하지만 98년 최종 부도가 날 때까지 대학 안팎의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장 이사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이념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자신했다.통일과 민족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다.현재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회장이다.국내 대학 가운데 첫 분교인 천안캠퍼스의 설립 역시 민족정신과 연계됐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은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유관순 열사를 비롯,주위에 윤봉길 의사·김좌진 장군 등 충절의 고향이라는 사실만으로 분교 부지로 결정했습니다.민족의 중요성을 일깨우고,민족을 통일시킬 수 있는 젊은이를 키워야 합니다.” 장 이사장은 남북관계에도 상당히 관여했다.86년 남북체육회담 한국대표,91년 세계 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 단장,2000년 8월15일 제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단 단장,2000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맡았다. 장 이사장은 “젊은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면서 “이들이 성장해야 나라도 번영한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를 강조했다.젊은이들을 이해하려는 차원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최신 노래를 부르며,인라인스케이트 타기도 시도하고 있다.암울하던 일제 시대의 노래보다는 젊은이들의 랩이 더 듣기 좋다고도 했다. 학교 법인의 일 이외에 새벽 시간을 이용,6·25 전쟁을 다룬 자전적 소설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를 쓰고 있다.이미 4권을 출간한 상태이다. 박홍기기자˝
  • “내년 폐지될 세금인데… ” 효과 의문

    정부가 효과가 없다며 한사코 부인하던 특별소비세 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은 이렇게 해서라도 소비심리를 살려보자는 절박함과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표심(票心)을 얻어보자는 계산이 뒤섞인 고육지책이다.그러나 내년에 폐지가 예고된 ‘시한부 세금’의 한시인하가 얼마나 구매로 이어질지 의문이다.차라리 특소세 폐지시한을 앞당기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소비+총선’ 두마리토끼 잡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곤두박질친 차량 내수판매가 올들어서도 전년동월대비 30%씩 급감하자,자동차업계는 탄력세율 적용을 집요하게 요구했다.그러나 재정경제부는 “지지난해와 지난해에도 특소세를 내렸으나 별 재미를 못보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업계의 거듭된 읍소에도 “특소세 인하가 판매진작에 효과가 있다는 구체적 자료를 제시해보라.”며 냉랭하게 버텼다.그랬던 재경부가 180도 입장을 바꾼 것은 업계의 아우성과 내수부진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재경부 스스로도 “이번 조치로 한 달에 300억원의 세수가 날아가지만 정작 구매자극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이다.총선을 겨냥한 또 하나의 선심용 카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특소세 폐지 예고에도 불구하고 구매동결 현상이 심각하지 않다던 골프용품·에어컨·고가사치품 등도 인하대상에 두루 포함시켰다.다른 품목과 달리 자동차 특소세율을 20%만 내린 것은 워낙 특소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25%)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한부세금 인하효과 의문 재경부는 “총선용이라는 비판이 두려워 가만히 있기에는 내수가 너무 엉망”이라고 이번 인하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구매를 망설이거나 미뤄놨던 수요를 흡수하는 데는 반짝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계소득 자체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소비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관련업계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라며 반기면서도 속으로는 썩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이르면 내년부터 승용차·유류 등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특소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한 유통업체 직원은 “몇 달만 더 버티면 특소세를 아예 한 푼도 물지 않아도 되는데 몇 푼 인하에 지갑을 열 소비자가 얼마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정부가 각종 법령개정 작업을 서두르기로 한 만큼 특소세 폐지도 앞당기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소득을 받쳐 줄 고용창출과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이전 구매자도 ‘반품’하면 혜택 인하된 승용차 특소세율이 적용되는 시점은 ‘주문날짜’가 아닌 ‘출고날짜’다.즉,이미 신차를 주문했어도 23일까지 공장에서 출고되지 않았다면 감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미 공장에서 출고돼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진열돼 있는 재고차량을 24일 이후 살 때도 인하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다만 이 경우에는 판매업자가 기존 특소세 가격으로 차량을 인수한 것인 만큼,업자들은 새달 10일까지 관할세무서에서 인하된 세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그렇다면 최근 며칠새 새 차를 넘겨받은 경우는 구제방법이 없을까.편법이지만 일단 반품을 요청한 뒤 다시 구입하면 된다.에어컨 등 다른 인하품목을 이미 산 사람도 마찬가지다. 안미현기자 hyun@˝
  • [2004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 이모저모

    ●테헤란에 며칠 전부터 폭설이 내렸으나 경기를 4시간여 앞두고 하늘이 맑아져 설중전 또는 수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주최측에서는 눈이 내릴 것에 대비해 그라운드에 비닐을 덮어뒀다가 경기를 앞두고 걷어낸 뒤 잔디를 새로 깎아 정상적인 그라운드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아자디스타디움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도 관중이 3만여명밖에 들어오지 않아 만원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이란축구협회는 당초 10만명 수용 규모의 경기장이 매진됐다고 큰소리쳤지만 경기 시작 무렵까지 반도 차지 않아 썰렁한 느낌을 들게 했다.
