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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기 구입 전쟁

    연말에 새로 출시된 일제 게임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지구촌 곳곳이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과 닌텐도의 ‘위(Wii)’ 신제품이 잇따라 선보인 매장에는 며칠씩 밤을 새운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면서 총격 등 폭력사태까지 빚어졌다.●품귀현상 노리고 되팔려는 목적도 19일 미국 뉴욕의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 앞에는 닌텐도의 새 게임기 ‘위’를 사려는 고객 1500여명이 밤을 꼬박 새웠다. 물량이 충분하다는 닌텐도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먼저 손에 넣으려는 열혈팬들은 천막을 치고 영하의 추위를 견뎠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위의 대당 가격은 250달러로 소니의 PS3 500∼600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400달러에 비해 저렴하다. 이틀 전 북미시장에 내놓은 소니 PS3는 비싼 가격임에도 한정수량 탓에 광풍이 불었다. 첫 출시는 40만대, 연말까지 100만대로 한정돼 가게마다 물량이 몹시 달렸다. 수백m 줄 선 이들은 게임 마니아나 청소년이 대부분이지만 ‘이베이’에서 되팔려는 장사꾼도 많았다.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경매 사이트에서 벌써 가격이 너덧배 치솟았다. 새치기 다툼에 구타 사건이 비일비재한 가운데 게임기를 노린 강도 사건도 곳곳에서 터졌다. 미국 오하이오, 캘리포니아주에선 게임기 상점이 무장강도에 털렸고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메사추세츠주에선 게임기를 구입한 사람들이 잇따라 강도를 당했다. 코네티컷주의 한 월마트 앞에서 기다리던 고객 한 명은 총격을 입고 쓰러져 중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에서 출시될 때도 이같은 현상은 예견됐다. 중국인 상인들까지 가세한 열풍은 노숙자들을 동원, 매점매석하는 사태로 번졌다.10만대가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열풍 반작용… 보란 듯 게임기 부수기도 캐나다의 10대 2명은 이같은 열풍을 비판하려는 듯 밤샘 구입한 게임기를 망치로 부숴버렸다고 토론토 선이 보도했다. 고교생 빅토 무코토프(17)는 친구와 함께 새 게임기 PS3를 광장에서 부수고는 “쾌감이 짜릿하다.”면서 “군중의 반응을 관찰하려는 사회적 실험”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대를 구입했는데 나머지 1대를 비싸게 되팔면 ‘시위’ 비용을 보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300억달러 규모의 콘솔 게임기 시장을 놓고 벌인 빅3의 각축전으로 성탄절 시즌이 갖가지 소동으로 얼룩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꿈나무 육성 결연 캠페인

    서울신문사는 기초 종목 육성을 위해 ‘2008베이징올림픽 Power On,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을 펼칩니다. 육상·수영·체조 등 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종목이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갈수록 위축되는 한국 스포츠의 오늘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올바른 어젠다를 설정하기 위한 것입니다.2년 뒤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가 새롭게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 기업 등과 운동부 결연을 통해 열악한 환경속에서 운동하는 꿈나무들이 자신의 종목에 마음껏 매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 스포츠 유관 단체들도 발벗고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캠페인에 함께 하실 분은 서울신문 사업국(02-2000-9731∼3)으로 연락 바랍니다. 주최:서울신문사·스포츠서울21 후원:문화관광부·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
  • 소니·MS ‘연말大戰’ 후끈

    게임업계 ‘빅2’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말 대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소니는 지난 11일 일본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북미, 내년 3월 유럽 등에서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출시한다.일본에서는 출시 전날인 10일 PS3를 구입하기 위해 인파가 가게마다 몰렸다는 후문이다. 소니는 현재 세계 게임기시장의 70%를 차지하는 PS2의 ‘후계 기종’인 만큼 PS3가 게임기 시장의 왕좌를 계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S의 X박스360도 그간 준비한 대작 게임 소프트웨어(SW)들을 쏟아내며 기선 제압에 착수했다.‘PS3 죽이기’의 대표 주자는 액션게임 ‘기어즈 오브 워’로 최근 출시 이후 미국 유명 게임 웹진 ‘1업닷컴(1up.com)’에서 평점 만점을 받았다.예약 판매로 150만장이 나갈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국내에서도 고가의 한정판(1000장) 예약 판매가 10분 만에 매진됐다. X박스360은 이밖에 ‘콜 오브 듀티 3’,‘레인보우 식스 베가스’,‘스플린터 셀 4’,‘블루 드래곤’,‘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2’,‘위닝일레븐 10’,‘로스트 플래닛’ 등 대작 게임들을 연말까지 줄줄이 내놓아 PS3를 물량으로 완전 제압할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고] 꿈나무 육성 결연 캠페인

    서울신문사는 기초 종목 육성을 위해 ‘2008베이징올림픽 Power On,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을 펼칩니다. 육상·수영·체조 등 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종목이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갈수록 위축되는 한국 스포츠의 오늘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올바른 어젠다를 설정하기 위한 것입니다.2년 뒤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가 새롭게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 기업 등과 운동부 결연을 통해 열악한 환경속에서 운동하는 꿈나무들이 자신의 종목에 마음껏 매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 스포츠 유관 단체들도 발벗고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캠페인에 함께하실 분은 서울신문 사업국(02-2000-9731∼3)으로 연락 바랍니다. 주최:서울신문사·스포츠서울21 후원:문화관광부·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
  • 가수·모델에서 연기자 도전하는 신지·김수현

