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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함께 못다 부른 노래(이범준 지음, 경제풍월 펴냄) 9대 국회의원과 성신여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남편인 고 박정수 전 국민의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추억하며 적은 사랑과 인생 이야기. 저자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여인”“자신의 세계를 단단하게 다듬어 올린 희귀종 여인”이라고 평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의 말이 저자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1998년 한·러 외교 갈등이 악화돼 남편이 장관에서 해임된 사건의 뒷이야기도 실려 있다.1만 5000원.●상하이에서 집사기(장용허 지음, 이경민 옮김, 이지북 펴냄) 황푸(黃浦)강은 장강 하류의 지류로 뎬산후(澱山湖)에서 시작해 동으로 흐르는 상하이에서 가장 큰 강이다.‘상하이의 젖줄’로 불리는 이 강의 총 길이는 114㎞. 황푸강 양안의 개조 개발 계획이 드러나면서 토지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 책은 상하이 부동산에 대한 분석보고서다. 안제(按揭,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 핑팡미(平方米, 제곱미터), 궁탄(公, 공공시설 및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등 중국 부동산 전문용어도 소개한다.1만 3700원.●사진의 고고학(제프리 배첸 지음, 김인 옮김, 이매진 펴냄) 사진은 1839년 프랑스의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니에프스, 톨벗, 콜리지, 웨지우드, 바야르 등 사진의 발명이 공인되기 전부터 사진을 만들고 찍었던 사람들이 여럿 있다. 미술사가인 저자는 이들을 ‘원시 사진가(proto-photographer)’라고 부른다. 누가 사진을 발명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사진을 처음 생각해냈는가에 초점을 맞춰 사진의 기원을 살핀다.1만 5000원.●위대한 장사꾼들(고로모가와 류센 지음, 조양욱 옮김, 경영정신 펴냄) 400년전 에도시대 큰 상인들의 성공경영 원칙을 소개. 부리(浮利, 뜬 이익)를 좇지 않은 400년 뚝심경영의 구리 특화 사업가 스미토모 도모요시, 고객만족경영의 화신인 포목업계의 미쓰이 다카토시, 일본 최초로 청주를 개발해 크게 히트한 고노이케 젠에몬, 오사카를 ‘천하의 부엌’으로 만든 요도야 고안, 귤 장사로 먼저 이름을 날린 마케팅의 귀재 기노쿠니야 분자에몬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원.●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스마트 비즈니스 펴냄) 대중문화의 키워드인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신화를 이해와 비판의 눈으로 독해. 오프라는 아무리 가혹한 시련 가운데 서 있는 사람에게도 “나는 당신이 겪는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또 작은 일도 생략하거나 넘겨짚지 않고 진지한 반응을 보인다. 저자(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오프라가 소외된 사람들을 중심에 세워 그들과 세상을 치유하고 있음을 밝혀낸다.1만 5000원.●권리를 상실한 노동자 비정규직(장귀연 지음, 책세상 펴냄) 비정규직은 고용계약 기간을 정해놓는 기간제 고용, 고용을 한 당사자와 실제 일을 시키는 사용자가 다른 간접 고용, 형식상 독립적인 사업주체로 계약하지만 실제론 사용자에 종속적인 특수 고용 등을 일컫는다. 비정규직의 역사적·구조적 메커니즘을 분석.4900원.
  • [Book Review] 인물로 들여다 본 현대사

    우리가 사용하는 외래어 아이콘(icon)은 이미지 혹은 표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에이콘(eikon)에서 나온 말이다. 일반적으로 아이콘이라고 하면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져 있고, 좋든 나쁘든 역사의 흐름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을 가리킨다. 아이콘이란 말에는 무엇을 대표한다거나 중요하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한 시대의 아이콘을 통해 역사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아이콘’(바버라 캐디 지음, 박인희 옮김, 거름 펴냄)은 20세기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 200인에 대한 기록이다. 세계적인 사진 편집자 장­자크 노데가 가려 뽑은 생생한 흑백사진들이 실려 있어 각 인물의 독특한 이미지를 그대로 전해준다.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숲속의 다람쥐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이나 앙리 마티스가 말년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종이를 오려 작품을 만드는 모습, 영화 ‘굿 나잇 앤 굿 럭’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저널리즘의 파수꾼 에드워드 머로가 CBS 방송국에서 보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같은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것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의 저자는 톰 울프·제임스 캐럴 오츠·마야 앤젤로 등 유명 작가들의 초판 서명본을 발행한 출판인이자 작가. 그는 지난 100년을 대표하는 각 분야 인물들을 ‘20세기의 상징인물’로 정리, 짜임새 있는 미니 평전으로 꾸몄다. 한정된 지면 안에 개인의 삶의 에센스를 간결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등장 인물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들을 실감나게 들려준다. 프랑스의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 저자는 피아프의 애절한 삶은 마치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길가에서 두 명의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어난 피아프가 단 하루도 혼자서 잠을 잔 적이 없었다는 사실은 한없는 연민을 자아낸다.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일요일 오후 4시 공연만 고집했고 표가 매진되지 않으면 연주를 하지 않았다는 대목에서는 그의 독특한 성벽과 철저한 프로정신을 읽을 수 있다.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 히틀러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미국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그의 얼굴 위로 같은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시상대 위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손기정 선수의 얼굴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인물 중에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이들도 적지 않다. 인간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 ‘죽음의 박사(Doctor Death)’ 잭 키보키언,1967년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을 시행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과의사 크리스티안 바너드, 여성비행사로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처음 횡단한 아멜리아 이어하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200명의 아이콘을 선정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2년간의 투표와 통계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그러나 20세기를 관통하는 인물을 200명으로 묶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왜 나세르는 포함됐는데 호메이니는 제외됐는가. 백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나오는데 왜 온갖 협박과 야유를 극복하고 그의 기록을 깬 흑인 홈런왕 행크 아론은 빠졌는가.‘인류의 도서관장’으로 불리는 라틴문학의 상징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어떻게 빠질 수 있는가…. 이 책의 해설에서도 지적하고 있듯, 파시즘과 군국주의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레니 리펜슈탈이나 히로히토 일왕을 ‘격랑에 휘말린 불우한 개인’으로만 보는 것도 역사의식의 빈곤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독서상품으로 값어치가 있다. 교양을 위해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없이 읽을 만한 안성맞춤의 책이다. 전2권, 각권 1만 4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박정희 벤치마킹 하겠다’는 여당