  • 中 전인대 폐막 안팎

    |베이징 오일만특파원|14일 폐막된 제10기 전인대(全人大) 2차회의에서 사유재산 불가침 조항을 헌법에 명문화시킨 중국은 보다 빠르게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자본주의 요소의 전면 도입으로 21세기 중반 미국·일본 등 주요 경제대국을 따라잡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야심찬 청사진으로 풀이된다. ●민간기업 활동·경제건설 이정표 이번 전인대 2차회의에서 통과된 헌법 개정안은 1949년 공산 정권 수립 이후 처음으로 자본주의 기본 정신인 사유재산권 보호 조항을 명문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공민의 합법적인 사유재산은 침해할 수 없다.’는 사유재산 보호 조항은 그동안 사영기업과 기업인들의 불안을 씻어내고 기업 활동과 경제건설에 매진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톈진(天津) 재정학원 완톈위(王天雨) 교수는 “사유재산제 보호는 민사권리에서 헌법적 권리의 지위가 상승됐다는 의미인 동시에 중국재산제도의 중대한 변화”라고 분석했다.숱한 논란끝에 사유재산 보호를 헌법에 명기한 배경에는 민간기업 활성화와 중국의 아킬레스 건인 실업난이 맞물려 있다. 경쟁력을 상실한 국유기업 대신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을 최대한 확대한다는 전략인 것이다.국유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엄청난 실업인구를 민간기업에서 흡수시켜 중국의 실업난을 잠재우는 이중의 효과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긴급사태에 대한 규정도 수정,자연재해·전염병·산업재해 발생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가주석이 긴급 사태를 선포하는 ‘긴급사태법’ 제정의 토대가 마련됐다. ●고도성장에서 균형성장으로 새 정책의 핵심은 각 부문간 균형 발전을 골자로 하는 ‘과학적 발전관’과 ‘인본주의(以人爲本)’로 요약된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성장속도를 줄이면서 분배위주로의 정책 선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1%에 달했던 경제 성장률을 올해는 7%로 하향 조정했고 건설국채 발행 규모도 작년보다 20% 축소했다.도농간,연안·내륙간,계층간 소득격차 해소와 자연·인간간 조화로운 발전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재정 규모(3198억위안)를 동결시켰다.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2.5%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줄어들었고 재정지출액도 1조 7017억위안으로 총액 기준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규모다.반면 올 국방예산은 전년에 비해 11.6%(218억 3000만위안) 늘려 1년 만에 두자리 숫자로 확대했다. 한편 자춘왕(賈春旺) 최고인민검찰원 원장은 “전국의 각 급 검찰원에 대해 국유기업 개혁,정부사업 계약,금융 대출 등과 관련한 직무 비리와 공무원에 대한 뇌물,조직 범죄 비호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라.”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oilman@˝
  • 中, 사유재산권 첫 법제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14일 사유재산권과 인권보호를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채택하고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2차 회의를 폐막했다. 중국은 10일간 열린 이번 회의에서 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사유재산권과 인권보호 조항 등 13개 항이 신설·수정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고도성장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안정 위주의 균형적 경제발전과 합리주의 정책을 채택했다. 2900명의 전인대 대표들은 이날 예년에 비해 4∼5일 짧은 10일간 열린 이번 회기에서 헌법 개정안을 찬성 2856,반대 16으로 가결했다.개혁·개방 헌법으로 불리는 지난 1982년의 제4차 수정 헌법중 네번째인 이번 헌법 개정에는 ‘공민의 합법적인 사유재산은 침해할 수 없다.’는 사유재산 보호조항이 신설돼 사영기업과 기업인들은 불안을 씻고 기업 활동과 경제건설에 매진할 수 있는 이정표가 마련됐다.이번 회의는 또 당이 선진 생산력과 선진문화,광범위한 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이른바 3개 대표론을 당장(黨章)에 이어 헌법에 공식 삽입시켜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헌법으로 인정했다. 전인대는 또 국가존중과 인권보장 조항을 헌법에 명문화,법치주의와 인권보호를 보다 확실하게 보장했고 토지 수용의 경우에도 보상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번 10기 전인대 2차 회의를 통해 사유재산 보호가 헌법에 명문화됨에 따라 앞으로 중국경제는 국유경제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개인기업 등 민간경제가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oilman@˝
  • [일요영화] 지구를 지켜라

    ●지구를 지켜라(SBS 오후 12시) 단편영화 ‘2001 이매진’의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짙은 사회 문제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신하균 백윤식 황정민 주연. 병구는 지구의 모든 불행이 외계인의 소행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번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지 못하면 지구에는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할 엄청난 재앙이 몰려 올 것이라고 믿는다.병구는 외계인이라고 믿는 유제화학 사장 강만식을 납치해 왕자와 만나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왕년에 이름깨나 날린 추형사는 병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집까지 추적해 온다.