    가수·모델에서 연기자 도전하는 신지·김수현

    지상파 방송들이 가을개편과 함께 선보이는 드라마·예능프로그램에 이색 경력의 신인들이 눈에 띈다. 혼성그룹 ‘코요태’로 활동해온 가수 신지(왼쪽 25)가 방송 활동 9년만에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 신인 배우로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해 한·중 슈퍼모델대회에서 1위로 뽑힌 김수현(오른쪽·21)은 18일부터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에 캐스팅돼 연기자로 데뷔한다. 가수와 모델 대신 연기를 택한 그들을 만나봤다. 화려한 경력의 가수가 아닌, 신인 연기자로 변신한 신지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으나 특유의 쾌활함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처음 하는 연기라 부담이 크지만 열심히 하면 악플도 사라질 거라고 믿어요.(웃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오래 전부터 꿈꿔온 연기인 만큼 악바리 정신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 ‘욱하는’ 성격이 많이 반영되는 캐릭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면서 “시트콤 초반에는 울기도 하고 고민도 하는 진지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킥’에서 그가 맡은 CM송 가수 ‘신지’는 대학 선배(최민용 분)와 결혼한 뒤 이혼하지만 전 남편과 계속 얽히면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만들어간다. 전 남편의 직장 동료(서민정 분)와 삼각관계에 빠지게 되는데, 서민정이 DJ를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두터운 친분을 쌓은 만큼 연기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다.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그는 “그런 반응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 늦으면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면서 “제 모습 그대로 꾸미지 않고 열심히 역할에 몰입하면 칭찬을 받을 날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요태’ 멤버로서 앨범활동도 병행하고 있지만 촬영 스케줄이 많아 다른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그는 “많이 격려해준 멤버들에게 고마울 뿐”이라면서 “앞으로 연기자로서 인정받아 다른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가수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혼하고 다시 사랑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연기하고자 최선을 다할게요.”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신인 연기자로서의 각오가 느껴진다. 슈퍼모델 출신 김수현은 스스로 “복이 많다.”고 할 정도로 드라마 데뷔작에서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가 맡은 국제변호사 ‘박주원’은 남자주인공 ‘이신전’(주진모 분)의 오랜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신이 이신전의 유일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당당한 캐릭터다. 이화여대 국제학부에 다니면서 국제변호사나 해외 앵커 등을 꿈꾼 적이 있어 캐스팅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연기수업을 해왔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 몰랐어요. 감독님과 연기자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면서 역할을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완벽에 가까운 역할인 만큼 연기하는 데 부담이 크다고. 그는 “직선적이고 거침없이 화를 내는 성격은 다르지만 일에 매진하는 모습이나 사랑을 잘 모르는 면 등은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면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나타난 다른 여자를 질투하는 악역이지만 무조건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의리도 있고 쿨하게 보일 줄도 아는 인간적인 캐릭터라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첫 연기에서 30대 커리어우먼을 맡은 것에 대해 그는 “10년 정도 나이 차를 뛰어넘어 노련미와 여유로움을 갖춰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면서도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30대 역할을 맡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기뻐했다. 슈퍼모델로 뽑힌 뒤 해외쇼와 잡지활동 등을 하면서 모델보다는 연기가 잘 맞는다고 판단, 배우의 꿈을 키웠다는 그.“아직 어린 만큼 모델에서 연기자로 갑자기 길을 바꿨다기보다는, 평생 연기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조디 포스터를 존경한다는 스무살 새내기 연기자가 이번 드라마에서 진정한 연기와 사랑을 동시에 배우게 될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고] 꿈나무 육성 결연 캠페인

    서울신문사는 기초 종목 육성을 위해 ‘2008베이징올림픽 Power On,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을 펼칩니다. 육상·수영·체조 등 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종목이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갈수록 위축되는 한국 스포츠의 오늘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올바른 어젠다를 설정하기 위한 것입니다.2년 뒤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가 새롭게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 기업 등과 운동부 결연을 통해 열악한 환경속에서 운동하는 꿈나무들이 자신의 종목에 마음껏 매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 스포츠 유관 단체들도 발벗고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캠페인에 함께하실 분은 서울신문 사업국(02-2000-9731∼3)으로 연락바랍니다. 주최:서울신문사·스포츠서울21 후원:문화관광부·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문화적 관점에서 본 스포츠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는 일반적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특수한 행위처럼 취급받아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문화복지시설이 거의 없었다. 운동은 ‘선수’들만 하는 매우 고된 노동처럼 여겨져왔던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 치하에서 스포츠는 ‘국민통합’의 강력한 통치 이념으로 작용했다. 스포츠의 특성상 조직력과 승부에 대한 몰입, 이를 위한 통제와 규율, 그리고 반복적인 훈련이 필수적인데 스포츠가 가진 이러한 내적 성질을 사회 통합의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국가주의적 스포츠 정책은 개인의 사적인 감정보다는 집단의 이념과 목표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게 되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지난 수십년 동안 각 종목의 선수들은 한결같이 ‘나 자신보다는 팀을 위하여…’라는 말을 반복해왔다. 반복되는 훈련과 목표지상주의에 따른 수미일관된 명령체계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강제되는 군사적 규율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이후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87년의 정치적 민주화를 통해 사회정치적 그늘이 많이 해소됐고,90년대의 대중문화 발전에 의해 개인의 취향과 관심이 다양하게 분출되었으며, 이를 경제적 성장이 적절히 뒷받침해 주었다. 스포츠가 오로지 ‘국위선양’에 매진하는 특수행위에서 시민들이 일상의 곳곳에서 즐기고 국가대항전의 성취도 바로 이런 바탕 속에서 얻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스포츠를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스포츠가 어마어마한 황금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이제 이 격렬하고도 아름다운 육체적 행동에 미디어와 자본과 관객이 몰려들고 있는데, 이는 곧 스포츠가 ‘거대한 구경거리’라는 현대 문화의 특성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포츠와 자본, 그리고 미디어가 결합하면서 여타의 장르적 문화(연극, 소설, 영화)와는 비슷하면서도(팬덤 현상) 조금은 다른(국가주의적 잔영) 문화 현상을 낳고 있다. 예컨대 ‘꽃미남’ 축구스타 안정환이나 신예 스타 박주영에 대한 환호가 단지 두 선수의 뛰어난 골 결정력 때문만이 아니라, 이미 대중문화의 발전과 동시에 성장한 젊은 팬들이 그들을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승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매일 밤 저 대륙 건너편의 유럽 축구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축구 마니아를 생각하면 이제 스포츠 선수에 대한 동경은 ‘애국심’의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한 문화적 관심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국내의 수많은 프로 스포츠가 관중 감소와 적자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스포츠를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과 같은 매우 흥미로운 ‘구경거리의 문화’로 창조해가는 과정에서 극복되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 ‘홍루몽’이 뭐길래…” 퇴학 불사하는 그녀