    열린우리당이 당의장 직속기구로 ‘서민경제회복추진본부’를 설치키로 했다고 한다. 새로 출범한 김근태 의장 체제가 5·31 지방선거 참패를 교훈삼아 서민경제 회생에 매진하겠다는 뜻은 좋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 시절 ‘수출진흥확대회의’를 모델로 삼은 것이라는 핵심당직자의 부연설명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여당 지도부의 역사의식 결여와 함께 경제처방의 방향성 상실이 우려스럽다. 박 전 대통령은 고위관료와 기업인들을 모아놓고 국가정책을 교통정리했다. 그의 한마디에 민·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시절이었다. 서민경제보다는 성장을 위주로 한 개발독재 시대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열린우리당이 그때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경제 규모와 자율성이 엄청나게 커진 지금 가능하지도 않다. 문제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인식이다. 개혁·실용파로 나뉘어 서로 헐뜯다가 도대체 정체성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함으로써 오락가락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 의장의 취임 일성처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성장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규제를 풀고, 고용을 늘려야 서민경제가 살아난다. 동시에 복지를 확대하고, 부동산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이런 원론에 충실하지 못한 정책을 다듬어 주는 게 집권여당의 책무다. 깊은 검토없이 부동산·세제를 전면 수정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해야 표를 얻는다는 주장은 분란을 일으킬 뿐이다. 서민경제회복본부의 주요 구성원을 대기업 출신이나 경제관료 출신으로 하려는 것도 옳지 않다. 서민 대책이 아닌, 대기업 비호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북송전 사업 예산배정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대북정책을 포함, 외교·국방 분야까지 보수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과 청와대·정부간 갈등이 이렇듯 고조되면 나라가 더 어려워진다. 열린우리당은 차분해지길 바란다.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도 서민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글로벌 인플레 조짐] 부동자금 어디로

    [글로벌 인플레 조짐] 부동자금 어디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을 계기로 부동산 가격 급등을 유발하는 등 한국 경제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던 부동자금이 은행권의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U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움츠러드는 데다, 세계적인 인플레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로 증시마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6개월 이상 장기로 운영되는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방황하는 뭉칫돈의 일부는 국고채 등 채권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더욱이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까지 올리고 있어 부동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이 예금으로 끌어 들인 수신고를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세력이 아닌 중소기업 등에 풀면 부동자금이 산업생산 자금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자금 은행으로 돌아온다 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은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특판성 예금 규모는 9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4조 4000억원, 신한은행 2조 3800억원 등이다. 전체 부동자금(440조원)의 2% 정도를 특판예금이 흡수한 셈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달 30일까지 또다시 5조원 한도로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도 조만간 매진될 예정이어서 하나은행 혼자서 올해 9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셈이다. 한국씨티은행도 1년 만기로 최고 연 5.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콜금리 인상으로 인한 일반 정기예금 금리까지 올라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5% 이상으로 치솟았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6%이고, 신한은행은 영업점장 전결금리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4.5%, 양도성예금증서(CD)는 연 4.7%까지 적용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 콜금리 인상 직후에도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장기 저축성 예금이 3일 새 3조원 이상 늘었다.”면서 “이번에는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콜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은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책임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증시 등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상황은 미국과 다르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채권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연구위원은 “몇개월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 추세는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을 빠져 나와 미국 채권 등으로 몰리는 현상과 똑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느 수준에서 안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금 선순환 구조 이룰까? 문제는 은행예금 등으로 몰린 부동자금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느냐 여부다. 일단 은행들이 부동산 거품 붕괴를 우려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부동자금이 부동산 투기로 유입되는 차단막은 생기게 됐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우리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12일 현재 연 5.29∼6.59%까지 이르렀다. 지난 2월 금리는 4.86∼6.26%였다. 더욱이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굳어 있어 투기성 자금 수요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중소기업 대출 쪽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던 경기가 최근 주춤해 기업의 자금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객 확보와 자산증대를 위해 많은 부동자금을 보유한 부유층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하는 등 수신고를 늘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시장 외의 ‘대안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운용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범 운영 중계평생학습관