  • 한나라 새 대표 경선 본격화

    한나라당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9일간의 경선레이스가 10일 시작됐다.새 대표는 총선 정국에 이어 오는 6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3개월짜리 ‘단명’ 대표로 예상된다.다만 총선결과에 따라 향후 야당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위치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평가할 순 없다.또 당으로선 전당대회를 통해 추락한 지지도를 회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그러나 경선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적어도 6명 이상 예상되던 출마후보자가 3명으로 줄었다.박근혜,권오을,박진 의원만이 후보등록을 마쳤다.박근혜 의원과의 ‘빅 매치’가 예상됐던 홍사덕 총무는 “탄핵정국을 마무리하겠다.”면서 등록을 하지 않았다.이에 흥행을 걱정한 당 선관위는 탄핵정국을 명분으로 후보등록 기간을 12일까지 연장하고 결선투표 방식을 재도입했지만,홍 총무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혔던 이신범 전 의원은 법원에 행사의 절차진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후보등록 하루 전날 경선방식을 바꾼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그는 “느닷없이 여론조사를 투표 결과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대국민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박근혜 의원을 배려하겠다는 뜻 말고는 없다.”면서 “아예 추대대회를 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비판했다.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7000만원의 기탁금 때문에 출마를 접기도 했다. 이날 출마기자회견을 가진 박근혜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하면 탄핵안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당장 11일 탄핵표결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며 지지하고 나섰다. 초선의 박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두 번의 대선을 패배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한나라당이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40대 국회의원,수도권 위원장,신진정치인 모임 등을 잇따라 결성하면서 ‘40대 벨트론’을 펴고 있다.전날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권오을 의원은 “당이 위기에 놓여 있는데 혼자만의 총선승리에 매진하는 것은 당인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과 당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짧은 일정 때문에 거의 미디어 선거로만 치러질 전망이다.오는 12일 부산MBC를 시작으로 KBS(13일),전주방송(14일),SBS(15일),YTN(16일),MBC(17일) 등 8개 방송사 주관으로 릴레이 토론을 벌인다. 선거기간 중에는 당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발표,당원들에게 참고자료로 제시한다.이어 전당대회 전날인 17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적으로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전당대회 대의원은 5000명 이내로 결정되며 전원 당원으로 구성된다. 이지운기자 jj@˝
  • SK·현대 운명 건 ‘위임장 승부’

    SK㈜와 현대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의 운명을 건 ‘위임장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경영권 분쟁과 관련,각각 소버린과 금강고려화학(KCC)과 맞서 있는 상태에서 소액주주들의 결정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SK와 현대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대리하는 위임장 대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들과 싸워야 하는 소버린과 KCC도 맞불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SK㈜는 12일 주총을 앞두고 회사 지분율 중 40% 이상을 확보,승리를 자신하면서도 1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의 설득에 매진하고 있다.소액주주들에 대한 직접 대면 방식이나 우편물을 통해 위임장 확보에 나서 현재 10% 중 2% 이상의 주주들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정준 전무 등이 직접 나서 해외기관들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위임을 받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소버린측도 제임스 피터 대표가 소액주주 등과 잇따라 접촉,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위임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명인’ 등이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접수하며 SK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와 KCC도 오는 23일과 30일로 각각 예정된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을 앞두고 위임장 대결에 본격 돌입했다. 