    “ ‘홍루몽’이 뭐길래…” 퇴학 불사하는 그녀

    “‘홍루몽(紅樓夢)’이 음란서적이라구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정말 위대한 천재가 쓴 장편소설이지요.한번 빠져들면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이 있답니다.” 중국 대륙에 청(淸)나라 최고의 장편소설 ‘홍루몽’에 빠져 자신의 전공 수업을 거른채 연구에,연구를 거듭하는 것을 물론 연구를 위해 학업포기도 고려하는 ‘엽기적인’ 여대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의 모대학 일어과 2학년에 재학중인 쑤쑤(蘇蘇·가명·여)씨.그녀는 ‘홍루몽’을 처음 접한 뒤 그 문장 한줄한줄에 매료돼 전공 수업도 마다하고 도서관에 처박혀 ‘홍루몽’ 관련책만 파고드는 ‘홍루몽 마니아’라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쑤쑤양은 지난 3월 ‘홍루몽’에 처음 정식 입문한 뒤 최근 2개월동안 수업을 거른채 ‘홍루몽 연구’에 온몸을 던진 엽기적인 여대생이다.심지어 요즘은 ‘홍루몽’ 연구를 위해 학업을 불사한다는 각오다. 그녀가 지금까지 ‘홍루몽’을 읽은 것은 아주 세심하게 읽은 정독(精讀)이 2회,설렁설렁 읽은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쑤쑤양은 “지난 3월 ‘홍루몽’을 세심하게 정독했을 때 문장 한줄한줄이 모두 뛰어나 온몸이 짜릿한 전율감을 느껴 이 소설에 빠져들었다.”며 “지금까지 정독은 2회에 그쳤지만,설렁설렁 읽은 횟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홍루몽’을 읽고 쓴 독후감만도 책 6권 분량이나 된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하루 일정을 보면 쑤쑤양이 ‘홍루몽’ 연구에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홍루몽’으로 시작해서 ‘홍루몽’으로 끝난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기숙사 친구들이 쇼핑을 하거나,수다를 떨고 컴퓨터 게임을 하며 휴식을 취할 때도 그녀는 오로지 도서관에서 ‘홍루몽’ 관련 논문이나 잡지 등을 뒤지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쑤쑤양은 매일 아침 6시 일어나 학교 운동장을 산책하면서 ‘홍루몽’의 세계로 빠져든다.한편으로 운동을 하면서,또 한편으로는 ‘홍루몽’의 세계를 사색하는 것이다. 이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서관에서 ‘홍루몽’ 관련서적과 씨름을 한다.그녀의 용돈 300위안(약 3만 6000원)을 모두 ‘홍루몽’ 관련서적 구입에 투자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온통 ‘홍루몽’만 생각하는 쑤쑤양은 2개월전 담당 교수에게 “홍루몽 연구를 위해 수업을 들어가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전공 수업을 들어가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일반인들이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홍루몽’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며 “흔히 일반인들이 생각하듯이 ‘홍루몽’은 결코 음란서적이 아니며 단지 위대한 천재가 쓴 한편의 소설”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쑤쑤양이 ‘홍루몽’ 연구가의 길을 걷는 데는 걸림돌이 있다.우선 학교 친구 등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친구는 “바보 같은 짓 그만하고 전공 수업을 듣고 학교나 제대로 졸업해라.”고 충고했다.또 어떤 교수는 “홍루몽에 너무 빠지면 신세를 망친다.”며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공부에 전념하라.”고 심각하게 꾸짖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것도 홍루몽 마니아의 길을 가는데 장애물로 작용한다.쑤쑤양의 집안은 부모님과 오빠 한명 등 4식구.그런데 전 가족이 벌어들이는 한달 수입은 겨우 1500위안(약 18만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그녀의 부모님은 쑤쑤양이 대학을 졸업한 뒤 맞춤한 직장에 취직하기를 바라고 있다.이런 부모님의 바람을 무시할 수 없는 그녀로서는 지금까지 자신이 ‘홍루몽’ 연구에 몰두한다는 사실을 부모님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쑤쑤양의 신념은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있다.그녀는 “나는 이미 ‘홍루몽’을 연구하는데 온 몸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며 “아무리 어려운 처지가 돼도 겁내지 않고 홍루몽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루몽이란 중국 청나라 때 조설근(曹雪芹)이 지은 장편소설.무대는 주로 금릉(金陵·현 南京)에 있는 가씨(賈氏)의 저택 안이고 등장인물은 500명이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주인공은 페미니스트 가보옥(賈寶玉)과 총명하지만 병약한 그의 사촌 누이동생 임대옥(林黛玉),가정적이며 건강한 설보채(薛寶釵)이다. 사치가 심해 가세가 기울어가는 가씨 집안에서 보옥은 대옥과의 결혼을 원하지만,집안의 실권을 쥔 할머니 사태군(史太君)은 대옥이 허약하다는 것을 빌미로 보채와의 결혼을 강요한다.할머니가 계략을 꾸며 보옥과 보채가 결혼하던 날,대옥은 쓸쓸히 숨을 거둔다.인생무상을 느낀 보옥은 과거장에서 그대로 실종되고….뒷날 아버지 가정(賈政)과 비릉(毘陵)의 나루터에서 만나지만,보옥은 목례만 보내고 승려와 도사 사이에 끼여 눈길 속으로 사라진다. 이 작품은 1792년에 초간(初刊)된 이후 100종 이상의 간본(刊本)과 30종 이상의 속작이 나왔다.게다 작자와 모델에 관한 평론도 속출하여 ‘홍학(紅學)’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로 낙양의 지가를 올렸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고] 기업·운동부 결연등 추진 스포츠 꿈나무 육성 캠페인