    시범 운영 중계평생학습관

    빈부 격차가 벌어지면서 교육 양극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쪽 아이들은 여러 개의 전문화된 학원 수업에다 수백만원대 과외까지 받고 있지만 다른쪽 아이들은 몇만원대의 학습지조차 받아보기 버겁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회 복지로 다가가는 제도적 장치. 교육 양극화 해결을 위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 서울 중계평생학습관의 ‘학습도움방’을 참관해봤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3동 중계평생학습관 제4강의실. 학교 정규수업을 마친 중학교 1학년생 18명이 모여 중원중 오진주(27·여) 교사가 내준 수학 쪽지 시험지를 열심히 풀고 있다. 이날이 학습도움방이 열린 첫날이기 때문에 오 교사는 아이들의 실력을 시험해 보기위해 정수의 덧셈과 문자의 계산, 방정식 등 수학의 기초를 가늠하는 문제가 담긴 쪽지 시험을 냈다. 하나도 풀지 못하는 아이부터 그럭저럭 풀어내는 아이까지 다양한 수준이 모였다. 오 교사가 “여러분이 학교 수업시간에 설명이 너무 빨라서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을 여기서 충분히 복습할 수 있을 겁니다. 학교보단 인원이 적으니까 나도 최대한 많이 봐줄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같은 시간 제2강의실.24명의 중1년생들이 모여 상계중 박민선(49·여) 교사의 수학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제2강의실 수업은 옆교실보다 학생들의 호응이 더 뜨겁다. 박 교사가 “방정식이 뭐예요.”라고 물으니 학생들이 입을 모아 “미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참이 되기도 하고 거짓이 되기도 하는 식”이라고 또박또박 답한다. 이 학생들은 제4강의실 학생들보다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더 우수한 아이들이다. 박 교사는 “학교 수업보다 약간 더 느리게 진행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 테니 잘 따라와라.”고 충고한다. 중계평생학습관 학습도움방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예·복습을 도와줌으로써 교육 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인근 중원중, 중평중, 하계중, 한천중학교 1학년 학생들 가운데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중식지원대상자, 결손가정 자녀 50명을 추렸다. 상계중 김부용(41·여) 교사와 상경중 양상순(43·여) 교사, 중원중 김희진(41·여) 교사와 중계중 박윤우(23·여) 교사 등 6명의 현직 교사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EBS교재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을 가르친다.50명의 학생들을 지난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절반씩 월수금-화목금 두 반으로 나눈 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하루 3교시 수업을 연다. 수업만이 아니다. 소속 학교들과 연계해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상담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청소년 시기에 겪을 어려움에 대해 상담도 해주고 저녁 식사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강의실 문을 언제나 열어두기 때문에 수업이 없는 날에도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계 학습도움방은 서울시교육청 예산 4000만원을 지원받아 서울 시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12일에는 용산도서관도 인근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학습도움방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2개 학습도움방의 운영 상태를 살핀 뒤 내년부터 시립과 구립도서관 등에 학습도움방 개설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다. 중계평생학습관 구희석 관장은 “한번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연달아 학습 의욕을 잃게 되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움방을 꾸렸다.”면서 “특기 적성 교육이 중심이 된 방과후 학교와는 달리 일단 정규 수업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의 공부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 하계중 1학년 조모(13)군은 “이제까지 제대로 학원에 다녀본 적도 없는데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이 직접 가르쳐 주니까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천중 1학년 임모(13)양은 “학교 수업이 따라가기 벅찰 때가 많았는데 선생님들이 핵심만 짚어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도서관·복지관 운영 배움터 곳곳에 학습도움방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지만 서울시내 도서관과 수도권 각종 시설에는 갖가지 배움터들이 운영되고 있는 교육의 장이 많다. 서울 강동도서관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3시10분부터 50분 동안 중국어 교실 ‘니하오 차이나’를 연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 회화와 중국노래 배우기, 중국문화 알기 등의 커리큘럼으로 중국을 가르친다. 이 도서관은 또 ‘타임머신 역사기행’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첫째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역사 기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칫 딱딱하게 접하기 쉬운 역사를 구연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8월까지 열린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동시를 통한 어린이 독서지도’ 프로그램도 개설하고 있다.(02)483-0178,0728. 정독도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초등학교 4∼6학년생 20명을 대상으로 ‘논술 기초 및 글쓰기 지도’ 프로그램을 연다. 동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와 중앙대, 명지대 등에 출강하고 있는 김두임씨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또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한 ‘초등학생 관련 우수영화감상’ 프로그램도 함께 개최한다.(02)2011-5771. 종로도서관에서는 매월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 중학교 1∼2학년이 참가할 수 있는 ‘청소년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02)737-1704. 강남도서관에서는 매월 첫번째 토요일 고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과 함께하는 선정릉 기행’ 프로그램을 연다. 고등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정확한 역사 지식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02)3448-4744. 인천시 세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매일 방과 후 인근 연수초등학교의 저소득층 가정 5∼6학년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에듀피아 클래스’를 열고 있다. 전액 무료 교육으로 개인별 능력 차이를 고려한 국·영·수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갖췄으며 미술과 영어, 일본어와 한자, 독서지도 등 특별 교육도 실시한다.(032)813-2791∼4. 인천시 북부교육청에서는 GM대우가 참여하는 무료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근 청천중학교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50분부터 1시간여 동안 GM대우측에서 초빙한 강사들이 영어회화와 독해, 포토샵 등을 가르친다.(032)503-3902.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학습도우미 중계중 박윤우교사 “넘치는 의욕에 비해 집안 사정 탓에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이렇게 나왔습니다.” 중계평생학습관이 개설한 학습도움방의 학습도우미로 나선 중계중 박윤우(23·여) 교사는 지난 2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다음달 일선 학교에 부임한 ‘초보’ 선생이다. 학습도우미 교사 6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박 교사는 ‘짧지만 길었던’ 지난 석달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다 학습도우미 자원봉사로 나서게 됐다. 영어 과목을 맡고 있는 박 교사는 대학 시절 야간 학교나 공부방에서도 자원봉사를 했다. 석달 동안 학교에서 만난 저소득층 아이들이 학습 의욕에 비해 수업 진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그 아이들을 위한 공부모임을 만들 계획도 짰다. 이때 마침 학습도움방이 생긴다는 서울시 북부교육청의 공고가 학교에 나붙은 걸 보고 선뜻 자원봉사를 지원했다. “‘강북 속의 강남’이라는 노원구에는 저소득층 자녀도 많기 때문에 교육 격차가 큽니다. 넉넉한 집안 아이들에 비해 수업시간에도 왠지 모르게 적극성과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아이들을 위해 보충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박 교사는 학습 분야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또래 상담에도 나설 예정이다. 학습도움방이 공부 분야에만 매진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잃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부하려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꾸준히 가르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합니다. 또 학습도움방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되어야 교사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상록수’ 작가 심훈·임창영 前유엔대사 손녀 反FTA 원정시위대 도우미로