현대상선 이사회가 현정은 회장을 신임 이사 후보로 결의했지만 앞서 KCC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을 추천,주총에서 양자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신고 및 관련 서류 제출절차를 마친 데 이어 9일부터 위임장 확보 작업에 나섰다.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위임 권유를 위한 참고서류를 발송하는 등 활발한 위임 권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KCC측은 현대상선이 주주명부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양측간의 신경전도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다. 양측은 30일 예정된 엘리베이터 주총에 대비해서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현대와 KCC 모두 이번주 안으로 금감원 신고 절차를 완료,본격적인 위임장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현대는 주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해 놓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여자가 본 여자] (하) 직장에서

    날로 여성의 진출이 늘어가는 직장에서도 여성들은 ‘여성으로 인한’ 또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 영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성을 이해하는 데 힘을 쏟았던 관리직 여성들은 남성 부하직원보다 오히려 여성 부하 직원들과의 관계 형성에 애로를 느낀다.부하 여성 직장인들도 역시 대부분인 남자 상사와 또다른 여성 상사가 낯설다.이는 ‘여자들이란‘ 편견을 더욱 강화할 뿐아니라 결국 여성들의 ‘리더십 부재’라는 또다른 덫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말 여성들은 오히려 동성인 여성들을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직장여성이 늘어가면서 이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전통적 의미에서 질투와 시기심이 많은 탓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며,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의하면 경제와 산업구조가 여성친화적인 형태로 전환하고,2010년까지 관리전문직 112만개가 늘어나므로 여성들의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 한다.또한 25∼34세 여성인력의 대졸자 비중이 2012년에는 49.4%로 증가,43.9%의 남성을 6%포인트나 앞설 것이란 KDI 전망을 본다면 앞으로 10년내 여성들이 직장문화를 만들게 된다.직장문화가 바로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는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하다. ●“역할모델 삼을만한 선배가 없다” 경력 9개월의 대졸 여직원:“첫 직장생활인데 다행히 여차장님이 계셔서 좀 안심했어요.아무래도 이해받기가 쉬울 것이고,뭐든 가르쳐줄 것 같았고….그런데 그 여차장님은 저와 함께 배치된 제 남자 동료에게는 친절한데,제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물론 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이런 섭섭함이 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경력 3년차 여직원:“학연,지연 등으로 강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 남자 선배들은 후배를 그런 연에 따라 키우는 게 확실해요.남자 선배가 저를 남자 후배들보다 앞세우지는 않겠지만,여자 선배들보다 더 친절하고 관심가져주며 일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물론 일을 처리할 때는 여자 선배가 더 공정하게 하리라는 것은 저도 알지만,그래도 섭섭해요.여자들끼리 좀 잘 봐주면 안 되나요? 마치 여자들끼리 친하면 손해본다는 피해의식에 몸사리는 것 같아 보여서 저도 안 친하게 지내려고 해요.” 경력 4년8개월의 여직원:“여자 선배들은 여자 후배들과 어울리거나 잘 봐주는 것이 자신에게 감점요인이 될 것이라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물론 사회생활하는 게 아직은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만큼 딱 부러지게 행동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때로 좀 기분 나빠요.게다가 그런 여성들을 보면서 남자 직원들은 ‘여자들끼리는 잘 안 맞는다.’고 말하거든요.결국 어느 쪽으로든 여성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긴 마찬가진데….” 20대 여성들은 30∼40대 선배 여성들이 힘겹게 직장생활을 개척한 것은 인정하지만,그것을 ‘우리에게도 강요하는 것은 싫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선배들은 우리가 쉽게 직장생활 생각한다고 비난한다.더욱이 예전과 비교해 직장 내 분위기나 남성들의 의식이 많이 나아졌다며,우리가 부딪히는 불합리한 문저점에 대해 좀체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여성들도 남성 상사와 똑같이 일을 시킬 때에도 보다 비중있는 일을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때 남성에게는 불만을 조금 가진 후배 여성이 여성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불만을 느낀다는 것이다.그래서 후배 여성들 중에는 아예 “역할모델로 삼을 만한 선배가 없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여성 상사는 과연 남성 부하직원을 더 편애하고,여성 후배와의 관계를 나쁘게 몰아갈까.