    서울신문사는 스포츠 기초 종목 육성을 위해 ‘2008베이징올림픽 Power On,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을 펼칩니다. 육상·수영·체조 등 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종목이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갈수록 위축되는 한국 스포츠의 오늘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올바른 어젠다를 설정하기 위한 것입니다.2년 뒤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가 새롭게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 기업 등과 운동부 결연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꿈나무들이 자신의 종목에 마음껏 매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 스포츠 유관 단체들도 발벗고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주최:서울신문사·스포츠서울21 후원:문화관광부·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
  • ‘인터넷’ 대남공작 채널로 악용

    `일심회 사건’의 열쇠는 공안 당국이 압수한 장민호(44·구속)씨의 이메일 속에 있다.공안당국은 safeXXX.net,fastXXX.fm,ausXXX.edu 등 3개 계정에 마련된 장씨의 이메일 주소 6개를 압수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장씨가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교육받은 통신방법 등이 입력된 USB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공안 관계자는 “장씨가 중국에서 만난 북한 기술지도원으로부터 자택, 사무실을 피해 동네 PC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교신하라는 지령을 받고 이를 실행했다.”고 말했다.당국은 ‘일심회 사건’ 관련자들이 대부분 IT 관련 산업에 몸담았던 점을 감안, 이들이 당국의 감청·검열 등을 피해 북한과 교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안 관계자에 따르면 장씨는 1996년 12월쯤 비밀아지트인 중국 베이징 소재 동욱화원 ‘30XX호’에서 북한의 기술지도원을 만나 인터넷 메일 통신방법이 담긴 CD를 전달받았다.장씨는 북한에서 모르스통신 기술도 배웠지만 ‘상선’인 북한공작원은 인터넷을 통해 교신하라고 지시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것은 단파 통신의 경우 공안 당국의 감청 가능성이 높고, 국내 공작활동이 약화되면서 무인매설지(드보크)를 이용한 접선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북한은 장씨에게 공안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미국, 호주 등지에 마련된 계정을 사용하게 했으며, 내용도 은어나 암호 등으로 위장하도록 했다. 지난 98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지원센터부장을 하던 때 만들었던 계정을 통해 손정목, 이정훈(모두 구속)씨의 방중 일정을 논의하기도 했다.2001년 9월 이들의 방중 일정을 인터넷으로 조정하다 “실제 접선 날짜는 메일로 확정된 일시에 하루를 더한다.”는 원칙을 잊고 날짜를 잘못 계산해 접선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 초 장씨는 동욱화원에서 만난 기술지도원으로부터 통신교육을 다시 받았으며, 북한공작원은 장씨에게 “월·화는 대북 통신을, 금·토는 지령을 수신하되 모르스통신은 보조수단으로 삼고 인터넷 통신에 매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4인4색 가을선율’에 관객도 하나

    ‘4인4색 가을선율’에 관객도 하나

    29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2006 가을밤 콘서트’는 좌석을 가득 메운 3000여명의 관객들로 성황를 이뤘다. 관객들은 여간해선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뮤지션들의 다양한 음악을 2시간 남짓 감상하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4인4색의 크로스오버 무대로 꾸며진 이날 콘서트는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이 ‘Yesterday’를 부르며 시작됐다.1부는 귀에 익은 기타곡과 유명 뮤지컬 노래를 선보이는 무대.4인의 뮤지션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열띤 반응 속에 연주를 이어갔다. 이처럼 큰 오프라인 무대는 처음인 그는 ‘Triuamphal return’‘April Sky’를 연주한 데 이어 그를 전 세계가 주목하도록 만든 ‘파헬벨의 캐논’을 신기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들려줬다. 이어 뮤지컬·드라마 배우로 맹활약 중인 박해미가 등장해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의 ‘Once upon a dream’과 뮤지컬 ‘맘마미아’의 ‘Dancing Queen’ 등을 열창, 풍부한 성량과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앙코르 무대에서는 한 관객이 무대에 올라 박해미와 함께 댄스를 선보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뮬란’으로 막이 오른 2부에서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공연하는 등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리톤 김동규가 ‘Passione’‘10월에’ 등 4곡을 부르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콘서트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이 독특한 무대 매너로 대표작 ‘Prince of Cheju’ 등 오케스트라에 맞춰 새로 편곡한 5곡을 들려주며 끝을 맺었다.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가을 음악회로 자리잡은 ‘가을밤 콘서트’는 올해로 7회째. 공연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석이 매진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문학 유럽서 뿌리 내린다