    ‘상록수’ 작가 심훈·임창영 前유엔대사 손녀 反FTA 원정시위대 도우미로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소설 ‘상록수’의 작가 고 심훈과 전 유엔주재 한국대사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고 임창영 박사의 친손녀가 반(反)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정 시위대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심영주(46)씨와 임율산(28·영문명 Yulsan Liem)씨. 고 심훈의 손녀딸인 심씨는 지난해 7월 심훈 선생이 제적 86년 만에 수여받은 경기고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아 얼굴이 알려지기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한국을 떠나 32년째 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심씨는 남편과 함께 시위대에 참가해 대외용 보도자료 작성하는 일을 도와주고 있다. 임씨는 고 임창영 박사의 쌍둥이 손녀딸 가운데 둘째로, 보스턴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아버지 램지 리엠과 함께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장소 섭외와 가두행진 코스 설정은 물론 시위 관련 프로그램 등을 짜는 ‘집회 코디네이터’로서 원정시위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심씨와 이씨는 그동안 각각 워싱턴과 뉴욕에 거주하면서 교포 1.5세 등 미국내 한국 동포들의 지위와 권익 향상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두 사람은 나란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평생을 매진한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습적으로 한·미 FTA 협상 개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4월 미국내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신자유주의 반대, 한·미 FTA 저지 재미위원회(재미위원회)’를 결성하자 곧바로 활동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후 최근까지 미국내 여러 단체들과 반(反)FTA 활동을 펼쳤고, 한국에서 원정시위대가 건너오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심씨와 이씨는 “미국이 약소국인 한국에 공정하지 못한 협상을 강요하는 것이 바로 한·미 FTA이에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피해가 클 것이기 때문에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합니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tomcat@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그대들만의 계절이 왔노라. 무한한 열광과 정열을 퍼붓는 6월이 왔노라. 태양보다 더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계절에…. 어느 시인은 ‘내게도 저런 시퍼런 젊음이 있었던가’라고 6월을 노래했다. 맞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열광케 할까.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 종교행사도 아니다.22명의 사나이들이 잔디밭에서 그저 뛰어놀 뿐인데 지구인 절반 가까이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댄다. 어찌하랴, 설명할 수도 없이 신나고 재미있는 것을…. 오는 13일, 그날도 분명 어두워지겠지. 그래서 불을 밝혀 환호하겠지. 한반도 전체가 그대들을 바라보며 들썩이겠지. 한국과 토고전, 불과 일주일 남았다. 심판진도 구성됐다. 너나 할 것 없이 월드컵으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 알다시피 축구는 11명씩 22명이 뛴다. 그 가운데에서 손동작 하나하나로 일희일비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심이다. 월드컵 때마다 주심판정에 따라 경기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의 첫 경기에는 그레이엄 폴(43) 등 잉글랜드 출신이 주·부심을 맡았다. “폴 주심은 아시아통입니다.2002년 월드컵 때에는 일본의 두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어요. 웬만한 몸싸움은 불지 않는 스케일 큰 유럽형이지요.” ●심판들, 선수 못지않게 훈련강도 높아 임은주(41)씨. 우리나라 여성 국제 심판 1호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우수 심판에게 주는 ‘타이거’라는 별명의 소유자. 키 172㎝에 몸무게 63㎏의 체격조건으로 어릴 적 안 해본 운동이 없다.100m를 12.4초에 뛰는 준족이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의 심판위원과 심판강사로 몸담고 있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등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동부서주,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 기간에는 독일에서 MBC-TV 축구해설을 맡는다. 축구심판 10년 만에 축구 해설가로 변신한 셈이다. 특히 축구심판 출신으로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최근 순천향대학 체육학과(역학·스포츠외교)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주일을 8요일처럼 살아간다. 심판의 세계가 궁금해 만났다. 먼저 한·토고전의 주심인 그레이엄 폴에 대해 물었다. 지체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요. 아주 스케일이 크고 정확한 심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경기 때 일본 주심이 맡아 문제가 되자 재경기가 치러졌는데 이때 월드컵조직위에서 파견돼 소방수 역할을 했다. 아울러 몸싸움이 많고 스피디한 잉글랜드식 경기 위주로 심판을 오랫동안 봐서 한·토고전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웬만한 몸싸움에는 휘슬을 잘 불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몸싸움을 비교적 싫어하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위스나 프랑스와 경기를 할 때에는 남미 출신 심판들이 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기 전 심판들의 스타일을 간파하는 것도 그날 시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월드컵 심판은 각 대륙을 대표합니다. 출전 선수 못지않게 많은 훈련과 공부를 하지요. 경기장에서 주·부심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심판진은 주·부심과 대기심을 포함해 4명이 한 조를 이룬다. 부심의 경우 과거에는 오프사이드 적발 위주였으나 요즘에는 보조 주심 등 역할이 막강해졌다. 즉 주심의 위치에서 거리가 먼 쪽으로 갑자기 공이 갔을 때에는 파울 여부를 부심의 동작을 보고 판단한다. 깃발을 어느 정도 높이로 드는가에 따라 파울의 경중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이 생겼을 때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때 주심은 부심을 바라보며 의견을 구한다. 부심이 깃발을 배꼽에 갖다 대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라는 뜻이다. 경고나 퇴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주심과 부심의 판단이 서로 다를 때는 부심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깃발을 들지 않은 손도 깃발과 같은 방향으로 들고 있으면 자신의 판단이 확실하다는 것을 주심에게 강조하는 것이다. 경기 도중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도 주심이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심은 손에 든 깃발에 달려 있는 전자버튼을 눌러 알린다. 주심의 어깨에는 전자신호기가 부착돼 부심이 누를 때마나 진동을 한다. 심판진에 따라 한번 누르면 오프사이드, 두번 누르면 페널티킥 등으로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심판들은 대개 경기 시작 15분 안에 양쪽팀의 전술과 각 선수들마다 거친 정도를 다 파악합니다. 공을 길게 차는 스타일까지 알게 되죠. 그래서 어느 공간, 어느 선수에게 공이 날아갈지 판단하면서 그곳으로 몸을 움직이지요. 안 그렇다간 경기 내내 끌려다닙니다.” 그렇다면 심판은 백발백중 파울을 잡아낼까.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심에게 의존하지만 적어도 눈앞에서 벌어지는 파울은 어김없이 잡아낸다. 유니폼이 잡아당겨지는 상황만 보고도 파울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 전에 기술적인 파울 100가지의 장면을 예상하고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대비한다. 임씨는 “월드컵에서는 반칙이 많이 생깁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가장 심해 심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지요.”라고 말한다. 스위스의 경우도 몸싸움이 강해 우리 공격진이 엄살을 부리면서 심판한데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볼이 아웃됐을 때 살짝 다가가 웃으면서 “몇번 선수가 자꾸 꼬집고 잡아당기니 눈여겨봐 달라.”는 식으로 어필해야 경고를 안 먹는다는 것. 이와 관련,K리그 심판을 볼 때 김태영 선수가 다가오더니 “임 심판님, 나 지금부터 거칠어집니다. 책임지세요.”라고 항의해 경기 도중 내내 웃었다고 기억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반칙이 많게 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공격진은 적당한 엄살을 부릴 필요가 있고 ▲미드필드진은 강력한 몸싸움과 퇴장을 안 당할 정도의 끊어주는 작전이 필요하며 ▲수비수에겐 지능적인 파울 플레이를 주문했다. ●월드컵심판도 점수 매겨 16강, 8강, 4강 가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전제한다. 우선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달리 원정 경기라는 점.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경기력면에서 50%가 차이난다고 했다. 스위스나 토고는 박지성과 이영표급 선수들을 우리보다 더 많이 보유한 팀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기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 한국 선수들의 주특기인 투지와 스피드를 어떻게 극대화하는가에 따라 16강 진출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에 대해서는 스위스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스위스에 대해 묘한 징크스가 있다고 풀이했다. “심판 연봉이 얼마냐고요? K리그의 경우 3000만∼4000만원 정도이지만 월드컵의 경우 16강 전까지는 4만달러 정도 받고 16강 이후에는 경기마다 달라집니다.16강이 확정되면 심판들도 50% 이상은 집으로 돌아갑니다.FIFA 심판위원들이 심판들을 상대로 점수를 매겨 16강,8강,4강 등을 치를 때마다 탈락시키지요.” 임씨가 심판자격증을 따게 된 계기는 이화여대 축구팀 감독시절, 선수들에게 경기규칙을 올바르게 가르쳐주기 위해 심판교육을 받으면서였다. 때마침 신체조건도 좋고 영어가 되는 상황이라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국제심판으로 입문하게 됐다. 국제심판의 경우 엄격한 체력테스트와 영어 테스트를 거친다. 또 매년 강한 체력테스트와 이론 시험, 영어능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게으르다간 국제 심판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에 있을 때 세 시간 자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던 경험을 살려 97년 국제심판이 된 이후 한번도 테스트에 떨어져본 적이 없다. K리그 5년, 축구 A매치에 20여차례 출전했던 임씨는 지난해 12월 심판을 은퇴했다.AFC에서 4개의 보직을 맡아 외국나들이 등 워낙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그렇게 결정했다. 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출하려면 많은 외교활동이 필요했다. ●AFC 보직 4개 맡아… 일년중 절반 해외서 “정부의 지원 없이 맨땅에 헤딩식으로 고독한 스포츠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FIFA의 첫 여성임원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경기도 일산의 집을 개인 헬스장으로 꾸며, 하루 1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7일 독일 뮌헨으로 출국을 앞두고 “월드컵 32개국 선수들의 이름과 특징을 모두 간파했지요.”라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서울 출생 ▲85년 인천체육고등학교 졸업 ▲89년 서원대학교 학사 ▲96년 이화여자대학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석사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대표선수 ▲97년 축구 여성국제심판 1호 ▲2000년 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 심판관 ▲02∼03년 월드컵조직위 경기국 심판담당관 ▲03년 미국여자월드컵 주심 ▲05년 아시아축구연맹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06년 순천향대 교수
  • 꽃미남 이미지 벗고 ‘비열한 거리’서 건달역 조인성