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20·30대 직장인 655명(남자 242명,여자 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생활 중 상사와의 관계’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1.6%가 ‘직장상사 때문에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특히 남성(68.6%)보다 여성(73.4%)이 상사 때문에 이직을 고려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정신과 전문의 김준기씨는 “여성들이 직장생활에 문제가 있다거나 상사와 문제가 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그러나 조직문화 자체가 남성적으로 짜여 있기도 하지만,성격적으로 결과지향적인 남성보다 관계지향적인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도 직장에서 여성의 역할모델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무조건 남성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남성이 여성 상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여성 자신의 정체성이 더해져서 더욱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30~40대 직장여성들은 20대 후배들로부터 ‘여성’으로 대접받을 때,‘곤혹스럽다.’고 말했다.‘여성 상사’가 아니라,‘여성’이란 접두어를 떼고 그냥 ‘상사’로 받아들이라는 말도 했다. ●‘여자 상사’가 아니라 ‘상사’로 대기업 40대 부장:“여자 후배들은 남자 상사에게는 좀체 하지 않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하지만 부장인 내 입장에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똑같은 직원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특별하게 배려하지 않으려고 한다.설령 남성들이 그렇게 행동한다 해도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행동인데 왜 내가 답습해야 하는가? 더욱이 남성들은 내가 여성들에게 더 배려하거나,치우친다면 그것을 지켜봤다가 여성 상사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갖게 될 것이기도 하다.결국 나는 더 많은 후배 여성을 위해서라도 한 사람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소수의 여성으로서의 동질감으로 ‘특별한 배려’를 바라는 부하직원을 문제라고 몰아세울 수 없듯 ‘엄정중립’을 지키겠다는 상사에게 문제를 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 CNN 수석부사장 게일 에번스의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책의 한 대목은 쉽게 답을 찾아준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하나의 ‘팀’으로 생각하는데,정작 여성들은 팀을 부정하거나 자신만은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그러므로 여성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고,서로 도움을 주지 않고,서로 일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며,그 이유를 “우리 여성들은 아직도 마치 대세를 변화시킬 힘이 없는 직장 내 소수인 듯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힘을 합하면 여성들이 조직문화를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기업의 40대 여성이사:“나도 한때는 여성 후배들을 대하기가 오히려 남성들보다 더 어렵다는 편견에 빠져 있었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어느 날,일에 대한 자신감이랄까 남성사회인 기업에서 내 몫을 해냈다는 당당함이 생기면서 여성 후배들에게 내가 ‘멘토’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 안정과 여유가 생기면서 그런 포용력이 생겼다고 생각된다.여성 상사들이 갖는 일종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감 결여라고 생각된다.더욱이 소수로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일에만 매진해야 했고,일로 승부하지 않았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 남성들이 그렇듯 여성들도 서로 의견충돌이 있을 수도 있고,친소관계에 놓이기도 한다.그러나 여성들만은 별로 친근하지 않으면 예외없이 ‘여자들끼리는 친하기 어렵다.’는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이 때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꽤 적절한 듯 보인다.그러나 이미 여성들은 이 말에 큰 거부감을 표시했다. 경력 6년차 30대 직장인:“여자 동기와 처음부터 비교당했고,지금까지도 그렇다.정말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처음에는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현재는 그렇지 못하다.허다못해 봄이 돼서 옷을 한 벌 사입어도 두 사람을 경쟁관계로 보는 남성들의 시선이 우리를 경쟁관계로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이게 남성들의 잘못된 생각의 틀에 우리가 자신들을 그대로 대입시킨 결과인 것 같다.왜 우리는 남성 동료들과 경쟁하지 않고,여성들끼리만 경쟁했던 것일까.정말 후회스럽다.” 12년차 관리자급 여성:“나도 같은 경험이 있다.신입사원 시절,여성들은 능력보다는 첫인상과 옷입는 매너,술자리에서의 행동 등으로 늘 도마에 올랐다.