    한국문학이 유럽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프랑스, 독일 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 유럽 각지에 소개돼 평단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됐지만 최근 들어 평론가의 관심은 물론 일반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기며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프랑스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승우의 장편소설 ‘식물들의 사생활’이다. 지난 8월말 프랑스 줄마출판사에서 출간한 ‘식물들의 사생활’은 한국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한달 만에 초판 2500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2000년 ‘생의 이면’을 통해 이미 프랑스 문단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승우의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일간지 ‘르 피가로’와 시사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등 언론매체에서 앞다퉈 기사를 다뤘고, 이어 프랑스 최대 서점체인망인 프낙의 ‘가장 주목받는 신간 외국소설 10권’과 또다른 대형서점 버진의 ‘가을 신간 권장도서목록 30권’에 선정됐다. 번역을 지원한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팀장은 “프랑스에서는 바캉스 시즌이 끝난 가을에 신간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데 올 가을 680여종의 신간 중에 이승우의 소설이 주목받았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줄마출판사측도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승우 특유의 지적이고 관념적인 작품세계가 프랑스 독자들의 성향과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독자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이승우의 소설은 한국문학의 진정한 세계화에 장밋빛 기대를 걸게 하는 사례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스웨덴 최대 일간지 ‘다켄스 니헤테르’는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문화면에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한국전쟁의 그늘 아래’라는 제목으로 실린 서평은 “한국전쟁과 1950년대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다룬 작품임에도 모든 전쟁에 내재된 무감각한 증오 및 문화적 억압 그리고 전쟁 속에서 성숙해지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에 번역·출간된 한국문학 작품은 세계 45개국, 총 1220여종. 작가별로는 고은 시인의 작품집이 8개국에서 16종이 소개됐고, 황석영 7개국 23종, 이문열 12개국 31종, 이청준 10개국 28종 등이다. 곽효환 팀장은 “한국문학이 세계 각국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지만 이중 재판을 찍는 경우는 10권에 1권 정도”라며 “작가 선호도가 나라별로 다른 만큼 명확한 타깃마케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문화교류 차원을 넘어 세계 문학시장에서 우리 문학의 상품가치를 높이기위한 지원책도 적극 모색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프랑스 파리, 스웨덴 스톡홀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지에서 문학행사와 출판지원 조인식, 해외독후감 대회 시상식 등을 가졌다. 소설가 김훈, 은희경, 윤흥길, 황석영, 김인숙, 시인 김선우, 평론가 신수정 등이 참여했다. 번역원은 특히 내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독후감대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윤부한 팀장은 “전세계 12곳의 한국문화원을 통해 독후감대회를 열어 현지 평론가와 독자 모두에게 우리 문학을 좀더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학 서적 세계화에 올인”

    “어차피 상황이 어렵다면 차라리 한국학 서적의 세계화에 올인하겠습니다.” 23일 간담회에서 만난 최성재(사회복지학 교수) 서울대 출판부장은 미국 워싱턴대학과 영문도서 출판 계약을 맺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나 속사정까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 대학 출판부의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지만 대개는 이윤을 남기라는 요구에 떠밀린 학교가 많다. 물론 이것도 발전이긴 하다. 그 이전 ‘대학 출판부’는 곧 ‘강의 교재용 책’을 의미했다. 그래서 책이라기보다는 자료집에 가까울 정도로 편집 등에서 고리타분한 냄새가 넘쳤다. 상업적 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그에 비하자면 어쨌든 수요자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 덕에 최근 대학 출판부들이 낸 책은 상업출판사 못지 않게 화사하고 화려한 편집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울대 출판부의 변화는 이채롭다. 거꾸로 잘 안 팔린다는 학술 분야에서 매진하겠다고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대학 출판부에서 내는 책은 주로 학술서적이나 교과서용이 많은데 어느 쪽도 잘 안 팔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영어로 번역해 해외에 팔아서 우리를 제대로 알리는 데 기여하는 게 낫겠다 싶었지요. 더구나 국립대라는 곳에서 이런 분야에도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워싱턴대학과는 내년부터 1년에 5권씩,3년 동안 시범적으로 영역한 한국학 서적을 출판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은 한국 학자들의 저서가 외국에 소개된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외국에 나가보면 한국에 대해 한국교수가 쓴 책이 영역되어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그러다보니 해외 판로도 없어요.‘아마존닷컴’ 같은 데 올리지도 못합니다. 이번 워싱턴대학과 교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판매도 판매지만, 이런 판로를 뚫어보는 게 소중한 경험이자 중요한 성과가 될 겁니다.” 영문 출판부 홈페이지(eng.snupress.com)도 마련해 국외에서도 주문해도 배송할 수 있는 준비를 해놨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돈이다. 우리 책을 영어로 옮긴다는 게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서울대발전기금에서 1억원을 지원받았다지만 많이 부족하다.“제 욕심으로는 1년에 20권 정도는 꾸준히 영역해내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한편, 서울대 출판부는 대학출판사 최초로 ‘e-북’ 서비스(ebook.snupress.com)도 도입했다. 내년 4월까지 무료서비스하면서 문제점을 점검한 다음 유료화할 예정이다.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공성에 대한 연구·운동 매진”

    진보진영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꼽히는 참여사회연구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10주년’은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주변 여건은 그다지 밝지 않다. 노무현 정권의 정체와는 무관하게, 어쨌든 지난 몇년은 진보의 실패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이런 문제 의식에 따라 연구소는 대대적인 변신을 꿈꾸고 있다. 이병천 소장은 “민주화에 따른 절차적 합리성에 매달리다 보니 내용적인 민주화, 사회경제적인 민주화라는 부분에 미흡했다.”면서 “이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공공성’ 혹은 ‘사회성’ 차원의 연구와 운동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27일 10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 앞서 열리는 심포지엄의 주제는 ‘공공성과 한국사회의 진로’다. 참여연대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그는 “참여연대도 이념적으로 절차적 민주화에 머물렀고 활동도 개별 센터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제대로 된 전망을 제시하기 어려웠다.”면서 “참여연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연구소의 10년을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한 순환과 맥을 같이한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다른 순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1994년 참여연대가 출범한 2년 뒤 1996년 탄생한 연구조직. 참여연대의 시민운동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시민운동이 지나치게 대중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견제하는 역할도 맡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연구성과로는 재벌에 대한 심층분석이 꼽힌다.1998년 IMF위기를 계기로 ‘재벌’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연구소는 흔히 ‘조중동’이라 불리는 보수언론과 재벌기업과의 혼맥을 파고들기도 했고, 지분율 변동까지 포함한 5대재벌,30대재벌의 변천사를 분석한 ‘한국의 재벌’이라는 두툼한 연구서를 완결판으로 내놓기도 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올해 7급 공무원 합격자 ‘노령화’