    꽃미남 이미지 벗고 ‘비열한 거리’서 건달역 조인성

    푸릇한 여명을 등에 업은 청춘. 핏방울 점점이 흩뿌려진 어깨, 붕대에 동여매진 주먹, 그 손끝에서 애타게 타들어가는 담배꽁초. 새벽이 오는 낯선 거리에서 주인공이 욕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15일 개봉하는 ‘비열한 거리’(제작 싸이더스FNH, 감독 유하)의 포스터는 문득 소설적 감수성을 헤집는다.‘스타일리시’라는 형용사가 절로 튀어나오는 포스터. 시인 감독이 보여주는 농밀한 청춘비감(悲感) 에스프리. 청춘의 그늘을 누아르 스타일로 절규하는 포스터 속의 주인공은 조인성이다. 명품 이목구비의 충무로 제1 꽃미남. 유하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 멜로드라마의 우산에서 벗어난 조인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그러나 묘하게도 기대치의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박제된 꽃미남으로만 갇혀 있을 것 같던 스타의 무엇에 시인 감독은 ‘필’을 꽂았을까. 또 스타의 어디에서 도전의 용기가 솟았을까.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무조건 시작한 작품이었죠. 유하 감독은 배우들 사이에 시나리오의 몇배로 (연기를)뽑아내주는 사람으로 통하거든요.” 뒷골목 건달이 됐다. 홀어머니에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삼류조폭. 깔끔한 이미지로 자동연결되는 그에겐 느닷없는 ‘설정’이다. 직설화법으로 물어봤다.‘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가 그랬듯 일시에 연기폭을 확장하는 지름길로 이 작품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아니었냐고.“실은 ‘말죽거리 잔혹사’보다는 감독의 또 다른 전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더 감명깊게 봤다.”는 그는 “나란 사람은 완성을 향해 걸음마를 시작한 배우이고, 연기의 디테일을 살려줄 노련한 조련사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흥행은 몰라도 작품의 퀄리티만큼은 자신있다.”고 장담하는 이번 영화에는 야망과 배신, 음모, 사랑 코드가 고른 비율로 배합됐다. 검사를 손봐달라는 후견인의 무리한 제안을 받아들여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지만, 믿었던 친구에게서 뜻밖의 배신을 당해 무너지는 비운의 캐릭터이다.“고교시절 태권도 유단자였던 덕분에 일절 대역없이 때리고 맞는 액션장면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액션동작의 선을 살려내라는 요구보다는 단 한순간도 감정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감독의 주문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단순한 건달 이야기가 아니라 비루한 청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겸손했다. 서너번쯤 스스로를 “운이 좋은 배우”라고 표현했다.“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의 성장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노숙하게 봐요. 속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남자배우에게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게 연기인생의 반전포인트는 어디였을까. 폐인을 만들며 인기끌었던 TV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아니었을까 넘겨짚었다. 답은 뜻밖이다.“전도연 선배와 출연했던 드라마 ‘별을 쏘다’를 잊을 수 없어요. 저게 바로 연기라는 거구나, 그 선배한테서 진짜 연기를 봤던 거죠.” ‘마들렌’‘클래식’같은 멜로영화들을 그 드라마 이후에 찍었다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총 100회 촬영분 가운데 그가 참여한 분량이 무려 95회.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화면을 채우는 ‘조인성의 영화’인 셈이다. 지금은 어떤 시나리오를 고민중이냐고 물었다.“‘비열한 거리’가 개봉돼 평가를 받을 때까진 새로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한줄도 읽고 싶지 않다.”고 했다. 순간, 그 완강함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또 높여놓는다. 조인성을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시쳇말로 ‘각’이 나오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완곡어법이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정권 심판론’ 표심 싹쓸이