형제들 사이에서 아예 남자애로 자란 나는 남성사회에 어렵지 않게 동화됐으나 늘 나와 비교됐던 동료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와 내가 ‘연합’해서 그런 남성들의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했으면 우린 서로에게 윈­윈이 됐을 것 같다.” 이미 여성들은 서로가 적이 아님을 알고 있다.‘소수의 피해자’의 틀을 벗기 위해서라도 힘을 합해야 한다는 말도 오간다. 최근 회사의 여직원들 모임을 시작했다는 6년차 대기업 여성 대리는 “요즘들어 여성들이 책을 돌려 읽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거기에 게일 에번스의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책이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아직도 이를 남성들에게 드러내기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난타’서 뉴욕 名주방장들 ‘칼솜씨’

    PMC프로덕션(대표 송승환)의 비언어퍼포먼스 ‘난타’(Cookin’)가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전용극장을 마련하고 브로드웨이 상업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냈다.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프리뷰 공연을 가진 ‘난타’는 7일 밤 미네타레인극장(400석)에서 공식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선보인 공연은 브로드웨이를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 곳곳에 추가돼 이전 공연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줬다. 영화 ‘와호장룡’에서 무술감독을 맡은 중국계 미국인을 영입해 쿵푸신이 파워풀하고 화려하게 변신했다.배우들이 공연중 대형 철판에 불고기를 굽는 요리쇼 등도 까다로운 현지 관객들의 입맛을 노린 것이다.미국 사회의 개방적인 성개념을 반영해 극중 남녀 요리사의 성적 코드를 부각시킨 것도 국내 공연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다. 지난해부터 요리를 주제로 하거나 실제 음식이 등장하는 무대가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도 ‘난타’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 요리평론가가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 놓는 1인극 ‘디너 위드 디몬스’는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작품. 오는 30일 개막하는 ‘셰프 시어터’는 TV요리쇼와 공연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뮤지컬이다.유명 요리사 15명이 출연해 무대에서 3코스의 식사를 준비하고,관객들은 직접 요리를 맛볼 수 있다.물론 식사비용은 티켓 가격에 미리 포함된다. 오는 24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개최하는 후원기금 모금 행사에 뉴욕의 최고수 주방장들이 ‘난타’ 무대에 서기로 한 것도 고무적이다.‘뉴욕 매거진’이 올해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한 ‘장고’와 ‘일레븐 매디슨 파크’‘바오 111’‘올리브 레스토랑 체인’ 등의 수석 주방장들이 ‘난타’ 출연진과 ‘칼솜씨’를 겨루기로 했다. 뉴욕의 인터내셔널 푸드마켓 가드 오브 에덴이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난타’ 관람뿐만 아니라 맨해튼의 일식 뷔페에서 식사와 상품 추첨 등으로 진행되며 수익금 전액은 85개국의 굶주리는 어린이들에게 지원된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난타’는 프리뷰 공연 전에 이미 6주일분의 티켓이 매진되고,한 인터넷사이트의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예매율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송승환 대표는 “10년 이상 장기 공연이 목표”라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한편 ‘난타’의 공식후원업체인 LG전자는 미네타레인극장 입구와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6번 애비뉴 전철역 입구 등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여 뉴욕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뉴욕 이순녀기자˝
  • [조영중의 킥오프]공부와 운동 사이

    얼마전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초·중·고교 운동선수의 연간 대회 참가 횟수를 놓고 교육계와 체육계에서는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연간 출전대회 수를 3회 이내로 제한한다는 발표에 따라 초·중·고 선수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상급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체육특기생의 고민은 상당히 염려스러울 정도다.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자칫 소홀 할 수 있는 학업의 양을 늘리고 그에따라 운동도 병행하고자 하는 바람은 교육부의 정책일 뿐만 아니라 체육계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그러나 당장 3월부터 시행하라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왜냐하면 축구의 경우 지난 1월 현재 전국 630여개의 중·고교 팀이 있다.당장 체육 특기자 제도가 적용되는 중·고 선수들의 경우 4강 또는 8강 이내의 실적이 있어야만 상급학교 진학이 가능하다.