    올해 7급 공무원 합격자 ‘노령화’

    올해 7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연령대가 지난해 24∼27세에서 32∼35세로 크게 높아졌다. 취업난에 따른 공직 선호 현상이 공무원의 노령화를 부추긴 셈이다. ●필기시험 합격자 인터넷 발표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8월11일 치러진 올해 7급 공채 필기시험에 합격한 1394명의 명단을 19일 오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로 발표한다.32세에서 35세 사이 합격자는 417명으로 전체의 29.9%에 이른다.235명으로 27.4%를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28∼31세 합격자도 지난해 28.8% 247명에서 29.1% 405명으로,36∼39세 합격자도 8.9% 76명에서 10.8% 15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가장 높은 합격자 비율을 차지했던 24∼27세는 30.5% 262명에서 28.6% 398명으로 줄었다.20∼23세 합격자는 1.6%인 23명에 불과하다. 공무원 시험 고령화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30대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직장인이나 직장인 출신 수험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7급 시험을 준비하는 차모(29·서울 신수동)씨는 “불투명한 사기업 대신 평생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공직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주경야독’을 하는 직장인들이 꽤 많다.”고 귀띔했다. 대학 졸업생들이 공직 시험 준비에 매진하는 것도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노량진 학원가의 한 관계자는 “수강생의 평균 연령대가 과거 20대 초·중반에서 요즘은 20대 후반 이상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검찰직 87.28로 최고 올해 7급 행정직(전국)의 합격선은 85.14점이다. 지난해 80.57점보다 4.57점이나 뛰었다. 경쟁률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72.8대1이었지만 수험생들의 수준이 향상되고 응시율이 높아져 커트라인은 오히려 올라갔다. 합격선이 가장 높은 직렬은 검찰직으로 87.28점이다. 합격자 가운데 가산점 대상자 비율은 89.4%를 기록했다. 지난해 91.1%보다 조금 떨어졌다. 자격증 가산점만 받은 합격자는 67.0%인 934명, 취업보호와 자격증 가산점을 중복 인정받은 사람은 17.4%인 243명, 취업보호 가산점만 받은 사람은 5.0%인 70명이었다. 불과 10.6% 147명만 가산점이 없었다. 한편 여성 합격자 비율은 23.0%로 지난해 24.2%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7급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25일까지 면접 관련 증빙서류를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면접시험은 새달 15∼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새달 30일 발표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포도나무를 베어라’ 민병훈 감독

    ‘포도나무를 베어라’ 민병훈 감독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첫째날인 지난 13일 해운대 메가박스 극장. 밤 11시가 가까워 오는데도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다. 민병훈(37) 감독의 새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가 매진 속에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상영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감독과 30여분에 걸쳐 열띤 작품토론을 벌였다. 한눈에도 영화학도로 뵈는 관객의 날카로운 질문에, 좌중의 웃음을 퍼올리는 초보적 감상기까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떵떵거리며 간판을 거는 호사를 누리진 못해도 그 순간만큼 민 감독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다. 홍보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건만 용케도 매진사례를 만들어준 귀밝고 눈밝은 관객들. 그 넉넉한 미소를 감독은 다음날 아침 인터뷰 자리에까지 매달고 나왔다. 그럴 수밖에.“(작품을 완성하기까지)어딜 가나 누굴 만나든 듣게 되는 대답은 한 가지,‘안 된다.’뿐이었거든요.” 4억원짜리 저예산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혼자 쏟은 안간힘을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솟구칠 것 같다. 전작들이 그랬듯 이번 영화 역시 시나리오, 연출에 편집까지 도맡았다. ●‘두려움 3부작´ 마지막 작품 ‘포도나무를’는 감독이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개한 세 번째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 ‘벌이 날다’로 영화제의 찬사를 이끌어냈던 것이 1998년.2001년 다시 두 번째 작품 ‘괜찮아, 울지마’를 선보였다. 이번 영화는 감독이 일찍부터 ‘두려움에 관한 3부작’으로 기획했던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벌이 날다’가 가난에 대한 한 가장의 두려움이었다면,‘괜찮아, 울지마’는 거짓말에 대한 두려움이었고, 끝으로 이번엔 종교적 구원과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다. ‘포도나무를’는 한 신학도(서장원)가 사랑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고 절망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에서 촬영을 전공한 감독이 국내 배우를 동원해 찍은 장편은 이번이 처음.“전작들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찍었던 건 투자며 캐스팅 등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궁여지책이었다.”고 했다. “내게 있어 두려움은 내 영화에 ‘영화제용’ 혹은 ‘예술영화’ 같은 딱지가 붙는 겁니다. 영화제에서만 박수받고 정작 극장개봉이 막혀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가 없다는 건 숨이 막히는 일이에요.” ●다음 작품은 향기에 관한 이야기 토리노, 테살로니키 등 국제영화제 주요상을 휩쓴 ‘벌이 날다’는 간신히 국내 개봉했다. 하지만 역시 카를로비바리, 테살로니키 영화제 수상작인 ‘괜찮아, 울지마’는 여전히 국내 개봉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영화제 수상작’이란 꼬리표가 오히려 장애물이란 걸 알지만, 다가오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을 또 준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다.“그나마 영화제 수상이력이 있어야 단관개봉의 꿈이라도 꿔볼 수 있으니까요.” 2002년부터 한서대 영상예술학과 강단에 서온 그는 그러나 “(작은 영화의)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인배우 서장원(중견탤런트 서인석의 아들), 연극배우 기주봉 등을 캐스팅한 건 “그들에겐 아직 보여지지 않은 잠재 에너지가 충만하기 때문”이었다. 세트를 쓸 수도 있었으나 굳이 실제 수도원을 극중 공간으로 잡느라 갖은 애를 쓴 것도 “실제 장소가 갖는 미묘한 공기의 흐름을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촬영허락을 받아내려 남양주 수도원을 100번이 넘게 찾아갔다.100여일 동안 새벽 5시 미사에 꼬박꼬박 ‘출석’하는 그를 수도원장도 끝내 뿌리치지 못했던 거다. “그래도 무뎌지지 않을 겁니다. 예술은 뾰족해야 하는 거라고 믿으니까요.” 오기처럼, 다음 작품을 또 준비중이다.“향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해요. 다분히 종교적일 수 있는데, 세상을 기쁘게 하는 영화가 되게 하려고 열심히 구상 중입니다.” 부산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부산 사진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06~07 프로농구] ‘골밑 빅뱅’ 토종에게 맡겨라