    2년전 총선 당시 탄핵바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권에 뼈아픈 역풍으로 되돌아왔다.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방선거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집권 여당의 유례없는 몰락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굳이 정치공학적 전망에 기대지 않더라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피할 수 없는 명제로 떠오를 정도다. ●먹혀든 ‘정권 심판론’ 여당 참패의 원인 진단은 종적·횡적으로 다양할 수 있다. 민주당의 분당으로 인한 호남표의 분산, 지지부진한 남북관계,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는 국민의 보수성향화, 불안한 경제지표, 탄핵사태 이후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했던 여당에 대한 여론의 견제 심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정권 심판론’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참여정부의 오만과 독선, 때로는 무능과 미숙함이 유권자들을 실망시키는 수준을 넘어 등을 돌리게 할 정도라는 것이다. 반대파를 포용하지 못하는 독단적인 개혁 지상주의, 여권내 386 참모들의 비현실적 아마추어리즘, 입으로는 분배와 서민을 외치면서도, 몸은 신자유주의에 맡기는 이념과 정책의 모호성, 노동문제나 복지 정책에서의 일관성있는 정체성 부재, 정치꼼수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략적 태도 등이 집권 여당을 냉혹한 심판대에 세웠다는 해석이다. 여권 내부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참패 원인을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악재나 정치적 함수관계가 아니라 ‘근본’의 실종에서 찾아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이 교훈을 살릴 수 있을까 열린우리당의 자체 진단에서도 이같은 인식이 드러난다. 우리당은 지난 25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아집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우리를 버린다는 냉엄한 현실”,“여론이 차가운 적이 된 것은 우리당의 잘못”이라는 표현으로 ‘뒤늦게’ 자성했다. 여권 관계자는 “진정성은 있지만 묵직함이 없는 대통령,‘나홀로’ 잘난 체하는 ‘탄돌이’(탄핵사태로 배지를 손쉽게 단 여당의원)에게 염증을 느껴온 여론이 이번 선거를 정점으로 분출된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강풍의 출발점은 정권 심판론”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민생을 돌보지 않는 참여정부 3년의 ‘중간평가’로 몰고간 전략이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선거전 종반에 터진 박근혜 대표의 피습에 따른 부동층의 동정표 유발과 지지층의 결집 심화 효과도 막판 굳히기에 한몫했다는 자평이다.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의 표현대로 “여당의 살길은 ‘처음처럼’ 중도개혁 노선과 남북관계 발전에 매진하는 것밖에 없다.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인식을 현실 정치와 정책으로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집권여당의 몰락은 ‘지금부터 시작’일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김남일 복귀 1주일 걸릴듯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최소한 1주일이 지나야 그라운드에서 볼을 찰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은 30일 “김남일의 발목 상태를 확인한 결과 많이 부어오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회복도 빠르다는 의무팀의 보고를 받았다. 사흘 정도 집중 치료를 받은 뒤 나흘 가량 재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원재 담당관은 “2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일단 김남일도 대표팀과 함께 이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일은 오슬로에 다녀온 뒤 새달 3일부터 재활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상의 악몽’은 김남일뿐만이 아니다.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에 시달리는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왼쪽 허벅지 타박상을 입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로)도 김남일과 마찬가지로 30일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한 이호(울산·오른 발목)와 정경호(광주·왼 발목), 송종국(수원·허벅지 근육통), 백지훈(FC서울·오른쪽 종아리 통증) 등도 동료들과 떨어져 재활에 매진했다. 이천수(울산)도 훈련엔 합류했지만 발목과 무릎이 성치 않아 노르웨이전에선 뛰지 않을 계획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상 토고전’ 가능성 보인 한방

    ‘가상 토고전’ 가능성 보인 한방

    독일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2주 남짓. 그러나 태극전사들의 월드컵은 23일 이미 시작됐다. 마지막 네 차례의 평가전 가운데 이날 가진 첫 평가전 상대는 ‘가상의 토고’인 세네갈.6만 5000명에 가까운 인파가 꽉 들어차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다섯번째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월드컵축구대표팀은 16강 첫 관문 통과의 희망과 함께 향후 2주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아울러 드러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미드필더진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1-1 무승부로 비겼다. 이로써 아드보카트호는 월드컵의 해 7승2무3패의 전적을 이어나갔고, 한국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을 앞둔 2001년 11월 평가전(1패)을 포함, 세네갈과의 역대 전적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경험많은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한층 더 확인시킨 경기. 아드보카트 감독의 ‘조각맞추기’ 실험은 이날도 계속됐다. 이미 결장이 예고된 김남일에 이어 박지성마저 아예 엔트리에서 뺐다. 이을용은 교체멤버에 들었지만 끝까지 불러내지 않았다. 결국 김두현을 꼭짓점으로 하는 삼각형 미드필드의 양쪽을 이호와 백지훈이 메웠지만 효과적인 압박과 매서운 공격 조율은 선보이지 못했다. 이들은 되레 상대 미드필더의 압박에 눌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최후방 수비라인에서 무리한 롱패스를 연발, 공격의 정확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전반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던 한국은 오른쪽 날개 이천수를 중심으로 세네갈을 거세게 밀어붙였을 뿐 아드보카트 감독이 강조한 양쪽 공격의 균형은 맞추지 못했다. 더욱이 평균신장에서 무려 3㎝나 큰 세네갈의 속도감있는 수비-공격 전환에 최진철을 중심으로 하는 포백 수비수들의 호흡맞추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듯 번번이 슈팅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신참들로만 이뤄진 미드필더진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박지성-김남일-이을용이 합세할 경우 상황은 많이 나아질 수 있다.”고 비관론을 경계했다. 한국은 후반 29분 김두현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35분 상대 미드필더 무사 은디아예에 동점골을 내줘 아쉬웠다. 김두현은 이천수와 교체해 들어간 박주영의 어시스트를 정확히 골로 연결, 자신의 A매치 5번째 골을 기록하며 선배 박지성과의 치열한 자리경쟁을 예고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난 유엔 사무총장 애도 전문

    |파리 함혜리특파원|코피 아난 유엔(UN) 사무총장은 22일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급서를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유엔 유럽본부(UNOG)를 통해 배포된 아난 총장의 애도 전문. 본인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인 이종욱 박사의 급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 이 박사는 세계보건기구 총회가 개막한 오늘 서거했다. 본인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이 박사와 전화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었다. 우리의 대화는 그가 각별히 관심을 가졌던 에이즈와 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관한 것이었다. 이 박사는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의 여파가 미치던 2003년 WHO의 지휘권을 인수했고 이 기구가 맡은 세계 공중보건 사업들을 강화하는 데 정력적으로 매진했다. 그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기 위한 선두에 섰고, 에이즈에서 결핵에 이르는 다양한 공중보건 위협에 대처하는 투사이기도 했다. 이 박사는 20여년간 WHO에 봉사했다. 전 세계 WHO 직원들에게 값진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는 개인적으로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였다. 본인은 이 박사의 유족과 WHO 직원 그리고 전 유엔 식구들에게 최대한의 깊은 위로를 전한다. 한 지도자, 동료이자 친구의 갑작스러운 상실은 대단히 충격적이다.lotus@seoul.co.kr
  • 심윤수 철강협 부회장 “身鐵不二정신으로 매진하자”