먼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일선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방학을 포함한 연간 7개 대회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그러나 이 마저도 상급학교에서 요구하는 입상 실적을 올리기위해 자율적으로 수업시간을 늘리기보다는 대회성적을 올리기 위한 극심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교육부 발표대로 팀당 연간 대회참가 횟수를 3회 이내로 제한한다면 주어진 상황에서 각 팀들은 더욱 더 입상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훈련에 몰입할 것이다.물론 이번 발표와 관련,파장이 없는 종목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팀 숫자가 다른 종목에 견줘 절대적으로 많은 축구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개선이다.대회 성적이 진학의 척도가 되는 4강 제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전국대회 출전 횟수만 줄인다고 과연 교육부가 의도하는 선수들의 학교수업 참여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는 의문이다.공부도 잘하고 교양도 두루 갖춘 우수한 학생 선수들을 우리 모두 필요로 한다.이번 교육부의 정책도 이런 기본 바탕에서 출발한 것임을 잘 안다.그러나 갑작스러운 발표로 일선 지도자들은 당황하고 있다.많은 여론수렴과 함께 대비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독립투사 김인전선생 공적비 새달 1일 충남 금강하구서 제막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제4대 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경재 김인전(經齋 金仁全·1876∼1923) 선생 공적비가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하구에 세워져 3·1절인 새달 1일 제막된다. 목사이자,교육자이며 애국지사인 김인전 선생은 고향인 서천에서 학교와 교회를 세워 인재를 육성하다가 전주 서문교회 목사로 1000여명이 참여한 전주 남문 3·1만세를 주도했다.선생은 일제의 위협 속에 1919년 6월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했다.여기서 서거할 때까지 5년 동안 독립운동을 벌였다.선생은 임시정부의 내무·재무차장과 학무총장 대리로 행정부에서,의정원 부의장과 의장으로 입법부에서 각각 활동하면서 외곽단체를 이끌고 법통성 유지와 조국광복 달성에 매진했다. 이에 앞서 독립운동사연구가인 이현희 전 성신여대 교수는 경재 김인전 의장 추모사업회의 요청에 따라 ‘경재 김인전 목사의 나라사랑’이라는 연구서로 선생의 일생을 복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학총장에 듣는다] 정길생 건국대 총장

    건국대 정길생(鄭吉生·62) 총장은 올해를 ‘건국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해로 정했다.르네상스의 역사는 2005년에 열린다. “대학이 학과의 간판에 매달려 적당히 건물짓고 졸업시키는 시대는 갔습니다.지금은 경쟁의 시대이자 개방의 시대입니다.” 정 총장은 오는 8월 정년을 맞는다.사심이 없다.삶과 교육의 마무리를 모교에서 다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한다.그러기에 더욱 뛰어다닌다. 정 총장이 밝히는 대학 체제에 대한 진단은 냉철하다. 첫째,천막만 쳐놓고 실리를 챙길 수 없는 만큼 대학의 사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본다.둘째,어느 대학이나 똑같은 백화점식 경영은 한계에 이르렀다.때문에 대학의 자체 평가지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셋째,다양한 가치관과 주장을 토론을 거쳐 하나로 묶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효율성을 갖기 위해서다. ●2006년까지 교수 확보율 80%대로 이를 토대로 지난해 102명에 이어 올해 이미 46명의 교수를 충원했다.2학기에도 50명의 교수를 더 뽑을 예정이다.오는 2006년까지 교수 확보율을 80.9%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다.엄청난 투자인 셈이다. 교수 채용의 최우선 조건은 연구능력이었다. “경력을 보면 알 수 있지요.얼마나 성실하게 연구에 매진했는지 말입니다.학생뿐만 아니라 교수 한명,한명에게 건국대의 미래가 있으니까요.” 또 교육공간의 확보를 위해 강의동을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탈바꿈시켰다.건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된 종합정보망이 구축됨에 따라 어느 곳에서나 e러닝이 가능하다. 또 3개의 대형 건물은 200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100%의 교육·연구공간은 완비한다는 게 정 총장의 설명이다. “공간의 인프라는 학습·연구의 효율화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덧붙여 행정 체제의 개편은 필수적입니다.”지난해 부처장을 팀제로 개편,주임이나 과장직을 없앴다.사기업 조직과 비슷하다. ●1년 단위 교수평가제 시행 정 총장은 “1년 단위로 단과대 및 학과 평가,취업률,교수강의평가,연구비 취득실적,사회봉사 등을 종합점수화해 서열을 매기는 교수평가제를 지난해 도입,시행하고 있다.”면서 “교수들도 처음에는 반발했지만 이제는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교수평가제와 병행해 모든 영역에서 하위 10%에 포함되는 학과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요구하지 않는 분야’로 판단,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법대의 정원을 120명에서 200명으로 증원한 반면 다른 학과의 정원을 줄인 것이 그 예이다.또 문화예술대는 올해 첫 신입생을 뽑았다.