    06∼07시즌 프로농구가 19일 삼성-KTF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출범 10년을 맞은 프로농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메스를 들이댔다. 외국인선수 1∼2명의 활약에 따라 판도가 뒤흔들리는 병폐를 줄이기 위해 출전제한 쿼터를 종전 2쿼터에서 2·3쿼터로 늘린 것. 이에 따라 토종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많이 보유한 팀이 미소지을 전망이다. ●토종 센터·파워포워드 어깨에 달렸다 서장훈(207㎝)과 이규섭(197㎝)을 보유한 삼성과 김주성(205㎝)에 정훈(196㎝)이 가세한 동부의 높이가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두 팀의 포스트요원 운용은 전혀 다르다. 삼성은 웬만한 전문슈터 못지 않은 서장훈과 정상급 슈터 이규섭이 상대 빅맨들을 끌어내는 한편, 골밑은 올루미데 오예데지(201㎝)에게 맡기는 형태. 반면 동부는 전형적인 더블포스트에 가깝다.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서 정상급 빅맨들을 상대로 솜씨를 선보였던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동부·204㎝)가 3시즌 째에 접어들며 무르익은 콤비플레이를 뽐낼 태세다. 왓킨스가 수비에 무게를 싣는다면 김주성은 좀더 공격에 주안점을 둔다는 복안.2쿼터에만 2m대 장신 두 명을 상대하는 것도 버거웠던 상대 팀들의 고통이 전체 경기의 절반으로 늘어난 셈. ●AG공백,‘2쿼터의 사나이´가 책임진다 하지만 삼성, 동부라고 마냥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17일 발표될 도하아시안게임 대표선수는 새달 6일 소집된 뒤 14∼15경기, 적응 기간까지 감안하면 전체의 3분의1에 가까운 17경기에 뛰지 못하기 때문. 가장 타격이 큰 팀은 서장훈, 이규섭에 살림꾼 강혁까지 빠질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다. 팀의 기둥 김주성이 빠진 동부는 물론, 송영진(198㎝·KTF)과 김성철(195㎝·전자랜드)의 소속팀도 냉가슴을 앓기는 마찬가지. ‘서장훈-김주성급’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2쿼터의 사나이’로 불렸던 선수들의 활약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2003년 드래프트 1순위였던 김동우(196㎝·모비스)의 부활이 기대된다. 발목수술과 재활 탓에 시련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동안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SK 전희철(33·198㎝)에겐 남은 선수생활을 좌우할 중요한 시즌. 과거의 명성에 사로잡히지 않고 식스맨 역할을 받아들인다면 아직까지 그의 힘과 높이로 1∼2쿼터는 통할 수 있다. 박재헌이 미국 영주권 문제로 은퇴를 한 데다 전역한 김종학(198㎝)이 미지수여서 전희철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라크의회 연방제 법안 승인

    이라크의 종파 분쟁을 부추겨 온 연방제 법안이 마침내 의회를 통과했다. 이라크를 영구 분열시킬 것이란 수니파의 반대 속에 권력을 쥔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합세로 이뤄졌다. 이라크 의회는 11일(현지시간) 시아파 정파인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가 발의하고 쿠르드족 정파들이 지지해 온 연방제 법안을 표결에 부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2008년에 북부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남부 시아파 자치정부가 출범할 전망이다. 연방제법은 지난해 10월 제정된 이라크 새 헌법에 따라 도입됐다. 하지만 자신들의 거주 지역에 유전 지대가 별로 없는 수니파 아랍족이 극구 반대해 왔고 반미 저항세력과 함께 폭력 분쟁을 일으켜 왔다. 이라크 연방제의 골자는 전국 18개 주(州) 가운데 1개주 또는 그 이상이 주민투표를 통해 입법, 사법, 행정권을 행사하는 지역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미 사실상 자치권을 확보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이번 법안 통과로 앞으로 독립을 향해 매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부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도후크 등 기존의 3개 자치지역과 원유가 풍부한 키르쿠크주를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 소(小) 쿠르디스탄(쿠르드족 국가)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지난달부터 공공기관에서 이라크 국기를 내리고 쿠르드기를 쓰고 있다. 군대 역할을 하는 치안조직까지 거느렸다.향후 인접국인 터키와 이란, 시리아 등에 흩어진 쿠르드족을 모두 모아 대(大) 쿠르디스탄을 세운다는 꿈도 꾸고 있다. 시아파 내 최대 정파인 SCIRI는 중남부의 9개주를 묶어 자치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라크인들은 자신들의 정파 거주 지역으로 모여드는 ‘엑소더스’ 현상을 보이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북한의 지하 핵실험 어떻게 한 걸까?

    북한의 지하 핵실험 어떻게 한 걸까?