    심윤수 철강협회 부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수변마당에서 열린 ‘7회 철의 날 기념 신철불이(身鐵不二)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에서 “우리에게 철강산업은 우리의 국토, 우리의 강산과 같이 결코 둘이 될 수 없다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종사자, 시민 등 4600여명이 참석했다.
  • 다빈치 코드 ‘관객코드’ 못잡았다?

    다빈치 코드 ‘관객코드’ 못잡았다?

    원작소설 판매 4300만부, 순제작비 1억 2500만달러, 시사회 전무, 칸국제영화제 사상 할리우드 상업영화 첫 개막작 등 상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낳은 ‘다빈치 코드’가 18일 전세계에서 동시개봉됐다. ●시사회 없이 개봉·칸 영화제 할리우드 첫 개막작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에서도 450개의 스크린에 걸린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로 이날 오전 첫 상영부터 객석의 절반 정도를 채웠으며 오후부터는 매진에 가까웠다. 전국 스크린 399개까지 올라갔던 ‘왕의 남자’, 400개로 출발한 ‘미션임파서블 3’과 비교해도 ‘다빈치 코드’의 스크린 숫자는 많은 편이다. 맥스무비, 티켓파크 등 주요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의 주말 예매율도 80%를 육박했다. 전례 없는 예매기록 등 초반의 폭발적 관심에는 영화의 신비주의 마케팅 효과가 컸다.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필름을 사전에 일절 노출하지 않은 제작사측의 홍보전략이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의 영화에 대한 호기심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영화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엇갈린다. 이날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기독교의)명성을 손상할 만한 것은 (생각보다)참을 만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예수의 신성(神性)에 의문을 제기한 원작보다도 후퇴했다.”고 꼬집었는가 하면,“관객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페이션스 버스터(patience buster)’”라는 악평도 제기했다. ●“관객 인내심을 요구하는 영화”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많이 부족한 느낌, 기대보다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은 영화”(hjun78)라는 혹평에서부터 소설로 느끼지 못한 영상미가 훌륭한 것 같다.”(hhgsmart)는 호평까지 다양한 평가들이 올라왔다. 기독교계의 반발을 불러온 ‘예수가 막달레나 마리아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며 그 후손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원작의 기둥 설정을 영화는 10여분간 극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명시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편 상영을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측은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나 집회를 가졌다. 황수정 안동환 이재훈기자 sjh@seoul.co.kr
  • 美 천재소녀 미커 18세에 MBA학위

    남들은 대학생이 될 나이에 석사 학위를 딴 천재 소녀가 있어 화제다. 오는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는 18세의 제시카 미커. 이 학교의 역대 경영학석사(MBA) 졸업생 가운데 최연소다. 검은 옷에 머리카락을 알록달록하게 염색한 펑크 뮤직 팬인 그녀는 자신이 천재라는 데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드디어 끝났다니까 기분이 좋네요. 아주 오래전부터 대학 생활을 했거든요.” 12살에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16세에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동급생들은 한결같이 “쟤, 여기서 뭐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꼬마 취급을 하는 등 10대 소녀의 캠퍼스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고 돌아보았다.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이 비범하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었다. 미커가 18개월 때 이미 알파벳 철자를 깨우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꾸 (학교 생활이) 지루하다고 불평해 초등학교 1학년때 IQ 테스트를 받기 전까지는 부모도 그녀가 천재인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미커는 8살 때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Mensa)에 가입했다. 그녀의 IQ는 상위 0.03%에 포함된다. 부모는 공립학교 교육이 딸의 재능을 오히려 제한시킨다는 판단에서 학교를 자퇴시킨 뒤 고품질의 교육을 하는 홈 스쿨링에 매진했다. 어머니 리는 딸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달콤하면서도 씁쓸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모교 경영대학원의 연구 조교직을 약속받은 상태이며 취업할 가능성은 낮고 심리학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가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다. 주변에서는 구글 같은 기업이나 10대를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에 취업하더라도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그녀는 “주변에서도 ‘네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피츠버그 AP 연합뉴스
  • [사설] 그래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은 검찰수사 결과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황 박사는 28억원을 사기·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환치기까지 한 데는 그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유감이 아닐 수 없으며, 황 박사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이 되레 의아스럽다. 이제 공은 사건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법원에 넘겨졌다. 이 문제를 더이상 확대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우리끼리 소모전을 해서는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황 박사 지지자나 반대자 모두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거짓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탄로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과학적 도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우치게 했다. 학계 전반에 경종을 울렸음은 물론이다. 아울러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숙제도 거듭 각인시켰다. 수사결과엔 없지만 정부 정책의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과학자 띄우기의 폐해를 진정 되짚어 봐야 한다. 황 박사를 영웅으로 키우려다 입은 국가적 손실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 과학기술 정책 전반에 걸친 치밀한 재검토와 제도적 장치 등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더라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 줄기세포는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응용분야가 무한하다. 미래의 생명과학 및 의약분야를 선도해 나갈 신기술로 꼽힌다. 세계시장 규모만도 2010년 최대 562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세계는 이 분야 연구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경쟁국들은 한국 따라잡기에 나섰다. 우리나라에는 황 박사 말고도 전도양양한 생명공학자들이 많다. 최근 ‘세계줄기세포 허브’를 ‘첨단세포·유전자치료센터’로 재탄생시킨 것도 잘한 일이다. 과학은 속도가 빨라 한 순간에 순위가 바뀐다. 줄기세포 종주국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김선종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팀이 갖고 있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12개를 섞어심기는 했지만, 연구 총책임자인 황 박사는 MBC PD수첩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이 사실을 눈치챘다. 오히려 황 박사는 줄기세포 2개를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며 직접 논문 조작을 하거나 지시했다. 논문 조작에는 열성적이었던 데 반해 관련 데이터를 챙기는 데 소홀했던 황 박사는 줄기세포 조작 사태를 방지할 기회를 번번이 놓친 셈이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섞어심기를 감행한 이면에는 황 박사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소심한 성격의 김 연구원이 섞어심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를 황 박사의 종용에서 찾을 수도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연구내용과 역할, 가설 등을 공유하는 일반 연구실과 달리 황 교수팀의 연구실이 군대적인 위계질서가 강한 분위기였다고 증언한다. 매일 오전 6시에 나와 계대배양 업무를 하고 줄기세포를 관찰하는 것 자체가 웬만한 ‘군기’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수사 발표문 곳곳에서도 연구팀 내에서 황 박사가 가졌던 권위가 엿보인다.2004년 사이언스 논문부터 당시 데이터 조작을 지시하면 항변 한마디 없이 실행하는 연구원의 모습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총체적 조작이라는 대형사고 가능성이 배태되고 있었던 셈이다. 복제 전문가지만 줄기세포 배양에는 문외한이나 다름 없었던 황 박사가 연구와 데이터 정리를 주도하며, 곳곳에서 조작의 여지가 생겨난 것이다. 교수 3명을 제외하고는 박사후 연구원 하나 없는 연구실이기에 조작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연구원들은 황 교수팀 연구에 전념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해 매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연구원이 미국 유학을 위해 상습적으로 섞어심기에 나선 것이 좋은 예이다.2005년 논문 7번째 공저자인 김 연구원은 논문 공저자 순위를 매기는 시점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섞어심기를 통해 자신의 ‘자질’을 드러내려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강연 등에서 발표한 황 박사의 미래 청사진도 연구원들을 옥죄는 요인이 됐다. 검찰은 황 박사가 올해 말까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임상실험을 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또 미국 시장에 진출할 꿈을 갖고 미국 시민권자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NT4) 수립에 유독 관심을 쏟아, 김 연구원에게 오염사고로 죽은 NT4번을 복제하라고 채근하기도 했다. 최신 학문을 다루는 연구실에 맞지 않는 비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연구원들의 일탈과 도덕적 해이를 부른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한국 부흥사계 대부’ 신현균 목사