경기도 이천에 6만평 규모의 체육대를 설립,제3캠퍼스화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저는 기차 선로를 까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후임 총장이 기적소리를 내며 질주하도록 말입니다.재단도 적극 협조하고 있지요.” ●이천에 6만평 규모 체육대 설립 추진 정 총장은 특히 지난해 개원한 의대·농대·수의대를 연결하는 의생명과학연구원과 추진 중인 정보기술(IT)·우주항공(ST) 등에 비중을 둔 차세대 첨단기술연구원도 건국대의 자랑거리라고 자부했다.일반 대학원에 올해 개설,신입생을 모집한 신기술융합학과는 강의를 100% 영어로만 진행하고 석·박사 과정의 학생 20명에게는 100%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여기에는 8명의 외국인도 끼어 있다. 취업과 관련해서는 우수 학생 150명을 별도로 선발,이들의 성적·인품·자기소개서를 묶어 대학 취업지원실에서 전국의 기업에 배포하기도 한다. “특성화가 곧 경쟁력입니다.모든 대학들이 서울대만 따라갑니다.이렇게 돼서는 대학의 발전이 없습니다.”정 총장의 이런 의욕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건국대 축산학과 출신인 정 총장은 국내에 처음 생명공학의 개념을 도입했고 지난 83년 처음으로 한우에서 순수 홀스타인 송아지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한우에서 젖소를 낳게도 했다.논문도 외국 90편,국내 370편에 이른다.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종신회원이기도 하다. 박홍기기자˝
  • 지방대 추가모집 ‘한숨’

    지방대가 신입생 유치에 온 힘을 다쏟고 있다.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에서 시작된 합격자 연쇄 이동사태에 따른 것이다.20일 대학별로 예비합격자 등록을 마감했지만 정원을 100% 채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21일부터 새로 입시지원서를 받아 신입생을 뽑는 추가 모집이 시작된다.3월 입학 때까지 학생을 모으려는 지방대의 손길은 바쁘다. ●제발 원서만 내주세요 서울 홍익대 앞에서 미술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박모(39)씨는 최근 한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전북 Y예술대의 교수라고 밝힌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정시 등록률이 너무 낮아 추가로 신입생을 뽑아야 한다.”면서 “학생만 소개시켜 주면 크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신입생에게는 성적에 관계없이 1인당 50만원씩 축하금을 준다고 했다.최씨는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학은 25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해 26일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입시 관계자는 “일단 지원하기만 하면 성적에 크게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수능을 치르지 않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식이다. 충남 건양대의 사정도 비슷하다.디자인학과에 지원한 김모(18)군은 “응시지원서는 냈지만 도중에 마음이 변해 실기시험은 치르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학교측이 예비합격자가 됐다며 축하전화를 걸어와 당황했다.”고 전했다.그는 “원서를 쓰기만 하면 다 합격시키는데 굳이 입시를 치를 필요가 있겠냐.”고 꼬집었다.학교측은 “워낙 이탈자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학생 모집이 힘들다.”면서 “지방대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대전의 배재대도 지원자 전원을 예비합격자로 발표했다.신입생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안간힘이다. ●외국 학생이라도 끌어와야 대학들은 외국 유학생 유치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국내 고교졸업자만으로 입학 정원을 채우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우수한 유학생을 배출하면 학교 위상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광주 조선대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상하이·칭다오,베트남 하노이·호치민,인도 등을 방문했다.학교측은 현지 학생들에게 기숙사 입주권은 기본이고 입학 후 평균 평점을 2.0이상 유지하면 등록금 50%를 면제해준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다.입국비자를 받는 문제까지 대신 해결해 줬다.결국 외국학생 150명이 입시에 도전,119명이 합격하는 수확을 거뒀다. 대전 배재대는 중국 학생 유치에 매진하기로 했다.교내 유학생 280여명의 80%가 중국 출신인 데다 입학 대기자만 해도 200명이 넘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학교측은 이를 위해 오는 9월 중국 6개 도시에 한국어교육원 분원을 개설하기로 했다.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국 배우기 열풍을 더 강하게 불러일으켜 자연스럽게 유학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교육원을 통해 까다로운 유학절차도 돕는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점교류 협정도 맺고 외국 학생을 끌어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인근 대학끼리 연계해 각종 박람회 등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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