    북한 핵실험 충격이 한반도를 포함한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일부에서는 지진파의 강도와 방사능 유무 등을 이유로 ‘핵실험을 하긴 한거야?’,‘제대로 하긴 했나?’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위장 실험극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과연 핵실험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특히 북한이 실시한 땅속 핵실험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걸까. # 핵실험의 종류 핵실험은 핵무기의 위력을 알아 보기 위해 소량의 핵분열 물질을 미리 터뜨려 보는 것이다. 땅위, 땅속, 물속, 공중에서의 핵실험, 컴퓨터를 이용한 모의실험 등이 있다. 땅위에서 진행되는 핵실험은 냉전시기에 미국과 옛 소련이 많이 이용했던 방법이다. 그러나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권을 오염시키는 등 부작용 때문에 1960년대 이후 중단됐다. 물속 핵실험은 주로 공해(公海) 상에서 이뤄지는데 해양 생태계를 심하게 망가뜨리게 된다. 반면 땅속 핵실험은 인접한 나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은밀히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북한도 한반도 인근 바다의 수심이 얕아 해일 발생으로 인한 외교적 마찰 등의 우려 때문에 물속 핵실험 대신 땅속 핵실험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땅속 핵실험은 인공지진을 일으켜 인근 지층의 변화와 지반 균열, 함몰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1970년 미국 네바다주에서 실시된 1메가t급 수소폭탄 실험때 인근 라스베이거스에 지진이 발생해 건물에 금이 가고 창문이 깨졌다. 때문에 지금까지 핵 보유국들의 핵실험은 주로 사막에서 진행됐다. # 땅속 핵실험은 어떻게 땅속 핵실험은 마치 석유를 시추하듯 진행된다. 땅 속 깊숙이 지름 1∼3m의 갱도를 판 뒤 맨 밑바닥에 핵폭탄을 넣는다. 이후 폭발하면 갱도가 붕괴되면서 자연스레 입구를 막게 된다. 방사성 물질은 땅 속에 묻힌다. 통상 수직 갱도는 200m에서 최대 1㎞ 이상 판다. 갱도 내부는 시멘트와 석고, 철판으로 둘러치고, 핵실험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200m 외곽에 관측소를 설치한다. 통상 핵폭탄은 직경 1m 안팎, 길이 20m 정도의 크기로 만든다. 핵폭탄 주위에는 방사능 측정 기구 등 각종 장비가 설치돼 있다. 폭발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100만분의 1초까지 찍을 수 있는 X선 고속촬영기도 설치된다. 고속촬영기는 핵폭발 직후 찰나의 순간을 찍고 바로 파괴된다. 폭발 영상은 수백m 이상 떨어진 무인관측소를 거쳐 지진계, 방사선 측정기 등 다른 계측 장비가 보내온 정보와 함께 연구소로 전해진다. 실험 직후에는 지진이 발생한다. 이 지진파는 자연적인 지진과 구별되기 때문에 전문장비를 동원하면 수백㎞ 밖에서도 핵실험을 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 새로운 방식의 핵실험 최근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핵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핵실험 자료들이 축적되고 고성능 컴퓨터가 나오면서 실제 폭발 없이 시뮬레이션만으로 핵실험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미국과 프랑스 등은 기폭장치의 활성화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도와 압력의 변화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최근 핵 보유국들이 매진하고 있는 실험은 보유 핵무기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계전핵실험’이다. 만든지 오래된 핵탄두에 실린 기폭장치와 핵 물질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핵폭발 직전 단계까지 충격을 줘 플루토늄과 폭약의 성능과 신뢰도, 안전성 등을 확인한다. # 핵실험 탐지 방법 사전에 핵실험 징후를 탐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실험이 끝난 뒤에는 포착하기 쉽다. 탐지 방법은 크게 지진파, 위성, 정찰기 등으로 나뉜다. 이번 북한 핵실험 사태에서 보듯 지진파 탐지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지하 1㎞에서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리히터규모 3.8∼4.5 정도의 지진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핵실험 장소가 관측소에서 수백㎞ 이상 떨어져도 1∼2시간 정도면 핵실험 여부가 확인된다. 이밖에 군사 위성이나 정찰기 등을 이용해 지하 핵실험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가스 성분을 탐지해 핵실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복지로 가는 중국

    개혁·개방 이후 20년 넘게 경제성장에 매진해온 중국이 복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11일 폐막된 제16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6기 5중전회)에서 조화(和諧)사회 건설을 위한 법제 정비와 효율적 분배정책 시행 등을 골자로 한 결정문을 채택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공보에서 조화사회 건설의 목표와 임무로 ▲사회주의 민주법제의 정비 ▲의법치국(依法治國)의 기본 계획 전면 이행 ▲인민의 권익 존중 및 보장 ▲도농·지역간 발전격차 점진적 축소 ▲합리적 수입분배틀 형성 등 20여개 항을 제시했다. 전회는 또 조화사회 건설의 기본원칙으로 ▲민본주의 ▲과학적 발전관 ▲개혁·개방 ▲민주법치 ▲개혁발전·안정의 정확한 처리 등을 확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회에서 사회문제를 주요안건으로 삼은 것은 개혁·개방 이래 처음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20여년만에 괄목할 경제성장을 이뤄낸 중국이 사회복지 문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조화사회론은 후진타오 주석이 2004년 9월 4중전회에서 처음 제시했지만 그동안 실체가 없는 막연한 이론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이번 전회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으로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공산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조화사회 이념을 당장(黨章) 총강(總綱)과 헌법 서언(序言)에 삽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조화사회 이념이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의 3개 대표론 등 지도이념급으로 격상되고 후 주석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상적 지도자로서 위상이 올라가는 셈이다.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한 새 지도부는 경제전략도 성장우선주의인 ‘선부론(先富論)’에서 분배를 중시하는 ‘공부론(共富論)’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자원의 효율적 배분 못지않게 지원의 형평적 배분도 중요시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에 핵심을 두겠다는 것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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