    신현균 서울 방배동 성민교회 원로목사가 7일 오전 8시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79세. 황해도 수안 출신인 고인은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집회 250여 차례, 국내 부흥회 5300여 차례를 인도하는 등 평생 부흥사역에 매진하면서 ‘한국 부흥사계의 대부’로 불렸다. 한국기독교 100주년 선교대회 준비위원장,88복음화 대성회 대표 대회장,92세계성령화 대성회 대표회장,97민족통일복음화성령 대성회 총재 등을 역임했다.유족은 부인 이태연(78)씨와 영준(50)·광준(48ㆍ이상 목사)씨 등 2남2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예배는 11일 오전 11시.(02)3410-6912.
  • [씨줄날줄] 여행의 축/임태순 논설위원

    미국 뉴욕타임스가 올 여름 북한이 ‘여행의 축’(Axis of Tourism)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아리랑축전과 수천명이 참여하는 매스게임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오는 8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미국 여권 소지자들의 입국을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관광은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 멀리 가는 것이 순서다. 평균적인 미국인들에게 아시아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먼 데다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5박6일 극동투어는 1500달러 안팎이다. 반면 북한 상품은 체류기간이 11∼12일로 두 배지만 5000∼6000달러선이다.2인이 여행하더라도 1만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일부 8월 북한 상품은 이미 매진됐다고 하니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관광은 문화유적이나 명승지를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욘사마 열풍, 골프투어 등 관광상품은 개발하기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미국인들이 북한 관광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난 반세기 동안 북한방문을 제한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가 보기 힘든 나라라는 희소성이 작용한 것이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중국 베이징을 둘러본 뉴욕타임스 기자는 “1980년대 초반의 베이징은 세계에서 가장 호화롭고 화려한 황실 유적지였고 북부의 아름다운 마을이었지만 이젠 농부도 양떼도 없고, 개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국제도시가 돼버렸다.”고 실망을 나타냈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아리랑축전의 매스게임은 미국인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눈요깃거리가 될 것이다. 현재 북·미 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 있다.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이라고 지칭한 부시 행정부가 대북 인권을 강조하며 강경노선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6자회담, 슈퍼노트, 탈북자 수용, 대북 경제제재 등 난제가 쌓여 있다. 하지만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미국 정부가 북한 관광에 제동을 걸 것 같지는 않다. 흔히 관광을 세계 평화의 패스포트라고 한다. 서로 교류하면서 상대편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관광은 한자 그대로 빛(光)을 보는 것(觀)으로 풀이된다. 세계인들이 북한의 다양한 빛을 보고 마찬가지로 북한도 세계인들의 다양한 빛을 보기를 기대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北, 올여름 여행의 축”

    북한이 올 여름 수주일간 ‘악의 축’이 아닌 ’여행의 축‘이 된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 북한의 지도자를 괴벽스러운 독재자로 여길 수 있지만 올 여름에는 북한이 인기있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아리랑 축전과 수천명이 참여하는 매스게임을 볼 수 있도록 오는 8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미국 여권 소지자들의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과 대학들은 이번 기회를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인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지역을 방문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일부 8월 북한 방문 상품은 이미 매진됐다.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에 대해 물론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버드대 동창회에서 온 한 e메일 메시지는 12일 일정에 6360달러가 드는 이 여행에 대해 “그런 공연에 논란이 없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올 여름 7차례에 걸쳐 하버드대를 포함, 여러 대학들의 북한방문을 주선할 HCP 여행사의 제이슨 그레이엄도 “북한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방문지”라고 시인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독재국가이고 인권침해가 심하다는 사실을 결코 경시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어떤 접근법이 결국 그곳에서의 개혁을 고무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포용정책이 더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여행사 ‘지오그래픽 엑스퍼디션’은 북한 가정에서의 민박과 개성, 판문점, 비무장지대 방문 등을 포함한 11일간의 일정으로 5190달러를 받는다.뉴욕 타임스는 북한을 여행할 경우 현지에서 이동의 자유가 거의 없을 것이며, 평양시내 만수대를 방문할 경우 김일성 동상에 절을 하는 등 현지 관습을 따를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뉴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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